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현식'에 해당되는 글 4건

  1. 2011.03.09 '짝패' 조선달과 공형진의 정체, 비밀병기 될까? (10)
  2. 2011.03.02 '짝패' 강포수의 통쾌한 일갈, "누가 난적의 수괴인가?" (16)
  3. 2010.11.12 '대물' 박쥐 강태산, 서혜림과 결별할 수 밖에 없는 이유 (25)
  4. 2010.03.24 '동이' 무거운 분위기, 감칠맛이 부족하다 (24)
2011.03.09 12:25




9회의 성인연기자들의 연기는 10회들어서도 여전히 드라마의 미래를 암울하게 했습니다. 시청자들의 의견을 피드백해서 다음 촬영분이나 대본에 반영이 될지는 미지수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뭔가 변화를 추구하지 않으면 짝패의 내리막은 가속될 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듭니다. 시청률을 떠나 명품사극이 그저그런 사극이 될까 저는 더 큰 걱정을 하고 있습니다. 시청률을 유지한다고 해도, 사극 고정시청자들을 포함해서 울며 겨자먹기로 채널을 고정할 확률이 많을 것이고, 마이더스의 추격과 이번주 새로 시작된 송일국의 강력반이 뒷심을 발휘한다면, 짝패의 유동시청률은 마이더스와 강력반으로 옮겨갈 확률이 높습니다. 솔직히 지금으로서는 시청률을 빼앗아 오기보다는 시청률 수성이 더 시급해 보입니다.
천정명 연기력의 심각한 문제, 메시지 전달의 실패
다 차려둔 밥상에 숟가락 얹어놓는 일이었음에도, 주연들의 미스캐스팅은 드라마를 감상하는 시청자의 입장에서는 드라마 몰입과 재미를 반감시켜 버린 결과로 이어져서, 오랜만에 정통사극을 기대했던 시청자의 실망도 큽니다. 천정명, 한지혜의 어색한 조합은 제작진의 무리였다고 보여지네요. 이왕지사 엎지러진 물, 바가지라도 마저 깨지 않으려면 극단의 조치가 필요할 듯한데요, 솔직히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천정명에게는 큰 기대를 하기가 어려울 것 같습니다.
전작 신데렐라 언니의 경우를 봐도 드라마 시작에서부터 끝날 때까지, 전혀 나아지는 모습이 보이지 않았던 것을 보면, 추노의 장혁같은 캐릭터를 재현한다면 모를까, 강한 임팩트를 보여주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앞으로 무술신도 있을텐데, 인상찌푸리기 아니면 미소로 일관된 천정명의 한정된 표정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장수의 모습을 기대하기란 어려워 보입니다. 말 그대로 아기장수가 목검들고 뒷발질과 허공가르며 발차기하는 정도? 요즘 시청자들의 눈이 워낙 높아져서 말이죠. 장혁이나 김남길의 눈빛이 나온다면, 뭉개진 발음이나 음절의 강약은 커녕 띄어 말하기조차 안되는 발성도 무시해주고 싶지만 말입니다. 지난 글에서도 썼는데 천정명의 넓고 반짝이는 이마에 건을 둘러서 비주얼을 조금 강하게 보이게 하는 것도 필요해 보이고요.
이번 회도 발음부분은 듣기에 심각하더군요. 대사가 많아질수록 호흡도 부자연스럽고, 한국사람이라 다행히 알아들을 수 있었지만, 천정명이 발음 발성부분은 특수훈련이라도 해서 고쳐야 할 부분같습니다. 적어도 오래도록 연기를 할 생각이라면 말이죠.
하나만 예를 들자면, 호조참의와 귀동, 그리고 천둥이 사냥을 나간 장면에서, 똥줄빠지게 꿩이나 주으려 다니던 종에게 일장연설을 하는 장면이 있었지요. 무슨 뜻인지는 알지만 너무 발음이 불분명해서, 들리는 대로 써봤습니다.
네 이놈들! 니놈들눈엔 내가 아지또 거지로 보이누냐!
거지로 태어나 비러찌를 했던건 사실이다. 허나, 출신이 비처ㄴ하다고 해서 너희들까지 날 놀려머서야 되겐느냐! 천츠린 우리들끼린 서로를 위로하고, 업신여기진 말아야 될거 아니냐! 왜 그르케 존농근성에서 한치도 벗어나지 못하느냐! 양반드리 이놈들을 부러먹는것은 갠찬코, 내가 이놈들을 부리면, 배알이 디틀이드냐? 생각이 썩어도 어찌 이렇게 더럽게 썩을수가 있단 말이냐!
하... 이놈들과 같은 한을리고 사는게 부끄럽구나. 꼴도 보기 싫다! (마지막 "꼴도 보기 싫다"는 "에미야 국이 짜다, 상 물리거라!"와 같은 표정과 말투에 웃음 빵)
심금을 울릴 대사였음에도, 어쩌면 그리도 밋밋하게 책 읽듯이 대사를 하는지, 대사가 주는 메시지 자체도 전달하지 못하고, 겨우겨우 대사만 치고 있다는 생각까지 들게 하더군요. 군데군데 알아듣기 힘든 발음 역시 나왔죠. 이를테면 "니놈들과 같은 한을 이고 사는게 부끄럽구나, 꼴보기 싫다". 워낙 귀에 익은 말이라 '같은 한'이 되었든, '같은 하늘'이 되었든 시청자는 하늘로 이해하고 들었지만요. 꼴보기 싫다라는 대사는 왜 그렇게 경망스럽게 처리를 하는지, 아무튼 대사에 무게감이 전혀 실리지 않으니, 가장 중요한 것을 상실하고 마는 결과를 가져오고 말았지요. 카리스마 없음과 가슴 울리는 감동적 메시지 전달 실패라는...
이 부분은 천둥이의 신분에 대한 의식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부분이었고, 감동적으로 들렸어야 하는 장면이었죠. 어린 아역 최우식이 노영학에게 "신분은 귀천이 있지만, 우정에는 귀천이 없는 것"이라고 말했을 때의 강렬한 울림도 없었지요. 대사의 의미보다는 천정명의 어색한 표정과 불분명한 발음의 대사만을 집중하고 보고 들어야 했습니다. 
