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기 도너츠'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2.04.12 '더킹 투하츠' 이승기의 가벼움, 캐릭터의 성숙이 시급하다 (10)
  2. 2012.04.05 '더킹 투하츠' 이승기 굴욕, 자존심 세우다 큰 코 다쳤다 (6)
2012.04.12 10:24




더킹 투하츠가 첫방이후 시청률이 하락하고 있다는 안타까운 소식입니다. 배우들의 열연, 좋은 시나리오, 짜임새있는 연출까지 삼박자를 두루 갖추고도 치고 올라가지 못하는 이유를 여러 각도에서 분석하는 글들이 많은데요, 특히 과도한 도너츠 광고와 마술쇼, 북한과의 관계를 지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같은 의견이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이승기가 연기하는 이재하의 캐릭터에 문제가 있음도 지적하고 싶군요.
이재하라는 인물은 안하무인 재수없는 왕싸가지 왕제입니다. 지극히 이기적이고 감정적인데다, 특권층의 우월의식까지 있죠. 그 언행을 보면 대한민국 왕실에서 저런 개차반이 어떻게 나왔을까 유전자 검사라도 해보고 싶습니다. 왕실교육은 물론 가정교육도 제대로 받지않은 행동들을 보면, 하루 아침에 졸부가 되어 상류층에 편입된 근본없이 막자란 인물같아 보이죠. 
그렇다고 아예 개념이 없느냐, 그것도 아닙니다. 폭탄이 설치된 일로 세계장교대회 군축회의 실무자로 미국과 중국에서 개입했을 때는, 개념지랄로 통쾌한 한 방을 먹이기도 해서 한순간에 호감으로 급선회되기도 했죠. 그런데 딱 거기까지입니다. 그 후에는 무용담을 자랑질하는 촐싹맞은 이재하로 돌아가 버렸습니다. 캐릭터의 널뛰기가 이재하라는 인물만큼 진폭이 크게 움직이는 경우를 본 적이 없는 것 같네요.
6회까지 진행되었으면 대개의 경우 소위 '앓이'현상이 나와야 하죠. 그런데 이 왕싸가지는 언제 손바닥을 뒤집을 지 모르는 천방지축이라 쉽게 믿지를 못하게 합니다. 항아에 대한 마음까지도 말이지요. 드라마 진행상 재하라는 캐릭터가 시청자의 마음을 들었다 놨다 하는 단계여야 하는데, 여전히 이재하는 작가의 손에서 들었다 놔지기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미친듯이 연기에 몰입해 있는 이승기의 연기력이 아까울 정도에요. 변덕이 죽끓듯하고 깐족대기 잘하고, 럭비공처럼 튀어나오는 돌발막말과 행동을 이승기는 능청스럽게 잘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이승기의 연기는 좋은데, 이재하가 좋아지지는 않습니다. 하도 변덕이 심하다 보니 이재하라는 캐릭터가 시청자에게 신뢰를 얻는데 실패했다는 뜻입니다. 멋지면 뭐해, 또 '장난이었어, 진심이 아니야' 이럴 건데 싶어서 말이죠.
문제는 작가가 이재하라는 인물을 너무 가지고 논다는 것입니다. 이재하라는 캐릭터가 시청자의 감정을 가지고 놀아야(?) 하는데, 작가가 이재하 캐릭터 놀이에 심취해 있다보니 생기는 역효과인 셈입니다. 이재하 캐릭터 놀이는 4회정도에서 끝났어야 했어요. 다람쥐 쳇바퀴 돌듯이 항아를 가지고 노는 모습이 이제는 눈살이 찌푸려집니다. 캐릭터의 가벼움은 말할 나위도 없이 실망이고 말이지요. 솔직히 항아가 내 딸이라면, 지금으로서는 왕제 아니라 황제라 해도 시집보내기 싫습니다;;.
왜 이렇게 이재하라는 인물을 신뢰하지 못하게 되었는가? 이재하 캐릭터에 대한 반감이 시청자들에게 피로감을 주고, 반복되는 반전에 허탈감을 느끼게 한다는 것이 시청률과도 무관하지는 않은 듯합니다. 시청률은 여심잡기라고 한다지요. 이승기의 연기는 좋은데, 이재하라는 캐릭터는 너무 장난스럽습니다. 캐릭터의 무게와 가벼움이 극과 극으로 돌변해서 심하게 말하면 또라이같아 보이기도 하고요.

