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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10.09 '동이' 인원왕후, 장무열을 믿지 않은 결정적 이유 (17)
- 2010.09.21 '동이' 최악의 장희빈, 이런 무리수는 드라마사상 처음이다 (75)
- 2010.09.15 '동이' 충격 폐세자 발언, 아들에게 뒤통수 맞은 장희빈 (19)
- 2010.09.14 '동이' 중전자리 고민하는 동이, 말도 안되는 설정 (30)
- 2010.09.08 '동이' 연잉군 살리는 세자의 배후 장무열, 진짜 배신한 걸까? (9)
숙종의 뒤숭숭한 나들이
세자를 위해하려한 사특한 무리들을 잡아 들이겠다며, 중전의 내지표신을 요구한 장무열에게 인원왕후는 '그리하마' 하고 내보내고, 장무열을 잡아버리는 반전을 보였는데요, 동이와는 사전에 약속이 된 듯 하더군요. 인원왕후가 동이를 믿게 된 과정이나 결정적인 이유는 사실 나오지 않았지요. 앙칼진 눈으로 동이에게 묻고 싶은 것이 있다며, 오히려 동이와 대립각을 세우는 모습으로 비춰지게 했지요. "세자와 연잉군 모두를 지키고 싶었던 제 욕심때문이었습니다" 라는 말로, 인원왕후가 "정말 장하신 어머니십니다" 라며, 순순히 믿어줄 리는 만무하고, 그보다는 인원왕후가 동이를 믿게 된 결정적 이유가 필요해 보입니다.
숙종은 중전과 독대를 한 이후 그 속내를 궁금하게 하고는 행궁계획을 세우지요. 야밤에 이현궁 데이트를 하며 동이를 다독이고 안심을 시켜주기는 했지만, 숙종은 선위라는 말로 동이를 충격에 빠뜨립니다. 예전에 동이와 도망가고 싶었다는 마음이 지금도 변함이 없다며, 선위한 후에는 이현궁에서 동이와 같이 살겠다고 까지 했지요. 동이에 대한 무한애정을 높이 살 만했지만, 임금으로서는 자격미달이더군요. 선위를 하고 이현궁에서 동이와 함께 살겠다는 숙종, 저는 군왕의 자질은 없는 인물같아서 마음에 들지는 않았어요. 물론 숙종이 역사에도 없는 가공의 인물이고, 이 드라마가 판타지 사극드라마라면, 한 여인을 향한 순애보가 감동이었겠지만 말입니다. 숙종을 사랑타령만 하는 생각없는 왕으로 만들고, 욕되게 하는 설정같아 불편하더군요.
의도적으로 시청자들에게 혼돈을 주다가 마지막에 속았지? 라며 반전을 이끌어내기는 했지만, 이 때문에 연기자들의 연기가 자연스럽지 못하고 의뭉스러워 보이기 까지 했어요. 연기자들의 입장에서는 이런 시청자 속이는 기법은 바람직하지 않아 보여요. 아주 뛰어난 연기력을 가진 배우들이 이중적인 마음까지 복선으로 보여 준다면, '아 그래서 인원왕후가 그런 표정을 지었구나', '동이가 그래서 고심했구나' 라며 감탄했겠지만, 한효주나 오연서에게는 그런 깊이있는 표정연기까지는 아직 무리라서 말이지요. 아이디어 고갈된 제작진이 선위를 하겠다고 하지를 않나, 이현당에 나가 살겠다고 하지를 않나 노망난 듯한 숙종으로 만들며, 우왕좌왕하는 모습이 보이는데, 앞으로 동이가 2회밖에 남지 않았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어요.
저는 숙종이 세자와 연잉군, 그리고 동이를 지키는 일이 선위밖에 없다는 표현에 몸서리쳐 지게 숙종이 싫어지더군요. 한마디로 나라와 왕실이 어떻게 되든 세자를 왕위에 세우고, 연잉군은 왕세제로 앉혀 일단 그럴 듯한 감투만 씌워주고, 본인은 일선에서 물러나 세자가 잘하나 조금 도와주겠다, 그리고 동이와 이현궁에서 필부처럼 살고 싶다? 15살 세자와 16살 새 중전, 그리고 8살 연잉군을 궁에 남겨두고 말이지요. 더구나 지금 궁은 피바람이 일기 일보직전인데 말이지요.
나이 어린 세자가 보위에 오르면 왕권이 약화될 것은 뻔한 일이고, 조정의 댕쟁에 휘둘려 이리 흔들 저리 흔들 갈대가 될텐데 말입니다. 게다가 소론이 연잉군을 못잡아 먹어서 안달인데, 여우들이 득실거리는 호랑이굴에 어린 새끼들만 남겨두고 나와서, 동이랑 돼지껍데기나 사먹으러 다니면서 어화동동 내사랑 동이타령만 하겠다? 종묘와 사직을 생각하는 왕이라면 이런 한심한 생각을 한다는 게 가당키나 하겠느냐는 말이에요. 숙종과 동이의 낭만적인 사랑에 치우치다보니 임금이라는 자리의 막중함까지 잊어버리는 작가, 음;;;; 웬만하면 앞으로 사극, 특히 궁중사극은 집필하지 않았으면 하는생각까지 듭니다.
시집오자 마자 모든 재산은 전처와 후궁 소생인 큰 아들과 작은 아들한테 물려줄테니, '소생을 낳더라도 국물도 없을 것이오' 라고 못을 박는 숙종, 잔인한 남자 아닌가요? 혹이라도 중전에게 세자의 병에 대해 말해주고, 세자가 후사를 잇지 못할 몸이기에, 연잉군이 세자의 뒤를 이어 다음 보위에 앉아야 한다고 말했을 수도 있습니다. 아마 그랬을 가능성이 크지요. 허나 이 말도 인원왕후에게는 대못을 박는 말입니다. 제작진이 동이 한 사람 행복하게 해주겠다고 인원왕후의 인생은 전혀 생각하지 않으니 괘씸한 생각까지 들더군요.
장희빈을 무고의 옥으로 죽음에 이르게 한 숙빈최씨, 장희빈을 사사하고 숙빈최씨도 사가로 내쳐 버린 숙종은 새중전 인원왕후를 들였지만, 여자들의 권력욕이라면 치를 떨었을 겁니다. 그런데 새중전이 왕자라도 생산한다면, 보위자리를 두고 3파전이 벌어지게 되리라는 것은 뻔한 일, 판이 더 커지는 것이라도 막아보고 싶었겠지요. 그런 심산이라면 의도적으로 인원왕후에게서 후사가 나오지 못하도록 조절을 했을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네요. 이는 합방 날짜만 잘 조절해도 가능한 일이었기 때문이죠. 인원왕후의 가임기간에 합방을 하지않는 방법으로 말이지요.
인원왕후가 장무열을 버리게 된 장무열의 결정적 실수
이렇게 동이와 숙종의 마지막 이미지는 제작진의 과한 사랑에 오히려 미워지고 있는데, 그건 그렇고 인원왕후가 장무열을 믿지 않게 된 결정적인 이유를 찾아봐야 겠네요. 장무열은 마지막에 결정적으로 실수를 하나 했습니다. 인원왕후는 장무열이 동이와 연잉군측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고, 인원왕후로 하여금 동이를 의심하게 하지만, 인원왕후는 이상합니다. 숙종도 동이도 세자와 연잉군을 다 살리겠다고 하는데도, 장무열은 흑막이 있을 거라고 동이를 모함하고 있으니 말이지요. 더구나 세자는 궁에서 오직 믿고 의지하는 분이 숙빈이라며, 출궁을 막아달라는 부탁까지 하지요.
장무은 동이의 출궁을 서둘러야 한다며, 내일 꼭 출궁시켜야 한다고 시간을 정했지요. 그런데 출궁하명을 들은 동이는 몇일만이라도 늦춰달라는 부탁을 하러 중궁전에 찾아 왔지요. 중궁전을 나서는 동이는 가타부타 말없이 출궁하겠다며, 출궁을 결심하는 모습이었고 말이지요. 여기서 시청자들은 인원왕후와 동이가 화해하지 않았다고 오해했지만, 이미 처소에서 두 사람은 합의점을 찾았다고 보여지더군요.
