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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2013.05.21 '구가의 서' 이승기-수지, 새로 쓰게 될 사랑의 전설 (5)
  4. 2013.05.15 '구가의 서' 이승기의 진심, 간절함이 시청자를 울렸다 (7)
  5. 2013.05.07 '구가의 서' 허접싸가지 이승기, 이보다 매력적일 수는 없다 (12)
2013.06.04 09:52




조관웅의 수하 서부관에게 납치된 여울을 찾기 위해 염주팔찌를 빼고 신수의 모습으로 숲으로 들어간 강치, 아버지 구월령(최진혁)과 다시 재회했습니다. 조관웅 수하의 손에 죽을 뻔한 여울을 구한 월령, "역시 그대였군", 목소리가 어찌나 그윽한지 혼을 쏙 빼놓는 섹시 월령, 이번회는 월령의 속마음이 나와서 착잡한 마음을 누르기 힘들었답니다.

정황을 다 파악하지 못한 강치는 월령이 여울을 위협했다고 생각하고 으르렁 분노하지요.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도 못하고, 신수의 모습으로 싸워야 하는 강치와 아들의 손에 소멸되고자 하는 아버지 월령의 눈물은 너무도 닮아 있었습니다. 

아버지로부터 자신의 존재의미가 돼버린 담여울을 지키기 위한 강치의 눈물, 그리고 끌려가던 서화를 봐야했던 월령의 눈물, 어디 그 눈물에 그들 여인에 대한 사랑만 담겨 있었겠습니까? 아버지와의 만남이 이런 악연으로 되풀이 되어야 하는 비통함과 아들 손에 죽고자 하는 월령의 비애, 인간이 되고 싶은, 그리고 인간이 되고 싶었던 간절함들이 눈물로 흘렀겠지요.

 

"여울인 내 사람이라구! 내 사람한테 손대지마!! 내 아버지라며!! ㅠㅠ", 강치의 울부짖음에 손을 거두고 마는 월령, 여울을 보호하는 강치가 자신의 모습과 겹쳐서 슬픈 월령입니다. 그리고 사무치게 그리운 여인 윤서화, 월령은 윤서화를 여전히 사랑하고 있더군요. 월령, 이 남자의 사랑이 가여워서 월령의 눈을 볼 때마다 가슴 한자락이 아파오네요.  

월령이 왜 강치에게 싸움을 거는지 이유가 밝혀졌지요. 천년악귀가 되고 싶지 않은 월령, 그는 그렇게 소멸되어서 윤서화를 만나고 싶었던 것이었지요. 에고고 월령, 우짠다냐, 쓰담쓰담...

부상을 입고 친구 소정법사에게 넋두리처럼 하는 말이 가슴 아프더군요. "왜 그랬는지, 누구때문이었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아. 그나마 애써 잡고 있는 기억조차 소멸돼 버리면 그때 나는 정말로 악귀가 돼버리고 말겠지... 그러기 전에 죽고 싶었네. 날 죽일 수 있는 유일한 존재가 그 아이니까... 죽어서 서화가 있는 곳으로 갈 수만 있다면...".

월령이 천년악귀가 되지 않게 하고 있는 것은 서화에 대한 사랑, 서화에 대한 기억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점점 희미해져 가는 자신의 기억이 두려운 월령이었지요. 천년악귀가 되고 싶지 않은 월령, 서화에 대한 그리움은 눈물이 되어 흘러내립니다.  

청조의 말처럼 월령과 강치 두 부자는 한번 마음을 준 이에 대해서는 절대적이라는 것이 너무도 닮아있더군요. 서화에게 마음을 준 월령의 변함없는 마음, 자신의 존재의미가 된 여울에 대한 강치의 마음이 말이지요. 뜬금없이 터져나오는 청조의 김칫국 마시는 근자감 넘치는 쉰소리때문에(그러게 있을때 잘하지!) 여울이 울적해지기도 했지만, 이제 강치와 여울을 뗄래야 뗄 수 없는 사이가 되었지요.

"사실은 말이다.. 여울아 너는 내게 가장 소중한 사람이다". 고백뿐만이 아니라 진한 입맞춤까지 나눈 사이가 되었으니, 청조는 그만 오고무 연습에나 매진하거라 잉~ 

 

내 사람한테 손대지 말라는 강치의 울먹임과 분노의 눈빛에 흔들리는 월령, 거센 바람이 불자 여울을 감싸고 보호하는 강치를 보며 과거 윤서화를 보던 자신의 모습을 떠올리고는 사라져 버렸지요. 고요한 숲속에 강치와 여울 둘만 남자 그제서야 안도의 눈으로 서로를 확인합니다. 

숲에서 무사히 여울을 데리고 돌아온 강치, 의기투합해 구월령이 납치범이 아니었음을 확인시켜 주었지요. 그래도 아버지라고 지켜주고 싶은 강치와 자신의 아버지와의 악연을 알고 있는 담여울의 속깊은 생각이었지요. 숲에서의 입맞춤으로 사랑이 쾌속질주하고 있는 강치와 여울, 티격태격 아웅다웅 말싸움으로 무형도관 식구들 눈속임을 하려 하지만, 곤도 그렇고 공달선생도 그렇고 이미 눈치는 다 챘다구용.

 

수령권을 놓고 왜인과 거래하고 있음이 밝혀진 조관웅의 야심, 이런 놈에게는 야심이라는 단어도 붙여주기 싫군요. 나라 팔아먹으려는 협잡꾼에 매국노 x놈이라는 말밖에는... 

조관웅의 뒷통수를 먼저 친 이는 자홍명으로 알려진 윤서화였지요. 태서의 노비문서를 내달라고 요구하는 윤서화, 백년객관 총책을 맡기겠다는 말에 울그락 불그락 조관웅입니다. 윤서화의 얼굴을 확인하고자 발을 들췄지만, 고개를 돌려버린 윤서화를 아직 확인은 못했지만, 천수련이 마련한 연회장에 대타를 내보내고 고소를 금치못하고 있는 윤서화에게 한방 당했습니다. 예고편에서는 윤서화라는 것을 알게 되는듯 하지만, 여튼 연회장에 가지 않고 숨어있던 윤서화와 강치가 20년만에 모자상봉을 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지요.

 

느닺없이 나타난 아버지 구월령, 그리고 자신을 버린 어머니의 생존, 구월령과 담평준의 악연을 알게 될 강치가 받을 충격이 벌써부터 짠해오네요. 딱한번 무고한 이를 벤 담평준의 검, 하필 그 무고한 이가 강치의 아버지 월령이었으니, 이 악연을 어찌 풀어야 할 지 이제 막 시작된 여울과 강치의 사랑에 진한 슬픔의 그림자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구가의 서 17회는 구월령의 속마음과 여울에게 했던 강치의 말이 가슴께에 얹혀왔습니다.

태서와 함께 있는 여울을 보고 울적해지는 강치, 사부님 담평준의 태서와 여울이 혼례를 치를 것이라는 말이 강치를 힘없이 돌아서게 했을테지요.

"나는 지금껏 살아오면서 한 번도 내 것을 가져보지 못했어... 이제껏 누구의 것이기만 했지... 내 사랑을 가져본 적이 없어서...(그래서 여울아, 어찌해야 할 지 잘 모르겠어. 내가 너한테 이런 마음 가져도 되는 것이냐? 내가 너한테 정말 이래도 되는 것이냐?)".

최강치, 백년객관의 업둥이 강치는 주인 아씨 청조도 마음놓고 사랑하지 못했습니다. 혼례를 앞둔 청조를 멀거니 바라만 봐야 했고, 청조에게 거절당하고 돌아와야 했지요. 강치에게 있어 소유한다는 것은 애초에 없는 말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 강치에게 담여울의 말은 정말 예쁘고 야무지게 들리더군요. "질투는 갖지 못하는 사람이 하는 거다. 넌 해당사항없잖아", 자신의 마음을 이미 강치에게 주었음을 콕 찝어 확인시켜주는 여울이었지요. 백년객관 정찰에 함께 가지 않겠느냐는 말을 잘못 알아듣고 밤에 뭘(뭘???) 하자는 것으로 들은 강치 귓볼이 빨게지게도 만들었지만, 여울이를 보면 청조와 참 대조적입니다. 청조는 여전히 강치를 자신의 소유로-강치가 백년객관의 소유물이었던 때처럼- 여기는 태도와 말입니다.

 

천년악귀가 되지 않게 위해 아들의 손에 죽고 싶어하는 월령, 여전히 그리운 인간여인 윤서화에 대한 사랑, 천년만에 처음으로 심장이 뛰게 만들었던 윤서화와의 짧고도 슬픈 사랑이 그를 천년악귀가 되지 않게 그의 의지를 붙들어주고 있다는 슬픈 고백은, 그에게 뒤늦게라도 사랑을 이뤄주고 싶게 만들더군요.

자연치유능력도 소멸된 그에게 남은 것은 분노와 증오, 파괴와 죽음, 그리고 소멸뿐이라는 말이 그래서 그렇게 슬프게 들렸었나 봅니다. 그에게 여전히 신수였을때의 순수한 마음이 남아있어서 말이지요.

