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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01.14 '추노' 사람을 쫓는 자 vs 꿈을 쫓는 자, 갈대밭 명승부 (31)
- 2010.01.08 '추노' 신분을 넘어선 이다해의 눈물키스 (29)
- 2010.01.07 '추노' 장혁의 마초적인 매력 발산, 가슴이 뛰다 (28)
- 2009.10.11 '열혈장사꾼' 열혈남 박해진, 팜므파탈 채정안의 변신 기대된다. (26)
추노 4회는 좌상으로부터 돈 오천냥을 받고 송태하를 잡으라는 일거리를 받은 대길패거리와 송태하와 언년이가 얽혀갈 수 밖에 없는 상황, 그리고 송태하에게 배신 때린 황철웅의 이야기를 풀었습니다. 황철웅은 출세에 눈이 멀어 좌상대감의 몸이 성치 않은 딸과 결혼까지 해 준 모양이에요. 황철웅의 장인이기도 한 좌상의 음모가 드러나기 시작했는데요, 황철웅에게 충추에 있는 송태하의 스승 임영호와 제주에 있는 소현세자의 유일한 혈육 석견을 죽이라는 명을 내려지요. 황철웅은 훈련원 공무가 많다는 이유로 직접 나서기를 꺼려 하지만, 병자호란때 자신의 목숨을 구해 주기도 했던 송태하와 부딪치고 싶지 않습니다. 더구나 소현세자를 구하기 위한 거사에 참여하지 않았던 죄책감도 있었을테고요. 좌상은 황철웅을 옭아매기 위해 황철웅을 파직하고 옥사에 가둬 버립니다. 송태하와 다른 관노들의 집단탈출에 대한 책임을 묻는다는 명분을 내세워서요.
좌상은 추노꾼을 고용해 송태하를 잡으려 하고 그 일을 대길이 맡게 됩니다. 대길이가 송태하의 흔적을 찾기 위해 들른 곳 역시 소현세자의 무덤이었어요. 8년간 함께 해 온 소현세자와 송태하의 정을 계산에 넣었던 거지요. 대길이 "양반이라는 놈들은 곧 죽어도 명분을 찾는다"는 말을 하던데, 참 뼈있는 말같더군요. 양반으로 살아 왔던 대길도 양반이라는 명분때문에 언년이를 잃고, 대길의 집도 몰락했다는 것을 모르지 않지요. 어찌보면 대길에게 양반의 명분이라는 게 가장 혐오스런 것이라고도 할 수 있어요. 양반이라는 신분적 명분이 대길과 언년이의 비극의 시작이었으니까요.
동굴에서 의식을 잃은 송태하의 꿈은 병자호란으로 거슬러갑니다. 집에 온 송태하는 능욕을 당하고 죽은 아내와 아들을 보게 됩니다. 아내의 드러난 속살을 덮어주는 송태하의 가슴은 비통함으로 찢어지지지요. 죽은 아내 옆에 있던 아들이 살아있음을 보게 된 송태하는 아들을 들쳐업고 오랑캐와 일당백으로 싸웠지요. 하나 둘 오랑캐의 목을 치고, 송태하는 아들이 살아있음에, 아들을 지켰음에 웃으며 강보를 열어 봅니다. 그러나 아들은 이미 싸늘하게 식어 있었어요. 송태하의 악몽 속에 나타나는 아들에 대한 기억은 후회였나 봅니다. 한번도 안아주지 못했던, 그래서 늘 꿈 속에서라도 잡아보고자 손을 내밀어 보는 송태하지요. 언년이 송태하의 손을 잡아주고 송태하는 꿈에서 깨어 났지요.
