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응수'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1.01.07 '싸인' 밝혀진 진범, 죽은 자가 남긴 진실게임 시작되다 (17)
  2. 2010.02.16 '추노' 언년이가 혁명에 방해된다는 이상한 논리 (43)
  3. 2010.02.12 '추노' 혜원의 송태하에 대한 사랑, 그렇게 깊었나? (37)
2011.01.07 07:41




한 아이돌 스타의 의문의 죽음은 치정관계나 소속사의 문제가 아닌, 배후에 차기대권후보라는 거대권력으로 범위를 넓히면서, 드라마 싸인이 단순히 망자의 억울한 죽음을 밝히는 법의학의 문제를 넘어서, 사랑, 정치와 휴머니즘, 도덕적 양심과 법집행의 공정성까지 거미줄처럼 촘촘하게 연결구조를 짜기 시작했습니다. 싸인 2회를 보면서도 듀스의 故김성재의 의문사에 대한 문제가 계속 머리속을 파고 들더군요. 김성재 관련기사는 여기서 언급하지 않아도 관련기사를 검색해서 보시는 것이 더 많은 것을 아실 수 있을 것이기에 부언하지는 않겠습니다.
고다경(김아중)이 서윤형의 죽음이 타살이었음을 밝혀줄 가장 명백한 증거물인 파란쿠션을 찾아 헤매다가, "초동수사만 제대로 됐었어도... CCTV테입만 있었어도.."라며, 빗속에서 우는 장면이 나왔는데, 수사관이나 법의관들 모두의 바람일 것입니다. 적어도 미해결 죽음이 절반이상은 줄어들 수 있을 테니까요. 
드러난 사인, 그리고 진범의 배후
"사인은 비구폐색성 질식사, 사망종류는 명백한 타살입니다". 서윤형의 사체에서 미세섬유(실오라기) 증거물을 찾은 윤지훈, 그러나 범인이 자수를 했다는 소식에 수사는 미궁으로 빠져 버립니다. 질식사에 의한 타살이 분명한데, 서윤형을 죽였다고 자백한 코디는 음료수에 청산가리를 탔다고 자백하고 나섰기에, 윤지훈은 범인의 자백을 믿지 못합니다. 더구나 혈액 감식결과로 나온 미미한 양의 청산가리로는, 건강한 20대의 남자를 죽일만큼의 치사량이 되지도 못했고요. 
사체부검 과정에서의 단독행동으로 징계위원회에 회부된 윤지훈은 이명한(전광렬)의 수사결과에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섭니다. 이명한은 서윤형이 과거 폐결핵을 앓았기에, 미미한 양의 청산가리였지만 치명적일 수 있었다고 주장했지요. 이에 윤지훈은 서윤형의 폐는 건강했다며, 다시 사체부검을 해서 폐질환이 없었음을 증명하겠다고 맞섰지요.
이미 화장했을 거라는 이명한을 당황시킨 인물은 정병도 원장(송재호)이었습니다. 정병도 원장이 국과수원장으로 모든 책임을 지겠다며 사체 재부검을 요청하고, 징계위원회가 부검을 허락하면서 윤지훈과 이명한의 게임이 시작되었습니다. 사체 재부검에서 건강한 폐였음이 밝혀진다고 해도, 윤지훈이 이기는 싸움일 수는 없겠죠. 파란쿠션과 살해현장을 담은 CCTV는 소각되어 버렸으니 말입니다. 이제부터 파헤쳐야 할 것은 '왜 죽였으며, 무엇때문에 권력이 동원되어 은폐시키려고 하는 것이냐' 겠지요. 사라진 CCTV 테잎을 감춘 인물이 고다경의 선배 전 국과수 감식반 정년퇴직자였음이 밝혀지는 순간은 정말 충격적이었습니다. 
서윤형의 의문사를 쫓는 형사 최이한(정겨운)은 살해범이라고 자수한 코디 이수정의 엄마 계좌에 10억이 이체된 사실을 알아내고, 그 증거를 정우진 검사에게 전해줍니다. 권력과 손을 잡고 검사의 직권을 남용, 국과수를 쑥대밭으로 만들며 이명한을 도운 정우진 검사(엄지원)는 부장검사를 만나 그 배후를 묻는데, 차기대통령후보 강준혁 의원이 딸 강소현이라고 합니다. 진범을 알려줬으니 알아서 하라고, 한마디로 "거대권력과 맞장 뜰 자신이 있으면 해보라"고 하지요. 검사의 양심과 권력의 시녀, 그리고 자신의 야망 앞에서 고민하는 정우진 검사, 과연 그녀의 칼이 누구를 겨냥하게 될지 주사위가 던져졌습니다. 부장검사 이응수의 대사는 이 드라마가 싸워야 하는 대상을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성역은 없다. 강준혁 의원이 판사로 재직할 때 늘 입버릇처럼 외쳐왔던 말이지. 거짓말이야. 성역은 늘 있어왔고, 절대로 허물어지지 않아. 칼자루는 자네가 쥐고 있어. 하지만 그 칼 잘못 휘둘렀다가는 자네 팔이 잘려나갈 수가 있어". 
사진 속의 묘령의 여인이 강준혁 의원의 딸 강소현이었고, 파란쿠션의 주인공이었지요. 국과수와 검찰, 경찰을 손아귀에 쥐고 흔들며 윤지훈을 무릎꿇게 만든 실체는 바로 권력이라는 보이지 않는 힘이었습니다. 윤지훈이 싸워야 할 상대가 이명한의 뒤에 있는 더 무서운 권력이기에, 그의 싸움은 힘겨울 수 밖에 없습니다. 
권력이 진실이 되고 승자가 된다고 믿는 이명한, 국과수의 모토처럼 "우리는 오직 과학적인 진실만을 추구한다"며, 진실의 힘으로 맞서는 윤지훈 법의관, 불꽃처럼 강렬하게 쏘아져 나오는 전광렬과 박신양의 카리스마 대결이 흥미로웠던 싸인 2회였습니다.
죽은 자가 남긴 진실, 전광렬과 박신양의 게임이 시작되다
연기력만으로도 부실한 내용이 보강되는 드라마가 많은데, 스토리와 출연진의 연기까지 만족스러운 싸인입니다. 여전히 연기에 힘이 들어가 있는 정우진 역의 엄지원은, 캐릭터 연구에 더 신경을 썼으면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검사보다는 생활주임 선생님, 혹은 여군 조교같은 모습은 표정과 목소리에 힘만 들어가 있고, 대사전달력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발음은 정확한데 뜻이 전달이 되지 않으니 붕떠있는 느낌마저 드네요.