꼭 내일이어야 한다는 장무열, 이현궁이 완성되기까지 몇일 말미를 달라고 했던 동이, 그리고 장무열이 출궁시켜야 한다는 날 세자의 가마가 공격을 받게 된 일이 발생합니다. 세자가 지나는 길은 동이의 사가 이현궁과 같은 길이었고 말이지요. 어렵잖게 장무열이 더 의심스럽다는 것을 예측할 수 있지요. 세자가 공격당했다며, 내지표신을 내어달라는 장무열, 인원왕후는 장무열이 스스로 파고 만 실수를 간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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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종의 2010.10.11 00:27
선위결정은 실제로도 있었던 얘기입니다. 초록누리님이 모르고 쓰신거 같아서요 ^^;
실제로는 세자를 위해서 한달여간 시위아닌 시위를 펼치다가 중신들과 세자의 설득(?)에 의해 뜻을 꺽었다합니다. 찾아보시면 자세히 나올듯 싶어요.
그리고 모든 장치들이 동이를 위한다고 볼수도 있겠지만 오히려 저는 그 반대라 생각해요.
작가의 지나친 동이 추켜세우기가 오히려 이런 반발심으로 역효과가 나기 일수니까요.
제작진이 오히려 타이틀롤을 깍는 형색이랄까요~ 재미있게 봤었는데 막판에 이리되서 여러모로 안타까운 드라마로 기억될거 같아요. -
글에 한마디 붙이자면... 2010.10.11 01:05
숙종은 여자들의 권력욕에 질려서 숙빈을 내치고 인원왕후를 멀리했다는 건 아닌거 같아서요 ^^;
제가 어느 기사를 읽었는데 숙종은 숙종 사후에 신하들이 '숙'이라는 글자를 택할 정도로 누구보다도 무서운 왕이었다고 합니다. '숙'자에 그런 뜻이 포함되었다고 하네요;
그리고 왕권을 튼튼히 하기위해 여인들을 이용한 것이 답에 가깝다는 내용도 있었습니다
인현왕후와 장희빈을 대립시켜 이 정권 저 정권을 저울질했고, 인현왕후와 장희빈이 죽자
다음 중전으로 거론되던 숙빈마저 궐에서 내보내 권력의 집중을 막고
아예 새로운 여인을 중전으로 들여버린거라구요...
저도 동이를 보며 몰입이 잘 되지 않음에도 열심히 빠져서 보다가
저런 내용의 기사를 읽고나니 뒤통수 맞은거 같아서 좀 허탈했었지요 ㅠㅠ
무튼, 우리가 그동안 알고 있던 숙종의 이미지는 사씨남정기를 통해 형성된거라네요
숙종은 자신을 위해 여자를 이용하던 나쁜남자였답니다ㅠㅠ
기록에 몇줄 안되는 숙빈최씨라는 인물을 드라마에서 천재동이, 착한동이, 숙종의 최고의 연인으로 그리기 위해 작가와 제작진이 사건들을 만들어 왔지요. 물론 그 과정에서 재미있었던 설정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이 허구였고, 무리수 설정 또한 많았습니다. 장희빈의 죽음마저 동이와 연잉군을 죽이려는 설정을 만드는 억지에 인내심이 무너지는군요.
이 드라마의 재미는 깨방정 숙종과 달달한 연애를 하는 탐정동이까지 였습니다. 애엄마가 된 동이는 성인군자도 모자라, 절대선으로 신의 경지에 다다른 인물로 만들어 가기 시작했지요. 연잉군과 세자의 형제애와 동이의 어머니의 심성을 만들기 위해, 열네살 세자를 고자를 만드는 것도 모자라, 장희빈까지 품는 무리수를 두고, 이제는 장희빈이 보낸 자객에 의해 비명횡사할 뻔한 일까지 만들었습니다. 작가의 상상력에는 박수를 보내지만, 역사적 사실을 떠나 개연성이라고는 눈을 씻고 봐도 찾아 볼 수 없는 무리수에는 무한도전 길보다 못하다는 말을 해주고 싶네요.
장희빈이 이번처럼 가여운 적은 없었습니다. 아무리 희대의 악녀라고 할지라도, 동이의 작가와 제작진에 의해 너무도 발기발기 찢겨져 버리는 듯 해서 말입니다. 최근에 보았던 최고의 살인범들보다 더 악독한 장희빈 남매군요. 조선의 군사기밀을 청국에 넘기려 한 매국녀로까지 묘사했으니, 죽은 사람을 이리도 모질게 또 죽이냐고 지하에서 통곡하고 있지나 않은지 모르겠습니다.
장희빈은 한때 궁궐의 안방주인 중전의 자리에 올랐던 인물이고, 남인이라는 세력을 등에 업고 권력을 좌지우지하던 인물이었습니다. 그런데 친정어머니 윤씨부인의 저승길에 동무삼아 동이와 연잉군을 원한풀이로 보내주겠다며, 저자의 무지랭이 천박한 아줌마로 전락시키고 말았습니다. 참으로 품격없는 장희빈이었습니다. 역사에 기록된 인현왕후에 대한 저주 무고의 옥을 스스로의 입으로 고백까지 하며, 장희빈의 입으로 모든 죄를 자백하게 하며, 세자를 지키기 위함이라는 모성애때문이었다고, 모든 죄를 혼자 짊어지고 가겠다고 하는 것을 보니, 병주고 약주고 별걸 다하네요.
무엇보다 세자가 후사를 잇지 못할 지도 모른다는 것을 가장 발빠르게 동네방네 떠들고 다녔던 이가 동이 자신이었음도 잊어버리고, 소문이 퍼지지 않게 나인들이며, 궁궐 사람들 입단속을 시키라는 말에는 조금 황당스럽기까지 합니다. 동이측 인물들 중에 세자의 병의 비밀을 가장 먼저 알게 된 사람이 동이였고(인현왕후 처소 상궁으로 부터 들었었지요), 그 일을 차천수 서용기 심운택, 그리고 자신의 처소나인들은 물론이거니와, 감찰부 나인들까지 다 알게 상의하고 다닌 것이 동이가 아니었느냐 말이에요.
장무열에게 더 이상 소문내지 말라고 엄포를 놓는 장면은 도무지 납득가지 않은 행동입니다. 내의녀를 이용해서 협박하려고 했던 병판의 죄를 임금에게 일러 바치겠다며, 조용히 입닥치고 계셔주세요 하는 동이도 이상스럽지만, 불처럼 번진 소문을 조정신하와 백성들에게 쉬쉬한다고 될일이냐고요. '세자가 고자라니' 이보다 호사가들이 좋아할 루머가 또 어디있다고 말입니다.
첫회부터 봐왔다는 의리와 그동안 봐왔던 것이 아까워서라도 끝까지는 보겠지만, 작가와 제작진의 무리수 질주는 동이를 최악의 사극으로 남게 할 듯 싶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궁금한 장희빈의 최후는 지켜볼 생각입니다. 또한 세자의 병을 알게된 숙종의 결정도 봐야할 듯 싶고 말이지요.
이 과정만이라도 동이가 아닌 숙종에게 칼자루를 쥐어 주었으면 싶군요. 어진 동이를 만들기 위해 감동으로 포장하지 말았으면 좋겠네요. 왕실과 종사의 총책임자 숙종의 결정이 가장 중요하고, 조정이라는 곳에 더 무게를 실어서 풀어가야 할 것 같습니다. 어진 어머니 동이의 오지랖보다는 숙종의 번민과 고뇌에서 나오는 결단이어야 한다는 말이에요. 그동안 모든 일을 동이 혼자서 척척박사처럼 해결해 왔지만, 왠만하면 마지막에는 팔불출 숙종의 이미지에서 숙종을 탈출시켜 주는 것이, 그나마 좋은 모양새가 아닐까 싶어서 말이지요.