바라건데 구월령은 소멸되지 않고 윤서화와 함께 달빛동굴에서 둘만의 전설을 다시 쓰며 살아갔으면 싶네요. 물론 우리 인간들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곳이지만, 달빛동굴에서 신령한 산을 지키며 아들 강치가 살아가는 모습을 간간히 미소로 지켜보면서 말이지요.

조상의 얼...이 땅의 정기라는 말이 괜히 나온 말은 아닌 듯 싶어서 이런 희망을 품어보기는 합니다.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후손을 지켜주는 조상의 음덕은 있는 듯 싶어서 말이죠.   

 

터질 듯 터질 듯 터놓지 못하고, "배고프다", "잘자"로 허무고백을 했던 최강치, 드디어 여울에게 진한 입맞춤으로 고백을 하면서 멜로라인에 불을 당겼습니다. "여울인 내 사람이라구!!" 이보다 화끈한 고백이 있을까요. 여울이 어떻게 되는줄 알고 심장이 터지게 달려왔던 강치, 무사한 여울이를 확인하기까지 죽을 것 같이 무서웠던 강치였습니다. 너무나 소중한 사람, 이것이 사랑이라는 것을, 강치에게 사람이 되고픈 의미가 여울이라는 것을 확인한 강치입니다.  

여울에 대한 걱정으로 감정을 누를 수 없었던 최강치, 이승기의 눈에 담긴 진한 사랑은 착각하게 만들 정도로 감정충만이더군요. 길게 이어졌던 키스신은 오래도록 여울에게 고백하지 못했던 강치의 마음이었습니다. 청조때문에 쉽게 다가오지 못한 담여울, 그 기다림의 쓰라림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강치입니다. 자신이 인간이 아닌 반인반수임에도 손을 잡아주고, 사람되기를 포기하지 말라고 믿어준 여울이, '그녀를 좋아합니다. 많이 아주 많이...'.

 

누구보다 큰 고통속에서 살아온 강치, 들개에게 물리고도 히죽 웃어주던 아이, 팔로 칼을 대신 막아주던 무모하리만큼 착한 녀석, '이 녀석이 좋습니다. 정말...이 녀석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해주고 싶습니다'.

 

"널 잃는 줄 알았어. 그게 너무나 무서웠어. '니가 없이는 나도 의미가 없다'", 삐리리 전기가 통한 강치와 여울, 긴 입맟춤으로 서로의 마음을 확인했습니다. 길게 이어진 키스씬, 그림처럼 이뻤다우~ 이승기, 키스도 감미롭게 잘하더군요. 그것도 두 번씩이나..ㅎㅎ 눈이 호강했습니다.  

키스를 능숙하게 하는 이승기, 언제 이리 컸노 싶게 잘하더군요. 살짝 목석같은(ㅎㅎ) 수지도 키스신은 요염요염 잘하더군요. 국민첫사랑 수지는 잊어 주시와요, 이젠 최강치의 여인입니다. 수지의 감정연기가 많이 나아져서 더욱 예쁘게 나왔던 키스신이었네요. 국민남동생, 엄친아에서 성숙한 남자의 향기가 폴폴 풍기는 이승기, 그래도 서른되기 전까지는(혹은 결혼하기 전까지는) 전 그냥 울 승기하렵니다^^

 

***그나저나 지난번부터 계속해서 걸리는 것이 공달선생의 왼손엄지 손가락에 낀 염주반지인데요, 월령의 출현을 느끼고 빗자루를 들고 나왔던 공달선생이기도 했기에 의심을 품고 있는 중입니다. 강치에게 구가의 서를 찾으러 떠나지 않겠냐고 물었던 것도 그래서 좀 의심스럽게 들리기도 했더랍니다. 공달선생도 혹 봉인된 신수? 설마 아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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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5.29 12:34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이고, 부처 눈에는 부처만 보인다', 어떤 마음으로 세상과 사람을 보느냐에 따라 세상은 흑빛이 되기도 하고 무지개빛이 되기도 합니다. 세상 모든 고통과 번뇌는 결국 자신의 마음에서 비롯되는 것, 조관웅을 향해 일갈하는 이순신 장군의 말은 드라마의 주제를 관통하는 해답이기도 합니다.

콩자루에 담긴 콩을 세라는 공달선생의 숙제에 대한 답도 그와 상응하는 가르침이었지요. 같은 자루에 담긴 콩의 본질은 콩일 뿐, 니가 잘났느니 내가 잘났느니 따지는 인간의 부질없음을 말하기도 하고요.

비록 생김새는 다르지만 인간의 본성을 가지고 있는 강치가 사람됨을 잃지 않는 한, 자루에 담긴 콩들과 마찬가지로 사람이라는 깨우침에 까지 강치가 이르지는 못했지만, 강치는 많은 것을 얻었습니다.  

무형도관 사제들의 마음을 얻은 것이 무엇보다 큰 수확이었고, 여울과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는 단계까지 진전되었지요. 그 과정이 어찌나 쫀득쫀득 애간장을 태우게 하는지 비명과 탄식을 동시에 질러대며 한숨을 내쉬기도 했지만요. '키스불발, 흐미, 저것들을 그냥!' 화병돋구더군요ㅎㅎ.

 

아버지 구월령과의 공식적인 첫만남, 20년만에 처음으로 보는 아버지와 아들, 감격적인 부자상봉과는 거리가 먼 만남으로 끝나버렸지만, 구월령의 심경이 조금은 읽혀지더군요. 차곡차곡 쌓여진 부자간의 정이라는 것은 없지만, 그에게도 아버지라는 천륜의 정은 본능적으로 있는 듯 보여서 말이죠. 

자신을 배신한 인간여인 서화의 아들이라는 이유만으로도 죽여버릴 수도 있었지만, 소정법사를 죽이지 않았던 것처럼, 강치 역시 그는 죽이지 못했지요. 인간을 믿지 말라는 경고만을 했을 뿐입니다. 자신의 팔에 상처를 입으면서도 강치를 그냥 두고 사라진 것은 사람이 되겠다는 강치를 조금은 더 지켜보고 싶은 심산인 듯도 보이고 말이죠.

"날 믿거라. 인간을 믿어봤자 돌아오는 건 배신뿐이다. 그들은 널 받아들이지 않을 뿐더러 절대로 널 믿어주지 않을 것이다.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널 배척하고 상처 입힐 거다".

 

아버지 월령의 경고에 강치의 진심이 담긴 대답은 구월령을 멈칫하게 만들었지요. 월령이 지긋지긋하게 경험했던 것, 외로움을 말하는 강치였기에 말이지요. "당신같은 괴물로 혼자 숲속에서 살아가라고? 죽지도 병들지도 않고 언제 끝날지도 모르는 그 긴세월동안 좋아하는 사람조차 볼 수 없는 곳에서 나 혼자? 그렇게 고독하고 외롭게 산속에서 묻혀살라고? 난 못하겠다. 왜냐면... 난 인간답게 사는게 내 꿈이거든". 

매일이 똑같은 천년의 지루함을 몸소 경험했었던 구월령은 늙지도 병들지도 죽지도 않은 신수로 살아가는 외로움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 그였기에 인간답게 사는 게 꿈이라는 강치의 말에 자신의 과거를 떠올리는 듯, 슬픈 표정을 짓는듯도 보이더군요. 그 역시 천년의 삶을 버리고 유한한 생명을 가진 인간이 되고 싶어했던 구월령이었기에 말이지요.

그럼에도 자신의 의지만으로는 인간이 될 수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아는 구월령이기에, 인간에 의해 배신당하고 배척당할 것임을 경험했기에 강치에게 무섭게 경고하지요.

인간이 되는 것을 포기하라며 그렇지 않으면 강치와 관련된 모든 것들을 소멸해버리겠다는 무서운 말을 남기고 사라져 버린 구월령, 강치와 꽁냥꽁냥 좋은 므흣한 시간을 잠시 보낸 담여울이 납치되면서 강치 꼭지를 돌게 만들었습니다.  

강치와 관련된 사람들을 소멸해 버리겠다는 구월령의 경고를 떠올리며, 구월령이 여울을 납치했다고 심증을 굳히는 강치, 오해와 불신은 부자간의 감정의 골을 깊고 아프게 파면서 강치와 월령의 피할 수 없는 2차 대결을 예고했습니다.

 

구월령이 담여울을 납치했을지는 아직 의문입니다. 구월령보다는 조관웅의 부하 서부관이 아닐까 싶어서 말이죠. 사람들 앞에서 강치에게 보기좋게 한 방 먹은 조관웅이 팔찌를 빼도 강치가 신수로 변하지 않았던 이유가 담여울때문이었음을 연관짓고, 담여울을 납치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서 말이죠. 

혹 구월령이 담여울을 납치한 것이라면 그것 역시도 이해가 됩니다. 그래야 강치를 포기시키기가 쉬울테니 말이죠. 담여울을 지키기 위해서 강치가 사람되기를 포기하리라는 생각을 했을 구월령이지만, 우리 강치를 띄엄띄엄 알고 있는 구월령입니다.  서화를 지키기 위해서 구월령도 자신을 포기했었죠. 그녀를 죽이지 못하면 천년악귀가 될 수도 있을 선택을 했던 구월령이었기에, 강치도 담여울을 지키기 위해서는 자신의 경고를 들을 거라 생각했을 듯도 합니다. 그것이 강치가 인간들에게 상처를 입지 않을 길이라 생각했을 월령이기에 말이죠. 그래서 그도 아들에 대한 마음이 있는 것으로 읽혀졌던 것이고요. 여튼 전 월령보다는 조관웅에 의해 납치 되었을 가능성에 더 무게를 두고 싶습니다만...

