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근'에 해당되는 글 117건

  1. 2011.04.26 '1박2일' 엄태웅 108배 종교적 논란, 제얼굴에 침뱉기 (40)
  2. 2011.04.25 '1박2일' 강호동과 나영석피디, 메가톤급 대형사고 맛있게 쳤다! (23)
  3. 2011.04.18 '1박2일' 강호동의 잔인한 질문, "어떻게 견딜까요?" (22)
  4. 2011.04.11 '1박2일' 엄태웅을 위한 워밍업 끝났다 (26)
  5. 2011.04.04 '1박2일' 나영석 피디의 개념 담은 블랙수트, 소원 이뤘다 (17)
2011. 4. 26. 06:44




우리나라에서 종교와 정치적 성향을 두고 논쟁하는 것은 예루살렘 성지에 대한 소유권 주장만큼 해결도, 결판도 나지 않은 감정적 소모싸움으로 치닫는 경우가 많습니다. 1박2일 남해편에서 금산 보리암에서 108배를 하라는 미션을 두고, 특정종교의식이었다며 논란이 일었다는데, 특정종교인인 저는 왜 아무런 생각없이 그 장면을 봤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저는 카톨릭 신자이며, 부활절 주간인 이번주는 다른 어떤 때보다 경건함과 감사함과 기쁨으로 충만된 시간을 보냈습니다. 부활절은 제게는 크리스마스보다 더 큰 의미를 주는 시간입니다.

보리암에서 108배 미션을 수행한 엄태웅, 108배라는 단어는 불교와 연관짓기 쉽고, 또한 불상 앞에서 108배를 올렸기 때문에 종교적 행위였다고 물론 보여질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도 저는 엄태웅의 미션을 제작진이 특정종교를 염두하고 기획했다는 생각은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엄태웅의 종교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으며, 별 관심도 없습니다. 몇몇 연예인과 운동선수들의 종교는 알고 싶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전국민이 알고 있는 경우도 있기는 하죠. 수상소감이나 골세레모니에서 감사와 영광을 하느님께 돌리는 모습을 많이 봐와서 말이죠. 엄태웅이 불교신자라면, 그가 진지하게 108배를 올리는 모습을 오히려 칭찬해줘야 합니다. 
1박2일과 제 종교를 두고 제게 있어 경중을 따져보라고 한다면, 그 질문을 한 사람을 욕해줄 것입니다. 당연히 제 신앙생활이 더 중요합니다. 그럼에도 저는 다른 종교에 대한 편파적인 시선으로 방송을 보지 않았습니다. 이런 논란이 사실 처음인지, 과거에도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그런 가자미 눈으로 방송을 봤다면, 예전 국토대장정 코리안루트 편에서 은지원과 김종민이 소개했던 금산사 템플스테이는 대놓고 특정 종교의 프로그램을 홍보해준 것이나 다름없었어요. 그런데 종교적인 잣대를 들이 댄 논란이 일었던 것 같지는 않습니다. 금산사 템플스테이는 처음 보는 코스라 제 눈에는 오히려 새롭고 신선했습니다. 은지원과 김종민은 사찰에서 하루 마음을 정진하고, 수행하며 자신을 돌아보는 좋은 시간을 보내고 왔었지요. 두 사람은 출발부터 좋아하는 성향이 달라, 티격태격하며 여행을 했습니다.
음식취향마저도 달랐던 은지원과 김종민의 여행마무리는, 취향과 기호가 다르고 인간관계에서 맞지 않는 면이 있다해도, 서로를 들여다보는 기회를 통해, 누군가와 함께 길을 가기 위해서는 상대방과 보폭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가르쳐 주었던 여행이었습니다. 굳이 사찰에서의 하룻밤이 아니더라도, 여행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진다는 것 역시, 여행이 주는 자기 성찰의 시간이라는 의미도 있었고요. 마찬가지로 이번 보리암에서의 엄태웅 108배 미션은, 엄태웅의 체력소모에도 미션을 위한 의지를 더 부각시켰고, 그의 진지한 미션수행 모습에서 오히려 감동을 느끼게도 했습니다.
엄태웅의 108배 미션에 대해 지난글에 이렇게 썼습니다. "보리암에 108배를 하러 올라간 엄태웅, 진지하고 경건하게 108배를 올리는 모습이 숙연하기 까지 했습니다. 한 배 한 배 요령피우지 않고 정석대로 절을 하는 엄태웅, 비오듯 땀을 흘리면서도 흐트러지지 않는 자세를 보여 주었는데요, 1박2일팀 건강과 말문좀 트였으면 좋겠다는 소원을 빌었다는데, 그렇게 진지하고 성실히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도 멋졌지요".
엄태웅이 절을 하는 장면에서 제작진은 예능에서는 보기 드문 진지한 모습이라는 자막을 넣어주기도 했는데, 단지 108배 미션을 위해 대충 절하는 시늉만하고 카운트만 하지 않는 엄태웅의 진지함과 성실함, 고지식할 정도의 순둥이 모습을 부각시키기 위함이라는 생각만이 들었습니다.
요즘 종교적 이유로 욕을 많이 드신 특정분들을 기억하실 겁니다. 일본대지진을 '우상숭배를 한 것에 대한 하느님의 경고다'라고 해서 파문을 일으킨 조용기 목사도 있었고, 이명박 대통령 내외를 무릎꿇려 기도하게 하는 모습도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습니다. 엄청난 비난이 일었고, 결과적으로 더 많이 욕먹은 것은 기독교인과 하느님이었습니다.
누가 신앙인과 하느님을 욕먹였는가? 라고 반문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일부 종교인들의 잘못된 종교관과 세계관, 그리고 역사관이 한국의 기독교를 싸잡아 비난받게 하고 있는 것입니다. 다른 종교에 대해 인정하지 않고, 타인의 믿음을 경시하는 이런 배타주의적인 편협한 시각이, 오히려 자신을 욕먹게 하고 있는 것이에요. 제 얼굴에 침뱉기나 진배없는 한심한 작태지요.
저 역시 방송을 보면서 종교적 시선으로 불쾌감을 표시한 적이 한 번 있었습니다. 지붕뚫고 하이킥에서 유인나의 수녀복 신에서 찢겨진 수녀복에 대해 분노한 글을 올린 적이 있었습니다. 모독행위라는 생각을 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드라마나 방송에서 특정 종교의식이나 믿음이 소재가 된 것을 두고 비판한 적은 단 한번도 없습니다. 왜냐? 그런 시각으로 드라마나 방송을 본다는 자체가 넌센스이기 때문입니다.
불편한 마음으로 시청하는 드라마가 있기는 합니다. 로열패밀리에서 김인숙(염정아)의 기도실을 볼 때마다, 어떤 마음으로 기도를 할까, 작가에게 묻고 싶을 때가 한 두번이 아니거든요. 김인숙이 존엄성을 가진 한 인간임을 증명하기 위해 복수와 응징의 칼을 갈면서, 한편으로는 숭고한 종교인의 모습으로 성모마리아상 앞에서 기도하는 모습이, 제 눈에는 이율배반적으로 비춰졌기 때문입니다. 김인숙이 가진 흑과 백의 모습은, 그래서 더 충격적이고, 극단적이기까지 하죠. 인간의 양면성을 이렇게 확연하게 보여준 드라마도 보기 드문 예입니다. 두얼굴의 아수라백작 모습이죠.
자기 종교에 대한 믿음을 타인에게 강요하는 것이 신앙인의 의무는 아닙니다. 사랑하라는 말씀을 실천하는 것이 더 신앙인다운 자세가 아닐까요. 엄태웅의 미션을 두고 종교적이라는 시선을 가진 분들은, 자기 스스로 아수라 백작의 가면을 쓰고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했으면 싶군요. 타종교에 대한 믿음을 방송에서 보기 불편하다고 비판하기 보다는, 타종교를 모독하는 것에 대한 비판을 해주는 대인배의 마음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요. 그것이 가시밭길 십자가 고난의 길을 걸어가신 예수님의 가르침이고, 하느님의 사랑이 아닐까요?
제 신앙의 뿌리와 믿음의 깊이가 얕아서 이런 말을 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의구심도 들고, 어떤 이들에게는 이런 말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지도 모르지만, 잘못된 논란거리를 만들어 자기 얼굴에 침을 뱉고, 나아가 믿음에 정진하는 다른 이들까지 욕먹게 하지는 말아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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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Comment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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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글쎄요 2011.04.26 10:46 address edit & del reply

    뭐 냐야 범신론자이니 상관 없지만... 기독교 원리주의자 입장에서는 님의 글은 이단을 두둔하는 그릇 된 것 아닙니까? 기독교도이면서 다른 종교를 현실적으로 인정해야 한다고 하는 사람들은 무슨 논리인가요? 역사적으로 기독교인들은 이교도들을 사탄으로 여기고 재산을 뺐고 살해하지 않았었나요? 그리고 신의 뜻을 이루웠다고 기뻐하지 않았습니까? 진정 악마를 보고 싶다면 기독교도들은 스스로의 얼굴을 보기 바랍니다.

    • 초록누리 2011.04.26 11:46 신고 address edit & del

      ???
      이 글로, 혹은 제가 카톨릭 신자라고 해서 다른 종교를 이단으로 생각하느냐, 마냐를 논한다는 자체가 저는 이해가 되지 않네요. 이글 어디에도 그런 말은 없고요,
      오히려 다른 종교를 인정해야 해줘 한다는 요지입니다.
      그리고 님의 글은 도저히 제 머리로는 무슨 말인지 이해하기 힘든 댓글이네요.

    • @_@ 2011.04.27 00:26 address edit & del

      뭐 나야 범신로자이니 상관 없지만...<- 이미 넌 졌다.

  3. 글쎄요 2 2011.04.26 11:23 address edit & del reply

    초록누리님 카톨릭 신자라 하시지 않았나요? 기독교는 유일신을 믿지 않습니까? 오히려 다른 종교를 인정한다는 것은 기독교원리주의자들 입장에서 본다면 '이단'을 의미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역사에 대해 얼마나 아시는지 모르겠는데 카톨릭, 정교, 잡다한 개신교, 회교가 뒤석여 자신의 믿음만이 유일하다고 다뉴브강과 라인강을 모두 채울 만큼 피를 흘리며 물어 뜯고 싸웠던걸 모릅니까?

