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기 일본진출'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1.02.16 이승기, 1박2일 하차 안하는 진짜 이유 (53)
  2. 2011.02.12 1박2일, 이승기 없으면 무너질까? (57)
  3. 2011.02.07 '1박2일' 이승기의 카메라, 설악산 종주한 이유를 담다 (40)
2011.02.16 07:43




강원도에 눈폭탄이 내렸다고 했는데, 방송가에서는 말 그대로 이승기 폭탄이 떨어졌던 며칠 간이었습니다. 이승기 파동이라고 불러도 될 정도로, 이승기의 일본진출설과 1박2일 하차설이 핫이슈였지요. 이승기가 1박2일에 잔류를 결정하면서 이승기 파동이 일단락되는 것을 보고,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개인적인 얘기하나 할까요? 이승기 하차설과 잔류 소식에 저와 우리딸은 두 번을 울었습니다. 한 번은 하차통보를 했다는 기사가 나가자마자 의리를 배신했느니, 돈승기니 하는 싸늘한 시선과 악담을 퍼부어대는 것을 보고, 너무 속이 상해서 울었어요. 이렇게 한방에 훅 갈 수가 있는가?싶어 눈물이 났고, 엄청난 관심에 이승기가 가진 위력의 실체를 실감하기도 했습니다. 이승기측에서 1박2일 하차결정을 했다는 기사가 나자, 배신행위라며 네티즌들의 비난도 있었고, 많은 블로거들과 기자들이 이승기의 선택을 존중하자는 글을 올리고, 응원메시지를 전했지만, 저는 속앓이만 했습니다. 
지난 글<1박2일, 이승기 없으면 무너질까?>에서 저는 이승기는 절대 1박2일을 하차하지 않는다는 것에 확신을 가지고 있다고 썼고, 그 이유를 1박2일이 이승기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 프로라는 것을 너무나 잘 알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인기와 수입, 그의 욕심에 앞서 이승기는 누구보다 인간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계산할 줄 모르는 뚝심애정을 가진 인물이라는 말도 했습니다. 이승기가 국내활동을 접고 일본활동에 전념했을 때, 우려되는 문제에 대해 개인적인 의견과 함께,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결정을 내리든 '이승기의 선택이라면', 존중하고 응원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바로 다음날 이승기의 하차 확정이라는 기사가 떠서 조금 당황했습니다. 그리고 이승기의 선택을 존중하고 응원한다는 글을 준비했지만, 올리지 못했습니다. 찝찝한 그 무엇인가가 다 작성한 글을 올리지 못하게 하더군요. 왠지 이승기가 '하차하지 않을 것이다' 라는 기사가 뜰 것같은 예감이 계속 들고 있었거든요. 딸아이에게 그런 말을 했더니, 엄마가 점쟁이냐며 "이렇게 기사가 나고 난리가 났는데, 하차하겠지요" 하더군요.
제가 계속 찝찝해했던 부분은 그 어느 기사에도 이승기의 의견이 없었다는 점때문이었어요. 일주일 사이에 이승기와 관련된 기사들을 보면, 이승기의 심경에 대한 것은 단 한줄이었습니다. 뉴욕에 다녀 온 후, 1박2일 하차설과 관련해서 자신의 마음과는 다른 기사들이 나와서 마음이 무겁다는 것이었어요. 그 외에는 이승기의 본심은 그 어떤 기사에서도 찾아 볼 수 없었고, 소속사와 1박2일 제작진의 입장표명이 다였습니다.
그리고 또 눈물이 났습니다. 1박2일에 잔류하겠다는 기사때문이었고, 그 속에 담긴 이승기의 진심때문이었습니다. 제가 눈물이 났던 이유는 이승기를 1박2일에서 계속 볼 수 있다는 것때문에, 혹은 이승기가 의리를 지켰다느니 하는 것때문이 아니에요. 이승기가 1박2일에 대한 신의를 지켰다느니, 시청자들의 여론은 수렴했다느니 한다면, 그것은 인간 이승기를 정말 잘못 이해한 것입니다. 이승기는 일본진출 욕심에 자신을 키워 준 프로를 배신했다는 여론때문에, 1박2일 잔류를 결정한 것이 아니라는 겁니다. 이승기의 결정은 단순히 말하는 1박2일에 대한 의리가 아니었습니다.
이승기가 택한 것은 가족으로서의 1박2일이었습니다. 오늘의 이승기를 있게 한 것은 이승기의 노력도 있지만, 가족의 보이지 않는 지원과 사랑이 큰 힘이 되었겠지요. 이승기라는 인물을 반듯하게 키운 가족이 있었고, 이승기를 국민호감 바른청년으로 사랑받게 한 제2의 가족인 1박2일이, 이승기에게는 본인의 성공과 욕심보다 소중했습니다. 이것이 흔히 말하는 의리를 지켰다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가지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이승기는 진짜 욕심쟁이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가치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기 때문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입니까? 돈, 명예, 성공? 아니에요. 가족이에요. 이승기를 저는 영리하다는 표현을 자주 하는데, 이승기가 영리한 이유는 가장 소중한 것을 볼 줄 아는 눈을 가졌기 때문입니다.
인간 이승기와 연예인 이승기 사이에는 보이지 않는 벽이라는 것이 존재합니다. 이승기 본인의 욕심도 있고, 소속사에서 키우고 싶은 황금알로서의 이승기의 가치도 있겠지요. 소속 연예인의 생각과 소속사의 생각이 일치한다면, 불미스런 잡음이 일어나지 않겠지만, 어디 매사에 사람관계와 이해관계가 딱 맞아 떨어지기만 하나요. 그렇지 않은 일들이 태반이지요. 이번 이승기 파동은 이승기의 진심과 소속사의 생각이 달랐다는 데서 비롯되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승기의 소속사 후크엔터테인먼트사는 "저희 소속사에서는 이승기의 1박 2일에 대한 입장과 생각에 전적으로 동의하며 연예인 이전에 청년 이승기로써의 의견을 존중합니다. 최고의 연예인을 만들 수 있는 건 훌륭한 기획과, 멋진 활동 계획이 아니라, 연예인 본인이 진정 원하는 일을 할 때임을 다시 한 번 깨달았습니다. 본의 아니게 때 이른 하차설로 많은 분들께 심려와 걱정을 끼쳐드린 점, 소속사로써 연예인 본인의 진정한 의견을 제대로 수렴하지 못한 것에 대하여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 앞으로 저희 소속사에선 지금 보다 더 세심하게 연예인 이승기의 성장과 발전, 미래를 위해 많은 고민을 하며, 더욱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이승기는 앞으로도 변함없이 1박2일 막내 멤버로써 최선을 다해 성실히 노력하여, 시청자 여러분의 사랑에 보답하겠습니다. 그리고 이승기의 소속사로서 1박2일의 멤버들과 막내인 이승기를 끝까지 믿고 응원해주신 제작진과 시청자 여러분들께 감사한 마음을 표합니다"라고, 공식입장과 함께 이승기의 최종행보에 종지부를 찍었습니다.

