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현왕후 복위'에 해당되는 글 5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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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07.28 '동이' 동이와 장희빈의 제2라운드, 검계와 인형의 저주 (37)
- 2010.07.27 '동이' 장희빈의 파멸을 앞당길 동이의 회임 (43)
- 2010.07.21 '동이' 역대 최악의 개념없는 장희빈, 옭아 맬 증거는? (38)
- 2010.07.14 '동이' 전화위복 동이 vs 제 무덤 스스로 판 장희빈 (18)
장희빈이 들고 나온 카드는 동이와 검계의 관계지요. 동이가 검계와 연루되어 있다는 것이 밝혀진다면, 이는 왕실과 조선의 근간을 흔드는 대역죄에 해당하기에, 천하의 동이라 해도 빠져 나가기는 힘들 것이라는 것을 장희빈은 놓치지 않습니다. 검계와 세자자리는 동이와 장희빈 두 사람 모두 사생결단으로 막고, 지켜야 하는 문제지요. 동이 39회에서는 흥미로운 두 인물이 등장했는데요, 장익헌의 아들 장무열과 검계와 관련이 있어 보이는 삿갓입니다. 삿갓의 정체에 대해서는 글 말미에 언급하기로 하고 우선 드라마 줄거리부터 리뷰 들어가겠습니다.
깨방정 숙종의 영수왕자 사랑
숙원책봉식이 끝나고 시간을 훌쩍 뛰어넘어 1년이 지났습니다. 동이 배부른 모습도 보고 싶었는데, 생략해 버리는 제작진입니다ㅎ. 동이와 숙종은 엄마와 아빠가 되어 영수가 커가는 모습에 마냥 행복합니다. 틈만 나면 동이의 처소 보경당을 들락거리는 숙종때문에, 처소상궁들 차대령하느라 발바닥에 불이 납니다. 두 달도 되지 않아 옹알이를 하는 것에 영특한 천재 나왔다고 좋아죽는 숙종입니다. 아바마마를 시키지 않나, 조금있으면 천자문에 소학까지 가르칠 심산입니다. '아바'소리라도 내면 언어천재 나왔다고 조기교육도 불사할 것 같은 숙종, 세상을 다 얻은 기쁨에 정사를 보는 것도 힘이 납니다. 조세와 부역이 힘겨운 백성들에게 인심도 팍팍써서 대동미도 감해주라 하고, 아무튼 기분파 멋진 임금이에요.
동이와 인현왕후, 그리고 숙종이 영수 크는 재미에 흠뻑 빠져있을 때, 한쪽에서는 장희빈의 처소나인 영선이 다트게임에 빠져 있습니다. 얼마나 열심히 던졌길래 명중률도 백발 백중이네요. 활솜씨 좋다는 숙종과 겨루면 숙종이 질 것도 같아요. 인형의 저주놀이를 장희빈이 한 줄 알았더니, 장희빈의 모친 윤씨부인이 시킨 짓에 과잉충성했던 것이더라고요. 지난회 사술에 의지해가는 장희빈 같아 실망했는데, 다행히 다른 머리를 쓰네요. 장희빈이 들고 나온 것은 아무래도 동이의 신분과 관련있어 보이는 검계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 검계가 제게는 조금 수상스러운 점이 있어서 이 부분도 글 말미에 삿갓과 함께 정리할게요.
어느새 영수왕자의 백일이 되었지요. 그런데 속깊은 동이가 인현왕후에게 백일잔치를 하지 않겠다고 하지요. 왕자의 백일연회대신 죽소를 열어 굶주린 백성들에게 나누겠다면서요. '기특하기도 하여라'입니다. "복을 얻고자 한다면 먼저 복을 나눠야 한다고 들었습니다. 뱃속에서부터 백성들이 먹는 활인서의 죽을 찾았어요. 왕자가 처음으로 하는 일이 자신의 몫을 백성들과 나누는 일이라면 왕자도 기쁘게 받아들일 겁니다"
동이의 결정에 인현왕후도 흐뭇하고, 활인서에서 죽을 받아 먹는 백성들도 성은이 망극할 뿐입니다. 공짜 좋아하지 않는 사람없다고, 더구나 굶주린 배를 채우는 죽이니 활인서 앞에 백성들이 십리가 넘게 줄을 서지요. 과거 장악원 시절 특급노비였던 동이도 일손이 부족한 죽소에 직접 나가 나인복으로 갈아입고 죽을 떠줍니다.
그런데 동이 앞에 또 사고가 터졌네요. 동이와 부딪친 낯선 사내가 흘리고 간 검계머리띠, 곧이어 활인서 제조가 끔찍하게 피살되는 사건이 일어나지요. 불안해진 동이는 차천수와 서용기, 그리고 심운택과도 상의를 하지만, 도무지 종잡을 수가 없습니다. 사건의 현장에 남겨진 검계 머리띠와 격서는 그 배후가 검계라는 것을 지목하고 있지요. 동이와 검계, 뗄 수 없는 운명의 비밀이 터지기 일보직전입니다.
검계와 함께 홀연히 모습을 나타낸 죽은 대사헌 영감 장익헌 대감의 아들 장무열(최종환)이라는 인물이 범상치 않은 포스를 자랑하며 장희빈의 사람으로 등장했는데요, 아직은 의뭉스러운 인물이라 속내를 정확히 파악하기는 섣부른 것 같지만, 정치적 야욕은 대단한 인물같아 보여요. 게다가 아버지를 죽인 배후가 오태석이라는 것을 알고도 눈하나 깜짝이지 않고 오태석과도 흥정을 하지요. 와해된 남인세력을 결집하는데 힘을 보태겠다면서 말이지요.
기왕지사 아버지는 죽었으니 다시 돌아오지 못할 일이고, 아버지를 죽인 오태석을 발 아래 까뭉개고, 자신이 남인의 실세가 되겠다는 정치적 야합을 이미 장옥정과 끝마친 상태입니다. 장희빈의 머리는 역시 녹슬지 않았네요. 자기 사람을 만들기 위해서 큰 떡을 쥐어주는 장희빈의 통도 크지만, 자신의 중전폐위에 뒷꽁무니를 빼버린 오태석에게도 한 방 먹이겠다는 심산이니 말입니다. 장희빈과 오태석, 그리고 장무열의 행태를 보니 어제의 동지가 오늘은 적이 되고, 내일은 사냥개로 쓰여지는 정치현실처럼 보여서 씁쓸합니다.
장무열과의 비밀접선에서 담판을 지은 장희빈은 천군만마를 얻은 기분입니다. 장무열이라는 인물이 장희빈의 사람이라는 의미는 클 수밖에 없습니다. 공평하고 합리적인 인물이라는 평을 받는 사람을 자기 사람으로 거느린다는 것이, 대외적으로 갖는 장희빈의 이미지를 쇄신시킬 것이기 때문이죠. 더구나 장무열이 한성부의 서윤이라는 위치에 있다는 것은 의금부 장희재라는 막강한 힘을 대신할 새로운 힘을 얻었다는 것을 뜻하기도 하고요.
그럼, 서두에서 언급한 검계와 삿갓의 정체를 풀어가야 겠네요. 검계의 소행으로 의심되는 양반 주살이 하루가 멀다하고 다시 일어나고 있지요. 어떤 양반은 성문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기까지 하고요. 양반주살은 10여년전에 몰살된 검계에 대한 의혹으로 번지게 됩니다. 실제로 검계의 비밀회합소였던 동굴에 횃불행렬까지 보이니 검계가 누군가의 손으로 재건된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차천수도 모르는 검계의 재건이라? 아무리 생각해도 떠오르는 인물이 없었는데, 까맣게 잊고 있었던 동이의 어릴 적 친구 게둬라가 생각나더라고요. 문안비로 가게 해주면 산적을 가져다 주겠다는 동이 말에, 동이를 못나가게 막으라는 아버지 말을 어기고, 벌로 똥물을 먹었던 그 게둬라를 기억하실 거예요.