천정명에게 긴 대사는 현재로서는 감정전달 미흡이라는 치명적 약점이 되고 있어요. 드라마가 책과 다른 점이라면, 대사나 표정만으로도 즉각적인 감정적 화학반응을 일으킨다는 것인데, 안되는 연기가 아쉽고, 한 자 한 자 작가의 고뇌속에서 탄생했을 대본이 아까울 뿐이죠. 시대적인 민중사극이라는 점에서 천정명이 깊이있는 울림을 전하지 못하는 점은, 앞으로 짝패의 성패를 가름할 아킬레스건이 될 겁니다. 아무리 좋은 명대사라도 가슴을 울리지 못하면, 돼지 목에 진주목걸이일 수밖에요.  
주인공 수렴청정하는 비밀병기가 필요하다
제작진은 지금 중요한 문제를 하나 더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민중혁명을 이끌 아기장수를 보좌할 강한 카리스마 혹은 경천동지할 비밀을 가진 인물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짝패는 굳이 주인공을 통해서 메시지를 전할 필요가 없는 드라마입니다. 시청자가 짝패를 통해 보고 싶은 것은 주인공들의 연기력 성장은 아니에요. 캐릭터가 가지는 매력도 큰 의미는 없고요. 얼마나 그 시대상을 절절하게, 분노를 담아 보여주는지,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민초들의 시대적 아픔과 비참함에 절규할 수 밖에 없는 그 가슴떨림을 기대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민중사극, 저자거리의 사극에 열광하는 이유이기도 하고요.
따라서 그 메시지를 전달하는 주인공의 감정선이 매우 중요하고, 드라마를 관통하는 주제를 함께 안고 가야하는 책임까지 짊어지고 있는 것이지요. 그런데 솔직히 카리스마도 없고, 대사전달은 커녕 감정전달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천정명에게 기대고 가기에는 부족하다는 생각입니다. 신데렐라 언니에서 문근영 혼자서 이부분을 다 짊어지고 갔던 것을 보면 이해가 되실 겁니다. 그런데 이상윤이나 한지혜는 문근영처럼 해낼 역량은 솔직히 부족하지요.
저는 그 대안으로 제2의 주인공으로, 이를테면 우리가 흔히 사극에서 많이 봐왔던 수렴청정할 인물을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드라마의 메시지나 관통하는 주제는 주인공과 별개로 가장 중점적으로 끌고 나가는 인물로 말이지요. 아래적을 이끌고 있는 강포수 권오중이나 황노인 임현식에게도 기대할 수 있지만, 임현식은 감초역할에 더 어울리고, 권오중은 무게감을 가지기는 하지만 비주얼이 살짝 공격적이라 지금처럼 행동대장의 역할과 중심을 잡아주는 아래당 핵심인물정도로도 적당하기는 해요. 하지만 천정명이 표현을 제대로 못하는 것을 강포수가 대신하는 것도, 천정명에 비하면 카리스마도 있어서 비중을 늘이면 훨씬 나을 듯합니다. 차라리 일찍 복면을 벗는 것이 나을 듯 싶고요. 눈이 워낙 특징이 강해서 베일에 싸이게 하기는 어려운 분이죠.
짝패의 비밀병기 조선달(정찬)과 공포교(공형진)의 정체
강포교가 아니라면 새로운 인물을 급히 영입할 수는 없는 노릇인데, 10회를 보니 적임자가 눈에 띄더군요. 노름꾼으로 나온 정체불명의 조선달(정찬)과 공포교(공형진)입니다. 물론 강포수도 강한 수렴청정 비밀병기입니다. 천정명과 이상윤의 부족함을 강포수 권오중과 공포교 공형진이 나누어 짊어져도 그림이 나쁘지는 않을 듯 합니다. 여기서부터는 제 개인적은 추측이 들어가는 내용이라 드라마 스포가 될 수도 있겠지만, 그저 아이디어로 채택해도 좋을 듯 싶은데, 제작진이 제 글에 관심을 가질 지는 모르지만;;;;

저는 이번회를 보면서 드라마에 비밀병기를 숨겼다면 공포교와 조선달이 그중 하나일 것이라는 생각을 해봤는데요, 조선달(정찬)은 단순히 막순(윤유선)의 기둥서방 역할의 감초인지 다른 비밀이 있는 인물인 지는 지금으로서는 감을 잡기는 어렵지만, 단순히 난봉꾼 노름꾼이라고 하기에는 머리에 먹물이 든 냄새가 많이 나고, 그를 선달이라 칭하는 것을 보면, 무과에 급제했었다는 경력이 읽혀지더군요. 정찬의 연기력이라면 아래당의 수장 강포수를 움직이는 실질적 당수로 내세워도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진짜 그런 것은 아닌가?ㅎㅎ 그리고 조선달이 동학의 한 접주이기도 하다면 강포수의 과거 전력과도 연관이 될 듯하고요).
공포교도 가능성은 큽니다. 이번회 마포나루로 가는 왕대인의 인삼과 녹각이 실린 봉물수레가 아래적에 의해 털렸던 것 기억하실 겁니다. 그렇다면 누군가 비밀을 누설했다는 것인데, 유력한 용의자는 공포교입니다. 서강나루 길목이 아닌 마포나루로 향한 것은 기방에 함께 있었던 내수사 참관과 왕대인, 그리고 공포교였지요. 공포교는 왕대인이 서강나루를 이용하지 않겠다고 하자 어디를 이용할 것인지도 꼬치꼬치 물었고, 왕대인이 열이 많아 녹각과 삼을 먹지 않는다는 말을 할 때도 눈빛을 반짝이는 모습을 보이더군요. 왕대인을 죽인다면 왕대인의 체질을 이용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는데, 그건 그렇고, 기방에 함께 있었던 내수사 참관은 복면 쓴 강포수에 의해 죽었지요. 공포교가 아래적의 핵심당원이라는 것을 의심할 수 있는 부분이죠.
공포교의 말을 잠깐잠깐 들어보면 유머러스한 말에 가시가 있다는 것이 많이 느껴지는 대목도 그를 아래적 당원일 가능성을 엿보이게 합니다. 귀동이가 아버지 호조 참의와 사냥을 나갔다는 보고를 하면서도, 누구는 발바닥에 물집이 잡히도록 뛰어다니고, 누구는 아버지 잘 만나 말타고 사냥이나 다니고 라는 대사를 하기도 하죠. 해학 속에 감춰진 가시돋힌 말은 위장화술일 가능성도 크고 말이죠. 여하튼 공포교가 아래적의 일당이라면 큰 반전이 될 듯은 하죠?

