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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0.31 13:55




고즈넉한 산세에 둘러싸인 강원도 영월 가정마을, 세가구 다섯명이 살고 있는 오지마을은 가을 추수철의 풍성함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무엇보다 바쁜 일상에 지쳤던 시청자들 마음을 편하고 포근하게 해주는 곳이더군요. 먹거리도 밥상도 소박했지만, 멤버들 모두가 셰프가 되어 만든 음식이기에 맛깔스러워 보였고요. 특히 지원이 만든 청국장과 승기의 감고무밥(감자+무+고구마)이 미각을 자극하더라고요. 승기가 경련을 일으켜가며 사투를 벌였던 토종닭은 저녁복불복 하이라이트였습니다. 의도하지는 않았겠지만 닭다리 하나로 웃음주는 승기였지요.
영월 한우 5인분이 걸린 레이스, 휴대폰과 시계를 압수당한 멤버들은 오로지 감으로 3시10분까지 베이스캠프가 있는 가정마을을 찾아가 깃발을 뽑아야 했지요. 길을 물으러 인근 이발소에 들러 제작진이 시계를 감추기 전에 잽싸게 시간을 확인한 지원과 승기, 그 시간을 기준으로 이동거리와 시간을 유추해 보지만, 오차범위 5분내외를 정확하게 맞추기가 쉽지는 않았을 겁니다.
눈치 9단 은지원이 자신만만하게 승리를 확신했는데, 역시나 은지원의 감이 성공을 했지요. 그것도 정확하게 3시 10분에 깃발을 뽑아 제작진을 경악케 했지요. 데드타임에 맞춰 분주해진 제작진의 움직임을 간파한 지원의 재치가 빛났던 장면이었죠. 덕분에 한우를 맛있게 먹을 수 있었던 멤버들입니다.
주인없는 야생 돌배? 이수근과 제작진의 실수
가정마을의 한 주민 집을 베이스캠프로 저녁복불복이 시작되었고, 제작진은 이제 추첨하는 복불복도 귀찮다며 멤버들에게 미션이 적힌 종이를 임의로 던져주었죠. 이 대목에서 제작진이 슬럼프에 빠졌나 싶어(설마 그렇지는 않을 겁니다만) 개인적으로는 불만스럽더군요. 뭐니뭐니해도 1박2일의 꽃이라 할 수 있는 것이 복불복이고, 그 과정에서 많은 재미가 나오는데, 이렇게 설렁설렁하면 안된다는 생각이 들어서 말이죠. 시청자의 애정에서 나오는 태클이니 기분 상해 하시지는 말고요. 사실 옐로우 카드는 이미 한장 더 던진 상태였습니다. 가정마을 베이스 캠프로 오는 시골길에서 이수근이 논란이 생길 수도 있겠다 싶은 모습을 보여주어 우려가 되었거든요. 
베이스캠프로 가는 시골길에서 노지의 야생 단감을 보고, 이수근과 멤들이 잘익은 홍시를 따먹는 장면이 나왔지요. 주인없는 야생감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속살이 꽉찬 홍시를 보니 군침도 돌았지만, 순간 저렇게 막 따먹어도 되나 싶기도 하더군요. 그리고 함께 발견한 돌배 역시 시청자에게 아무런 양해없이 따서 먹는 모습에 말이 불거져 나올까 조마조마하게 봤답니다.
농가에서 추수철에 고추나 수확한 쌀을 훔치는 도둑들이 극성을 부려, 농가 주민들이 울상이라는 기사를 한두번 접해본 것이 아니라서 말이지요. 시골인심이 아무리 후하고 인정넘친다고 하지만, 울타리 밖에 있는 것이라고 그냥 먹는 모습이 우려스럽더군요. 물론 주민들의 양해를 구했으리라고 생각되지만, 시골에서 함부로 농산물이나 과실을 따먹으면 안된다는 것을 자막으로 표기를 해주었으면 좋았겠다 싶네요.
강원도 영월편은 제작진이 편한 마음으로 여행을 즐기라는 컨셉을 주기는 했지만, 제작진의 의도와는 엇나가는(?)  멤버들을 보며, 이것이 아기자기하고 편한 리얼의 문제점으로 부상될 것같은 우려가 들더군요. 기가 막히게 정확하게 깃발을 뽑아 버린 은지원, 일사분란하게 저녁요리를 준비하는 멤버들을 보는 나영석 피디의 표정이 잠깐 허탈하면서도 심각하게도 보였습니다.
방송중에도 나영석 피디가 의도한 그림이 하나도 나오지 않았다고 하는 멘트도 나왔듯이, 멤버들이 각자의 분량을 뽑아내는 노력과는 별개로, 제작진의 의도를 읽고 판을 짜는 것도 필요한데 지금은 미션완료, 성공에만 몰두한 나머지 모험을 시도하는 멤버가 없지요. 화기애애한 모습이 보기 편해졌다는 시청소감도 많지만, 생고생 리얼 버라이어티에서 시청자들을 웃게 만들었던 것은 제작진과의 대치 대립상황을 즐기고자 하는 면도 적잖이 있었지요. 그런데 지금의 착한 멤버들은 제작진을 곤경에 빠뜨리기 보다는 주어진 것을 너무나 정석대로 풀어가고 있지요. 방송이 물 흐르듯이 편하게만 흘러간다는 것은, 리얼 예능의 돌발적이고 의외적인 재미의 상실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강호동의 하차이후 멤버들이 더 똘똘 뭉치고 노력하는 모습에 응원과 격려를 누구보다 열나게 하고 있는 열혈시청자지만, 여전히 강호동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번 강월여행에서 강호동이 깜짝 등장해서 누구보다 반갑기도 했고요. 강호동이 1박2일에서 하차를 했다고 하지만, 강호동과 함께 한 추억마저 잊혀진 것은 아니라는 것이 가슴 한구석이 여전히 허전하고, 울컥해지기도 하더군요.
현재 1박2일의 문제점은 악역을 자처한 강호동 캐릭터가 없는 것도 문제지만, 분위기나 상황을 정리하는 멤버들이 없다는 겁니다. 이승기 역시 과하게 나댈 수도 없는 노릇이고요. 강호동 하차이후 승기가 몸을 던져 웃음을 뽑는 해결사로 맹활약을 하고 있지만, 승기에게 지나치게 의존하고 가다보면 그또한 부작용이 커질 수도 있는 문제지요.
제작진도 이를 모르지 않기에 적절하게 분량을 조절하고 있고, 다행히 멤버들도 자기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있어 5인체제가 빠른 시간에 안정되었지만, 어딘지 김빠진 콜라같은 분위기는 인정할 수밖에 없는 부분입니다. 
예능초보 엄태웅에게 기대하기는 아직 이르고, 이수근이 그 역할을 해줘야 자연스러운데, 1인 원맨쇼를 하느라 이수근은 전체를 보는 리더역할은 못하고 있지요. 이수근의 즉흥적인 애드립이 큰재미를 주기는 하지만, 마이크만 주어졌다 하면, 이수근표 행사진행을 보는 것같아 지루함으로 연결되기도 합니다. 지난 번 승기의 너우동 노출촬영에서도 승기의 노출이라는 그 좋은 재료를 가지고, 승기는 승기대로 고생만 시키고, 나중에는 채널을 돌렸다는 시청자까지 나올 정도였습니다. 적절하게 태클을 걸고 끊어주는 멤버가 없다보니, 살짝 적정선을 넘는 시간끌기가 과하면 모노쇼로 될 우려가 적지않지요.

승기를 부르르 떨게 한 토종닭님 대박!
리얼예능의 핵심은 시청자가 자리에서 뜨지 못하게 고정할 수 있는 흡입력입니다. 그런데 이번 영월편은 한시간동안 포장도로만을 달리다, 마지막 저녁복불복 2부에서야 예능의 모습으로 돌아왔습니다. 수근이 요리한 지나치게 운동을 많이 한 토종닭님이 대박이었죠. 차돌도 씹을 나이 승기조차 팔을 부르르 떨며, 이겨볼테닷!하고 도전을 했지만, 번번히 이빨자국만 남기고 후퇴해야 했고요.
그리고 태웅의 블랙홀인 업그레이드된 딸기게임이 깨알같은 재미로 이어졌지요. 닭다리와 싸우는 승기, 5초만에 밥 네숟가락을 먹는 폭풍숟가락질 이수근, 웃다 밥알이 코로 솟구치는 은지원때문에 저역시 킥킥거리며 심하게 웃었습니다^^.
강아지와 함께 하는 태웅의 모습은 그저 흐뭇한 미소를 짓게 했지요. 번번히 딸기게임에서 실패한 엄태웅이 마지막 설거지와 뒷정리까지 당첨되어, 홀로 설거지를 하는 모습이 묵묵하고 든든한 형의 모습을 보는 것같아 좋았네요. 본인도 별로 먹지 못했으면서 스탭에게 식사했느냐고 챙겨주기도 하고," 카메라도 닦아줄까요" 라며, 농담도 건네는 모습이 은근히 웃기는 엄태웅이었습니다. 억지스럽지 않고 조근조근 웃겨주는 엄태웅, 날로 늘어가는 예능감을 지켜보는 것도 요즘 1박2일의 재미 중 하나입니다. 
강호동의 하차이후, 여전히 재미는 있지만 뭔가 톡쏘는 맛이 없는 편안함에 문제점은 없을까 생각하며, 이번 영월편은 편한 마음으로 보다는 진지하게 봤습니다. 1박2일을 너무나 아끼는 시청자이고, 매주 시청자들을 즐겁게 해주는 예능비타민으로서 마지막까지 잘 갈무리하기를 바라기 때문에, 그냥 '재미있었다', '대박 웃겼다'는 식의 입바른 칭찬만을 해서는 안될 것 같은 생각이 들었거든요. 당신이 뭔데?라고 반문하면 뭐, 딱히 할말은 없지만, 그저 애정이 넘치다보니 말이죠.