남녀가 유별하니 직접 이름자를 물어볼 수도 없고, 가려는 마당에 이제와서 '나 아무개라고 하오' 라고 일러줄 수도 없었겠지요. 동굴에서 스님의 법명을 들었음에도 송태하는 다시 법명을 묻습니다. 자신은 한양에서 살던 송태하라고 한다면서요. 이는 자신의 이름자를 언년이에게 알려주고 싶어 우회적으로 돌려서 말한 것이라 생각해요. 송태하의 이런 모습은 전형적인 양반냄새가 납니다. 상것들이야 '나는 아무개요. 댁은 뉘시오?' 라고 직접적으로 통성명을 했을 수도 있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언년이는 스님앞에서 머리카락를 싹둑 잘라 주고 길을 떠나려고 해요. "어제가 그분 기일입니다. 매년 잊지말고 제를 올려달라며 과일이랑 떡이랑 제사상 소홀하지 않게 해달라"면서요. 그분은 지금 산다람쥐처럼 암자를 향해 달려 오고 있는데 말이에요. 에고 가슴 아파요.
암자를 떠나려는 혜원을 호위무사(데니안)이 가로 막고 강제로 데리고 가려는데, 이쯤에서 송태하 다시 등장했지요. 사내들을 단순에 제압해 버렸어요. 송태하는 언년을 찾아 다니는 사람들이 많다며 주의를 주지만, 영 마음이 놓이지 않습니다. 물론 연정도 있을 테고요. 송태하는 언년에게 함께 가가고 하고, 언년은 송태하를 따라 산을 내려 가버리네요. 저기 헐레벌떡 대길이가 달려 오고 있는데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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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ebe Chung 2010.01.15 11:17 신고
저는 오지호 연기 별로라고 생각했었는데 많이 좋아졌나 보네요. 궁금 궁금....
내조의 여왕은 조금 봤었는데 다른 연기자들의 연기에 빛이 안나는것 같더니만....^^ -
달려라꼴찌 2010.01.15 12:43
저리 열심히 휙휙 싸우니 당연히 엎힌 아이가 죽죠 ㅠㅜ
오지호가 이 드라마의 제일 중요한 핵심인물인 것 같은데...
다음주가 기대됩니다. ^^ -
이대길과 송태하의 대결은 사람을 쫓는 자와 꿈을 쫓는 자의 대결이라는 상징적인 장면이었지요. 천지호(성동일) 패거리의 화살 공격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지만, 송태하(오지호)의 칼에 스친 이대길이 한점 정도 내줬다고 생각되네요.
이대길과 송태하의 갈대밭 승부는 서로의 출중한 무예만 확인한 채 끝이 나고 말았어요. 대길을 죽이려는 천지호 패거리의 습격때문이었지요. 첫 수에 대길은 송태하의 칼에 복부에 자상을 입고, 송태하는 천지호패거리가 쏜 화살에 맞습니다. 최장군의 도움으로 주막에 온 대길은 속이 부글부글 끓지요. 조선 최고의 추노꾼이라 불리며, 칼에는 누구보다 뒤지지 않는다고 자신했던 대길의 자존심에 크게 금이 갔기 때문이에요.
더구나 오포교(이한위)는 수당도 제대로 주지 않지요. 똥싼 놈을 놓치고 방귀 뀐 놈들만 잡아들였대나요 뭐래나요.ㅎ "나랏돈이 그렇게 원칙없이 풀리지 않는다" 라는 오포교 대사가 어찌나 감칠맛 나는지 한참 웃었네요. 대길은 돈 때문이 아니더라도 자존심에 구멍을 낸 송태하를 반드시 잡겠다고 벼르는데요, 승부에 대한 미련이 남아있기 때문인 것 같기도 해요. 고수와 검을 겨루고 싶은 것이 칼잡이들의 본능같은 것이니까요.
설화를 가장 반기는 사람은 바람둥이 호색한 왕손이에요. 벌써부터 엽전키스까지 주고 받은 사이인데, 어째 설화가 호락호락 넘어갈 것 같지는 않아 보여요. 설화는 벌써부터 대길에게 눈길이 꽂힌 것 같은데 말이지요. 설화의 당돌하고 무대책인 캐릭터와 대길패의 귀염둥이 왕손이의 티격태격도 앞으로 재미일 것 같지요?
