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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영석 피디의 고심작, '단점극복 프로젝트' 통했다
이번 방송의 하이라이트는 저녁복불복 게임입니다. 제작진이 준비한 해물과 각종 농산물로 시골밥상을 차려 먹으라는 미션이 주어졌지요. 물론 그냥 줄 제작진은 아니었고, 멤버들 개개인의 취약점을 무기삼아 초대박웃음을 건진 프로젝트를 내놓았지요. 일명 단점극복 프로젝트입니다. 춤실력은 있으나 말하는 능력이 부족한 김종민에게는 주어진 문장을 틀리지 않고 1분안에 쭉쭉 읽으라는 미션이 주어졌고, 숫기가 없고 자신감없어 본인의 의견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다는 엄태웅을 위해서는 '1분토론'에서 밀리지 말라는 주문이 주어졌지요. 자존심이 이만저만 상하겠지만 은지원과 이수근에게는 상식이 부족하다, 한마디로 무식극복 퀴즈에서 3문제를 맞추라는 미션이 주어집니다.
팔방미인 승기에게는 신이 버린 요리솜씨를 극복하라는 미션이 주어집니다. 잠시 그간 승기의 독특한 요리과정을 모아서 보여주었던 화면에 강호동의 모습이 보여서, 반가웠습니다. 지난주에도 잠깐 모습이 등장해서 그의 부재를 실감했지만...
1분토론 첫주제는 '우리는 왜 나영석 피디의 지시에 따라야 하는가'로 설전을 벌였는데요, 태웅은 따라야 한다는 것으로 입장을 정리하고 유정아 피디의 공격에 맞섰지요. 나피디의 의견이 그릇되었을 때는 소신있게 의견을 제시해야 한다는 공격에, 헉 정말 기상천외 상상도 못했던 답으로 반격을 했지요. "나 피디님은 그렇게 그릇된 의견을 낼 사람이 아니에요". 나피디를 향한 무한신뢰, 무한애정 폭발이었습니다. 유정아 피디가 나피디는 위험하거나 어려운 코스를 따라가지 않는다며, 수장으로서 그릇된 모습이라고 재공격에 나서자, 엄태웅 단호하게 받아칩니다. "전체 프로그램을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그분은 위험한 곳에 올라가면 안돼요". ㅎㅎ정말 뿜었습니다. 덕만공주에게 무한신뢰 무한충성심을 보였던 김유신장군 납시오~
민감하고 난해한 질문에도 엄태웅은 흔들림이 없었지요. '이수근과 은지원 중 누가 더 무식한가'라는 질문에 은지원을 선택한 엄태웅, 상식퀴즈에서 수근보다 지원이 많이 맞췄는데도 왜 지원이 더 무식하냐는 반격에 초지일관, "보셨잖아요"로 밀고나가는 엄태웅의 승리였습니다. 애완견을 싫어하는 여자친구와는 단호하게 헤어져야 한다며, 알레르기가 있으면 가까이 가지 않으면 될 것을 왜 이제와서 문제삼느냐며 한치도 양보하지 않는 모습으로, 유정아피디의 말문을 닫아버렸습니다.
엄태웅의 진지돋는 표정과 울컥하면서도 자신의 주장을 궤변이라 할지라도 초지일관 밀어부치는 모습에 빵빵 터졌던 1분토론 시간이었고, "숫기없는 엄태웅? 자신감없는 엄태웅?은 잊어주세요~"로 단점극복 프로젝트는 성공했지요.
지원의 대답이 참으로 걸쭉했습니다. "심청이는 불효자식이다, 맹인아버지를 두고 죽아버리면 아버지는 누가 보살핍니까? 그렇게 죽으면 천당도 못가요. 죽을 생각있으면 더 열심히 살아야지 사지 멀쩡한 애가 왜 죽을 생각을 해!!".
