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수'에 해당되는 글 4건
- 2011.01.02 '시크릿가든' 끝난 주원의 인디언썸머, 신의 선물 혹은 장난? (26)
- 2010.12.29 '시크릿가든' 성추행과 사랑표현, 드라마를 보는 시각의 차이 (29)
- 2010.11.28 '시크릿 가든' 하지원-현빈의 완벽한 상대방 빙의연기 (26)
- 2010.11.27 '시크릿 가든' 주원에게 일어나고 있는 마법의 비밀 (32)
오스카와 윤슬의 경우도 비슷하지요. 오스카에게 상처만 받고, 오스카의 여자이기에 숨어야 했던 윤슬은, 희생도 행복으로 여길만큼 우영을 사랑했어요. 결혼할 여자가 아닌 그렇고 그런 빠순이에 불과하다는 최우영의 말은, 목숨을 버리고 싶은 생각이 들정도로 윤슬을 힘들게 했지요. 상처를 상처로 갚는 윤슬은 오스카의 상처가 결국 자신을 더 아프게 한다는 것을 확인할 뿐이었어요.
무엇이 프로포즈까지 거절하고, 유학간다는 거짓말을 하게 했는지를 알게 된 우영은 진심으로 윤슬에게 사과합니다. "너무 미안해서 미안하다는 말을 하는 것조차 미안하다"는 말로 말이지요. 우영이 무릎을 꿇고 사과하는 모습을 보고 싶었던 윤슬, 철저히 망가져 바닥까지 추락하는 모습을 보고 싶었던 윤슬, 그것이 윤슬 자신의 진심이 아니었기에 약해진 우영의 모습은 위로가 되기는 커녕, 그녀를 더 아프게 합니다.
스타라는 화려한 이름 뒤에는 그를 지켜준 수많은 그림자들의 희생과 보살핌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것을 알게 된 우영은, 자신이 알게 모르게 상처를 준 사람들에게 사과를 하며, 자신을 비로소 돌아보게 되지요. 그리고 그 그림자들 중에 윤슬의 그림자가 가장 컸었다는 것도 알게 된 우영입니다.
무엇보다 압권이었던 것은 오스카의 허걱!하는 표정이었지요. 사우나에서 운동좀 했다며, 폼나게 자랑했던 '그것'을 라임씨가 적나라하게 봐버렸으니, 오매 얼굴 화끈거려 죽을 것 같은 우영입니다. 더구나 한 식구가 될지도 모르는데, 어이할꼬?
두번째 영혼체인지라 이제는 상대방의 신체에 익숙해진 라임과 주원, 마음을 여는 것도 급속도의 속도로 진행되지요. 다크블러드 오디션을 무기로 라임과 한집에 살겠다며 짐을 싸들고 온 주원(따지고 보면 자기집에 라임의 짐을 싸들고 온 주원인 셈이죠), 주원의 노골적인 들이댐이 싫지 않더라고요. 주원의 흑심때문만은 아니었지요. 라임을 대신해 오디션을 보기 위해서라도 액션연습은 필요했고, 뽀록나기 쉬운 액션스쿨보다는 주원의 집이 훨씬 안전했을 수도 있었겠지요. 물론 님도 보고 뽕도 따자는 주원의 앙큼한 계산도 배제할 수는 없지만 말입니다.
침대에서 도란도란 대화를 나누는 두 사람 눈빛이 사랑으로 무르익고 있는 모습이어서 참 예뻤답니다. 주원이 라임과 액션연습을 하는 장면에 대놓고 하트뿅뿅을 징으로 박은 새로운 추리닝도 입고 나왔는데, 40년간 징을 전문으로 다뤄 온 독일장인이 한 징 한 징 박은 그런 추리닝이겠지요?
머리를 맞대고 영혼체인지의 공통점을 찾은 라임과 주원, 실마리는 찾은 것 같지요. 제주 신비가든에서의 "약술과 비"가 어떤 마법작용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진짜로 일어나게 되었지요. 라임의 오디션이 있는 날, 하필이면 천둥번개를 동반한 비가 그 날 내릴 게 뭔지, 라임을 위해서는 행운의 비였으나, 주원에게는 생명을 앗아갈 수도 있을 위험한 비가 되고 말았네요. 주원이 폐소공포증이 있어서 엘리베이터를 타지 못한다고 고백했음에도, 라임이 한시라도 빨리 주원이 대신 볼 자신의 오디션을 지켜보고 싶은 마음에 엘리베이터를 탄게 화근이 되어버렸지요.
오랜 시간 다크블러드 오디션을 받기를 소원했던 라임은 제시간에 맞춰 영혼이 돌아오자 너무 기뻤지만, 자신이 조금 전까지 주원의 몸으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있었던 것을 기억해 내고 주원에게 전화를 하지요. 가물가물 주원의 목소리는 끊겨버리고, 김주원을 외치는 라임의 다급한 목소리가 빗속을 뚫고 메아리치면서 15회가 끝났네요. 주원의 생사가 확인되기 까지 하루를 기다리는 고통을 주고 말입니다.
새해벽두부터 자뻑 완소남 주원이 엘리베이터에 갇혀 정신을 잃어버리는 모습이어서 발을 동동 굴렀던 시간이었습니다. 물론 빤짝이 까도남에게 비극적인 일이야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 확신하지만, 본의아니게 불운(?)은 라임에게로 옮겨가고 말았지요. 기다리던 오디션을 포기할 것 같으니 말입니다.
