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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7.02 09:16




모든 남자들은 한 여자의 첫사랑이길 바라고, 여자들은 남자의 마지막 사랑이길 바란다고 하지요. 은희의 첫사랑이기를 검증받고 싶어하는 네 남자들을 보니, 틀린 말이 아닌 듯 싶더군요. 콜린이 왜 네 남자 앞에 나타났는지를 알고도 은희의 첫사랑이고 싶을 지는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이번 회도 어김없이 큰재미를 준 5분 단막극, 금연선언에 금단현상을 보인 네 남자들의 눈물겨운 사투가 재미있었지요. 운동하는 남자의 몸에서 담배냄새 맡는 변태총각 김수로, 초코막대 빠는 김민종, 담배대신 미성년자 관람불가 불태우는 밤을 택한 이종혁ㅎㅎㅎ. 압권은 화초를 뜯어서 가내수공으로 담배를 만드는 장동건의 이글아이였습니다.
도진과 이수의 닭살작렬 애정행각이 갈수록 난이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두 사람의 사랑하는 모습은, 이 한 단어로 표현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설렘'. 설렘이라는 단어처럼 남녀의 사랑을 명료하게 보여주는 단어도 없을 듯해서 말이죠. 오늘은 어제보다 설레고, 내일은 오늘보다 설레일 듯한 도진과 이수의 사랑은 간지러워서 더 사랑스럽습니다.
도진이 선물해 준 구두를 신고 도진의 짝사랑 매뉴얼을 실천하러 간 이수(속옷도 제대로 챙겨입고 갔을 듯 한데, 어이쿠 저런 싶더라죠ㅎ), 네 남자의 첫사랑 아들이라는 콜린에게 밀려 문전박대를 당하고 말았지요. 불안해 하는 이수에게 "구두예뻐요, 오늘 날도 좋았고..."라고 인사를 해줬지만, 이수는 김은희라는 이름에 불안감을 느낍니다. 김은희는 '유령'작가 김은희가 아닌, 네 명의 첫사랑, 진지하게 좋아했었다는 도진의 말이 신경쓰이는 이수입니다. 과거의 여자에게 질투를 하는 하는 이수를 보니, 김도진에게 단단히 빠지고 있는 중인 듯(나도 그러는 중인데ㅎ흠;;).

청담마녀 김정난, 이 언니 맘에 드네
유령에서 권혁주(곽도원) 경감의 트레이드 멘트가 "이 ㅇㅇ 맘에 드네"지요. 바람둥이 남편때문에 밤마다 홀로 베갯잇에 눈물을 적시는 박민숙(김정난), 이 언니 맘에 들더군요. 썩 친하지도 않는 홍세라지만 골프연습장에서 싸가지 없는 후배 손목 잡아 혼내줄 때, 국민언니 포스가 넘치더라고요. 꺄오~ 멋졌답니다. 후배골퍼가 홍세라에게 회장님들과도 라운딩한다더라면서, "하룻밤에 얼말까"했을 때는 골프채로 후려쳐주고 싶더랍니다. 물론 살인무기이니 들어서는 안되겠지만요. 짜잔하고 나타난 박민숙에게 후배골퍼가 혼쭐이 났지요. "김사장! 여기 물관리 이 따위로 할건가?" 아, 후련!!!
박민숙을 보니 홍세라에게 동병상련의 감정을 느끼는 듯하더군요. 눈에 외상을 입은 홍세라가 의사에게 "눈물은요"라고 묻자, 박민숙이 홍세라에게서도 혼자 우는 상처를 발견하는 듯 싶더랍니다.
청담동 스트리트 빌딩들을 통째로 가진 여자, 돈으로 채워지지 않는 박민숙의 허기가 무엇인지 여전히 모르고 있는 이정록, 언제쯤 철들까요잉! 냉장고에 먹지 않고 가득 쌓여있는 보약을 보니, 박민숙이 아이를 갖지 못해 더욱이나 이정록의 바람기가 불안한 듯도 보입니다. 아이라도 생기면 남편이 철이 들까 싶은데, 아이도 생기지 않고 남편은 겉돌고 있으니 말입니다. 그것도 모르고 철모르는 남편은 아이 생기게 약 열심히 먹고 있다고 하니, 박민숙 가슴이 찢어지죠. 약 먹여놔도 힘은 딴 데가서 쓰는(이런 표현 이해하시는 걸로;;) 듯한 남편이니 말입니다.