소속사와 1박2일 제작진이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나눈 자리에서 이승기가 자신의 진심을 밝혔는데요, 기사를 읽으면서 참 뭉클하고, 그동안 이승기가 보여 준 모습이 가식이 아니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승기가 이렇게 말했다고 하네요. "1박2일이란 프로그램에 출연 하기로 결정하고, 첫 촬영 전 날 연예인이 되고 한 번도 해보지 못한 1박2일의 여행이 너무나도 기쁘고 설레어, 잠을 설치고 촬영을 나갔었습니다. 그런데 믿기지 않으시겠지만, 신기하게도 전 지금도 1박2일 촬영 날이 되면 여전히 그런 마음입니다. 앞으로 새로운 드라마가 결정 되어지고, 가수활동과 일본 활동이 시작되면 불가피하게 스케줄 조정이 필요하고, 저 개인적으로 체력적인 소모도 많아져 힘들어지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한테 1박2일은 단순히 시청률이 높은 인기 프로그램이거나, 지금의 저를 있게 해준 방송만이 아니라, 6명의 소중한 형들을 만날 수 있었고, 여행을 다니며 만났던 많은 분들이 저에게 보내주신 따뜻한 말씀과 사랑이 지금까지 연예인 이승기로서 버틸 수 있었던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제가 군입대로 인해 방송을 못하는 시기가 올 때까지, 1박2일 형들과 고생하는 제작진, 그리고 시청자 여러분들께 좋은 여행지를 소개해 드리고 즐거운 방송을 하고 싶습니다".
이승기가 1박2일에 잔류하면서도 그의 일본에서의 활동이나 드라마도 열심히 하겠다고 했는데요, 이승기가 매사에 그랬듯이 또 몸이 부서져라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겠지요. 다수의 이승기 팬들은 그런 이승기의 성실함과 지옥스케줄로 건강에 이상이 올까 염려하고 있고, 예능에 발목을 잡혀 이승기가 본연의 활동에 지장을 받을까 걱정하고 있지요. 이승기가 무쇠도 아니고 말이지요. 저는 이번 이승기 파동을 보면서, 소속사가 이승기를 위한 것이 무엇인지를 더 잘 알았을 거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무리한 스케줄에 대해서도 소속사가 더 신경써서 조정할 거라 믿고 싶고요. 무엇보다 이승기의 진심 편에 손을 들어줬다는 것은, 소속사로서도 대단한 결단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소속사로서도 이미지 손실도 있었을 것이고, 손해보는 것도 감수하겠다는 의지처럼 보이기도 해서 말이지요. 

