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수'에 해당되는 글 4건

  1. 2011.01.02 '시크릿가든' 끝난 주원의 인디언썸머, 신의 선물 혹은 장난? (26)
  2. 2010.12.29 '시크릿가든' 성추행과 사랑표현, 드라마를 보는 시각의 차이 (29)
  3. 2010.11.28 '시크릿 가든' 하지원-현빈의 완벽한 상대방 빙의연기 (26)
  4. 2010.11.27 '시크릿 가든' 주원에게 일어나고 있는 마법의 비밀 (32)
2011.01.02 08:35




흰눈이 쌓인 주원의 정원에서 액션연습을 하는 길라임과 주원의 모습이 그림처럼 예뻤던 시크릿 가든 15회는 라임의 꿈과 주원의 폐소공포증으로 이야기를 좁히면서, 이제는 서로 뒷걸음질치지 않고 용감하게 사랑하는 과정을 그렸습니다. 서로에 대해 진지하게 다가서려는 두 사람의 모습이 예뻐보인 시간이기도 했지요. 오스카와 윤슬의 사랑도 진심에 한발 다가서는 모습을 보여주었고요. 주원과 라임, 최우영과 윤슬의 사랑을 확인하는 공통점은 한 커플은 영혼체인지로, 또 한 커플은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 생각해 본다는 점입니다.
라임과 주원은 영혼체인지라는 마법장치가 없었다면, 서로의 세계를 피상적으로만 이해할 수 있었을 겁니다. 책으로 읽는 간접경험도 물론 생각을 바꾸게도 하지만, 직접적인 경험은 그 대처도 현실적으로 하게 합니다. 주원이 자신과 같은 부류의 사람들이 저지를 수 있는 권력의 남용과 오용을 엄마 문분홍여사를 통해 직접 보고 듣고, 라임을 지키기 위해 현실적으로 대안을 찾는 모습은, 그래서 더 현실적입니다. 주원이 영혼이 바뀌기 전에 생각해 둔 방법이 있느냐는 라임의 질문에 "할아버지한테 이를 거야"라는 애기같은 해법을 내놓은 것이 그 예일 겁니다. 엄마를 설득시키기 보다는 더 큰 권력을 가진 할아버지를 움직이겠다는 주원의 말은, 자칫 어른스럽지 못한 사고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한편으로는 예기치 못한 결과가 나올 수도 있기 때문이죠.
이번회 박봉희 여사가 주원의 자리를 탐내는 박상무를 호통치는 것을 보니, 황혼의 로맨스를 즐기는 두 사람이 정략적 사랑 혹은 주원 할아버지의 넘치는 정열(?)때문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두 사람만의 닭살애정의 진심이 느껴지기도 했답니다. 문분홍 여사를 넉다운시킬 주원의 강한 아군이 이 노부부 커플이 될 듯도 하고 말이지요. 주원이 박여사에게 "할머니~"라고 따뜻하게 불러주기만 해도, 할아버지 마음이 봄눈 녹듯이 부드러워져 버릴 것 같은 생각도 들었고요. 드라마니까요ㅎ.    
"너무 미안해서 미안하다는 말도 미안하다"
오스카와 윤슬의 경우도 비슷하지요. 오스카에게 상처만 받고, 오스카의 여자이기에 숨어야 했던 윤슬은, 희생도 행복으로 여길만큼 우영을 사랑했어요. 결혼할 여자가 아닌 그렇고 그런 빠순이에 불과하다는 최우영의 말은, 목숨을 버리고 싶은 생각이 들정도로 윤슬을 힘들게 했지요. 상처를 상처로 갚는 윤슬은 오스카의 상처가 결국 자신을 더 아프게 한다는 것을 확인할 뿐이었어요.
무엇이 프로포즈까지 거절하고, 유학간다는 거짓말을 하게 했는지를 알게 된 우영은 진심으로 윤슬에게 사과합니다. "너무 미안해서 미안하다는 말을 하는 것조차 미안하다"는 말로 말이지요. 우영이 무릎을 꿇고 사과하는 모습을 보고 싶었던 윤슬, 철저히 망가져 바닥까지 추락하는 모습을 보고 싶었던 윤슬, 그것이 윤슬 자신의 진심이 아니었기에 약해진 우영의 모습은 위로가 되기는 커녕, 그녀를 더 아프게 합니다.
스타라는 화려한 이름 뒤에는 그를 지켜준 수많은 그림자들의 희생과 보살핌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것을 알게 된 우영은, 자신이 알게 모르게 상처를 준 사람들에게 사과를 하며, 자신을 비로소 돌아보게 되지요. 그리고 그 그림자들 중에 윤슬의 그림자가 가장 컸었다는 것도 알게 된 우영입니다.
우영과 윤슬은 이제 손만 내밀고 서로 꼭 안아주기만 하면 되는 단계인데, 갑작스럽게 등장한 썬의 감정선이 시청자를 혼란스럽게 했지요. 큰 걱정은 하지 않지만 말입니다. 우영을 좋아하는 것이 감은 오는데, 반대로 행동하는 듯한 윤슬에게 억지 질투심을 일으켜 우영에게 솔직한 감정을 표현하게 하려는 사려깊은 마음도 조금은 읽어졌기에, 썬의 오스카를 향하는 눈빛은 게이라는 커밍아웃과는 별도로 읽고 싶더군요. 같은 성향을 가진 사람이 아님에도 좋아한다는 것은 상대방에게는 부담스러운 사랑일 수도 있을 테니까요. 썬이 동성애자라면 오히려 이성애자에게 느끼는 일방적인 감정을 스스로 제어해야 한다는 것은 더 잘알고 있을 테고요. 
지난회 주원과 라임에게 찾아 온 위기를 어떻게 넘길까 궁금했었는데, 이실직고가 정답이라고 오스카와 임감독에게 영혼체인지에 대해 솔직하게 고백했지요. 물론 귀신 곡할 노릇도 아니고, 도대체 믿어야 할 지 말아야 할 지, 아마 라임과 주원보다는 자신들의 정신상태가 이상한 것은 아닐까 신경정신과를 더 찾고 싶었을 것 같지만, 여하튼 주원과 라임의 비밀을 알게 된 두 사람이지요. "죽을 때 까지 OO하지 말라고 했던 것도???" 싸가지 주원에게 묻는 임감독의 표정을 보니, 허탈도 그런 허탈이 없을 정도로 기운없는 표정이더군요. 괜찮아요, 임감독!! 주원의 동생 희원이가 있잖아요! 그 처자도 상당히 마음에 들더구만, 그 처자랑 잘해 보세요^^
무엇보다 압권이었던 것은 오스카의 허걱!하는 표정이었지요. 사우나에서 운동좀 했다며, 폼나게 자랑했던 '그것'을 라임씨가 적나라하게 봐버렸으니, 오매 얼굴 화끈거려 죽을 것 같은 우영입니다. 더구나 한 식구가 될지도 모르는데, 어이할꼬? 