나영석 피디, 독해져야 하는 이유
이번 영월편은 가을이 영근 동강주변을 가을 스케치를 하듯 감상하는 재미도 있었지만, 멤버들의 모습에서 큰 긴장감이 느껴지지 않는 것은 흡입력에서는 감점요인이었습니다. 레이스에서도 멤버들에게는 절박함같은 것이 보여지지는 않았어요. 섬 촬영을 죽기살기로 피하고 싶어하는 눈치도 아니었고요. 다시말해 제작진의 미션실패에 대한 벌칙이 너무 약했다는 겁니다. 그만큼 멤버들에게는 이미 단련이 되어 벌칙의 강도가 크게 느껴진 것같지도 않고 말이지요. 이 점은 과장엄살을 떨며, 절대로 실패하면 안된다는 식으로 분위기를 이끌었던 강호동의 부재가 절실하게 느껴지는 부분입니다. 밥이 걸린 복불복에서도 강호동이 쓰러지기 일보직전으로 먹을 것에 집착하는 모습은, 꼭 미션을 성공해야 한다는 절박감으로 이어졌고, 시청자는 미션의 난이도와는 별개로 미션성공여부에 촉각을 곤두서고 지켜보곤 했지요.
그런데 지금은 이런 미션성공에 대한 절박함이 크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까탈스러운 지원을 제외하고는 다들 무던하게 벌칙을 감수하리라는 것이 느껴져 버리기 때문이죠. 승기, 수근, 태웅, 종민 모두 걸리면 걸리는대로 군말없이 하는 스타일이잖아요.
나름대로는 1박2일을 애청자의 시선이 아닌, 한 발 떨어져 좀 냉정한 시청자가 되어보자고 봤는데, 강호동의 대안이 아주 가까운 곳에 있더군요. 강호동의 캐릭터가 굳이 필요하다는 것은 아니지만, 사실 리얼예능에서 흐름을 바꿔버리는 돌발적인 상황이나 긴장감은 예능프로가 소홀히 해서는 안될 큰 재미지요. 1박2일에서 강호동과 은지원이 이 역할을 주로 해왔었지만, 분위기를 읽고 리드해갔던 것은 강호동이었지요. 이 과정에서 제작진과 힘겨루기, 혹은 두뇌싸움을 하는 멤버들의 반기가 큰 재미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제작진이 준 미션성공에만 열을 올리는 나머지, 오로지 성공만이 목표가 되고 있지요. 다섯명이 똘똘 뭉친 모습도 좋지만, 모두가 모범생화 되어가는 모습이 눈에 띕니다. 예능을 편하게 보면 안되느냐는 반문도 물론 있겠지만, 적절한 자극도 필요하지요. 그리고 지금으로서는 가장 좋은 대안이 바로 나영석 피디입니다.

단점극복프로젝트를 비롯, 사실상 강호동 하차이후 가장 큰 웃음은 승기와 제작진의 아이디어에서 나온 것이 대부분입니다. 저녁복불복으로 5초내에 밥을 먹으라는 단서를 붙인 것도 그 하나의 예였지요. 지금의 착한 멤버들에게서 더 많은 것들을 끌어내기 위해서는 멤버들을 자극해 주는 것이 필요해 보입니다. 업그레이드된 딸기게임을 통해 엄태웅과 김종민을 주목하게 한 것도 좋은 예라 할 수 있고요.
혹자는 지나친 피디의 개입과 출연을 지적하기도 하지만, 나영석 피디을 비롯해 제작진은 이미 제6의 멤버화가 되어있고, 그 참여도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고 있지요. 이는 카메라에 모습을 많이 드러내라는 의미는 아니에요. 제작진이 멤버들에게 독해질 필요가 있다는 말이에요. 똘똘 뭉쳐서 열심히 하는 멤버들은 이들이 괜히 예능정예부대가 아니라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다른 방향으로 생각하면 이들을 다루기 위해서는, 이제는 제작진이 특공부대쯤이 되어야 한다는 말과도 같습니다. 
사람좋은 나피디, 언제나 나긋나긋하고 부드러운 말투로 멤버들을 쥐락펴락하기도 하고, 때로는 멤버들이 그를 쥐락펴락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좀 독해지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합니다. 편안함 못지않게 긴장과 자극 또한 리얼예능에서는 필요한 부분이기 때문이에요. 착한 멤버들에게 독한 제작진이 필요한 때입니다. 물론 이 말이 서로 으르렁거리고 싸우라는 말이 아니라는 것은 아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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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Comment 10
  1. 지나가다 2011.10.31 14:19 address edit & del reply

    다큐 전문 나영석pd에게 전적으로 의지하려는 멤버들을 보니
    점점 예능에서 다큐로 진화(?)되어가는 느낌이랄까~~
    점점 흥미를 잃게 되더군요
    강호동의 부재만 부각되어버린 꼴이네요

  2. 라이너스™ 2011.10.31 14:5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강호동의 빈자리를 나pd의 연출로 매꿔줘야겠죠^^
    좋은글 잘보갑니다.^^

  3. FreeOver 2011.10.31 16:42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 저도 아내랑 같이 잼있게 봤어요~ 그런데 왠지 옛날처럼 그 맛은 안 나는거 같더라고요~

  4. 부앙 2011.10.31 17:23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시골길에 있는 과수에 멋대로 손대도 되나 싶었습니다. 어쩌면 돌배나 사과나무 전부 주인 있는 것일 수도 있는데- 쉽사리 야생의 것이라고 단정 짓는 거 같아서 조금 조마조마했죠. 안 그래도 시골 놀러간 사람들이 밭에 있는 고구마며 과일이며 제멋대로 훔쳐가는 통에 농사 짓는 분들 속상함이 이만저만이 아닌데....

  5. 2011.10.31 18:41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6. 태곤 2011.10.31 19:0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인제 5개월정도 남은건가요? 인제 슬슬....^^;

  7. 온누리49 2011.10.31 20:2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요즈음은 지나는 길에 열매 하나 맘대로 따 먹을 수 없는데
    이런 방송 이후 조금은 주의를 해야할 듯 하네요
    잘보고 갑니다. 10월 한달 마무리 잘 하시고요^^

  8. 박씨아저씨 2011.11.01 09:11 address edit & del reply

    11월입니다~ 초록누리님 온통 가을빛으로 물드는데 초록누리님 방은 여전히 초록입니다~
    11월도 화이팅 하세요~

  9. 맥브라이언 2011.11.01 14:1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추천하고 갑니다. http://macvideo.tistory.com/

  10. 맥브라이언 2011.11.01 14:1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이거 보니까 갑자기 1박2일 보구 싶네요 :D