군입대 전까지는 하차하지 않겠다며 1박2일 잔류결정을 한 이승기, 무엇보다 안타까운 것은 이승기의 일본진출과 출연중인 프로그램 하차설이 이승기의 진심보다 앞서 보도되었다는 점입니다. 그동안 가졌던 이미지에 흠집이 난 것은 이승기로서는 가장 속상한 일일 겁니다. 진심과 다르게 흐르는 여론을 보면서, 25살 청년 이승기가 누구보다 마음고생이 심했을 겁니다.  
이승기가 1박2일을 하차하지 않는 진짜 이유는, 1박2일이 이승기에게 차지하는 의미가 '가족'이기 때문입니다. 시청자들이 제2의 주말가족처럼 여겨온 것과는 다른, 함께 자고 먹고 부대끼면서 그들이 쌓아온 정은 시청자들의 1박2일에 대한 애정 그 이상의 것입니다. 이승기가 1박2일에서 하차하지 않는 이유, 결코 의리를 지키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하차설로 인한 비난여론때문도 아니에요. 이승기는 가족처럼 큰 의미를 차지하는 1박2일을 떠날 수가 없었던 겁니다. 흔히 사람이 재산이라는 말을 합니다. 이승기는 그래서 진짜 욕심쟁이입니다. 가장 중요한 재산, 돈으로 계산할 수 없는 재산을 포기하지 않으려 하니 말입니다.  
25살 청년 이승기가 앞으로 이룰 수 있는 일들은 무궁무진합니다. 혹자는 젊은 이승기가 포기해야 하는 것들이 너무 많다고 합니다. 그러나 인생이라는 긴 여행에서 모든 것을 다 해보고 가질 수만은 없지요. 때로는 주저앉고, 샛길로도 빠져보면서, 후회도 해보고 옆도 보고 가는 것이지요. 할일이 무궁무진한 이승기에게 어떤 팬들은 예능에서 썩고 있다고 안타까워도 하지만, 이승기는 훗날 자신의 연기와 노래에 밑거름이 될, 한편으로는 남들과는 다른 소중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도 볼 수 있어요. 당장은 연기자이며 가수가, 연기도 안하고 노래도 안하고 무슨 짓이냐고 안타까워 하는 분들도 있지만, 적어도 이승기는 행복한 청년같습니다.
초창기 이승기의 모습을 기억하시는 분들은 아실 거예요. 처음 1박2일에 합류하고 이승기가 그 차가운 물에 머리를 감고 분단장, 꽃단장하며 이미지 관리를 얼마나 했는지 기억할 겁니다. 지금도 대개는 카메라가 돌아가면 신경을 가장 많이 쓰는 꽃도령이지만, 초기 1박2일에서는 병적인 깔끔왕자였습니다. 그런데 4년이 흐른 지금, 승기는 방송중에 방귀도 뀌고, 야동도 봤다는 고백도 하고, 아침이면 찌질한 모습으로 카메라를 향해 얼굴을 들이대기도 합니다. 승기에게는 1박2일이 집처럼 편한 방송이기 때문이에요. 연예인 이승기가 아니라, 진짜 형들과 여행을 온 인간 이승기로서의 행복한 시간이기 때문이에요. 
이승기의 인터뷰 기사가 생각나는데요, 너무 바빠서 친구들을 만날 시간도 없고, 가족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지도 못한다고 하더군요. 글을 읽으면서 이승기가 연예인으로서 포기하고 사는 소중한 것들이 많구나 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어요. 그런 이유로 이승기에게 1박2일 여행은, 방송을 떠나 꾸밈없는 25살 청년으로 돌아가게 하는 시간이고, 잔류결정을 한 말속에서도 이승기의 진심을 읽을 수 있었어요. 이승기는 1박2일 고된 일정에도 힘들었지만, 행복해 했습니다. 힘들어도 미소를 잃지 않는 이유이기도 했고요. 마음이 즐겁고 행복하니까요. 그런 이승기의 모습은 시청자에게도 즐거움을 선물했습니다. 1박2일에서만큼은 스타 이승기가 아닌, 청년 이승기로 돌아가는 자유로운 시간, 그래서 그 행복을 조금더 응원해주고 싶습니다.

설악산 대청봉에 올라가서 이승기가 새해 소원을 빌며, 눈물 한줄기를 흘렸지요. "저와 우리 1박2일 멤버들, 모든 사람들이 그냥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격주마다 1박2일 멤버들과 여행을 떠나는 것이 지금 이승기의 또다른 행복입니다. 꾀부리지 않고 성실히 가겠다는 이승기, 이 젊은 에너자이저를 한없이 응원하고 싶은 이유, 그것은 계산이 아닌 소중한 것을 지키려는 이승기의 진정성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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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2 Comment 53
2011.02.12 11:30




이승기의 일본진출설과 맞물려 가장 곤욕을 치르고 있는 프로가 1박2일과 강심장입니다. 뉴욕에서 돌아 온 이승기가 자신이 없는 사이 한국에서 벌어진 1박2일 하차설과 관련해서 속상해 하더라는 기사를 읽었는데요, 이승기의 이름값과 가치를 '악'소리가 날정도로 확인하게 했던 며칠간이었습니다. 이승기의 거취문제로 이승기의 소속사가 소위 통밥을 굴리느라 계산기를 열심히 두드려 보고 있을 거라 짐작은 됩니다.
중요한 것은 이승기의 선택과 결정이겠지요. 최고 정상을 누리고 있는 지금 이승기가 모험을 택할지, 안전을 택할지는 두고 봐야 할 일이지만, 개인적으로 이승기의 일본진출과 특히 1박2일의 하차는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이승기의 팬으로 그를 응원하는 마음이야 누구보다 크지만, 득실을 따져보지 않을 수 없는 일이기에 무조건, '이승기는 성실하니까 어디가서든 성공할 것이다' 라고 응원할 수 만은 없습니다.

