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꼭지'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1.03.09 '짝패' 조선달과 공형진의 정체, 비밀병기 될까? (10)
  2. 2011.03.08 '짝패' 천정명, 우려가 현실로 나타난 최악의 캐스팅 (48)
  3. 2011.03.02 '짝패' 강포수의 통쾌한 일갈, "누가 난적의 수괴인가?" (16)
2011.03.09 12:25




9회의 성인연기자들의 연기는 10회들어서도 여전히 드라마의 미래를 암울하게 했습니다. 시청자들의 의견을 피드백해서 다음 촬영분이나 대본에 반영이 될지는 미지수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뭔가 변화를 추구하지 않으면 짝패의 내리막은 가속될 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듭니다. 시청률을 떠나 명품사극이 그저그런 사극이 될까 저는 더 큰 걱정을 하고 있습니다. 시청률을 유지한다고 해도, 사극 고정시청자들을 포함해서 울며 겨자먹기로 채널을 고정할 확률이 많을 것이고, 마이더스의 추격과 이번주 새로 시작된 송일국의 강력반이 뒷심을 발휘한다면, 짝패의 유동시청률은 마이더스와 강력반으로 옮겨갈 확률이 높습니다. 솔직히 지금으로서는 시청률을 빼앗아 오기보다는 시청률 수성이 더 시급해 보입니다.
천정명 연기력의 심각한 문제, 메시지 전달의 실패
다 차려둔 밥상에 숟가락 얹어놓는 일이었음에도, 주연들의 미스캐스팅은 드라마를 감상하는 시청자의 입장에서는 드라마 몰입과 재미를 반감시켜 버린 결과로 이어져서, 오랜만에 정통사극을 기대했던 시청자의 실망도 큽니다. 천정명, 한지혜의 어색한 조합은 제작진의 무리였다고 보여지네요. 이왕지사 엎지러진 물, 바가지라도 마저 깨지 않으려면 극단의 조치가 필요할 듯한데요, 솔직히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천정명에게는 큰 기대를 하기가 어려울 것 같습니다.
전작 신데렐라 언니의 경우를 봐도 드라마 시작에서부터 끝날 때까지, 전혀 나아지는 모습이 보이지 않았던 것을 보면, 추노의 장혁같은 캐릭터를 재현한다면 모를까, 강한 임팩트를 보여주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앞으로 무술신도 있을텐데, 인상찌푸리기 아니면 미소로 일관된 천정명의 한정된 표정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장수의 모습을 기대하기란 어려워 보입니다. 말 그대로 아기장수가 목검들고 뒷발질과 허공가르며 발차기하는 정도? 요즘 시청자들의 눈이 워낙 높아져서 말이죠. 장혁이나 김남길의 눈빛이 나온다면, 뭉개진 발음이나 음절의 강약은 커녕 띄어 말하기조차 안되는 발성도 무시해주고 싶지만 말입니다. 지난 글에서도 썼는데 천정명의 넓고 반짝이는 이마에 건을 둘러서 비주얼을 조금 강하게 보이게 하는 것도 필요해 보이고요.
이번 회도 발음부분은 듣기에 심각하더군요. 대사가 많아질수록 호흡도 부자연스럽고, 한국사람이라 다행히 알아들을 수 있었지만, 천정명이 발음 발성부분은 특수훈련이라도 해서 고쳐야 할 부분같습니다. 적어도 오래도록 연기를 할 생각이라면 말이죠.
하나만 예를 들자면, 호조참의와 귀동, 그리고 천둥이 사냥을 나간 장면에서, 똥줄빠지게 꿩이나 주으려 다니던 종에게 일장연설을 하는 장면이 있었지요. 무슨 뜻인지는 알지만 너무 발음이 불분명해서, 들리는 대로 써봤습니다.
네 이놈들! 니놈들눈엔 내가 아지또 거지로 보이누냐!
거지로 태어나 비러찌를 했던건 사실이다. 허나, 출신이 비처ㄴ하다고 해서 너희들까지 날 놀려머서야 되겐느냐! 천츠린 우리들끼린 서로를 위로하고, 업신여기진 말아야 될거 아니냐! 왜 그르케 존농근성에서 한치도 벗어나지 못하느냐! 양반드리 이놈들을 부러먹는것은 갠찬코, 내가 이놈들을 부리면, 배알이 디틀이드냐? 생각이 썩어도 어찌 이렇게 더럽게 썩을수가 있단 말이냐!
하... 이놈들과 같은 한을리고 사는게 부끄럽구나. 꼴도 보기 싫다! (마지막 "꼴도 보기 싫다"는 "에미야 국이 짜다, 상 물리거라!"와 같은 표정과 말투에 웃음 빵)
심금을 울릴 대사였음에도, 어쩌면 그리도 밋밋하게 책 읽듯이 대사를 하는지, 대사가 주는 메시지 자체도 전달하지 못하고, 겨우겨우 대사만 치고 있다는 생각까지 들게 하더군요. 군데군데 알아듣기 힘든 발음 역시 나왔죠. 이를테면 "니놈들과 같은 한을 이고 사는게 부끄럽구나, 꼴보기 싫다". 워낙 귀에 익은 말이라 '같은 한'이 되었든, '같은 하늘'이 되었든 시청자는 하늘로 이해하고 들었지만요. 꼴보기 싫다라는 대사는 왜 그렇게 경망스럽게 처리를 하는지, 아무튼 대사에 무게감이 전혀 실리지 않으니, 가장 중요한 것을 상실하고 마는 결과를 가져오고 말았지요. 카리스마 없음과 가슴 울리는 감동적 메시지 전달 실패라는...
이 부분은 천둥이의 신분에 대한 의식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부분이었고, 감동적으로 들렸어야 하는 장면이었죠. 어린 아역 최우식이 노영학에게 "신분은 귀천이 있지만, 우정에는 귀천이 없는 것"이라고 말했을 때의 강렬한 울림도 없었지요. 대사의 의미보다는 천정명의 어색한 표정과 불분명한 발음의 대사만을 집중하고 보고 들어야 했습니다. 
천정명에게 긴 대사는 현재로서는 감정전달 미흡이라는 치명적 약점이 되고 있어요. 드라마가 책과 다른 점이라면, 대사나 표정만으로도 즉각적인 감정적 화학반응을 일으킨다는 것인데, 안되는 연기가 아쉽고, 한 자 한 자 작가의 고뇌속에서 탄생했을 대본이 아까울 뿐이죠. 시대적인 민중사극이라는 점에서 천정명이 깊이있는 울림을 전하지 못하는 점은, 앞으로 짝패의 성패를 가름할 아킬레스건이 될 겁니다. 아무리 좋은 명대사라도 가슴을 울리지 못하면, 돼지 목에 진주목걸이일 수밖에요.  
주인공 수렴청정하는 비밀병기가 필요하다
제작진은 지금 중요한 문제를 하나 더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민중혁명을 이끌 아기장수를 보좌할 강한 카리스마 혹은 경천동지할 비밀을 가진 인물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짝패는 굳이 주인공을 통해서 메시지를 전할 필요가 없는 드라마입니다. 시청자가 짝패를 통해 보고 싶은 것은 주인공들의 연기력 성장은 아니에요. 캐릭터가 가지는 매력도 큰 의미는 없고요. 얼마나 그 시대상을 절절하게, 분노를 담아 보여주는지,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민초들의 시대적 아픔과 비참함에 절규할 수 밖에 없는 그 가슴떨림을 기대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민중사극, 저자거리의 사극에 열광하는 이유이기도 하고요.
따라서 그 메시지를 전달하는 주인공의 감정선이 매우 중요하고, 드라마를 관통하는 주제를 함께 안고 가야하는 책임까지 짊어지고 있는 것이지요. 그런데 솔직히 카리스마도 없고, 대사전달은 커녕 감정전달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천정명에게 기대고 가기에는 부족하다는 생각입니다. 신데렐라 언니에서 문근영 혼자서 이부분을 다 짊어지고 갔던 것을 보면 이해가 되실 겁니다. 그런데 이상윤이나 한지혜는 문근영처럼 해낼 역량은 솔직히 부족하지요.
저는 그 대안으로 제2의 주인공으로, 이를테면 우리가 흔히 사극에서 많이 봐왔던 수렴청정할 인물을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드라마의 메시지나 관통하는 주제는 주인공과 별개로 가장 중점적으로 끌고 나가는 인물로 말이지요. 아래적을 이끌고 있는 강포수 권오중이나 황노인 임현식에게도 기대할 수 있지만, 임현식은 감초역할에 더 어울리고, 권오중은 무게감을 가지기는 하지만 비주얼이 살짝 공격적이라 지금처럼 행동대장의 역할과 중심을 잡아주는 아래당 핵심인물정도로도 적당하기는 해요. 하지만 천정명이 표현을 제대로 못하는 것을 강포수가 대신하는 것도, 천정명에 비하면 카리스마도 있어서 비중을 늘이면 훨씬 나을 듯합니다. 차라리 일찍 복면을 벗는 것이 나을 듯 싶고요. 눈이 워낙 특징이 강해서 베일에 싸이게 하기는 어려운 분이죠.
짝패의 비밀병기 조선달(정찬)과 공포교(공형진)의 정체
강포교가 아니라면 새로운 인물을 급히 영입할 수는 없는 노릇인데, 10회를 보니 적임자가 눈에 띄더군요. 노름꾼으로 나온 정체불명의 조선달(정찬)과 공포교(공형진)입니다. 물론 강포수도 강한 수렴청정 비밀병기입니다. 천정명과 이상윤의 부족함을 강포수 권오중과 공포교 공형진이 나누어 짊어져도 그림이 나쁘지는 않을 듯 합니다. 여기서부터는 제 개인적은 추측이 들어가는 내용이라 드라마 스포가 될 수도 있겠지만, 그저 아이디어로 채택해도 좋을 듯 싶은데, 제작진이 제 글에 관심을 가질 지는 모르지만;;;;

