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옥정'에 해당되는 글 44건

  1. 2010.09.28 '동이' 인원왕후의 등장, 동이 사가로 내쳐지나? (20)
  2. 2010.09.07 '동이' 숙종을 바보로 만든 인현왕후의 죽음과 동이의 실수 (32)
  3. 2010.09.01 '동이' 인현왕후의 최대실수, 장희빈에게 기회를 준 이유? (22)
  4. 2010.08.31 '동이' 인현왕후의 죽음을 앞당기는 세자의 비밀 (10)
  5. 2010.08.25 '동이' 가장 무서운 인물 숙종의 강하고 독한 사랑 (36)
2010.09.28 12:31




숙종의 둘째 계비 인원왕후 역에 오연서가 캐스팅되어 첫등장을 했는데요, 강단있는 말투와 눈매가 매섭습니다. 요즘 너무 기세등등해서 숙종도 허수아비로 만들고 있는 동이인데, 장희빈이 없어진 동이천하의 궁궐에서 독주를 막아줄 지 기대가 되네요. 드라마 동이는 임금도, 노련한 정치가들도 귀한 동이 앞에서는 명함도 내밀지 못하는 힘없는 지푸라기들로 만들고 있으니, 동이를 견제할 강한 인물이 필요할 때입니다. 
아무리 드라마라지만 숙빈최씨를 이토록 절대선의 인물로 그리는 것에 심한 말로 신물이 납니다. 마음 같아서는 인원왕후가 동이에게 정식 본처의 매서운 시집살이 맛을 보여 주었으면 싶어요. 첫 만남에서부터 동이를 지긋이 눌러주는 말폼새가 만만치 않은 적수가 될 듯 싶더군요. 역사적으로는 동이가 엎드려 절을 해도 모자랄 연잉군을 지켜 준 은인이 바로 인원왕후인데 말이죠.
포장을 해도 정도껏 해야 하는데 숙빈최씨 하나 살리자고 숙종을 비롯해 주위 인물들의 희생이 너무 크네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글 말미에 잘근잘근 씹어 보기로 하고, 조선 왕조에서 한 획을 그은 장희빈의 죽음과 인원왕후의 등장에 대한 드라마 정리부터 하겠습니다.

이소연만 남은 장희빈의 최후
천출로 궁에 들어와 숙종의 눈에 들어 뜨겁게 사랑하고, 그 사랑이 너무 뜨거웠던 나머지 화상까지 입고, 화상독을 입고 죽어버린 장희빈, 동이 속 장희빈의 최종 모습입니다. 아마 5도화상 정도는 입은 듯 싶네요. 그녀의 권력욕도, 세자의 모후로서의 야심도, 내명부 최고 중전의 자리를 향한 꿈도 야망도 이렇다 할 평가는 커녕 새롭게 그려내지도 못하고, 오로지 숙종을 온전히 가지고 싶었을 뿐이라며, 사랑에 허우적거리다 죽은 최악의 장희빈으로 죽었습니다. 동궁전에 불지르고, 연잉군과 숙빈을 죽이려고 했다는 역사적으로는 억울한 죄목까지 뒤집어 쓰고 갔지요. 장희빈이라는 희대의 요부이자 권력의 희생양 장희빈은 실종되었고, 처연하리만큼 고요하게 죽음을 맞이한 이소연의 절제된 연기만이 빛났습니다.
장희빈은 세자를 살려달라며 숙빈최씨 치마자락에 매달려 애원했지요. 세자를 살려달라고 말이지요. 내 아이를 지켜달라며 동이에게 애원하는 장희빈, 자식을 두고 죽으러 가는 어미의 불안한 심정이 절절하게 와닿았어요(가는 길 편하게 보내주지, 동이는 살려준다는 말은 끝까지 안하더군요). 세자 또한 어머니를 살려달라고 애원했지요. 숙빈마마라면 아바마마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 거라고 말이지요. 어머니를 용서해 달라고 애원하는 세자, 세자의 마음에 동이는 어떤 존재일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장희빈의 죽음 이후에는 '제대로 삐뚤어질테다' 라며 단식투쟁을 하는 세자를 보니, 마음의 상처가 씻기가 쉽지 않겠던데, 착하고 어진 동이가 잘 다독여 주겠지요. 절대선 동이니까요. 더구나 형님마마때문에 눈에서 눈물이 마르지 않은 연잉군까지 있으니 말입니다.

