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호'에 해당되는 글 74건

  1. 2012.10.24 '신의' 이민호-김희선, 이별과 죽음 앞에 놓인 임자커플의 운명 (52)
  2. 2012.10.23 '신의' 이민호의 거침없는 고백, 심장이 요동친다 (33)
  3. 2012.10.09 '신의' 이민호, 정신줄 놓게 만든 감정폭발 기습키스한 이유 (9)
  4. 2012.10.02 '신의' 이민호-김희선, 옥새의 난 눌러버린 멜로의 난 (4)
  5. 2012.09.19 '신의' 이민호의 숨막히는 눈빛연기, 아줌마를 소녀로 만드는 마성 (14)
2012.10.24 13:34




눈이 퉁퉁 붓도록 울다가 마음을 진정시키느라 애니팡 열나게 하다보니 시간이 많이 지나 버렸네요. 오늘은 글을 좀 일찍 올리겠다고 약속드렸는데, 심적인 충격을 달래느라 게임하면서 잠시 드라마에서 빠져나와야 했습니다(하트가 필요해ㅠㅠ).

최영과 은수의 이별이 남 일같지 않고 제 일 같은지 감정몰입 심하게 하는 드라마라 심적 데미지가 좀 크네요. 김희선과 이민호의 연기가 워낙 절절했어야 말이죠. 

 

이별 아니면 죽음이라는 양갈래 길에 놓인 임자커플, 서로를 향한 절절한 마음에 폭풍눈물을 흘려야 했습니다. 하루를 살다 죽어도 최영곁에서 죽겠다는 은수, 은수를 살리기 위해 하늘나라로 돌려 보내려는 최영,  다른 선택의 길이 없는 두 사람때문에 가슴을 쥐어뜯다가 급기야는 작가님 원망을 하고는 겨우 진정을 할 수가 있었네요. 절대로 비극은 아닐거야 이러면서 말이죠. 

장어의가 목숨을 걸고 지켜낸 배양항아리가 깨져버려 은수에게 희망은 없어졌습니다. 나 죽어버리면 그 사람 어떡하냐고, 최상궁에게 안겨 엉엉 우는 은수보면서 함께 엉엉 울었네요. 살려면 가야 하는데, 최영도, 은수도 죽은 사람들처럼 살아야 하는 것을 아는데, 어떻게 갈 수가 있겠느냐는 은수지요. 현대로 돌아가면 '최영 그 사람 괜찮을까?', 7년전 그 사람을 잃고 그랬던 것처럼 시체처럼 죽어가는 마음을 붙들고 살아갈 것을 아는데, 그 사람이 걱정되어 갈 수가 없는 은수입니다. 가면 최영이 걱정돼서 죽어버릴 것같은데, 해독제를 만들 시간은 없고, 은수는 갈 수 없고, 김희선의 눈물콧물 연기에 어찌나 먹먹해지던지요.

 

손유가 마부삿갓을 보낸 이유는 은수의 의료기구를 빼앗기 위함이었지요. 미래의 물건을 없애버리려는 손유라는 인물의 정체가 은수처럼 타임슬립을 한 인물을 아닌가 싶어 온몸이 굳어지기도 했는데, 또 나오는지는 모르겠지만 수수께끼같은 것들을 던져놓고 가서 이분 정체가 뭘까 뒤숭숭해지기도 했답니다. 

손유의 회중시계때문에 말이죠. 1350년대라면 회중시계가 아직 발명되기 이전이거든요(회중시계가 처음 나온 것은 1500년대 초입니다). 그거 어디서 났느냐고 묻고 싶어 미치겠는데, 그냥 원으로 돌아가 버린겨? 미래의 은수가 100년전으로 타임슬립했을 때 가져갔다가 남긴 것인지, 또 다른 타임슬립 여행자가 남긴 것인지, 설명좀 해주라고요!

 

은수의 해독제는 없다는 것, 최영의 곁에 은수가 머물면 최영이 죽을지도 모른다는 말은 은수가 이성계를 살린 일이 훗날 최영을 죽게 한다는 것을 들어서였다는 생각이 잠시 스치더군요. 즉 손유도 어떤 경로를 통했는지 모르지만 역사를 스포당한 것이라는 거죠. 전 심각하게 생각하지는 않으려고 합니다. 그거야 아주 훗날의 이야기이니까요.  

 

여튼 손유의 경고처럼 기철이 마지막 죽을 자리를 향해 다리를 뻗겠군요. 최영을 미끼로 은수를 만나려는 기철, 이번 기철의 공격이 은수와 최영의 최대 위기이자, 마지막 위기가 되겠지 싶네요. 요즘 이분 정신줄을 놓은듯 오락가락하고 빙공 탓인지 온몸을 털로 칭칭 감고도 한기를 느끼는지 바들바들 떠는 모습이 안됐어 보이네요. 다른 사람 얼음 만들려다 본인이 먼저 동태될 것 같아서 말입니다. 

덕흥군이 은수의 유물을 숨긴 곳을 알려주고는 갔지만, 공민왕의 집무실이라 찾아내기가 쉽지는 않을텐데, 기철이 은수의 유물을 빌미로 최영에게 덫을 놓을까 심히 걱정되네요. 은수의 세번째 유물은 항생제라고 추측한 적이 있었는데, 다른 추측 한 개가 더있습니다. 글은 다 정리를 해두었는데 내일 올려 드릴게요. 은수의 타임슬립 횟수와 함께 유추한 글인데 마음이나 달래 보시라고요.

 

은수의 해독제를 찾기 위해 저도 백방으로 알아봤는데요, 제가 드라마 보면서 이렇게 많은 자료들을 검색한 것도 처음이지 싶네요. 암튼 별 것을 다 검색해서 공부했답니다. 현미경은 몇년 보관이 될까, 항생제 유효기간은 얼마나 될까, 홍삼, 박하, 국화의 효능, 비충독 일종인 쯔쯔가무시병 등등... 

은수의 해독제 배양 항아리는 깨졌지만 여러가지 희망적인 복선들도 없지는 않더군요. 은수가 최영의 머리에 꽂아주었던 노란국화, 이번회에도 은수가 들고 있던 모습이 나왔지요. 그래서 국화의 효능을 찾아봤더니 해독, 해열, 진통작용을 한다네요. 지난 번 강화에 갔을때는 페퍼민트라면서 박하를 따서 경창군마마의 치료제로 만들어 보겠다는 말도 나왔었지요. 박하도 해열, 해독작용의 효과가 있다는데, 이런 생약초들을 통해 은수가 해독제를 만드는데 성공하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가지고 있답니다. 은수의 타임슬립이 최대의 관건으로 마무리를 향해 가고 있는데요, 전 은수는 타임슬립하지 않는다로 마음을 굳히고 있습니다. 다음에 올릴 글에는 은수의 타임슬립에 대한 생각이 함께 포함되어 있습니다. 

공민왕의 마음이 무거웠지요. 중신들의 동의를 구해 정동행성을 치겠다며 시간을 끌었던 이유로 최영이 대신 피를 봐야 했으니 말입니다. 피말리는 중신들의 회의는 계속되었고, 노국공주는 그들에게 말하지요. 차라리 전하를 버리겠다는 말을 하라고 말이죠.

덕흥군에게 왕위에 봉한다는 칙서가 내려졌다는 것을 듣고도 요지부동인 중신들, 비분강개하는 이색의 말은 심금을 울립니다. 원나라에서 내린 왕이 아니라, 우리가 받들기로 한 왕이 아니냐면서 말이죠. 우여곡절끝에 정동행성에 대한 공격명령이 떨어지고, 덕흥군과 기철 일당을 제압한 공민왕과 최영이었습니다. 

 

덕흥군은 손유가 구해 원나라로 데려가고, 기철은 당분간 피신하기 위해 이삿짐을 싸야 했지요. 덕흥군이 남긴 말은 여전히 기철을 설레게 하나 봅니다. 하늘이 아닌 숨겨진 땅의 나라에서 온 사람일지도 모른다는 말에 은수를 포기하지 못하지요. 은수의 밝혀지지 않은 유물이 있으니 기철에게 아직 유효한 패가 남아있는 것이죠.

그런데 전 은수의 남은 세번째 유물이 은수나 최영의 해피엔딩을 위한 결정적인 물건이 아닐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정동행성에서 기철의 사병들과 싸우는 최영에게 또 손떨림 현상이 나타나 간이 철렁했는데요, 은수의 말처럼 심리적인 이유였으면 좋겠네요. 최영에게 검이 무거워진 이유는 은수때문이었지요.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지 못했던 과거 자신의 트라우마가 검을 무겁게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7년전 매희를 지키지 못했던 최영, 사랑하는 여인 하나 지켜내지 못했다는 속절없는 자괴감에 무너져있었던 최영이었죠.을 들고도 매희를 지키지 못했던 그 트라우마가 최영의 손을 떨게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또다시 은수를 지키지 못하게 될까봐서 말입니다. 

피냄새, 은수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습니다. 은수를 똑바로 보지 못하는 최영, 그 분이 그렇게도 싫어하는 피냄새를 또 묻혀야 했습니다. 검을 아무렇게나 던져버리고 옷을 갈아입으러 나가려는 최영, "그러지 마요. 나한테 등돌리고 그러지 마요".

은수가 걱정할까봐, "오늘 상대한 적들은 상대도 되지 않는 병사들이라 털끝 하나 다치지 않고 돌아왔다"는 말을 에둘러 하는 최영이지요. '말 안해도 알아요. 나 이제 당신에게서 나는 피냄새 싫지 않아요. 당신이 안 다치고 돌아와 줘서 그것으로 됐어요, 약속해줘요. 당신 피는 절대 흘리지 않겠다고, 설사 날 위해서라도 절대 흘리지 않겠다고'.  

"스승님의 검이라고 했죠?", 은수의 어깨에 팔을 두르고 검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최영입니다. "이 검은 귀검이라 부릅니다. 웬만해서는 피도 잘 묻지 않는데 어제는 피가 맺히는 것을 봤습니다. 검을 뺄 때도 시끄럽지 않고, 어두운 곳에서 보면 은은하게 빛이 나요, 달빛처럼..".