2011.10.24 09:01




천년의 고도 경주로 떠난 1박2일 100번째 여행, 지난 주에 이어 유홍준 교수의 쉽고 재미있는 설명을 통해, 우리의 문화재가 단순히 박물관에 진열된 국보나 보물이 아님을 배운 시간이었습니다. 문화재를 통해 만나는 역사와 문화, 그리고 선조들의 지혜는 "아는 만큼 보이고, 보는 것만큼 느낀다"는 그 이상의 의미를 전달해 줍니다. 다녀왔다는 흔적을 남기기 위한 기념사진 한장이, 얼마나 피상적인 여행이었는지에 대해서도 깨닫게 해주었고 말이지요. 
아침부터 다음날 저녁까지 꽉찬 이틀간의 경주답사는 경주를 다녀온 것 이상의 유익함과 감동을 전달해 주었고, 한 두번은 경주를 다녀들 왔을 것이기에, 얼마나 많은 것들을 놓치고 문화역사 유적지를 다녔는지를 돌아보게 했습니다. 그리고 다음 여행부터는 유적지나 문화재를 보는 눈이 달라져 있을 듯합니다.
특히 에밀레종에 대한 이야기는 가슴을 뭉클하게 하는 감동과 자부심을 느끼게 했습니다. "서양의 종은 귀로 듣지만, 한국의 종은 마음으로 듣는다"고 했다는 AFKN 어나운서의 멘트는, 그 소리의 깊이를 한 줄로 요약한 듯합니다. 에밀레종소리의 신비를 막연하게 말로만 들었을 때와 유홍준 교수의 설명을 통해 들었을 때, 그 감동이 너무다 달라지더군요. 기상미션으로 불국사에 간 유홍준 교수가 반대로 휘어진 자하문 처마장식도 소개해 주었는데, 정말 섬세한 예술미에 감탄이 절로 나오더라고요.  
남산 칠불암을 내려와 베이스캠프로 이동하던 멤버들과 유홍준교수가 배가 고프다고 나피디에게 '밥 좀 달라'고 통사정을 해보지만, 고분고분 줄 제작진이 아니지요. 이때 터지는 승기의 촌철살인 멘트, "가이드비도 안주고 먹튀하시면 어떡해요!". 나영석 피디는 먹튀피디로 등극하고 말았습니다. 땡피디, 악덕피디, 먹튀피디까지 나영석 피디의 별명이 하나 둘 늘어나고 있는데, 수난이 이만저만이 아니죠.
식당을 지나칠까봐 나직하게 '스톱' 하게 외치시는 유홍준 교수, 모두들 유홍준 교수의 스톱에 자지러 집니다. 푸근한 할아버지같은 유홍준 교수, 예능감도 출중했지요. 그냥 줄 수는 없고 이심전심 게임으로 돌발 저녁복불복이 진행되었고, 이심전심 게임을 성공한 멤버들과 유홍준 교수는 인근식당에서 칼국수를 먹을 수 있었지요.
 의욕이 넘친 엄태웅이 큰 웃음을 주기도 했지요. 엄태웅이 쩌렁쩌렁 울리는 목소리로 칼국수를 외치는 바람에, 다시 게임을 진행하기도 했지요. 머쓱하게 "적극적으로 하려고..."하는 엄태웅, 적극이 넘치는 모습이 좋습니다. 파이팅 넘치는 엄태웅의 급한 진행병도 엄태웅의 새로운 캐릭터로 잡아가며, 멤버들을 긴장하게 만들기도 하고 말이지요.
9시간의 남산등반을 마치고 베이스캠프로 들어온 멤버들에게 주어진 달콤한 휴식시간, 지친 멤버들을 잠깐 재우고는 저녁과 잠자리복불복을 병행한 저녁 기상송을 울립니다. 센스넘치는 선곡 현인의 신라의 달밤이 울려퍼지자, 비몽사몽 잠에 취해 있던 멤버들. 별채에 숨어있던 나피디에게서 받은 미션은 "길의 서쪽 신라의 천년 역사가 금빛으로 잠들어 있는 곳(정답-금관총)으로 날 찾아오게"였지요.
지원과 태웅이 1,2등으로 실내취침에 당첨되었고, 문제는 공포의 목욕벌칙을 받아야 하는 꼴찌가 누가 되느냐 였지요. 불국사쪽으로 향했던 승기, 뒤늦게 정답을 알고 금관총으로 달려와서 4등의 기쁨을 누리는 듯했지만, 종민과 형들이 짠 거짓말이었지요. 급격하게 어두워지는 승기, 이때부터 승기는 정신혼미 패닉상테에서 벗어나지를 못하지요.
승기가 방송에서 마지노선으로 지켰던 것이 노출인데, 승기 얼굴이 하얗게 질린 듯하더이다. 그런데 이게 웬 날벼락? 여자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목욕신을 찍어야 한다네요. 사실 승기가 방송에서 노출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김이 뿌옇게 나는 목욕신이 다였지요. 승기나 멤버들이 지금까지 입수벌칙을 많이 했지만, 여름에도 얄팍한 티셔츠는 꼭 입고 입수를 했던 승기였지요. 승기에 노출은 1박2일에서도 금역이었는데, 나피디의 말대로 연예인 인생의 분수령이 되는 날이 되었습니다.ㅎㅎ.
9Kg 아령으로 속성 근육펌핑에 들어가는 승기, 알게 모르게 몸관리도 열심히 하고 있다는 것은 알려진 사실, 그 상황에서도 깨알같은 웃음을 주는 승기였지요. 순식간에 베이스캠프는 너우동 영화촬영장으로 바꼈고, 메가폰을 잡은 이수근 감독의 영화촬영이 시작되었지요. 지원은 카메라 감독으로, 종민은 반사판을 든 스텝으로, 태웅은 승기의 코디가 되어, "언니~"라는 애드립까지 모든 준비가 완료되었습니다.
살포시 발을 드러내는 여인, 어디서 현숙한 여인네가 맨발을!!ㅎㅎ. 그리고 곱게 한복을 차려입고 가채를 쓴 여배우 이승미(기)의 요염한 자태라니...앙증맞은 보조개에 교태까지 실어보내는데, 컥! 쓰러지게 아름다운 승기였네요. 남자가 이리 예뻐도 되는 게냐???
전쟁나간 서방님을 기다리며 달밤에 목욕을 하는 너우동 승미씨, 카메라 감독 지원의 밀착촬영에 놀라 가슴을 가리는 여인네의 연기까지, 승기때문에 자지러졌네요. 물이 차가워서 인지 노출연기에 대한 부담때문인지, 정신줄을 놓은 승기, 흘러내린 가채의 머리다발 한가닥으로 서방님과 전화시도를 하며 애타게 "서방님"을 부르는 연기까지 하며 웃음을 줍니다. 내가 서방님 해주면 안될까ㅎ.
현장에서 급조된 반사판 서방님 종민을 보고는, "이게 무슨 영화야!"라며, 급기야 감독을 향해 물바가지 세례를 날리는 까칠여배우 승미씨때문에, 영화촬영은 중단되었고, 개봉을 못한채 창고에서 썩고 있다는 후문입니다^^
유홍준 교수의 재미있는 설명이 경주답사를 더 풍성하고 유익하게 해줬다면, 승기의 너우동은 경주답사편 웃음결정판이었습니다. 강호동의 하차이후 힘은 빠졌지만, 승기가 강호동의 빈자리를 너무나 잘 메꾸고 있지요. 특히 승기가 망가지는 모습은 1박2일의 새로운 재미거리로 부상한 듯합니다. 아톰승기 헤어쇼에 이어, 몸을 날리는 꽈당셀프 몸개그로 큰 웃음을 준 승기는, 이번에는 여장 너우동으로 변신해 노출연기까지, 너무나 최선을 다해 망가지고 있습니다. 
모범적이고 근면성실한 승기는 보기 드물게 보수적인 청년이지요. 노출을 거부하는 것도 승기의 보수성때문이기도 한데, 과감히 저고리를 벗는 모습을 보며 적잖이 놀랐습니다. 사실 강호동의 부재를 절실하게 느꼈던 장면이기도 했고요. 강호동이 있었더라면, 승기의 너우동 촬영을 아마 대한민국 연예사상 최고의 장면이라며, 분위기를 띄워줬을텐데 그런 강호동이 없으니 좀 썰렁했네요. 호동이 있었으면 승기가 어떡하느냐고 응석을 부리기도 했을텐데, 받아주는 형님이 없다는 그런 허전함같은 게 느껴지더라고요. 나영석 피디가 "승기 연예인 인생의 분수령이 되는 날"이라는 말로 정리를 해줬지만, 승기 외에는 이런 분위기에 걸맞는 종합적인 상황정리를 해주는 멤버들이 없는 것이 아쉽더군요.  
승기의 망가짐은 강호동의 하차이후 가장 크게 두드러진 1박2일의 큰 변화이며, 웃음포인트입니다. 수근의 망가짐은 재미는 있지만, 그 상투성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지요. 강호동의 하차로 1박2일에 새로운 변화가 필요한 시기에, 가장 적절하게 망가져 준 멤버가 이승기입니다. 여기에 예능에 적응해 가는 엄태웅의 좌충우돌 파이팅이 예기치 못했던 웃음도 만들면서, 조용한 듯 아기자기한 웃음으로 이어지고 있고요. 물론 1박2일 한 멤버로서의 역할을 해내고 있는 제작진 나영석 피디의 역할이 예전보다 커졌고 말이지요. 

제작진도 망가진 승기가 주는 예능의 효과를 충분히 실감했기에, 승기는 1박2일의 핵심병기로 두로 활용을 할 듯합니다. 승기에게는 앞으로 어떻게 재미있게, 잘 망가질까가 숙제가 될 듯합니다. 목욕벌칙을 승기가 아닌 멤버가 했더라면, 아마 이만큼의 방송분량이 나오지는 못했을 겁니다. 승기에게 사실 놀랐던 점은 입수벌칙에서 최대한의 재미를 뽑아내기 위해, 시간을 끌줄 알았다(표정연기는 차가워서 인지 ,요염기를 발산하려고 일부러 한 것이었는지, 아무튼 절묘하게 일치되어 에로승기가 되었지요)는 점이에요.
승기의 망가짐은 그동안 착하고 듬직한 브레인이라는 승기 캐릭터의 다양성을 의미하기도 하지요. 1박2일의 웃음까지 책임지는 핵심병기가 되었다는 점에서는 좋은 변화입니다. 그러나 승기의 망가짐을 강호동의 부재로 인한 공백메우기로 반복적으로 이용된다면, 승기 개인적으로는 독이 될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아주 잠깐 스치더군요. 연애시대로 5집 활동에 본격적으로 들어가는 승기, 스스로도 이미지 관리부분을 생각하지 않을래야 않을 수 없지요. 그럼에도 과감하게 옷을 벗고, 요염한 여자 연기까지 장시간을 해냈지요. 
사실 입수 한 두 번 한 멤버들도 아니고, 시청자 또한 엄동설한도 아닌데(물론 물은 차가웠겠지요), 입수자체가 흥미롭지는 않은 상황이었죠. 분위기 못살리고 그냥 풍덩해 버렸다면 긴장감도 거기서 끝나버렸겠지만, 승기는 "서방님"을 외치며 가채놀이까지 합니다. 표정은 에로배우 뺨치는 요염승기를 유지하고 있었고 말이지요. 망가질려면 철저하게 예능답게 망가져 주는 승기, 자신이 맡은 프로에서는 그 프로의 캐릭터에 철저하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황제 이승기를 있게 한 비결이겠지요. 그래서 망가져도 더 아름다운 승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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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10.24 09:07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2. 2011.10.24 09:10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3. 2011.10.24 10:32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4. 왕비마마 2011.10.24 10:56 address edit & del reply

    헌데 울 승기군은 망가져도 귀엽더라구요~ ^^;;
    멤버들 한분한분이 빈자리를 메우려 노력하심이 보이더라구요~

    울 누리님~
    이번 한 주도 기분 좋~은 시간 되셔요~ ^^

  5. 위드자이 2011.10.24 11:0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저는 그 부분을 이수근이 자꾸 시간을 질질 끌어서 채널을 돌려버리고 말았읍니다. 확실히(?) 이수근에게 진행은 무리인 듯 싶네요.

  6. 황제 2011.10.24 11:48 address edit & del reply

    이승기자체가 강호동과 1박2일에 의해 만들어진 이미지 아닌가?

    1박2일에서 한번도 망가진적 없다는건 그간 이기적이 었다는거고
    이승기를 제외한 형들이 대신 희생했다는거고

    유흥준편 강호동이 있었다면 예능과 다큐의 절묘한 조화로 대단한 작품될수 있었을텐데
    이승기와 나머지 멤버들의 열심만으로는 능력상 부족해
    유홍준이라는 좋은 재료를 가지고도 다큐로 밖에 못만드니
    어설프게 이승기의 여장목욕신 만들어 넣은거고..
    강호동이 옆에서 역시 황제~ 승기야~ 따위 외치며 띄워주고 바람잡아주고 하지 않으니 정직한 반응 나온거고..결과는 채널돌아간거고..

    강호동없어도 강호동 없으니 이승기가 잘해~로 바람잡으려는 이승기 팬들과
    방송사의 이해관계로 몇주째 바람잡으려했으면
    결과도 담대히 받아들여야지 않을까?


    • 강호동 팬들 좀 너무하네 2011.10.24 14:49 address edit & del

      이승기 이미지는 이승기본인이 만든거지 강호동이 만든게 아닙니다..강호동이 붙인 황제라는 단어 이승기는 부담스러워하며 싫어했답니다ㅠㅠ강호동 은퇴하라고 이승기가 말한것도 아닌데 왜 강호동팬들은 이승기 못잡아먹어안달인지 ㅠㅠ 강호동이야말로 이기적이죠...그동안 맡았던 프로그램 어찌되든말든 휑하니 놓고 나가서 그 뒷수습 힘들게 다하는게 누구인데 지금 이승기한테 이러는지;;;;

    • 정말 너무들하네.. 2011.10.24 15:26 address edit & del

      그동안 일박에서 이승기 이외에 누가 그렇게 망가졌다고 이러나..
      매번 이승기가지고 언플하고 이승기만 물에 빠뜨리고..
      어렵고 고되고 힘들고 이미지 망가지는것은 거의 다 이승기 몫이 아니었나!!
      이승기가 10번 망가질때 다른 사람들은 겨우 한번 망가지면서..
      니들 정말 해도 너무한다.. 니들이 그래서 부메랑 맞는거야..