이승기의 하차설로 난리가 난 것을 보고 저는 이승기가 1박2일을 하차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에 99% 확신을 가졌지만, 이승기가 마음 아파한 것을 보니 다른 이유로 안쓰러워 지더군요. 일부 이승기의 하차를 주장해 온 사람들은 이승기의 단면만을 본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승기는 영리하기에 앞서, 바른 생각이 먼저 나오는 청년입니다. 계산에 앞서 소중한 것을 먼저 생각하는 청년이고요. 이승기는 인기와 수입, 한류무대의 진출이라는 계산보다는 그동안 쌓아왔던 사람들과의 관계, 그 소중함을 더 챙기는 청년이에요. 소속사에서 어떤 결정을 내리더라도 이승기 본인은 수입보다, 인기보다, 자신이 생각하는 소중한 것을 우선으로 두는 인물입니다. 1박2일에서 이승기가 몸이 부서져라 열심히 하는 모습은 인기를 유지하기 위해서가 아니에요. 이승기의 성실함 자체이고, 형들에 대한 의리 자체이고, 1박2일이라는 프로가 이승기에게 차지하는 의미이기 때문입니다.

요즘 인터넷에 이승기의 기사가 도배가 되는 것을 보면서 저는 이상하게 장나라가 생각났습니다. 장나라의 중국진출은 한국에서 최정상의 인기를 누리고 있을 때 홀연히 중국행을 감행했고, 중국에서의 활동은 어떠했는지 모르겠지만, 몇년 후 한국으로 장나라가 돌아왔을 때는 과거의 장나라의 인기를 회복할 수는 없었지요. 장나라의 주무기였던 귀여운 이미지도 어딘가 낯설어졌고, 성숙했다는 것으로 어필하기도 어정쩡한 모습이었지요.

이승기하면 트리플 황제, 아름다운 청년, 성실한 엄친아, 가수, 예능인, 배우, 시청률 보장수표, 국민남동생, 미친매력의 허당 등등 따라 붙는 수식어만 해도 다 거론하기 힘들 정도입니다. 연예인들 중에 안티가 많이 없다는 것도 이승기가 가진 재산입니다. 그리고 이승기의 이미지 메이킹을 가장 잘 해주었던 프로가 1박2일입니다. 이 부분에서 1박2일이 이승기를 키웠네 마네 하는 말들도 나오고,  반대로 이승기가 1박2일을 살린다, 이승기때문에 1박2일이 인기가 있는 것이다는 등의 주장이 팽팽합니다.
저는 1박2일 첫회부터 지금까지 한편도 빼지 않고 1박2일을 봐왔고, 이승기가 논스톱에 나온 시절부터, 소문난 칠공주에서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에 이르기까지, 좀 극성팬에 가깝습니다. 딸아이가 이승기의 팬클럽 아이렌에서 공부보다 열심히(?) 카페활동을 하는 것을 보며 시기와 질투어린 시선을 보내기도 하지만, 우스개 소리로 이승기는 우리집에서 사위감 후보 1순위에서 거의 밀려난 적이 없습니다ㅎ. 요즘은 우리딸이 샤이니의 종현과 민호에게 마음이 많이 기울고 있는 것을 보면서, 사랑도 움직이냐고 비아냥거리기도 하지만, 이승기는 데뷔초기부터 대형스타가 된 오늘에 이르기까지, 마치 제가 키운 자식같은 심정으로 보고 있다는 것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이승기의 활동에 대해서는 전 냉정한 시선을 유지하려고 노력합니다. 글 제목으로 1박2일에 이승기가 없으면 무너질까? 라고 의문문으로 시작했는데요, 답을 내린다면 '아니오'입니다. 1박2일에 이승기가 빠져도 보는 재미가 감소될 지는 모르겠지만, 시청률이 급격히 하락한다거나 프로그램이 폐지되는 일은 없을 거라는 말입니다. 바꿔말하면 1박2일은 이승기가 이끌어가는 프로가 아니라는 말이기도 합니다. 이승기의 자리는 다른 누군가가 대신할 것이며, 새멤버가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면 지금까지 김C를 그리워 하고 그의 복귀를 바라는 것처럼, 그저 아쉬워하는 마음을 토로할 뿐일 겁니다. 
'이승기가 없기 때문에 시청자들이 1박2일을 시청까지 하지 않을 것이다', 그건 아니라는 거죠. 습관처럼 채널을 고정하는 1박2일 시청자들은 대다수가 그렇게 군말없이 보게 될 거라는 거죠. 1박2일 시청자라고 할 때, 말없는 시청자가 더 많을까요? 의견을 개진하는 시청자가 많을까요? 말없는 시청자가 대다수입니다. 

