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지은'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0.12.16 '프레지던트' 제이의 놀라운 발견과 저격범의 배후 (41)
  2. 2010.02.03 '공부의 신' 시크도도 임지은의 다중 인격적인 매력 (23)
  3. 2010.02.02 '공부의 신' 건강한 변화를 말하는 작은 감동들 (36)
2010.12.16 08:46




최수종 하희라 부부의 실제 부부출연으로도 화제가 된 프레지던트, 첫방송으로 대물에 도전장을 내밀었는데요, 대물이 4회를 남겨두고 있다는 점에서 경쟁의 의미보다는, 드라마 성격이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통령으로 만들어져 가는 서혜림(고현정)과 대통령의 꿈을 처음부터 품고 정치에 발을 디딘 장일준(최수종)의 일대기 자체가 정치 스케일이 다른 드마라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런면에서 억지감동과 인간관계의 짜맞춤으로 그 나물에 그 밥이 되고 있는 대물보다는, 프레지던트가 정치라는 유기적 복합체를 더 역동적으로 다루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정치드라마로서는 더 매력적이네요. 대물이 작가와 피디교체라는 파동을 겪지 않았다면, 다른 평가가 나왔을 지도 모르지만, 연기자들의 연기력만으로 고군분투하며 스토리는 산으로 가는 드라마가 되어 두고두고 아쉬운 부분이기는 합니다.
첫회 가장 눈길을 끌었던 인물은 유민기 역할을 한 제이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제이의 연기는 처음 보는데, 잠시 그가 트랙스의 보컬이라는 사실도 잊어 버리게 할 정도로 연기가 좋았고, 무엇보다 그의 비주얼이, 최수종의 아들라고 봐도 될 만큼 닮아서 드라마에 한층 더 몰입할 수 있게 했습니다. 독기품은 하희라와 어느덧 중견연기자라는 느낌이 들게 한 최수종의 연기는 말이 필요없을 정도로 좋았습니다. 다만 군데군데 힘이 과하게 실리는 부분이 오버스럽기는 했지만, 드라마를 끌고 갈 축으로서는 손색이 없어 보이더군요.

100미터 경주를 하듯 빠른 전개를 보인 프레지던트는 첫회 등장인물의 히스토리와 인간 관계들에 대해 친절한 설명을 해주었습니다. 쓸데없는 군더더기 인간관계의 복잡함을 가지치기를 하고 갔다는 점에서 오히려 신선하더군요. 우선 첫회에서 소개된 인물들의 히스토리에 대해 간략하게 집고 넘어가도록 하죠.
장일준은 운동권 출신으로 서울대 재학시절 형 장일도와 형제간첩단 사건으로 검거되어 형은 처형되었고, 간첩단 사건은 조작이었다는 누명을 벗고 독일로 유학, 조소희와 만나 결혼을 한 인물입니다. 장일준의 정치 러닝메이트이자 부인인 조소희는 대일그룹의 딸로, 남편 장일준을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무슨 짓이라도 하는 무서운 여자입니다. 장일준의 암살시도와 유민기의 생모인 유정혜의 가스폭발 사고를 보며, 조소희에게 의혹이 가장 많이 가더군요. 뒤에 설명을 추가하겠습니다.
유민기는 장일준이 독일로 가기전(아마 감옥에서 나온 이후 만난 여자인 듯 보이더군요)에 만난 유정혜와의 사이에서 난 아들이며, 작은 영상회사의 피디로 올해의 피디상을 수상하기도 한 인물입니다. 어머니 유정혜를 석연치 않은 가스폭발 사고로 여의고, 그에게 장일준이 그의 대통령 선거 과정을 다큐멘터리로 제작해 달라는 제안을 받고 장일준과 만나게 되고, 장일준으로부터 자신의 아들이라는 말을 듣게 됩니다.