스승님을 찌르기도 했고, 은수에 의해 최영이 찔리기도 했고, 그런데 그 검으로 덕흥군과 기철이 아닌 가여운 사람들만 베고 있다는 최영의 말에 깊은 속내를 읽을 수가 있었지요. 은수를 힘들게 한 놈들을 당장이라도 베어버리고 싶은데, 그러지를 못하는 것이 답답한 최영입니다. 검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최영, 진지한 무사의 두 모습이었습니다. 검을 사랑하는 무사와 사람을 베어야 하는 무사의 이중적인 속마음도 느껴졌고 말이죠. 최영은 사람을 베어오면서 그렇게 자신의 마음도 함께 베어왔습니다.  

어명이라면 두않고 따르는 사람, 그래서 최영에게 더더구나 미안해지는 공민왕이었습니다. 의선이 하늘나라로 가는 날짜도 다가오는데 최영의 마음을 모르지 않는 공민왕이지요. 이번 일만 처리하고 의선과 함께 지내라는 말끝에 해독제 항아리를 깨버렸다는 이야기도 함께 말해 주었지요.

그 분이 울었다고 합니다. 그렇게 우는 사람을 처음 보았을 정도로 울었다고 합니다. 바보같은 사람, 한심한 사람, 자신이 죽을까봐서가 아니라, 남겨질 최영이 걱정되어 그렇게 울었다고 합니다. 가슴이 미어지는 최영이지요.

'그 분 살려야 겠습니다'. 처음으로 욕심이라는 것을 내어 보았던 최영이었습니다. 세상에서 하나도 가지고 싶은 것이 없었습니다. 유일하게 가지고 싶었던 사람, 유은수. 그녀가 죽어가고 있다고 합니다.  욕심, 버리라면 버리겠습니다. '그 분,, 내 여인만 살릴 수 있다면'

머리가 하얘지는 최영입니다. 해독제 연구만 성공하면 의선을 마음껏 사랑하리라 생각했던 최영이었습니다. 그런데 해독제가 깨져버렸다니 눈앞이 깜깜해져 옵니다. 처음으로 내어본 욕심이었습니다. 처음으로 깨겠다 말한 언약이었습니다. 돌려 보내주겠다고 한 약속을 깨고 하늘이 허락한다면, 그 분 딱 하나만 허락해달라고 했던 최영입니다.

그게 그녀를 죽게 만들고 있다고 합니다. "내가 전에 했던 말, 임자에게 남아달라 청하겠다는 말, 거두겠습니다. 내가 잘못 생각했고 잘못 말했습니다". 이 남자에게 정녕 은수를 허락하지 않으시려는 겁니까? 눈물 콧물 펑펑 쏟고 말았네요. 

막사에서 떠날 준비를 하고 기다리겠다는 최영, 뒷짐지고 꼼짝 않고 서서 은수를 기다리고 있었지요. 은수가 어떤 말을 하더라도 들어주지 않겠다는 듯 결연한 모습으로 말이지요. 그 속은 어떻겠느냐고요. 은수가 없으면 죽을 것 같은데도, 은수를 살리기 위해서는 돌려보내야 하고, 은수를 돌려보내는 것이 죽기보다 싫지만, 차라리 최영 그가 죽는 편이 나을 듯 싶습니다. 은수를 보지 못하고 사는 것이 죽음과 같다 할지라도 은수만 살 수 있다면, 그 분만 살 수 있다면...

 

은수는 은수대로 마음정리를 하고 막사로 돌아왔지요. 아스피린통에 넣어둔 국화, 그 사람은 그렇게 자신을 보내고 싶어하지 않았습니다. 은수는 생각하고 또 생각합니다. 현대로 돌아간다면, 최영 그사람을 떠나서 살 수 있을지, 살아도 산 것이 아닌 은수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함께 있어도 그립고, 눈을 깜빡이는 그 순간에도 그리워져 버리는 그 사람을 떠나 살 수 없는 은수입니다. 허락된 시간이 하루라면 하루만큼 약을 만들고, 그 사람곁에 있을 생각입니다. 미래의 은수가 그랬지요. 도망치지 말라고요, 그게 은수 너의 마지막 날이 되더라도... 알 것 같습니다. 미래의 자신이 했던 말을... 지금 은수가 그러하니까 말입니다.

 

막사로 들어가 나눈 대화는 눈물이 앞을 가려 무슨 말을 어떻게 들었는지도 모르겠네요, 그냥 가슴이 아파오는게 두 손을 꼭 모아쥐고, 어떡해 어떡해 소리만 하면서 봐야 했답니다. 

 

"아깐 자기 말만 하고 갔으니까 이젠 내 말 좀 들어줘요. 난 내 약 만들거고, 여기 남을 거예요".

"안됩니다".

"난 남을 거고 당신 곁에 있을 거고, 갈건지 말건지 이딴 걸로 고민하는 걸로 하루하루 날려버리지 않을 거예요. 안되면 제가 죽을 수도 있어요, 당신 눈 앞에서... 그렇게 되면 당신이 나 지켜봐줘요. 마지막까지 나 안아줘요, 혼자 놔두지말고".

 

더이상 은수의 말을 듣고 있기가 힘이드는 최영, 깊은 한숨만 토하고는 나와버리지요. '임자가 내 눈 앞에서 죽는 것을 날더러 지켜보라고! 내 가슴에 임자를 안고 죽어가는 것을 보라고!'.  

 

다시 돌아와 짐싸라며 하늘문 앞에서 기다리다가 보내겠다는 최영, 그러나 은수의 결심은 단호합니다. "아무데도 안간다고요! 그냥 여기 있을 거라고".

은수에게 화가 나는 최영입니다. "강제로 들쳐매고 가야겠어! 거기선 임자가 살 수 있다면서!!".

"그 다음엔 내가 어떨지는 생각해 봤어요? 그냥 살겠지. 매일매일 마음에도 없는 말로 하루종일 떠들다가, 그러다가 밤이 되면 아무도 없는 방으로 그냥 돌아오겠지. 잠들 때마다 한 번 쯤은 불러볼 거예요, 거기 있어요? 알아요, 대답같은 것 없다는 것. 그러다 아침에 일어나면 또 하루를 살겠지, 죽은 사람처럼... 그렇게 사는 게 어떤 건지 당신 몰라요? 알잖아요. 당신도 그럴 거니까...". 김희선이 절절한 눈물연기와 감정연기는 최영을 사랑하는 은수의 마음을 잘 표현했습니다. 저 진심 많이 울었답니다. 꺼이꺼이.

 

은수가 죽어가는 며칠 함께 있지도 못했다고 자책하는 최영, "내 여인을 살리는 약을 구하는 대신 난 사람들을 죽이고 있었다고. 그런 내가 어떻게 임자를 지켜! 어떻게 옆에 있으라고 하냐고!!".  울다가 내 여인이라는 말에 심장 벌렁거리고, 최영 이 남자때문에 정말 미치겠습니다.  

 

갑자기 손을 떠는 최영의 손을 잡고 우는 은수, '이런 사람을 어떻게 두고 가냐고, 못가, 난 당신 담당의원이야, 의원은 절대 자기 환자를 포기하지 않는 거야'.

최영의 눈에서도 굵은 눈물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은수가 독에 중독되고 해독제가 없다는 말을 들을 때부터 최영은 불안해 하고 있었습니다. 지켜주지 못할까봐, 혹이라도 그 사람이 어떻게 되는 것은 아닐까 하고... '임자, 나 때문에 임자를 또 울게 했습니다. 임자를 데려온 것을 처음으로 후회했습니다'.

어떡하면 좋을까요, 이 두 사람을ㅠㅠ.

 

최영이 하지 못한 말을 오늘은 꼭 대신하고 싶네요. 지난 번부터 최영과 은수에게 이 방법은 어떻느냐고 말해주고 싶었거든요.

 

'임자, 순서가 이렇게 됩니다. 먼저 하늘문에 가서 기다릴 겁니다. 하늘문이 열리면 임자는 하늘나라로 돌아갑니다.

.......

저도,  함께, 갑니다.

가서 그 한 방이면 낫는다는 주사맞고 다시 천혈로 이곳으로 올 겁니다. 지난 번 천혈이 열렸을 때도 조금의 시간이 있었으니 그 정도의 시간은 될 겁니다. 그때 나랑 함께 돌아와 주겠습니까?'. 

 

최영이 생각하는 순서는 이런데요, 문제는 기철이 때문에 틀어질 것같다는 거죠. 기철이 짜식이 최후의 발악으로 최영을 미끼로 은수를 만나려고 하니 말입니다. 그나저나 최영 손때문에 혼자 감당할 수 있을지 걱정되네요. 화수인이 지난번 당한 일로 벼르고 있는 것같은데 어떡하나요ㅠㅠ

은수를 기어이 하늘문으로 데려가려는 최영, 그러나 기철의 함정에 빠져(손떨림으로 최영이 밀리죠) 붙잡히고, 은수는 최영을 구하기 위해 기철을 만나려고 합니다. 어찌어찌해서 은수는 세번째 유물을 확인하고 경악하는데... 다음 이야기는 내일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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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0.23 13:33




역사적으로 보면 조금 앞당겨지기는 했지만 정동행성을 치러 가는 공민왕과 최영의 작전은 성공으로 끝납니다. 1356년 원의 내정간섭 기구였던 정동행성을 폐지하고 쌍성총관부를 공격해 원의 세력들을 몰아내는데 성공해 철령이북의 땅을 되찾는 계기가 되니 말입니다.

공민왕의 대사에도 그런 말이 나왔죠. "그래야 북쪽 우리 땅을 바라볼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이죠. 쌍성총관부 유역의 땅을 찾는데 이 때 이성계의 아버지인 이자춘이 힘을 실은 것은 많이 알려진 일이기도 하죠.

최영의 손떨림 현상이 불안스럽기는 하지만, 1356년 무렵 죽음을 맞이하는 기철과 이후 덕흥군이 원나라로 도망쳤다가 객사한 것을 이번 정동행성 출격으로 마무리 지을 듯 합니다.

