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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4.24 '힐링캠프' 이효리가 이름을 파는 이유? 그녀의 개념 통했다 (4)
2012.04.24 10:11




연예인들 가운데 이효리처럼 화끈하고 솔직한 성격도 보기 드문 케이스입니다. 더이상 오를 곳이 없어 보였던 화려한 톱스타의 추락은 높은 곳에 있는 만큼 가속으로 치달았지요. 유고걸의 성공이후 곧이어 나온 4집앨범중 6곡이 표절되었다는 시비에 휘말리면서, 이효리에게는 표절가수라는 주홍글씨가 새겨졌습니다.
표절정도가 아니라 그대로 베껴 쓴 곡들이었고, 프로듀싱을 직접 했던 이효리였기에 논란은 더 커졌죠. 이효리가 원곡에 대해 몰랐었다는 변명조차 대중들의 등을 돌리게 만들었습니다. 저도 이때부터 가수 이효리에 대해서는 썩 좋은 감정을 가지지 않았습니다. 패밀리가 떴다에서의 털털한 이효리의 인간적인 매력은 호감이었으면서도, 가수 이효리와는 따로 놓게 보는 혼란이 있었죠. 이발소집 막내딸이 요정 핑클로, 대표적인 섹시디바의 대명사가 되기 까지, 앞만보고 달려왔던 이효리의 인생에 가장 큰 시련이었을 듯합니다.
4개월간 칩거하며 술마시고 폐인생활을 했다는 그녀, 방송활동을 중단한 이유가 곡선택에 대한 책임이 아니라, 얼굴을 들 수 없을 정도로 부끄러워서 였다더군요. 본인도 사기를 당했던 것이었지만, 표절가수로만 기사가 나오는 것이 원망스럽기도 했었고요. 그녀가 칩거하는 동안 얼마나 자학하고 있었는 지는, 김제동이 정신과 상담을 받으러 가자고 했다는 것을 통해 간접적으로 읽을 수 있었습니다. 김제동이 보기에도 심각하게 자기를 학대하는 이효리였겠지요. 
다행히 정신과 상담을 받고 이효리는 본인의 문제를 그녀 스스로 보게 된 듯하더군요. 이효리의 문제는 자신을 사랑하지 않고 학대하고 방치했다는 것이었다고 하지요. 화려한 톱스타의 입에서 자신을 학대하고 방치했다는 말은 충격적으로 들리더군요. 연예인 모두의 마음을 대변하는 말처럼 들리기도 했고 말이지요. 대중들의 시선에서 자유롭지 않은 연예인들, 대중들에게 뭔가 보여줘야 한다는 강박관념은 이효리뿐만 아니라, 대부분 연예인들의 공통적인 심리일 겁니다. 특히나 기대치가 높고 높은 인기를 누리는 톱스타의 자리에 있다면, 더더구나 그 강박관념은 클 수밖에 없을 듯 하고요. 
이효리라는 연예인으로만 살다가 스스로를 돌아보고서야 자기 자신이 불쌍해 보였다는 이효리, 톱스타 이효리는 있었지만, 인간 이효리, 이발소집 막내딸 이효리는 없었던 거죠. 언제부터인가 그녀가 잊고 지내왔던 것이었죠. 돈을 그렇게나 많이 벌고서도, 자신을 위해 돈을 쓸줄 몰랐다는 이효리의 고백이 진솔하게 가슴을 울리더군요. 많이 공감되었고, 그녀가 연예인이기에 충분이 이해도 되었고요.
대중들의 시선을 위해, 혹은 톱스타 이효리라는 이름을 위해 명품백을 들고 화려한 치장을 하고 대중들 앞에 섰던 이효리, 대중들이 볼 수 없었던 그녀만의 공간은 난장판이었다고 하지요. 수건 한 장 살 줄 몰랐고, 냉장고는 텅비어 있었고, 가장 중요한 나를 위한 일상이라는 것이 없었던 이효리였습니다. 금은 많이 쌓았지만, 쌀은 없었다는 말은 너무나 정확한 비유였습니다.
자신을 돌아본 이효리가 처음으로 했던 일이 고급승용차를 팔아버린 것이라고 하지요. 좋은 자동차를 타고 다니면 대단한 사람처럼 느껴지는 것같아서 말이죠. 자동차를 없애고 걷기 시작하면서, 그녀의 눈에는 많은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노라 고백합니다. 웅크리며 떠는 강아지들도 보였고, 냉골 차디찬 방에서 힘겹게 사는 독거노인도 보였고, 모든 것이 유기적으로 관련되어 있을 수밖에 없는 정치도 보이고 말이지요.
동물보호에 앞장서고, 사회적인 관심에 함께 참여하기를 권유하고, 이슈들을 만들어 내는 그녀지만, 이효리는 완벽해지려고 하지 않습니다. 그녀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을 다할 뿐이에요. 그럼에도 대중들의 시선은 이효리의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하려 듭니다. 이효리이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그녀가 대중의 관심에 노출되어 있고, 이슈가 되는 스타라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동물보호 운동에 앞장섰던 그녀가 가죽 재킷을 입은 사진이 찍혀 곤욕을 당하기도 했고, 새로 구입한 것이 아니라 기존에 가지고 있던 옷임에도 맹렬히 공격을 했고, 그녀가 신는 신, 가방, 먹는 음식까지 쌍심지를 켜고 보려합니다. 그 시선에 대한 부담감을 이효리도 의식을 하는 듯 하더군요. 오죽했으면 있는 신발들을 버릴 수도 없고 어쩔 수 없더라는 변명을 했을까 싶으니 말입니다.
동거를 해보고 싶다는 말도 서슴지 않고 하고, 프랑스처럼 과거 사겼던 애인들과 한자리에 모여 파티를 하고 싶다는 위험수위를 넘나드는 말을 하는데도, 이효리에게서는 반감이 해제돼 버립니다. 이효리의 사고방식이라면 가능도 하겠다는 식으로 흘려듣게 만드니 말이죠.