    그 종교전쟁과 위의 논쟁이 무슨 상관이 있냐고 생각 하시겠지만 그 싸움과 이 논란의 근본적인 문제는 똑같습니다. 아마 이 사항이 더 심해지면 다음 세대에는 피를 부르는 유혈극이 벌어질 것입니다.

    유일신을 믿는 종교인데 다른 종교도 인정해야 한다는 카톨릭의 논리는 또 무엇인가요?

    범신론적 입장에서는 특정 종교를 믿는 모든 사람들의 행태는 답답하고 위선적으로 보입니다.

    • 천개의바람 2011.05.06 10:34 address edit & del

      범신론자라고 하셨는데, '불교'에 대해 알기는 아십니까?
      불교에서의 부처상에 대한 절이 개신교 신자들이 십자가 앞에 머리 숙이는 거랑 똑같다고 생각하십니까?
      무지에서 나온 남에 대한 비난은 '욕설'보다 더 나쁘다는 생각이 드네요. 공부 좀 하고 댓글 쓰세요.

    • 맞는 말씀 2011.06.11 01:40 address edit & del

      글쎄요 님의 말씀은 얼핏 거부감 들게 읽혀지겠지만 정확히 핵심을 짚고 계시네요...
      요즘엔 자신이 뭘 믿는지 정확히 알려는 사람들보단 그저 무언갈 믿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원리주의자들은 그들의 표현방식때문에 세상에 배척당한지 오래니 뭐라 할 말도 없겠네요..ㅎㅎ

  4. 달려라꼴찌 2011.04.26 11:47 address edit & del reply

    공감합니다~!!

  5. 박씨아저씨 2011.04.26 14:54 address edit & del reply

    시원합니다~~

  6. 초롱이 2011.04.26 15:12 address edit & del reply

    궂이 종교적 논란으로 볼 필요는 없지 않나요...
    보는대로 보이는 것이 아닌가 싶읍니다..
    교회에서 예배드리는 것이어도 종교적 논란이라고 할까요?
    생각하기 나릅입니다..

  7. 초롱이 2011.04.26 15:13 address edit & del reply

    이런 글이 올라와 있다는게 우리나라가 아직도 후진국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8. cabrini 2011.04.26 16:57 address edit & del reply

    이해할 수 없는게, 왜 우리나라에서만 이럴까요?
    하나님은 유일신이기 때문에 어떠한 종교도 인정할 수 없다라고 주장하는 개신교..
    이해가 안됩니다.
    아버지 친구분이 뉴욕에서 목사를 하고 계십니다.
    미국에서 신학대학교 나와서 20년가량 하고 계신데,
    그분은 저희가족보고 하나님을 믿어라, 믿고 있는 종교를 버려랴 이러지 않으시는데 말이죠.
    그리고 심지어 한국 들어오시면 친구들과 절까지 가시기도 하신데요.
    만약에 한국이었다면 사탄이라고 지탄받겠지만 말이예요.
    참.... 모르겠습니다. 이해할수도 없고요.

    • 띵까 2011.04.27 09:04 address edit & del

      전도가 신앙의 1순위가 되어버린 한국만의 웃기는 현실인거죠.

  9. 소셜윈 2011.04.26 18:2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워낙 많은 사람들이 보는 프로라
    이런것들이 문제가 되는 군요
    저는 그냥 잼있게 봤어요 ㅋㅋ *^^*

  10. 푸른별 2011.04.26 20:37 address edit & del reply

    구구절절 옳은 말씀만 하시는 초록누리님~
    1박2일에서 108배는 은지원도 했던 미션인데 왜 지금에 와서 논란거리가 되는지 모르겠어요..
    지난 광역시 특집 때는 성당 미션도 있었구요..
    각 지역 특색에 맞는 미션을 수행하고 한국적 유산을 토대로 하다보니까 그런 미션이 주어진 듯한데..
    요새 즐겨보는 드라마 49일도 1박2일식 종교편향 잣대라면 비난받아야 하는건가요?
    카톨릭신자이신 초록누리님처럼 넓은 아량과 포용을 보여주시는 분들이 더 늘었으면 좋겠어요~
    건강 잘 챙기시고 항상 행복하세요!^^*

  11. 아빠늑대 2011.04.26 22:59 address edit & del reply

    기독교가 문제가 아닙니다, 개신교가 문제고... 개신교가 문제가 아니라 개독교가 문제입니다.

    • 빙고 2011.04.28 18:37 address edit & del

      님의말에 동감합니다..

  12. 아하.. 2011.04.27 01:52 address edit & del reply

    종교에 대해 크게 알지는 못하지만 카톨릭과 개신교는
    확실히 다른듯...

  13. 진화 2011.04.27 08:45 address edit & del reply

    우리 동네에 있는 어떤 교회는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광고를 합니다.
    '00교회에 오시면 자녀들이 잘됩니다.'

    첨에 그 글을 보고 '우리 조상들의 토속 신앙의 목적과 다를 것이 무엇이 있나'는 생각에
    비웃음을 날려 줬습니다.

    그렇지만, 결국 현재 있는 모든 종교는 '오리지널'이 아니라, 그 시대, 그 지역사람들의 욕망에 의해 '진화'해 왔다는 생각이 들자,,, 이해는 가더군요.

  14. ethen 2011.04.27 09:37 address edit & del reply

    오랜만에 종교에 대한 찌찔한 논쟁말고 건전한 소회글을 읽은 기분입니다. 초록누리님 만큼 건전하고 아량있는 사람들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15. 화랑이 2011.04.27 21:54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개신교이고 한 사람의 교인이지만 1박2일 108배를 보면서 그리크게 거부감이 들지않았는데, 검색어에 기사가 뜬 것을 보고는 좀 어이가 없더군요. 초록누리님 공감하며 잘읽었습니다.^^

  16. 늑돌이 2011.04.28 12:42 address edit & del reply

    교리로만 봤을때는 기독교는 자유의지를 존중하는거 같긴한데..,,

    실제로 이런건 우리나라 기독교의 고질병 같군요...

    집단적이고 강제적이고 위압적이고, 같은교단이 아니면 서로 등돌리고배척

    성경도 자의적으로 해석해서 가는교회마다 다르게설명하고 이권과 관련되 있으니 그렇게 열내
    는모양...

  17. rolex watches 2011.04.28 15:32 address edit & del reply

    사실 해당 게시판에는 여러사람들의 개인적인 의견들이 올라오죠.

  18. chanho6929 2011.04.29 17:53 address edit & del reply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이렇게 깔끔하게 정리해서 말하다니...

  19. 그러게요 2011.05.06 12:23 address edit & del reply

    저는 개신교를 믿는 사람입니다.
    엄태웅씨의 108배 장면이 특정 종교의식으로 비춰진 것이 아니라
    온 몸이 땀에 젖어 마음을 가다듬는 모습으로 비춰졌습니다.
    개신교의 특성상 종교적인 배타성이 있지만 너무 일면만 비춰지는 것 같아 안타깝네요.

  20. 껍데기 2011.05.10 19:14 address edit & del reply

    솔찍이 이런 논란들을 볼때마다 인간들은 이 지구에서 살 자격이 없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신같은건 없다.백프로 확실하다.
    그걸 인정한다면 이런 갈등의 상당부분은
    사라지겠지.
    답답하다.돌을 황금으로 만들수 있다고
    믿는 바보들이 바로 종교인들이 아닌가?
    아니라면 제발 그럴듯한 증거 하나 만이라도 보여다오
    왜 스스로 없는걸 만들어 고민하는가

  21. 지나다 2011.06.06 22:45 address edit & del reply

    이거 뭐,,, 구구절절 옳으신 말씀만 하시니,,,

    저번주 토요일에는 초등학교 교문 앞에서 한 아주머니가

    교회다니는 애들만 줄서라~~

    라고 해서는 빅파이와 요구르트를 나눠주고 있더군요.

    한명한명에게

    '교회 다니느냐?'

    '예수 안 믿으면 이거 안준다.'

    아,,,,,,,

    손바닥보다 작은 빅파이 하나를 얻기위해 거짓말한 아이들이 얼마나 될까요.

    그들이 말하는 '신'은 믿어야 하기 때문에 믿는 것이지

    '지옥'에 가기 때문에 믿는 것이 아니어야 합니다.

    맞기 싫어서 숙제를 하게 하면 안됩니다.

    감옥에 들어가기 때문에 다른 사람을 때리거나 죽여서는 안되는 겁니다.

    최소한의 인간적인 예의라도 있었으면 좋겠네요. 그 사람들..