드라마를 제작하는 분들이라면, 당장의 자극적인 설정만을 염두해야 할 것이 아니라, 차후에 벌어질 일들에 대한 위험한 설정은 하지 말아야 할 듯 싶어요. 특히나 역사와 관련된 궁중사극에서는 말이지요. 드라마가 허구에 기초한다는 것을 모르지 않지만, 적어도 궁중사극이나 시대극을 다루는 드라마라면, 기본 틀은 유지해야 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대부분의 사극이 역사왜곡이라는 비난과 질책에서 자유롭지 못하지요. 드라마적인 재미와 구성을 위해서 어쩔 수 없이 가공하고, 때로는 없는 일도 지어내야 재미가 있거든요. 하지만 이렇게까지 심한 왜곡으로 치닫는 것을 보니 화가 납니다. 동이라는 인물 하나 만들자고, 엄연한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는 것도 모자라, 책임감없이 창작해서는 안될 말이지요.
세자가 그랬지요. 이 죄를 어찌 씻느냐고요. 세자가 씻을 일은 없어 보입니다. 시청자들은 드라마가 끝나는 동시에 모든 스토리를 잊어버리면 되고, 죄는 작가와 제작진이 씻어야 할 것입니다. 결론은 동이라는 드라마는 자라는 세대나, 조선왕조에 대한 역사를 많이 알고 있던 분도 기억에 남겨 둬서는 안될 드라마입니다. 다만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했던 배우들만 기억하면 될 듯 싶습니다.
어진 동이 만들기, 착한 동이 만들기를 조금만 포기했더라면, 비록 자신이 하지 않았지만 무고의 옥 사건이 터졌을 때, 그 죄를 뒤집어쓰고 약사발을 향해 걸어 나갔더라면, 그나마 품위있는 장희빈이 될 수는 있었을텐데, 방화에 살인교사에 세자의 병을 숨기며 왕실과 종사를 흔든 죄까지, 품위는 개뿔이 되고 말았습니다.
* 동이의 스토리가 결말을 향할수록 무리수만 거듭하다보니, 제가 올리는 스타일의 리뷰글을 쓰지 못했는데, 다음회부터는 주인공들의 감정선으로 돌아가 리뷰글을 정리할 생각입니다. 연장하면서 꼬이기 시작한 스토리가 산으로 가서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데, 작가에게 더 이상 기대를 거는 것은 무리인것 같군요.
* 이웃님들, 그리고 독자님들, 즐겁고 풍성한 한가위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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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드라마로서만 봐도 2010.09.21 22:14
상당한 무리수요. 유치빤스 이옵니다.
그냥 역사니 뭐니 이건 일단 제껴두고 드라마로서만 봐도
이렇게 앞뒤 안맞고 개연성이라고는 눈꼽만치도 없으며
등장인물들을 어쩌면 이리도 단순하게 그렸는지
드라마로서로만 너무나 허술한 극전개에 매력제로 캐릭터들...
이병훈 피디님 드라마 좋아했는데
사실 이산때부터 이런 조짐이 보이긴 했습니다... 한계에 다다른 느낌 작가문제인가
그리고 우리나라 드라마 고질적인 문제이긴한데
인물을 절대악/절대선 이렇게 좀 묘사하지 말았으면합니다. 전래동화도 아니고...
하여간 이 드라마 시청률안나오는 이유가 있지요. -
동감 2010.09.22 00:25
정치에 절대선악이 어디 있다고...
따지고 보면 인현왕후도 개수모를 받으면서도 6년이나 버텨서 결국 복위한 독종이고...
중전이 되어서도 안심할 수 없어서 절묘한 음해에 휘둘리며 자충수를 두다가 망한 게 장희빈이며
비빈들의 쟁총을 당쟁에 적용하여 탁월하게 왕권을 강화한 것이 또한 숙종의 정치스킬이었거늘...
경종은 연잉군을 아끼고 사랑하여 왕세제로 봉했지만
왕세제 궁에서 보내온 게장을 먹고 죽었고
이 사실을 알게 된 사도세자와 결정적인 대립을 겪게 되었으며...
연잉군이 왕이 된 것은 다른 경쟁자가 없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그 자신의 피나는 노력에 의한 것이었는데...
하여간 아무리 픽션이라지만...
한복만 입으면 사극이 되는 줄 아는 건 지나치달밖에 -
로사 2010.09.22 00:31
세자가 고자가 된건..
장희빈이 사약을 받고 죽기전에
고추를 잡고 늘어져서 그런건데..
드라마는 고상하고 그나마 독살맞게
표현이 안된것 같던데..
왜들그러죠?? -
bene 2010.09.22 03:04
처음 동이 드라마를 만든다고 했을 때 여러가지로 걱정이 좀 됐었습니다.
일단 점점 이병훈 pd의 사극이 재미가 없어지고...
은근 대장금 수랏간으로 재미를 보셨는지
그 뒤에 서동요에서는 백제의 기술공방을.. 이산에서는 도화서
이번엔 장악원까지 점령하시더라구요 ㅋㅋ
실록에 몇 줄 안되는 숙빈최씨라는 인물을 어떤 판타지를 그릴지 ..
아니나 다를까 천재 영웅을 만들어서 솔직히 초반엔 잘 안봤습니다.
이게.. 역사적 사실을 들고 동이라는 드라마를 평가하는게 아니라
작가 역량이 부족하다는 걸 말하고 싶네요
매번 뻔한 전개에 뻔한 스토리에..
이제 정말 변할 때가 된 거 같아요. -
HelloToto 2010.09.22 04:49
지나가던 사람입니다.
오랜만에 리뷰를 정독해 보는 군요.
역사를 공부하셨다는 말에 눈이 번쩍하여 더 열심히 읽었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역사를 정통으로 공부하는 것은 아니고, 전통복식을 공부하고 있는 대학원생입니다.
요즘 사극은 언제부터인지 역사적 사실과 전통복식에 관해 너무 간과하는 것 같아서 속이 상합니다.
지금의 동이는 머리모양에서부터 옷 차림새, 색상까지 어느 것 하나 맞는 것이 없답니다.
그래서 초반에 보다가 아예 눈을 돌려버렸지요.
왠지 여기에는 토로해도 될 것 같아서 잠시 머물렀습니다.
다음엔 이PD님께서 더이상 역사와 복식을 많이 왜곡하지는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앞으로 더 이상 보면서 속상하지 않아도 되는 사극이 나오길 기대해봅니다^ㅡ^ -
지나가는이 2010.09.22 05:53
동이팬들 하나같이 하는 말은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이다 재미없으면 보지 마라
이 두마디뿐 개념은 안드로메다로 동이와 같이 가 있음
80%창작이라는 기사를 들이미는 무지한 애들도 있는데 그렇담 나머지 20의 역사적 사실은?
인물설정 빼곤 역사와는 아무런 관련도 없는 100% 허구창작 사극이 동이 임
사극이라함은 기본적인 역사적 사실의 틀을 유지하되 역사기록에 세세하게 설명되어 있지 않은
상황들을 작가가 나름대로 창작 작업을 하여 사극 드라마를 제작하는것인데
언제부턴가 자극적이고 반전만을 위한 사극을 만들기 위해 역사적 사실 따위는 안중에도 없음 -
친구세라 2010.09.22 07:22
누리님~오래간만이예요~
전 동이 접어 버렸어요!
재방으로 보기에도 잘 집중이 안되더라구요~
물론 연잉군이나 세자..등등 배우 분들은 끌리지만 ;
그렇다고 보기엔. 재미있는 것이 너무 많은 세상 인데다가
어젠 성스 끝나고 돌려보니. 안봐도 되겠다 생각 들더라구요;
근데 누리님 리뷰 읽어보니 더 안봐도 될 것 같아요.
그냥 이 시기는 역사소설이나 역사책으로 더 제대로 알고
공부하는게 나을듯요.
그나마 숙종 지진희님.. 배우분 얻을것을 다행으로 생각하며.