동이에게 세자를 부탁하고 가는 모습은 장희빈을 끝까지 비참하게 그려버린 최악의 모습이었습니다. 동이에게 매달려 부탁하는 이소연의 연기만 좋았을 뿐이에요. 제작진이 장희빈의 마지막 가는 길에 모성애라는 것을 하나 선물로 주려한 것 같았지만, 동이의 하늘같고 바다와 같은 모성애에 비하면 너무 겸손한 모성애라 감히 비교조차 되지 못했지요. 숙종에게 세자만은 지켜달라고 마지막 유언으로 남기고, 동이에 대한 자존심은 지켜 주었으면 했는데, 무릎꿇고 두 모자가 번갈아 애원하는 모습을 보니, 궐의 절대권력자가 마치 동이가 돼버린 듯 하더군요.
동이가 있는 궁궐에서 절대 최고권력자는 숙종이 아닌 동이가 돼버렸으니, 동이의 역사왜곡과 인물왜곡은 심각한 수준입니다. 부탁하려면 숙종에게 했어야지, 가장 믿지 못할 적에게 아들을 부탁하고 가는 모습은 개연성이 전혀 없는 모습이라서 말이지요. 물론 드라마니까 가능합니다. 동이는 세자때문이라면 자신의 목숨까지도 내줄 거룩한 어머니거든요.

숙종에게 세자의 모후, 한 때는 사랑했던 여인을 전하의 손으로 죽였다는 고통은 감수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던 장희빈이, 마음마저도 손바닥 뒤집는 것처럼 훼까닥 바꿔 버려서 놀랬답니다. 세자에게는 어미가 누구때문에 모든 일을 했는지 절대 잊지 말라고, 그래서 꼭 보위에 올라서 어미 한을 풀어달라고 누누히 강조하더니, 막상 사약사발을 앞에 두고 보니 자식이고 뭐고 다 필요없고, 끝까지 끊어내지 못한 사랑했던 남자만이 보였던 장희빈이었어요.
"전하를 연모한 것을 후회했다는 것은 거짓이었습니다. 전하를 연모했기에 안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모든 것을 가지려 했고, 그렇게 연모했기에 한없이 어리석었습니다. 부디 저를 기억해 주세요".

한철 피고 저버리는 꽃이지만 크고 화려한 모란이 좋다했던 장희빈, 마지막 가는 길에 한가지 청을 했는데, 숙종에게 자신의 마지막 가는 길을 지켜봐 달라는 것이었지요. 장희빈의 전부였기에 장희빈은 마지막 먼발치에서라도 숙종의 모습을 단 한번만이라도 더 보고 싶어했던 것이지요. 두 눈에 먼발치에서 울고 있는 숙종의 모습을 담고 가는 장희빈입니다. 사랑과 권력, 꿈을 쫓아 누구보다 치열하게 살다, 모란처럼 화려하게 피었다 져버렸네요.  
세자를 위해 모든 것을 걸었던 장희빈의 최후는 그래서 앞뒤 맞지 않은 사랑타령으로 끝나 버렸습니다. 사랑하는 님이 내린 사약이기에 한방울도 남기지 않고, 깔끔하게 원샷하는 장희빈, 주마등처럼 흐르는 숙종과의 달콤했던 시간들, 인생이 덧없다 하던데, 장희빈에게는 사랑이 덧없어라 였습니다.

만만치 않은 포스 인원왕후의 등장, 동이 사가로 내치나?
"자네가 바로 숙빈이로군", 뜨아~. 동이도 '뭐시라, 요런 쥐방울 만한 것이.." 라고 놀랐겠지만, 새 중전을 맞이하는 나인들도 모두 허걱! 싶습니다. 첫날부터 군기 확실히 잡겠다는 16살, 외모로는 한참 더 늙은 인원왕후입니다. 세자하고 동갑내기일텐데 말이지요. 권력의 흐름을 타고 잽싸게 줄을 옮긴 장무열에게서 숙빈과 연잉군에 대한 사전조사를 마친 인원왕후, 동이에 대한 첫인상이 썩 좋지는 않아 보입니다.
내명부의 수장은 중전에게 있다는 것을 확실히 보여주려고 합니다. 인원왕후 연잉군과 동이를 궁에서 내보내려는 인원왕후, 나이도 어린데 야무집니다. 왕자가 결혼을 하면 궁밖으로 나가야 하는 왕실 법도를 들이 밀었으니, 동이는 지엄한 중전의 명을 거역할 수는 없겠지요. 역사적으로는 이보다 3년 후인 11살에 연잉군이 혼례를 치뤘는데, 제작진 뭐가 그리 급해서 장가부터 들이셨을까요? 물론 동이와 인원왕후의 대립각때문이겠지요. 이유는 내명부의 수장 자리가 중전에게 있음을 보여줌으로써 동이를 견제함과 동시에, 세자를 지키려는 인원왕후의 첫 실력행사였고 말이지요.
인원왕후의 연잉군 혼사추진은 동이에게는 연잉군에 대한 공격수로 읽혀집니다. 연잉군을 살리는 방법은 연잉군을 임금으로 만드는 방법밖에는 없다며, 연잉군 임금만들기 장기 프로젝트에 돌입한 동이입니다. 그런데 동이가 뭔가 단단히 잘못 생각한 것은 아닌가 싶습니다. 세자가 죽어야만 연잉군이 임금의 자리에 오를 수 있을텐데, 동이 실망이외다.
 