  7. ♡ 아로마 ♡ 2011.10.24 20:4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ㅎㅎㅎ
    승기가 자꾸만 망가지네요 ^^
    전 나가수 본다고 요거 못 봤는데
    나중에 직접 확인해 봐야겠어요
    강호동 하차후에 멤버들이 엄청 노력하는게 보이긴 하더라구요..
    두번인가 봤는데 ㅎㅎ

  8. 2011.10.24 21:50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2011.10.17 09:47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의 저자 유홍준 교수와 함께 떠난 1박2일의 100번째 여행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뭉클한 감동, 문화적 자긍심으로 벅차오르게 했습니다. 천년의 고도 경주, 살아있는 박물관 경주는 돌 하나에도 역사가 서려있고,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곳이지요. "아는 것만큼 보이고, 보이는 것만큼 느낀다"고 했지만, 그 이상의 값진 것을 얻었던 시간이었습니다.
교과서에서 보고 달달외웠던 불상들은 유홍준 교수의 쉽고 재미있는 설명으로 귀에 쏙쏙 들어오고, 중간중간 퀴즈를 통해 조상들의 지혜를 되집는 시간은 절로 감탄사가 나오게 합니다. 불상 하나하나 눈썹지붕(배수로)을 파서 훼손을 방지한 세심한 손길은, 그 과학적 사고뿐만아니라 경외로운 공경의 마음이 전달됩니다.
이번 1박2일 경주답사편은 예능과 역사, 문화유산, 그리고 문학이 어우러진, 한 편의 완성도높은 읽고 보고 느끼는 다큐멘터리와도 같았습니다. 말로 다 표현해 내지 못한 감동은 제작진의 손에 의해 시처럼 다듬어져 나왔지요. 자막까지도 감동적으로 전달되어 한 줄 한 줄이 시가 되어 전달되었고요.
물론 제작진은 경주 문화유산 답사를 다큐멘터리 학습여행이 되지 않도록, 기발난 아이디어로 입을 쩍 벌어지게도 했지요. 퀴즈의 난이도에 따라 지급된 1박2일 신권은 그 액수에 깜짝 놀라고, 지폐모델이 된 멤버들의 모습에 포복절도하게 만들었습니다. 하이라이트는 상상초월로 폭등한 물가였지요. 가장 싸다는 초콜렛 한알이 1억! 음료수 한캔이 10억!! 김밥이 100억!!!이랍니다. '억'소리 절로나는 1박2일 경주 남산지부 매점의 폭리경영주 나영석 피디, 줄잡아 단 몇분간의 매출이 200억대가 넘는 듯하더라고요. 우리 친하게 지냅시다ㅎ.  
경주하면 물론 불국사, 설굴암, 첨성대, 왕릉 등등 열거할 수 없이 많은 문화유산들이 있지만, 특별히 남산을 선택한 이유는 자연의 아름다움이 함께 있었기 때문이지요. 울창한 소나무 숲, 깎아지른 절벽에서 내려다 보이는 절경은 그 자체가 예술이고, 보물들이었습니다.  
경주 남산 1대 보물부터 7대 보물을 만나러 가는 길, 파불(불교배척으로 핍박받은 사건)로 인해 유실된 불상이 가슴을 아프게 합니다. 불두를 찾은 불상은 그나마 성형수술(유교수님이 이런 표현을 하며 설명을 해주니 더 재미있었죠)과 보수로 원형과 흡사하게 복원은 시켰지만, 시멘트로 땜질된 모습이 안타깝습니다. 지금도 종교적 이유로 일부 몰지각한 종교인들이 문화재를 훼손시키거나, 타종교의 조형물을 파괴해 공분을 사고있는데, 제발 댁들 미욱한 마음이나 잘라내시길.....
그 큰 바위를 어떻게 쪼갰을까? 일정한 간격으로 구멍이 패인 돌을 보고 그 원리를 설명해 주었는데, 자연의 힘으로 큰 바윗돌을 쪼갰던 선조들의 지혜는 놀랍기만 합니다. 겨울에는 구멍에 물을 부어 부피가 커지면 그 힘에 의해 바위를 쪼갤 수 있고, 여름에는 물에 잘 불어나는 향나무를 채워 쪼갰다고 하지요. 이렇게 문화유산을 통해 역사를 만나고, 조상들의 지혜를 만나는 것은, 아름다운 풍경만큼이나 소중한 만남입니다. 
김시습이 최초의 소설 금오신화를 썼던 곳이 용장사, 사찰은 남아있지 않지만 깎아지른 절벽 위에 서있는 남산 5대보물 삼층석탑은, 보편적인 탑의 형태인 기단을 생략하고 세워졌다고 하지요. 탑을 세운 바위를 기단으로 삼아 산 전체가 기단이 되었다는 설명을 들으니, 이름모를 석공의 예술의 깊이에 숙연해지기 까지 했습니다.
아찔한 절벽, 협소한 낭떠러지 길을 따라 만난 6대보물 신선암 마애보살반가상은, 유홍준 교수가 인용을 해줬듯이, "불상을 조각한 것이 아니라 바위 속에 들어있던 불상을 찾아낸 것이다"라는 표현이 실감나게 전해지지요.
사실 대학교때 답사차 다 다녀왔던 곳들인데, 그때는 이런 감회를 느끼지 못하고, 그저 '멋있다, 웅장하다, 신라의 석공들 대단하다' 이런 생각으로 봤던 것같습니다. 그런데 오랜 시간이 지나 중요한 한가지를 더 배웠습니다. 불상을 학술적으로 공부하기 위해 갔던 당시는 느끼지 못했던 것을 1박2일이 깨우쳐 주더군요.
"신라의 이름모를 석공은 무엇때문에 이 높은 곳에 올라와 이처럼 단단한 바위에 불상을 그려나간 것일까...우리가 두 발로 걸으며 만나고자 한 것은 석탑이나 불상이 아니라, 그것을 만들어 낸 선조들의 마음입니다". 
가끔 1박2일 여행지의 선정에 있어서 일부 종교인들이 불만을 표현한 일들이 있었지요. 지난 번 엄태웅의 108배 미션을 쓸데없는 논란거리로 만드는 분들도 있었고, 템플스테이나 사찰들을 종교적 시선으로 삐딱하게 해석하려 드는 분들도 있고요. 이런 분들을 위해 1박2일 제작진이 친절하게 자막으로 설명해 준 듯도 합니다. 
그러고보니 제작진이 왜 천문학적인 고액지폐를 발행했는지도 알 것같더군요. 이번 경주답사 1편에서 제작진은 자체 제작한 신권지폐로 큰 웃음을 주었는데요, 100억짜리 고액지폐보다 시청자를 기절초풍하게 했던 것은, 1박2일 경주지부 매점이었습니다. 김밥이 100억원이라는 나사장의 말에 거의 쓰러질뻔했답니다. 수입이 가장 많았던 130억 졸부 승기에게 지름신이 강림했던 시간이었죠. 2분만에 130억 어치 쇼핑을 한 승기, 페리스 힐튼은 명함도 못 내밀겠더라고요. 
역시나 어른 모실 줄 아는 승기는 유홍준 교수 드린다고 10억원짜리 음료수를 사고, 100억짜리 초호화 점심을 함께 먹었지요. 승기를 예뻐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 정말 사소하게 지나칠 수 있는 것도 챙긴다는 거예요. 제작진이 유홍준 교수의 점심이야 먼저 챙겨드렸겠지요. 매점이 열리는 동안 식사를 한 것같아 보이더라고요. 그럼에도 승기의 식사초대에 아무말없이 응해주시는 모습도 멋졌습니다. 사실 형들의 용돈으로 유홍준 교수에게 드릴 것을 살 형편이 안되기는 했지만, 그 상황에서도 선생님을 챙기는 모습이 어찌나 기특하던지요. 승기 궁디톡톡!! 제작진이 중간중간 선덕여왕 BGM을 깔아주는 센스도 발휘하고, 승기의 5집 수록록 연애시대도 들려주더라고요. 개인적으로 이번 신곡 느낌 아주좋음^^
유홍준 교수와 함께 하는 경주답사여행은 유익함은 물론 감동과 재미까지 주었는데요, 제작진이 준비한 깨알같은 재미 신권(까나리 은행)발행은 지난주 단점극복프로젝트에 이어 대박아이디어였습니다. 그뿐이 아나라 초콜렛 한 알에 1억, 김밥이 100억이라는 미친 장사를 했지요. 단무지만 들어있는 김밥은 30억이었고, 보통김밥은 50억으로 종류도 구분을 하는 센스도 넘쳤고요.

그런데 한 줄에 몇천원하는 김밥, 쉽고 편하게 사먹을 수 있는 김밥을 제작진은 100억원이라는 기절초풍할 가격에 판매를 했을까요? 제작진이 얼마나 아이디어에 고심하고, 노력하고 있는지를 볼 수 있어서 좋았는데, 그 의미 또한 되집어보니 깊은 의미가 들어있었던 것 같습니다. 100번째 여행의 자축하는 재미있는 발상이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우리 문화유산에 대한 가치를 그렇게나마 강조한 듯합니다.
선조의 얼과 역사가 깃들어있는 문화유산은 그 가치를 매길 수 없는 것들이지요. 100억짜리 김밥에 비할 수 없는 값진 문화유산입니다. 그 높은 산에, 그 무거운 돌덩이를 지고 올라 간 정과 성, 마음을 만난 시간, 그 소중한 유산들을 잘 보존해야 하는 것이 우리의 할 일이고, 우리 문화유산의 가치를 높이는 길이겠지요.
 
***허걱! 이 분은 누구세요?
다음주 예고편을 보니 저녁에 또 무슨 일이 벌어지나 보더라고요. 고운 자채로 서있던 낭자(?)는 누구일까요? 다소곳이 서있는 모습이 엄태웅같기도 하고, 은지원 같기도 하고, 헉! 혹시 노출거부증 승기가? 장미꽃을 띄운 우아한 욕조에서 목욕을 할 꼴찌가 누구일지 궁금궁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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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광제 2011.10.17 10:1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 너무 재밌었습니다...
    올겨울 방학때.애들이랑..경주가기로 되어 있는데...
    남산은 꼭 가보려구요..

  3. 카르페디엠^^* 2011.10.17 10:1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1박 2일은 언제나 무척 재미있는 것 같아요^^

  4. TISTORY 2011.10.17 10:51 address edit & del reply

    안녕하세요, TISTORY입니다.