좋았던 부분만 기억하렵니다 ㅎㅎ
누리님 리뷰는 꾸준히 챙겨보겠어요!
전 성스에 점점 더 빠져드는 중이랍니다♡
이 드라마 기대이상이예요~
다음주부터는 새로운 드라마들도 가득 등장하고!
누리님의 리뷰들도 기대 하겠습니다 ㅎㅎ
누리님도 풍성하고 행복한 한가위 보내세요~♡ -
아라한 2010.09.22 07:26
자칭 사학을 공부하신다는 분들이 남기신 글들 잘 보았어요. 소설 동이를 기반으로 했으므로 소설의 정의부터 배우심이 정신건강에 좋을듯해요. 약사적 사실 이라는 말을 많이들 하시던데 2010 지금의 일들도 조작되고 왜곡이 심한데 모 그깐 드라마 나부랭이에 성토하시는지요. 본인들이 지금 알고있는 과거 이야기들이 진정 사실이며 개연성이 있는 일이라 믿는다면 그런 당신들이야말로 진정 허구를 부여잡고 진실이라 떠드는 바보같아보이네요. 차라리 드라마는 드라마다라는 사실을 아는이들보다 더 무지몽매해보임이 저만 그러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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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다 2013.08.03 20:46
재미있게 보신 기분은 이해합니다만 이 글은 단순히 고증문제 위주의 리뷰가 아닌 듯 하네요...^^;
안타고니스트의 성격 개연성과 이벤트 구성이 터무니없이 허술하다는 지적인듯 합니다만..
말씀하신대로 드라마는 드라마로 보고 재미만 있으면 그만인 측면도 있지만, 이 드라마를 명품사극으로 꼽기엔 깨알재미 외의 구성이 부족한 면이 없지않다는.. 그런 리뷰인 듯 합니다.
어쨌든 세금으로 수신료를 내고 보고 있으니까요, 싫으면 안보면 그만인 것은 아니지요. 동이가 길게 방영되면서 다른 수작이 기회를 잃기도 했을거구요... -
지나가다 2013.08.03 20:47
재미있게 보신 기분은 이해합니다만 이 글은 단순히 고증문제 위주의 리뷰가 아닌 듯 하네요...^^;
안타고니스트의 성격 개연성과 이벤트 구성이 터무니없이 허술하다는 지적인듯 합니다만..
말씀하신대로 드라마는 드라마로 보고 재미만 있으면 그만인 측면도 있지만, 이 드라마를 명품사극으로 꼽기엔 깨알재미 외의 구성이 부족한 면이 없지않다는.. 그런 리뷰인 듯 합니다.
어쨌든 세금으로 수신료를 내고 보고 있으니까요, 싫으면 안보면 그만인 것은 아니지요. 동이가 길게 방영되면서 다른 수작이 기회를 잃기도 했을거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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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만두 2013.04.02 18:55
누리님 동이 리뷰 우연히 들어와서 재밌게 보고 있었네요
후궁이 중전이 되지 못하는 이유가 동이때문이라는 말 진짜 '왜 이 생각 못했나?'했습니다
드라마애 동이를 좋게 썼지만 실제는 아닐것 같아요 오히려 장희빈이 희생양일수도 있겠어요
동이 드라마 할때 깨방정 숙종때문에 애청자가 됬는데 점점 힘달리는 이병훈 pd.
마의는 정말 대장금 피디 맞나? 싶었어요 이병훈의 감각이 너무 무뎠어요
타짜의 조승우를 저리 만들다니...(타짜 영화에선 조승우가 압권이었어요)
누리님 다른 드라마 이리저리 돌아다니면서 볼께요 옛추억도 나고 글도 재밌네요
구가의서도 기대 만빵입니다 -
지나가다가 2013.08.03 20:37
대부분 동의합니다
비단 사학적 관점뿐만 아니라 스토리텔링에 있어서도 서툴고 치열한 구상없는 전개였지요 오히려 원작과 비교당하고 고증논란에 까이고 또 까였던 성균관스캔들이 극본 면에서는 기승전결이 깔끔한 편이었습니다.(그래서 극본상을 받았겠지만) 장편이기때문에 동이가 더 이야기를 심도있게 풀어낼 기회가 많았는데도 아쉽게 흘러간 점은 메인작가와 피디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이 드네요... 기대에 비해 실망이 큰 드라마였습니다. 다만, 장년층 어머니들은 대체로 좋아하시더군요. 좋은 리뷰 잘 보고 갑니다 -
지나가다가 2013.08.03 20:47
대부분 동의합니다
비단 사학적 관점뿐만 아니라 스토리텔링에 있어서도 서툴고 치열한 구상없는 전개였지요 오히려 원작과 비교당하고 고증논란에 까이고 또 까였던 성균관스캔들이 극본 면에서는 기승전결이 깔끔한 편이었습니다.(그래서 극본상을 받았겠지만) 장편이기때문에 동이가 더 이야기를 심도있게 풀어낼 기회가 많았는데도 아쉽게 흘러간 점은 메인작가와 피디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이 드네요... 기대에 비해 실망이 큰 드라마였습니다. 다만, 장년층 어머니들은 대체로 좋아하시더군요. 좋은 리뷰 잘 보고 갑니다
군왕자리보다는 풍류를 좋아했던 양녕대군이 총명한 충령대군에게 세자자리를 물려주기 위해 일부러 망나니 짓을 했다는 시각도 있지만, 저는 양녕대군을 새로이 보는 시각에는 동의하지 않는 입장입니다. 세자와 연잉군의 형제애를 보니 세종과 양녕대군이 잠시 생각이 났네요. 양녕대군이 왕실의 정치판에서 목숨을 부지할 수 있었던 것은 세종이 형을 끝까지 보듬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숱한 강간사건과 조선최고의 스캔들인 어리(곽선이라는 사람의 첩 어리를 납치 강간하고, 자신의 첩으로 궁으로 들인 사건으로 태종이 대노했던 사건이었지요. 이로 인해 폐세자까지 당하게 되었고요) 사건 등, 여자문제로 왕실에 먹칠을 해도 살려주었던 것이 세종이었으니 말입니다. 폐세자 당한 울분때문이었는지, 훗날 세조편에 서서 세종의 손자인 단종을 사사하라는 주청까지 한 인물이었으니, 은혜를 원수로 갚은 인물로 제게 있어 양녕대군은 조선왕실 핏줄 중에 좋지 않은 감정을 가지고 있는 인물 중 하나입니다.
생각이 깊은 세자가 어머니 장희빈이 자신의 병에 대해 모른다고 극구 부인할 수는 있겠지만, 이는 통하지 않을 거짓말이고, 이렇게 되면 장희빈이 국본인 세자의 몸에 대해 숨긴 죄가 밝혀질텐데, 아들의 입을 통해 어머니가 왕실의 존망을 위태롭게 했다는 것을 밝혀버리는 결과가 돼버릴테니 말입니다. 동궁전 앞에서 만난 장희빈에게 세자가 자신의 용태를 알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느냐고 물으며 동이가 눈을 부릅떴는데, 드라마에서는 천리길도 한달음에, 순간이동도 자유롭게 하는 가공할 만한 능력자인지라, 대전에 뿅하고 나타나 세자의 마지막 말을 막아 버릴 지도 모를 일입니다.
진즉에 증험을 가졌으면서도, 착한 동이를 만들기 위해 동이의 입을 닫고, 세자 본인의 입으로 말하게 하니 이보다 잔인한 일이 있을까 싶기도 해요. 아마도 세자를 끌어안을 사람은 숙종이겠지요. 세자에 대한 변함없는 애정을 위해 동이에게는 "중전자리에 올라달라고 했던 일은 없던 일로 하자"며, 후임 중전인 인원왕후를 맞아 세자의 방패가 되게 하는 수순을 밟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세자의 비밀은 결국 인현왕후가 마지막으로 발고할 기회를 준 것을 차버린 장희빈의 자승자박 최대의 실수라고 할 수 있겠지요.
