'이도'에 해당되는 글 11건

  1. 2011.11.12 '뿌리깊은 나무 6회' 세종은 왜 똘복이의 정체를 말하지 않았을까? (1)
  2. 2011.11.12 '뿌리깊은 나무 3-4회' 세종대왕이 욕을 하는 이유 (1)
  3. 2011.11.04 '뿌리깊은 나무 10회' 세종의 마지막 판관이 중요한 이유 (23)
  4. 2011.10.27 '뿌리깊은 나무 7회' 과격한 세종, 사극사상 이런 파격은 처음 (27)
  5. 2011.10.11 '뿌리깊은 나무' 송중기(이도)의 난, 아버지와 다른 나의 조선은... (6)
2011. 11. 12. 09:35




(저작권 침해로 삭제된 글의 재발행입니다.)
어찌 힘들지 않았겠는가? 어찌 그 길을 가는 것이 두렵지 않았겠는가? 유학을 근본으로 삼고, 성리학을 목숨으로 삼는 사대부 양반들의 나라에서 그들의 뿌리가 되는 한자를 두고, 백성의 말을 글자로 만들어 보급하겠다는 것은 그들을 적으로 돌리는 일이었으니...
그래서 세종 이도는 고독했고, 흔들렸고, 힘들었습니다. 그때마다 세종을 잡아준 이는 말못하는 나인 소이였습니다. 대범하게도 궁에서 자신에게 돌을 던지고, 커다란 눈에 눈물을 한가득 담고 쏘아보던 아이, "너때문이야"라는 원망의 눈을 마주한 세종은, 그 아이에게서만은 눈물을 흘리게 하지 않겠다고 스스로에게 다짐했습니다. 글을 몰라 아비와 가족들을 잃은 아이가 똘복이만이 아니었습니다.

뿌리깊은 나무 6회에서는 어린 소이(신세경)와 젊은 세종(송중기)의 만남, 그리고 두 사람의 특별한 관계를 보여주었는데요, 송중기의 깜짝등장이 어찌나 반갑던지요. 처음 만남부터 세종에게 담이(소이)는 특별한 존재일 수밖에 없었지요. 감히 왕에게 돌을 던지는 아이, 얼마나 가슴에 맺혔기에, 얼마나 그 분노와 증오가 컸기에...그런 담이(어린 소이)에게 미안하다고 눈물을 흘리는 임금, 어린 소이도 그 진심을 전해받았을 듯합니다.  

그리고 세종의 비밀조직이 밝혀졌는데요, 천지계였지요. 정기준의 밀본과 세종의 천지, 두 조직과는 아무런 상관없이 원수를 죽이겠다고 궁으로 들어온 강채윤의 수사팀이 비밀스럽게 맞물리면서, 더욱 그 스케일이 커지고 있습니다. 화려한 액션과 의문스러운 사람들의 등장은, 모든 사건과 밀접한 고리를 만들면서 스토리를 더욱 풍성하고 긴장감 넘치게 합니다.
특히 뛰어난 무공을 가진 집현전 직제학 심종수(한상진)와 베일에 싸인 정기준과의 관계가 흥미롭죠. 여기에 수상스러운 인물 가리온(윤제문)의 진짜 정체가 뭔지 궁금증 폭발입니다. 정기준이 아닐까 하는 의심은 저만하고 있는 것은 아닐 듯한데, 윤제문이 워낙 그 연기력이나 포스가 장난이 아니어서, 정기준이라고 하더라도 놀랄 일은 아닐 듯합니다.

왜 천지인가?
세종의 비밀조직이 등장했는데요, 죽은 집현전 학사들과 정인지, 성삼문(현우), 박팽년(김기범) 등이 계원으로 있는 천지입니다. 조직원의 암살은 이미 밀본이 천지조직을 파악하고 있음을 의미하는데, 천지내에 밀본의 스파이가 있을 듯하지요. 뛰어난 무공을 가진 심종수의 정체를 통해 밀본의 뿌리가 깊고 넓게 퍼져있다는 것도 새삼 확인했고 말이지요.
윤필의 시신에 돋보기로나 볼 수 있는 문신이 있던 것을 본 강채윤은 학사들을 신체검사해야 겠다고 집현전에 왔는데요, 사방팔방 들쑤시고 다니는 강채윤의 수사실력이 보통이 아니었죠. 집현전에 와서 신체검사를 해야겠다고 떠들고 간 이유는, 같은 문신을 한 사람들이 표면에 드러나게 하기 위함이었지요. 아니나다를까 성삼문과 박팽년이 허담과 윤필의 시신을 빼내, 자신들과 같은 모양의 문신이 새겨져 있음을 알게 되지요. 적들이 노리는 것은 천지계원이며, 천지계원이 자신들만이 아니라는 사실에 놀라지요.
그런데 그 문신의 모양을 보니 작은 원 안에 네모 모양이 들어가 있더라고요. 그래서 그 의미를 좀 풀어봤는데요,  두가지가 내포된 듯합니다. 문신의 ㅇ과 ㅁ은 하늘과 땅을 의미하는 듯합니다. 또 한글을 언문이라 한 것과 유추해서 첫자음 ㅇ과 ㅁ을 말하는 듯도 하고요. 

"소이 네가 그토록 그리워하는 똘복이가 왔다"
죽은 윤필이 사자전언(死者傳言)으로 남긴 곤구망기(ㅣ口亡己)는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했습니다. 집현전의 학사들도 그 뜻을 알지못해 궁금증 폭발입니다. 놀랍게도 곤구망기를 푼 이는 세종 이도였지요.
ㅁ ㅣ ㄹ 을 조합해 '밀'이라는 생소한 글자를 만들고, 뚫린 입에 가시처럼 들어있던 활자본의 의미로 ㅁ와 ㅣ를 조합해 ㅂ을 만들고, 한자 亡을 합치니 '본'이라는 글자가 완성되었지요. 윤필이 남긴 사자전언은 집현전 학사 허담의 죽음과 자신을 죽이려는 자의 배후가 '밀본'임을 가르켰지요. 밀본의 조직원인 심종수(한상진)가 곤구망기를 풀었다해도 한글을 모르는 그에게는 '젠장 빌어먹을' 이게 뭔 그림이야 였을 겁니다.

'밀본', 정기준 일가가 몰살되고 20여년이 흐른 후에 다시 등장한 밀본의 정체에 경악하는 세종, 그것이 세종이 비밀리에 추진하고 있는 천지계원들이 표적이 되고 있다는 사실에 세종은 흔들립니다. 세종을 짓눌러온 트라우마, 자신때문에 백성이 죽었다는 것은 큰 일을 앞 둔 세종을 무겁게 짓눌러옵니다.
또한 "우리 아버지 죽인 지랄같은 임금을 죽여버리겠다" 울부짖던 똘복이가 겸사복 강채윤이라는 것을 알게 된 세종은, 그의 무서운 증오심과 집념에 놀라 비틀거리지요.  
소이를 찾은 세종은 흔들리는 자신의 감정을 토로하지요. 너무 힘들고, 고독하고, 그 짐이 무겁다고 말이지요. "꽃이 지고, 홍수가 나고, 벼락이 떨어져도, 내 책임이다. 그게 임금이다. 모든 책임을 지고 그 어떤 변명도 필요없는 자리, 그게 조선의 임금이란 자리다. 내 일을 하다 내 사람들이 죽었다, 내가 죽인 것이야...".
자책감에 괴로워 하는 세종에게 소이(신세경)은 말하고, 또 말하고, 또 말합니다. "전하의 책임이 아닙니다".  세종 이도의 두 눈에 굵은 눈물이 흐르고, 비로소 세종은 격한 감정을 누르고 한 인간이 아닌, 백성의 아버지 세종으로 돌아오지요, "전하의 책임이 아닙니다" 소이의 필답에 격한 감정을 감추지 못하는 인간 세종의 모습은 서글프게까지 다가옵니다. 인간 세종의 내면을 표현하는 한석규의 연기는 말이 필요없네요. 

"흔들리지 마라, 네가 흔들리면 나도 무너진다"
강채윤이 한지골 똘복이라는 것을 알게 된 무휼은 강채윤을 죽이려고 하지만, 강채윤이 편전에 들었다는 보고를 받고 경악하여 편전으로 향하지요. '전하가 위험하다'. 가면을 쓴 자가 윤필을 납치하던 상황을 몸으로 설명하는 강채윤, 관모에 대침을 숨기고 들어왔던 강채윤은 비수대신 침을 사용하려 했었지요. 무휼이 한발만 늦었으면 세종의 목숨은 어찌 되었을지 모릅니다.
가면(정기준의 수하 윤평-이수혁)이 나무에서 표창을 날렸다는 대목에서 강채윤이 대침을 날렸을 듯하더군요. 관모에서 대침을 빼는 강채윤을 보며, 오메 숭악한 놈, 이라며 가슴을 쓸어내렸다지요. 드라마에 몰입하고 있다보니, '그때 침을 날렸더라면, 한글은 어찌되었을까' 이런 생각을 하면서 식은 땀이 흐르더이다. 픽션임에도 이렇게 살떨리게 흥분하고, 사실적으로 다가오는 팽팽한 긴장감,, 한석규, 장혁, 조진웅의 연기는 최고입니다!

무휼로부터 강채윤의 정체를 알게 된 세종은 그 집요함에 놀라고, 비틀거리지요. 그리고 자신때문에 식솔들을 잃은 살기 가득한 아이의 눈을 떠올립니다. 똘복이가 죽은 것으로 알고 있는 소이가 강채윤의 정체를 알게 된다면, 일은 걷잡을 수 없게 돼버리지요. 소이는 세종이 비밀리에 추진하는 프로젝트에서 없어서는 안되는 인물이기 때문입니다. 무엇이든 한 번 본 것은 다 외워버리는 소이의 특출한 재능은, 아직은 활자로 만들 수 없는 '그것'의 살아있는 인쇄본이기 때문이죠. 한글창제 프로젝트라는 거대한 방진은 소이의 머리속에서 퍼즐처럼 살아서 움직이는 활자들이며, 제자리를 찾고 있는 중이니까요.
세종은 소이가 강채윤(똘복이)의 정체를 절대로 알게 해서는 안된다고 하면서도, 강채윤을 무휼의 뜻대로 죽이는 것을 허락하지 않습니다. 뒤죽박죽 헝클어지는 세종, '한글, 소이, 똘복이, 그리고 곤구망기를 통해 드러난 밀본, 정기준' 등이 세종을 힘겹게 하지요. 밀본과 강채윤이 관계도 세종이 풀어야 할 숙제가 되었고 말이지요. 세종에게 강채윤은 어사주나 내려달라는 꽤 똑똑하고 배짱있는 인물이 더이상 아닙니다. 윤필의 사자전언으로 드러난 밀본과의 관계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고인설, 허담, 윤필의 죽음 현장에 빠짐없이 등장했던 인물이니 말이지요. 
광평대군의 처소를 찾아 소이와 필담을 나눈 이유는 더 이상 자신으로 인해 죽는 사람이 없게 하려고, 그 거대한 마방진을 포기하려는 인간적인 갈등때문이었습니다. 소이가 끝까지 전하의 책임이 아니라고 대답해주지 않았더라면, 어쩌면 세종은 똘복이의 정체를 소이에게 말해주었을 지도 모릅니다.