 

인간에 대한 불신이 팽배한 구월령과는 달리 강치는 진정으로 사람의 마음을 얻는다는 것, 사람과의 믿음이 어떻게 생겨나는지를 배우고 있는 중입니다. 그 중심인물이 담여울입니다. 월령이 모르고 있는 것은 담여울의 강치에 대한 믿음이지요.

윤서화는 그가 신수라는 것을 알고 도망쳐버리고 그를 버렸지만, 담여울은 강치가 신수라는 것을 알고도 강치가 사람이 되기를 원하고 믿어주는 여인입니다. 구월령에게는 불행스런 일이었지만, 월령은 사람의 마음을 얻을 기회가 없었지요. 그의 유일한 인간친구 소정법사만이 있었을 뿐이었죠.

하지만 강치에게는 그가 신수라는 것을 알면서도 어떤 사람이 되고자 하는지 그를 묵묵히 지켜봐주는 이순신 좌수사가 있고, 강치를 제자로 여기는 공달선생과 강치에게 까칠하게 굴면서도 필요할 때는 검으로 강치를 지켜주는 곤과 무형도관의 사제들이 있습니다. 물론 마음 잡고 강치의 비밀을 지켜주고 있는 귀여운 왈짜 마봉출도 있고 말이죠. 

혼절한 공달선생을 공격한 것이 강치였다는 오해를 풀지 않는 무형도관의 사제들, 강치는 외롭습니다. 아무도 그를 믿어주는 이가 없다는 것이 화가 나도록 슬픕니다. 담사부를 만나 해명하고자 하지만 사제들의 칼이 그를 가로막습니다. 힘으로 그들의 창을 막고도 남을 강치지만 "강치야, 그러지마. 그들에게도 널 받아들일 시간이 필요해"라던 여울의 말이 생각나 힘을 거두는 강치였지요. 억울한데, 너무 억울해서 미칠 것같은데 힘도 쓰지 못하는 강치의 답답한 심경을 누구도 헤아려주지 않습니다. 

그런 강치를 깨우쳐 준 이는 이순신 좌수사였습니다. 강치는 자신이 잘하면 사람들과도 잘지내고 믿음도 저절로 생겨난다고만 생각했습니다. 신수로만 변하지 않고 무형도관 사군자가 내준 숙제만 풀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신뢰란 하루아침에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것이 아니다. 하루하루 사람들과 쌓은 관계가 신뢰다. 니 인생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은 다 네 탓이다. 타인이 알아준다고 더 잘하고 몰라준다고 될대로 되라고 사는 것은 위선이다!".

믿음의 무게란 결국 관계의 무게라는 이순신 좌수사의 말이 와닿더군요. 월령에게는 없었던 것이 이 관계의 무게이기도 했기 때문에 말이죠.

공달선생도 이순신 좌수사와 같은 말을 했었습니다. 여울이 또한 그랬었고요. 사람들을 믿게 하고 싶거든 사람들과 잘 지내는 것부터 배우라는 말, 참 평범한 대사인데도 믿음의 첫걸음에 대한 핵심이 담겨있더군요. 사람과의 믿음을 쌓는 시작이 그 사람들과 잘 지내는 것에서 시작하는 것이니 말입니다. 

공달선생의 콩 숙제가 인내심을 키우는 한편 사람의 본성에 대한 깨우침이었다면, 매화표식을 가진 곤의 방울지키기 시험은 민첩함의 훈련임과 동시에 사람의 마음을 얻는 가르침이기도 했습니다. 조선 제일검 담평준의 다음 서열인 곤의 검을 막아낸다는 것이 강치에게는 다섯살 어린아이와 스무살 장정의 달리기 시합만큼이나 역부족입니다.

 

몇개 남지 않은 방울을 지켜준 것은 사제들이었지요. 이순신 좌수사가 강치때문에 곤경에 처한 것을 알고, 곤에게 방울 띠를 통째로 맡기고 마을로 내려가 좌수사를 지키고자 했지요. 금족령이 내려진 여울이 나타나지 않으면 온 천하에 자신이 괴물이라는 것이 밝혀지는 위험도 감수하면서 말이죠. 강치의 배짱과 좌수사를 지키고자 하는 진심은 곤과 무형도관 사제들의 마음을 움직였고, 강치는 방울 한 개를 지키고 무형도관에 남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뒤끝작렬 질투 곤이 매정하게 자신의 몫이라고 한개를 떼어버리기는 했지만, 곤 이녀석도 진심으로 강치를 무형도관에서 쫓아낼 생각은 없어보이기는 합니다. 짝사랑이 곤을 잠시잠깐씩 삐딱선 타게는 만들지만 여울을 빠져나오도록 여주댁에게 실없는 말을 건내며 어설픈 연기를 하는 곤, 귀염귀염터졌답니다. 

 

강치가 사람들을 죽이는 신수라는 훙흉한 소문을 내고 관아에 발고를 한 일로 좌수사 이순신까지 곤경에 처하게 되었지요. 조관웅과 담판을 짓겠다고 백년객관으로 간 이순신 장군, 그 호령하는 기개에 깨갱하는 조관웅의 표정이 참으로 고소하더랍니다.

"무학대사가 태조께 이런 말을 했습니다.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이고 부처 눈에 부처만 보인다', 강치를 괴물로 보셨습니까? 허면 보는 이의 마음이 괴물입니다! 허위 사실 유포로 민심을 어지럽히면 그때는 군법으로 죄를 묻겠소". 요약하면 '돼지보다 못한 놈아 짜부라져 있어라!' 되겠습니다.

철갑선을 만든다는 정보를 떠보는 조관웅, 올커니 너 잘걸렸다! 태서의 신변도 안전을 공고히 하고, 군영에 첩자까지 심어뒀냐는 말로 이단 옆차기로 후려쳐버린 이순신 장군이었지요.  

안에서는 이순신 장군에게 크게 얻어터진 조관웅, '이리오너라' 호령하는 강치에게 또 된통 당하고 말았지요.

신수로 변해 공달선생을 공격했다는 것을 끝까지 믿지 않은 담여울의 강치에 대한 무한신뢰, 담여울에게 강치는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어려서 들개에게 물리면서도 여울을 지켜주었고, 백년객관에서 자객들의 칼을 팔로 막았던 강치의 본성을 여울은 굳건히 믿으니까요. 사람이 되고자 하는 강치의 마음 또한 절실한 소원이라는 것도 말이지요.

강치를 믿어주는 사람들, 지켜주는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과감하게 마을로 내려간 강치, "내가 구미호 새끼인지 보고 싶은 사람들은 백년객관앞으로 오시오", 광고까지 하면서 곤경에 처한 이순신 좌수사를 위해 조관웅과 마주해 정면승부수를 던진 강치였지요. 

팔찌를 빼어보라는 말에 순간 불안한 강치, 여울을 찾아봅니다. 여울은 보이지 않자 당황하는 강치, 그런데도 강치는 눈 질끈 감고 팔찌를 빼려고 합니다. 팔찌를 빼려는 강치를 막아서려는 청조의 애타는 마음, 멀찍이 떨어져 차마 눈뜨고 보지 못하고 있는 마봉출도 입이 바짝 타들어가는 순간, 강치를 부르며 나타난 여울, 순간 하늘에서 선녀가 내려온 줄 알았다, 여울아~

흉흉한 소문도 잠재우고, 이순신 좌수사의 믿음에 최선으로 보답하고, 조관웅의 코를 납작하게 만든 강치, 일석삼조의 묘수였지요. 조관웅 머리가 아마도 뒤죽박죽 엉켜서 돌지경일 겁니다.

 

베일을 벗은 윤서화가 자신이 조선인이라는 것을 밝히며 태서에게 아들이 되어달라는 제안을 해서 깜짝 놀라게 했는데요, 백년객관을 찾을 수 있게 도와주겠다는 윤서화를 보며, 한가지 깨달아지는 것이 있었습니다. 덕을 베풀면 덕으로 받고 화를 입히면 화로 당한다는 말입니다.

강물에 떠내려 온 갓난아이를 20년간 아들처럼 품어준 박무솔, 그 덕을 태서가 받는 듯 보여서 말이지요. 태서의 아버지 박무솔은 윤서화의 아들 강치를 품고, 사연을 알지는 못하는 듯 보이지만 박무솔이 생전에 쌓은 덕이 윤서화로 하여금 태서를 아들로 품게 하니 말입니다.  

 

그나저나 사랑이 급진전되고 있는 강치와 여울의 쫄깃쫄깃 설레는 풋풋한 사랑에 비명과 안타까움이 교차했던 달달씬이 나왔지요. 방울 한 개를 남겨 무형도관에 남게 된 강치, 기쁜 소식을 전하고자 여울에게 만나자고 했던 강치와 여울이 사제들때문에 몸을 숨기다가 삐리리 모드로 들어갔는데요, 몇번이나 여울의 입술로 향하는 마음을 눌렀던 강치가 드디어 여울에게 마음을 전하려고( 입술로 ㅎㅎ) 했는데, 강치를 부르는 얄미운 소리는 뉘기여!!!! 성이 녀석 이리와, 한 대 맞자, 퍽! 하필 그 타이밍에 방해를 할게 뭐람! 