민망한 예고장면, 눈보다 가슴을 뜨겁게 하라
짝패는 10회 말미에 시청자를 뜨아하게 만들어 버린 장면을 예고로 내보냈는데요, 도대체 시청률을 잡기 위해 이런 식으로 무리할 필요가 있었나 싶어서 불유쾌해지더군요. 천둥과 귀동의 출생의 비밀이 밝혀지는 날이 서서히 가까워 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금옥이 저고리를 벗고 목뒤의 점을 오라버니 귀동에게 보여주는 장면이 잠깐 나왔지요. 천둥이에게도 같은 점이 있다는 말도 나왔고요. 그 장면을 보면서 한심한 연출이라는 생각에 쓴웃음이 나오더군요. 
사회기강이 무너지고 인륜과 천륜이 땅에 떨어졌다고 해도, 시대는 조선시대이고, 남녀칠세부동석이 지금보다 더했으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았을 겁니다. 아무리 오라버니라지만 윗저고리 홀딱 벗은 몸을 보여주는 처자가 누가 있었겠으며, 뒷목에 있는 점 하나 보여주겠다고 저고리를 벗었는지, 선정성 예고로 시청자에게 눈요기 시킨다는 생각밖에는 들지 않더군요. 오라버니가 아니라 어머니 앞에서도 그런 모습을 하고 앉아서 도란도란 얘기를 나눌 규방아씨가 몇이나 있었을까요? 요즘시대라도 민망스러울 것 같은데 말이죠. 이런 식의 눈요기로 시청자를 잡으려 한다면 짝패의 연출에 대단히 실망입니다. 시청자에게 눈을 뜨겁게 해주는 드라마가 아니라, 진정으로 가슴을 뜨겁게 해주는 드라마가 되었으면 싶네요. 시청자의 가슴을 뜨겁게 해주는 카타르시스, 짝패가 승부해야 할 진짜 스토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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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3.02 13:11




길거리 사극 추노가 저잣거리를 배경으로 삼았다면, 민중사극을 표방한 드라마 짝패는 거지소굴과 백정마을이라는 사람으로 취급받지 못했던 조선의 가장 천한 계층으로 눈을 돌렸습니다. 궁과 양반들의 고래등 기와집을 넘나들며 위로부터의 개혁을 부르짖었다면, 저잣거리, 거지움막에서는 혁명을 외칩니다. 아래로 내려갈수록 변혁에 대한 필요성은 절박합니다. 그네들의 삶이 말 그대로 목구멍이 포도청이요, 산 입에 거미줄이 쳐지는 상황이기 때문이겠지요. 드라마 짝패에 등장하는 비천한 민초들의 삶처럼 말이지요. 동냥 바가지에 희멀건 죽 한 방울 담기지 않는 인심은, 저자의 민심과 시대상황을 대변합니다. 폭정과 수탈에 산송장들이 되어가는 가난한 백성들의 삶은 동병상련의 인심마저 줄 수 없는 절대빈곤의 시대를 상징합니다.
시기적으로 조선 철종시대, 강화도령으로 더 우리에게 친숙하게 알려진 철종시기는 하루 걸러 민란이 일어났던 시기였고, 고종 즉위 초 고부군수 조병갑의 폭정에 곡괭이와 죽창을 들었던 동학농민전쟁으로 정점에 치닫게 한 역동의 시기였고, 암울한 시대입니다. 안동김씨의 세도정치는 왕권을 능가했고, 하늘의 나는 새도 떨어뜨리는 권세를 누리던 시대였죠. 민심은 흉흉했고, 삼정(전정, 군정, 환곡)의 문란이 극에 달했고, 도탄에 빠진 백성들의 분노는 끓는 가마솥과도 같았습니다. 드라마 짝패의 뒤바뀐 운명의 주인공 천둥과 귀동이가 살고 있는 시기입니다. 

난세에 영웅난다는 말이 있지요. 관아를 습격한 강포수의 외침은, 그래서 더 가슴 깊은 울림을 주고, 영웅의 탄생에 환호하게 합니다. 전설로 전해지는 아기장수의 신화가 이뤄지기를 바라는 마음은, 세상이 바뀌어야 한다는 말과도 일맥상통하는 시대적 요구였던 셈이지요. 비단 하늘의 계시를 받은 탄생설화가 아니어도, 아기장수는 전국 팔도에서 태어나고 있었습니다. 아기장수가 될 운명을 가지고 태어난 것이 아니라, 아기장수를 만들 수밖에 없는 시대였습니다. 불의와 학정에 저항하고, 수탈당하는 참담한 백성들의 모습을 맞닥뜨리며, 신분과 세상에 눈 떠가는 천둥과 귀동이처럼 말입니다.
출생의 비밀을 알지 못한 체 아버지에게 칼을 들이대는 기구한 천둥의 운명, 친아버지로 알고 있는 김진사에게 실망하여 창피한 가문이라며 등을 돌리고 나오는 귀동은, 썩은 권력을 향해 칼을 겨누고 달려가는 아기장수들입니다. "신분에는 귀천이 있지만, 우정에는 귀천이 없다"며, "네가 가는 곳이면 함께 가겠다"며 공동운명체임을 다짐하는 두 사람은 같은 운명, 같은 곳을 향해 달려갑니다. 한 아이는 민초를 이끌고 나오는 이로, 한 아이는 민초 속으로 들어가는 이로, 뜨거운 용화로 민초들의 삶의 격전지 광장(廣場)을 향해 달려갑니다. 그 광장에서의 처절하고 뜨거운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펼쳐지려 하고 있습니다.
아역들의 열연이 성인들의 등장을 더 염려스럽게 할 정도로 인기가 높은 짝패, 다음주는 본격적으로 천둥, 귀동, 동녀, 달이가 천정명, 이상윤, 한지혜, 서현진으로 바뀌면서 캐릭터가 분명하게 드러날텐데요, 저 역시 워낙 아역들이 좋은 연기를 보여줘서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특히 주인공 천정명의 연기는 극에서의 큰 비중때문에 기대반 우려반이라서 말이지요. 천정명의 옹알거리는 발음과 호흡의 부자연스러운 대사가 사극과 잘 어울릴지, 천정명의 입장에서는 연기에 분수령을 그을 작품이 될 것 같은데, 아무쪼록 좋은 연기로 짝패의 인기도 이어갔으면 싶습니다. 요근래 MBC사극 중에서는 짝패가 완성도, 작가의 필력, 담아내는 메시지 면에서나 MBC사극의 명성을 이어줄 작품으로 보여서 말이지요. 