'내'가 아닌 '네'가 더 소중하다
두번째 영혼체인지라 이제는 상대방의 신체에 익숙해진 라임과 주원, 마음을 여는 것도 급속도의 속도로 진행되지요. 다크블러드 오디션을 무기로 라임과 한집에 살겠다며 짐을 싸들고 온 주원(따지고 보면 자기집에 라임의 짐을 싸들고 온 주원인 셈이죠), 주원의 노골적인 들이댐이 싫지 않더라고요. 주원의 흑심때문만은 아니었지요. 라임을 대신해 오디션을 보기 위해서라도 액션연습은 필요했고, 뽀록나기 쉬운 액션스쿨보다는 주원의 집이 훨씬 안전했을 수도 있었겠지요. 물론 님도 보고 뽕도 따자는 주원의 앙큼한 계산도 배제할 수는 없지만 말입니다.
침대에서 도란도란 대화를 나누는 두 사람 눈빛이 사랑으로 무르익고 있는 모습이어서 참 예뻤답니다. 주원이 라임과 액션연습을 하는 장면에 대놓고 하트뿅뿅을 징으로 박은 새로운 추리닝도 입고 나왔는데, 40년간 징을 전문으로 다뤄 온 독일장인이 한 징 한 징 박은 그런 추리닝이겠지요?
사랑이 진지해져 가는 만큼 라임과 주원의 대화도 장난스러움보다는 서로에 대한 감정을 확인하는 것들이 많아지고 있어서 기분좋더군요. 라임이 주원을 향해 웃어주는 모습이나, 주원이 라임을 대신해 오디션을 보기 위해 진지하게 액션을 갈고 닦는 모습은 장족의 발전이었습니다. 예전에 "내가 하면 뭐든지 잘한다고!"했던 주원의 대사가 있었는데, 군대가서도 족구를 안했다는 주원이 정말 큰 변화를 하고 있네요. 길라임의 평생소원이며, 인생이 걸렸다는 말에 기꺼이 라임이가 되기로 한 주원입니다. 
 
머리를 맞대고 영혼체인지의 공통점을 찾은 라임과 주원, 실마리는 찾은 것 같지요. 제주 신비가든에서의 "약술과 비"가 어떤 마법작용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진짜로 일어나게 되었지요. 라임의 오디션이 있는 날, 하필이면 천둥번개를 동반한 비가 그 날 내릴 게 뭔지, 라임을 위해서는 행운의 비였으나, 주원에게는 생명을 앗아갈 수도 있을 위험한 비가 되고 말았네요. 주원이 폐소공포증이 있어서 엘리베이터를 타지 못한다고 고백했음에도, 라임이 한시라도 빨리 주원이 대신 볼 자신의 오디션을 지켜보고 싶은 마음에 엘리베이터를 탄게 화근이 되어버렸지요.
오랜 시간 다크블러드 오디션을 받기를 소원했던 라임은 제시간에 맞춰 영혼이 돌아오자 너무 기뻤지만, 자신이 조금 전까지 주원의 몸으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있었던 것을 기억해 내고 주원에게 전화를 하지요. 가물가물 주원의 목소리는 끊겨버리고, 김주원을 외치는 라임의 다급한 목소리가 빗속을 뚫고 메아리치면서 15회가 끝났네요. 주원의 생사가 확인되기 까지 하루를 기다리는 고통을 주고 말입니다. 
주원의 인디안썸머, 신의 선물 혹은 장난?
새해벽두부터 자뻑 완소남 주원이 엘리베이터에 갇혀 정신을 잃어버리는 모습이어서 발을 동동 굴렀던 시간이었습니다. 물론 빤짝이 까도남에게 비극적인 일이야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 확신하지만, 본의아니게 불운(?)은 라임에게로 옮겨가고 말았지요. 기다리던 오디션을 포기할 것 같으니 말입니다.
시크릿가든에서 이미 예고된 대로 두번의 영혼체인지가 다 일어났는데요, 이와 함께 주원의 인디안썸머가 끝나고 겨울로 접어들었음을 의미하기도 하지요. 주원에게 일생일대의 획기적인 기적이 일어났던 인디언썸머를 보내고, 따뜻한 겨울이 될지, 가끔 화면에 잡히는 주원의 정원처럼 삭막한 겨울이 될 지는 주원에게 내렸던 마법의 비에 따라 달렸겠지요. 신의 선물일까요, 혹은 장난일까요? 그 질문의 대답을 향해 가는 시크릿가든, 개인적으로는 선물쪽으로 작가님께 압력을 팍팍 넣고 싶네요. 물론 라임이 다크블러드 오디션을 받지 못하게 된 것이 라임과 주원에게 행운인지, 불행인지는 더 지켜봐야 겠지만, 라임을 살리려는 아버지의 계획의 일부인지도 드러나게 될 것 같습니다. 

몇년간을 기다린 라임의 꿈이 이루지기 일보직전에서 엘리베이터에 갇힌 주원으로 인해 오디션을 보지 않고, 라임은 주원에게로 달려 가겠지요. 오디션보다, 꿈보다 소중해져 버린 아름다운 사람이니까요. 라임이 주원에게 달려가기 까지 기다렸다가는 주원은 송장이 되어서 엘리베이터에서 나올 듯 하고, 아마 다른 누군가에 의해 구조가 되겠지만, 저는 잠시 김은숙 작가에 의해 새로 쓰여지고 있는 인어공주 2를 봤답니다. 만약 길라임이 119나 김비서 혹은 다른 누군가에게 주원의 위급상황을 알렸다면, 이는 주원의 생명을 구한 일이 되겠지요. 인어공주가 왕자를 구했던 것처럼 말이지요. 라임이 주원을 구했다는 소문이 삽시간에 문분홍여사에게도 전달된다면, 라임이 점수도 조금은 딸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 말입니다.
