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기'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0.11.15 '1박2일' 강호동의 양심고백과 두 천하장사의 배꼽인사 (34)
  2. 2010.11.08 '1박2일' 최악의 날씨가 가져온 대박, 블록버스터급 리얼예능 (32)
2010.11.15 07:50




1박2일 즉흥여행 이만기 명사특집, 20년만에 모래판에서 만난 이만기 교수와 강호동의 멋진 경기는 승패를 떠나, 용호상박 살아있는 전설의 만남이라는 자체만으로도 감동이었습니다. 강호동이 연신 내쉬는 가쁜 숨소리만큼이나 시청자도 숨을 죽이고 경기를 봤는데요, 두 사람의 진지한 표정과 두 천하장사가 내뿜는 기운이 브라운관에 고스란히 전달되더군요. 
1박2일 멤버들과 초등부 씨름선수와의 단체전은 3:1로 초등부 씨름선수팀의 승리로 돌아가고, 세기의 대결로 화제가 된 이만기 교수와 강호동의 시합이 이어졌는데요, 과거 이만기교수와 강호동의 현역시절 경기모습을 보니 감회가 새롭더군요. 씨름판의 악동 강호동의 포효에 허허 웃는 이만기 교수, 흐뭇한 웃음으로 후배를 격려하는 모습을 보니 세월의 흐름이 가져 온 변화에 만감이 교차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두 천하장사의 경기는 시작부터 승패의 의미보다는 씨름에 대한 애정으로 시작했기에, 만남 자체만으로도 감동이었습니다. 첫판은 이만기교수의 승이었고, 두번째 판은 강호동이 들배지기로 승리를 했지요. 1:1의 상황에서 다시 샅바을 잡기 위해 앉은 두 사람, 연신 가쁜 숨을 내쉬는 강호동의 얼굴과 목줄기에 땀이 흐르자 이만기 교수가 수건을 달라해서 강호동의 땀을 닦아주고, 강호동도 선배의 땀을 닦아 줍니다.