돌아서 가던 강치, 으미 남자답게 몸 휙 돌려 다시 여울에게 뚜벅뚜벅 걸어가는데, 드디어 기대 잔뜩하고 심장 팔딱거려 숨도 못쉬고 보고 있는데, 에라이!!! 강치 이 녀석에게 또 한 방 당했네요. "배고프다"에 이은 2차 허무고백, "잘자"라니!!! 강치야, 안되겠다, 한대 맞자 퍽! 그래도 강치와 여울이는 그림처럼 이뻤습니다. 뽀뽀 한 거나 진배없이 서로의 마음은 확인했으니까요. 이제 통하였느냐? 그대들아! 그대커플 탄생입니다. 

강치의 입술 대신 낯선 남자의 손이 여울의 입을 틀어막고 여울이 감쪽같이 사라지고 말았는데요, 그 나쁜 손은 누구일까요? 모든 것을 소멸하겠다고는 했지만 쿨하게 등장하는 구월령 스타일은 아닌듯 하고, 조관웅의 짓같은데 강치는 월령이 한짓이라고 오해를 한 듯 보이니, 부자간의 오해와 불신이 돌이킬 수 없는 비극으로 이어질까 심히 걱정스럽네요. 

회가 갈 수록 이승기의 연기가 구가의 서를 맛깔나게 하네요. 아무도 믿어주지 않는다고 충혈되는 이승기의 눈빛은 그가 사람이 아닌 반인반수임을 잊지않게 합니다. 담평준에게 한 번만 더 기회를 달라는 눈에 담긴 간절한 진심은 보는 이로 하여금 고개를 끄덕여주지 않을 수 없게 했지요. 주어진 대사가 아니라 정말로 기회를 주지 않으면 안될 것같은 심적 동요를 일으키게 할만큼 말이지요. 공달선생과 성, 그리고 곤과의 쑥떡찰떡 케미에는 키득키득 웃음나오게 하기도 하고, 수지와의 로맨스는 아카시아 향같은 상큼함이 느껴질 만큼 풋풋하고 사랑스럽습니다.   

많은 캐릭터와 상대를 해야 하기에 연기의 흐름이 자칫 중구난방이 될 수도 있는데도, 쫀득쫀득  꿀떡꿀떡 넘어가는 자연스러운 연기는 찹쌀떡에 꿀을 발라놓은듯 맛깔나고 쫀득 달달하면서도 진심이 전달됩니다. 

운명같은 필연의 연분, 여울을 지키기 위해 상남자로 변신해 가는 최강치의 변화, 긍극적으로는 사람다운 것이 무엇인가를 묻는 질문에 대한 답을 최강치라는 인물을 통해 되새겨보는 드라마의 묵직한 주제를 깊어가는 눈빛과 목소리에 온 마음을 다해 진심을 실은 연기로 보여주고 있는 이승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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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5.21 13:33




인간들에게 상처나 학대를 받은 동물들의 행동유형은 크게 두가지로 나타납니다. 사람을 피하거나 공격성향을 가지는 것이 그것이죠. 안타깝게도 인간에 의해 배신을 당했던 구월령은 다크 구월령으로 돌아왔더군요. 그의 출현을 알리기 위해 산길을 가던 사람들을 무참히 살해해 버린 것을 보면 말이죠. 온몸의 기를 빨린 듯한 괴이한 살해, 그 누명을 그의 아들 최강치가 뒤집어 쓰게 될 것도 모른채 말입니다.

 

불로불사 신수의 삶을 포기하고 인간이 되기를 택했던 구월령(최진혁), 그토록 사람이 되고 싶었던 이유였던, 사랑했던 여인 윤서화로부터 배신당했던 그가, 윤서화의 등장과 함께 20년의 침묵을 깨고 눈을 떴습니다. 인간에 대해 사무친 원한과 증오심을 가진채 눈을 뜨고 폭주하는 구월령의 행보가 그의 아들 최강치의 앞날에 먹구름을 드리우기 시작했지요. 

"모든 것을 소멸하기 위해 돌아왔다"는 구월령의 음성은 섬뜩하고 소름돋습니다. 얼마나 깊은 원한이 사무쳤을까... 천년을 신수로서 산을 지키며 살아왔던 그가 수호령의 심성을 버리고 어떤 심정으로 다시 돌아왔을까를 생각해보면 그의 증오심과 인간에 대한 불신과 적개심을 이해할 수는 있습니다.

모든 것을 버리고 천년만에 처음으로 심장을 뛰게 만들었던 여인을 택했던 그였기에 인간에게 받은 상처와 배신감은 이루 말 할 수 없이 컸겠지요. 소정법사의 팔찌를 알아본 월령이 숲속에서 마주친 이가 윤서화 사이에 낳은 아들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고 해도 그의 선택이 달라지지는 않을 듯 보여서 걱정도 되고요.  

결자해지라고 했듯이 구월령의 원한을 풀어줄 이는 오직 한 사람 윤서화가 되겠지만, 여전히 베일에 싸인 윤서화의 정체는 앞일을 예측하기 어렵게 만듭니다. 전 윤서화가 혹 무형도관의 사군자 중의 한 사람은 아닌가 하는 추측도 하고는 있습니다만(매화의 표식을 가지지는 않았을까 하는.... 너무 나갔나요?ㅎ).

 

"운명을 되돌릴 수는 없지만 되찾을 수는 있겠지"

 

박무솔의 죽음과 함께 달라져 버린 강치, 태서, 청조의 엇갈린 운명. 인생 한 치 앞은 내다보기 힘들다고 이들 세사람에게 펼쳐지는 운명이 그러한 듯 보입니다. 자신이 반인반수의 정체를 알게 된 강치, 관노로 떨어져 도망자 신세가 된 태서, 원수같은 놈 조관웅에게 몸을 버리고 관기가 된 청조, 무심히 그들을 내려다 보는 백년객관의 현판은 보는 이의 가슴마저 미어지게 합니다. 

기녀가 되어 자신의 꽃단장을 하고 자신이 집 문턱을 넘어서야 했던 청조의 가슴 찢어지는 아픔, 관기가 된 첫사랑 청조의 싸늘한 표정을 봐야만 하는 강치의 슬픔아버지의 뒤를 이어 사군자 국화의 뒤를 이을 결심으로 간이며 쓸개마저 없다는 비난을 받을 것을 알면서도 조관웅의 휘하로 들어가기로 결심하는 태서의 비참함을 어찌 말로 다 설명할 수 있을까요?   

 

조관웅과 초야를 치른 것을 목도한 태서는 강치에게 더이상 청조에게 신경쓰지 말라고 아픔을 꾹꾹 눌러가며 말하지요. 오래동안 연모했던 여울에게 강치가 마음이 있다는 것을 눈치채면서 말이지요.

"청조는 이제... 지나간 사람이다. 이젠 그 굴레에서 벗어나라.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우린 서로 다른 운명으로 갈라져 버렸어. 되돌릴 수 없다". 

태서와 청조는 절대로 지나간 사람이 될 수 없다며, 유일한 가족이고 친구이며 지켜야 할 사람들이라는 강치, 그동안의 희생만으로도 고맙다며 이젠 강치의 인생을 살라는 태서, 두 사람은 그렇게 크게 성장했으면서도 결코 버리면 안되는 것을 굳건히 새기고 있습니다. 지켜야 할 사람들, 가족, 그리고 관계의 소중함을 말이지요. "백년객관이 소중한 만큼 강치 역시도 소중한 친구"라는 태서의 말에서 강치는 피를 나눈 형제와도 같은 소중한 것을 얻었습니다. 뜻을 같이 할 수 있는 벗 하나를 말이지요. 

 

암시에 걸려 강치만 보면 살의를 느꼈던 태서는 강치를 통해 암시에서 벗어나고, 그를 사람 강치로 마주할 수 있을 만큼 단단해졌습니다. 신수로 변한 모습을 봤던 태서, 그 지독한 외로움과 두려움을 말하고 싶었던 이가 태서밖에 없었다는 강치의 눈물은 태서의 마음을 열었지요. 신수로 변하면 어떤 기분이냐고 물어봐 준 태서는 담여울에 이어 강치가 얻은 소중한 사람이었습니다. 

강치를 보고 슬슬 피하고 무형도관에서 한 솥밥을 먹기를 꺼려하는 사제들의 왕따에도 강치의 진심이 통하기 시작했지요. 강치와 함께 숲 야간순찰을 함께 나가준 곤(성준)이나 강치 앞으로 밥상을 들고 와준 김사제도 강치를 괴물이 아닌 사람으로 보기 시작했고 말이지요.

 

강치가 세다만 콩자루가 놓인 정자 난간에서 무심히 내뱉는 듯한 공달선생의 혼잣말은 깊이를 느끼게 합니다. "들여다 보면 수천 수만 가지 같지만, 그 하나만 놓고 보면 결국 하나인 것을...", 수천 수만개의 콩이 들어있지만 콩이 팥의 성분을 가지지 않은 이상 콩일 뿐이듯이, 수천 수만의 다른 모습의 사람들 속의 강치 역시 눈 코 입, 그리고 사람의 심성을 가진 사람이듯이 말이지요. 