시크릿가든에서 이미 예고된 대로 두번의 영혼체인지가 다 일어났는데요, 이와 함께 주원의 인디안썸머가 끝나고 겨울로 접어들었음을 의미하기도 하지요. 주원에게 일생일대의 획기적인 기적이 일어났던 인디언썸머를 보내고, 따뜻한 겨울이 될지, 가끔 화면에 잡히는 주원의 정원처럼 삭막한 겨울이 될 지는 주원에게 내렸던 마법의 비에 따라 달렸겠지요. 신의 선물일까요, 혹은 장난일까요? 그 질문의 대답을 향해 가는 시크릿가든, 개인적으로는 선물쪽으로 작가님께 압력을 팍팍 넣고 싶네요. 물론 라임이 다크블러드 오디션을 받지 못하게 된 것이 라임과 주원에게 행운인지, 불행인지는 더 지켜봐야 겠지만, 라임을 살리려는 아버지의 계획의 일부인지도 드러나게 될 것 같습니다.
몇년간을 기다린 라임의 꿈이 이루지기 일보직전에서 엘리베이터에 갇힌 주원으로 인해 오디션을 보지 않고, 라임은 주원에게로 달려 가겠지요. 오디션보다, 꿈보다 소중해져 버린 아름다운 사람이니까요. 라임이 주원에게 달려가기 까지 기다렸다가는 주원은 송장이 되어서 엘리베이터에서 나올 듯 하고, 아마 다른 누군가에 의해 구조가 되겠지만, 저는 잠시 김은숙 작가에 의해 새로 쓰여지고 있는 인어공주 2를 봤답니다. 만약 길라임이 119나 김비서 혹은 다른 누군가에게 주원의 위급상황을 알렸다면, 이는 주원의 생명을 구한 일이 되겠지요. 인어공주가 왕자를 구했던 것처럼 말이지요. 라임이 주원을 구했다는 소문이 삽시간에 문분홍여사에게도 전달된다면, 라임이 점수도 조금은 딸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 말입니다.
저는 지난 글에서 주원이 앓고 있는 폐소공포증의 치유와 라임아버지가 누구인지에 대한 복선에 더 무게를 실기는 했지만, 엘리베이터 사고는 주원에게도 라임에게도 새로운 변화를 주는 전환점이 될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라임에게는 주원이 얼마나 잃기 싫은 아름다운 사람인지를 알게 할 듯하고, 마찬가지로 주원은 라임에게 오디션이 차지하는 의미와,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에게 달려와 준 라임으로 인해 미치도록 행복할 듯합니다. 자기때문에 오디션을 보지 못한 것에 미안한 주원이, 그의 권력(?)을 이용해 다시 볼 기회를 주는 힘을 써줄지도 모를 일이지만, 주원은 이번에 확실하게 알았을 듯 하네요. 혼자서만 길라임을 목매게 좋아했던 것이 아니라는 것을 말이지요.
라임을 위해 자기가 가진 것을 포기할 수도 있는 주원만큼이나, 자신의 평생꿈을 포기할 수 있는 라임이 된 듯합니다. 시크릿가든에서 일어나는 기적은 모든 것을 버릴 수 있게 하는 사랑의 절대적 가치를 의미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한치도 양보할 수 없을 만큼, 각자에게 중요한 것을 버릴 수 있는 것, 1%상류사회의 의식을 버린 주원, 평생꿈을 포기하는 라임, 드라마에서는 쉬운 선택같아 보이지만 현실에서는 기적을 요구하는 힘든 선택일 수도 있으니까요.
덧붙여서 꼭 하고 싶은 말은 엘리베이터에서 폐소공포증을 열연하는 현빈을 보며, 혹시 함께 숨을 못쉬고, 얼굴도 뒤틀리고 인상을 찌푸리며 보신 분들 많으셨으리라 생각됩니다. 저는 그랬어요. 진짜 현빈이 쓰러져서 숨을 멈춰버리는 것 같이 보였거든요. 백짓장처럼 하얘지는 얼굴과 식은땀, 그리고 리얼한 공포가 내재된 표정은 마치 함께 폐소공포증에 고통스러워 하는 감정이입되는 느낌까지 들 정도로 좋은 연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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굄돌 2011.01.02 09:57
어떻게 딱 5분만 생각해줬으면 하고 바랄 수 있었을까요?
진짜로 5분만 생각해주고 떠나면 어쩌려구요.
신정 연휴, 행복하게 보내고 계시지요?
남편 기상하는 시간 맞춰 늦게 일어났는데(휴일이라)
미사 가야겠어요.
교중미사, 빼 먹을 수 없는 사람이라~~
행복하세요. -
칼스버그 2011.01.02 11:05
현빈의 폐소공포증 연기...
정말 압권이였죠....
초록누리님 새해가 밝았습니다.
더 많은 사랑과 행복이 넘쳐나는 2011년이시고 항상 건강하시어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carol 2011.01.02 11:56
워싱턴에는 이제야 시크릿 가든을 시작 했습니다
좋아하는 현빈이 나와서 열심히 볼 예정입니다
너무 뒷북 치는것 같지요?
워싱턴은 항상 뒤 늦게 방송을 해주니..
저도 답답 합니다
초록 누리님을 만나서 반갑습니다
종종 뵐수 있기를 소원 합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
고리2 2011.01.02 17:14
네 번째 부인으로 들어간 (중)노년의 사랑을 신파로 만들지 않고 ‘아름답게’ 만들어주신 작가님은 정말 마음이 깊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새엄마로서 가족에게 인정받지 못하는 불안함이 있을텐데도 자릴 넘보는 친동생에 대하여 ‘넌 자질이 안되고 따라서 자격도 안된다’는 말을 할수있는 멋진 여자. 새엄마가 된다해도 두팔벌려 환영할 듯 싶어요.