계속적인 마의 장벽, 김종민 글읽기 교육에서 번번이 주저앉고 재료를 하나씩 빼앗긴 멤버들, 안되겠다 싶어 승기가 역할을 바꿔달라는 제안을 했지요. 종민과 수근이 뇌클리어팀이 되어 퀴즈를 풀었고, 1분토론 다시 보는 심청이는 지원의 선방으로 성공을 했고, 태웅이 대신한 글읽기 미션도 한번에 성공함으로써, 기나긴 저녁복불복 단점극복프로젝트는 8부능선을 넘었지요. 문제는 신이 완벽남 승기에게 허락하지 않은 한가지, 요리로 인정을 받으라는 미션이었습니다. 남은 재료는 취나물과 두부, 그리고 수근이 창녕장 사온 수구레국밥이 다였지요. 모험대신 안전을 택한 승기, 신개념 요리세계를 포기하고 검색한 레시피를 한치의 어긋남도 없이 따르는 승기였지요. 가진 레시피가 4인용이라 밥량도 4인분량만 했다는 승기, 이렇게 고지식할 줄이야!!ㅎㅎ
승기의 취나물밥과 두부전은 멤버들의 맛있다는 평으로 승기의 단점도 일단은 "극뽁"입니다. 나피디의 일일노예는 또다른 재미를 선사한 반전이었죠. 승기의 지시에 고분고분따르는 나보조셰프, 쌀을 불려야 한다고 600까지 세라니!!!ㅎㅎ
그 와중에도 허당짓은 여전했지요. 두배는 커보이는 냄비뚜껑으로 덮지를 않나, 아침 기상미션 높이뛰기에서는 그야말로 공짜로 보기는 아까운 꽈당 패대기치는 모습을 보여 주기도 했습니다. 헤어스타일로 망가져 주더니, 허당몸짓에 어수선한 분위기를 정돈하는 진행모습까지, 튀지않으려 조심하면서도 방송이 샛길로 빠지지 않도록 조율하는 승기가 참 대견스러웠네요.
특히 승기의 일일노예가 되어 고분고분 승기의 명을 수행하는 수랏간 나셰프, 장터특집을 대박으로 이끈 주역이었습니다. 누구보다 고심에 찼을 나피디가 내놓은 단점극복프로젝트는 시급히 정비되어야 할 캐릭터에 활력을 주었음은 물론, 그 가능성에 기대를 가지게 했지요. 묵언수행중이었던 엄태웅과 김종민의 캐릭터에 물꼬를 터준 계기를 만들었으니 말이지요. 물론 각각의 노력 여하에 따라, 확실한 자리매김을 하겠지만, 이번회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든 엄태웅의 재발견은 큰 수확이었습니다.
방송은 성공적이었으나 여전히 1박2일에 존재하는 불안감은 남아있습니다. 강호동의 존재감이 줬던 묵직함이 없어졌다는 것이 사실이니까요. 죽은 자식 뭐 만지는 격이라고 강호동을 거론해야 불필요한 논쟁거리밖에 되지 않겠지만, 앞으로 1박2일이 진정으로 극복해야 할 점은 멤버들이 가진 단점 외에도 많은 문제들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한번의 방송 성공으로 그간 활약이 미미했던 멤버들이 완전히 살아났다고 단정지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승기가 막내뿐만 아니라, 기둥역할까지 잘해내고는 있지만, 승기에게 거는 기대가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을테고요. 물론 너무 잘해줘서 큰 걱정은 하지 않지만 말입니다.
무엇보다 강호동없는 1박2일이 진행될 수록 시청자에게는 익숙했던 구도가 균형을 잃었다는 점은 위기일 수있습니다. 강호동이 짊어졌던 나쁜 역할을 해낼 멤버가 없다는 것이 큰 손실이죠. 물론 예능이 화기애애하면 안되느냐는 의견도 있겠지만, 리얼버라이어티에서 대립과 반전이라는 부분도 큰 역할을 하지요. 그간 멤버들중에 제작진의 허를 찌르는 반전을 유도했던 멤버는 강호동과 은지원이 주로 했고, 이들이 사고를 칠수록 리얼버라이어티가 살아났습니다. 강호동은 제작진과의 협상배팅을 통해 큰 것을 잃거나, 혹은 얻거나 하는 예상치 못한 상황들을 만들어 나가기도 했었지요.