또 하나, 주원의 이번 엘리베이터 사고는 주원의 봉인된 과거 기억과 연결되는 중요한 사건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소방관이었던 라임아버지와의 관계도 설명이 될 듯하고 말이지요. 죽을 지경으로 극도의 상황에 빠진 주원이 이번 사고로 폐소공포증을 앓게 된 계기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지 않을까 싶네요. 더불어 주원을 구해 준 소방관이 라임의 라커에서 봤던 길라임의 아버지였다는 사실도 기억하게 되고 말이지요. 문제는 왜 라임의 아버지가 주원을 딸을 살릴 카드, 혹은 희생물로 선택했는가? 겠지요. 다크블러드 오디션을 보지 못하게 하려는 것이 라임아버지의 최종계획이었는지, 영화촬영에서 라임의 액션사고를 막기 위함이었는지, 온갖 추측들이 오디션 불참으로 헝클어진 느낌입니다.

저는 지난 글에서 주원이 앓고 있는 폐소공포증의 치유와 라임아버지가 누구인지에 대한 복선에 더 무게를 실기는 했지만, 엘리베이터 사고는 주원에게도 라임에게도 새로운 변화를 주는 전환점이 될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라임에게는 주원이 얼마나 잃기 싫은 아름다운 사람인지를 알게 할 듯하고, 마찬가지로 주원은 라임에게 오디션이 차지하는 의미와,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에게 달려와 준 라임으로 인해 미치도록 행복할 듯합니다. 자기때문에 오디션을 보지 못한 것에 미안한 주원이, 그의 권력(?)을 이용해 다시 볼 기회를 주는 힘을 써줄지도 모를 일이지만, 주원은 이번에 확실하게 알았을 듯 하네요. 혼자서만 길라임을 목매게 좋아했던 것이 아니라는 것을 말이지요. 
길라임에게는 전부일 수도 있는 오디션, 액션배우로 액션감독이 되고 싶은 길라임의 꿈을 포기하고 자신에게 달려와 준 것에 무엇보다 행복해 할 주원일 것 같습니다. 딱 5분만 생각해 주기를 바랐던 여자가, 몇 년간 품어왔던 꿈을 자기를 위해 포기해 버리는 것을 보았으니 말입니다. 주원의 인디언썸머에 내린 비가 신의 선물인 이유이기도 하고요. 진짜 주원을 사랑하는 길라임을 얻었으니까 말이지요.
라임을 위해 자기가 가진 것을 포기할 수도 있는 주원만큼이나, 자신의 평생꿈을 포기할 수 있는 라임이 된 듯합니다. 시크릿가든에서 일어나는 기적은 모든 것을 버릴 수 있게 하는 사랑의 절대적 가치를 의미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한치도 양보할 수 없을 만큼, 각자에게 중요한 것을 버릴 수 있는 것, 1%상류사회의 의식을 버린 주원, 평생꿈을 포기하는 라임, 드라마에서는 쉬운 선택같아 보이지만 현실에서는 기적을 요구하는 힘든 선택일 수도 있으니까요. 

덧붙여서 꼭 하고 싶은 말은 엘리베이터에서 폐소공포증을 열연하는 현빈을 보며, 혹시 함께 숨을 못쉬고, 얼굴도 뒤틀리고 인상을 찌푸리며 보신 분들 많으셨으리라 생각됩니다. 저는 그랬어요. 진짜 현빈이 쓰러져서 숨을 멈춰버리는 것 같이 보였거든요. 백짓장처럼 하얘지는 얼굴과 식은땀, 그리고 리얼한 공포가 내재된 표정은 마치 함께 폐소공포증에 고통스러워 하는 감정이입되는 느낌까지 들 정도로 좋은 연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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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29 10:32




한 여성단체에서 시크릿가든에서의 거품키스와 베드신을 두고 성추행 혹은 성폭력을 부추기는 장면이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반응은 극과 극으로 갈리고 뜨거운 이슈가 되었더군요. 정답은 없다고 봅니다. 왜냐? 드라마를 보는 시선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성추행을 부추기는 장면이었다는 입장에서는 그 이유 역시 타당하고, 드라마를 드라마로 봐야지 현실에 대입시켜서 보느냐는 시선에서는 드라마의 스토리를 전개하는 하나의 에피소드로 보일 뿐입니다.
시크릿 가든에 홀릭하고 있는 제 입장은 물론 후자입니다. 스토리 전개에서 베드신은 훌륭한 연출이었다고 생각했으니까요. 저는 지난 리뷰글에서도 주원의 겸손한 욕정(?ㅎㅎ)이라는 표현으로 "김수한무 두루미와 거북이..."를 외우는 주원의 감정절제를 칭찬하기도 했습니다. 라임을 지켜주려는 주원의 욕정절제가 더 보기 좋았고, 사랑하기에 더 지켜주고 싶은 주원의 마음을 읽었기에 그런 표현을 했었어요.
성추행이라는 논란이 이는 것을 보고 이틀동안 고민을 했습니다. 저는 솔직하게 고백하면, 이 드라마를 주원의 시선에서 많이 보고 감상글도 주원의 감정선을 따라 적는 편입니다. 물론 길라임의 감정선에서도 글을 함께 쓰기는 하지만, 주원앓이에 제게는 조금 더 기울어 있기에 감추지는 못하겠더군요.
93년생 딸아이를 둔 엄마로서, 그리고 저 역시 사랑이라는 감정에 설레고 두근거렸던 젊은 청춘시절로 돌아가, 정확하게 말하면 길라임으로 돌아가 고민을 해봤습니다. 내가 라임이었다면, 막무가내로 액션스쿨에서 키스를 퍼붓는 재수탱이 싸가지 빤짝이 추리닝 재벌남의 키스를 어떻게 받아들였을까? 답은 방망이질이었습니다. 제가 키스에 환장해서 두근거렸을 것은 물론 아니에요. 라임에게 거품키스나 액션스쿨에서의 키스가 강제적인 키스가 아닌 이유는, 두 사람이 알고 있는 서로에 대한 마음입니다. 사랑을 해 보신 분들이라면 눈빛만으로도 말보다 더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것을 알 거예요. 사랑을 마법이라고 하는 이유는, 말로 하지 않아도 서로를 향하는 눈빛만으로도 상대방의 감정을 읽기 때문 아닌가요?
주원이 액션스쿨에서 그리고 거품키스를 날리기 전에 라임에게 분명히 이런 말을 했었어요. 5회에서 나온 대사였는데요, 신비가든에서 닭백숙을 먹고 제주도 호텔로 돌아와서 였었지요. 약술을 마시기 전, 즉 영혼체인지가 되기 전의 일이었지요.
라임이 "너 진심이 뭐야?"라고 묻자 주원이 "알잖아. 알아 그쪽도. 난 여자 하나때문에 내가 가진 것을 잃기에는 가진 것이 너무 많아. 혹시 그 사이 내 맘이 변했는지 떠보는 것이라면 하지마".