사람을 쫓는 자, 사랑을 쫓는 자, 꿈을 쫓는 자
한편 화살을 맞은 송태하는 소현세자의 무덤을 찾아 이제서야 온 자신을 용서하라며 굵은 눈물을 떨어 뜨리는데요, 송태하가 소현세자가 함께 청으로 함께 가자는 청을 거절했던 이유가 나왔었지요. 소현세자를 볼모로 끌고 가는 청의 용골대를 습격해 구하려고 했기 때문이었어요. 부하들과 의기투합해 적진으로 뛰어들었지만, 소현세자는 이를 빌미로 다시 전쟁이 일어날 것임을 우려해 청 적장을 향한 송태하의 칼을 막았지요. 이 때 동참하지 않고 발길을 돌린 이가 훈련원 판관으로 있는 황철웅이었고요. 황철웅이 송태하를 추노하라는 명을 직접 내린 인물이기도 한데요, 두 사람의 관계와 정치적 이해관계 또한 추노의 중요한 관전 포인트 같습니다.
8년간의 볼모생활에서 돌아 온 소현세자의 눈에 비친 조선은 두명의 왕자를 적국에 볼모로 보내야 했고, 인조는 삼고구고례로 아홉번 머리를 땅바닥에 찧어 충성을 맹세했던 치욕을 당해야 했던 약하고 부패해가는 모습이었어요. 백성은 정치 권력다툼에서 피폐해 가고, 임금의 눈과 귀는 막혀 있는 절망스런 조선이었지요. 하지만 소현세자는 자신을 옥죄어 오는 임금과 양반들의 권력에 저항할 힘이 없음을 알고 있었어요.
소현세자의 무덤을 떠나 송태하는 급히 말을 몰아 갑니다. 아마 소현세자의 셋째 아들 석견을 구하기 위해서 일거에요. 한 번도 안아주지 못했던 자신의 아들을 지켜주지 못했던 것처럼, 소현세자의 아들마저 잃을 수는 없었기 때문이지요. 말을 달리던 송태하는 봉변을 당할 위기에 처한 언년이(이다해, 김혜원)이를 구하고 정신을 잃고 맙니다. 송태하와 언년이, 그리고 두 사람을 쫓는 추노꾼 이대길, 세 사람은 운명이든 필연이든 얽히게 된 것이지요. 쫓고 쫓기는 이유가 새로운 세상인지, 사랑인지 물음표를 던지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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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봉봉 2010.01.14 10:34
아 정말 대박이에요. ㅠㅠ
오늘은 송태하 얘기가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 같아서 더 기대가 된 답니다.
오지호 예전에는 그냥 웃긴 배우인줄만 알았는데 어제 눈빛을 보고 다시 보게 됐어요.ㅠㅠ -
미르-pavarotti 2010.01.14 20:55 신고
초록누리님 너무 오랜만에 들렀습니다.
여행다녀오고 좀 쉬었습니다.
누리님은 여전히 왕성하게 활동하고 계시네요^^
항상 즐겁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언년이를 이용해 대길을 유인했던 천지호는 대길의 출중한 실력앞에 무릎을 꿇고 맙니다. 다른 것은 다 참아도 언년이를 두고 거짓말을 한 것만은 용서할 수 없는 대길이에요. 천지호를 향해 칼을 내리치는 순간, 낌새가 이상해서 뒤따라온 장군이와 왕손이에게 저지를 당하지요. 대길이 사람을 죽이는 것을 막고자 했기 때문이에요. 자신을 가로막은 최장군에게 대길은 그토록 찾았던 언년이 아니었던 허망함을 풉니다. 대길이 장군에게 칼을 겨눈 것은 장군이 미워서도, 거짓말을 했던 천지호 때문도 아니었어요. 그리움과 허탈함 때문이었지요. 10년을 하루같이 가슴에 품고 있는 언년이에 대한 그리움을 달래지 못했기 때문이었지요.