그런데 이런 밀당역할을 할 멤버가 없어짐으로 인해 긴장감은 확연히 줄어들었습니다. 예컨데 단점극복 프로젝트에서 네번이나 순번이 돌아갔지만, 마의 장벽 김종민의 글읽기에서 실패를 거듭하자 승기가 역할을 바꿔달라는 제안을 해서 상황의 변화를 주었지요. 웃음이 많이 나왔던 장면이기는 했지만, 매번 게임에서 같은 모습이 반복된다면 이번처럼 큰 재미는 주지못할 겁니다. 물론 이번 방송분이 긴장감이 전혀없었다거나 지루했다는 말은 아니에요.
강호동의 이런 진행방식에 호불호가 갈리기도 했지만, 강호동의 장점이자 메인MC로서의 능력이기도 했습니다. 강호동은 1박2일 미션수행과정이나 복불복게임에서 팽팽한 긴장감을 주기 위해 때로는 과도한 액션으로, 때로는 무리수 배팅을 하기도 했고, 때로는 제꾀에 넘어가는 수모도 감내해 왔습니다. 이런 긴장감이 없어져서 아쉬웠던 점은 부인할 수가 없네요. 5일장 복습장면에서 호동의 활기찬 모습이 있었더라면 좋았겠다 싶은 아쉬움 역시 들었고요.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겠지만, 이 정도의 노력이라면 1박2일을 굳건히 지켜가리라 믿습니다. 시청자로 돌아가 동생들을 보고 있을 강호동의 응원도 힘이 될 것이라 생각하고요. 참 듣기 거북한 말이 강호동이 없으니 묵언수행을 하던 멤버들의 입이 트였다는 말입니다. 이번 단점극복 프로젝트는 강호동이 있었더래도 비슷한 상황이 나왔을 것이고, 나피디가 기획을 잘했던 것이었죠. 강호동이 없어서 말문을 텄다는 식으로 표현하는 것은 마치 그간 강호동이 멤버들 말문을 막았다는 양, 떠난 사람이라고 뒤에서 막말하는 것같아, 1박2일 애청자로서 과히 좋지는 않습니다. 멤버들에게 말할 기회를 숱하게 줘왔던 강호동이었고, 김종민을 살리기 위해 누구보다 기회를 많이 주려고 했던 강호동이었습니다. 엄태웅이 새멤버로 들어왔을 때도 호동빠 캐릭터를 살려주기 위해 애교를 떨기도 했던 강호동이었지요. 승기나 동생들을 위해서는 상황에 따라 찌질이가 되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던 큰형이었지요. 다만 전체 진행자로서의 강호동이 그간 많은 멘트를 담당해 왔기에 반대급부적으로 멤버들의 분량이 적었을 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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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별 2011.10.10 08:24
어제 정말 얼마나 웃었던지 스트레스가 확 풀릴 정도였어요 ㅎㅎ
멤버들도 더 노력했고 큰형몫까지 책임져야 할 멤버들 단점 마저
웃음으로 승화시키게 멍석을 깔아준 나피디님 배려에 감탄하게 되더군요.
단점을 말하기 전 장점도 빼놓지 않던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1박2일 보고나서 초록누리님 리뷰를 읽는건 제게 행복 그 자체입니다.
이번 한주도 활기차고 행복하게 시작하세요..화이팅!^^ -
하늘이사랑이 2011.10.10 09:43 신고
보지는 못했는데, 그나마 강호동의 공백이 잘 매꾸어지는 듯 하네요..아쉽기는 하지만 새로운 시도와 포맷을 제공해주면 시청자들도 공감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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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누리 2011.10.11 01:23 신고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몸은 항상 그 상태인듯해요. 좀 무리하면 움직임이 불편해지고...매일 조금씩 운동을 하고는 있지만, 리뷰에 매달리고 있을때는 또 불편한 자세가 오랜시간되니 다시 또 심해지고...
그래서 되도록이면 컴에 앉아 있는 시간을 줄이려고 노력은 하고 있답니다. 걱정해주셔서 감사해요.
그리고 1박2일은 제게는 여러가지로 애정을 갖는 프로에요.
1박2일을 응원하는 마음 역시 팬분들과 같은 마음이고요.
댓글 속에 표현하신 마음, 감동입니다^^
저도 같은 마음이랍니다.
늘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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