기생 설희가 동이와 게둬라의 가짜 입양문서를 만들어 한양을 떠나려 할 때, 동이는 궁궐로 들어가겠다고 설희를 따라 나서지 않았었고, 게둬라만 설희를 따라 나섰지요. 그 게둬라가 장성해서 잘생긴 삿갓남자로 성장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또한 유배지에 있는 장희재가 뒤가 마렵다고 몰래 관원의 눈을 피해 접선한 남자가 전해준 서찰에, 장희빈이 일을 진행한다는 말이 쓰여 있었지요. 서찰에 적힌 준비한 일이 가짜검계를 내세워 양반을 주살하는 일이 아닌가 싶더군요. 예고편에 다음에 죽일 목표는 조선을 발칵 뒤집을 인물이라는 대사도 나왔는데, 조선을 발칵 뒤집을 인물이라면 임금인 숙종, 혹은 3정승을 비롯한 최고 관료일 텐데, 그만큼 검계를 큰 사건으로 부각시키기 위해서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숙종을 크게 분노하게 하고, 동이가 검계와 관련있다는 것만 입증되면, 숙종이 동이를 더이상 감쌀 수는 없을테니까요. 이런 일을 꾸며서 득을 보는 측은 당연히 장희빈과 남인들일테지요.
현재 자행되고 있는 양반주살이 검계의 소행이라는 것으로 몰고가서 검계를 전면으로 드러낸 후, 모든 관련자를 대대적으로 색출하는, 이를테면 범 국민적수사를 하려는 의도는 아닌가 하는 점이에요. 양반주살의 배후가 검계라는 것이 밝혀지면, 조정에서는 검계에 대한 대대적인 조사를 착수할 것이고, 그 과정에서 출신을 얼렁뚱땅 넘겨버린 동이의 발목을 확실히 잡을 수도 있다는 것이지요. 여우굴 앞에 불을 지피는 방법처럼 말이지요.
그리고 장무열이 천가 "오라비는 어찌 되었느냐"는 물음에 "놓쳤습니다"라는 대사도 예고편에 있었는데요, 이 말과 예고편 장면을 짜맞추다 보니, 장무열이 보낸 가짜 검계가 차천수를 공격할 때, 삿갓 게둬라가 차천수를 구해준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목에 칼이 겨눠지는 차천수를 보니 왠지 시청자 낚시용일 것 같았거든요.
물론 탐정동이는 심운택과 함께 장익헌 영감과 장희빈의 수신호 동작, 8 5 10 5에 대한 수수께끼를 풀테고요. 손동작의 비밀을 풀기 위해 저도 무던히 노력하고 있는데, 우선 삿갓의 비밀을 추리하느라 미뤄 두고 있답니다. 다음회에서 가르쳐주지 않을까 싶은데, 혹시 푸신 분은 없나요? 손동작을 풀겠다고 동이가 요즘말로 하면 고시원에 들어간 것 같더라고요. 인현왕후에게 요양을 가겠다고 허락을 받아, 인현왕후가 마련해 준 사가로 나가 청인들이 드나드는 노름방에도 가는 것을 보면 보면 분명 풀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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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다 2010.08.03 09:48
정말 멋진 리뷰에 스크롤바가 다 내려간 줄도 모르고 읽어 내렸네요~!!!
아,정말 대단하십니다~
특히 TV시청을 잘 못하는 저같은 사람에게는 초록누리님의 이런 멋진 리뷰는
티브이 시청 이상의 감동이 다가오네요~
아...정말 감사히 잘보고 갑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 보내시는 초록누리님 되세요~^^ -
skagns 2010.08.03 12:20 신고
와... 역시 초록누리님입니다. 저와 같은 생각을 하셨군요.
그래서 저도 찾아보니까 게둬라가 맞구요.
예전 허준에도 나왔던 여현수라는 배우가 게둬라 역을 맞는다고 하네요.
저도 어제 그걸로 쓸려고 했는데 다른 걸로 먼저 써둔 것이 있어서
그냥 포기했어요. 오늘 다 밝혀질테니깐요. ㅎㅎ;;
뭐 썼더라도 초록누리님 필력에 밀렸을테지만요~ㅋㅋ
잘 보고 갑니다. 즐거운 하루 되시구요! ^^ -
하지만 썩어도 준치라고 부정할 수 없는 세자의 모후라는 힘과 권력에의 끝없는 탐욕으로 발악해 가는 장희빈에게 '찍'소리 하고 갈 기회는 줘야겠지요. 보나마나 모략과 함정이라는 반칙으로 태클을 걸겠지만, 대의와 명분을 잃어버린 장희빈은 KO패를 당할 일만 남아있을 것 같습니다.
"부족하고 못나 죄없는 중전을 힘들게 한 나를 용서하시오, 중전...". 환궁하는 중전이 가마 앞에 친히 마중을 나온 숙종의 사과에 오히려 자신의 부덕함때문에 도움이 되드리지 못했다며, "이런 저를 믿어주고 지켜주신 것은 전하이십니다" 라고 현숙함을 잃지 않은 중전입니다. 반듯하고 덕망높은 인현왕후는 어찌 이리 품성까지도 국모의 그릇을 갖췄는지... 역시 귀감이 되는 국모상이에요.
이번 회 또 다시 명콤비 숙종과 상선, 그리고 환상의 닭살커플인 동이와 숙종이 제대로 터뜨려 주셨지요. 동이가 감찰부 상궁들을 처결한 것을 보고 받는 숙종은 그럴 줄 알았다며 동이의 처력에 흡족해 하지요. 숙종의 용안이 편안한 것을 보니 상선도 기분이 흐뭇해집니다. 인현왕후도 복위되었고, 동이에게 숙원첩지도 내려질 것이고, 장희빈에게도 강등이라는 벌을 내렸으니 숙종 근심거리가 없는 듯 보입니다. 한가지만 빼고는 걱정이 없다며 바람을 넣는 상선입니다.
"기다리고 계시던 일이 있지 않습니까? 천상궁의 회임말입니다". 그렇지요. 혼인을 했으니 특별한 문제가 없으면 태기가 있다는 소식이 들려야 하는데, 숙종도 은근히 조바심이 났었나 봅니다. 상선에게 번번히 속마음을 들켜버리는 숙종이 "내가 자네를 귀양 보냈어야 하는데.."라며 "임금의 생각을 엿보다니, 무엄한 사람"이라며 퉁을 놓지만, 상선영감과 숙종의 주거니 받거니 대화는 언제 들어도 사람을 기분좋게 합니다. 황주부와 영달커플과 쌍벽을 이루는 개그감에 이심전심 커플입니다. 그러고 보니 임금의 생각을 엿보는 죄는 어떤 죄목에 해당할까요?
얼마나 기대를 했는지, 동이 처소에 기별도 하지 않고 한걸음에 달려 간 숙종이지요. "그냥 지나가다가 들렸다..". 동이에게 직접 물어보기도 뻘쭘스럽고, 빙빙 돌려 묻는 숙종입니다. "불편한 곳은 없느냐? 쉬 피곤하다더거나, 시도 때도 없이 졸린다거나..." 동이의 대답을 기다리는 숙종 숨이 꼴깍 넘어갈 태세입니다. "아뇨".