전광렬, 박신양 두 연기자의 연기대결을 보는 것으로도 팽팽한 긴장의 끈을 놓칠 수 없는 싸인, 이번 회는 전광렬의 비열 카리스마가 돋보였던 회였습니다. 징계위원회에서 사체부검을 허락한다는 위원장의 말에, 똥씹는 표정을 지으며 넥타이를 잡아 세우는 모습은, 섬뜩스러운 광기마저 나오더군요. 단순히 눈을 부라리는 것이 아닌 얼굴근육과 이목구비를 한꺼번에 이용해서, 표나지 않게 낭패감과 당혹스러움, 그리고 "널 밟아 버리겠다"는 듯한 비열한 감정선이 모두 읽혀졌던 장면입니다. 입술과 콧구멍까지도 연기를 했다고 말하고 싶더군요. 
특히 차갑기도 하면서 비열하기도 하고, 잔인해 보이기도 했던 전광렬의 눈빛은 가히 일품연기였습니다. 제빵왕 김탁구에서 서인숙이나 한승재에게 쏘아보던 눈빛과는 또 달랐습니다. 그 때의 눈빛과 표정에는 분노와 연민, 그리고 "날 가지고 한 번 놀아봐라"는 식의 숨겨진 여유까지 느껴졌는데, 드라마 분위기와 상황이 달라서 다르게 느껴졌는지는 모르겠지만, 비슷한 표정인데도 전혀 다른 감정으로 와닿더군요. 당혹감과 동시에 정복욕구같은 것이 더 강하게 느껴졌거든요. 
박신양이 연기하는 윤지훈은 사체부검의 목적은 진실을 듣는 것에 있습니다. 옳은 것은 옳은 것, 틀린 것은 틀린 것일 뿐입니다. 다혈질에 맹목적이고, 흔히 예술가들에게 보여지는 예민한 성격의 인물로 감정적인 성향을 보이지요. 김아중이 연기하는 고다경의 캐릭터도 비슷한 캐릭터입니다. 
반면 전광렬이 연기하는 이명한은 권력추구형 인간이기에 감정을 드러내게 표출하는 것보다는 절제하는 캐릭터입니다. 심리전으로 상대방을 제압하려는 인물이지요. 앞뒤 재지 않고 달려드는 박신양과는 대조적이지요. 정우진 검사도 이명한과 같은 부류의 인물같아 보이더군요. 자신이 하는 일만을 보는 인물과 자신이 하는 일을 다른 목적을 위한 수단으로 사용하려는 인물의 차이라고 할까요, 그래서인지 박신양과 전광렬의 캐릭터는 카리스마를 뿜는 것이 비슷하면서도 다른 색깔을 보여주지요. 가히 드라마를 끌고가는 연기내공 고수들이라고 할 수 밖에 없는 연기력입니다. 
한 아이돌 스타가수의 죽음을 통해 권력이 가진 거짓들을 파헤쳐 가는 스토리로 넘어가는 드라마 싸인, 이 드라마는 메디컬 수사드라마 장르라는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불의와 정의, 휴머니즘의 이야기가 더 짙게 깔려 있습니다. 억울한 죽음을 맞이한 죽은 자의 몸에 남겨진 싸인, 그것이 말하는 살아있는 사람들의 치부와 죄악의 흔적, 진실을 들어주는 망자의 마지막 친구들(법의관)의 이야기가 흥미롭습니다. 
처음으로 싸인이라는 드라마를 통해 망자에게도 인권이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봉합을 하기도 전에 증거물로 치부되어 압수되는 사체, 정병도 원장의 말이 뇌리에 오래도록 남더군요. "여기는 신성한 검시실이다. 마지막 망자의 유언을 듣는 곳이다. 피해자의 시신 앞에서 무례함은 용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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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2 Comment 17
  1. 2011.01.07 07:44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2. 나만의 판타지 2011.01.07 07:5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긴장감 100배 였습니다.
    어떤 부분에선 무섭기까지 하더라구요.
    역시.. 입니다. ㅎㅎ

  3. 생각하는 돼지 2011.01.07 07:5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몰아서 보려고 1, 2부 다운받아놨는데...여기서 줄거리 미리 다 파악하고 볼 것 같습니다^^*
    이해는 더 빠를거라고 생각합니다^^*
    잘 보고 갑니다~

  4. 2011.01.07 07:59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5. 2011.01.07 08:02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6. 짱똘이찌니 2011.01.07 08:05 address edit & del reply

    1회 보다는 2회가 더 흥미진진하고 재미있더라구요.
    앞으로 기대가 되는 작품입니다.

  7. kangdante 2011.01.07 08:21 address edit & del reply

    초호화 캐스팅이
    우선 구미를 당기게하는 드라마인데..
    보던 드라마가 있어서 못보고 있습니다.. ^^

  8. 굄돌 2011.01.07 08:31 address edit & del reply

    텔레비전 볼 시간도 없는데
    이 드라마는 왜 자꾸 절 유혹하는 걸까요?
    꼭 보고 싶어요. 무진장 몰입해서 볼 것 같은데~
    전 분석해가며 봐요. 연기력, 작품성 등등..

  9. 라이너스™ 2011.01.07 09:1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갈수록 흥미로워지네요^^
    잘보고갑니다.

  10. DDing 2011.01.07 09:3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드라마가 너무 많이 나와서 정신을 차릴 수가 없어요. ㅎㅎ
    이번에 새롭게 시작되는 드라마인가 봐요. 또 "읽을" 드라마가 늘었네요. ^^

  11. mixsh 2011.01.07 09:54 address edit & del reply

    1회만 보고 2회 못봤는데 덕분에 줄거리 파악 다 됐어요~
    자세한 리뷰 감사합니다^^ 점점 더 흥미로워지는걸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

  12. 카르페디엠^^* 2011.01.07 10:1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전광렬과 박신양의 기싸움 너무 기대되네요^^

  13. 달려라꼴찌 2011.01.07 10:22 address edit & del reply

    초록누리님 싸인 시청하시네요 ^^
    싸인 연출한 장항준 감독이 제 친구라서
    이 드라마 제작단계에서 제가 이런저런 조언을 해주었답니다. ^^;;;
    아무래도국과수의 신원파악과 연령감정에 치과의사의 역할이 크다보니까 ^^;;;
    국과수에 있는 제 후배를 소개시켜줘서 연출자와 출연진들에게 많은 도움을주었다고 하네요.
    저와 개인적인 관련이 있어 이 드라마 꼭 대박 났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저는 본방사수는 못하지만요 ㅠㅠ

  14. 유쾌한하루 2011.01.07 11:40 address edit & del reply

    초록누리님의 리뷰... 무릎을 탁 칠정도로 감탄하면서 보게하는 깊은 통찰력이 느껴집니다
    저도 싸인을 무척 설레는 마음으로 시청하고 있습니다
    죽은자이지만 이들의 마지막을 지켜주려는 이들의 모습에서 진정성이 뭍어나는것이 깊은 감동을 주는듯합니다...사람에 대한 예의와 지켜야할 도리를 말하는 이드라마..대박나서 더 많은 사람들이 보고 공감했으면 하네요...다음편에도 좋은글 부탁드립니다..감사합니다

  15. carol 2011.01.07 11:49 address edit & del reply

    싸인이라는 드라마가
    인기 대박 일것 같네요
    좋은 연기자들의 출연에..기대가 됩니다

  16. 혜진 2011.01.07 12:42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 밤에 일좀 하느라 요 드라마 못봤네요..
    초록누리님 글 덕에 한편 본듯 합니다..
    항상 섬새함과 정성이 가득 들어 있는 글..
    배우게 됩니다.^^

    감사히 잘 보고 갑니다.^^
    행복한 하루~!!! 화이팅!