섹시디바 대신에 새롭게 이효리 앞에 붙는 수식어가 소셜테이너라는 말인데요, 그녀는 담담하게 불편함과 당연함을 얘기했습니다. 왜 나대느냐는 대중들의 시선도 당연히 그럴 수 있다고 인정하면서, 그래도 그녀가 나서야 하는 이유를 당당하게 말했지요. "옳다고 생각하니까".

이효리를 그동안 개념있는 연예인이라고 인정하거나, 관심을 크게 둔 편은 아니었어요. 그런데 그녀의 그 한마디가 '아, 왜 이효리가 개념연예인이 될 수밖에 없는가?'에 대한 답을 주더군요. 이효리는 몸을 사리는 연예인도, 앞뒤를 재며 행동하는 연예인도 아닌, 감정과 행동이 자유분방한(?) 연예인입니다. 그것을 솔직하다고 표현하기도 하고, 쿨하다고 표현하기도 하고, 대범하다고도 말하기도 하지만, 뒤에 꼭 붙여야 할 말이 빠졌더군요. 생각따로 몸따로가 아니라, 생각이 이끄는대로 행동하는 사람이라는 것이었어요.

힐링캠프에 나온 이효리를 보면서 들었던 생각은 소셜테이너라고 불려지는 몇몇 연예인들에 비하면, 그녀의 사고나 행동은 논리로 중무장되어 있지도 않고, 확연한 정치성을 가지고 있지도 않다는 것이었어요. 그런데 그 덜갖춘 논리의 솔직함이 이효리의 행보를 순수하게 보이게 하더군요. 채식주의를 선언하고 나서 만두와 순대를 못먹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며, 만약 알았더라면 생각이 달라졌을 수도 있었을 거라는 이효리의 말에 박장대소를 했던 것은, 그녀가 그만큼 사상적으로 논리적으로 무장되어 있지 않아 시청자를 편하게 해줬다는 겁니다.

이효리는 그녀와 같은 생각을 하기를 권유하지도 강요하지도 않습니다. 생각이 달라지면 다른 선택을 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도 그녀는 솔직하게 열어둡니다. 자신이 쓰고 넘치는 부분만 기부하고 있다는 말도 서슴없이 합니다. 아직은 욕심을 내려좋지 못했노라 고백하기도 하고요. 무엇보다 그녀의 솔직함에 반했던 부분은, 삐딱한 시선으로 보면 보험을 들었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그녀는 평생 지키겠다는 식의 약속을 하지 않았다는 점이었어요. 다만 지금 옳다고 생각하기에 행동하고 있을 뿐이노라 말합니다. 얼마나 인간적으로 보이던지요. 완벽하고 철두철미하지도 못하면서, 다른 사람들의 행동거지 하나하나를 체크하고 따지고 있었는지를 생각하니 부끄럽기도 했고요.

톱스타 이효리가 아닌 인간 이효리로서 변화하면서 달라진 것을 이효리는 이렇게 말하더군요. "과거에는 사는대로 행동했었다면, 지금은 생각하는대로 살게 됐다". 이효리는 공인이 되기를 그녀 스스로 노력합니다. "유기견 보호소 가는데 봉사 가실래요? 독거노인 봉사가는데 같이 가실래요?", 혼자 조용히 봉사를 할 수도 있지만, 이효리라는 연예인이 가진 영향력을 좋은 곳에 활동하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하기에, SNS를 통해 봉사활동을 알리고 동참을 유도한다는 이효리, 자신의 이름을 건강하게 활용하는 연예인이었습니다.

톱스타 이효리는 그렇게 건강하게 이효리라는 자신의 이름 팔기를 주저하지 않습니다. 옳다고 생각하기에, 더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말이지요. 나댄다는 일부의 불편한 시선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개념이란 이런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비록 철두철미 사상적으로, 논리적으로 중무장한 이효리는 아니지만, 옳다고 생각하는 것에 행동으로 실천하고, 목소리를 내는 것 말입니다. 한번도 이효리에게 개념연예인이라는 말을 붙여보지 않았는데, 이 시간 이후로 제게도 이효리는 개념연예인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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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Comment 4
  1. 2012.04.24 10:51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2. 2012.04.24 11:18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3. 하늘~ 2012.04.24 15:39 address edit & del reply

    힐링 캠프 보고 효리언니 다시 보게됐어요~그전에는 왜저리 오바야러고 샹각했는데 그런 속사정이 있었는줄이야~~
    감동받았어요~ㅎ
    효리언니 화이팅!!

  4. 최상식 2012.04.28 13:28 address edit & del reply

    이효리같이 개념유명인이 많이 나오면 살만한 세상이 안들어 지겠군요 ! 바래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