희망이 보인다, 임메알과 최변의 사랑
콜린의 등장은 네 남자에게 폭탄이기는 하지만, 메아리와 최윤의 러브라인에는 급물살 청신호가 되었지요. 대놓고 콜린을 질투하고 메아리를 걱정하는 최윤, 귀엽더랍니다. 메아리를 보기 위해 태산의 집근처라고 속이고는, 후다닥 눈썹이 타들어갈 정도로 뛰어가는 최윤, 단 둘이 있는 것이 못마땅해서 차막힌다고 메아리를 망고식스까지 출근까지 시켜주고, 눈치 9단 메아리에게 감정 다 들키게 생겼지요. 메아리의 질투유발 직격탄에 심장 쪼그라드는 것 다 보였을 정도였답니다.
"나이가 어려, 과거가 없어, 도진오빠보다 잘생기기를 했어. 무슨 자신감이야 대체? 내가 눈이 삐었지, 이런 아저씨가 뭐가 좋다고". 어르신 좋은 하루 보내라며 토끼처럼 인사를 하고 가는 메아리, 사랑스러워 미치겠는 최윤입니다. 아무리 거리를 두려고 해도 먼저 달려가게 되는 최윤, 메아리는 대놓고 짝사랑이라도 하지만, 최윤은 그러지도 못하고 벙어리 냉가슴만 앓고 있는 중이지요. 태산이 동생만 아니었더라면, 눈 딱 감고 욕심내고 싶은 아이입니다. 메알아! 왜 하필 태산이 동생이냐고!!!
친동생같은 메아리에게 흔들리는 최윤의 감정선을 잘 보여주고 있는 김민종, 장동건 맘보춤 따라하는 장면 대박 웃겼어요!!

맘보춤 장동건 vs 발연기 김하늘, 마구마구 사랑스러워!
지금까지 장동건의 작품을 대부분 봐왔는데도 춤추는 모습은 거의 처음이지 싶습니다. 장동건이 춤이라니! 싶었답니다. 그것도 故장국영의 아비정전 맘보춤을 따라하다니요? 거짓말처럼 가버린 장국영도 생각나고, 장동건 춤도 감상하고, 한편으로는 슬프면서도 한편으로는 웃으면서 그 장면을 봤네요.
장국영이 런닝에 팬티바람으로 맘보춤을 추는 장면, 여심을 홀렸던 장국영의 맘보춤이 아직도 눈에 선하네요. 스텝 하나 하나, 자아도취된 표정하며 섹시한 춤동작까지....솔직히 맘보춤은 장동건보다는 장국영이었답니다. 아마 영화를 본 남자들이라면 장국영의 맘보춤을 많이들 따라했을 겁니다. 여자인 저도 한 때는 많이 따라하고 연습도 했답니다. 흐미 부끄부끄^^.
누구의 맘보춤이 더 섹시(혹은 귀여움)했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이수와 춘천을 가는 도진의 들뜨고 설레이는 마음을 춤으로 보여준 장면이었지요. 그래서 장국영보다 더 오버스럽게 춤을 춘 것같기도 했고 말이죠. 댄스 장동건은 무엇보다 새로 발견한 매력이었습니다. 왜 진즉 로코물을 안했는지 새삼 속상하더랍니다.
장동건이 그동안 영화를 통해 각인된 강한 캐릭터들이 이렇게 한꺼플씩 벗겨낼 때마다, 장동건을 캐스팅하기 위해 공을 들였다는 김은숙 작가의 안목이 대단했다는 것이 느껴집니다. 장동건이라는 배우에게 쳐진 벽을 허물어 낸 듯한 그런 느낌이거든요. 장동건의 이미지가 하나씩 벗겨질 때마다 느껴지는 엉뚱함과 새로움은, 자타가 공인하는 대한민국의 최고미남 장동건이기에 가능한 것이기에 말입니다. 배우의 외모와 이미지를 역효과없이 스토리에 얹어내는 작가의 능력이기도 하고요. 
김은희가 누군지 궁금해도 묻지못하는 이수, 도진의 전화를 기다리면서도 먼저 걸어보지 못했던 것은, 두려워서 였을 겁니다. 지금도 도진의 마음을 차지하고 있는 첫사랑이 아닌가 싶어서 말이죠. 첫사랑은 그만큼 강렬하고 누구에게나 오래가는 기억이니까요. 대개가 그렇잖아요, 과거 사랑했던 사람이 자기보다 더 큰 존재감으로 자리하고 있을까에 대한 두려움, 그리고 비교심리랄까...
먼저 연락을 한 이는 도진이었지요. 이 남자 아무래도 연애하는 심리를 꿰뚫고 있는 선수가 아닌가 싶더랍니다. 궁금해서 일손도 손에 잡히지 않고, 그러면서 자존심에 먼저 연락하지도 못하고, 끙끙대고 잠도 못자는 심리를 다 알고 있더라지요.
"20년 전에 누군가를 좋아했었어요. 좀 진지하게. 그 친구 아들이래요". 남자의 첫사랑이 어떤 존재인지-여자에게도 마찬가지지만- 도진의 말이 공감되더군요. "어떻게 잊어요. 단지 매일 생각나지 않을 뿐이지". 이수의 말처럼, 그래서 누군가의 첫사랑과 싸우는 것은 무모한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질투하면 뭐해, 한 남자의 추억 속에 있는 첫사랑을 무슨 수로 이겨요? 단지 지금보다 더 드문드문 생각나게 하는 수 밖에 없지. 잊혀지지 않는 사람중에서 유일하게 나만 현재니까".
은희가 좋아했던 건 태산이었나보다며 씁쓸해 하는 도진, 태산이 여자들에게 매력이 있다고 맞장구를 치다가, 아차 싶었던 이수였지요. 으흐흫" 자신의 입을 막고 실수를 만회해 보려는 이수였지만, 역부족이었는지 도진에게 기습뽀뽀로 사과하고 내빼버리지요. 이수의 귀여운 발연기는 도진의 가슴에 불을 지폈을 듯 합니다. 물론 도진의 가슴에만(난 여자라우~).
아무튼 남자들, 더구나 사랑에 빠진 여자가 뽀뽀를 해주고 나 잡아봐라고 도망하면, 그냥 '잘가'할 남자는 없듯이, 이수의 방까지 따라와서 이수를 자장자장 잠재워 주고 가는데, 남자의 참기 힘든 욕망을 분산시키느라 도진씨, 힘드셨겠어요ㅎ.