  17. 정말 2011.01.09 01:21 address edit & del reply

    2회보면서 2011년 초부터 물건 하나 나왔구나 생각이 들더군요.
    싸인은 정말 앞으로 닥본사입니다.
    이런 드라마들이 많이 나와서 우리나라 드라마에 조금더 다양성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맨날 불륜저지르는 막장에 재벌남주와 서민여주 신데렐라 로코는 식상해서 말이죠.

2010.02.16 07:09




추노가 본격적인 이야기를 풀어놓기 시작했습니다. 원손 석견을 구한 송태하가 조선비가 마련한 서원으로 옮기면서 혁명으로 화제가 옮겨지기 시작한 거지요. 송태하와 언년의 감정선은 혼례라는 방법으로 연결지으면서 대길과는 비극적인 운명이 예고되기도 했지요. 언년을 잃은 대길과 언년을 얻은 송태하의 극중 대립이 어떤 식으로 결말이 날지는 두고 봐야겠지만요.
언년이 송태하와 혼례를 올린 것은 개인적인 견해로는 성급한 전개였다는 생각이 들지만, 이미 물 건너 간 이야기니 접어두기로 하고요, 저는 송태하와 조선비의 혁명에 대한 발언에 대해 추노가 길을 헤매는 것은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들었습니다. 송태하가 석견을 구하려 했던 이유와 조선비가 혁명의 당위성에 대해 이야기 하는 부분에서 엇박자가 났는데, 왜 언년이를 걸고 넘어지냐는 것이었어요. 
또한 송태하가 꿈꾸는 세상이 자칫하면 언급되지도 못하면서 사랑이냐? 혁명이냐?를 놓고 고민하는 유약한 장군의 모습만으로 남게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됩니다. 조선비와의 대화에서 송태하가 동굴에서 혜원에게 말했던 부분과 달라지면서, 송태하가 원손을 구하려고 했던 진의가 무엇이었는지도 다시 짚어야 할 필요가 생겼습니다.
한섬이 궁녀와 함께 석견을 데리고 피신했을 때 한섬을 뒤쫓던 송태하가 팔에 화살을 맞아 잠시 동굴에서 언년의 신통방통한 치료를 받았을 때의 일을 상기하면 이해가 가지 않은 대목이 있습니다. 당시 송태하는 언년이에게 만날 분이 승하하신 세자 저하의 아드님이시고, 언년이 그 분을 구하면 나중에 왕이 되시냐고 묻자 그래야 한다고 대답했지요. 임금을 바꾸겠다면서 말이지요. 임금이 바뀌면 세상이 지금보다는 나빠지지 않을 거라면서요. 저는 그 장면에서 송태하가 품고 있는 생각이 임금을 바꾸는 일종의 반정을 꿈꾸고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조선비를 만나서 하는 대사는 조금 달라져 있었어요. 조선비는 현 세자인 봉림을 부인하고, 원손마마를 세자로 옹립할 것이며, 조선을 세자(원손)에게 돌려드릴 것이라는 혁명의 기치를 내세웠지요. 그리고 스승 임영호가 죽었으니 자신과 송태하가 선봉에 서야한다고 송태하를 혁명군의 수장으로 추대했습니다. 조선비는 상소로 원손의 복권이 해결될 것이 아니기에 거병의 필요성을 주장했지요.
송태하가 이에 "반정에 뜻을 두고 있느냐" 며, "먼저 봉림대군과 접촉을 해야 하지 않느냐" 고 반문하면서 앞으로 조선비와 대립할 가능성이 암시되었지요. 송태하와 조선비는 혁명에 있어 방법적인 차이를 보인 것이지요. 송태하는 상소라는 합법적인 방법을 통해 원손을 복권시켜 세자로 옹립시킨 연후에 왕위를 물려받든, 왕으로 내세우든 하는 방법을 생각하고 있는 반면, 조선비는 그 절차가 불가능할 것이니 아예 거병을 통한 무력반정을 하자는 입장이지요.
여기서 두 사람의 방법을 옳다 그르다 하기에는 애매하지만, 송태하의 방법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었어요. 현재 봉림대군은 사서에 소현세자의 급서이후 두 번 세자책봉을 거절한 것으로 나와있지만, 기정사실화된 차기 왕위 후계자입니다. 봉림대군에게 야심이 없다고 하는 것은 거짓말이겠지요. 현재 봉림대군을 따르는 세력은 반청세력들, 즉 서인들입니다. 그런데 소현세자는 청을 배우자는 입장의 친청세력이었어요. 이 때문에 삼전도의 치욕 이후 정신병적으로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인조의 미움을 사게 된 것이었고, 독살로 의심되는 죽음을 당한 것이었으니까요.
그런데 이런 조선의 정세에서 송태하가 봉림대군을 언급한 것은 시대착오적인 생각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알려져 있다시피 봉림대군과 소현세자의 청에 대한 입장과 시대관이 극명하게 달랐었지요. 소현세자를 따랐던 송태하였으니 봉림대군과는 정치적입장은 다를 수 밖에 없었고, 더구나 봉림대군에게 "큰 아들이 아니니 조카 석견에게 세자자리를 물려주시지요" 라고 점잖게 말할 수도 없는 일이지요. 조선비가 "혈족을 죽이고 돌아보지도 않은 왕가에서 씨알도 먹히지 않는 소리"일 거라는 말이 오히려 타당하지요.
따라서 현재 석견을 세자로 옹립하는 방법은 쿠데타라는 방법 밖에는 없을 것입니다. 거병이라는 방법의 무력충돌을 통해서 말이지요. 조선비가 판단하는 정세는 이렇듯 사안이 경각에 달린 긴박한 상황이지요. 이런 상황에서 언년이와 사랑에 빠진 송태하가 못마땅한 것도 사실일 겁니다. 사랑에 빠진 송태하가 혁명군을 이끌 수장이 되는데 있어 언년이가 걸림돌이 될 거라는 우려였겠지요.
그런데 지금까지도 언년이 때문에라는 언년이 민폐리스트에 또 하나 리스트를 추가하려는 게 아닌가 하는 걱정이 앞섭니다. 조선비의 차디찬 말 "혁명에 낭만따위는 필요없어" 라는 말은 언년이 조선비로부터 경계를 받을 것임을 암시하는 말이었죠. 언년이에게 왜 또다시 혁명의 걸림돌이라는 짐을 지우려는 것에 당혹스러웠습니다. 
중요한 것은 언년이에 대한 경계가 아니라 조선비와 송태하의 혁명에 대한 입장 정리라고 보여지기 때문입니다. 언년이를 갈등구조로 세울 것이 아니라, 두 사람의 혁명에 대한 서로 다른 비젼이 대립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조선비는 새로운 세상에 대한 혁명보다는 정치적인 야욕에서의 혁명에 대한 의지가 큰 인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송태하는 정치적인 야심에 있어서는 조선비보다는 순수하다고 할 수 있지요. 하지만 두 사람 모두에게서 혁명의 당위성 내지는 필요성에 대한 구체적인 비젼은 제시되지 않았어요.
지난 글 <혁명가 이대길이 주인공일 수 밖에 없는 이유>에서도 밝혔듯이 송태하와 조선비는 혁명의 한계성을 가질 수 밖에 없는 기득권 세력들입니다. 우선 조선비가 원손 석견을 왕으로 옹립시키고자 하는 이유는 단지 죽은 인조의 적장자 소현세자의 아들이라는 이유만으로 봉림을 제치고 왕으로 세워야 한다는, 당시의 서인과 남인의 권력 싸움의 연장선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에요. 조선비는 억눌린 정치권력의 대변자쯤으로 치부한다고 하더라도, 송태하의 대의는 무엇인지 애매모호 합니다. 다만 억눌린 자들의 울분과 소현세자에 대한 충절과 의리 정도로 밖에는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지요. 