시청자는 이재하를 보면서 크게 세번을 실망했습니다. 물론 자잘하게 항아를 가지고 장난치는 것까지 일일이 거론하자면 한도 끝도 없지만 말이죠. 우선 북한 장교훈련소 체육관에 폭탄이 설치된 일로 항아의 속옷가방을 들고 나와버리면서, "이 오지랖만 넓은 개새끼들아"라며 시원한 한방을 날렸었죠. "코리아 장교들이 훈련하는 곳을 미국과 중국이 검사해도 되겠습니까?" 라고 정중하게 고쳐묻자, "아니, 싫어, 나가", 세마디의 말로 미국과 중국측 군축회의 실무자를 제압하기도 했지요. 남북한 장교들은 물론 책임자들까지 감동의 도가니에 빠지게 했죠. 은시경이 무한 감복해 하는 표정을 잊을 수가 없네요.
그런데 다음날 이재하는 똘끼충만한 어린애로 돌아와 버렸죠. UN과 한 판 뜬 활약상을 들었냐고 낯간지러운 자랑질을 하느라 바빴죠. 여기까지는 귀엽게 봐주고 넘어갈 수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리강석이 소녀시대 티파니를 좋아한다는 것을 알고는 심한 장난을 쳤죠. 남북한 위원들끼리 총을 겨누고, 누구 하나 잘못 방아쇠를 당기면 목숨이 왔다갔다 하는 일촉즉발 위험한 상황을 만들어 버린 것이지요. 서로의 차이를 무시했던 것 미안하다고 생각이 짧았다고 사과는 했지만, 공개재판이니 아오지 탄광이니, 개념 물말아 먹은 오지랖 진상을 떨었던 인물이 이재하였어요. 
남북한이 서로 총기를 겨눈 사건을 UN이 알게 되었고, 이를 문제삼아 세계장교대회 출전이 불투명하다는 통보를 받은 국왕 이재강은 북한으로 와 극단의 조치를 취했지요. 신뢰테스트 훈련이었지만, 남한의 건물이 파괴되고 남북한이 전쟁의 위험이 있다는 상황을 조작한 것이죠. "명색이 남한 왕제가 전쟁와중에 총 한 번 못쏴보고 포로가 돼라는 것이냐"고 항아가 국경으로 안전하게 데려다 주겠다는 제의를 완강하게 거절했던 이재하, 우리나라 땅덩어리랑 내 목숨을 바꾸는 짓은 죽어도 못한다는 개념 왕제의 모습을 보이기도 했죠. 결국 항아에게 방아쇠를 당겨버려 신뢰테스트 작전은 실패하고 말았지만 말이죠.
세계장교대회 불참을 선언한 왕에게 재하는 혼자 60KM 8시간 행군을 하겠다고, 책임을 지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여기까지 오는 동안 이재하가 정말 사람됐다 싶었죠. 큰 일을 겪더니 크게 깨우쳤구나 하는 의젓함으로 다가오기도 했고 말이지요.
그런데 작가는 또 장난질을 시작했죠. 이재하가 최종 훈련 60KM 행군을 일종의 보이기 위한 쇼였음을 밝힌 것이죠. 힘들게 뛰는 척하면 형이 불참선언을 취소할 거라고 잔머리를 쓴 것이었어요. 정말 실망스럽더군요. 철딱서니없는 잔머리의 대가에게 애정이 싹 달아나버린 순간이었죠. 물론 반전은 있었어요. 다리에 상처까지 입은 몸으로 항아와 함께 60KM 행군은 성공했고, 진짜 어른이 되었구나 싶어서 다시 이재하에게 마음을 열게 만들었지요.
이재하는 서울로 돌아왔고, 존 마이어(윤제문)가 이재하와 항아가 어깨동무를 하고 들어오는 모습을 외신에 제보해 두 사람의 결혼설을 뿌리면서, 폭동이 일어날 태세로 왕실에 대한 여론이 악화되는 상황이 벌어졌지요. 모든 것을 사실대로 밝히겠다는 왕의 공식입장발표를 앞두고 선수를 친 것은 뜻밖에 이재하였지요. "내가 김항아씨를 사랑했습니다".