2011. 4. 25. 07:31




봄철 최고의 밥상을 찾아 벚꽃이 만발한 경남 남해에 간 1박2일 멤버들과 제작진이 제대로 봄철맛기행을 했습니다. 돌발이라는 변수를 어떻게 운용하느냐에 따라 재미를 배가시킬 수도, 실패할 수도 있는 것이 리얼을 내세운 예능프로의 특성이지요. 1박2일이 리얼예능으로서 거만한 자부심을 가져도 좋을 방송이 이번 남해여행에서 또한번 확인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노련한 승부사 강호동과 겁없는 도전에 큰 코 내민 나영석 피디의 한판승부는 딜의 규모가 큰 만큼 긴장감도 리스크도 큰 싸움이었지만, 웃음과 재미는 메가톤급 대박이었습니다. 강호동이야 방송에서 승부사 기질이 강한 것을 오래도록 봐왔지만, 나영석 피디의 올인기질도 장난이 아니던데요?ㅎ..
봄철 최고의 밥상, 미션결과는?
살다보면 복불복이라는 상황에서 노력의 여하에 따라 좋은 결과를 가져오기도 하지만, 지지리도 나쁜 운에서 비껴가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게임천재 은지원의 테트리스 남해기록깨기 미션과 이수근의 노래방 점수 79점이 그랬던 것 같습니다. 인형눈깔붙이다 눈 빠질뻔한 강호동은 승기를 조금만 일찍 만났더라면, 성공을 할 수도 있었을지 모른다는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지요. 승기가 접착제를 두군데에 다 바르고 눈을 붙이라는 말을 해주자, 그때서야 "그렇네, 승기 니말이 맞네"라며, 승기의 머리를 칭찬해주는 묵묵장사였습니다. 브레인 승기 좀만 빨리 오지...
승기의 고깔과자 5초안에 먹기 미션은 배터지게 고깔과자를 먹어가며, 많은 시행착오끝에 성공했지요. 몇봉지나 먹었는지, 속이 더부룩해졌을 것 같더라고요. 침으로 과자를 부드럽게 만들어 먹는 요령까지, 아무튼 눈만뜨면 일취월장하는 승기입니다. 그렇잖아도 지난주 고깔과자를 한입에 넣는 것을 보고, 입천정이 까지겠다는 걱정이 들더니만, 이없으면 잇몸으로 대처하는 승기였지요.  
보리암에 108배를 하러 올라간 엄태웅, 진지하고 경건하게 108배를 올리는 모습이 숙연하게 까지 했습니다. 한 배 한 배 요령피우지 않고 정석대로 절을 하는 엄태웅, 비오듯 땀을 흘리면서도 흐트러지지 않는 자세를 보여 주었는데요, 1박2일팀 건강과 말문좀 트였으면 좋겠다는 소원을 빌었다는데, 그렇게 진지하고 성실히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도 멋졌지요. 은근히 헛점많은 엄포스의 어눌한 말과 서서히 드러나는 운동실력도 간간히 폭탄웃음을 던지겠더라고요.
한편 남해읍내에 나간 수근과 지원은 기계가 전혀 도움이 되어주지 못하고, 심하게 미션방해를 해버렸지요. 지지리도 복없는 날씨운뿐만이 아니라, 기계까지 미션수행에 마의 장벽을 만들고 있으니, 인생사 복불복이라는 말이 딱 맞아요. 은지원의 테트리스 게임은 보는 시청자들까지도 안타깝더라고요. 특히 마지막 2분을 남기고 지원이 하고 있던 게임기만 정전이 되어, 점수마저 초기화돼 버리는 상황은 천재지변 비슷할 정도였다지요. 지원의 게임하는 현란한 손놀림과 눈동자를 보니, 우리 아들이 지원에게 빙의되어 앉아있는 줄 알았네요. 주말이면 컴퓨터 앞에서 은지원과 똑같은 모습으로 게임하는 아들과 싱크로율 100% 일치하더라고요ㅎ;;
철수네 집에서 자장면 먹기 미션에 도전한 종민은 2분만에 자장면을 들이 마셔야 했는데, 미션최종결과 엄태웅의 봄동무침, 승기의 고추장, 종민의 달래만이 성공했지요. 밥없는 봄동비빔밥이 된 셈입니다. 참으로 말도 안되는 비빔밥이었지요. 비빔밥에 밥이 없는 경우는 붕어방에 붕어없는 경우와는 다르지요. 앙꼬없는 찐빵과도 비교할 수 없고 말이지요.
점수없는 노래방 기계, 정전사태에다 깨져 나오는 불량블럭 등의 이유를 들어, 억울하다고 강력하게 항의하는 멤버들에게 나피디 선심을 썼지요. 밥솥에서 밥한그릇만 요령껏 담으라는 미션이었는데, 허걱 밥그릇을 보니 간장종지입니다. 천재 지원 밥을 떡이 되도록 꾹꾹 눌러 그대로 퍼올렸는데, 밥 퍼올리는 모습에 빵터졌습니다. 
뛰는 수근, 나는 승기에게 나가떨어진 제작진
부족한 양이지만 맛있게 밥을 비벼먹은 멤버들, 양푼에 구멍이 나도록 숟가락질을 했지만, 채워지지 않는 봄철 최고의 밥상에 대한 불만이 터지고 말았습니다. 여기서 강호동의 방송을 이끄는 노련함이 가장 빛났던 협상을 위한 항의가 이어졌습니다. 극도로 열악한 복불복게임을 하면서도, 밥도 제대로 못먹은 불만이 터져나온 것이지요. 봄철 최고의 테마 봄철방상 미션에 제작진도 참여하라는 요구였지요. 어쩐지 12시 오프닝에서부터 시위대를 방불케 한 멤버들의 불만이 어디서든 터질 것이라 생각했는데, 강호동이 제대로 한판 붙어보자고 목청을 높였는데, 결과적으로 남해편을 최고의 대형웃음편이 되게 했습니다. 이런 강호동의 노련한 방송감각과 진행능력때문에 그를 최고의 MC라고 하는 이유겠지요.
"밥차를 사수하라, 투쟁투쟁" 멤버들의 저녁식사와 제작진 80명의 식사를 담당하는 밥차를 건 지상최대의 게임 축구한판, 더듬더듬 나피디가 마뜩찮아 하면서도 받아들였는데, 겁없는 나피디 큰 코를 다치고 말았지요. 결과적으로 스태프 80명이 쫄쫄 굶게 생겼으니 말입니다.
이미 예능 특공대의 명성을 전세계적으로 날리고 있는 1박2일 멤버들을 앝잡아 본 나피디, 승리를 자신한 나피디의 얼굴이 시간이 흐를수록 흑빛으로 변하고, 목소리까지 땅속으로 기어들어 가더라고요. 번번이 문전에서 골대를 맞고 튕겨나오거나 골키퍼 강호동의 철벽수비에 "골 결정력이 부족해. 우리나라 축구 고질병이야"라면서, 패배를 절감하는 나피디였지요.

제작진과의 미니축구게임 한판대결은 환상의 콤비플레이를 보여준 이수근과 이승기, 그리고 수문장 강호동의 혁혁한 활약으로 멤버들의 승리로 돌아갔습니다. 5:2로 우승한 멤버팀, 승기가 골을 세골이나 넣으며 헤트트릭까지 달성했지요. 이수근을 따라다니며 조기축구를 열심히 한다는 자막이 나왔는데, 승기는 도대체 못하는 것이 있기나 한 지 아주 예뻐 죽겠습니다. 땀흘리는 젊은 승기를 보면, 저까지도 에너지가 샘솟듯 넘쳐 오른답니다. 정말 하트뿅뿅 안날릴 수가 없어요. 수근의 절묘한 패스와 승기의 그림같은 슛, 그리고 목장갑을 끼고 펀칭까지 멋지게 보여준 골키퍼 호동에게 하트뿅뿅 한꺼번에 날려요~ 엄태웅과 지원, 종민도 열심히 했어요. 종민과 지원의 콤비플레이도 비록 실패는 했지만 좋았고요. 
나피디의 대형사고, 제작진 입수를 건 족구제의
80명분의 밥차를 사수한 1박2일 멤버들, 기분은 하늘을 날아라입니다. 빛이 있으면 그림자가 있는법, 분위기가 급다운되고 싸늘해진 제작진이었지요. 그런데 나피디가 의기양양해진 멤버들 앞으로 걸어 나옵니다. 두 손까지 마주잡고, 그렇게 공손할 수가 없었지요.
제작진의 패배를 우선 인정하는 나피디, 표정은 공손했지만, 마음은 이판사판 욱한 마음을 주체하지 못하고, 멤버 6인분을 뺀 74인분의 밥차를 쟁취하기 위해 족구 한판을 하자고 파격제안을 했지요. 제작진 전원의 입수를 걸고 말이지요. 나피디가 이렇게 큰 손인지, 아무튼 지금까지의 배팅중 최대이지 싶습니다. 스태프들 뛰어나와 나피디의 입을 막기까지 하고, 입수 못한다고 반발하는 스태프들 분위기가 술렁술렁 대난리가 나버렸지요. 나피디 사고 제대로 쳤습니다. 강호동이 이런 쾌재를 놓칠리가 없지요. '밑질 것 없다, 콜~', 물론 시청자도 세기의 대결에 콜~입니다.
날은 이미 어둑해졌지만, 밥차와 입수라는 대형판돈(?)이 걸린 족구게임이 시작되었습니다. 주심을 맡은 스태프의 엿가락 심판에도, 멤버들은 승승장구 차곡차곡 점수를 획득하고, 제작진과 점수차를 벌여나가기 시작했지요. 전방에서 승기와 수근이, 후방에서는 호동의 철벽플레이 앞에 제작진 속수무책입니다. 4:1의 상황에서 이번주 방송은 끝나고, 결과는 나오지 않았는데 궁금해서 미치겠네요. 그래도 발빠른 기자님들 제발 스포기사는 내지 말아줬으면 좋겠어요. 참 또 기대되는 대형프로젝트가 공개되었습니다. 시청자투어 3탄에 참여할 참가자를 받는다고 하네요. 신청하려고 1박2일 홈페이지까지 들어가 봤답니다. 촬영시기가 언제인지 저도 참가하고 싶은 마음 굴뚝같습니다.
오랜만에 미친 듯이 웃으며, 초긴장 상태로 봤던 남해편이었습니다. 서서히 드러나는 엄포스의 실체, 펄펄 나는 승기의 만능 스포츠맨 모습(특히 승기의 미친 운동실력은 나는 수준이었다죠), 그리고 날쌘돌이 수근의 맹활약이 어떤 결과를 가져왔는지 다음주에 지켜 보자구요!
강호동의 노련함이 만들어낸 축구게임에 이어, 욱피디가 된 나피디가 입수를 걸고 더 큰 사고를 치는 바람에, 시청자에게 봄철밥상보다 맛있는 방송을 선물해 주었네요. 아무튼 귀여운 나피디, 냉철한 나피디, 인간적인 나피디에 이어 물불 안가리는 욱피디의 모습까지 빵빵 터졌습니다. 축구와 족구게임에 패색이 짙어져가자 나피디가 초긴장하는 기죽은 모습까지 보이던데, 본인이 편집하면서도 1박2일 시청자를 위해 아낌없이 망가지고, 이미지 구겨주시는 나피디, 대박 웃겼어요^^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는 법이지요. 강호동의 분노의 이의제기를 덥썩 물었다가 밥차를 빼앗겨 버리고, 저녁을 굶게 한 책임감(?)에 스태프 전원입수를 건 나피디의 밥차 쟁취열의는 예기치 못한 대박웃음을 주었습니다. 제작진의 난을 부른 나피디의 빅딜을 '봄동대란'이라 이름붙여도 될 것 같습니다.   
방송이라는게 그래요, 보는 사람도 만드는 사람도 즐거움이 없으면 앙꼬없는 찐빵일 수밖에 없지요. 부족하다 싶으면 기꺼이 밀가루가 돼주기도 하고, 때로는 역할을 바꿔 앙꼬가 돼주기도 하는 1박2일 제작진과 멤버들은, 힘든 여정 속에서도 함께 즐기고 고생하는 것을 마다하지 않습니다. 이런 가족같은 마인드가 1박2일을 이끄는 힘이겠지요. 나피디의 겁없는 도전에 스태프들도 당황하고 웅성거렸지만, 표정은 즐기는 모습들이었습니다.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만물이 꿈틀거리며 기지개를 켜고 일어나는 봄, 제작진도 마음껏 봄의 기운(남해바다가 되는 건가요?ㅎ) 속에 풍덩 빠져보기를 기원해 봅니다. 메가톤급 대형사고를 정말 맛있게 친 1박2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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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박씨아저씨 2011.04.25 08:39 address edit & del reply