혹시 들어보셨는지 모르겠지만 흔히 스포츠 가운데 씨름을 가장 신사적인 경기라고 합니다. 힘과 힘, 기술과 기술, 머리와 머리의 만남, 그 한판이 끝나면 결과에 승복하고 예를 갖추는 스포츠, 씨름처럼 그 승패가 한 눈에 보이는 스포츠는 없습니다. 먼저 모래판에 몸이 닿는 것으로 깨끗하게 승부를 겨루고, 이의를 제기하는 일도 없지요. 2:1로 결과는 이만기 교수의 승리로 세기의 대결은 끝났지만, 숨소리조차 내지 못하고 긴장하며 지켜봤던 대결의 결과보다도, 제게는 더 뭉클하고 감동적으로 다가왔던 장면이 있었습니다. 강호동과 이만기 교수의 '예'와 '스포츠맨십'이었습니다.
2경기가 끝나고 가쁜 숨을 내쉬는 강호동의 땀을 닦아 주는 장면, 샅바를 잡을 때마다 정중하게 선배 이만기를 향해 진심을 다해 고개를 숙이는 강호동, 신사들이었습니다. 최고의 명승부였던 3경기가 끝나고 강호동이 90도로 머리를 숙여서 인사를 하는 모습이 울컥하더군요. 진심을 다해 그의 마음속 영웅에게 올리는 인사였습니다. 그리고 강호동이 이만기 교수의 손을 번쩍 들어주고 했던 말이 인상적이었어요.
"마음 속의 영웅이라고 생각해 왔는데 전설이 살아 계셨습니다. 제가 졌습니다" 승부를 깔끔하게 인정하는 강호동도 멋졌지만, 강호동은 이만기 교수가 승리를 한 것에 더 기뻐하는 것 같았습니다. 단지 전설로 기억되는 그의 영웅이 아니라 건재한 영웅에게 보내는 강호동의 진심어린 마음이 보여지더군요.
이어서 강호동의 깜짝고백이 이어졌습니다. 당사자들만이 알고 있었던 사실로 넘어갈 수도 있었겠지만, 2경기에서 이만기 교수가 강호동에게 져줬다는 것을 밝힌 것이지요.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누구도 모르게 후배를 배려했던 이만기 교수의 마음도 감동이었지만, 그것을 강호동이 솔직하게 고백하는 모습을 보며, 강호동에게서 살아있는 스포츠 정신을 보며, 왜 강호동인지를 또다시 확인하게 되었네요. 굳이 밝히지 않아도 되었을 일이었지만, 완벽하게 패배를 인정하는 모습과 이만기 교수의 마음까지 드러내서 찬사를 보내준 것이었지요.   
저녁식사를 하러 이동중에 다시 한번 2경기때 이만기 교수가 양보해 주었다는 말을 꺼내면서 결국 강호동도 눈물을 보이고 말더군요. 강호동이 씨름을 하면서 그림자처럼 따르고 싶었던 그의 영웅이 그런 분이었다는 것이 더욱 자랑스럽다면서 말이지요.
베이스캠프에서 이만기 교수가 과거 경기들을 회고하며 들려준 이야기들 중에 은퇴와 관련한 말은 그가 진정한 천하장사임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그의 씨름에 대한 애정과 씨름계의 앞날까지 고민했던 모습을 처음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10번째 천하장사 타이틀을 쥐고 은퇴를 생각했었지만, 자신에게서 씨름이 배출한 스타의 맥이 끊어지고 씨름의 열기가 식을 것을 우려했다고 하지요. 국민들이 씨름에 지속적으로 애정을 가질 수 있는 후배를 키워두고 은퇴하고 싶었다고 고백하더군요. 1~2년 더 활동하면서 지더라도 새롭게 쑥쑥 올라오는 새로운 스타를 위해서라면 씨름판의 황제인 그가 몇번이고 넘어질 용의가 있다는 의미였습니다. 
흔히 정상에 있을 때가 그만 둘 시기이다라는 말을 하지요. 박수칠 때가 떠날 때라는 말도 하고요. 이만기는 박수를 받고 떠날 시기라는 것을 스스로 알고 은퇴를 결심했으면서도, 새로운 스타를 위해 희생도 필요했다는 말을 20년이 지난 지금 고백하는 것을 보고는, 그가 왜 천하장사인지, 씨름판의 영원한 황제인지를 새삼 느꼈습니다.
승부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은 두 사람이 20년만에 샅바를 잡으면서부터 서로 통했던 마음이었을 겁니다. 씨름 외길인생 이만기 교수와 강호동, 두 사람이 샅바를 잡는 순간만큼은 대학교수도, 예능인도 아닌 씨름인으로 돌아가 있었으니까요. 침체된 씨름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부탁하는 마음, 두 사람의 만남으로 씨름이 관심을 받길 바라는 마음이 가장 컸었지요. "씨름 잘 부탁드립니다"라며, 대한민국 씨름판을 흔들었던 두 천하장사가 진심을 담아 배꼽인사를 하는 모습이, 그래서 더욱 뭉클하게 다가오더군요.
1박2일의 패로 약속대로 씨름부 선수들에게 저녁을 산 강호동, 말로만 듣던 씨름부 회식을 화면으로 확인하니 정말 입이 벌어지네요. 30명도 안되는 인원이 고기만 160인분을 먹었다고 하네요. 공기밥도 3그릇 이상은 기본이었고, 정말 대단하더라고요. 기분좋게 저녁을 산 강호동, 강호동만큼이나 시청자의 기분도 좋아졌던 씨름부 회식이었고, 1박2일 복불복 룰을 어기고, 1박2일 멤버들고 함께 식사를 했지만, 시청자도 이의를 제기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복불복 룰보다 소중한 사람들과의 인연, 정이 중요했던 방송이었으니까요.
이번 방송을 보면서도 강호동이 왜 최고의 MC인지, 이만기 교수가 왜 살아있는 전설, 씨름계의 황제인지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90도 각도로 패배를 인정하며 깎듯하게 인사를 하고, 두 사람만이 알 수 있었던 진실까지 고백하는 양심적인 강호동, 그는 페어플레이어였습니다. 후배의 예능 프로에 나와서 후배를 위해 남모르게 배려하고, 씨름의 활성화를 위해서 주저없이 샅바를 맸던 이만기 교수는 진정 대한민국 씨름발전을 위해 사는 황제였습니다.
씨름이 끝나고 두 천하장사는 모래판이 아닌 그들이 걷고 있는 제2의 인생에 대해 서로를 존중하고, 인정해 주고 있었습니다. 대학에서 후배들과 씨름의 이론화를 위해 연구하는 학자 이만기, 최고의 MC라고 칭해지는 방송계의 강호동, 그들은 진정한 천하장사들이었습니다. 마음 속 대통령 이만기를 보며 꿈을 꾸었던 씨름소년 강호동이 그의 뒤를 따라 천하장사가 되고, 이제는 또 누군가의 꿈이 되었습니다. 모래판에서 걸어나와 제 2의 인생을 걷고 있는 황제 이만기와 황태자 강호동, 그들이 걷고 있는 각자의 삶에서도 천하장사가 되길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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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3 Comment 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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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니자드 2010.11.15 10:37 address edit & del reply