컥! 이런 둔탱이 같으니라고, 힘이 쭉 빠져버리는 숙종이지요. 조금은 직접적으로 질문을 던져 봅니다. "갑자기 뭐가 먹고 싶다거나... 이를테면 신 것이 생각나거나 하지 않느냐?". "어휴, 신 거라뇨. 전 신 것 정말 싫어합니다". 허걱! '이런, 상선 이 사람이 내게 김칫국만 마시게 했군'. 급실망하는 숙종이지요.
천민의 왕 동이의 존재 이유
동이가 먹고 싶다던 죽을 찾아 활인서를 찾았던 숙종은, 죽을 받기 위해 늘어선 가난한 백성들의 처참한 모습에 가슴이 찢어집니다. 임금으로서 자식같은 백성의 곤궁한 참상을 몰랐던 자신이 부끄럽고, 제대로 집행되지 않은 행정의 작태에 분노하지요.
민생시찰이라고 나가서 떡볶이나 뻥튀기 사먹는다고 그게 백성과 소통하는 군주가 아니듯이, 어려운 백성을 보호하는 법이 마련되어야 하고, 부정부패를 일삼는 중간관리들 단속도 철저히 해야 제대로 민생시찰을 했다고 할 수 있겠지요.
"이 시간 이후로는 활인서에 줄을 섰다가 주린 채로 돌아간 백성이 있어서는 안된다. 또 다시 그런 일이 있다면 그 책임을 목숨으로 물을 것이야". 코믹과 위엄을 적절히 넘나드는 숙종의 매력, 요즘 상종가입니다ㅎ. "고맙다, 동이야. 내가 또 이렇게 보여 주는구나. 내가 무엇을 해야 할지, 임금인 내가 무엇을 살펴야 할 지 말이다". 이렇게 숙종에게 군주의 덕을 깨치게 하는 동이가 곁에 있으니, 숙종은 감사하고 좋을 수 밖에 없습니다.
동이와 숙종이 힘이 갖는 진정한 의미가 무엇인지 서로 깨달아 가는 과정이 있었는데요, 뜻하지 않게 민생시찰이 돼 버린 활인서 나들이는 하늘이 동이를 보내 준 큰 의미를 깨닫게 합니다. 동이가 먹고 싶다는 죽 한그릇을 구하기 위해 활인서로 암행을 나간 숙종은 백성의 궁핍과 굶주림을 보고, 도장만 찍는 결제군주가 아닌 집행의 군주로 변하게 하지요.
숙종대의 치적이라 할 수 있는 대동법과 군포법 등은 이런 궁핍한 백성의 부담을 줄이고자 하는 숙종의 노력이었으니, 역사적으로 숙빈이 그렇게 코치하지는 않았다고 할 지라도, 동이로 인해 백성을 돌아보는 숙종이라고 칭찬해 줘야 겠지요. '천민의 왕 동이'의 이유와도 연결되고 말이지요.
이번회 동이가 유상궁을 용서하고 기회를 주는 장면이 있었지요. 서용기가 동이에게 검계수장의 딸이라는 것을 감춰주고, 동이의 뜻을 펼칠 기회를 주었듯이, 동이 역시 은혜를 은혜로 갚습니다. 정상궁은 유상궁의 성품이 쉽게 바뀔 사람이 아니라고 걱정을 하지만, 동이는 이제 이후의 선택은 그 사람들의 몫이라고 했었지요. 동이의 처결을 보며 동이는 진정 자신에게 주어진 힘을 어떻게 써야하는 지를 알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힘이란 힘없는 자를 내치는 것이 아니라, 힘없는 자를 진정으로 품을 수 있는 능력이라는 것을요.
그런데 동이가 진짜로 회임까지 했다네요. 동이의 숙원책봉에 회임소식까지 겹경사입니다. 숙원의 책봉식을 앞두고 동이가 뽀얗게 분단장을 하고 있는데, 동이가 헛 구역질을 합니다. 앗, 이건? 맞아요. 회임한 동이가 입덧을 시작하나 봅니다. 의관이 들었다는 보고에 숙종은 애가 타서 빛의 속도로 달려 가지요. 인현왕후가 환하게 웃으며 동이가 회임을 했다는 반가운 소식을 전합니다.
여기서 잠깐 인현왕후를 보며 안타까운 마음이 들더군요. 같은 여자로서 속으로 자신도 얼마나 회임하기를 바랐을까 싶어서요. 그러면서도 자신이 회임한 것처럼 진심으로 기뻐하고 좋아하는 인현왕후를 보니, 만감이 교차하더라고요. 인현왕후가 후사를 낳았더라면, 조선의 역사가 완전히 달라졌겠지만, 만약이라는 것이 통하지 않는게 역사네요.
이제 동이와 장희빈, 그리고 동이의 영원한 아군 인현왕후, 세여인의 2차 라운드가 시작될텐데요, 이 싸움은 동이 자신을 위한 싸움이 될 겁니다. 최가 동이로 왕실족보에도 당당히 올라야 하고, 아버지와 오라버니를 억울하게 죽음으로 몰았던 검계몰살의 진실도 밝혀야 하니까 말이지요. 동이의 최대 약점인 검계수장의 딸이라는 사실이 동이를 잡을 올가미가 될 지, 역으로 장희빈과 남인들의 올가미가 될 지, 그 흥미진진한 대결이 기대됩니다.
탐정동이는 수사실력도 일취월장하고, 숙종의 총애는 물론이고, 이제 명실상부한 내명부의 서열순위 3위인 후궁의 자리에 까지 올랐으니, 웬만한 수로는 장희빈이 동이를 잡기 어려워 보입니다. 장희빈의 반격 또한 더 강력해지겠지요. 예고편에 보인 장희빈의 인형의 저주를 보며, 이 드라마의 재미있는 대결구도를 볼 수 있었답니다. 증험과 과학수사로 문제를 풀어가는 동이와 장희빈의 미신공격이 물과 기름처럼 섞이기가 힘든 분야같아서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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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샬롱 2010.07.28 10:08
인형의 저주...동이에서는 색다른 장희빈으로 그려졌으면 했었는데 예고편으로 보니 개인적으로 실망스러운 부분이 없지않아 있었어요. 그렇지만 우리의 상선영감 때문에 채널을 돌릴수가 없게 만드네요. 샤방~샤방 상선나리. 어제도 한건 하더군요ㅋ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
친구세라 2010.07.28 11:15
어젠 정말 편한 마음으로 웃음가득 볼 수 있었던 한 회
였던 것 같아요.
계속 봐야 할지 접어야 할지
망설이던 마음이 한번에 정리가 되며
그동안 안 접고 봐오길 참 잘했다고 생각했어요~
앞으로 잡생각 보다는 좀 더 온전히 드라마를 즐기겠어요~
동이를 계속 보는데
초록누리님의 멋진 리뷰도 한 몫했답니다.
오늘 리뷰도 너무 좋았어요~ㅎㅎ
전 어제 무엇보다도 숙종의 활빈서(?금방 기억이 3초기억력;)
나들이가 참 좋았어요.