서로 자기 잘못이라며 서로를 감싸고 걱정하는 세자와 연잉군은 어른들의 세계, 궁이라는 정치의 세계는 모릅니다. 남들 눈에는 세자와 왕자라는, 그것도 배다른 이복형제이기에 권력을 탐하는 이들에게는 줄타기의 정점에 있는 인물들이지요. 하지만 이 아이들에게는 바깥세상에서 만끽했던 자유가 즐겁고, 함께 마음을 나눠주는 형제라는 것만으로도 행복합니다.
궁은 물론 도성이 발칵 뒤집힌 세자 실종사건은, 그 인물이 세자이기 때문에 단순한 궁밖나들이로 비춰지지 않습니다. 저자에서 흔한 시비사건도 세자이기에 나랏일이 돼 버리고 말지요. 나랏일이 되어 버렸기에, 함께 동행한 연잉군은 국본 세자를 위해하려 했다는 음모로 제거의 명분이 되고 맙니다. 예닐곱살 어린 아이가 열너댓살 형을 위해하려 했다는 것이 말도 안되는 일이지만, 의혹만으로도 사람을 잡는 곳이 궁입니다. 그런데 사소한 문제에 딴지를 걸자면, 소매치기했다는 주머니를 왜 세자에게 변상을 하라고 했는지 드라마를 보면서도 우스웠습니다. 주머니를 털린 주인이 주머니를 챙기고 포청으로 끌고 갔는데, 뭘 변상하라는 것인지, 볼기짝 몇대로 끝낼 일을 집까지 찾아가 받아 내겠다는 것은 솔직히 앞뒤가 맞지 않는 일이었어요.
앞길이 구만리 같은 아들이, 그것도 한 나라의 대통을 이어받을 왕세자가 부실한 몸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고 하니, 어미로서 얼마나 가슴이 찢어지게 아팠을까 싶더군요. 권력이니 야욕을 떠나 자식에게 가장 바라는 어미의 마음이 자식의 건강이었을텐데 말입니다. 이렇게 크나큰 아픔으로 이어질 지 장희빈이 상상이나 했다면, 연잉군을 위하는 세자의 마음과 여리고 고운 심성을 십분의 일이라도 헤아렸다면, 연잉군을 제거하려는 무리수는 두지 않았을텐데, 뒤로 자빠져도 코가 깨지는 장희빈입니다.
연잉군이 세자와 함께 궁을 나갔다는 사실은 장희빈에게는 연잉군을 쳐낼 명분이 되고, 조정신하들을 발빠르게 움직이게 하지요. 연잉군을 사가로 내치라는 상소가 빗발치고, 조정신하들은 등청을 거부하겠다며 연대파업 시위를 벌이겠다고 하니, 동이도 고민에 힙싸이게 됩니다. 장무열도 이 위기를 타개하려면, 세자의 비밀을 터뜨리라고 부추키고 말이지요. 돌아가는 분위기에 울적해 있는 연잉군을 보는 동이의 마음도 편하지 않습니다. 불까 말까 고심하는 모습도 보였지만, 세자의 방문으로 마음을 다잡는 숙빈 동이지요.
물론 낚시 좋아하는 제작진이 두 가지 경우의 수를 준비하겠지요. 하나, 눈썹이 휘날리도록 달려간 동이가 세자의 마지막 말을 막는다. 둘, 숙종도 사실을 알게 되고 고민에 휩싸이지만, 열손가락 깨물어 아프지 않은 자식없다고 숙종이 더 적극적으로 세자지키기에 나선다. 물론 이 과정에서 장희빈이 원했던 연잉군이 아니라 자신이 제물이 되어 사약을 받게 되겠지만요.
그런 연잉군에게 형님마마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그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이지요. "나 때문에 고초를 겪는 것은 너잖아. 그러니 내가 더 미안하구나. 난 형이 되어 네가 겪는 고초를 구경만 했어". 연잉군은 답교놀이를 고집한 자신때문에 형님마마가 고초를 겪고 있다고 잘못했다고 하고, 세자는 아니라며 어린 동생을 꼭 안아주지요. 마치 '내가 널 꼭 지켜줄게' 하듯이 말이지요. 진한 형제애에 울컥했던 장면이었어요.
"저는 세자자리에 앉을 자격이 없습니다. 이 나라 국본인 제가 왕실과 종사를 잇게 하는 것이 제가 해야할 일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허나 소자에게는 큰 병이 있습니다. 그 사실을 숨긴 채 국본의 자리에 있을 수는 없습니다". 이렇게 힘들고 아픈 고백이 있을까 싶은 생각에, 제작진의 잔인함이 더 절망스럽게 와닿더군요. 스스로 폐세자를 청하러 간 세자, 만약 세자의 입을 통해 후사를 잇지 못할 수도 있는 몸이라는 것을 듣는다면, 숙종의 찢어지는 심정은 또 어떨 것이며, 이래저래 착한 세자의 수난이 예고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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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수... 2010.09.15 13:07
동이의 중전 만들기부터, 폐세자까지....많이 억지스럽군요.
진심으로 김이영 작가님께서는 자중하셨음하는.
연장이 나쁘다는 것이 아닙니다. 할 이야기가 많다면 해야지요.
그런데 쥐어짜는 느낌이에요.
지금껏 본 이병훈 감독님 작품 중에서 가장 매력없는 주인공이에요. 항상 주인공을 응원하면서 봤었는데(한효주씨에 대한 것이 아님) 이번 '동이'는 정말 무리수에, 무리수!를 거듭하는군요. -
나르헨티티 2010.09.15 13:17
항상 초록 누리님의 리뷰를 즐겁게 보고 있는데 오늘 처음으로 댓글 남기네요^^
동이 리뷰 매번 재밌게 보고 있어요. 제작진이 장희빈을 56부 정도까진 살려둘 거라 해서...
다다음 주 쯤에 사약을 받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다음 주 정도에 인원왕후가
나와야 하지 않나 싶네요. 인원왕후의 등장 계기는 숙종이 세자를 지키기 위해서...가 되지
않을까 혼자서 예측해 봅니다. 이를 어찌 끌고 갈지는 모르겠지만요. 담주가 기대되네요^^-
초록누리 2010.09.15 13:24 신고
56부까지 살려두나요? 하긴 장희빈이 죽으면, 더 이상 갈등구조도 없을 것이고 극의 재미가 반감될테니 제작진도 최대한으로 장희빈의 죽음을 늦추려고 하겠지요.
그나저나 인원왕후는 누가 될지도 궁금하네요. 저 역시도 숙종이 세자를 지키기 위해서 중전을 간택하는 것으로 방향을 바꿀 것이라 생각해요.
애초에 이런 식으로 가닥을 잡았어야 했는데, 숙종이 동이를 중전에 앉히려고 했던 것은 역사적으로나 숙종이라는 인물로 봐서도 작가의 실수였던 것 같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지난 글에서 밝혔습니다.
늘 찾아주셨다니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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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현왕후의 죽음을 자연사로 처리하면서, 무당을 불러 방술을 한 장희빈측의 음모도 장희빈은 전혀 모르는 일로 처리했습니다. 새로운 장희빈의 모습을 기대하기도 했고, 무고의 옥보다 더 강하게 장희빈을 옭아맬 새로운 사건이 터질 지도 모른다는 기대도 가지게 했습니다. 장희빈이 최대 약점이라 할 수 있는 세자의 신체적 비밀, 그리고 중전자리를 되찾으려는 장희빈의 마지막 불나방같은 야욕은, 동이와 연잉군을 제거하려는 가장 치졸스러울 사건 하나를 만들어 장희빈에게 사약사발을 내리려나 봅니다.
물론 장희빈이 동이가 내미는 손을 덜컥 잡을 리는 없습니다. 제가 장희빈이라고 하더라도 잡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 천재소년 연잉군, 빈책봉 교지, 세자는 후사를 볼 수 없는 몸, 게다가 숙종이 오매불망 사랑까지 한몸에 받고 있으니, 뭐가 아쉬워 장희빈의 죄를 눈감아 주겠다면서 "희빈마마, 우리 형님 아우하며 왕실의 평화를 위해 오손도손 행복하게 살아요" 했겠습니까? 장희빈은 결국 동이가 내미는 손을 거절하고 말았습니다. 장희빈다운 행보였습니다.