일사천리로 항아와 재하의 상견례가 추진되었지만, 항아가 재하를 만나고 싶지않다고 통보를 해와 이재하는 자존심이 구겨지고 맙니다. 은시경의 전화 한 통화에 냉큼 달려오는 항아를 보면서 뚜껑이 열릴 판이었고 말이죠. 질투가 사랑때문이라는 것을 알 법도 하건만, 이재하는 시청자와 항아의 마음을 가지고 또 장난질을 합니다. 물론 이재하가 아니라 엄밀하게 말하면 작가가 말이죠.
그 나이에 한 번도 데이트도 못해 본 항아를 위해 좋은 추억으로 남겨주고 싶었대나 어쨌대나, 암튼 로맨틱 연애의 기술이란 기술을 다 동원했던 이재하였지요. 휴대폰에 저장된 항아의 사진을 시작으로 도너츠를 한가득 쌓아두고 화려한 프로포즈 퍼포먼스를 준비하고,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를 다했지요. 물론 야무지게 거절을 당해서, 더 야무지게 뻥 차주겠다는 복수심으로 세밀한 작전에 돌입하는 이재하였지요. 
감미로운 피아노 연주에 키스할까말까, 늦은 밤 잠 못이루고 고민하는 모습까지, 철저히 계산된 연극으로 항아의 마음흔들기는 성공했지만, 재하는 항아의 마음이 진심이었음을, 아니 자신의 마음이 진심임을 알고 맙니다. 뛰어나오는 항아가 안기는 순간, 상기된 이승기의 표정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전 그때 "아, 드디어 재하가 자신의 마음이 진심이었음을 알았구나"싶었거든요. 첫회 "동지라고 하지 말랬지"라고 서늘하게 쏘아보던 이승기의 놀라운 연기에 이어, 두 번째 충격을 받았던 장면이었어요. 이승기의 표정은 재하의 뒤죽박죽이었던 감정선을 일시에 정리해 준 표정이었거든요. '이승기, 정말 연기 좋다'는 말을 얼마나 해댔는지 모릅니다.
그런데.....또 뒤통수를 맞았습니다. 어이가 없어서 황당하더군요. 작가가 또 이재하 캐릭터 놀이로 분위기를 급다운시킨 것이에요. 정말 모니터를 확 부수고 싶더랍니다. 약혼하겠다는 항아의 말에 기겁하는 재하, 그동안 했던 것들이 다 연극이었다고, 김항아씨가 평생 연애도 한 번 못해봤다기에 멋진 추억을 선물로 주고 끝내려고 했다는 말을 하는 것을 보고는 한 대 , 아니 몇 대 쥐어패주고 싶게 밉더라고요. "순진한 것도 정도가 있어야지, 다 연극이야, 그니까 누가 속으래? 연애 한 번 못해 본 것 티내? 쉬워갖고...". 물론 순진한 항아에게 상처주는 것이 잔인하지 않을까 고민을 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지만, 이재하 캐릭터에 농락당한 기분까지 들더군요.
항아가 파혼하고 북한으로 돌아가겠다는 말에 뒤풀이를 제안하는 재하, 그리고 뜨거운 키스신으로 두 사람의 애정전선이 확고해지기는 했지만, 이어진 예고편은 또다시 이재하 캐릭터를 가벼운 막말을 던지는 촐싹깐족남으로 만들더군요. 북한을 무시하는 발언으로 항아가 짐싸서 가버리는 것을 보면 말이죠.
이렇게 이재하라는 인물은 작가의 손에서 매회 항아의 뒤통수를 쳤고, 그런 이재하에게 시청자는 허탈감과 배신감 비슷한 감정이 반복해서 느끼고 있습니다. 밀당도 아니고 캐릭터의 진정성이 진심과 가벼움으로 뒤집기가 반복되다 보니, 마치 시청자의 감정이 농락당한 것같아 뒷맛이 개운치가 않네요. 물론 드러내지 않은 이재하의 감정선의 변화를 읽지 못한 것은 아니지만, 모든 시청자들이 재하의 숨은 감정선까지 이해하고 보는지는 의문입니다.
입국거절을 당한 존 마이어(윤제문)가 진짜 마술을 보여주겠다는 말로 큰 일이 터질 것같은데, 국왕 이재강과 왕비의 신변에 위협이 생길 듯하더군요. 물론 이를 북한의 소행이라고 오해를 사게 해 항아와 재하의 관계도 먹구름이 낄 것같고 말이죠. 재하와 항아의 애정전선에 제3자가 변수가 된다는 것은 오히려 좋은 설정입니다. 재하와 항아가 서로에 대한 믿음과 사랑으로 위기를 헤쳐나가는 것이 재하의 막말 변덕 퍼레이드보다는 나을 듯하니 말이죠. 