그러고 보면 구가의 서 라는 것은 애초에 존재하지 않은 것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담여울이나 공달선생처럼 강치를 사람으로 봐주듯이, 강치가 자신을 사람이라고 믿는 의지 자체가 구가의 서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고 말이지요. 모든 것이 내 마음에 달렸다는 말이 있듯이 말입니다.

 

"흐르는 마음을 어찌 막을 수 있겠소. 불어오는 바람을 어찌 막을 수 있겠소?"

 

악연도 인연이듯이 강치와 여울의 피할 수 없었던 인연에도 운명이라는 바람이 불기 시작했지요. 강치의 아버지를 죽인 담평준이었기에, 두 아이가 받을 상처가 걱정되었던 그에게 이순신 좌수사의 묵직한 한 마디는 강치와 여울의 앞날에 절망과 우려보다는 희망을 보게 합니다.

"불안한 생각은 불안한 미래로 이끌어 들입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젊은이들이 가고자 하는 길을 우리 어른들의 잣대로 재고 막아서는 것이 아니라, 좀더 좋은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도록 길을 터주는 것이 아니겠소?". 

 

그 희망바람의 중심에는 피할 수 있으면 피하는 것이 좋은 인연임에도 강치를 선택한 여울의 사랑이 있었지요. 괴물로 변해버린 모습을 보고 청조는 강치를 외면하고 떠나버렸지만, 신수로 변한 강치의 손을 꼭 잡아주고 지켜주겠다던 여울의 마음은 강치를 다시 사람이 되고 싶다며 울게 했지요.

'나는 그녀에게 물었습니다. 어째서 너는 그리도 내게 잘해주는 것이냐?', "그냥 너를 위해 뭐든 해주고 싶으니까. 그게 지금 내 마음이니까...", 신수가 된 강치를 보고도 역겨워 하지도 않고, 무서워하지도 않고 최강치라고 불러준 그녀, 함께 있으면 마음이 편하고 아픔마저도 사라지게 하는 그녀, 그녀때문에 자신이 강치라는 것을 잊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그런 그녀석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은 강치였습니다.  

청조를 데리고 무형도관을 떠나기로 결심히면서 사람이 되겠다는 의지를 포기한 자신때문에 여울이 눈물을 쏟게 만들었었지요. 팔찌를 벗겨버린 태서때문에 신수가 되어 무형객관으로 돌아온 강치의 손을 다시 잡아준 것도 그 녀석 담여울이었습니다.

줏대없는 놈이랑 말도 섞기 싫다며 눈물이 가득 고였던 그녀석 담여울만은 강치를 두번 세번 계속 받아주고 믿어줬습니다. 그 아이에게 이젠 가장 먼저 보여주고 서고 싶습니다. 온전한 사람이 된 최강치로 말이지요.

"하여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누구보다 강치를 믿어주고 사람으로 여겨주는 담여울, 그 녀석이 갑자기 여자로 보이기 시작한 최강치, 가슴이 두빙망이질을 하고 강치의 눈에 담여울만이 가득 들어옵니다. 무사복을 벗고 아가씨로 변해버린 담여울, 그 아름다운 모습에 넋이 나간 강치, 한 순간 사랑이라는 마법에 걸려버렸지요. 

꽃기생으로 치장해 백년객관으로 들어가버리는 청조를 보고 심란한 마음에 등축제에서 만나자는 여울과의 약속도 잊어버렸던 강치, 등거리 주막을 향해 뒤늦게 달려가 보지만 여울이 보이지 않습니다.

여울과 부딪치고도 알아보지 못하고 지나는 강치를 불러세우는 여울, 이게 뉘신겨? 담군, 아니 담도령, 아니 담낭자 담여울의 진짜 모습에 그만 세상이 멈춰버린 듯, 숨도 쉬지 못하고 얼음땡돼버린 강치였지요(그런데 여울아! 머리는 좀 묶자~) 

 

었다고 웃어주는 여울의 미소는 강치에게 사랑이라는 강풍으로 휘몰아치기 시작합니다. 사랑이 지나간 자리, 기녀가 되어 다른 인생을 살기 시작한 청조의 자리에 그녀 담여울이 들어옵니다. 청조 아니면 누구도 들어올 수 없을 거라고만 생각했던 그 아픈 자리에 담여울의 미소가 가득 차오르고 있는 강치, 정말로 간절하게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담여울 그녀를 여자로, 진짜 사람이 되어 사랑하고 싶어진 강치입니다.

구월령과 윤서화의 사랑은 슬픈 전설로 끝나버렸지만, 최강치와 담여울의 사랑이 어쩌면 그들의 슬픈 사랑의 원한도 풀어주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최강치와 담여울의 사랑, 사람이 되고 싶은 최강치와 반인반수임에도 그를 사랑하는 담여울의 선택은 구월령과 윤서화의 슬픈 전설에 이어 어떠 전설을 쓰게 될까요? 아버지 구월령과 피할 수 없는 만남, 그리고 곧 알게 될 부모세대의 악연, 강치는 아버지 구월령의 사연을 알게 되어도 사람이 되는 것을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겁니다. 담여울, 그녀가 있기에... 그녀 곁에 오래도록 사람으로 함께 살고 싶어진 강치이기에... 

나약하기에 믿지 못했던 인간이기에 슬픈 전설의 원인이 되었던 윤서화, 그 사랑의 배신으로 깊은 원한에 천년악귀가 돼버린 구월령, 그들의 슬픈 전설을 최강치가 이어가지는 않겠지요. 사랑때문에 깊은 절망과 슬픔을 겪기도 하지만, 사랑이 그 어떤 난관과 고난도 이기는 힘이 되기도 하지요. 그래서 유한한 삶이지만 사랑이 있기에 인간의 삶이 아름다운 것이겠지요. 최강치와 담여울의 사랑은 어떤 전설을 쓰게 될지, 인간다움과 사랑의 본질이 무엇인가를 묻고 있는 구가의 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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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5.15 12:11




'더도'덜도 말고 12회만 같아라'였습니다. 몇 장면에서 왈칵 눈물을 쏟았는지 모르겠습니다. 사람이 되고 싶은 최강치의 간절한 진심은 태서는 물론, 무형도관 담평준과 이순신 장군을 울렸고, 시청자를 울컥울컥 눈물쏟게 만들었지요.

짐승만도 못한 조관웅과 초야를 치른 청조, 한떨기 여린 꽃이 그렇게 짓밟히고 떨어져 나간 것에 울분을 참지 못하고 격분하게도 만들었고요. 여동생이 짓밟힌 것을 목도한 눈 뒤집힌 태서의 오열은 가슴을 부여잡고 함께 울게 했습니다.

 

심지 굳은 여울의 깍지 낀 손에도 뭉클한 감동으로 눈물이 나고, 이순신 장군과 강치의 독대씬은 감동은 물론 강치에 대한 진한 연민을 느끼게도 했지요. 태서에게 입이 터져가며 아무런 저항도 하지 않고 맞고 서있던 강치, "내 눈을 보라"는 강치의 진심은 태서의 빌어먹을 암시마저 극복하게 만들고, 강치에게는 진짜 친구가 되었습니다.  

청조를 속량시키기 위해 앞뒤 분간없이 형제같았던 강치의 목을 치려한 태서, 염주팔찌를 빼고 마봉출 일당에게 공격을 당하자, 반사적으로 강치는 신수의 모습을 드러내고 말았지요. 보여주고 싶지 않은 모습, 경악하는 청조와 태서의 표정에 신수가 되어서도 가슴으로 울고 있던 최강치였지요.

기절한 청조를 데리고 달빛동굴로 간 강치, "저리가, 내가 알고 있는 강치는 너같은 괴물이 아니야", 소스라치게 끔찍스러워 하며 강치를 피해 동굴을 나가버리는 청조,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세상이 무너져 내린 허탈과 슬픔에 울부짖는 강치의 포효가 동굴을 울리고 숲을 울립니다. 동굴에서 포효하는 강치의 괴성이 어찌나 가슴을 아프게 후벼파던지요. 

(*그런데 강치는 반인반수로 변해도 참 매력적이죠? 처음 각성을 못했던 반인반수였을 때는 짐승의 표정이 본능적으로 많이 나왔던 최강치, 지금은 자신이 누구라는 것을 알고 있기에 표정은 사람과 더 가까운 최강치지요. 이렇게 섹시터지고 매력적인 반인반수 봤수?라고 묻고 싶을 정도로 멋져서 고민입니다. 반인반수로 변했을때도 그 분위기가 넘 멋져서리...ㅎ) 

 

마봉출 일행이 쓰러져 있는 곳에서 팔찌를 찾아 보지만 보이지 않았지요. 그리고 느껴지는 여울의 냄새, 팔찌를 여울이 가지고 있음을 알게 되지요. 명줄 하나는 길게 타고난 마봉출, 강치에게 살려달라고 애원하는데, 그냥 지나치지 않고 그래도 살려주고 가는 강치를 보니, 역시 강치는 '사람다운 사람'의 선한 심성을 가진 사람이었음을 볼 수 있었지요. 정신을 잃고 쓰러진 마봉출이 얼어죽을까봐 모닥불까지 피워두고 간 따뜻한 마음을 가진 강치였지요. 옘병할 마봉출, 감동했지? 마봉출이 왠지 아주 밉지만은 않았는데 이제 마음 고쳐먹고 바르게 살아야 혀! 또 배신때리면 그때는 내가 너 죽인다잉! 