한민족의 역사를 흔히 저항의 역사라고 합니다. 외세에 저항했고, 지배자의 폭정에 저항했고, 반민주 독재에 저항했고, 국민을 정치의 희생양으로 삼으려 한 정치 이데올로기에 저항하고, 생존권을 위협하는 재벌정책에 저항해 온 역사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상위 0.001%의 재벌가들, 서민들은 상상하지도 못할 돈을 주무르는 사람들의 공허한 이야기 속에서, 가장 낮은 곳에서 터져나오는 짝패의 외침은 그래서 더 피부에 와닿는지 모르겠습니다. 동시간대 경쟁작 마이더스에서 1억의 수표가 광고 전단지처럼 쉽게 손에 쥐어지고, 몇만평의 땅덩어리의 값 수천억원, 작전 하나로 수백억원을 잃게 한다는 주식 이야기보다, 갖바치가 만든 3냥짜리 가죽신과 소를 잡는데도 세금을 물리는 우마세의 부당함에 저항하다 곤장을 맞고 죽어간 붓들아범의 싸늘한 시신이 더 현실적으로 느껴지는 것은, 이들의 삶이 90%의 서민들의 모습을 투영하고 있기 때문일 겁니다. 

"누가 오늘 이 관아에 난입하여 관장을 능욕하라 했소, 누가 어명을 거역하고 옥문을 깨부수라 시켰소, 누가 착한 백성이길 포기하고 난적에 가담하라고 시켰소, 누가 사발통문을 돌려 사람들을 모이게 했소. 나는 난적의 수괴가 아니올시다. 난적의 수괴는 백성들의 고혈을 짜먹고 달아난 본관 사또올시다. 그리고 종범은 사또에게 빌붙어 탐학을 일삼아 온 6방 관속들이올시다. 탐학에 뜯겨 굶어 죽어도 좋겠다는 사람은 가시오. 죽어도 좋으니 죽창이라도 들겠다는 사람은 남으시오"
강포수의 대사를 들으며 성균관 스캔들에서 잘금 4인방이 성균관에 들어온 도둑을 잡으라는 어명을 수행하며 진범을 잡는 장면이 생각났는데요, 그때 이선준이 비밀장부를 정조 앞에 내보이며, "진범은 이 장부 안에 있습니다. 힘없고 가난한 백성들이 난전을 열어 살길을 찾고자 하지만, 이는 금난전권을 어기게 되니 죄인이 되는 길입니다. 이것이 힘없고 가진 것 없는 백성에게 도적이 되라고 하는 것과 무엇이 다릅니까? 가진 자의 편을 드는 금난전권의 법, 백성이 아닌 돈을 섬기는 관원, 그리고 그들의 뒷배인 더 큰 정치인들이 바로 진범입니다" 라던 멋진 대사였습니다. 강포수의 말이나 성균관 스캔들 이선준의 말은 다르지 않습니다. 백성을 난적이 되게 하고, 도적질을 하게 한 썩은 관원들과 정치세력이 수괴이자, 대도라는 말은 드라마의 핵심이자 민심을 대변하는 메시지입니다.  

아기를 위해 분유를 훔친 가장이 있었고, 가난에 굶주린 한 여자작가의 죽음, 생활고에 어린 자식들과 동반자살했다는 슬픈 뉴스들은, 우리 사회에 최소한 보장되어야 하는 삶의 질, 사회안전망의 필요성을 말하는 단면들입니다. 강포수가 던진 "누가 난적의 수괴인가?"에 대한 질문에 잠시 머리가 띵해졌습니다. 난적의 수괴로 백성을 수탈한 현감을 세우는 작가의 직접화법에 놀라웠습니다. 
거지들의 동냥바가지까지 수탈하는 탐욕이 빚은 참담함은 선비가 붓을 던지게 하고, 농부에게 쟁기 대신 죽창을, 포수의 화승총을 사냥감이 아닌 관아를 향하게 합니다. 민란이 일어날 수밖에 없는 이유, 불순한 선동가 혹은 의적이 되게 한 것이 누구인가?에 대한 일갈, 부패한 지배층을 겨냥한 강포수의 서슬퍼런 외침은, '배고파서 못참겠다'라는 말보다 더 파괴적인 힘을 가집니다. 지배자들은 항상 말하지요. 불순한 선동가들이 무지한 백성들을 현혹하고 반란을 꾀한다고요. 수백년이 흐른 오늘도 의적이라는 말에 가슴이 떨려오고, 누가 백성을 도적으로, 난적으로 만들고 있느냐?는 강포수의 말은, 시대를 떠나 지금도 유효한 울림으로 전해옵니다. 그리고 가슴 밑바닥에서 정체모를 에너지가 솟아나는 것은, 또 다른 이름의 지배계급이 탐욕과 수탈의 역사를 반복하고 있음을 모르지 않기 때문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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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12 10:24




지난 회에서는 서혜림이 국민을 상대로 국회의원 사퇴를 하겠다며 대국민쇼를 하더니, 12회에서는 강태산이 민우당을 탈당하고 신당을 창당하겠다며, 역시 대국민쇼를 했습니다. 서혜림은 기자라도 와서 사진이라도 찍더구만, 민우당의 제 2실세였던 강태산이 신당을 창당한다고 떠들썩하게 공표를 했는데도, 어떻게 정치부 기자들 단 한 사람도 보이지 않았는지, 참으로 놀랍기만 했습니다. 대한민국 방송기자부터 인터넷 기자들까지 민우당으로부터 두툼한 봉투라도 받았을까요? 그래요, 이렇게 말도 안되는 일이 드라마 대물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현실에서도 국민들이 알지 못하는 사이 얼마나 많은 일들이, 쥐도새도 모르게 통제당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하더군요.