오스카가 자신이 한 치명적 잘못을 어떻게 사과할까... 연상되지 않았는데, 참 멋지게 갈무리되었다는 생각이었어요. 남은건 윤슬의 애증으로 일관되었던 자기정리일까요?^^
‘나 그럼 오디션 안봐’라는 말을 연발하던 주원이 어쩜 그리 귀엽고 이쁘던지,,,,ㅋㅋ
전, 라임의 사고사를 대비한 죽은 아빠의 마법체인징이다는 아니다는 생각엔 변함이 없어요. 자기 딸을 살리고자 멀쩡한 남의자식(물론 자신이 아니었다면 죽었을수도 있다는 가정이 있다해도, 만일 그게 빌미라면 라임아빠의 순수성은 사라지고 지극히 이기적일 뿐이잖아요.^^)
이번 비와 엘리베이터의 작동정지는 어쩌면 마법과도 관련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물론 현재 주원은 생사의 끝에까지 가있는 상황까지 초래되었지만 아빠가 주원을 죽게 내버려두지는 않을거라는 전제가 먼저 깔렸다는 생각이....^^(라임의 전화로 아마도 구조는 이루어질것 같지만요^^)
빈님의 쓰러지는 연기와 얼굴과 목의 심줄 변화(약간의 그래픽작용도 플러스 되었을거란 생각도 했어요) 를 보면서 그런 연기를 해내고 있는 현빈님께 전율이 느껴졌답니다. 여태 왜 이런 배우를 외면했을까... 하는 무지막지 후회감..;;
늘 제가 보지못했던 부분까지 해석해주시는 넘 좋은 리뷰 정말 감사히 잘보고 있어요. 새해 복많이 받으시고 멋진 리뷰 새해에도 부탁드릴께요^^
시크릿 가든에 홀릭하고 있는 제 입장은 물론 후자입니다. 스토리 전개에서 베드신은 훌륭한 연출이었다고 생각했으니까요. 저는 지난 리뷰글에서도 주원의 겸손한 욕정(?ㅎㅎ)이라는 표현으로 "김수한무 두루미와 거북이..."를 외우는 주원의 감정절제를 칭찬하기도 했습니다. 라임을 지켜주려는 주원의 욕정절제가 더 보기 좋았고, 사랑하기에 더 지켜주고 싶은 주원의 마음을 읽었기에 그런 표현을 했었어요.
93년생 딸아이를 둔 엄마로서, 그리고 저 역시 사랑이라는 감정에 설레고 두근거렸던 젊은 청춘시절로 돌아가, 정확하게 말하면 길라임으로 돌아가 고민을 해봤습니다. 내가 라임이었다면, 막무가내로 액션스쿨에서 키스를 퍼붓는 재수탱이 싸가지 빤짝이 추리닝 재벌남의 키스를 어떻게 받아들였을까? 답은 방망이질이었습니다. 제가 키스에 환장해서 두근거렸을 것은 물론 아니에요. 라임에게 거품키스나 액션스쿨에서의 키스가 강제적인 키스가 아닌 이유는, 두 사람이 알고 있는 서로에 대한 마음입니다. 사랑을 해 보신 분들이라면 눈빛만으로도 말보다 더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것을 알 거예요. 사랑을 마법이라고 하는 이유는, 말로 하지 않아도 서로를 향하는 눈빛만으로도 상대방의 감정을 읽기 때문 아닌가요?
라임이 "너 진심이 뭐야?"라고 묻자 주원이 "알잖아. 알아 그쪽도. 난 여자 하나때문에 내가 가진 것을 잃기에는 가진 것이 너무 많아. 혹시 그 사이 내 맘이 변했는지 떠보는 것이라면 하지마".
그리고는 밑도 끝도 없이 한번만 안아보자고 했지요. 안아보고 좋으면 신데렐라되는 거냐고 묻는 라임에게 주원은 "인어공주"라며 대못을 쾅쾅 쳐버렸지요. "내게 여자는 딱 두 부류야. 결혼할 여자와 놀다 차버릴 여자... 길라임의 좌표는 언제나 두 부류 사이에 어디쯤일거야. 그렇게 없는 사람처럼 있다가 거품처럼 없어져 달라는 얘기야. 이게 나란 남자의 상식이야". 물론 이 싸갈통머리 없는 말은 라임으로부터 귀싸대기를 선물로 받았지만 말입니다.
라임과 주원은 서로에게 끌리면서도 현실적이었어요. 주원은 '나는 이만큼 많이 가진 상류층이고, 너는 나랑 놀 주제가 못된다'는 말을 수도 없이 반복하면서, 라임에게 향하는 자신을 마음을 끊어버려고 애쓰고 있었고, 라임은 백화점 사장에다 성같은 집에서 동화처럼 사는 김주원을, 감히 꿈조차 꾸지 못할 먼 세계의 사람이라고 밀어내려고 안간힘을 씁니다. '삼신할머니 랜덤 덕에 부모 잘만나서 호위호강하는 이 사람, 저랑 놀 주제 못되는 사람입니다' 라는 비난 섞인 독설을 통해서 말이지요.
제가 베드신을 보며 전혀 야하다는 생각을 하지 않은 이유는, 이불을 사용하지 않은 그 솔직하고 대담스러운 장면때문이었어요. 이불이나 호텔 침대시트를 여자에게 둘러 씌우고는, 시트 속에서 반항하는 여자의 움직임을 보여주는 장면이 전 더 야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원래 보이지 않는게 더 야한 거니까요. 그런데 시크릿가든에서는 그 시트를 걷어 버렸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더 깔끔했어요.
함께 자겠다는 주원을 밀어내는 라임의 행동때문에 강제적이었다라고 보일 수는 물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상황에서 어느 여자가 "아이구 좋아라" 하며 반항도 하지 않을까요? 오히려 라임이 그렇게 버팅기지 않았다면, 라임이 더 이상한 여자일 겁니다. 그런 상황에서 나오는 일차적인 반응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반항이었고, 주원이 자신을 덮칠 마음이 없다는 것을 알고는 라임은 오히려 주원에게 더 마음을 열어줍니다. 사랑하는 사람들에게서 가장 중요한 믿음을 봤기 때문이에요. 충분히 덮칠 수 있는 상황임(?)에도, '김수한무 두루미와 거북이' 주문을 외우며, 고통스럽게 인내하는 주원의 진심을 알았기 때문이고요. 바뀐 주원의 몸을 빌어 라임이 주원의 엄마에게 "이 사람 믿어 보려고요" 라고 할 수 있었던 이유도 주원에게 생긴 믿음과 사랑에 대한 확신때문이었지요.