    티스토리 메인에서 '1박2일'을 주제로 회원님의 글을 소개해드렸습니다.^^
    혹시 노출과 관련하여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tistoryeditor@hanmail.net 메일을 통해 말씀해주세요!


    앞으로도 재미있고 유익한 글로 자주 뵈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5. 핫쵸코 2011.10.17 11:31 address edit & del reply

    전 어제 재미나게 봤습니다. 학교에서도 저렇게 수업하면 이탈하는 학생이 적을 듯하네요 ㅎㅎ
    예능에서 다큐를 한다고 재미면을 뭐라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가끔 1박2일에서 해주는 다큐 예능 전 좋더라구요. 뭐 담주예고는 또 예능인거 같아 보이네요, 담주엔 재미면이 좋을거 같네요.
    경주하면 불국사 석굴암 토함산이 너무 유명해서 저런곳은 잘 모르고 지나치는데 어제는 정말 제가 답사간 느낌으로 재밌게 봤어요. 유홍준 교수님 설명도 좋았구요

  6. 벼리 2011.10.17 11:32 address edit & del reply

    저 많은 돈을 어떻게 다 쓰나 했더니
    겁나게 비싼 가격에 배꼽을 잡았다는,,,,ㅋㅋ

  7. 지나가던사람 2011.10.17 11:42 address edit & del reply

    전 골수 크리스찬이지만 정말 가슴 뭉클한 방송이었습니다. 우리나라가 불교문화권이었으니 불교관련 유적이 많은건 당연한 일이겠죠...유교수님께서 가르쳐주시는걸 보니 주입식으로 그냥 외우던 세대라서 그런지...역시 저렇게 가르쳐야지 하고 혼잣말 하게 되더군요...반가사유상...전 어릴때 반가워하는 불상이라고 외웠었는데 저런뜻인줄은 이제야 알았네요

  8. 온누리49 2011.10.17 12:2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원래 티브이하고는 담싼 인간인지라
    무엇도 잘 안보는데
    어제 1박 2일은 처음부터 보았네요
    물론 재미로 본 것이 아니고 궁금한 문화재 때문이죠
    결론은 참 좋은 프로다. 오히려 가치로 보면 예전보다 훨 낫다는 생각을^^
    잘보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9. 임종만 2011.10.17 13:37 address edit & del reply

    초록누리님 반갑습니다.
    왕성한 블로그활동에 놀라울 따름입니다.
    저의 거처에 들려주심에 감사하고 늘 좋은 활동 기대하겠습니다.
    내일부터 이곳은 날씨가 차가워 진다네요.
    건강하십시오^^

  10. 2011.10.17 13:54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초록누리 2011.10.17 21:05 신고 address edit & del

      네 괜찮습니다. 출처만 밝히시면 상관없습니다.
      관심가져 주셔서 감사합니다^^

  11. 햄토리쌍 2011.10.17 18:12 address edit & del reply

    이탈리아에 가서 미켈란젤로의 피에타를 봤습니다. 너무나도 숭고하여 돌로 인간을 만들었다는 극찬을 받은 작품이지요.. 하지만 부드러운 대리석이 아닌 화강암을 가지고 미켈란젤로가 과연 저렇게 조각할 수 있을까요? 절대 불가할 거라 생각합니다. 조각하기 힘들다는 화강암으로 만든 석굴암의 온화한 미소... 우리나라의 국보가 더욱더 소중한 이유일 듯합니다. 그것을 잘 소개해준 이번 1박 2일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12. 오수 2011.10.18 00:11 address edit & del reply

    전 목사입니다만 어제 재미있게 봤습니다. 마애불상이 절벽을 조각해서 만든 불상이란 것을 처음 알았습니다. 갈 마, 절벽 애. 한자 뜻을 조금만 생각해봐도 쉽게 알텐데 미쳐 거기까진 생각해보지 못했네요. 학교에서 배울 때 한번이라도 언급해줬으면 쉽게 알았을 텐데 말입니다. 소수 몰지각한 기독교인의 문화재 훼손은 목사로서 깊히 사죄합니다. 뭐 제가 사죄한다고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만은... 사실 저도 그런 사람 이해할수가 없습니다. 1박2일을 보면서 조만간 남산을 한번 돌아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글 잘읽었습니다.

    • 초록누리 2011.10.18 00:32 신고 address edit & del

      목사님 같은 분이 더 많을 겁니다. 감사합니다.
      일부 그릇된 사람들때문에 싸잡아서 욕먹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지요.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13. 그들처럼 2011.10.18 00:30 address edit & del reply

    제주시 아파트 착한 분양가 정착, 분양원가 공개를 위해 Daum 아고라청원을 하고 있습니다.
    님들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아래 링크를 클릭하셔서 청원 부탁드립니다.

    http://agora.media.daum.net/petition/view?id=113402

  14. ㅎㅎ 2011.10.18 02:38 address edit & del reply

    가부좌라는 말이나 반가부좌라는 말은 아시는 분들이 많아도
    반가사유상의 반가가 반가부좌구나 하면서
    금방 3초만에 연결되는 사람은 많지않을수도 있겠다 싶었는데
    하나하나 풀어가는 교수님의 유물해설 덕분에
    분명 다녀온 곳인데도
    새로운 곳인양 화면에 빠져들어서 참 좋았어요

    큰형님의 빈자리는여전히 휑하고 여전히 그립지만 ㅠㅠ
    남은 동생들이 2월까지 유종의미를 거두길 바래봅니다
    1박 막냉이
    "연애시대" 질리도록 종일 듣고 있는데도
    전혀 질릴 기미가 안보이네요 ^^
    곧 발매된다는 5집 대박을 빌어봅니다

  15. Change Weavers 2011.10.18 05:44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16. Cell Phones 2011.10.18 05:45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17. Gospel 2011.10.18 05:45 address edit & del reply

    아래 링크를 클릭하셔서 청원 부탁드립니다.

  18. Adams Family 2011.10.18 05:45 address edit & del reply

    아래 링크를 클릭하셔서 청원 부탁드립니다.

  19. Lush Life 2011.10.18 05:45 address edit & del reply

    아래 링크를 클릭하셔서 청원 부탁드립니다.

  20. 재밌는 1박2일 2011.10.18 09:14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 초콜릿 한알에 1억 할때부터 빵 터져서 내내 웃었습니다. 그거먹고 떨어져라고 자막나오고.. 나피디는 정말 악덕ㅋㅋ 상인 같았구요. 재미있었습니다.

  21. Mickey Mouse Clubhouse Games 2012.01.31 15:01 address edit & del reply

    위대한 작동합니다.

2011.10.12 08:10




이승기에 대해 참으로 할말이 많습니다. 누구보다 아끼는 팬의 입장에서, 때로는 자식을 염려하는 어머니같은 심정으로, 때로는 소속사의 입장까지 여러 측면에서 이승기를 보게 됩니다. 그러나 이승기 본인의 입장에서 이승기가 느끼고 있을 심적 부담감과 책임감을 먼저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승기에 관한 글은 무조건 칭찬글외에는 팬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립니다. 이 글도 예외는 아닐 거라 생각됩니다.
예를 들어 일본진출설로 프로그램 하차의견이 나왔을 때도 마치 전쟁터를 방불하는 설전이 벌어지기도 했지요. 어쩌니 저쩌니 해도 기본은 이승기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이었지만, 승기의 향후 활동에 대해서 팬들의 서로 다른 입장차를 좁히지는 못했던 듯합니다. 다만 승기가 선택하는 일을 응원해주는 것이 최선이라는 암묵적인 합의는 다들 했지만 말입니다. 
강호동의 하차로 예능의 공백이 클 것이라는 우려와는 달리, 가시적으로는 큰 혼란없이 안정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강호동없이는 안되는 무릎팍 도사가 폐지된 것을 제외하고는 별탈없이, 오히려 더 관심을 끌며 순조롭게 방송이 진행되고 있고, 여기에 이승기만한 대체인물이 없다는 것도 1박2일과 강심장을 통해 입증된 듯합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벌써 국민MC가 다됐다고 승기의 진행능력에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하고 있지만, 솔직히 포스트 국민MC감이지 국민MC로 불리기에는 이른 감이 있습니다. 진행경험이 짧기도 하고, 강호동이 자리를 잡은 프로에 안착한 이승기이기에, 어찌보면 다된 밥에 수저 올리는 모양새이기도 하고 말이지요. 그럼에도 현재 예능에서 활동하며 대세라고 뜨는 연예인들이 많지만, 승기만큼의 역량과 가능성을 가진 인물을 쉽게 떠올리지는 못하겠습니다.   

승기의 장점이야 일일이 열거해 봐야 타이핑하는 제 손만 피곤합니다. 승기의 장점은 더욱 크게 성장할 가능성으로 연결되며, 무슨 일이든 '이승기는 할 수 있을 것이다', '승기니까 다된다' 식의 충성도높은 확신으로 연결됩니다. 승기가 내년에 예정된(?) 군입대를 별다른 구설수없이 수행한다면, 아마 대한민국 최고의 완벽남으로 자리매김을 할 것입니다. 승기야 워낙 반듯하고, 정도를 걷는 스타일이라, 군입대도 꼼수를 부리지는 않을 것이고, 방송활동을 중단하기 전에 좋은 모습으로 갈무리를 하는 것이 승기가 지금 할 수 있는 최선이겠지요.
그런데 요즘 이승기를 보며 어디엔가 홀려 떠밀려 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 우려됩니다. 무엇보다 예능인의 이미지가 과소비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국민MC라는 호칭도 나오고 있고, 심지어는 강심장을 이심장, 이승기쇼로 바꾸자는 말까지 나오는 것을 보고는, '어라 이게 아닌데' 싶더군요. 강심장은 강호동의 성을 따서 지은 제목이 아닌데도 말입니다.
강호동없는 예능, 아무런 문제없다는 기사들이 나왔지만 한 두주의 방송으로 그 부재를 평가하기는 이릅니다. 역으로 한 두주 잘했다고 이승기가 메인 MC감은 아니었다는 말도 나올 수 있고 말이지요. 1박2일을 표나지 않게 이끌어가는 모습이나 강심장을 단독으로 진행하는 모습을 보니, 그런 말은 쉽사리 나오기는 어려울 듯 보입니다만...
잘하는 것을 칭찬하고 격려하는 것과 책임감을 지우는 것은 다르다고 봅니다. 그런데 언론기사나 방송가에서 흘러나오는 말들을 보면, 강호동의 빈자리를 이승기가 맡아야 하는 양 기사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이승기를 너무나 아끼고 좋아하는 팬임에도 불편한 무엇인가가 느껴집니다. 예능프로는 방송사에서는 노른 자라고 할 수 있지요. 강호동과 유재석을 탐내는 이유가 뭐겠습니까? 적어도 고정시청률은 보장되는 안전한 보험이었기 때문입니다. 강호동이 물러난 예능전쟁터에 유재석 혼자서 다 뛸 수도 없는 노릇이고, 강호동을 대체할만한 인물을 찾아야 하는 부담감이 커졌겠지요. 시청률대박의 주인공, 국민호감, 다재다능 팔방미인 이승기는 이미 준비된 대체재였고, 이승기의 MC로서의 자질을 시험한 결과 시청자의 호평으로 합격점을 받았지요. 1박2일과 강심장에서 노련한 진행과 노력하는 모습에 시청자들은 아낌없이 박수를 쳐주었습니다.
문제는 최근 이승기를 지나치게 띄우고 있는 모습입니다. 바야흐로 승기의 예능시대가 열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분위기입니다. 여기에 승기의 딜레마가 있는 것입니다. 방송에서는 없어서는 안될 존재감으로 부상한 이승기, 브랜드처럼 커져버린 예능에서의 수요가 승기의 향후 활동에 발목을 잡을까 염려되어서 말이지요.