그리고는 밑도 끝도 없이 한번만 안아보자고 했지요. 안아보고 좋으면 신데렐라되는 거냐고 묻는 라임에게 주원은 "인어공주"라며 대못을 쾅쾅 쳐버렸지요. "내게 여자는 딱 두 부류야. 결혼할 여자와 놀다 차버릴 여자... 길라임의 좌표는 언제나 두 부류 사이에 어디쯤일거야. 그렇게 없는 사람처럼 있다가 거품처럼 없어져 달라는 얘기야. 이게 나란 남자의 상식이야". 물론 이 싸갈통머리 없는 말은 라임으로부터 귀싸대기를 선물로 받았지만 말입니다.
여기서 주목할 대사는 라임이 너의 진심이 뭐냐는 질문에 대한 주원의 대사입니다. "알잖아, 너도". 이는 서로가 끌리고 있다는 것을 알지 않느냐는 말이었고, 라임도 더 이상 부정을 하지 않았었지요. 라임의 행동은 주원을 밀어내는 것으로 일관되게 표현했지만, 사랑에 빠져 버린 주원에게 라임 역시 같은 마음으로 보고 있다는 것을 감출 수는 없었습니다.
라임과 주원은 서로에게 끌리면서도 현실적이었어요. 주원은 '나는 이만큼 많이 가진 상류층이고, 너는 나랑 놀 주제가 못된다'는 말을 수도 없이 반복하면서, 라임에게 향하는 자신을 마음을 끊어버려고 애쓰고 있었고, 라임은 백화점 사장에다 성같은 집에서 동화처럼 사는 김주원을, 감히 꿈조차 꾸지 못할 먼 세계의 사람이라고 밀어내려고 안간힘을 씁니다. '삼신할머니 랜덤 덕에 부모 잘만나서 호위호강하는 이 사람, 저랑 놀 주제 못되는 사람입니다' 라는 비난 섞인 독설을 통해서 말이지요.
물론 드라마 장면만 가지고 따지면 주원이 막무가내로 들이댄 것이 맞을 지도 모릅니다. 소극적인 라임에 비하면 주원의 행동은 더 적극적이었고, 껄떡남 수준일 정도였으니까요. 그만큼 김주원의 심적 충격이 크다는 의미이기도 하고, 라임에게 다가서기가 주원에게 더 쉬운 일이었기도 합니다. 재벌 2세가 관심있는 여자를 찾는 것이 더 쉬울까요, 재벌 2세에게 관심을 가지게 된 한 소시민이 그를 보러가기가 더 쉬울까요? 당연히 전자 아닐까요?
제가 베드신을 보며 전혀 야하다는 생각을 하지 않은 이유는, 이불을 사용하지 않은 그 솔직하고 대담스러운 장면때문이었어요. 이불이나 호텔 침대시트를 여자에게 둘러 씌우고는, 시트 속에서 반항하는 여자의 움직임을 보여주는 장면이 전 더 야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원래 보이지 않는게 더 야한 거니까요. 그런데 시크릿가든에서는 그 시트를 걷어 버렸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더 깔끔했어요. 

함께 자겠다는 주원을 밀어내는 라임의 행동때문에 강제적이었다라고 보일 수는 물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상황에서 어느 여자가 "아이구 좋아라" 하며 반항도 하지 않을까요? 오히려 라임이 그렇게 버팅기지 않았다면, 라임이 더 이상한 여자일 겁니다. 그런 상황에서 나오는 일차적인 반응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반항이었고, 주원이 자신을 덮칠 마음이 없다는 것을 알고는 라임은 오히려 주원에게 더 마음을 열어줍니다. 사랑하는 사람들에게서 가장 중요한 믿음을 봤기 때문이에요. 충분히 덮칠 수 있는 상황임(?)에도, '김수한무 두루미와 거북이' 주문을 외우며, 고통스럽게 인내하는 주원의 진심을 알았기 때문이고요. 바뀐 주원의 몸을 빌어 라임이 주원의 엄마에게 "이 사람 믿어 보려고요" 라고 할 수 있었던 이유도 주원에게 생긴 믿음과 사랑에 대한 확신때문이었지요.  
베드신이 아름다웠던 이유는 김은숙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것이 인스턴트 일회용 밴드 사랑이 아니었기 때문이에요. 저는 오히려 그 베드신을 보면서, 김은숙 작가가 일회용 밴드사랑에 일침을 가했다는 생각마저 들더군요.
라임에게 한 주원의 행동이 성추행 수준이었다 혹은 성폭행 수준이었다고 보였다면, 이는 길라임의 감정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여성단체의 시선은 지극히 현상적인 모습, 화면으로 보여진 것만을 트집잡았을 뿐, 두 사람 사이에 흐르는 사랑의 기류를 읽어내지는 못한 것 같습니다.
툭까놓고 호감을 가진 남자가 키스를 해주면, 그게 불쾌하거나 성추행을 했다는 모욕감이 먼저 들까요? 아니면 가슴이 쿵쾅거리는 설레임이 먼저 들까요?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저는 앞에서도 말했듯이 방망이질입니다. 비록 현실적으로 이어지지 못한다고 할지라도, 마음은 핑크빛 감정으로 설레이고, 풍선을 타고 하늘을 나는 듯한 그런 감정이 더 느껴질 것 같더군요. 성추행이라는 것은 내 마음이 전혀 가지 않는데, 강제적으로 당했을 때를 말하는 것이지, 호감을 가지고 있는 상태라면 저같으면 사랑표현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핵심은 이거에요. 성추행과 사랑의 표현, 두 시선에서 드라마를 보는 관점이 다르다는 것이지요. 성추행이라고 보는 시선은 두 사람의 사랑의 감정이나 호감을 배제한 채, 단순히 화면에서 표여지는 피상을 읽었을 뿐이고, 사랑표현이라고 보는 시선은 화면 이면에 흐르는 사랑이라는 화학작용을 함께 읽은 차이겠죠.
블로거 아르테미스님이 벗지 않고도 좋았던 베드신의 진수라는 글을 올렸는데, 저는 그 분의 시선에 공감을 했습니다. 하나 더 첨가하자면 저는 그 베드신이 전혀 야하게 보여지지 않았다는 거지만, 라임을 지켜주려는 주원의 깊이있는 마음이 참 예쁜 장면이었어요. 주원의 나이 33살, 라임의 나이 29살. 자신의 행동에 책임질 수 있는 나이이고, 육체적으로 사랑을 나눈다고 도덕적으로 비난받을 나이는 아니죠. 여기서 결혼을 결심하지도 않고, 육체적으로 관계를 가지는 것이 좋냐, 아니냐 라고 따지고 들면 골치 아프니, 그것은 여기서는 더 언급을 하지 않는 것이 좋겠습니다.