    마치 태권브이와 마징가 제트의 이뤄질 수 없는 대결을 보는 듯한 짜릿함을 느꼈습니다. 역시 이만기 교수님이군요. 한때 저도 정말 열심히 보던 씨름판 속 영웅이죠. 교수면서도 몸관리를 몸으로 뛰는 연예인 강호동보다 잘 하다니^^;; 여러 가지 면에서 강호동에게 교훈을 주는 방송이었겠네요^^

  3. 2010.11.15 10:42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4. 건강천사 2010.11.15 10:49 address edit & del reply

    해피선데이 너무 재밌더라구요~
    너무나 짧게 느껴지던 시간이였던 것 같습니다.
    이만기교수의 씨름 사랑을 많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강호동의 옛 과거얘기는 정말 신선함도 예의까지 갖춘 즐거움이 가득했고요
    멋진 두분의 씨름 시청하는 영광을 가졌다고 말하고 싶어요 ㅎ

  5. 근이. 2010.11.15 10:50 address edit & del reply

    초록누리님 글을 보니 어제의 감동이 밀려와 눈물이 나네요 ..
    어릴적 이만기를 응원했던 기억.. 강호동이 이기고 포효했던 모습이 새록새록..
    그땐 참 씨름이 인기스포츠였죠.. 단지 스포츠가 아니라.. 전통과 예가 있는 씨름이..
    다시 부흥하길 바랍니다.
    그리고.. 내심 이만기를 이기길 바래서 ..이긴후 환호했었는데.. 두 씨름인의 모습을 보고
    정말 승부는 중요하지 않았구나.. 싶네요. 더 큰 감동과 추억때문에 눈물이 났죠

  6. TV여행자 2010.11.15 11:15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는 승부를 떠나서 정말 멋진 한판이었습니다.
    오랜만에 어릴적 씨름을 인상깊게 봤던 추억도 떠올릴 수 있어서 좋았구요.
    선후배의 돈독한 의리도 감동이었습니다.

  7. ♣에버그린♣ 2010.11.15 11:3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이번 재방이라도 사수 해야 겠어요^^

  8. 아이엠피터 2010.11.15 11:3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그들만의 멋진 모습을 보기위해서 전 돈주고 재방을 봤습니다. ㅎㅎ
    돈을 주고 봤어도 전혀 아깝지 않았던 아주 멋진 감동의 시간이었습니다. ^^

  9. 『토토』 2010.11.15 11:3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훈훈하게 잘 봤는데
    뒤늦게 조작이니 뭐니하며 들추고 있어서 지나친 관심이 부담스럽더군요..

  10. Hwoarang 2010.11.15 11:43 address edit & del reply

    씨름의 부흥을 애타게 생각해본답니다. 이제는 잊혀졌기에 더욱 안타까운 그들의 부활을 말입니다..^^

  11. 문단 2010.11.15 12:0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방송을 보진 않았지만, 초록누리님 글을 보니,
    뭉클한 영상이 느껴집니다. 강호동 그릇이 참 크군요..

  12. 2010.11.15 12:46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13. 대인배 2010.11.15 12:56 address edit & del reply

    왜 다들 강호동에게 대인배 대인배 하는지 알수 있더군요
    정말 큰 사람인건 분명하네요
    어제 강호동때문에 저도 찡해져오더라구요.

  14. 꽁보리밥 2010.11.15 13:0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선후배간의 따스한 배려와 예절이
    빛나는 장면들이었죠. 즐겁게 보았답니다.

  15. 파란하늘 2010.11.15 13:14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 방송 정말 멋졌습니다.
    강호동씨의 선배에 대한 존경과 예우
    이만기씨의 후배에 대한 배려 등등
    씨름대결도 멋졌지만 두 사람의 마음씀씀이도 참 멋지더군요.

  16. 야옹서가 2010.11.15 13:2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씨름을 잘 모르는 저도 이만기 님의 모습에서 존경심을 느끼게 되더군요.
    한 분야에 진정으로 애정을 가진 전문가라면 저런 모습이지 않을까...생각해보게 됩니다.