이승기로서는 부담이 되지 않을 수 없습니다. 5집활동도 들어가야 하고, 확정된 드라마는 없지만 차기작도 준비해야 하고, 몸이 세 개라도 부족한 승기지요. 승기는 항상 가수가 먼저다 라고 말을 해오기는 했지만, 음반활동에 매진할 수 있을만큼 육체적으로 시간적으로 제약요건이 많은 점이 팬들에게는 아쉬움이었습니다. 더구나 승기가 예능인으로서 이미지가 굳어질까 우려하는 걱정도 있고 말이지요. 
승기의 빡빡한 방송일정은 늘 팬들의 걱정을 사왔습니다. 다크써클이 진하게 내려오고, 내여자친구는 구미호 촬영과 병행했을 때는 하루 한 두시간 밖에 자지 못함에도, 지각 한 번 없이 누구보다 성실이 1박2일에 참여했던 승기였고, 빠듯한 해외일정을 소화하면서도 방송펑크 한 번 내지 않았습니다. 그런 승기의 모습에 팬들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고, 일본진출까지 여론이 막아버린 결과가 초래되자 속상한 팬들이 한둘이 아니었습니다(저는 1박2일 하차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끝까지 승기를 놓아주지 않았던 한사람이었습니다만;;).
결국 승기는 출연하는 프로그램 모두 잔류하는 것으로 입장정리를 했고, 시청자의 입장에서는 승기를 계속 볼 수 있다는 것에 기뻐했지만, 이승기 개인적으로는 또다른 미래를 유보시켜야 하기도 했지요. 이승기의 치솟는 국내주가를 보면 인생지사 새옹지마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여담이지만 일본에 밀어닥친 쓰나미를 보며, 승기가 안가길 잘했다며 가슴을 쓸어내기도 했다지요. 

잘 나가는 이승기인데 왜 걱정이냐고 반문하는 분들도 있을 듯합니다. 음반활동도 해야 하고, 드라마 차기작도 고심해야 하고, 시간없는 이승기니 진행하는 프로를 하차해야 한다는 말은 아니에요. 이승기에게 전가하는 책임감이 이전과는 달라졌다는 것입니다. 보조 진행자로서 집단 MC중의 한멤버로서의 이승기가 아니라, 이승기에게 사활을 거는 기대가 이승기에게 큰부담일 거라는 말이에요. 아마 이승기는 요즘 무슨 정신으로 잠을 자는지도 모를 겁니다.  
또 다른 우려는 승기의 막내이미지 고착화입니다. 예능에서의 승기는 듬직한 막내, 국민동생의 이미지였고, 강호동이 나간 빈자리로 졸지에 소년가장이 된 승기의 노력에 응원과 격려하는 마음까지 보너스로 얻었습니다. 막내이미지가 다 좋은 것은 아니지요. 스물 넷의 승기는 친근하고 모범적인 국민남동생, 국민막내의 이미지에서 벗어날 전환기에 있는 나이입니다.
큰 형 강호동의 하차는 자의든 타의든 이승기에게는 막내, 동생이라는 이미지에서 청년 이승기로 홀로서기를 해야 하는 전환점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1박2일과 강심장을 통해 승기는 막내임에도 막내아닌 어른 승기가 되었지만, 여전히 시청자 혹은 게스트들은 승기를 막내동생으로 여기려고 합니다. 
승기의 진행 중에 불쑥불쑥 끼어들며 오지랖을 떨었던 붐의 행동이 비록 승기를 돕기 위함이었지만 눈에 거슬렸던 것은, 어엿한 어른승기로 홀로서기를 하는 승기를 대우해주지 않은 듯했기 때문이기도 했고요. 강호동이 1박2일에서는 승기를 형들보다 믿음직한 막내로 세워주고, 강심장에서는 늘 "이승기씨"라며 깎듯하게 예우해 준 것을 보더라도, 승기는 호동에게도 동생을 넘어 동료로 인정받고 있었는데 말이지요.
예능인으로서 이승기는 강호동과 뗄래야 뗄 수없는 관계입니다. 이번 강심장에서 강호동이 물려줬다는 명언으로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는데, 그만큼 이승기에게 강호동은 세월이 가도 변함없는 명언과 같은 존재일 겁니다. A4용지 두장에 빽빽히 적힌 강호동의 명언, 업데이트가 필요하다는 승기의 말에 얼마나 웃음이 나던지요. 직간접적으로 빨리 업데이트해서 돌아오기를 바란다는 승기의 마음 또한 들리는 듯했고 말이지요.
제가 이승기를 누구못지 않게 아끼고 좋아하는 것은 아시는 분들은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좀 극성맞은 팬에 가깝기도 하죠ㅎ. 그런데 솔직히 저는 예능에서의 이승기를 좋아하지만, 이승기가 예능인으로서 1인자가 되기를 바라지는 않습니다. 그보다는 가수나 연기자로서 더 왕성한 활동을 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큽니다. 예능에서는 지금 이대로의 이승기로도 너무나 흡족스럽고 만족스럽습니다(쭉쭉 커가고 있는 애한테 무슨 말이냐고 하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이승기의 목표가 예능은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기에...). 방송사에서는 이승기를 예능리더로 욕심을 내고 있을 지라도 말입니다. 강심장에서 이승기가 자기처럼 갑작스러운 경우가 있겠느냐고도 했지만, 과도한 관심과 기대, 그에게 지워진 책임감이 이승기의 다른 활동을 발목잡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저의 기우가 "승기가 잘 알아서 하겠지, 왠 오지랖?" 에 불과하겠지요?

리더를 정의한 말들이 무수히 많지만, 특히 정상에 있는 연예인들에게 어울리는 말이 있습니다. 리더는 현미경 아래에서 사는 사람이라는 말이에요. 리더(연예인)의 모든 말과 행동은 추종자들과 반대자들의 감시와 관찰 속에 놓여있죠. 강호동과 유재석은 늘 이런 감시와 관찰 속에서 살아왔던 사람들이죠. 메인MC를 맡으면서 이승기도 이전과는 다른 이런 현미경 속에 놓이게 되겠지요. 이미 이승기는 잘 큰 호랑이가 되었으니 큰 걱정은 없지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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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Comment 16
  1. 2011.10.12 08:21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2. kangdante 2011.10.12 08:32 address edit & del reply

    아닌게 아니라 요즘의 활동을 보노라면
    예능방송인 이승기로 고착되지 않을까
    우려되기도 합니다..

  3. 굄돌 2011.10.12 09:12 address edit & del reply

    어쩌면 딱 맞는 표현을 하실까요?
    잘 큰 호랑이...
    늘 한결같은 모습으로 그 자리에 있었으면 좋겠어요.

  4. 제니 2011.10.12 09:13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이승기를 엄청 좋아하는 팬이라서..예능 1인자 보다는
    가수나..드라마에서 더 많이 볼 수 있었음 좋겠어요...

  5. ★안다★ 2011.10.12 09:1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정말 승기가 별탈없이 잘 커나가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6. 라이너스™ 2011.10.12 09:2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승승장구하는 승기군^^;
    좋은글 잘보고갑니다.

  7. 박씨아저씨 2011.10.12 09:36 address edit & del reply

    아마도 잘하겠죠^^

  8. 2011.10.12 10:28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초록누리 2011.10.12 10:47 신고 address edit & del

      아마 무슨 실수라도 하나 하면 또 난리를 치겠죠.

      전 잘 지내요.
      몸은 지난 달에 운전으로 너무 혹사해서 목도 더 아프고 무릎까지 이상이 왔지만,
      하루 운동 꾸준히 하려고 애쓰고 있어요.
      이제 활동하셔야죵^^

  9. 23 2011.10.12 10:36 address edit & del reply

    팬이신데 나이를 틀리셨네요...승기는 25이고요.. 고정예능을 이미 여걸식스에서 1년
    엑스맨에서 수개월, 1박2일 5년, 강심장 2년째 하고 있는데..팬으로서 아직도 이미지소비
    운운하시는게 좀 의아해지네요... 이승기는 아직도 궁금하고 더 잘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품게하는 스타로서 계속 응원하고 싶은 사람이지 않나 싶습니다

    • 초록누리 2011.10.12 10:43 신고 address edit & del

      그렇네요. 군대 다녀오면 몇살쯤 된다는 나이를 머리속에 생각하고 있다고 실수했네요.
      예능이미지에 대한 부분은 저랑 견해를 달리 하시는 듯하지만, 응원하는 마음은 같을 겁니다.

  10. 푸른별 2011.10.12 10:47 address edit & del reply

    제 동생과 그런 얘기를 해요..
    우리에게 꼬마 조카 두녀석이 있는데 그 애들과 함께 있을 때 제일 행복하다고..
    근데 그 꼬마들만큼 행복을 주는 녀석(?)이 이승기라고 말입니다 ㅎㅎ
    이승기가 하는 모든 일이 잘 되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한줄 한줄 초록누리님의 이승기에 대한 애정이 듬뿍 묻어나는 글이 느껴지네요.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세요^^*

    • 초록누리 2011.10.12 10:56 신고 address edit & del

      이승기를 제가 좀...ㅎㅎㅎ
      푸른별님도 잘 지내세요.
      오늘도 푸른별님 댓글때문에 마음 편해집니다.