베드신이 아름다웠던 이유는 김은숙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것이 인스턴트 일회용 밴드 사랑이 아니었기 때문이에요. 저는 오히려 그 베드신을 보면서, 김은숙 작가가 일회용 밴드사랑에 일침을 가했다는 생각마저 들더군요.
툭까놓고 호감을 가진 남자가 키스를 해주면, 그게 불쾌하거나 성추행을 했다는 모욕감이 먼저 들까요? 아니면 가슴이 쿵쾅거리는 설레임이 먼저 들까요?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저는 앞에서도 말했듯이 방망이질입니다. 비록 현실적으로 이어지지 못한다고 할지라도, 마음은 핑크빛 감정으로 설레이고, 풍선을 타고 하늘을 나는 듯한 그런 감정이 더 느껴질 것 같더군요. 성추행이라는 것은 내 마음이 전혀 가지 않는데, 강제적으로 당했을 때를 말하는 것이지, 호감을 가지고 있는 상태라면 저같으면 사랑표현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핵심은 이거에요. 성추행과 사랑의 표현, 두 시선에서 드라마를 보는 관점이 다르다는 것이지요. 성추행이라고 보는 시선은 두 사람의 사랑의 감정이나 호감을 배제한 채, 단순히 화면에서 표여지는 피상을 읽었을 뿐이고, 사랑표현이라고 보는 시선은 화면 이면에 흐르는 사랑이라는 화학작용을 함께 읽은 차이겠죠.
제가 이 글을 정리하는 이유는 한가지에요. 성추행이라고 보는 여성단체의 시선에 공감하지 않는다는 것도 아니고, 드라마를 드라마로 보라는 말을 하고 싶은 것도 아닙니다. 다만 김은숙 작가가 이런 기사로 위축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때문이에요. 시크릿가든의 뜨거운 인기와 관심때문에 김은숙 작가의 머리가 아마도 뜨끈뜨끈할 겁니다. 저역시도 글을 통해 해피엔딩에 대한 압력을 넣고 있는 중이니까요.
거품키스도 다 할만한 사이에서 하는 것이고, 한 호텔에 들어가는 것도 그 정도의 감정이 무르익었기 때문에 가는 것 아닐까 싶네요. 드라마라서 좀더 예쁘고 멋지게 표현은 했지만, 드라마에서 표현하고 싶은 사랑에 대한 감정선을 성추행을 부추긴다는 식으로 이해하지 말고, 그냥 드라마로 함께 즐기면서 봤으면 싶어요. 그리고 표절논란에 이어 성추행이라는 논란까지 김은숙 작가가 스트레스 많이 받을 듯 한데, 자신이 하고 싶은 사랑이야기를 뚝심있게 써주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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펨께 2010.12.29 11:24
사랑을 해본 사람이면 누구나 이 장면을 보고 공감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런 드라마를 보고 성추행이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은 도대체 외국영화는 어떻게
보는지 모르겠네요. -
심평원 2010.12.29 11:32
헐...성추행이라뇨ㅠㅠ어뜨케 이런 아름다운장면을 보고ㅋㅋㅋㅋ
전 진짜 요장면보면서 계속 소리지르면서 봤는데요ㅋㅋ넘 좋아서ㅋㅋㅋ
아ㅠㅠ드라마에 너무 빠지면안되는데...너무 재미있네요ㅠㅠ
김주원은 현실남자가 아닌데..아닌데...ㅋㅋㅋㅋㅋ
잘보고갑니다^^즐거운 연말보내세요~ -
고리2 2010.12.29 13:28
누리님도 이 문제를 쓰셨군요... 음.......
저도 시가의 열성팬이고, 넘넘 아름답게 이들 사랑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들마 보면서 가슴 쿵당거리기는 정말 첨인것 같아요. 다시 그나이로 돌아갔으면... 싶을만큼요.
어제 복군님이 쓰신 글에 ‘제 입장은 우려스럽다’쪽으로 댓글을 남겼는데요..
골치아프게 이것저것 고민하지 않고 저도 들마가 주고자 하는 아름다운 메시지와 이쁜영상, 이쁜캐릭에만 몰입되어 보고 싶은 맘입니다. 그날 뉴스가 메인으로 뜬걸보고는, 가슴한켠에 조금 들었던 염려였는데, 결국 기사가 뜨는구나.. 그냥좀 넘어가지... 하는 맘이 든게 사실이구요.
죽 써주신 누리님 시선으로 봤던 저에게도 아름답기 그지없는 장면뿐이었어요. 불쾌감 따위가 있을리가 없었지요.
아주 많은 사람들이 이 들마를 아끼고 이쁘게, 있는그대로 보고 있습니다.(이런 들마 내주신 김은숙 작가님께는 정말 감사할 뿐입니다.^^) 하지만 또한 다른 많은 사람들은 무너져버린 도덕과 이치 따윈 뒤로한채, 왜곡된 시선으로 받아들이거나 감각적으로 보기도 합니다. ‘김수한무가 뭐냐~, 덮쳤어야지’로 대변되는...
이젠 친부조차 딸을 해하는 뉴스가 일상화 되어버릴만큼 성폭력 왕국이 되어버린 한국에서 이 사랑스런 들마의 미화가 그 ‘다른 많은 사람’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지는지, 상대의 거부를 내숭적 튕김일 뿐이라 여기며 당당하게 ‘힘’으로 제압할 여지를 남겼다는거에 대한 염려라고 봤어요, 그 뉴스는.
이제 중학생 및 초교생으로까지 내려온 각종 성폭력, 폭력뉴스는, 그들이 아직 자신들이 저지른게 얼마나 끔찍한건지 모르는 순수함 때문에 더 잔인할수 있고 무섭습니다. 기사를 통해 나온 염려는, 그러한 ‘비이성적’ 몇몇 사람들이 대다수의 선량한 사람들에게 가할 공격과 고통에 대한 고민도 해야하지 않겠느냐.. 는 것으로 봤었기에 그 기사는 조금 불편했지만 받아들일수밖에 없었습니다, 적어도 저는....