저는 이번회를 보면서 드라마에 비밀병기를 숨겼다면 공포교와 조선달이 그중 하나일 것이라는 생각을 해봤는데요, 조선달(정찬)은 단순히 막순(윤유선)의 기둥서방 역할의 감초인지 다른 비밀이 있는 인물인 지는 지금으로서는 감을 잡기는 어렵지만, 단순히 난봉꾼 노름꾼이라고 하기에는 머리에 먹물이 든 냄새가 많이 나고, 그를 선달이라 칭하는 것을 보면, 무과에 급제했었다는 경력이 읽혀지더군요. 정찬의 연기력이라면 아래당의 수장 강포수를 움직이는 실질적 당수로 내세워도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진짜 그런 것은 아닌가?ㅎㅎ 그리고 조선달이 동학의 한 접주이기도 하다면 강포수의 과거 전력과도 연관이 될 듯하고요).
공포교도 가능성은 큽니다. 이번회 마포나루로 가는 왕대인의 인삼과 녹각이 실린 봉물수레가 아래적에 의해 털렸던 것 기억하실 겁니다. 그렇다면 누군가 비밀을 누설했다는 것인데, 유력한 용의자는 공포교입니다. 서강나루 길목이 아닌 마포나루로 향한 것은 기방에 함께 있었던 내수사 참관과 왕대인, 그리고 공포교였지요. 공포교는 왕대인이 서강나루를 이용하지 않겠다고 하자 어디를 이용할 것인지도 꼬치꼬치 물었고, 왕대인이 열이 많아 녹각과 삼을 먹지 않는다는 말을 할 때도 눈빛을 반짝이는 모습을 보이더군요. 왕대인을 죽인다면 왕대인의 체질을 이용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는데, 그건 그렇고, 기방에 함께 있었던 내수사 참관은 복면 쓴 강포수에 의해 죽었지요. 공포교가 아래적의 핵심당원이라는 것을 의심할 수 있는 부분이죠.
공포교의 말을 잠깐잠깐 들어보면 유머러스한 말에 가시가 있다는 것이 많이 느껴지는 대목도 그를 아래적 당원일 가능성을 엿보이게 합니다. 귀동이가 아버지 호조 참의와 사냥을 나갔다는 보고를 하면서도, 누구는 발바닥에 물집이 잡히도록 뛰어다니고, 누구는 아버지 잘 만나 말타고 사냥이나 다니고 라는 대사를 하기도 하죠. 해학 속에 감춰진 가시돋힌 말은 위장화술일 가능성도 크고 말이죠. 여하튼 공포교가 아래적의 일당이라면 큰 반전이 될 듯은 하죠?