    ㅎㅎㅎ 어제 정말 대박이였습니다~
    이수근이하고 승기 축구 그렇게 잘하는줄 처음알았고~
    나피디 빅딜하는 장면도 엄청 진솔하고 멋있게 다가왔습니다~ㅎㅎㅎ

  3. 찬물단지 2011.04.25 09:26 address edit & del reply

    이웃 블로거 1박2일 포스팅중에서 초록누리님 글이 가장 자세히 기록되어 있네요.^^
    결국 승기가 각고의 노력 끝에 꼬깔과자 미션을 성공했군요..^^
    승기 머릭 자르고 나니 너무 쌈빡(?)하고 사랑스러운 것 같습니다.ㅎㅎ

    어제 재밌었다고 제 주위에서도 난리가 났었는데 안타깝게도 본방사수를 못했네요.
    님의 포스팅으로 대신하고 갑니다.
    하이튼 남자들은 도박을 넘 좋아한다니까..ㅋㅋ

  4. 2011.04.25 09:34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5. 옥이(김진옥) 2011.04.25 09:4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정말 이 프로가.. 대박이었나봐요~~
    재방을 꼭 봐야 할 것 같어요~~ ㅎㅎ
    새로운 한주 즐겁게 보내세요^^

  6. 라이너스™ 2011.04.25 10:2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이번화는 못봤는데 재미있었겠어요.ㅎㅎ
    잘보고갑니다. 멋진 월요일되세요^^

  7. 푸른별 2011.04.25 10:32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 정말 대박웃음..초록누리님 말씀처럼 메가톤급이었어요~ㅎㅎ
    항상 멤버들 위에서 협상 제안을 받던 나피디가 공손한 자세로 쩔쩔매던 모습 ㅎㅎ
    스탭들이 촬영을 잊고 함께 즐기는 프로..보는 저도 즐거움이 그대로 전해집니다~~
    이번 한주도 건강하고 유쾌하고 행복하게 보내세요!^^*

  8. 뷰티살롱 2011.04.25 10:4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나영석pd의 복불복 보고 '허걱~~' 했었는데, 점점 예능인이 되어가는 듯 보여지네요^^
    재미있게 보고 갑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누리님~

  9. 카라 2011.04.25 11:02 address edit & del reply

    잘보고가요^^
    즐거운 한주 되세요! 파이팅~

  10. 각본 2011.04.25 11:18 address edit & del reply

    짜고하는거너무티남..
    결국스텦물에안빠지고 밥다쳐먹음.

    • 웃기시넹 2011.04.25 14:21 address edit & del

      님 수준에 딱 맞게 저도 리플 달아볼게요~~
      님 홀로 열폭하는거 딱 눈에 보이거덩요~~!!!!!!!
      경기 결과에 따라 물에 빠지든 안빠지든 했을거 아네요?! 그럼 경기결과 갖고 짜고치는 고스톱이란 말씀???!!
      웃기시넹!!!!
      비 좍좍 오는 날에도 결과에 따라 결국 그 스텝전원 밖에서 잤는데 그럼 그건 어케 설명할래요????!!

      님아 좀~~개념탑재좀 하고 사세요!! 눈물날라 그래..

  11. 안나푸르나516 2011.04.25 11:2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 띄엄띄엄봐서 내용하나도 기억안나던데... 족구에 엄청난 벌칙이 걸려있었네요;;;
    덕분에 내용 알차게 알고 가네요~~~^^

  12. ♡솔로몬♡ 2011.04.25 12:4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ㅋㅋ 대형사고 ㅋ
    좀 놀라긴 했지만 정말 재미있었던 내용이였어요~! ㅎㅎ

  13. 모리 2011.04.25 13:05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 너무 웃겼어요 ㅠㅠ
    아 놔 .넘 잼있엉..ㅠㅠ

  14. 건강천사 2011.04.25 13:39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정말 재밌게 본 것 같아요 ㅎ
    이승기씨와 이수근씨 콤피플레이도 정말 ... 멋있었지요 ㅋㅋ
    골 넣을 때마다 방방 소리 질렀더니 옆에서 어이없다는 듯이 보긴했지만 ㅋㅋ

    아무튼 다음의 결과가 참 궁금해집니다 :)

  15. 공감공유 2011.04.25 14:1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ㅋㅋ정말 재밌는듯해요 ㅋㅋ 리얼리티 최고 ㅋㅋ

  16. 쿠쿠주세요 2011.04.25 14:21 address edit & del reply

    못봤는데, 요런 재미 있는게 있었네요 ㅋㅋ 감사합니다.

  17. Shain 2011.04.25 14:3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저 카메라 감독님 오죽 물에 들어가시는게 싫었으면...
    나 피디 입을 그냥 콱...
    조감독이랑 FD들은 아마 항상 바쁘고 고생할텐데
    하핫 80명 안됐네요~ ^^

  18. 대단한 사람들 2011.04.25 21:15 address edit & del reply

    미션을 골라도 그런 미션을 고를까..
    원래 1박 멤버들이 미션수행력은 알아주는데 이번주 미션은 정말 가관이었음.
    하나같이 안되는것들..ㅋㅋ
    은지원은 테트리스가 없는 오락실을 먼저 찾아가고.
    아무리 고전 게임이어도 테트리스 없는 오락실 없는데..완전 웃김.
    그리고 찾아간 두번째 오락실도 마찬가지..어떻게 블럭이 깨져서 나옴??ㅋㅋ
    이수근 노래방도. 점수 안나오는 노래방이 있다는건 첨 알았음.ㅋㅋ
    79점은 고사하고 점수자체가 안나오는데..
    작가들은 사전에 알고 이 미션을 선택한 걸까요?? 암튼 웃겨 죽을번.~~
    금산 보리암은 남해에서 가장 유명한 거니까 예상 가능한 미션이었고.
    꼬깔 박사도 웃기고..
    아 정말 1박2일 최고인듯!!!

  19. 다 재끼고서라도 2011.04.25 23:33 address edit & del reply

    80명 입수 보고싶다 ㅋㅋㅋ

  20. 소셜윈 2011.04.25 23:4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예전도 잼있었지만 엄태웅 들어오고 나서 더 재미나 진것 같아요 *^^*

