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호'에 해당되는 글 74건
- 2012.11.30 '신의 13회(재)' 임자, 돌아가고 싶으신 거죠? (142)
- 2012.11.29 '신의 12회(재)' 이민호, 쉽게 목숨거는 짓 안하겠습니다 (187)
- 2012.11.28 '신의 11회(재)' 아무래도 내가 겁이 나는 모양이다 (103)
- 2012.11.27 '신의 10회(재)' 그 분 도망시켜야 겠어요 (158)
- 2012.11.25 '신의 9회(재)' 언제부터지? 기억이 안난다, 그 아이 얼굴이... (101)
가끔 해질녘의 붉게 물든 해를 보며 상상해 보기도 한다. 그날 우리가 천혈로 아무일없이 갔더라면, 그 분이 독에 당하지 않았더라면, 그 분은 하늘세상으로 돌아갔을까? 그리고 나는 남았을까? 난 그 대답을 여전히 하지 못한다. 어쩌면 그 분을 따라 하늘세상으로 갔을지도 모르겠다. 그 분이 없는 이곳을 내가 어떻게 견딜 수 있었을까?
빛처럼 환한 하늘세상, 쇠마차들이 달리는 그곳에서 임자는 나를 지켜주었을까? 사람을 베는 일이 없는 그곳에서, 그분은 무엇으로부터 나를 지켜주었을까? 나는 무엇으로부터 그 분을 지켜주었을까? 그 하늘말 한 편이라는 의미처럼...
부질없는 망상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그 분을 기다리며 지나간 일들을 곱씹어 보는 버릇이 생겼다.
죽을 듯한 고통은 그 날, 그것으로 부터 시작되었다, 그분의 서책
칠살을 제거하고 위험한 일들은 해결했다고 생각했다. 무사히 학자들을 서연장에 모시고 가는 일로 우선의 내 임무를 마칠 생각이었다. 나머지는 전하가 하실 일, 정치는 내 일이 아니지 않는가.
지쳤다, 칠살을 상대하기가 쉽지는 않았다. 팔에 입은 검상, 그 분이 또 얼굴을 찡그리시겠지. 하루 일이 끝나면 만나자는 그곳으로 발길이 향한다. 내게서 나는 피냄새, 빗물에 지워봤지만 여전히 비릿한 냄새가 난다. 내 것이겠지.
그 분이 기다리고 계실까봐 두리번 찾아봤지만 보이지 않는다. 서운하기도 하고, 다행이기도 하고... 그 분이 서있던 그 자리에 잠시 몸을 기대고 쉬어본다. 그 분이 내어 준 어깨인 양... 칼에 베인 팔이 욱씬거린다. 젠장, 피냄새.
전하를 만나기 전에 옷부터 갈아입어야 겠다. 소란스러운 소리, 멀리서도 들려오는 그 분의 힘찬 소리, 뭐가 그리 신나는 지 우달치 애들이 헤죽헤죽 웃고 있다. 치약이라는 것을 만들어 나눠주고 있는 그 분, 뒤에 비누라는 얼굴 씻는 것도 나눠주는 것을 봤다.
그런데 왜 내게는 주시지 않았을까. 내게 그 분을 떠오르게 하는 것은 남기고 싶어하지 않았던 걸까. 매희 그 아이의 두건처럼 될까봐...
뒷짐지고 감추려고 했지만 팔을 보려는 그 분, 몸을 돌려 피했지만 피냄새를 맡았나 보다. 성큼성큼 내 방으로 향하는 그 분을 난 죄지은 어린애처럼 따르고 있었다. "여기 내 앞에. 너무 멀면 살필 수가 없으니까", 내 말투를 흉내내는 그 분, 언제나 날 항복하게 만든다. "손은 어때요?", 손등에 굳어있는 피를 담담하게 보는 그 분, 애써 태연한 척 했으리라.
무섭다는 살수들은... "다신 안올 겁니다", 죽였다는 말을 그 분도, 나도, 모른척 삼켰다. 따끔따끔 한 바늘 두 바늘 찢어진 자리를 꿰매주고는 칭찬도 덧붙이는 그 분, 속상하고 아픈 그 분의 마음을 애써 감추려 하는 말이었음을 모르지 않는다. '임자, 실은 아팠습니다. 임자 마음이 아팠으리라는 것을 알기에 더 아팠습니다'.
하늘세상에서 가져온 마지막 물건이라고 한다. 이제 거의 다 떨어져 간다는 그 분의 표정이 우울하다. 언제나 하늘세상을 생각하고 있는 그 분, 돌려 보내드려야 겠지... 그러나 그때 나는 알지 못했다. 나를 치료해줄 물건이 떨어져 가는 것을 아쉬워했다는 것을, 나는 평생 검을 들어야 하는 무사, 싸우는 것이 일인 사람이기에(***은수 마음이 이런 것 아니었을까요?).
그 분이 남을 수도 있다는 희망도 가져봤습니다. 그래서 잠시 행복했습니다
저자에 그 분이 나왔다는 말에 간이 떨어지는 줄 알았다. 바람같이 사라진 만보사숙과 아줌마, 그 분에게 짖궂은 장난을 하시리라. 놀라지 않아야 하는데... 서둘러 달려가니 벌써 그 분 당하고 있다. "뭐하십니까?", 가슴팍에 머리를 부딪는 그 분, 웃음이 나온다. 아이같은 그 분때문에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온다. "영아, 징허게 이쁘다 잉", 만보아줌마, 내 눈에는 미치고 숨막히게 이쁩니다.
조잘조잘 그 분의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장사를 해서 돈을 벌겠단다. 떼부자가 될 수 있을 것같다는 말에 난 허파에 바람이 든 놈 처럼 실실 웃고 있었다. 너무 행복해서, 그 분이 이곳에 남을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희망이라는 것도 품어보면서...
말만으로도 행복했던 그 날, 호사다마라고 했던가, 그 놈을 그곳에서 마주치는 순간, 그 눈빛을 보고 알았다. 불쾌한 욕정으로 그 분을 바라보는 웃음, 면상을 한대 후려갈겨주고 싶은 기분나쁜 웃음이었다.
덕흥군. 그리고 얼마가지 않아 그 자를 예우하는 호칭따위는 없어졌다. 예를 중시하는 나 최영에게 그 자는 죽이고 싶은 놈, 상대하고 싶지 않은 사람같지 않은 놈이 되리라는 것을 그 때는 알지 못했다. 그 분이 남을 생각을 하고 있다는 잠시의 내 희망과 행복이 짧은 시간의 꿈이었다는 것을, 내가 얼마나 바보같은 실수를 저질렀는지도... 지금도 나는 덕흥군 그 자를 만나 서책을 가져다 달라고 청한 일을 후회하고 또 후회한다.
살수들을 처리하러 나간 사이 그 자가 그 분을 만났었다는 것에 화를 내고 말았다. "모든 것 얘기하는 관계하자면서요!", 그 분의 말에 할 말을 찾지 못했다. "내가 얘기하면 당신 또 그 책임감에 부들부들 떨면서 그 수첩 찾아줘야지 했을 거잖아요. 그래서 얘기 안했어요". 내가 그 분때문에 피흘리며 또 싸울까봐...
몰랐다, 그 분이 밤마다 악몽을 꾸고 있다는 것을... 웃는 얼굴로 나를 편하게 해주려고 애쓰고 있었다는 것을. 그 분의 흐느끼는 소리가 내 미련을, 내 욕심을 밀어낸다. '임자, 임자에게 남아달라는 말을 하고 싶었습니다. 허나 그리해서는 안되겠지요'. 그 분을 돌려보내야 한다. 서책에 돌아갈 방법이 있다고 생각하는 그 분, 어떻게든 그분에게 서책을 보여드려야 한다.
기철이 주지는 않을 것이고, 덕흥군 그자라면.... "의선의 서책 찾으셔서 가주십시오. 함께 비밀을 풀어 보십시오". 그자가 묻는다, 자네는 무얼 얻게 되느냐고. "마음이 놓이겠죠". 그런데도 내 마음은 왜 그리도 허전하고 쓰라리는지, 나도 모르게 내 마음을 내보였다.
그 자의 음흉한 웃음이 마음에 걸려 한 마디 붙이고야 말았다. "의선께서는 칼을 잘 쓰십니다. 성격이 불같고, 그러니 실례되는 일 안하시는게 좋을 겁니다", 점잖게 말했지만 추근덕거리면 내 손에 죽는다는 말이었음을 그 자는 알아들었을까?
***덕흥군을 만나고 온 최영이 은수에게 바로 칼쓰는 법을 가르쳐준 이유가 그 때문이었던 듯 싶더라고요. 혹이라도 추근대면 그냥 찔러버리고, 그 다음에 치료해 주든지 말든지 하라고...
"그래도 돌아가고 싶으신 거죠? 그래도 참고 있는 거고"
"여기도 좋아요. 공기도 좋고 조용하고", 칼쓰기를 배운 후 그 분은 뜬금없이 그렇게 말했다. 그 때는 알지 못했다. 가지말라는 말을 기다리고 있었다는 것을(이 때부터 은수는 최영이 붙잡아 주기를 기다리고 있었다는 생각이 드는데 임자팬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그래도 돌아가고 싶으신 거죠? 그래도 참고 있는 거고...", 아무 말이 없는 그 분, 보내드려야 한다는 생각을 새기고 외우고 강요하고, 난 그렇게 내 욕심을 밀어내야 했다. 밤마다 악몽을 꾸는 그 분, '임자, 그랬습니까? 몰랐습니다. 너무 힘차서, 너무 밝아서, 다시 웃으셔서 그런 줄만 알았습니다'.
덕흥군 그자가 의선의 서책을 가지고 온 모양이다. 무엇때문이었을까? 두 사람이 함께 있는 모습에, 쓴 약을 한 사발 들이마신 것처럼 느껴졌던 것이...
그 분에게 서책을 가지고 가 달라는 나의 청이 어떤 끔찍한 일로 그분을 힘들게 만들 것이라는 것을 그 날은 알 지 못했다. 그 분에게 그토록 힘든 고통을 줄 것이라는 것을...
그 때 나의 쓴 감정은 무엇때문이었을까? 돌아가야 하는 그 분, 돌려보내기로 가슴에 새기고, 머리로 외우고, 강요를 하면서도 내 마음은 그러지 못했다. '임자, 내 곁에 남아 주시면 안되겠습니까? 안되겠습니까?'. 덕흥군과의 싸움, 덕성부원군 기철과의 싸움보다 더 힘든 싸움이 기다리고 있음을 나는 알고 있었다. '임자! 임자를 보내기 싫은 마음을 밀어내는 것이... 내게는 가장 힘든 싸움이었습니다'.
***신의 병동 영스피린 복용시간입니다. 13회 대장의 간지나는 서비스는 저는 이 장면을 꼽는답니다. 상대가 화수인이기는 했지만, 내려오라고 손까닥하는 모습, 나무에 비스듬히 서서 시큰둥하게 말하는 모습, 폼나게 멋지죠.
"다시는 의선 앞에 나타나지 마라. 그분이 너 무서워하니까. 안그러면 네 오른손모가지 잘라버린다", 캬~~~
적이라도 반하지 않을 수 없는 대장의 매력적인 모습 마음에 품으면서 오늘도 좋은 하루되시길...
'드라마 홀릭 > 신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신의 15회(재)' 대체 그 옥새 누가 준 겁니까? (215) | 2012.12.03 |
---|---|
'신의 14회(재)' 알고 싶은 것... 지금도 너무 많습니다 (165) | 2012.12.01 |
'신의 13회(재)' 임자, 돌아가고 싶으신 거죠? (142) | 2012.11.30 |
'신의 12회(재)' 이민호, 쉽게 목숨거는 짓 안하겠습니다 (187) | 2012.11.29 |
'신의 11회(재)' 아무래도 내가 겁이 나는 모양이다 (103) | 2012.11.28 |
'신의 10회(재)' 그 분 도망시켜야 겠어요 (158) | 2012.11.27 |

- 이전 댓글 더보기
-
빨강머리앤 2012.11.30 16:22
저도 13회에서 은수의 악몽 장면을 보면서 많이 마음아파했습니다.
얼마나 힘들었을까? 아무도 없는 낯선 곳에서 계속 피흘리며 죽는 사람들을 봐야 했고, 대역죄에 ~~~
그런데 악몽속에서 나오는 내용을 보면 최영의 죽음에 관련된 부분이 많이 나오죠!
아마도 그것이 은수에게는 가장 힘든것이었던 것 같아요.
15회에서도 독에 당했을 때 최영이 죽는 악몽을 또 꾸게 되고 ~~~그래서 결국 덕흥의 독으로 인해 자신의 죽음위기까지 가지만 은수의 무의식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은 최영의 죽음이었던 것 같아요. 그것이 은수의 각성을 위한 부분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을 매일 꿈속에서 봐야한다는 것이 얼마나 괴로웠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웃는 얼굴로 걱정시키지 않으려고 미소를 주는 은수는 비록 속물근성이 있지만 마음이 깊은 여자인 것 같아요~~~
저도 만보남매를 만나고 비누 판매에 대한 얘기를 나누는 장면이 너무 예쁘고 좋아서 자꾸 복습하게 되더라구요~~
내가 그 시대에 갔다면 그런 생각을 과연 했을까 싶기도 하고 ㅋ ㅋ
초록누리님 건강은 좀 회복되셨나요?
정식으로 감사를 드릴게요^^
이 곳에서 좋은 분들과 서로의 마음을 나누게 해주셔서, 이런 장소를 만들어 주셔서 감사해요^^ -
Monica 2012.11.30 17:15
리뷰 읽어보니 새삼 서로 진짜 맘 복잡했겠다 ~~싶네요. 마음은 서로에게 기울고 기울지만 보내야되겠고, 떠나야 되겠고,, 마음이야 한 몸 이뤄 이쁘게 살고 싶지만서도.. 뿌리가 훅 뽑혀 천년전으로 옮겨온 그 마음을 어찌 공감할수 있을까요. 또 그 마음을 이겨낸 사랑이란~~♥ 초로누리님 감솨합니닷. 캐나다라.. 겨울 벤쿠버는 한번 다녀온적 있는뎅ㅡ맑은 공기. ㅎㅎ 건강 챙기세요. 존경해요.마니 웃으시구욤
-
쭌이맘 2012.11.30 17:53
신의대사를외울만큼보고보고또보고...ㅜㅜ
그랬는데도 님이쓰신글을보니 또 맘이뭉클해지내요...ㅜㅜ
다음회도기다리면서....오늘도정신을놓고있네요... -
아꼬운아이 2012.12.01 00:02 신고
이제 보입니다.
하늘에서 이야기를 피하는 영의 마음이......
언약을 지켜야한다는 마음 한자랒에는 보내고 싶지 않은 마음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하늘세상의 이야기는 영이 어찌할 수 없는, 칼로도 베어낼 수 없는, 가까이 다가설 수 없는,
무거운 돌덩이가 심장을 누르는 현실을 인정해야 하는 것입니다.
돌려보내는 함을 알지만 함께 있는 순간만큼은 하늘세상분임을 잊고 싶습니다.
항상 활기찬 모습만을 보았이에 밤마다 홀로 악몽을 시달리는지 몰랐습니다.
함께 웃고 싶다는 제 맘만 생각한 듯하다 심장이 아픕니다.
왕이 흔들리는 맘을 얘기합니다.
그 분을 하루라도 빨리 하늘세상으로 돌려보내드려야겠습니다.
'돌아가고 싶은 거지요.?'
이 말이 '이 땅에 저와 함께 있어주시면 안되겠습니까?'로 들릴까요......
은수가 이런 말을 합니다.
'제대로 보고 기억하면서 진짜 이 세상에서 못 나갈 거 같아서..'
마음의 정체를 확실히 인지 못하고 있지만 무의식중에 나오는 말, 행동은
항상 양을 먼저 생각하고 있습니다.
임자커플의 험난한 여정을 생각하니 쉬 잠이 올거 같지 않습니다.
-
자작나무 2012.12.01 00:23
슬펐어요..그러더니 나도 모르는 사이 가슴이 시리더니 가득 차인 눈물이 흐르네요..
전..이번 회에서 은수가 기특하고 넘 불쌍했어요..
칠살을 처리하고 돌아 온 영을 숙소에서 치료해 주는 장면에서부터 마음이 엄숙해지고...무거워지더니...
영을 치료한 후 밖에 나와 무각시들과 (거의 혼잣말로...자신에게) 대화하는 장면에서 결국 주르르~~ㅠㅠ
영의 상처를 수술하며 이제 갖고 온 물건들 마지막이라고 할 때 저두 초록누리님 생각대로
은수가 영을 위해, 또는 우달치들이나 기타 사람들을 치료할 때 간편한 현대물품들이 떨어져 아쉬워하는 뜻으로 봤어요...
그걸 영은 은수가 하늘세상을 그리워하고 돌아가고 싶어 한다고 오해했던 거고...
그런 영이 입을 떼자마자 천혈에 사람을 붙여놓았다 했습니다..
정말 사람 붙인 거 맞답니까?? 그럼...마지막 회에서 천혈 열렸을 때, 분명 천혈에 무슨 징조가 있었구만 붙여놓은 사람은 왜 전서구를 안 띄웠답니까? 어디 간게요??? 설마 천하의 영이 거짓말을????
아니..이건 중요한 게 아니구...
천혈 얘기를 하는 영의 말에 은수는 그저 묵묵부답이었습니다...
그냥 살짝 영을 안심시키려는 미소만 날려주구...얼른 돌아섰는데...
제 귀에는 분명히 들렸습니다...제 눈에는 보였습니다...
'이 사람...내가 돌아가길 원하는구나...' 실망한 은수가 눈물이 쏟아질 것 같아 얼른 돌아섰는데..
영이 다리를 왜 쩔뚝거리느냐 물었죠....
우리 강한 은수 눈물을 삼키고 왕~시크한 척..칼 핑계를 대고는 인사도 없이 훌쩍 나가버립니다...
지키는 무각시들과 밖으로 나와서 혼자 중얼거리는데...
첨엔 그렇구나..그랬구나...했었어요...여러 번 봤는데도요..^^;
그런데...오늘은 이 또한 은수가 진짜 말하고 싶은 속마음이 들리더라구요..(내가 미쳤나봐요ㅠㅠ)
'그냥..보는 거예요..아무래도 내 세상으로 돌아가는 게 좀 .. 많이 늦어질 거 같아서요'
-어쩌면 영원히 못 갈지도...
'이제.. 여기서 당분간 살아야 될 거라..여긴 어떤 세상인가. 어떻게 생겼나..
-앞으로 내가 살 곳이니 정을 붙여야겠죠...
'이렇게 생긴 데구나. 나.. 이제까지 제대로 안 본 거 같아요.
-첨엔 돌아갈 생각만 했으니...
'제대로 보고 기억하면 진짜 이 세상에서 못 나갈 거 같아서...'
이 마지막 말은 아까 은수가 한 말이랑 일맥상통하죠..어떤 세상인가, 어떤 곳인가..지금 제대로 보고 있는 은수...이 세상에서 안 나갈 생각으로 제대로 보고 있는 은수...
전 이 때, 은수가 굳게 결심을 했구나 싶었죠..고려에 남겠다고..
에궁...이리 결심한 은수의 맘을 또 아프게 하는 영입니다..
단검수업을 받고 다시 그 다리에 서 있는 두 사람...
공기가 좋다고 여기도 좋다는 은수에게 눈치코치없는 영이 한 마디 날립니다..
'그래도 돌아가고 싶으신 거죠?..' 에라이~~똑똑하믄 뭐하노? 다~ 소용없는기라...
저도 은수가 최영이 붙잡아 주기를 기다리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초록누리님 말씀에 백배공감합니다...
역시 은수는 아무 말도 못하고 그저 한숨...그리고 연이어 최영도 한숨을 내쉽니다..
은수....이 바보야..안 그래도 나..여기 남겠다고 결심한 여자야....근데 당신은 내가 가길 바라는 구나....
영....임자가 가고 싶어하니까요...그런데..내 맘이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은수가 가엾고 기특하고 불쌍하고...눈물이 나네요..
참나..이들의 사랑은 뭐 이리 만날 복장터지고 애절하다냐...ㅠㅠ
이번 회에서 맘에 드는 장면은
저자거리에서 만보아줌씨가 "징~하게 이뿌다' 했을 때 영의 표정...완전 행복,자신만땅..드러내고 싶진 않은 데 숨길 수도 없는 듯한 감정을 참고 있는 듯한 표정..^ㅡ^
그리고 초록누리님이 말씀하신 화수인 불러내서 협박하는 장면..
아차~~그 전 장면도 끼워요..
대만이가 천음자피리 채갈 때,영이 웃으며 바라보다가 화수인을 부를 때는 철판 깔은 냉정한 얼굴....ㅎㅎㅎㅎ
오늘은 시간이 많이 늦어졌네요...
낮에 좀 바쁘기도 했고...12회랑 13회 연달아 복습하고 오느라...^^;;
글도 길어지고.....;;;
모두들 즐건 주말되세요...^^
토욜은 애덜이 학교 안 가는 날이라 유일하게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최고의 시간입니다..
남편도 출장 중이니 오늘은 잠이 오든 말든....신의 다시보기 쭉~~달립니다..헤헤..-
빨강머리앤 2012.12.01 23:21
자작나무님...그러게요 은수가 너무 기특하고 안쓰럽네요.
영이야 똑똑하면 뭐하니? 하는 말에 웃으면 안되는데도 빵 터져버렸어요.
그리도 계속 읽으면서 다시 훌쩍~~
웃다가 울다가 하면 안되는데~~~
어제 댓글을 달았어야 했는데 컴으로 할 수 없어서 (폰으로 달면 길게 못하겠더라구요) 이제서야 제대로 읽고 글을 씁니다.
자작나무님은 굉장히 감성이 넘치시는 것 같아요.
은수와 영의 속대화가 제 맘을 아프게 하네요~~
아니, 지금 행복하게 함께 있을 것이라는 것을 아는데도 왜 이렇게 망이 아린것인지~~에휴~~
(글쓰고 있는 저를 보면서 제 남편이 한마디 하네요. 우리 집에도 이런 인간이 있었구나 하면서 ㅋ ㅋ , 사실 제가 항상 직장에서 했지 집에서 이런 모습을 보인 적은 없거든요, 근데 주말이라 별 수없죠 뭐 ~ㅋ ㅋ )
-
지니짱 2012.12.01 01:01
내일오전엔 오랜만에 맘편히 신의를 볼수
있겠죠.. 우리 두 딸래미들은 방치해두고ㅎㅎ
평일엔 얼집에서 파트로 일해요.. 이젠 아줌마이고 애들은 내나이에 비해 어려서 딱 애들 유치원에서 보내는 시간만큼만 일해요.그래서 평일엔 맘편히 신의를 볼수가 없어요..저녁엔 애들 재우고 내시간가질쯤에는 신랑이 티비앞에 있으니..그리고 들키고 싶지 않네요..우리신랑한테는....아주예전 기다리던 편지..바로 뜯어보지 못하고
우선씻고..옷갈아입고..음악틀고..커피한잔준비하고...ㅋㅋ
아끼는거 꼭꼭 숨겨두는 혼자있을때 열어보던그것처럼...^^ 영이의 은수의 눈빛이...신의가 그립습니다.. 참!! 자작나무님~~~~~ 감사해요^^ 조은밤되세요~~ -
수우언니 2012.12.01 02:10
내가 신의를 보면서
조금 지겨워 지려는 회가 바로 13회였다
도대체가 뭔 드라마가 이렇게 진도를 못빼나 싶어서
배려도 정도가 있지 이렇게 사람의 마음을 모르나
예쁜 장면은 많았다... 그러나..
애절함에 내가 너무도 감정 상극이 오니 견딜 수가 없어..
갈아타려고 했는데 그나마 덕흥군이등장해서 다시 나를 주저앉혔다.
이제야 뭔가 그림이 그려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대장 기철 덕흥 그리고 은수 -세명의 남자와 한명의 여신(의선)
세명의 여신과 한명의 남자 인간-헤라 아테네 아프로디테 그리고 트로이의 파리스왕자
은수를 두고 대립하는 세명의 남자의 모습은
마치 황금사과의 주인이 되기위해 대립하던 세 여신의 모습과도 같았다.
그러나 이둘의 상황은 애초부터 답이 다 나와 있는 상황이었다.
은수의 마음이나 파리스왕자의 마음은 다 똑같았기 때문이다.
마음을 얻기위해서는 먼저 내마음을 내주어야 한다는것
송작가는 여기에서 또다른 거대담론으로서
우리에게 사랑의 의미를 던진다
아주 친절하게...
그러나 그동안 불친절하게 던져온 담론들은
물론 아무에게도 이해되지못했고
뒤늦게 던지는 친절한 담론들 조차 이미 불친절함에 길들여진
우리는 낯설었고 의아했다.
그러니까 12회 극의 중반에 이르러서야
자신의 거대담론에 문제가 있다고 느꼈는지
친절하게 방향을 틀어 사랑이라는
익숙한 주제에 천착하기시작한다.
그러나 어쩌랴,
버스는 떠났고 폐인들만 옹기종기 모여있고
100억짜리 초대형 불록버스터 신의는
26살 민호군 만 바라보고 있는 형국이었으니...
그리고 이 드라마는 도돌이표로 나간다.
도망가고 독에 당하고 돌아오고 해독하고
도망가고 돌아오고 독에 당하고 해독하고 ....
처음에는 이 도돌이표가 이상했다
아무리 그래도 이건 좀 심했다.
그러다 조금씩 알 것 같았다
이 도돌이표는 은수의 타임 슬립을 상징하는 것이구나.
2번 도망가고 다시 돌아온다. 독 역시 2번 당한다.
이것은 훗날 밝혀지지만
2번 현대로 왔다가 다시 2번고려로 돌아간다.
그나마 다행인것은
시련을 통해 아들의 사랑이 발전해가는 것을
볼 수는 있었지만 마음은 너무도 아파서
작가가 미워서 민호군이 너무 힘들어보여서
나도 슬펐다.
-
수우언니 2012.12.01 02:53
초록누리님^^
지금 글읽고 왔어요.
그렇지요~~~.
약간 이상하다고 생각했어요. 확실하게 이해가 되네요.ㅎㅎㅎ
글을 쓸 때 제일 힘든게 제목 정하는 것 이잖아요.
민호군의 눈빛에 대해 한번 꼭 써주세요.
쓰시면 2번 타자로 제가 생각하는 것 써 볼께요.
글쓰기가 얼마나 큰 힐링이 될 수 있는지 알고 있는
우리들은 행복한 사람입니다.
그리고 화살기도 할 때 저는 그런 생각도 들어요.
나에게 화살기도를 해줄 사람이 있다는 게
얼마나 큰 축복인지
화살기도는 남을 위한 기도 이지만
사실은 나를 위한 기도이구나... -
룩소르의 이시스 2012.12.01 03:07
신의보다가 또 들렸네요. 처음엔 송지나, 김종학 네임벨류로 선택한 드라마였는데...나중엔 이민호군의 최영하나보고 버틴 드라마였습니다. ㅠ.ㅠ 초록누리님의 리뷰와 다른 분들의 해석때문에 더 멋진 드라마로 -다시 말해 코페르니쿠스 전환- 생각됩니다. 그럼에도 후반부 더킁이와 독 이야기, 원나라 사신... 펼쳐놓은 떡밥들을 제대로 수습도 못한 드라마임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이 드라마를 끝으로 개인적으로 김종학 감독 작품은 다시 볼 마음이 없어졌습니다. 몰랐는데.. 태사기때도 한번 작가와 팬들 가슴에 못박으신 전력이 있다고 하더라구요. ㅠ.ㅠ
-
이쁜옥이 2012.12.01 03:12
멋진 언니들^^~ 다들 안주무시고 여기서 뭐하십니까?.. 벌써 새벽 3시인데요.. 저는 새로 산 책 이제 2권인 '뉴문' 다 읽고 신의 13부리뷰 읽으러 들어 왔다가 깜짝 놀랬어요^^
이시간에 여기 계실 줄 몰랐습니다..
안녕하세요^^ 이쁜옥이 인사 올림..꾸벅♥♥ -
이쁜옥이 2012.12.01 03:26
네^^~ 아직까지.. 주인공인 에드워드가 좋아요.. 지금까지 2권 읽었는데.. 나머지 2권은 너무 두껍습니다.. 페이지가 800나 됩니다.. 휴~~
-
초록누리 2012.12.01 03:31 신고
이쁜옥이님^^
전 트와잇라잇 여기서 읽어서 영어로 읽었어요.
안되는 영어 해석하면서 읽어야 하느라 머리에 쥐가 났어요.
그래도 모르는 단어들 스킵하면서 쑥쑥 읽혔기는 했어요.
영어로 나온 책 엄청 두꺼웠는데 다 읽고 그저 장하다 라는 생각만 했답니다.
수우언니님이랑 이시스님, 저랑 비슷한 취향에 완전 깜놀...
저 무협소설 광팬이거든요. 김용도 좋아하고, 한국에 있을때는 싸놓고 읽었어요.
그리고 무협소설만큼은 전 완결났을때 한꺼번에 내리쳐 읽는 습관을 가지고 있답니다.
한국 가면 만화방에서 수십권(무협소설 기본이 10권 이상이 많잖아요) 빌려 읽곤 했는데...
근데 작년에 한국 갔더니 집 근처 만화방이 문을 닫아버렸지 뭐예요.