  17. 카타리나^^ 2010.11.15 15:2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이걸 못보다니...흑흑..
    결방인줄 알았어용 ㅠㅠ

  18. 푸른별 2010.11.15 15:49 address edit & del reply

    정말 감동이었어요..
    소장하고 싶은 편이었구요..
    초록누리님 글을 읽으면서 어제의 감동이 다시 전해집니다~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19. Shain 2010.11.15 17:0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약간은 싱거운 것도 같지만 두 분이 씨름판에 선 모습이 너무 보기 좋더군요..
    전 씨름을 전혀 보지 않았지만..
    어린 시절의 추억이니까요..

  20. skagns 2010.11.15 21:4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정말 너무 감동적이었어요.
    저도 예전에 이만기씨 나올 때 씨름 참 좋아했거든요.
    내가 이만기할테니 너가 이봉걸해라 하면서
    막 씨름도 하고 그랬던 기억이 나네요. ㅎㅎ
    잘 보고 갑니다. 즐거운 하루 되시구요!

  21. 후후 공감... 2010.11.25 14:04 address edit & del reply

    특히 마지막 사진 정말 아름답다라는 느낌... 글구 아름다운 한판승이었습니다.

2010.11.08 11:05




1박2일을 시청한 후 "정말 재미있었다"라는 시청소감을 입으로 뱉은 것이 몇 달만인지 모릅니다. 울릉도를 향하던 1박2일의 일기 악재가 준 뜻밖의 선물 즉흥여행 명사특집 이만기교수 편은, 신년특집 박찬호 선수편 이후 최고의 웃음과 긴장 속에 지켜 본 방송이지 싶습니다. 대형특집 시청자투어도 있었지만, 이번 명사특집 즉흥여행은 말 그대로, 1박2일의 리얼리티를 가장 잘 살려낸 방송이었습니다. 강호동의 씨름 한마디가 가져 온 엄청난 파장은, 태풍 차바를 삼켜 버리고도 남을 대박방송이 되었지요. 
지난 주 만재도에 이어 연이어 섬으로 여행하는 것은 반칙이라는 멤버들의 항의에도, 꿋꿋하게 거리와 경치는 정비례한다고 강조하는 나영석 피디, 울릉도 원시림에서의 단풍놀이를 제안합니다.
그런데 촬영당일 태풍 차바의 영향으로, 다음날 울릉도에서 나오는 배가 뜨지 못할 것 같다는 선박운항 사무실 측의 설명에 제작진과 1박2일 멤버들이 희비가 교차했지요. 솔직히 멤버들의 배멀미가 조금 걱정되기는 했지만, 그림같은 울릉도의 단풍과 고고하게 서서 동해를 지키는 파수꾼 성인봉을 보니, 그깟(?) 배멀미쯤은 즐겁게 감수하라고 말하고 싶을 정도였습니다. 단풍이 절정인 시기가 있기에 불발된 울릉도 성인봉 여행을 1박2일 멤버들이 다시 하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꼭 재도전했으면 싶더군요.

1박2일의 복병 날씨운, 뜻밖에 건진 대박웃음

제작진이 시청자의 의견을 수용하는 모습이 반갑더군요. 지리산 둘레길을 비롯해, 설악산 흔들바위를 다녀오는 미션이 팀의 조화를 깨는 균열을 가져왔다는 시청자의 의견에 수긍하는 제작진입니다. 그래서 성인봉도 멤버들 모두 간다는 원칙을 정했다고 했지요. 울릉도와 독도는 특히 기상이 중요한 섬이라, 배의 운항정보와 날씨를 꼼꼼히 살피고 가야하는 곳입니다. 파고에 따라 배가 들어가지 못하는 경우도 많고, 반대로 섬에서 나오는 배가 뜨지 않아 며칠동안 섬에 발이 묶이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다행히 배가 뜬다는 연락을 받고 기쁨에 들떠 왔던 제작진, 나피디의 정식멤버 뺨치는 조근조근 염장질 예능감이 작렬합니다. 기쁜 소식 두가지가 있다며, 하나는 5명 전원이 성인봉을 올라갈 것이라는 것과, 기상악화로 배가 자주 뜨지 못했는데, 다행히 배가 뜬다는 기쁜(?) 소식을 전합니다. 급 굳어지는 강호동의 "네, 기쁩니다"에, 이수근의 나피디를 향한 발사욕구에 빵 터졌지요. 카메라가 총이었으면 좋겠다며, 나피디를 향해 겨냥하는 이수근의 재치있는 개그애드립입니다. 이승기가 만든 울릉도의 새로운 특산품 오징어 호박엿도 대박이었습니다. 아무튼 꾸미지 않는 허당이에요 ㅎㅎ
그런데 이게 웬 날벼락이랍니까? 상황이 갑자기 역전돼 버리고 말았지요. 울고 싶은 나피디와 기쁨의 웃음에 화사한 표정으로 급변하는 멤버들입니다. 1박2일의 날씨복불복이 터지고 말았지요. 더구나 신피디와 대주작가 등의 선발대가 미리 울등도에 들어가서 사전준비를 하고 있었으니, 기가 막혔지요. 미리 멀미약까지 챙겨먹은 멤버들은 심지어 멀미약 복용으로 인한 졸음증상까지 겪게 되었고 말이지요.