앞으로 천민의 왕 동이로 인한 숙종의
이런 횡보가 많아졌으면 하는 개인적 바램이랍니다~ -
hugh 2010.07.28 11:47
숙종이 희빈과 함께 했던 모든 일들은 왕으로서였던 것 같아요.. 반면에 동이와 있을 때는 왕-궁녀 보다는 그냥 '숙종'이라는 평범한(?) 사내라는 느낌을 주죠.. (그래서 작가님이 첫날밤도 주막으로 설정했다고 생각하거든요..^^)
세자가 태어났을 때도 자신을 이어 왕이 될 첫 왕자가 태어나서 기쁜 마음이 더 컸을 것 같아요.. 동이와의 아이는 자신이 정말 사랑하는 여자의 아이가 태어나서 기쁜 마음이 더 클 것 같고..^^ -
아그네스의 정원 2010.07.28 11:51
안녕하세요!
초록누리님 이제는 저도 모르게 동이를 보고난 다음날이면
초록누리블로그로 와서
글읽는 재미에 아침먹고 노트북 부터 붙잡는 답니다. ㅎㅎ 오늘도 많이 덥네요~ -
미디어CSI 2010.07.28 13:05 신고
잘 읽었습니다. 누천한 제 블로그까지 와서 친히 댓글을 주셔서 초짜일줄 알았다가 깜놀하고 갑니다. CSI동이를 좋아하는지라 이제 탐정놀이가 줄어들 것 같은 아쉬움도 살짝 듭니다. 구독신청하고 갑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
향기로움 2010.07.28 13:39
늘 드라마의 속속들이 파헤쳐 공감하였던 부분을 올려주어
이렇게 드라마를 보고 난 후면 다음날의 초록누리님의 글을
보며 재연상하고, 고개를 끄덕인답니다.
그때 그때마다 답글은 달지 못했지만 다시 한편의 드라마를
보는듯한 느낌은 정말 남달라 매우 고맙다는 생각을 하며
저만의 공간에 저장을 한답니다. 문론 출처를 확실히 밝히면서요.
늘 좋은 평을 부탁드립니다. 또 한편의 드라마 보는 재미를 더욱 더하여
주시기를 바랍니다. 오늘도 행복한 날 되시기를 바랍니다.^^* -
반반 2010.07.28 15:54
어제 우리 남편이 이제 동이 다 봤네.. 이러더라고요.
갈등이나 풀어놨던 문제들이 거의 일단락이 되었으니
다 끝난것 같은 기분이 들었나 봐요..
그래서 이제 안보려고? 했더니만
....
그래도 볼게 없으니...
하더라고요.. 큭큭 웃었네요.
또 새로운 사건이 생기고 해결하고, 또 생기고 해결하고
이런류의 흐름으로 후반부도 진행되겠지.. 하고 있습니다만
뭐랄까? 에구 진짜 식상하네, 좀 어이없네..
이런 것 보다는
참신하고 창의적인 이야기가 전개되었으면... 하고 바래보기도 합니다. ^^
어쩃든 누리님과 함께
동이의 전반부를 같이 보내온 것 같은 느낌이 드네요.
우리도 한숨 돌리고
또 담주부터 시작될 새로운 내용들을
읽고 즐기고 하면 될것 같아요.
누리님도 아자아자 홧팅하시고 좋은 글 부탁드려요..ㅎㅎ -
عبدلله 2010.07.30 04:40
((( 사귀게 된 와 함께 이슬람 )))
http://alislam-kr.blogspot.com/
http://www.islamhouse.com/
http://acquaintedwithislam.maktoobblog.com/alislam-rk/
동이의 회임이 의미하는 것은 장희빈에게는 큰 위기이며, 그녀의 파멸을 앞당기게 되는 사건이 될 것입니다. 중전의 자리라는 높고 원대한 꿈이 권세라는 야욕으로 변질되면서, 더 이상 수습이 불가능할 정도로 파멸만을 향해 달려가는 장희빈입니다.
권력의 집착이 부른 장희빈의 몰락
동이가 오래전에 장희빈을 무고한 모함에서 구했던 일은 고초를 이용한 과학수사의 힘이었지요. 빼도 박도 못하는 장희빈이 자신을 중전의 자리에서 끌어낼 수 있을 거냐며 악다구니를 써보지만, 숙종에게 험한 꼴만 보이고 말았습니다.
"마마를 위해 목숨을 거는 것은 마마께서 이곳의 주인일 때 가능한 것입니다. 그것이 정치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지 않습니까? 이번에는 마마께서 홀로 짐을 지고 가셔야 할 듯 합니다. 남인들의 목숨이 부지되어야 마마께 다음이라는 기회가 생기지 않겠습니까?" 장희빈 혼자 독박쓰고 가라면서도 믿음 하나는 남겨두는 오태석입니다. 영영 놓지는 않겠다면서 말이지요.
다음 보위에 오를 세자가 있으니 오태석도 장희빈을 아주 버리지는 못하지요. 오태석이 장희빈에게 "이것이 마마와 저희가 해야 할 정치"라고 했던 것은 보위에 오를 세자를 지키자는 말이지요. 끈 떨어진 장희빈에게 등을 돌리면서도, 차기 권력의 주자인 세자라는 로또라인은 버리지 않겠다는 오태석입니다. 살겠다고 남인들에게 목을 매는 장희빈이나, 밑지는 장사는 싫다는 오태석이나 '그 나물에 그 밥'인 사람들같아 씁쓸합니다.
자신의 죄를 자백하면서도 끝까지 잘못된 야망을 놓지 못하는 장희빈을 보는 숙종은, 무엇이 당당했던 그녀를 이토록 변질시켰는지 안타깝기만 할 뿐입니다. 장희빈이 정당하게 야심을 이루려 했던 것이 틀렸다고 했던 것은, 숙종을 사랑했다는 죄로 과거 힘없이 사가로 쫓겨나야 했고, 환궁해서도 명성대비와 서인들의 견제를 받았던 장희빈이 정당하게 대조전의 주인자리를 꿰찰 수는 없었지요. 권력을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었지요.
장희빈은 중전의 자리에 오르면서 권력의 힘과 단맛을 누구보다 잘 알게 되었어요. "권력을 얻는데 옳고 그른 것이 있습니까? 힘을 가진 자가 옳고, 갖지 못한 자가 그른 것, 그것이 권력입니다". 인현왕후의 폐위는 그른 것도 옳게 만들어 버릴 수 있는 권력의 힘을 증명해 주었을 뿐입니다. 권력이 절대 기준이 돼버린 장희빈입니다.
"저는 이 순간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제가 가진 힘으로 제 자리를 지킬 것입니다". 장희빈이 가진 힘이란 세자의 모후라는 약속의 자리입니다. 그런데 이 세자의 모후라는 자리는 결국 장희빈의 죽음을 앞당기는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겁니다. 세자의 자리를 위협할 수도 있는 동이의 회임은 장희빈에게는 동이와 인현왕후를 무슨 수를 써서라도 제거하지 않으면 안되는 이유가 됩니다.
제가 서두에서 동이의 회임이 장희빈의 파멸을 앞당길 것이라고 했는데요, 장희빈이 모친 윤씨부인에게 언젠가 했던 말을 기억하실 거예요. 믿을 사람은 자신밖에 없다고 했던 말을요. 장희빈은 등록유초 사건을 통해 남인들이 자신을 지켜주는 것도 중전의 자리에 있을 때 가능하다는 말을 곱씹어 봅니다. 중전의 자리에 오르게 한 것은 인현왕후의 폐서인으로 중전의 자리가 비어있었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숙종의 후사를 이을 세자를 생산했다는 이유가 가장 컸을 겁니다. 어머니 윤씨부인이 자신의 회임을 바라면서 자식밖에 없다는 말을 장희빈도 기억하고 있을 겁니다.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남인들 역시 세자가 없었다면, 마지막까지 손을 놓지 않겠다는 말은 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아는 장희빈입니다.