조배호에게 뒷통수를 맞은 강태산은 탈당을 선언하고 비전 21을 이끌고 새정치를 표방하며, 민우당에 전쟁을 선포했습니다. 국민들에게 어떻게 설명할 것인지를 묻는 서혜림에게 무조건 믿고 따르라는 강태산입니다. 숨가쁘게 돌아가는 상황, 조배호가 강태산과 독대를 했지요. 산호그룹에 치명타를 입힐 채권 양도각서 서류를 들고 압박하는 조배호, 정치거물이 단지 이름때문이 아님을 보여주는 장면이었습니다. 조직이 없으면 정치를 할 수도 없고, 조직을 장악하지 않으면, 결코 우두머리가 될 수 없음을 확인하게 합니다.

박쥐 강태산, 서혜림과 결별할 수 밖에 없는 이유
건널 수 없는 강을 건너는 조배호와 강태산, 결국 강태산은 비전 21 신당창당 기자회견을 강행하고 맙니다. 그러나 가만히 앉아 조직을 빼앗길 조배호가 아니었습니다. 다음 총선 공천약속과 당보직을 미끼로 강태산파 소장파 의원들을 매수해 버리고 말지요. 신당대회에 참석한 인물은 강태산과 서혜림 두 사람 밖에 없게 되었고요. 기자 한 사람 없는 신당창당 기자회견장에서, 빈 객석을 향해 목소리를 높였던 강태산의 기조연설은, 3김 시대를 비롯해서 귀가 따갑게 들어왔던 말들이라 새로울 것 까지는 없었습니다. 신문의 어느 한 귀퉁이에도 나지 않았던 연설내용이었지만, 차인표의 울분을 꾹꾹 누르는 연기가 인상적이었고, 더 심금을 울리더군요,.
"저 강태산 의원은 민우당을 탈당합니다. 민우당 조배호 대표와 당지도부에 전쟁을 선포합니다. 조배호 대표는 흑막정치를 일끌어 온 부패한 정치인의 상징입니다. 밀실정치, 금권정치, 그 더러운 정치판을 뒤집지 않으면, 이 나라의 미래는 없습니다. 내 정치생명을 걸고 대한민국 개혁정치 미래를 위해 부정부패 정치, 구태의연한 낡은 정치척결을 위해 나는 끝까지 싸울 것입니다. 국민여러분, 대한민국 개혁정치를 위한 뜨거운 지지를 부탁드립니다"
그런데 끝까지 조배호와 싸우겠다, 정치개혁을 위해 구태의연한 정치집단과 결별하겠다던 강태산은, 증인이 서혜림 한 사람 밖에 없어서 문제없이 넘어갈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지, 금세 민우당으로 돌아가 버리고 맙니다. 참, 어이 없었네요. 세상에서 가장 간사한 동물이 인간인지라,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다지만, 조배호의 약점을 손에 쥐고 민우당으로 돌아가 민우당 화이팅을 외치는 장면은 씁쓸하기가 그지 없습니다. 너무나 비스무리한 우리 정치판과 흡사해서 말이지요.
우리 정치판이 어디 한 두번 헤쳐 모여 했습니까? 어제는 못잡아 먹어서 금방이라도 죽일 정적들도, 당리당략을 위해서 손이라도 잡게 되면, '죽마고우입네 평생동지입네' 하며, 하늘이 두 쪽 나도 변하지 않을 것처럼 구는 정치인들을 너무도 많이 봐와서 말이지요. 우리는 이런 정치인을 흔히 박쥐형 인간, 혹은 정치 철새라고 부르기는 합니다만...
조배호의 싸움에서 강태산이 기선을 잡은 이유는 하도야의 아버지 하봉도의 죽음이 결정적 이유가 되었습니다. 장세진이 하봉도(임현식)에게 건넨 미술품 뇌물수수 혐의를 입증할 그림 한 점이 하봉도를 죽음에 이르게 하고, 강태산에게는 조배호를 꺾고 민우당을 접수한 것이지요.
조배호의 집앞에서 아들 하도야의 복직을 부탁하며 애원하던 하봉도, 자식의 앞길을 위해서는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사람이 부모라는 이름을 가진 분들이겠지요. 하봉도는 아들 도야를 위해서는 무릎을 꿇으라면 꿇었고, 기라면 기었고, 심지어 구두를 핥으라면 구두까지 핥았어요. 김태봉 의원의 구두를 혀로 닦는 아버지를 보고, 하도야갸 검사가 되기로 결심한 것이고요. 검사옷을 벗은 도야의 복직을 위해 날마다 조배호의 집앞을 서성였던 하봉도였습니다.
빗속에서 무릎꿇고 비는 하봉도를 본 장세진은 장세진이 알지 못했던 아버지의 모습을 봅니다. 자식을 위해서 비가 오면 우산이 되어 주고, 뜨거운 태양 아래서는 그늘이 되어주고, 추운 겨울이면 자신의 몸을 태워서라도 자식을 지켜주려는 사람, 아버지라는 그런 사람이었어요. 자신의 정치생명을 위해서 자식까지 버리며, 모른척 해버린 생부 조배호의 모습과는 너무나 다른...
그런데 하도야를 돕겠다고 준 그림이 뜻하지 않게 하봉도의 죽음이라는 결과를 가져오게 됩니다. 죄책감에 놀라 강태산에게 전화를 걸었던 장세진, 이것이 강태산에게는 동아줄이되었지요. 미술품 뇌물 비리수수 비리 증거품과 살인교사혐의, 빼도박도 못하는 증거에 조배호가 한 발 물러나고 강태산의 요구조건을 수락합니다. 민우당 사무총장자리에 다음 총선 총책임자까지 민우당을 삼킨 것이나 다름 없는 강태산의 승이었습니다.
물론 조배호가 그냥 당하지는 않겠지만, 탈당 하루만에 민우당을 접수해 버린 강태산, 그 잔인하고 냉철함에 그저 놀랍기만 합니다. 장세진의 말에 눈빛을 반짝이며, 입가에 미소까지 번져가는 강태산을 보고 소름이 쫙 끼치더라고요. 그 순간에도 조배호를 잡을 올가미부터 채는 모습을 보니 말입니다. 