저는 드라마를 보면서 아직 송태하의 대의를 보지 못했습니다. 그가 석견을 구해 새로운 세상을 만들겠다는 그 새로운 세상에 대한 청사진은 하나도 보여주지 않았어요. 하다못해 소현세자가 청을 배워야 한다는 것에 동조하는 것도, 조선이 새로운 문물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어떤 대의명분도 보여주지 않았지요. 다만 소현세자의 억울한 죽음과 상복문제로 관직을 박탈당하고 관노신분으로 떨어지고, 소현세자의 아들 석견을 구하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제시된 바가 없다는 것이지요.
모름지기 어느 인물을 군주로 모시고자 했다면 주군이 되는 인물의 정치관에 함께 한다는 뜻을 내포합니다. 이제 갓 걸음마를 떼고 기저귀를 뗐을 어린 석견에게 대의란 있을 수 없지요, 이제 겨우 말문이 트였을 뿐인데 말이지요. 그럼 소현세자의 뜻을 잇는다는 것인데, 문제는 송태하가 뜻을 둔 대의라는 것에 대한 구체적 혁명관을 제시하지 않고 있어요. 
단순히 신분회복과 소현세자의 아들이기 때문에 원손을 세자로 추대하려는 것은 정치적인 파벌싸움일 뿐이지 대의 혹은 세상을 바꾼다는 의미에서는 새로운 세상에 대한 구체성이 부족하지 않나 싶습니다. 대길은 양반 상놈 구분없는 평등세상을 꿈꾸고, 업복은 종놈이 주인이 되는 세상을 꿈꾸는데, 송태하는 4살배기 원손 석견을 세자로 봉하고 후일 왕으로 세우려는 다분히 소현세자에 대한 충절심밖에는 없어 보인다는 것이지요.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인물들 중 가장 정치적인 인물이 송태하라고 할 수 있어요. 노비임에도 노비임을 결코 인정하지 않으려는 송태하의 태생적인 한계는 있지만, 송태하는 썩어빠진 정치를 바로잡고, 시대의 흐름을 읽는 정치적인 의식을 보여 주어야 합니다. 조선비와 갈등을 해야 하는 부분은 방법론이 되었든 정치관, 혹은 혁명관이 되었든 보다 거시적인 구도에서의 대립으로 가야한다는 말입니다.
조선비라는 또 다른 기득권 정치세력의 야심과 부딪치면서, 송태하가 진심으로 꿈꿔야 할 새로운 세상에 대한 자각이 있으면 더 좋을 일이지요. 그런데 이 중요한 대립에 언년이를 끼워넣는 것은 혁명의 의미를 퇴색시킬 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송태하와 조선비의 갈등구조를 각자가 지향하는 세상에 대한 혁명론이 아닌 사랑타령으로 또 다시 언년이를 애물단지로 만들어 버린다면, 드라마 추노는 시대극이 아닌 멜로사극으로 남을 공산이 큽니다. 언년이의 민폐리스트가 하나 더 추가될 일만이 남았고요.
길바닥 사극 추노가 완성도 높은 사극으로 남기 바라는 이유, 그것은 21C 우리가 추노를 통해 비록 좌절된 혁명이라 할지라도, 새로운 세상을 향해 치열하게 싸웠던 시대, 그 역사의 한 부분을 보고 있으며, 그 시대를 이끌었던 주인공들의 꿈을 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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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둔필승총 2010.02.16 12:20 address edit & del reply

    잘 나가던 추노가 어째 요즘 주춤거립니다.
    누리님도 멋진 한 주 시작하셨죠?
    겨울 막바지에 감기조심하세요~~

  3. 뽀글 2010.02.16 12:31 address edit & del reply

    재밋긴 하던데요^^;; 초록누리님 이야기를 듣고 나니 정말 그런것 같기도하고..^^;;

  4. 옥이 2010.02.16 12:33 address edit & del reply

    대의에 사랑이 중요하지 않은것 같은데요...

    설명절 잘 보내셨지요??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5. 2010.02.16 12:51 address edit & del reply

    그시대에는 그럴수도있겠지요 근대 언년이캐릭터 자체가 민폐캐릭터 쓸모없는짐짝임

  6. 깜신 2010.02.16 13:04 address edit & del reply

    무쟈게 재밌게 달려오다가, 길을 잠시 잃은 듯 하더군요. 수,목은 어쨌거나 추노 닥본사하고 있는 실정이니, 어서 제대로 헤쳐나가기를 바래봅니다.
    새해에도 항상 건강하시고 하시는 일 모두 큰 성과 있으시길 기원드리겠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글 계속 부탁드리고요~ ^^

  7. 추노는요 2010.02.16 13:32 address edit & del reply

    제 생각엔요. 태하의 명분이 연애 나부랭이에 별거 아닌게 되어 버렸다기 보다는
    작가가 전달하려는 주제가 가치의 혼재와 새로움에 대한 추구가 아닌가 싶습니다.
    원하든 원치 않든 커다란 시류에 휘말리는 대길, 전통적인 가치를 지키고 질서에 무게를 두는 태하, 아래로부터의 혁명을 꿈꾸는 생존형 혁명가 업복이.. 대의명분보다는 개인적인 삶과 인간애를 꿈꾸는 민초 언년이.. 그래서 이 드라마는 더욱 생동감 있는게 아닐까요?
    오히려 대업만 주구장창 좇다가 실패로 끝나버리면 태하는 개인의 삶이 철저하게 배제된 평면적인 캐릭터가 되고 말거란 생각이 드네요. 사람 사는게 어디 그렇게 단순하던가요. 이거다 싶어도 저기에 길이 있는게 인생 아니던가요..

  8. 솔직히 2010.02.16 13:38 address edit & del reply

    송태하와 그 밑의 사람들은 업복이나 대길처럼 뭔가를 바꾸겠다는 생각으로 움직이는게 아닌 소현세자의 충으로 움직이는 것과 다름 없을 겁니다. 대의가 없다고 하시는데 저들한테 저것이 대의지요 소현세자의 아버지인 인조 또한 그런 대의로 왕에 올랐고요. 흔히 역사에서 상복을 가지고 정치적 싸움으로 번지는 것과 같습니다. 유교적 사회에서는 그런 것이 대의고 한 나라의 왕을 바꿀 수 있는 것이지요

  9. *저녁노을* 2010.02.16 14:2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가끔은 노을이두 작가의 의도를 의심할때가...
    잘 보고 갑니다.
    명절 잘 보내셨지요?