팔찌를 가지고 있을 담여울을 만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신수의 모습으로 무형도관으로 갔지만, 강치는 무형도관 무사들에게 포위되고 맙니다. 한동안 한 솥밥을 먹었던 무형도관 무사들에게 자신의 변한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려고 눈을 가리는 모습에 가슴이 찌르르 짠하더이다.

담담하게 강치를 맞이하는 담평준, 신수로 변한 강치의 모습에서 20년전 그가 죽인 구월령의 모습을 떠올리지요. '업이로구나', 자신과 구월령과의 업이 딸 여울에게 지어질까봐 염려되었던 담평준, 이순신 장군의 질타에 강치를 담을 그릇이 안되었다는 자책을 하기도 했던 담평준이었지요. 강치의 부모에게 지은 업, 미안한 일이었지만 그래도 딸 담여울이 강치와 연분이 되는 것만은 받아들이기 힘든 담평준의 심란한 마음이 십분이해되더군요. 

담평준을 당황케 한 이는 놀랍게도 딸 여울이었습니다. 강치를 베는 칼을 막아서는 여울, 흉측한 신수로 변해버린 강치의 곁에 서서 강치의 손을 잡고, 물러서지 않겠다며 깍지를 꼭 끼고 서버린 여울, "인력으로 막을 수 없는 연분"이라는 소정법사의 말이 피부로 전달되는 담평준이었지요.

 

"나쁜 사람은 없다, 나쁜 상황만 있을 뿐이다. 강치도 그래요. 강치도 안좋은 상황에 처한 것 뿐이라고요. 칼을 거둬주세요. 강치가 나빠서 신수로 변한게 아니잖아요. 강치는 잘못이 없어요. 강치 잘못이 아니라고요!". 장하다! 담여울, 기특한 여울이 궁디톡톡톡톡!!!! 

강치를 두둔하고 나섰던 일로 다음날 아버지에게 애교를 떨어보기도 하는 여우같은 여울이이기도 했지요. 감당한 수 없는 인연이고, 사람과 연분이 될 수 없는 아이라는 아버지 담평준의 말에, 전혀 기가 죽지 않고 또박또박 자신의 생각을 밝히는 여울, 왜 강치와 여울이 피할 수 없는 인연이며, 강치를 사람이 될 수 있게 하는 도화꽃에 걸린 초승달 연분인지를 알겠더군요. 신수로 변한 강치의 손을 잡았을때 팔찌가 없어도 강치는 사람의 모습으로 순간 돌아오기도 했지요. 이는 팔찌의 염력보다 사랑과 믿음의 힘이 더 강하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구가의 서만 찾으면 그 녀석도 사람이 될 수 있다잖아요. 그러면 강치의 운명도 바뀔 것이고, 법사님 예언도 바뀌지 않을까요?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미래때문에 지금 내 눈앞의 현실을 외면하거나 피하면서 살고 싶지는 않아요. 오히려 그럴 수록 더 당당하게 마주 볼 거예요. 그렇게 살라고 지금껏 아버지가 가르쳐 주셨잖아요", 누가 가르쳤는지(ㅎㅎ) 똑똑하고 야무지다, 담평준 KO패~~ 

딸 여울이에게 두손 두발 든 담평준이지만 강치에게는 소심한 복수를 하는 바람에 강치 머리 핑글핑글 돌아갑니다. 정신 헛갈리게 자꾸 말을 시키는 담여울, 우씨~ 소리가 절로 나오지만, 군말없이 담평준이 내준 숙제를 하는 강치였지요. 욱하는 성격을 고치기 위함이라는 것을 모르지 않지만, 콩 세고 앉아있는 강치와 강치를 짓궂게 바라보는 여울과 곤, 셋다 귀염귀염~ 

강치가 무형도관에서 나갔다는 보고를 듣고 무형도관을 찾은 좌수사 이순신 장군, 강치의 눈에 서린 분노와 좌절, 슬픔을 보고 있었지요. 형제같았던 태서의 배신, 진심을 다했던 청조가 '저리가, 싫어"라며 돌을 던진 것은 견디기 힘든 슬픔이었습니다. "제게는 유일한 가족들이었던 그들이 저를 버렸습니다".

"몰랐더냐, 언제나 널 가장 아프게 하는 것은 너와 가장 가까운 사람들이라는 것을... 사랑하고 아끼기 때문에 상처도 받는 것이지...".

괴물이라고 도망쳐버린 청조, 20년을 함께 형제처럼 오누이처럼 살아왔는데, 강치로 봐주지 않는 그들이 원망스럽고 서운하고, 무엇보다 자신이 괴물이라는 부인할 수 없는 사실에 절망하는 강치였지요. "남들이 너를 어떻게 보느냐는 중요치 않다. 네 자신을 네가 어떻게 생각하느냐가 더 중요한 것이지", 상처입은 강치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는 이순신 장군 앞에서 눈물을 줄줄 흘리고, 꺼이꺼이 울고 마는 강치입니다.  

"이편도 저편도 아닌 반쪽자리 주제에 무엇으로 살고 싶은지 생각해서 뭐하겠습니까?". 강치에게는 사람이 될 가능성도 희망도 사라져 버린 지금, 그 절망속에서 강치의 손을 잡아주는 이순신 장군의 한마디, "이제 너는 무엇으로 살고 싶으냐?".

"사내란 뜻을 같이 할 수 있는 벗 하나,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정인 하나, 그리고 목숨 바칠 나라 하나면, 그것으로서 최고의 인생이라 할 수 있는 것이거늘... 너를 인간이라 결정짓는 것은 네 몸속에 흐르는 피가 아니라, 네가 어떤 사람으로 살고자 하는 너의 의지에 달려있는 것이니라. 너는 무엇으로 살고 싶으냐? 무엇으로 살기를 원하느냐?". 

부드럽게 묻는 이순신 장군의 말에는 강치에 대한 믿음과 애정이 담겨있었고, 의지를 다져주는 힘이 들어가 있었습니다. 이순신 장군 앞에서 아이처럼 눈물을 흘리는 강치,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이렇게 반쪽짜리 말고 온전한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흐느끼는 강치의 말에는 사람이 되고 싶어하는 간절합이 굵은 눈물보다 강하게 심금을 울리더군요.

가슴으로 운다는 느낌, 절박하고 간절한 바람이 대사 하나하나에도 담겨져 있었지요. 이승기의 감정연기 최고였어요. 가슴 밑바닥에서 치고 올라오는 최강치의 진심을, 간절함을, 절실함을 흐느끼는 대사로 다 담아내더군요. 

그렇게나 지켜주고 싶었던 가족같았던 태서와 청조도 신수로 변한 모습을 외면해 버렸지만, 오직 한 사람 담여울은 그런 강치를 믿고 속사람 강치로만 봐줬습니다.

"너는 어째서 내게 그리도 잘해주는 것이냐?", "너를 위해 뭐든 해주고 싶으니까... 그게 지금 내 마음이니까...". 직설적으로 말하면 '강치 널 좋아하니까, 니가 어떤 모습이든 좋아하니까' 라잖아! 이 둔탱아!

여울의 마음을 알게 된 강치, 짐승의 발톱으로 변하고 피가 범벅된 손을 잡아준 여울, 그 따스한 감촉이, 그 온기가, 그 마음이 강치에게 새로운 바람을 일게 합니다. 굳건한 믿음이 함께하는 사랑이라는 바람으로 말이죠. 아그들아 진도 좀 팍팍 나가자~ 

태서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몸을 내주고 만 청조, 이제는 강치에게도 돌아갈 수 없는 몸이 되고 말았습니다. 절치부심의 심정으로 제발로 춘화관으로 돌아간 청조, 그녀는 그녀의 방식으로 복수할 생각입니다. 예기가 되어 새 인생을 살아볼 결심을 하는 청조, 독기서린 청조의 변화가 매섭더군요. '나쁜 쪽으로는 변하지 말아다오, 청조야. 박무솔 어르신의 유언을 금강석처럼 새기고 있는 강치 마음 아프지 않게..ㅠㅠ'.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마저 자결하게 하고 백년객관을 차지한 철천지원수 조관웅, 여동생이 그런 놈과 잠자리를 한 것에 격분한 태서의 오열에 함께 목놓아 울었네요. 자신을 살리기 위해 여동생의 몸을 원수놈에게 바치게 하다니, 그 자책감이 얼마나 태서를 괴롭게 하고 있을까요?

넋이 나간 모습으로 무형도관으로 돌아온 태서, 태서의 눈을 바로 뜨게 한 이는 그가 죽이려던 강치였지요. 태서는 청조를 구하기 위해 강치를 버렸지만, 강치는 그런 태서도 품었습니다. 친구로, 형제로 말이지요.

강치의 속마음이 절절하게 울리더군요. 얼마나 힘들고 외롭고 무서웠을까요? 강치가 정체성의 혼란으로 괴로울 것이라는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외롭고 무서웠을 것이라는 생각에는 미치지 못했는데, 강치의 말에 그만 왈칵 눈물이 쏟아지더군요.  