강태산의 정치적 도덕성, 양심은 이렇게 대권 도전이라는 그의 큰 설계도 속에서 이현령 비현령, 즉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일 뿐입니다. 백성민 대통령이 강태산에게 했던 말이 인상적이었어요. 강태산에게 조배호와 다르지 않은 사람인지 잘 살펴보라고 했던 것 말입니다. 강태산은 조배호의 흑막정치, 비도덕적 정치, 비양심 정치인의 모습과 다르지 않았습니다. 하봉도의 죽음의 비밀을 정치적으로 이용한 순간, 강태산은 가장 기본으로 지켜야 할 인간의 양심과 도덕마저도 버린 것입니다. 서혜림과 결코 함께 갈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권상우의 오열, 시청자 또 울렸다
이번회 권상우의 오열에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었네요. 지난 번에 대검찰청 로비에서의 눈물 콧물 오열에 이어, 아버지의 죽음 앞에 눈물신 연기가 참 좋더군요. 아버지를 잃은 아들의 눈물, 저는 목이 매여 소리도 내지르지 못하고, 죽음을 받아들이기 싫어 온몸으로 거부하는 듯한 권상우의 표정연기를 보며 더 눈물이 나더군요. 아버지에게 새구두를 신겨드리고, 그 순박한 미소를 본 게 아침이었는데, 아직도 아버지의 꼬리한 발냄새가 코끝에서 사라지지 않은 듯 한데, 하얀 천을 뒤집어 쓰고 누워 있다니, 믿을 수 없는 하도야입니다.
무도회장을 주름잡던 날제비 시절, 아줌마들 꼬시며 방탕한 생활을 할 때, 하도야의 거시기를 잘라 버리겠다며 도끼를 들었던 불호령 아버지의 모습도 생생한데, 사법고시 공부를 하던 절로 주말마다 반찬을 바리바리 해왔던 아버지, 그런 아버지가 싸늘한 시신으로 누워 있습니다. 이빨을 빼야 곰탕의 참맛이 우러 나온다고, 소의 이빨을 일일이 뽑던 곰탕의 대가 하봉도, 말도 나오지 않고 숨이 막혀버리는 심정, 그런 아버지를 잃은 하도야의 감정선을 권상우가 잘 표현했던 장면이있습니다. 아, 지금도 임현식씨의 연기장면들을 떠올리니, 웃음과 함께 또 눈물이 나려고 하네요.
하도야는 뺑소니 의문사가 단지 우연이라고 생각되지 않습니다. 자신의 복직을 위해 조배호의 집앞에서 조배호를 기다리던 아버지였습니다. 아무런 물증도 증거도 없이, 민우당 수뇌부가 모여있던 헤리티지 클럽을 찾아 난동을 부리는 하도야가 이해가지 않는 분들도 있겠지만, 하도야의 머리로는 충분히 의심할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바로 얼마전에도 하도야는 마래터널에서 하도야에게 칼을 휘둘렀던 깡패들에게 납치당했던 일도 있었지요. 물론 남해도 의리깡패 이동백의 도움으로 위기는 면했지만, 하도야에게 다가오는 일련의 사고들과 아버지의 죽음을 연관시켰을 것 같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아버지가 죽으면서 남겼던 의문의 엄지손가락 때문입니다.
하도야 아버지가 엄지손가락을 세우고 죽은 이유
영안실에서 하도야가 아버지 시신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특이한 장면이 나왔었지요. 하봉도의 오른손이었어요. 엄지손가락을 치켜든 모습입니다. 왜 하봉도는 죽어가면서 엄지손가락을 세우고 죽었을까? 그 이유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는데요, 저는 두가지로 생각을 해봤습니다.
첫째는 죽어가며 도야에게 남기는 아버지의 인사입니다. "우리 도야가 세상에서 최고다, 아버지에게는 도야 네가 최고다"라는 의미로 해석을 해봤습니다. 
둘째는 자신을 죽인 사람에 대한 힌트입니다. 죽기 전에 그림 반조각을 가지고 만나기로 한 사람은 조배호였지요. 조배호는 민우당의 대표의원이에요. 한 마디로 짱이라는 말이지요. 민우당의 짱, 최고 우두머리 조배호가 자신을 죽인 살인자의 배후라는 것을 알리려고 했던 것은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아버지의 손가락을 본 하도야가 그 이유를 추리해 보지 않았을까요? 장례식이 끝나고 헤리티지 클럽 민우당 모임으로 돌진했던 이유도 그런 의미에서 이해되고 말이지요.

심증은 있으나 증거는 없는 아버지의 죽음은 하도야와 서혜림에게 복수라는 명분을 가지게 하겠지요. 항상 곁에 있어 줄 것 같은 사람이 하도야에게는 아버지였고, 서혜림에게는 남편이었어요. 서혜림의 말처럼 갑자기 가슴 한쪽이 뚝 떨어져 나간 것 같은 심정, 사랑하는 사람을 억울하게 잃은 두 사람의 분노가 같은 지점에서 만나게 되겠지요. 서혜림에게 도야의 아버지는 애딸린 과부라고 말은 까칠하게 했지만, 늦은 밤이면 곰탕을 들고 와서 혜림을 응원해 주고 가던 따뜻한 사람, 친정아버지와 같은 분이었지요. 
다시는 억울한 죽음이 나오지 않는 나라, 사람의 목숨 하나쯤 파리 목숨처럼 여기는 더러운 정치가 승리하는 나라가 되어서는 안됩니다. 정치라는 무서운 세계, 아버지를 억울하게 죽게 한 거대한 실체인 썩은 정치는 하도야와 서혜림이 싸워야 할 상대가 될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서혜림 대통령 만들기 본격적인 이야기도 전개될 듯 합니다. 제발 갈지 자로 걷지 말고, 드라마 초심을 잃지 마시길 작가와 제작진에게 당부드리고 싶네요. 
이제부터 대물은 서혜림을 어떻게 그리느냐에 따라 그 운명을 달리하게 될 것입니다. 서혜림을 제대로 그려주지 못하면 대물은 소물이 될 것이며, 드라마는 맹물드라마 실패작이 될 겁니다. 처음 시청자가 환호했던 서혜림의 모습을 제대로 그려야 할 중대한 시기에 있다는 말이에요. 지금까지 서혜림은 정치라는 세계에 뛰어들어 어리숙하게 적응하는 단계에 불과했어요. 민우당의 앵무새가 되기도 했고, 조배호와 강태산의 피워게임에서 갈피를 잡지 못하고, 이리저리 휘둘리기도 했지요.