제가 이 글을 정리하는 이유는 한가지에요. 성추행이라고 보는 여성단체의 시선에 공감하지 않는다는 것도 아니고, 드라마를 드라마로 보라는 말을 하고 싶은 것도 아닙니다. 다만 김은숙 작가가 이런 기사로 위축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때문이에요. 시크릿가든의 뜨거운 인기와 관심때문에 김은숙 작가의 머리가 아마도 뜨끈뜨끈할 겁니다. 저역시도 글을 통해 해피엔딩에 대한 압력을 넣고 있는 중이니까요. 
잠시 글이 새는데, 한국에서 남편이 겨울휴가를 와서 오랜만에 가족이 함께 모여서 살고 있답니다. 그리고 드라마들 중에 유일하게 시크릿가든은 온가족이 함께 봅니다. 제 이웃님 중 한 분이 아들이 대학생이라니 허걱하고 놀라시던데, 암튼 대학생 아들과 고3딸과 함께 시크릿가든을 보는데, 저희집에서는 베드신이나 키스신을 보고 아무도 이상한 반응은 없더군요. 우리 아들이 설마 이 드라마를 보고 영향을 받아서, 마음에 드는 여자친구를 호텔로 데리고 가서, "그냥 옆에서 아무짓 안하고 잘게" 그러는데도 자꾸 튕기는 여자 친구에게, "자꾸 쫑알대면 확 덮친다"라는 대사를 날릴 리도 만무하고, 그렇다고 감수성 예민한 딸아이가 생판 모르는 남자랑 호텔에 가서 한방에서 잔다던가, 카푸치노 커피를 마시며 키스해 달라고 일부러 거품을 잔뜩 묻히고 유혹할 일이 있겠어요? 노파심에서 하나 더 추가하자면, 드라마를 보고 여성단체의 우려대로 그런 흑심을 가지고 덤비는 놈이 있다면, 정말 "떽끼!"입니다.
거품키스도 다 할만한 사이에서 하는 것이고, 한 호텔에 들어가는 것도 그 정도의 감정이 무르익었기 때문에 가는 것 아닐까 싶네요. 드라마라서 좀더 예쁘고 멋지게 표현은 했지만, 드라마에서 표현하고 싶은 사랑에 대한 감정선을 성추행을 부추긴다는 식으로 이해하지 말고, 그냥 드라마로 함께 즐기면서 봤으면 싶어요. 그리고 표절논란에 이어 성추행이라는 논란까지 김은숙 작가가 스트레스 많이 받을 듯 한데, 자신이 하고 싶은 사랑이야기를 뚝심있게 써주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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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28 08:03




길라임의 어머니로 생각되는 식당 여주인에게서 받아 온 약술을 먹고 영혼이 체인지된 주원과 라임, 판타지라는 형식을 잠시 빌어 온 그들의 영혼 체인지는 다른 판타지에서는 보지 못했던 호기심까지 생기게 하는 흥미로운 전개 방식입니다. 우선 도끼칼을 내리 꽂던 신비가든의 여주인(김미경)의 정체가 누구이며, 두 사람의 영혼을 왜 바꿨을까?에 대한 의문을 가지게 합니다. 주원과 라임을 대하는 모습을 보면 길라임의 엄마일 것 같은 복선들이 나왔지요.
예컨데 닭다리를 주원에게 뜯어 주며, "많이 먹게, 내 마음이야... 혹시 아픈 데는 없지? 암이나 백혈병같은...?" 등의 대사는 사위사랑 장모의 마음과 건강한 사위에 대한 바람을 드러낸 것으로 보여지지요. 라임에게는 "아가씨는 참 반갑네..."라며, 일찍 헤어진 딸에 대한 그리움같은 것을, 무표정한 속에서도 그윽하게 드러내기도 했지요. 길라임이 아버지가 약술 담는 것을 잘했다는 말에는, 담그는 것보다는 마시는 것을 좋아했었다는 아리송한 말을 하기도 했죠. 라커에서 주원이 라임의 물건을 보고 뜨아~해 하자 길라임의 아버지가 대놓고 사진속에서 표정을 일그러뜨리기도 했었는데, 길라임의 부모는 지금까지 라임의 주위를 지켜주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미스테리, 새드엔딩 or 헤피엔딩의 복선
더 나아가 라임이 사람일까, 아닐까 하는 의문마저 생깁니다. 마법사 부부 사이에서 태어난 딸처럼 보이기도 해서 말이지요. 시크릿 가든에는 이렇게 여러가지 신비스런 비밀들이 숨어있어서, 드라마가 진행될 수록 깊은 매력의 늪으로 빠져들게 합니다. 여기에 빼놓을 수 없는 주원과 라임, 그리고 오스카 최우영의 매력도 한 몫, 아니 세 몫하고 있습니다. 탄탄한 스토리와 말로는 다 설명하기가 부족한 매력적인 배우들입니다.

라임과 주원의 영혼이 바뀐 5회는 신데렐라와 인어공주라는 해피엔딩과 새드엔딩의 가능성을 동시에 열어주었지요. 또한 사랑과 결혼에 대한 환상과 현실을 '중간 좌표'라는 말로, 주원과 라임에게 싹트는 감정과 갈등을 동시에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왕자님에게 간택받는 신데렐라가 되는 것이냐는 라임의 말에 가차없이 인어공주라고 말을 하는 주원, 주원의 서슴없는 말에 순간 겁이 덜컥 나기도 했네요. 비극이 감지되어서 말이지요. 
결혼할 여자와 한 번 놀다 치울 여자 두 부류 사이에서 없는 사람처럼 있다가, 인어공주처럼 거품으로 없어지길 바라는 것이 진심이라는 주원, 아니나 다를까 라임에게 철썩 따귀를 맞았지요. 그 장면이 너무 리얼해서 주원 뺨이 빨갛게 손자국이 남아있을 정도였네요. 길라임이 심하게 감정을 실을 만한 대사였죠. 신데렐라가 되는 것을 바라지 않았지만, 가슴에 크게 들어와 버린 사랑이 인어공주의 거품처럼 사라지기를 바라지도 않았지요. 라임도 주원도 서로 같은 마음이라는 것을 아는데, 그래서 두사람 모두 힘들어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데, 이렇게 거짓말로 콕콕 쑤셔대는 주원이 미운 라임입니다.
