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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21 07:13




지난 주에 이어 방송된 1박2일 단합대회 산나물 체험 2편은 이수근의 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빵빵 터진 개그에 배꼽을 쥐고 웃었는데요, 애드립의 황태자, 애드립의 메시로 까지 등극한 이수근이 그야말로 전성시대를 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맛깔스럽고 순발력 넘치는 이수근의 애드립 강의가 1박2일의 쉬는 시간에 자투리 코너로 자리매김을 해도 좋을 듯 싶습니다. 이수근을 보면서 항상 느끼게 되는 점은 그는 자신의 자리를 너무나 잘 알고 있다는 것입니다. 오랜 무명의 설움을 겪고 이수근의 전성시대가 왔다고 할 정도로 최고의 예능감을 폭발시키고 있는 그의 장점은 1인자의 자리를 욕심내지 않고, 2인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한다는 점입니다. 
이수근을 보면 갑자기 인기를 얻은 연예인들에게서 보여지는 거들먹거림이 전혀 보이지 않아서 좋은 것 같아요. 이수근이 출연중이 예능프로들을 보면 이수근은 항상 보조 MC로서 누구보다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눈에 뜨입니다. 특히 이수근의 장점 중 하나가 스스로 멍석을 깔고 장기를 보여 주려고 하기보다는 자신의 강점을 최대한으로 살려 분위기를 업시킨다는 점을 꼽고 싶습니다. 이번에 빵터진 애드립 강의도 '감'을 영어로 해보라는 강호동의 말에 이수근이 재치있게 받음으로써 강의로까지 이어지게 되고, 그의 진면목을 다시금 확인하게 했지요. 

YB팀(이승기. MC몽, 김종민)의 승리로 돌아 간 저녁식사 복불복이 끝나고, 툇마루에 옹기종기 앉은 멤버들이 다음날 기상미션에 대한 설명을 듣는 와중에 강호동이 쓴 영어에 승기가 토를 달자, 울컥한(?) 강호동이 자신만이 알고 있는 영어 단어가 있을 거라며 멤버들에게 맞춰 보라고 하면서 이수근의 애드립 강의로까지 이어졌는데요, 정말 이번 주 대박 웃음이었습니다.
강호동이 고심끝에 내놓은 단어는 '감'이었지요. 멤버들 중 공부 제일 잘했던 승기도 단어를 떠올리지 못하고, 은지원은 자기도 모르겠다고 하더군요. 강호동이 이수근에게 대뜸 해보라고 합니다. 이수근의 순발력에 발동이 걸린 순간이었어요. 'th'발음을 정확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수근의 입에서 나온 영어는 "떫음"입니다. 와!! 얼마나 웃었던지, 이수근의 기상천외한 대답도 웃음을 주었지만, 감과 매치되는 어감이 어쩌면 그렇게 콕콕 와닿던지, 다음에 이어진 '귤' 역시 공감 팍팍입니다. "셔~"랍니다.
여기서 강호동이 멍석을 깔아주는데요, 강호동의 메인MC로서 진행의 묘미가 이런 부분에 있는 것 같습니다. 예능감 물오른 이수근에게 애드립 강의를 해달라고 즉석 제안을 하지요. 수강생들을 포복절도케 한 이수근의 애드립 강의는 애드립에 대한 정의(이론편), 애드립 실패시 대처방법(예문편), 그리고 직접 시범하는 몸개그편(실전편)이었는데요, 은지원이 먼저 질문을 던지지요.
"애드립이 무엇인가요?" 이때부터 터진 웃음은 이수근의 강의가 끝날 때까지 계속되었어요. "애드립이란? 애들이 말하는 입입니다". 어른들의 정형화된 생각을 버리고 럭비공같은 애들이 되라는 겁니다. 이수근의 강의에서 애드립에 성공 못했을 때 대처법에 대한 예문편은 아직도 예능 적응에 난조를 보이고 있는 김종민이 적절한 예가 되었는데, 김종민이 살짝 안타깝기는 했지만 김종민에게 좋은 예능수업이었을 듯 싶더라고요.
애드립에 성공하지 못했을 때는 갯수로 승부하지 말고 기다리라고 했는데, 사실 이수근이 초기 1박2일에서 오랜 시간 터지지 못한 개그에 마음고생도 많았고, 시청자들의 질타도 많이 받았던 게 사실이지요. 이수근이 못 웃겨서가 아니라 가장 중요한 타이밍을 못 잡았다는 것이 큰 요인이었지만, 지금의 기세로는 이수근은 타이밍뿐만이 아니라 분위기를 유도해 가고 있을 정도이니, 격세지감이라는 말이 실감날 정도에요.
