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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15 11:04




지난 주 강호동을 상대로 한 은초딩의 대국민 탁구사기극(제 1차 탁구의 난)은 이명한 PD를 비롯한 제작진과 은지원의 한뼘 탁구실력에 희망을 걸었던 김C, MC몽, 김종민을 야외취침에 물을 제외한 어떠한 음식도 먹지 못한다는 벌칙과 함께, 숙소밖으로 쫓겨나는 처참한 결과를 안겨주었습니다. 승리의 3인방은 동네 대중 목욕탕에 가서  개운하게 목욕을 하고 피로를 풀고 오는 동안, 패배한 은대장네는 텐트에서 잠이나 자자며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시간을 떼우고 있었지요. 이때 MC몽이 은지원에게 책임을 지고 이 난국을 전화위복할 제의를 하라고 합니다. 오전에 농담으로 던졌던 이발소에서 삭발하기를 걸고 협상을 하자는 것이었지요.
이 제의가 이렇게 커지게 될 줄은 꿈에도 생각을 하지 못했네요. 설마설마 했는데 설마가 사람을 잡게 될 줄이야, 아니 은지원과 MC몽의 머리카락을 잡아 버리게 된 제 2차 은지원의 탁구의 난이 시작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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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된 탁구 재경기, 삭발이라는 큰 것이 걸렸기에 은지원의 어깨는 잔뜩 힘이 들어가고 얼굴은 긴장으로 상기된 모습입니다. 더구나 은지원네 멤버들의 삭발까지 걸려있으니 멤버들과 전 스텝, 그리고 시청자도 심장이 벌렁거려서, 올림픽 탁구 결승전을 지며보는 것 만큼 긴장되었어요.
돌림판에 걸린 은지원의 첫번째 상대는 비교적 쉬워 보이는 허당 이승기였어요. 자신의 머리가 걸린 탓인지 은지원 연거푸 실책을 하고 말았지요. 결과는 2:5로 패하고 말았어요. 은지원을 이겨버린 승기도 처음에는 이겼다는 것으로 좋아했다가, 아차! 지원이형 머리 삭발이 걸린 것때문에 "좋아해도 괜찮냐" 고 얼굴이 심각해집니다. 좌절감에 벽을 보고 돌아서 버리는 은지원, 뭐 이것도 본인이 자초한 일이니 자업자득 입방정이 부른 화니 어쩔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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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탁구경기가 시작되었어요. 이번에는 의리파 섭섭이당 멤버 MC몽의 머리가 걸린 한판입니다. 데뷔 12년만에 처음으로 화장품회사 왁스 광고를 찍었다는 99%옷발, 1% 머리발 패셔니스타 MC몽의 애절한 기도는 돌림판에 상대 선수로 강호동이 걸리자 물거품 되는 것이 보였어요. 아니나 다를까 강호동에게 은지원 처참하게 깨지고 말았어요. MC몽마저 삭발 당첨입니다. 이거 웃어야 할 지 울어야 할지...(저는 웃었어요.ㅋㅋㅋ)
다시 경기는 재개 되었지요. 이번에는 김종민의 삭발이 걸린 한판이에요. 승기와의 재 대결이었지요. 다행이 먼저 3점을 낸 은지원이 김종민 머리만은 지켜냈네요. 멤버들 중 가장 머리가 긴 김C의 머리를 지켰다는 데서 저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어요. 김C가 삭발했으면 정말 대박이었을텐데, 1박2일 추노꾼 스타일 김C의 머리만은 지켜주었으면 싶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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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여지없이 동은 터오르고 이름하여 삭발의 아침이 밝아왔습니다. 연예인들의 직업 특성상 스타일관리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알기에 이발소로 향하는 멤버들을 보면서도 정말 밀까 싶었는데, 웃을 수도 안타까워 할 수도 없을 정도로 순식간에 은지원의 머리에 고속도로가 나버리더군요. 거침없는 바리캉과 이발소 사장님때문에 한참 웃었습니다. 은지원씨에게는 미안했지만요.
은지원의 삭발은 처음 본 모습이 아니어서 사실 어색하지 않았어요. 예전의 귀여운 둘리로 돌아와서 보기 좋은 점도 있고, 무엇보다 서른 넘은 은지원이 조금 삭은 초딩의 모습처럼 어려 보이고 어울립니다. 삭발해도 스타일은 여전히 살아나니 걱정 붙들어 매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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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문제는 상상할 수 없는 MC몽의 삭발모습이었어요. 이번에도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시원하게 MC몽의 머리를 벌초하듯 지나가는 공포의 바리캉입니다. 야생몽키에서 동네 껌씹는 오빠로 점점 탈바꿈해 가는 MC몽때문에 많이 웃었는데, 완성된 삭발스타일을 보니 괜찮은데요? 귀여워 보이기도 하고 얼굴도 동안으로 보이고 말이에요. 완삭한 섭섭이 형제들의 비열한 거리 패러디도 재미있었어요. 둘리와 동네깡패, 특히 이승기에게 500원 삥(?)뜯는 MC몽때문에 또 한번 웃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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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지원의 두 번에 걸친 탁구의 난은 결국 실패하고 말았지만, 은지원과 MC몽은 큰 웃음과 함께 눈물날 정도로 섭섭한(?) 깊은 의리를 보여 주었어요. 특히 저는 은지원을 보면서 예능을 넘어 선 은지원의 변신이 얄미울(?) 정도로 보기 좋았고 훈훈했어요. 칼봉산 입수때도 은지원은 멤버들 중 처음으로 입수를 자처해서 놀라운 모습을 보여주었는데요, 이번에는 자신의 행동과 말에 책임을 지고 삭발까지 했네요. 멤버들도 은지원의 삭발을 강요하지는 않았어요. 이는 방송이라는 예능의 문제가 아니라 은지원의 다른 활동들과도 관계있는 것이었기에, 1박2일만을 위해서 삭발을 선택하라고 할 수는 없는 일이었지요. MC몽 역시 마찬가지이고요. 그나저나 MC몽의 어머니 황여사님은 아들의 삭발 모습을 보시고 어떤 반응을 하셨을지도 궁금하네요. 방송 보시고는 아마 의리를 지킨 아들을 더욱 자랑스럽게 생각하셨을 것 같은데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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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을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들어요. 1박2일 멤버들은 멤버들끼리의 웃음과 장난으로 방송에 임하지 않는구나 하는 것을요. 은지원이 삭발을 하려고 이발소 의자에 앉을 때까지 무슨 생각이 들었을까? 아마 은지원이 생각하는 것은 웃음도 감동도 책임도 아니었을 것 같습니다. 시청자들과의 약속이었을 것 같습니다. 이는 은지원 개인의 인기와는 다른 문제였을 거라고 생각해요. 시청자들에게 공언한 약속을 지킨다는 것, 그 하나였을 것 같습니다. 함께 과감하게 머리를 맡긴 MC몽도 마찬가지 였을 것이고요.
비록 게임에 졌다고 하지만 시청자 누구도 은지원이나 MC몽에게 삭발을 강요하지는 못했을 거에요. 머리야 자르면 다시 자란다고 하지만, 은지원이 부모님과 다시는 삭발을 하지 않겠다는 각서까지 썼다는데도, 은지원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은지원은 단순히 1박2일의 멤버가 아닌 프로예능인으로 거듭난 것 같습니다. 부모님도 은지원의 삭발을 이해하실 것 같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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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지원은 일이 여기가지 오게 한 책임을 통감하고 어려운 결심을 하기는 했지만, 4월에 결혼하겠다는 발표까지 한 예비 신랑인데, 사실 삭발을 하기까지 심적부담이 컸을 거예요. 더구나 두 번에 걸친 삭발로 팬들이 삭발할 때마다 뭉텅이로 빠져나갔다고 너스레도 떨었는데요, 은지원씨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아요. 떠났던 팬들 다시 뭉텅이로 들어올 거에요. 두뭉텅이 빠져 나간 자리에 세 뭉텅이 들어갈 것 같습니다. 