조금 조심스러운 질문을 하나 더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1박2일에서 이승기가 하차하고 일본에서 활동한다면, 이승기는 현재의 인기를 유지할 수 있을까? 제 대답은 '아니오'입니다. 일본의 엔화가치를 비교한다면 수입을 많을 지 모르겠지만, 국내에서의 인기는 지금같은 인기를 유지하기는 어려울 겁니다. 대중들은 간사합니다.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지는 것이 사랑만이 아닙니다. 인기는 더 심하게 대중들의 눈에 얼마나 자주, 어떤 모습으로 비춰지느냐에 따라 흔들리기 때문이지요. 천하의 이승기라고 해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승기나 소속사는 현재 핫이슈로 뜨고 있는 이승기가 군입대전에 일본에서 활동하면서 소위 한류대열에 끼어 입지를 다지겠다는 계산을 하고 있을 지 모릅니다. 이승기의 나이가 한살이라도 어렸을 때, 다양한 활동과 폭을 넓혀보자는 생각이겠지요. 이 부분에서 이승기가 국내 활동을 대부분 접고 일본활동에 전념할 지, 국내활동과 병행을 할 지에 대해, 지금 이승기나 소속사가 가장 크게 고민하고 있는 부분일 겁니다. 전 일본진출에는 반대하고 싶지 않지만, 현지체류 활동에 대해서는 부정적입니다.
이승기의 출연작품 중 찬란한 유산이 일본에서도 인기라는 기사를 읽었는데, 엄밀히 따지면 찬란한 유산은 이승기가 주연이었기 때문에 시청률 대박이 난 작품은 아닙니다. 성공요인은 우선 스토리 자체가 탄탄했고, 출연진 모두 극의 캐릭터를 완벽하게 보여주었기 때문입니다. 이승기가 주연이었다는 것은 보너스 정도의 효과였습니다.

만약 이승기가 일본에서 활동하게 된다면-가수활동에 주력할지 드라마 활동을 하게 될지는 모르겠지만-특히 드라마출연은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합니다. 일본 드라마 출연을 위해서 국내 활동을 접는다면, 그처럼 바보같은 선택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배우들이 헐리웃에도 진출했고, 중국 드라마에서도 활동을 했지만, 과연 세계적 스타로 성공했다고 할 수 있는 배우나 가수가 있을까요? 비의 헐리웃 진출이 국내에서는 대단스럽게 뻥튀기가 되어 보도되었지만, 솔직히 과대평가된 부분이 더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우리 드라마에서는 연기력이 부족하지 않은데도 외화나 외국드라마에서 크게 성공하지 못한 것은, 우선 언어장벽때문이겠지요. 이승기가 오래동안 일본어를 공부해 왔다고, 일본어 소통에도 문제없을 것이라고 많은 분들이 말을 하지만, 언어라는 부분은 네이티브가 아닌 이상 정복할 수 없는 한계라는 것이 있습니다. 제가 이승기가 일본드라마에 진출한다면,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하는 부분이 이 점인데요, 아무리 일본어를 네이티브와 같이 구사한다고 할지라도, 이승기는 다니엘 헤니나 유민밖에는 될 수 없다는 말입니다. 어쩔 수 없는 감정적 낯설음, 100% 완벽하게 전달되지 않는 감정선은 아무리 연기를 잘한다고 해도 어색하게 다가올 수 밖에 없습니다.

예를 들어 일본 여성들을 욘사마 앓이를 하게 한 겨울연가를 일본에서 제작했다고 가정하고, 주인공에 배용준이 캐스팅되었다고 했을때, 상혁이의 캐릭터를 일본인들이 거부감없이 받아들였을까요? 아마 아닐 거예요. 배용준은 일본배우들 속에 섞인 다니엘 헤니에 그쳐버렸을 겁니다. 이승기가 일본 드라마에 주인공으로 캐스팅된다고 해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유는 정서라는 부분이 우리네와 다르고, 언어를 100% 완벽하게 구사하지 못했을 때 느껴지는 이질감때문입니다.
이승기가 현재 출연중인 프로와 병행하면서 일본을 오가며 충분히 활동을 할 수는 있겠지요. 하지만 일본이 제주도가 아닌 다음에야 육체적으로 무리가 오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여파는 이승기가 출연하는 프로그램에 영향을 줄 것이고요. 무쇠철덩이가 아닌 다음에야 하루 1~2시간만 자고 버티기도 했다는 이승기도 장기적으로는 힘들 수 밖에 없을 겁니다. 개인적으로 일본 가요프로그램 무대에 서거나 콘서트를 하는 활동정도는 지금의 프로와 병행해도 큰 지장은 없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일본에서 계약했다는 기획사가 이승기를 놀고먹게 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이 문제지요. 속된 말로 여러 프로에 내보내 본전을 뽑고 싶지 않겠냐고요. 일본에서 활동 중인 카라가 저질스러운 프로 무대에서 곤혹을 치룬 것을 생각하면, 이승기라고 피하지는 못할 것같고요.

이승기가 대학원 과정을 마치면 군입대를 할 생각이라는 것을 얼핏 한 기사에서 본 것 같은데, 2년후 26살 정도에 군입대를 할 생각이라는 것이 읽혀졌는데요, 시기적으로 나쁘지 않습니다. 물론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군입대전 이승기는 일본활동에 주력하기 보다는, 오히려 국내활동으로 더 적극적인 변화를 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승기의 예능프로에 회의적인 팬들은 가수 이승기로서의 활동을 많이 보지 못하는 것에 안타까움을 표하고 있고, 배우로서 발전하기를 바라는 팬들은 연기자로서 더 작품을 많이 하기를 바라기도 합니다. 드라마 출연은 이승기가 하겠다고 해서 하늘에서 드라마가 뚝 떨어지는 것이 아니고, 인력만으로는 되는 일도 아니지요. 저는 이승기는 가수보다는 연기자가 장기적으로는 더 낫다는 생각을 하고 있기에, 지금은 예능프로와 국내에서 음반을 내는 것을 더 고려해보라는 조언을 하고 싶습니다. 군복무 이후에는 연기에 더 주력했으면 싶고요. 물론 가수로서 병행하는 것도 좋을 것이고요.