  21. rolex watches 2011.04.28 15:33 address edit & del reply

    결국 승기가 각고의 노력 끝에 꼬깔과자 미션을 성공했군요..^^
    승기 머릭 자르고 나니 너무 쌈빡(?)하고 사랑스러운 것 같습니다.ㅎㅎ

2011. 4. 18. 09:09




완연한 봄을 맞이한 1박2일, 흐드러지게 만발한 벚꽃과 봄철 입맛의 대명사인 봄동겉절이로 시청자의 눈과 입을 유혹했습니다. 강호동의 말대로 즐기지 못하는 시청자에게는 잔인한 봄맞이였답니다. 가파도의 아름다운 청보리길과 눈으로 감상할 수밖에 없게 했던 그림의 떡 용궁요리는 인내에 한계를 느끼게 했더라지요. 참을 수가 없어서 마트에 나가 해산물 몇종류를(다 냉동이지만) 사와서 그릴에 구워 먹었습니다. 가파도 용궁요리를 두고 펼친 무섭당 (무당 엄태웅, 섭섭이 은지원, 허당 이승기) 과 바보당 (강호동, 이수근, 김종민)의 게임대결도 빵빵 터졌지요. 멤버들 대부분 한번에 통과한 절대음감 게임, '단팥맛통찐빵'에 절대난해한 음감을 보여준 김종민의 활약(?)에 멤버들 배꼽에 경련이 일어나도록 웃었습니다. 
그림처럼 아름다운 가파도가 화면에서 사라지는 순간, 눈이 부시게 꽃망울을 터뜨린 벚꽃이 눈을 환하게 해주었습니다. 가파도에 이은 남해의 봄맛여행은 여유로운 봄나들이의 한 장면처럼 예쁘게 펼쳐졌지요. 물론 호강도 잠시, 인형눈 붙이느라 눈빠지고, 79점을 위해 목청 쉬고, 108배를 하며 다리 힘 다 풀리고, 입천장 까지고(승기 까칠한 고깔과자를 한입에 넣었으니 입천장에 스크레치 났을 것 같았음ㅎ), 테트리스 기록갱신을 위해 손에 경련 일어나는 가혹한 미션이 주어졌지만 말이지요.   
가파도 오프닝 미션에 성공한 멤버들에게 나영석 피디 노련한 트릭(은 아닌 듯 싶네요. 장소는 정해주지 않았으니까요)때문에, 대국민 사기극이라고 졸지에 나피디 퇴진하라는 시위장이 돼버리기도 했지만, 그들의 유쾌한 오프닝은 늘 그렇게 에너지가 넘칩니다. 날씨만큼이나 가벼워진 옷차림을 보니 겨드랑이에서 날개가 나올 것 같은 가벼움도 느껴지더라지요. 특히 승기의 헤어스타일, 대박이양~ 노는 중딩같은 풋풋한 헤어스타일이 저는 마음에 들더라고요. 철수네 집에서 자장면 시켜먹기 미션을 듣자마자 '환상의 커플' 촬영지와 남주인공 장철수(오지호)를 금세 떠올리는 승기, 너의 뇌 용량이 궁금하구나. 드라마를 열심히 보는 저도 환상의 커플을 열심히 봤는데, 오지호와 한예슬만 생각났지 주인공이름까지는 금방 떠올리지 못했거든요. 이번 글의 주인공은 승기가 아닌데 또 승기칭찬이 늘어지고 있네요.ㅎ;;
사실 오늘 글의 주인공은 강호동입니다. 강호동의 식성이야 대한민국이 아는 세수대야 밥용량이지요. 강호동은 예전 방송에서 이맘때 시골에서 동네 어르신이 손으로 슥슥 무쳐주신 봄동겉절이에, 양푼으로 한가득 되는 밥을 비벼 뚝딱 해치웠던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었지요. 먹는 모습이 복스러운 남자, 특히 한국이 자랑하는 비빔밥을 한수저 떠서 입이 찢어져라 먹는 모습을 보면, 그냥 배가 부르는 느낌이에요. 호동이 맛있게 비빈 봄동겉절이 비빔밥 시식은 승기가 했지만, 정말 침이 꼴깍꼴깍 넘어가게 했습니다. 특히 우연단 쉐프가 요리하는 과정을 지켜본 멤버들이었기에, 그 향긋한 봄내음만으로도 식욕을 억제하기 힘들었을 듯 싶더군요.
보리밥에 냉이된장찌개, 봄동겉절이... 임금님의 12첩 수랏상이 부럽지 않은 봄철 최고의 밥상입니다. 겉절이를 보며 "해외에 나가있는 동포들은 어떻게 견딜까요?" 라고 강호동이 묻자마자, "미치겠어요, 텔레비전 속으로 들어가고 싶어요"라고 소리를 질렀지 뭡니까? 진짜 동영상으로 보고 있는 컴퓨터 모니터를 뚫고 들어가고 싶었답니다. 해외에도 물론 봄동이 있고, 고춧가루, 참기름 다 있지만, 봄동 맛도 다르고, 마늘도 국산이 아니라 맛이 근소하게 다르답니다. 오리지널 봄동겉절이는 오직 우리나라에서만 먹을 수 있는 귀한 음식이에요.
여기서 제작진의 봄맛여행의 주제를 볼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웰빙식으로 각광받지만, '보리밥'하면 제 어렸을때만 해도 서민밥상의 대표였습니다. 봄동겉절이도 마찬가지였지요. 겨우내 먹었던 김장이 떨어지고, 겨울을 이겨낸 봄동 몇뿌리를 뽑아 대충 흙 탈탈 털어 씻고, 있는 고추가루, 마늘, 깨소금, 마늘로 대충 그자리에서 후르륵 무쳐서 한끼 배부르게 떼웠던 음식입니다. 아삭아삭 씹히는 고소하고 달달한 봄동과 참기름 향이 입에 퍼지는 그 맛, 진수성찬이 부럽지 않은 봄맛이었지요. 강호동과 멤버들도 미션을 수행해야 침꼴깍 넘어가는 봄밥상을 받을 수 있겠지만, 해외에 있는 1박2일 시청자까지 챙겨주는 강호동의 멘트가 뭉클했답니다.
그리고 강호동이 미션을 수행하면서 보여주는 삐짐아빠의 모습을 보면서는, 대한민국 최고의 MC가 아들 시후에게는 너무나 평범한 아빠라는 것을 새삼 확인도 되고, 인간적이고 가정적인 모습이 더 친근하고 가깝게 느껴지더라고요. 인형 눈 100개를 붙이라는 미션을 받은 강호동,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인형을 보며, 강호동은 미션과 방송을 균형있게 조절해 나가지요. 아들 시후에게 인형 만들어서 가져다 준다는 말부터, 실리콘으로 눈을 붙이면서도 알뜰살뜰하게 방송분량을 챙기는 모습입니다.
중간중간 작가와 대화를 나누면서 아들 시후의 근황을 들려주기도 했는데, 참 솔직하고 소탈한 아빠의 모습이었습니다. 강호동의 집에서는 1박2일이 뽀로로에 밀렸다고 아무렇지 않게 말하면서도, 아들 시후에게 은근히 삐지고 서운해 하는 모습을 감추지 못하더군요. 오죽했으면 강호동이 뽀로로 친구 크롱을 알겠느냐며, 스텝에게 뽀로로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하더라지요.ㅎ 사실 저도 뽀로로는 잘 몰라요. 캐릭터만 알뿐이에요. 엄태웅이 뽀로로를 펭귄이라고 대답하는 것도 이해도 됐고요. 그래도 엄태웅 엄청 웃겼음.
"아빠고 뭐고 모른다, 뽀로로에 미쳐가지고..." 소심하게 삐지는 아빠 강호동은 아들 시후의 공공장소에서의 교육도 뽀로로가 해준다고 해서 웃음을 주었지요. 뽀통령이 대통령보다 나은 듯요^^. 식당에서 애들 떠들고 돌아다니고 신경쓰이게 하는데, 뽀로로만 틀어주면 게임끝난다며, 시후 표정 흉내를 내는데, 그 나이 또래 아이들이 티비 앞에서 집중하는 모습을 너무도 생생하게 흉내내서 빵터졌네요.
방송에서는 가족이야기를 좀처럼 하지 않았던 강호동이 아들 시후때문에 무너지는 모습이 저는 보기 좋았습니다. 예전 1박2일 방송 중에 아내에게 사랑고백을 하라는 동생들의 성화에, 강호동이 귀까지 빨개지면서 수줍게 "사랑합니다"라던 모습이 떠오르는데, 강호동은 가정이야기에는 말을 아끼는 방송인 중 한사람이지요. 그런 천하의 강호동도 "아빠 아빠" 말문터지고 아들 시후가 자라는 모습만봐도, 배가 부르고 흐뭇해 하는 모습이 엿보이더라고요. 뽀로로한테 밀린 호동, 뽀로로를 질투하는 아빠 강호동이 무지 귀여웠답니다 ㅎㅎ
봄철 최고의 밥상을 받을 수 있을지, 미션을 보니 멤버들에게 무리이지 싶은 미션들이 한 두가지가 아니던데, 그 결과가 궁금합니다. 게임잘하는 은지원도 신종 테트리스 오락기에 적응을 못하는 듯해 보이고, 2분을 남기고 배달된 자장면을 종민이 먹을 수 있을지도 궁금하고 말이지요. 특히 이수근의 점수나오지 않는 노래방기계 79점 획득은 진짜 어떻게 될지 감도 잡을 수 없게 하네요.
노지에서 추위를 이기고 강한 생명력을 이어 봄철 미각의 전령사가 되어 입맛을 돋구어 주는 봄동, 봄나물들, 봄이면 흔한 나물이지만, 임금님 수랏상이 부럽지 않은 최고의 밥상주인공이지요. 조금만 눈을 돌려 나가보면, 동네 산자락도 별천지가 되는 봄이네요. 그리고 시장에 나가면 흔하게 보이는 봄나물들도 거져 주어지지 않는 감사함으로 음미해야 할 것 같습니다. 흔한 것일수록 더 어렵게 얻어야 흔한 것의 가치를 알게 되겠지요. 보리밥에 냉이된장국, 봄동겉절이, 너무도 흔한 한국의 봄맛이지만, 멤버들이 쉽지 않은 미션을 통해 얻게 하는 것, 1박2일 복불복 게임 속에서 조심스레 건져보는 생활 수필 한토막이었습니다.

*독자분들께 '내 마음이 들리니?' 리뷰글 계속 올려드린다고 했는데, 드라마 리뷰는 내일 올리겠습니다.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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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1 Comment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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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11.04.18 09:26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3. 굄돌 2011.04.18 09:28 address edit & del reply

    우리에게 봄이 있다는 건 축복이지요?
    어제 처음으로 꽃구경 다녀 왔어요.
    그것도 저녁 무렵에~
    소년원 다녀오는 길에 남편을 불러 냈지요.
    진달래가 붉은 산에 갔었어요.

  4. 박씨아저씨 2011.04.18 09:32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는 본방을 보지 못했네요~ 운동다녀오고 한잔 마신다고~ㅎㅎㅎ
    누리님 화이팅~~~

  5. 2011.04.18 09:46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6. Boan 2011.04.18 10:1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아이를 둔 아빠로써 어제 강호동의 뽀로로이야기가 가장 가슴에 와 닿았습니다..ㅎㅎ

  7. 미디어리뷰 2011.04.18 10:4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은 뭘까요? ㅎㅎㅎ
    뽀로로 너무 귀엽고 웃겼어요 ^^
    근데 아이맥 큰 화면에서 열었더니 초록누리님 블로그가 본문과 사이드바 사이가
    어마어마하게 멀게 벌어졌어요 ㅜㅜ

  8. 왕비마마 2011.04.18 10:45 address edit & del reply

    아마 어제 강호동씨가 뽀로로로 온 국민을 빵~ 터뜨리셨나봐요~^^
    어제 방송을 못봐서 아쉬움이~
    늘 개념있는 방송을 해주시는 강호동씨~
    그래서 더 믿음이 가는 프로더라구요~
    울 누리님~
    이번 한 주도 좋은 일만 가득~하셔요~ ^^

  9. 2011.04.18 11:27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10. *저녁노을* 2011.04.18 11:4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산행하고 마지막 부분밖에 못 봤습ㄴㅣ다.
    역시..국민 프로입니더..ㅎㅎ

    잘 보고가요

  11. 옥이(김진옥) 2011.04.18 11:5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방송을 보지 못해서...ㅜㅜㅜ
    비밀글 궁금한데요~~~ ㅎㅎㅎㅎ
    누리님..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12. 소셜윈 2011.04.18 13:5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승기 머리보고 깜짝 놀랐어요 ㅋㅋㅋ

  13. 안나푸르나516 2011.04.18 18:3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 보면서 강호동의 뽀로로 이야기가 가장 가슴에 와 닿았습니다.^^
    잘 읽고 갑니다.;;;;

  14. 운비 2011.04.18 20:40 address edit & del reply

    후후^^ 저역시 봄동겉절이...아..너무너무 먹고싶더군요

    호동씨와 1박2일을보고나면 힘이 난답니다^^

  15. 하늘제왕 2011.04.18 21:0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강호동은 우리나라 최고의 mc이죠..어떻게 그런 저력과 재치가 나오는 지 궁금합니다