  10. 전요 2010.02.16 14:31 address edit & del reply

    제가 정말 단순한가봅니다 ㅠㅠ 드라마 보면서 이렇게까지 깊게 생각하면 머리가 아파요,
    언년이와 송태하가 키스하면 했나부다... 대길이가 쫒아가다 끝나면 허구헌날 쟤가 앤딩이야 하고 마는데... 이런글들 읽다보면 어떻게 이런 생각들을 하는지... 정말 나와는 많이 다르구나. 난 정말 단순하구나 ㅠㅠ 생각한답니다

  11. 2010.02.16 15:53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12. 걸어서 하늘까지 2010.02.16 16:1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추노를 본다는 게 어찌 잘 되지 않네요~~
    멜로사극으로 추락하지 않기를 바랍니다~~ㅠㅠ

  13. 행인 2010.02.16 17:34 address edit & del reply

    언년의 캐릭터는 제가 생각하기엔 단순한 멜로의 구색을 위해 넣은 게 아니라 언년이가 대표하는 상징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언년은 본래 신분이 여자 노비이죠. 송태하는 신분제에 대한 심각한 고민이 아직까지는 없었을 겁니다. 자신이 노비가 되었었지만 결코 노비신분이 자신을 비참하게 만들지는 못했죠. 노비신분으로 떨어졌더라도 더 큰 목표가 있기에 굴욕이라고 생각안합니다. 하지만 언년을 사랑하고 결혼까지 한 것으로 노비였던 언년의 문제는 결국은 자신의 문제가 될겁니다. 자신의 혁명이든 개혁이든 하고자 하는 일에 상류층이었던 태하는 체제 내에서의 대의 명분을 쫒았더랬는데, 가장 사랑하는 아내 언년으로 인해 신분제 문제가 표면에 떠오르게 되겠죠. 태하가 상류층 양반에 머무르지 않고 하층민, 또는 평민의 백성을 대표하는 언년으로 인해 신분제의 모순까지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만들어지는 중요한 캐릭입니다. 그러기 위해 사랑이 들어가는 거구요. 사랑이 아니었다면 언년과 태하가 엮일리가 뭐가 있으며, 그것이 태하에게 중요할 이유가 뭐가 있겠습니까? 멜로라고 지레 식겁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14. 드자이너김군 2010.02.16 17:5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우어~ 추노 못본 사이에 스토리 전개가 엄청 나갔군요..ㅠㅠ
    설은 잘 보내 셨나요? 너무 늦게 찾아 뵈어서 죄송 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15. 탐진강 2010.02.16 21:2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그러게요.
    시대극이 아니라 멜로 사극에 자극적 장면이 많아 보기가 싫어집니다.

  16. 드라마에.. 2010.02.17 01:49 address edit & del reply

    너무 큰 의미를 가진다. 그냥 보면서 잼있슴 되지 않나요...전 추노의 멜로 좋던데요...만약에 무조건 혁명이 어쩌고 정치가 어쩌고 새로운 세상이 어쩌고...그런거만 계속 나오면 지루해서 안볼것 같은데...

  17. 빨간來福 2010.02.17 02:2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요즘 민폐언년 이야기가 많이 나오더라구요. ㅎㅎ 끝나면 꼭 봐야할 드라마입니다.

  18. pennpenn 2010.02.17 06:4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공감합니다. 추노는 멜로가 아니지요~

  19. 몸짱의사 2010.02.17 08:4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요즘 추노도 못보고 있네요....쩝~

  20. 금성에서 온 여자 2010.02.17 13:5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초록누리님의 글과 댓글들을 읽다보니
    추노가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 지 더 궁금해지네요.
    글 잘 읽었습니다. ^^

  21. brohong 2010.02.17 16:01 address edit & del reply

    글 잘 읽었습니다.

    실제 역사를 보면 많은 혁명(또는 발각 되었을 때는 역모)들이 실패한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많은 반란 또는 민란들이 내부 고발자 (또는 내부 배신자)들에 의해 결론 지어진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실제 상황이라면 드라마 내에서와 같이 대놓고 여러명의 사람들이 한 집에 모여있고, 또한 무장한 자들이 지키거나 왕래한다면 당연히 지방 관아 또는 감시 기관으로부터 의심을 살 수 있지요.
    실제로 인조의 집권이후 정치적 기반이 약했던 정권은 가혹한 사찰을 단행했다고 합니다.

    일을 도모하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경계를 할 수 밖에 없습니다. 배경을 알 수 없는 여자를 누군가 데려오면 당연히 "첩자가 아닐까?" 의심하겠지요. 하지만, 이 드라마에선 뜬금없이 "낭만"타령을 하는데요, 이건 아마도 작가분께서 갈등구조를 위해서 그런것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대길의 존재가 경우에따라 "혁명"에 방해/도움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
    저는 대길이 혁명이 실패하는데 대한 직접적인 원인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래야 갈등 구조가 유지되고, 그에 따라 긴장감도 유지되니까요.

2010.02.12 08:47




추노 12회를 보고 난 후 답답함에 한동안 생각을 정리하기 힘들었습니다. 10년만에 찾았는데 눈 앞에서 송태하와 다정하게 미소짓는 혜원을 본 대길의 기막힌 심정때문이었기도 했고, 그 보다는 드라마 추노가 길을 헤매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였어요. 12회는 어느 회보다 혜원과 송태하의 혼례에 대한 당위성 혹은 이유를 부여하기 위해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난 회부터 두 사람의 감정선에 공을 들이더니, 내숭언년과 낭만태하를 만들면서 결국 혼례로 이어 주었네요. 여기에 조선비라는 새로운 갈등구조까지 추가하며 혜원과 송태하를 커플로 묶어 주기 위해 급급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운주사에서 옛 부하들과 재회한 송태하는 원손 석견과 혜원을 데리고 절을 빠져 나가 조선비가 마련한 은신처로 향했지요. 운주사 일주문 앞에서 가마행렬과 마주쳤지만, 가마 안에 언년이 타고 있을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한 대길은 언년을 또 다시 놓쳐 버립니다.
언년을 놓친 대길패거리는 저잣거리를 다니며 행방을 수소문 하지요. 눈 앞에서 언년을 놓치고 만 대길은 잠을 이루지 못합니다. 그 심사가 얼마나 복잡할까요. 자신이 쫓고 있는 송태하와 혼례를 올렸다니 믿고 싶지도 않고 믿을 수도 없습니다. 눈으로 직접 보기 전까지는요. 대길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최장군이 언년이를 찾으면 어쩔테냐고 묻지요. 혼례를 올려 잘 살고 있으면 어쩔거냐고요. 선뜻 말을 못하는 대길이 힘겹게 말을 이었지요. "잘 살면 안되지... 내가 이렇게 살고 있는데... 내가 이렇게 살게 됐는데... 자~알 살면 안 되겠지...." 그러나 어떡하지요. 혜원은 송태하에 이미 마음이 가버렸는데 말이에요.
한편 송태하가 먼저 당도해 있었던 사원에 혜원과 송태하의 부하들이 당도하니 송태하는 예전 훈련원 관복을 입고 혜원을 맞이합니다. 송태하에게 그렇게 입고 있으니" 먼 곳에 계신 분 같다" 며 혜원도 달라진 송태하의 모습이 어색한가 봅니다. 저도 심히 어색했어요.