따라서 장희빈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중전의 자리를 되찾아야 할 것이고, 눈엣가시 동이를 치명적으로 보낼 계책을 만들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걸겠지요. 드라마에서 장희빈이 취선당에 무당을 불러 인현왕후를 저주했다는 일을 다룰 것인지 다른 방법으로 장희빈이 발악을 해 갈지는 모르겠지만, 희빈으로 강등된 치욕에 동이의 회임소식까지 장희빈은 끝을 향해 달려 갈 준비를 하겠네요.
"마마를 위해 목숨을 거는 것은, 그 자리의 주인이었을 때나 가능한 것"이라는 오태석의 말은 장희빈에게 중전의 자리를 반드시 되찾아야 하는 이유가 됩니다. 또한 동이의 회임 소식은 세자의 자리를 무슨 수를 써서라도 지켜야 할 장희빈의 최대 목표가 되겠지요.
그나저나 동이가 엄마가 되는군요. 장악원에 들어와 손 호호불며 빨래 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어머니가 된다니,,,벌써부터 저는 숙종의 헤벌레 좋아하는 얼굴이 겹쳐져서 혼자 웃는답니다. 숙종의 반응도 기대되고 상선영감의 흐뭇해 하는 미소까지도 얼른 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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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천사 2010.07.27 13:43
동이의 회임소식이 어떻게 전해질지 궁금하네요
장옥정의 일도, 폐비의 일도 모두 겹쳐 있어서 ㅎㅎ
아무튼 하나씩 실타래가 풀리니
걱정은 없네요 :) -
이런거죠. 2010.07.27 14:27
물론 제 생각일 따름이지만 말입니다. 아마 동이의 회임을 장희빈이 역이용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과거 야사중에 하나가 숙빈최씨와 심운택이 그렇고 그런사이이다. 라는 루머가 있었답니다. 영조는 숙종의 아들이 아니라 심운택의 아들이다라는 것이였죠.
이게 참 말이 안되는 얘기이지만 어머니 최씨가 무수리 출신이다 보니 영조의 즉위에 대해 달갑지 않은 시선들이 많았던 모양입니다. 거기다가 심운택(김춘택)이 외모가 출중하며 색을 밝혔다 하여 이 소문이 힘을 얻었다 합니다.
과연 작가진이 이러한 야사를 바탕으로 동이의 회임에 대한 장희빈의 역습을 생각했을지는 모르지만 이런 가능성도 있을성 싶어 적어봤습니다.=ㅂ=-
..wlek 2010.07.27 16:29
야사에 그런얘기가 있었다는건 저도 들었는데 숙종은 동이와 심운택의 아이라는 얘긴.남인들이 지어낸 헛소문이였죠..숙종과 숙빈최씨 사이에 자식이 많았던걸 보면 두사람 사이에 애정이 있었음은 어느정도 맞는 얘기 같습니다..무수리 출신으로 그런자리에 오르기까지 숙빈 최씨에 대한 시기와 경계의 시선이 궐안에서 많았고..그래서 비롯된 모함중 하나라는게 지배적인 분석이죠. 하지만 아마 안방극장의 특성상..동이제작진이 ..그런 방법의 전개를 택하진 않을듯 싶습니다. 동이를 끌어내기 위해..장희빈이 쓰는 카드는 아마 검계에 관련된 얘기가 아닐까 싶습니다.서용기가 겸계관련 자료를 들춰냈다는걸 이미 파악한 장희빈이죠.그런데 동이를 잡으려다..결국 그때 동이아버지의 억울한 죽음이 밝혀져 남인들과 장희빈이 더 구렁텅이에 빠지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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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재할배가영조대왕 2010.07.27 14:30
질문요 본문에서 첫째아들 영수의 죽음 생략이면 숙종뒤를 있는 경종은 누구죠?? 경종이 장희빈 아들로 장희빈이 지 아들 세자의 불알을 훓어내서 고자가 되는 임금이고 경종이 자식 생산을 못하자 동생인 연잉군이 왕위에 올라 영조가 되는것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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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n 2010.07.27 16:46
사실 숙종이 가장 사랑한 여자는 장희빈이었던거 같습니다..
숙빈최씨는 인현왕후를 대신해서 서인의 보호를 받았으므로..승자의 기록이죠..
역사에 가정이란 없는것이고 영조와 정조가 훌륭한 임금이었지만..
경종이 계속 집권하였고 그 후에 더 훌륭한 왕이 나오지 않으리란 법은 없겠죠..
결국 여러가지 사정으로 숙종은 장희빈을 죽였지만..
그 아들인 경종을 왕으로 만들었습니다...사랑하는 사람의 몰락을 보고..죽이기까지 했으니..
숙종의 속도 애가 탓겠죠..^^;;
경종또한 어머니의 죽음과 아버지의 죽음..본인의 의문의 죽음등으로..참 안타까운 삶을 살다간 왕이었습니다.. -
지나가다가 2010.07.27 18:52
예전에 기사에서 봤는데 장희빈이 여인천하나 다른 드라마에서 그려진 것만큼 악녀는 아니였다고 하네요^^; 저도 오래되서 기억은 잘 안나는데 인현왕후와 숙빈최씨를 음해하려고(?) 하다가 발각이 되어서 사약먹고 죽는다는건 역사적으로 사실이 아니라더라구요. 명성왕후도 장희빈한테 협박받는 입장이 아니였다고 ㅎㅎ 그당시 장희빈은 궁 밖에서 쫓겨나있었을 때라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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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처소로 돌아온 동이가 등록유초가 없어진 것을 보고, 지난회 엔딩장면과는 다른, "앗싸! 걸렸구나!" 여서, 뒷통수치기 좋아하는 제작진의 의도에 넘어갔구나 싶었어요. 다음 장면들은 제작진의 친절한 해답풀이편이었고, 식상스러운 한 장면 추가 편집도 문제였지만, 일망타진되는 모습에 속이 시원해야 하는데, 이렇게 흥이 나지 않다니 바람빠진 풍선을 보는 느낌까지 들었습니다. 연회가 끝나고 그렇게 총총히 처소로 돌아오는 모습도 시청자 낚시용이어서 조금 황당스러웠습니다.
다음날 청사신이 돌아가니 동이측에서도 무슨 일이 있어도 도둑을 맞아야 했거든요. 그런데 아무리 짜고치는 고스톱이라고 하지만, 동이와 심운택 공동연출의 시나리오가 이렇게 재미가 없다니 싶었네요. 그동안 보여준 장희빈의 음모판 시나리오들에 비하면 말이지요.
역대 최악의 개념없는 장희빈
동이가 문갑 속 비밀문 뒤에 숨겨둔 등록유초는 유상궁에 의해 찾아지고, 등록유초를 손에 넣은 장희빈은 쾌재를 부릅니다. 확고해진 세자고명과 청국 관료들과의 연대를 통해서 숙종까지 마음대로 쥐락펴락하겠다는 의도가 성공하게 된 것이지요. 조선의 실세를 보장받을 수 있는 순간입니다. 정치하는 장희빈은 정치판에서 잔뼈 굵은 남인영수 오태석을 찜쪄 먹어 버릴 정도도 간교하고 무섭기까지 합니다.