세종을 단단하게 세워 준 이는 다름아닌 소이였지요. 누구보다 세종의 고뇌와 고독과 힘겨움을 잘 알고 있는 소이, 소이 앞에서는 한 나라의 임금이 아닌, 한 인간으로서 흘리는 눈물도 보일 수 있었던 세종 이도였지요. 누구보다 신뢰하고 믿고 아끼는 아이, 자신때문에 말을 잃어버린 아이, 그 아이가 그토록 잊지못하고 그리워 하는 똘복이를 감출 수 밖에 없는 이도입니다. 
"울지 마라, 어명이다. 나를 위해 단 한 방울의 눈물도 흘려서는 아니된다", 소이가 눈물을 보였더라면, 세종은 말해 버릴 수도 있었습니다. 그토록 그리워 하는 똘복이가 살아있다는 것을 감춰버린 못된 나를 용서하라는 듯이, 그 옛날 자신에게 돌을 던진 그 아이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세종은 또 마음으로 할 수 밖에 없었지요. 세종이 말했던 "나를 위해"는 '힘든 나를 위해'의 의미도 있었고, '내가 하려는 일을 끝까지 하기 위해'의 의미도 있습니다. 

"네가 흔들리면 나도 무너진다. 흔들리지 마라"고 했던 것은 그 때문이지요. 세종이 비밀리에 만들고 있는 한글, 그 모든 것을 머리 속에 외우고 있는 소이는 없어서는 안될 존재지요. 내 사람을 죽여가면서 까지 세종이 남기고 가려는 마지막 일이 그의 운명이듯이, 가슴 속에 품고 있는 동무가 살아왔다는 것을 몰라야 하는 것이 소이의 운명이라고, 인간적인 번민을 한줄기 눈물로 끊어내는 세종 이도였습니다. 

한글이 위대한 것은 그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위대한 창조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최만리같이 한글창제에 반대해해 거세게 반발했던 경학파들과 사대부들의 기득권과의 싸움에서 지켜낸 의지의 산물이기도 합니다. 사대부들의 반발과 싸워햐 했던 세종은 임금으로서가 아니라, 한 인간으로서도 힘겨운 싸움을 해야 했던 고독한 군주였던 것이지요.
전하의 책임이 아니라며, 끝까지 세종을 지지하고 지켜준 소이. 소이라는 인물은 세종의 정신적 동반자로 요약되지만, 한글은 세종 혼자서 해낸 업적이 아니었음을 환기시켜 줍니다. 성삼문, 박팽년, 하위지, 정인지, 이개 등등 집현전에서 날밤을 세웠던 집현전 학사들이 그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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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초록누리 2011.11.12 10:0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저작권 침해로 삭제되었던 글 재발행입니다.
    한꺼번에 복구를 해서 혼동스러웠을 듯하지만, 뿌리깊은 나무 리뷰자료로 정리해두기 위해 복구했으니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2011. 11. 12. 09:31




(저작권 침해로 삭제된 글의 재발행입니다.)
역사의 큰 비극은 옳고 그름이 맞서 싸울 때가 아니라, 두 옳음이 맞서 싸울 때 발생한다고 합니다. 왕조의 기틀을 세워야 하는 태종, 왕의 일인독주를 막으려는 사대부, 그들이 싸우는 명분은 대의였습니다. 양측의 입장에서 둘 다 맞습니다. 그래서 이들의 싸움은 피를 부를 수밖에 없는 비극이었죠.
그럼, 세종 이도의 대의는 무엇이었을까요? 훈민정음 반포를 앞두고 집현전에서 발생하는 의문의 연쇄살인사건도 대의끼리의 충돌과 다르지 않습니다. 살인사건의 미스테리를 풀어가는 것이 드라마의 큰 줄거리지만, 그 끝은 드라마가 보여주고자 하는 세종 이도의 대의로 귀결됩니다. 

집현전에서 발생한 의문의 살인 사건, 드라마에서는 그 실체를 드러내지 않았지만, 시청자는 정도전-정도광-정기준으로 이어지는 밀본이라는 조직이 깊이 관여하고 있음을 짐작하고 있습니다. 왕의 독주를 견제하는 사대부의 나라가 정도전이 기초하고 세운 조선이었고, 그것이 조선의 새통치질서 즉, 대의라고 봤지요. 따라서 사대부들은 칼로 지배하는 이방원의 대의를 인정하지 않으려 했습니다.
태종이 죽고 세종이 실질적 권력을 잡았음에도 사대부들은 적극적으로 협조하지 않습니다. 왕과 신하의 마찰은 권력 주도권과 기득권의 싸움으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일례로 왕실재정을 위해 귀족들의 잇권을 침해하면 폭군이며 폭정이라며 반발했고, 백성들을 위한 토지정책이나 구휼정책들 역시도 첨예하게 대립할 수 밖에 없었지요. 실질적인 소유자 양반들의 재산침해였기 때문이죠. 부와 권력이 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인 것은 과거나 요즘이나 다르지 않습니다. 과거는 권력이 부였다면, 요즘은 부가 권력으로 순서가 바뀌었을 뿐, 둘의 관계는 업어치나 매치나입니다.
집현전의 살인사건에 숨겨진 한글창제 저지음모는 사대부들의 기득권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일종의 지적재산권 싸움이라고 할 수 있죠. 글은 사대부들의 전유물이었기에, 그들의 재산과도 같았고 특권이었죠. 그런데 임금이 이를 백성들에게 나눠준다고 하니, 경천동지할 일이었죠.

본격적인 드라마의 진행을 앞두고, 정리하지 못한 것이 태종이 보낸 빈찬합을 보고 세종이 깨달은 마방진의 답부분입니다. 백성이 근간이 되는 조화로운 세상이라는 간결한 말로 이도의 답을 정리하기는 했지만, "하례는 지랄"이라는 말로, 파격적으로 등장한 한석규의 새로운 세종으로 인해, 세종에게 욕이 어떤 의미였는지, 드라마 내용과 관련해서 정리를 했습니다.  

마방진에서 구한 세종의 답은?
"대의? 지랄하지 말라고 해. 우리 아버지 죽이는 대의가 뭔데? 반푼이도 아들 살리는 것 아는데...임금은 백성의 어버이랬잖아, 대의로 지랄 말라고 해". 똘복이의 말에 충격받은 이도의 눈에 눈물이 고였었지요. 그리고 처음으로 얻은 백성이라며, 무휼에게 무슨 일이 있어도 저아이를 살리라고 했지요.(핵심: 세종이 처음으로 얻은 그의 백성 똘복이에게 지랄이라는 욕을 배웠다는 것, 그가 살린 첫 백성이 그를 죽이러 왔다는 것이 드라마틱한 재미기도 하지요)

빈찬합을 보고, 모든 것을 내려놓을 결심을 했던 이도는 빈찬합과 방진의 모형이 같은 것을 보고 깨닫습니다. 궁녀들을 모아 결국 33방진을 푸는데 성공했지요. 이도가 깨달은 것은 방진의 답, 숫자의 배열이 아니라, 규칙이었습니다. 어떠한 숫자의 방진이라 할지라도, 하나의 숫자도 빼지 않고 같은 답을 구할 수 있는 규칙이 있음을 알아낸 것이지요. 5방진 8방진 16방진 25방진 33방진 55방진, 어떤 숫자의 방진도 규칙에 따라 숫자를 배열하면, 가로세로 대각선 모두 같은 합의 수치를 얻을 수 있습니다. 세종 이도는 그날 이 규칙을 찾아냈던 것입니다.
그리고 태종의 질문에 대한 답도 내놓을 수 있었지요. 마방진이 아무리 숫자가 커진다고 해도 풀 수 있는 규칙이 있었듯이, 그의 조선도 그의 식대로 풀 수 있는 방도를 찾았다고 말이지요. 마방진의 규칙을 찾고 세종의 입에서 나온 말은 '지. 랄'이었습니다. 그리고 놀이는 끝났다며 방진을 치우라고 말하지요. (핵심: 똘복이가 했던 말 '대의로 지랄하지마'입니다. 이도가 방진을 풀고 했던 말은 자신에게 했던 말이었어요. 이 단순한 답을 찾기 위해 내가 지랄을 하고 있었구나, 그리고 이방원과 사대부와의 싸움도 마찬가지였음을 알지요. 자기에게 편한대로 대의를 만들고, 그것을 명분으로 지랄들을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도가 내놓은 답은 현명한 자를 모아 전각을 세워, 글이나 읽으며 아버지 태종의 사후를 준비하고 있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자신은 문으로 통치할 것라며, 경연하는 조선을 만들 것이고 말하지요. 경연은 사대부들이 왕을 견제하기 위해 만든 것이라고 펄쩍 뛰는 태종에게, 이도는 단호하게 대답했지요. "그것이 고려에서 개혁된 조선의 시작이었고, 조선의 정체이며, 성리학의 이상이니까요".

왜 집현전을 만들었을까?
세종은 지랄을 떨고 싶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방진의 규칙을 찾았듯이 조선의 이념 성리학을 정확하게 알아야 했기때문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배워야 했고, 연구해야 했고, 공부해야 했습니다. 상대를 설득시키기 위해서는 상대방이 가진 이론을 알아야 하고, 약점과 오류 또한 지적할 수 있어야 하지요. 따라서 학문을 권력이나 정치를 위한 목적으로 두지 않은, 똑똑하고 현명한 자들이 필요했습니다. 정기준이 내 집현전에 반드시 필요하다고 했던 것도 그 학식의 깊이때문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말이지요. 
   
세종이 집현전을 지어 오랜 시간 인내하고 기다린 것은, 그들의 성숙이었습니다. 끊임없이 공부하고 연구하여 이치를 터득하게 하는 것이었죠. 기득권의 논리로, 멋대로 맛대로 해석하고, 주자선생이 말씀하셨다 하면 모든 게 통하는 수구세력의 논리에 맞설 수 있어야 했지요. 집현전은 정사에 관여하지 않았기에, 서책과 경전에만 몰두하는 그들을 대신들은 적대세력으로 여기지는 않지요. 그럼에도 집현전은 신권으로 대변되는 사대부와 대신들에게는 눈엣가시였고, 세종의 총애를 받는 학사들을 보는 시선이 곱지는 않습니다. "책만 파는 니들이 정치를 알아?" 이런 식이었죠.

끊임없이 반복되는 경연, 세종은 드라마에서 표헌한 대로 집현전이라는 '친위부대'를 통해, 해박한 논리와 학식으로 그들을 견제했고, 사사건건 소위 태클을 겁니다.  세종의 영리한 자기 사람 관리방식이었고, 통치방식이었습니다.서책이나 읽는 서생들이라고 만만하게 봤던 대신들이 번번히 그들의 해박한 지식과 논리에 입을 다물 수 밖에 없었던, 문(文)의 통치입니다. 