 

심장이 요동친다, 최영의 떨리는 고백

고려에서 가장 안전한 곳 최영의 곁에 남겠다는 은수의 말에 최영은 그동안 가슴에 꾹꾹 눌러놓았던 말을 뱉습니다. 프로포즈와도 같았던 최영의 고백에, 바보같지만 입 헤 벌리고 감상모드에 빠져 한동안 헤어나오지 못했다는 후문ㅎ;; 

"순서가 이렇게 됩니다. 먼저 임자의 해독제를 구할 겁니다. 그래서 하늘로 가지 않아도 임자의 독을 풀 수있게 되면, 물어볼 겁니다, 남아줄 수 있냐고... 하늘에 임자를 기다리고 있는 분들이 있다는 것 압니다. 알지만 물어볼 겁니다. 평생 지켜드릴테니 나와 함께 있겠냐고".

"나 지켜주기 힘들텐데..." 은수의 말에 최영의 답은 진중하기 그지없습니다. "압니다. 내가 임자를 갖는다면 평생입니다. 오늘 하루나 며칠이 아니고... 그래서 그 때가 돼서 내가 물어보면 대답해 줄 겁니까?". 무사 최영에게 지켜준다는 의미는 평생 목숨이 다할 때까지라는 말을, 어쩜 그렇게 진지하고 묵직하게 전달을 하는지 이민호의 진지한 눈빛은 수백마디의 사랑고백보다 더 큰 무게를 담았더군요. 

당근이쥐~ 지금이라도 난 대답해줄 수 있는데... "나한테 물어봐줘!!" 이렇게 주책을 떨며 최영의 심장떨리는 고백에 힘차게 고개를 끄덕였던 전 아무래도 미친게 틀림없습니다;;

 

은수로 인해 우달치 막사는 활기가 넘치지요. 웃통을 벗어제치고 무예를 뽐내는 우달치들, 하이파이브를 하며 웃는 은수를 보니 세상 모두를 얻은 것 같은 최영입니다. 눈짓으로 은수를 불러 막사에 꼭꼭 숨어있으라고 당부를 하는 최영, 살짝 질투하는 모습같더군요.  

숨어있겠다는 사람이 온 세상이 다 알게 환하게 빛이 나니 불안한 최영이지요. "무슨 일로 온 거예요? 나 한번 볼려고?", 어이쿠 마음을 들켜버린 최영입니다. "오늘 좀 늦을 겁니다. 처리할 게 좀 있어서", 어째 대화가 꼭 남편이 출근하면서 "여보, 나 늦을 거야"라는 말과 같더랍니다. 벌써 신혼부부 분위기가 나는 임자커플 예쁘당!

"대장이라는 말 한 번 더 해 봐요", 은수의 고 예쁜 입으로 대~장 해주니, 아무리 최영이라고 해도 참기 힘들었을 듯합니다. 은수의 입술에 고정되는 최영의 시선, 얼굴이 가까워지려는 찰나, 난데없이 들려오는 소리 "대장!", 헐 눈치없는 배충석이 들어와 분위기 망쳐버렸네요. 충석이 이리와 한 대 맞자! 퍽! 

 

최영도 할 일이 많아졌지요. 감히 왕비를 납치해 아기씨까지 잃게 한 덕흥군도 손봐줘야 하고, 기철이 일당도 싹쓸이를 해야 하는데, 어째 좋은 미끼가 던져졌는데도 공민왕이 물지 않는 것이 답답한 최영이지요.

도주하려는 덕흥군을 잡아 옥에 가뒀지만, 친국을 할 수 없는 공민왕이었습니다. 명령만 내리시면 가서 목을 따버리겠습니다의 각오지만, 공민왕은 공민왕대로의 고뇌가 있었지요. 원의 비호를 받는 덕흥군인데다 공식적으로는 정동행성의 평장정사 지위에 있는 덕흥군을 함부로 죽일 수도 없는 노릇이었으니 말이죠. 정동행성의 이문소에서 덕흥군을 조사한다는 법도에 공민왕은 결국 잡은 덕흥군을 내어주고 말았지요.  

기철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은수가 하늘에서 온 의선이 아니라는 말에 눈 돌아간 기철, 전의시에 사제들을 풀어 화풀이를 해버린 것이죠. 요 녀석들 혼쭐을 내줘야 하는데, 최영 눈에 불을 품고 달려가 혼을 내주기는 했습니다. 멋진 폼으로 화살 날려 화수인을 붙박이로 꼼짝 못하게 하고, 피리없으면 한 주먹거리도 안되는 천음자 너도 짜부라져 있어라잉!  

화수인의 불장난을 막기 위해 기름 들이붓고는 "실례!" 여자라고 예까지 잊지않는 최영이었지요. 화수인이 화공으로 최영의 동상걸린 손을 어찌 치료해주면 안되겠냐는 말이 목구멍까지 나왔는데, 진짜 고건 어렵겠냐? 사람으로 태어났으니 너의 무공을 사람을 살리는 데에도 좀 써봐라 싶더랍니다.

그나저나 최영 손떨림이 심해지고 있는데 걱정입니다. 그 와중에도 칼 들고 손떠는 이민호의 모습이 어찌나 샤뱡샤방해서 입 벌리고 있다가 먼지 잔뜩 먹어야 했습니다ㅎ.

 

장어의가 천음자와 화수인의 공격을 받고 안타깝게 죽음을 당하고 말았지요. 이필립이 눈부상으로 하차를 해야 한다고 하더니, 이렇게 죽음으로 마무리가 돼서 안타깝습니다. 다음에 다른 작품에서 또 만나요~ 수술 좋은 결과있기를 바라고요. 

죽어가면서도 은수의 배양 성공 항아리 하나를 숨기고 죽은 장어의, 은수의 배양액이 성공해서 꼭 해독되었으면 싶네요. 뭔가 희망적인 느낌이라 안심도 되는데, 마부삿갓이 나타나 철렁했네요. 최영이 한 번 살려준 일도 있고, 은수를 해치지는 않을 거라 굳게 믿고 있답니다.

오프 더 레코드 형식으로 진행된 은수와 손유의 대화는 은수의 앞날에 각기 다른 추측을 할 수 있게 했지만, 은수와 손유의 밝혀진 인연에 살짝 충격이었습니다. 전 손유가 은수를 살릴 것이라는 쪽으로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삿갓을 보낸 것도 죽이기 위해서가 아니라고 보였고요.

 

"전 의원이에요, 의원에게 살려선 안되는 사람은 없어요"

손유와 관련된 인물을 치료한 인연이 있지 않았을까 예측했었는데 고조부 할아버지의 유언에 띠융! 손유의 고조부 할아버지 유언은 곱씹게 만든 것이라 좀 정리를 해야 할 필요가 있어 보이더군요. 그러니까 100년전 은수가 타임슬립해서 아이를 치료해준 일이 있었지요. 이 때 은수가 의료기구와 다이어리, 그리고 아직 밝혀지지 않은 세번째 유물을 남겼는데, 그 때 고쳐서는 안될 아이의 목숨을 구해준 일이 훗날 마을을 몰살시킨 비극으로 이어졌다는 전설같은 이야기는, 손유의 이야기인 것만 같아서 머리가 좀 복잡해지기도 했답니다. 

혼자 이런 상상을 했죠. 살려서는 안될 아이가 손유의 증조할아버지였는데 훗날 원에 가서 출세를 하고 돌아와 마을을 쑥대밭으로 만든 것이 아닐까 하고 말이죠. 고려를 쑥대밭으로 만든 화적떼의 우두머리가 된 자식을 보고 아버지는(손유의 고조할아버지) 역사에 부끄러운 짓을 한 아들을 두었기에 후손들에게 유언으로 하늘의원을 만나거든 죽이라는 말을 남기지 않았을까 하는... 좀 뻘스러운 상상이지만 말이죠.

 

"전 의원이에요. 의원에게 살려선 안되는 사람은 없어요", 은수의 당당한 모습이 보기 좋았네요. 손유는 마지막으로 물었지요. "아무 것도 살리지 말고, 아무 것도 죽이지 말고, 세상에 아무 것도 손대지 말고 그렇게 살 수가 있겠습니까?", 손유는 은수가 이 세계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차린 듯 보이더군요.

하지만 그에게 은수가 어디에서 왔는지는 관심사가 아니었죠. 은수가 살리는 사람에 의해 바뀔 수도 있을 역사에 대해 두려워하는 모습이었죠. 화적떼의 우두머리가 되어 돌아왔다는 고조부의 일지에 적힌 일처럼 말이죠. 

은수는 그런 손유에게 거침없고 당당하게 말하지요. "제가 세상은 잘 몰라도 사람 몸은 좀 알아요. 사람 몸은 좀 위험한 게 들어와 줘야 제대로 튼튼해지거든요. 면역력도 생기고 저항력도 생기고.... 세상이 위험해질까봐 열심히 살지 말라는게 무슨 개같은 논리입니까?".

그리고 한 마디를 더 붙이지요. "나 때문에 역사가 바뀐다고요? 내가 딴 세상에서 왔냐고요? 내가 살면 내 세상이지. 그래도 죽여야 겠다면 해보세요. 난 죽자고 살아볼테니까".

 

은수의 말은 이 드라마의 주제를 관통하는 핵심이기에 다른 글로 한 번 더 정리할 생각입니다. 작가가 이 드라마를 통해 말하고 싶었던 역사의식과도 결부되어 있기에 정리를 하고 넘어갈 필요가 있는 말이라서 말이죠.

 

그림처럼 예뻤던 최영과 은수의 동침, 그리고 최영을 살게 할 은수의 기도

장어의의 죽음은 은수에게는 고려로 온 이후 최고의 슬픔이고 아픔이었습니다. 은수가 그랬지요. 은수의 환자 중에 한 사람도 죽은 적이 없었다고요. 은수가 흉부외과에서 성형외과로 전공을 바꾼 것도 그런 이유도 있었습니다. 돈을 많이 벌고 싶었던 마음도 있었지만, 은수는 의사로서 죽음을 감당한 자신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벗이 돼준 장어의가, 그것도 은수의 해독제 배양 성공 항아리를 지키다가 죽었다는 것이 은수가 죽인 것만같아서 마음을 가눌 수가 없었지요. 은수가 오지 않았더라면 장선생도 죽지 않았을텐데, 은수 자신때문에 죽은 것이라 자책하며 오열하고 말았지요.