민망한 예고장면, 눈보다 가슴을 뜨겁게 하라
짝패는 10회 말미에 시청자를 뜨아하게 만들어 버린 장면을 예고로 내보냈는데요, 도대체 시청률을 잡기 위해 이런 식으로 무리할 필요가 있었나 싶어서 불유쾌해지더군요. 천둥과 귀동의 출생의 비밀이 밝혀지는 날이 서서히 가까워 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금옥이 저고리를 벗고 목뒤의 점을 오라버니 귀동에게 보여주는 장면이 잠깐 나왔지요. 천둥이에게도 같은 점이 있다는 말도 나왔고요. 그 장면을 보면서 한심한 연출이라는 생각에 쓴웃음이 나오더군요. 
사회기강이 무너지고 인륜과 천륜이 땅에 떨어졌다고 해도, 시대는 조선시대이고, 남녀칠세부동석이 지금보다 더했으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았을 겁니다. 아무리 오라버니라지만 윗저고리 홀딱 벗은 몸을 보여주는 처자가 누가 있었겠으며, 뒷목에 있는 점 하나 보여주겠다고 저고리를 벗었는지, 선정성 예고로 시청자에게 눈요기 시킨다는 생각밖에는 들지 않더군요. 오라버니가 아니라 어머니 앞에서도 그런 모습을 하고 앉아서 도란도란 얘기를 나눌 규방아씨가 몇이나 있었을까요? 요즘시대라도 민망스러울 것 같은데 말이죠. 이런 식의 눈요기로 시청자를 잡으려 한다면 짝패의 연출에 대단히 실망입니다. 시청자에게 눈을 뜨겁게 해주는 드라마가 아니라, 진정으로 가슴을 뜨겁게 해주는 드라마가 되었으면 싶네요. 시청자의 가슴을 뜨겁게 해주는 카타르시스, 짝패가 승부해야 할 진짜 스토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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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2 Comment 10
  1. 2011.03.09 12:47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2. 2011.03.09 14:02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3. 믹스라임 2011.03.09 14:11 address edit & del reply

    개인적으로 천정명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1인이지만, 드라마를 보는 내내 발음은 정말 신경이 쓰이더군요;

  4. 햇살가득한날 2011.03.09 14:3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구구절절 옳으신 말씀입니다. 완전 공감하고 갑니다^^

  5. 나만의 판타지 2011.03.09 14:5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그러고보니 확실히 공형진이 다양한 얼굴을 숨기고 있더라구요. ㅎㅎ

  6. 혜진 2011.03.09 15:59 address edit & del reply

    요즘저도 짝패에 급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초록누리님~ 좋은 글 감사히 보고 갑니다.^^

    항상 건강 유의 하세요..^^

  7. ♡솔로몬♡ 2011.03.09 16:0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청정명,,,,사극과는 인연이 아닌가,,,,, ㅡㅡ;
    잘보고 갑니다.
    늘 행복하세요~!

  8. ★안다★ 2011.03.09 17:3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아~이제는 짝패도 좀 봐 둬야겠군요~!!!
    조산달과 공포교의 역할...자못 흥미진진합니다~^^

  9. 근이 2011.03.09 22:00 address edit & del reply

    스토리와 연출이 탄탄하다면 어색한 연기도 보완이 되긴 하지만 천정명의 연기는 연출력으로 보완하기에도 부족한 심각한 수준이라고 생각.. 현대극이었거나 자신의 이미지와 비슷한 캐릭이었다면 단점을 보완해줄수 있었겠지만.. 이렇게 긴호흡으로 사극을 이끌어가야할 주인공이 기본도 안되는 발음,발성,그리고 표정,눈빛은 고쳐질 기미가 보여지지 않네요. 신인도 아니고.. 어쩔수 없는 한계.. 이미 시작된거 엎을수도 없고 작가와 연출가는 최대한 대안을 모색해야겠죠
    그리고 성인으로 바뀌면서 스토리의 힘역시 딸리는 느낌.