왜 세종은 욕을 입에 달고 살까?
욕쟁이 세종캐릭터는 다혈질 세종의 지극히 인간적인 모습을 표현하기 위한 새로운 접근이기는 합니다. 그러나 단순히 재미를 위해 욕쟁이 세종으로 만들지는 않았을 겁니다. 드라마 속 세종의 욕은 상징적이고 함축적인 의미가 담겨있습니다. 백성들의 말을 상징하기도 하고, 백성과 임금의 직접 소통을 막는 사대부들에 대한 세종의 속풀이용 꿍시렁이기도 합니다.
세종이 꿈꾸는 조선은 백성 모두를 품는 나라입니다. 이상이 현실 속에 뿌리내리지 못하면 헛된 망상이 되고, 백성없는 임금(나라)은 뿌리없는 꽃일 뿐이죠. 백성을 잊은 임금은 한나라의 어버이라 할 수 없듯이 말이지요. 공자왈 맹자왈 주자께서...어쩌고 저쩌고..백성을 위하고 나라를 위하는 것이 대의라고 하면서, 대의는 여러개의 얼굴로 변신을 하기도 하고, 위장을 하기도 합니다. '주자께서 그리 가르치셨다',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는 말이 있듯이, 조선의 사대부에게 주자의 말씀은 앞뒤토막 다 자르고 철저하게 기득권을 위해 해석되고 있었던 것이지요. 이런 우라질! 

백성들은 한자를 모르기에 정확하게 자기의견을 말하기 어려웠고, 전달하기도 힘들었지요. 성리학을 해석하는 데도 평생을 글만 읽혀왔다는 사대부들도 '아'다르고 '어'다르게 해석하니, 몽매한 백성들이 글로 전달하고자 하는 것을 제대로 전달하기가 어렵죠. 우리 말과 한자가 그 발음과 뜻이 달랐기 때문이죠.
집현전에 잠입했다 잡힌 강채윤이 붙잡혔을 때는, "집현전에 똥을 싸러 갔다는 말이냐?"라며, 임금의 입에 담기에는 민망하기 그지없는 '똥'이라는 말도 거침없이 뱉습니다. 똥을 한자로 표현하면 '변'이라는 말이 있지만, 변을 싸다, 변을 누다, 변을 보다, 그 어떤 식으로 해도 똥만큼 정확하게 표현하지 못하지요. 변 하나만 해도 한자의 모양도 뜻도 다른 글자가 열개가 넘더군요.

욕은 감정과 그 정서를 가장 솔직하고 정확하게 표현합니다. 우라질, 지랄, 젠장같은 우리말을 소리와 뜻이 일치하는 한자로 표현할 수는 없지요. 음이 같아서 뜻은 다른 글자가 돼버리니 말입니다. 똘복이에게 처음 들었던 지랄을 한자로 간질병을 떤다라고 표기할 수도 없으며, 어떤 한자를 조합해도 지랄을 표기하는 한자는 없었죠. 백성들은 성리학이 뭔지, 주자선생이 뭐하고 굴러먹다 조선으로 들어왔는지 알지도 못하고, 관심도 없습니다. 심지어 산간벽골에서는 고려가 망했는지, 이씨 조선이 세워졌는지 조차 모르는 백성조차 많았고, 백성을 위한 나라를 이상으로 삼은 성리학의 나라에서 정작 백성은 소외된 채 살고 있습니다.

마방진의 규칙을 따르면 어떤 숫자라도 풀 수있듯이, 이와 기의 조화, 하늘의 이치와 땅의 이치가 조화를 이룰 때 만물이 평화로우며, 지배자와 피지배자가 조화를 이루는 나라가 성리학의 이상국가입니다. 그의 조선은 백성 모두를 품는 조선입니다. 백성과 소통하는 조선이어야 했고, 소통의 방법이 필요했습니다.  

'지랄, 젠장, 우라질, 빌어먹을'을 아무렇지 않게 쓰는 욕쟁이 괴짜군주 세종, 박학다식 논리정연한 논리로 대신들을 제압하는 세종, 그는 태종에게 자신했던 그런 조선을 만들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 복잡한 마방진도 규칙에 따라 숫자를 배열하면 같은 답을 얻었듯이, 힘이 아닌 말로써 설득하고, 토론과 논쟁으로 합의점을 찾아가고, 백성 모두 제자리를 찾고, 제 역할을 하는 모두의 조선도 백성을 근본으로 삼은 성리학의 원칙으로 귀결됩니다. '누구를 위한 제도와 원칙인지'가 바로 선 나라, 세종이 꿈꾸는 조선의 대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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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초록누리 2011.11.12 10:0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저작권 침해로 삭제되었던 글 재발행입니다.
    한꺼번에 복구를 해서 혼동스러웠을 듯하지만, 뿌리깊은 나무 리뷰자료로 정리해두기 위해 복구했으니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2011. 11. 4. 01:11




세종의 한글창제 과정의 비밀스러운 전개도 흥미진진했지만, 그동안 설왕설래했던 정기준의 정체가 백정 가리온(윤제문)이라는 사실은 충격과 경악이었습니다. 너무나 쉬운 단서들을 던져 준 제작진때문에 더 놀라운 반전을 준비하지 않았을까 의심했지만, 가리온이 정기준이었군요. 지난 글에서 가리온이 정기준일 가능성에 대한 자료들을 정리했었는데, 글이 삭제조치를 당한 것을 어제 알았습니다. 독자분들이 글을 읽기 위해 클릭했다가 아무 것도 뜨지 않은 화면을 보고 얼마나 황당했을지...저도 어이없고 기막히지만, 독자분들도 마찬가지였을 듯하네요.

최고의 반전, 가리온(윤제문)이 정기준이었다니....
비록 블라인드 처리되기는 했지만 가리온이 정기준일 것이라고 추측한 근거는, 아비가 도적들에게 수십발의 화살을 맞고 죽었다고 말한데서 그가 정기준일 정황은 충분했지요. 손톱만큼의 재주를 뽐내다가 일가족이 죽었다는 말 역시 같은 배경을 가진 것이었고요. 또한 정기준의 용모파기와 싱크로울 100%일치하는 귀모양이 같다는 점, 그리고 집현전 학사들의 사인을 귀신같이 알아냈다는 점은 그가 윤평, 이방지와 관련된 인물임을 추측하게 했었습니다. 또한 허담학사의 죽음을 밝히는 과정에서, 건익사공을 들었는데, 물 한방울로 죽었음에도 검안소에 왔을 때, 옷깃이 물에 젖어있었다고 말했던 점이 거짓말같다는 추측을 했었고요.
뼈속까지 양반사대부인 그가 조선에서 가장 천한 백정의 신분으로 위장하고, 절치부심 와신상담의 길을 걸어왔던 것에서, 그의 참혹하고 외로운 길이 강채윤과 세종 이도의 그것과 같았다는 글을 참 정성스럽게도 썼는데, 제작사측이 없애버렸군요.
그런데 지난 9회에서는 가리온이 백정의 목숨은 파리새끼 목숨과도 같다며 울부짖는 모습에, 심하게 흔들려서 가리온이 천지계원이 아닐까 다른 추측도 했었습니다. 윤제문의 진심을 담은 연기가 정말 천한 백정의 애환을 절절하게 담았기에 더 감쪽같이 속았고 말이죠. 미친연기력의 윤제문, 역시 비중있는 배우의 무게감과 존재감은 확실하게 각인시켰습니다. 상상과 추측의 재미가 드라마를 열배 즐겁게 즐기게 하기에, 뿌리깊은 나무는 너무 매력적인 드라마입니다. 세종의 가장 강한 견제자 정기준이 세종의 하는 일에 일조를 하고 있다는 사실은, 아이러니하면서도 의미있는 설정입니다. 위험한 적은 가장 가까이에 있다는 말이 이렇게 소름끼치게 실감되다니 말이죠.

이런 정리글이 삭제되어 참 분통이 터지네요. 이런 분석을 하기 위해서 얼마나 드라마를 꼼꼼히 모니터링을 해야 하는지를 안다면, 그렇게 쉽게 저작권 침해라는 횡포와 행패에 가까운 행위로 싹둑 잘라 내버리지는 못할텐데, 개인적으로 마음이 불편하네요. 그외에 뿌리깊은 나무와 관련된 대부분의 리뷰글이 삭제조치로 블라인드처리되어, 지금 제 마음이 제 마음이 아니랍니다. 협조를 구해 다시 글만 복원하는 방법을 찾아 다시 복구는 해보겠지만, 영 씁쓸하네요.
앞으로는 글을 올리고 하루 뒤에 인용한 사진자료들은 다 삭제할 생각입니다. 사진없는 글이 드라마 리뷰를 보는 감흥을 떨어뜨리기는 하겠지만, 글 자체를 없애버리는 처사에 이렇게 대처할 수 밖에 없음을 양해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런데 왜 뿌리깊은 나무만 저작권 침해라는 이유로 삭제조치를 하는지 이해가 안되네요. 천일의 약속은 그대로 두었던데 말입니다. 이는 SBS측보다는 제작사가 가위를 들고 있는 것같아 보이는데, 음,,,제작사 상당히 얄밉군요. 제가 인용한 사진으로 책받침을 만들어 팔아먹는 것도 아니고, 떡을 쪄 먹을 것도 아닌데... 다른 블로거의 글들은 무사한지 모르겠지만, 제 글은 지난 글들 모두 대부분 블라인드 처리되어 제가 표적이 되었나 하는 생각마저 드네요. 속이 쓰려서 화풀이 좀 길게 했습니다ㅠㅠ.
여튼 가리온이 이신적에게 자신의 정체를 알리는 장면은 소름끼치는 반전이었습니다. 가리온이 정기준이라는 사실 자체가 소름이었다기 보다는, 윤제문이라는 배우의 반전을 거듭하는 표정연기는 압권이었습니다. 굽신거리고 눈치만 보는 듯한 힘풀린 눈동자에 서서히 힘을 주더니, 수만볼트 안광을 쏘다내며, 이신적에게 본원의 명을 거역한 것을 추궁하는 장면은, 과연 윤제문이구나 라는 말이 튕겨나오게 하더군요. 비밀조직의 수장이며, 조선의 가장 천한 백정, 두 얼굴의 정기준 가리온, 그의 무섭도록 완벽한 1인2역에 감탄, 또 감탄했네요. 한석규, 장혁, 윤제문, 조진웅 이들 미친 4인방의 불꽃튀는 연기는 감히 경쟁을 한다는 말을 못하겠어요. 그저 자신들의 캐릭터에 철저하게 자신을 던지고 있을 따름이라서 말이지요. 그래서 저는 이들의 연기는 비교분석하지 않으려고요^^;;