은수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최영, 은수의 갑옷을 벗겨주고 침상에 눕히고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처음으로 사람을 죽였던 날, 온몸이 사시나무 떨듯 떨려왔던 열여섯 여름의 기억을 말입니다. "내가 죽였다는 그 말, 그렇게 쉽게 하는 것 아닙니다. 들었습니까?", 은수에게 사람을 죽였다는 기억을 남게 하고 싶지않은 최영이었습니다. 한 번도 환자중에 죽은 사람을 보지 못했다는 은수, 처음으로 사람을 죽인 날짜와 왜놈의 얼굴까지 기억하게 한 그 트라우마를 은수가 겪게 하고 싶지 않은 최영입니다.  

'임자, 임자때문이 아닙니다. 누군가를 지키다 죽은 것, 장선생은 임자를 지키다 죽은 것을 결코 후회하지 않을 겁니다. 나도 같은 마음이니까'.

 

최영의 위로에 장선생을 잃은 슬픔을 잘 이겨낸 은수였지요. 그 사람이 옷매무새를 다듬고 있습니다. 배양액, 항아리 뚜겅을 열어 냄새를 맡는 최영, 맡아보면 아나? 그래도 은수는 그가 있어 듬직합니다. 누구보다 배양액 연구가 성공하기를 바라는 사람, 은수를 살리기 위해 무슨 짓이라도 할 사람, 하나, 둘, 셋, 여지없이 돌아보는 그 사람입니다. 언제나 그랬습니다. 언제나 돌아보면 그 사람이 서있었고, 그렇게 언제나 은수를 지켜보고 있었던 그 사람이었습니다. 

여전히 해독제는 시간이 필요하고 성공적으로 배양이 되었는지 알 길이 막막한 은수, 현미경만 있었으면 감사하겠다는 말에 답답할 은수의 마음이 이해가 되더군요.

배양액의 성공을 은수도 기다리지만, 누구보다 최영이 그 결과가 궁금할 겁니다. 만보남매 아줌마에게 해독제를 구해달라고 말해두고, 진통효과가 있다는 말이 떨어지기도 전에 번개처럼 빠르게 병을 낚아채는 최영, 은수를 걱정하고 염려하는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지기도 했지요. 

머리를 풀어해친 은수에게 빗을 건네는 최영, 최영은 유독 은수의 헝클어진 머리를 신경쓰는 듯 보이더군요ㅋ. 그런데 빗을 건네는 손에 힘이 쭉 빠지더니 빗을 떨어뜨리고 마는 최영이었지요. 얼른 집어들었지만 또 떨어뜨리는 최영, 은수에게 딱 걸려버렸지요. 공민왕과의 대화를 끝내고 나오다가도 칼을 떨어뜨리고, 화수인과 천음자를 잡는 현장에서도 칼을 잡은 손을 떠는 최영이었는데, 심하게 밀려오는 이 불안감은 무엇인지 설마 최영이 무슨 일을 당하는 것은 아니겠지요? 만약 무슨 일이 있으면 가만 안둘겨!

 

잠이 모자라 그렇다고 은수의 팔을 잡아 옆에 눕게 하는 최영, 흐미 최영의 손떨림에 발을 동동거리다가 이 심각한 상황에서도 가슴이 두근거려 꺄악 하는 이 미친 감정은 또 뭐란말입니까? 최영때문에 설레고, 최영때문에 걱정되고, 최영때문에 요즘 매일을 이런저런 상황들을 상상하느라 살짝 맛이 가고 있는 중이랍니다.

손 꼬옥 잡고 잡만 자는 최영과 은수, 아그들아 추운디 이불은 덮고 자야지! '우리 별일 없었어요', 라고 그렇게 티를 팍팍 내야 쓰남? 별 일 아니라, 만리장성을 쌓았다고 해도 다 이해합니다^^ 

긴박하게 돌아가는 상황, 정동행성을 공격하는 일로 조정은 여전히 의견일치를 보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공민왕은 중신들의 동의를 구하고자 하고, 최영은 선제공격으로 치자고 맞서지요. 그러나 공민왕의 의중을 알고는 묵묵히 따를 수 밖에 없습니다.

최영을 총알받이로 내세우고 싶어하지 않는 것이 공민왕의 진심이었습니다. 중신들의 동의가 중요한 이유도 혹이라도 최영이 혼자 책임을 져야 하는 일이 올까 우려되었기 때문이기도 했고 말이죠. 공민왕에게 최영은 명분보다 소중한 사람이 되었던 것이죠. 신의, 명분보다 앞서 공민왕이 반드시 지켜야 할 공민왕의 사람이기에 말이지요. 

정동행성 이문소에서 덕흥군의 국문이 열릴 것이라는 공문은 공민왕을 정동행성으로 향하게 합니다. 정동행성 승상으로서 국문에 참여하라는 말이 공민왕을 잡기 위한 미끼임을 모르지 않는 공민왕과 최영이지만, 피하지 않고 그들과 맞서기로 합니다. 고려도 고려왕도 앉아서 지키는 자리가 아님을 알기 때문입니다.

부딪히고 싸워야 하는 역사라면, 그것이 고려를 지키는 길이라면 왕의 자리도, 목숨도 내놓을 각오로 정동행성을 향하는 그들의 의지는 분명 고려의 역사를 바꾸게 될 것입니다. 비록 짧은 시간의 자주고려였지만, 결과가 실패했다고 그 과정까지 폄훼되어서는 안되는 공민왕의 의지이기도 합니다. 그 과정의 투쟁과 저항정신은 우리 후손들에게 마땅히 평가받아야 할 몫이기도 하고 말이지요. 

정동행성으로 공민왕을 호위해 가는 길, 갑옷을 입혀주는 은수와 최영은 부부처럼 예쁘면서도 알 수 없는 불안감으로 가슴 철렁거리게 했지요. 손에 이상증세가 나타나면 담당의원에게 알려야 한다는 말에 "신입이 얼마나 건방지신지...", 그리고 그대로 얼어버리는 최영이었습니다.

등뒤로 기대오는 은수의 얼굴, 말없이 전하는 은수의 마음을 읽는 최영입니다. '꼭 돌아와야 해요. 아무 일없이 무사히, 당신 나 평생 지켜준다고 약속했잖아, 그러니까 아무일 없이 무사히...", 말없이 전하는 은수의 기도 모습만으로도 울컥해졌네요.  

행복한 순간들에 뒤통수를 치며 다가오고 있는 예고된 슬픔, 임자커플에게 드리워지고 있는 먹구름이 심상치 않습니다. 정동행성을 향하는 최영의 몸상태가 좋지 않고, 은수도 서서히 발열의 증상이 나타나고 있고 말이죠. 

마지막 결전을 준비하는 공민왕과 최영, 기철과 덕흥 그리고 은수는 그렇게 역사와 마주하게 되겠지요. 역사는 이들을 승자라고 기록하지 않습니다. 시대를 살아낸 사람들이라고 기억할 뿐이죠. 죽어가는 고려에 하늘의원이 필요했던 이유, 이 시대를 사는 우리와도 맞닿아 있는 질문같아 보입니다. 최영이 살아가는 이유가 돼 버린 유은수, 지켜야 할 사람이 있기에 치열하게 싸우고, 지켜야 할 사람이 있다는 것이 역사의 이유와 의미가 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임자, 검을 잡은 손이 떨린다는 것이 처음으로 두려워졌습니다. 임자를 지키지 못하게 될까봐 두려워서 였습니다. 임자가 내 등뒤에서 내게 전하는 마음의 말, 심장이 쿵 하고 떨어지고 제 발걸음을 무겁게 합니다. 임자를 이대로 못보게 될까봐, 임자의 웃는 얼굴이 오늘이 마지막이 될까봐...

임자, 반드시 돌아올 겁니다. 무사 최영의 이름을 걸고 언약합니다. 반드시 돌아오겠다고... 임자를 두고는 아무데도 가지 못하는 임자의 대장 최영, 평생 임자를 지킬 것입니다.

임자 그거 압니까? 임자는 나를 살게 하는 사람, 잠자던 내 심장을 뛰게 한 사람, 내 심장의 의원이라는 것을...

남아주겠다는 임자의 미소는 오늘도, 내일도, 그리고 평생, 임자의 대장 최영으로 살게 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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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0.09 09:00




벌렁거리는 가슴이 진정이 되지 않는군요. 최영은 은수에 대한 감정을 진정시키지 못했고, 시청자는 최영때문에 벌렁거리는 심장을 진정시키지 못하고, 놓은 정신줄을 아직도 못찾고 헤롱헤롱거리고 있답니다.

은수가 덕흥군과 혼인을 한다는 말에 감정조절이 안되는 최영, 결국 시청자의 바람대로 사고를 치고 말았지요. 이런 사고라면 앞으로도 좀 더 쳐주라고 말하고 싶군요ㅎㅎ. 덕흥군과 혼인하려는 것이 자신을 살리기 위함이라는 것을 아는 최영, 이 한심한 사람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전전긍긍입니다. 

 

옥새를 가지고 있던 학사들이 은신해 있는 곳에 화약을 깔아두고 불태워 죽여버릴 생각이었던 덕흥군과 기철이었죠. 일기장에 적힌 것이 최영의 죽음을 암시하는 것이었음을 알게 된 은수는 무슨 조건이든 받아들이겠다고 덕흥군과 협상합니다. 최영을 살려달라는 조건을 걸고 말이지요.

옥좌에 앉아 '나 어떻느냐'고 묻는 덕흥군에게 은수가 아주 정확하게 병세를 진단해 주었지요. '자기애성 인격장애', 한마디로 성공을 위해서는 무슨 짓이든 하는 스스로를 천재라고 생각하는 관심병환자이자, 착각병환자라고 말이죠. 나쁜 놈이란 뜻입니다.

"나한테 독먹인 것은 잊을 수 있어요. 이젠 안 아프니까. 근데 그 사람을 죽이려했던 건 용서가 안돼요. 볼 때마다 생각할 거예요. 이 자가 그 사람을 죽이려했다". 내친 김에 덕흥군에 대한 천기누설도 시원하게 해줘버립니다. "절대 왕이 되지 못하니 고려를 떠나거라~".