대통령 후보와 아버지의 모습, 어떤 모습을 유민기가 담고 싶고, 보고 싶어하는 것인지가 드라마를 관통하는 주제가 되기도 하겠지만, 아버지가 대통령에 당선되는 과정을 영상에 담는 피디로서 아들과 아버지의 27년만의 만남은 상당히 드라마틱합니다. "아들한테는 아버지에 대해 알 권리가 있다. 자넨 나와 유정혜의 아들이야. 내가 자네의 아버지란 말이네...". 아들과 피디의 눈으로 대통령 후보의 다큐멘터리를 찍는 입장은 가족과 한 정치인의 인생을 담는다는 의미외에, 아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정치인의 꿈과 야망, 그리고 정치인 장일준이 정치를 하고자 했던 진심에 보다 진실된 시선으로 접근하게 합니다. 가족이야기와 정치이야기를 숨겨둔 자식의 눈으로 보게 하는 설정은, 감성과 이성을 동시에 잡고자 하는 영리한 드라마적 장치라고 보여집니다. 
본격적인 선거유세가 시작되기 하루 전, 장일준 대통령 후보가 정치비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검찰의 방문조사를 받기 위해 당사로 출두하면서 국민 사과문을 발표하는 과정에 의문의 사나이로부터 총격을 받고 쓰러지는 장면으로 스토리는 3개월 전으로 넘어가, 등장인물들에 대한 소개로 넘어갑니다.
장일준이 대일그룹으로부터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을 막 밝히려는 찰나에 저격을 받아서, 장일준에 대한 물음표를 던졌지요. 그의 정치적 정체성과 부인 조소희와의 향후 관계, 그리고 그의 정치적 소신까지 마지막 한마디에 있었기에, 장일준이 말하지 않은 뒷말은 대한민국이 원하는 대통령의 모습을 말하는 드라마의 주제임과 동시에, 유민기가 알고 싶은 장일준이 어떤 사람인가에 대한 답이 되겠지요. 아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아버지의 모습, 아들이 확인하고 싶은 아버지의 진짜 모습에 대한 답이 들어있기도 합니다.

필름은 3개월전으로 거슬러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진 장일준의 선거캠프가 가동되고, 한적한 어촌의 한 횟집에서 의문의 가스폭발사고가 일어나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가스폭발 희생자는 유정혜로 유민기의 어머니이자, 장일준의 과거의 연인이었죠.
그리고 사고 배후자에 대한 복선으로 세명의 인물을 의심가게 합니다. 대통령 후보인 장일준과 선거전략본부장인 이치수(강신일), 그리고 장일준의 부인인 조소희(하희라)입니다. 저는 유력한 배후 인물로 조소희가 의심이 가더군요. 장일준이 이치수에게 과거를 털어놓으면서 숨겨진 자식이 있다는 것을 고백했다는 암시도 있었지만, 이치수보다는 장일준을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해, 어둠과 그림자가 되겠다는 조소희가 시킨 짓이라는 생각에 더 무게가 실립니다. 조소희는 막강한 재력과 정보력을 가진 여자지요. 유정혜의 존재에 대해서는 장일준이 아닌 그녀의 정보망으로도 조사를 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또한 장일준을 저격한 저격범의 배후에도 조소희가 있을 것이라는 짐작을 하게 한 장면이 있었지요. 검찰의 수사를 받겠다고 뜻을 굽히지 않은 장일준을 보며, 그녀가 한통의 전화를 거는 장면이 나왔고, 저격범이 어디선가 전화를 받는 장면도 교차가 되었는데, 조소희가 꾸민짓이라는 것을 암시하는 대목이기도 했지요. 정치비자금을 만든 장본인이 조소희였지만, 검찰의 수사를 받으러 가면서 그녀는 필요이상으로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했어요. 자칫하면 장일준의 생명을 잃을 수도 있는 도박이었기에, 긴장하고 더 떨릴 수 있었으리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총알이 왼쪽 어깨를 관통하는 것으로 보아 장일준의 생명에는 지장이 없을 겁니다.
어깨에 총상을 내준 대신 장일준은 어마어마한 것을 얻게 될 것입니다. 정치비자금으로 수세에 몰린 장일준에게 동정표는 물론이고, 상대후보의 이탈표와 부동표도 한꺼번에 잡을 수 있는 대형작전이었던 셈이지요. 이런 전략을 짤 사람은 조소희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남편을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온갖 비열한 짓과 죽음도 불사하는 무서운 권력욕의 화신이 될 듯해서, 조소희를 연기하는 하희라의 독한여자 퍼레이드 연기가 기대되기도 하네요. 독기품은 하희라의 표정이 리얼로 살아있어, 실제 남편앞에서 그런 표독스러운 표정으로 연기하는 속마음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지켜보기도 했는데, 연기자 하희라와 최수종만을 보여주었을 뿐입니다. 역시 프로 연기자들이죠.