그러나 더이상 서혜림이 흔들려서는 안됩니다. 신당을 창당하겠다고 서혜림의 손을 끌고 나간지 며칠되지도 않았는데, 조배호와 건배를 외치며 민우당으로 복귀한 강태산을 믿고 가서도 안될 것이며, 조배호를 묵인해서도 안될 일이지요. 서혜림이 정치에 뛰어든 이유, 즉 간척지 주민을 위한 싸움은 조배호와 강태산의 뒷배인 산호그룹과의 싸움이기 때문이에요. 이런 상황을 냉정하게 판단하고, 이성적으로 행동하는 서혜림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제는 은어떼와 함께 실종된 서혜림의 카리스마가 돌아올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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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24 07:56




화제작 동이 2회까지 보고 드라마가 초반부터 무겁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어요. 굳이 동이를 분류하자면 정통사극으로 구분지을 수 있겠지만, 1,2회를 보면서 숨통을 틔워주는 요소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동이가 아버지와 오빠를 잃고 고아가 되는 과정을 단시간에 보여주려는 의도 때문이기도 했겠지만, 2회 역시 무거움과 비장감만이 흘러 드라마를 보는 내내 답답한 느낌이었습니다.
검계의 수장 최효원의 결전 연설로 동이 2회가 시작되었지요. "지금 누군가 양반들을 주살하고 그 죄를 검계에 씌우려 하고 있다. 동지들을 빼앗겼고 죄없는 천민들이 끌려갔다..... 우리가 처음 검을 들었던 날을 기억하는가? 다시는 짓밟히지 않을 것을 맹세하며, 천인이라는 이유로 죄없이 죄인이 될 수 없다. 천인이라는 이유로 목숨을 잃게 만들지 않을 것이다"
최효원(천호진)의 결전문에는 검계조직의 핵심 강령이 들어 있었습니다. 바로 "천민이라는 이유로 죄 없이 죄인이 될 수 없다" 는 대목입니다. 검계 조직에 대한 사료에는 주인 양반을 살해하기 위해 비밀리에 조직된 살주계와 비슷한 단체로 반사회적이고 반체제적인 조직이라고 쓰여 있지만, 동이에서의 검계는 차별적인 시각으로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드라마에서의 검계는 역사자료에서의 검계조직과는 다른 천민들의 보호조직이라는 시각을 깔고 가야 할 것 같습니다.
검계수장 최효원은 각 접에 명령을 내려 검계를 음해하려는 세력에 대한 조사를 합니다. 남인 양반을 살해한 사건들에 같은 남인인 한성부 좌윤 오태석이 깊숙이 관여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단서를 포도청 종사관 서용기에게 비밀리에 전달하였지요. 포도청 종사관 서용기의 부친은 부제학을 지낸 서정호로, 서용기는 부친에게 임금을 알현에 진상을 규명하도록 해달라는 부탁을 하게 됩니다. 정초 숭릉으로 원행을 나선 숙종을 알현하러 가는 길에 서정호는 괴한들의 습격으로 살해당하고 말았습니다. 검계의 조직원 한명이 발각되어 기밀을 누설했던 것이지요.
최효원은 오태석 일파가 서정호 대감의 목숨을 노린다는 것을 보고 받고 서정호를 구하러 갔지만 한발 늦고, 관군들에게 포위되어 의금부로 압송당하게 됩니다. 최효원의 제보로 양반살인에 같은 남인인 오태석이 관련되어 있음을 알게 된 서용기는 의금부 오윤(최철호)에게 이 사건에 조정인사가 연루되어 있다고 강변하지만, 오윤의 무시만 받고 돌아오고 말았지요. 
그런 서용기에게 비보가 날아들었습니다. 자신이 부탁으로 숭릉으로 향하던 아버지가 검계에 의해 살해되었다는 보고를 받게 된 것이에요. 서용기는 자신만큼 믿었던 마음 속 스승이자 친구인 최효원이 아버지를 죽인 검계의 수장이라는 사실에 경악하고 맙니다.
이번 회 의문이었던 최효원과 서용기 사이의 실마리 하나가 풀렸지요. 5년 전 말 없이 떠나버린 최효원을 서용기는 이해할 수가 없었다고 했지요. 서용기는 그때부터 검계색출에 나섰던 것 같습니다. 마음을 털어 놓았던 사이인지라 서용기가 검계에 대한 이야기를 최효원에게 했을 것이고, 최효원은 검계 조직원으로서 서용기를 마음 편하게 볼 수 없었던 것이지요. 
한편 검계에 혐의를 뒤집어 씌우려는 음모를 눈치챈 최효원이 검계집결령을 내리고 집에 들어가지 않았던 날, 행방이 묘연했던 동이가 누구를 따라 나섰는지가 밝혀졌는데요, 동이는 오태석 대감집안과 혼사가 이뤄진 대감집 아씨를 대신해 문안비에 발탁되었던 것이었어요. 
평생 한 번 입어볼까 말까한 고운 비단옷을 입고 오태석 대감집에 갔던 동이는 뛰어난 기억력과 총명함으로 오태석의 관심을 받습니다. 동이의 영특함에 오태석 대감이 동이의 신분을 파악하는 중 자신이 찾고 있는 최효원의 딸임을 알게 되었지요. 포청에 끌려갈 뻔 한 동이는 차천수(배수빈)의 도움으로 위기를 넘깁니다. 강나루에서 만나기로 한 동이 오빠 최동주가 보이지 않자 차천수는 동이를 나루에 숨겨 두고 친구 동주를 찾으러 나섰다가, 최효원과 동주가 포박되어 끌려가는 것을 보게 됩니다.
칼을 빼려는 차천수와 이를 말리는 최효원과의 말없는 대화는 가슴을 찡하게 했습니다. 최효원은 눈빛으로 말했지요. "이제 네가 검계의 수장이다. 경거망동하지 말고 훗날을 도모하라" 는 뜻을 전하고, 차천수는 눈물을 머금고 칼을 넣고 맙니다. 수장과 친구가 끌려가는 모습을 힘없이 지켜봐야만 했던 차천수였지요. 