동이에게 정1품인 빈에 책봉하겠다는 숙종의 결정에 장희빈이 동이에게 가졌던 잠시의 믿음도 깨지고, 결국은 모든 것을 걸고 '너 죽고 나 살자'고, 선전포고를 하고 돌아 갔습니다. 직접적으로 동이와 연잉군의 목숨을 노리고 장희빈이 결정타를 날릴테니 각오하라는 말이었는데, 동이 역시 장희빈과는 손잡고 쎄쎄쎄 할 수 없는 인물이라는 것을 또다시 확인하고 말았을 뿐입니다. 평생을 당해 왔으면서, 인현왕후가 평생 어떻게 당해왔는지 봤으면서도, 세상 사람 다 믿어도 장희빈은 믿어서는 안된다는 것쯤은 알았어야 하는데, 똑똑한 동이가 착한 동이가 되려다 보니 착각도 심하게 한 모양입니다. 마지막 진심마저 통하지 않는 장희빈에 대한 실망감에, 동이가 망연자실한 듯 주저앉는 모습은 애처로울 정도였습니다.
연잉군이야 지금 나이에서는 세자저하는 영원히 형님마마이실 것이고, 자신이 세자가 된다는 것은 꿈도 꾸지 않았던 일이니 말입니다. 정치도 권력도 모르는 연잉군이 7살 나이에 장래희망으로 군왕을 꿈꿀 리도 없었을테고, 그저 형님마마와 나무타기도 하고, 영달이랑 황주식과 숨박꼭질이나 하며 노는 곳이 궁이라 생각할 나이지요.
그런데 동이는 왜 중전의 자리를 두고 여태껏 고민하고 있는지, 저는 도통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사실 동이의 마음이 이상한 것이 아니라, 말도 안되는 무리수를 던지고 있는 작가의 생각이 이해가 되지 않지만 말입니다. 우선 작가의 실수는 동이가 빈의 책봉을 받은 시기가 인현왕후 생전임에도 사후로 그렸다는 점에서 큰 실수를 했는데, 그것은 그냥 넘어가더라도, 이 과정에서 숙종과 동이를 중전이라는 당위성과 명분에서 서로 뒤바뀌게 그려 버렸습니다.
"통촉하소서"를 입에 달고 다니는 대신들에게 연잉군의 무죄를 밝히며, 한방 먹인 숙종은 더 기가 막힌 교지로 그야말로 조정을 깜놀하게 만들어 버립니다. 동이를 빈에 봉한다는 교지였지요. 덧붙여 "숙의도 왕실의 후궁으로 빈의 교지가 내려지면, 숙의가 중전의 자리에 오르지 못할 이유 또한 없지 않소?". 말 그대로 동이를 중전의 자리에 앉힌다고 해도 다들 끽소리 하지 말라고 엄포를 놓아 버립니다. 하지만 그동안 조정대신들에게 한방씩 먹이는 멋졌던 숙종의 모습 중에 가장 실망스런 모습이었습니다.
숙종이 동이를 중전으로 앉히려고 했던 속내는 인현왕후가 당부했던 것이 무엇이었는지를 알았기 때문임을 모르지는 않습니다. 장희빈이 중전에 오른다면 연잉군과 동이의 안위는 보장받을 수 없겠지만, 동이는 세자를 쳐내지 않을 것이라 강하게 믿었기에, 숙종이 그런 결정을 내렸던 것이겠지요. 허나 연잉군이 장성해 가면서, 연잉군에게 영향을 미칠 사람이 동이밖에 없을 수는 없는 법, 더구나 연잉군의 정치적 기반이 세자와는 근본적으로 다른데, 숙종 자신이 여인들 치마폭을 왔다갔다 하며, 때로는 남인손을, 때로는 서인손을 들어 주었던 것은 까맣게 잊고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다시말해 동이에게 중전이라는 막강한 힘을 실어 주어서는 안되는 일이었다는 것이지요. 이는 세자파의 입장에서는 세자를 바꾸겠다는 뜻으로 밖에는 해석이 안되는 일이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숙종이 이런 문제를 계산하지 않았다는 것은, 노련한 정치 고단수 숙종이라는 인물에게는 모욕적일 수도 있을 법합니다. 아니면 이때부터 대놓고 연잉군을 미는 숙종으로 복선을 깔았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의도였다면 작가가 무리수를 두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음날 장희빈에게 사약을 내릴 것이면서, 굳이 앞으로 후궁은 왕비가 되지 못한다고 했다는 것은, 차기 중전 후보 1순위였던 숙빈최씨에게도 해당되는 속내처럼 비춰지기도 하니 말입니다. 숙종이 숙빈최씨를 중전자리에 앉히지 않으려 했던 이유는, 아마 당시로서는 세자를 지켜주기 위해서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더 큽니다. 동이에 대한 믿음보다는 숙종은 궁에서의 정치의 속성을 더 깊게 고민했어야 합니다.
지금 드라마 속의 동이는 '정치에 관심없다, 세자자리도 관심없다, 중전자리에 대한 욕심? 하늘이 천벌 내릴 욕심이다'라며, 연잉군에 대한 야망은 눈곱만큼도 없는 것으로 그려가고 있지요. 저주의 인형까지 내주는 모습으로 버선목 다 뒤집어 보여가며, 정치적인 인물보다는 어머니의 모습만이 부각되었지만, 역사속의 숙빈 최씨는 역시 정치적 욕심이 있었다는 것을 숙종이 간파하고 있었다는 말입니다. 무고의 옥을 숙종에게 말한 이도 숙빈 최씨였다는 것은, 인현왕후 사후 비어있는 중전자리를 두고 장희빈에게도 동이가 마찬가지였지만, 숙빈최씨에게 있어서도 장희빈이 눈엣가시였다는 뜻이었겠지요.
드라마에서는 물론 동이가 중전의 자리를 고사하겠지요. 하지만 실제 숙빈최씨에게 중전자리를 숙종이 권했다면, 지금의 동이와 같은 반응은 하지 않았을 듯 싶군요. 성은이 망극한 일이고, 안주면 우겨서라도 달라고 했을 법한 상황인데 말이죠. 드라마에서 동이는 오해의 여지가 많을 중전자리를 극구 고사하겠지만요. 그래서 세자와 연잉군 모두를 품는 어머니로서의 동이로 재창조되어야 하니 말입니다.
사실 중전자리에 대한 숙종의 의도와 동이의 속내는 지금과는 반대상황을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드라마에서는 숙종이 동이에게 중전자리를 권하고, 동이가 중전자리에 오를까 말까 고민하는 양상인데요, 제가 생각했던 숙종은 동이를 중전자리에 앉히고 싶어하지만, 세자와 세자의 모후인 장희빈에 대한 고민으로, 본심과는 달리 숙빈으로 그치고, 중전에 앉히지 못하는 것에 미안해 하는 것이었어요. 반면 동이는 세자와 연잉군 모두를 지키기 위해서 진심과는 달리 중전 자리를 생각하고 있고요. 동이의 진심을 곡해하는 무리들로 동이가 사면초가에 빠지는 그런 상황을 생각해 보기도 했었습니다.
동이와 장희빈의 마지막 싸움이기도 한 이 과정에서 장희빈은 용서받지 못할 자충수를 두고, 결국 사약을 받게 되는 그런 예상을 했습니다. 이를테면 동이나 연잉군의 목숨을 노린 시해사건을 통해서 말이지요. 결국 숙종은 장희빈에게 사약을 내리고, 후궁이 왕비가 될 수 없게 하라는 명을 내리는 것이 자연스러울 듯했거든요. 그리고 인원왕후를 새 중전으로 간택함으로서, 숙종이 세자(훗날 경종)의 입지를 세워주는 편이 숙종에 대해서도 사심없는 동이를 위해서도 깔끔했을 듯 싶더군요. 그런 면에서 숙종과 동이의 고민은 바뀌었으면 좋았을 전개였습니다.