나라의 국방기밀을 넘기는 것이 대역죄인지조차 구분못하고, 권력만을 움켜쥐려는 장희빈입니다. 저들이 원하는 것이 군자금이라는 말로 오태석에게까지 등록유초를 넘겨도 아무 문제없다는 발언을 하는 것을 보고, 솔직히 드라마 동이에서 그리는 장희빈에게 대실망했습니다. 역대 최악의 개념없는 장희빈입니다. 닭대가리 정치인에 무뇌아 장희빈으로까지 보였네요. 저는 막판까지도 등록유초로 청사신과 다른 담판을 이끌어 내리라 생각했거든요.
나라 팔아먹은 이완용만큼이나 빌어먹을 장희빈과 장희재, 그리고 남인들입니다(남인들을 이렇게 그리는 것도 심히 역사적 사실과는 거리가 멀어서, 정말 드라마는 드라마로만 보고, 동이가 끝나면 싸악 지우개로 지우듯이 지워버려야 겠습니다). 제가 흥분을 했네요;;. 전 이런 매국노들은 드라마나 현실에서나 정말 싫거든요. 아주 독도도 팔아먹을 사람들처럼 보여서 말이지요.
심운택을 감금한 오윤이 졸개들을 이끌고 심운택을 처리하려는 순간, "다 엎어진 밥상에 수저얹게 됐습니다" 라는 말로, 목이 잘려나가는 것을 모면하는 심운택이지요. 오윤은 심운택이 엎어진 밥상이라는 말에 뭔가 일이 꼬였다는 것을 직감했던 것이지요. 그리고 예정대로 등장해 주시는 내금위 군사들에게 줄줄이 굴비처럼 끌려가지요. 처음으로 오윤(최철호)의 눈에 눈물이 맺히는 것을 봤는데, 그냥 마음이 그렇더라고요. 대역죄였으니 마지막이다 싶은 오윤의 심정과 마지막 촬영이라는 개인적인 심정까지 묻어있는 것 같아서요. 에고....;;;; 마음 심히 약해지네요.
의금부로 압송된 장희재에게 분노하는 숙종, 눈에 불꽃이 펄럭거립니다. 조정의 녹봉을 받은 관료로서, 그것도 다음에 보위를 이어받아, 이 조선을 지켜야 하는 세자의 외숙이라는 자가 국방기밀지를 넘기려 했다니, 그자리에서 능지처참시켜 버려도 모자랄 판입니다. 배신감을 넘어서 믿기지 않는 현실앞에 눈물까지 고이며, 숙종이 치를 떨더라고요. 이번 회 보여준 숙종의 위엄있는 모습, 인상적으로 좋았습니다. 그런데 어쩌나요? 숙종 마음에 벌써부터 처치곤란한 한 사람인 장희빈에 대한 분노와 배신감이 앞섭니다. 줄줄이 끌여 온 장희재와 남인 오윤은 그 배후에 장희빈이 있음을 말하고 있으니까요.
한편 다 된 밥에 코 풀어버리고 망연자실해 있는 장희빈의 처소를 동이가 찾아왔지요. 불난집 구경하러 왔느냐는 듯 독기를 펄펄 날리는 장희빈에게, 과거에 장희빈이 무고한 모함에 빠졌을 때 일이 떠올랐다며, "마마께서 지은 죄는 결국 마마의 손으로 입증하게 될 것입니다" 라고, 장희빈에게 으름장을 놓았는데요, 동이가 말한 과거의 일, 오래 전 장희빈을 구했던 길이 무엇일까요? 그리고 그것이 어떻게 장희빈의 죄를 입증할 것이라고 했는지, 생각해 봐야 겠네요.
동이가 말한 과거의 일이란 인현왕후를 시해하려 했다는 탕약사건과 관계된 일이라 생각됩니다. 장희빈을 구했던 탐정동이의 활약이 두번 있었는데요, 장악원의 음변사건과 인현왕후 탕약 사건이었지요. 물론 둘다 장희빈과는 관계가 없었고 무고했던 일들이었어요. 이 사실을 입증했던 것이 동이였고, 이 일을 계기로 장희빈은 동이를 특별하게 눈여겨 봤었지요.
인현왕후의 탕약사건은 명성왕후와 남인들이 꾸민 짓이었고, 금기약재인 반하가 검출되고 장희빈의 처소에서 반하가 나왔던 일이었지요.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고, 당시 장옥정의 사가에서 윤씨부인이 장옥정의 회임을 위해 동이에게 약을 들려 보낸 일이 걸렸고요. 이로 인해 동이가 감찰부에 끌려갔을때 동이를 구하러 장희빈이 감찰부에 나타났고, 동이는 한낱 천비에 불과한 자신을 구하기 위해 위험을 무릅쓴 장희빈에게 감동받고, 혼자서 조사를 했었어요. 죽은 의원이 있었던 시체실에 들어가 시체의 손에서 생강물로 반하를 만졌는지 검사하고, 결국 장희빈의 무고가 증명되었지요. 비슷한 상황을 동이가 만들고 있는 것이에요.
이 모든 일의 배후가 장희빈이라는 '물증도 나왔고, 심증도 나왔다'는 것, 과거 동이가 감찰부에 끌려갔던 때와 똑같은 상황입니다. 다른 것은 그때는 장희빈이 무고했지만, 지금은 죄가 명백하다는 사실입니다.
그런데 동이가 장희빈의 의리를 두고 모험을 걸고 있다는 생각도 들더군요. 그리고 장희빈이 스스로 나설 것이라는 것까지도 간파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동이가 당시 장희빈을 구해 드렸던 길이란 동이의 침묵이었어요. 심증적으로 다 드러난 결과에도, 동이의 입에서는 끝내 장희빈의 이름이 나오지 않았고, 고신이 진행되려는 찰나 장희빈이 나타났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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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의 자세 2010.07.21 08:35
와~ 이렇게 속 시원한 글 오랜만에 읽어봅니다.
제가 세상에서 제일 싫어하는 게 매국노 입니다.
어떤 경우라도 정당화 될 수 없는 악질이지요.
그리고, 작가의 아마추어적인 상상 정말 할 말을 잃을 때
여러번 입니다.
요즘 지루해서 초간지 매력남 숙종만 아니였으면 당장에
채널 다른 곳을 고정했다구욧. ㅜ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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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님 그건 아니죠 2010.07.21 12:27
장옥정이 이완용급은 아니더라도 조선왕조에 해를 끼친 여자임은 틀림없죠
숙빈처럼 자신의 본분에 맞게 살아갔다면 아무일없었을겁니다.
중전인 인현왕후를 못살게 굴었던것은 역사적 사실입니다.
자신의 주변사람들이 그렇게 만들었을지라도요 -
동이좋아 2010.07.21 12:39
동이 잘 보고 있는 1인입니다. 월요일 예고편에서 너무 적나라하게 예고를 해준거 같아서 솔직히 화요일편은 기대를 안했었는데 생각했던거 보다 재밌고 긴장감 있던데요 ㅎㅎ 더구나 이제까지 좀 늘어지던 전개가 확실히 빨라지면서 몰입감도 더 생기구요. 암튼 저는 엄청 재밌게 봤습니다. 사람의 생각은 다 틀린법이라더니 저처럼 빠른전개 좋아하시는분들도 있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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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향기 2010.07.21 12:56
저도 장희빈의 행동은 용서가 안되기 합니다만 장희빈에게서 미실의 국가관을 찾을 수는 없다고 봐요. 물론 저도 어제 보면서 나라의 기밀을 팔려는 장희빈의 행동에는 분노했지만요... 저는 미실과 장희빈은 성격 자체가 완전 다른 캐릭터라고 보거든요.. 장희빈은 중전이라는 내명부의 최고 자리가 목적이고 미실은 한 나라를 다스리려는 야심과 포부가 있던 인물이지요... 미실도 처음부터 그런 국가관을 가지고 있던 인물도 아니었다고 생각하구요. 장희빈의 어제 행동은 어떤 이유로든 용납이 안되는 행동이지만 장희빈이 국가, 백성을 생각했던 인물도 아니었고 중전이라는 여자가 누릴 수 있는 최고 권력만을 지향하는 인물이라 생각하면서 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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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누리 2010.07.21 14:23 신고
미실과 장희빈을 사실 비교한다는 것이 두 사람의 기본적인 야망의 그릇이 달라서 무리이긴 해요.