"이제 좀 속이 후련한가? 언년이 이제 그만 놓아 주게. 만나도 만난게 아니고 헤어져도 헤어진게 아닌데 그런 걸 인연이라고 하지. 사람 마음대로 되는 게 아냐" 장군의 말에 대길은 눈물을 흘리고 맙니다. 장군의 말대로 두 사람은 사랑과 원한이라는 굴레를 벗어버릴 수는 없는 관계니까요. 저자거리를 지나가다 보이는 꽃신만 봐도 언년이가 생각나는 대길이에요.
밤늦게 술에 취한 대길이 장군에게 묻습니다. 자신보다 예닐곱살 많은 장군에게 "그만큼 오래 살아보니 세상이 재미있더냐?" 고요. "누가 재미있어서 사냐, 내일이면 재미있을 줄 알고 사는거지..."라는 장군이의 말처럼 인생살이가 다 그런 것 같아요. 현실이 팍팍해도 '내일은 나아지겠지' 하는 희망을 가지는 것, 다람쥐 쳇바퀴 도는 인생같지만 '언제가는 쥐구멍에도 볕들날 있겠지' 하는 마음, 조선의 바닥인생들이나 21세기의 평범한 소시민들에게나 다 마찬가지지요.
"난 말이다. 평생 살거다. 너랑 같이..." 그렇게 언년에게 너에게 지아비가 되겠다고 사랑을 고백했던 도련님이었어요. 청혼의 의미를 담은 꽃신을 신겨 준 도련님을 뒤쫓아가 언년은 키스를 하고, 대길도 언년에게 키스를 해주었지요. 눈물을 흘리는 언년과 대길의 키스에는 신분도 없었어요. 눈처럼 하얀 순수한 사랑만이 흐르고 있었지요.
그런데 혜원은 대길이가 죽은 것으로 알고 있었네요. 예고편에 혜원과 송태와가 함께 있는 것을 보니 본격적인 삼각관계가 시작될 것 같은데, 세 사람의 사랑이 어째 가슴을 절절하게 아프게 할 것 같은 생각이 드네요.
당연히 송태하에 대한 추노령이 내려지고, 오포교는 대길이에게 송태하를 잡으라는 일거리를 주었어요. 추노꾼 대길이와 쫓기는 자 송태하의 쫓고 쫓기는 인연이 시작된 것이지요. 마치 영화 한 장면처럼 격돌한 엔딩장면에서 장혁과 오지호의 포스넘치는 모습, 와~정말 멋지더군요.
꽃신을 신겨주며 "너랑 평생 살거다"라고 말하고 나가는 도련님을 쫓아 나간 혜원은 파격적인 행동을 합니다. 감히 오늘 수 없는 나무, 신분이 하늘과 땅인 도련님을 안고 혜원이 먼저 키스를 한 거예요. 두 사람 사이에 놓인 신분이라는 벽을 혜원이 입술(에고 쓰고 보니 이상하네요;;)로 넘어선 것이지요. 금침에 수를 놓고 내훈을 읖조리는 규방아씨라면 생각할 수도 없었을 거예요.
꽃신을 신겨 준 도련님의 마음에 여종이라는 신분도 잊고 달려가 키스를 했던 언년이의 키스는 그래서 의미가 커보였어요. 혜원이 재취 자리이기는 하나 호의호식을 버리고 나오는 용기와도 일맥상통하는 적극적인 성격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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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고아빠 2010.01.08 11:13
와우 장혁씨 빨래판 복근이 넘 간지스러운데요.
저희 애엄마 저모습 꼭 봐야한다고 했었는데
어제는 아이들 침대를 하나들이면서 조립한다고 우왕좌왕!
애들이 넘 좋아하네요 즈이들 침대 생겼다구 ㅎㅎ -
샤방한MJ♥ 2010.01.08 11:41
추노 전혀 기대안했는데..