남사철에게 놀아난 세종과 강채윤, 그리고 정기준 가리온
세종도 정기준도 강채윤도 시청자도 남사철의 자작극에 놀아난 꼴이 되고 말았는데요, 남사철은 철저하게 사대부의 기득권을 지키고자 했던 꼴통 사대부였군요. 가부조사를 나가지 않으려는 남사철의 오줌 잘금거리는 공포심에서 비롯된 어마어마한 거짓말이 밀본의 본원을 드러내게 하고, 세종과 강채윤을 교묘하게 속이기 까지 했으니 말이죠. 가리온을 구출하기 위해 파옥을 단행하는 거사를 일으켰다면, 정기준이 정체가 세종과 강채윤에게도 들통이 났을텐데, 결국 소이와 강채윤, 세종이 합심해서 가장 큰 적을 구해낸 꼴이 되었으니, 일이 골치아프면서도 재미있게 되버렸습니다. 
성삼문과 박팽년을 불러 한글을 검증받는 세종, 이번회는 귀요미 돋는 세종, 삐짐대왕 세종의 모습을 곳곳에서 확인하며 깨알같은 재미도 주었지요. 성삼문과 박팽년의 입바른 지적에 당황스러워 하고, 귀엽게 화를 내는 세종, "냉정한 것들 같으니라고!"에 빵터지기도 하고, 무휼을 놀리는 세종의 모습도 귀엽기까지 했다죠. 강채윤에게 가리온의 무혐의를 밝힐 수있을 결정적 힌트를 주며 독대하는 자리에서, 무휼이 5보 떨어져 있었다고 토라지는 세종, "다음부터는 3보 이내에 있어야 되느니라. 보면은 은근히 신경을 안써" ㅎㅎ.
그나저나 공포를 읽을 수 있느냐는 세종의 알송달송한 말을 채윤이 풀어가는 모습은, 그의 동물적 감각이 놀랍기만 했지요. 세종이 무휼에게 넌 못알아 들었잖느냐며 면박을 주고, 무휼을 뻘쭘 창피하게도 했지만, 저도 세종의 공포를 읽을 수 있느냐는 말이 처음에는 남사철 사건에 어떤 힌트였는지 이해를 못하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성삼문과 박팽년에게 열정적으로 한글의 원리에 대해 설명을 하는 중, 밀본을 언급한 세종이었지요. 아무래도 한글창제를 가장 극렬하게 반대할 세력이 사대부였기에 그런 우려를 토로했던 듯 싶습니다. "상왕이 정도전 일가와 심온 대감, 강상인 일가를 모두 추단하신 것이 밀본때문이었다는 풍설이 있지 않았습니까?.
그 순간 세종은 머리를 잡고 큰 실수를 깨달았지요. 세종을 정신 번쩍 들게 한 것은 풍설이라는 단서였지요.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보고 놀란다는 말이 있듯이, 세종은 심온대감이 밀본이 아니었음을 확신했었고, 심온대감을 제거한 것이 왕권에 대항하는 밀본에 놀라, 힘을 가진 모든 세력은 숙청해 버렸던 이방원의 공포심에서 비롯된 것이었음을 깨달은 것이지요. 근자에 일어난 해괴한 일들을 밀본의 짓이라고 믿어버린 이도 역시, 아버지 이방원에게 잠재해 있던 같은 공포심에 사로잡혀 있었음을 깨달았던 것이지요.
결국 남사철 집에 남겨진 협박장과 칼은 집현전 학사의 죽음을 본 남사철 공포심에서 기인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이른 것이지요. 가리온 역시 만천하가 아는 백정인데, 자신의 칼을 여보란 듯이 사건현장에 남겨두고 갈 바보도 아닐테고, 더구나 조선 최고의 검시실력을 자랑하는 가리온이 그런 실수를 했을 리는 없는 일이었죠.
아니나 다를까 강채윤의 함정수사에 말려든 남사철은 조말생 대감과의 협공으로 붙잡혔고, 그는 밀본도 뭣도 아닌 찌질이 겁쟁이였음이 밝혀졌습니다. "이런 우라질 같은 놈이 다 있단 말이냐!", 세종의 한마디가 그를 정리해 주더군요.
또 한명의 판관 강채윤, 가장 무서운 자, 가장 멀리있는 자의 의미
세종은 가리온을 구명하기 위해 소이에게 겸사복 강채윤을 만나라고 하지요. 가리온의 무죄를 밝혀달라는 소이의 청에 강채윤은 냉소적입니다. 사건 당일 소이는 어명을 받고 가리온을 만났었고, 세종의 밀명이 드러나서는 안되기 때문에 가리온을 구명하려 한다고 생각하는 채윤이었지요. 국가 대사를 위해 천한 목숨이 필요한 것이 아니냐고 비꼬는 채윤에게, 소이는 어린 시절 자신의 이야기를 하지요. "왜 때죽나무와 산조인을 섞어 먹느냐 하셨죠? 어린 시절 나의 치기로 아비와 사랑하는 사람들이 죽었습니다. 전하의 대사는 전하의 것만이 아닙니다. 저의 것이기도 합니다. 저도 자고 싶습니다. 벗어나고 싶습니다. 구해 주십시오".
자신과 같은 마음의 병을 앓고 잠 못이루는 소이, 채윤은 그녀의 모습에서 자신의 모습을 봅니다. 애틋하고 가련하고 고통스러워 하는 그녀를 말이지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기에 여전히 서로를 알아보지 못하는 두 사람이지요. 나인 소이가 어린 시절 시집오겠다던 담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면, 강채윤은 얼마나 놀랄 것인지, 서로를 죽은 줄만 알고 있던 두 사람이 언제쯤 서로를 알아볼 수 있을지....
강채윤을 만나고 온 소이가 세종에게 묻지요. "왜 그 자입니까? 그 자가 물었습니다. 대의를 위해서인지, 가리온의 목숨을 위해서인지...".
잠시 상념에 잠긴 듯하더니 세종 이도가 입을 열었지요. "아주 오래 전에 내가 왕이 외었을 때, 모두가 내게 대의로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거라 했다. 또한 왕은 그래야만 한다고 했고...헌데 내가 대의로 한 것을 두고, 어떤 놈이 '지랄하고 자빠졌네'했다. 그 자가 바로 강채윤이다. 내가 가장 무서워 하는 자지만, 가장 믿을 수 있는 자가 아니더냐, 그래서 그 자다. 또 한 명의 판관, 가장 무서운 자, 나에게서 가장 멀리 있는 자".
성삼문과 박팽년 외에 또 한명의 판관 강채윤이라는 인물의 의미는 드라마를 관통하는 주제이기도 하며, 세종의 과제이기에 가장 중요한 인물입니다. 정기준, 아니 정도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세종이 싸우는 이념은 '대의'의 뿌리가 다름에 있습니다. 정도전은 조선을 떠받들고 지탱하는 뿌리를 사대부로 봤지만, 세종은 그 뿌리를 똘복이, 즉 백성에게 뒀지요. 정도전과 세종의 성리학적 이념은 서로 다르지 않습니다. 백성을 위한 민본주의, 성리학의 이념이자 근간입니다. 허나 나라를 경영하는 주도권이 재상에게 있느냐, 왕에게 있느냐를 두고 이방원과 정도전은 의견을 달리했고, 세종 이도 역시 마찬가지지요. 이방원-정도전, 세종 이도-정기준, 대를 이은 이들의 싸움은 표면적으로는 주도권을 누가 쥐느냐의 싸움입니다. 왕권과 신권의 대립이죠.

세종의 마지막 판관이 중요한 이유
세종 이도와 정기준의 차이는 그들을 지탱하는 뿌리의 다름입니다. 정기준은 정도전의 밀본지서를 금과옥조로 삼고 사대부들을 뿌리로 세우려 했고, 세종은 똘복이와 같은 백성이 뿌리가 되어 자신을 지켜주기를 바랐습니다. 한글은 세종이도가 백성에게 가는 길이었습니다. 백성을 얻는 방법이었고, 백성을 받드는 길이었고, 백성을 위하는 길이었습니다. 세종이 그 오랜 시간 비밀조직 천지를 이끌면서 집현전 학사들에게 조차 실체를 밝히지 않고, 홀로 외로이 걸어왔던 길, 백성에게 향하는 길이었지요. 그것이 세종의 대의였습니다.
그러나 정기준의 대의는 답보상태, 아니 후퇴를 했습니다. 오히려 대의에 역행하는 것도 주저하지 않았고 말이지요. 그가 무엇을 했습니까? 사대부의 기득권을 침해하는 일에 게거품을 물며 반대를 했고, 백성을 위한 세법개혁이나 농사, 상업에 필요한 실용학문을 천시했죠. 왜? 백성의 힘이 커짐을 경계하고 두려워 했기 때문입니다. 똑똑한 백성들, 부유한 백성들은 왕 못지않게 경계의 대상이었기 때문입니다. 왕을 반대하기 위한 반대일 뿐이었죠.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을 집현전을 철폐해야 하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말이 그것을 뒷받침합니다. 똑똑한 학자들,날로 새로워지는 학자들의 논리에 고인물이 당할 재간이 없었던 거죠. 경연은 왕을 견제하기 보다는 세종, 즉 왕권을 강하게 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말이죠. 경연을 강조했던 정도전에 반해 정기준이 집현전을 없애려고 하는 것은, 그의 정치적 사상적 퇴보를 의미하기도 합니다.

정기준이 가리온이었음이 밝혀졌을 때, 예상은 했지만 아이러니한 그의 모습에 고개가 갸웃거려지더군요. "백정의 목숨은 파리새끼 버러지 목숨입니다"라고 했던 말이었어요. 진심에서 나온 말이었을지, 궁여지책 위기를 모면하기 위한 사탕발림이었는지 모르겠어서 말이지요. 국가를 왕-사대부양반-양민-천민 등 철저한 신분계급에 따라 성리학의 질서를 대입시켰던 것이, 이들 유학을 숭배하던 성리학자들 아니었습니까. 신분을 감추고 백성들 사이에 몸을 숨긴 정도전이 반촌에 숨어든 것은 공자의 사당이 그곳에 있었고, 성리학의 요람이자 성지이기 때문이라는 설득력은 있지만, 천민들이 모여사는 상징적인 공간이었다는 것에서 이율배반적이지요. 사람 취급하지 않은 천민들 속으로 숨어들었다는 점, 과연 정기준은 그들 속에서 살아오면서, 그의 성리학적 세계관에 변화는 없었을까가 자못 궁금하기만 합니다. 
가리온이 세종의 한글창제에 대해 어떤 반응을 할 지, 종국에는 "이도 너는 아무것도 할 수 없어" 라고 했던 그의 말을 철회할 날이 오겠지만, 가리온이 결정적으로 세종의 한글창제에 마침표를 찍을 사람이라는 것이 너무 극적입니다. 아직 미완인 부분이 후음인데, 소이를 통해 가리온에게 전달한 밀명이 이와 관계된 일이기 때문에 말이지요. 가리온이 이 모든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어떤 생각을 할지 저는 이부분이 참으로 궁금하네요. 작가가 멋지고 의미있게 갈무리를 하겠지만 말입니다.
세종 이도가 소이에게 강채윤을 가장 무서우면서 가장 믿을 만한 자이며, 가장 멀리있는 자라고 했지요. 강채윤은 돌복이로 대변되는 세종의 백성을 상징하겠지요. 임금이라는 자리는 백성의 말을 가장 무서워 해야 하는 자리이며, 백성의 믿음 위에 서야 하는 자리입니다. 그러나 말 그대로 가장 멀리 떨어져 있기도 하지요. 임금과 가장 멀리있으나 가장 무서운 자, 백성을 두려워 하는 것은 백성을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 못지않게 군주가 지녀야 할 기본덕목입니다.
이도를 죽이겠다는 일념으로 궁에 들어 온 똘복이라는 드라마적인 설정은 있지만, 세종의 백성을 대하는 자세는 오늘 가장 필요한 모습이 아닌가 싶습니다. 마지막 판관으로 백성으로 대변되는 똘복이 강채윤을 둔 것은, 백성이 원하지 않으면, 백성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아무리 큰 힘을 들여 만들어 왔다고 해도 버릴 것이라고 했던, 세종의 위대한 민본주의 정신에 일치하는 것이기에, 그 의미가 크지요. 집현전 학사들의 검증, 재검증을 거치고도, 백성을 위한 일을 그 백성에게 또 검증을 받으려 하는 세종대왕, 국민들이 그렇게 반대하는 일들을 똥고집으로 강행하는 어떤 이들의 모습과는 정말 다른 모습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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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11.11.04 09:07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3. 왕비마마 2011.11.04 09:09 address edit & del reply