결국 여행일정을 재조정해야 하는 리얼 즉흥방송을 감행해야 하는 위기에 처하게 된 제작진과 1박2일 멤버들, 새로운 여행지에 대한 즉석 아이디어 회의를 합니다. 그 와중에 터진 아침밥 사기 복불복, 강호동과 강찬희 감독, 나영석 피디의 사비로 80명 스텝들을 아침을 사자는 가위바위보 게임을 했지요. 지상렬감독님이 있었으면, 가위바위보 의 향방이 달라졌을 수도 있었는데, 아무래도 지감독은 선발대팀과 함께 울릉도에서 아름다운 영상을 담고 있었던가 봅니다. 첫판은 강호동이 단독승, 결과는 나피디의 패였습니다. 48만원의 거금을 지출하게 된 나피디, 차도 없는 나피디, 누구는 하는 일없이 나피디 월급보다 많은 출연료를 챙기는데 암튼 나피디 "피같은 돈까지 지출하고, 마음고생많다" 입니다. 나피디 힘내요, 승기가 말하길 마일리지는 쌓일거라잖아요~
아침사기 복불복으로 큰 재미 선사한 제작진과 멤버들, 발등에 진짜 불이 떨어졌습니다. 어디로 가야 하는지 막막하기만 하지요. 스텝들과 멤버들, 고향에 자랑할 만한 곳들에 대해 무궁무진한 아이디어들을 쏟아냈지요. 그러다 진주 전국체전이라는 말이 나오고, 강호동의 메가톤급 폭탄발언이 나오게 됩니다. 진주에 가서 소년체전 초등학생 씨름부 학생과 씨름을 하겠다는 겁니다. 이어지는 핵폭탄급 발언, 강호동의 상대선수로 씨름계의 전설, 씨름의 황제 이만기교수와 대결을 하겠다는 것이었지요.
강호동이 1박2일에서 씨름을 한 번 했던 적이 있었지요. 서해 백령도 해군장병들과의 씨름대회 기억나실 거예요. 그때도 즉흥제안이었는데, 정말 빅매치였었지요. 그 때의 긴장감보다 열배는 더 강호동의 얼굴에 스치더군요. 대한민국 씨름의 전설이라고 할 수 있는 이만기 교수와 강호동의 20년만의 씨름, 그야말로 전설 대 전설, 세기의 대결입니다. 진정 용호상박이라는 표현밖에 할 수 없는 대결이 되겠지요. 얼마나 흥분되던지 강호동이 이만기 교수에게 전화를 하는데, 숨소리까지 긴장되어 있더군요.
"씨름을 활성화시킬 수 있다면 누구든지 받아주겠다"
이만기 교수와 전화통화를 하는 강호동, 물론 20년만의 첫 통화도 아니고 사석에서도 만나왔을 두 사람이지만, 강호동이 그렇게 긴장하고 목소리마저 떨리는 것은 처음보는 듯 싶었어요. 씨름계의 황제, 강호동의 꿈이었고, 영웅이었던 대선배에게 도전장을 내미는 것이니, 천하의 강호동도 입이 바짝바짝 타들어 가나 보더라고요. 스포츠라는 냉혹한 승부의 세계, 두 사람 다 모래판을 떠난지는 오래되었지만, 강호동의 머리가 복잡했을 겁니다. 만감이 교차했겠지요. 자존심, 승부욕, 이겨야 하나 져야 하나, 이길 수 있을까 등등의 생각이 그 순간에도 강호동의 머리를 수백바퀴는 돌고 다니는 듯해 보이더라고요.