  16. 호랑이를 .... 2011.04.18 22:17 address edit & del reply

    야생시베리아 수컷 호랑이가 어째 이빨빠진 호랑이가 되는듯 하네요
    예전에는 누가봐도 파워풀한 에너지로 동생들을 리더하고 힘이 넘치다 못해
    종종 지나치다는 말들까지 나왔는데
    겨우 두살어린 남자에게 순둥아 ~~~호동빠니~~~
    신입캐릭 잡아주려는 의도는 알겠지만
    강호동만의 파워진행을 흐물흐물 터진 홍시감 만들면서까지 뭐하자는 건지 ....
    억지설정보다는 강호동에게 신입적응훈련을 맡겨버리는게 더 나을것 같은데
    강호동의 영역까지 침범해 들어와서 강호동을 일반멤버화 시켜버리는게
    못마땅하네요 ....인형눈붙이기라니 ㅋ 진짜 할말 없네요
    누가봐도 강호동이 밖으로 돌면서 미션해야 1박이 살지 ㅋ

  17. 푸른별 2011.04.18 22:22 address edit & del reply

    뽀통령과 뿡총리 덕에 맘껏 웃었어요 ㅎㅎㅎ
    그리고,저도 어제 봄동과 된장국이 차려진 구수한 밥상을 놓고
    강호동이 해외에 계신 분들 이야기할 때 초록누리님이 생각났어요~
    맛난 음식 많이 드시고 건강도 잘 챙기세요^^*

  18. carol 2011.04.19 01:11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 보다가 일이 색겨 못봤는데..
    오늘 빨리 봐야겟네요

    무섭당..ㅎㅎ
    바보당..ㅎㅎ
    잘 어울리는데요?

    냉동 이지만..해산물 구이는 맛있게 드셨나요?
    TV에서 나우는 봄나물을 보면..왜그렇게 먹고 싶은지..

    오늘도 행복한 날 되세요

  19. 모르세 2011.04.19 06:3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잘보고 갑니다.오늘 하루가 행복 만땅하세요

  20. rolex watches 2011.04.28 15:35 address edit & del reply

    종종 지나치다는 말들까지 나왔는데
    겨우 두살어린 남자에게 순둥아 ~~~호동빠니~~~

  21. 스톰 2011.05.02 19:26 address edit & del reply

    요세 대세는 10원경매라네요-_- 네이버에서 '로그미'를 검색해보세요^^ 노하우 올려놨습니다.

2011. 4. 11. 07:27




새 멤버 엄태웅을 위한 멤버들과 제작진이 합심해서 보여준 결과물이 제주도 가파도 여행편이었습니다. 그동안 시청자들의 불만이 누적되어 온 멤버들 찢어놓기보다는, 멤버들과 제작진이 함께 어우러지면서 어울림의 미학을 낳았고, 빠른 시간에 엄태웅의 예능적응기도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그동안 1박2일 멤버들에게는 없었던 캐릭터였던 순둥이와 순수함이라는 엄태웅의 숨겨진 매력이, 1박2일 시청자들에게는 신선함으로 다가왔고, 만들어진 매력이 아닌 자연스러운 매력은 엄태웅의 캐릭터로 잡으며, 1박2일에 쉽게 동화될 수 있었지요.
엄태웅 효과는 한마디로 정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우려보다는 긍정적 시너지효과였지만, 무엇보다 눈에 띄게 달라진 점은 1박2일의 분위기가 바꼈다는 점입니다. 야생, 나만 아니면 된다는 배신과 무한 이기주의의 모습보다는 함께하는 것이 좋은 시골집 사랑방같은 분위기가 진하게 느껴진다는 것이죠. 과거 1박2일의 분위기를 좋아했던 시청자들에게는 빵빵터지는 큰웃음이 없어서, 혹은 치열한 리얼혹사가 없어져서 아쉽게 여겨지는 부분이기도 하겠지만, 아기자기한 분위기를 좋아하는 시청자들에게는 보기 편해진 부분도 없지 않을 겁니다.

엄태웅의 합류로 가장 큰 변화를 일으킨 멤버는 메인 MC강호동의 진행스타일입니다. 강호동의 뛰어난 진행감각은 엄태웅을 빠르게 1박2일에 흡수시키려고, 이빨빠진 호랑이가 되어주는 것에서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강호동하면 카리스마 진행형스타일의 대표적 인물이지요. 물론 강호동의 방송이미지때문이기도 하지만, 결코 말랑말랑한 진행자는 아니지요. 엄태웅의 호동앓이를 즐기는 모습은 강호동을 부드럽고 귀여운 이미지를 만들기도 하지만, 강호동보다는 엄태웅을 위한 배려입니다. 강호동에 대한 무한애정을 고백할 때마다, 무너지는 엄포스의 부끄부끄하는 귀요미 모습을 돋보이게 함으로써 엄태웅이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합니다.
강호동의 진행능력이 탁월하다는 점이 바로 이런 모습때문입니다. 말로는 강호동 자신을 위한 공치사에 김칫국 들이마시는 모습같아 보이지만, 실상은 강호동이 아니라, 상대방을 더 살려주는 효과를 가져온다는 것을 모를리 없을 정도로 그는 노련합니다. 과거 "승기야~"를 외치며 승기빠를 자처하는 강호동의 모습을 기억한다면, 쉽게 이해가 되실 거예요.
강호동이 귀여운 척 오만가지 애교를 다 부리며, 승기에 대한 무한애정을 표했을 때, "승기야~"는 유행어가 돼버릴 정도였고, 막내 승기는 샤방꽃미남이자 1박2일의 보물이 되었지요. 여기에 승기의 허당짓과 물오는 예능감은 기폭제가 되었고, 승기의 근면 성실함과 몸에 배인 예의는 1박2일을 그저 웃고 즐기는 예능이 아닌, 정체성과 모랄이 살아있는 상징적 역할로 자리잡게 되었지요. 1박2일에서의 이승기의 위치는 단순히 에이스, 혹은 재미의 한 축을 담당하는 것이 아니라, 이승기의 됨됨이가 1박2일의 하나의 상징으로 자리잡게 했다는 점입니다. 이승기가 1박2일의 보물일 수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기도 하고요. 이승기가 활약을 많이 했건 적게 했건, 이승기는 1박2일의 기둥이라는 점에서 이승기의 존재감은 방송분량을 떠나 자체가 의미이고, 이슈입니다.
이런 승기의 모습을 살려준 인물이 강호동입니다. 강호동은 방송에서 목소리와 표정으로 강압적인 이미지로 스스로 만들어 가지만, 방송중에 만나는 시청자들에게 90도로 절을 하고, 어르신들께 "어머니, 아버지"라며 살갑게 인사하고, 안아주는 이가 강호동이지요. 어린아이에게도 예의를 차리는 강호동이지만, 예의바른 청년 이승기를 더 빛나게 해주는 인물이기도 합니다. 
강호동은 순진하고 순수합니다. 아무리 방송용 컨셉이라고는 하지만, 강호동은 동네 개님과도 대화를 하고, 멀리 떨어진 섬에게도 인사를 하는 어린아이와 같은 순수함을 지니고 있지요. 길가의 들풀에게도 강호동은 인사를 나눕니다. 그러나 강호동의 순수함은 예능적인 모습으로만 비춰집니다. 그런 순수함을 지닌 강호동은 순둥이 엄태웅이 합류를 하자, 엄태웅의 정직함과 순수를 살려주기 위해 엄태웅 식구맞이에 최선을 다해줍니다.
4년이 넘은 멤버들, 이심전심 강호동의 마음을 모르지 않습니다. 눈치빠른 이수근도, 영리한 승기도, 천재 지원도, 강호동과 제작진의 의도를 정확히 꿰뚫고 이에 부창부수해주고 있습니다. 이때 존재감을 살릴 수 있는 호기를 잡은 멤버가 김종민입니다. 이제야 김종민이 숨을 좀 편하게 내쉬게 된 것이지요. 그동안은 날고 기는 멤버들 사이에서 김종민이 차고 들어설 자리가 없었지요. 김종민이 위축된 탓도 있고, 회복되지 않은 예능감 탓도 있었지만, 5명이지만 4명이서 방송분량을 만들어야 했기때문에, 1인당 1.5인분량을 뽑아야 했던 멤버들이 힘에 겨워하는 모습까지도 시청자들은 몇개월을 지켜봤습니다. 그래서 제역할을 해주지 못하는 민폐 김종민에 대한 비난이 심해지기도 했고요.
엄태웅의 합류로 숨통을 돌린 멤버들은 엄태웅 자리잡기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동안, 비로소 숨고르기에 들어가고 있습니다. 멤버들이 숨고르기를 하는 동안 김종민은 영리하게 스스로 자리잡기에 나섰는데, 좋은 변화입니다. 이수근이 김종민의 경직된 표정과 희번득 눈동자를 흉내내 주면서, 김종민 존재감을 과장스럽지 않게 띄워주는 모습은, 제작진이 나서서 김종민 살리기 프로젝트를 만들었던 것보다 더 좋은 효과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제작진의 무리수보다는 6명의 멤버들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면서, 치고 빠져주는 강약조절이 오히려 성공적인 셈입니다.
엄태웅을 위한 적응 돗자리는 제작진이 펴주었지만, 워밍업은 강호동과 멤버들이 다 시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뽀로로를 펭귄으로 대답하고 몰랐다고 하는 엄태웅, 중화요리 메뉴에서 누나 엄정화가 좋하하는 것이 뭐냐는 질문에 "소주"라고 답해 분위기를 한방에 초토화시키고, 강호동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신에게 실망할 것같아 걱정된다는 말에는, "더 좋아해요"라며 강호동에게 수줍게 포옥 안기고, 스태프의 이름을 지원이 바꿔달라는 말에 아무 생각없이 바꿔주는 어리바리 순진한 모습, 시키면 시키는 대로 고분고분 말 잘듣는 순둥이 엄태웅은 1박2일을 아기자기한 사랑방을 엿보듯 훈훈한 미소를 지으며 바라보게 합니다.