    정말 반전이더라구요~
    이거이거 점점 더 흥미 진진~ ^^

    울 누리님~
    기분 좋~은 금욜 되셔요~ ^^

  4. 푸른소 2011.11.04 09:26 address edit & del reply

    열혈독자의 한사람으로 누리님의 속상한 마음에 저도 마구마구 신경질 납니다..ㅌㄷㅌㄷ
    사진이 않된다면 글이라도 꼭 되찾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소희의 독백에 참 울컥했습니다.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아니 흔들림을 굳게 믿은 세종님이 자랑스럽습니다.
    그리스의 구제금융 사태를 보면서...
    사연이야 어떻든 우리가 맞은 IMF 때를 생각하게 하더군요...
    후유증은 좀 오래 남았지만 국민 모두 금이라도 모아서 빚부터 갚아보자고
    힘쓰던 뿌리들의 힘을 말이지요...
    집현전부터 없애버리자는 정기준...결국 세종님의 신념이 옳다는 것이 입증되겠지요...
    힘내세요...누리님!!!

  5. 2011.11.04 09:59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6. 2011.11.04 10:03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7. 2011.11.04 10:12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8. 바닐라로맨스 2011.11.04 10:2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가리온이 정기준이었다니...
    완전 소름 돋았습니다.

  9. 2011.11.04 10:35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10. 만단ㄷ 2011.11.04 10:42 address edit & del reply

    다음에는 본문글 올리시고 복사글 하나는 비밀글 처리로 몰래
    보관해놓으심이 괜찮을거 같습니다

  11. river 2011.11.04 12:23 address edit & del reply

    이미 창제되어 있는 한글에 유일하게 미진한 부분이 '후음'이라는 것과 가리온의 직업이 '백정'이라는 점이 절묘한 장치가 아닐까 싶습니다. 한글창제와 세종대왕의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이걸 어떻게 아셨을까? 상상으로 될 성질이 아닌데'라며 궁금해 했었더랬습니다. 후음을 실제적으로 알 수 있는 사람이 '백정'이었을테니 참으로 절묘한 장치겠지요. 게다가 '내가 너무나 무서워하는 판관'이라는 왕의 말은 '이미 알고 계셨구나'라는 짐작도 해보게 합니다. 참 오랫만에 명품 드라마를 보고 있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12. 한마디 2011.11.04 12:28 address edit & del reply

    내 업적의 판관은 나도 아니고 내사람도 아니고
    나와 가장 멀리 떨어진, 내가 가장 무서워하는 내가 처음으로 살린 백성..
    날 죽이려하는 자이지만 내가 가장 가까이 다가가야할 나의 백성..
    자꾸 오늘날을 떠올리게 되어 뿌나를 보면서 한편으로는 참 씁쓸합니다.
    백성을 위한 군주.. 국민에게 가장 가까이 다가가려는 지도자..
    언제쯤 만나볼 수 있을까요.
    항상 리뷰 잘 읽고 있습니다.

  13. 수라의도 2011.11.04 12:41 address edit & del reply

    하!하! 완전히 속았지요.8화까지는 가리온인줄 알았다가 9화 보고서는 긴가민가가 되고
    10화 초반부 채윤과 세종이 어떻게든 구해보겠다 할때는 가리온이 정기준 아니었구나 했는데...
    남사철의 자작극 관련 수사 나올때는 설마 설마 하다가 의금부에서 풀린 가리온이 절름거리면서
    돌아갈때는.. 절름발이가 범인이다!! 라는 유주얼서스팩트가 생각나더군요. 그럼에도 끝까지 아닐꺼야했는데.. 막판에 눈빛바뀔때 완전~ 한 10초간 벙~ 하더라구요

  14. 수라의도 2011.11.04 12:49 address edit & del reply

    '떡밥은 이것이떡밥이란걸 알게 하면 고기가 물지 않는다'.는 원칙에서 가리온의 과거이야기
    떡밥을 보고 저 미끼는 물지않아야겠다해서 다른 미끼를 문게 한가놈이었는데.(한가놈도 밀본이긴
    하지만) 떡밥속에 설마 진짜 물고기가 숨어있을줄이야. 이런걸 제꾀에 제가 넘어간다고 하던가요.

  15. 와우 2011.11.04 13:06 address edit & del reply

    멋지시네요 놀라운 분석입니다.~ 즐겨찾기 안하다가 한참 찾았네요!! 이렇게 해설을 해주시니 전 드라마가 더욱 더 재미있고 기대되는데 왜 블라인드 처리를 하는지 좀 안타깝고 이해할 수 없네요! 여튼 놀라운 분석입니다 기대할께요 계속~~

  16. 모모10 2011.11.04 14:07 address edit & del reply

    공자의 사당이 아니라 문성공 안향의 사당이 아닌지요....조선에 성리학을 들여온 분....
    그리고 세종은 왕권과 신권의 대립이 아니라...백성들로 부터 올라오는 민주주의와 신권에 의한 독재의 대립인 것 같습니다. 세종은 백성들의 생각과 의견을 말뿐만 아니라 글로서도 듣기를 원했고 그것을 정책에 반영하고자 하였으나 사대부들은 그것을 끝까지 반대하면서 자기들의 권력을 강화하고자 하였으니 말입니다. 세종, 문종까지..보면 왕권을 강화하는 모습은 거의 찾아볼 수 없습니다. 항상 신하들에게 묻고 맞기고 아니라면 계속 다시...하는 그런 모습이죠. "믿었으면 맡기고 맡겼으면 의심하지 말라"고 하였으니깐요. 그런상황에서 세조가 결국 왕권을 강화한다는 명분으로 반정을 일으키는데...결과는 왕권이 그 이후로 계속 약화되는 모습만 보이게 됩니다. 결국 세종의 민본주의가 가장 강한 왕권강화의 방법이기는 하다 생각됩니다.

  17. 뷰티살롱 2011.11.04 17:04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요즘 SBS의 저작권 시비로 몇개의 글을 블라인드 되었는데, 다른 유명 연예블로거님들은 '화면캡처를 그냥 사용하네?'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드랬어요. 지난 무사백동수 글 포스팅 5~6개를 몽땅 블라인드 되어서 속상하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 해서 <뿌리깊은 나무> 시청하면서도 아예 포스팅 하지 않고 있는 1인이랍니다. 간만에 한개의 글을 포스팅하기는 했는데, 아마도 다음주경에는 다시 저작권침해로 블라인드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저작권 저작권 뜻을 알고 하는 짓거리인지 이해할 수 없다는.... ... 글 잘읽고 동감하는 바예요~~ 즐거운 하루 되세요^^

  18. 화랑이 2011.11.04 18:49 address edit & del reply

    누리님^^ 의미있는 마지막 글 완전 공감하며
    날카로운 추리에 상상력 좋은 리뷰 잘보고 갑니다.
    속상 하셨겠어요. 그래도 힘내시고 강건 하세요.^^

  19. 뿌리의근간 2011.11.05 04:49 address edit & del reply

    리뷰도 드라마만큼이나 잼있네요^^

  20. 아침햇살 2011.11.05 12:12 address edit & del reply

    드라마를 보면서 이해 못 했던 부분이 있었는데, 읽으면서 이해에 도움을 받네요. ^^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21. 구연정강 2011.11.17 21:25 address edit & del reply