1박2일 제작진도, 시청자도 이승기의 행보에 주목하고 있는 이유는 단 하나, 1박2일에 닥칠 위기입니다. 더구나 새멈버 영입에 난항을 겪고 있는 상황이기에, 이승기의 1박2일 하차는 날벼락일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저는 위기도 잠깐이라고 생각합니다. 1박2일은 김종민의 복귀이후 계속 위기였습니다. 그럼에도 건재한 이유는 1박2일 프로가 가진 힘이지, 멤버 개인의 역량때문이 아니었습니다. 여기에는 강호동이라는 국민최고 MC의 힘도 무시할 수 없는 것이고요.
방송계의 블루칩 이승기, 그에게 1박2일 하차설을 두고 의리니, 배신이니, 키웠더니 나가느니 하는 말들은 할 필요가 없습니다. 이승기의 장래를 위해 어떤 선택이 옳은가에 대해서도 확률은 반반입니다. 1박2일의 하차가 이승기 개인에게 득인지 실인지 의견이 분분하지만, 저는 1박2일도 이승기도 다 실이라고 생각합니다. 결정은 이승기에게 달렸지만(이승기는 하차하지 않을 겁니다. 제 강한 희망사항이기도 하고요), 이승기의 하차로 1박2일의 존폐까지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단기적으로 여파는 크겠지요. 
냉정하게 말해서 혹여라도 이승기가 하차한다고 해도 1박2일은 계속될 것이고, 승기의 캐릭터는 쉽게 채워질 수 있다는 겁니다. 독특한 캐릭터로 존재감을 준 김C와는 다르게, 아이러니하게도 없어서는 안될 캐릭터같은 이승기와의 차이점이기도 합니다. 음악을 하겠다고 하차한 김C가 복귀한다면, 아마 열렬한 환영을 받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승기가 1박2일을 하차했다가 다시 돌아온다면, 모양새가 좋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이죠. 이승기와 김C의 다른 점입니다.

이승기에게는 군문제도 있고, 활동을 넓히고 싶은 욕심도 있을 것 같지만, 이승기는 욕심에 앞서 무엇이 중요한 지를 아는 청년입니다. 혹자는 한 살이라도 어려서 돈을 많이 벌으라는 다소 모욕적인 말까지도 하던데, 이승기에게는 상처가 될 말입니다. 이승기를 좋아하는 분들 굉장히 많지요. 이승기를 좋아하는 이유는 각각이겠지만, 바른 청년의 이미지가 클 것입니다. 예의바르고 겸손하고, 매사에 성실한 이승기의 모습은 이미지 메이킹으로 계산되어 만들어진 것이 아니지요.

흔히 사람들을 얘기할 때, 겉다르고 속다르다는 말을 하기도 하고, 뒷구멍으로 호박씨 깐다는 말도 합니다. 그런데 이승기는 이런 뒷담화에 해당사항이 없는 청년입니다. 완벽한 인간은 없지만, 이승기는 방송에서 보이는 모습과 실제 이승기의 됨됨이가 같습니다. 제가 이승기를 만난 적은 없지만, 방송에서 이승기를 보면 꾸민 모습이 아니라는 것쯤은 구별할 수 있습니다. 이승기가 남녀노소 불문하고 대중적인 사랑을 얻는 이유도 아마 저랑 같은 모습을 봤기 때문일 겁니다. 

무엇보다 이승기는 방송이상의 의미가 있는 1박2일에 대해서는 앞뒤 재지 않을 정도의 뚝심애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영리한 이승기가 득과 실을 계산하지 못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흔히 정상에 있는 사람이나 자기 중심적인 사람은 '내가 없어도 어디 잘 굴러가나 보자' 식의 생각을 하기 쉽죠. 특히 인기정상을 달릴 때는 그런 만용에 빠지기 쉽지요. 그런데 이승기는 그런 만용을 부릴 줄도 모릅니다. 이승기는 본인이 없어도 1박2일이 굴러갈 것이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고, 무엇보다 본인도 실, 1박2일도 실이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판단하고 있을 겁니다.
그럼에도 이승기가 다른 활동을 하고 싶어한다면, 그의 판단과 결정을 존중해 주고 응원하는 마음은 저 역시 같습니다. 의리로 발목을 잡아서도 안되고요. 다만 신중히 판단해야 한다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득보다는 실이 크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하는 것이고요. 요즘 돌아가는 것을 보니, 이승기를 일본에 보냈다가 요즘은 군대로 보내기도 하더군요. 이승기는 24살의 신체건강하고, 무엇보다 정신이 바로잡힌 청년입니다. 이래라 저래라 엄마말대로 할 나이도 아니고, 스스로 판단할 줄 아는 진중한 청년이에요. 이승기가 생각하는 '시기'를 왜 다른 사람들이 이러쿵 저러쿵 계산기 두들겨 가며 정해주려고 하는지 이해가 안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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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2.07 09:14