물어물어 다른 곳에 갔는데 처음 고객이라 책을 그렇게 많이 못 빌려주겠다고 하고, 신분증에 뭐에 다 보자고 하고(책들고 튈까봐 겁났나 봐요. 전 얼굴에 나쁜 사람이라고 씌여있는 상 아닌데 ㅠㅠ)...
-
엘리스블루 2012.12.01 03:21
최영과 덕흥이 의선의 서책에 대하여 설왕설래
...........
만약 서책의 비밀을 풀게된다면....
나리는 부원군에 대해 강력한 패를 찾게 되고
의선께선 하늘로 돌아갈 길을 찾게 되고...
최영이 말하죠
우달치 자넨 무얼 찾게 되는가
덕흥이 묻지요
.....
" 마 음 이 놓 이 겠 죠..."
백마디 천마디 말보다 귀한 말입니다-
이쁜옥이 2012.12.01 13:53
저두 열심히 댓글 달다가 이놈의 스마트폰이.. 글이 갑자기 사라졌어요.. 그시간에 저두 멋진 분들과 함께 공유 할수 있었는데.. (속상합니다..ㅠㅠㅠ)
대장같은 사람에게는 한번 들어 온 마음이 쉬이 옮겨 가지 못하죠.. 그래서 은수를 보내고 싶지 않아도 하늘 세상에서는 여기서 꾸는 악몽을 더이상 꾸지 않고 잘수만 있다면 대장의 마음 한자락이 놓이지 않았을까요?..
-
초록누리 2012.12.01 03:53 신고
이거 어떻게 얘기해야 하나...녹음해서 들려드릴 수도 없고...
좀전에 언니한테서 전화가 왔는데 배꼽을 쥐었습니다.
참 저희 언니도 캐나다에 있어요.
여튼 언니 친구(한국에 있는)랑 카톡으로 공짜 전화하는 것 있잖아요. 그것으로 통화하는데 언니 친구도 울 민호팬.
그 언니가 신의 꼭 좀 보라면서 우리 언니를 협박(볼때까지 연락두절하겠다고)하면서, 일단 초록누리라는 블로그가 있는데 거기서 글 읽으면서 시작해 보라더라나요.
거기 모인 사람들 다 재미있고 댓글만 봐도 재밌다면서...
어라 초록누리? 내동생?
내 동생이라고 말해줘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중이라고 저한테 묻네요.
혹 댓글 다시는 분중에 울 언니 친구분 있는 것 아닐까 이러면서 나이들 계산 중..
제가 알기론 수우언니님이 왕언니인데 수우언니님은 학번상 아니시고...근데 누군지 모르겠어요.
-
dream 2012.12.01 10:05
이 두 사람은 자기 마음이 너무 벅차서 상대의 마음을 돌아볼 여유가 없지 않았나...
자기 마음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여서,
이성이 누르고 있는 마음이 얼마나 용암처럼 들끓고 있는지
스스로 제어가 되지 않는 마음인데, 그래서 더더욱 상대를 위한다는 명목으로
상대가 어떤 마음인지 제대로 들여볼 수 없고, 알아채지 못한건 아닌지....
최영은 은수가 돌아갈려는 것만 보여서 모든 행동과 말이 그것으로만 연결되고,
은수도 최영이 자기를 천혈의 문이 열릴때까지 지켜주는 고려무사의 언약으로 연결되고...
그래서 더더욱 자신의 마음을 제대로 들여다보고 인지하고 인정하지 못한건 아닌가..
오히려 너무 깊이, 가슴 밑바닥의 원천수가 되어버린 서로에 대한 마음인것을...
그러고보면 나는 저들처럼 저렇게 치열하게 사랑하며 살았나,
지금이라도 오롯이 사랑을 위해 살고는 있나...
사는 것이 현실에 맞춰서가 아니라 마음이 가는대로 (최영의 대사) 정직하게 살고는 있나..
하는 생각도 하며 보게 되네요...
오늘 오후에나 되어야 재방에, 삼방이라도 보겠네요
저들의 마음 하나 놓치지 않고 제 안으로 받아 들이면서 정말로 오롯이 봐야 할거 같아요
-
rahnn32 2012.12.01 15:35
신의에 빠져ㅡ최영장군과 은수에 빠져보다ㅡ
나 ; 아ㅡ연애하고싶다ㅡ
동거인(일명 남편) ; 그래? 뭐할까?
나; 휴ㅡㅡㅡ(깊은 한숨과 한심한 표정으로 동거인을 보며) 너 말고ㅡ
동거인; 야ㅡ티비 꺼
ㅋㅋㅋㅡ신의볼때마다 드는 생각을 그만 어제 뱉어버려씀다ㅡ냐하하하하-
시실리 2012.12.01 17:37
흐흐흐.... 저도 잘록한 어깨 떡벌어진 허리(?) 짧디 짧은 기럭지의 영감을 위아래로 보며 에휴~~ 하는날이 많지요..
비쥬얼만 비루한가요?? 나이먹을수록 잔소리도 많아지고..
콱 그냥~ 혼날라구...
내가 십년만 젊었어도?? 뭐 전혀 가능성 없기에 걍 안구정화하며 영감 몰래 가슴 설레하며 흐믓한 미소만 짓지요..
그럼 한 5년은 어려진것 같은 착각을... 쿨럭~~^^
-
쪼매난 이쁜이 2012.12.01 16:42
어제 오후에는 김장을 하느라(엄밀히 말하면 김장하는 친정 엄마를 위해 애를 보고~) 조퇴하고 와서 13회가 올라오면 어쩌나 노심초사했어요~ㅋ
전 원래 주말에는 컴퓨터를 켜지도 않는데...도저히 궁금해서 견딜수가 없어서..
애들 자는 동안 언능~~들어와 봤더니..
본방때보다 더 많은 댓글의 행진이~와~~우
초록누리님과 수우언니 님의 만담은 사숙과 만보 아줌마의 만담 못지않는 찰떡궁합같아요~^^
전 13회에서 역시 일하는 남자는 쎅시하다는 걸 새삼 느꼈네요~게다가 일을 끝내고 와서..
다리 위에 앉아있는 모습이 어찌나 멋지던지...바탕화면으로 남기고 싶으나...컴맹인지라~
그리고 대장의 깨알 질투....
은수가 자기가 아닌 다른 남자하고만 있으면..질투의 눈빛이 이글이글~
초록누리님이 말하신 적도 반할 이 매력적인 남자를 심장에 기억하며..
밥 하러 가야겠습니다~T.T -
지나주 2012.12.02 15:09
제 댓글은 항상 뒷북이네요...
- 시기가 시기인지라 우리얘들 기말고사 준비하느라고요..
은수는 최영에게 맥박, 체온을 잴 때를 제외하곤 주로 옷자락을 잡습니다.
손은 몸짓언어의 목소리라하죠.
아마도 여러 임자팬들의 의견처럼
대장의 속마음에 확신이 없어서이지않나?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잡으면 남을거야...가고싶지 않다고...
내마음은 이런데.. 네마음은 어떠니? (이게 그렇게 어렵나? 문장 1줄 밖에 안되는데..)
희선씨가 남편을 의식해서 그런건지,
작가님 대본의 행간을 읽고 연기한건지는 모르겠지만
은수의 마음을 헤아리다보니
오늘 이런 장면들이 눈에 들어오네요. -
빨강머리Anne 2013.01.17 10:04 신고
안녕하세요
임자분들..... 와서 점찍기만 하는 것 보다는 재미있는 것을 하는 것이 나을 것 같아서
우리 오늘 부터 본인이 생각하는 명대사를 남기기로 해요^^
오늘은 1회~3회까지 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명대사는
"고려 무사의 이름을 걸고 무사히 돌려보내드리겠습니다"
입니다....
처음으로 무사라는 것에 대해서 생각해 본 계기가 된 대사였거든요!!!
여러분들은 무엇이었습니까? ㅎ ㅎ-
만두만두 2013.01.17 10:55
안녕하세요 빨강머리님 저는9회에서 경창군 죽고 기철이네 집에서 말한 대사가 생각나네요 죽는 줄 알았다고 하도 다들 겁줘서.....명대사라기 보단 장면이 기억나네요 대사로는 은수는 죽지마요(3회아스피린)....최영이 울지마요....(다시는 목숨거는 짓 않하겠습니다)이 대사가 둘을 이어주는것 같아요
-
초록누리 2013.01.17 11:19 신고
앤님^^
좋은 소재 던지셨네요.
저도 고려무사라고 밝히는 대사도 좋았고요, 그건 앤님이 말씀하셨으니까...
전 은수를 잡으라는 조일신의 말을 쌩까면서 공민왕에게 했던 말이 기억납니다.
중신이란 자는 언약따위 개나 주라하죠. 무사인 저는 사람을 벱니다. 전하는 이런 저희와는 좀 달라야 하지 않나...그리생각합니다만...했던 대사가 생각나요.
무사이기에 사람을 베야 하는 최영의 고뇌, 왕은 제가 사람을 베야 할 명분을 세워주셔야 하지 않습니까? 최영이 킹메이커가 되는 첫 시작이라 생각했거든요.
고려 무사의 언약을 지킬 수 있게 하는 힘있는 전하가 되어주셔야 하지 않느냐는 말처럼도 들렸고요. -
dream 2013.01.17 13:05
언약이 목숨의 값이라는 거...
제 목숨만큼 무거운게 언약이라는거...
처음 들었을때 현대의 우리가 하는 약속이나 다짐, 맹세....
뭐 이런 단어들에 비해 얼마나 무겁게 느껴졌던지요.
그래서그런가...너무 가벼이 여겨버리는 약속들~ ㅠ.ㅠ
고려무사의 언약은 목숨값이라는 말..
신의 전체...언약...
은수는 그 언약의 무게가 너무 무거워서
손가락 걸고 하는 약속으로 최영을 좀 가볍게 해 주고 싶어했던..
하지만 여전히 최영은 자신의 언약을 목숨처럼 지키는...
드림이 가슴에도 새겨져 있어요..
약속이라는거...언약의 이름으로 하지 않아도
결코 가볍지 않게, 지키라고 있는 것이 약속이라고 여기며
말 한마디도 가벼이 하지 않는 그런 사람이 되어보고자 하지요..ㅎ
드림이는...
아무리 그래도 최영만큼 언약의 값을 주지는 못하지 싶어요
자신없어요~~~ ㅠ.ㅠ -
만두만두 2013.01.17 14:12
빨강머리님 방명록이 어딘지 모르겠어요 ㅠ.ㅠ 이 불쌍한 컴맹을 이해하시고 여기다 멜 주소남깁니다
원래 메일 자주 확인 안하는데 빨강머리님 덕분에 메일 자주 봐야 겠어요 빨강머리님 댓글 봤는데 이제야 올리네요
mandoo1976@hanmail.net
-
자작나무 2013.01.17 18:46
오늘은 이곳 날씨도 엄청 춥네요..
여러가지 일들 처리하고 집에 돌아온 후 아직 침대속을 못 벗어나고 있어요 ㅠ
아픈 님들...어째 차도가 좀 있으신지..다른 분들도 아프지 마요..
얼렁 움직여야겠어요...맛난 저녁들 드세요^^-
만두만두 2013.01.17 19:48
자작나무님 안녕하세요 중국이랑 한국이랑 시간이 비슷하나봐요 한국이나 중국이나 저녁 준비는 항상 엄마들의 걱정거리죠..한국은 날씨가 추워서 독감도 많아요 어서 따뜻한 봄이 왔으면 좋겠어요
-
레드 나이젤 2013.01.17 20:41
이 전에 제가 댓글을 안 달았나봐요? 왜 그랬지...?
대장은 은수가 음 ~~피 냄새 한것에 넘 얽매여있는것 같아요!
제가 늘 피냄새속에 있는데 사람은 늘 그 속에 있으면 그걸 알 수 없게 되거든요
은수는 의사였기에 조금 더 냄새에 민감한 것이지 대장이 살수인것에 무사인것에 민감한 것이 아니었다는 생각을 합니다
물론 첨엔 무서웠겠지만!
이젠 대장을 더 맘에 담았으니까? 그가 하는 행동보다 그 행동으로 오는 상처가 더 무서워졌겠지요
그래서 이곳과 다른 삶이지만 또 적응하겠다는 의미의 여기도 좋아요 가 나오는 것이 아닐지!
하지만 대장도 언제나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 보니까 은수에 대한 것들을 누리님 말씀처럼 생각하고 있지 않았을까 에 고개가 끄떡끄떡! -
온누리사랑 2013.01.17 23:36
가엘님ᆢ
happy gabrel.
좋은 기쁜 행복소식전하는사람.
닉네임이 전하지않고보기만해도 행복하네요.자주만나요
가능하면 오프라인에서도요 -
주원엄마 2013.11.20 16:32
역시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13회였지요..
둘의 알콩달콩.. 검술수업시간..
그리고.. 대장 방에서 대장의 다친 손 치료하는 시간..
그러면서.. 은수의 마음을 조금은 느꼈던 것 같아요..
여기.. 대장 옆에 있고 싶어하는..
(그리 마음먹은 것 같은..)
대장은.. 은수를 보내야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고..
둘이 어긋나면서도.. 서로 상대를 생각하는 그 마음..
느낄 수가 있어서.. 아프면서도.. 몰입하게 되더라구요..
덕흥이 나쁜 놈.. 그 놈만 없었더라면..
(있어야 얘기가 되겠지만.. ㅠㅠ)
그리고.. 만보남매.. 대장을 생각하는 그 마음이 너무 좋았어요..
(대장이 웃고 있다는 사실을 담담하게 말하는데.. 울컥 했다는..)
다리 벌리고.. 배에 힘주고.. 하나 둘 셋..
(앞으로 살아가면서.. 이런 자세로.. ㅋㅋㅋㅋㅋ)
아.. 정말.. 너무너무 보고 싶다.. 신의..
본방 리뷰 때도 사심을 넘어 있는대로 흑심(?)을 드러냈던 회차였습니다. 은수에 대한 최영의 마음을 더 이상 숨길 수 없었듯이, 저도 최영 이민호에게 사로잡힌 사심 작렬하게 노출했더랍니다.
'이민호의 숨막히는 눈빛 연기, 아줌마를 소녀로 만드는 마성'이라고 리뷰 제목도 잡으면서 아주 적나라하게 제 감정을 숨기지 못했죠ㅎ. 드라마 리뷰를 하면서 내용에 간간히 사심을 드러내기는 하지만, 제목을 이렇게 적는 일은 드물었거든요.
이민호의 눈빛은 감성을 일깨우고 나이를 잊게 만듭니다. 촉촉한 듯 슬픈 듯, 단호하면서 강직하고 정직하고, 그리고 따뜻하고.. 최영이라는 캐릭터의 마음이 온전히 눈빛 안에서 살아 움직입니다.
본방 때 한 번 속았는데도 또 속았습니다. 기철과 동반죽음을 계획하는 영의 생각 속 장면을 실제장면으로 착각하고, 아 맞다, 그때도 식겁해서 놀랐는데... 이랬답니다. 지호와 시울을 기철의 집을 침입하게 해 은수의 수첩을 가지고 나오라는 암시를 준 최영, 수첩은 얻지 못했지만 영은 소중한 목숨을 얻고, 은수를 얻었지요.
이 때부터 최영은 은수에게 적극적으로 남자로 다가갔던 듯합니다. 애써 속마음을 감춰보려고도 했지만, 은수도 최영의 감정이 단지 지켜주겠다는 무사의 언약이 아니라, 정인을 지켜주겠다는 최영의 마음을 알게 되었지요. 은수 역시 최영에게 흐르는 감정을 이제는 부인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 나 더이상 도망가지 않기로 했어요. 도망가지 않으려면 맞서 싸워야지". 공민왕 부부 앞에서 최영과 옥신각신 말다툼을 하고 고려청자와 대화를 하면서도 그랬지요. "역사니 앞날이니 모르겠고, 난 살아야 겠다고!". 최영에게 향하는 은수의 감정이 아니었나 싶어요. 최영 그 사람 에게 향하는 마음 애써 막지는 말자, 있는 동안은 마음 흐르는대로 그렇게 가보자...
본방때 놓쳤던 은수의 감정도 이해된 부분이 있었어요. 최영에게 웃음을 보여준 장면, 사람이 왜 그러느냐고 "매번 진지하고 근심, 걱정, 병나요, 그러지 마요"라며 최영의 가슴팍을 치기도 하고, 환하게 웃으며 손을 흔들어 주기도 하고, 그게 은수의 마음이었습니다. 늘 누군가를 지키겠다고 피흘리고 싸우는 그 사람을 위해서 은수가 할 수 있는 일은 최영을 웃게 만드는 거였죠. 속상해 하고 걱정하는 표정을 지으면, 자기를 지켜보는 그 사람이 더 힘들어 한다는 것을 알아서 말이죠(속 깊은 은수 궁디톡톡).
"그렇게 쉽게 목숨거는 짓 안하겠습니다, 다시는... 그러니 울지마요"
"멈춰요", 거짓말처럼 그 분이 뛰어들었다. 아직도 그 아찔한 순간을 나는 잊지 못한다. 내 평생 다시는 보고 싶지 않은 무모한 짓을 서슴없이 했던 그 분, 자기 목에 칼을 대고 목숨으로 기철과 나의 싸움을 멈추게 했던 그 분, 그리고 평생 나는 이말을 하고 살 것이다. '임자, 나를 살게 해줘서 고맙습니다'.
"죽을라고 환장한 건 당신이잖아! 이기지도 못한다면서! 저혼자 싸우다 죽으면 끝이야? 덕성부원군 그 사람한테서 나 도망갈 수 없었던 거죠? 근데 당신더러 비키라 그러고 필요없다 그러고... 그러다 당신 죽어버리면 내가 죽인 거잖아. 남을 사람 심정이 어떤지 알면서".
그 분 그 아이를 알고 있었다. 정신이 퍼뜩 들었다. 내가 그 분에게 같은 짐을 지워드리려 했구나... 그 분에게 내 자리가 얼마나 큰 지 문득 알고 싶어진다. 내 안의 그 분 자리처럼 그러할까? 아니어도 좋다. 그 분이 나 때문에 울고, 나 때문에 달려와 준 것만으로 세상의 아무 것도 들어올 수 없이 내 가슴이 꽉차버렸다. 터져버릴까 불안할 정도로...
다친 손을 치료해주고 빙공에 당한 내 손을 잡아주는 그 분, 빼려고 하는 내 손을 가만히 잡아준다. 힘도 들어가지 않았는데도 그 분의 손은 저항할 수 없는 힘을 가졌다. 두 손을 포개 온기를 넣어주는 그 분, 그리고... 나는 심장이 멎은 듯 멍하니 바라만 보고 있었다. 내 손에 온기가 느껴졌다. 심장이 펄떡펄떡 뛰기 시작했다. 입김을 불어주는 그 분, 그리고 주억거리는 고개, 조심스레 그 분의 머리카락을 쓸어본다. 울고 있었다, 그 분이... 눈물을 뚝뚝 흘리며 운다. 나 때문에, 나 때문에....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이라 생각했어요. 일단 해보고 안되면 할 수 없지... 그렇게 살아왔던 게 버릇이라...그렇게 쉽게 목숨거는 짓 안하겠습니다, 다시는... 그러니 울지마요".
***본방때는 은수와 최영의 모습이 예뻤는데 지금은 그냥 아팠습니다. 더 다가가지 못하고 고개를 돌려 남자로 다가가는 마음을 누르는 최영, 최영 그 사람때문에 울고 있는 은수의 복잡한 마음들이 엉켜서 그냥 아팠습니다. 저는 이때 걸음이 느려서 OST가 둘의 감정처럼 마음을 흔들더라고요***
***그리고 기철의 캐릭터가 이때부터 이상하게 변해갔는데요, 다시보니 최영과 싸우면서 무리하게 빙공을 쓴 탓에 정신이 훼까닥하기 시작한 것이 아닌가 싶더군요. 이후 기철의 표정은 이전의 힘도 느껴지지 않았고, 몸도 구부정하니 기력도 쇠해지고 있었고요. 대신 덕흥군이 등장해서 기철보다 끔찍한 일들을 벌이기 시작하면서, 기철은 하늘세상에 대한 병적인 집착으로 스스로를 붕괴시켜 가기 시작했죠. 자업자득인지 실제 역사보다 수명도 단축시키는 결과로 이어졌고 말이죠.
그 분이 웃습니다. 다시 웃습니다, 그래서 저도 자꾸 웃음이 나옵니다
"나 이제 도망가지 않기로 했어요. 맞서 싸울 거예요. 최영씨 우리 파트너해요. 지금 내 목표는 기철이 가진 내 수첩을 찾는 거고, 최영씨 목표는 기철로부터 임금님을 지키는 것, 그러니 임금님이 힘에 쎄져서 의선의 수첩을 내주라 하면 되는 거잖아요. 우린 목표가 같으니 파트너해야 겠다. 따라해 봐요, 파트너".
그 하늘말 뜻이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함께 싸우는 한 편이라고 한다. '한 편' 그 말이 참 좋았다. 한...함께, 편...내 사람, 나는 그렇게 그 뜻을 해석하고 싶다. '함께 하는 내 사람, 임자라고'. 자꾸 웃음이 나온다. 그 분이 내 곁에 있다는 것이, 더 이상 도망가지 않겠다는 말이 날 웃게 한다. 그 분을 다시 볼 수 있다는 것이 날 웃게 만들고, 그 분의 웃음이 날 살고 싶게 한다.
"파트너가 되려면 몇가지 해줘야 되는게 있어요", 그러면 그렇지 조건없이 뭔가를 하자는 분이 아니시지... "첫째 서로 모든 걸 말해준다. 두 번째 파트너는 서로 지켜주는 거예요. 혼자만 싸운다고 말도없이 가버리면 안된다구요!!", 나도 같은 조건을 걸었다. "마음대로 혼자 아무데나 가지 말아요". '임자, 지난 번처럼 혼자 그렇게 떠나지 말아요. 내 마음이 임자를 보내줄 수 있을 때까지 내 곁에 있어주시면 안됩니까', 말하지 못한 내 조건이었음을 그 분은 알까?
악수하자고 손을 내미는 그 분, 지난 번에 가르쳐 준 말과는 다른 악수였다. 잘해보자는 뜻도 있다고 한다. 배우기 귀찮은 하늘말, 뭘 잘해보자고 손을 위아래로 흔들고 할까, 그냥 말로 잘해보자하고 서로 믿으면 될 일을... 우달치 애들이 지켜보는데 남사스럽게 손을 잡고 흔들어 대는 그 분, '"내 체면도 좀 지켜주시면 안되겠습니까!".
내 목숨을 살린 분, 목숨을 내주면서 나를 살린 분, 나는 이미 그 분의 사람이 돼버렸다. '내 목숨은 이제 임자 것입니다'.
***흐미 이 귀여운 바퀴벌레 한 쌍, 그냥 칵 깨물어주고 싶당~
내 체면은, 허, 한숨이 나오기는 하지만 어이없이 또 구겨지고 말았다. 그것도 주상전하와 왕비마마, 고모까지 다 보고 있는 자리에서... 하늘나라 사람들은 다 그런 것일까? 감정에 솔직하고, 하고 싶은 말은 다해야 직성이 풀리는 그 분, 그래도 나는 그런 그 분이 좋았다. 힘찬 분, 진짜 살고 있는 분.
간밤에 기철과 있었던 일을 주상전하 앞에서 아뢰려는 그 분, 어이구 이 대책없는 분을 어떡하나? 그런 말을 하면 나는 뭐가 되느냐고 임자! 죽겠다고 갔다는 것을 알면 '주상전하가 잘하셨습니다'했겠냐고!
그 분의 손을 잡아 입을 막았지만, 주상전하의 물음에 또 그 분이 무슨 이상한 말을 할까 가슴이 조마조마하다. "잘 모르는 것은 말하지 마십시요", 그렇게 알아듣게 눈치를 주는데 그 분 성질을 내가 어떻게 이겨볼 거라고.... 아직도 나는 그 날을 생각하면 얼굴이 화끈거린다. 우달치 대장, 고려무사 최영, 남자, 여튼 체면이라는 체면은 다 무너졌으니... '그래도 임자, 임자가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나는 좋았습니다. 임자랑 아웅다웅 말씨름을 하면서도, 임자와 가까운 사이같아서 나는... 정말 좋았습니다. 임자의 화내는 모습까지도'.
***은수앞에서 꼼짝 못하고 쩔쩔매는 최영의 모습이 귀엽고 사랑스럽고, 은수가 최영을 마치 남자친구 대하는 듯해서 애정지수 팍팍 올라가는 장면입니다. 두 사람을 보고 할말을 잃고 뜨아하게 바라보는 공민왕과 노국공주, 그리고 최상궁 마마의 '쟤가 내 조카 영이 그놈 맞나?'싶게 쳐다보는 모습 다 정겹네요. 노국공주와 환관 도치의 빵터졌던 술상이야기는 여기서는 생략합니다***
그리고 나는 매희 그 아이를 놓아주었다. 진짜로... 이젠 더이상 그 아이의 얼굴이 떠오르지 않는다. 떠올리려 노력하지도 않을 것이다. 내가 지켜줘야 할 사람, 나를 지켜주는 사람 그 분이 내 모든 것이 되었다.
누군가를 지키는 것만 해왔던 나, 누군가의 지킴을 처음으로 받았다. 목숨을 내주고 지켜주었고, 서로 지켜주는 한 편이 되자고 손을 내민 그 분, '임자, 쉽게 목숨거는 짓 안하겠다고 했지요. 그럴 겁니다. 하지만 또 할 겁니다. 만약에, 혹이라도 임자를 위해 내 목숨이 필요하다면 그 때는 내놓고 싸울 겁니다. 안 지고 잘, 열심히...'.
기철이 부른 살수 칠살, 한 놈씩 해치워야 한다. 칠살을 대적하러 가는 길, 그 분을 보고 싶었다. 그 분을 보면 힘이 날 것 같아서... 혹이라도 돌아오지 못한다면 그 분을 다시는 보지 못할 지도 모른다. 왕비마마가 주신 옷으로 갈아입고 빙그르 돌아보이는 그분, '어떻느냐고요? 고려사람 같이 보이느냐고요?', 아무말도 해주지 못했다. 아름답다는 말도, 고려사람이 되면 안되겠느냐는 말도... 골치아픈 일이 끝나면 그 분 칼 다루는 것부터 가르쳐야 겠다.
그 분은 달라져 있었다. 도망가지도 않고, 이 땅의 역사니 정치니 당신네들 일에 끼어들고 싶지도 않다고 했던 그 분은 달라지고 있었다. 장어의에게 의술을 배우고, 거짓말도 잘하셨다. 너무나 잘... 힘차신 분. 무엇이 그 분을 그렇게 변하게 만들었을까? 이따금 나는 내게 질문을 던져본다.
칠살을 베러가는 내마음을 읽었던 것일까? 일과가 끝나면 하늘세상에서 하는 일처럼 매일 그곳에서 만나자고 한다.
호신용으로 그 분 다리에 매어준 단도, 쓰게 될 일이 결코 없기를 바라면서도 불안하다. 처리해야 할 일들이 많아 그 분 곁에 머물지 못하는 내가 미워서, 내 마음을 그 분의 다리에 그렇게 묶어본다. 임자를 이렇게라도 지키고 싶다고... "싸우면 이길 수 있어요?", "제대로 싸우면 지진 않을 것 같습니다".
"잘 다녀와요" 손을 흔들어 주는 그 분, 그 분이 웃었다. 다시 웃으신다. 날 보면서... 심장이 쿵쿵거리게 웃으신다. 말해주지 못했다. '임자의 웃음은 세상 어느 것보다 탐나는 것이라고, 오직 하나 임자가 탐난다고', 몰랐다. 내가 미친놈처럼 웃고 있었다는 것을, 내 마음이 웃는 것인줄만 알았다, 내 마음이...
"그 분을 보면 생각하게 돼, 나 지금 뭐하고 있는 거지?"
하나, 둘, 셋,...여섯, 그리고 마지막 일곱. "내가 아는 어떤 분이 있는데, 그 분은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게 사는 거야. 근데 니들이나 나는 그걸 모르잖아. 우리한테 산다는 건 죽지않는 것 그 뿐이잖나. 근데 그 분은 달라. 그 분은 진짜로 살고 있어, 그것도 아주 힘차게".
숨이 가빠 온다. 온 힘을 다했다. 죽자고, 아니 진짜 살자고 싸웠다. 검에 피가 튀겨가고 손에서는 피가 흐른다. '으, 피냄새...' 그분의 말이 들려온다. 낙숫물에 피냄새를 씻고 검에 묻는 피도 씻어본다. 지우고 싶어서, 가리고 싶어서... 그 분이 주었던 노란 꽃, 두고 왔구나. 말라버린 꽃이지만 나는 늘 그 꽃향기를 맡는다. 그 분의 향기인 양, 내 피냄새를 가려줄 향기인 양...
익재선생의 말이 머리에 맴돈다. "이런 시대에 자네같은 무사가 가엾구만. 베이기 전까지는 계속 베어나가야 겠지...", 언제 끝날지 모르는 싸움, 그 분을 돌려보내도 끝나지 않을 것임을 나는 안다. 계속 베어나가야 한다는 것을... 지켜야 하는 사람들, 지켜야 하는 내 나라 고려, 그것을 위해 칼을 들어야 하는 것이 내 숙명임을 알아가고 있었다.
환하게 웃으며 손을 흔들어 주던 그 분, '임자, 다른 사람이 아닌 내 피가 흐릅니다. 임자가 또 울까봐, 오늘은 임자를 보러가지 못하겠습니다. 그냥 혼자... 조금만 지쳐있겠습니다'.