첫회 제 시선을 사로잡은 배우는 처음에도 말했듯이 제이였습니다. 캐릭터의 나이와도 비슷한 외모에, 무엇보다 첫회 다소 힘이 들어갔던 최수종과 하희라보다 안정적인 표정연기를 보여 주더군요. 감성적이고 우수에 찬 듯하면서도, 투명한 눈빛이 유민기라는 캐릭터와 잘 맞아 보입니다. 총격을 받기전 장일준을 쫓는 그의 시선이 왜 그렇게 촉촉하고 우울해 보일까 생각했었는데, 그가 장일준의 아들이라는 것을 알고는 이해가 되더군요. 
제이는 자신의 출생의 비밀을 알기 전후의 표정이 완전히 달라졌더군요.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는 현대판 홍길동인 셈이죠. 장일준이 총상을 입고 쓰러질때, 유민기의 얼굴이 클로즈업되면서 경악하는 표정을 잡았는데, 그 이유에 대한 설명이 되기도 했고요. 단순히 놀라고 충격만으로 소리치는 것이 아닌, 아버지가 쓰러지는 것을 보는 충격을 표현했다고 할까요.
물론 하희라의 표정연기도 좋았습니다. 그녀에게서는 눈물이 흘렀거든요. 그런 상황에서라면 눈물이 아닌 충격으로 경악하는 표정이 먼저였어야 했는데, 그녀는 이미 그 상황에 대해 알고 있었고, 심적으로 준비가 되어 있었지요. 저격범의 배후가 그녀라는 것을 드러내는 부분이기도 했는데, 하희라는 이미 예상했었다는 듯이 장일준이 쓰러지자, 비명과 함께 눈물을 흘렸지요. 제 예상이 맞다면, 하희라의 눈물은 진실을 감출 수 없는 수 없는 저격범 배후자의 눈물이었고, 남편을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해 그런 짓까지 해야 하는 죄의식의 눈물로도 보여지더군요. 
최수종과 하희라의 연기력이야 워낙 검증된 연기자들이기 때문에 중언부언 설명할 필요는 없을 것 같고, 드라마에서 처음 보는 제이의 발견이 큰 수확이라면 수확일 것 같습니다. 발음, 목소리, 표정 등 연기가 신인이라고 하기에는 놀라울만큼 다듬어져서 나왔다는 게 좋았습니다. 드라마가 진행될수록 연기의 폭도 넓어질 것 같아 제이의 연기자로서의 변신이 기대되네요.
대통령이라는 소재가 연이어 드라마로 만들어지다 보니, 재벌가의 아들을 만난 가난한 소시민의 딸이 신데렐라가 되는 로맨스 드라마만큼이나 식상한 소재로 여겨지기도 하지만, 프레지던트는 좀더 다른 이야기들을 풀어줄 것 같습니다. 정치싸움도 보다 현실적이고 생생한 듯하고, 감초처럼 등장하는 출생의 비밀을 미리 터뜨리고 가면서, 막장논란에 대해서는 선수를 쳐버렸네요. 유민기라는 인물의 필름에 담길 인간 장일준, 정치인 장일준, 아버지 장일준은 어떤 인물인지, 시청자도 부지런히 유민기를 쫓아다니고 싶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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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03 07:16




공부의 신에 등장하는 선생님들은 천하대반 5명의 멤버들만큼 흥미로운 인물들이에요. 훈장님같은 차기봉수학샘으로부터 에어로빅 빨간 무도복 양춘삼 선생님, 그리고 꽃과 나비와도 대화를 나누는 4차원의 과학선생님까지 모두 빵빵 터지는 선생님들만 모여있지요. 천하대반 특별강사샘들 모두에게 애정을 주고 있는데, 그중 가장 관심있는 분이 국어샘 이은유(임지은)샘이에요. 참 독특한 분위기가 있는 매력적인 분이지요.
이은유 국어샘은 등장부터 강한 포스가 작렬했었지요. 나비를 찾아 여자 화장실에 간 과학샘을 한방에 쓰러뜨리버리고, 병문고 배영숙 국어샘의 전력까지 흝어 장미고등하교 선배라고 "개기지 마라"며 한방에 납작 엎드리게 해버리기 까지 했지요. 이은유 국어샘의 분위기를 보면 왠지 고등학교때 껌 꽤나 씹고, 뭐 좀 속된 말로 침도 뱉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어요. 진하다 못해 조청이 돼버렸을 정도로 사연있는 사랑을 해봤을 것 같기도 하고 말이죠. 