가뜩이나 무거운 주제들로 복잡하게 꼬여가는데, 주인공 재하마저 캐릭터가 완성되지 못하고 찌질이 왕족에 머물러 있는 상황을 오래끌면 끌수록 역효과라는 생각이 드네요. 하루빨리 이재하의 가벼운 깐족캐릭터에 마침표를 찍어야 할 때입니다. 
도너츠 가루 입에 쳐바르고 농담따먹기 하는 서른 넘은 왕제, 특히 빨리 버려야 할 가벼움입니다. 어쩔 수 없는 광고협찬이라는 것은 알지만, 그냥 소품으로만 등장시키시라요. 제발!!! 이젠 이재하라는 캐릭터가 철도 좀 들어야 할 때 아니겠습니까? 감정을 가지고 말장난하는 것도 탈피했으면 싶고요.
분단과 이념을 뛰어넘은 세기의 로맨스, 더군다나 왕제와 암살조 특수부대 여장교의 사랑이라니 얼마나 멋진 환타지 로망인가요? 양국간의 긴장대립관계, 국민들의 여론 등이 현실적인 장벽일텐데, 오락가락 변덕스러운 이재하의 감정이 주축이 되어 휘둘리다 보니, "사랑이 장난이야"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오네요. 이런 찌질이 왕제에게 로망을 품갔습네까? 물오른 이승기의 깐족연기에 제작진이 지나치게 핀트를 맞추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군요. 이재하라는 캐릭터의 매력보다, 이승기의 연기변신을 보는 즐거움이 크다는 것이 드라마로서 좋은 것은 아니에요.
코믹, 깐족, 까칠한 반항 다좋아요. 이승기의 연기는 더할나위 없이 좋으니까요. 그러나 캐릭터의 본성까지 의심하게 만드는 가벼움은 이제는 벗어야 할 때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못된 남자의 반복은 천하의 이승기라고 해도 이재하라는 캐릭터를 좋아하기 힘들게 하니까요. 이재하 캐릭터의 급성숙이 필요할 때입니다. (덧붙이기- 이승기와 하지원의 키스신을 보면 들었던 생각, 이승기에게서 남자냄새가 났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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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4.05 11:05




다 쓴 화장품을 선물이라고 남기고 아무 말없이 떠나 버린 이재하, 그 팔푼이때문에 항아의 마음 한구석은 더 쓰라려 옵니다. 마치 빈화장품처럼 재하의 빈자리가 커져만 가는 항아입니다. 그렇게 그들의 한 달은, 거짓말처럼 가버렸습니다. 총맞은 것처럼 뻥뚫린 허전함만을 남긴채 말이죠.
서울로 돌아온 이재하, 자유의 공기가 좋습니다. WOC지옥훈련에서의 해방은 오랜만에 만끽하는 서울의 매연 가득한 공기마저 사랑하고 싶을만큼 좋은 재하였지요. 그런데 가슴 한구석에서 뭔가가 빠져버린 것처럼, 허전함이 느껴지는 재하입니다. 김항아, 그녀가 없는, 그녀를 만날 수 없는 서울이 텅빈도시로 느껴지기 시작합니다. 김항아와 헤어진 지 몇시간도 채 못돼서 말이지요. 

뒤끝작렬하는 이재하, 서울에 와서 은시경을 잡을 것이라는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노골적으로 은시경에게 복수를 하더군요. 항아와 눈꼴시려운 눈싸움을 하며 하하호호 거리던 은시경, 60KM행군 최종훈련에서 혼자뛰라고 야멸차게 돌아서버린 시경을 궁의 근위대로 보직변경 청탁을 해서 야무지게 복수하는 이재하입니다. 졸지에 은시녀가 돼버린 은시경이었지요.
재하의 마음을 알면서도 속아주고, 피식웃는 은시경의 깊은 속마음, 이런 측근이면 목숨을 함께 해도 될 진짜 동지, 친구로 삼고 싶은 사람입니다. 재하도 은시경의 답답할 정도로 우직한 마음을 믿기에 궁으로 부른 것이지만, 재하는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법을 모르죠. 괜히 억지를 부려보는 것이지요.