저역시 글에서 미실과 비교하거나 하는 것은 한 번도 안했는데, 이번에는 장희빈을 그렇게가지 역적행위까지 하는 식으로 그리는 것에 대해 화가 나더라고요.
초록향기님 말씀이 어떤 뜻인지 저도 다 이해해요.
저 역시 중전이라는 최고권력만을 탐하는 장희빈, 참, 이전에는 숙종의 사랑에 대한 독점욕도 있었네요,,
암튼 그런 인물로 이 드라마에서 표현하고 있다는 생각으로 장희빈을 보고 있답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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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죠. 2010.07.21 21:45
전해오는 야기에 의하면 기껏해야 사람을 해하려는 비방을 궁에 숨겨 두거나
(그렇다고 실제로 죽는것은 아니니)
그게 다는 아니겠지만 결정적으로 질투하여 남편 얼굴에 손톱자국을 내었다고 사약을 받았는데...
(그것도 남겨진 기록이 확실치 않지만 당시로선 목숨부지하기 힘든일이긴 하겠죠)
칠거지악이 죽을죄인데다가 남편놈이 왕이니...
결국에는 남인과 서인의 싸움과 바람둥이 남편때문에 나름 고생하다
죽은 여자 같은데..
매국노 비슷하게 만드는건 좀 그러한듯.
그러니까 애초에 역사속 인물 들먹이지 말고 창작을 하지...-
사다드 2010.07.21 23:30
용안에 손톱자국을 내서 폐서인 된건 폐비윤씨..성종의 두번째부인이자 연산군의 생모 입니다.
님께서 하고자 하시는 건 장희빈 얘기가 아니라 그랬던 왕비가 있다더라 말씀하시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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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희빈이 후궁첩지를 내리려는 이유가 동이의 과거를 알아내기 위함이니, 운명처럼 뗄 수 없는 관계를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동이가 아버지와 오라버니를 억울하게 죽음으로 잃고 장악원 노비로 궁궐에 들어오게 된 시발점이 장희빈이 비비고 앉아 있는 남인이니, 매듭을 묶은 자가 그 매듭을 풀어야 한다는 말이 떠오릅니다. 결국 장희빈이 쏜 화살이 부메랑이 되어 자신과 남인들을 겨냥하게 생겼다는 것이 아이러니한 드라마상의 재미입니다.
장희빈이 던진 패는 모험이었지만 영리한 수였지요. 먼지 하나 없이 깨끗한 동이의 과거행적은 장희빈과 남인들에게는 오히려 수상스러운 일일 뿐입니다. 장악원 노비로 들어오기 12년간, 먹물 한 방울 튀긴 기록이 없다는 것은 반드시 감춰야 할 그 무엇이 있다는 것을 감지하는 장희빈입니다. 장희빈은 두개의 패를 들고 고민하지요. '기록대로 아무 것도 없을 지 모른다?', '감춰야 할 절박한 그 무엇인가가 있다?' 두 개의 패 중에 장희빈이 내민 패는 큰 미끼를 던져 대어를 낚는 방법입니다. 바로 동이의 정확한 호적 자료가 필요한 후궁첩지였지요.
장희빈이 동이에게 후궁첩지까지 내리려고 하는 것은 그만큼 장희빈이 위기감을 느꼈기 때문일 겁니다. 청사신이 들고 온 세자고명 승낙으로 고지가 코앞에 다가 섰는데, 혹여라도 등록유초가 동이의 손에 있다면 모든 것이 물거품이 돼버릴 수도 있기에 장희빈이 얼마나 고심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지요. 따지고 보면 장희빈이 밑질 것도 없어 보여요. 장희빈이 임금의 총애를 받는 승은상궁에게 후궁첩지를 내렸다는 중전으로서의 위엄과 관대함도 알리고, 무엇보다 숙종에게 "저 이렇게 마음 넓은 여자에요" 라는 걸 보여줄 수도 있으니 말입니다. 되로 주고 말로 받을 수 있는 일이지요.
따라서 장희빈은 동이의 숨통을 더 바짝 조일 수 밖에 없겠지요. 장희빈으로서는 동이에게 후궁첩지를 내릴 생각을 하면서도 고민이 컸을 겁니다. 털어서 먼지 하나 나오지 않는다면 그야말로 동이에게 날개옷을 자기 손으로 입혀준 꼴이 될 것이기 때문이지요. 큰 것을 얻기 위해서 내가 가진 패 역시 큰 것을 내미는 장희빈, 역시 대범한 인물입니다.
<*드라마라 딴지 걸고 싶지 않지만 후궁첩지가 아니어도 동이에게 양친이나 본적 등의 필요한 것은 조사할 수도 있었지 않았나 싶더라고요. 후궁첩지에 필요한 자료로 동이의 과거를 알아내려는 것은 조금 억지스러운 설정 같거든요. 그 시대에 부모의 성명을 물어보는 것이 엄청난 실례같지도 않아 보이고 말이지요.; 여하튼 성천으로 간 차천수가 뭔가 해결책을 찾아 오겠지요>
"너와 이렇게 걸으니 참으로 좋구나. 네가 궐에 없을 때는 어찌나 마음이 아프던지, 심지어는 저 연못을 메우려고 했었다. 물만 봐도 네 얼굴이 떠올라서 말이다" 이렇게 대놓고 네가 이뻐 죽겠다고 하는데도 웃음조차 나오지 않는 동이입니다. 다른 때 같았으면 벌써 함박웃음 날려줬을텐데 말이지요. 연못을 메꾸려고 했었다는 숙종의 열렬한 마음도 동이의 시무룩한 표정때문에 연못 속으로 빠져들고 말았네요. 좋은 대사였는데 풍덩 ㅜㅜ
오래 전 동이가 아비와 오라비를 억울하게 잃었다고 했는데, 그 아이가 천비출신이니 노비의 신분을 벗어나기 위해 도망치려 하지 않았나 싶다는 숙종은 그런 일이라면 덮어주고 싶다고 합니다. 그런데 단서가 나라의 근간을 흔드는 큰 죄가 아닌 이상이라고 말하더라고요. 나라의 근간을 흔들 검계수장의 딸인데 이를 어쩌나 싶네요. 그래도 숙종이 하나의 길은 열어 두더라고요. "그 아이가 억울한 죽음이라고 했으니, 혹 양반으로부터 모진 처사를 겪은 것은 아닌지 말이야" 라고요.
서용기가 12년전의 검계사건을 파헤쳐 진실을 밝힐 수 있을 지, 너무나 오래전 일이라 증거들을 찾아 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요. 오태석과 오윤(최철호) 일당이 "우리가 했소" 라고 고백하지 않고, 아니라고 부인해 버리면 그만일테니 말입니다. 기록을 보관하고 있을것 같지도 않고, 더더구나 CC-TV도 없는데 말입니다. 남아있을 증험이라고는 장익헌 영감이 죽으면서 했던 손동작뿐인데, 동이의 목격자 진술이 얼마나 효험이 있을 지도 잘 모르겠네요.