오늘 수업은 지금까지 국어 수업 정리편이에요. 사실 이번회 나현정의 나이트 클럽 사건으로 한수정(배두나)샘이 운전기사 장마리(오윤아)이사장을 대동하고 날라리 뒷골목 깡패엄마로 분장한 장면도 빵빵 터졌는데, 그에 못지 않게 이은유 국어샘의 수업도 재미있었던 것 같아요. 특히 독심술을 한 듯한 이은유 샘의 날카로운 심리뚫기는 소름 끼칠 정도로 무서우면서도 코믹해서 말이지요. 
공부의 신 10회는 황백현과 길풀잎의 야리꾸리한 장면을 본 현정이가 탈선할 뻔(?)한 일과 특별반의 해체가 걸린 모의고사로 빚어진 이야기가 전개되었는데요, 그동안 언급이 없었던 나현정의 가정사가 공개되어 마음이 아팠네요. 현정이 겉으로는 맹해 보였는데 아픔이 많은 아이에요. 부모에게 버림받고 홀로 살아가는 현정이를 보니 왜 백현에게 그렇게까지 마음을 주는지 이해가 돼요.
백현이에게는 할머니가 있지만 백현이 역시 부모님이 안계신 허허로움에 동병상련을 느꼈을 것 같아요. 하긴 백현이 멋있기도 하고요. 백현이 할머니 말처럼 예쁜 놈, 착한 놈, 귀한 놈, 쳐다보기도 아까운 놈, 아무튼 놈놈놈 황백현이에요. 홍찬두도 마찬가지고요(특히 우리 딸이 홍찬두를 너무 좋아하네요. 하~이건 사적인 말.ㅎㅎ)
이런 슬픔을 읽는 이은유 국어샘은 너무 예리해서 독심술을 했나 싶어요. "가엾은 아이로군요. 저 나이에 뒷꼭지가 저렇게 슬퍼보이는 아이도 드물죠" 라는데 그 표현이 특이한 국어샘과 어쩜 이리도 잘 맞는지... 뒷모습도 아니고 뒷꼭지라고 하는데 그 말이 팍 꽂히더라고요. 한수정샘을 좋아하는 체육샘에게는 헛삽질하는 모습이 가련하다고 까지 정곡을 찔러주고 말이지요. 
신내림 받은 듯한 이은유 샘이 그동안 수업한 국어과목 공부요령 정리해 볼까요? 국어샘이 수업한 내용을 보면 영역별로 핵심을 잘 짚어주더라고요. 그냥 번지르르한 말의 유희가 아니라 실전에서도 참고하면 도움이 될 듯 해서 사실 깜짝 놀랐어요. 
이은유 샘의 날카로운 상황분석 능력은 아이들과 첫대면한 날부터 보여주었지요. 앤써니 양심의 등장으로 한수정샘이 사표를 낸 사건으로 아이들이 천하대반을 해체한다는 말을 칠판에 쓰고 단체로 수업거부 항의를 한 날이었지요. 첫 출근한 이은유샘 칠판을 닦는데 강석호와 아이들이 다시 교실로 들어와서 인사를 나누었어요. 국어샘 첫마디가 "사소한 사건이 있었나 봅니다. 진압됐나요?" 하고는 아이들을 쑥 훑어보더니 한마디 덧붙입니다. "사건주동자는 아직 안들어왔군요?" 말투가 예사롭지 않았어요. 수업은 더 파격적이더군요

<이은유샘의 국어수업-문학, 비문학 부문>
"국어는 참 재미없어, 그죠? 왜 그럴까요? 너무 건전합니다. 국어교과서에 좋은 작품이 많은데 고상한 명작들이 많으신지 무조건 찬양해 줘야 합니다. 국어와 친해지는 첫단계는 마법에 걸리지 않게 하는 겁니다. 정의, 숭고한 사랑, 양심, 이런 마법들은 이거나(엿) 먹으라 그러십시오. 증오, 혐오, 분노, 이기주의, 컴플렉스... 생각만 해도 가슴 떨리지 않습니까? 왜냐? 독이라서 그렇습니다. 독은 사람의 본능을  깔짝깔짝 긁어 주면서 흥분시키죠. 막장드라마가 왜 재미있습니까? 자극적이거든요. 보기만 해도 하품나는 글들과 친해지기 위해서는 여러분에게도 독을 주입시켜야 됩니다". 