 

덕흥군의 혼인제의를 받아들이는 은수, 혼인을 올리기 전까지 시간을 벌어 남은 수첩을 찾고 하늘문으로 튀겠다는 생각이었죠. 최영 그 사람에게 또 어떤 위험이 있는지 알고 싶었던 은수, 최영을 지키고 싶은 은수의 절절한 마음이 울컥하게 했지요. 김희선, 넘 예뻐요^^

은수가 덕흥군과 혼인을 한다는 믿기지 않은 소식에, 처음에는 무슨 이런 말같지도 않는 농담을?의 표정에서 의심으로, 그리고 경악의 표정으로 바뀌는 최영의 흔들리는 눈빛, 이민호의 감정연기가 참 좋았던 장면이었습니다. 미세한 눈빛의 변화로 최영의 급변하는 감정들을 잘 표현하더군요.

 

한달음에 궁으로 달려와 은수를 찾지만 덕흥군에게 갔다며, 장어의가 앉으라고 하는데도 앉아있을 수가 없다고 합니다. 앉아지지가 않는다고요. 은수때문이 마음을 진정할 수가 없었던 최영이기에 말이죠.

점령하고 있는 공민왕의 처소로 달려간 최영, 그렇잖아도 머리 뚜껑이 열리려고 하는데, 쨉도 안되는 금군들 괜히 달려들었다가 심한 타박상만 입고 나가 떨어지지요. 최영이 금군들을 치는 모습을 보니 눈에 불이 켜졌더라고요. 분노활활 최영도 넘 멋져!

은수의 손을 잡고 있는 덕흥군을 보고는 진짜 뚜껑 확 열려버리죠. "그 손 치우시죠", 덕흥군 넌 좀 짜부라져 있어!

"이 자와 혼인한다 했습니까?", 참새도 죽을 때 찍소리는 낸다고, 그래도 왕족 체면이 있지 명색이 왕의 대리인인데 개무시 당하고 있던 덕흥군이 한소리를 해봅니다. "니놈이 간이 크다하나 나는 왕의 대리인이다". 칵 조용히 하라니까! 칼집으로 덕흥군 목 겨눠주시고 한 방에 제압하는 최영입니다. "조용히 해! 내가 지금 이 분하고 얘기하고 있잖아!!", 카리스마 쩌는 최영, 흐미 멋져부러~

꽁지내리고 자리를 뜨는 덕흥군이지요. 은수와 둘이 남은 최영, 은수를 데리고 궁밖으로 나가려고 합니다. "내가 생각이 있어서 그래요". 혼인은 한 달후니 그 전에 하늘문으로 가버리면 된다고 필사적으로 궁에 남으려는 은수였지요. 수첩을 찾아야 하니까 말이죠. 뒷부분에 적혀있을지도 모르는 그 사람의 위험때문에 도저히 그냥 갈 수 없는 은수였습니다.

"처음부터 도망가고 싶었던 것 압니다. 처음 만난 순간부터 몇번이나 죽을 뻔하고, 편히 잠도 못자고, 여러번 울게 한 것 다 나 때문인 것 압니다. 그래도 저런 놈 옆에 둘 수가 없습니다. 임자 돌아갈 날 며칠 남지도 않았는데, 그 남은 날을 저런 놈 옆에 둘 수가 없다고... 그러니까 내 옆은 안되겠냐고!". 내가 대신 옆에 있어주면 안되겠니ㅎㅠㅠ

"내가 그렇게 보고 싶어하던 수첩 뒷부분에 어떤 사람이 죽을만큼 위험해지는 날에 대해 적혀 있었어요. 그거 보고 당신 구할 수 있었어요. 그 어떤 사람이 당신이었고요. 남은 부분에 당신이 또 위험해지는 날이 적혀있을 것 같아서, 나 그거 필요해요".

"그래서 여기 남겠다는 겁니까? 내가 언제 죽는지 알고 싶어서?", 한걸음 한걸음 은수에게 다가가는 최영, "그 놈은 임자한테 독을 먹였던 놈이야, 그런 놈한테 겁도 없이 혼인? 나를 살리겠다고?", 그럼 당신이 죽는 것 그냥 냅두느냐고 울먹이는 은수는 뒷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와락 은수를 껴안아 버리는 최영, 심장 멈추는 줄 알았네요. 어찌나 벌렁거리던지 꺄~~악 소리지르고 난리가 났다죠.

저만 이런 것 아니죠? 우리집 애들 늦잠자다가 엄마 비명소리에 다들 놀라서 헐레벌떡 일어나 뭔일이냐고 왔다는 후문;; 제가 이러고 삽니다. 최영때문에 정신을 못차리고 완전 중증 중독증세를 보이고 있다네요.

 

최영을 살리기 위해 덕흥군과 혼인까지 약조한 이 바보같은 여자, '그러다가 임자가 덕흥군에게 또 당하기라도 한다면 난 어찌 살라고, 임자가 다른 남자 곁에 있는 것을 어찌 참으라고, 나같은 것 그냥 신경쓰지말고 임자 세상으로 갈 생각이나 하지 왜 목숨을 내놓고 나를 살리겠다고 이러느냐고', 은수에게 향하는 감정을 참지 못하는 최영입니다. "이 한심한 분을 어떡하나...".

 

의선이 덕흥군과 혼인을 한다는 소식이 현고촌 외궁까지 전해졌지요. 짝사랑해 본 유경험자로서 누구보다 최영이 불안해 할 것을 아는 공민왕, 교지를 내려 당당하게 궁궐로 들어갈 수 있는 자격을 부여하지요. 품계까지 승진시켰고요. 노국공주는 노국공주대로 은수를 위해 최상궁을 들여보냈고 말이죠.

덕흥군이 수첩 뒷부분을 태워버린 것을 알 리 없는 은수는 덕흥군의 방을 뒤지고(공민왕 방이지만), 그런 은수를 그림자처럼 호위하는 최영, 금군들의 눈을 피해 비밀방으로 몸을 피하지요. 최영은 은수에 대한 위험은 적혀있지 않았다는 말에 수첩을 포기하라고 합니다. "임자가 앞날을 본다는 것은 알지만, 한 번도 탐내본 적없습니다. 알고 싶지도 않습니다. 내가 죽는 날 같은 건 상관없습니다". 내가 걱정하는 것은 오직 당신, 임자뿐이라고!! 

 

최영에게 아무 것도 해줄 게 없다는 은수, "이제 우리 얼마있으면 헤어져야 하는데 찾아올 수도 없고, 길가다 우연히 마주칠 수도 없고... 진짜 그대로 헤어지는 건데... 그래도 '문 너머 저쪽에 당신이 잘살고 있다' 그런 생각은 들게 해야잖아요, 근데 어떻게 포기해". 최영의 심장이 또 쿵 소리를 내며 떨어집니다. 헤어져야 한다는 말이 최영의 가슴을 아프게 후벼팝니다.

안 가면 안되느냐는 말을 목구멍까지 밀어올렸다가 삼켜버리는 최영입니다. '그 분은 마음이 없으시다', 더 있다가는 어떤 말을 하게 될지 몰라 금군들의 소란에 관심을 보이며 나가버리는 최영이었지요. 비밀방에 숨어있을때 키스신이 나올까 살짝 두근거렸는데, 아쉽더라는;;

 

은수는 덕흥군과의 혼인이 물릴 수도 없는 것이었음을 알고 파혼하겠다, 바리바리 가져다 둔 예물을 싸서 덕흥군에게 던져버리지요. 수첩도 필요없고, 수첩의 답은 이미 알고 있으니 남은 시간 꼭 붙어있으려고 한다고 말이죠. 누구옆에? 최영 그사람 옆에...

파혼을 하면 의선과 우달치 대장의 부정행위가 그 사유가 될 것이고, 그에 대한 처분은 많이 봐줘야 관노비로 떨어지는 것이고, 유배에 처하거나 태형을 당할 수 있다고 겁을 주는 덕흥군입니다. 이 놈 알고 보니 진짜 숭악한 놈이더만요.

 

환궁을 막기 위해 외궁을 기습공격해 공민왕을 없애려는 덕흥군과 기철, 한달후로 잡혔던 혼인날을 갑작스럽게 변경해 은수를 혼례장으로 데리고 가려하지요. 은수와 공민왕을 두고 최영이 공민왕을 구하기 위해 달려갈 것을 알았기 때문이죠.

 

혼례식장으로 향하는 덕흥군과 은수 앞에, 현고촌으로 달려갔어야 할 최영이 나타났지요. 기철이 빙공으로 막아보려 하지만 턱도 없습니다. 얼마전까지도 최영의 내공이 기철의 빙공에 밀렸는데, 어찌된 영문인지 기철도 놀라 자빠질 표정이더군요. '기철, 사랑하는 여인을 지키려는 남자의 뜨거운 심장과 마주한 적이 있었는가? 사랑으로 이글거리는 최영의 뜨거운 심장을 얼릴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나!'.

 

가서 공민왕을 구하라는 은수, "그래서 시간이 없습니다. 달리 방법이 없어서요", 모두가 보고 있는 편전에서 은수에게 키스하는 최영, 어떡하면 좋아요!!! 정말 심장터져버릴 뻔한 엔딩이었습니다.

 

뜬금포같았지만, 최영이 은수에게 키스를 한 것은 다 그만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최영이 은수에게 왜 기습키스를 했던 걸까요? 몇가지 이유를 찾아볼까요.

 

우선 최영은 그동안 눌러왔던 은수에 대한 마음을 더이상 제어할 수가 없었습니다. 공민왕에게 가기 전 은수에게 잠깐의 시간을 내서 마음을 전하고 싶었던 최영, 너무 급하다 보니 은수를 조용한 곳으로 데리고 가서 입을 맞추고 고백하고 갈 시간의 여유조차없었던 최영이었죠. '임자를 좋아합니다!'.

둘째, 편전의 중신들과 덕흥군에게 선전포고를 한 것이죠. '이 여자는 내 여자다'. 아무리 덕흥군이라고는 하나 다른 사내와 마음이 있는 여인을, 그것도 중신들이 보는 자리에서 공개적인 애정행각을 한 여자를 부인으로 맞는 멍청한 짓은 안하겠죠. 속이 빈 놈이라면 또 모르겠지만 말이죠.

즉 최영의 키스는 덕흥군에게 딜레마를 준 것입니다. 다른 사내와 키스를 한 여자를 부인으로 맞이할 수도 없고, 혼인을 단행해도 우스운 남자가 되고 말이죠. 그래서 덕흥군이 먼저 파혼을 하도록 유도하기 위한 최영의 한 수였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이래도 혼인을 할테냐? 쓸개도 없는 소리를 들을텐데? 그러니 덕흥군 네놈이 먼저 파혼해!'.