"날 봐, 뭐가 무서워서 날 못 봐? 내가 괴물로 변할까봐? 나만 보면 살의가 도는 암시때문이냐? 니가 날 똑바로 봐야 나도 내 모습을 너한테 똑바로 보여줄 것 아니냐!! 나한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내가 지금 얼마나 겁나고 지독히 외로운지.... 나도 누군가와 얘기하고 싶은데... 내가 이런 얘기 터놓고 하고 싶은 이는 너밖에 없는데... 그러니 날 똑바로 쳐다보란 말이다".

태서의 주먹을 다 받아가며 강치는 참고 또 참으며 기다렸지요. 태서가 강치를 봐주기를 말이지요. 친구였던 강치, 형제였던 강치, 백년객관이 하늘이고 세상인 강치, 무엇보다 태서와 청조를 잃고 싶지 않는 강치의 진심을 말입니다.  

주먹을 멈추고 끝내 울음을 터뜨리고 무너져 우는 태서, "그래, 친구는 서로 이렇게 마주보는 거다 태서야!". 으앙, 감동에 눈물 범벅범벅입니다. 사람이 되고 싶은 최강치의 진심, 태서를 잃고 싶지 않은 진심을 200%이상으로 보여준 이승기였습니다. 12회를 보는 내내 "이래도 제가 사람으로 보입니까?"라는 듯 이승기는 반인반수 최강치라는 인물의 감정은 물론, 심리상태에 몰입해 울게 만들더군요. '강치는 꼭 사람이 될 거야, 되어야 해' 라고 외치게 만들더라니까요. 시청자의 가슴을 울리고 마음을 움직이는 이승기 연기, 역시 믿고 보는 승기였답니다!

함께 호흡을 맞추는 박태서 유연석의 연기도 정말 좋더군요. 짠하고 안쓰럽고, 그러면서도 그 심경이 다 이해되고, 브라운관으로 들어가서 어깨를 다독여 주고 싶을 정도로 말이지요. 

심기가 약한 태서를 이용해 조관웅이 청조를 빌미로 또 무슨 해코지를 할지 걱정은 되지만, 강치는 태서를 끝까지 친구로 품겠지요. 이순신 좌수사가 말했던 뜻을 같이 할 수 있는 벗 하나로 말이지요. 둘이 뜻을 같이해 백년객관을 되찾고 조선의 바다를 지키는 데 일조했으면 좋겠군요.

 

그나저나 마지막 엔딩에 충격,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왜인 상단과 함께 온 가마여인의 등장으로 구월령이 깨어났지요. 인간에 의해 배신당하고 천년의 삶을 버린 그 원한이 시뻘건 눈동자에 담긴듯 해서 소름이 쫙 돋더군요. 구월령과 최강치가 맞서게 되는 건가요?ㅜㅜ 

가마여인은 윤서화가 분명해 보이네요. 윤서화는 어떻게 목숨을 구했던 것일까요? 아마 산사나무 단도로 조관웅의 얼굴을 그어버리고 죽이려던 그날, 그자리에 있던 왜인상단의 단주가 윤서화를 일본으로 데리고 간 것으로 짐작은 되지만, 윤서화가 정확히 누구편일지 궁금궁금하군요. 오직 조관웅에 대한 복수심 하나로 살아왔을 윤서화, 그녀의 등장은 최강치의 운명을 또 어떻게 바꿔놓을지.... 궁금지수, 기대지수 팍팍 상승하고 있는 있는 구가의 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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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5.07 10:21




볼 때마다 쪼매(?) 거슬렸던 5:5 가르마에서 탈피한 최강치(헤어스타일 안바꿔주면 한마디 하려고 했어요ㅎ;;), 코믹과 멜로, 속사포 무대뽀 대사까지 완벽하게 소화하는 이승기의 매력이 풀풀 넘쳤던 구가의 서 9회였습니다.

최강치라는 인물에 완벽 빙의된 이승기는 물을 만난 물고기마냥 연기는 물론, 넉살좋은 코믹 몸연기까지 최강치라는 반인반수에게 하트뿅뿅하게 만드는군요.

 

더 킹 투하츠에서 장인어른으로 나와 구수한 북한사투리를 구사했던 분이 공달선생(이도경)으로 나와 강치를 여기저기 멍투성이로 만들었지요. 공달선생, 일명 죽달선생이라고도 불린다는 무형도관 사군자의 한 사람으로 무술 고수인 이 분 포스도 장난이 아니더군요. 강치의 정체를 한 눈에 꿰뚫은 공달선생은 겉으로는 강치를 구박하는 것 같은데 강치를 좋아하는 것 같죠? 

 

"이럴려고 널 구해낸게 아니야. 겨우 그딴 암시에 걸려 허우적 거리는 널 보려고 한노형님이나 청조가 목숨걸고 널 구해낸 게 아니라고! 그러니까 이겨내!! 네가 칼로 찌르든 아니든 난 절대로 널 피하지 않을 거니까!!!", 암시에 걸려 강치만 보면 죽이려 달려드는 태서를 피하지 않겠다는 강치의 말을 밖에서 듣고 있던 공달선생이 강치의 담력과 사람에 대한 마음가짐의 근본을 갖춘 것에 믿음직하게 여기는 듯 하더군요. 이순신 좌수사와의 관계가 돈독하다는 증표를 가져오라는 내기는 백년객관 은자탈환 작전 거사에 투입시키려는 빌미였을 뿐이었고 말이지요. 

 

무엇보다 큰 최강치의 매력은 사람이 되고 싶어하는 그 절박한 이유때문일 것입니다. 아들처럼 아껴준 박무솔 어르신에 대한 보은심과 청조와 태서에게 백년객관을 찾아줘야 한다는 간절함은 그에게 사람이 되고 싶은 절대의지가 되고 있습니다. 가장 소중한 사람들, 그들은 강치에게 가족이니까요. 세상을 살아가는 힘이자 이유인...

춘화관에서 데리고 나가려는 강치의 손을 뿌리친 청조, 아버지의 누명부터 벗기고 오라는 말에 그냥 나올 수 밖에 없었던 강치, 그 이름만 들어도 오독오독 잘근잘근 씹어버리고 싶은 조관웅을 죽이는 것이 강치의 절대 목표가 되었습니다.

 

백년객관 공명관 방바닥에 빗자루를 박아버린 강치를 보기좋게 조관웅에게 한 방 먹이고 구해온 이순신 좌수사, 강치의 무모한 행동은 위기를 기회로 바꾼 변수가 되었음에 강치에 대한 믿음도 강해져 갑니다. 강치가 방바닥에 구멍을 내지 않았으면 공명관 지하 비밀방에 숨겨져 있는 거북선을 만들 군자금 은자 5천냥을 회수해 올 방법이 없었으니 말이죠. 

강치를 믿느냐는 담평준(조성하)의 물음에 이순신(유동근)의 대답에는 이 드라마의 주제가 함축되어 있었지요. 강은경 작가가 반인반수 최강치와 인간같지도 않은 나쁜 놈 조관웅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사람에 대한 질문말이지요.

"사람이 되고 싶다지 않습니까? 사람이면서 사람이기를 포기하는 이들이 넘쳐나는 세상이지요. 팀욕과 거짓이 당연해지고, 부정부패와 모함이 떳떳해져 가는 세상이고, 그런 부조리한 세상에서 여전히 사람되기를 진정 소망하고 꿈꾸는 아이입니다. 과연 그 아이가 꿈꾸는 사람이란 무엇인가, 궁금하지 않습니까?". 

 

사술의 암시에 걸린 태서의 칼에 찔려 사경을 헤매면서도 강치의 꿈은 소박한 행복에 있었습니다. 백년객관의 식구들과 오래오래 행복하게 사는 것, 좋아하는 사람들과 어울려 사는 것이었습니다. 그의 어머니 윤서화의 강치에 대한 소망처럼 말이지요.

강치의 아버지 구월령은 사람이 되고 싶었던 이유였던 윤서화의 한순간의 배신으로 사람이 되지 못했지만, 강치의 곁에는 강치에 대한 연정과 보은의 마음으로 피할 수만 있다면 피하라는 소정법사의 운명의 예언을 무시하면서 까지 강치를 선택하려는 담여울이 있기에, 강치와 여울의 사랑은 희망적입니다. 

 

강치의 생사에는 개입하지 말라는 소정법사의 충고를 무시하고 강치의 팔찌를 빼버린 여울, 눈 앞에서 강치가 죽어가는 것을 볼 수 없었던 여울이었지요. 그것이 인지상정일 것입니다. 사람이 되고 싶다는 강치를 그냥 죽어가게 할 수 없었던 여울, 강치 팔의 흉터는 여울을 지키다가 생긴 흉터들이었습니다. 그런 강치를 어떻게 그냥 죽게 내버려두겠느냐고요.

 

신수로 변한 최강치가 상처가 자연치유되는 것을 봤었던 여울은 칼에 찔린 강치의 자연치유를 위해 신수가 되는 것을 막는 염주팔찌를 빼버리지요. 신수로 변한 강치의 공격본능에 팔에 상처를 입으면서도 침착함을 잃지 않은 여울은 강치를 온순하게 만듭니다. 여울의 말에 반응하는 최강치, 아마도 그 때 이후로 강치의 의식에는 담여울이 자신을 반인반수가 아닌 사람 최강치로 믿어주고 싶어한다는 것이 박혀있는 듯합니다. 필연적인 인연이고 연분때문이라고만은 할 수 없는, 최강치를 사람으로 보는 담여울의 마음의 눈을 신수 최강치도 느끼는 듯 합니다. 