"김항아가 그렇게 좋냐? 꼭 내 눈앞에서 그렇게 하하호호 해야 해?", 김항아를 좋아하니 넘보지 말라는 선전포고를 하기도 하지요. 질투하고 있다는 것을 본인만 모르고 있는 이재하입니다. 김항아를 연애백치라 하는데, 이재하도 만만치않게 연애에는 쑥맥이더군요.
김항아를 이재하 짝으로 탈락시켰다는 말에 급실망하는 이재하, 형이 김항아와 만나라고 하면 은근슬쩍 등떠밀리는 척하고 만날 생각이었는데, 특수부대 출신을 어떻게 황실에 들이냐고 탈락시켰다는 말에, 현실의 벽을 실감하는 이재하였습니다.
이승기가 깜짝 노출신으로 그동안 꽁꽁 숨겨둔 몸매를 드러내기도 했는데, 거품목욕을 하다 벌떡 일어나서 순간 급당황했더랍니다. 이승기가 1박2일에서도 절대로 보여주지 않았던 상반신을 과감하게 드러내서 진짜 깜놀했답니다. 사실 이승기가 멤버들과 목욕하는 장면에서 뿌옇게 처리를 하기도 하고, 아주 안벗은 것은 아니었죠. 하지만 일부러 옷을 벗거나 하는 일은 없어서, 이승기 맨몸노출은 일종의 성역이었는데, 연기를 위해 아낌없이(?) 벗은 이승기, 눈호강은 절대 안했습니다. 캐릭터에 충실한 연기의 일부로만 봤으니까요^^
왕실과 북한여자와의 혼사추진은 남북한 긴장완화와 평화를 위한 국왕 이재강의 의지였습니다. 국가와 국민을 위해 할 수 있는 왕실로서의 최선이라는 판단때문이었지요. 유학파 외교관 딸 북한여자와 선을 보는 이재하, 그러나 온통 이재하의 머릿속은 김항아로 가득차 있습니다. 가방을 보면 항아의 속옷가방이 생각나고, 항아의 낡은 수지침통마저 그리운 재하였죠. 형이 매너를 지키라고 신신당부를 하더구만, 여자를 앉혀놓고 다른 여자만 얘기하고 있는 이재하, 매너꽝이었지요.
선을 보고 있는 자리에서 외신에서 속보가 나오는데, 세상에 이런 일이었습니다. 이재하와 북한여장교가 결혼을 약속했다는 기사와 함께 항아와 어깨동무를 하고 들어오는 사진까지 나오고 있었죠. 급히 서울로 귀국한 재하, 이게 무슨 청천벽력이야, 형!(속마음은 웬지 완전 좋아, 누군지는 모르지만 기사를 낸 사람 완전 땡큐~같더랍니다).
기사를 제보한 사람은 다름아닌 클럽 M회장 김봉구(윤제문)였지요. 대한민국의 왕제가 북한 여자와, 그것도 암살조로 활약했던 특수부대 출신과 결혼을 계획했다는 것을 고의적으로 유포해, 남한의 민심과 여론을 흔들어 혼란에 빠지게 할 심산이었죠. 왕실에 대한 국민의 불만과 남북한 관계를 냉전체제로 돌리려는 일석이조의 작전인 셈이죠.
유림들은 왕실을 평양으로 가라고 항의시위를 하고, 국민들의 반감은 높아져만 갔지요. 민심과 혼란을 수습하기 위해 국왕이 직접 해명을 하겠다고 하니, 이재하는 원칙주의 답답이 형때문에 미칠 지경이죠. 더구나 왕실에서 북한여자와 혼사를 추진하려고 계획했다고 솔직하게 밝히겠다고 하니, 민심이 악화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었지요. 폐위를 하라고 하면 그것도 받아들이겠다는 형때문에 재하는 기겁합니다. 형이 폐위가 되면, 다음 서열인 자신이 다음 보위를 이어야 하는데, 그건 죽어도 못할 일이지요. 재하가 왜 그렇게 왕이 되는 것을 싫어하는지, 형을 위해서인지, 자유롭게 살고 싶은 마음때문인지, 가끔씩 헛갈릴 때가 있답니다.