정확히 1년전이었습니다. 남자의 자격 헐렁한 남자들이 지리산을 종주하고 무한감동으로 시청자들을 울렸는데, 1박2일이 화답한다며 설악산 종주에 나섰지요. 새해를 맞이하는 1박2일의 다짐과 각오이기도 했고, 만 4년이라는 장수프로그램으로서의 안일함에 대한 자기반성을 위한 기획이기도 했습니다. 웃음을 기대했던 시청자들에게는 실망을, 감동을 기대했던 시청자에게는 남자의 자격과 같은 인간승리의 감동 재탕으로 감동의 의미가 크게 와닿지 않았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제게는 남격과는 다른 감동으로 이번 설악산 종주를 지켜봤습니다. 흔히 긴장감 넘치고 재미있는 프로를 보다보면, 한순간도 눈을 뗄수가 없었다는 표현을 합니다.
이번 설악산 종주편도 제게는 한순간도 눈을 떼지않고 집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남격에서는 사투하는 멤버들에게서 눈을 떼지 않고 봤었다면, 1박2일에서는 멤버들 보다는 설악산의 설경에서 눈을 떼지 못했어요. 겨울 설악산이 자랑하는 장엄한 설경과 아름다움에 한시간이 넘는 긴시간을 몰두했거든요. 그도 그럴것이 제게 겨울 설악산 등반은 꿈도 꾸지 못할 도전일 것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일 겁니다. 그리고 겨울 설악산의 감춰진 절경들을 이렇게 세세하게 카메라에 담아, 실상황으로 보여주는 프로를 만나기 힘들 것임을 알기에 더 집중했던 것이고요.
최종 목적지는 대청봉, 베이스 캠프는 중청대피소입니다. 백담사 코스와 한계령 코스 두 팀으로 나뉘어 설악산 등반을 시작하는 멤버들, 호동과 지원이 한계령 코스를, 수근, 승기, 종민이 백담사 코스를 선택했지요. 거리와 시간, 경사도의 난이 등등의 차이는 있었지만, 호동이 맏형답게 중급코스라고 할 수 있는 한계령 코스를 택하고, 수근은 백담사팀 조율자로 정해주기도 했는데요, 방송분량을 잘 배분하라는 의미였지만, 방송분량은 본인하기에 따른다는 것을 승기가 자연스럽게 보여주더군요. 일본진출설과 맞물려 하차설까지 나오고 있는 이승기, 방송을 보면서 여러가지 생각을 정리했는데, 이 부분은 별도로 언급할까 생각중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승기의 결정이지만, 괜한 추측성 기사가 오히려 이승기에게 도움이 될 것같지 않아 보이는데 왜들 그렇게 열을 내는지???  
자연을 찾아 떠나는 여행 1박2일의 취지에 이번 방송처럼 100% 충실했던 적은 거의 없었던 것 같습니다. '백두산에 가다'편 역시 힘든 자기와의 싸움이었고, TV에서 그것도 예능프로에서 만나기 힘든 산이었기에 비슷한 감동도 있었지만, 백두산은 희소성의 의미가 더 크게 와닿았었지요. 그에 비하면 설악산은 아무 때나, 혹은 누구나 갈 수 있는 곳임에도 겨울산행이 힘들다는 것을 알기에, 감동이 더 컸던 것 같아요. 그 점에서는 남격의 지리산 종주도 마찬가지였고요.
겨울산행시의 주의점에 대한 소개도 알찬 정보였습니다. 산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대개 알고 있는 상식이지만, 무조건 겨울산의 아름다움에 취해 대비없이 떠나고 보는 분들에게는 좋은 안전점검 교육입니다. 첫째도 안전, 둘째도 안전이 모든 여행의 기본 수칙이겠지요. 스패츠(눈이 들어가는 것을 막아주는 장비)나 아이젠 등의 장비에 대해서는 많이들 알고 계실 것이고, 저체온증 위험에 대비해서 속옷으로 면티를 입지 말라는 것은, 모르는 분들도 많았을 것같습니다. 이런 주의사항은 백번을 반복해서 들어도 좋은 정보입니다. 
남자의 자격 '지리산을 가다'와 1박2일의 설악산 종주는 그 포맷과 진행이 비슷했지만, 관점은 두 프로그램의 기획취지처럼 확연하게 달랐습니다. 남자의 자격 멤버들, 한 사람씩 따져보면 비덩 이정진을 제외하고는 부실과 허접함의 대명사들입니다. 그런 그들이 마라톤을 하고, 지리산을 종주하면서 남자의 자격 미션을 수행했던 것이고, 방송진행도 지리산에 오르는 멤버들에게 초점이 맞춰졌었지요. 인간승리의 다큐드라마 한편처럼요.