은지원이 MC몽에게 "형이 머리 감겨줄게 이리와" 하는데 뭉클했어요. 속으로 MC몽에게 많이 미안했을 텐데, 머리라도 감겨주고 싶은 형의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지더라고요. 큰형 강호동이 유부남들 OB멤버들의 큰형이라면 은지원은 YB동생들의 진짜 큰형입니다. 프로그램에서는 늘 초딩식 짖궂은 장난과 천재지원으로 잔머리를 많이 굴리는 컨셉이지만, 책임감도 잊지않는 형의 모습이었어요. 따지자면 삭발없이 그냥 야외취침으로 끝내버릴 수도 있었을 강화도 교동편이었는데, 은지원은 살신삭발로 웃음과 큰 감동을 주었어요. 확률은 반반이었지만, 사실 은지원의 2차 탁구의 난은 무모한 감이 없지 않았거든요. 그런데도 1차 사기극의 책임을 지려는 모습에서 은지원의 책임감과 삭발의 부담까지 마다하지 않은 예능인으로서 최선을 다 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눈물나게 섭섭했던 은지원과 MC몽의 삭발투혼, 너무 멋졌고, 섭섭했고, 훈훈했고 또 재미있었습니다. 그리고 금세 머리 자랄테니까 걱정 마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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섭섭이형제 삭발이 끝나고 제작진과 멤버들의 남극촬영 무기한 연기 뒷소식이 이어졌는데요, 알려진 대로 칠레의 지진으로 남극행이 무산되었는데 이번 방송에서 제작진이 남극 세종기지를 가려고 했던 기획의도를 밝혔지요. 그 숨겨진 사연들 때문에 눈물이 많이 났어요. 1박2일이라는 프로그램은 아름다운 자연을 찾아가는 것과 늘 놓치지 않는 것이 있어요. 바로 사람이에요. 남극 그곳에도 묵묵히 일하면서 대한민국의 희망을 심어가고 있는 사람들이 있음을 보여주고자 했었지요.

세종기지 월동대 대원들에게 보내는 가족들의 사연을 보니 가슴이 뭉클하고, 칠레 강진이라는 천재지변이 없었다면, 많은 감동이 있었을 텐데 아쉽더군요, 언젠가는 꼭 다시 찾아가겠다는 1박2일과 월동대 세종기지 대원들과의 약속이 이루어 졌으면 좋겠어요. 우리가 말로만 듣던 지구온난화의 심각성, 오존층의 파괴의 심각성에 대해 세종기지를 찾아가 실감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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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아기 동윤이 아빠 이상훈대원이 남기는 영상메세지가 기억에 남더라고요. "아빠는 나라를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다. 이 다음에 아빠가 남극에 숨겨 둔 보물찾으러 와!" 이제 5개월 된 동윤이에게 어떤 보물을 숨겨놓았는지, 드림랜드 세종기지에서 우리에게 주는 희망이 무엇인지 다음에 꼭 확인했으면 싶습니다. 외롭고 힘들고 추운 남극이라는 지구 반대편 기지에서, 오늘도 묵묵히 나라를 위해 일하는 세종기지대원들에게 인사 전하고 싶습니다. 수고 하십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다음에 1박2일 친구들과 함께 꼭 만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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