동이라는 숙빈최씨의 일대기를 다룬 드라마 동이에서, 불완전하게 나마 정치적 인물로 일관되게 그려지고 있는 인물은 장희빈에 불과합니다. 인현왕후는 복위 후 중전이라는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하겠다며, 막 정치적 걸음마를 떼려다가 병사해 버렸고, 왕실 여인들의 정치사 가장 전방에서, 장희빈과의 격전장 한복판에 서서 싸우던 동이는 거룩한 어머니만들기를 내세워 조금은 답답해 보이기도 한데요, 이런 모습이 평생 대립각을 세워왔던 장희빈과의 싸움으로 유지했던 긴장감을 상실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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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이동이 2010.09.14 12:16
글쎄요
지난번에도 리뷰어의 무리수를 지적하는 글을 남겼었는데
그 글을 블록 거시더니 아직도 리뷰어의 무리수가 남아있는 글이 한두군데가 아니군요.
실망입니다 리뷰어-
초록누리 2010.09.14 12:35 신고
저는 작가에게 더 실망입니다. 크게 기대걸었던 작가는 아니었지만요.ㅎ
그리고 지난 번 댓글은 몇시간에 걸쳐 글을 쓴 사람에게 다시는 글을 쓰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고 싶을 정도로 의기 소침해 하는 댓글이었기에, 볼때마다 소심해져서 일부러 삭제했습니다. 오죽했으면 블로그를 닫을 생각까지 했었습니다. 많이 상처받은 댓글이었습니다.
이글은 그대로 두겠습니다. 본인의 생각과 다른 글도 있을 수 있고 드라마를 보는 눈도 다를 수 있는데 좀 무서웠습니다. 제가 보기보다 소심하고 상처도 많이 입는 편이라, 특히 제글을 꾸준히 읽어왔던 분이라 더 마음이 쓰이더군요.
마음에 들지 않으시면 굳이 찾아서 제 글을 읽으실 필요까지는 없습니다.
늘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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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씨아저씨 2010.09.14 12:43
드라마는 드라마일뿐 더이상도 더이하도~~~
요즘 드라마를 보면 너무 식상하고 속이 빤히 보인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왜그러는지... 차라리 옛날 드라마는 그러지 않았는네... -
치즈 2010.09.14 18:27
작가에게 너무 실망햇어요.처음 이 작품을 만들때도 다른 장희빈을 그려질것이라고 했지만;;
과거와 너무 똑같은듯했고 또 동이 역시 슈퍼걸 슈퍼맘;; 나중에 동이 역시 숙종이 내쳐서 외로운 생활을 한다고 역사엔 기록되있는데 과연 여긴 어떻게 할지...대비 시해부분부터 너무 어이없어서 안봤는데.참...역사왜곡을 정도껏해야죠...중전도 동이도...사실적으로 그렸으면///그녀들은 사실 장희빈보다 더 간교했는데...참...픽션도 정도껏이어야지///암튼 김소연씨 연기는 맘에 들어 계속 시청하고 싶지만...내용이 너무 실망스러워 이시간에 아무것도 안보는 1인 입니다~
어쨋든 글쓴이님 리뷰덕분에 줄거리를 상세히 알게된건 감사합니다~ -
거북갱 2010.09.15 00:17
처음에 기획했던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높은 곳을 올라간 여인' 이라는 의도와는
점점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고만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높은 곳으로 숙빈 최씨가 올라갈 수 있었던 것은
정치적인 면이 꽤 많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물론 이건 드라마이지만.. 하면서도 마치 순정만화 주인공이 너무나 착한 것과 같이
동이가 천사로 나오는 것 같아서 맥이 빠지는 것 같아요.
그래도 장희빈이 희대의 요녀, 악녀가 아닌 가족의 비뚤어진 심성과
정치싸움으로 인해 악녀로 죽을 수 밖에 없었던 인물로 그린 것은
다른 드라마에 비해 신선했다고 생각해요
아무래도 역사는 살아남은 사람들의 편에서 씌여졌을테니까요..!
누리님 말대로 빨리 폭탄급 사건이 터져서 지지부진하던 스토리에 다시 활개를 불어넣어주길 바래요 -
만두만두 2013.04.04 22:41
장옥정 드라마에 숙빈최씨로 카라의 한승연이 한다고 하네요
연기 경험도 없는 아이돌을 사극에 비중있는 조연으로 하다니 좀 걱정됩니다
깨방정 숙종과 탐정 동이 읽으면서 옛날 생각나네요
동이는 하늘이 도와주는 신화 속 인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네요
장희빈하면 전인화씨가 떠오르네요 제가 어렸을때 봤는데도 이런 배우가 있다는게 놀라웠어요
9대 장희빈김태희는 누리님이 리뷰써주시면 그때 애기해요~~
지난 글에서 숙종을 바보 만드는 세자의 비밀에 대한 동이나 대신들의 함구는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라고 했는데, 드라마에서 보여주고자 하는 것은 동이의 어머니로서의 태평양같은 마음을 부각시키고자 했으니, 왕실의 안녕이라는 부분과는 별도로 이해를 해야 할 듯 싶습니다. 문제라면 세자의 신체의 비밀이 지나치게 빨리 공개되었기 때문인데요, 처음 세자 윤의 주치의인 남의원이 등장했을 때부터 이 부분은 억지스러운 감이 있었지요. 세자의 나이가 당시 14세 정도였는데, 무슨 수로 세자가 후사를 잇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아냈는지, 저는 그게 불가사의했답니다.
조선의 의학에 혀를 내두르게 되는 부분이기도 한데, 여하튼 아직 혼례도 치르지 않은 세자가 아이를 갖지 못하는 위질이라는 병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아 낸 장희빈측 의원이 신통방통할 뿐입니다. 덧붙이자면 세자가 후사를 잇지 못하는 것은 이보다는 한참 후에 의심되었고, 이 때문에 33세에 세자 윤이 경종으로 즉위한 이후, 후사를 염려해 연잉군을 세제로 책봉하자는 논의가 일자, 즉위 이듬해인 1721년에 연잉군이 세제로 책봉되었지요. 물론 연잉군의 세제 책봉을 곱게 보지 않은 소론의 반대는 거셌고, 노론은 세제의 대리청정까지 요구하게 되지요. 이에 소론파의 반대가 만만치 않았는데 이때, 경종을 시해하려는 계획을 짰다는 목호룡의 고변 사건이 터집니다.
영조가 즉위한 후에 자신을 곱게 보지 않았던 이들 소론에 대해서 가만 두었습니까? 아니지요. 즉위 초기에 소론에 대한 대대적인 숙청작업을 했던 영조였습니다. 만약 드라마처럼 세자가 보위에 오르기도 전에 후사를 잇지 못할 것을 알았다면, 그리고 세자도 바꼈더라면, 조선정치사에서 사화 서너개는 없었을 것이고, 피도 덜 흘렸겠지요. 작가가 이런 정치의 속성을 간과한 것은 아쉬운 부분입니다. 문제는 세자의 비밀을 결혼전에, 그것도 보위에 오르기 전에 터뜨린 무리한 설정에 있습니다. 그래서 드라마겠지만요.
이런 역사적 사실들은 드라마 동이에서는 다루지 않을 것이기에 여기서는 짧게만 언급하고 넘어가겠습니다. 다만 이번회에 소론의 영수라는 인물이 등장해서 남인들과 연합정치를 하는 부분을 보고 생각이 났네요. 드라마에 소론의 이름을 걸고 등장한 인물들은 연잉군의 반대파로 연잉군의 안위를 압박할 인물들이기 때문에 말이지요.