정말 좋아라하는 누리님 글에 반론 써서 죄송합니다. 꾸벅. 글고 지금까지 ‘고리’였는데, 어느분이 저와 이름이 같다고 혼란스러워해서(들마는 안보신답니다.) 새이름 생각날때까지 고리2로 바꿉니다.-
초록누리 2010.12.30 03:34 신고
드라마를 보는 시각적 차이인 것 같아요. 우려스럽게 본다는 분들의 말도 당연히 그 이유가 타당하고, 드라마로서만 보는 시각에서는 문제가 되는 장면이 아니라고 생각할테고요.
아마 시크릿가든이 인기가 있어서 하나의 사례로 지적되었을 뿐이지, 사실 따지고 보면 시크릿 가든과는 비교도 되지 않게 성폭력 수준인 드라마도 많잖아요.
저는 드라마에 흐르는 감정선과 김은숙 작가가 그리고 싶어하는 사랑에만 초점을 두기로 했어요. 그래야 드라마를 드라마답게 보는 것이니까요. 고리님이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도 충분히 이해해요. 저역시 여성단체의 글을 읽고 이틀동안 고민을 해봤거든요.
그리고 저는 예전에 매리는 외박중에서도 한번 언급을 했었는데, 아무런 감정이 생기기 전에 무결이와 정인이 차례로 매리에게 키스를 하는 장면은 성추행이라는 불쾌함을 느꼈어요.
그런데 시크릿가든에서는 라임의 감정선을 분명히 밝히고 있었기에 성추행은 아니라는 생각으로 정리했어요.
의견이 다른 것에 대해서는 전혀 걱정하지 않으셔도 돼요^^*
오히려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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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단 2010.12.30 14:33
저도 이 장면 인상깊게 봤습니다. 관점의 차이라고 하지만
드라마에 깔아놓은 전제를 이해했다면 이상하게 볼 수 없을 것 같은데 말이죠.
김수한무 두루미는 참신하더군요. 이거 누가 써먹을지 모르겠어요..ㅋ -
ㅇㅇ 2010.12.30 19:05
함께 자겠다는 주원을 밀어내는 라임의 행동때문에 강제적이었다라고 보일 수는 물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상황에서 어느 여자가 "아이구 좋아라" 하며 반항도 하지 않을까요? 오히려 라임이 그렇게 버팅기지 않았다면, 라임이 더 이상한 여자일 겁니다. 그런 상황에서 나오는 일차적인 반응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반항이었고, 주원이 자신을 덮칠 마음이 없다는 것을 알고는 라임은 오히려 주원에게 더 마음을 열어줍니다. 사랑하는 사람들에게서 가장 중요한 믿음을 봤기 때문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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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에 공감하면서도,
이 말이 가슴아프네요..
여자들이 이런 맘으로 대처하는 것이 성폭력 논란으로 확산되는 것입니다.
여자들의 이런 마음 때문에 남자들이 껄떡남이 되 버릴수 밖에 없고,
결국 성폭력범이 되는 것입니다.
좋은 거면 좋은거지..
맘에 드는 남자가 하는것은 로맨스고, 맘에 들이않는 남자가 하는것은 성폭력입니까?
이런 이중적인 잣대가, 성폭력을 불러오는 것입니다.-
그건 2011.01.01 15:59
남편과 잠자리 하는 건 사랑이면서,왜 외갓남자와 하는 건 불륜이냐고 말하는 것과 뭐가 달라요? 당연히 다르죠.
서로 사랑하는 사람끼리의 감정교류와 사랑표현이 무슨 문제가 된다고 그러세요?
왜 야동이나 포르노적인 상황을, 이 드라마에 대입을 시키나요?
똑같은 행위라도, 사랑이 있고 없고의 차이는 대단히 중요한 것입니다. 정신병자 같은 범죄자의 말도 안되는 주장때문에, 사랑을 폭력으로 봐야한다고 주장하는 것이 말이 되나요?
제정신인 사람은 거부와 내숭의 차이를 분명히 구분해 낼 수 있습니다. 다른 것도 아닌 스킨쉽을 하는 문제인데, 그건 당연하죠. 남자가 여자와 달리 참을 수 없다고 하는 건 잘못된 정보입니다. 여자가 분명히 거부하면, 남자도 이성을 지킬 수 있어요. 정말 자기 여자을 사랑하는 사람은 상황에 따라, 여자를 보호하기 위해 참을 수도 있는 겁니다. 드라마 뿐만아니라, 현실에서도요. 드라마의 베드신은 그걸 보여주고 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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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롱 2010.12.31 22:40
저도 시크릿가든 폐인이지만 글쓴님과는 생각이 조금 다릅니다.
일단 라임은 속으로는 다른 마음이었을지언정 겉으로는 거부하는 상황이었고 주원은 그걸 무시(?)하고 방으로 강제로 밀고 들어왔으니까요.
여자가 거부하는데 남자가 '너도 속으로는 좋지?'라고 생각하고 마음대로 행동하는 것....참 무서운 행동이에요.
성폭력범들이 가장 많이 주장하는 것들 중의 하나가 여자가 속으로는 좋으면서 튕긴 것이기 때문에 자신이 잘못한 건 없다는 것인데요. 어리거나 철 없는 남자분들이 드라마 장면을 보고 그런 마음을 가질까 저는 좀 우려가 되었어요..-
잘못된 비판 2011.01.03 04:43
잘못된 인식입니다. 흔히 남자는 본능을 참을 수 없다거나, 여성이 유혹하는 걸로 느꼈다거나, 만취상태에서 저지른 짓이라거나 하는 성범죄자들의 변명을 여과없이 받아들이는 게 문제입니다. 여성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책임을 회피하려고 하는 흔한 변명인데, 그게 통한다는 게 더 어이가 없죠. 외국에서 이런 경우는 가중처벌을 받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무죄나 경범죄로 처리되죠. 문제의 핵심을 잘못 짚으셨어요. 미디어물을 비판하려면, 여성 콘텐츠가 아닌, 남성 콘텐츠를 선택해야 했습니다. 남자들이 자주 접하는 콘텐츠를 골라 비판했다면, 많은 여성들의 호응을 받을 수 있었겠죠. 결국 남성들의 성적 판타지물이 남성들에게 잘못된 인식을 심어준 거니까요.