재미있는거같더라구요~
예전에는 몰랐는데 요즘은 드라마보고 다음날 뷰에서 리뷰보는것도 쏠쏠히
재미있어요~^^ ㅋㅋ
좋은하루되세요^0^ -
Reignman 2010.01.08 11:54 신고
드라마는 안봤지만 OST는 지금 계속 듣고 있습니다.
임재범의 낙인 정말 좋네요. ㅜㅜ
역시 임재범의 목소리엔 깊이가 있어요. ㅎㅎ
남성미 넘치는 장혁의 화려한 액션신, 불을 뿜는 듯한 눈빛과 표정연기는 더 이상 말이 필요없을 것 같습니다. 게다가 화려한 조연들의 감칠맛 나는 대사와 농익은 연기, 드라마에 담긴 해학과 냉소, 그리고 민초들의 질퍽한 삶의 모습은 잘 익힌 막걸리처럼 구수하기까지 합니다.
"병자호란 후 소현세자가 8년만에 돌아와 한 달만에 숨을 거둔다. 세자빈 강빈은 역모에 연루되어 사약을 받고, 제주도로 유배된 세 아들 중 둘은 병으로 사망, 막내 석견만 남는다. 독살로 의심되던 소현세자 급사는 정치세력간의 피비린내 나는 권력투쟁으로 이어졌다. 민간에서는 이미 백성의 반이 노비신세로 전락했다. 차별과 학대를 견디다 못해 도망노비들이 속출하였고, 도망노비들을 추적하는 현상금 사냥꾼이 성행했으니, 이들을 추노꾼이라 불렀다."
세 주인공 장혁, 오지호, 이다해의 화려한 캐스팅과 맛깔나는 조연들의 명품연기는 드라마 추노를 보는 또 하나의 즐거움인 것 같은데요, 첫 방송부터 걸쭉한 웃음을 주신 윤문식이 큰주모 조미령에게 농을 거는 대사 "홍어도 삭아야 제맛이고, 늙어도 영감이 좋은 벱이여~". 그리고 오포교 이한위의 "녹봉받듯 꼬박꼬박 정가를 고집하나?" 처럼 애드립같은 명품조연들의 통통 튀는 대사는 드라마를 더욱 감칠맛 나게 살려 줍니다.
주인양반은 업복이에게 몽둥이 찜질을 하고, 딸과 함께 다시 붙잡혀 온 여종은 물도 한모금 먹이지 않은 채로 거꾸로 매달아 둡니다. 여종의 13살 난 딸은 분단장을 시켜 늙은 영감의 수청을 들도록 방으로 들여 보내는데요, 다행히 복면을 쓰고 나타난 대길의 도움으로 화를 면하게 됩니다. 대길은 개차반이라는 악명을 듣는 피도 눈물도 없는 냉혈한이지만, 의리와 인간미가 있는 인물이에요. 대길은 여종 모녀를 구해 주고, 월악산으로 가서 자신의 동료를 찾아가사 터전을 마련해 살라며 돈까지 줍니다. 비록 추노꾼으로 현상금을 받고 개차반으로 취급받으며 인간사냥꾼 노릇을 하고 있지만,동정심도 있고, 의협심도 있어요.
거꾸로 매달려 어린 딸이 주인 영감 회춘 수청을 들러 가는 모습을 눈물로 지켜보는 어미의 모습과 대청마루에서 한시를 주고 받으며 풍류를 즐기는 양반님네들의 모습은 드라마 추노가 말하고자 하는 핵심을 한장면에 담은 모습이었습니다. 썩을 대로 곪아가는 양반사회의 병폐와 힘없는 민초들의 서러움이 한 장면에 담긴 것이지요. 그리고 거꾸로 뒤집겠다는 의미까지도요.