짖궂기는 하지만, 1박2일의 맏형으로서 김종민을 끌고 가야 하는 부담감이 큰 강호동이 김종민은 잘하고 있는 거냐고 묻자, 이수근은 가차없이 김종민에 대한 평가를 하는데요, 시청자들도 대부분 느끼고 있는 부분이고, 김종민에 대한 애정에서 나온 지적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수근이 보는 김종민은 너무 기다리고 있다는 겁니다. 버스가 서지 않는 정류장에서 한없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는 거죠. 저는 이수근이 정말 정확하게 김종민의 상황을 지적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김종민이 착각하고 있는 것은 버스가 언젠가는 오겠지 라고 생각하면서 무작정 때를 기다리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버스가 오지 않을 것, 즉 과거의 컨셉이 통하지 않는 현실을 하루빨리 캐치하고 새로운 새로운 컨셉을 모색해야 한다는 충고라는 생각이 들었고, 저 역시 이수근의 지적에 공갑이 가더라고요. 솔직히 이번 회도 병풍된 듯 사람좋은 웃음만 보여주며 "와", "오", "진짜 맛잇겠다" 는 멘트밖에 던지지 못하는 김종민이 안타깝더라고요.
이수근의 입담은 강호동이 애드립의 메시라고 띄워주자 강호동에게 애드립의 반데사르라고 되받아 치면서 극에 달했지요. 이수근은 월드컵이라는 세계의 관심을 자신의 애드립에 곧바로 적용하는 순발력을 보입니다. 메시처럼 수비 몇명은 거뜬히 제낄 수 있다면서요. 메시... 음, 정말 실력이 좋더군요. 우리 박지성이랑 수비수 몇명을 제치고 돌파하는 것을 보고는 실력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지만, 그래도 아르헨티나전에서 진게 아직도 분함.;;ㅠㅠㅠ
이수근은 애드립의 메시를 그냥 날로 먹지 않습니다. 1인자 강호동에 대한 그 나름의 순종적인 모습도 잊지 않고 하지요. 이수근이 매번 강호동에게 순종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에 그의 소심함을 지적하는 분들도 있지만, 저는 이수근의 그런 모습도 좋아 보여요. 강호동의 심한 장난을 멤버들 중에 이수근이 가장 잘 받아주는데, 서로 마음이 오가지 않고서는 안되는 일이지요. 철저하게 '1인자가 인정하는 2인자'가 되려는 것도 이수근의 전략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영리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강호동이 이수근을 애드립의 메시에 비유하자, 곧바로 강호동을 애드립의 네덜란드의 골키퍼 반데사르 선수와 이유하면서 "오는 족족 쳐낸다"고 멘트를 하는데, 정말 실감나는 비유였고 이수근을 애드립의 1인자라고 하는 말이 공감가는 대목이었어요. 인지도 높은 사람을 이용하는 전략, 이런 게 프리미어의 개그라고 깔끔하게 정리하면서, 성적하위권에 있는 김종민에게 "적으라"고 하는 부분에서 또다시 터졌습니다. 예능에서의 김종민 효과라는 말이 나돌 정도로 요즘 김종민이 침체기를 보이고 있는 것을 이수근이 애드립으로 지적한데서 더 크게 웃음이 나오더라고요. 김종민에 대한 꾸지람보다는 이수근이 김종민을 어떻게든 살려주려고 주목받게 한다는 느낌도 들었어요. 이수근 본인이 뜨지 못했을 시절을 생각해서 한번이라도 더 김종민을 비추게 해주려고 하는 것 같기도 해서, 이수근의 마음 씀씀이도 느껴졌던 부분이었습니다.

이수근의 애드립 강의 실전편에서는 지형지물을 이용한 창문으로 몸던지기 편이었는데, 이수근이 떨어진 방안을 보니 높이도 꽤 되었고, 아래에 방송장비 선들이 어지럽게 있던데, 멤버들 중 가장 키가 작은 이수근이 몸을 사리지 않고 발라당 떨어져 주시더라고요. 그런데 이 모습을 나중에 훙내내 본 김종민...우째 그리 운도 없는지, 동영상을 보느라 정신없었던 멤버들이 김종민의 꽈당 떨어진 것도 못 보여주고 혼자서 쇼만 하고 말았네요. 김종민 이번 주도 지못미....