그리고 이은유 샘의 핑크빛 가방에서는 우리나라 명작들 중 자극적이고 감각적인 묘사가 나온 글들만 발췌한 프린트물이 나왔지요. 글을 읽은 아이들은 가슴이 뛴다며 글 속의 장면들을 음미하지요. 이은유샘은 국어와 친해지는 비법으로 읽고 두근거리는 감정을 체험하라고 하지요. 우리 문학작품들 속에서 가슴뛰는 장면들을 건너뛴 채 공부라는 생각으로 교과서를 대했기에 국어가 따분하게 느껴진다는 것이에요. 이은유샘의 국어 문학 읽기 비법은 찬찬히 읽기에요. 부담없이 읽다보면 아름다운 것들이 보이고 우리문학이 정말 아름답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요.
저는 이 대목에서 무릎을 쳤답니다. 저 역시 문학작품을 시험대비 위주로 읽었기에 고등학교 교과서에 수록되었던 작품들과 따로 문학작품을 읽을 때는 전혀 다른 느낌이 들었거든요. 같은 작품이었는데도 교과서로 읽을 때와 문학전집 책으로 읽었을 때 그 느낌과 전달받은 것들이 달랐다는 것을 아마 느끼셨을 거예요. 이은유샘의 문학부분 국어 비법은 교과서가 아닌 '문학작품으로 대해라'가 핵심인 거지요.
이번회 이은유 샘의 국어수업은 언어영역 시험문제 풀이 비법에 대한 것이었지요. 언어영역을 풀 때에는 다중인격자가 되라는 것이에요. 비문학과 서술의 경우 서술자, 화자, 출제자의 여러입장이 되어 문제를 풀라는 것이에요. 언어영역을 풀 때에는 다중인격자가 되라는 것이에요. 저는 이 부문에서도 참 많은 공감을 했어요. 
저도 드라마를 볼 때 이런 식으로 드라마 해석을 해 보는데요, 비문학작품이나 드라마나 결국은 이해하는 것은 같은 맥락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저 역시 드라마를 보면서 연기자의 감정선에 서 보기도 하고, 연출자의 입장이 되어 보기도 하고, 작가의 생각을 읽어 보려고도 하는데, 그런 방법으로 드라마를 보다보면 드라마의 흐름이나 대사 속의 복선들을 읽어내기가 쉽거든요. 이은유샘의 국어공부 방법이 옳다 그르다를 논할 필요는 없어 보이지만, 개인적인 경험에 비추어 보면 설득력있는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은유샘의 국어수업은 비단 시험뿐만이 아니라 우리가 일상생활에서도 적용될 수 있는 방법들인 것 같아요. 책을 읽거나, 드라마를 보거나, 다른 사람의 글을 이해하는데에 있어도 마찬가지지요. 이번회 이은유 샘의 수업내용중 저는 주관적인 생각을 배제하라는 말이 참 와닿았어요. 예를 들어 하이킥을 보면서 지세라인 지정라인 준세라인 등등 하이킥의 시청자들은 나름대로의 입장으로 나뉘어 공방을 벌이기도 했는데요, 글들을 읽다보면 객관적인 글들도 있고, 어떤 경우에는 심하게 감정몰입을 한 나머지 본인이 세경이가 된 듯한 글들도 있더군요. 마치 자신에게 지훈이 상처준 것인 양 죽일 듯이 욕을 하고, 지훈을 빼앗은 정음을 사회적으로 매장시켜야 하는 캐릭터로까지 비약하는 분들도 있고 말이지요.