  10. 울맘 2011.03.14 11:14 address edit & del reply

    도대체 뭐가 선정적이라는 건지..
    모르겠네요

2011.03.08 09:17




아역들의 호연에 승승가두를 달리던 짝패에 빨간 불이 켜졌습니다. 성인들로 교체된 9회는 스토리의 개연성도 없어지고, 더욱이나 싱크로율 제로에 가까운 성인연기자들의 연기는 실망스럽기 그지없습니다. 비주얼적인 싱크로율은 그렇다 치더라도, 캐릭터 자체가 실종되어 그동안 봐왔던 짝패가 아닌, 새로운 사극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입니다. 작가가 바뀐 듯한 느낌까지 들었으니 8회까지의 짝패는 단막극으로 잊어버리고, 다른 사극이라고 생각하고 봐야겠다는 생각까지 들더군요.
혹시가 역시가 돼버린 천정명 미스캐스팅은 연기력은 커녕, 도무지 알아듣기 힘든 옹알이에 몇번 웃음보가 터지고 말았습니다. 봉두난발 천둥이의 모습이었다면, 그나마 옆으로 새는 발음이든, 입속에서 웅얼거리는 발음이든 들어줄만했을 지도 모르겠지만, 깔끔한 미중년남자의 모습으로 피죽 한사발 못먹은 힘없는 목소리에 발음과 발성은 엉망이고, 해맑은 미소뿌리기만 하고 있으니," 아역 천둥이를 돌려다오" 소리가 절로 나오네요. 천둥이는 20대 중반의 나이인데 40대에 가까운 분장 역시도 극의 몰입에는 방해가 되더군요.
잘나가던 짝패에 급제동이 걸린 것은 비단 연기자들뿐만이 아닌듯 합니다. 한양으로 무대를 옮긴 과거 용마골 주거민들은 10년이라는 세월이 흐르면서 기름기 좔좔 흐르는 인물들로 탈바꿈되었으니, 한양물이 좋긴 좋은 모양입니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 말도 있기야 하지만, 용마골 사람들의 모습은 배신감을 느끼게 할 뿐이니, 포청으로 조카 귀동을 찾아와 동냥질하는 귀동의 외삼촌 전 현감의 모습이 오히려 솔직스러울 정도입니다. 
과연 이렇게 태평성대의 생활을 하고 있는 이들이 민중사극을 표방하는 드라마라는 기획의도에 걸맞게, 민초들의 곤궁한 삶과 비참함에 분노할 수 있을까가 의심스러워 졌다는 것은, 갑작스럽게 변해 버린 드라마 분위기의 가장 큰 문제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더 비참한 생활을 하고 있으면 있었지 나아지지는 않았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조선의 생활상이 갑작스럽게 변해버린 건가 싶습니다. 드라마상으로만 보면 GDP 3만불 시대에 살고 있다고 해도 될 정도로 모두가 풍족해 보여서 말이지요.
10년의 세월을 훌쩍 뛰어넘어 주인공 4인방은 하나같이 성공을 거두고, 행세 꽤나 하는 사람들이 되어있는 것을 보니, 이들이 민란에 가담한 난적들로 쫓김을 당했는지조차 가물가물해 집니다. 큰 상단을 이끌고 있는 듯해 보이는 동녀 (한지혜)의 변신은 충격에 가깝습니다. 관비로 양반신분은 고사하고 추노꾼의 추쇄까지 받아야 할 인물이어야 맞지 않나 싶은데 말이지요. 김진사가 힘을 써서 구해줬다는 억지를 부리더라도 설정 자체가 무리로 보입니다. 더구나 아직 성초시의 복권도 이뤄지지 않은 마당에, 대역죄인의 딸이 번듯한 상단을 꾸리고 있다는 것은, 아무리 세상이 혼란스럽다고 해도 수긍이 가지 않는군요.
홍수에 다리가 뚝 끊어져 버린 것처럼 10년의 세월에 아무런 설명이 없이, 천둥, 귀동, 동녀, 달이가 오손도손 안부를 나눠가며 같은 하늘을 이고 살고 있다는 것도 이해가 가지 않고, 극적 긴장감을 떨어뜨려 버렸습니다. 좌포청 포교 공형진의 등장만이 반가웠을 뿐입니다. 도대체 10년 동안 이들에게 무슨 일들이 있었는지 개연성도 없고, 이제 겨우 시작인 짝패를 이끌고 갈 실질적 주인공의 흐물흐물한 캐릭터는 드라마 몰입도를 방해하면서, 스토리보다 연기력을 더 관심가지고 보게 하는 것은 무슨 조화인지 모르겠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드라마가 시작되었으니 만큼 주인공들의 캐릭터와 아래(我來)당의 정체가 드러날텐데요, 예고편에 보인 권오중(강포수)의 눈만으로도 이생원을 살해한 범인의 배후는 다 드러나서 궁금증도 그다지 높지는 않습니다. 강포수의 뒤에는 동녀(한지혜)가 있을 것이고, 이생원 살해는 백성을 늑탈한 도적놈을 빙자한 동녀의 원한풀이의 시작을 알린 것이겠지요. 아직은 더 두고 봐야겠지만 민중사극이라는 거대한 틀을 한 여인의 복수에 초점을 맞추는 작은 사극으로 퇴보해 버린 것같아 걱정이 앞서네요. 물론 대개의 사회시스템이 권력과 금력이 유기적으로 물려 부정과 부패의 온상이 된다는 것을 익히 알고는 있지만, 시대상이나 사회상을 대변하는 민중사극에서는 거리를 오히려 벌려놓은 느낌이 들어 아쉽습니다.
한양으로 무대가 바뀌면서 주인공들의 달라진 모습과 그 미심쩍은 탄탄대로 성공을 보면서, 이런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과연 그네들에게 붕괴되어 가는 체제에 대한 반항심이 있을까 하는 것입니다. 10년이 지났어도 여전히 길거리에는 헐벗고 굶주린 거지가 있다는 것을 단편적으로 보여주기는 했지만, 체제적인 모순을 그리기 보다는 천둥의 측은지심 성품을 보여주기만을 위한 거지형제의 등장이었을 뿐이었죠. 양반권력의 폭력성과 무자비함에 치를 떨었던 귀동은 포청의 포교가 되어서도, 관복을 입었다뿐이지 여전히 사고뭉치로 술에 쩔어 마방에서 널브러져 자는 한심한 모습으로 등장을 시키면서 캐릭터의 연결성을 보여주고자 했지만, 가히 좋은 느낌은 아니더군요. 제버릇 개 못준다는 것인지 이건 도통,;;;;
성인들로 탈바꿈한 지금은 각 캐릭터의 매력을 200%발산시켜 시청자를 단숨에 휘어잡아도 모자랄판에, 천둥은 양반 저리가라 하는 미소천사 부드러운 상단행수로, 어려서부터 무관이 되겠다는 꿈을 가지고 있던 귀동은 무엇때문에 포청에 들어갔는지가 의심스러울 정도로 마방에서 뒹구는 한심한 무사로 등장을 시켰으니, 주인공의 매력은 어디서 찾아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연기력이라도 좋아서 강렬한 한방으로 시청자를 사로잡지도 못했습니다.
특히 첫 사극 도전이라는 천정명은 갈길이 멀고 심히 걱정스럽습니다. 짝패의 원톱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실질적 주인공임에도 카리스마는 커녕 가리스마도 찾아보기 힘들고, 그나마 아역에게서 보였던 진지한 분노의 눈빛마저 실종되고 딴 사람을 보는 듯해서, 변신을 꾀하지 않으면 짝패를 말아먹기 십상일 것 같습니다. 그동안 사극이라는 작품 속 인물들에 대한 연기분석은 좀 하고 나왔는지조차 미심쩍게 만들어 버리네요. 적어도 사극에 출연을 결심했다면, 현대적인 어투를 고치려는 노력과 발성연습 정도는 했어야 했는데, 비주얼만 신경써서 나왔다는 생각만 들게 하더군요. 웃거나 대사를 하기전까지의 비주얼은 사극과 어울린다는 생각을 했는데, 부드러움을 강조하려는 듯 이사람 저사람 챙기고, 쓸데없이 어깨 한번씩 툭툭 두드려주는 과한 몸짓은 군더더기 행동만으로 밖에는 보이지 않네요. 
드라마가 성공하는 요인은 가장 크게 대본과 연출의 힘일 겁니다. 여기에 연기력 뛰어난 배우가 자기의 옷을 입고 나온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겠지요. 그런데 아무리 좋은 대본과 연출을 보여준다고 해도 연기자가 소화를 하지 못하면, 그것도 큰 문제지요. 근래 소위 망했다는 드라마를 보고, 그 좋은 배우들을 데려다가 이것밖에 만들지 못했는가 불만이 컸던 드라마가 많았는데, 짝패는 반대의 경우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명품사극이 탄생할 것같았던 힘있는 대본과 연출이 9회에 들어서는 힘마저 잃었습니다. 그나마 조연들이 드라마를 맛깔스럽게 하고는 있지만, 뚝배기보다는 장맛이라고 주연들의 연기가 좋아야 겠지요. 김운경 작가의 탄탄한 스토리를 아직은 믿고 있지만, 9회를 보니 스토리도 산으로 가는 것은 아닌가 걱정이 들고, 천둥이라는 캐릭터를 지하 100미터 땅속으로 끌고 들어가버리는 천정명의 연기는 더 걱정이 되네요. 
천정명은 이제 첫 시작이라는 생각으로 모니터링도  하고, 캐릭터에 대해 스스로 연구를 더 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천둥이라는 캐릭터는 자신의 신분과 생모에 대한 원망과 그리움, 그리고 잘못된 세상에 대한 분노가 용암처럼 밑바닥에 흐르고 있는 인물이에요. 고고하게 뒷짐지고 의로운 선비 비스무리한 흉내를 내기보다는, 그 성정이 너무나 분명해서 감추지 못하는 캐릭터고요. 그런데 그런 내면의 모습이 전혀 나오지를 못했습니다. 상투틀고 수염만 덕지덕지 뭍였다고 캐릭터를 바꾸는 것은 아니라는 말이에요. 상투풀고 수염떼면 현대극에서 봐왔던 천정명의 그간 연기들과 별반 달라진 것이 보이지 않습니다.
사극에서 남자연기자들이 특히 주의해야 하는 것이 멜로사극이 아니면, 미소는 될 수 있으면 감추는 것이 상책입니다. 호탕하게 웃는 모습 몇번이면 족합니다. 또한 다소 딱딱하게 여겨질지는 모르겠지만, 힘뺀 대사때문에 발음도 부정확하게 뭉개지고 있으니, 목소리에 힘을 실어 발음에 신경써야 할 것 같습니다. 특히 하이톤의 목소리를 중저음으로 깐다면 무게감을 주는데 도움이 될 듯합니다. 목소리에 힘이 실리면 표정도 조금 강하게 나올 것이고, 천둥이라는 캐릭터의 카리스마를 조금은 살릴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그리고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25살 남자의 모습보다 훨씬 나이들어 보이게 하는 분장도 문제인데, 이마에 건이라도 두르면 한결 낫지 않을까 생각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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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goodwell 2011.03.08 17:2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실제 드라마를 보지는 않았지만,,
    올려주신 사진만 봐도 뭔가 어색해 보입니다.
    천정명씨는 사극하고는 좀 안맞는것 같네요