시가는 여성 판타지물이고, 드라마 속의 주원과 라임은 서로 영혼이 바뀌기도 하는 사이이니, 그런 베드신이 연출되었다 해도 무리가 없습니다. 15세 관람가에 준하는 연출이에요. 행위만을 두고 비판하는 경직된 사고방식은 여성의 심리를 무시하고 자유를 억압하는 게 되는 겁니다.
비판을 하려거든 남성콘텐츠와 잘못된 법 집행에 하는 게 맞습니다. -
하아 2011.01.03 18:35
초롱님과 동의를 하면서도 한편 안타까움을 감출 수가 없네요. 어찌보면 단순하다고 보일 수있는 드라마에 한 장면을 가지고 성추행이다 성폭력이다 고민하고 토론해야 할정도로 이 나라에 성폭력이 만행되고 있다는 사실이 말이죠.
개인적으로는 그런 인간 이하들의 사람들은 어떤, 어느 장면과 콘텐츠를 보더라도 잘못 해석할 거라는 거죠. 보통의 사람들이라면 저 장면을 보고 귀엽다, 라거나 설레거나 재미있었겠지 설마 성추행이나 성폭력을 장려한다고 생각했을까요.
저 역시 그냥 편하게 웃으면서 보았고 말이죠.
어찌보면 사소하다고 할 수있는 부분까지 이런 엄청난 사회적 이슈와 연관된다는 부분이 참으로 씁쓸하게만 느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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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컨데 닭다리를 주원에게 뜯어 주며, "많이 먹게, 내 마음이야... 혹시 아픈 데는 없지? 암이나 백혈병같은...?" 등의 대사는 사위사랑 장모의 마음과 건강한 사위에 대한 바람을 드러낸 것으로 보여지지요. 라임에게는 "아가씨는 참 반갑네..."라며, 일찍 헤어진 딸에 대한 그리움같은 것을, 무표정한 속에서도 그윽하게 드러내기도 했지요. 길라임이 아버지가 약술 담는 것을 잘했다는 말에는, 담그는 것보다는 마시는 것을 좋아했었다는 아리송한 말을 하기도 했죠. 라커에서 주원이 라임의 물건을 보고 뜨아~해 하자 길라임의 아버지가 대놓고 사진속에서 표정을 일그러뜨리기도 했었는데, 길라임의 부모는 지금까지 라임의 주위를 지켜주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더 나아가 라임이 사람일까, 아닐까 하는 의문마저 생깁니다. 마법사 부부 사이에서 태어난 딸처럼 보이기도 해서 말이지요. 시크릿 가든에는 이렇게 여러가지 신비스런 비밀들이 숨어있어서, 드라마가 진행될 수록 깊은 매력의 늪으로 빠져들게 합니다. 여기에 빼놓을 수 없는 주원과 라임, 그리고 오스카 최우영의 매력도 한 몫, 아니 세 몫하고 있습니다. 탄탄한 스토리와 말로는 다 설명하기가 부족한 매력적인 배우들입니다.
라임과 주원의 영혼이 바뀐 5회는 신데렐라와 인어공주라는 해피엔딩과 새드엔딩의 가능성을 동시에 열어주었지요. 또한 사랑과 결혼에 대한 환상과 현실을 '중간 좌표'라는 말로, 주원과 라임에게 싹트는 감정과 갈등을 동시에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왕자님에게 간택받는 신데렐라가 되는 것이냐는 라임의 말에 가차없이 인어공주라고 말을 하는 주원, 주원의 서슴없는 말에 순간 겁이 덜컥 나기도 했네요. 비극이 감지되어서 말이지요.
결혼할 여자와 한 번 놀다 치울 여자 두 부류 사이에서 없는 사람처럼 있다가, 인어공주처럼 거품으로 없어지길 바라는 것이 진심이라는 주원, 아니나 다를까 라임에게 철썩 따귀를 맞았지요. 그 장면이 너무 리얼해서 주원 뺨이 빨갛게 손자국이 남아있을 정도였네요. 길라임이 심하게 감정을 실을 만한 대사였죠. 신데렐라가 되는 것을 바라지 않았지만, 가슴에 크게 들어와 버린 사랑이 인어공주의 거품처럼 사라지기를 바라지도 않았지요. 라임도 주원도 서로 같은 마음이라는 것을 아는데, 그래서 두사람 모두 힘들어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데, 이렇게 거짓말로 콕콕 쑤셔대는 주원이 미운 라임입니다.
암튼 매번 라임에게 정강이를 까이며 맞더니, 주원의 속마음과는 다르게 뱉어내는 직설화법이 매를 부르기는 하지만, 이번회 주원이 라임을 인어공주라고 했던 대사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미심장하게 들리더군요. 길라임의 운명을 예고하는 말은 아닌가 하는 새드엔딩의 불길함도 느꼈고 말이지요. 새드엔딩이면 삐질 거임.;;
식당을 통째로 예약하고 라임과 우영을 기다리던 주원, 우영과 주원의 말싸움도 송곳을 꼽을 틈도 없이 팽팽하지만, 라임과 우영의 손발톱까지 오그라들게 만드는 닭살 멘트는 주원을 뿜게 만듭니다. 거의 눈이 뒤집히기 일보 직전의 질투감 내지는 유치빤스를 비웃는 현빈의 표정이 압권이었네요. 능글능글 오스카의 팬서비스도 장난이 아닙니다. 진지와 코믹을 적절히 조율하는 윤상현의 연기가 매 회 빵빵 터뜨려줘서, 코믹진지능글 캐릭터 본좌의 자리에 등극시켜주고 싶을 정도랍니다.