***오늘은 그동안 생각해 보지 않았던 최영과 하늘말에 대해 생각해 봤으면 합니다. 이상하게 최영은 은수가 가르쳐주는 하늘말을 따라하는 것을 꺼려하지요. 특히 외래어나 아주 현대적인 말은 입밖으로 내지 않고 딴짓하는 모양으로 고개를 돌려버리기도 합니다. 파트너라는 말도 '그게 뭡니까, 함께 지켜주는 거라면서요' 라는 식으로 파트너라는 말을 직접적으로 하지는 않지요. 13회에서도 한 번 나오는데 그때도 관계라는 말로 대치했던 것 같습니다. 후에 하이파이브, 아자아자 화이팅!도 안하죠.
최영은 왜그랬을까요? 저는 이런 생각을 해봤습니다. 최영에게 은수는 하늘세상 사람으로 생각하고 싶어하지 않았던 거라고... 그 낯선 단어를 스스로 뱉으면 은수와는 다른 세상 사람이라는 거리감을 인정해야 하기때문에 그런 것이 아닌가 싶어요. 그래서 무의식적으로든, 의식적으로든 은수의 하늘말을 고집스럽게 안 배우려 하고, 안 따라 했던 것 아닐까요? 임자팬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드라마 홀릭 > 신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신의 14회(재)' 알고 싶은 것... 지금도 너무 많습니다 (165) | 2012.12.01 |
---|---|
'신의 13회(재)' 임자, 돌아가고 싶으신 거죠? (142) | 2012.11.30 |
'신의 12회(재)' 이민호, 쉽게 목숨거는 짓 안하겠습니다 (187) | 2012.11.29 |
'신의 11회(재)' 아무래도 내가 겁이 나는 모양이다 (103) | 2012.11.28 |
'신의 10회(재)' 그 분 도망시켜야 겠어요 (158) | 2012.11.27 |
'신의 9회(재)' 언제부터지? 기억이 안난다, 그 아이 얼굴이... (101) | 2012.11.25 |

- 이전 댓글 더보기
-
지니짱 2012.11.29 22:53
첨 신의가 끝이나고 얼마나 애닳아하며이곳저곳 찾아헤매었던지요...지금도 그러고 삽니다..
조금바뀐게있디면드리마는내가원하는대로쉽게맘편히앉아있을수가없어서,집중해서볼수가없어서 핸폰으로 이곳저곳 신의뒷이야기를 보고있답니다...초록누리님방은 편안해요...근데 다들 너무 대단하셔서 제 댓글이 부끄러워지기 시작했어요..이젠비밀댓글이될것같아요...님의글여전히 기다리며 보고 있다는건 알려드리고 싶어서...근데 다른분들처럼 글재주가...대단한 예리함?? 분석력?? 그런게 없어서...자꾸 숨게 되네요...건강하셔요~~~^o^~♬-
자작나무 2012.11.29 23:09
지니짱 님~~!
그러지 마요...
여기 우리 앞에서 등 돌리고, 피하고...숨고..
그러지 마요...
그럼 초록누리님께 겁박(?)을 해서
비밀댓글도 다 공개하라고 할 거예욧!!!
그냥..내키는 대로 마음이 시키는 대로...
공감해 주고..그럼 되요..
여긴 진심이 통하는 곳이잖아요..
그니까..우리 계속 파트너 하기~~~
말 안들으시면..
비밀댓글 생길때마다 밑에 댓글 다는 수가 있어요..
'지니짱님? 지니짱님 맞죠?
지금 여기서 뭐 하는 거예요??'
이렇게...ㅎㅎㅎㅎㅎㅎ
나 알고보면 무서운 뇨자~~~^^;;;; -
시실리 2012.11.30 00:05
이상하게 주위엔 신의를 본사람이 많지 않아요... 아쉽 아쉽~~
순서가 이렇게 된다고 해도, 임자를 외쳐도 영 못알아듣고...
초록누리님 글과 여기 오신분들 댓글보며 복습하면 더 잘 보여서 그냥 좋아요~~
걍 임자커플을 보며, 솔직히는 민호를 보며 터질것 같은 마음을 막 편하게 표현하는것 만으로도 좋답니다~~~^^ -
이쁜옥이 2012.11.30 01:19
저두요^^ 지니짱님 맘 이해돼요^^
초록누리님, 수우언니님, 자작나무님,
그리고 누리방에 오시는 분들의 글 솜씨가 너무 좋아 가끔 무섭습니다..
어쩜! 한편의 드라마를 보면서 이렇게 많은 감정과 느낌, 생각을 잘 표현하시는지 절대 공감하면서 재미있게 즐깁니다.. 이런 분들을 만나서 영광입니다.. (저희 아들이 논술 과외를 하는데 요즘은 제가 그 과외를 받고 싶습니다^^ 여기 계신분들 때문에 갑자기 열공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어요^^ ♥♥)
-
-
-
하은마미 2012.11.29 23:07
제 걸음보다 반보앞서 올려주셨네요.. 기다림이 길어지지않아서 더 좋아요..요즘 수업하다가도 문득 영장군 대사가 튀어나올정도로 현실생활에 타격이 있네요.. 그래도 멈출수가 없어요.. 12회 정말 애정하는.. 둘다 사랑스럽고 귀엽고.. 보고있으면 광대가 승천하려고..ㅋ 영장군이 하늘말 않하려는거 정말 무릎을 치게하는 해석이세요.. 전 따라하면 하늘나라로 돌아갈거같아서 가버릴거같아서..그래서 그런가~그랬거든요
-
-
-
자작나무 2012.11.30 00:07
여기서 서성이다 이제 그만 물러갑니다..
지금 이곳은 밤 11시를 지났네요..
한국과는 시차 한시간입니다...
지금은 저녁먹은 설겆이를 하고, 낼 아침 먹을 국과 반찬을 만들어야 하는 시간이거든요..
오늘 수우언니님 덕에 실컷 웃고..
올만에 오신 드림님 글에 감동 백배 눈물 글썽이고
모니카님이 책 보내주신대서 아싸라비야 신이 났고
지니짱님 덕에 이도 앙~물어보고(나쁜 뜻 아닌 거 아시죠??^^;;)
하여간 여기 초록누리님 덕에 알게 된 우리 누리방 식구들..
모두모두 사랑합니다...감사합니다..축복합니다....
전..오늘 눈이랑 허파가 빵구난 거 같아여....히잇~~ -
이쁜옥이 2012.11.30 01:44
'서로 모든 것을 말해주고, 서로 지켜주는 파트너'된 은수와 대장을 보면서 저는 '장한가'의 한 귀절이 생각나네요....
'깊은밤 사람들 모르게 한 맹세'
'하늘에서는 비익조가 되기를 원하고'
'땅에서는 연리지가 되기를 원하네'
눈과 날개가 하나뿐이라 둘이 한 몸이 되어야 날수 있다는 전설의 새...
하나이면서 둘이고 둘이면서도 하나인... 은수와 대장의 모습 같아요^^♥♥-
이쁜옥이 2012.11.30 13:10
네^^... 신조협려의 양과와 소용녀도 우리 임자 커플 처럼 오랜 기다림 끝에 다시 만나지요^^...(저라면 16년 동안 한곳만 바라보며 기다릴수 있었을까요?.. )
-
이쁜옥이 2012.11.30 17:30
어머!~ 저두요~..김용작가의 광팬입니다..
특히 신조협려를 가장 좋아하고요, 의천도룡기나, 사조영웅전, 천룡팔부, 등등... 영화나 드라마로 된 것도 보지만 책으로 읽는 것도 아주 좋아합니다... 요즘은 신의 책 기다리면서 일주일전 '브레이킹던 part 2' 영화를 보고 허전한 마음이 생겨 서점에 갔습니다.. 그래서 '트와일라잇' 시리즈 책 4권을 샀습니다..
책이 영화보다 더 재미있던군요.. 요즘 이 두껍은 책을 틈틈히 보고 있습니다.. 신의 책 나오기 전 까지 다 읽을 생각입니다..
그래서 왠지 신의책도 드라마 보다 더 기대됩니다
(대장의 눈빛은 직접 볼수 없어도 내용은 더 디테일하게 생각하면서 볼수 있겠지요^^♥♥♥)
-
toko jaket distro 2012.11.30 12:52
일단 원래 새로운 피드백이 지금은 같은 댓글과 네 이메일을 주석이 추가 될 때마다 추가 - 확인란하고 때 - 알림 나를 클릭 댓글을 달았습니다. 해당 서비스에서 저를 제거 할 수있는 방법이 있습니까? 감사합니다!
-
수우언니 2012.11.30 12:54
대장과 은수의 행동을 보면..
결코 의도하지 않았던 인과 관계로 서로 묶이는 것을 볼 수 있다
의도하고 한 행동이라면 납치 정도였을텐데.
그 이후 그들의 행보는
본인의 의지와는 다르게 흘러가지만
거기에 대처하는 그들의 행동은
그들이 의식을 헸던 하지 않았던
한사람의 선택이 원인이 되어
상대방의 선택을 촉발시키게된다
왜 이런 일이 가능할까?
아마도 그 선택이 자신을 위한 것이 아니라
온전히 상대방을 위한 선택이기 때문에
상대방도 그런 선택으로 응답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참으로 놀라운 것은 온전히 상대방을 위한 선택이
자신을 위한 선택으로 체현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처음에는 11회 대장의 기철과 동귀어진하려는
행동을 자책과 포기의 발로라고 보았는데..지금은
조금 달리보이기 시작 했지만
12회에서 알 수 있듯이
그것은 대장이 할 수 있는 가장 쉬운 선택이었지
최선은 아니었다는 점은 확실하다.
다만 대장은 그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했을 것이고
은수의 귀환으로
대장에게 그것이 은수를 위한 최선이 아니었음을 알게한다
그 깨달음은 생명의 가치(자신을 포함하여 모든 존재)와
산다는것에 대한 각성을 불러오며
그것은 검의 무게를 느끼는 대장의 손의 떨림으로
스승의 죽음을 넘는 코키토로 성장한다.
은수를 만나기 전
대장의 삶은 "살아남은 자의 슬픔"의 전형을 보여준다.
아버지 스승 매희로 이어지는 죽음
그리고 자신의 생존에 부끄러움을 느끼는 대장의 모습은
나치 수용소에서 80년대 한국의 민주화 과정에서
살아남은 자들이 느끼는 그것과 일맥상통한다.
21세기 살아 남기위해 살인적인 노력을 하는 우리들에게
"살아남은 자의 슬픔은 그저 사치스런 감정인 것 인가?"
대장은 오늘도 나에게 묻는다.
P.S) 초록누리님.
이번 회는 제목에 왜 이민호라고 쓰셨어요?
제목은 그 글의 내용을 함축하는 아주 중요한 것인데
그냥 사심이신가요? ㅎㅎㅎㅎㅎ
크게 의미 두지는 마세요 그냥 궁금해서요.
그리고 대장이 하늘말을 따라하지않는 이유가
저는 그것을 따라하고 배우면 하늘나라로 따라가고 싶을까봐
자신의 마음을 들킬까봐 그랬다고
혹은 감히 땅의 사람인 대장이 하늘나라 말을 경외하는
마음이라고 생각했는데
초록누리님 해석이 더 애절하네요.
고맙습니다.
-
빨강머리앤 2012.11.30 13:48
네 그렇죠. 은수의 피냄새(모든 것은 아니고 죽임으로 인한 피냄새)글 꺼리는 면 때문에 대장도 조심하게 되고 삶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통해서 생명의 가치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게 되죠. 결국 그것이 손떨림으로 연결이 되고~~`
본방을 봤을 땐 도대체 왜 이렇게 어려운가? 연결이 안 되는 것 같았던 내용이 다시 보니 하나 하나 복선을 깔고 그것을 연결해 가는 과정이었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그래서 이렇게 함께 재리뷰를 하는 재미가 있는것이겠죠.
여러 님들의 생각을 읽으면서 참 많이 배우고...
그리고 서로 너무 따뜻하게 챙겨주니까 솔직히 제가 요즘 너무 행복해요.
때로는 말보다 글로 주고받는 사랑이 더 따뜻한것 같아요^^ -
초록누리 2012.12.01 01:11 신고
ㅋㅋ 수우언니님 눈치채셨구나.
글 서두에 이때부터 제가 이민호에게 사심을 넘어 흑심을 품었다고 했잖아요.ㅎㅎ
지난 글에서 이민호의 눈빛연기에 대해 따로 정리하겠다는 말을 했던 적이 있었지요.
그래서 처음에는 이민호의 눈빛연기로 글 무게중심을 두려고 있었어요.
그러다 그냥 내용으로 갔던 거고...
제목을 두 개 한 꺼번에 써두고 마지막에 하나를 지우는데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그때 첫 제목이 덜 지워졌답니다.
글 발행하기를 누르고 나니 헉, 이민호가 안지워졌네!@
제목 수정하려면 다음 로그인 해야하고 귀찮아서 그냥 모르겠다 내버려뒀지요.
민호에 대한 사심이야 임자팬들도 다 알 거고...
그래도 이민호라는 이름 지우기가 아까워서 그냥 뒀어요.
글발행한 후는 뭐랄까 호적신고 했는데 수정하는 느낌이랄까 그래서 그냥 뒀어요;;
-
-
지니짱 2012.11.30 13:25
눈물이.....
주체할 수 없을 만큼 계속되는 이 눈물이....
학창시절 멀리 볼것도 없이 음악을 좋아하고
이승환을 좋아라했던 정말 열정적으로좋아라하고 지금도광펜인 울언니를 보며 살짝따라조아라흉내내어 본적은 있어도 이렇게 스스로 빠져보기는 첨이라...애들 낮잠시간 틀어놓은 모차르트 음악마져
은수가되고영이가되어 나의감성을 뒤흔들어놓는.....여기 계신 분들께...정말 감사드립니다..
친구가없네요...다들 어찌 그리도 먼곳으로 시집들을 갔는지...나또한 신랑따라 고향을 떠나
딸내미친구들 엄마들이 내친구가 되고, 아파트 동생들이 친구가 되고... 그래두 맘한구석 참..허전하다 외롭다... 그러다 신의를 만나고 초록누리님을 만나고 여기계신분들을 만났네요...
진심어린 염려와 사랑?? 관심.. 감사합니다...
요즘은 눈물이 많아졌는데 슬프진 않네요...
감! 사! 합! 니! 다! ♥♥-
dream 2012.11.30 14:24
지니짱님 반가워요.
저도 마찬가지에요 친구가 없네요...^^
이젠 기억도 가물가물한 옛 친구들, 어디서 무얼 하는지도 몰라요.
회사 동료가 친구가 되고, 교회 가족들이 친구가 되고...
그러다가 떠나면 또 혼자 였다가....^^
지금도 그래요 교회도 옮길 예정이라 인사 드린지 꽤 되었고,
회사도 오늘까지만 근무라...이젠 안부 전할 사람도 없다는....^^
하지만 그래도 외롭지 않을 수 있는건,
가족이 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몇 있으니..
그들과 더불어 웃고 웃으며 산답니다.
드라마와 담 쌓은 사람들이라 제 주위에는 신의 본 사람이
단 한 사람도 없다는 사실. ㅎㅎㅎㅎ
여기서 많은 분들의 댓글을 보며 마음이 함께 하는거...
얼마나 따스하고 행복한지 느끼며 즐거워 한다지요.
정말 정말 반가워요 지니짱님^^
은수가 최영의 손을 잡고 마구 흔들듯이...악수 청해봅니다. ^^
-
자작나무 2012.11.30 17:14
지니짱님~~~~~~~
아, 막 들려요, 베토벤의 '환희의 송가'합창곡이...
드디어 오셨군요....
나 살아났어요..ㅋㅋㅋ
안 그래도 오늘 들어오면서 살짝~ 걱정했는데...
비밀댓글마다 지니짱님 찾는 글을 올려야 하나 하구..;;;;
또 숨기 있기 없기??? 없~기..!! 하하하하~~
에효~~ 그래두 님들은 한국에서 사시잖아요...
전..보고 싶은 엄마 아빠 얼굴도 잘 못 봐요..
갑자기 친구들이 보고싶어도 갈 수도 없죠..
외국살이 하시는 분은 잘 아시지만...
한국인 디아스포라만큼 힘든 집단도 없지요..
전 6년 만에 한국인 사회에 환멸과 실망, 상처투성이라 지금은 한국인 아무도 없는 동네서 살고 있네요...자꾸 상처받는 내가 불쌍해서...더는 사람 미워하지 않을라고요..^^;;
물론 안 그런 사람도 많지만요..
여기서 우리 친구해요..드라마 리뷰도 나누고, 생각도 나누고..
기쁜 일뿐 아니라 힘든 일도 살짝 풀어놓고 가요..^^
-
지나주 2012.11.30 18:00
수우언니님!
숙제 제출합니다.
9회요.. 기철이랑 피리쟁이가 은수에게 최영을 죽이네, 살리네하며 협박할때
은수가 멘붕온다고 하네요..
그런데 제가 민호군때문에 개인의 취향을 다시보기하느라
답글을 늦게 달아 검사를 제때에 받을 수있을지 ... -
지나주 2012.11.30 19:37
네, 그렇죠.
대장은 이 때부터 은수 앞에서는 칼을 뽑지않습니다.
(몇 회던가? 원의 단사관을 피해 천혈로 향하던 길에 수배사냥꾼을 만나기 전까지는..)
(수우언니님의 생명의 가치, 존중에 대한 둘의 마음에 대해 격하게 동감합니다.)
그리고 최영은 은수의 눈물에 아주 예민하게 반응합니다.
극 초반 얼음호수에서 최영이 삶을 놓아버릴 때에
은수의 눈물로 새 생명을 다시 얻죠. 생사가 바뀌게 된 것입니다.
또, 은수의 손길을 고집스레 거부할때도
은수의 물음에 대꾸 않고 무시하다가도 은수가 눈물이라도 흘릴라치면
숨이 멎은 듯 바로 모든 움직임을 멈추죠.
(아마 대장 주위의 공기도 흐르지 않고 멈출 것같습니다.)
뒤에, 은수가 그 망할 덕흥놈에게 독을 맞고 풀려 난 후
어떻게 된거냐는 최영 의 물음에 - 막 울었어요.
- 울었다구요? 되묻고는 잠깐 생각에 잠기죠.
또, 연구하뎐 해독제가 산산조각 난 후에 대만이 대장에게
- 의선님 우셨어요. 그렇게 우는 사람 처음 봤어요..
- ...
은수의 눈물은 최영 자신때문이란 걸 짐작했겠지요.
은수의 눈물에는 대장의 죽은 7년이 있습니다.
그 눈물로 지난 7년을 놓아 보냈죠.
그런 눈물이었기에 최영에게는 은수의 미소가 더욱 소중합니다.
대장이 은수를 지켜준다는 의미는
어쩌면 처음부터
하늘로 무사히 떠나보내는 것보다
기철 덕흥으로부터 목숨을 보호하는 것보다
눈물대신 자리한 미소를 지켜주고 싶었던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은수의 웃음에서 비로소 대장은 새롭게 시작할 수 있게되었으니까요...
...그러니 울지마요. -
온누리사랑 2013.01.15 22:34
여기가 천혈이라!!
일면식도없는데. 마치 오래된친구처럼 자매처럼 우린 그렇게 만났답니다.
2월2일을기대합니다
비슷한 감성들로 만나서인지요?-
만두만두 2013.01.15 22:39
안녕하세요 온누리님
한동안 신의방을 떠났는데 결국 다시 오네요 여기를 못잊어서요.....
아까 11회에 빨강머리앤님한테 댓글달고 12회 보는데 온누리님이 있었네요
2월2일 만나서 신의에 대해 많이 애기 나누시겠어요
얼마나 할 애기가 많을까요?(부럽워요~~~) 한동안 안 와도 계속 여기를 떠날 수가 없네요 보통 드라마 끝나면 몇주 지나면 잊혀지는데 전 아직도 잊을 수가 없네요 또 신의 다시 봐야 할 것 같아요
제 바램은신의2가 배우 그대로 제작되는 건데(꿈도 크죠?) 그때까지 신의방 쭉~~유지됐으면 좋겠어요 -
초록누리 2013.01.16 01:01 신고
gael님^^...
제게도 여긴 특별한 공간이랍니다.
다른 드라마 리뷰방과는 다른 친구들과 만나는 방, 사람냄새가 나는 방, 제 마음을 언제든 풀어놓고 싶은 방이에요.
전 상황이 더 특별하잖아요.
거의 외부와는 차단되어 있는 생할을 하고 있거든요.
가끔 만나는 외국인들과 영어가 안되니 깊은 대화를 나눌 수가 있나, 그저 안부인사만 나누고...
누군가와 연결되어 있다는 것,
언제든 내 말에 귀를 기울여줄 친구가 있다는 느낌,
우리가 무엇에 목말라 이렇게 얘기를 나누고 싶어했을까를 생각해보곤 하는데, 머리속에 빙빙도는 내 생각들을 함께 풀고 싶었던 것 같아요.
물론 최영 울 민호군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는 것이 기본 공감대였고요^^
같은 드라마를 보면서 느꼈던 감정들, 다른 사람의 댓글을 통해 아 나도 그랬는데, 내 마음을 대신해주는 것도 같고, 그래서 위로받고 공감되고...
그리고 조금씩 조금씩 세상을 보는, 사유의 폭을 넓혀가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신의방 임자팬들이 지적 심적 영적호기심과 욕구들이 충만한 분들이라 배우는 점들도 많고,,,그래서 저도 행복합니다^^
-
-
그랑제때 2013.01.16 00:15
초록누리님^^
요새 초록누리님 신의 방에서 만난
임자분들과 깨가 쏟아지게 살고 있습니다~
주말은 방콕행 엑스레이찍는 날이 보
통 이였는데 지금은 일정이 꽉짜여
바쁜척 하지 않아도 바쁩니다
게다가 수시로 이뤄지는 카톡~~~
초록누리님에게 ♥백만개로는 너무 약소한듯~
앤님에게도 마찬가지~^^ -
온누리사랑 2013.01.16 02:08
누리님ᆢ반가워요
잘계셨죠ᆢ며칠째 여기신의방이 쓸쓸했었죠ᆢ여기에서만난 임자들과는만나고 카톡하면서새롭게 행복했지만요.
신의에서만난사랑이 전 남편과도 애틋해졌거든요. ㅎㅎ-
초록누리 2013.01.16 02:35 신고
온누리 사랑님^^
임자들과 카톡하시며 마음 나누시는 모습, 보기 좋습니다.
무슨 이야기들이 오갈지 댓글방에서 그동안 우리가 나눴던 이야기들을 생각해 보면, 신의 이야기들+ 생활이야기들로 확장하셨을 듯하고...
고백하자면 전 한국에 있었으면, 블로그라는 것 아마 평생 몰랐을지도 몰라요.ㅎ
한국에 있었을때 제가 뜨개질과 비즈공예를 좀 했었거든요.
기타 잡스러운 것들도 많이 배우고 다녔어요. 알공예, 와이어 공예 등등...
가장 좋아했던 것은 화초키우기...
화초키우는 사람들과는 양재동과 구파발지나서 서오릉 주변 농장들을(갑자기 그 동네 이름이 생각나지 않는 이 깜깜한 기억력에 지금 머리를 쥐어뜯고 있네요. '화'자가 들어가는데...이런ㅠㅠ 늙나봅니다 확실히 ㅠㅠ) 누비면서 화초사러 다니고...
뜨개질 비즈공예 같이 배우는 친구들과 일주일에 한 번 혹은 두 세번씩 만나, 영화도 보고 전시회도 가고 공연도 보러다니면서, 지금 제가 블로그에 풀어놓는 이야기들 수다로 함께 풀고 놀았어요.
그래서 드라마와 이런 저런 세상사는 이야기들을 함께 나눌 친구들이 있었는데, 한국 떠나면서는 못하게 됐지요.
우연찮은 기회로 블로그로 그 수다를 대신하고는 있지만, 그때 친구들과의 수다모임을 임자들 보면서 떠올리게 되네요. -
아꼬운아이 2013.01.16 09:54
온누리사랑님..
님이 보여주신 애뜻함의 절정이 부러워요...
감기라는 놈이 신의방을 돌고 돌아 제게 왔어요.
감기 독하게 앓을거 같은 느낌이..
한번씩 앓아줘야 면역력이 생긴다고 하지만...
이번 감기 독하다고 하는데 그저 무사히 잘 넘기기를 바랄뿐입니다.
요즘 카톡 알람에 정신을 차릴수가 없어요.
일면식도 없던 사람들이 어찌 그리도 할 이야기들이 많은지..ㅎㅎㅎ
하루하루가 행복한 시간들입니다.
신의에서 벗어나고 싶어 다른 드라마을 보고 싶은데 쉽지 않네요.
아직까지 제 마음은 신의에만 열려있고 신의만 담고 있기에도 벅차서..
그래도 일상을 조금씩 찾아가고는 있답니다.^^
드라마만 보지 않을뿐...
서울은 눈이 펑펑내리고 있습니다.
눈 내리는 창밖은 아름다운데 퇴근길이 걱정되는 마음.
온전히 아름답다고만 느낄 수 없는건가요?....ㅋㅋㅋ
오늘은 퇴근하고 병원에 들려 주사 맞고 약지어 집에 가서 푹 잘 생각입니다.
요가는 해야되나 고민중.. -
아꼬운아이 2013.01.16 10:02
초록누리님.
전 수다가 정신건강에 아주 좋다고 생각해요.
다 풀어낼 수는 없지만 좋은 사람들 만나 수다를 떨다보면
막힌 속도 풀리고 엔돌핀도 팍팍 생성되고...ㅎㅎㅎㅎ
임자들과 카툭하다보면 별별 얘기를 다 나눈답니다.
잡다한 수다속에 우리는 그렇게 꽃을 피우고 있어요..ㅎㅎ
주위를 둘러보니 인간관계가 많이 닫혀있더라구요.
인간관계를 열고 싶은데 쉽지 않고,
그런 인간에 대한 갈망들이 신의라는 매개체를 통해
마음을 열게 만드는게 아닌가 싶네요.
쉽지 않지만 그래도 그 속으로 가고 싶은 간절한 마음...
간절함이 인연을 만들고 있습니다^^ -
초록누리 2013.01.16 14:47 신고
앤님^^
여기 오신 분들과 많은 공통점을 발견해서 기뻐요.
전 리뷰글에서는 만화나 책, 애니 언급 잘 안하거든요.
불특정 다수의 독자들이 읽는 글이다 보니...
굳이 예를 들거나 비교를 하려면 비슷한 드라마를 예로 드는 것이 편하기도 하고...
그런데 댓글방에서는 비슷한 취향의 친구들을 만난 것 같아 뜬금없이 튀어나오는 이야기도 꺼낼 수있고, 그래서 앤님을 비롯해 임자들이 너무 좋네요.
왜 그런 느낌있잖아요.
독서클럽이나 영화감상클럽이나 문학써클 친구들을 만난 느낌...
그래서 인연인가 봐요^^
-
룩소르의 이시스 2013.01.16 14:08 신고
감기땜에 골골거리는 1인 여기 추가입니다. 열보다 콧물 게다가 목이 넘 아프네요.ㅠㅠ 목에 뭐가 있는 이 불편한 느낌...아침이 더 힘듭니다.
아꼬운아이님 그리고 누리님 보보경심 왕 추천입니다.ㅎㅎ. 미래를 알기에 잘 살것 같은 과거에서 현대인 약희가 어쩔 수 없이 그 시대의 여성으로 살아갈 수밖에 없는, 그 시대의 체제아래에서 순응하며 그러면서 그녈 아는 이들을 지키기위해 고군분투했던 약희...그녈 중심으로 한 역하렘까지...쭉 보실 수 있을거예요. 이 드라마도 보는 이로 하여금 사고하게끔 하지요. 하지만 신의와 같은 셜록홈즈급 추리를 요구하진 않습니다^^
몸이 피곤하니 만사가 피곤한 하루네요.
신의방 임자님들은 좋은하루보내세요.
전 온누리사랑님께서 추천하신 갈근탕 한 병 더 추가 원샷!^^;;;; -
-
만두만두 2013.01.16 20:11
안녕하세요 가엘님 저도 신의방 임자들 만나면 반갑네요 처음 여기왔을때 얼마나 좋았는지....누리님이 리뷰 쓸때마다 신의 다시보면서 행복했답니다 다시 신의방으로 왔는데 자주 누리님 방에서 만났으면 좋겠네요
-
주원엄마 2013.11.20 15:36
12회부터는 좀더 솔직해진 두 사람..
좀더 과감해진 두사람의 사랑 얘기라고 혼자 생각했어요..
이제 대놓고.. 자기 감정에 솔직한.. 조금은 용감해지고..
조금은 자기 감정을 인정하기 시작한..
어쩌면.. 둘 다 서로의 감정을 눈치챈 것은 아닐까 하고..
혼자 속으로만 생각했더랬습니다..
그리고.. 너무 예쁘게 봤어요..
말씀하신.. 은수가 대장 손 감싸고..
입김 불어주던 장면..
아마도.. 이때 대장의 고백이.. 은수의 눈물이..
서로에 대한 자기 감정의 폭발이 아니었을까..
하고 있답니다..
(그리고 이때부터.. 걸음이 느려서~~가 제 핸드폰 벨소리가 되었다는..
지금도.. 여전히 제 걸음은 느립니다.. 벨소리가 변하지 않았다는.. ^^;)
이때부터는 오히려 은수의 감정이 편하게 다가왔어요..