물론 개개인의 생각이 다르지만 그런 류의 글을 읽으면 이은유샘한테 특강을 받았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드네요. 이은유 샘의 이번 회 언어영역 비법이 주관적으로 해석하지 말라였거든요. 서술자, 화자, 출제자가 되어 문제를 이해하고 풀라는 것이지요. 드라마를 버면서도 캐릭터에 "나"를 대입해서 보다보면 드라마의 흐름을 제대로 읽기 어려운 경우가 많지요. 이는 다른 사람과 대화할 때도 마찬가지에요. 상대방의 생각을 읽지 못하면 대화는 없어지고 주장만 하게되는 설전으로도 이어질 수도 있겠고요,
제가 국어샘의 수업을 흥미롭게 보는 것은 이은유샘의 수업에 이런 대화의 기술, 드라마를 보는 기술, 책을 읽는 기술들이 들어가 있기 때문이에요. 여러모로 공부의 신은 유익한 드라마네요. 저에게는요.
임지은의 연기 중 웃음 터졌던 부분이 몇가지 있었는데, 특히 과학샘을 한방에 눕히고 난 후, 새로 온 과학 선생님이라고 소개 받았던 장면이 있었어요. 과학샘이 무서워서 강석호 변호사 뒤에서 벌벌 떠는데 옆을 지나면서 한마디 날렸지요. "잊어줘요~" 표정하나 변하지 않고 대사를 날리는데, 진지한 표정과 코믹한 대사가 이은유 국어샘과 꼭 맞아 떨어지더라고요. 고등학교 후배 배영숙 국어샘에게 했던 "개기지 마라" 역시 반전이라 할 정도로 빵 터졌어요. 이번 회에는 일용엄니로 변신해서 "화자야~!" 하는데서 또 한번 터졌지요. 
드라마 속 이은유선생님은 그 이름처럼 은유적인 매력이 있는 인물같습니다. 팜므파탈적인 모습이 있는가 하면 시크도도해 보이기도 하고, 아무에게도 곁을 주지 않을 것 같은 차가운 분위기도 있고, 그러면서도 은근히 코믹한 곳도 있어서인지 공부의 신 선생님들 중 연구대상캐릭터인 것 같아요. 좋은 의미의 다중인격자 같기도 해서 매력적이기도 하고요. 항상 단아하고 차분한 캐릭터만 연기했던 임지은이 숨겨진 매력들을 종합적으로 발산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임지은의 변신이 반갑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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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02 07:05




공부의 신 9회를 보면서 드라마가 전달하고자 하는 핵심을 이 한편에 다 담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공부의 신이 우리사회에 만연한 공부지상주의, 학벌지상주의를 조장한다는 비난도 있지만, 드라마에서 이야기 하고자 하는 것은 그것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공부의 신은 청소년뿐만이 아니라 기성세대들에게 까지 의욕이 넘치게 하는 드라마에요. 생각할 거리도 많이 던져주고 있고요. 특히 이번회 스승의 날에 천하대반 학생들이 마련한 스승의 날 카네이션은 현실적인 문제들을 예리하게 짚어 주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현실적으로 교사도 학생도 학부모두 스승의 날은 고민스런 날이에요. 언제부터인가 촌지와 치마바람에 부담스러운 날이 돼버린 거지요. 스승의 날을 임시 휴교일로 하고 있는 학교도 있고, 예전에 저희 아이들 초등학교때는 아예 학교에서 가방을 들고 오지말라는 가정통신문이 왔었던 기억도 납니다. 참 씁쓸한 일이지요. 드라마에서는 가슴뭉클클하게 그렸던 천하대반의 스승의 날 행사가 가장 이상적인 모습인 것같아요. 천하대반의 스승의 날 모습이 전염병처럼 퍼져서 진정한 스승의 날로 자리잡았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드네요. 드라마이지만 이런 병은 건강한 병이니까요. 공부의 신은 이런 건강한 변화에 대해 말하고 있는 드라마에요. 
공부의 신 9회에서 보여 준 드라마 속 인물들의 변화는 매우 긍정적이고 기분좋은 것들이었지요. 지난 회에 인기폭발 앤써니 영어샘때문에 실망했는데, 결국 앤써니 샘도 강석호와 천하대반의 아군이 된 것 같아 기분이 다시 좋아졌어요. 앤써니 샘은 자신이 가르치는 학생들로부터 진심이 담긴 카네이션꽃을 한번도 받아보지 못했을 거예요. 앤써니 양샘의 영어수업은 철저히 돈을 목적으로 한 수업이었을 테니까요.