왕실의 공식적 입장발표를 앞두고 선수를 치고 나간 것은 재하였습니다. 축구경기 개막식에 깜짝 등장해 생중계로 자신의 입장발표를 해버렸지요. "내가 김항아씨를 사랑했습니다. 전 제마음만 생각했지 국민들의 마음까지 헤아리지 못했습니다. 죄송합니다. 하지만 국왕전하께는 잘못이 없습니다. 문제는 북한여자를. 날 죽이려고 교육까지 받은 여자를 사랑해 버린 나의 마음입니다. 그러니 저를 욕하세요. 적을 사랑해 버린 나의 마음에 침을 뱉고, 돌을 던지고, 꾸짖어 주시길 바랍니다".

순식간에 여론은 바뀌었고, 적을 사랑한 세기의 로맨스, 죽음마저 불사한 왕제의 사랑으로 외신과 국내여론까지 지지와 응원 모드로 돌아서 버렸지요. '사랑에는 국경도 없다', '적을 사랑한 왕제', 이 소설같은 러브스토리를 어찌 응원하지 않을 수 있겠어요. 스스로 승부사가 되어 승부수를 던진 이재하, 대한민국과 세계를 감동시킨 사랑고백이었습니다. 이재하의 생방송 프로포즈로 작전에 실패한 존 마이어(윤제문)가 한국으로 들어오는 것을 보니 진짜 위기가 터질 듯하더군요. 
이재하의 프로포즈는 공식적인 왕실의 혼사로 추진되었고(물론 여론도 좋아졌을테지요. 사랑만큼 사람의 감정을 울리는 것은 없다잖아요), 공식적인 상견례를 추진하겠다는 국왕에게 이재하가 또 뜬금없이 펄쩍 뛰더군요. 이재하 요녀석, 좋으면서도 튕겨 보는 것같던데, 저러다가 큰 코 다치지 싶었는데 정말 된통 당하고 말았습니다. 그것도 공개적으로, 무참하고, 비참하고, 쪽팔리게 말이지요.
상견례를 추진하겠다는 왕의 말에 진짜로 김항아가 거머리처럼 들러붙으면 어떡하느냐고 자존심을 세워보는 이재하입니다. "너를 눈곱만큼도 달리 생각하는 것 없다던데?", "아냐, 걔 나 좋아해, 날 보는 눈이 좋아서 반짝반짝한다고! 나같은 좋은 조건의 남자를 싫어할 여자가 있어? 집안, 학벌, 외모 뭐 하나 꿀리는 것이 없는 나라고, 게다가 난 귀엽기까지 하다고?". 네 나이에 귀엽다는 말을 스스로 하는 것 주책이야, 이 한심한 양반아!

항아가 상견례를 완강히 거부하고 있다는 말을 들은 재하, 전화, 화상통화까지 거절한다니, 놀라 자빠질 일입니다. 이게 아닌데, "왜? 왜요? 내가 싫대?", 정답!!! 컥! 그야말로 패닉에 빠진 이재하였지요. 공개 프로포즈까지 한 나는 어떻게 되느냐는 말에 이재강이 간단하게 핵심정리를 해주죠. "혼자 짝사랑해서 공개 프로포즈하고 공개거절 당한 쪽팔린 왕족".
그런데 완강히 거절하던 김항아가 은시경의 화상통화 한 방으로 만나러 오겠다는 통보를 했다는 말을 들은 재하, 질투폭발하고 말지요. 은시경이 인사 한 마디에 곧바로 달려 오겠다고 하니, 니네 좋아하는 꼴은 죽어도 못봐, "은시경, 너 상견례장 오지마". 초딩스런 질투로 시경을 견제하는 재하, 항아를 좋아한다고 동네방네 소문은 다 내고 있죠?
한편 항아의 마음은 복잡하기만 하지요. 왕실에서 탈락시켰다는 말에 상처를 입고, 아무런 인사도 없이 빈화장품통 하나 덜렁 남겨두고 간 이재하, 그에게 김항아는 장난감이었을 뿐이었으니까요. 그런데도 그런 재하가 생각나고, 그리워 하고 설레이는 자신에게 화가 납니다. 재하의 고백만을 되풀이해서 듣는 항아, "제가 김항아씨를 사랑했습니다",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사랑했다는 말이 항아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듭니다. 듣고 또 듣고 수백번을 들어도 가슴이 떨려버리는 항아입니다. 그래서 더 슬픈 항아입니다. 리재하, 그 뺀질이의 거짓말이라는 것을 알기에 말이지요. "만나서 칵 밟아 버리겠습니다. 만나서 상판때기를 보고 밟아 주겠어요", 밟아주겠다는 것은 거짓말입니다. 그냥 리재하를 보고 싶은 마음뿐인 항아입니다.