"선배든 후배든 씨름을 활성화시킬 수 있다면 누구든지 받아주겠다", 기꺼이 강호동의 도전을 받아주는 이만기 교수, 정말 멋졌습니다. 한 때는 씨름이 최고 인기 스포츠였던 적이 있었어요. 제가 어렸을 때만 해도 씨름대회가 있는 날은 거리가 조용해지고, 수돗물이 흐르지 않았을 정도였으니까요. 지금도 기억나는 씨름선수들, 거구의 이봉걸, 씨름판의 신사 이준희, 황대웅, 씨름판의 골리앗 김영현, 최다승자 이태현, 신봉민, 김경수 선수 등 많은데요, 한 판에 숨죽였던 시간들이 떠오릅니다. 대학교수에서 체육인으로, 예능인에서 체육인으로  20년만에 돌아온 황제와 황태자의 대결, 생각만해도 손에 땀이 납니다. 결과 아시는 분들 제발 스포일러 뿌리지 말아 주었으면 싶습니다.  
이만기 교수의 흔쾌한 허락으로 인제대가 있는 김해로 향하는 1박2일 멤버들, 이동 중인 차에서 복용한 멀미약으로 인해 멤버들이 헤롱헤롱 잠에 취해 갈 때도, 강호동은 긴장되는지 잠을 이루지 못하고 내내 초조한 표정입니다. 강호동의 영웅, 모래판에서 최고의 라이벌, 이만기와 씨름을 하기 위해 20년만에 연예인 강호동이 아닌, 씨름인 강호동이 되어 가는길, 감회가 새로웠을 듯 합니다. 씨름계의 살아있는 두 전설의 만남, 방송 스튜디오가 아닌 모래판에서 만나는 모습을 보니 시청자의 감회도 새로웠고, 함께 긴장되더군요.
천하장사 10회, 백두장사 18회, 한라장사 7회 화려한 전적을 자랑하는 씨름판의 황제 이만기 교수, 예전에 다른 프로에서 이만기 교수를 봤었던지라 모습이 낯설지는 않았지만, 지금도 배드민턴과 산악자전거로 운동을 하고 있다고 하지요. 강호동도 평소 운동으로 꾸준히 체력관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두 사람을 보니 자기관리를 얼마나 철저히 하고 있는지를 알수 있겠더군요. 특히 이만기 교수의 거대 닭다리 봉같은 장딴지는 정말 입이 떡 벌어지게 하더라고요.
황제와 황태자 세기의 대결, 이것이 블록버스터급 리얼이다
협상의 달인 강호동과 비교해도 만만치 않은 이만기 교수의 협상실력을 보여주었지요. 그러고보니 씨름에 이기면 1박2일 멤버들에게 저녁식사가 주어진다는 상품은 있었지만, 이만기 선수측에게는 무엇이 주어지는지를 밝히지 않았었지요. 기회는 이때다, 아침식사 복불복의 복수 바로 들어가지요. 강호동 개인카드로 씨름부 선수들에게 저녁을 사라는 나피디입니다. 그것도 소고기 꽃등심으로 말입니다. 한 사람당 10인분이 기본이라는, 말로만 듣던 씨름판의 회식을 걸었던 것이지요. 강호동이 평소에도 식당에서 만나는 어르신들께 알게 모르게 식사값을 지불하고 간다는 말은 들었지만, 대인배 강호동의 카드 긁히는 소리를 저는 듣고 싶습니다. 강호동과 이만기 교수의 대결은 너무 떨려서 제대로 볼 수 있을런지도 모르겠지만, 대결 결과를 떠나 강호동이 시원하게 한 턱 쐈을 것 같네요.
"씨름은 크기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기술이 중요하다", 강호동의 씨름의 정석 교육을 착실히(?) 받은 1박2일 멤버들, 어라~ 첫번째 선수로 나온 은지원부터 두번째 이승기까지 한판에 나가 떨어지고 말았지요. 초등학생들이라고 만만케 봤던 은지원과 이승기의 굴욕, 그렇게 맥없이 내동댕이 쳐지나 싶었지만, 직접 그 힘을 느껴보지 못하면 실감이 나지 않겠더라고요. 씨름꿈나무 선수들, 정말 대단했어요. 꼭 이겨서 꽃등심 포식했으면 싶네요.
강호동과 이만기 교수의 20여년만의 대결, 그 결과가 심장떨리게 궁금합니다. 또한 예고편을 보니 이만기교수가 1박2일 멤버들과 함께 베이스캠프에서 하루를 함께 보내는 시간도 가지더군요. 박찬호선수에 이은 명사특집 이만기 교수편, 정말 1박2일 근래 방송 중 단연 최고 대박입니다.
위기를 대박으로 만든 강호동