길라임과 와인을 건배하자며 "밤보다 검고 아름다운 당신의 눈동자를 위해!", 이에 "제 눈동자가 아름다운 건 지상에 내려 온 별 하나가 제 눈 앞에 앉아있어서..." 길라임의 주원의 화를 돋구는 자뻑멘트에 뒤집어졌네요. 유치스럽지만, 이게 다 주원이 들으라고 하는 말이어서 길라임 성격상 자기멘트에 자기도 닭살 돋았을 겁니다. 물론 진짜로 눈 뒤집어진 분은 따로 있었지만 말입니다. 시청자도 그 라임과 우영의 죽 척척 맞는 호흡에 뿜지 않을 수 없게 만듭니다.
"제 눈동자가 아름다운 건 잠시 지상에 내려온 별 하나가 제 눈 앞에 앉아 있어서.."
"아, 이런 들켰네, 너무 눈부시면 얘기해요. 뒤돌아 앉아있어 줄테니"
"아니에요, 차라리 눈이 멀겠어요. 3년째 팬인데, 오빠라고 불러도 돼요?"
"그럼, 오빠 쉬운 남자다"
"저도 틈 없는 여자는 아니에요"
주원의 라임에 대한 감정도 파노라마처럼 나왔는데, 가방때문에 라임을 아프게 하고 돌려 보냈던 주원이 뒤를 쫓아가서 스카프로 옷핀을 가리는 모습도 다 지켜봤더라고요. 주원의 마음씀씀이도 겉과는 달리 상당히 훈훈한 오지랖입니다.ㅎㅎ
주원을 만나러 가며 아영의 옷을 이것저것 입어보던 라임의 설레였던 마음도 보여주었고 말이지요. 이렇게 서로에게 들키지 않고 각자 아프고, 서로를 아프게 하며, 서로를 향하는 마음을 썬의 노래를 듣는 표정으로 나타내는 두사람의 감정도 참 예뻤답니다.
신비가든 여주인이 준 약술을 마신 주원과 라임은 다음날, 변화된 신체에 "아아악, 꺄아악" 기겁합니다. 이제부터 영혼이 바뀐 주원과 라임의 기철초풍, 요절복통 주원과 라임의 시크릿 가든 그 비밀스런 이야기가 시작되겠네요. 까칠한 차도남 김주원, 가난한 스턴트 우먼 길라임으로 바꿔 살게 되는 두 사람에게 어떤 이야기들이 펼쳐질까요? 예고편만으로도 배꼽쥐게 하는 상황들을 보여 주었는데, 다음 이야기가 너무 기대되어 오늘따라 시간이 더디게 가는 것같습니다.
그런데 이번 회에 의미심장한 대사가 나와서 여러가지를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는데요, 신비가든 여주인(김미경)이 "우리 딸 살릴 약술"이라는 말도 걸리고, 딸이 아프게 될 운명이라는 대사도 마음에 걸리더라고요. 식당여주인이 길라임의 엄마같은데, 길라임이 아플 운명이라고 하는 말이 걱정되어서 말이지요.
그래서 분석해 봤어요. 길라임은 어디가 어떻게 아프게 될까요?
길라임은 벌써부터 아프고 있지요. 싸가지 없는 재수뿡 김주원을 만나고 부터 길라임의 가슴은 신열로 펄펄 끓고 있으니까요. 운명적으로 사랑에 빠지는 사람을 만나 지독하게도 아프고 있는 것이에요. 물론 주원도 예외는 아니지요. 주원 스스로 상사병이라는 자가진단까지 내렸으니 말이에요. 사실 다 큰 어른들인 주원과 라임이 서로에 대한 마음을 눈치채지 못하는 것은 아니에요. 눈만봐도 심장이 쿵쾅거리는데, 서로의 감정을 읽지 못할 바보들은 아니지요. 사랑을 해 본 사람들이라면 알잖아요. 사랑은 말이 아니라, 눈빛으로 더 정확하게 전달된다는 것을 말이지요. 지금 두 사람은 서로의 감정들을 너무나 잘 알고 있어요. 그런데 현실적으로 이루어지기 힘든 사랑이라는 세상적인 눈으로 서로를 재고 있기때문에 모른척, 아닌척 하려고 애쓰고 있을 뿐이에요.
극중에 이런 말이 있었지요. 오스카가 주원에게 "넌 한 여자를 위해 다 버릴 수 없는 놈이지만, 난 한 여자를 위해 다 버릴 수 있다"라고요. 우영의 말은 주원에게는 가시가 되어 꽂혔지요. 주원이 라임에게 "난 여자 하나때문에 내가 가진 것을 버리기에는 가진 게 너무 많아" 라며, 그러니 꿈깨라는 식으로 라임에게 상처를 주었지만, 주원은 이미 라임때문에 모든 것을 버리고 싶어지고 있어요. 마음은 버리고 싶은데 현실적으로는 감당하기가 힘든 것이죠.