낭만 송태하에 공처가 기질까지?
혜원도 이왕 이리 된 마당에 일거리를 찾고 싶어합니다. 송태하와 주변 인물들의 밥당번을 자처하고 나선 거지요. 곽한섬이 고운 손에 물 묻히지 말라며 만류하지만, 여자 손이 나을 거라며 쫓아 버리는 혜원이에요. 송태하까지 나와서 고생했다고 쉬라고 하는데, 혜원이 배시시 웃으며 어찌 그리 눈치가 없느냐고 퉁을 놓습니다. 자기 손으로 손수 밥을 지어 드리고 싶다면서요. 앞으로는 사내들 부엌출입까지도 단속해 달라는 혜원이었지요. 갑자기 달라진 혜원의 송태하에 대한 노골적인 사랑표현이 당황스럽네요. 더구나 대길에게 지었던 장난스러운 미소까지 입에 번지니, 사랑에 빠진 여자는 표정도 말도 순식간에 달라지나 봅니다. 
하긴 벌써부터 공처가가 되어 버린 듯한 송태하에 비하면 차라리 나아 보입니다. 원손을 안고 가겠다는 말에도, 앞으로 장군님이라고 부르지 말라고 하는 말에도 그대로 부하들에게 충실히 따르라고 전하는 모습에서 송태하의 다분한 공처가 기질은 예상했지만, 이번 회에도 부하들에게 부엌출입 하지말라고 명까지 내리니 송태하의 지휘관이 혜원이 된 것 같네요. 이런 분이 혁명의 수장이 될 수 있을지 의심스러워요. 급 낭만 송태하가 저만 부담스러웠는지 모르겠네요.

한편 송태하는 조선비로부터 경계를 받기 시작하면서 두 사람이 혜원 문제로 대립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참 못마땅한 부분이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따로 정리해서 글을 올릴 생각입니다. 조선비는 조선의 명운이 걸린 중요한 거사를 앞두고 여인에게 빠져있다고 걱정하지만, 송태하는 혜원을 자신의 아내가 될 사람이라고 공식적으로 밝히지요. 필요하다면 혼례도 올리겠다면서요. 
그리고 송태하는 혜원에게 청혼을 하였지요. 하지만 혜원으로부터 거절을 당합니다. 혜원이 듣고 싶어 하는 말을 해 주지 못했거든요. "부인보다는 든든한 친구나 충직한 부하가 필요하지 않느냐?" 는 혜원의 말에 대답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머뭇거리기만 할 뿐이었지요. 혜원이 계속 몰아붙였지요. 자신을 필요로 하는 이유가 무엇이냐?면서요. 그래도 대답이 없자 혜원이 마마 고뿔들겠다고 샘초롱해져 버리지요. 그런 혜원을 보니 천상 여자라는 생각도 들었고, 그간에 보여준 고고한 혜원의 이미지와 한참 멀리 비껴나가는 것 같아 당황스럽더군요.
얌전한 고양이가 부뚜막에 먼저 올라간다던가?
언젠가 송태하에게 병자호란 때 자신을 구해 준 도련님이 정인이라며, 찾을 수도 만날 수도 없는 분이라고 한숨지었던 혜원을 생각하니 더더욱 그런 마음이 들었나 봅니다. "계집의 마음은 남자보다 깊답니다" 라던 혜원이 이렇게 남자에게 고백을 유도하고, 그것도 안되니 뾰루퉁해져 버리는 모습을 보자니 혜원이 다른 사람같아 보이네요. 얌전한 고양이 부뚜막에 먼저 올라간다는 생각이 들정도에요.
아마 혜원으로서는 좋은 변화일 겁니다. 어떻게든 제자리를 잡지 못한 캐릭터를 찾아야 하는데, 송태하에게 어리광도 부려보고 싶은 천상여자의 모습으로 변신하고 싶었나 보다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그런데 대길이가 살아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는 다시 어떤 모습이 될지 걱정되기도 합니다. 요즘들어 감정기복이 심해진 듯해서 말이지요. 
여하튼 이렇게 천상 여자로 돌아 온 혜원은 처음부터 시종일관 캐릭터를 가장 잘 유지하고 계시는 우리의 의연하신 원손 석견마마에게 넋두리까지 쏟아냅니다. "마마님, 남자들은 참 이상하지요. '사랑한다 함께 있자' 이렇게 얘기하면 참 좋을텐데..." 라면서요. 아무튼 두 사람 감정선 만드느라 너무 애쓴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 때 그제서야 혜원의 말 뜻을 알아차린 송태하가 들어와 혜원이 그렇게 듣고 싶어하던 고백을 했지요. "내겐 그대가 필요합니다. 오직 그대만이 내 가슴 속에 있기 때문입니다. 평생 아끼겠습니다. 저와 혼인해 주시겠습니까?" 눈물 줄줄 흘리며 감격해 하는 혜원이 미소로 화답하고, 태하의 프로포즈는 성공했네요. 에고 10년간 기다린 대길이만 짠하고, 죽은 송태하 부인만 불쌍할 뿐입니다. 이런게 운명인지는 몰라도요.