은수에게 있어서 특별한 사람이 되어버린 대장..
그 대장을 받아들이기로 하고.. 자기의 행동을 적극적으로
표현하게 되고.. (일단 맘 먹고 나니.. 모든 것이 자연스럽게 된 것 같은..)
원래 모든 일에 적극적이긴 했지만.. 이제는 대장을 배려하고..
대장을 위하고.. 대장 입장에서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게 되어버린
은수의 모습을 보게 되는 것 같아요..
대장도 마찬가지..
모든 말이나 행동이나.. 언제나 은수가 우선이었지만..
자기 감정에 솔직하고.. 과거에 대한 이별을 하는 것..
모든 것이.. 은수를 위한 것..
오직 은수가.. 되어버린 듯한.. 대장의 모습..
그리고.. 둘이서 왕 앞에서 옥신각신 하는 모습..
너무 예뻤어요.. 꼭 새로 시작하는 연인들의 모습이랄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암튼.. 앞으로 있을 어렵고 힘든.. 여정에 있어서..
행복한 한때를 보는 모습이랄까요..
넘 예쁘게 봤던 회차가 바로 12회 였답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회차입니다. 11회는 설렘, 이별의 아픔, 삶과 죽음에 대한 가치, 그리고 이 드라마의 주제 신의가 함축되어 있어, 웃기도 하고, 한 남자에게 언약이라는 것이 얼마의 무게를 지니는지, 누군가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내놓는 드라마속 최영에게 흠뻑 빠져들어 가기 시작했던 듯 합니다.
이런 사람을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지독한 가슴앓이도 했습니다. 목숨으로 지키는 언약, 최영은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죽을 각오를 하고 기철과 싸우러 가는 최영, 그의 모습이 왜그렇게도 슬프고 외로워 보이던지, 하늘에 무심히 떠있는 달마저 원망스러웠답니다.
은수는 화수인의 말에 자신에게 최영이 어떤 존재인지를 구체적으로 인지해 가는 단계로 접어들었죠. "가장 아끼는 사람은 옆에 있는 그 자가 첫번째겠지, 언제나 달려오잖아 그대를 찾아서, 매번 어김없이". 그래서 떠나려고 합니다. 그것이 최영을 지켜주는 은수의 방식이었죠. 자기때문에 피흘리고 싸우는 것이 싫어서.
그런데 본방에서도 의문이었지만, 최상궁이 최영에게 정혼자가 있었다고 했을때, '어머 그랬어요?' 식의 남얘기 듣는 것 같이 신기(?)하다는 듯한 표정지은 이유가 참 궁금해요. 만두집에서도 덕만을 보면서 최영을 떠올리고 했던 은수였는데 말이죠;;
여튼 최영이 죽을 자리를 찾을 것 같다는 말에 말을 달려 최영에게로 가는 은수, 이 때 은수의 결정은 최영을 살리고 은수도 살게 했으니 천만다행이었습니다. 물론 그로인해 더 큰 시련이 기다리고 있었지만...
"내가 어떻게 보내줍니까, 임자를... 여기서..."
그 분의 귀에서 피가 흐르고 있었다. 나때문에 그 분이 그런 험한 일을 당한 것이라 생각하니 마음이 쓰리고 무겁다. 나는 하루에도 수백번씩 나에게 묻고 또 묻는다. '왜 하필 저 분을 데려왔을까? 어쩌다가 왜???'. 괜찮냐느냐는데도 팔을 뿌리치고 비틀비틀 가는 그 분, 덕만에게 뒤를 부탁하고 서둘러 궁으로 돌아가야 했다.
시간을 벌고 있을 전하에게 보고를 하기 위해 그 분을 지나쳐 그냥 말을 달렸다. 뒤를 돌아보고 싶었지만 돌아볼 수 없었다. 그 분의 슬픈 눈을 마주하는 것이 겁났다. 말에 태우고 가고 싶지만 그러지 못했다, 그 분은 또 뿌리쳤을 것이기에.
그 자의 빙공을 처음으로 대해봤다. 밀렸다. '기철 이 자, 생각보다 강하다. 이기기 힘들겠다'.
왜였을까? 나를 죽일 아이라는 말이 신경쓰였던 걸까? 이성계라는 아이를 만나보고 싶어졌다. 훗, 아직은 솜털 보송보송한 어린 애, 눈에 총기가 서려있고 검에 관심을 가진 아이였다. 직감적으로 느꼈다.이 아이도 훗날 검을 들 아이구나... 그 검이 사람을 지키는 검이 돼주기를 바란다.
그 아이는 사람들이 나를 일당백의 사내라고 한다고 웃어보인다. "백명의 적이 기다리고 있으면 무조건 내빼! 그 뒤에 숨어있는 한 놈만 잡으면 되는데 뭐하러 싸우냐?" 그 아이에게 한 이 말을 실행에 옮기리라고는 그때는 알지 못했다. 말이 씨가 된다는 것이 이런 경우인지도 모르겠다. 뒤에 있는 그 한 놈을 잡기 위해 갔으니...
그 분과 눈이 마주쳤다. 의기소침해 내 시선을 외면한다. 왜일까? 그 분에게 말을 거는 것이 낯설고 어렵다. 금방 잊고 금방 돌아서서 웃던 그 분이 웃지않는다. 내 앞이라서 그런 거냐고 물어도 대답이 없다. 나를 웃게 해 준 그 분, "임자, 이제 웃지 않습니까? 웃지 않게 된 겁니까?".
마음이 헛헛하다. 보고 싶다, 보고 싶다. 그 분의 웃는 모습을... 웃지않은 그 분의 얼굴, 마음 한켠이 아파온다. 내가 그리 만든 것 같아서... 무거운 한 숨이 나오지도 못하고 목에 얹혀버린다.
우선(지금하고 있는 일을 마치면) 전하께 청을 드릴 생각입니다. 얼마동안 궁을 나가 하늘문 쪽으로 가겠습니다". 내 계획을 귀담아 듣지 않는 그 분, 얼마 안 가 그 이유를 알았다. 홀로 떠날 계획이었음을, 도망치듯이 인사도 없이 날 피해서...
하나 묻자는 그 분의 말, 왠지 철렁해온다. 대책없이 나대는 그 분이 또 무슨 짓을 할지... "저번에 나 혼자 도망가겠다고 하다가 비탈길에서 넘어졌을 때 잡아 준 사람, 당신 맞죠? 그날 내가 그 사람하고 있는게 위험해 보였다면 그 사람하고 싸웠겠네요?".
"언약했으니까요", 짧은 말에 임자이기 때문에 싸운다는 말을 숨겨본다. '임자는 제게 언약이고, 아니 어쩌면 언약보다 소중한 분입니다'. 기철과 싸우면 이길 수 있느냐고 묻는다. "질 겁니다, 제가". 젠장 기철의 빙공에 당한 어깨가 결려온다.
서둘러야 했다. 전하의 사람들을 모으는 일을 빨리 마무리해야 한다. 그래야 잠시 궁을 떠날 수 있을 테니까, 그 분을 모시고 하늘문을 가야하니까. 고백하건데 나는 벌써부터 싸우고 있었다. 돌려보내 주겠다는 내 언약과...
지켜주고 싶다. 그러나 데려다 주기는 싫었다. 지키는 것만 할 수는 없겠지... 그 분을 지키는 것이 곧 보내드리는 것이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알고 있지만, 내 안에서 자라고 있는 그 분이 남기를 바라는 욕심때문에 하루에도 몇번씩 멈칫하는 나를 본다. 그래서였을까? 혹 이런 내 욕심을 그 분이 알아서 나를 믿지 못하는 것일까...
생각 좀 해보겠다더니 보따리를 싸서 홀로 하늘문을 찾아 떠나는 것이었다니, 이 겁없고 한심한 분을 어떡해야 하나...
***이 장면에서 제 입은 미소가 끊이지 않았답니다. 보고 또 봐도 설레고 좋은 장면들이 몇 있는데 이 장면이 그렇거든요. 남장을 하고 삿갓을 쓰고 길을 떠나는 은수, 저기 꽃 사이에 최영의 모습이 보이자 화들짝 놀라 종종걸음으로 도망을 치는 장면, 꽃 속의 대장의 표정이 참 좋답니다. 한심하다는 듯, 재미있다는 듯, 임자가 도망가봐야 내 손바닥 안이라는 듯 은수를 지켜보는 최영, 눈 한 번 깜빡이는데도 설레더랍니다. 뒷덜미를 잡힌 은수의 뒷발질도 귀엽고, 티격태격하는 모습이 잠시지만 달달해서 무지 애정하는 장면이랍니다***.
진짜 묶어서라도 끌고 가려했다. 그러나 그러지 못했다. 또 도망가겠다고 한다. "우리 약속 끝내요", 쿵, 바윗돌 하나가 가슴을 내려친다. "나 납치해 온 것 없던 걸로 해줄게요. 나 돌려보내주겠다는 것도 없던 걸로 해요".
바보같은 분, '임자 그거 압니까? 싸우다 내가 죽을까봐 도망치겠다는 임자의 말이 짧은 순간 날 행복하게 만들었다는 것을... 그런 임자를 꼭 안아주고 싶었다는 것을'. 걱정하지 말라고, 죽지 않을 거라고, 임자를 두고 죽지않을 거라는 말을 왜 해주지 못했을까?
그 분때문에 또 싸울 것이고, 설사 그것이 죽음으로 이끈다고 해도 싸울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 분도, 그리고 나도...
'악수', 하늘세상의 의식같은 것을 하자고 한다. 처음 만나서 인사할 때, 오랜만에 만나서 반가울때, 헤어질때 한다는 의식, 그리고 손을 내민다. 그 분의 악수는 마지막의 의미란다. 허!
(은수의 삿갓을 머리에 눌러씌우고 터프하게 은수의 손을 잡고 끌고 가는 최영 이민호, 그냥 가슴 두근입니다. 은수의 삿갓을 올렸다가 남장한 모습을 위아래로 보고는 기가 차다는 듯이 눌러씌우는 모습도 그냥 이뻐 죽겠더라죠. 대장의 작은 행동 하나하나가 다 제게는 다듬이질이 된답니다).
"내가 맺은 언약입니다. 그래서 끝내든 말든 그건 나만 할 수 있습니다", 조금만 참고 조신하게 기다리면 데려다 준다는데도 막무가내인 그 분, 들쳐매고서라도 끌고 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 그러지 못했다. "이렇게 끌고 가봤자 나 다시 도망칠 거예요. 보내줘요. 더 이상 사람들 죽는 것 못보겠어요. 당신들 세상에 끼어들기도 싫고 당신때문에 우는 것도 싫어요".
가슴을 내린친 바윗돌이 산산히 부서져 박혀온다. '그런 거였습니까. 임자? 나 때문에 울고 나때문에 더 이상 웃지 않게 된 것이었습니까? 나때문에 떠나려고 하는 겁니까?'.
"내가 어떻게 보내줍니까? 임자를 여기서?"
***이 부분은 밑줄 쫙 오늘의 생각할 거리 하나입니다. 영의 마음은 어떤 것이었을까요? 은수의 마음을 알았기에 더더구나 보내줄 수 없다는 말, 마음에 품은 은수를 보낼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데 어떻게 보내느냐는 최영의 마음같이 들리던데 말이죠. 임자팬들의 의견은?***
결국 그 분의 보따리를 내어주고 말았다. 그 분을 잡지 못했다. 그것이 그 분과의 마지막이 될 지도 모른다. 한참이나 그 자리를 떠나지 못하고 멍하니 서있었다. 가슴이 텅빈채로... 나는 여전히 그 분을 보내지 못한다. 아마 평생, 내 마음에서 그 분을 보내지 못할 듯하다.
다시는 볼 수 없을지도 모를 그 분, '임자, 임자 지켜주는 것, 약속, 언약 그런 것 끝내는 것 쉽다고 했습니까? 그냥 끝내면 된다고 했습니까? 저는...그리하지 못합니다. 임자를 지켜드릴 것입니다. 임자의 세상으로 무사히 돌아갈 수 있게... 나의 언약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아무래도 내가 겁이 나는 모양이다"
익재선생은 내 말의 진심을 받아들였다. 부끄러움을 아는 왕, 내가 처음으로 스스로 택한 왕이기에 그 부끄러움을 지켜주고 싶다는... 그리고 또 지켜야 할 사람들이 늘어났다. 익재선생과 학자들을 서연장에 무사히 나갈 수 있게 지켜야 한다.
어지럽다. 내 마음인 양 연못에 비친 내 모습이 어지럽게 일렁인다. 지켜야 할 사람들, 주상전하, 전하의 새 사람들, 그리고, 그 분... 모두의 적은 뒤에 숨어있는 기철 그자! 정면돌파다.
***개인적으로 물결에 어지러이 일렁이는 최영의 얼굴장면은 좋은 기법이었습니다. 최영의 깊은 고뇌, 갈등을 물결에 비친 최영의 얼굴로 표현했거든요. 공민왕과의 깨알웃음 장면은 본방리뷰때 써서 여기서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노국공주와 강안전에 함께 기거하게 된 공민왕에게 잘 대처하라는 인사를 하는 최영, 그들의 대화가 은유적이고 재미있었죠***
"매희 그 아이도 믿지 못했어요. 내가 자기를 지켜줄 수 있다는 거, 그 분도 믿지 못하더라고... 고모,, 매희 그 아이의 얼굴이 기억나지 않아요. 너무 오래돼서 생각이 잘 안난다고요. 이러다가 저세상에서 만나도 못알아보면 어떡해? 그럼 안돼잖아. 그래서 그 전에 정말 잊어버리기 전에 만나봐야 할 듯 싶네...", 눈치빠른 고모가 내 마음을 읽었겠지만, 그래도 고모에게는 그렇게 라도 인사를 하고 떠나야 할 것 같았다.
'전하, 전하가 믿는 유일한 사람이라고 하셨습니까? 그 마음 지켜드리겠습니다. 고고하신 나리들, 주상의 사람이 되어 뜻을 펼쳐보겠다고 했습니까? 지켜드리겠습니다. 임자, 나때문에 울기 싫다고, 나를 지키기 위해 떠난다고 하셨습니까? 지키고 보내드리겠습니다'.
기철과 함께 죽으리라, 그것만이 모든 사람들, 그리고 그 분을 지키는 방법이었다. 안다, 그 자랑 싸우면 내가 질거라는 것. "아무래도 이상하지? 뭐 아까울 게 있고, 돌아볼 것이 있다고... 아무래도 내가 겁이 나는 모양이다". 죽음이 두렵지는 않다. 가진 것이 없었기에 버릴 것도 없었다. 한가지 다시는 그 분을 볼 수 없음이 아플 뿐.
기철에게 향하는 그 날, 무심히 올려다 본 밤하늘의 달이 그 분의 미소인듯 내 발걸음을 더디게 하고 있었다. '임자 얼굴만이 생각납니다. 아무래도... 죽어서도 임자를 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하늘에 떠있는 달을 임자인 양 가슴에 담아봅니다. 자꾸 뒤를 돌아보고 싶은 이 마음은 왜 일까요? 미련, 임자에 대한 미련때문에 겁이 납니다. 임자와의 언약, 나 최영의 방법으로 지킵니다. 임자, 하늘세상에서는 부디 웃는 얼굴만이기를...'.
나를 웃게 만든 사람, 나를 살게 한 사람, 그 분은 내 삶과 죽음, 시작과 끝이 되고 있었다.
***목숨으로 지키는 신의, 언약의 무게, 목숨으로 지키는 연모, 많은 것을 생각해 보게 한 회차입니다. 8회 감옥에서 경창군 마마의 죽음을 생각하며 눈물흘리는 최영, 그가 긴 잠에서 깨어나면서 스스로에게 던진 화두는 삶의 가치였습니다. 11회에서는 이와 대치되는 죽음을 택하는 영을 만났지요. 삶과 죽음의 가치는 어쩌면 같은 질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살고 싶어졌던 최영, 살아야 겠다는 최영이 왜 죽음을 택하려 했을까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누구를 위해 살아야 하는가, 이 질문을 조금 바꿔보겠습니다. 어떻게 죽어야 하는가? 누구를 위해 죽어야 하는가? 삶과 죽음은 최영에게 같은 것이었습니다. 지키는 것, 지키기 위해 살고 싶어졌고, 지켜야 할 사람들을 위해 목숨을 버리기를 주저않는 최영, 그가 짊어진 언약의 무게때문에 이토록 최영을 보내지 못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은수가 떠나지 않았다면, 최영이 기철에 동반죽음을 하겠다고 도전장을 내밀지는 않았겠죠. 은수를 지키기 위해, 그가 지켜야 할 사람들을 위해 죽음을 향해 가는 대장, 은수없는 세상은 최영에게는 죽음과도 같은 삶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매희 그 아이를 보내고도 죽음과도 같은 잠만 잤던 최영, 그 죽음과도 같은 시간을 반복하고 싶지 않았던 것은 아니었을까요? 오늘의 생각거리는 두 가지...우리 임자들도 함께 생각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드라마 홀릭 > 신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신의 13회(재)' 임자, 돌아가고 싶으신 거죠? (142) | 2012.11.30 |
---|---|
'신의 12회(재)' 이민호, 쉽게 목숨거는 짓 안하겠습니다 (187) | 2012.11.29 |
'신의 11회(재)' 아무래도 내가 겁이 나는 모양이다 (103) | 2012.11.28 |
'신의 10회(재)' 그 분 도망시켜야 겠어요 (158) | 2012.11.27 |
'신의 9회(재)' 언제부터지? 기억이 안난다, 그 아이 얼굴이... (101) | 2012.11.25 |
'신의 8회(재)' 저를 가지십시오, 싸움은 제가 하겠습니다 (150) | 2012.11.23 |

- 이전 댓글 더보기
-
-
수우언니 2012.11.28 21:57
은수가 왜그랬을까?
처음에 나는 김희선이 연기를 못해서
저런 생뚱맞은 표정과 대사를 치고 있다고 생각했다.
지금도 약간은 그렇다.
그러나 조금은 변했는데.
6회 강화로 가던 중 밤에...
은수: 결혼했어요? 혼인?
대장: 안했습니다.
은수: 하긴 누가 사람이나 베는 살인범을 좋아하겠어.
둘은 이런 대화를 나눈다.
이 대화로 미루어 볼 때 은수는 대장을
여인에 대한 감정이 없는 사람으로 생각했던 것은 아닐까?
그래서 대장의 지켜준다는 의미를
그저 무사로서 언약을 지킨다는 의미로 받아드리고
여인으로서 지키겠다는 의미로는 이해하지 못한 듯하다.
그러나 은수는 대장에게 향하는
자신의 마음을 깨달았고
대장의 마음은 자신과 다르다고
생각하며 떠났던 것이다.
그러다 최상궁에게서 대장의 순애보를 듣고..
놀랐던 것은 아닐까?
대장이 여인을 마음에 품을 수 있는 사내라는 것을 알았던 것이다.
그리고 은수는 달려온다.
사랑하는 사람을 살리기 위해. 기꺼이 그의 여인이 되기위해...
-
이쁜옥이 2012.11.29 02:15
저는 은수가 대장의 새로운 모습을 보았다고 생각해요... 은수가 알고 있는 대장의 삶은 언약을 목숨처럼 여기는 무사로의 삶과 공민왕과의 대화에서 엿들은 적월대의 삶..경창군 마마와 우달치 대장으로서삶 뿐입니다.. 그런 대장에게도 지켜주지 못한 정혼자가 있었다는 사실(순정 마초의 모습)을 새삼 알게되어 약간 당황스럽고 미안함... 그리고 은수에 대한 대장의 지켜주고자 하는 마음과 믿음을 자각하는것 같았어요^^...
-
빨강머리앤 2012.11.29 13:12
아.. 그렇군요.
대장을 그저 위인으로... 무사로만 봤었다가 그에게도 사랑이 있었구나.. 그럼 나에 대한 감정도 사랑일수 있겠구나 라는 것을 알게 되었던 것이군요...
그래서 미련없이 돌아갈 수 있었던 것이구나...
근데 그러고나서도 은수는 대장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확신하지는 못하잖아요. 16회에서 술마실 때 얘기하는 것처럼...
물론, 무의식 속에서는 본인보다도 영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지만 이성적으로는 인식하지 못하고 있어서
저는 은수의 감정이 타임슬립땜에도 그렇고 과학적이고 이성적으로 판단하려는 성향때문에 스스로 인정하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좀 둔한면도 잇는 것 같구요... ㅋ ㅋ
-
시실리 2012.11.29 00:39
아주 운이 좋게도 드라마큐브에서 신의 재방을 해주는데 마침 11회를 할일 내팽겨쳐가며 꾸역꾸역 볼수있었네요... 엊그제 아는집가서 정액제로 티비보는 그것(?)으로 9,10회 보며 첨으로 나도 해야겠단 생각을... 돌려보고 다시보고 멈춰보면서.. 큭...아무리 재미있어도 재방보면 집중이 떨어지기 마련인데 이건 어찌된건지 브라운관을 뚫을듯한 기세로 몰입하게되니... 아련아련
감정도 새삼스럽고 대사 한마디 한마디 귀
에 들어오고 도대체 사람이 아니므니다 민호를 눈에 꼭꼭 담아 두면서 말이죠~~ 고모랑 있는장면 정말 좋아하는데 마지막 인사하는 영의 모습은 정말... 가슴은 애린데, 눈은 하트모양으로 보게 되는군요~~ 오늘도 사심작렬 댓글달고 갑니다... 부끄... 음.. 다시보기의 묘미랄까? 양사의 얄미운 앞머리때문에 낯설은 배우인데 기억이 되게 독
창적(?)이고 재미있었는데 어느순간 올백으로 정갈하게 묶여져 있어서 아쉬웠거든요. 긍데 오늘보니 칠살이 기철을 찾아 들이닥쳤을때 무엄하다 설레발치다 칠살에게 앞머리 잘린거네요ㅋ 요런 깨알재미가 있었다뉘~~ 너무 장군님만 봤나봐요....^^-
시실리 2012.11.29 10:35
흐르는 강물처럼님... 정말 볼때마다 깊이 몰입된다는... 본방땐 전체적인 이야기 흐름에 집중했다면 다시보기는 감정선에 따른 대사 표정 상황에 집중하느라 새로워진다는... 스크린속의 민호도 보고싶네요~~^^
-
이쁜옥이 2012.11.29 02:09
언약과 상관 없이 지켜주고 싶은 은수는 내목숨 안지켜도 된다고 언약을 깨자고 하고,학자들은 목숨을 지켜달라 언약해 달라하는데...(은수버전-"정말 개 같은 세상에 엿같이 살아온") 지켜주고 싶었던 은수는 떠나고 지켜야 하는 의무들만 남은 대장...
너무도 담담하게 주변을 정리하면서...(특히 고모에게 "먼저 가우" 이 말이 왜 이렇게 슬픈지ㅠㅠㅠ....)
"아무래도 이상하지? 뭐 아까울 것이 있고... 돌아 볼 것이 있다고... 대만아... 아무래도 내가... 겁이 나는 모양이다"(은수를 다시 보지 못할까봐?) 죽을 자리를 찾아가면서 문득 올려다 본 하늘에서 간절하게 살고 싶어지는 미련과 애착을 발견하는 모습을 보는것 같아 보는 내내 눈물이 주르륵 쏟았졌어요ㅠㅠㅠ...
-
통통배 2012.11.29 09:46
개인적으로 제일 좋아하는 회차입니다.
11회
서로가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
은수는 자기를 납치해온, 목숨을 아끼지 않아 기겁할 또라이에서 책임감강한 무사, 그리고 사랑에도 가슴아파하는 인간으로 인식하게 되는 것이구요.
영이~~, 우리 대장은 하늘세상에서 모셔온 하늘의원에서 덕분에 딱 죽기 좋은 자리였는데 살려내서 마뜩찮았지만 돌려보내겠다고 언약했기 때문에 말을 죽어라고 안듣는 그분을 돌보느라 힘이 드는데, 그렇게 지켜주는 나에게 지켜주지 말라하고 도망가버리는 것이죠.
아마 그 어느 언저리쯤 될거에요.
도망가야겠다고 생각한 마음자리 끝에....
지켜주겠다는데도 도망가려해서 속이 상한 마음 그 가운데....
서로를 향한 연모의 마음을 알아버린
그래서 은수는 자신의 말을 믿고 말을 되돌려 오고,
영이는 자신을 죽여서 그분과의 약속을 지키려 한거죠.
"내가 어떻게 보내줍니까? 임자를 여기서?"
대장의 이 말은 대장의 언약을 깨자는 은수를 향한 말이기도 하지만
자기 자신의 감정을 자신도 모르게 내뱉은 것이죠.
뱉어놓고 그제야 어라~ 하는 거죠.
은수에 대한 자신의 감정을 그 말을 통해서 인식하게 된거죠.
그래서 은수를 그렇게 보낼 수 밖에 없었을 거에요.
그렇지 않으면 대장은 무사로서의 책임감으로 하늘의원이 아무리 제멋대로 해도 그대로 보내지 않았을 거에요.
그런데 내 마음을 확인하고 보니 당황스럽고, 매희도 생각나고, 어쩔줄 모르겠어, 그리고 그분은 날 마음에 두지도 않는 것 같으니, 저렇게 가시고파 하는데 보내드리자, 이렇게 생각한건 아닐까요?
아마 영이는 그 말을 통해서 자신이 이분을 진짜로 연모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지도 모르겠어요.
그래서 죽으려 했구요.
죽음으로써 자신의 주변을 정리하기로 한거죠.
불쌍한 우리 영이~~~^^;;-
이쁜옥이 2012.11.29 11:24
"내가 어떻게 보내줍니까? 임자를 여기서"
돌려 보내야 되는 분이지만 그래도 돌아가는 그 순간까지도 여기 딱 붙여서 지켜보고 싶은 마음 아닐까요?...
예전 공민왕과 대화처럼 천혈 근처에서 하늘문이 열리는 그날 까지
그분과 함께 기다리며 좋아하는 낚시도 함께 하고 싶은 마음^^...
-
-
빨강머리앤 2012.11.29 12:54
일단 누리님께서 주신 숙제를 먼저 하고 다른 분들 댓글을 읽으려고 합니다 ㅎ ㅎ
먼저 약속하신대로 꾸준하게 재리뷰를 올려주고 계신것에 대해서 감사를 드려요.
그 덕분에 신의로 인한 가슴앓이가 많이 치유되고 있습니다.
제 개인적으로도 11회는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해 주었던 회차였습니다.
사실 최영의 경우는 시간의 흐름별로 변화가 보이기 때문에 감정을 따라가는 것이 별로 어렵지 않았는데, 은수의 경우는 타임슬립이라는 요소까지 있어서 감정의 변화를 따라가는 것이 어려웠던 것 같아요. 게다가 은수자체에 대한 설명이 전혀 없기 때문에 (이름과 직업, 가족에 대한 설명뿐이죠, 점치는 과정에서 과거의 남자가 나오긴 하지만 그저 스쳐지나가는 인연이니~~) 은수의 성격이 과연 어떤가 하는 고민을 참 많이 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제가 느꼈던 은수의 성격은 사람에 대해서건 상황에 대해서건 객관적으로 바라보려고 노력하는 성격이라는 것이죠. 마치 과학자의 눈으로 관찰하는 시점?여러가지 사실들을 조합해서 결론내리는(감정적으로 판단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그런 성향을 갖고 있는 것 같아요.
의사라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성향자체가 그런지는 모르겠지만(장선생도 감정적이기 보다는 이성적으로 표현되죠)
에궁. 표현이 어렵네요....
11회 초반부에 화수인에 의해 압박을 받을 때도 사람을 죽이는 모습으로 패닉에 빠져 구토도 하고 했었지만 곧 냉정을 회복하고 어떻게 해야 자신에게 유리할 수 있는 지 생각하고 판단하죠( 아마 8회 초반부에 사형은 약한사람을 싫어한다고 했던 말을 기억하면서 이 들도 그럴 것이다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 자신의 약점을 드러내지 않아야 그들도 안전할 수 있다는 것을 지금까지의 상황을 종합해서 판단을 하고 행동을 하죠.
물론, 뒤이어 달려온 최영에 의해 본인이 제일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는 사람이 최영이라는 것을 스스로도 깨닫고 화수인에게 들키기도 했지만 지키기 위해서라도 돌아가기로 결심을 하고 감정적인 끌림을 끊기 위해서 스스로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죠.
최영의 얘기를 들을 때도 마찬가지 아니었을까? 좋아하고 끌리는 사람이긴 하지만 그 사람의 인생자체로 귀기울이는 것, 자신의 감정은 배제하고 마치 상담을 듣듯이 ....(심리가 부전공이라고 하잖아요 ㅋ ㅋ )
그래서 그런 태도를 보이지 않았나 싶어요. 그리고 그 후의 은수의 태도를 봐도 은수는 확신이 생기기 전까지는 이것 저것 흔들리는 태도도 보이지만 확신이 선 후에는 주변의 것들에 크게 좌우되지 않는 성격인 것 같아요.( 과거의 연인에게도 크게 질투하지 않는 성격, 현재 내게 집중하면 된다는 그런 성격인 것 같아요...) 해독제가 없어졌을 때도 감정적으로 울기고 하고 괴로워도 했지만 남겠다고 결정한 후에는 도리어 최영보다 더 독하게 남기위해서 해야 하는 사실에 집중을 하죠....(정말 강한 은수...)