앤써니 양샘이 긴급 소집된 강석호 변호사 해임을 위한 이사회에 증인으로 나가지 않았던 것은 처음으로 제자들이 생겼기 때문이에요. 자신을 돈을 받는 영어강사가 아니라, 교육자로 여겨 준 천하대반 아이들의 카네이션꽃의 의미를 알았기 때문이었지요. 못 볼 줄 알고 섭섭해 하고 있었는데, 앞으로도 앤써니 양샘의 댄스영어 수업이 계속될 것 같아요. 더 재미있고, 더 활기차고, 더 율동적으로 말이지요. 
찬두 아버지와 봉구 아버지 역시 합숙시간 마지막날에 벌 서는 아이들을 보면서 누구보다 흥분했었는데, 이사회 참석을 하지 않음으로써 아들들을 응원해 주었지요. 찬두아버지나 봉구아버지가 이사회에 참석하지 않은 것은 중간고사 성적이 올랐기 때문은 아니었어요. 거꾸로 물구나무까지 서 가며 잠을 이기려는 아들, 방에 빽빽히 붙여져 있는 공부 메모지를 본 찬두 아버지는 찬두의 의지를 본 거예요. 공부를 해보겠다는...
봉구아버지 역시 마찬가지에요. 봉구아버지는 봉구가 힘들게 공부하는 것을 원하지 않아요. 그저 건강하게 자라서 나중에 가게 물려받아 편하게 살았으면 싶지요. 그런데 머리카락을 끈에 묶어 졸음을 쫓고, 냉동고에 머리를 디밀고서라도 잠귀신을 쫓으려는 봉구를 보며, 스스로 이루자 하는 의지를 발견했을 겁니다. 그것은 누구도 대신해 줄 수 있는게 아니지요. 
가장 크게 변화한 인물이 황백현이라고 할 수 있어요. 중간고사 만점을 받아 반드시 강석호의 무릎을 꿇게 하겠다고 투지를 불태웠던 황백현이 정말로 만점을 받았지요. 물론 본인 시험지 채점이었지만요. 황백현뿐만이 아니라 천하대반 모든 멤버들이 성적이 쑥 올라가서 기분이 좋았어요. 시험문제가 쉽게 출제되었다고 하지만, 일단 좋은 점수가 나오면 기분 좋잖아요. 그런데 황백현이 어이없는 실수로 만점은 물 건너 가버리고 말았지요. 답안지에 옮겨 적는 과정에서 실수하고, 숫자를 제대로 쓰지 않아 본인이 잘못 읽은 실수를 한거죠. 너무나 공감가는 실수에요. 많은 분들이 잘못 옮겨쓰는 실수 해봤을 거예요.
황백현은 자신의 실수로 만점을 받지 못해 속상합니다. 정말 쓰라리지요. 아는 것을 틀린 것도 억울할텐데, 더구나 잘못 옮겨썼으니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에요. 속 심정이 타임머신이라도 타고 시험 당일로 돌아갔으면 싶었을 거예요. 황백현은 강석호에게 무릎꿇은 자존심때문에 오기로 공부했을지도 몰라요. 처음에는요. 하지만 백현이는 처음으로 공부라는 것을 하면서 알게 됩니다. 공부하는 모습에 노래를 흥얼거리는 행복해 하는 할머니의 바램도 알고, 무엇보다 자신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을 거예요. 물론 드라마에서는 100점이라는 점수를 제시하기는 했지만, 실제로 100점을 받지 못했더라도 60점이 90점 되었을 때 그 자신감은 누구도 어디에서도 가르쳐 주지 않는 것이지요. 오직 본인만이 느낄 수 있지요. 공부를 한 사람도, 그것을 성취한 사람도 황백현이니까요.
황백현이 변화하고 있음을 가장 잘 알 수 있었던 장면이 체육관에서 강석호와의 대화였어요. 올백점을 맞은 줄 알았던 황백현은 실수로 만점을 놓쳤지요. 분통이 터진 백현이 수업도 땡땡이를 치고 체육관에서 씩씩거리는데 강석호 변호사가 백현을 찾아와 독설을 퍼 부었지요. 고상하게 "큰 경험했다고 생각하고 앞으로 이런 실수는 두 번 다시 하지 말아라" 는 위로도 해주지 않습니다.