이만기 교수가 기억하는 강호동의 과거, 씨름판의 황태자, 씨름판의 악동 등의 별명도 있었지만, "그 때 씨름 후배가 아니었으면 많이 맞았을 거다"는 말에 웃음도 터졌지만, "배우고자 하는 열의가 대단했다"는 말에 고개가 끄덕여지더군요. 1박2일에서의 강호동은 시민들에게 항상 먼저 다가서고 인사하는 모습인데, 학생시절에도 그랬었다고 하지요. 감히 대선배의 근처에도 다가서지 못하는 새까만 후배가, "샅바 한 번만 잡아달라"며 배움을 청했다는 말을 들으니, 강호동의 오늘을 있게 한 힘이 지치지 않는 배움의 욕구, 노력의 결과라는 생각이 또 듭니다.
천하장사를 넘어선 천하장사들, 이만기교수나 강호동은 씨름판의 천하장사라는 한계도 넘어선 듯 합니다. 교수로 후학들을 가르치는 이만기 천하장사, 연예계의 천하장사 강호동, 두 사람은 말 그대로 살아있는 전설이라는 찬사를 받기에 손색이 없지요. 황제와 황태자, 누가 승자이고 패자인가가 중요한 것은 아니겠지요. 샅바를 잡은 두 사람의 표정은 이미 모두가 승자였고, 천하장사였습니다. 서로의 기량, 힘, 승부욕 모든 것을 장딴지에 싣고, 모래판에 선 순간, 그들의 싸움은 예능도 씨름도 아닌, 블록버스터급 리얼감동으로 거듭나고 있었습니다.
이만기 교수에게 누가 이길 것 같느냐고 묻자, "젊어서는 자존심도 상하고 했겠지만, 지금은 본전이지". 승패를 초월한 아름다운 대결의 약속이었습니다. 30년을 씨름만 생각한 씨름 외길인생 이만기 교수의 말 가운데, 가슴이 뜨거워지게 한 말이 있었어요. "씨름을 계속 홍보해서 강호동과 10년마다 한 번씩 붙어보자"는 말이었어요.
그 말을 들은 강호동도 씨름인으로서 울컥해지는지,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르는 모습을 보이더군요. 이만기 선배의 말에 강호동이 물었지요. "준비됐나?"에 이만기 교수의 제의에 강호동의 진심을 담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박2일 방송을 위한 씨름 대결, 준비됐냐고 묻는 것처럼도 들렸겠지만, 제게는 두 천하장사의 씨름활성화를 위해 노력하자는 이심전심을 서로 확인하는 것처럼 들리기도 했습니다. "준비됐나?", "준비됐다" 이 한마디로 많은 말들을 압축해서 하는 약속이었고요.
이번 1박2일 즉흥여행 이만기 교수편은, 1박2일 최악의 날씨운이 가져 온 최고의 행운이 된 듯합니다. 황제와 황태자의 만남, 뜻하지 않은 즉흥여행이 만든 블록버스터 리얼 흥미진진으로 이끌었으니 말이지요. 말을 꺼내기까지 속에서는 수 만가지 생각이 교차했을 강호동, 즉흥명사 특집으로 울릉도 성인봉 불발위기를 살아있는 리얼예능, 대박으로 이끈 일등공신이며, 위기를 대박으로 이끈 최고의 MC입니다. 꼭 한마디 하고 덧붙이고 싶네요. 1박2일 시청자들과 씨름 활성화를 위해 20여년만에 샅바를 매고 모래판으로 돌아온 씨름 황제 이만기와 리얼예능의 지존 씨름 황태자 강호동 두 천하장사, 정말 멋지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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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Comment 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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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초짜의배낭여행 2010.11.08 11:5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정말 초초초초초 초 대박!!! 다음주 어떻게 될지~ 완전 기대됩니다^^