두번째 숙제, 최영의 '내가 어떻게 보내줍니까, 임자를, 여기서"
그부분은 저도 초록누리님과 비슷하게 생각을 해요.
현실적으로 여기서 보내줘도 기철에 의해 잡힐 것은 기정사실이고 즉 안전하지 못하니까 여기서 보내줄 수는 없고, 이제야 조금 임자의 마음이 보이는데 더더구나 자신이 함께 갈 수도 없으니 보내줄 수 없고 (아직은 보내기도 싫고...) 그런 마음이 아니었을까요?
사실 그 대사가 결국 '내가 겁이나나보다'라는 말로 이어진다는 생각을 합니다.
최영의 경우는 지난 7년간 삶 보다는 죽음을 기다리며 살았었는데, 죽음으로 만나게 될 자신의 부모님, 스승님, 그리고 매희보다도 삶 속에서 치열하게 힘차게 살아가고 있는 은수를 못 만나게 되는 것이 더 안타깝고 두려웠겠죠.....
결국 마음으로 은수를 아직은 보내지 못하는 심정을 그렇게 표현하지 않았을까 싶어요.
뭔가 정리가 덜 된 상태로 글을 쓰려니까 힘드네요 ㅋㅋ
그래도 이렇게 정리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시니 정말 좋네요.
또 뵈요^^-
레드 나이젤 2012.12.01 10:30
저도 빨강 머리 앤 님 글을 읽으면서 그렇게 생각했었는데 우리의 임자 커플들은 너무 머리가 좋고 생각이 많아서 자신들의 감정까지도 논리적이고 사실적으로 먼저 생각하고 맘으로 받아 들이는 사람들이 아닐까 그러면서도 서로의 모습들이 많이 닮아 있기 때문에 또 더욱 맘에 담아 두게 된 것이 아닐까 생각했었지요...늘 우리의 대장이 이야기 하는 왜 이분을 데려오게 되었을까?저는 1회에서 답을 찾고 있었어요 처음으로 보는 하늘 세상 그곳에서 고려에서는 보지 못한 많은 사람들 앞에서 당당하게 연설하고 있는 은수 ,또 서로의 시선이 닿았을 때 눈을 돌리지 않았던 은수, 더우기 자신이 찾고 있던 하늘 의원, 그리고 처음 본 의사....이것들이 그때 대장의 맘에 와 닿아서 시선을 돌릴 수 없었을 터인데 그게 매희가 도망 갔다고 자신을 믿지 못해서 자신이 지켜 줄 수 없다고 생각해서 그렇게 행동했다고 대장은 믿고 있으니까 그러니까 매희가 가고 난 다음에도 그녀를 따를 수 없었을 뿐 아니라 절망하고 있으니까 죽음과도 같은 잠에서 헤어나지 않고 있지 않았을까?그런데 은수를 보면서 희망을 대장을 본 것이 아니었는지 자신은 죽음을 향해 살아가고 있는 것이 아니라 죽어가고 있는데 은수는 살아가고 있으니까 자신이 생각하는 것처럼 나는 무엇을 위해 이렇게 살고 있는가 하는 많은 우리들의 명제에 대해 은수는 힘차게 살아야 한다고 그렇게 생각되어지는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을 첫 눈에 받아들이고 그래서 더욱 그녀가 마음으로 들어오게 되어진 것이 아닐까?하면서 드라마에 빠져 보고 있거든요...또 오늘의 숙제에서 말해 지고 있는것은 이런 연장선에서 본다면 아직 확신하지 못하고 있는데 어떻게 여기서 은수를 보낼 수 있냐고 소리친 것이 아닐까요...자신이 생각하고 있는 모든 일들을 아직 제대로 다 보지 못했는데 어떻게 은수를 보낼 수 있냐고? 지금 여기서?---그런데 그런 자신의 맘과는 달리 자신이 데리고 와서 힘들다고 하는 은수를 생각한다면 잡을 수 없으니까 보따리를 잡은 손에서 힘이 스르르 빠지며 놓아주는 대장의 심정을 생각하면 .....정말 그 표정 그 눈빛....우리의 은수는 무얼 생각하는 걸까 하고 화가 났었지만 빨강 머리 앤님의 말씀처럼 은수도 자신의 입장에서는 언제나 열심히 생각하고 그게 최선이라는 생각에 행동하고 있는 것이니까 하지만 몇 번씩을 리뷰하며 보는 드라마에서 정말 안타까운 것은 서로가 맘에 있지만 또 먼저 얘기하지 못하고 자신의 감정을 명확히 알지 못하고 그래서 흘려 보내는 시간들 사이에 또 고민하고 괴로워 하는 사람들 바라보면서 안타까워 해야 하는 우리들....물론 그렇게 하므로써 우리들도 성장하고 생각하고 기다릴 줄도 알게 되는 것이지만 알고 있으니 더욱 우리들은 안타깝고 이어줘야 하는 것 아니냐면 소리 치고 있는 것이겠지요....?암튼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드라마입니다....또 많은 사람들을 알게 해 줘서 행복하게 하는 드라마이기도 합니다.....ㅎㅎ
-
Monica 2012.11.29 12:55
다시 한번 읽어봅니다. 11회는 저 역시 개인적으로 갈수록 좋아지는 회차인거 같아욤. 현실의 우리들은쉽게 못 지킬수도 약속이라는 것이 고려무사의 입에서 '언약'이 되었을때의 신의란..최영과 은수의 사랑 역시 최영이 목숨같이 생각하는 언약이 주춤돌이 되어주었기에 역사와 시대를 거스르는 사랑을 할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저 역시 입밖으로 나온 약속과 말들을 지켜내며 살아야겠다ㅡ새삼 인생공부를 시켜준 드라마입니다. 최영의 말에는 가지고 있는 마음을 그대로 표현하지 못하고 에둘러 예를 지키며 말하는 부분이 많져~ㅎ.그 표현이 그보다 더한 마음을 숨길수 없는 눈빛에 표현되었을땐..ㅎ <초록누리님께 진심으로 감사합니다.몸이 안 좋을때두 있고.새론 드라마 리뷰도 쓰고 싶으실텐데..싶어> 항상 건강 챙기세요. 그리고 다시 한번 감솨드립니닷
-
솔샘물 2012.11.29 14:00
안녕하세요 누리님? 우리누리방 식구들?
저는 누리님과 우리누리방 식구들과 11회 대장의 행동에 대해
생각이 다릅니다.
본방 때
개인적으로 11회는
제게 멘붕을 안겨줬던 회차였습니다.
본방 말고 두번을 연거퍼 봤지만, 이해가 되지 않아 실망도 했었구요.
정말로 푺 빠져서 본방은 물론 2-3회씩 다시 보고 또 보면서
제 맘에도 콕 대장으로 자리잡은 영,
그 대장 영이 참으로 경솔한 생각을 하는 것도 모자라
그것을 실제 행동으로 옮기잖아요?
제게는 그 상황에서 단순히 수첩을 찾아 은수를 돌려보내려
목숨으로 신의를 지키려한 대장의 신의는
좀 비겁하고 약간 책임회피성으로 보이지
무사로서 연인으로서 대장으로서의 진심어린 신의는 아니지 않나 생각했어요.
우리 대장 무사지만 그렇게 단순한 사람 아니잖아요?
그래서 11회와 12회 초는 제게는 마지막회와 더불어 옥의 티로 남아있습니다.
비록 그 행동으로 인해 은수가 돌아오고
임자커플이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고
제 마음도 아리고 또 아렸을지언정 말이죠.
은수의 맘은 백번 만번 이해가 되잖아요?
그렇찮아도 왕을 바꾸고 고려를 가로채려는 기철과의 싸움으로 대장이 얼마나 고단한 줄 알고 있고
자신의 말과 행동으로 대장이 더 위험에 처할 거란 것도 알아 겁을 먹어
떠나려 맘 먹고, 이제 못볼 대장에게 웃어 줄 수 없는 은수인데,
천음자와 화수인은 명단 사람들 죽이는데 은수를 데리고 다니게 하고
그것도 모자라 다음 죽일 사람을 셋중에 고르라고까지 하며
제대로 악인의 모습을 드러냅니다.
이곳 고려에 와 제일 무서운게 '나' '은수 자신이라고 말할만큼 겁먹은 은수는
그래도 물어보잖아요? 은수는 미련이 남아서
기철 이길수 있냐고, 이길 수 없다잖아요?
무슨 수를 써서라도 은수를 가지려는 기철때문에
대장이 더욱 곤경에 처할 것임을, 죽을 수도 있음을 아니까
맘에 담은 대장,
떠난지 얼마나 됐다고 만두집에서 덕만이 대장으로 보이는 은수인데
그 대장을 위해 대장의 힘 빌리지 않고 홀로 떠나려 하잖아요?
그 맘이 얼마나 아프고 쓰렸겠어요?
그런데 지금까지 걸음이 느려서 마음이 느려서 미안하다고
꼭 임자 곁으로 갈테니 기다려달라던 대장이
최상궁 말대로 이기지 못할 만큼 일도 많이 벌려놓은 대장이
왕권이 조금이라도 나아진것도 없는데
왕보고는 '제가 싸우고, 제가 왕의 사람들을 모으고, 제가 지켜주며
왕의 사람이 되겠다'고 했던 대장이
대장이 죽고나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대책도 세워놓지 않고,
그저 한 것이라곤, 고모에게 작별인사를 하고,
비어있는 왕의 자리에 예를 표하는 것으로 고려여, 왕이시여... 안녕을 고합니다.
더군다나 낮에 왕 앞에서 기철이 '넌 아직 나를 이길 수 없어' 하며 득의양양 보여준
빙공에 당해 시원치도 않은 몸으로요.
이제 옛여인을 잊고 마음에 담은 은수대신
기철과 한방의 정면승부로 목숨을 버리고 매희곁으로 가겠다는 대장이
전 화가 나고 도저히 이해가 되지않아 평생 쉰 한숨보다 그때가 더 많은 한숨을ㅠㅠ
그런 생각자체가 자결한 매희와 다를 게 뭐가 있나... 대장도 자결하려는...그렇찮아요?
은수가 고려를 떠난 것도 아닌데
그 사실을 알면 얼마나 아파할지 조금도 생각 안 한 행동이잖아요?
남겨진 자의 고통이 어떤 것인지 몸소 체험해서 누구보다 잘 아는 대장이
그러면 안되는 거잖아요?
아무리 은수가 정 떼려고 '더는 믿지 못하겠다, 더는 필요없다' 했어도
대장 자신의 죽음으로 그분을 지키려 하다니요?
임자커플의 사랑은
"죽지마요"에서 "거기있어요"까지 그 아련함이 다 인데
겨우 '내가 겁이 나는 모양이다' 그 한마디로 죽지말라 했던 그분
은수를 향한 마음을 남기고 말이죠.
누리님 말씀대로 달달한 장면들이 꽤나 있었던 회차인데
제가 너무 흥분을 했나요?
지금은 그 때의 화가 많이 누르러져서 그렇지
그때 썼으면 훨씬 과한 말이 나왔을 듯합니다.-
빨강머리앤 2012.11.29 14:29
저도 솔샘물님 의견에 동감해요.
아무리 정면돌파가 모토이고 삶에 대해서 미련이 없었던 대장이라고 해도 좀 경솔했던 부분은 있죠.
그렇지만 그렇게 까지 가야했던 마음은 이해가 됩니다.
매희도 스승도 대장도 글쎄 고려시대의 사람이라서 그런지는 잘 모르겠지만 지키려는 방법이나 위기에 닥쳤을 때 취하는 행동이 왠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배운것이 같은건지 사회 분위기가 같은건지~~~)
그런 상황에서 다른 행동을 취한건 은수뿐이지 않나 생각해요.
그래서 대장은 더 은수를 삶으로 생명으로 인식할 수 밖에 없지 않았을까?
그리고 이 에피는 은수의 미래각성으로도 굉장히 중요한 에피이고 서로의 존재를 받아들이는데도 굉장히 중요한 에피이기 때문에 그렇게 흘러가야 하지 않았나 싶어요.
-
이쁜옥이 2012.11.29 15:13
물론 솔샘물님의 의견도 공감합니다...모든 사람이 대장만 믿고 있는 상황에서 비겁하고 무책임하며... 남아 있는 사람의 심정을 누구보다 잘 아는 대장이 죽기를 각오한 대장의 선택...이해 할수 없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저는 대장의 '가장 고급의 전략은 가장 단순하다' 백명의 적이 있으면 그 뒤에 숨어 있는 한놈 (여기선 기철이겠죠)...
"나리만 죽이면 세상이 조금은 더 살기 좋아질 거 같다"
공민왕이 왕권을 위해 신진 사대부와 삼공삼사를 다시 세울 수도 있고 , 왕비마마와 알아서.. 잘...지낼수도 있고...우달치와 수리방 사람들에게 잘 일러두기도 하고 ... 은수에게 필요한 수첩도 찾을수 있는 기회도 만들기도 하면서... 완벽하게 해결할수는 없지만 그래도 죽기로 싸우면... 기철만 없애다면 조금은 살기 편한 세상이 될수도 있다는 희망이나, 믿음 아닐까요... 물론 다른 적들과 위험도 생기겠지만 지금은 기철이 최대의 적이니깐...(은수가 대장에게 돌아올수 있는 자각도 하고... 서로 지켜주기위해서...)
-
자작나무 2012.11.29 17:45
솔샘물님 글도 일리가 있습니다..
저도..'대장'이라는 이름이 주는 무거운 책임감과 부담이 참으로 버거울만큼 싫었기에 최영의 상황과 일들이 참 안타까웠지요...
근데 저는 좀더 인간적인 면을 보기 원했고 그렇게 이해하고 싶었어요..
너무나 잘난 능력, 똑똑한 지혜, 멋진 비주얼로 모든 일을 도맡아 완벽하게 처리해내는 사람의 숨겨진 내면...자의든 타의든 그렇게 인식되어지고 만들어져 원치 않아도 그렇게 살 수 밖에 없도록 만들어진 사람의 진실한 속마음은 어떨까....
우뚝 서 있는, 심지어 화려해 보이는 그의 삶 뒤편에 있을 외로움과 버거움, 때로는 한계를 볼 때마다 느끼는 자신에 대한 좌절감...
그렇다고 최영이 가면을 쓰고 있었다...고는 얘기하고 싶지 않구요..
저는 최영이 이런저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그저 정면승부로 목숨을 버리려 했던 것을 보면서....
지극히...(이건 정말 개인적 생각이지만..) 솔직한 자신의 본심의 표출로 나온 결과라고 이해하고 싶었어요...그냥 다 때려치고 싶다는..
그래서 매희 일로도 7년간 잠만 퍼잘 수 있었던 사람이라고 이해했구요..
무슨 말이냐면...
이전에 보면 최영이 어쨌든 뭔가 해 보겠다고 확실히 달라지잖아요...그것도 보기에도 짧은 시간에 확~~끝을 모르고 치달아 오르는 모습을 보여주었지요...바로 은수 때문인 건 모두가 알고있는 사실이고...
하지만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마음 속 깊이 자리한 은수를 그렇게 보내고 난 뒤 그는 삶의 연장의 이유를 잃어버린거지요..
솔샘물님의 말대로 무사로 연인으로 대장으로서의 본심이 그를 살게 하는 힘이었다면,
은수가 떠났다 해도 그의 삶은 문제없이 그렇게 쭉~살았을 거예요..연인의 신분만 빼고...
자신의 전부였던 목표가 무너졌을 때, 없어졌을 때...오는 상실감과 허탈함...그건 정말 완벽한 삶을 추구하는 자에겐 더 큰 충격이 되는 법이지요...
모르긴 몰라도 대쪽같고 한결같은 최영의 성품을 유지하자면 이런 스스로도 용서할 수 없는 기준이 내면에서 고집스럽게 지켜지고 있었던거라고 봐야죠..
저는 최영이 쉽게 목숨을 포기할 정도로 은수에 대한 기대와 희망, 연모가 감당이 안될만큼 너무 컸구나..생각했답니다..
사람이 삶의 의미를 잃었을 땐 모든게 귀찮고 싫어지는 것처럼...
최영도 그랬던 게 아닐까...싶네요...
쓸데없이 글이 길어져 더 헷갈리는 게 아닌가 민망합니다..;;;
저는 최영이 죽으려는 장면과 스승님의 죽음을 같이 생각해 보았어요...각자 동기는 다르지만 어쨋든 죽음으로 생을 마무리하려는 두 사람...
다른 점이 있다면 스승님의 죽음에선 누구도 막을 수 없었지만
최영의 죽음 앞에선 은수가 뛰어들어 막을 수 있었죠...
그리고 그래서 전 다행이라 생각했어요...
왜 겁도 없이 뛰어들었냐고 화내는 최영에게 은수가 대답해 준 말...
"남은 사람 심정이 어떤 건지 알면서..."
그 말을 들었을 때 비로소 최영은 혼자가 아닌 쌍방통행 사랑이란 걸 깨달았을 테고....그래서 다시 목표를 세우고 정진할 수 있게 되었으니까요... 우리가 아는 고려무사 진정한 마초 신의로 똘똘뭉친 최영장군의 삶으로.....
쫌..허접했네요..죄송!!!! ^^;;;;;;
-
-
레드 나이젤 2012.12.01 16:25
이 회차에서 가장 가슴이 아픈 장면은 은수를 보내고 대장이 와서 왕에게 의선은 보냈읍니다 라고 하던 장면 이어서 최상궁과의 장면에서 자신을 믿지 못해 자신을 떠난 매희를 그 분을 얘기하던 대장의 모습 그리고 웃으면서 고모에게" 먼저 가우"라고 하던 대장! 처음에 그 먼저 가우란 말은 그 자리를 떠나면서 하는 인사라고 생각했는데....그 말조차 남겨진 자에게 하는 그의 마지막 인사라는 생각이 들면서 그 장면을 보니 그가 얼마나 많은 아픔을 그렇게 웃음으로 남기는지 생각들어서 어떤 다른 장면보다 그 장면의 대장이 가장 맘이 아프게 하는 장면이었읍니다 다시 보고 또 다시 보아도 먼저 가우 라면서 웃던 대장! 아버지의 말씀때문에 그렇게 결심한 것이 아니었으리라 또는 뒷 책임이 막중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대책없이 그렇게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이 나라 고려를 생각하면서 또는 은수를 생각하면서 그게 가장 자신이 할 수 있는 쉬운 방법이라고 다음 회차에서 은수를 보면서 그가 얘기하지요 안되면 할 수 없고....라는 말을 덧 붙이면서....그 안되면 할 수 없다는 말도 자신이 그를 죽일려고 했는데 안되면....할 수 없다란 말에서 그도 자신하지 못했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그럼에도 그렇게 해야겠다 생각했던 것은 절망이 아니었을까요....자신을 떠나는 은수를 보면서....믿지 못해 자신을 떠난 매희를 생각하면서 언제나 영에게 가장 먼저인 것은 그분이라고 마음이 가는 데로 움직인다고 하던 대장이므로 떠나는 그분을 잡을 수 없으니 나는 그 분이 가는 길이라도 편하게 만들겠다고 그의 최선으로 나오는 장면이 아니었을까 생각하면서 그렇게까지 사랑받는 은수가 무지하게 부러우면서 가슴이 아팠어요...서로의 맘에 이렇게도 소중하면서 운명인 것 처럼 받아 들여 질 수 있는 사람들이 서로 소통하지 못하고 어떤 것이 정말 서로에게 최선인지 알 지 못한 채 자신만의 최선을 고집해 나가는 모습들이 바라보는 나도 저런 삶을 살고 있는 것이 아닐까 나를 사랑해 준다는 사람을 상처입히며 내 상처를 가리려고 노력하는 삶을 살고 있는 것이 아닐까 내가 정말 물어 보기라도 한 적이 있을까 물어보면 내 자존심이 다치게 되는 것이 아닐까 하면서 그냥 그들을 상처 입히고 살아 가고 있는 것이 아닌지 반성.....!우리의 대장이 이제 그렇게 하지 않겠읍니다.라고 언약하면 지키는 것 처럼 ....!
-
자작나무 2013.01.10 19:43
저, 여기 있습니다.
해 없는 날이 지속되고 있는 이곳은 을씨년스럽기 짝이 없다 못해
아주 그냥 내 기분이 헬바닥을 치고 오게 만듭니다요......ㅡ.ㅡ
11회 재리뷰글도 다시 읽고, 댓글들도 꼼꼼히 읽었습니다.
그 때, 참으로 진중한 감정의 정중앙에서 허덕이던 제 모습이 새록해서 웃음도 나고..그저 아련해지네요...
은수의 감정선이 많이 아리송했었던 당시와 지금 비교해보니,
우리 은수는 초긍정, 초단순, 초에너자이저가 아니었나 싶네요.
" 이젠 웃지 않냐고? 그럴리가! 유은수, 돈 워리, 비 해피, 아자"
하고 외치던 장면에 어쩜 그녀의 성격이 함축되었겠다 생각했습니다.
치열하고 불공평한 현대의 삶 속에서 그녀가 버텨낼 수 있었던 힘은
바로 만나리라 예정된 운명같은 영을 향한 순수한 믿음,
그리고 부당하고 불편한 상황들의 실재 앞에선 더 이상 붙들고 매달리지 않는 단순함 속의 시크한 지혜..
그것이 아니었을까요....
쓰다보니 성경 한 구절이 생각납니다...너희는 뱀 같이 지혜롭고 비둘기처럼 순전하라...고 하신...^^
이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의 자세, 태도를 유은수를 통해 알려주고 싶으셨던 게 아니었나.......
그런 생각까지 해 봅니다.
오뚜기같은 은수를 보며..... 오늘은 김광석씨의 '일어나' 라는 노래가 듣고 싶네요...
아무래도 내가...겁이 나나 봅니다...흠...^^; -
온누리사랑 2013.01.11 01:09
누리사랑방 님들.. 어제병원가서치료하고 많이 좋아져서 오늘은 밥먹었답니다.
일상이 얼마나고마운지요.누리님 갑자기혼자계셔서 적막강산이셨구나!!
누리 님 집앞 풍경이 그려지네요.
가을을워낙힘들게보내거든요.근데 지난가을은 울대장 때문에 가을타는대신 신의타면서 잘지내왔거든요 여기 초록 누리방과함께요.
근데 나이한살 기어이 의식을치루면서 먹네요 ㅎㅎ
수 언니 고마워요.젊을때는 마음의소리 니이들면 몸의소리귀기울이란말씀 격하게 동감합니다
제떼님 백만개 하트 제대로로받았습니다.
11회 리뷰를다시읽고있습니다
가슴시리게아픈 회차지만 울 대장 비쥬얼은 쵝오..
푸른색 옷 너무잘어울리는거같아요
누리 사랑방,,님들 아프지않기!!!
-
그랑제떼 2013.01.11 03:54
자야되는 시간에 이렇게 말똥말똥 눈을 뜨고 있네요^^
전<나는 매일 그대를 훔쳐 본다-이웃집 꽃미남> 마지막을 향해 질주 해요~
여기서 고독미 대학 선배님 나오는데
상상속의 수우언니가 있더라구요 =3=3=3-
초록누리 2013.01.11 13:59 신고
저도 웹툰은 잘 안봐요. 만화가 더 익숙해요.
수우언니님이야 말로 몸매관리(?) 정말 잘하셨네요.
역쉬 집에서도 스타일리시한 왕언니님^^
게다가 키까지 크시고, 부러운 몸이십니다^^
자기관리는 나이가 들면서 더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요.
애들이 크니까 집에서도 엄마가 헝클어져 있는 모습보다는 관리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데, 전 혼자있을 때는 추리닝도 자주 입고 있어요ㅎ.
아들오면 꼭 스커트를 입고 혼자 우아한 척은 다 떨면서도.ㅎㅎ
옷은 정말 난감할때가 많아요.
특히 드레스나 원피스는 고르기가 무척 까다로워요.
몸에 맞아도 가슴부분이 헐렁해서 들뜨고...
수우언니님도 아시죠? 그 난감함...옷은 마음에 드는데 수선해야 피트가 떨어지는...
수선비는 왜 그렇게도 비싼지...
-
수우언니 2013.01.11 14:26
제가 요즘 가장 바라고 원하는 것이 있다면
제가 바로 딸들의 롤모델이 되는 것입니다.
최소한 "엄마처럼 살지 않겠다"고 생각하지 않기를 ...
이번 드라마는 어른들이 나와서 젊은이들의 사랑에
이렇쿵 저러쿵 혹은 걸림돌이 되지 말았으면....
제가 개취에서 제일 싫었던 캐릭이 박해미였거든요
진호 엄마 외롭다고 아들을 불러내서 술을 먹는 ....
저는 개인이를 반대하는 것은 이해가 되었어요.
그런데 ...
우리가 부모로서 자식에게 짐이 되지않는다는 것이
무엇인지 정말 깨닫는 계기가 되었어요.
부모도 홀로 서기가 필요한데
사춘기는 우리가 부모에게서 홀로서기였다면
사추기는 우리가 자식에게서 홀로서기입니다.
그래서 저는 사추기를 잘 맞이하고 보내야한다고 생각하는 데요.
임자들이 지금 그런 시기들을 맞이하고 있는 것 같아서요. -
초록누리 2013.01.11 14:38 신고
수우언니님^^
저의 가장 취약점이기도 한 부분을 콕 찝으셨습니다.
전 요즘 홀로서기가 잘 안돼서 혼자 고민중이었습니다.
애들이 어려서는 부모에게 의지하는 것이 당연한데,
애들이 커가고 제가 나이가 들어가니까 자꾸 애들에게 기대려는 저를 보거든요.
그것이 아이들의 삶을 구속하는 것이 되지 않기를 저도 바라는데,
부모의 홀로서기도 잘 늙어가는 모습일텐데...
제가 요즘 사추기를 겪고 있습니다.
아이들과의 관계뿐만 아니라 저를 돌아보는 시간...
그래서 이런 배움과 나눔의 공간이 제겐 너무 감사합니다. -
그랑제떼 2013.01.13 20:21
수우언니께
꽃
-作 김춘수 -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는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의미가 되고 싶다
언니 전 언니가 어떤 꽃인지 모릅니다.
그리고 어떤 꽃이고 싶어하는지도 모릅니다.
제가 언니를 어떤 꽃으로 부르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한순간 피었다 사라지는 꽃이 될지
아니면 오래도록 향기를 느끼게 되는 꽃이 될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궁금하지 않으세요?
제가 언니를 어떤 꽃으로 느낄지...
언니를 어떤 향기로 기억 할지...
( 캬~ 쥑인다ㅎㅎㅎ
근데 쫌 삐질 한 느낌이 많이 들기도...
고민 고민~~~그냥 올립니다)
-
초록누리 2013.01.11 14:29 신고
수우언니님^^
책을 보면서 확실해진 게 있는데요, 최영이 은수의 눈(어디서 본 듯한 눈)과
은수의 향기(어떤 꽃에서 맡았던 적이 있던 꽃향기라고 생각하기로 했다)를 기억하잖아요.
그게 과거의 타임슬립을 뒷받침하는 최영의 잠재적인 기억이라고 생각했는데, 송작가도 은수의 과거의 타임슬립을 염두하시고 쓰신 걸까요?-
dream 2013.01.11 14:51
그러고보면 드라마보다 책이 훨씬 더 친절하긴 해요..
그래서 2권을 기다리고 있긴 하지만요~
책을 읽으면서도 영상지원이 자유롭게 되니
더더욱 책 읽는 재미가 있긴해요~ ㅎㅎ
2권 출시되면 1권 먼저 한번 읽고 2권 읽어야 할까봐요...^^
초록누리님 혼자 계시는 시간...
전 혼자 있는 시간을 엄청 좋아하는데요
요즘은 함께 있는 내 가족들이 얼마나 고맙고 좋은지 몰라요
예전의 제가 그랬어요
문 꼭꼭 닫고, 내 잣대에서 상대를 보고...불평들...마음에 차곡차곡..
이대로 세상 하직해도 좋다. 하며 살았거든요
그랬던 제가 하루하루의 생활이 얼마나 소중한지 느끼며 지내요..
산다는거....
은수처럼 날마다 힘차게 제대로 살지는 못해도,
적어도 최영처럼 후회하지 않는 삶은 되어야겠다...뭐..이런..ㅎㅎ
내게도 있었을 전생...
나의 전생을 믿건 안믿건, 지금 내게 영향을 주는건 이민호의 최영..
전 사람이 사람을 믿는것이 얼마큼인지..ㅎㅎ
예전에는 엄마가 속상한 말씀하시면 그대로 속상한 말씀으로 들렸는데 이제는 안그래요...속상한 말씀 그 이면의 엄마의 마음을 보게 되더라구요....그게 마음이 아프면서도....^^;;
그래서 이제는 그런 엄마의 말씀에도 꿋꿋하게 농담하고, 더 자주 말 걸고~ 통화하고, 어리광도 부리고....
엄마 이거 안되네~~~ 어떻게 해~~~ 부르기도 하고~~
그러면 못이기는척 다가오시는 엄마....
그렇지...엄마 마음이 이런거지...그런거지...하면서 감사하고...
에효~ 제 넋두리가 길었네요.
이웃집 남자 1회 봅니다 이제부터~~ 헤헤^^
-
-
빨강머리Anne 2013.01.15 22:18 신고
오랜만에 신의 방에 들어오네요^^
제가 오늘 받은 메일중에 맘에 다가오는 구절이 있어서 올립니다.
[귀곡자] 라는 책의
총 11편 중 ‘권(權)’ – 말의 힘으로 상황을 주도한다 편에 이런 구절이 나와요.