  3. ㅇㅇ 2011.03.08 17:56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 첨 봤어요
    천정명씨.... 사극연기 연습을 더 해야할꺼 같습니다
    얼굴이야 연기력으로 덮으면 되는데 주인공이 너무 어색해요

  4. 공감합니다 2011.03.08 18:16 address edit & del reply

    지난 8회까지 열광할만한 사극 나타났다고 좋아했는데, 성인 연기자들 등장하니 한숨이 다
    나더군요. 천정명씨 사극은 기대도 안했지만 다른 연기자들 싱크로율도 그닥 높지 않았어요.
    그 아역들의 연기가 어찌나 그립던지......;; 다시한 번 사극 연기는 발성과 발음이 생명이라는
    걸 확인해준 계기가 된 듯 싶어요.

  5. 캐스팅도 그렇고..정통사극..음... 2011.03.08 20:43 address edit & del reply

    원래..유아인씨에게 캐스팅제의가 들어갔었다고 하던데...
    유아인씨가 성균관스캔들 끝나고 바로 연이어 사극이라서 거절했다고 들었는데요..
    그래서 윤계상씨로 넘어갔다고 들었는데...웬 천정명씨가....;;...
    천정명씨 귀여운데...배우로서는 연기확장이 되기 힘든 연기력을 갖고 있는듯...
    그리고 정통사극이.. 정말 제대로 아닌이상,,예전처럼 사랑받진 못하는것 같아요..

  6. 노사극 2011.03.08 21:42 address edit & del reply

    사극을 싫어해서 안봅니다.--끝.

  7. 행복한 세상의 나그네 2011.03.08 22:0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잘 읽어 갑니다.

  8. 안보렵니다이제 2011.03.08 22:58 address edit & del reply

    이제까지 최고는 아니더라도 아기자기한 맛과 아역배우들의 풋풋함으로 그럭저럭 봐왔는데 9회 보는 순간 하품 나오고 정말 재미없더군요. 원인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블로거님이 지적하신 것중에 스토리가 아귀가 안맞고 시대적 배경이 주는 처절함이 없다는 겁니다. 8회가 가장 재밌었는데 9회가 가장 재미없었네요.ㅋ

  9. 호밀밭 2011.03.08 23:42 address edit & del reply

    천정명씨는 카리스마가 없다는 게 가장 큰 문제네요.
    특히 사극은 남녀배우 모두에게 카리스마는 꼭 필요한 것인데요...
    리플들 보니,
    비담이가 했어야 했다, 대길이가 했어야 했다... 등등의 말들이 많으신데...
    비담이와 대길이 모두 카리스마가 엄청났죠.
    천둥이 vs 비담.대길의 차이는 거기에서 오는 듯...