 

셋째, 은수를 구하기 위해서입니다. 은수가 파혼하겠다고 혼인을 안한다고 버팅긴다면, 왕족을 능멸했다는 죄를 물어 은수에게 위험이 닥칠 수도 있는 일이지요. 그래서 덕흥군의 부인될 여자를 최영이 희롱하였다고 혼자 죄를 뒤집어 쓰려했을 수도 있다는 것이죠. '임자, 내 목숨은 중요하지 않아. 하늘나라에 갈 때까지 임자는 내가 지켜!'.

 

혼인은 막야야 겠고, 공민왕은 구하러 가야하고, 달리 방법이 없었던 최영, 만천하에 의선이 덕흥군과 혼인할 수 없는 이유를 만들어 버린 것이죠. 덕흥군과의 혼인은 은수가 원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압니다. 최영 자신을 구하기 위함이었다는 것도요.

'임자, 혼례를 막기 위한 입맞춤이었지만, 그래서 많이 당황스러웠겠지만, 키스에 담은 내 마음은 진심이었습니다. 매일 임자를 안고 싶고, 매일 임자와 눈을 뜨고 싶고, 매일 임자가 웃는 모습을 보고 싶고... 임자보다 더 임자를 좋아한다는 것... 나보다 임자를 더 좋아한다는 것... 임자에게 매일 이렇게 입을 맞추고 싶은 내 마음은 진심이라는 것... 임자 그거 압니까? 임자없는 50년보다 임자와 함께 있을 수 있는 며칠이 내게는 더 소중하다는 것을...'. 

그래서 다시는 혼자 두지 않을 겁니다. 임자가 하늘나라로 가는 그날까지... 임자가 떠난 그 후에도 임자를 내 심장에서 떠나보내지 않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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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0.02 11:13




은수의 수첩과 예사롭지 않은 꿈이 결말을 위한 복선으로 던져졌습니다. 은수의 꿈은 최영과의 인연이 이번 한 번이 아니었음을 말하기도 했습니다. 낯선 집에서 평상에 누워있는 어린아이를 치료하는 유은수, 누워있는 아이는 아무래도 최영같더군요.

미래로 돌아간 은수가 천혈을 통해 다시 고려로 왔지만, 지금의 시기가 아닌 좀 이른 시간대로 타임슬립을 한 것으로 보였지요. 은수의 수첩이 100년은 안된 것 같다는 말에서 어쩜 최영의 아버지를 구하고 왔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최영의 아버지를 구해야 오늘의 최영도 있는 것이기에 말이죠. 여튼 화타의 물건이라고 알려졌던 은수의 의료기구와 수첩은 그 때 두고 온 것이겠더군요. 

두번째 꿈은 지금으로부터 미래의 어느날 꿈인 듯싶었지요. 외딴 사찰에 최영이 홀로 누워 의식을 잃고 있는 것을 발견한 은수가 죽지말라고 눈물을 흘린 것을 보면, 은수가 돌아온 날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은수를 보내고 시름시름 앓아가는 최영을 찾아간 것은 아닌가 하는... 해피엔딩으로 끝날 것이라는 강한 희망! 

 

신의 15회는 은수때문에 가슴찢어지는 최영과 아픈데도 최영이 걱정하지 않고 참는 은수때문에 가슴이 절절하게 아프면서도, 점점 드러나는 두 사람의 감정때문에 달달한 장면들이 많았습니다.

독에 중독된 유은수와 은수를살리기 위해 궁궐에 침입해 옥새를 훔쳐 덕흥군에게 가져다 준 최영의 결단력은, 사랑이 아니면 설명이 안되는 장면이었지요. 모든 것이 덕흥군의 계략이었음을 알게 된 최영이 덕흥군을 퍽!퍽 묵사발을 내주는 장면은 속이 후련했다지요. 은수를 살리기 위해 사람같지도 않고, 말도 섞고 싶지않은 놈을 살려둘 수밖에 없었지만 말이죠.

"내가 죽으면 네 여인도 죽어, 네 여인 맞지?", 덕흥군의 말에 칼을 내려놓고 마는 최영이었지요. 누가 뭐래도 은수는 최영 네 여인이다. 그러니 지키기만 해다오!

의식을 잃은 은수를 보는 최영의 눈에 핏발이 섰더라고요. 급한 마음에 은수가 준 아스피린을 장어의에게 건네보는 최영, 은수를 얼마나 걱정하는지 그 절박해 하는 표정이 어찌나 가슴이 쓰라리던지요. 핏발 선 눈으로 장어의에게 얼마나 남았느냐고 소리를 지르는데 눈물이 쏟아질 뻔했습니다.

 

그 기세로 덕흥군을 아주 아작을 내고 죽여버릴 줄 알았네요. 덕흥군의 등에 칼을 대고 위협하는 최영, 흐미, 그런 멋진 표정이 어떻게 나올 수 있는 것인지, 드라마는 심각한데 입 벌리고 감탄만 하고 않아있었던 아줌마였답니다.

 

옥새와 해독제를 교환하자는 말에 최영이 옥새를 훔치기 위해 궁에 침입해 한바탕 접전을 벌였지요. 피붙이같은 우달치들을 칼등으로만 치는 최영, 액션신은 정말 멋졌답니다. 이렇게 살아있는 액션장면을 넣으니 얼마나 보기 좋습니까? 음공이니 화공이니 폼만잡고 다니는 화수인과 천음자는 요즘 하는 일이 심부름꾼 아니면 문지기로 전락해 가는 느낌이랄까?

설마 옥새를 덕흥군에게 내어줄까 상상도 못했는데, 공민왕의 안전에서도 패기쩌는 최영때문에 정신이 번쩍 들게 했지요. 영민하 최영때문에 놀랐네요. 이미 옥새를 손에 넣고서 공민왕을 만났다는 것에 최영의 놀라운 지략을 엿보게 했지요. 두 눈 뜨고 옥새를 도둑맞았다면 공민왕이 기철이나 덕흥군에게 손놓고 당할 뻔했으니 말입니다. 최영은 두 가지를 하고 갔지요. 가져간다고 미리 알려 공민왕에게 대안을 마련한 시간을 준 것이었고, 다른 하나는 공민왕에게 고려왕의 옥새가 어떤 의미인지를 깨닫게 해줬지요.  

옥새는 원의 사위나라 어명을 찍는 도장일 뿐이었습니다. 진정한 의미의 고려왕의 옥새는 아니었죠. 원 황제의 대행자였을 뿐이라는 것, 그걸 깨닫게 해준 것이죠. 그러니 여깄다, 팔팔 끓여먹든 팔아먹든 마음대로 해라 라며 덕흥군에게 던져버리고 올 수 있었던 게지요.

 

공민왕이 최영의 의도를 파악하지 못해 처음에는 오해했지만, 옥새의 난은 공민왕을 진정한 고려왕으로 거듭나게 한 일대 사건이었습니다. "한낱 여인때문에 옥새를 내어달라는 것인가?", 그러면 안되느냐고 되묻는 최영 공민왕이 보기에는 간이 배밖으로 나왔나 싶었을 겁니다. 노국공주가 최영이 무슨 말을 했는지 상세하게 말해달라고 하는데 그 말은 옮기지 않더군요. 공민왕에게 노국공주는 한낱 여인이 아니었을테니까 말이죠.  

"절더러 전하의 벗이며 백성이라 했습니다. 그 백성이 지금 살려달라 청하고 있는 중입니다. 우리에게 왕이 왜 필요한지 아직도 모르시겠습니까?"

옥새를 잃어버렸다는 것을 문책하러 쪼르르 궁에 달려온 기철, 공민왕 멋지게 입을 다물게 해버렸지요. 그깟 원황제가 내려준 도장, 너 가져. 난 고려왕이 새겨진 새도장을 팔거니까! 최영이 옥새를 가져갔다는 말이 새나가 최영이 곤란하지 않도록 우달치들 입단속까지 확실히 시키면서 최영을 믿어주었고 말이죠.

공민왕이 그것을 깨닫기 까지 노국공주의 역할이 컸지요. 다시 한 번 말해달라는 말에 공민왕이 곰곰히 최영의 말을 되새겨볼 수 있었으니 말입니다. 공민왕과 노국공주, 서로에게 힘이 돼주고 요즘 다정한 모습이 참 보기 좋습니다.

 

덕흥군에게서 해독제를 받아왔지만, 해독제를 사흘마다 일곱번을 먹어야 한다네요. 앞으로 여섯번은 더 먹어야 하니 한 이 십일 남았군요. 유은수가 하늘문이 열리는 날이 한 달 정도 후라고 했으니 해독은 하고 현대로 떠날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신경마비로 차가워진 은수의 손을 잡고 체온을 옮겨주려는 최영, "이분 손이 너무 찹니다. 뜨거울 정도로 손이 따뜻한데... 그건 내가 아는데...", 은수의 손길 하나하나 은수의 체온까지 몸으로 기억하고 있던 최영입니다. 애타게 은수를 보며 손을 주물러주는 최영, 은수가 꺠어나면 하고 싶은 것이 많습니다. 말타기, 칼싸움은 가르쳐줬고 낚시질도 가르치고 싶은 최영이었지요. 그것은 좋아하지 않을 것 같다고 가배놀이에 은수를 데리고 가주겠다고 하지요.  

의식이 돌아오지 않은 은수였지만, 은수와 함께 가배놀이를 함께 즐기는 상상을 하니 웃음이 납니다. 함께 하고 싶은 것이 이라도 많은데, 아직 가르쳐주지 않은 것들이 너무 많아 은수와 함께 있는 생각만으로도 가슴이 꽉 차오르는 최영입니다.

 

해독제를 먹고 다행히 은수가 정신을 차렸지요. 가까이 최영을 부르는 은수, 그 사람이 살아있다는 것을 느끼고 싶은 은수였습니다. 최영의 몸에 기대고 그 사람의 심장소리를 듣고 싶습니다. 너무 슬픈 꿈을 꿨었거든요. 그 사람이 숨을 쉬지않고 누워있는 꿈을 말이죠. 다행입니다. 이 사람이 살아있어서... 