그래서 지혜로운 사람과 이야기할 때는 박식함을 쓰고,
어리석은 사람과 이야기할 때는 명쾌하게 판단하고,
판단이 좋은 사람과 이야기할 때는 그 요점을 잡는 것에 의지하고,
신분이 귀한 사람과 이야기할 때는 기세를 유지하고,
부유한 사람과 이야기할 때는 고상함을 지키고,
가난한 사람과 이야기할 때는 그 이익을 제시하고,
천한 사람과 이야기할 때는 겸손하고,
용감한 사람과 이야기할 때는 과단성을 보여주고,
허물이 있는 사람과 이야기할 때는 예리하게 지적해야 한다.
사실 이곳 신의병동 누리방에서 서로 대화를 하면서,
그리고 2차 소통으로 이루어진 우리들의 만남을 유지하면서
대화라는 것에 대해서 소통이라는 것에 대해서 많이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 구절을 읽으면서 마음에 와 닿더라구요....
그래서 여러분께 소개드리고 싶어서요^^
사실 모든 오해는 대화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서 생기는 것이잖아요...
11회에서 은수와 영도 정말 하고 싶은 얘기는 하지 않고 각자 판단해서 행동을 하다보니 위기의 순간을 만나기도 했구요~~~
그래서 전 우리의 인연이 너무 소중하고 좋아요^^
-
만두만두 2013.01.15 22:28
안녕하세요 빨강머리앤님 저도 너무 오랜만에 신의방에 오네요
신의방 임자들은 여전히 신의를 지키고 있네요
11회하면 기철에게 가는 뒷모습이 떠올리네요
다시 신의방에 열심히 활동 하렵니다
빨강머리앤님 다음에 또 뵈요 안녕~~~
-
-
주원엄마 2013.11.20 12:34
제가 이번 회차에서 느꼈던 것은.. 둘의 사랑이 깊다는 거였어요..
아직 서로의 감정은 모르지만..
(자기 감정은 그것이 사랑이라고 이름하는 감정이라는 것은 인지하지 못하고 있지만..)
자기의 감정에 충실했다는 것을 느꼈어요..
서로에 대한 마음으로.. 은수는 떠나고.. 대장은 자기의 목숨을 버리려고까지 하잖아요..
그것은 우리가 흔히 말하는 사랑하기 때문에 하는 행동들이었어요..
사랑하지 않고는 도저히 나올 수 없는 결단이나.. 행돌들이었어요..
얼마만큼 사랑하면 그렇게까지 할 수 있는지..
대장의 감정선이나 은수의 감정선을 따라 가면서 보다보면..
정말 눈물이 나고.. 가슴이 먹먹해져 옵니다..
돌이키잖아요.. 대장이 죽으려고 한다는 사실을 알고.. 은수가..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은수도 알꺼예요..
자기 목숨을 내놓는다는 의미라는 것.. 아마.. 은수도 알았을거예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잖아요.. 대장을 살리려고.. 사랑하지 않고는..
그런 일을 하지 않지요..
너무나 아름다운 두 사람의 사랑이죠..
아.. 정말 다시 보고 싶다.. 신의..
우리 대장.. 은수..
-
임자 2013.12.22 17:26
뒤늦게 신의에 빠져 살고 있는 임장라지요. 관심도 없던 배우였는데 김탄으로 비집고 들어오더니 최영으로서는 저를 나락으로 떨어뜨리는군요.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회차라서 1화
우선 은수에게 참 미안한 10회였습니다. 고백하자면 10회를 보고 본방 리뷰때는 거품을 물었거든요. 역사 스포에 징징거리는 은수, 그 때는 정말 짜증 제대로 올라왔거든요.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은수를 위한 변명을 해주기도 했습니다. 은수의 자각을 위한 것이 아닐까 한다는 의견으로요.
그런데 다시보면서 얼마나 은수에게 미안해지던지, 은수의 마음을 이젠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자신의 이름이 쓰여진 처음 본 다이어리, 기철의 말에 의하면 수백년, 어쩌면 천년 전의 유물이라고 하는데, 현대 의료도구에 이어 은수의 수첩은 카오스 멘붕이었을 겁니다.
게다가 우연히 충수염에 걸린 아이를 수술했는데 그 아이가 훗날 조선을 건국하는 이성계라고 하니, 당시 은수가 받았을 충격은 이루말하기 힘들었겠지요. 타임슬립을 했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역사스포를 하는 모습에 이 때 은수가 욕꽤나 먹었지요.
충격받은 은수가 만약 노국공주를 수술하지 않았으면 돌아가셨을까요? 경창군 마마는 독이 아닌 근육암으로 돌아가셨을까요? 그리고 삼켜버린 말은 만약 이성계를 살리지 않았다면, 조선은 건국되지 않았을까요? 저라도 그런 생각을 당연히 했을 겁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생각은 이성계를 살리지 않았다면, 최영 그 사람 이성계의 손에 죽지 않았을까? 였겠지요.
그 때 몰랐어요, 사랑이 시작되었음을...
최영은 은수에게 이미 특별한 사람이었습니다. 자신과는 동시대를 살 수 없는 인물임에도, 은수는 돌아가야 하고 최영은 남겠지만, 이미 은수에게는 남자 최영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국화꽃을 보며 최영을 생각하는 은수, 은수에게 고정된 시선이 특별함이었음을 모를리 없는 은수였을 겁니다. 그럼에도 은수는 부인하고 받아들여서는 안됩니다. 남을 수 없기 때문에, 돌아가야 하기 때문에...
그런 은수를 거칠게 최영이 끌고 나갔지요. 입밀법으로 멀리 있는 소리를 듣는 능력을 가진 천음자가 은수 주위를 감시하고 있다는 수리방의 첩보때문이었죠. 이때 은수는 너무 충격받은 상태라 자신의 감정을 수습하기도 힘든 상태였지요. 끌고 가는 대장의 엉덩이를 걷어차기 까지 해서 최영을 컥!하게 만들기도 했고 말이죠. 감히 우달치 대장의 엉덩이를 걷어차는 사람이 고려천지에 있을거라 생각이나 했겠냐고요. 아무튼 고분고분 말을 듣지도 않고 힘차고 씩씩한 분, 성격까지 크게 한 성질하는 분입니다.
그런데요, 은수의 감정선을 따라가다 보니 그게 대장에 대한 사랑때문이었음이 보이더군요. 아직은 은수 스스로가 사랑이라는 구체적인 감정으로 정리하지 못하고 있었지만, 은수는 최영을 지키고 싶어하지요. 이성계의 손에 죽음을 맞이할 최영. 은수가 아는 역사니까요. 본방을 보면서는 두 사람의 사랑 진도가 더디다고 푸념도 했었는데, 사실은 은수에게도 이미 대장이 사랑으로 자리하고 있었기에 이성계를 살린 것에 답답해 미칠 것 같았겠구나 싶더랍니다.
은수에게 노란 국화는 최영이었습니다. 기철의 집 정원에서도 은수는 노란 국화 앞에 발길이 머물고, 최영이 은수를 지켜주던 모습들을 하나씩 떠올리면서 자신을 납치해 온 사람 이상의 감정으로 자리하게 되었지요. 은수를 지켜주는 사람, 은수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내놓고 피흘리고 싸우는 사람, 은수를 위해 검을 버리고 무릎을 꿇은 사람... 은수는요, 최영을 지키기 위해 하늘문으로 기를 쓰고 가려고 했던 것이었어요, 이때부터...
서로를 지켜준다는 말을 그래서 할 수 있었던 거였고 말이죠.
물론 역사 속에 던져진 은수는 혼란스럽고 믿지 못하겠고, 자신의 행동이 역사를 바꿀 수도 있다는 것에 두려움을 느끼기도 했지만, 이 후 은수의 행동은 최영이 자기때문에 위험에 빠지지 않게 하려는 것만 생각하지요(은수 마음도 몰라주고 미안하대이... 훗날 최영이 은수를 안고 이 한심한 분을 어떡하나 했을 때와도 연결되는 감정이기에 -그 때 최영이 왜 이런 말을 했는지 그때 가서 그 부분은 정리할게요- 10회, 11회는 은수의 감정선을 읽어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입니다. 임자팬들 의견은?)
그 분 도망시켜야 겠어요
'고모, 나 정말 답답해 미치겠어요. 누구때문인지는 눈치 100단 고모니 다 아실 것이고... 그 분만 생각하면 가슴이 울렁거리고 찌르르 아파오는데, 그 분 너무 막무가내라서 어떻게 통제가 안돼요. 기철이 얼마나 무서운 자라는 것을 알지 못하는 그 분때문에 잠이 안와요. 기철이 어떻게 할까 봐서, 그 분을 끌고 가버리지는 않을까, 고분고분 말 잘듣는 성격도 못돼서 기철의 심기를 불편하게 해서 고모가 말한 금선이라는 화선처럼 되면 어떡하지?'.
답답하다. 그 분을 도망시키는 길밖에는 방법이 없어 보인다. 기철 그자가 궁에 예고없이 들어와 그 분을 만나고 돌아갔다. 그 분이 하늘에서 오신 분이라는 것, 관심은 없지만 그 분이 미래를 알고 계신 분이라는 것을 알게 된 듯하다. 그 분이 위험하다. 앞날에 대한 궁금증, 사람들이 버리기 힘든 욕심 중의 하나이다. 더구나 가지고 싶은 것이 많은 사람이라면 더욱 그러하겠지.
하늘세상에서 무엇을 보았느냐고 묻는 기철, 보고 들은 것이 없다고 말해줬다. 경창군 마마에게 들려드린 하늘세상 그 신비로운 빛을 그자가 탐낼 것이라는 것은 뻔한 일.
기철이 돌아가고 뭐 마려운 강아지처럼 서성이는 내게 우달치 애들이 슬금슬금 눈치를 본다. "안 가보셔도 되겠습니까? 그 분 기다리실텐데". 궁금해서 미칠 것만 같았다. 무슨 얘기를 했는지, 기철에게 또 무슨 이상한 말을 했는지 불안하다. 아니 거짓말이다. 사실은 그냥 그 분이 보고 싶었다. 하지만 가지못했다. 아직 화가 풀리지 않았을 그 분, 괜히 화만 더 돋구는 것은 아닐까 싶어서...
눈을 초롱초롱 빛내는 대만이 대신 덕만이를 그 분에게 보냈다. 혹이라도 그 분 위험에 처하게 되면 말상대 해주지 말고 그냥 들쳐업고 도망치라는 말과 함께...
일이 많아졌다. 전하의 사람을 모으는 일이 쉽지는 않겠지만, 그 사람들이라면 전하의 팔다리가 되어줄 것이다. 내가 아니더라도... 난 전하의 곁을 당분한 떠나있을 생각을 하고 있었다. 전하가 윤허해 주실 것이라 믿어보면서...
얼마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 분을 하늘문까지 모시고 천혈이 열리길 기다릴 생각이다. 시간이 더디 흘렀으면 좋겠다는 욕심과 함께 싸우면서, 그 때까지 그 분에게 아무 일이 없기만을 간절히 바라면서, 그 때까지만이라도 내 옆에 꼭 붙어있기를 바라면서, 남아달라는 말을 삼켜가면서, 나는 그 분과 이별을 준비했다. 돌아가길 원하는 분이시기에 내 곁에 남아달라는 말을 매일 매시간을 가슴에 묻어가면서...
그러나 난 그 분과의 이별을 준비하고 있지 않았음을 깨달았다. 그 분의 작별인사를 듣고 알았다, 그 분을 보내기 싫은 내 마음을...
기철의 집에 다녀왔다는 말에 밀지를 대만이에게 던져주고 그 분에게 달려가 버린 나, 그 일이 어떤 파장을 몰고 올 지 그 때는 알지 못했다. 피비린내 나는 죽음이, 그 분이 떠날 결심을 굳히게 될 것이라는 것도...
"말했잖아요. 나 그 집에서 잘 지낸다고, 역모니 뭐니 해가면서 사람 갖고 놀지 않아도 됐다고요!", 의선을 그 집에서 빼내기 위해 전하께서 얼마나 노력을 했는지 아느냐고 내 마음을 에둘러 숨겨본다. '임자, 진짜 모르십니까? 내가 얼마나 임자를 그 집에서 데리고 나오고 싶어했다는 것을...'. 쓸데없는 짓이었다고? "그렇습니까?". 온 몸에 힘이 빠져나간다.
"그건 미안하게 됐어요. 의사인데도 아무 것도 못하고 헤매고, 그래서 경창군 마마 그렇게 당신 손으로 보내게 만들어서 미안해요. 하늘문 앞에서 당신 찔렀던 것도 미안하고.... 그래도 살아줘서 고맙고, 맨날 구박당하고 귀찮아 죽겠으면서도 나 지켜준 거 알아요. 정말 고맙게 생각하고 있어요". 그 분의 말이 이상했다. 마치 떠날 사람처럼 그 분은 내게 작별을 고하고 있었다.
"이제 내가 알아서 할게요. 더이상 나한테 신경쓰지 말아요. 내가 알아서 내 세상으로 돌아가는 길 찾을 테니까". 기철을 상대하는 법을 알았다고 혼자 해보겠다는 그 분, 눈 앞이 아찔해 온다. 순진한 분, 기철이 어떤 자인지 차라리 몰랐으면 싶었다. 그 분같은 하늘세상 사람들에겐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잔인한 자라는 것을 차라리 몰랐으면 했다.
가슴 한가득 밀려오는 아픔, 서운함, 공허함, 나는 아직도 그 때의 내 감정을 한 마디로 표현할 말을 찾지 못하겠다. 가슴이 텅빈 느낌, 서늘한 바람이 가슴을 쓸고 머리를 돌아 아무것도 남기지 않고 다 쓸어가 버린 기분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적당히 그 자가 원하는 것 알려주고 수첩을 찾겠다는 그 분, '수첩이라... 수첩... 그 분의 수첩. 그 분이 돌아갈 좌표가 적혀있을 지도 모른다는 수첩, 정말 그 수첩이란 것에 그 분이 돌아가는 방법이 적혀있는 것일까?', 이런 생각이 든 것은 약초원을 나온 한참 후의 일이었다. 더이상 그 분과 마주앉아 있을 수가 없었다. 뭔가가 내 가슴을 아프게 훑고 지나간다. 여인네 처럼 눈물이 나올 것만 같아서 자리에서 일어나고 말았다.
"다시 못만나게 될 지 모르니까 미리 인사하는 거예요. 그동안 고마웠다고, 미안했다고... 그리고 웬만하면 싸우지 말고, 다치지 말고, 때가 되면 좀 먹고".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고, 그 분이 혼자 돌아가겠다는 말, 신경쓰지 말라는 말만 가슴 한복판을 아리게 후벼판다. 아프게... 그 순간 내 심장도 멈춰버렸다.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었다. 그 분 나를 믿지 못하고 있구나, 내가 지켜주겠다고 한 약속, 하늘세상으로 돌려보내 주겠다는 언약, 그 분은 나를 믿지 않는구나... 가버린 그 아이처럼.
*****여기서 본방에서는 은수의 감정선을 놓쳤었는데요, 은수는 이 때부터 최영에게서 더 떠나려고 하지요. 자기때문에 싸우는 것을 더 이상 보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죠. 은수는 그 감정이 사랑이라는 것을 아직 자각하고 있지 못하지만, 그 사람을 지켜주고 싶은 마음, 이성계를 살리고 혼란스러워 했던 것은 최영때문이라는 것이 보였지요. 이렇게 가슴이 답답한데 내가 누구한테 말해! 이 말은 곧 당신을 그 아이가 훗날 죽일 건데 난 그런 아이를 살렸다고, 당신을 죽일...
그리고 더 혼란스럽습니다. 은수가 알고 있는 역사를 바꿔버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말이죠. 전 이 때 은수가 역사를 걱정하는 것보다는, 최영에 대한 걱정이 더 앞섰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역사 속의 최영장군이 아니라, 은수가 마주하고 있는 그 사람 최영.
자기때문에 싸우고 위험에 처해지는 것을 보고 싶어하지 않았습니다. 그 사람 꼭 살아야 하니까요. 은수가 하늘세상으로 돌아가더라도 은수의 기억속에서는 살아있을 그 사람으로 간직하고 싶어하죠. 그래서 전의시를 빠져나와 하늘문으로 남장을 하고 홀로 떠나는 결심까지 하게 된 것이고 말이죠.
은수는 혼란스러운 마음을 추스리려고 한동안 그 자리에 꼼짝 않고 앉아 있었지요. 모질게 작별의 말을 하고, 돌아가는 최영의 뒷모습을 보고 있었지요. 축 늘어진 어깨, 그가 어떤 마음으로 약초원을 돌아 병영으로 갔을지 은수는 마음아프게 지켜만 봐야 했습니다. 그것이 그 사람을 위한 길이라고 생각했으니까요. 그 사람을 지키는 것이 자기가 떠나는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말이죠.
*****
약초원에 수상한 낌새가 있었다. 그 분을 노리고 있음이리라. 그 분의 말을 엿듣고 있음이리라. 하도 화를 내는 바람에, 아니 내가 의선이 살린 그 아이에게 죽을 거라는 말에 잠깐 정신을 놓는 바람에 말해주지 못했다. 말 알아듣는 쥐새끼가 있다는 것을... 그 분과 대화나누기가 왜 이렇게 힘든지, 말 잘라먹는 버릇에 도통 내 말을 먼저 들으려고 하지 않는 그 분, 무조건 내 말만 들으라고 윽박질렀던 것이 이제서야 후회가 된다. 말로는 도저히 그 분을 이길 재간이 나에겐 없다(괜찮아요, 대장! 대장에게는 빨려 들어가게 만드는 눈빛이 있잖아요! 대장의 눈을 보면 그냥 다 설득당하고 싶답니다. 이민호의 눈빛은 블랙홀!).
도망시켜야 겠다. 전의시도 안전하지 못하다. 기철의 손이 뻗치지 못하는 곳으로 도망시켜야 한다. 전하의 힘이 돼줄 사람들을 모으는 일만 마치면 그 분을 데리고 궁을 나가야 한다. 기철의 손이 미치지 않는 곳으로... 그러나 내 바람은 산산히 부서지고 있었다. 죽어나가는 전하의 사람들, 왕비마마와 장어의, 그리고 그 분의 목숨으로 협박하는 기철, 그 자리에서 목을 베어버리고 싶었다.
우달치 애들이 의선이 없어졌다는 신호를 보내온다. 의선을 찾아 달리는 마음이 타들어간다. 말은 왜 그렇게도 느리게 달리는지, 그 분을 향해 달려 가는 동안 '임자.. 임자.. 임자..'밖에는 아무말도 할 수 없었다.
***기철의 목에 칼을 겨누는 최영 이민호의 카리스마, 이글거리는 눈빛은 분노를 담고 있었습니다. 의선이라는 말에 심장이 덜컹 내려앉는 짧은 시간의 불안감, 혼자 알아서 하겠다고 작별인사를 하는 은수를 바라보는 허허로운 눈빛, 그리고 그 안에 담은 더 많은 이야기들, 이민호의 눈빛은 자체로 대사입니다(이민호의 눈빛에 담긴 매력은 따로 글로 한 번 정리할게요).
***신의병동 심리치료 시간입니다. 신의를 보면서 우리 딸래미한테 매번 물어보고 답하는 말이 있었답니다.
질문1, "이민호는 뭐다?"
.....
질문2, "이민호는 뭐다?"
....
답은 더보기 클릭해서 보시고 임자팬들도 각자의 답을 달아보세요^^
***수우언니님이 데미안과 최영의 각성에 대한 좋은 글 올려주셨는데요('신의 8회, 저를 가지십시오, 싸움은 제가 하겠습니다' 리뷰글 댓글), 완전 감동먹었습니다. 읽어들 보셔요.
***이틀전부터 구글검색이 안되더라고요. 그것때문에 어제 하루종일 원인 찾느라고 땀 삐질삐질 흘렸는데요, 악성코드가 있다는 말에 댓글들 하나씩 지워보고 살리고 하느라 목이 뻐근합니다. 원인은 원래 달려있던 알라딘 광고를 악성코드로 인식했다네요. 구글이 그렇게 인식했다는데 황당! 알라딘 광고 수입은 시설에 자원봉사하시는 이웃 블로거를 통해 연말에 항상 책으로 기부를 해왔는데 이제 못하게 됐네요. 완전 나빴어 ㅠㅠ 그래서 알라딘 광고를 내렸는데 이제 될지는 모르겠어요. 구글검색이 안되면 네이버나 다음에서 검색을 하시면 될 듯합니다.
'드라마 홀릭 > 신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신의 12회(재)' 이민호, 쉽게 목숨거는 짓 안하겠습니다 (187) | 2012.11.29 |
---|---|
'신의 11회(재)' 아무래도 내가 겁이 나는 모양이다 (103) | 2012.11.28 |
'신의 10회(재)' 그 분 도망시켜야 겠어요 (158) | 2012.11.27 |
'신의 9회(재)' 언제부터지? 기억이 안난다, 그 아이 얼굴이... (101) | 2012.11.25 |
'신의 8회(재)' 저를 가지십시오, 싸움은 제가 하겠습니다 (150) | 2012.11.23 |
'신의 7회(재)' 마마, 이제 제가 아프지 않게 해드리겠습니다 (152) | 2012.11.22 |

- 이전 댓글 더보기
-
시실리 2012.11.27 21:01
이민호는.... 실로 오랫만에 팬심을 자극한 사람입니다.. 알아갈수록 인간 이민호가 보여 나보다 어린 사람이지만 배울게 많은 사람입니다.. 겸손 친절 노력 예의바름 따뜻함 눈빛 훤칠 중저음 목소리.. 중증환자답게 생각나는 단어가 많네요~~ 아이 좋아~~~~
-
Monica 2012.11.28 07:48
신의 폐인들을 보면 어느 정도 세상을 살아낸 분들이 많습니다. 끊는 피가 이끄는대로, 감정 가는대로의 사랑이 아니에요.조심스럽고 상대를 먼저 배려하다보니 내 감정을우선시하기 힘들죠(헤어져야 한다는 큰 벽이 놓여있기도 하구요) 그래두 어쩔수 없이 끌리는 서로를 향한 마음을 숨길수 없네요(세상에서 숨길 수 없는 3가지 중 하나죠.. 사.랑)
드냥 요즘 사랑같지 않는 이들의 신뢰를 -
빨강머리앤 2012.11.28 10:42
안녕하세요 초록누리님,
아마 처음 댓글을 남기는 것 같네요. \
사실 신의 처음부터 게속 초록누리님의 글을 구독을 했었고, 다시 복습을 하신다는 소식을 듣고 올레를 외쳤었죠.
열심히 눈팅만 하다가 이제는 내 맘도 조금은 표현을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글을 남깁니다.
먼저 감사하다는 말씀 먼저 드리구요...
사실 전 본방을 보면서 9회 마지막 다이어리신부터 은수에게 감정이입이 되서 너무 마음아파하면서 봤거든요. 얼마나 최영을 사랑하게 되면 시간의 틀속에 갇히면서까지 타임슬립을 하게 되는 걸까? 그 맘이 너무 아련하고 안타깝고 제발 해피엔딩이어라 하면서 본방을 봤었는데, 끝나고 나서도 쉽게 신의를 못 놓게 되네요.
이민호는 눈빛 연기를 다시 보게 된 배우이고, 최영은 제게 정말 최고의 캐릭터이네요. ㅋ ㅋ
또 여기 댓글 남기시는 분들이 너무 글을 잘 쓰셔서 글 남기기가 좀 뭐했었는데 그래도 이제부터라도 용기를 내서 조금씩 남기려고 합니다.
전 사실 임자커플 폐인입니다.
제 맘속에 임자커플은 영원한 사랑입니다. ㅋㅋ
계속 찾아뵐게요^^-
자작나무 2012.11.28 12:58
ㅎㅎㅎ수우언니님...
저랑 하는 순서가 어쩜 그리 비슷하신지요...참으로 신기합니다..
'이미 추천하셨습니다'란 메세지가 떠도 또 눌러본다는..ㅋㅋ
빨강머리앤님..
수우언니님의 댓글을 좋아하신다는 건 이해가 가는데..
저까지 슬쩍 얹혀갈라니 쪼금 민망하고 죄송해집니다..^^;;
하지만 감사합니다...^^
핸펀으로는 다른 분들 말씀에 초록누리님의 티스토리 초대장으로 사용해결하신다 한 듯....
전 한국이 아니라 거의 집이나 와이파이 되는 수준 있는(?) 가게서만 인터넷을 쓰기 때문에 핸펀사용이 필요없어서 관심 안 가졌네요..^^;;;
-
-
rahnn32 2012.11.28 12:43
하하하ㅡ여기 댓글 다시는 모든분들ㅡ참으로 느낌이 좋습니다ㅡ우리는 정만 한가지의 공통분모를 갖고있는 진정한 파트너네요ㅡ초로누리님이랑 우리랑 파트너 해야겠다. 파트너!ㅡ진작에 파트너가 됐지만요ㅡ^^
-
통통배 2012.11.28 13:50
영이는....
대장은...
우달치 중량장 최영은
내 꿈이다.
매일밤 잠들기 전, 꼭 나타나기를 바라지만 나타나지 않는....
잠자고 싶어지지 않게 해줄, 살아봐야겠다고 생각하게 되는 그런 사람....
쫑 파티 1인 추가요.... -
이쁜옥이 2012.11.28 15:11
다이어리와 이성계의 등장으로 제대로 멘붕당한 은수....
본방에서는 보는 내내 은수의 입을 틀어 막아 주고 싶었어요..
(혼란에 빠진 은수를 보면서 작가님이 참 은수에게 못됐어 증말.. 은수의 심정이 어떤지... 알면서...)
기철과 거래를 하려는 은수와 고모에게 들은 금선의 이야기...
"도망 시켜야 되나" 하면서 멈췄던 숨을 후 내쉬던 대장의 마음..
(옆에 있지 못해 두렵고... 답답하고...불안하면서 초초한...)
그래도 저는 이 상황에서도 기철이 자기가 아닌 대장에게 하늘문이 열려다고 분통해 하면서 "너 같은 밥버러지 같은 놈"이라고 할때 이렇게 멋진 밥버러지 봤냐? 대장 정도의 밥버러지라면 내가 얼마든지 거둬 줄수 있는데...(3박4일치 밥 뿐만아니라 맛난 반찬도 만들어 줄수 있는데.. 내 전공이 요리인데...) ㅋㅋㅋㅋ
우리 신랑은 저를 보면서 휴~~... 이제 아무말도 안합니다....
그래도 저는 임자커플이 아주 이쁩니다....^^♥-
이쁜옥이 2012.11.29 21:34
네~...요리에 손질이 있어요...
누리님이12회 리뷰도 올려주시고 지금 케이블tv에서 12회 방송을 하네요..
요리사 엄마를 둔 저희 아들 지금 저녁 달라고 하는데 신의 보고 있어 빵 먹으라고 했어요^^... 저 미쳐나봐요?..
끝나고 나서 맛있는 간식 챙겨 주면 되겠지요?^^ (아들! 미안하다..엄마 마음 알쥐~~♥♥♥)
-
아꼬운아이 2013.01.09 10:55
1박2일 웍샾 갔다가 오자마자
부평으로 날라가 앤님을 만나 반창고 보고
제떼님과 조우해서 보쌈을 먹으면서 수다 삼매경에 푹 빠졌어요.
이틀이 어떻게 지나갔는지...ㅎㅎㅎㅎ
반창고 보는 내내 신의가 오버랩되어서 집중이 어려웠어요...
갈수록 증상이 심해지니 심히 걱정입니다.
출근해서 책상위에 쌓여있는 일 대충 정리하고 왔더니
벌써 10회에 자리를 잡고 있네요..
밀린 글 언제 읽으려나...에효..
다들 잘 지내고 계시죠^^
-
초록누리 2013.01.09 14:16 신고
우리 애들이 다 집을 떠나서 저 혼자 있어요.
하루가 너무 길어요 ㅠㅠ
보고 있던 은혼은 우리딸이 집나가면서 외장하드를 가져가는 바람에 못보고 있고....
군림천하 다시 읽으니 느낌이 새록새록해요.
대장과 진산월의 공통점들을 찾는 재미도 있고...여전히 대장에게서 벗어나지 못하는 저를 보면서 웃기도 하고...
알려주시면 저야 완전 감사죠.
전 22권까지 읽었어요 ㅠㅠ
책도 한참 더 기다려서 읽어야 할 것 같아요.
남편이 일정에 차질이 생겨서 구정 지내고 온다고 해서 씩씩 거리고 있습니다.
그것도 저한테가 아니라 우리 딸한테만 알려줬대요.
엄마가 아빠 늦게 가서 실망할텐데 미안해서 말도 못하겠다야 이러면서 ㅠㅠ
-
초록누리 2013.01.09 13:33 신고
전 새로운 드라마 시작했습니다.
이웃집 꽃미남이라고..ㅎㅎ 박신혜의 변신이 꽤 매력적입니다.
꽃남들도 엉뚱하고 재미있어요^^
새해 첫 드라마 리뷰로 시작하게 될 지도 모르겠는데... 여튼 그렇다고요.
-
초록누리 2013.01.10 03:32 신고
ㅋㅋ 의선사겁..다 읽으셨어요?
수우언니님 안가지겠습니다 ㅎㅎ
전 박신혜와 윤시윤 캐릭터가 넘 흥미롭습니다.