암튼 매번 라임에게 정강이를 까이며 맞더니, 주원의 속마음과는 다르게 뱉어내는 직설화법이 매를 부르기는 하지만, 이번회 주원이 라임을 인어공주라고 했던 대사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미심장하게 들리더군요. 길라임의 운명을 예고하는 말은 아닌가 하는 새드엔딩의 불길함도 느꼈고 말이지요. 새드엔딩이면 삐질 거임.;;
주원의 눈 뒤집히게 했던 라임과 우영의 닭살 멘트
식당을 통째로 예약하고 라임과 우영을 기다리던 주원, 우영과 주원의 말싸움도 송곳을 꼽을 틈도 없이 팽팽하지만, 라임과 우영의 손발톱까지 오그라들게 만드는 닭살 멘트는 주원을 뿜게 만듭니다. 거의 눈이 뒤집히기 일보 직전의 질투감 내지는 유치빤스를 비웃는 현빈의 표정이 압권이었네요. 능글능글 오스카의 팬서비스도 장난이 아닙니다. 진지와 코믹을 적절히 조율하는 윤상현의 연기가 매 회 빵빵 터뜨려줘서, 코믹진지능글 캐릭터 본좌의 자리에 등극시켜주고 싶을 정도랍니다.
길라임과 와인을 건배하자며 "밤보다 검고 아름다운 당신의 눈동자를 위해!", 이에 "제 눈동자가 아름다운 건 지상에 내려 온 별 하나가 제 눈 앞에 앉아있어서..." 길라임의 주원의 화를 돋구는 자뻑멘트에 뒤집어졌네요. 유치스럽지만, 이게 다 주원이 들으라고 하는 말이어서 길라임 성격상 자기멘트에 자기도 닭살 돋았을 겁니다. 물론 진짜로 눈 뒤집어진 분은 따로 있었지만 말입니다. 시청자도 그 라임과 우영의 죽 척척 맞는 호흡에 뿜지 않을 수 없게 만듭니다.
"밤보다 검고 아름다운 당신의 눈동자를 위해 건배!"
"제 눈동자가 아름다운 건 잠시 지상에 내려온 별 하나가 제 눈 앞에 앉아 있어서.."
"아, 이런 들켰네, 너무 눈부시면 얘기해요. 뒤돌아 앉아있어 줄테니"
"아니에요, 차라리 눈이 멀겠어요. 3년째 팬인데, 오빠라고 불러도 돼요?"
"그럼, 오빠 쉬운 남자다"
"저도 틈 없는 여자는 아니에요"
틈없는 여자는 아니라는 말은, 청소기 사건때 주원이 라임에게 "비집고 들어갈 틈을 좀 달라"는 말에 대한 답이었는데, 질투에 이성을 잃어 판단력 상실한 주원이 그 말을 못알아 듣더라고요.ㅎ. 아무튼 길라임이 주원의 질투심을 자극하는 것을 보니 만만치 않게 주원에게 빠져있는 것이 보이더라고요. 썬의 노래에 마음 찌르르 통하는 두 사람, 어색하게 침 꼴깍 꼴깍 삼키며, 애써 감정을 누르는 모습도 좋았어요.
주원의 라임에 대한 감정도 파노라마처럼 나왔는데, 가방때문에 라임을 아프게 하고 돌려 보냈던 주원이 뒤를 쫓아가서 스카프로 옷핀을 가리는 모습도 다 지켜봤더라고요. 주원의 마음씀씀이도 겉과는 달리 상당히 훈훈한 오지랖입니다.ㅎㅎ
주원을 만나러 가며 아영의 옷을 이것저것 입어보던 라임의 설레였던 마음도 보여주었고 말이지요. 이렇게 서로에게 들키지 않고 각자 아프고, 서로를 아프게 하며, 서로를 향하는 마음을 썬의 노래를 듣는 표정으로 나타내는 두사람의 감정도 참 예뻤답니다.
그런데 윤슬에게 라임을 사귀는 여자라고 말해 버린 우영때문에, 세 사람의 관계가 복잡하게 흘러가 버리지요. 라임을 걸고 제의한 우영의 산악자전거 대결은 주원과 라임에게 대형사고가 돼 버렸지요. 길을 잘못 들어선 라임을 찾다 주원과 라임은 분위기 으스스한 신비가든으로 닭백숙을 먹으러 가고, 원산지(?) 불분명한 약술을 받아오게 되었지요. 
신비가든 여주인이 준 약술을 마신 주원과 라임은 다음날, 변화된 신체에 "아아악, 꺄아악" 기겁합니다. 이제부터 영혼이 바뀐 주원과 라임의 기철초풍, 요절복통 주원과 라임의 시크릿 가든 그 비밀스런 이야기가 시작되겠네요. 까칠한 차도남 김주원, 가난한 스턴트 우먼 길라임으로 바꿔 살게 되는 두 사람에게 어떤 이야기들이 펼쳐질까요? 예고편만으로도 배꼽쥐게 하는 상황들을 보여 주었는데, 다음 이야기가 너무 기대되어 오늘따라 시간이 더디게 가는 것같습니다. 
너만 아프냐? 나는 더 아프다
그런데 이번 회에 의미심장한 대사가 나와서 여러가지를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는데요, 신비가든 여주인(김미경)이 "우리 딸 살릴 약술"이라는 말도 걸리고, 딸이 아프게 될 운명이라는 대사도 마음에 걸리더라고요. 식당여주인이 길라임의 엄마같은데, 길라임이 아플 운명이라고 하는 말이 걱정되어서 말이지요.
그래서 분석해 봤어요. 길라임은 어디가 어떻게 아프게 될까요?
길라임은 벌써부터 아프고 있지요. 싸가지 없는 재수뿡 김주원을 만나고 부터 길라임의 가슴은 신열로 펄펄 끓고 있으니까요. 운명적으로 사랑에 빠지는 사람을 만나 지독하게도 아프고 있는 것이에요. 물론 주원도 예외는 아니지요. 주원 스스로 상사병이라는 자가진단까지 내렸으니 말이에요. 사실 다 큰 어른들인 주원과 라임이 서로에 대한 마음을 눈치채지 못하는 것은 아니에요. 눈만봐도 심장이 쿵쾅거리는데, 서로의 감정을 읽지 못할 바보들은 아니지요. 사랑을 해 본 사람들이라면 알잖아요. 사랑은 말이 아니라, 눈빛으로 더 정확하게 전달된다는 것을 말이지요. 지금 두 사람은 서로의 감정들을 너무나 잘 알고 있어요. 그런데 현실적으로 이루어지기 힘든 사랑이라는 세상적인 눈으로 서로를 재고 있기때문에 모른척, 아닌척 하려고 애쓰고 있을 뿐이에요.