아내와 아들을 지켜주지 못한 게 평생 한으로 남아서 다른 사람을 마음에 두지 않고 살기로 했다면서, 콩꺼풀 씌워지니 뭐 그런 말도 빈말이 된 것 같기도 하고 그렇네요. 10년을 언년이 그림을 품에 안고 닳도록 들여다 보다, 또 그려달래서 보고, 그림 속 언년이가 행여나 닳을까봐 아까워 하던 대길이를 생각하니, 두 사람 혼례를 축하해 줘야 하 데도, 영 마음이 안땡기니 대길이처럼 저도 가슴이 패인듯이 아프네요.ㅠㅠ
소뿔도 단김에 빼라고 곧바로 혼례상이 차려지기 시작했지요. 고운 한복으로 갈아입고, 비녀도 꼽고, 그렇게 언년이는 송태하의 여인이 될 준비를 합니다. 숨이 멎도록 달려온 대길이가 한 쪽 귀퉁이에서 보고 있는데 말이에요. 언년이, 꿈에도 못잊었던 그 아이가 다른 사내를 보고 방긋 웃고 있는 것을 본 대길이 무너지고 맙니다. 대길의 기억 속에 언년이는 늘 자신만을 향해 웃어 주었는데, 10년만에 본 언년이는 모습도 얼굴도 미소까지 그대로인데, 다른 사내를 향해 웃고 있습니다. 송태하, 자신이 쫓는 그 사내를 향해서 말이지요.
"너 때문에 내가 이렇게 살고 있고, 아니 너를 찾기 위해 발바닥이 부르트도록 달려왔고, 칼 맞아 죽을 뻔 하면서도, 머리에 총구멍이 날 뻔하면서도 오직 언년이 너 하나 찾아 평생 살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짐승만도 못한 추노꾼이 되었는데... 언년아, 너는....... 자알 살면 안 되겠지..... 아니..잘 살아야 하는데 왜 하필 내가 쫓는 송태하 도망노비란 말이더냐!!!..."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진 대길은 눈 앞의 현실을 믿고 싶지 않습니다. 믿고 싶지가 않을 거예요. 현실을 부정하고 싶어 칼을 뽑고 달려가려 하지만, 결국 멈출 수 밖에 없었나 봅니다. 혜원과 송태하가 정식으로 혼례를 치루고 부부의 연을 맺게 되나 봐요. 한 발만 먼저 당도하지 늘 한 걸음씩 늦었던 대길의 허탈한 표정을 보니 가슴이 답답해지네요. 다음 예고편을 보니 혼례는 치뤄지고 대길은 삶의 의미도 목적도 잃은 길짐승처럼 그렇게 넋이 나가버린 듯한 모습이었어요. 마음이 아파서 어쩐다지요?  
10년의 조약돌이 그렇게 가벼웠던가?
그런데 아직도 혜원의 감정이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있어요. 송태하로부터 "그대가 필요합니다" 라는 청혼을 듣고 왜 그렇게 눈물까지 줄줄 흘리며 좋아했는지 이해가 안가서 말이지요. 송태하의 고백을 듣고 싶어 애간장을 태울 만큼 송태하를 짝사랑해 왔던 것도 아니고, 딱히 이루어지지 못할 사랑도 아니었는데, 마치 오랜 기다림 끝에 들은 말처럼 감격해 하는 것을 보고, 송태하의 청혼을 눈물까지 흘릴 정도로 혜원이 기다렸나 싶더라고요. 그저 살포시 웃어주거나 고개만 끄덕여줘도 좋았을 것을 싶네요.
분명 대길에 대한 미안함 때문에 흘리는 눈물같아 보이지는 않았는데,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받아들이는 것을 보고 조약돌을 10년간이나 품었던 마음이 가벼워져 버린 느낌이 들어서 말이지요. 지금까지 세상 고민은 다 짊어진 것 같은 표정이더니, 키스신 이후 이제는 세상을 다 가진 듯한 행복한 표정이니 여자의 마음은 갈대인가요?
언년이도 깨소금 나는 신혼생활은 없을 듯합니다. 어쩌면 혼례 첫날밤에 집을 나온 순간부터 그녀에게 편한 인생보다는 가시밭길이 예고 되었을 겁니다. 하필 만난 사람이 물줄기를 거슬러 가려는 송태하였고, 인연인지 운명인지 모를 동행을 하게 되면서, 그녀의 인생도 격랑 속에 던져지고 있으니까요.
송태하가 꿈꾸는 세상이 신분의 굴레에 가로막혀 사랑마저 금지되는 세상을 바꾸는 길이라면 혜원도 함께 달려가고 싶은 거겠지요. 어떤 신분이냐가 아니라 어떤 사람이냐가 중요하다는 혜원, 혜원은 그런 세상으로 바꾸겠다는 송태하를 따라 가는 겁니다. 도련님의 자리를 비집고 들어와 버린 송태하를 따라서요. 그것이 사랑인지, 도련님이 꿈꾼 세상에 대한 희망 때문인지 아직은 모른 채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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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1 Comment 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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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10.02.12 11:59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3. 씨디맨 2010.02.12 12:1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좀 이해가 되지 않아요 왜 결혼을 하는지.. 배우들보고 영화 300처럼 몸을 만들어 오라고 하더니 스토리가 엉성한건 어쩔 수 가 없는 거 같아요. 그래도 계속 챙겨는 봐요. 궁금한게 장애인 연기하는 배우 궁금해졌어요. ^^ 즐거운 명절보내세요

  4. 달려라꼴찌 2010.02.12 12:32 address edit & del reply

    대길이가 자꾸 눈에 밟힙니다 ㅠㅜ
    초록누리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5. 작가 2010.02.12 13:12 address edit & del reply

    작가가 잘나가고 있는 드라마를 산으로 끌고 가는 것 같네요. 내용이 안드로에 가버리니 이건 당췌 앞뒤 연결도 생뚱맞고 어이상실에 개연성까지 부족한데 그걸 메꾸려는 생각은 안하고 오히려 더 심하니.....추노의 뒷심은 글러버린 것 같네요. 장혁이나 조연들의 열연에도 불구하고 민폐커플인 송태하와 언년이의 말도 안되는 연애질에 추노는 3류 연애 드라마로 전락해버렸지요.

  6. 만약에 2010.02.12 14:34 address edit & del reply

    대길이가 살아있다는것만 알았어도 언년이가 청혼을 받아들이지는 않았을겁니다...
    대길이만이 언년이 생사를 알고 있었으므로 10년을 버텨왔던거지요...
    그런 맥락으로 보면 드라마가 막장이네 머네 하는따위의 말은 못합니다...
    보통 이런 퓨전 사극보면 서사보다는 멜로가 강합니다...
    그것도 모르면서 정통사극 보듯이 보면 모든 퓨전 사극은 욕먹어야 합니다...
    다모부터 욕먹어야겠지요...

  7. 동감 2010.02.12 16:01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이해가 안가더라고요. 두사람 안지가 얼마나 됐고 얼마나 사연이 깊고 사랑을 키울만한 일이 뭐가 있었다고 눈물을 펑펑 쏟는지 이해가 불능..너무 오버한것 같아요.
    작가가 처음부터 두사람을 사랑에 빠지게 하는 능력도 부족해보이고 감정선을 이어가고 완성시키는데도 부족해보이네요. 대길이는 이해가 되는데,,,,,,

  8. 베짱이세실 2010.02.12 16:2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 안 봐서 소상히 읽었습니다.
    에휴... 대길이만 불쌍해지는군요.
    언년이가 대길이의 생사만 알았어도... ㅜㅜ

  9. skagns 2010.02.12 16:5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ㅋㅋㅋㅋㅋㅋ 정말 속시원하게 짚어주셨네요.
    저도 정말 그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사랑이라는 것이 어느 한 순간에 훅~ 하고 찾아온다지만
    드라마를 보는 입장에서는 공감하기 참 쉽지 않더군요.
    잘 보고 갑니다. 즐거운 하루 되시구요. ^^

  10. 니돈써라 2010.02.12 17:35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갠적으로 이해가 안되는게 그렇게 사랑해서 10년동안 못 잊다가 혼인날 도망치고
    평생 죽은사람을 위해 기도하면서 살겠다던 사람이 맘이 홱 바뀌다뇨..
    대길이를 못 잊은게 아니고 후처자리가 싫었던거겠죠.
    여자의 마음은 남자보다 깊고.잘 흔들리는건가보군요

  11. 행인 2010.02.12 17:41 address edit & del reply

    저는 충분히 언년이 이해가 가던데요. 대길의 감정과 태하와 언년의 감정의 변화를 동일선상에서 봐온 저로서는 충분히 개연성이 있었어요. 대길 쪽으로 치우쳐보면 그렇겠지만 태하와 언년이 감정선의 변화를 읽는데 조금만 더 배려를 해주셨으면 이런 말씀은 안하셌을텐데요. 언년이 대길이 죽고나서 10년 동안 기려준 걸로 충분하지 않나요? 그리고 태하와 언년이 서로 함께 부딪치며 짧은 시간이지만 많은 일이 있었잖아요. 생사도 함께하는 처지였고, 아마 족히 4~5달은 함께 지냈을 텐데 정이 충분히 들 기간인데요. 당연히 그 늦은 나이에 의지할 데 없는 사람이 든든한 남자의 청혼을 정식으로 받으면 울지요. 혜원은 지금 기댈데가 태하하나입니다. 대길이는 죽었다고 알고 있잖아요. 대길이야 언년이가 살아있다 믿으니 그 모습을 보고 억장이 무너지겠지만 혜원이는 아니잖아요.