첫 회 강렬한 카리스마를 보이며 화려한 액션신까지 시청자들을 한 눈에 사로잡은 이대길(장혁)이라는 인물은 부유한 양반가의 외동아들로 장난기도 많고, 따뜻한 품성의 소유자입니다. 여종 언년이(이다해)를 좋아하는 도련님으로 언년이의 언 손을 녹여 주려고, 매일같이 화로가에 조약돌을 데워 주는 낭만도령입니다. 심지어 보던 책을 찢어 화로에 불을 지피기도 하지요.
이대길이 추노꾼이 된 것은 언년이를 좋아한 데서 비롯됩니다. 청나라의 용골개에게 끌려가는 언년이를 구하려다 오랑캐놈을 낫으로 찌른 사건이 빌미가 되어 언년이와 대길의 사이가 들통나게 된 거지요. 양반집 주인 도령을 홀렸다는 이유로 언년이는 매질을 당하고, 다른 집에 종으로 팔려갈 운명에 처합니다. 동생을 보고 눈이 뒤집힌 언년의 오빠 큰놈이(후에 김성환으로 개명)가 대길의 집에 불을 지르고, 언년이를 데리고 도망가면서 대길의 집은 순식간에 몰락해 버립니다.
언년이를 찾았다는 동생 왕손이의 말에 대길이 말을 달려 가는 장면으로 1회는 끝이 났는데요. 여종이었던 언년이 양반규수가 되어 혼례식을 치루는데, 예고편에 보니 언년이 변복을 하고 도망을 나오는 것으로 보아, 대길과의 해후는 조금더 미뤄질 것 같네요. 언년이를 쫒는 대길과 혼례 첫날밤 도망 나와 어디론가를 향하는 언년이 앞에 어떤 운명이 기다리고 있을 지 다음회가 궁금합니다. 언년이가 여종에서 양반규수가 된 사연, 그리고 송태하(오지호)가 추노꾼 대길에게 쫒기게 되는 사연, 무엇보다 세사람의 관계가 어떻게 전개될지 흥미진진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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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lus 공식 블로그 2010.01.07 13:07 신고
꼭 주연보다 조연을 좋아해서 가슴아픈 도로시!
여기서도 멋진 장혁이나 오지호보다 '김지석' 씨가 더 멋지다고 생각해서..
지석앓이가 예상됩니다 ㅋㅋㅋ -
달려라꼴찌 2010.01.07 13:10
어제 잠깐 봤는데 장혁이 악역인것 같아서 채널 돌렸는데...
그게 아니었군요...
초록누리님이 강추하시는 드라마니 오늘부터 챙겨보겟습니다
월화는 공부의신, 수목은 추노, 토일은 그대웃어요 ^^
열혈장사꾼 첫회는 드라마를 전개할 방향과 등장인물들에 대한 소개라고 보면 될 것 같네요. 간력하게 앞으로 극의 흐름을 주도할 등장인물들만 우선 맛보기로 보고 가지요. 특히 첫회에서 강렬하게 눈길을 끈 인물은 유약한 귀공자, 범생이의 모습을 벗고, 말그대로 열혈 영업맨 하류로 변신에 성공한 박해진과 그 동안의 청순하고 여성적인 캐릭터를 버리고 섹시 팜프파탈적인 연기를 선보인 채정안(김재희)의 연기가 돋보였어요. 내조의 여왕에서 망가진 카리스마로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주었던 최철호는 자동차 영업회사 사장 강승주로 변신해 제대로 된 카리스마를 보여줄 것 같고요. 덜렁대 보이는 자동차 보험회사 직원 민다해(조윤희)와 하류의 인연도 심상치는 않아보이고, 특히 쩐의 전쟁에서 마동팔 사장으로 굵은 인상을 남겼던 이원종이 전국 자동차 판매왕, 일명 매왕으로 변신해 그만의 독특한 캐릭터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것 같습니다. 인물에 대한 구체적인 얘기는 드라마를 보면서 더 알아가기로 하지요. 인물분석이 길어지면 재미없으니까요.