"꿈에서 당신을 봤을 때...", 은수의 꿈에 최영이 나왔다는 것이 좋아 웃음을 감추지 못한 최영이었지요. 그런데 이어지는 은수의 말은 최영을 얼어붙게 만들어 버립니다. "날짜 풀었어요. 하늘문이 언제 열리는지 알았어요. 한 달쯤 후에... 그날 돌아가지 못하면 67년 뒤에 열린대요. 내가 죽기 전에 돌아가려면 그날 가야돼요".

갑자기 세상이 정지된 느낌입니다. 하늘이 내려앉고 땅이 푹 꺼진 것 같습니다. 세상이 끝나버린 것 같습니다. 은수의 손을 꼭 쥐어보는 최영, 최영눈에 눈에 눈물이 핑글 도는 것을 보고 어찌나 마음이 아프던지 어떻하면 좋을까요? 이 남자를.... 

 

독이 완전히 해독되기 전까지 마비증세와 혼절을 거듭하는 은수입니다. 약을 직접 먹여달라고 안하던 애교를 떨기도 하는 은수였지요. 최영이 힘들까봐서 애서 태연하게 고통을 참으면서 말이지요. 손가락을 움직이기 힘들어 그랬다는 것을 최영이 나가고서야 알았네요. 최영의 마음을 아프게 하지 않으려는 은수의 마음이 전해오더라고요.  

덕흥군에게 해독제를 받아오면서 수첩 뒷부분을 물어봐 달라고 한 은수, 꿈에 자신에게 편지를 썼다는 것을 기억했기 때문이었지요. 은수의 꿈이 맞다면, 은수가 과거 한 지점으로 타임슬립을 했다는 것을 알게 되겠지요. 그 이유에 대해서도 말이죠. 그 사람 최영을 찾아왔다는 것을 말입니다. 아직은 최영에 대한 간절함보다는 자기 세계로 돌아가야 한다는 생각이 더 크지만, 은수가 현대로 돌아가서 최영없는 세상에서는 살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지 않았을까 싶네요.  

 

예고장면에 수첩 뒷부분에 "제발 이것이 너에게 이르기를...  간절함은 인연을 만들고 기억만이 그 순간을 이루게 한대"라고 써놓은 글이 보였는데, 현대로 돌아간 은수가 지금보다 이전의 시기로 타임슬립을 했고, 그것이 기철의 손에 들어가게 될 것임을 기억하고 은수 자신에게 남긴 말이겠지요.

은수가 현대로 과거의 물건들을 남기려면 은수가 현대로 돌아가기는 해야 할 것 같습니다. 현대로 돌아가서 제대로 찾아올지 그게 최대의 궁금점이지만 말이죠. 꼭 돌아올거지? 안 돌아오면 죽는다잉!  

옥새의 난으로 공민왕과 최영이 서로에 대한 믿음은 더 강해졌고, 덕흥군의 독은 결과적으로 은수와 최영의 멜로에 불을 붙인 난이 되었습니다. 멜로의 난이라고 불러도 좋을만큼 서로에 대한 애틋함을 확인할 수 있었고 말이죠.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두 사람의 감정선이 하나가 되어 흘렀다는 점이었습니다.

수첩의 비밀을 풀었다고 말하면서도 좋아하기 보다는 슬픔을 감추지 못하는 유은수였고, 그 말에 눈물이 고여오는 최영은 말없이 은수의 손만 쥐어보지요. 가지말라고 말하고 싶은데 그 말을 하지못하고, 당신을 떠나보내기 싫다는 말을 손으로만 전하는 최영이었습니다.  

 

은수는 최영의 얼굴을 마주보고 수첩의 비밀을 풀었다고 말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 사람의 마음을 알고 있으니까요. 그 사람의 텅비어버린 듯한 눈을 마주볼 수가 없었기에 말이죠. 은수도 같은 마음이거든요.

은수와 최영의 눈에 한가득 고여오는 눈물, 그것이 사랑이라는 것을, 말하지 않아도 알고 있었던 두 사람이었습니다. 슬프면서도 그림처럼 아름다웠던 장면, 옥새의 난도 누를만큼 애절했던 멜로의 난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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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9.19 10:37




기철과 함께 죽으려고 했던 최영의 계획은 때마침 끼어든 은수로 인해 기분좋게(?) 실패했습니다. 기철과 함께 저승길 동무로 가려고 하면서도 은수의 수첩은 찾아주고 가려했던 최영, 수리방 패거리에게 뒷일까지 치밀하게 부탁하고 가더군요.

기철을 등에 진채로 칼로 찔러 1타2피를 노렸던 최영, 헉! 최영의 머릿속 작전이었다는 것에 얼마나 가슴을 쓸어내렸는지... 진짜 칼에 베였는지 알고 식겁했다, 이놈아! 

 

홀로 나온 기철이지만 최영이 상대하기에는 버거웠습니다. 연거푸 팔과 다리를 베이고, 빙공에 까지 당해 오른팔에 이상이 생긴듯 하더군요. 빙공에 당한 이후에는 또 살수들을 상대하느라 부상도 심해보였고 말이죠.

기철과의 첫 대결이었는데, 웃음나오는 연출에 그만 긴장감 싹 가시고 말았습니다. 와이어 액션신은 그렇다 치더라도, 바퀴까지 타고 엎드린 자세로 썰매타는 기철때문에 빵 터졌네요. 이민호와 유오성이 액션이 되는 배우들인데, 뭐하고 있나 싶기도 하고 말이죠. 

기철과 동반 죽음 1차시도에 실패한 최영이 다시 칼을 잡고 달려드는 순간, 멈추라며 두 사람을 가로막고 나선 이는 유은수였지요. 계속 싸우면 나 죽어버릴거야! 기철이 생에 미련이 많은 놈인가 봅니다. 은수가 언제 죽을지 알고 있다는 말이 계속 신경쓰였던 기철이었죠. 그러다 신경쇠약으로 먼저 죽을라... 4~5년쯤 후에 죽는다는 말에 공민왕을 폐위하고 죽여 역사를 바꾸겠다는 기철입니다. 아는 것이 병이라고, 그러다 4~5년도 못채우고 죽는 것은 아닌가 모르겠습니다.

자신의 죽음 이후에도 주상이 살아있다는 말에 왕을 바꾸고 나라까지 바꾸려는 기철, 덕흥군(박윤재)을 새왕위에 옹립하려는 계획을 세우죠. 실제 역사에서 덕흥군은 기철이 죽은 후 기황후와 손을 잡고 공민왕을 폐위시키고 왕위에 오르고자 고려를 침공하기도 했던 인물입니다. 최영과 이성계에 의해 패하고 원으로 도망쳤다가 유배되었는데, 드라마에서는 사랑의 훼방꾼 역할을 하게 될 듯 보이더군요. 그러나 저러나 관심없음요! 

 

기철과의 한판 전쟁을 벌인후 급격하게 가까워진 최영과 은수, 파트너 동맹까지 맺게 되었지요. 기철의 빙공으로 언 손을 입김으로 녹여주는 은수, 은수를 바라보는 최영의 그윽한 눈빛, 흐미~ 그림이 따로 없더랍니다.

"감히 겁도 없이 목에 칼이나 대고, 죽을라고 환장했어", "사돈 남발하시네, 이기지도 못한다면서 지 혼자 싸우다 죽으면 끝이야? 그 사람하고 싸우다 당신 죽어버리면 내가 죽인 거잖아? 남은 사람 심정이 어떤지 알면서 못됐어 정말".

정혼녀 매희를 어떻게 보냈고, 7년동안 어떤 심정으로 살아왔는지 알게 된 유은수, 최영에게 그녀진심을 내보였지요. 충혈된 눈으로 은수를 바라보는 최영, '이 여자에게 나와 같은 짐을 지어줄 뻔했구나',

입김을 불어 온 손을 녹여주는 은수, 머리카락에 가려 그녀의 얼굴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 가만히 머리카락을 넘겨보는 최영, 눈물 흘리는 은수를 보게 되지요. 가던 길도 되돌아와 자신을 살리겠다고 와 준 여자, 은수의 마음을 읽는 최영입니다.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이라 생각했어요. 그렇게 쉽게 목숨거는 것 안하겠습니다. 다시는... 그러니 울지마요". 은수와 최영, 얘네들은 그냥 자체가 화보네요. 

"나 이제 도망가지 않기로 했어요", 도망가지 않고 기철과 맞서 싸우겠다는 은수, 강한 공민왕 만들기 프로젝트 요원들이 되기로 하지요. "지금 내 목표는 기철이 가진 수첩을 찾는 거고, 최영씨 목표는 기철로부터 임금님을 지켜주는 것. 그러니 임금님이 힘이 세져서 의선의 수첩을 내줘라 하면 되잖아요. 우린 목표가 같으니 파트너 해야 겠다. 자 따라해 보아요. 파트너".

서로 모든 것을 말해주고, 서로 지켜주는 한 편, 악수로 파트너십 의식까지 치르는 최영과 유은수였습니다. 우달치들 몰래 숨어서 보고 있는데, 최영의 구겨진 체면이 말이 아닙니다. "제 체면좀 지켜주시면 안되겠습니까?". 

 

그런데 이 파트너들 손발이 전혀 맞지 않습니다. 처음부터 기싸움이 장난이 아니었지요. 공민왕과 노국공주 앞에서 아웅다웅 싸우는 모습에 다들 요즘말로 헐~~~띠융이었죠. 천하의 우달치 대장 최영, 귀신도 때려잡는다는 적월대 출신 최영을 넉다운시키는 유은수였지요. 전하 앞이라 언성도 높이지 못하고 속끓이하는 최영때문에 죽도록 웃었네요. 입 좀 다물라는 손가락도 가뿐히 치워버리고 할말 다하고야 마는 유은수, 성질 나왔다!

최영이 죽기를 작정하고 기철과 맞짱뜨러갔다는 말을 듣고 되돌아왔다는 말을 하려는데, 자신을 가리키는 손가락을 꽉 잡고 은수를 막는 최영, 은수 옆에 딱 붙어 서있는 최영이 귀엽기도 하고, 남자답기도 하고, 몰라몰라 진짜 사람마음 홀리는 남자네요.