    잘봤습니다. 정말 블라인드처리를 경고조치도없이했다면 무례내요

2011. 10. 27. 12:05




세종 이도의 거친(?) 성격의 거침없는 묘사는, 요즘 말로 하면 '국가원수 모독죄'감입니다. 농 잘하고, 욕도 잘하고, 조선 최고의 열공 모범생 세종, 똥지게를 진 솔선수범 군주의 소탈한 모습까지, 드라마를 통해 만나는 세종은 천의 얼굴을 가졌습니다. 밀본의 등장과 장성수의 죽음으로 세종의 분노가 절정으로 치닫고 있지요. 
한석규의 농익은 연기로 만나는 세종은 매회매회가 새로운 발견입니다. 이번회는 대전의 등을 발로 때려 부수는 과격한 세종의 모습까지 나왔지요. 밀본의 수장이 정기준이었다는 사실에, 그리고 그들에 의해 자기 사람이 죽어나가고 있는 것에 분노하는 세종, 욕을 하고 씩씩거리면서, 등을 박살을 내는 모습이 의미있는 장면으로 다가왔던 뿌리깊은 나무 7회였습니다.
정체를 드러내기 시작한 밀본, 조말생과 함께 잠행을 나간 세종은 지하동굴에서 밀본의 1대본원 정도준이 남긴 벽서를 보게 되고, 밀본이 풍문이 아니었음을 확인하게 되지요. 그리고 그의 조카 정기준이 밀본을 움직이고 있음에 경악합니다. 정기준을 추적해 온 조말생의 암행록을 본 세종은 심하게 떨고 있었고, 자기 사람을 죽이고 있음에 분노하고, 한편으로는 다시 엄습해 오는 컴플렉스에 이성을 잠시 출장보내시기도 합니다. 등을 발로 차부수는 장면은 사극사상 가장 파격적인 왕의 행동이었고, "빌어먹을, 젠장 이런 개 엿같은..." 또한, 거침없는 육두문자 수준이었습니다. 역시나 한 성깔 하시는 세종대왕이십니다.  
이도의 컴플렉스 정기준과 고독한 군주 세종
정기준... 세종 이도에게 지울 수 없는 컴플렉스를 안겨준 인물이지요. "네 아비는 정도전의 조선을 훔친 도적이고 살인자다". 20여년전 "너도 네 아비와 다른 구석이 없구나" 라며, 비웃음을 날리고 말에 태워져 도륙의 현장을 빠져나갔던 정기준이, 돌아온 것입니다. 그의 사람들을 죽여가면서, 세종의 조선과 맞짱을 뜨러 온 것이지요. 여기에 아버지를 죽게 한 왕을 죽이겠다고 똘복이까지 궁으로 들어왔다고 하니, 임금이고 뭐고를 떠나 미칠 노릇이었겠지요. 정말 난폭한 폭군이었으면, 밀본이라 의심가는 자를 잡아 족치고, 마음에 들지 않는 대신 한 둘은 절단냈을 겁니다.ㅎ 실제로 조말생이 부추키기까지 하는 모습이 나왔죠.
왕을 암살하러 온 것을 알면서도 대역죄인 강채윤을 살려두려는 이도, 강채윤을 잡아다가 모가지를 뎅강 잘라 버리고, 밀본이라 의심할 수 있는 비협조적인 대신들 몇명 잡아다가 형틀에 묶어 모진 고문을 하고, 자복하게 할 수도 있겠지요. 이는 선대왕 이방원의 통치방식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도는 이방원의 방식을 따르지 않습니다. 아버지 이방원의 피의 정치에 누구보다 환멸을 느꼈던 이도였기에, 쉬운 방법임을 알면서도 택하지 않지요. 
용포를 벗어두고 전각에 누워있던 세종의 모습은, 이성과 감정이 싸우고 있는 내적심리를 보여 준 장면이었지요. 세종은 무휼에게 묻지요. "사람을 믿느냐?". 전하를 믿는다는 무휼의 대답에 세종은 "내 뜻을 알면서 왜 똘복이를 죽이라고 하느냐"고 되묻지요. "너는 사람을 믿으니 죽이라 하는구나. 누구는 사람을 믿을 수 없으니 죽이라 하던데...이래저래 왕이란 사람을 죽이는 자리였나 보다". 그리고 독백하듯 무휼에게 혼란스런 자신의 심경을 토로하지요. "내가 가장 사람을 죽이고 싶을 때는 내 자신을 믿을 수 없을 때다. 지금이 그렇구나".
밀본의 재등장과 연이은 집현전 학사들의 죽음은 세종의 통치방식에 대한 물음이기도 했습니다. 아버지의 나라와는 다른 조선을 만들겠다고 했던 이도는, 경연하고 토론하는 조선을 만들었고, 피의 정치에 종지부를 찍었습니다. 반대의 의견은 말로써 설득하면서 합일점을 찾아왔지요.
그런데 그의 정치에 반기를 들고 나왔다는 것에 극심한 혼란을 느끼는 세종입니다. 오랜 시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정기준, 20여년이 흐른 후 그는 세종의 조선을 보이콧트하며 나타났습니다. 성리학의 이념에 충실한 조선, 백성을 근본으로 세우고 덕치주의를 실현해 가는 것을 통치의 이상으로 세운 그의 통치관이 잘못인가를 자문하는 세종입니다.
"너는 네 아비와 뭐가 다를 것이냐"는 정기준의 물음에 답이 되지 못했단 말인가? 박식한 학문과 우직한 소신으로 세종에게는 씻을 수 없는 컴플렉스를 안겨주었던 정기준, 20년이 흐른 후의 대답 역시 "넌 틀렸다"라고 말하는 것이기에, 세종은 회의를 느끼고 있는 것이지요. 더군다나 집현전 학사의 연이은 죽음은 자신 때문이기에 이루말 할 수 없는 자책감을 느끼고 있고요. 자의든 타의든 사람을 죽일 수 밖에 없는 왕이라는 자리, 곤룡포를 벗고 전각에 누워있던 세종을 통해, 왕이라는 자리의 짐을, 그 자책감의 무게를 잠시나마 벗고 싶은 지극히 인간적인 마음을 엿볼 수 있었던 장면이었습니다. 

드러나는 밀본의 거대한 조직과 함께 세종의 비밀조직 천지도 서서히 윤곽이 드러나고 있는데요, 장성수 교리 역시 천지계원임이 밝혀졌지요. 그러나 팔사파(몽고어)어를 연구하고 있던 장성수가 윤평에 의해 살해당하고 말았지요. 허담과 윤필의 시신을 옮긴 성삼문을 감시하던 윤평이 장성수 교리에게 끈덕지게 달라붙어 천지계원의 임무를 물어보는 바람에, 정체가 발각되고 말았던 것이지요. 자신을 만나러 오던 소이(신세경)를 구하기 위해 내려가라고 위험을 알리고는 비명에 가버린 장성수, 강채윤이 소이를 가로막아 소이의 목숨은 다행히 구했지만, 류승수가 맥없이 가버리니 허탈ㅜㅜ.
가면 윤평(이수혁)과 강채윤의 한판승부도 멋졌습니다. 와이어 액션의 과도함은 있었지만, 공중을 나르는 장혁의 무술연기가 볼만했지요. 무술 액션신을 찍으면서 감정표정까지 슬로우 모션으로 유지하며 보여주는 것이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지요. 사실 장혁의 연기가 욕세종 한석규의 인기에 가려지고 있기도 하지만, 장혁은 과소평가할 수는 없는 연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주로 윤평(이수혁)과 함께 하는 무술신이 많은데, 이수혁의 연기는,,,음 뭐라 할말이 없게 만들다 보니, 같이 나오는 장면에서는 장혁까지 손해를 보고 있는 느낌입니다.;;
장성수의 죽음, 손에 움켜쥔 것은 무엇일까?
그런데 예고편을 보니 장성수의 시신이 궁궐 연못에서 발견되는 듯하더군요. 그리고 뭔가 중요한 것을 움켜쥐고 있는 그의 오른 손이 눈에 띄더라고요. 장성수는 윤평에 의해 진관사 근처 숲에서 즉사한 것은 아닌 듯 합니다. 윤평이 아닌 제2의 인물이 있었다는 의미이기도 하지요. 그리고 그 범인에 대한 단서가 장성수의 오른 손안에 있을 것같다는 냄새를 맡았는데, 음... 아무래도 심종수가 제2의 인물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아니면 베일에 싸인 정기준일 가능성도 크고요.
만약에 장성수가 범인을 지목하는 무엇인가를 움켜쥐고 죽었다면, 이는 강채윤에게는 중요한 수사의 실마리가 될 듯합니다. 강채윤이 세종편: 도적놈(살인범)편으로 구분을 하고는 있지만, 도적놈편은 가면(윤평)외에는 아무 것도 모르고 있는 상태지요. 만일 장성수가 뭔가를 남겼다면 강채윤의 수사에도 속도가 붙겠지요. 그리고 그것이 세종 이도를 향한 것임을 안다면, 강채윤이 누구 편에 설지도 상당히 궁금한 대목이고 말이지요.
베일에 싸인 정기준이 드디어 전면전을 선포하면서 등장할 준비를 하고 있는데요, 가리온과 가리온의 곁에 있는 맹수같은 남자가 의심스러운데, 정기준이 누구인지가 지금 뜨거운 관심사일 듯합니다. 정기준이 세종에게 보란듯이, "나는 밀본의 3대본원 정기준이다"를 알려오는 장면이 예고편에 나왔지요. 죽은 장성수(류승수) 교리의 시신과 함께 보낸 글귀는, 정도전이 죽으면서 태종 이방원에게 했던 말이었지요. "화시화이기의 불가이위근(花是花而己矣 不可以爲根)-꽃은 꽃일 뿐 뿌리가 되지 못한다".

왕의 독주를 견제하고 재상의 나라를 꿈꿨던 정도전의 이념을 실현하기 위해 뭉친 밀본, 정기준과 세종이 한글창제를 둘러싸고 한판승부를 벌일 결전의 시간이 다가올 수록 초조하고 궁금합니다. 칼이 아닌 문으로 조선을 이끌고 가겠다는 세종이 이들에게 맞서는 성리학적인 통치관이 무엇인지가 말입니다. 그리고 또 반문하게 될 듯합니다. 우리에게 왜 세종대왕이 없는가? 왜 예나 과거나 기득권층은 백성 위에 군림하려 하는가?에 대해서 말입니다.

세종의 무엇을 보고 있는가?
뿌리깊은 나무 7회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세종이 등을 부수는 장면과 그것을 보고 있던 소이였습니다. 세종의 인간적인 고찰이라는 드라마의 주제를 관통하는 장면이기도 했습니다. 욕세종으로 등극한 세종 이도가 등을 부수며 "빌어먹을, 이런 개 엿같은"이라는 말을 듣고는 멍해졌다가는, 이내 세종의 깊은 고뇌 속으로 빨려들어가게 하더군요. 걱정 한가득 담고 세종을 보고 있던 소이의 연민만큼이나, 시청자의 연민 또한 커질 수밖에 없게 하는 연출의 섬세함에 절로 감탄하게 합니다.
세종의 분노를 홀로 지켜보고 있던 소이는 번민하고 고뇌하는 세종을 보는 오늘날 시청자의 눈이기도 했습니다. 그동안 사극 속에서, 혹은 위인전에서의 세종은 한글을 창제한 위대한 성군 세종대왕이라는 각인된 문장 하나로 만나왔지만, 뿌리깊은 나무에서 만나는 세종은 접근법이 다르지요. 거대한 파도와 홀로 싸우는 돛단배같은 고독한 군주의 모습입니다. 
드라마를 통해 우리는 적들에 둘러싸인 세종을 만납니다. 사대부들의 기득권과 싸우고, 반대와 난관에 부딪치면서도, 편한 길을 가지 않았던 세종을 만납니다. 몇번이고 그만두고 싶었을 만큼, 회의하고 고뇌하는 세종을 만납니다. 그리고 끝내는 세종 이도가 꿈꿨던 조선과 한글을 만나겠지요. 그리고 세종 이도가 꿈꿨던 조선이 오늘 우리가 바라는 대한민국의 모습과 다르지 않음을 만나게 될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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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1 Comment 27
  1. 카르페디엠^^* 2011.10.27 13:2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볼수록 점점 재미있어지는 것 같아요^^

  2. 한솔골프 2011.10.27 13:4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 세종을 말하길 역대 임금중 가장 욕을 잘하는 왕이었다고 합니다. 부인도 많았고 그렇기에 자식또한 많았죠. 풍류를 즐길줄 아는 왕이라 들었습니다.

  3. 경해 2011.10.27 13:50 address edit & del reply

    항상 잘 보고 있습니다..
    세종대왕의 고뇌하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드라마를 보는 기쁨입니다.

  4. 색연필 2011.10.27 14:29 address edit & del reply

    불멸의 이순신 이후...사극 정말 처음입니다. 다시 사극에 대한 재미를 느끼게 해주는 뿌리깊은 나무에 너무 감사하기까지 합니다. ㅠㅠ

    • ㅇㅇㅇ 2011.10.27 15:51 address edit & del

      불멸의 이순신이라고 하니까,
      김명민이 세종역을 맡았으면 또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드는군요.
      한석규에 불만은 없지만,
      김명민은 또 새로운 캐릭터로 그려냈을거라 생각하니 조금 기대가 되네요.