동이는 강나루에서 오빠를 기다리며 뼈저리게 후회를 하며 울지요. 문안비를 잘하면 비단옷을 준다는 말에 비단옷이 입고 싶었던 어린 마음에 아버지의 말을 듣지 않았거든요.
차천수와 오빠를 기다리던 동이의 눈에 관군들의 행렬이 보이고, 얼핏 사이로 아버지와 오빠가 보이는 듯 합니다. 몸을 숨기고 있던 강나루를 벗어나 사람들 속에 서서 보던 동이의 눈에 믿기지 아버지와 오빠의 모습이 들어옵니다. 포승줄에 묶여 끌려가고 있는...
아버지와 오빠를 부르는 동이의 외마디 비명이 동이를 어떤 운명으로 내치게 될 지 다음 주를 기다려야 할 것 같습니다.  난생 처음으로 비단옷은 동이에게 슬픔의 옷이 되고 말았습니다. 동이가 처음으로 입은 비단치마 저고리는 그녀의 인생이 비단 옷처럼 화려하게 펼쳐질 것임을 암시하면서도, 하필 아버지와 오빠를 잃은 슬픈 날이 되고 말았습니다.  
저는 이번 회를 보면서 동이 아버지 최효원을 연기하는 천호진의 딸을 보는 슬픈 눈빛이 가슴에 와 닿았어요. "단 한번이라도 고운 옷 입고 귀한 아씨처럼 보이고 싶다" 며 문안비로 가는 것을 허락해 달라는 동이를 바라보는 아버지의 마음이 얼마나 찢어졌을까 싶더군요.
늘 얼기설기 기운 누더기 치마저고리를 입은 딸이지만 아버지 최효원에게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귀한 딸이에요. 위험한 상황이기에 절대로 안된다며 못을 박고 나오지만, 어린 딸 동이의 울음에 마음이 편하지 않았던 최효원은 동이를 데리고 한양에서 몸을 피하기 전에 동이를 위해 설빔을 장만했지요.
멀리 나들이 나와 연날리기를 하는 색동비단옷을 입은 양반집 아이들을 보며, 최효원은 천민이라는 신분과 가난이라는 벽을 함께 느꼈을 것 같습니다. 동이의 설빔을 가슴에 꼭 움켜 안는 최효원의 눈빛에는 "언젠가는 새 세상이 오면 동이에게 비단치마저고리를 꼭 사줘야겠다" 고 다지는 듯한 아비의 마음이 보였어요. 과묵한 성격에 말수도 적지만, 연민과 사랑을 담아 동이를 바라보는 최효원(천호진)의 애처로운 표정의 아버지 눈빛은 일품이었던 것 같습니다. 다음주 사형과 함께 천호진을 몇 번 못본다는게 아쉽네요.  
그런데 동이 1, 2회를 보면서 한가지 아쉬운 부분이 있었습니다. 단 2회만으로 섣불리 말하기는 이른 감이 있지만, 드라마의 분위기가 지나치게 무겁고 딱딱하고 답답한 듯 합니다. 이유가 뭘까 생각해보니, 동이가 천애고아가 되는 과정을 그린 탓이기도 하지만, 초반부 드라마를 띄우는 감초들의 모습이 전혀 없었다는 점입니다.
대장금에서의 임현식이나 선덕여왕의 죽방 이문식, 추노의 이한위 등등 사극을 감칠맛나게 버무려 주며, 중간중간 호흡을 가다듬게 하는 웃음이 전혀 없었다는 점입니다. 그러다보니 1,2회를 보는 동안 한 번도 웃어본 적이 없었네요. 물론 동이가 시트콤도 아니고, 코믹사극도 아니기에 희극적인 요소를 넣어야 하느냐는 다른 의견도 있겠지만, 제 개인적으로는 조금 답답한 감이 있었습니다.

게다가 최효원, 차천수, 최동주, 최동이 그리고 동이를 둘러싼 반촌 사람들이 너무 먹물 냄새가 나서 천민들 같지가 않은 것도 문제인 것 같습니다. 이번회 등장한 게둬라 아버지 역시 검계조직원이다 보니 조직원의 냄새만 났을 뿐이었어요. 천민들이 글을 깨우치는 것이 그리 흔한 일은 아니었는데도, 동이를 둘러 싼 주변인물들이 천민들이라 하기에는 반듯한 말투에 학식과 무술이 뛰어난 사람들만 있다보니, 동이가 천민이라는 생각이 전혀 들지가 않았습니다. 그저 가난한 양반집 여식같았다고 할까요. 
또한 포도청이나 의금부, 장악원의 등장인물들 중 임팩트가 강한 인물이 없다는 것도 동이를 밋밋하고 지루하게 끌고 가는 느낌을 가지게 합니다. 연기파 배우 정진영을 보면 갑자기 근엄하고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다가, 금방이라도 익살스런 웃음을 터뜨리지 않을까 싶고, 오윤 역의 최철호도 갑자기 코믹한 표정을 지을 것 같아 얼굴 표정을 뜷어지게 쳐다보게 됩니다.
그 이유를 생각해보니 두 사람 캐릭터가 코믹에 많이 익숙해져 있었던 이유도 있었지만, 사극 특유의 감칠맛 나는 조연이 없다보니, 임현식씨나 이문식씨 같은 분위기를 업시켜주는 연기자가 보고 싶기 때문이었나 봅니다. 1,2회가 답답하고 무겁고 팽팽한 긴장감만 유지한 느낌이 강하다보니, 사극적인 재미는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초반부 긴장감을 늘였다 조였다 하는 사극의 묘미는 감칠맛 나는 조연들인데, 조연들이 하나같이 진지일색이라서 말이죠.
아역 동이에서 성인 동이 한효주로 옮겨 가며 조연들도 대거 등장하겠지만, 지금처럼 맹자왈 공자왈만 읊어댈 것 같은 조연들은 극을 조금 답답하게 하네요. 더구나 동이의 무대가 궁궐과 의금부, 포도청, 장악원, 그리고 양반님 안방이다 보니 하나같이 분위기가 정형적이고 무겁다는 느낌이 듭니다. 이제 드라마 초반이라 더 두고 봐야겠지만요. 
천민이라고 정해진 천민 말투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저잣거리 특유의 쫄깃하고 감칠맛나는 대사의 묘미가 없이 한결같이 한양 표준말씨들만 나와서 그것도 밋밋한 것 같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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