공민왕이 조선에 대해 물어보지요. 절대로 발설해서는 안될 천기누설이었기에 조선을 난데없이 동남아 어디쯤의 나라로 둘러대는 은수, 사실은 잘 모르겠다고 발뺌을 하지요. "그만하시죠! 제 말 안 들립니까?". "내가 뭘 안다고 얘기하는게 아니잖아요", 자꾸 말을 막는 최영에게 열받는 은수, 벌떡 일어나 따다다 쏘아 붙이죠. "모른다고 말도 못해요?".  

모르는 이야기를 왜 전하앞에서 하느냐고 계속 눈치주는 최영, "어따 이사람이 진짜! 파트너라는 게 이런 것이 아니지". 하지말라는 최영의 손가락도 휙 치워버리는 유은수, 세상에서 싸움구경이 제일 재미지다는데, 공민왕과 노국공주, 특히 최상궁은 말문이 막히고 우째 세상에 이런일이! 표정입니다. 우달치 대장 최영이 여자한테 꼼짝 못하고 당하고 있으니, 이게 뭔일이래~ 

다혈질 김희선때문에 빵터지고, 안절부절 여자 앞에서는 한없이 목소리 기어들어가는 이민호는 귀엽고, 꼭 부부싸움하는 것같더랍니다. 이 집은 여자가 센집인 걸로! 할말 말 다 못해 병이 난 유은수는 그 후에 고려청자와 대화하는 이상증세를 보였다는 후문입니다^^. 

옥신각신 붙어있으면 한시가 조용하지 못한 두 사람이지만, 속에서는 사랑의 감정이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있는 중이지요. 파트너는 하루 일과가 끝나면 서로 있었던 일들 얘기도 하고, 다음일을 의논도 하는 것이라며, 최영에게 매일 같은 장소에서 서로를 확인하자고 하는 유은수, 말은 그렇게 했지만 실은 불안했기 때문이었어요.

왕의 사람들을 지켜야 하기에 무시무시한 살수들과 싸워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말이죠. 피냄새, 은수가 그렇게 싫어하는 피냄새를 묻혀야 한다는 것을 말이지요. 최영 그 사람이 다칠까봐, 무사한 것을 확인하고 싶은 은수였습니다.

 

은수를 궁에 두고 살수를 제거하러 가야 하는 최영, 무각시들이 지키고는 있지만 그래도 불안합니다. 전에도 궁에서 유은수가 납치된 일이 있었기에 말이지요. 은수의 발목에 호신용 칼을 묶어주는 최영, "매일 올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오게된다면 여기서...", 싸우는 법을 가르쳐준다는 핑계로도 매일 그녀를 보고 싶은 최영이었지요. 꼭 칼싸움 가르쳐줘야 된다잉! 싸우다 정든다고 두 사람은 좀 친밀하게 붙어있어야 할 필요가 있어 보여! 

 

임무를 수행하러 가는 최영을 불러세우는 유은수, "이봐요, 잘 다녀와요", 환하게 웃으며 손을 흔들어 주는 유은수였지요. 그녀가 웃기 시작했습니다. 최영을 살고 싶게 만든 환한 웃음을 짓습니다. 그 장면 보면서 아,,,,예쁘다 소리만 하고 앉아 있었더랍니다. 꼭 부부같아 보여서 말이죠.

그리고 이내 엄습해오는 불안감의 정체는 뭘까 싶었는데, 살수와 대적하느라 지친 최영이 피를 흘리며 가쁜 숨을 내시며 주저앉아 있었고, 은수는 수첩을 돌려받게 되었으니 떠나면 어떡하나 불안하게 하더라고요. 설마 자기 목표는 해냈으니 파트너 동맹 깨고 돌아가겠다고 하는 것은 아니겠죠?  

그나저나 함께 있어 애정지수 급상승해가는 공노커플이 이번 회는 큰 것으로 빵 터뜨렸습니다"내가 얼마나 대단하고 중하길래 나하나 때문에 그많은 사람들을 그리 쉽게 죽일 수 있는지" 고민이 짙은 공민왕이었지요. 자기때문에 사람이 죽어나가는 것이나, 기철이 쉽게 사람을 죽여버리는 것이나, 사람이 죽는 것은 마찬가지라면서 말이지요.

"같지 않습니다. 그런 자와 전하는 같지않습니다. 다른 것을 보여주시면 됩니다. 전하께서 전하를 믿지않으면 전하를 위해 애쓰는 자들이 너무 불쌍해 집니다". 성공한 사람 뒤에는 훌륭한 부모님이 계시듯이, 강한 남편 뒤에는 그 보다 더 강한 아내가 있다는 것을 노국공주를 통해 보는 듯 합니다. 

공민왕의 책상도 손수 정리를 하는 노국공주, 공민왕의 근심이 이내 마음에 걸려 최상궁에게 조언을 구하지요.  "보통 여인네들은 어찌하는가? 지아비가 힘들거나 의기소침해져 있을때 무엇을 하는가?". 혼인을 하지 않은 최상궁이 그 방면에서는 잘모른다고 곁에 있던 환관 도치에게 물어보지요. "저희 내자같은 경우에는 술상을 봐줍니다".

고지식한 노국공주, 술상을 받으면 기분이 좋아지느냐고 또 묻지요. "술상을 받아서가 아니라, 술을 마신 뒤에 , 취기가 오른 후에...", 거시기한 말이라 차마 뒷말을 잇지못하는 도치였지요. 더이상의 하문을 견딜 수 없다며 머리를 조아리는 도치, 최상궁의 말에 미치게 웃었습니다. "뭐 대단한 일이라고 말씀을 드리네 못드리네, 마마의 심기까지 거스르는 겁니까? 취기가 오른 후에 무엇입니까?". 

아놔! 진짜 우리 최상궁 모르셨단 말이오! 저 이분 너무 마음에 듭니다. 최상궁 김미경만 나오면 입가에 미소가 흐뭇하게 걸리는 중이라서 말이죠. 최상궁이 없었으면 고려황실이 얼마나 삭막했을지, 최상궁 김미경은 분위기 업시키는 감초 중의 감초네요.  

최상궁의 버럭에 도치가 결국 취기가 오른 후의 일을 아뢰고 말지요. "내자와 소신은 함께 잠자리에 드옵니다". 얼굴 빨개진 노국공주와 최상궁, 어떻게 수습할 길이 없었지요.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하필 딱 때를 맞춰 등장해 주시는 공민왕, 민망해 어쩔 줄 몰라하던 노국공주 도망치듯 총총히 방을 나가버리지요. "도치야, 무슨 일이 있었는지 고하라", 죽여달라는 도치, 어떻게 고했는지 궁금궁금...

노국공주, 부디 술상을 봐주시오~~~~ 

혼자 칼싸움을 독학중인 은수 앞에 주상의 숙부라며 덕흥군이 나타나 은수의 수첩을 돌려주었는데요, 은수가 수첩의 비밀을 찾을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은수가 수첩을 돌려받은 시각 최영은 피를 흘리며 거친 숨을 내쉬고 있었지요.

고려에 들어온 살수가 일곱이라 했는데, 여섯명까지 죽이는 것처럼 보이더군요. 셋을 죽이기 전에 한 명을 베기도 했는데, 그놈은 살수가 아니었던겨? 여튼 살수가 더 남아있을지 모르는 상황에서 최영의 기력이 다 한 것같아 보여 마음이 조마조마합니다. 도와주겠다던 만보커플은 어디갔남?

 

어딘가에 숨어있는 살수들을 향해 최영이 말했지요. "내가 아는 어떤 분이 있는데 그 분은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게 사는 거야. 근데 니들이나 나는 그걸 모르잖아. 우리한테 산다는 건 죽지않는 것 그뿐이잖냐. 근데 그분은 달라. 그분은 진짜로 살고 있어. 아주 힘차게".

피냄새를 싫어하는 은수를 생각하며 낙숫물에 피를 닦고, 칼에 묻은 피를 씻는 최영, 오랜 시간 놓아주지 못했던 그 아이 매희를 보내고, 누구를 왜 지켜야 하는지도 모른채 우달치라는 이유만으로 칼에 피를 묻혀왔습니다. 이제 누구를 지켜야 하는 칼인지 분명해졌습니다. 지켜야 할 대의와 지켜야 하는 사람들을 위해 써야 한다는 것을 말이지요. 

은수를 생각하면 힘이 나고 웃음이 나는 최영입니다. 그녀와 함께 고려땅에서 숨쉬고, 같은 공기를 마시고 있다는 것이 좋습니다. 은수가 장난처럼 가슴을 툭 칠 때, 또 느껴집니다. 심장이 덜컹덜컹 하는 것을 말이죠.

지금까지는 해보고 안되면 그만이라고 생각했던 최영입니다. 죽으면 그 뿐이라고 생각했지요. 그렇게 함부로 내놓아서는 안되는 것이 목숨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먼 하늘을 응시하는 최영의 눈에 환하게 웃는 은수의 얼굴이 떠오릅니다. 손이 말을 듣지 않고 숨쉬기도 힘이 드는 최영, 그녀가 보고 싶습니다. 보고 있어도 보고 싶은 얼굴, 그녀는 또 잔소리를 하겠지요. '으으 피냄새 싫어'.  

 

목숨을 내놓으면서 자신을 살리려 했던 유은수, "다녀와요", 손을 흔들며 웃어주던 은수가 생각납니다. 그녀에게 가야 합니다. 죽도록 살고 싶어진 최영입니다.  

 

엔딩장면 이민호의 표정을 보면서 거친 숨소리에 가슴 졸였습니다. 거친 숨을 쉬며 허공을 응시하는 눈빛에 심장이 쪼그라드는 느낌, 어떻게 이 남자는 피흘리고 앉아있어도 화보네요. 오랜만에 소녀같은 감성이 살아나게 하는 이민호의 눈빛에 빨려들어가는 느낌이었답니다. 달려들어가 부축해 주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더라고요. 

 

이민호의 축복받은 외모는 화보에서 그치지 않고, 깊은 눈빛은 대사보다 많은 감정을 읽게 합니다. 이민호의 대사전달력은 류덕환의 입체적인 대사전달력과 비교하면 다소 평면적으로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런데 평면적인 대사도 입체적으로 만드는 표정연기, 눈빛 하나에도 감정이입하게 만드는 매력은 아줌마를 소녀로 만드는 마력이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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