  11. ㅎㅎ 2011.10.12 16:25 address edit & del reply

    방송국이 조폭집단도 아니고
    그만 발목 놔주지 ㅋ
    강호동 사태전에 이미 강심장 하차전달했고
    그래서 몇주동안 이승기 마네킹 만드는 편집하더니 ㅋ
    이제는 ㅋ
    들마에서 이승기 좀 보고파하는 들마덕후는 좀 짜증나네요 ㅋ

  12. 화사함 2011.10.13 10:45 address edit & del reply

    이승기씨는 보는 시청자분들 뿐만 아니라
    그리고 함께 방송을 하는사람까지도 편안하게 해주는
    그런 매력이 있는거 같습니다.

  13. louboutin pas cher 2013.04.12 13:20 address edit & del reply

    당신은 내가사랑할 만한 사람이 아니예요,사랑하지 않으면 안될 사람이예요.

2011.10.10 07:50




나영석 피디의 기획력이 돋보였던 1박2일 5일장 투어였습니다. 강호동의 부재가 주는 부담감과 불안감을 극복하기 위한 멤버들과 제작진의 발빠른 대처방식은 훌륭했고, 재미 또한 컸습니다. 그래요, 이왕지사 큰 마음 먹고 잠정하차를 선언한 강호동을 자꾸 거론하는 것이 좋아 보이지는 않아요. 어찌됐든 상처를 입은 강호동이고, 덩치가 크다고 상처가 덜 아픈 것은 아니겠지요. 공인다운(강호동 다운) 모습으로 책임을 지는 그의 빈자리를 두고 어땠느니 저쨌느니 하는 모양새도 썩 유쾌하지는 않습니다. 든자리는 몰라도 난자리는 쉬 표가 나는 법이거늘, 어찌 강호동없는 1박2일이 허전하지 않겠어요. 물론 강호동이 없어서 좋았다는 시청자들도 많은 듯하지만, 그보다는 강호동이 없어도 1박2일을 지켜가고 있는 멤버들과 제작진을 저는 더 칭찬하고 싶습니다.
장터에서 가장 보편적인 물건과 그 장터만의 특산품을 사오라는 미션, 이름하여 '마음이 통했는가?'는 실패로 끝났지요. 덕분에 다른 5일장 복습이라는 벌칙이 주어졌고, 장터를 돌아다니고, 5명이 진행해야 한다는 심리적 부담감으로 지쳤을 멤버들은 야외취침을 했습니다.

나영석 피디의 고심작, '단점극복 프로젝트' 통했다
이번 방송의 하이라이트는 저녁복불복 게임입니다. 제작진이 준비한 해물과 각종 농산물로 시골밥상을 차려 먹으라는 미션이 주어졌지요. 물론 그냥 줄 제작진은 아니었고, 멤버들 개개인의 취약점을 무기삼아 초대박웃음을 건진 프로젝트를 내놓았지요. 일명 단점극복 프로젝트입니다. 춤실력은 있으나 말하는 능력이 부족한 김종민에게는 주어진 문장을 틀리지 않고 1분안에 쭉쭉 읽으라는 미션이 주어졌고, 숫기가 없고 자신감없어 본인의 의견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다는 엄태웅을 위해서는 '1분토론'에서 밀리지 말라는 주문이 주어졌지요. 자존심이 이만저만 상하겠지만 은지원과 이수근에게는 상식이 부족하다, 한마디로 무식극복 퀴즈에서 3문제를 맞추라는 미션이 주어집니다.
팔방미인 승기에게는 신이 버린 요리솜씨를 극복하라는 미션이 주어집니다. 잠시 그간 승기의 독특한 요리과정을 모아서 보여주었던 화면에 강호동의 모습이 보여서, 반가웠습니다. 지난주에도 잠깐 모습이 등장해서 그의 부재를 실감했지만...
착한 숫사슴의 눈으로 사람좋은 웃음으로 무안하면 금세 표가 나게 얼굴이 시뻘개지는 순둥이 엄태웅이 1박2일 유정아 피디와 1분토론을 벌여 한치도 물러서지 않는 모습에 초토화되었고, 태웅의 새로운 모습에 앞으로의 활약에 기대감을 갖게 하기에 충분했습니다.
1분토론 첫주제는 '우리는 왜 나영석 피디의 지시에 따라야 하는가'로 설전을 벌였는데요, 태웅은 따라야 한다는 것으로 입장을 정리하고 유정아 피디의 공격에 맞섰지요. 나피디의 의견이 그릇되었을 때는 소신있게 의견을 제시해야 한다는 공격에, 헉 정말 기상천외 상상도 못했던 답으로 반격을 했지요. "나 피디님은 그렇게 그릇된 의견을 낼 사람이 아니에요". 나피디를 향한 무한신뢰, 무한애정 폭발이었습니다. 유정아 피디가 나피디는 위험하거나 어려운 코스를 따라가지 않는다며, 수장으로서 그릇된 모습이라고 재공격에 나서자, 엄태웅 단호하게 받아칩니다. "전체 프로그램을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그분은 위험한 곳에 올라가면 안돼요". ㅎㅎ정말 뿜었습니다. 덕만공주에게 무한신뢰 무한충성심을 보였던 김유신장군 납시오~
'바닷물은 왜 짠가'라는 주제가 주어지자 엄태웅은 전래동화에서 전해지는 맷돌이야기를 꺼냈고, "바닷물을 농도가 얼마인지 아느냐"는 공격에 "그걸 꼭 알아야 하나, 먹어보면 알지"라고, 꿋꿋하게 방어를 했지요. 거기에 전래동화가 아무 근거없이 나왔겠냐며, "전래동화 무시하지 말라"는 말로 넉다운을 시켜버렸지요.
민감하고 난해한 질문에도 엄태웅은 흔들림이 없었지요. '이수근과 은지원 중 누가 더 무식한가'라는 질문에 은지원을 선택한 엄태웅, 상식퀴즈에서 수근보다 지원이 많이 맞췄는데도 왜 지원이 더 무식하냐는 반격에 초지일관, "보셨잖아요"로 밀고나가는 엄태웅의 승리였습니다. 애완견을 싫어하는 여자친구와는 단호하게 헤어져야 한다며, 알레르기가 있으면 가까이 가지 않으면 될 것을 왜 이제와서 문제삼느냐며 한치도 양보하지 않는 모습으로, 유정아피디의 말문을 닫아버렸습니다.
엄태웅의 진지돋는 표정과 울컥하면서도 자신의 주장을 궤변이라 할지라도 초지일관 밀어부치는 모습에 빵빵 터졌던 1분토론 시간이었고, "숫기없는 엄태웅? 자신감없는 엄태웅?은 잊어주세요~"로 단점극복 프로젝트는 성공했지요.
뇌클리어로 팀이름을 얻은 지원과 수근의 상식퀴즈, 산성용액에서는 붉은 색으로, 염기성 용액에서는 푸른 색으로 변하는 종이에 셀로판지라고 자신있게 외친 은지원때문에 데굴데굴 구르고, 급기야 역할바꾸기에서 엄태웅대신 1분토론에 나선 은지원의 기상천외한 답변에 자지러졌답니다. 구구절절 옳은 말이었어요. 심청전을 읽으면서 정말 심청이가 효녀인가 라는 문제제기를 했던 적이 저역시 있었거든요. 아버지 눈을 뜨게 해주기 위함이었다지만, 아버지 가슴에 대못을 박는 선택이었잖아요. 자식 목숨을 댓가로 눈을 뜨면 뭘하고, 목숨을 부지하면 뭐합니까? 사는 내내 딸자식 목숨과 바꿨다는 지옥에서 살아가야 하는 심봉사인데 말입니다.
지원의 대답이 참으로 걸쭉했습니다. "심청이는 불효자식이다, 맹인아버지를 두고 죽아버리면 아버지는 누가 보살핍니까? 그렇게 죽으면 천당도 못가요. 죽을 생각있으면 더 열심히 살아야지 사지 멀쩡한 애가 왜 죽을 생각을 해!!".
믿음직한 승기와 지원, 장터특집의 수확 태웅의 재발견
계속적인 마의 장벽, 김종민 글읽기 교육에서 번번이 주저앉고 재료를 하나씩 빼앗긴 멤버들, 안되겠다 싶어 승기가 역할을 바꿔달라는 제안을 했지요. 종민과 수근이 뇌클리어팀이 되어 퀴즈를 풀었고, 1분토론 다시 보는 심청이는 지원의 선방으로 성공을 했고, 태웅이 대신한 글읽기 미션도 한번에 성공함으로써, 기나긴 저녁복불복 단점극복프로젝트는 8부능선을 넘었지요. 문제는 신이 완벽남 승기에게 허락하지 않은 한가지, 요리로 인정을 받으라는 미션이었습니다. 남은 재료는 취나물과 두부, 그리고 수근이 창녕장 사온 수구레국밥이 다였지요. 모험대신 안전을 택한 승기, 신개념 요리세계를 포기하고 검색한 레시피를 한치의 어긋남도 없이 따르는 승기였지요. 가진 레시피가 4인용이라 밥량도 4인분량만 했다는 승기, 이렇게 고지식할 줄이야!!ㅎㅎ
승기의 취나물밥과 두부전은 멤버들의 맛있다는 평으로 승기의 단점도 일단은 "극뽁"입니다. 나피디의 일일노예는 또다른 재미를 선사한 반전이었죠. 승기의 지시에 고분고분따르는 나보조셰프, 쌀을 불려야 한다고 600까지 세라니!!!ㅎㅎ
그 와중에도 허당짓은 여전했지요. 두배는 커보이는 냄비뚜껑으로 덮지를 않나, 아침 기상미션 높이뛰기에서는 그야말로 공짜로 보기는 아까운 꽈당 패대기치는 모습을 보여 주기도 했습니다. 헤어스타일로 망가져 주더니, 허당몸짓에 어수선한 분위기를 정돈하는 진행모습까지, 튀지않으려 조심하면서도 방송이 샛길로 빠지지 않도록 조율하는 승기가 참 대견스러웠네요.
다섯명이 진행해야 한다는 부담감에 많이 긴장했겠지만, 흔들리지 않고 자기역할에 더 최선을 다하려는 멤버들, 한편으로는 짠하기도 했고, 한편으로는 믿음직스럽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 김종민이 합류이래 가장 많이 입을 떼기도 했지요. 중간중간 터져나온 은지원의 4차원 멘트도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고, 나피디까지 가세해 잔잔한 웃음을 줬던 시간이었습니다.
특히 승기의 일일노예가 되어 고분고분 승기의 명을 수행하는 수랏간 나셰프, 장터특집을 대박으로 이끈 주역이었습니다. 누구보다 고심에 찼을 나피디가 내놓은 단점극복프로젝트는 시급히 정비되어야 할 캐릭터에 활력을 주었음은 물론, 그 가능성에 기대를 가지게 했지요. 묵언수행중이었던 엄태웅과 김종민의 캐릭터에 물꼬를 터준 계기를 만들었으니 말이지요. 물론 각각의 노력 여하에 따라, 확실한 자리매김을 하겠지만, 이번회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든 엄태웅의 재발견은 큰 수확이었습니다.
1박2일에 필요한 것은 리얼버라이어티의 긴장감
방송은 성공적이었으나 여전히 1박2일에 존재하는 불안감은 남아있습니다. 강호동의 존재감이 줬던 묵직함이 없어졌다는 것이 사실이니까요. 죽은 자식 뭐 만지는 격이라고 강호동을 거론해야 불필요한 논쟁거리밖에 되지 않겠지만, 앞으로 1박2일이 진정으로 극복해야 할 점은 멤버들이 가진 단점 외에도 많은 문제들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한번의 방송 성공으로 그간 활약이 미미했던 멤버들이 완전히 살아났다고 단정지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승기가 막내뿐만 아니라, 기둥역할까지 잘해내고는 있지만, 승기에게 거는 기대가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을테고요. 물론 너무 잘해줘서 큰 걱정은 하지 않지만 말입니다.
 