카이조를 만나러 간 하류는 호텔방 입구에서 봉쇄당하고 다급한 나머지 유리닦이용 곤도라까지 타는 위험을 감수하지요.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다행히 일본인 눈에 뜨여 호텔방에 들어가는데는 성공했지만 차를 얻지는 못합니다. 100억을 내놓던지 손가락을 하나 자르라는데 쉬울리가 없지요. 호텔에서 쫒겨나가는데 마침 김재희도 카이조를 만나러 왔는데 김희라의 손녀인지 딸로 보이는 어린아이가 우는 바람에 입도 뻥긋못하고 나오게 됩니다. 대신 카이조는 다음날 아침에 자기를 움직일 수 있는 조건을 가져오라고 하지요.
열혈장사꾼은 시청자들을 끌만한 매력적인 소재들이 많은데, 특히 자동차에 관심이 많은 분들에게는 드라마 내내 눈호강을 시켜줄 것 같습니다. 말로만 듣던 명품자동차를 구경하는 재미도 크겠지만 저는 앞으로 이 드라마가 보여주고자 하는 방향이 마음에 들더라고요. 그동안 일과 성공, 그리고 사랑이라는 방향에 맞춘 드라마들이 뜸해서 였는지, 젊은이들이 전쟁터와 같은 현실에서 좌절하고 고뇌하는 모습을 절절하게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어요. 요즘 드라마가 재벌가 자제들 이야기, 혹은 복잡한 사랑관계에서 갈등하는 모습에만 치우치다 보니 생생하게 사람사는 세상이야기가 그리워졌는지 모르겠어요. 다행스러운 점은 '열혈장사꾼'은 그 사람냄새 나는 세상 속에서 드라마를 진행시켜갈 것으로 보여지네요. 요즘 드라마가 너무 환상적인 세계를 그리고 있다보니 우리가 사는 세상과 동떨어진 느낌이 컸거든요.
열혈장사꾼은 젊은이들의 자화상을 그려가는 드라마라고 할 수 있어요. 오늘날의 젊은이들이 사랑과 일과 성공을 배워가는 이야기를 환상이 아닌 현실의 세계속에서 깨지고, 부딪혀가면서 녹여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류, 김재희, 민다해, 그리고 강승주 네 주인공들의 좌절과 성공을 통해 젊은이들의 자화상을 현실적으로 진솔하게 그려나가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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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로마 ♡ 2009.10.11 07:22 신고
음..요즘은 새로운 드라마가 많이 하네요
^^
오늘까지 보시고 재밌다고 생각이 드시고~
계속 봐야 겠단 생각이 드시면~ 다시 포스팅 해주세용~
그때 볼게용~
아흑~ 전 탐도의 여운이 아직도 남아서..다른 드라마에 눈길이 안가는 ㅜ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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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아는 소우주 2009.10.11 07:56
앗, 박해진 좋아합니다. 예전에 에덴 할 때도 꽤 좋아했어요
채정안은 정말 이쁘구요,~!
기대되네요.
그런데 볼 시간이 있을런지..
굿일요일 아침입니다.~!!! -
빛날 휘 2009.10.11 08:05 신고
아직 못 봤는데! 초록님 글 보고 급 관심! ^^
채정안이 팜므파탈에 도전한다.. ㅎ
기대가 됩니다~
좋은 글 재밌게 보구 갑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 -
하얀 비 2009.10.11 08:12 신고
오호. 이런 드라마가 있었군요. 하루 종일 돌아다니며 주말 기분 즐기느라 녹초가 되어서 무려 저녁 여덟시 무렵에 잠자리에 드는 바람에...못 봤답니다. 재방송을 챙겨봐야 할 듯. 주말 잘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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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무지 2009.10.12 06:52
개인적으로 박해진씨 연기력에 놀랐네요. 1회보단
2회예고를 보는데 정말 기대되더군요. 한가지 아쉬운점은
최철호씨가 너무 틈을 안주고 계속 나오니.. 극중 캐릭터에
집중하기가 어렵네요. 너무 연속으로 나오셔. ㅋ
잘 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