박신혜에게 보이는 대인기피증, 최면하는 모습도 나온 것을 보면 사연이 있어 보이고, 세상을 향해 담을 쌓고 살면서도 두터운 커튼을 제치며 유리창을 통해 한가닥 가능성을 스스로 만들어가는 모습,,,,수동적인 여주인공에게 조금의 능동성이 보여서 좋았습니다.
윤시윤(엔리케?)는 어리지만 품을 줄 아는 남자더군요. 바보스러울 정도로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의 마음이 다치지 않게 자기 감정을 농담과 웃음으로 숨기기도 하고...
이 드라마는 저는 여주인공 박신혜의 마음의 창에 주목하게 될 듯합니다. 자기의 마음을 알아가는 것이 어쩌면 가장 힘든 것이 아닐까???
다른 사람의 눈을 볼 수는 있어도, 우린 정작 내 눈은 볼 수가 없잖아요.
누구의 눈에서 내 눈을 볼 수 있을까? 정답은 나와있는 듯 하지만....
-
빨강머리Anne 2013.01.09 13:41 신고
추운 겨울에 건강들 하신지요?
우리 누리방 식구들이 이래저래 아프신 분들이 많네요~~~
올 겨울은 유난히 춥고 눈도 많이 오고..... 감기도 독하고... 장염도 유행하고.... 다치시는 분들도 많고.....
모두 건강 조심하세요^^ -
룩소르의 이시스 2013.01.09 17:27 신고
신의 리뷰하면서 행복했던 점이 질문하고 답을 내고 사랑할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런 감정에 익숙치 않아 힘들긴 했지만-비현실에 빠져드는 제 자신을 싫어했던 또 다른 자아가 있긴 했어요- 여러분들 덕분에 그 의미를 가질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최근 감기도 심하고 일상도 엉망이다보니 어떻게 사는지 모르겠네요. 그냥 하루하루가 의미없이 흘러가는 듯 해서 속상하기도합니다. 상황에 휩쓸리는 저를 보면서 수행의 필요성을 다시금 절감하는 이시스입니다ㅠㅠ
이웃집 꽃미남...아직 보지 않았지만 고독미 캐릭터가 참 흥미롭던데..우케 그려나갈지 궁금합니다. 한편으론 사랑으로 치유된다는 것으로 결론내릴까 지레 걱정이 되기도하구요. ㅋㅋ 그래서 전 일드로 갈까 생각중입니다. 최근에 바람의 검심 영화판을 봤는데 추억이 새록새록합니다. 저에게 미완결 혹은 수십년간 진행되는 만화책으로 인해 완결아니면 안본다는 철칙을 만들어준게 일본 만화 두개와 한국의 이정애님 열왕대전기.ㅠㅠ
전자는 제쳐두고 후자는 작가님이 너무 판을 벌리셔서...제가 지금 뭔소릴 하는지도 모르겠네요. 감기에 취해 정신없음을 이해해주시고 결론은 군림천하 미완이라 안봐야겠다 결론내렸습니다 ㅎㅎ -
헤일로 2013.01.09 17:36
오늘 미국친구들 모임에 갔다가 문득 최영 장군 생각을 했습니다
친구들이 다들 영성가들이고 영적 능력이 뛰어난데요
명상 마치고 이런저런 이야기하는데 자신들의 나라인 미국의 영적인 상태나 비전에 관한 이야기들을 하더군요
관련해서 지난 역사 속의 인물들이 현재에 어떻게 참여하며 돕고 있는지도..
물론 다른 차원계에서 말이죠
그때 퍼뜩 최영장군 생각이 났습니다
지나간 시대의 인물 중에 영적으로 높이 성장하고 여전히 인연의 땅 한국에 애정을 가진 채 돕고있는 인물이 있다면 누굴까..
그런 이들은 어떤 방식으로 지구 여정 중에 있는 존재들과 소통하고 성장을 도울까...
한겨울밤의 상상인가요? ㅎㅎ-
자작나무 2013.01.09 23:40
헤일로님^^ 오랫만이네요...
궁금한 게 있어서요....
미국의 영적인 상태나 비전에 관한 이야기들을 나누시면서 님이 가진 생각이 궁금합니다.
그리고 관련해서 현재에 참여하고 돕고 있는 지난 역사 속의 인물들이 누구누구 거론되었는지도 알고 싶어요...
좀...복잡하면 제 메일에 남겨 주시면 어떠실지 부탁드려 봅니다 ...제 메일 주소는 방명록에 있어요..^^;;
저도 님의 글을 읽으면서 우리나라에 애정을 갖고 돕고 있는 지나간 시대의 인물이 누구일까 궁금해져서 생각해 봤어요...
근데 님이 말씀하신 다른 차원계가 어떤 건지 정확히 알 수가 없어서...^^;;
저 역시 지구 여정중에 있는 존재들과의 소통과 성장에 관심이 많거든요...ㅎㅎㅎ
-
자작나무 2013.01.09 23:44
우리는 인격을 가진 존재이기 때문에, 그 '속'을 나눠야 비로소 서로 잘 알게 됩니다.
여기서 '안다'는 말은 상대방의 객관적인 정보나 지식을 받아들이는 게 아닙니다.
안다는 것은 마음을 나누는 것입니다.
요즘 읽고 있는 책에서 본 글입니다.
저는 이 글을 읽으면서...여기 누리방 식구들을 생각했답니다.^^
초록누리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신의라는 드라마가 만들어 준 있는 그대로의 나를 보여줄 수 있었던 정직함들 때문에.....
앤님 말씀처럼 같은 감성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서, 사랑하고 싶고 사랑받고 싶은 생각....
행여 누가 알까 아이디도 살짝 바꾸고, 댓글 썻다 지우고 하면서도 이곳이, 이곳 사람들이 좋아서 결국 용기있게 모습을 드러내신 gael님....(제가 인사드렸던가요? 반가워요..^^)
신의에 대한 모든 궁금증을 묻고 답할 수 있어서...비현실 같았던 스스로의 모습 또한 자신의 다른 (그러나 누구에게나 동일한) 모습이었음을 알게 되었을 이시스님처럼...
그리고 전혀 다른 신세계가 있음을 살며시 알려주신 헤일로님처럼....
어려운 철학과 심리학, 때론 국문학, 지구과학, 전설, 신화 등등...수많은 질문을 날려주시며 답을 제시해 주신 수우언니님...
수많은 댓글들이 달리며 함께 웃어주고 울어주고 공감하고 반박했던 여기 누리방의 많은 식구들이
모두 마음을 나누었기 때문에 우리는 서로 아는 사이가 되어, 각자 인생의 관계맺기 인맥 폴더에 저장된 것이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글쓰는 재주가 없다 하시면서도 진심으로 긍정해주시고 감격해주시고...
심지어 눈팅만 하시는 분들도 여기서 분명 마음을 나누셨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래서...우리는 서로 마음을 통하게 된 것이고 더욱 알고자 하는 단계로 나아가게 된 것이죠..
아마...저는 신의를 떠올리면 여기, 그리고 이 곳 사람들이 떠오를 것입니다.
마음을 나누고, 서로 알게 된 여기 식구들의 인연을 소중히 여기게 될 것입니다..
이것의 시작은...바로 초록누리님이십니다.
누리님께서 먼저 솔직하게 삶을 나누시고, 마음을 나누셨기 때문에...
저도 정직해지고, 나눌 수 있었거든요....
처음 블로그를 접하고 댓글소통을 한 저에게 초록누리님의 태도는 한 마디로 메뉴얼이었습니다.
일명, 적힌 대로 따라하기...ㅋㅋㅋ
그리고 초록누리님...너무 부러워하지 마세요...
여름엔 아마도 제가 그 자리에 있을 듯 합니다...ㅎ
저, 아직 살아있습니다..하루에도 몇번씩 들러서 새글, 새 댓글 확인하고 갑니다.
비록 댓글 달 형편이 안 되어 그냥 가기도 하지만...
지금은 다시 찾아 온 코감기로 머리가 무거워 침대 신세지만...에~취!
모두들 건강하시구....행복하시길....
이제 일차감정에 충실하면서.....일상으로 돌아 갈 준비를 마쳤습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훌쩍~!!-
초록누리 2013.01.10 01:49 신고
자작나무님,
저의 절대고독 너무 신경쓰시지 마세요.
애들이 방학끝나고 학교로 인턴하는 직장(4개월간)으로 다 나가버리는 바람에 덩그라니 집에 홀로 남겨져서 무료해서 그러는 거예요.
집에 이렇게 혼자 남겨진 것 처음이거든요.
일주일에 한 번 혹은 격주로 한 번씩은 애들 볼 수 있으니까 괜찮아요.
얼른 감기 나으세요.
연말 연초를 몸고생으로 혹은 마음고생으로 힘듦을 막게 하나봅니다.
온누리 사랑님도 그렇고, 자작나무님도 그렇고 저도 감기 혹독하게 앓고 지금은 거의 나았어요...
얼른 건강회복하세요.
-
온누리사랑 2013.01.10 01:01
이것의시작은.. 초록 누리님이시다
자작님 동감입니다
누리님.. 누리사랑방 님들..
오랫만입니다.. 뭐가그리바쁜지 요즘은 하루가25시간이었으면..
댓글을달여유는없었지만 그래도 틈틈히 읽었답니다
수우언니님 일차 이차 감정 이해했습니다
나이 오십된거 톡톡히 신고식하느라고 장염으로며칠고생하고오늘결국병원가서 수액치료했답니다. 이시스님 감기 들었나봐요.갈근탕 드셔보세요 쌍화차랑 비슷한데 잘들어요
초록누리님 절대고독 속에계신가요?
그러지마세요 저희들 항상여기 있습니다.
여름에오시면 수원에 나헤석 거리에서 생맥주 사들릴게요 진짜 분위기도 맛도 죽여주거든요
신의이후 보는드라마도 눈이가는 드라마도없었는데 이웃집 꽃남 시작해야겠어요 감사합니다
인연은만들어가는것!!! 누리님 말씀처럼 여기가 바로 천혈이네요.
전 지금 신의19회 을다시보기하고있어요
대장생각나면 보는 회차거든요.
고려 제일무사도 최영장군도아닌..사랑에빠져버린 한남자가 보여서죠
누리방 ..님들 또 추워진다네요. 뭐 계속 추웠지만요
감기 요즘 장염 유행하나봐요 건강 조심하세요
드림님 며칠안남았네요.. 힘드시죠 기운팍팍내시고요-
초록누리 2013.01.10 02:02 신고
에쿠,,,장염이라니...
온누리 사랑님..
제가 살포시 온누리님 안아드려요.
절대고독...말이 좀 격한데 지금의 제 상태가 세상과 차단된 속에서 살고 있는 것 같아서 그래요.
하루종일 집에서 사람 소리라고는 숨소리조차(제 숨소리빼고는) 들리지 않는 시간이 며칠째 계속되고 있으니...
방학이라 애들이랑 함께 있다가 다들 떠나버려서 급격하게 허함을 느꼈나 봅니다.
제가 사람을 은근히 밝혀요 ㅎㅎ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하면서도 주위에서 애들 소리가 들리지 않으면 불안증세를 느끼거든요.
심지어 애들이 매일 듣는 음악소리까지 들리지가 않으니까 완전 적막강산이 따로 없습니다.
집 앞은 강, 그 너머로 작은 나무숲 비탈언덕...
비탈언덕에서는 애들이 눈썰매를 타는데 지금은 학교에들 갔는지 안보이네요. 오후쯤되면 눈썰매타는 애들 많이 볼 수 있는데....
움직이는 거라곤 강건너 길에 무심히 지나는 자동차만...
강에 늘상 상주하고 있는 하얀 새떼들과 갈매기들도 강이 얼어서 다른 곳으로 놀러갔나 봅니다. 잡아 먹을 것이 얼음밑에 있어서 그런지...
장염 앓으셨으면 기운이 많이 소진되었을텐데 얼른 회복하세요.
그 전에는 잘몰랐는데 언제부터인가 한 살 나이들어가는 의식을(몸이거나 마음이거나) 치르는 것을 보면서, 세상에 공짜는 없나보다 싶은 생각도 듭니다. 심지어는 나이 먹는 것도 공짜는 없나봐요.
그만큼 단단해지고 성숙해져야 하는데....
나이값에 대한 무게가 점점 무거워지는 요즘입니다.
-
-
주원엄마 2013.11.19 17:18
10회에서 인상적이었던 것은..
은수가 행동을 한다는 점이예요..
사랑하기 때문에..
사랑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는지 아닌지는 몰라도..
자기에게 특별한 존재가 되어버린.. 대장을 위해서..
떠난다는 것이죠..
그를 위해서..
독한 말로 상처 준 것도..
환자(이성계)를 살리는 것은 의사의 당연한 의무이고..
(어쩌면 자기 실력을 뽐내도 되었을 법한데..)
자기가 살린 그 아이가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을 죽일 사람이라는 것을 알았을 때의
그 당혹감이란..
암튼.. 은수가 대장에게 했던 행동들.. 답답해 했을 그마음도 읽혀졌구요..
대장 또한 자기 사랑에 대한 인지가 있었든 없었든..
사랑하기 때문에 지켜주고 싶고..
떠나보내기로 마음을 먹지요..
암튼.. 두 사람의 힘든 사랑을 계속 지켜보는 내내..
마음이 아팠답니다..
'당신 거기 있어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지금은 100년 전의 고려, 은수야 나에게 편지를 남겨. 은수 네가 그곳에서 이 편지를 보지 못했음을 알면서도 난 이렇게라도 뭔가를 적어 내려가지 않으면 미칠 것 같아.
그 사람이 너무 보고 싶다. 그 사람의 따스한 눈빛, 정직한 눈빛, 따뜻한 품, 그 목소리, 다시 볼 수만 있다면, 다시 만질 수만 있다면, 다시 들을 수만 있다면... 다시 천혈이 열리기를 기다리는 이 시간이 너무 길다, 은수야... 대장, 당신이 너무 그립습니다'.
은수야, 난 후회하고 또 후회해. 가여운 그 사람에게 그토록 모진말을 했던 날...
호복을 벗고 변발을 풀어버린 공민왕은 멋졌어. 내가 배운 역사속의 공민왕이 그랬겠지. 슬픈 운명을 가진 남자, 누구보다 한 여인을 뜨겁게 사랑하고, 그 사랑을 잃고 좌절하고 만 왕, 공민왕을 볼 때마다 마음 한켠이 늘 아팠어. 내가 역사를 알고 있다는 것이 싫을 때가 그 때였거든. 노국공주와 공민왕 두 사람의 길고도 쩗았던 사랑이야기를 알고 있다는 것이...
임금님이 뭐라고 하셨는데 기억이 안나. 왕비님과 임금님은 원나라 옷을 벗어버리고, 고려옷을 입었지. 대신 아저씨가 길길이 날뛰고 뭐라했는데, 공민왕이 그러더라. 말이 안끝났으니 셧업하라고... 그리고 임금님을 도와 비밀리에 명을 수행하고 있던 중랑장 최영 어쩌고 하는데, 다음말은 하나도 들리지가 않았어. 저벅저벅 갑옷을 입고 우달치들과 걸어오는 그 사람을 보고 말문이 막혔어. 얼마나 반갑고 기뻤는지 몰라.
그 사람이 살아있어서, 내 눈으로 그 사람이 살아있는 것을 봐서 너무 기쁘고, 안도감과는 다른 반가움(그리움이었을까?)이 느껴지더라. 그 사람에게 다가가려고 했는데 기철 그 자가 내 어깨를 누르는 바람에 주저않고 말았어. 야속한 사람, 나쁜 사람, 그 사람은 나랑 눈도 안마주치고 그렇게 날 지나 임금님 앞에서 예를 취하고 품계를 받았지. 승진한 거지.
궁에서 나와 다시 기철의 집으로 오는데, 그 사람은 코빼기도 비치지 않고 아무도 나를 잡지 않았어. 난 그렇게 다시 기철의 집으로 끌려왔어. 임금님과 기철 그자가 내 마음을 가지고 내기를 했다는데, 그 따위 내기에 난 관심없었어. 내 마음이 어디에 있느냐고? 흥, 내 마음이 나한테 있지 어디에 있겠어! 내 마음은 누가 달랜다고 줄 수 있는 물건이 아니라고...
그 때도 은수야, 난 내 마음이 내꺼인 줄 알았어. 근데 아니더라고. 내 마음은 이미 다른 곳에 가있다는 것을 한참 후에야 알았어. 그 사람에게 조금씩 조금씩, 나중에는 하나도 안남기고 다 줘버렸다는 것을...
그래서였는지 몰라. 그 사람에게 그렇게 화를 내고 발길질을 하고 돌아서 버린 것. 너무 서운했거든. 나 지켜주겠다고 했으면서, 나한테는 아무말도 해주지 않고, "거짓말 잘하십니까?", 밑도 끝도 없는 말을 하고 가버린 것은 뭐였냐고! 그날 내가 얼마나 놀랐는지, 난 진짜 사극에서 나오는 것처럼 양팔다리를 묶여 거열행에 처해지는 것은 아닌가, 미친 망나니의 칼에 죽는 것은 아닌가, 얼마나 겁이 났는지 몰라. 지금 생각하면 바보같았어. 그 사람이 그런 날 가만 보고 있지 않았겠지, 자기 목숨이라도 내놓고 구했겠지.
기철 그 자가 준 옷, 솔직히 하나도 안예뻤어. 앙드레 김 쌤 옷 디자인 반에 반도 못 쫓아올 옷을 어쩔 수 없이 입고 나갔지. 치렁치렁 거추장스러워서 벗어던지고 싶었지만, 혹시나 그 사람을 죽일까봐... 머리 허연 피리쟁이가 소리로 그릇들을 박살내고 사람도 죽인대잖아. 감옥에 있는 그 사람, 그러면 꼼짝없이 죽는 거잖아. 불쟁이 언니는 화공으로 사람을 죽이기도 한다고 하고... 도대체 이런 세상이 어딨냐고! 난 아직도 꿈을 꾼 것은 아니었을까 생각하기도 해.
그러고 보니 그 사람, 그 날 칼을 버리고 무릎을 꿇던 그 사람, 그랬구나, 그랬던 거였어. 그 여자가 내 어깨에 손을 올리는 것을 봤던 거야. 독이 들었는지 먼저 술을 마셔보던 그 사람, 경찰 방패로 불쟁이 그 여자가 내 근처에 얼씬 못하게 찍어내리던 그 사람, 경창군 마마를 찌른 모습에 너무 충격을 받아서 생각하고 있지 못했는데...
그 사람이 느껴졌어. 기철에게 도망가다 비탈길에서 넘어질 뻔 했을때 내 어깨와 허리를 감싸 받춰준 사람, 말하지 않아도 느낄 수 있었어. 설마 감옥에 있는 그 사람이 나올리가 없어서 헛것이었나 했었는데, 그 사람이었어. 그 사람은 언제나 날 지켜주고 바라보고 있었어. 언제나...
다음날 그 사람이 기철의 집으로 뭘 찾으러 왔다는 말에 난 참을 수가 없었어. 묻고 싶은 것도 많았고, 경창군 마마 일을 이야기해야 할 것 같아서... 그 사람이 날 데리러 왔구나, 속으로 얼마나 좋았는지 몰라. 그런데 아니래, 자기 검을 찾으러 왔대. 그 사람 눈빛이 너무 차가워서, 아니 검을 찾으러 왔다는 말이 너무 단호해서 난 아무말도 하지 못했어.
경창군 마마 잘 보내드렸다는 말에 굳어지는 그 사람, 그 사람이 제일 아팠겠지. 그렇게라도 그 사람에게 경창군 마마에 대한 마음의 짐을 덜어주고 싶었는지도 몰라. 아냐, 솔직히 말하면 그 사람을 그렇게 다 용서했다고 말하고 싶었어. 어쩔 수 없었을테니까, 그 사람도 나처럼...
거짓말 잘하냐고 묻고, 필요하게 될겁니다라고 무뚝뚝하게 말하고는 뒤도 안돌아보고 가버린 그 사람, 난 오래도록 그 사람의 뒷모습을 지켜보고 있었어. 혹시나 돌아볼까봐, 그러면 나 진짜 여기서 나가고 싶다고 말하고 싶어서... 그런데도 그 사람 한 번도 돌아보지 않고 가버렸지. 내 마음이 그게 아닌데... 내 마음은 기철 그 사람에게 준 게 아니라는 것, 그 사람은 알았을 거야. 갇혀있다는 말이 무엇을 말하는지 알았을테니까...
따라가고 싶다고 말하지 못했어. 편하냐고 묻는 그 사람에게 잘 지낸다고 웃어보였어. 안그러면 그 사람 죽자고 싸울 거니까... 그 사람이 나때문에 피흘리고 싸우는 것이 너무 싫었어, 지금도...
다음날 난 궁으로 불려갔어. 왕비님이 아프시다는데 그럴 리가 없는데, 수술도 잘 끝났고 상처도 거의 아물었는데 무슨 일일까?
그리고 기겁초풍할 일이 벌어졌지. 기철 그 자랑 간 곳은 왕비님 처소가 아니라 대전이었어. 임금님이 우릴 기다리고 계셨고, 기철을 친국하겠다고 하는데 살얼음판같은 분위기였어.
그 사람이 내 앞에 서는데 숨이 멎는 줄 알았어. 너무 반갑고 좋았어. 기철을 친국하겠다는 것은 내가 더이상 기철의 집에 있지않아도 된다는 말이잖아. 그런데 기철이 아니라 나를 친국하는 거래. 경창군마마의 병을 몰래 돌봐줬다는 죄명이래, 쉬운 말로 대역죄라는 거야.
무각시들에게 끌려가면서도 난 그 사람만을 돌아보고 있었어, 나 좀 구해달라고 애원하는 눈빛을 보내는데도 그 사람은 요지부동 꿈쩍도 않고 내 눈을 응시하고만 있었지. 그 때의 서운함과 허탈감이란, 아니 가슴에서 뭔가가 쏴하고 빠져나가는 느낌이었어. 그 사람에게 난 뭐지 싶어서, 난 믿을 만한 사람이 고려 천지에 그 사람 하난데...
모든 것이 왕비마마와 임금님, 그리고 그 사람의 계책이었음을 알게 되었을 때, 속으로 얼마나 고마웠는지 몰라. 그런데도 날 기다리고 있는 그 사람이 그 순간 왜그렇게 꼴배기 싫었는지, 아니 화를 냈는지 지금 생각하면 너무 후회가 돼. 정강이를 힘껏 차줬는데도 화가 풀리지가 않았어. 난 여자였어. 그 사람에게 투정부리고 어리광부리고 싶어하는...
전의시로 주거지를 한정한다는 죄목, 그게 날 보호하는 최선의 방법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난 그 사람에게 서운했던 것 같아. 미리 말이라도 좀 해주지, 얼마나 그 사람때문에 걱정했는지, 혹이나 그 사람이 역모죄로 죽게 될까봐, 기철의 집에서 영영 돌아가지 못할까봐 얼마나 불안했는지, 기철 그자의 집에서 있는 이틀이 내겐 2천년의 시간이었다는 것을 그 사람은 몰랐을까? 그 사람 싸우는 것 싫어서 편하다고 말해줬지만, 그래도 한편으로는 또 화가 나고 서운하더라.
그리고 난 얼마나 울었는지 몰라. 장빈 선생에게 안겨 엉엉 울고, 또 다른 이유로 그 밤을 하얗게 새우며 울었어. 가여운 그 사람을 생각하니 하염없이 눈물만 나오더라. 내가 얼마나 한심하고 바보같았는지, 장빈 선생이 말해주지 않았더라면 몰랐을 거야. 그 사람의 유일한 희망이 사람을 죽이지 않는 평범한 삶이었다는 것도, 그 사람의 유일한 희망을 버렸다는 것이 어떤 의미였는지도.
그 사람은 자신을 위한 삶을 버린 거야. 그 강직한 사람이 자신을 위한 삶을 버렸다는 것, 그건 앞으로도 영영 그렇게 살 거라는 말이겠지. 역사 속의 최영 장군, 고려를 끝까지 지키다 간 고려의 마지막 무사.
경창군 마마는 고려에서의 내환자였어. 내 환자를 죽였다는 것을 난 참을 수가 없었어. 그 사람의 말이 날 얼마나 자괴감에 빠지게 했는지, 의원이라면서 아무것도 할 수 있는게 없느냐는 말이 날 화나게 했는지도 모르겠어. 정말 할 수 있는 게 아무 것도 없었고, 그 사람이 죽였다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어서 죽은 것이 아니라는 것만 날 위해 강조하고 있었던 내가 얼마나 바보같았고 미웠는지...
"내가 그 자리에 있었다면 적어도 최영 대장이 칼을 쓰게 하지는 안했을 겁니다. 최영 대장은 무사, 주군을 지키는 사람입니다. 그런 자가 자기 손으로 주군이었던 자를 죽였습니다. 최대장이 죽인 건 자기 마음입니다. 그 일 있고 난 뒤 대장이 궁을 나가겠다는 마음을 접은 걸로 압니다. 그게 그 사내 유일한 희망이었거든요. 궁을 벗어나 자유롭게 사는 것". 지금도 그 때 들려준 장빈 선생의 말 토씨 하나까지 다 기억해.
장빈 선생의 말에 머리가 하얗게 비어가더라. 내가 그런 사람한테 무슨 말을 한 거지? 그 아픈 사람한테, 그 가여운 사람한테 얼마나 모진 말로 상처를 주었는지, 그 밤 내내 눈물만 흘려야 했어. 너무 미안해서, 그 사람이 너무 가여워서, 그리고 그 남자가 흘렸을 눈물을 생각하면서... 은수야, 나 정말 너무 바보같고 한심했어, 그때는...
그 사람이 하라는대로 쫌 하라는 말에 그냥 고분고분 "네" 할 걸... 그 사람 곁에 꼭 붙어있을 걸...
난 그 사람을 만나 그 사람의 아픔을 알고, 그 사람의 눈물을 보고, 그 사람이 날 바라보는 정직한 눈빛 속에서 그렇게 커가고 있었다. 그 사람에 대한 내 마음도 함께...
***오늘은 글 시작을 은수의 마음을 은수에게 말하는 형식으로 써봤습니다. 최영에게 화냈던 은수의 마음이 이랬던 것 아니었을까요?
언제부터지? 기억이 안난다, 그 아이 얼굴이...
기철과 함께 입궁한 그 분, 호사스러운 의복이 눈에 들어온다. 기철 그자가 입힌 것이겠지. 잠깐 마음이 언짢아진다. 그 분이 나를 보고 일어나려 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기철 그자가 그 분의 어깨를 지긋이 누르는 것도..."손 치우지 못해!', 마음에서는 불이 나고 있었지만 자리가 자리인지라 참고 지나칠 수밖에 없었다. 그 분이 나를 뚫어지게 보고 있는 것을 애써 무시하면서...
뭐라고 말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고, 눈을 돌리고 싶은 마음을 참느라 그 시간이 참으로 길었다. 내 얼굴에 고정된 그 분의 시선, 따갑다. '임자, 아직도 제가 밉습니까? 경창군 마마를 그리 보내드린 것, 아직도 용서가 안됩니까? 용서하지 마십시오. 저도 저를 용서하지 못하니까요'.
고모때문에 속상한 날이기도 하다. 그렇게 콕 집어서 안된다고 할 것은 또 뭐요! 하늘의원은 꿈도 꾸지 말라는데, 왜 안되느냐고 말대꾸로 내 마음을 내보이기도 해본다. 고모는 그냥 하는 말이라 여겼겠지만...
고모의 입에서 그 아이의 이름이 튀어나왔다. 아... 잠시 잊었구나... 7년간 잠만 퍼질러 자게 만든 그 아이? 그것 잘못 알고 있는 거라고, 실은 내가 스스로 나를 가두고 있었던 것이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고모와 길게 얘기나눠봐야 뒷통수만 얻어맞을 것이고, 내 마음은 내가 알아서 하겠다고 일어서 버렸다. '내 마음 들키지 않고 혼자만 그 분 보겠습니다. 혼자만 마음에 품겠습니다. 돌아가야 할 분이라는 것 누구보다 내가 잘 아니까...', 마음 한 자락에 허전함이 밀려들고 이내 아프게 쑤셔댄다.
주상전하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사람이었다. 사람을 모으기 위해 수리방을 찾아나섰다. 여전히 짖궂은 장난으로 인사하는 수리방 녀석들, 만보아저씨 아줌마는 날더러 새 주상의 개가 되었다고 빈정되지만, 이젠 칼을 버리고 편하게 살라는 속뜻임을 모르지 않는다.
주상전하와 기철이 의선의 마음을 가지고 내기를 했다고? 먼저 의선을 찾아와야 겠다는 주상전하에게 처음으로 고마움이라는 것을 느꼈다. 의선을 돌아가지 못하게 붙잡고, 기철에게 내어주고, 의선에 관해서는 주상의 행동이 하나도 마음에 드는 구석이 없었는데... 나 뒤끝이 좀 긴 편이라. "의선의 마음 먼저 확인해 보겠습니다".
스승님이 물려주신 검이 기철에게 있다. 돌려보낼 정신이 없었으리라. 나를 역모로 몰아넣고 하루만에 졸지에 당한 일이니, 여튼 그 점은 참 고마운 일이다. 기철의 집에 갈 구실을 그 자가 만들어 주었으니...
의선의 마음, 그 자에게 주지않았음을 나는 곧바로 알아보았다. 나를 보는 그 분의 눈이 말하고 있었다. "내 것을 찾으러 왔다", 내 입은 검을 말하고 있었지만, 내 마음은 그 분을 말하고 있었다. 기철 그자에게 내가 연모하는 분이라 말하지 않았던가? 빙충이같은 기철이 그 말을 알아들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날 검을 찾으러 왔다는 말만 했던 내 입이 얼마나 미웠는지 임자 그거 아십니까...'.