주원은 너무 혼란스럽거든요. 라임이 다른 남자들과 함께 있는 것도 싫고, 팬심인지 자기에게 보여주려고 하는 모습인지 모르지만, 우영에게 라임이 웃는 것도 싫습니다. 그럴 정도로 좋아지는 길라임이 좋은 주원이에요. 정작 결혼할 사람과 한 번 만나고 치울 사람, 사랑과 현실 중간좌표에 있는 것은 라임이 아닌 주원인 것이지요. 그래서 인어공주처럼 사라져 버리라고 역설적으로 말을 했던 것이고요
우스개같은 말이지만, 라임의 부모를 보니 상당히 뒤끝있는 엄마 아빠 같죠? 라커에서 주원이 라임의 물건을 보고 뜨아~하는 표정에, 사진 속 아빠가 못마땅한 표정을 짓던데, 아무래도 부부합심해서 김주원 길들이기 작전에 나선 것 같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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샹그릴라 2010.11.28 18:38
사진만 보고 저 벌거벗은 등짝이 누구 건가 궁금했는데, 오스카였나봐요? 전 순간 하지원인 줄 알고-저런 떡대를 하지원씨로 착각한 제 눈이 좀 이상한 거지만 ㅜㅜ- 둘이 벌써 관계가 저 정도? 놀랐다는... 들마를 안 보니 이런 착각도 하나봅니다. 사진 속에서 현빈이 짓는 미소는 정말 하지원의 미소와 겹쳐보이네요. 연기 잘하는 배우들의 연기는 정말 보는 사람들을 흐뭇하게 하는 것 같아요. 저도 연말에 시간이 허락되면, 꼭 보고싶습니다. ^^
매력적인 반짝이 츄리닝 김주원의 곁에는 정체모를 마법사가 있습니다. 길라임이라는 여자를 만나고 부터 나타났는데, 주원의 애간장을 태우게 하고, 미친 것은 아닌가 의심스럽기 까지 한 이상한 마법입니다. 주원에게 일어나고 있는 마법들은 대충 어림잡아도 일곱번 정도는 일어났는데요, 그 중 네 번은 주원도 알았고, 세 번은 김주원도 모르는 사이에 일어났죠.
주원의 주위에서 나타나고 마법의 정체가 뭘까요? 주원과 라임의 영혼이 바뀌기 전에 주원에게 일어나고 있는 마법들을 정리해 봐야 겠네요. 주원에게 일어날 영혼의 뒤바뀜은 한 순간에 일어나는 깜짝 이변은 아니거든요. 주원은 눈치를 채지 못했지만, 주원에게 몇번의 마법이 일어나고 있는 장면으로 주원에게 심상치 않은 일이 일어날 것을 예고하고 있었지요.
# 사진 속 길라임아버지, 내 딸 울리지 마라
병원비 4만5천원이 나왔다고 영수증을 가지고 온 주원, 라임이 던지고 간 4만원으로 그때 주원의 정신상태가 말이 아니었죠. 최우영에게 "내셔널 지오그래픽에 나올 것 같은 집에 사는 여자랑 사겨봤냐? 길라임이 그런 집에 사는데 학력 집안도 별로고 어휘선택도 거칠어. 그런데 그런 여자한테 맞았는데 살짝 기분이 좋아지고 더 맞아도 참을만 하겠다 기대되는 그런 것 경험해 봤냐?"며, 밑도 끝도 없이 질문을 던져 보기도 했지요. 결국 주원은 친구에게 부탁해서 병원비 영수증을 들고 5천원 내놓으라며 치사빤스 작전으로 나갔지요.
# 사랑은 꽃처럼 피어나고
시크릿 가든 속 마법 중에 가장 인상에 남았던 마법은 꽃과 그림을 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동화적이기도 하고 판타지스러워 예뻤던 장면이기도 했지요. 청소기 경품을 받으러 온 길라임에게 화가 났던 주원, 주원은 무엇때문에 화가 나는지도 혼란스럽습니다. 자신과 너무 다른 가난한 길라임때문이었는지, 라임과 너무 다른 부자인 자신때문이었는지도 말이지요. 그러나 미친놈처럼 길라임만 생각하고 있는 자신의 감정을 몰라주는, 아니 모른 척하고 있는 길라임때문에 화가 난 것은 분명합니다. 학벌 인물 경제력 어느 하나 빠지지 않는 절대매력 트리플 황제 김주원을 무시까는 길라임의 도도한 거만과 공짜 경품 타러 온 당당한 가난이 미치도록 좋아지는 자신이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왜냐고요? 주원은 지금 마법에 걸렸거든요. 사랑이라는 마법 말이지요.
"내 욕 한다, 안한다" 꽃점치는 김주원, 수북히 쌓인 꽃잎들은 주원에게 답을 주지 않습니다. 주원이 떠난 자리에 마법 처럼 꽃잎 한장이 피어나고 있었지요. 답은 "안한다"였는데, 주원은 듣지도 보지도 못했지만 말입니다. 간절히 원하면 이뤄진다는 말이 있는데, 그 장면을 보며 그런 생각이 들었네요. "김주원, 이 멋진 놈, 진짜 간절했구나, 마법을 부를 정도로..."
# 주원, 라임의 정원으로 들어가다
꽃점에 이어 주원의 간절한 마음이 통했던 장면이 또 있었지요. 큐레이터의 설명에도 온통 길라임만 생각하고 있던 주원, 멍하니 촛점 잃은 그의 눈에 <검은 집> 작품은 라임의 집으로 보일 뿐이었지요. 어둠이 깔린 달동네 어느 한 집, 퀴퀴한 벽은 금이 가 있고, 불빛이 새어 나오던 유치창은 더덕더덕 테이프가 붙어있고, 기겁하게 했던 뿌연 먼지가 쌓인 창문을 차마 두드리지 못하고 돌아섰던, 그 집입니다. 그날 밤 주원은 얼마나 후회했는지 모릅니다. 문을 두드리지 못하고, 라임의 가난으로부터 도망쳐 버린 자신때문에 말이지요.
주원은 온통 칠흑으로 덮인 괴기스런 집이 싫습니다. 라임의 집을 닮은 집, 불빛 하나 없는 집은 라임이 없기에 싫습니다. 불꺼진 집은 라임이 집을 비운 것이라 싫습니다. 자신을 밀어내는 듯한 어둠이 싫은 주원입니다. 이제는 문을 두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 집에는 꼭 길라임이 있어야 합니다. 이런 주원의 간절함은 검은집을 마법으로 바꿔 놓습니다. 길라임이 있을 것 같은 불켜진 집으로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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