  12. 니돈써라 2010.02.12 17:52 address edit & del reply

    대길을 배재하고서라도 언년이가 이상한거죠. 처음 오빠가 맺어준 결혼이 맘에 안들어서
    도망쳐나왔을때 언년이는 마음에 대길을 품고 비록 죽엇지만 그를 잊지못해 기도하면서
    살겟다고 넋이라도 기리고자 절을 찾아갑니다. 오빠와의 연과 비로 가짜엿지만 양반으로서 누려야할 모든것까지 대길을 생각하면서 도망친 여자가 4-5달동안 있었던 남자와 절절한 사랑이라..
    차라리 언년이의 설정이 '난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 만나 혼인할거야' 란 생각으로 혼인을 박차고
    도망나왔다면 맞아 떨어질듯한데요.

  13. 너돌양 2010.02.12 19:1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작가가 이다해씨 강력한 안티가 아닐까 의심이

    외국에서 명절 잘보내시길 바라요~

  14. 마음정리 2010.02.12 19:3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하시는 모든 일이 잘 되시기를 바랍니다.

    설연휴 잘보내 시고 ^^안전운전되세요.
    새해복많이 받으세요.

  15. 핑구야 날자 2010.02.12 23:1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이다해씨의 개릭터가 뭍여가는 것 같아 아쉽네요. 설 연휴 잘 보내세요

  16. 한가지 궁금한게 2010.02.13 00:13 address edit & del reply

    리얼양반 송태하가 리얼노비 언년이의 실체를 알게되면 어떤반응일지 궁금하네요,
    노비로 떨어져도 자신은 노비가 아니다라고 강력주장하던 자존심인데.

  17. 음 일리는 있지만 2010.02.13 03:17 address edit & del reply

    약간 오바된듯하네요. 언년과 송태하의 감정선이 진전되는 과정이 완전 자연스럽기보단 살짝 빠르게 간듯 한 느낌은 있지요. but, 님 말씀과는 달리 언년과 송태하의 감정은 이해가던. 제작진은 시청자가 둘의 사랑에 동감할 수 있도록 나름 잘 표현했지만 약간만 천천히 진행했으면 좋았을텐데하는 아쉬움이 남네요. 추노 라는 드라마의 주인공이 '대길' 이기에 당연히 대부분의 시청자들은 대길의 입장쪽에서 더 바라보고 생각하게 되죠. 무엇보다도 시청자들이 주인공쪽에 몰입하게 하는 것이 드라마의 승패의 가른다고도 하잖아요. 그런 의미에서 추노는 꽤 성공한 드라마인듯^^ 그러나 오로지 이야기속 인물들로만의 각각 언년과 송태하라면 이들의 감정선과 행보는 당연한 수순으로 이해됩니다. 또 언년은 대길이 죽은 걸로 알고있잖아요.

  18. 백산사랑 2010.02.13 06:52 address edit & del reply

    한마디로 생뚱맞다 이런거
    많은 사람들이 말하는 프로포즈와 언년이의 생각과 청혼을 받아들이는것도 문제지만
    작가가 사극에서 현대물을 만들어 내는 능력을 보여주려는지
    프로포즈에서 현대물에 나올법한 여성에 생각을 대본으로 보여주던데요
    그 시대에 여성이 키스까지 했는데 프로포즈가 마음에 안든다고 거절한다 참
    차라리 키스까지 할 정도로 마음을 주었다면 프로포즈 신이 아니라 난 송태하 당신을 위해
    아녀자로서 모든것을 믿고 따른다는 느낌을 표현하는것이 차라리 설득력이 있죠

  19. 완전공감 2010.02.14 14:45 address edit & del reply

    공감합니다...구구절절 저와 같은 생각을 하고 계셨네요. 모든 것들이 쉽게 변한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참 사람 마음이란게 쉽다고, 10년동안 잊지 못했던 사랑도 한 순간에 다른 사랑을 맞게 되네요. 여하튼, 이미 저렇게 되버린이상 나중에대길이 살아 있는걸 알게 된다면 그땐 어떻게 할 것인지, 이래도 저래도, 감정이 찜찜할것 같네요. 대길이랑 언년이가 어떻게든 만나 잘 되길 바랬거만...이제 이건 물건너 가버렸네요. 누구하나는 죽을 것 같다는 예감이 드네요 ㅠ

  20. 공감2 2010.02.16 13:27 address edit & del reply

    정말 공감합니다. 언년이와 송태하의 멜로는 억지로 이어 붙이려는게 보여서 부담스럽더라구요. 조약돌은 왜 그렇게 꼭 쥐었으며 혼례는 왜 치르지 않고 뛰어나온건지 .. 그런데 몇달 같이 다닌 송태하한테 그렇게 교태까지 부리면서 언년이 캐릭터를 망쳤어야 했나.. 아쉬움이 남습니다. 이다해씨가 안타까워요. 어떤 사이트를 다녀도 언년이 송태하의 멜로를 이해하는 부류들은 극히 드물더군요.주연들 중 대길이만 이해가 갑니다.

  21. .. 2010.03.05 12:03 address edit & del reply

    죽은사람을 그리워하면서 보내기엔 기십년이 짧은 세월이 아니잖아요. 그 세월동안의 외로움과 자신을 보호해주는 사람에 대해 느끼는 따스함, 고마움을 느끼던 차에 따뜻한 말로 자신이 필요하다고 말해주는 사람에게 감정이 눈녹듯 녹아서 흘러내린 눈물 아니었을까요?^^
    대길에게 많이 감정이입을 하고 계신가봐요~전 태하에게 더 감정이입을 하고 있어서 그런지 힘든 고비를 넘기고 저렇게 한사람에게 안정을 찾는구나 하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는데..그나마 전 그래도 언젠가 대길과 한번은 대면해야하지 않나, 안그러면 대길이 불쌍하다고 하는데 저희 어머니는 앞에 나서지도 말고 그냥 언년이가 대길을 죽었다고 생각하고 태하에게 정착할 수 있게 대길이 돌아서야 하는게 맞다고 하시데요..ㅋㅋ
    어쩃든 대길에게 감정이입하셔서 언년이가 너무 밉게 보이시는 것 같아 안타깝네요..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