그런데 주원과 라임의 상황이라면, 현실적으로 누가 더 고민스러울까요? 저는 길라임이 더 고민스럽고, 더 다가서기 힘들 것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 0.001%와 과 대한민국 상위 0.001%에 들어가는 학벌, 집안, 재력 빵빵한 남자 중에 누구에게 더 다가가기 쉬울까요?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에게 상위 0.001%가 다가가는 게 더 쉬울 겁니다. 너무나 다른 조건, 감히 쳐다보지 못하는 주원이라는 상류층 배운 자식, 게다가 거만스런 자뻑남에다 대놓고 너랑 나는 너무나 차이가 많이 난다고 말해 버리는 솔직남이기도 하지요.
극중에 이런 말이 있었지요. 오스카가 주원에게 "넌 한 여자를 위해 다 버릴 수 없는 놈이지만, 난 한 여자를 위해 다 버릴 수 있다"라고요. 우영의 말은 주원에게는 가시가 되어 꽂혔지요. 주원이 라임에게 "난 여자 하나때문에 내가 가진 것을 버리기에는 가진 게 너무 많아" 라며, 그러니 꿈깨라는 식으로 라임에게 상처를 주었지만, 주원은 이미 라임때문에 모든 것을 버리고 싶어지고 있어요. 마음은 버리고 싶은데 현실적으로는 감당하기가 힘든 것이죠.
주원은 너무 혼란스럽거든요. 라임이 다른 남자들과 함께 있는 것도 싫고, 팬심인지 자기에게 보여주려고 하는 모습인지 모르지만, 우영에게 라임이 웃는 것도 싫습니다. 그럴 정도로 좋아지는 길라임이 좋은 주원이에요. 정작 결혼할 사람과 한 번 만나고 치울 사람, 사랑과 현실 중간좌표에 있는 것은 라임이 아닌 주원인 것이지요. 그래서 인어공주처럼 사라져 버리라고 역설적으로 말을 했던 것이고요
주원에 비하면 라임에게는 더 버거운 상황이지요. 하위 0.001%의 여자가 상위 0.001% 남자의 마음을 얻는 것이 현실적으로 더 힘들테니까요. 그래서 라임이 더 아프고 힘들 수 밖에 없어요. 신비가든 여주인이 말했지요. 아플 운명이라고요. 동화 속에서나 나올 법한 사랑은 라임에게는 아픔이에요. 딸(라임)이 아플 운명이라는 것은, 김주원이라는 남자를 사랑해서 겪게 될 아픔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딸 라임이 죽을 만큼 아프게 주원과 사랑에 빠지리라는 것, 그것이 라임의 운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우스개같은 말이지만, 라임의 부모를 보니 상당히 뒤끝있는 엄마 아빠 같죠? 라커에서 주원이 라임의 물건을 보고 뜨아~하는 표정에, 사진 속 아빠가 못마땅한 표정을 짓던데, 아무래도 부부합심해서 김주원 길들이기 작전에 나선 것 같기도 하고요.
이번회 약술을 마신 후 영혼이 뒤바뀐 것을 알게 된 현빈과 하지원의 연기를 보고, 다시금 칭찬하지 않을 수 없네요. 오스카가 곁에 있는 모습을 꿈이라고 생각하고 행복한 미소를 짓는 현빈은 하지원의 여자 미소를 그대로 재현하더라고요. 배시시 예쁘게 웃는 현빈을 보고 순간 허걱! 싶었답니다. 가발만 씌웠으면 여자라고 착각하게 할 정도로 말이지요. 그리고 찜질방에서의 하지원의 현빈 연기도 완벽했어요. 눈을 뜨고 옆에서 코고는 아줌마를 보는 표정은 떨떠름해 할 때의 현빈 표정을 그대로 보여주었고, 놀라서 일어난 자세는 현빈이 츄리닝 입고 서있던 폼과 똑 같더라고요. 바뀐 영혼을 연기하는 하지원과 현빈, 상대배우의 표정과 놀랄 때의 눈동자, 미소, 몸동작까지 상대방에게 빙의된 듯 재현하는 정말 끼넘치는 배우들입니다. 영혼이 뒤바뀐 라임과 주원이 펼칠 앞으로의 해프닝과 가슴 콩콩 사랑이야기, 생각만해도 라임의 비명대로 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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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27 07:31




로맨틱 코미디 판타지 드라마라는 장르답게 시크릿 가든은 매회 재미있는 마법 한가지씩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산책하는 주원 곁에 길라임을 걷게 한다든지 독서하는 주원 옆에 길라임을 앉혀두고, 섹시한 길라임의 매혹적인 자태까지 주원의 머리 속 길라임에 대한 생각을 화면으로 풀어놓는 기법이 재미있습니다.
매력적인 반짝이 츄리닝 김주원의 곁에는 정체모를 마법사가 있습니다. 길라임이라는 여자를 만나고 부터 나타났는데, 주원의 애간장을 태우게 하고, 미친 것은 아닌가 의심스럽기 까지 한 이상한 마법입니다. 주원에게 일어나고 있는 마법들은 대충 어림잡아도 일곱번 정도는 일어났는데요, 그 중 네 번은 주원도 알았고, 세 번은 김주원도 모르는 사이에 일어났죠.
주원의 주위에서 나타나고 마법의 정체가 뭘까요? 주원과 라임의 영혼이 바뀌기 전에 주원에게 일어나고 있는 마법들을 정리해 봐야 겠네요. 주원에게 일어날 영혼의 뒤바뀜은 한 순간에 일어나는 깜짝 이변은 아니거든요. 주원은 눈치를 채지 못했지만, 주원에게 몇번의 마법이 일어나고 있는 장면으로 주원에게 심상치 않은 일이 일어날 것을 예고하고 있었지요. 
아주 잠깐 비춰지기는 했지만, 길라임의 라커에서부터 신비한 마법이 일어나기 시작했지요. 주원의 머리속을 걸어다니는 라임은 주원의 생각을 장면으로 표현했던 것이라면, 실제 주원의 곁에 마법이 일어나고 있는 장면들이 몇 번 나왔지요. 주원이 봤더라면 귀신 나타났다고 그자리에서 기절할 장면이었지만, 혹시 3회분에서 길라임의 사진 속 아버지의 표정이 변했던 장면을 기억하시는지 모르겠네요. 잠깐이었지만 센스가 돋보였던 장면이어서 기억에 남더라고요.