      결코 볼일은 없겠지만. ㅡ.ㅡ

  5. 오랜만에 만난 좋은 사극 2011.10.27 15:04 address edit & del reply

    드라마 잘 보고 있습니다. 정말 배우들의 연기도 맛깔나구요. 균형이 잘 잡혀 있어 매우 편하게 몰입하고 있습니다. 쓰신 글도 참 재미있어 구독 신청하고 갑니다. ㅎㅎㅎ

  6. 이스트우두 2011.10.27 15:25 address edit & del reply

    극본이나 연출이 좋은 것도 있지만, 인간적인 세종을 정말 입체적으로...살아 꿈틀거리는 것처럼 생생하게 연기하는 한석규의 연기가 정말 최고입니다!!!
    우리는 한석규를 통해 가장 현실적이고, 가장 인간적인 세종대왕을 만나고 있는 듯 합니다!!!
    젠장...저런 연기를 또 다시 TV에서 볼 수 있을지.....ㅠㅠㅠㅠ

    그리고, 성군 세종대왕이 실제로 욕을 많이 하고, 다혈질에 화를 잘 내는건 어찌보면 당연한 것 같아요!!

    아버지 이방원처럼 마음에 안들면 바로 칼로 해결하면..욕할 필요도, 화 낼 필요도 없겠지요..
    하지만, 말로써 반대 세력을 설득하며, 한 나라를 다스리려면, 정말 답답하고, 마음대로 안될 때가 훨씬 많았겠죠!!!

    아마 실제 세종대왕이 밖으로 욕을 하며, 불 같이 화를 내며, 그나마 스트레스를 풀지 않았다면, 화병이 나서 더 일찍 돌아가셨을 듯 합니다..


    성군이기 전에 인간인 세종....온갖 스트레스와 압박감을

    욕과 화를 통해 내뿜으며..그때 그때 태워버리고...

    바로 이성적인 군주로 돌아가는 현명한 성군..세종대왕...

    겉으로는 인자하고, 온화한 모습으로 포장하고...

    뒤로는 온갖 악행을 저지르는 지도자들.....


    그들이 본받아야 할 진정한 군주가 세종대왕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7. 뿌리 깊은 나무 2011.10.27 15:57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젯밤에 못봐서 너무 안타까워요~;; 초록누리님의 리뷰로 아쉬움을 대신하네요~^^

  8. ??? 2011.10.27 15:58 address edit & del reply

    난데없이 김명민 얘기는 왜 나오나요? 석규세종에 모두 빠져있는데 찬물을 끼얹네. 누가 했으면 어땠을까하는 상플은 안했으면 함.

  9. 역사사랑 2011.10.27 17:10 address edit & del reply

    허준 이후로 사극드라마 오랜만에 보내요 재미있기는 한데...
    혹시나 드라마를 역사로 오해하는 사람들이 있을까 염려되는데....
    방송 시작하기 전에 각색해서 역사 사실과 다를 수 있다는 문구 하나만 넣어
    주었으면 하는바램이 간절하네요.

    • ufo 2011.10.27 23:39 address edit & del

      실제 세종은 다혈질 이였다고 하네요...세종 말년에는 기행을 일삼을 정도로...인간 세종을 만나서 즐겁게 보고 있음...

  10. 탱구 2011.10.27 20:08 address edit & del reply

    아 지랄 엿같은 위에 댓글 광고는 뭡니까?
    세종대왕님 따라 욕좀 해보았습니다 ㅋㅋㅋ
    언제 이런 욕 해보겠어요
    붐일때 해봐야지 ㅋㅋㅋ

    제가 정말 몇년만에 이렇게 본방수사를 하는건지 모르겠어요
    부디 이 재미가 끝까지 가야할텐데 중간에 채널을 포기하는 일이 없었으면 합니다^^
    게다가 아들과 딸 이후로 한석규씨 연기 보는게 너무 좋아요 ㅋㅋㅋ
    영화는 제가 좋아하는 이미지가 나오지를 않아서 별로 안좋아했었는데 요즘 한석규씨 보는 맛에 삽니다
    장혁씨도 연기 넘 좋은데
    워낙 한석규씨 빛에 가린것도 있고 또 지난 작품과 캐릭터가 비슷해서 좋지 않은 말을 듣기도 하더군요
    완전히 똘복이처럼 연기도 잘하시던데 안타까워요

    그런데 제가 어제 잠깐 중간에 못본부분이 있는데
    장성수 죽을때 누구 따로 나왔었나요?
    전 그냥 그 가면쓴 놈이 죽인지 알았는데
    제2의 인물이 있따는건 초록누리님의 생각이신지
    아니면 정말 다른 인물이 나왔었는지 궁금합니다

  11. 아랴 2011.10.27 20:3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저는 한석규연기도 좋지만 ..장혁연기도 넘 좋던데요 ㅎㅎ
    살짝 가리워진 느낌도 없지않아 있지만.. 그래도 역시 장혁다운 모습을 봅니다

    뿌리깊은나무 ~~ 올만에 아주 집중해서 보고있지요

  12. 액션이 너무 2011.10.27 21:15 address edit & del reply

    액션이 너무 과도해서 진지한장면인데 넘 웃겨요;;;;;;

    나무사이로 날아다니는 모습보고 아부지랑 저랑 빵 터진적이 여러번

    그것만 아니면 진짜 좋을텐데 ㅠㅜ

  13. D 2011.10.28 02:29 address edit & del reply

    세종은 그래도 체면 잘 차리시는 성군이라 알고있는데 말입니다. 너무 과격한거 같아요... 세종이 나름 과격하지만 저 정도면... 정조에 더 가깝지않나 싶어요. 정조도 세종만큼이나 대왕이라 불릴만큼 훌륭한 성군, 임금이었는데 세종보다 조금 비교해서 덜쳐지는 이유가 딱 하나가 있어요...=_=... 정조는 아예 대놓고 과격한 입담을 즐겨하셨던거요;;; 조선학자들이 '그분(정조)은 좀...' 이런반응인 이유가 그 입담이 길이길이 남을만큼이었기 때문이었다합니다;;;

    • D 2011.10.28 11:10 address edit & del

      아 그리고 세종이 과격했다,고 하는건 정책적으로 신료들 눈치보지 않고 바르다고 생각한건 제대로 밀고 나갔다는 점이죠. 성격 자체는 엄청 온화한 분이었다고 알아요. 그러니까 성군이라고하는거고요(정조도 성군이긴 성군인데 아주... 아주... 활화산같은 분이셨다곸ㅋㅋㅋㅋㅋ) 저런분은 아니셨어요. 여러가지 일화가 있는데 상대가 피를 토할지언정 본인은 온화하고 침착하고 강직하게 일을 밀고나가셨답니다;;; 상대는 날뛰게 만들어도 본인은 날뛰지 않으셨다던 그런분으로 알고있는데말이예요; 차라리 저런 인간적인 왕을 그리고 싶었다면 정조가 딱인데 말이예요. 아버지 일화라든지... 그런거 말입니다. 드라마틱하죠. 엄청 고생하셨고 독살당하셨을 가능성도 높다고 하고...

  14. 울럴리 2011.10.28 04:17 address edit & del reply

    세종이 너무 과격하다고????? 드라마를 잘 보시면...일반 대신들 앞에선 체면과 체통...근엄함을 잃지 않으시죠!! 그러나 가장 가까운 사람들 앞에서 인간적인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십니다!!

    그게 가장 큰 차이겠죠!!! 세종은 칼이 아닌 말과 문으로 나라를 다스리고자 하셨죠..

    말이 쉽지..초등학생들도 말로 다스리기 엄청나게 어려운데..

    하물며..조선이라는 나라의 기득권층...그것도 대가리 산만한 사대부들을 말과 덕으로 다스리려면..아마...스트레스에 머리가 터지고, 울화가 치밀어서 요절 하셨을듯 합니다..

    드라마에서 보여지는 세종의 화내는 모습은 어찌보면...스트레스 해소..또는 억누르고 있던 화를 내뿜는 수단이었을 겁니다..

    세종대왕이 성군이고, 온화한 이미지로 각인 되어 있는건 어쩌면 세종의 일부분만 알고 있었기 때문이죠...그리고, 결과만을 보고 과정을 보지 못했기 때문이겠죠!!!
    성군이 되기까지 인간 이도의 고통과 고뇌를 조금이라도 이해한다면.... 드라마를 한층 더 즐길 수 있을겁니다..

    더불어 지금 한석규가 연기하는 세종이 가장 인간적인고, 현실적이며..입체적이라고 생각합니다..

    • 초록누리 2011.10.28 04:30 신고 address edit & del

      글은 읽고 댓글을 다시옴이 어떠하올런지요?^^

    • D 2011.10.28 11:06 address edit & del

      너님은 본문과 드라마와 댓글을 정독하도록 합니다 아 요즘 왜이렇게 난독증환자가 많음..

  15. 똘복이! 2011.10.28 06:53 address edit & del reply

    사극이지만 현재의 대한민국과 많이 닮아있죠.
    변화를 원하지 않는 사대부인 기득권층은 보수, 변화를 바라는 집현전의 학자들은 진보, 밀본은 왜곡된 논리로 호시탐탐 이득을 노리는 친일파 및 외세.
    왕은 꽃이고 재상은 뿌리라니 사실 이건 말이 안되는 논리죠
    왕이 꽃이라면 재상은 줄기나 잎 정도일뿐 뿌리는 될 수 없으니까요.
    누가 뭐라해도 뿌리는 백성일 수 밖에 없으니까.

  16. 쿠마곰 2011.10.28 08:30 address edit & del reply

    재미있게 보고 있고 다 좋은데 계속 걸리는것이..
    현재 성인이 된 세종은 마치 실성한듯이 분노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는데
    어린시절의 세종은 너무나도 유순하고 심성이 약한모습이었다는것..
    사람 성격이 한번 고착이 되면 쉽게 변하는게 아닌데 캐릭터가 너무 많이 달라졌다는게 개인적으로 많이 신경이 쓰입니다. 어린시절의 세종의 모습을 좀 더 와일드한 모습을 보여주거나(예를들어 이방원에게 억눌리던 상황에서 미친듯이 포효하거나 물건을 집어던지는등의 행동) 현재 성인이 된 세종의 불같은 성격을 조금만 줄였더라면 더 좋았지 않나 싶네요. 침석에서 한석규가 헛웃음지으며 눈이 붉게 충혈되어 분노하는 모습은 어린시절의 세종과 전혀 매치가 안됩니다. 뭐 너무 개인적인 바램이었나싶기도 하구요..암튼 계속 열심히 시청해야겠네요.

    • 동감 2011.10.28 09:23 address edit & del

      저랑 똑같은 생각이시군요.. 두분다 연기 잘하시는데 매치가 안되네요.. 다른 사람같아요.. 중간에 뭔가 큰일이 있었나 봅니다..ㅎㅎ 근데 솔직히는 송중기 세종이 더 맘에 듭니다... 훨씬 왕같아요.. 한석규 세종은 백성같은 왕같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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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 하늘다래 2011.10.30 17:2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전 드라마를 몰아서보는 편이라
    지금 보는 드라마 다 보면 다음에 볼 리스트에 이 드라마가 있는데..
    왠지 파격적이군요 ㅎㅎ

    그나저나 누리님 블로그 스킨이..
    본문이랑 우측 메뉴 레이아웃 구성을
    혹시 퍼센트(%) 단위로 해두셨나요?
    제 모니터에서 본문은 좌측으로 붙어서 보이는데..
    메뉴가 화면 우측으로 붙으면서 사이에 공백이 엄청 많이 생기네요^^;;
    타이틀바 이미지는 가로로 중복되서 두개가 나오고 ㅎㅎ;;
    해상도가 큰편이라.. (1920x1080) 그런것 같은데..
    무조건 화면 좌측, 우측이 아니라..
    본문과 메뉴가 서로 붙도록 디자인 고려 한 번 해주셔요^^

    • 초록누리 2011.10.31 14:41 신고 address edit & del

      전에도 몇분이 그런 말씀을 해주셨는데, 제가 스킨을 손을 댈 줄을 몰라 못하고 있답니다ㅜㅜ.
      한 번 시도를 했는데 스킨이 다 꼬여버리더라고요.
      도움을 받아서 시간있을때 손을 대려고 생각중인데, 바꾸는 것이 좀 복잡하다고 하네요.
      불편을 드려 죄송해요.