"편안하십니까?", 날 만나러 온 거 아니냐고 묻는 그 분, 마음 속에서는 수백번도 더 말하고 있었다. 임자를 만나러 왔다고...
"부원군 나리와 대전에 함께 나오신 것은 '그 마음' 이집에 두시기로 한 것... 전하는 그리 알고 계십니다(나는 그리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러십니까?". "내가 이집에 갇혀있는 거고, 이 집에서 나가고 싶다고 하면 당신 또 싸울 거잖아, 피흘리면서... 난 잘있어요".
그 분을 당장 데리고 가고 싶은 마음을 꾹꾹 눌러야 했다. '의선의 마음은 이 집에 없다'. 나를 위해 잘지내고 있다고 말하는 그 분, 잘 지내지 못한다는 것을 나는 누구보다 잘안다. 그럼에도 그 분을 그 집에 그렇게 홀로 두고 나오고 말았다. 안전하게 피흘리지 않고 모시고 나올 방법을 찾았으니까... 그 말을 해주지 못하고 나와서 내내 마음에 걸린다. 그 분에게는 긴 하루가 될 것이라는 것이다. 나처럼...
옷자락을 잡은 그 분의 손, 그 손을 잡고 나가고 싶었다. "당신 죽는 줄 알았어요. 다들 그렇게 겁줘서. 근데 살았으니까 됐어요", 옷자락을 놓는 그분의 손을 덥썩 잡고 싶은 마음을 누르고 또 누르고 서있는 내게 그 분이 덧붙인다. 경창군 마마 잘 보내드렸다고... 그 분의 마음이 조금 풀린 것이리라.
거짓말이 필요할 것이라는 말만 하고 돌아나왔다. 돌아오는 발이 천근만근 무겁다. 잘하실 것이다, 그게 무슨 뜻인지 거짓말 잘 하실 것이다. 터벅터벅 내 발은 무겁게 그 자의 집을 나오는데, 내 마음은 기철의 집을 향해 뒷걸음치고 있었다. 갇혀있다는 말에 대만이 쳐들어갈 기세로 날 올려다 본다. 기특한 녀석, 내 마음을 이 녀석만큼이나 잘알고 있는 애가 있을까?
기철의 집을 나서면서, 뒷걸음질쳐 그 분을 향해 가고 있는 나를 보며 난 문득 깨달았다. 언제부터인지 그 아이를 생각하고 있지 않았다는 것을, 그 아이를 보냈다는 것을... 그리고 그 분이 내 전부가 되었다는 것을...
대전에서 끌려나가는 그 분, 원망의 눈빛이 가득하다. 왕비마마의 처소 앞에서 그 분을 기다리는 시간은 왜 그렇게도 길던지, 드디어 그 분을 모시고 왔다, 기철 그 자의 집에서... '임자, 이제부터는 제발 쫌 내 곁에 딱 붙어있으라고, 그래야 지켜줄 수 있다고'.
뾰로통 화가 나있는 그 분, 그리고 나는 그날 그분의 마음을 읽었다. 돌아가고 싶어한다는 것을... 힘들어 지쳐가고 있는 그 분을 나는 그렇게 힘없이 지켜만 볼 수밖에 없었다.
하늘세상의 가족들, 그 분의 그리움을 나는 헤아리지 못하고 있었다. 그날 강화로 가던 날 밤도 그 분은 말했다. "지금쯤 우리 엄마 외동딸래미 없어졌다고 앓아 누우셨겠다", 장어의에게 안겨 우는 그 분을 보며 미안함과 알 수없는 서운함이 가슴을 쓸고 지나간다. 내게는 편하시지가 않구나...
하늘이 낮게 내려온다. 내 마음만큼이나 무겁게...
***신의 종합병원 돌발 웃음처방전이 나왔습니다^^
솔샘물님 댓글때문에 아침에 일어나서 얼마나 웃었는지 모릅니다. 영의 대사 중 왜 하필 저 여인을 데려왔을까? 라는 대사가 있었지요. 이 대사를 본방에서는 "왜 하필 저런 년을 데려왔을까"로 듣고, 그날 잠을 이루지 못했답니다. 댓글보고 정말 미친듯이 웃었습니다 ㅎㅎㅎ
다음날 인터넷 방송으로 다시보고, 그럼그렇지 우리 영이 그런 말을 했을리가 없지 하며 안심했다는 방송후기였습니다. 솔샘물님~ 글 올리기 전에 계속 이것 우리 임자팬들에게 웃음서비스로 적어야 겠다고 생각했는데, 글 올린 후 솔샘물님 다녀가신 후에 까먹은 것 알고 첨가했는데, 댓글 인용해도 괜찮을런지요?
'드라마 홀릭 > 신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신의 11회(재)' 아무래도 내가 겁이 나는 모양이다 (103) | 2012.11.28 |
---|---|
'신의 10회(재)' 그 분 도망시켜야 겠어요 (158) | 2012.11.27 |
'신의 9회(재)' 언제부터지? 기억이 안난다, 그 아이 얼굴이... (101) | 2012.11.25 |
'신의 8회(재)' 저를 가지십시오, 싸움은 제가 하겠습니다 (150) | 2012.11.23 |
'신의 7회(재)' 마마, 이제 제가 아프지 않게 해드리겠습니다 (152) | 2012.11.22 |
'신의 6회(재)' 왜 하필 저 여인을 데려왔을까? (181) | 2012.11.20 |

- 이전 댓글 더보기
-
자작나무 2012.11.25 17:09
이번 회차는 최영의 마음이 옴팡 은수에게로 돌아선 것임을 알게 해 주는 여러 장면들이 있었던 것 같아요..그래서 좋았어요..^^
공민왕과 최상궁과 장기판을 두고 작전(?)을 짜고 있을 때 돈줄은 덕성부원군기철에 있다고 말하는 장면에서 최영은 순간 멈칫 생각에 잠기죠. 공민왕이 기철이 줄 것 같냐는 물음에도 반응없이 그저....아마도 은수생각을 했겠죠....덕성부원군 집에 그녀가 있다.....
그 때 공민왕이 의선을 먼저 찾아오고 싶다고 했을 때 비록 왕비의 핑계를 대긴 했지만, 어쩌면 최영의 마음을 알고 그를 위해 그런 말을 한 것이 아닌가 생각했어요. 최영을 가지게 된 공민왕이 그를 위해 해 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것, 바로 의선을 찾아오는 것...의선이 최영 곁에 있어야 영도 마음 놓고 숨통이 틔인다는 것..그가 언약을 지키고자 했던 것을 너무도 잘 알고 있는 공민왕이었기에 그 상황 그런 결단을 해 준 공민왕이 저도 참 고맙더라구요...
저두..영이 기철네서 '제 것 찾으러 왔습니다.' 했을 때 심장이 덜컥거렸어요...검은 생각 못하고어쭈, 넘 솔직히 속을 드러내는 거 아냐?? 하고 혼자 두근거렸다는..ㅠㅠㅠㅋㅋ
고모님이 꿈도 꾸지 말라고 했을 때,
그 아이 얼굴이 기억나지 않는다고 했을 때,
장어의 품에서 울고 있는 은수를 바라보는 그 눈빛에서..
이제 영의 마음은 은수로 가득찼구나....괜히 흐믓했는데...
근데...영의 눈빛에 마음이 너무너무 아프고...
몰라주는 은수가 너무 야속하고...
똑똑한 사람도 사랑 앞에서는 바보가 되기도 하는구나....생각했죠..
몸은 본능적으로 반응을 하는데..그게 맞는 건데...
생각이란 것이 자꾸 오해하게 만들어서 자꾸만 멀어지게 하는구나...
그런 안타까움도 많았던 회차였네요....
난...오늘 오후에 화초시장 헤매다 풍성한 꽃망울을 가득 달고 있는 노란 소국 발견하고 완전 반가움에 또 덥썩 집에 델꼬왔습니다..^^
우리 남편..자~알 했다...합니다...진심인지..=.=
누리님...님 글에 언제나 공감하고 힐링하며 지내고 있다는 거 아시죠?
힘내시라고..아프지 마시라고...화이팅이라고....말씀드립니다..^^
-
시실리 2012.11.25 21:40
중반회까지는 본방을 아이 공부봐주랴 밀린 살림하랴 들락날락하며 보아서 확실히 놓친 부분이 많았드라구여.. 그이후부턴 안돼겠다싶어 아이 일찍재우고 꼼짝않고 몰입해서 작정하고 봤었드랬죠~~ 감옥씬, 은수를 따라가던 눈빛, 뒤에서 받아주던 백허그, 저를 가지시라던 영장군의 말... 콩닥콩닥 열매 백만개쯤 먹은듯한 침쥘쥘 사심가득 모드 충만했던 회차였죠~~ 티비 브라운관도 뚫을듯한 눈빛... 우찌라고~~~~
-
지니짱 2012.11.25 22:44
요즘제가왜이리맘이따뜻하고행복한지모르겠어요..제가사랑에빠진사람마냥좋아요^^
님의글은늘감동먹으며보고있답니다~
너무너무행복해하는은수와영이의러브스토리가쬐금만추가되었다면얼마나좋았을까요...
가질수없는보내드려야하는영이의안타까운마음이제맘을더아프게하기도합니다ㅠㅠ 낼은퇴근하면서점부터달려가야해요...금욜엔없더라구요..여긴지방이라늦네요ㅠㅠ 설마오후에간다고다팔리고없지는않겠죠..... 전사실최영이좋은거지이민호가좋은건아니였거든요...근데오늘검색하다가이민호가"사랑인걸"부르는걸보면서심장이쿵!! 쿵하더라구요...ㅋㅋ 넘잘생겼다!!! 했네용~~~~편안한밤되세요^^ -
이시스 2012.11.25 23:46
돌이켜보면...전 영이한테 빙의되어서 이 드라마를 봤던 것 같애요. 제가 느낀 모든 감정은 영이한테 기울어져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기억에 남을 정도로 은수의 마음이 와닿았던 씬들중의 하나가 9회에 나왔습니다. 은수가 가르쳐준 이름이 처음으로 영의 입에서 나왔는데...그게 하필이면 죄인을 호명하듯이 나와서 은수가 참 안되어보였습니다. 그래서 작가가 살짝 원망스럽다라구요. 적어도 다른 장면에서 이름한번 불러주고 이번씬 삽입했으면 좋았을 텐데... 그러고보면 영이가 은수의 이름을 제대로 부른 적이 없었죠? 그럼 이게 유일한 장면이군요. 영이 은수의 이름을 부른.... 두번째는 은수가 영을 발로 차고 원망했을 때, 앞서 말했지만, 영 장군 편인 저는 은수 바보, 그것도 모르냐 하면 또 은수를 원망했더랬죠. 그런데... 한번보고 또 보고 그러니 자연히 은수가 이해되었습니다. 은수는 이때까지 영을 온전히 믿지 못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충분히 그 마음이 이해가 갔습니다. 전 은수가 좋습니다. 남자한테 의지하려는 것이 아니라, 낯선 상황에서도 혼자서 잘 살아보려는 은수가 좋습니다.
-
수우언니 2012.11.26 01:16
6회에 강화로 가는 도중 밤에
은수가 처음 자신의 이름을 가르쳐주지요.
대장은 혼자 말로 유.은.수.. 되뇌어봅니다.
이때 만 해도 은수를 혼자 마음으로 간직하려 했던 것 같아요.
그러다 자신의 마음의 정체를 깨닫고
오직 은수를 위해 검조차도 내려놓게 되지요.
의선이라 부르지 않고
공식적으로 유은수라고 부르지요.
마치 " 너는 이제 나에게는 의선이 아니라 은수야"라고
선언이라도 하는 것 같았어요,
그때 저는 아!! 이제 대장에게는 의선이 아니라 은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작가의 은유에 감탄을 금치못했어요.
-
자작나무 2012.11.26 11:36
두 분 글을 보니 순간 김춘수 시인의 '꽃' 한 구절이 떠오릅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이름을 부르기 전에는 그저 무의미한 존재, 최영이 돌려보내주겠다 언약하던 의선이란 존재였고...
최영이 처음 은수의 이름을 나직히 되뇌었을 때,
그리고 죄인 호명차 이름을 크게 불렀을 때,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수우언니님 말씀대로 이제 은수는 최영에게 더 이상 의선이 아닌 의미있는, 잊혀지지 않는 여인으로, 최영에게 꽃이 되어버린 거겠죠...
어느 장면인가, 정확하진 않지만..
최영이 은수를 회상하는 장면에서
은수의 이름을 알게 되고 읖조리는 장면에 이어 은수가 소국을 내밀며 자요, 꽃..하며 영에게 내미는 씬을 본 것 같아요...
아님, 최영의 귀에 꽂아주는 장면이었던가....^^;;
암튼 순간 그 장면이 떠오르네요...
이름과 꽃....왠지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을 노래하던 시가 생각나서.....
혹시나~~~~해서!!!! ....^^ㅋ
-
-
이쁜옥이 2012.11.26 00:41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는 우리대장^^
특기인 정면돌파가 아니라 공민과 함께 계략도 짜고 "그럼 그마음, 먼저 확인해보겠습니다" 은수의 마음을 먼저 고려하기 시작하면서 막무가내로 끌고 오지 않고 거짓말이 필요하게 될 거라고 미리 말도 해주고... 하지만.... 그래도.....
은수의 진심은 장빈이 아니라 대장에게 기대어 '걱정하지 말라고 향상 옆에서 지켜주겠다고' 위로 받으며 울고 싶어 했을것 같아요... 하지만 자존심도 상하고 분하면서도 속상하고 그래서 더 화를내고....
대장은 미안함과.. 상실감.. 옆에 없으면 불안하고.. 보고 싶고.. 욕심내면 위험해지고.. 다가갈수도 없고.. 안아주면서 위로 조차 해줄수도 없는 대장의 마음을 볼수 있는 한회였습니다... -
이쁜옥이 2012.11.26 01:05
하!~ 이제 더이상 머리에 달 노란소국도 남아 있지 않는데, 신의를 그만 봐야 할까봐요?
"제 검을 갖고 계시지요" ("제 여인을 데리고 계시지요")
"그검, 이 집에 있습니다" ("제 여인 이 집에 있습니다")
"편안 하셨습니까" ("보고 싶었습니다")
"제 검을 찾으로 왔습니다" ("제 여인을 모시러 왔습니다")
이젠 대장의 대사가 이렇게 들립니다..
그럼, 제가 미친 거에요?.... 미친거죠?
그래도 신의가 계속 보고싶고 포기 할 수 없어 더 슬픕니다... 흐흐흐... -
지나주 2012.11.26 08:11
"내 것 찾으로 왔다"에 천둥치듯 쿵 심장이 내려앉더이다. 허걱! 어머, 꿀걱~
잠시 설레다가 무각시에게 끌려나가며 애원과 원망에 몸부림치는 은수를
바라보는최영의 눈엔
미안함과 은수에게 확신을 주지 못했다는 자책, 안타까움,
또 자신을 믿어달라는 간절함을 담고 있는 듯했죠.
그리고 전의시에서 장빈에 안겨 우는 은수를 보는 대장의 고요한 응시는
오래도록 제 가슴에 잔상으로 남더군요.
누리님의 글은 '신의ost'를 들으며 읽어야합니다. 꼭!
그래야 감정의 여운이 오래 남지요.
다른 임자팬들도 그렇지요?
잘 읽었습니다. -
레드 나이젤 2012.11.26 17:03
제가 8회에서 은수 싫다고 실컷 말하고 왔더니 제가 했는말 그대로? 은수가 은수에게 말하는 것을 보고 좀 ....놀랬읍니다 누리님도 저랑 비슷한 맘이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면서 누리님이 쓴 글을 보고 은수에게 미안해 집니다 은수도 분명 이런 맘이었을터인데 영이의 맘만 보고 은수가 싫다고 한 것이 아닐까 해서 영이의 맘으로 본다면 그래서 은수는 더욱 자신의 여인이 되어 줄 것이 아닐까 생각들어 지기도 했거든요 아마 질투하는 맘이 더 커서 은수가 싫어 지지 않았을까 하는 맘....ㅎㅎ사심 가득!
솔직히 은수가 영이를 발로 차고 장어의에게 가서 안겨 울때 저거 뭐하는 짓이여 하고 생각했어요 이해안되는 은수의 행동이라고 생각했거든요 아무리 겁이 났더라도 왕비님과 만나고 난 후에는 그 친국이 이해가 되었을 텐데 저게 뭐하는 짓이여 하고 생각했었는데 지금 보니 영이 에게 가지 못해 그러했구나 하면 아 ~하고 이해 되어지는 모습 !속이 상할 때는 가장 가까이에 있는 넓은 품을 찾아 울게 되어 지는 것을 이해하지요 아직은 영과 은수 둘의 모습에 서로의 가감정 소통이 있는 것이 아니니까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그런 모습들이 안타깝고 힘들어할 영이를알기에 은수가 좀 만 더 빨리 자신의 맘을 알아 차리고 다가갔으면 좋았을 텐데 하고 생각하게 됩니다 또 그래서 영의 눈빛에 더 빨려 들어 바라보는 우리들이 있기도 하지만.....ㅋ-
시실리 2012.11.27 08:36
우린 모두 사심가득한 눈으로 보지요 흐흐~~ 저런 남자가 지켜주겠다는데 푸세식 화장실이면 어떻고 김치좀 못먹으면 어떻겠습니까..?^^ 올해 또하나 열광했던 신품에선 좋아하고있었어.. 자각한후 곧바로 자기감정에 충실하며 고백모드로 돌입해요.. 이러기도 쉽지않은 성격을 가진 나로선 첨엔 뭐야 하던 은수도 다시보니 이해되드라구요.. 독립심강한 은수는 이미 자기때문에 최영이 위험해진다는걸 알아버려서.. 이렇게 은유가 많아서 끝나고도 오랫동안 우린 할말이 많은가봐요~~ 고독한 최영이 너무나 안쓰러운 회차지요.. 설레고 맘아프고 이런맘이 새록새록 하는 아줌마 스스로 놀랜답니다~~~
-
-
잠꼬대 2012.12.03 22:33
잘 보고 있습니다. 댓글이었다는 ' 하필 저년을..' 저도 그렇게 들었답니다. 이민호의 2% 부족한 대사전달력때문인데..뭐..차츰 나아지고 극복해가겠지요. 이민호라면..이라는 믿음이 생기게 된것도 '신의' 때문입니다.
최영이 감옥에서 나와 공민왕의 부름을 받고 우달치들과 들어설때 은수에게 일별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아주 짧게 하지만 임팩트있게 뙁! 눈빛 한 번 쏘아주신 뒤 공민왕을 향해 걸어가지요..
그때 은수의 표정..경의감으로 가득하더이다..
신의를 보면서 유독 눈에 박혔던 것이 은수의 시계였습니다. 고려에서 아무짝에도 쓸모없을 시계를 주구장창 끼고 있는 은수가 좀 아이러니 했거든요..어쩌면 명품 시계라 된장녀일 은수가 쉬 벗지 못한 것일수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은수의 세상에 대한 미련이라는 알레고리 혹은 장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은수가 세상에 남기로 결심하던 순간부터 시계는 더 이상 보이지 않더이다.. -
초록누리 2013.01.07 16:41 신고
gael님^^
안녕하세요. 초록누리입니다.
수우언니님께 질문을 하셔서 저도 수우언니님의 대답이 궁금하기도 한데요,
수우언니님이 나른함과 퇴폐적인 분위기를 처음 말씀하셨을때 저도 잠깐 갸웃했었어요.
전 나른함은 느꼈지만 퇴폐적이라는 말의 의미를 캐치하기가 힘들었거든요.
그래서 이 대답이 수우언니님의 대답과는 전혀 다른 대답이 될 수도 있을 겁니다.
좀 글이 길어질지도 모르겠는데요.
gael님, 첫회 비오는 길에서 말위에서 졸고 있는 듯 이동하는 대장의 모습 기억하시죠?
충석이 다가와서 따라붙은 놈들이 있다고 하자 천천히 귀찮은듯 고개를 들어 '알어' 한마디를 하죠.
그때 이민호가 고개를 살짝 옆으로 들어올리는 모습을 보면 이민호가 고개를 들면서 눈을 내리깔때 나른함의 분위기를 엿보실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이민호 혼자 있는 장면들, 특히 한 숨을 내쉬면서 공중을 쳐다본다든지 하는 모습에서도 많이 보이죠. 눈을 지긋이 감는 모습에서도 볼 수 있고...
그리고 이민호는 기본적으로 화를 내는 것에 약한 배우입니다. 화를 내는 씬은 좀 급격하게 버럭하는 모습을 보이죠.
화를 내는 모습도 사람마다 다양하다고 생각하는데요,
화를 참다가 울컥 뱉어버리는 사람이 있고,
천천히 화를 끓어올리면서 마지막에 다 토하는 사람도 있는데
이민호의 경우는 전자입니다.
아마 이민호의 성격이 살짝 내성적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퇴폐적이라는 모습도 화를 내는 모습과 연관지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싫은 상대를 보는 이민호의 표정을 보면 처음부터 너 싫어의 표정이 없습니다. 그냥 그 상대를 구경하거나 즐기는 느낌이죠.
예컨데 화수인을 만났을때 이민호는 좀 느글거리는 스타일로 대꾸를 하지요.
검을 쓰는 무사, 매사에 성격이 분명해서 불의를 보면 그자리에서 불같이 화를 내고 비호처럼 적을 공격하는 장군, 추근덕 거리는 여자를 벌레취급하거나 생무시를 해버리는 단호하고 터프한 장군의 모습과는 좀 거리가 있죠.
상대가 오해할 수 있을 정도로 나긋나긋하고 표정도 부드럽습니다. 능글맞기까지 하죠.
개인의 취향에서 김인희를 대하는 태도에서도 비슷한 모습이 나오죠. 싫어하는데도 싫은 내색을 표하지 않죠. 말로 단호하게 밀어낼 뿐...
물론 표정에 차가움은 있지만 흔히 많은 연기자들이 보여주는 벌레보는 듯한 역겨운 표정을 짓는 일이 드뭅니다.
이민호의 작품속에서 싫어하는, 혹은 호감을 가지지 않은 여자들을 대하는 표정 대개가 공통적으로....
관심없는 상대, 싫은 상대, 적에게도 말은 차갑게 혹은 경멸의 말을 뱉지만 표정까지 경멸적으로 바뀌지는 않죠.
퇴폐적인 분위기란 이런 모습을 말하시는 것이 아닌가 저혼자 추측했었습니다.
이런 모습도 이민호 연기의 매력 하나가 아닐까 싶고요.
나쁜 의미의 퇴폐적이 아니라...
그런 대장이 자기가 좋아하는 여자에게는 한없이 부드럽고 쩔쩔 매다가도 불같이 화를 냅니다(비충독에 중독된 것을 알려주지 않았을때 내가 아직도 그렇게 머냐고 화를 낸 것처럼).
꽃남에서 잔디에게 매번 져주고 꼼짝 못하면서도 잔디에게만 또 불같이 화를 내듯이.
관심없는 상대, 싫은 상대, 적에게 조차도 말은 차갑게 혹은 경멸의 말을 뱉지만, 표정까지 경멸적으로 바뀌지는 않는 남자가 자신이 사랑하는 여자에게만은 진짜로 화를 내고 인상을 구기기도 하고....
그래서 이 남자가 그 여자를 진짜로 사랑해서 화를 내고 있구나를 역으로 더 느끼게 합니다.
송작가님이 이런 이민호 연기의 특색을 유의깊게 보신 것이 아닐까.. 그래서 최영캐릭터도 마초적인 분위기보다는 이민호의 그런 모습에 맞추신 것도 같고...
허걱...열심히 고민해서 글을 썼는데 질문하신 분이 댓글을 지워버리셨네요.
이를 어쩐담...길게 고민하고 쓴 글이라 그냥 남겨둘게요.
수우언니님과 임자팬의 의견도 들어볼겸^^
이 글을 지워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중입니다.
질문하신 분의 댓글이 없어져 버렸어요.
수우언니님의 생각과 전혀 엉뚱한 생각이 아닐까 머리 긁적긁적 하는 중입니다...;;-
빨강머리Anne 2013.01.07 17:01 신고
초록누리님
저도 나른함은 알겠는데... 퇴폐적이라는 의미가 무얼까 했었거든요..
그런데 누리님의 글을 보니 왠지 이해가 가는...
네 ... 좀 능글맞다고 해야 하는지, 상대편의 놀이?게임?을 받아주는 여유로운 모습이 좀 선수같은 느낌인데 그것이 퇴폐적인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도 좀 가졌습니다.
뭐랄까... 갖고 노는 듯한 느낌.... 혹은 그래... 너 한번 하고 싶은대로 해봐.... 하는 느낌...이요^^
근데, 화낼때는 정말 초록누리님의 글을 읽고 ....어머나! 했습니다^^
정말 현미경을 통해서 보시는 것이 맞는 것 같아요^^
그런 생각은 못 해봤는데.... 읽고 보니 아~~~그렇구나 싶네요^^
좋은 것을 또 하나 알아가네요^^....
gael님 감사합니다. 님 덕분에 새로운 것을 또 하나 배웁니다 ㅎ ㅎ
자주 오세요^^
-
룩소르의 이시스 2013.01.07 17:20 신고
책에 대한 제 생각은 여전히 유효합니다. 그 큰 활자, 넓은 자간간격을 본 순간, 이건 아니다라는 생각이...
한편으로 읽은 분들때문에 끌리더라도...절대 구입은 없다고 헐렁해진 마음 다잡습니다.
민호이야기가 궁금해지네요... -
수우언니 2013.01.07 18:14
저왔어요.
gael님 혹시 Happy gael님이세요?
민호군을 많이 염려하시던?
제가 님의 질문을 못보아서 그렇지만 나른함과 퇴폐적인 민호군에 대한 이야기 이군요
그리고 저한데 궁금하신것 아무거나 질문하셔도 됩니다.
부끄럽다고 생각하시면 방명록에 메일 남겨주시면 제가 답변 드릴께요
제가 할 수있는 것이라면
저도 초록누리님께 받은 위로를 제 방식대로 돌려드릴 수 있어 아주 기쁩니다.
단지 제가 컴에 지키고 있지를 못해서 좀 늦어지는 것은 양해바랍니다.
제 안식년이 끝났습니다. ㅠ.ㅠ
저도 밥값을 해야합니다.
퇴폐적이라는 의미는 민호군의 전작품을 다보셨다면 이해하시기가 좀 쉬우실텐데
초록누리님 말씀 맞습니다.
민호군이 최고로 어울리는 신이 Bar신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거기서 여자를 바라보는 민호군의 태도
꽃남에서 잔디를 바라보던 눈빛
개취에서 제주도에서
인희와 함께 있던 신에서 인희를 바라보고있지않던 태도
시헌에서 세희와 함께 있던
오히려 박민영보더 케미가 더 잘 살아났던 그 Bar 신들을
쭉 훑어보시면 그가 내뿜는 아우라 세상을 다 가진 듯한
그러면서도 아무것도 가지지못한
미련이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마음속에 따뜻함이 있는
최소한의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결코 그를 상처입힐 수 없는 세상에 대한 조소....
이런 것들이 어우어져서 세상을 다 산 듯한 나른함
그리고 더이상은 열망이 없는 듯 한 태도가
세기말의 퇴폐적인 분위기가 저한테는 느껴졌고
도대체 젊은 배우가 보이는 삶의 이해가 얼마큼인지
마치 늪처럼 느껴졌습니다. -
헤일로 2013.01.07 19:02
여기들 계시는군요
자려고 누웠다가 다시 일어났네요 뜨거운 물 한잔 들고 여기 옴 ㅋㅋ
전 사실 신의에서 얼추 빠져나왔는데도 여기를 방문하게 되네요
이상하다.....
왜 그럴까요 수우언니?^^ -
-
Helia 2013.01.07 22:58
정말 작은 얼굴에...호수같은 눈과 베일꺼같은 콧날...촉촉하고 딱 적당히 도톰한 입술
저 믿을수 없는 미모에 넋을 잃다.. 최영 그대는아도니스일까 테리우스 아니면 안소니 -
주원엄마 2013.11.19 16:46
이렇게 대장과 은수의 감정선을 따라 읽으니 좋네요..
예전에 쓴 댓글을 보니..
새로이 시작하는 두 사람에게 응원을 보냈더라구요..
갱수기가 말이죠.. ㅋㅋㅋ
권성전 앞에서 은수가 대장에게 화냈던 것..
그것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구요..
은수가 장빈선생 품에 안겨.. 어린아이처럼 울었을때..
대장이 느꼈을 마음.. 안따깝고.. 미안하고.. 언젠가는 헤어져야 할..
떠나보내야 할 사람이라는 것을 다시한번 생각하고..
느꼈을 아쉬움과 서글픔.. 마음 깊이 와 닿았습니다..
장빈선생에게서 대장의 행동(경창군 마마를 자기 손으로 보냈던 것..)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을 때의 은수의 마음또한 충분히 느낄 수가 있었어요..
암튼.. 보면서도 마음이 (두사람의) 느껴져서.. 행복하면서도..
안타깝고 그랬습니다..
진짜로 참말로.. 이러다 또다시 신의에 퐁당하는 것 아닌지 몰러요..
(정말.. 그러면 안되는데 말이지라.. 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