무엇보다 강호동없는 1박2일이 진행될 수록 시청자에게는 익숙했던 구도가 균형을 잃었다는 점은 위기일 수있습니다. 강호동이 짊어졌던 나쁜 역할을 해낼 멤버가 없다는 것이 큰 손실이죠. 물론 예능이 화기애애하면 안되느냐는 의견도 있겠지만, 리얼버라이어티에서 대립과 반전이라는 부분도 큰 역할을 하지요. 그간 멤버들중에 제작진의 허를 찌르는 반전을 유도했던 멤버는 강호동과 은지원이 주로 했고, 이들이 사고를 칠수록 리얼버라이어티가 살아났습니다. 강호동은 제작진과의 협상배팅을 통해 큰 것을 잃거나, 혹은 얻거나 하는 예상치 못한 상황들을 만들어 나가기도 했었지요.
그런데 이런 밀당역할을 할 멤버가 없어짐으로 인해 긴장감은 확연히 줄어들었습니다. 예컨데 단점극복 프로젝트에서 네번이나 순번이 돌아갔지만, 마의 장벽 김종민의 글읽기에서 실패를 거듭하자 승기가 역할을 바꿔달라는 제안을 해서 상황의 변화를 주었지요. 웃음이 많이 나왔던 장면이기는 했지만, 매번 게임에서 같은 모습이 반복된다면 이번처럼 큰 재미는 주지못할 겁니다. 물론 이번 방송분이 긴장감이 전혀없었다거나 지루했다는 말은 아니에요. 
이런 경우 강호동이었다면, 그냥 제 생각이겠지만 그냥 바꿔달라는 식의 부탁은 하지 않았죠. 한번에 성공하지 못하면 저녁을 굶겠다든지, 다른 벌칙을 받겠다는 조건부 협상을 해왔었죠. 중요한 포인트는 협상이 아니라, 그 상황을 보다 긴장감있게 만들었다는 점입니다. 멤버들의 미션수행하는 모습에 시청자는 더 몰입하게 되고, 미션성공여부를 더 초조하게 가슴졸이며 지켜보게 만들었다는 점이죠.
강호동의 이런 진행방식에 호불호가 갈리기도 했지만, 강호동의 장점이자 메인MC로서의 능력이기도 했습니다. 강호동은 1박2일 미션수행과정이나 복불복게임에서 팽팽한 긴장감을 주기 위해 때로는 과도한 액션으로, 때로는 무리수 배팅을 하기도 했고, 때로는 제꾀에 넘어가는 수모도 감내해 왔습니다. 이런 긴장감이 없어져서 아쉬웠던 점은 부인할 수가 없네요. 5일장 복습장면에서 호동의 활기찬 모습이 있었더라면 좋았겠다 싶은 아쉬움 역시 들었고요.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겠지만, 이 정도의 노력이라면 1박2일을 굳건히 지켜가리라 믿습니다. 시청자로 돌아가 동생들을 보고 있을 강호동의 응원도 힘이 될 것이라 생각하고요. 참 듣기 거북한 말이 강호동이 없으니 묵언수행을 하던 멤버들의 입이 트였다는 말입니다. 이번 단점극복 프로젝트는 강호동이 있었더래도 비슷한 상황이 나왔을 것이고, 나피디가 기획을 잘했던 것이었죠. 강호동이 없어서 말문을 텄다는 식으로 표현하는 것은 마치 그간 강호동이 멤버들 말문을 막았다는 양, 떠난 사람이라고 뒤에서 막말하는 것같아, 1박2일 애청자로서 과히 좋지는 않습니다. 멤버들에게 말할 기회를 숱하게 줘왔던 강호동이었고, 김종민을 살리기 위해 누구보다 기회를 많이 주려고 했던 강호동이었습니다. 엄태웅이 새멤버로 들어왔을 때도 호동빠 캐릭터를 살려주기 위해 애교를 떨기도 했던 강호동이었지요. 승기나 동생들을 위해서는 상황에 따라 찌질이가 되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던 큰형이었지요. 다만 전체 진행자로서의 강호동이 그간 많은 멘트를 담당해 왔기에 반대급부적으로 멤버들의 분량이 적었을 뿐이죠.
다섯명으로 줄어드니 멤버들 분량이 늘어나는 것은 당연하고, 말할 기회가 많아진 것도 사실이죠. 사랑방분위기로 화기애애함이 더해졌고 말이지요. 강호동의 그림자를 껴안고 1박2일이 남은 기간을 채워갈 필요도 없고, 그렇다고 강호동의 흔적들을 억지로 지워갈 필요도 없는 듯합니다. 이번에도 호동의 모습이 잠시 등장을 한 것처럼, 강호동은 1박2일에서는 지울 수 없는 추억이요, 인연이기도 합니다. 1박2일 멤버들이 여행을 다니면서, 혹은 시청자투어를 통해 시청자와의 만남을 소중한 추억으로, 인연으로 만들어왔듯이, 편한 마음으로 시청자와 맺었던 강호동과의 좋은 추억을 간직하고 싶네요. 좋은 모습, 에너지 넘치는 모습으로 다시 어떤 프로가 되었든 복귀하기를 기다리면서 말입니다. "호랑이는 겨울잠을 자지 않는다"는 말을 들려주고 싶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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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Comment 13
  1. 푸른별 2011.10.10 08:24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 정말 얼마나 웃었던지 스트레스가 확 풀릴 정도였어요 ㅎㅎ
    멤버들도 더 노력했고 큰형몫까지 책임져야 할 멤버들 단점 마저
    웃음으로 승화시키게 멍석을 깔아준 나피디님 배려에 감탄하게 되더군요.
    단점을 말하기 전 장점도 빼놓지 않던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1박2일 보고나서 초록누리님 리뷰를 읽는건 제게 행복 그 자체입니다.
    이번 한주도 활기차고 행복하게 시작하세요..화이팅!^^

    • 초록누리 2011.10.11 01:26 신고 address edit & del

      정말 저도 많이 웃었어요.
      걱정반 기대반이었는데 멤버들과 제작진이 많이 신경쓰고 노력하는 모습이 눈에 다 보이더라고요.
      그래서 더 응원해주고 싶습니다.
      푸른별님도 한주 내내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2. kangdante 2011.10.10 08:28 address edit & del reply

    강호동없는 1박2일..
    웬지 좀 허전하지만
    서서히 적응이 되겠죠?.. ^^

  3. 하늘이사랑이 2011.10.10 09:4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보지는 못했는데, 그나마 강호동의 공백이 잘 매꾸어지는 듯 하네요..아쉽기는 하지만 새로운 시도와 포맷을 제공해주면 시청자들도 공감할 듯 합니다.

    • 초록누리 2011.10.11 01:28 신고 address edit & del

      호동이 없으니 새로운 포맷으로 변화되어 가겠지요.
      그 과정에서 멤버들의 역량이 더 많이 나왔으면 더 좋겠고요.
      댓글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4. 박씨아저씨 2011.10.10 10:53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는 운동하고나서 잔다고 못보았네요~ㅎㅎㅎ
    한번 안보니 계속 안보게 되더라구요~~ㅎㅎㅎ

  5. 2011.10.10 13:38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초록누리 2011.10.11 01:23 신고 address edit & del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몸은 항상 그 상태인듯해요. 좀 무리하면 움직임이 불편해지고...매일 조금씩 운동을 하고는 있지만, 리뷰에 매달리고 있을때는 또 불편한 자세가 오랜시간되니 다시 또 심해지고...
      그래서 되도록이면 컴에 앉아 있는 시간을 줄이려고 노력은 하고 있답니다. 걱정해주셔서 감사해요.
      그리고 1박2일은 제게는 여러가지로 애정을 갖는 프로에요.
      1박2일을 응원하는 마음 역시 팬분들과 같은 마음이고요.
      댓글 속에 표현하신 마음, 감동입니다^^
      저도 같은 마음이랍니다.
      늘 화이팅입니다.

  6. 2011.10.10 14:19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7. 꼬마낙타 2011.10.10 14:3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잘 보고 갑니다.. ㅎ
    강호동씨가 빠지고 1박 2일은 잘 안보게 되네요 ㅜ

  8. busancity 2011.10.10 17:04 address edit & del reply

    "호랑이는 겨울잠을 자지 않는다"
    명언입니다.

    좋은글 잘봤습니다. ^^

  9. 보니비 2011.10.10 17:41 address edit & del reply

    이번1박2일은 누가잘하고못하고가 아닌 모두가 열심히 한것이 통한거같습니다 앞으로도 쭈욱 사랑받는 1박2일되길바랍니다

  10. 2011.10.10 19:25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