예쁜 한복을 입고, 경계선을 넘어서는 항아의 신, 그 모습이 뭉클했던 것은 저만이 아니었을 겁니다. 장교훈련대회를 마치고 찍은 기념사진을 보면서도 울컥해지더니,  그 좁다란 선 하나가 태평양보다 먼 거리라는 것이, 아이러니하기도 하고 슬프기도 했습니다.
3박4일의 공식 상견례장은 제주의 한 호텔인가 봅니다, 김항아가 귤을 보러 왔다는 것을 보니 말이죠. 귤보러 왔다는데 제주감귤이나 좀 놓고 찍지, 허구헌날 도너츠만 나오니 직접광고가 심해서 눈살 찌푸려지고 있음요. 도너츠 못 먹고 죽은 귀신이라도 있나? 이벤트도 도너츠만 잔뜩 쌓아두고 도너츠 파티를 여니, 심한 광고가 작품퀄리티를 떨어뜨리는 주범이 될까 우려됩니다;;. 도너츠 쳐묵쳐묵씬 그만좀 나오면 안될까요?
"오랜만에 보는 건 데 눈 좀 맞추지", 슬쩍 재하를 곁눈으로 보면서 마음을 들킬까봐, 재하의 눈에 흔들릴까봐 마음을 다잡는 항아였지요. 하지원의 섬세한 감정연기는 볼때마다 감탄입니다. 눈빛만으로 떨리는 감정, 혼란스러운 감정, 흔들리는 마음을 다 다른 색깔로 표현하는 하지원이니 말이죠. 
"축구장연설 거 뭡니까? 사랑한다니요? 왕제라는 사람이 인민들 앞에서 그런 꽝포질을 하고 싶습니까? 왜 엄한 사람불러다가 장난질입니까?". "누가 그래 장난질이라고. 사랑? 난 닭살돋아 그런 말 잘 못하는 사람이야". 밟아주겠다는 결심을 다잡듯이 그날 얘기를 꺼내버린 항아지요. "총 그래서 쐈습니까? 너무 사랑해서?".  
"너한테 총쐈을때 그 복잡했던 내 마음을 네가 어떻게 알겠니. 그래도 저녁식사는 같이해, 보는 사람들 눈이 있으니까...", 그 말만은 진심이었습니다. 재하도 그 복잡한 심경을 설명할 수가 없습니다. 총을 쏘고 머리가 하얘져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던 그 뻥뚫린 마음을 말이죠.
핸드폰을 흘리고 간 재하, 물론 재하의 계산된 행동이었죠. 휴대폰에 저장된 항아의 사진을 보게 하려는... 재하는 아직 그 감정이 정말 사랑이라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지 않을 뿐입니다. 그래도 명색이 대한민국 왕제인데, 이 좋은 스펙에 자존심이 있는데, 여자마음 사로잡겠다고 굽신거리는 것도 우습고, 그냥 "좋아요"하면, 마지못해 넘어가 주는 척하고 싶었던 재하였습니다. 물론 항아가 자신을 좋아하게 되면 보란듯이 뻥차주겠다는, 유치하고 못된 장난심리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어요. 누군가 상처를 입는 것이 재하에게는 별 대수롭지 않은 일들이었으니까요. 로얄패밀리, 왕족이라는 자부심과 자만심이 안하무인 천방지축으로 굳어버린 이재하, 한마디로 싸가지 오브 싸가지인 이재하에게 '사랑'은 한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낯선 것이었으니까요.
항아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최종이벤트를 준비하는 이재하, 꽃길을 걸어 온 사람은 항아가 아닌 리강석이었지요. "이재하 동지께 전혀 마음이 없습니다, 나머지 일정도 보지않고 따로 지내고 싶으니 그리 아십시오", 한마디로 뻥 걷어채인 이재하였습니다. 쇼를 준비하고 난리부르스를 쳤는데, 이게 웬 망신살이란 말입니까? 자칭 완소귀요미 완벽남 이재하, 대한민국 왕제 이재하가 말이지요. 이재하의 자존심이 와르르 무너지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럼 왜 항아는 저녁식사 이벤트 자리에 가지 않았을까요? 이재하를 보면 흔들리고 있었던, 아니 항아의 마음에 그리움으로 자리한 이재하의 프로포즈를 받고서도 말이지요. 이재하는 치명적인 실수 두 가지를 했었죠. 총을 쏜 것은 실수라고 하기에는 그보다 복잡한 심경들이 있었기에 일단 제쳐두고, 하나는 "넌 여자가 아니라는 거야"라며 항아를 여자로서 치욕을 느끼게 했던 말입니다. 평생을 약점으로 잡아도 모자랄 치명적 실수였죠.