  10. 2011.03.09 00:38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11. ㅠㅠ 2011.03.09 00:48 address edit & del reply

    아침에 이 글보고 어제 제가 드라마 보다 잠이 들어서...그냥 그런가? 했는데 오늘 방송보고나니 저절로 추천이 눌러지네요 ㅠㅠ
    천정명씨랑 한지혜씨 나오는 장면보면서 제가 계속 흉내내고 있더라구요. 몰입 전혀 안되고 이상 말투와 억양만 신경쓰이네요.
    재밌는 드라마라고 주변에 강추했는데...이제 저도 계속 봐야하나 고민이네요.

  12. 그래요 정말 2011.03.09 00:49 address edit & del reply

    오늘은 못 봤는데 어제 천둥이가 거지 아이한테 돈주고 버선주는 장면은 정말 어이없더군요
    왠 잘먹고 잘자란 양반집 도련님이 주는거 같더군요
    어렸을때의 거지생활이라고는 믿겨지지 않도록..
    차라리 남자주인공 캐스팅이 바뀌었으면 싶던데요

    그리고 김진사가 동녀 아버지의 죽음에 관계가 있다지만
    이미 김진사가 그만큼 동녀를 보살펴줬고 또 동녀도 받아먹을거 다 받아먹고
    이를 갈고 있다는것도 이해가 안가더군요

    동녀가 상단을 만들기까지는 김진사의 도움이 절대적이었던거 같던데..

    전체적으로 이번주 방영분은 스토리의 이어짐이나 배역이나 이해가 안가더군요
    그리고 주막집에서 찬모로 일하는 김진사집 노비는 왜 거기서 일하고 있는지 모르겠더군요
    귀동이 친모가 그만둘때는 한살림 차려주더만 이 찬모는 귀동이 친엄마보다 더 오래 일했는데..

  13. - -; 2011.03.09 00:57 address edit & del reply

    한지혜의 그 특유의 얌체입모양 여전하죠? ㅎㅎ

    • 후리지아 2011.03.09 09:15 address edit & del

      그러게요 너무 좀 밥맛이죠 혼자 잘난체하는 가식적인사람같아 좋아하지않는연기자죠

  14. 노비는 2011.03.09 02:25 address edit & del reply

    그 노비가 김진사 집에서 나오게 된 것은
    그 난리통에 김진사네는 겨우 목숨 부지 하여 다른 고장으로 옮겨 갈 때 남겨진듯 하구요.
    때문에 그 노비는 연이 닿아 있는 귀동엄마네 주막에서 일 하게 된 연결이듯 한데요.
    또 본문에서 언급한 의상 이야기요
    요즘 사극들이 모두 그렇게 가는 것 같아요
    일종의 우리옷 패션쇼 같다는 느낌이 들지요 ?
    아마 틀림 없이 올 봄에 결혼식 올리는 신부들이 ,한복 맞추러 가면
    어느 드라마에 누가 입고 나온 디자인이라면서 구매욕구를 이끌겠지요.
    소비자층의 구매를 겨냥 한 것 같구요 .
    드라마 하나에 노리는 상업성이 한 두개라야 말이죠 .
    하다못해, 화장품 선물하는 장면만 나와도 아 화장품 선전이구나
    별이별 순간을 다 이용해서 간접 광고가 많은 것이 어제 오늘이 아니니까요
    그리고 배우가 마음에 안 들더라도 , 칭찬 해 줍시다 .

  15. ㅇㅇ 2011.03.09 08:27 address edit & del reply

    천정명은 원래 남자답고 강인한 얼굴이 아니죠. 천정명한텐 미안하지만 소인배스러운 얼굴이죠. 목소리도 그렇고.... 보스감은 아니죠.
    도대체 누가 캐스팅을 한 건지 참.... 한숨만...

  16. 후리지아 2011.03.09 09:13 address edit & del reply

    내가 하고싶은말을 어쩌면 그렇게 콕 집어 말씀을하시는지...딱!제생각과 같네요 천정명 연기보기전부터 그냥 아무 기대도 안하게 되는배우 그냥 안보면 되져뭐^^

  17. 박정미 2011.03.09 09:17 address edit & del reply

    웬만하면 다른말 필요없고 지금세사람 아무리 노력해봐야 -어울리지않는 연기자들이고 좀 바꾸죠전부 이제 시작인데 망하고싶지 않으면 사극이라면 정말 하나도 안빠지고 보는데 정말 보기싫으네요..^^

  18. 벨라 2011.03.09 10:30 address edit & del reply

    천정명 나오는거 보고 뜨악했어요 ㅜ ㅜ 천둥이 아역했던 아이가 너무 잘해서 강하게 남아었는데 천정명은 ㅡㅡ;; 연기를 너무 심하게 못해서 몰입 자체가 안되더라구요. 노력많이 해야 할듯.

  19. 지나가는 이. 2011.03.09 11:44 address edit & del reply

    여러 이유가 잇겠지만.. 갑자기 변해버린 캐릭터도 그럴터이고 문제는 아무리 빠른 전개는 좋앗으나 동녀가 변한 사실.. 천둥이가 변한 사실.. 설명 안 준 것이 문제겠지요. 아마 성인역에 대한 케스팅이 늦어진 것에 문제가 잇는 것 아닌가 합니다. 암튼 천정명씨는 자기가 받은 숙제 열심히 하다 보면 정답은 못 풀어내도 열심히 한 것 보여 주세요. 그뿐 입니다.

  20. 천둥이내놔 2011.03.10 01:37 address edit & del reply

    슬픈 예감은 언제나 들어맞는다던 어느 노랫가사가 생각나네요
    천정명 한지혜는 드라마사상 최고,최악의 미스캐스팅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연출자와 작가는 뼈저린 교훈을 얻게 되겠지요