# 사진 속 길라임아버지, 내 딸 울리지 마라
병원비 4만5천원이 나왔다고 영수증을 가지고 온 주원, 라임이 던지고 간 4만원으로 그때 주원의 정신상태가 말이 아니었죠. 최우영에게 "내셔널 지오그래픽에 나올 것 같은 집에 사는 여자랑 사겨봤냐? 길라임이 그런 집에 사는데 학력 집안도 별로고 어휘선택도 거칠어. 그런데 그런 여자한테 맞았는데 살짝 기분이 좋아지고 더 맞아도 참을만 하겠다 기대되는 그런 것 경험해 봤냐?"며, 밑도 끝도 없이 질문을 던져 보기도 했지요. 결국 주원은 친구에게 부탁해서 병원비 영수증을 들고 5천원 내놓으라며 치사빤스 작전으로 나갔지요.
2천원 차용증 써주라며 라임의 속을 북북 긁어대고, 주원은 라임의 액션배우의 고된 일상과 라임의 가난을 훔쳐보게 됩니다. 라커에서 정체모를 스타킹을 들어 올리는 주원, 스타킹 안에는 조각비누로 보이는 것들이 들어있었죠. 알뜰한 여자라는 칭찬을 하기에도 모자라 보이지만, 주원의 눈에는 구질구질한 라임의 궁상기였을 뿐이지요. 그때 화면에 클로즈업된 장면이 라임이 아버지와 함께 찍은 사진이었는데, 사진 속 아버지의 표정이 서서히 변해갔지요. 화가 난 것 같기도 하고, 언짢아 하는 것 같기도 하고, 슬퍼하는 것 같은 그런 표정으로 말이지요. 사진 속 라임의 아버지 표정으로 보여준 마법장면이었어요. 떼끼 이놈, 가여운 내 딸 울리지 마라! 하듯이 말입니다. 혹은 내 딸 라임이 이렇게 힘들게 살고 있구나 슬퍼하듯이 말이지요.

# 사랑은 꽃처럼 피어나고
시크릿 가든 속 마법 중에 가장 인상에 남았던 마법은 꽃과 그림을 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동화적이기도 하고 판타지스러워 예뻤던 장면이기도 했지요. 청소기 경품을 받으러 온 길라임에게 화가 났던 주원, 주원은 무엇때문에 화가 나는지도 혼란스럽습니다. 자신과 너무 다른 가난한 길라임때문이었는지, 라임과 너무 다른 부자인 자신때문이었는지도 말이지요. 그러나 미친놈처럼 길라임만 생각하고 있는 자신의 감정을 몰라주는, 아니 모른 척하고 있는 길라임때문에 화가 난 것은 분명합니다. 학벌 인물 경제력 어느 하나 빠지지 않는 절대매력 트리플 황제 김주원을 무시까는 길라임의 도도한 거만과 공짜 경품 타러 온 당당한 가난이 미치도록 좋아지는 자신이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왜냐고요? 주원은 지금 마법에 걸렸거든요. 사랑이라는 마법 말이지요.
폐소공포증에도 불구하고 탈의실로 라임을 밀어넣은 주원, "난 빈티나는 것은 용서가 안돼, 내가 얼마나 먼 사람인지 깨우쳐 주는 거야. 그 쪽은 내가 누구인지 뭐하는 사람인지 단 5분도 생각 안했다는 거야?"라며 역설적으로 자신의 마음을 전달했지만, 라임에게 얼마나 상처를 주었는지 후회막급이었던 주원이었지요. "당신을 바라보는 나도 좀 봐달라"고 말했으면 될 것을, 오장육부를 박박 긁어대는 막나간 솔직함이 미워지는 주원이었지요.
"내 욕 한다, 안한다" 꽃점치는 김주원, 수북히 쌓인 꽃잎들은 주원에게 답을 주지 않습니다. 주원이 떠난 자리에 마법 처럼 꽃잎 한장이 피어나고 있었지요. 답은 "안한다"였는데, 주원은 듣지도 보지도 못했지만 말입니다. 간절히 원하면 이뤄진다는 말이 있는데, 그 장면을 보며 그런 생각이 들었네요. "김주원, 이 멋진 놈, 진짜 간절했구나, 마법을 부를 정도로..."

# 주원, 라임의 정원으로 들어가다
꽃점에 이어 주원의 간절한 마음이 통했던 장면이 또 있었지요. 큐레이터의 설명에도 온통 길라임만 생각하고 있던 주원, 멍하니 촛점 잃은 그의 눈에 <검은 집> 작품은 라임의 집으로 보일 뿐이었지요. 어둠이 깔린 달동네 어느 한 집, 퀴퀴한 벽은 금이 가 있고, 불빛이 새어 나오던 유치창은 더덕더덕 테이프가 붙어있고, 기겁하게 했던 뿌연 먼지가 쌓인 창문을 차마 두드리지 못하고 돌아섰던, 그 집입니다. 그날 밤 주원은 얼마나 후회했는지 모릅니다. 문을 두드리지 못하고, 라임의 가난으로부터 도망쳐 버린 자신때문에 말이지요. 
주원은 온통 칠흑으로 덮인 괴기스런 집이 싫습니다. 라임의 집을 닮은 집, 불빛 하나 없는 집은 라임이 없기에 싫습니다. 불꺼진 집은 라임이 집을 비운 것이라 싫습니다. 자신을 밀어내는 듯한 어둠이 싫은 주원입니다. 이제는 문을 두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 집에는 꼭 길라임이 있어야 합니다. 이런 주원의 간절함은 검은집을 마법으로 바꿔 놓습니다. 길라임이 있을 것 같은 불켜진 집으로 말이지요.
주원에게 걸려있는 사랑이라는 마법은 이렇게 불가능을 가능으로, 간절함을 현실로 만들어 버리는 특별한 마법이랍니다.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가난에 관한 책 한 권이 길라임을 알게 해줄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알고 싶은 주원입니다. 길라임의 정원에는 무슨 꽃이 피어있을까? 자그만 오솔길은 어디를 향하고 있을까? 라임의 생각, 라임의 꿈, 라임의 고민, 라임의 이상형, 라임이 좋아하는 책, 음식, 가고 싶은 곳 모든 것을 알고 싶습니다. 길라임의 모든 것을 알고 싶은 주원, 그 간절함때문에 라임의 영혼과 바뀌게 되는 것도 이해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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