이번회에서 주목할 부분은 연잉군과 훗날 경종이 될 세자의 관계와 동이가 내민 마지막 기회를 버린 장희빈의 선택입니다. 이번 글은 연잉군과 세자의 관계를 보여주는 복선들을 통해 살피면서, 연잉군의 목숨을 살릴 사람이 결국은 세자가 될 것이라는 암시들에 대해 살펴보고자 합니다. 그리고 장무열의 배신에 관한 제 개인적인 생각도 함께 정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장희빈은 연잉군이 동궁전을 드나들면서 세자와 가까이 지내는 것을 못마땅해 하지요. 세자가 후사를 잇지 못하는 병이 있음을 알게 될까봐 우려했기 때문이었지만, 장희빈은 병적으로 동이의 자식이기 때문에 싫습니다. 지금까지 궁에서의 모든 일이 틀어진 배경에는 동이가 있었고, 사랑마저 빼앗긴 장희빈이지요. 그런데 동이의 아들 천재 소년 금이 나타나 세자의 자리마저 넘보고 있습니다. 연잉군이나 동이의 생각이 세자자리나 보위에 욕심을 냈든, 아니든 그것이 궁이고, 정치니까요.
위에서 잠깐 언급했던 신임사화에서도 연잉군을 제거해야 한다는 소론의 주장에도 경종이 연잉군을 보호하려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고 전해지지요. 물론 배후에는 인원왕후(인현왕후의 죽음 이후 새 중전인데, 드라마에서 인원왕후가 등장할 지는 사실 모르겠네요. 장희빈의 죽음과 함께 드라마가 종결된다면, 인원왕후는 등장하지 않을 듯 싶기도 하고요)의 연잉군에 대한 애정이 각별해서 인원왕후의 청을 들어주었다는 말도 있습니다.
14살이라는 어린나이에 사약을 받는 어머니 장희빈의 죽음을 목도한 경종은 마음에 큰 상처였을 겁니다. 당시 장희빈이라는 이름은 입에 담는 것이 오물을 머금는 것처럼, 조선에서 그 이름자가 패악무도한 요녀에 악녀로 회자되었으니 말입니다. 경종은 장희빈이 저지른 만행에 속죄하는 심정처럼 매사에 온화하고 자신을 낮추고 겸손한 태도를 취했다고 하지요.
장희재가 동궁전의 세자방에 들어섰을 때 음흉한 미소를 지었었는데요, 아무래도 이 계책은 당일 장희재가 우발적으로 꾸민 짓같지는 않아 보였지요. 개인적인 추측은 왕실의 비화를 담은 기록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예컨데 동생이 왕위에 오른 왕실의 비록, 소현세자의 비망록 같은 것 말입니다. 동생인 봉림대군이 왕위를 이었으니, 동이가 연잉군을 왕위에 세우기 위해 교육을 시키고 있다는 식으로 엮어 세자 역모죄로 옭아맬 수도 있을 것이고 말이지요.
세자가 연잉군을 끌어안을 것이라는 복선은 첫만남에서부터 보여주었지요. 천민아이들 틈에 끼어 아바마마를 뵙겠다고 궁에 들어 온 금, 장희빈의 눈 앞에서 위기에 처한 연잉군을 내보내준 것이 바로 세자였지요. 이는 장희빈의 손에서 연잉군을 구할 인물이 세자임을 말하는 드라마적인 복선이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또 세자가 연잉군을 구한 일이 있었는데요, 황주식과 영달이랑 숨바꼭질을 하던날 술래들에게서 세자가 등뒤에 연잉군을 숨겨주었던 일이 있었지요. 감사의 답례로 연잉군이 대추를 주기도 했었고 말이지요.
세자나 연잉군은 정치를 모릅니다. 세자의 경우는 세자에 책봉된 순간부터 강학에서 한 나라의 군주가 될 소양교육을 줄기차게 배워왔겠지만, 이제 10대 청소년인 세자는 군주니 왕이니 하는 것보다는 노는 것이 더 즐거울 나이지요. 심심한 궁에서 배다른 동생 금의 출현은 세자에게는 신선함이에요. 더구나 사가에서 자란 금은 자유분방하고, 호기심많고, 글재주까지 뛰어난 영특한 동생이에요. 심성까지 곱기도 하지요. 형님이라 불러주는 학식만 큰 아이, 하는 행동은 영락없는 일곱살 짜리 천방지축 개구쟁이, 그런 연잉군이 세자는 참 좋습니다. 사람냄새가 나거든요.
물론 동이가 준 기회는 장희빈의 불신으로 헌신짝처럼 내동댕이 쳐지게 될 것이고, 연잉군을 모함하는 장희빈측의 음모로 이어질테니, 동이도 도저히 못참겠다면 결국 눈에 쌍심지를 켜겠지만 말입니다. 동이 눈에 쌍심지 켜지는 때가 곧 장희빈이 사약을 받는 것으로 연결될테고 말이지요.
잠시 저 혼자서 그런 생각을 했답니다. 동이가 말을 참 길게 하는데 무슨 도덕경만 읊조리고 앉아있나 싶었거든요. 동이의 구만리 깊은 마음씀씀이는 가히 득도의 경지에 이른 모습이었지만, 저주의 사술 증험들을 장희빈에게 돌려주는 것을 보니, 솔직히 너무 오지랖 넓은 동이가 잠시 미워지려고도 했네요. 예전에는 너무 똑똑해서 미워지려고 하더니만, 이제는 도저히 보통 사람의 마음으로는 범접할 수 없는 마음을 가지고 있어서 질투심도 났나 봅니다.
장무열, 장희빈을 정말 배신했나?
여기서 잠깐, 장무열이 서용기에게 내의녀를 내준 일을 저는 장무열이 배신했다는 생각으로까지는 정리를 못하고 있습니다. 그보다는 동이와 거래를 하려는 정치적인 술수가 먼저 읽혀졌거든요. 장무열이라는 인물은 철저하게 권력중심의 인물이에요. 세자의 모후인 장희빈에게 줄을 선 것은 권력추구형 인간이었기 때문이었지요. 그런 장무열이 아직까지는 확고한 세자의 줄을 쉽게 버리지는 못할 것이라 생각하거든요. 왠지 양다리 느낌이라고 할까 싶어요. 세자는 분명 왕위에 오를 것 같고, 만약 세자가 후사를 잇지 못해 차기 왕위 후보 1순위인 연잉군이 다음 보위를 잇는다면, 장무열에게는 좋은 동아줄 보험인 셈이지요. 의뭉스럽기는 하지만, 줄 것은 주고 받을 것을 받아야 하는 것이 이런 줄타기의 기본이 아닐까 싶거든요.
장무열이 내의녀를 내주고도 저는 당당할 듯 싶더군요. 장무열은 동이도 생각하지 못하고 있는 중요한 사실을 무기로 꺼내 들 듯 싶더군요. 물론 장희재는 배신으로 여기고 무리수를 두어 제 무덤을 파고 있지만 말이에요. 드라마 동이에서 주목해야 할 중요한 사실이 있는데요, 바로 세자의 신체적 비밀인 위질이라는 병이에요. 지금까지 남의원이나 장희빈, 인현왕후, 동이 등 그 누구의 입에서도 세자가 후사를 잇지 못한다고 단정짓지 않았지요. 후사를 이을 수 없을 지도 모른다고만 했었지요. 따라서 이를 역으로(저는 여전히 숙종이 알아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만약 세자의 몸에 대해 모함했다고 역공격을 해버리면, 동이측에서는 꼼짝없이 세자를 바꾸려는 역모를 꾀했다는 죄를 뒤집어 쓸 수도 있다는 사실이에요. 장무열이 이 점을 계산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리고 또하나 장무열이 내의녀를 내줌으로써 훗날 세자의 몸에 정말로 이상이 있다면, 그때는 후임왕위에 대한 논의는 자동적으로 이뤄질 테고, 그때는 1순위인 연잉군이 후보에 오르겠지요. 장무열이 나라와 종사를 생각해서 왔다는 말의 속뜻은 바로 이것이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자가 후사를 볼 수도 있다, 즉 확률반반이다, 그러니 속단하지는 말라. 대신 후사를 못이을 수도 있을테니, 종묘사직을 위해 연잉군은 치지 않겠다' 라는 제의를 하러 온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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