강석호 변호사는 황백현이 사나운 맹수가 되라고 더 채찍질을 합니다. 사람이 뭔가를 이루기에 앞서 가장 큰 걸림돌은 체면, 자존심, 고집이라는 감정이라면서요. 강석호의 대사 중 마음에 와닿는 말이 있었어요. "열심히 했다는 것, 네 인생에 진지해 봤다는 것에 쪽팔려 하지 마라". 그러면서 언젠가는 강석호 자신을 무릎꿇게 할 수도 있으니 핑계김에 이대로 쭉 한 번 가보라고 황백현의 속을 부글부글 끓게 하고는 가버립니다.

돌아가는 강석호를 향해 백현이 "누가 쪽팔리대! 내 앞에서 잘난 척 아는 척좀 그만해" 라며 악을 썼는데요, 저는 그 장면을 보며 황백현의 큰 변화에 혼자 웃었어요. 겉으로는 까칠하고 반항적으로 들렸지만, 백현은 강석호 변호사가 무슨 의미로 말하는지 알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황백현을 연기하는 유승호의 감정표현이 너무나 뛰어나다는 점도 놀랐지만, 그보다는 극 중 황백현이 강석호의 마음을 이해하고 있다는 점도 반가웠어요. 
황백현은 강석호를 무릎꿇리지 못했다는 것에 속상하지 않습니다. 황백현이 화났던 것은 자신과의 싸움에서 맛 본 좌절감 때문이었어요. 이를 악물고 했지만 뜻하지 않은 실수로 망쳐버린 노력의 결과에 배신감을 느꼈던 거지요. 그런 속상함을 강석호는 누구보다 정확히 꿰뚫고 있었지요. 그래서 강석호가 쪽팔려하지 말라고 말했던 것이고요.  그런 속마음을 강석호가 보고 있다는 점에, 그리고 말은 독사처럼 차갑게 하지만, 백현이 열심히 했다는 것을 반어법으로 인정해 주고 칭찬해 줬다는 것을 황백현도 알았던 거지요. 그래서 백현이 강석호에게 더 자존심 상하고요. 하지만 속으로는 백현이도 강석호를 자신의 인생을 이끌어주는 스승이라고 생각하고 있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드라마 공부의 신에서 주인공들은 성장하고 있어요. 좌절과 패배감에 사로잡힌 아이들에게 의욕이 생기게 하는 것, 지금이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드라마를 본 청소년들도 같이 느꼈을 것 같아요. 찬두 아버지나 봉구 아버지처럼, 그리고 앤써니 샘처럼 드라마는 작은 변화로 큰 감동을 줍니다. 하루 아침에 우리의 교육현실과 사회의식을 바꾸기는 힘들지요. 하지만 드라마는 이런 건강한 변화들이 가랑비에 옷 젖어들 듯 조금씩 우리사회의 부조리한 모습들이 변화할 수도 있음을 말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팔청춘 유승호-고아성의 예쁜 첫키스?
참, 이번 회에 황백현과 길풀잎이 첫키스를 하는 듯 보였는데요, 대입 수능일까지 드라마가 빨리 달려야 하기 때문에 한겨울에 봄장면을 찍느라 고생했을 것 같아요. 벚꽃이 흩날리는 벤치에서 백현이 풀잎에게 다가갔는데, 그 장면도 참 예쁘게 잡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요즘은 첫키스 시기도 빨라져서 고등학생때 많이들 한다네요. 그런데도 직접적인 장면을 담지 않고 멀리서 뒷모습만 잡은 것은 아무래도 고등학생들이라는 점을 감안했기 때문인 것 같아요. 화면상으로 나오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벚꽃 아래 이팔청춘들의 첫키스가 과히 나쁘지는 않았어요. 같은 또래 아이들의 엄마이지만, 흐믓하게 봤답니다. 그런 것까지 뭐라고 하고 싶지는 않아요.
그런데 그 광경을 현정이가 보고 말았네요. 서방에 대한 배신감과 베프 맺은 풀잎에 대한 배신감을 현정이가 어떻게 극복할 지 걱정이에요. 찬두도 알게 되면 마음고생 심할 것 같은데, 아무튼 이팔청춘들의 사각관계도 추노만큼 교통정리하기가 힘드네요.ㅜㅜ 다음회를 보니 클럽에 가서 노는 현정이를 한수정샘과 장마리 이사가 구출해 오는 것 같던데, 현정이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다음 수업은 클럽에 간 현정이 때문에 제대로 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여하튼 다음 수업시간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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