직설적이어서 더 설레었던 도진의 프로포즈, "나랑 살자"
심장이 미친 듯이 뛰어도, 그게 누구의 것이었든 두 사람은 사랑의 진도 팍팍 나가는 중입니다. 그런데 이수의 부탁이 의미심장하게 들리더군요. "내가 김도진씨 싫어하기 전에 나 싫어하지 마요", 한달 간의 미래라는 말도 마음에 걸리고 말이죠. 한 달이라는 기간제 연애라는 암시같아서 불안감이 스치더군요. 콜린의 정체와 도진의 단기 기억상실증이라는 병은 예고된 불길함이기도 하고요.
도진은 이수에게 두 번의 프로포즈를 했지요. 한 번은 산책중에, 또 한번은 춘천다녀오는 길 이수의 집앞에서 였지요. 산책 도중 도진이 "미래도 돼보는 건 어때요?"하자, 1분후 미래 정도는 보장한다면서 프로포즈로 받아들이지는 않았는데, 개인적으로는 그 프로포즈 대사가 마음에 들더라고요.
춘천에 다녀오면서 베티와 친할 기회를 주었던 도진, 맘보춤까지 추며 한껏 부풀었던 도진은 이수와 룸으로 올라가는데 실패했지요. 이수가 속옷을 제대로 챙겨입고 오지 않아서 말이죠. 도진이 왜 이수가 거절을 했었는지를 후에라도 안다면, 뒷목을 잡을 듯 싶더랍니다.ㅎ 이수가 참 순진하고, 본인이 원칙이라고 생각하는 것에는 충실한 인물이더라고요. 초대용 속옷을 입고 오지 않아서 안된다고 하는 장면에서, 어쩌면 도진이 그런 이수의 순진함에 더 홀딱 반했나 보다는 생각이 들더랍니다.
춘천에 세워질 리조트, 아직은 아무 것도 없는 벌판이지만, 도진은 그곳에 아직 자신도 본 적없는 테마파크가 조성될 것이며. 그것을 설계하고 있는 사람이 자신이라고 합니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듯, 어쩌면 이수와도 그런 것을 설계하고 싶은 도진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수와의 미래를 말이지요. "서이수, 나랑 살자. 같이 살자. 다음 생에선 누구랑 살든 상관안할게. 대신 이번 생에선 나랑 살자. 행복할거야. 약속할게".
막 잠에서 깬 도진의 프로포즈는 잠꼬대를 하고 있나 싶을 정도로 뜬금없었고 직설적이었지요. 도진은 이수와 미래를 함께 하는 청사진에 자신감이 넘칩니다. 건축사인 그의 직업과도 관계있는 자신감이었죠. 땅이 있고 건축물을 지을 튼튼한 지반이라면, 가장 멋진 건축물을 세울 자신이 있는 도진입니다. 이수를 사랑하고, 이수도 도진을 사랑하니, 흔들림없는 집, 이수가 원하는 집 '아무도 안떠나는 집, 잠깐 떠나더라도 결국엔 다시 돌아오는 그런 집'을 지을 자신이 있었던 것이죠. 이기적인 남자 도진이었지만, 누구랑 같이 살고 싶은 집을 짓고 싶었던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그만큼 이수는 도진의 심장을 미치게 뛰게 하는, 그런 사랑이 돼버렸거든요.
연애할 때 제일 싫은 게 여자친구를 집에 바래다 주고 혼자 돌아가는 것이라더군요. 도둑고양이처럼 이수의 집에서 나오는 것도 싫고, 이수를 집에 들여보내기도 싫은 도진, 처음으로 친구가 아닌 여자랑 살고 싶어진 도진입니다. 호텔이 아니라 집에서 말이지요. 나랑 살자는 도진의 프로포즈는, 꽃다발도 없었고, 근사한 레스토랑을 빌리지도 않았지만, 당신과 살고 싶다는 말만큼 뜨겁게 사랑을 전달한 프로포즈가 또 있을까요? 마흔 한 살, 빠른 친구는 대학생 딸도 있는 나이, 뜸들이고 돌아가면 사랑하는 여자와 함께 할 시간만 축나지요.
볼? 미쳤어 그 짓을 왜 해? 변화구? 시간아까워. 그래서 프로포즈도 직구로 던진 도진입니다. 이수가 도진의 프로포즈를 받아들일까요? 거절은 안하는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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