그건 그렇고, 무엇보다 결국 서용기가 동이의 비밀을 알게 되었다는 것이 드라마의 큰 전환점이 될 것 같습니다. 머지않아 숙종도 알게 될텐데 숙종이 받을 충격과 고민이 벌써부터 걱정되네요. 그러고 보니 숙종도 안됐어요. 세자고명건도 해결되었겠다, 장희빈도 그닥 옹졸스러운 것 같지는 않아 보이고(남자는 여자들의 속마음을 다 읽어내기 힘든 부분이 있거든요), 이제 좀 웃으며 편하게 지내나 했더니 동이가 검계수장딸이라는 것에 적잖이 충격을 받을 것 같아요.
"나에게 오랜전에 한 벗이 있었네. 비록 천인이었지만 내겐 스승과도 같았고, 나 자신처럼 믿었던 자였네. 헌데 그자의 손에 내 아비를 잃었지. 내가 목숨처럼 믿었던 그 자는 이 나라의 근간을 흔들던 천민들의 불법적인 검계의 수장이었고, 그들은 양반을 주살하고 있었어. 그 이후로 오랫동안 그자의 여식을 찾았네. 자네와 같은 이름을 가진 그아이"
12년만에 마주 한 친구이자 아버지를 죽인 원수의 딸에게 "자네가 그 아이, 최가 동이인가?"라고 묻는 말 속에 서용기의 복잡한 심정이 다 전해지더군요. 담담하게 말하는 서용기의 눈빛에는 용서와 안타까움, 그리고 표현하지 못하는 반가움까지 서려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원수이기 이전에 친구의 딸을 만난 내색할 수 없는 감회까지도 느껴졌거든요.
장악원 노비로 있었을 때 눈에 띄게 영민하던 동이, 그 아이에게는 벗이자 스승이었고, 자신의 목숨과도 같았던 최효원의 모습이 있었어요. 동이의 의로움과 정직함, 목숨을 내놓기를 두려워 하지 않는 의기는 친구의 모습을 닮아 있었기에, 혹시 자신이 찾던 최동이가 아닐까 하는 의혹이 문득문득 들었을 겁니다. 천가라는 말을 서용기가 믿어주었던 것은 동이가 거짓을 고할 아이가 아니라고 믿었기 때문이었을 테고요.
예고편에 보니 숙종에게 사실을 밝히겠다고 나서려는 동이를 서용기가 말리더라고요. 그 사실을 들어야 하는 전하의 성심을 어찌할 것이냐면서요. "전하의 믿음에 자네도 귀한 믿음으로 보답해 드리게" 라는 말로 동이를 막는 예고편만으로도 감동받았답니다. 서용기가 동이의 아버지처럼 든든한 후원자가 되 줄 것 같은 생각이 들었거든요. 물론 동이는 검계일원도 아니었고, 서용기의 아버지 죽음과도 관련이 없는, 단지 검계수장의 딸이라는 가족관계의 피해자일 뿐이지요. 연좌제에 얽힌 피해자일 뿐이지만, 진실을 다 알기 전임에도 동이의 성품 하나로 보듬고 용서하는 서용기, 무엇보다 동이를 아끼는 숙종의 성심을 헤아리는 서용기를 보니, 동이는 더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아요. 차천수에 이은 동이의 수호천사 또 한 분이 등장입니다.
동이를 잡겠다고 내민 수가 당장은 동이를 위기에 처하게 하겠지만, 결국은 부메랑이 되어 장희빈을 치게 생겼습니다. 자기 무덤을 스스로 판 꼴이지요. 물론 이 모든 것들이 금방 밝혀지지는 않을 것이니, 동이의 고난과 시련을 또 지켜봐야 겠지요. 동이때문에 괴로워 하는 숙종의 모습도 보여줄 것이고요. 우울한 숙종은 싫은데...우리 깨방정 숙종의 매력은 역시나 자화자찬 자뻑개그하시는 모습인데, 요즘들어 '내탓이오' 하는 일이 많아서 걱정이에요.
당장은 최대의 위기를 맞은 듯 보이는 동이지만, 모든 것을 잃었던 동이에게 사랑과 사람, 신분상승에 억울함을 풀 기회까지 오니 모든 것을 얻을 것이라는 예언이 딱 들어맞네요. 이 고비를 넘기면 쨍하고 해뜰날이 머지 않았고 말이지요. 해가 뜨기 전이 가장 어둡다고 하지요. 동이의 과거비밀로 겪어야 할 고난은 해가 뜨기전 가장 어두운 시간일 겁니다. 하지만 걱정은 되지 않습니다. 이 시간이 지나면 동이의 태양이 뜰 거라는 것을 알고 있으니까요.
그러고 보니 동이처럼 운수가 사나운 팔자가 있을까 싶었는데, 한편으로는 동이처럼 사람운이 좋은 팔자도 없다라는 생각이 드네요. 서용기, 차천수, 그리고 이번에 한양에 입성해 앞으로 동이의 정치실세가 돼 줄 심운택까지 남자복이 넘치는 동이입니다. 물론 동이의 인생에서 가장 행운은 한성부 판관나으리로 만난 숙종이겠지만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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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여니 2010.07.14 12:31
저도 포스트 올리신 초록누리님과 같이 굳이 후궁첩지를 내리지 않아도 충분히 동이의 과거를 조사할 수 있었으리라고 생각해요^^
장옥정이 지금 일개 상궁 신분도 아니고 무려 중전의 자리에 있는데 굳이 신분을 알겠다고...그렇게 없애려 했던 동이에게 숙원첩지를 내린다는 것은 무리한 이야기 구성이고 앞뒤가 안 맞다고 생각합니다.
드라마에서는 장옥정이 그만큼 대담하고 무서운 음모가 있기에 동이를 향해 미끼를 던져고 숙종에게도 잘 보이려고 그랬다고는 하지만 좀 현실성이 없고 쌩뚱맞다는 느낌은 어쩔 수 없네요.
어차피 동이는 장옥정이 중전에 있을때 숙원이 되고 장옥정의 아들은 세자가 되는데 너무 무리하게 드라마에서 내용을 꼬아서 장옥정 성격에도 일관성이 없고 행동에서도 첩지를 내려서 서인파와 폐비측에 도움을 주는 어리석은 행동을 하도록 만들고....
세자도 그냥 책봉시켜도 될것을 무리하게 꼬아서 위기상황을 설정하려고 짝퉁 등록유초를 만들어서 청나라사신이 와서 세자책봉을 취소하네 마네하면서 필요이상으로 등장하고있고.
조선시대에 사대외교를 한 것이 사실이지만 당시는 그냥 사대의 예우를 해서 진상품과 선물을 주면 조선에서 원하는 그대로 거의 100% 청국에서 인가를 하는 시대였는데 필요이상으로 청나라의 입김이 크게 나오도록 그리는 것도 그렇고...좀 그렇네요.
숙원책봉과 세자책봉등 역사적 사실을 따라가면서도 너무 여기저기 긴장과 음모를 끼워넣으려 하니까 이야기의 앞뒤도 안맞고 중전장옥정도 어리석어지고 하는데 좀 더 이야기를 치밀하게 꾸미고 스킵할 것은 그냥 과감히 스킵했으면 좋겠네요. -
logo design company 2010.07.14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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