엄태웅의 첫날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서는 복불복에 대한 모든 것을 교육시켰다면, 이번 제주여행에서는 1박2일의 게임을 모듬종합세트로 교육시켰습니다. 말하자면 엄태웅의 1박2일 적응을 위한 엑기스 워밍업이었던 셈이지요. 의외로 적응도 빠르고, 함께있는 것을 즐기고 있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좋은 점은 1박2일 멤버들이 데구르르 구르며 함께 웃기 시작했다는 겁니다. 어이없고 기가차서 웃는 것이 아니라, 진짜 재미있게 웃기 시작했다는 점입니다. 수근의 종민따라 하기에 배꼽잡고 웃고, 그 전에는 답답하기만 했던 종민의 더딘 순발력도 멤버들이 웃음 포인트를 찾아줘서 살려내고 있고요. 승기가 종민의 성대묘사를 하자, 곧바로 수근이 표정연기에 돌입하고, 종민이 오리지널로 보여주면서 답답함도 존재감으로 살려냈지요. 이승기가 사법고시 42회에 실제 출제된 문제를 맞추기도 했는데, 사실 정답이야 차분히 생각해보면 알 수 있는 상식적인 문제였지만, 그보다는 승기가 멤버들에게 이유를 또박또박 논리정연하게 설명하는 모습이 더 멋지더라고요. 우쭈쭈 승기!! 종민버전으로 김삿갓삿갓을 따라하는 승기의 경직된 표정, 대박 터졌습니다 ㅎㅎ
저는 이런 화기애애함이 여유에서 나온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엄태웅이 합류하면서 엄태웅 예능적응 교육을 하는 동안 멤버들이 조금은 여유를 찾고, 숨고르기를 할 수 있게 되었거든요. 어울림이 아름다운 6명의 남자들, 아마 이 숨고르기가 끝나면 그동안 비축해 둔 에너지들이 폭발적으로 나올 겁니다(나와야 하고요). 시베리아 수컷 야생 호랑이 강호동이 맹수의 이빨을 드러내고, 어디로 튈지 모르는 초딩천재 은지원과 상황극의 달인 이수근, 승기의 진지한 허당짓이 머지않아 흐드러지게 핀 봄꽃처럼 터져나올 거예요. 이제 엄태웅을 위한 워밍업과 숨고르기는 끝났습니다. 봄입니다. 겨우내 웅크리고 있었던 날개를 펼칠 때가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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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1 Comment 26
  1. 이전 댓글 더보기
  2. 왕비마마 2011.04.11 08:01 address edit & del reply

    1박2일에는 그 어떤 사람이 들어와도
    다른 멤버들과 잘~어울릴 수 있는 준비가 되어있는것 같아요~ ^^
    정말 일주일의 마무리를 확~실히 미소로 할 수 있도록 해주는 프로 같아요~

    울 누리님~
    이번 한 주도 행복 가득~하셔요~ ^^

  3. 아이엠피터 2011.04.11 08:0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저 어제 엄태웅의 펭귄 소리에 뒤집어졌습니다.아이들이 있는 집에서
    뽀로로를 모른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인데 ㅎㅎㅎ

  4. 들꽃 2011.04.11 08:08 address edit & del reply

    초록누리님의 글이 더 재미 있습니다,
    언제나 정갈한 글에 매료 됩니다,
    어제 1박2일을 보앗지만요,

  5. 햇살가득한날 2011.04.11 08:4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확실히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했지요.
    일단 좀 편해진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리얼버라이어티의 진가가 거기에서 나오는거니까 기대해도 될 것 같아요^^

  6. kangdante 2011.04.11 08:50 address edit & del reply

    1박2일의 인기가
    하늘을 찌르는 것 같아요.. ^^

  7. 옥이(김진옥) 2011.04.11 08:5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1박 2일.. 보지 못했는데.. 인기가 실감이 납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8. 달려라꼴찌 2011.04.11 09:17 address edit & del reply

    저는 덕분에 가파도란 섬이 있다는 것을 알았네요 ^^;;;

  9. 귀여운걸 2011.04.11 09:2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6멤버 모두 매력을 발산하는 1박2일~
    너무너무 재미있게 보고 있어요^^

  10. 찬물단지 2011.04.11 09:47 address edit & del reply

    초록누리님 완전 사랑합니다.^^
    너무 멋지고 긍정적인 글이라 읽어내려가는 동안 얼마나 행복했던지요.
    예리한 통찰력에 긍정의 힘을 보태어 완벽한 글이 나왔네요.^^
    즐거운 한주 되십쇼~^^

    • 초록누리 2011.04.11 21:10 신고 address edit & del

      ^^*
      찬물단지님 말씀에 제가 봄을 맞았습니다^^
      감사해요..
      저도 하트뿅뿅 날려요~~

  11. 2011.04.11 10:25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12. 2011.04.11 10:26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13. 꽃집아가씨 2011.04.11 11:03 address edit & del reply

    찬물단지님이 사랑고백까지^^
    역시 읽으면서 대단한 관찰력이라고 생각들어요
    그리고 전 1박2일 안봤는데 이렇게 보니 본거같은 느낌인데요^^

  14. 박씨아저씨 2011.04.11 11:16 address edit & del reply

    몇번 보지는 않았지만 은근히 엄태웅의 매력속으로 빠져들게 만들더군요~
    순수하고 엉뚱하기도 하고~거참 묘한 매력~ㅎㅎㅎ

  15. 푸른별 2011.04.11 11:57 address edit & del reply

    1박2일만큼이나 좋아하는 초록누리님의 글을 보는 재미도 제 일상의 활력소죠~
    유아들의 대통령 뽀로로 뽀통령을 펭귄이라 답하는 엄태웅 덕에 어제 원없이 웃었어요 ㅎㅎ
    그리고,승기는 도대체 못하는게 뭘까요? ㅠㅠㅠ
    멤버들과 스탭들이 주는 재미도 화기애애하니 보기 좋았구요..
    1박2일 멤버들이 톱니바퀴처럼 잘 맞물려가며 재미를 선사해서 보기 좋아요~
    댓글 보니까 초록누리님 개인팬분들도 많으신데 저도 누리님 팬이에요 ㅎㅎ
    이번 한주도 행복하고 건강하게 보내세요!!!^^*

    • 초록누리 2011.04.11 21:07 신고 address edit & del

      푸른별님은 1박2일 리뷰글을 읽어주시는 제 독자들중 제가 팬이랍니다^^
      흔적 남겨주시고 갈때마다 기분이 좋아지고 격려가 된답니다. 1박2일 끝나면 항상 찾아주시고, 늘 감사합니다. 그래서 저도 푸른별님 기다리게 되요.ㅎㅎ

  16. carol 2011.04.11 14:32 address edit & del reply

    조금전에 다운 받아 놓고..
    아직 보지 못했네요
    내일 봐야 합니다.ㅎㅎ

    엄태웅도 좋지만..
    1박2일은 강호동이 있기에
    더 재미 있는게 아닐까요?

    초록 누리님의 글을 읽고 나서 보면..더 재미 있어요

  17. 좋은 글 2011.04.11 18:55 address edit & del reply

    잘 읽고 갑니다
    개인적으로 1박2일의 매력 중 최고로 꼽는 것은 긍정적이고 따뜻한 기운인데
    초록누리님의 글도 그러해서 너무 좋으네요
    좋은 한 주 되세요

  18. 호빠는 개취는 아니지만 2011.04.11 23:08 address edit & del reply

    호빠 별로지만 그냥 쭉 강호동하고 엄태웅 짝지어서 같은팀하면 좋겠어요
    남해에서 미리보기 보니까
    말도 안되는 무섭당인지 뭔지를 만들어 김종민을 또 강호동 옆에 보냈던데
    지금의 김종민을 만드는데 큰지분 차지한 강호동옆에 왜 김종민을
    그냥 호빠라고 좋아죽는 두사람을 계속 같은팀으로 두면 되는데
    지금의 1박의 틀을 만든 김종민인데
    다시 들어와 힘들고 낯선 사람에게
    안동편을 보면 곡갱이질 할려고 옆에 가니까 인상쓰면서 저리가 짜증내고
    경주 수학여행 버스안에서 묵언수행중이라고 대놓고 까고
    주눅을 있는대로 들게 한 사람옆에 보내는건 횡포같은데요
    엄태웅보면서 겨우 자신감 회복해서 살아나고 있는 김종민을
    계속 YB에 두어야지 다시 강호동옆이라니
    김종민보다 말은 더 못하고 몇마디했는지 외울정도로 ㅋ
    예능감은 입이 아프지만
    김종민과 비교가 안되는 엄태웅덕에 김종민이 이제 빛을 보기 시작햇는데
    호빠끼리 뭉쳐두고 김종민은 강호동옆에 두지말지 안타깝네요
    이수근이 농담처럼 뼈있는 한마디 한것처럼
    김C보면서 저사람보다는 내가 그래도 잘하지 않나 라고 하면서 자신감을 얻었다는 말처럼
    엄태웅보면서 김종민도 이제는 자신감으로 예전의 감을 다 찾았는데
    호빠들끼리 두지 왜 김종민을 강호동옆으로 보내는지 모르겟네요
    그냥 yb:OB가 제일 좋을것 같은데요

  19. rolex watches 2011.04.28 15:37 address edit & del reply

    겨우내 웅크리고 있었던 날개를 펼칠 때가 왔습니다.

  20. rolex watches 2011.04.28 15:39 address edit & del reply

    종민버전으로 김삿갓삿갓을 따라하는 승기의 경직된 표정, 대박 터졌습니다 ㅎㅎ

  21. Audemars Piguet Replicas 2011.04.28 15:40 address edit & del reply

    멤버들과 스탭들이 주는 재미도 화기애애하니 보기 좋았구요..