또 하나는 빈화장품통입니다. 정말 사랑했다면 그런 유치한 장난을 하지않았을 거라고 생각했을 항아입니다. 그리고 한국으로 가서 김항아와 결혼설이 외신으로 보도되자 수습처방으로 내놓은 것이 이재하의 폭탄고백이었지요. 모든 게 이재하의 장난이라고 생각했던 항아는 결심대로 보란둣이 이재하를 밟아버린 것이죠.

훈련을 마치고 돌아와 매일매일 김항아가 생각나던 이재하, 다른 여자와 맞선을 보는 자리에서도 항아를 생각하며 웃던 재하였지요. 간판을 보고도 김항아가 보이고, 은시경만 보면 항아랑 웃던 모습이 떠올라 은시경이 얄미웠던 재하였습니다. 그게 사랑이라는 것을 모르고, 먼저 다가설 줄도 몰랐던 귀한 왕족의 자존심, 그 알량한 자존심을 세우다 항아에게 진심으로 다가서지 못했던 재하, 자존심때문에 큰 코 다친 게지요. 보기좋게 뻥차주겠다고 했던 것이 되려 차이고 말았으니, 혼자 좋아한 것이 억울해서 더 쪽팔리는 재하입니다.
항아는 알았을까요? 모닥불을 피우고 노래를 부르던 그날부터 쭉 그렇게 재하가 항아만을 쫓고 있었다는 것을요. 백장이나 되는 휴대폰의 사진은 실은 재하가 항아를 담는 방법이었다는 것을 말이지요. 이루어지기 힘든 사랑이라는 것을 알았기에, 그렇게 틱틱거리면서 힘들게 밀어내려고 했었다는 것을 말이지요. 그게 사랑이었다고 고백하지 못했던 것은, 재하의 성숙하지 못했던 자존심때문이었음을 말이지요.
아직은 서로의 마음에서 자라고 있는 화남과 설렘, 그리고 그리움의 정체를 모르고 있는 두 사람입니다. 재하의 프로포즈를 싸가지 왕삐리리의 장난질이라고 생각하는 항아는, 그녀 마음에서 점점 크게 자라고 있는 재하를 보는 것이 괴롭고, 연애백치 김항아가 은시경을 좋아한다고 생각하는 재하는 홀로 항아를 담고 있는 것에 자존심이 상하고, 서로를 내보이지 못하고 팽팽한 줄다리기만을 하고 있는 두 사람입니다. 
회가 거듭할수록 김항아와 이재하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되는데, 하지원의 섬세한 감정연기와 물오른 이승기의 연기가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승기의 매회 일취월장하는 연기는 드라마를 보면서도 이승기에게 저런 모습이?하고 깜짝깜짝 놀라게 됩니다. 입에 착 달라붙은 대사는 씹힘이 전혀없고, 감정과 대사전달, 강약까지 완벽하게 전달하고 있고, 무엇보다 대사와 몸동작이 하나가 되어 움직인다는 것이 놀랍습니다. 이재하라는 인물은 진심과 가식, 진심과 농담 사이를 교묘하게 줄타기를 하는 싸가지 오브 싸가지 캐릭터입니다.
그런데 이승기는 그 인물을 이승기가 아니면 상상이 안될 정도로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재하의 어떤 모습이 진짜일까 착각마저 들게 할 정도로 그 변덕을 매끄럽게 이어가고 있지요. 자칫하면 다중인격 똘아이가 될 수도 있을 캐릭터를 진심과 농담을 적절히 조율하다 보니, 전혀 어색하지가 않습니다. 더킹 투하츠를 통해 확실해진 것은, 이승기는 연기를 잘하는 연기자가 되었다는 것, 그것도 아주 잘하는 연기자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못하는 게 없는 이승기, 그 변신의 끝이 어디인지 무섭기까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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