사실 김종민이 제작진이나 멤버들이 많이 배려를 해주고 있는 모습이 보이는데도, 여전히 치고 올라오지 못하는 모습에 실망하고 있는 것도 사실인데, 1박2일을 보면서 매번 그런 부분을 지적하는 것도 개인적으로 김종민에게 미안해서 말을 아꼈는데, 이수근이 오히려 프로그램 안에서 호탕하게 지적해주니까 대리만족같은 기분도 느껴지더라고요. 김종민씨 분발해 주세요^^
이수근의 애드립 강의에 이어, 다음날 기상미션 과정에서 큰 웃음을 주었던 분은 멤버들이 아닌 1박2일 나영석 PD였어요. 이번 회 산나물 학습은 두릅, 장뇌삼, 음나물, 고사리 등등 고지대에 있는 산나물들이었는데요, 10분안에 미션을 수행하기는 도저히 힘든 상황이었어요. 은지원도 한번 다녀오더니 숨이 차서 헉헉거리고, 그 길을 1차 실패로 두 번을 다녀 온 김종민은 "한 번 다녀오라"는 말로 밖에는 표현을 못하더라고요. 불만을 품은 멤버들이 다음 소집시간과 산나물 선물세트, 그리고 제작진이 하라는 것 다 하겠다는 조건을 걸고 나영석 피디에게 4분안에 장뇌삼을 캐오라는 제안을 했지요.
제안을 덥썩 문 나영석 피디, 성공해서 1박2일 꾸러기들을 맘껏 생고생 시켜주겠다며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전력질주했겠지만, 오르막 산길은 나피디 편이 아니었지요. 결국은 실패하고 멤버들에게 사과까지 하는 굴욕을 당하고 말았는데, 생고생시키는 나피디에 반발해서 나머지 제작진과 의기투합해서 실패를 바라는 상황도 웃겼지만, 성공이 아닌 실패를 두고 만세를 부르는 아이러니한 모습도 큰 웃음을 주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나피디가 제안을 받아들이면서 다음 주 새벽 5시 집합은 취소하겠다고 하면서 시간을 다시 통보하겠다고 하던데, 1박2일 악동들이 왠지 나피디에게 뒷통수 맞을 것같은 불길한(?) 예감도 들어요. 새벽 4시 혹은 5시 30분 이런식으로 5시만 피해서 소집을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나피디가 멤버들 못지않게 은근히 짖궂게 귀여운 부분이 있어서 말이지요. 
산나물여행은 여러가지로 재미를 주었는데, 특히 화순편의 백미였던 감정표현 퀴즈는 이수근의 발군의 연기력과 엉뚱승기의 모습까지 느껴졌습니다. 아침 기상미션에서 X침에 대한 이수근의 감정표현도 이해하기는 살짝 힘들었는데, 그걸 맞추는 승기는 정말 특이해 보였답니다. 저는 승기에게 전달한 몽이나 은지원, 김종민의 답도 듣고 싶었는데, 전달한 멤버들도 다 짜릿함이라고 생각했는지 궁금하더라고요. 여하튼 이승기... X침이 짜릿하다니 별난 감각을 가진 게 분명해 보임ㅎㅎ. 그래서 자기 전에 형들이 승기에게 자꾸 그런 장난을 했던 건가??? 
무엇보다 감정표현 퀴즈에서 훌륭한 연기를 보여주고, 분수처럼 터져 나오는 예능감에 애드립계의 황태자로 등극한 이수근의 애드립의 정석 명강의는 정말 대박이었습니다. 1인자 부럽지 않은 2인자로서 인기상승세에 있는 이수근은 애드립에서 만큼은 자타가 인정하는 최고 1인자로 부상했는데요, 오늘에 이르기까지 이수근이 쉬운 길을 걸어오지 않았음을 알기에, 이수근을 보면 고진감래라는 말이 항상 떠오릅니다. 고생끝에 낙이 온다는 말이 요즘의 이수근의 모습같거든요.
급상승한 인기에도 이수근은 더 몸을 낮추는 모습이어서 보기가 좋은 것 같습니다. 깐죽거림의 컨셉임에도 이수근이 밉상스럽지 않은 이유가 치고 빠질 때를 정확히 알고 있는 그의 영리함에도 있지만, 이수근이 가진 순박함과 겸손함도 관련이 있는 것 같습니다. 애드립에서 만큼은 아직은 누구도 넘보지 못할 1인자로 등극한 이수근에게 국민일꾼, 사기꾼, 앞잡이 등등 따라다니는 호칭이 많지만, 애드립의 1인자라는 호칭은 오래도록 유지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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