  3. 얼소녀 2010.11.08 12:07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는 정말이지 남격까지 넘넘 재밌었어요
    몇달동안 재방 안봤는데
    컴 켜자마자 다시봤어여 ㅋㅋㅋ

  4. 어신려울 2010.11.08 12:10 address edit & del reply

    역시 이승기는 허당이긴 허당인가 봅니다 ㅎㅎㅎ
    절절 매는걸 보니 ㅋㅋ

  5. 사자비 2010.11.08 12:4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간담에 아무생각 없이 재밌게 봤어요. 특히나 이만기는 우리세대에선 아이콘이었기 때문에 더 반가웠던듯 합니다.

  6. 니자드 2010.11.08 12:49 address edit & del reply

    정말 대박이네요^^ 이만기와 강호동의 대결이라... 시공을 초월한 뭔가의 로망이 느껴집니다. 결과에 상관없이 아름다움 만남이자 대화네요^^ 저도 다음편 꼭 봐야겠습니다!

  7. 오호 2010.11.08 13:00 address edit & del reply

    강호동 정말 멋져요

  8. *저녁노을* 2010.11.08 13:3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ㅎㅎㅎ그랬군요.
    노을이 어제 반찬 만드니라 못 봤어요.
    재방 챙겨볼게요.

    잘 보고 가요.

  9. 심평원 2010.11.08 14:00 address edit & del reply

    진짜 날씨때문에 어쩔수없지요ㅎㅎ
    그런 상황에서도 참 좋은 예능을 만들어가는것이~
    그것이 1박2일에 재미가 아닐까합니다~

  10. 닉쑤 2010.11.08 14:2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아직 안 봤는데 꼭 봐야겠군요! ㅎ

  11. 칼촌댁 2010.11.08 14:2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1박2일못본지도 어언...^^;;
    울릉도를 갈려고 했었군요.
    무엇보다 이만기 선수(이젠 교수님이신가??)를 보게 되어서 반갑네요.
    옛날 이만기 선수의 인기는 하늘을 찌를 듯 했는데...
    오랜만에 1박 2일 한번 보고 싶어지네요.

  12. ★안다★ 2010.11.08 14:3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오~정말 세기의 대결...강호동과 이만기...!!!
    아~초록누리님의 리뷰 배미있게 봤습니다만, 리뷰에 그치지 않고 꼭 찾아 보도록 해야겠습니다~!!!
    정말 어제의 1박2일...엄청 재미있었을 듯 합니다~!!!

  13. 별찌아리 2010.11.08 15:0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정말 급조한건지는 모르겠지만... 재밌었던것 같아요!! 씨름의 승자도 궁금하구요 !!
    * 즐거운 한주 되세요 ^^ *

  14. 건강천사 2010.11.08 15:21 address edit & del reply

    강호동씨의 예능감도 빛났고~
    그런 강호동의 선배인 이만기씨의 구수한 화통함도 멋진 장면 같았습니다.
    1박2일 재미나게 봤는데 다음 회가 무척 궁금해 집이가. ㅎㅎ
    다음 리뷰도 재미나겠어요 :)

  15. @파란연필@ 2010.11.08 16:0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젠 정말 의외의 대박이 터진것 같더라구요....
    벌써부터 다음주 방송분이 기대가 됩니다. ^^

  16. 펨께 2010.11.08 16:57 address edit & del reply

    이건 재방송이라도 한 번 봐야겠네요.
    초록누리님 글보니 무척 재미있었던 것 같아요.

  17. Zorro 2010.11.08 18:24 address edit & del reply

    정말 리얼했던거 같아요..
    장소 취소되고.. 막 회의해서 갑작스럽게 가고..
    1박2일만의 매력인거 같습니다^^

  18. 깊은우물 2010.11.08 19:22 address edit & del reply

    맞아요.
    블록버스크급 리얼예능이죠..^^
    글 잘 읽고 갑니다.
    행복한 한주 되세요..^^

  19. 2010.11.08 20:46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20. 따뜻한카리스마 2010.11.09 07:1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잠깐 봤는데, 갑작스러운 이만기 교수와의 대결이 흥미진진하더라고요^^ㅎ
    두 사람의 승부와 상관없이 강호동씨가 회식비 모두 다 낼 것 같다는^^ㅋ

  21. 네 공감공감.. 2010.11.14 15:50 address edit & del reply

    오늘 무쟈 기대하고 있습니다. 스토리가 있는 1박2일은 훨씬 더 기대감을 증폭시키고 감동도 배가시키는 무언가가 있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