1박2일은 조금 다른 접근을 했습니다. 그들은 승기의 표현대로 용병에 가까운 남자들입니다. 예전에 나피디가 "쟤네들 프로야" 라고 했던 적이 있었어요. 승기가 "왠만한 예능인들 다 모아도 우리 못이길 걸요?" 했던 말도 기억나는데, 그들은 고도로 훈련된 예능인들입니다. 체력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훈련된 예능인이지요. 체력이 받쳐주지 않는 은지원마저도, 부족한 체력은 정신력으로 커버를 해나갑니다. 1박2일 멤버들은 이렇게 정신적으로도 예능프로들입니다. 그런 그들이 설악산을 종주한다는 것 자체는, 큰 화제거리나 한계에 도전한다는 이슈가 되지 못할 수도 있었던 기획이었습니다. 기껏해야 서로 끌어주고 밀어주는 동료애로 감동적인 모습만을 보여주면서, 또하나의 감동 다큐멘터리 한편을 찍는 것에 그쳐 버렸을 지도 모를 일이었죠.
노련한 나피디는 이런 것도 어쩌면 계산에 넣었을 지도 모릅니다. 나피디와 연출팀의 카메라는 한순간도 카메라 앵글을 설악산에서 떼지 않았습니다. 극히 자연의 일부가 돼버린 멤버들, 그래서 그들이 더욱 아름다운 이유이기도 했습니다. 헉헉 거리는 숨소리, '악'소리가 절로 나는 고도의 경사, 칼바람에 피부가 찢겨져 나갈 것 같은 고통, 강호동의 표현대로라면 "피부가 얼어서 깨져 버릴 것 같다"는 혹한의 추위 속에 묵묵히 정상 대청봉을 향하는 멤버들이었습니다. 능선을 넘으면 나오는 절경에 추위도, 힘든 것도 녹여가고, 눈을 들어 바라보면 눈이 시리도록 아름다운 파란하늘이 "왜 산에 오르느냐?"는 질문마저 삼켜 버립니다. 1박2일 설악선 종주편은 그런 설악의 순수를 담았습니다. 철저하게 자연 속에 녹아들어가 버린 1박2일이었습니다. 감동? 예능? 이런 의미를 설악산에서 찾으려 한다는 자체가 어불성설입니다.
그들은 겨울 설악산의 아름다움을 담기 위해 갔습니다. 겨울 설악산 뿐만이 아니라, 지리산도, 천관산도, 한라산도 헬리콥터를 타고 산을 한바퀴 돌고, 전문 산악인들과 가서 영상을 담아서 보여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그런 아름다움만 담는 영상만으로 산을 보여주지 않습니다. 산과 호흡하며 산을 보여줍니다. 말로만 들었던 겨울 설악의 비경, 언제 또 감상할 수 있을지 1박2일을 보면서 고맙더군요.
왜 그렇게 힘든 일을 자처하느냐고 물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1박2일입니다. 시청자들이 보내주는 사랑을 곱절로 고생하며 보여줘야 한다는 의무와 책임까지, 그들은 몸으로 실천하며 보여줍니다. 이것이 그들이 고생을 죽어라고 하며, 살을 에이는 추위속에서 산행을 감행한 이유입니다.
왜 이토록 추운데 생고생을 사서 하는가? 시청자들이 그들에게 묻습니다. 그에 대한 대답을 승기가 해줍니다. 맨몸으로 걷기도 힘든 산행, 멤버들과 제작진은 20Kg이 넘는 배낭들을 메고 올라갔지요. 승기가 더 가져간 것은 카메라였어요. 제작진들의 좋은 카메라도 있었지만, 승기는 자신의 카메라를 낑낑거리고 가지고 올라갑니다. 승기의 카메라에 왜 산행을 했는가?에 대한 대답이 들어 있습니다. 편한 길을 가지 않겠다는 의지였습니다. 2011년 연중기획을 하겠다는 취지는 제작진과 멤버들의 안일함에 대한 자기반성의 의미였지요. 이승기가 1박2일의 보물인 이유는, 제작진의 기획의도를 가장 잘 파악하고 진행하는 강호동과 더불어 1박2일의 진정성을 살리는 멤버이기 때문입니다.
다리에 쥐가 온 종민과 수근, 그래도 발걸음을 멈출수 없습니다. 함께 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동생들에게 육포를 먹여주는 수근, 지원에게 꿀차를 주는 호동, 한계령팀과 백담사팀의 리더들, 출발점은 달랐지만 결국 한 지점에서 만날 그들이기에 목표도 같은 곳으로 향합니다. 힘들어 하는 지원을 격려하며, 때로는 앞에서 리드하고, 때로는 뒤에서 밀어주면서, 마치 아기 달래듯 "우리 지원이 잘한다"고, 응원하는 한마디는 힘들다고 주저앉지 않게 합니다.
"사람은 산을 만들 수 없지만, 산은 사람을 만들어 준다"라는 호동의 명언처럼, 진정성있는 남자가 되고 싶다는 강호동의 바람처럼, 1박2일은 진정성으로 거듭나기 위해 스스로 채찍질을 하기를 멈추지 않습니다. 설악산 종주는 그 채찍질의 시작일뿐입니다. 진정성은 시청자를 위한 그들의 마음의 선물입니다. 누구나 갈 수 있지만, 아무나 하기는 힘든 겨울 설악산 종주, 그리고 그들이 담아 온 겨울 설악의 절경은 시청자를 위해 몸으로 보여주는 선물이었습니다. 안일함을 반성하겠다는 의지였습니다(안일했다고 하는데 그렇게 안일한 것만은 아니었어요. 시청자들은 1박2일 멤버들이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는 것을 늘 느끼고 있답니다).
지원과 호동이 "山(산)타 클로스"라며 재치있는 표현을 했었지요. 겨울 설악산 등반, 혹자는 자신의 한계에 부딪치고 이겨내는 그들의 산행기를 감동이라는 말로 표현하지만, 저는 자연이 빚은 예술품을 산타 5멤버와 제작진이 시청자들에게 준 선물이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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