  21. 이안 2011.03.10 13:42 address edit & del reply

    아래적의 정체는 공식홈피에
    다 까발려졌으니..
    실망에 실망만 가득합니다 ㅠㅠㅠ

2011.03.02 13:11




길거리 사극 추노가 저잣거리를 배경으로 삼았다면, 민중사극을 표방한 드라마 짝패는 거지소굴과 백정마을이라는 사람으로 취급받지 못했던 조선의 가장 천한 계층으로 눈을 돌렸습니다. 궁과 양반들의 고래등 기와집을 넘나들며 위로부터의 개혁을 부르짖었다면, 저잣거리, 거지움막에서는 혁명을 외칩니다. 아래로 내려갈수록 변혁에 대한 필요성은 절박합니다. 그네들의 삶이 말 그대로 목구멍이 포도청이요, 산 입에 거미줄이 쳐지는 상황이기 때문이겠지요. 드라마 짝패에 등장하는 비천한 민초들의 삶처럼 말이지요. 동냥 바가지에 희멀건 죽 한 방울 담기지 않는 인심은, 저자의 민심과 시대상황을 대변합니다. 폭정과 수탈에 산송장들이 되어가는 가난한 백성들의 삶은 동병상련의 인심마저 줄 수 없는 절대빈곤의 시대를 상징합니다.
시기적으로 조선 철종시대, 강화도령으로 더 우리에게 친숙하게 알려진 철종시기는 하루 걸러 민란이 일어났던 시기였고, 고종 즉위 초 고부군수 조병갑의 폭정에 곡괭이와 죽창을 들었던 동학농민전쟁으로 정점에 치닫게 한 역동의 시기였고, 암울한 시대입니다. 안동김씨의 세도정치는 왕권을 능가했고, 하늘의 나는 새도 떨어뜨리는 권세를 누리던 시대였죠. 민심은 흉흉했고, 삼정(전정, 군정, 환곡)의 문란이 극에 달했고, 도탄에 빠진 백성들의 분노는 끓는 가마솥과도 같았습니다. 드라마 짝패의 뒤바뀐 운명의 주인공 천둥과 귀동이가 살고 있는 시기입니다. 

난세에 영웅난다는 말이 있지요. 관아를 습격한 강포수의 외침은, 그래서 더 가슴 깊은 울림을 주고, 영웅의 탄생에 환호하게 합니다. 전설로 전해지는 아기장수의 신화가 이뤄지기를 바라는 마음은, 세상이 바뀌어야 한다는 말과도 일맥상통하는 시대적 요구였던 셈이지요. 비단 하늘의 계시를 받은 탄생설화가 아니어도, 아기장수는 전국 팔도에서 태어나고 있었습니다. 아기장수가 될 운명을 가지고 태어난 것이 아니라, 아기장수를 만들 수밖에 없는 시대였습니다. 불의와 학정에 저항하고, 수탈당하는 참담한 백성들의 모습을 맞닥뜨리며, 신분과 세상에 눈 떠가는 천둥과 귀동이처럼 말입니다.
출생의 비밀을 알지 못한 체 아버지에게 칼을 들이대는 기구한 천둥의 운명, 친아버지로 알고 있는 김진사에게 실망하여 창피한 가문이라며 등을 돌리고 나오는 귀동은, 썩은 권력을 향해 칼을 겨누고 달려가는 아기장수들입니다. "신분에는 귀천이 있지만, 우정에는 귀천이 없다"며, "네가 가는 곳이면 함께 가겠다"며 공동운명체임을 다짐하는 두 사람은 같은 운명, 같은 곳을 향해 달려갑니다. 한 아이는 민초를 이끌고 나오는 이로, 한 아이는 민초 속으로 들어가는 이로, 뜨거운 용화로 민초들의 삶의 격전지 광장(廣場)을 향해 달려갑니다. 그 광장에서의 처절하고 뜨거운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펼쳐지려 하고 있습니다.
아역들의 열연이 성인들의 등장을 더 염려스럽게 할 정도로 인기가 높은 짝패, 다음주는 본격적으로 천둥, 귀동, 동녀, 달이가 천정명, 이상윤, 한지혜, 서현진으로 바뀌면서 캐릭터가 분명하게 드러날텐데요, 저 역시 워낙 아역들이 좋은 연기를 보여줘서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특히 주인공 천정명의 연기는 극에서의 큰 비중때문에 기대반 우려반이라서 말이지요. 천정명의 옹알거리는 발음과 호흡의 부자연스러운 대사가 사극과 잘 어울릴지, 천정명의 입장에서는 연기에 분수령을 그을 작품이 될 것 같은데, 아무쪼록 좋은 연기로 짝패의 인기도 이어갔으면 싶습니다. 요근래 MBC사극 중에서는 짝패가 완성도, 작가의 필력, 담아내는 메시지 면에서나 MBC사극의 명성을 이어줄 작품으로 보여서 말이지요. 
한민족의 역사를 흔히 저항의 역사라고 합니다. 외세에 저항했고, 지배자의 폭정에 저항했고, 반민주 독재에 저항했고, 국민을 정치의 희생양으로 삼으려 한 정치 이데올로기에 저항하고, 생존권을 위협하는 재벌정책에 저항해 온 역사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상위 0.001%의 재벌가들, 서민들은 상상하지도 못할 돈을 주무르는 사람들의 공허한 이야기 속에서, 가장 낮은 곳에서 터져나오는 짝패의 외침은 그래서 더 피부에 와닿는지 모르겠습니다. 동시간대 경쟁작 마이더스에서 1억의 수표가 광고 전단지처럼 쉽게 손에 쥐어지고, 몇만평의 땅덩어리의 값 수천억원, 작전 하나로 수백억원을 잃게 한다는 주식 이야기보다, 갖바치가 만든 3냥짜리 가죽신과 소를 잡는데도 세금을 물리는 우마세의 부당함에 저항하다 곤장을 맞고 죽어간 붓들아범의 싸늘한 시신이 더 현실적으로 느껴지는 것은, 이들의 삶이 90%의 서민들의 모습을 투영하고 있기 때문일 겁니다. 