      관심가지고 의견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2011. 10. 11. 10:47




무소불위의 살아있는 권력 이방원에게 맞서는 젊은 세종 이도의 모습이 충격적이었지요. 그보다는 송중기가 노장 백윤식의 기에도 눌리지 않은 모습을 보여준 연기력을 격하게(?) 칭찬해주고 싶습니다만... 송중기의 난이라고도 부르고 싶은 뿌리깊은 나무 2회였습니다.
나약하고 움추려있던 이도의 모습을 버리고, 아버지 태종에게 맞서는 그의 눈빛은 달라져 있었습니다. 감히 눈조차 마주치지 못하고, 양수 공손히 마주하고 머리를 조아리기만 했던 모습과는 다른 변화였습니다. 거기에는 그가 그의 첫백성이라고 칭한 똘복이를 살렸다는, 그리고 살릴 것이라는 의지가 깔려있었지만, 확대하면 태종 이방원이 아닌 자신이 조선의 왕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겠지요. 처음으로 자신의 손으로 살린 백성이 있었다는 사실에 그는 신열같은 희열을 느낍니다. 아버지가 아닌 자신의 손으로 무엇인가를 했다는 자신감같은 희열말입니다.

이도의 난, "내가 조선의 임금이다"

의금부로 발길을 돌린 이도의 눈앞에는 죄인들이 파옥을 하고, 관군들에게 죽어가는 살육의 현장이 펼쳐지고 있었습니다. 그 옛날 외숙들이 무참히 살해당하던 날, 말에 실려 도망을 치던 자신의 모습과 같은 어린아이를 보게 되지요. 똘복이를 구한 이도에게 태종의 진노는 하늘을 찌르고, 똘복이를 죽이라는 명을 합니다. 왕명이라는 태종의 말에, 핏발서린 이도의 눈에는 그가 살린 처음이자 마지막일 수 있는 그의 온전한 백성, 똘복이를 살려야 한다는 결의가 불타고 있었습니다.
이도는 어린시절 어린 숙부들과 외삼촌들이 아버지의 칼에 죽어갈 때,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도망쳤을 뿐입니다. 방진은 어린 이도에게 피비린내 나는 살육의 정치와 아버지를 잊을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아버지에게 왜 그리하느냐는 질문을 감히 할 수조차 없었습니다. 아버지는 법이었고, 조선이었고, 대의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처음으로 아버지의 대의와 자신의 것은 다르다라며, 이방원에게 대적합니다. 이는 대적이었습니다. 강한 왕권, 누구도 맞서는 이가 없는 절대군주 이방원(혹은 왕권)에게 맹목적인 충성만을 요구했던, 또한 그것이 그의 대의였던 이방원에게 이도의 반기는 '난'에 버금가는 일이었죠. 송중기가 이도의 감정을 완벽하게 풀어낸, 송중기의 연기가 돋보였던 태종과의 한판승부를 이도의 난, 혹은 송중기의 난이라고 표현하고 싶을 정도였습니다.
"왕을 참칭하지 말라. 상왕은 왕이 아니다. 내가 조선의 임금이다". 진노한 태종이 똘복이를 참하라는 명을 하자, 자신부터 죽이라고 칼을 던지는 이도, 우왕 짱 멋진 장면이었습니다. 태종은 이도에게 진짜 칼을 들이대 버리지요. 헉, 자식의 목에 칼을 겨누는 아버지라, 이어지는 송중기의 폭풍 카리스마에 명령을 받은 무휼(조진웅)을 온전히 자신의 사람으로 만들었을 뿐만아니라, 시청자의 사랑까지도 한손에 거머쥐었다는 후문ㅎ...

"무휼!!!!! 내가 누군가에게 살해당한다면 너는 즉시 임금을 시해한 자의 목을 쳐야할 것이다. 사사로이는 아버지나 무휼 너는 공의로서 대의로서 너의 직분을 다하라. 이것이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던 왕, 이도가 마지막으로 내리는 명이다". 아버지를 베라는 명을 한 이도, 결국 태종 이방원은 칼을 내리고 맙니다. 그리고 이도앞에 칼을 던지며 "감당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을 하고 자리를 뜨지요. 풀석, 긴장이 풀려 쓰러지는 이도....

지는 해 태종 이방원, 뜨는 해 세종 이도

자신부터 죽이라며 칼을 던진 이도, 그리고 자신을 죽이라는 명을 내리는 이도를 보며, 태종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아마 태종은 그의 해가 지고 있다는 것을 느꼈을 겁니다. 그리고 그의 아들 이도의 해가 떠오르는 것을 보았겠지요. 팽팽한 긴장감, 주변사람들은 알아채지 못하게 그의 얼굴에는 희미한 미소가 번지고 있었습니다. 서책에만 빠져있던 여리고 착하기만 한 아들, 그에게 자신의 뒤를 이어 조선을 짊어지게 할 수 있으리라는 가능성이 비로소 보였기 때문입니다.
사람마다 드라마를 보는 시선이 다르겠지만, 저는 태종이 세종의 반기에 진노했다기 보다는 담대함을 시험하고 있었다는 생각을 먼저 했습니다. 빈찬합을 보낸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읽혀졌던 부분이고, 강무장에 군사를 집결해 군사훈련을 시킨 것도, 현재의 왕 세종을 치겠다는 위협적 제스쳐라기 보다는, 자신을 넘어서 보라는 시험의 일종이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태종에게는 아킬레스건이 있죠. 고려왕을 죽이고 새 왕조를 열었지만, 그가 세운 조선도 누군가의 손에 무너질 수 있다는 불안감입니다. 강하지 않으면 지켜내지 못한다는 불안감, 그것이 그가 잔인한 피의 살육을 했던 이유였고, 형제의 난까지 치뤄야 했던 까닭이었습니다. 그것이 무너지지 않는 조선, 강한 왕이 그의 대의였고, 강한 군주만이 그가 세운 조선을 지켜낼 수 있으리라 생각했죠.
그러나 이방원은 피에 의해 세워진 조선이 피로 유지되길 바라지는 않았을 겁니다. 후계를 그의 성정과는 달랐던 충녕 이도로 지목했던 것은, 피는 그의 손에서 끝내야 한다는 생각때문이었겠죠. 이런 생각으로 태종은 그의 대에서 왕권에 위협적일 수 있는 세력은 공신, 외척, 피붙이라 할지라도 제거를 했고, 온전히 군왕에게 충성하는 사람들로만 조정을 채워 아들에게 물려주고자 했을 겁니다. 세종치세에 한글창제를 둘러싸고 사대부와 대립한 것을 제외하고는 왕권에 반발하는 어떤 쿠테타 세력들도 없었다는 것은, 태종이 사전작업을 깔끔하게(?) 처리해준 때문이기도 합니다.
 
태종의 빈 찬합의 의미와 이도의 답, 나의 조선은...
똘복이를 살리고자 태종에게 반기를 든 댓가는 이도에게는 참담함이었습니다. 결국 자신은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고, 옥좌를 버릴 생각을 하지요. 빈찬합은 조조가 순욱에게 자결을 명했던 예시였기에, 빈찬합의 의미에 이도를 비롯한 소헌왕후, 조말생(이재용)까지도 기절초풍하게 만들었지만, 태종의 의도는 자결에 있지 않았습니다. 태종이 빈찬합을 보낸 의미를 저는 두가지로 봤습니다. 하나는 이도에게 너의 대의, 너의 조선은 나와 어떻게 다르냐에 대한 답을 담으라는 의미였고, 다른 하나는 새로운 태양 이도에게 이제는 자신과 다른 너의 조선을 담으라는 의미로 봤습니다.
아버지와는 다른 세상을 꿈꾸는 이도, 그 막연한 다른 세상에 대한 답을 이도는 끝내 얻었고, 강무장으로 향하는 그의 발은 담대하고 거침없었습니다. 화살이 빗발치는 속으로 담대하게 걸어가는 이도, 그의 위로는 그의 해가 떠오르고 있었습니다. 세종 이도의 조선, 피의 살육이 이어질 때마다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방진으로 숨어버렸던 그는, 오래도록 그 스스로에게 묻고 또 물었던 마방진의 답을 구했습니다. "나의 조선은, 나의 조선은 삼봉 정도전이 꿈꿨던 신하의 나라도 아니며, 아버지가 이루고자 하는 강력한 군주의 나라도 아니고, 조선의 백성들, 지랄들을 위한 나라가 될 것입니다".

* 블라인드 처리 된 원게시물에서 글만 복구해서 재발행했습니다. 도움주신 다음과 독자분들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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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Comment 6
  1. sy00057 2011.10.11 11:39 address edit & del reply

    초록누리님 잘읽고갑니다.오랜만이라 반갑습니다.

  2. HS다비드 2011.10.11 12:1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재미있어 보이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3. 눈물가득 2011.10.11 13:42 address edit & del reply

    음.. 주말에 2회만 보고 완전히 팬이 되버렸다는.. 송중기... 음.. 멋져요..ㅎㅎㅎ
    (아역이라 곧 안 나온다는게 너무 아쉬워요.ㅠㅠ)
    이번엔 연기력으로 평가받을만한 멋진 역할을 맡은 듯! 성스에선 연기 물론 잘했지만 캐릭터가 워낙 껄렁껄렁해서~ㅎㅎ 이번엔 정말 멋지던걸요. 푹 빠지게 만드는 매력이 있어요.^^
    아참.. 글이 다시 살아나서 너무 좋아요! ^^*

  4. Oxyelite pro 2011.10.11 15:19 address edit & del reply

    음.. 주말에 2회만 보고 완전히 팬이 되버렸다는.. 송중기... 음.. 멋져요..ㅎㅎㅎ
    (아역이라 곧 안 나온다는게 너무 아쉬워요.ㅠㅠ)

  5. 당퐁 2011.10.14 18:11 address edit & del reply

    보는내내 답답했던 모든 답이 명쾌하게 해결되어 지는 기분이네요 ㅎ
    알고보니 저의 생각또한 초록누리님과 많이 다르진 않았던 모양이예요 ㅎ
    좋은 글 잘 읽고갑니다 ㅎ

    • 초록누리 2011.10.16 13:14 신고 address edit & del

      같은 생각이었다니 기쁩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당퐁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