여울의 말에 온순히 팔찌를 다시 차는 강치, 신수의 모습은 사라지고 기운없이 여울에게 픽 쓰러지고 말지요. 이 모습을 본 곤의 질투에 빵 터졌습니다. 사람들에게 강치의 정체를 감추기 위해 붕대를 감는 여울을 돕고는 강치를 방바닥에 패대기를 쳐버리고 가는 곤때문에 말이죠. 만나기만 하면 으르령대는 강치와 곤의 멱살잡이, 이제 담군 담도령이 남자가 아닌 여자라는 것을 알게 되었으니, 왜 그렇게 곤이 강치만 보면 날카롭게 뾰족해져 있는지도 알겠군요.ㅎ 

 

무형도관으로 온 첫날부터 시작된 강치의 수난, 암시에 걸린 태서의 칼만으로 강치의 수난은 끝나지 않았지요. 가장 막강한 힘을 가진 부엌 총대장 공달선생의 강치 괴롭히기가 이만 저만이 아니니 말입니다. 딸랑 죽 한사발과 간장 한 종지만이 올려진 상을 받고 부아가 치민 강치, 부엌에서 공달선생이 닭한마리를 뜯고 있는 것을 보고는 눈이 뒤집히지요.  

"보나마나 쪼잔의 극치에 고리고 비리고 꼬장꼬장한 양반', 망할 영감탱이(ㅎㅎ)때문에 강치 꼴이 말이 아닙니다.  첫대면부터 공달선생 뒷담화에 열을 올린 강치, 딱 걸려버렸지요. '이런 녀석은 매가 약이다',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도 곱다고, 빗자루로 여기저기 얻어터지고 급기야 "이런 허접 싸가지를 누가 주워왔느냐"에 강치 완패입니다. 

빗자루를 뺏으면 닭을 주겠다는 말에 덤벼보지만 근처에도 못가고 여기저기 얻어터지기만 했으니, 모냥 무지 빠지고 있는 최강치지요. 매와 덤으로 놋그릇 반질반질 윤나게 닦는 일까지 공달선생에게 쓸데없이 덤볐다가 깨개갱 얌전히 꼬랑지를 내리고 마는 강치, 귀여운 녀석! 공달선생에게 얻어터지는 것도 왜캐 귀여운지ㅎㅎ. 

공달선생이 건 내기에 전투력 상승된 강치, 구들장을 고치는 인부로 위장해서 아무 것도 모른채 은자탈환 거사에 투입되었지요. 공달선생이 가져오라는 증표가 뭐였는지, 강치가 가져갈 수 있을런지는 모르겠지만, 그보다 심히 허억하게 만든 사건이 발생했으니, 담여울의 정체를 알게 된 것이었지요.

불시에 닥친 조관웅의 수하때문에 그림 뒤에 숨어있던 강치와 여울, 중심을 잃은 여울을 부축하려고 손을 뻗었는데... 뭐시여 시방!?.. 왠지 나쁜 손이 된 것같은 이 이상한 기분은? 이 녀석 뭐야? 남자의 것이 아니여...에고고 부끄부끄 민망민망, 담군이 남자가 아니었어!!!? 

 

그동안 담여울을 남자로만 알고 있었던 최강치, 여울을 남자라고 생각했기에 오래전 들개에 물릴 뻔한 여울도, 왕거미를 무서워하는 것을 여울이 알고 있는 것도 연결을 시키지 못했었던 강치, 담여울에 대한 감정도 급진전할 것임이 예고됐습니다. 불쌍한 청조는 새로운 꿈을 이루기 위해 강치에 대한 마음도 접을 듯이 보여서 강치-청조 라인의 애틋함은 큰 걱정은 되지 않습니다.  

 

몸팔고 술따르는 기녀가 아니라 안방규수로 정해진 여자의 인생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꿈을 이루는 청조의 인생을 살라는 천수련의 말은 청조의 인생을 새로운 길로 이끌게 될 듯해서 말이죠. "예기가 되거라. 예기가 되어 네 인생을 다시 살도록 하거라, 청조야". 여자에게 꿈이라는 것이 있다는 것을 알지 못했던 청조, 여자이기에 꿈을 가질 수 없다고 생각했던 청조에게는 신세계가 열린 것과 같은 말이었을 겁니다. 조선 최고의 오고무 실력을 가진 천수련이 청조에게 북춤을 전수할 듯으로 보이는데, 청조의 다부진 성품은 황진이 못지 않은 예기의 탄생을 보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강은경 작가의 꿈을 담아내는 여성관이 마음에 들더군요. 여자로서 무예를 익히고 나라에 도움이 되고자 한다는 담여울이나, 비록 관기로 떨어진 청조지만 예기가 되어 새로운 꿈을 꾸게 한다는 진취적이고 적극적인 여성의 모습을 담고자 하는 것이 말이죠.

담여울이나 청조나 반인반수 최강치나 어쩌면 모두 같은 질문의 선상에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여자이기에 무사가 될 수 없다는 편견을 깬 담여울, 반가의 여식으로 정해진 법도에 따라 사는 것만이 여자의 길은 아니라는 천수련(정혜영)의 말은, 성별을 떠나 사람만이 꿀 수 있는 '꿈'을 말하기에 말입니다. 의식이 혼미한 최강치의 꿈속에서 태서가 꿈이 뭐냐고 물었던 것도 같은 맥락으로 연결되는 것이었고 말이지요.

 

그나저나 이제 담여울이 여자라는 것을 알게 된 최강치, 여울의 중요한 곳을 실수로 손을 대고 말았으니 담여울을 보는 마음도 큰 변화가 있겠지요. 땀을 흘리며 열이 펄펄 끓는 담여울이 실은 신수로 변했던 자신의 발톱이 낸 상처의 염증때문이었음을 알게 될텐데, 강치를 살리기 위해 신수에게 공격당할 위험도 목숨을 걸고 감수한 여울에게 연정이 샘물솟듯 생기게 되지 않을까 싶은데 말이죠. 강치의 첫사랑 청조에 대한 마음을 어떻게 끊어낼지, 예기로서 새 인생을 살려는 청조가 먼저 마음 정리를 할 듯은 보이는데, 실연당한 강치 마음 여울아, 잘 다독여줘~~

수지의 연기도 점점 나아지고 있고, 무엇보다 강치와 여울의 두근두근 펼쳐지게 될 멜로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구가의 서 9회는 이승기의 쇼 퍼레이드라고 해도 될 정도로 최강치라는 캐릭터의 매력을 쏟아낸 회차였습니다. 반인반수로 변한 섬뚝한 괴물연기에서부터 수지와의 알콩달콩 티격태격 신, 그리고 괴팍스런 공달선생과의 코믹하면서도 코믹에만 치우치지는 않은 연기의 합이 잘 어울렸습니다.  

 

더 킹 투 하에서는 이재하라는 뺀질이 재수뿡 왕자캐릭터를 초반부 밉살스럽게 잘 표현했었던 이승기, 구가의 서 최강치라는 인물은 박태서의 말대로 한 번 고집을 부리면 사방팔방 불통인 성격을 잘 표현하고 있더군요. 배고픈 것을 참지 못하고 부들부들 떠는 단순함마저도 머리보다는 몸이 더 빠르게 살아왔던 백년객관의 다혈질 최강치라는 인물에 딱이었습니다. 이순신 장군과 태서, 담평준을 대할 때는 진중하게, 청조를 생각할 때는 애틋한 후회로, 담여울과 공달선생과는 울끈불끈 화내는 귀여운 강치까지 이보다 매력적일 수는 없는 이승기의 최강치입니다.

어느 캐릭터든 다양성이 있기 마련인데, 중요한 것은 인간이 가진 심성의 다양성을 기복이 심하게 그리지 않는 것이 캐릭터를 만들어가는 핵심입니다. 최강치라는 인물처럼 감정의 기복이 심한 캐릭터는 연기하기가 쉽지만은 않을 것입니다.

반인반수라는 자신의 정체성만으로도 머리가 뽀사질텐데, 아들처럼 아껴준 박무솔 어른의 죽음과 조관웅에 대한 복수, 관기가 되있는 청조를 구해 오지도 못하는 답답함, 친구이자 형제같은 태서의 칼부림 충격, 그동안 최강치로 살아왔던 물색없고 욱한 성격, 박무솔의 죽음과 자신의 정체를 알게 된 순간을 기점으로 정신과 육신이 분해돼 버린 듯한, 미치지 않으면 이상할 정도로 심경이 복잡한 캐릭터가 최강치라는 인물이죠.  

그런데 이승기는 최강치라는 복잡한 심리를 가진 캐릭터마저 최강치의 그때그때 감정에 간극없이 자연스럽게 몰입하게 하더군요. 드라마 회차가 늘어나면서 발견되는 이승기의 새로운 모습은 드라마에 깨알재미까지 더하는 여유가 느껴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믿고 보는 연기자가 된 이승기, 연기에서 여유가 느껴진다는 것은 배우로서 좋은 발전이며 변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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