"누가 오늘 이 관아에 난입하여 관장을 능욕하라 했소, 누가 어명을 거역하고 옥문을 깨부수라 시켰소, 누가 착한 백성이길 포기하고 난적에 가담하라고 시켰소, 누가 사발통문을 돌려 사람들을 모이게 했소. 나는 난적의 수괴가 아니올시다. 난적의 수괴는 백성들의 고혈을 짜먹고 달아난 본관 사또올시다. 그리고 종범은 사또에게 빌붙어 탐학을 일삼아 온 6방 관속들이올시다. 탐학에 뜯겨 굶어 죽어도 좋겠다는 사람은 가시오. 죽어도 좋으니 죽창이라도 들겠다는 사람은 남으시오"
강포수의 대사를 들으며 성균관 스캔들에서 잘금 4인방이 성균관에 들어온 도둑을 잡으라는 어명을 수행하며 진범을 잡는 장면이 생각났는데요, 그때 이선준이 비밀장부를 정조 앞에 내보이며, "진범은 이 장부 안에 있습니다. 힘없고 가난한 백성들이 난전을 열어 살길을 찾고자 하지만, 이는 금난전권을 어기게 되니 죄인이 되는 길입니다. 이것이 힘없고 가진 것 없는 백성에게 도적이 되라고 하는 것과 무엇이 다릅니까? 가진 자의 편을 드는 금난전권의 법, 백성이 아닌 돈을 섬기는 관원, 그리고 그들의 뒷배인 더 큰 정치인들이 바로 진범입니다" 라던 멋진 대사였습니다. 강포수의 말이나 성균관 스캔들 이선준의 말은 다르지 않습니다. 백성을 난적이 되게 하고, 도적질을 하게 한 썩은 관원들과 정치세력이 수괴이자, 대도라는 말은 드라마의 핵심이자 민심을 대변하는 메시지입니다.  

아기를 위해 분유를 훔친 가장이 있었고, 가난에 굶주린 한 여자작가의 죽음, 생활고에 어린 자식들과 동반자살했다는 슬픈 뉴스들은, 우리 사회에 최소한 보장되어야 하는 삶의 질, 사회안전망의 필요성을 말하는 단면들입니다. 강포수가 던진 "누가 난적의 수괴인가?"에 대한 질문에 잠시 머리가 띵해졌습니다. 난적의 수괴로 백성을 수탈한 현감을 세우는 작가의 직접화법에 놀라웠습니다. 
거지들의 동냥바가지까지 수탈하는 탐욕이 빚은 참담함은 선비가 붓을 던지게 하고, 농부에게 쟁기 대신 죽창을, 포수의 화승총을 사냥감이 아닌 관아를 향하게 합니다. 민란이 일어날 수밖에 없는 이유, 불순한 선동가 혹은 의적이 되게 한 것이 누구인가?에 대한 일갈, 부패한 지배층을 겨냥한 강포수의 서슬퍼런 외침은, '배고파서 못참겠다'라는 말보다 더 파괴적인 힘을 가집니다. 지배자들은 항상 말하지요. 불순한 선동가들이 무지한 백성들을 현혹하고 반란을 꾀한다고요. 수백년이 흐른 오늘도 의적이라는 말에 가슴이 떨려오고, 누가 백성을 도적으로, 난적으로 만들고 있느냐?는 강포수의 말은, 시대를 떠나 지금도 유효한 울림으로 전해옵니다. 그리고 가슴 밑바닥에서 정체모를 에너지가 솟아나는 것은, 또 다른 이름의 지배계급이 탐욕과 수탈의 역사를 반복하고 있음을 모르지 않기 때문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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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Comment 16
  1. Shain 2011.03.02 13:2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서민들이 바라는 속시원한 사극이 등장한 듯 합니다..
    요즘 시대와도 일맥상통하는 여러 메시지들
    백성들에게 화승총을 겨누는 포졸들...
    현감 보다 더 설치는 마름과 청지기와 육방관속들...
    진정한 난적의 수괴를... 찾아내는 시대가 오길 바라지요

  2. 2011.03.02 13:48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3. Boan 2011.03.02 13:5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초록누리님 어제는 잘 쉬셨나요? 하루 쉬다 나오니 무진장 일하기 싫으네요ㅎㅎ
    즐거운 하루되세요.

  4. pennpenn 2011.03.02 14:03 address edit & del reply

    강 포수의 일갈이 정말 통쾌했어요~
    오랜만에 같은 드라마를 시청하시니
    앞으로 멋진 리뷰 부탁드려요~

  5. 꽃집아가씨 2011.03.02 14:20 address edit & del reply

    아..이거 시작했군요. 아직 못봤는데..
    이거완전 보고싶었는데 잠깐 까먹고 있었어요 ㅠㅠ

  6. 너서미 2011.03.02 14:3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 강포수의 외침은 요즈음 각박한 현실 속의 서민들의 고통을
    대변하는 듯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통쾌하다는 말씀들을 하시더라구요.
    그만큼 서민들에게 닥친 현실이 힘들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7. 2011.03.02 15:0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잘보고 갑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8. ㅇiㅇrrㄱi 2011.03.02 15:2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관심을 가질까 말까 기로에 서 있었으나...
    그제와 어제 보고는 폭 빠져버렸습니다.
    성인 연기자들이 아역들의 포스를 잘 이어갔으면 바랄 뿐...
    그런데 왜 사또 나으린 살려뒀을까요... 너무 아쉬웠어요.

  9. ★안다★ 2011.03.02 17:2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넵...난적의 수괴는 바로 안다입니다~!!!
    아...나이라구요?...그렇다면 죄...죄송합니다~홍알홍알...ㅠ.ㅠ

  10. 안나푸르나516 2011.03.03 00:4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현재 우리 서민들의 현실을 제대로 꼬집어 주는 사극이 되었으면 하네요~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11. 카타리나^^ 2011.03.03 09:5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전 짝패대신 다른걸...보는...ㅎㅎ
    뭘까용? ㅋㅋㅋ

  12. HS다비드 2011.03.03 14:3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짝패가 요새 인기가 많은 듯 한데..

    저는 1화 보고나서 아직도 못보고 있습니다..ㅠㅠ

    매번 바빠서 여기저기 돌아다니다보니.. 흑흑..ㅠㅠ

  13. 행복한 세상의 나그네 2011.03.04 14:4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잘 읽고 갑니다 : )

  14. 원래버핏 2011.03.04 16:5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잘 보고 갑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15. kangdante 2011.03.04 21:47 address edit & del reply

    갈수록 흥미진한 드라마인 것 같습니다..
    다음주가 기대됩니다.. ^.^

  16. 햇살가득한날 2011.03.05 08:3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저는 아직까지는 추노의 포스를 따라가지는 못한다고 보이지만, 그래도 이제 슬슬 몰입이 되가는 것 같아요. 다만 아역연기자들의 출연이 끝났다는 아쉬움이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