2011. 4. 4. 09:14




주말 예능을 책임지고 있는 무한도전의 김태호 피디와 1박2일의 나영석 피디는 시청자들에게 다른 의미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두 프로그램의 리얼 버라이어티 코드는 여행과 도전이라는 점에서 확연히 다르지만, 때로는 비슷한 컨셉을 보이기도 해서 두터운 팬을 확보하고 있지요. 누가 누구를 따라했느니, 누가 원조니 하는 인터넷 상에서 팬들의 소모적인 싸움도 있지만, 변함없는 것은 두 프로를 책임지고 있는 두 피디가 방송에 녹여내는 개념일 겁니다.
신춘맞이 특집으로 휴머니즘 여행 컨셉으로 제주도를 찾은 1박2일 멤버들, 시청자의 눈을 의심하게 하는 복장이 단연 눈에 띄었습니다. 블랙수트 정장을 빼입고 나타난 멤버들의 공항패션, 하나같이 그렇게 빼입으니 멋지더라고요.
휴머니즘으로 테마를 잡은 신춘특집 최종 베이스캠프는 제주 본섬과 마라도 사이에 있는 가파도라는 섬입니다(처음 본문에 제주도와 우도라고 제가 실수를 했는데, 제주 지킴이 블로거이신 파르르님이 수정을 해주셨습니다. 파르르님, 지적 감사합니다^^*). 가파도는 아직 개발이 덜된 섬이라, 때묻지 않은 순수를 간직하고 있는 청보리가 유명한 초록빛섬입니다. 지난주 한치요리대결에서 꼴찌를 차지한 김종민이 약속대로 사전답사에 동행을 했는데, 제작진이 멤버 한명을 사전답사시킨 이유도 드러났지요. 멤버 전원낙오를 염두에 두고 길잡이 역할을 해 줄 멤버 한사람을 사전체험하게 했던 것이지요.
뭉치면 산다는 말이 있듯이, 식당에서 방심한 채 먹을 것에 취한 틈을 타 버려진 그들은 똘똘 뭉쳐 아이디어를 짜기 시작했습니다. 제작진이 남기고 간 카메라 장비들을 일사분란하게 챙겨서 움직이고, 촬영까지 손발이 척척 맞아, 오히려 걱정으로 미행중이던 나피디 일행을 따돌리는 자신감까지 보인 멤버들이었지요. 서당개 삼년이면 풍월을 읊는다고, 한 번 두 번 당하고, 스스로 자립하다보니 당황하는 기색이 없어 오히려 제작진이 당황할 정도더군요. 제작진, 멤버들 이기려면 더 분발하셔야겠습니다.
1인당 5만원의 용돈을 주고, 연예인답게 편하고 뽀대나는 여행을 시켜주겠다는 제작진, 아니나 다를까 음흉한 속내가 있었지요. 미션 세 개만 달랑 남겨두고 멤버들을 눈을 피해 식당을 빠져 나가버린 제작진입니다. 주어진 미션은  같은 상하의 옷을 입고 사진찍기, 바다가 보이는 곳에서 헹가래 사진찍기, 유채꽃밭에서 미스코리아 포즈로 사진찍기입니다. 미션 성공시 다음 촬영 오프닝 시간을 정오 12시에, 실패시는 새벽 12시에 하겠다는 것이었지요.
다행히(?멤버들이 너무 쉽게 미션을 수행하는 바람에 긴장감이 떨어지기는 했었어요. 끙;;) 미션은 수월하게 진행되었습니다. 특히 승기가 해녀복을 빌리면 안될까 라는 말과 동시에 나타난 해녀체험단 간판은 구세주였지요. 제작진이 해녀복을 빌려 입을 것은 상상도 하지 못했던 모양이더라고요. 5만원을 준 이유도 최소 가격의 단체복을 사입을 것을 예상하고 넉넉하게 준 것 같았는데, 제작진이 크게 뒷통수 맞은 셈이었지요. 아무튼 뛰는 자위에 나는 자 있고, 나는 자 위에 4차원 세계에 입문중인 허당 이승기선생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봄맞이 특집이라는데, 유채꽃이 만발한 제주도에 검은색 상복으로 입고 나타나서 분위기는 칙칙해 보였다는 게 이상했습니다. 나피디가 "1박2일 멤버들이 공항패션 기사가 나는 것이 소원이에요. 옷 잘입었다고 기사났으면 좋겠어요"라며, 수트를 입은 멤버들에게 이유를 설명했는데, 나피디님 소원풀이 하셨나요? 저는 소원풀이뿐만이 아니라, 나피디가 방송을 통해 말하고 싶은 진심까지 전달받아서 감개무량, 감동했습니다. 정말 분위기에 맞게 옷 잘 입어 주셨습니다. 상가집에 방문을 했는데 상복을 입고 가야 예의지요.
나피디가 멤버들에게 검은 정장을 입고 검은 넥타이를 매고 나오라고 직접 미션을 내린 이유가 있었을 듯했습니다. 여행과 웃음, 멤버들의 우정이야기를 담아야 하는 웃음예능이기에, 4.3 항쟁 추모를 대놓고 다루지는 못하지만, 의상을 통해서라도 제주도민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고자 했던 나피디의 방송속 진심이 아니었나 싶어서 뭉클했습니다. 
나피디의 이런 컨셉은 사실 처음이 아니었습니다. 혹시 작년 5월 23일 경주 수학여행편을 기억하시는 분들 계실런지 모르겠습니다. 경주 수학여행편에서 나피디는 각자 도시락을 준비하고, 교복을 입고 오라는 사전미션을 주었었는데요, 남학생들의 교복이 대개가 어두운 색이기는 하지만, 강호동과 멤버들이 교복에 노란색 명찰을 달고 나와서 색다르게 보였었습니다. 리뷰글에 교복을 보고 나영석 피디가 추모의 마음을 담고 싶었지 않았을까 하는 말을 남기기도 했었는데, 방송당일은 공교롭게도 故 노무현 대통령 추모 1주기였고, 추모제 행사가 열린 날이기도 했거든요.
신춘맞이 휴머니즘 특집 역시도 공교롭게도 제주 4.3항쟁 추모일에 방송이 나가야 했고, 나피디는 대개가 상주들인 제주도민들에게 그렇게 조의를 표했던 겁니다. 가끔은, 특히 무한도전의 경우가 대개 그러한데, 이런 해석을 하면 글을 읽은 분들이 예능을 예능으로 보지 뭘 그리 분석하고, 정치적으로 가져다 붙이느냐는 말씀을 하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프로를 기획한 피디의 생각을 어떻게 다 읽겠어요. 틀릴 수도 있고 맞을 수도 있고, 사람마다 생김새가 다르고 생각이 다르듯이, 각양각색이겠지요. 프로를 시청하는 시청자들도 획일적으로 같은 생각만 하고 보지는 않았을 것같습니다. 저는 4.3항쟁으로 목숨을 잃은 영혼들을 위로하고 싶었던 나피디의 마음을 제 식으로 읽었습니다. 그리고 해석도 제 방식으로 합니다. 나피디님, 정말 멋져요!!!
그리고 이렇게 기억하고 마음을 담아준 것에 고맙습니다. 멤버들의 공항패션 기사가 나오는 것이 소원이라는 나피디의 진짜 소원은, 그의 자식같은 1박2일에 흐르는 가장 강한 감동코드 휴머니즘처럼, 아픈 역사에 대한 상기였고, 휴머니즘이 흘러넘치는 사회가 되었으면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우리 1박2일 멤버들, 정말 옷 잘 입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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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Comment 17
  1. 2011.04.04 09:58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2. Shain 2011.04.04 10:0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블랙수트 입고 나온 건 저는 처음 본 거 같네요
    (대수롭지 않게 봐서 그럴까요)
    즐겁게 보셨는데 캐나다에 눈이 많이 내려서
    고생이 많으시겠어요 ^^
    길에 나가시려면 어서어서 치우셔야지요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3. 2011.04.04 10:26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초록누리 2011.04.04 14:01 신고 address edit & del

      감사합니다.
      본문에 수정했습니다. 파르르님 감사하다는 말도 함께 언급했어요. 큰 실수할 뻔 했는데 지적 감사합니다^^

  4. 왕비마마 2011.04.04 10:27 address edit & del reply

    정말 1박2일 친구들과 나PD님
    정말 대단하신것 같아요~ ^^
    팀원들의 단결력과 PD님의 아이디어까지~ ^^

    울 누리님~
    이번 한 주도 행복하셔요~ ^^

  5. 초록누리 2011.04.04 10:5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지금 캐나다는 눈이 펑펑 내립니다.
    눈이 엄청 쌓였네요.
    저는 드라이브웨이 눈 치우러 나갔다 와야겠어요ㅜㅜ

  6. http:// 2011.04.04 13:50 address edit & del reply

    4.3항쟁과는 무관하다고 나피디님이 인터뷰하셨네요~

    • 초록누리 2011.04.04 14:04 신고 address edit & del

      그랬나요?
      그래도 이런 일을 통해 제주 4.3항쟁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7. 건강천사 2011.04.04 14:47 address edit & del reply

    윗분말씀처럼 상관이 없다고 말씀하셨어도.
    왠지 그것보다 의미를 담았다고 보고싶기도 합니다. ㅎ

    어제 재밌게 1박 2일을 봤던 것 같습니다.
    유채꽃밭 앞에서의 포즈가 제일 맘에 들었어요 :)

  8. 윤서아빠세상보기 2011.04.04 15:0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사람좋은 나영석PD의 방송에서
    많은 의미를 보네요.
    좋은 한주 시작하세요

  9. 들꽃 2011.04.04 19:16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재미있게 보았어요,
    정성들여진글 다시 1박2일 보는 느낌입니다,

  10. 스마일타운 2011.04.04 21:0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1박2일 블랙수트가 화제군요.
    좋은 글 잘보고 갑니다.
    구독해놓았으니 종종 들릴께요.
    좋은 하루 되세요~

  11. goodwell 2011.04.04 21:2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는 정말 오랫만에 아이들과 같이 본방사수했습니다.
    아이들이 깔깔대며 좋아하더군요...^^

  12. 푸른별 2011.04.04 22:14 address edit & del reply

    초록누리님 글을 읽으면 괜히 마음이 따뜻해지고 편해집니다.
    누리님이 생각하신게 맞을겁니다..
    나피디님의 휴머니즘은 이심전심으로 통하지요..
    이번 한주도 건강하고 행복하게..화이팅!!^^

  13. 찬물단지 2011.04.05 09:05 address edit & del reply

    나영석피디 미행하는 모습이 정말 못미더운 자식을 바라보는 부모의
    눈빛이었습니다. ^^ 석이 석이 영석~~ ㅎㅎ

  14. HS다비드 2011.04.05 16:0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재미있어보이네요~

    아직 못봤는데 또 봐야겠네요~^^

  15. 햇살가득한날 2011.04.07 09:4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초록누리님 글이 안 올라오네요~
    무슨 일 있으신 건 아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