아무리 세자가 후사를 잇지 못한다는 비밀을 알았기로소니, 연잉군을 임금의 자리에 올리려 한다는 자체는 역모죄에 해당할 듯 싶은데, 비록 세자의 위질이라는 병으로 방패는 삼았지만, 동이의 위험스런 생각에 혼란스럽군요. 동이의 버선목처럼 깨끗한 마음은 세자도 왕위에 올리고, 연잉군도 왕위에 올리는 방법이라 했지만, 동이가 신내림을 받은 것이 아닌 이상, 세자가 보위에 올라 4년만에 죽어버릴 것을 알기라도 했단 말인가 싶었다지요. 

역사적으로는 지금 동이는 이현궁 사가로 나가 살아야 할 타이밍인데요, 숙빈최씨의 파란만장한 궁에서의 일대기는 사실 인원왕후의 중전 등극과 함께 종지부를 찍게 됩니다. 숙빈방으로 불리기도 했던 이현궁으로 나갔다가, 혼자 사는 집이 지나치게 크다해서 숙종이 규모도 줄여 버렸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숙종과는 단단히 틀어져 버린 숙빈최씨였어요. 사랑의 승자를 그렇게 그리지는 않을 듯 싶지만, 숙빈최씨는 이현궁으로 33세 젊은 나이에 쫓겨나가 쓸쓸하게 살다가 49세의 일기로 세상을 마감하기 까지 숙종이 궁으로 부른 일은 없었습니다. 시름시름 앓았던 숙빈최씨를 위해 죽기 2년전 아들과 함께 살라고 허락해서 아들 며느리 봉양을 받다가 하직했으니, 숙빈최씨라는 인물도 그리 영화를 누리며 산 것은 아니었지요. 
숙빈최씨의 영화는 역사적으로는 장희빈의 죽음과 함께 끝난 셈이었지요. 강력한 중전 후보였던 숙빈최씨를 견제하기 위해 숙종이 내쳤다는 것이 정설로 받아 들여지고 있지만, 드라마에서는 이런 일들은 나몰라라 입니다. 하긴, 다시는 숙종 눈 앞에서 한시도 떨어지지 말라고 했는데 숙종이 동이를 내칠 수도 없고, 훗날 연잉군을 왕세제로 삼고 실질적으로 영조로 등극시킨 일등공신 인원왕후가 내치는 것도 모양새는 좋아보이지 않네요. 만약 기록처럼 사가로 나가는 동이를 그린다면, 동이가 세자와 왕실의 평화를 위해 제발로 걸어 나가겠다고 하지 않을까 싶기도 해요. 
동이가 사가로 나간다 할지라도, 그 '귀한 생각'으로 인간성에서는 승리의 손을 들어주겠지요. 한줌도 되지 않는 부질없는 권세를 잡기 위해 피를 부르지 않으려 했다는 '귀한 생각'말입니다. 드라마에서 동이 외에는 귀한 생각, 귀한 마음을 가진 사람은 없으니, 독야청청 홀로 티끌 한점없이 푸르른 동이입니다.

사극의 최소한의 마지노선마저 무너뜨린 드라마 동이
자, 이제부터 이 드라마를 잘근잘근 씹어 보도록 하죠. 위에서 대충 토막은 쳤으니 이제 잘 다져볼 시간입니다. 우선 숙종이 법령으로 후세까지 어기지 말라고 한 후궁의 중전 금지령입니다. 후궁이 중전의 자리에 오르지 못하게 하라는 교지는 역사적으로 장희빈의 죽음 하루 전에 공표된 내용입니다. 후궁이 중전에 오른 야무진 꿈의 모델이 된 장희빈의 죽음에는 인현왕후를 사술로 죽이려 했다는 숙빈최씨의 밀고가 발단이 되었지요. 드라마에서는 동이의 심부름꾼 심운택이 맡아서 했지만 말입니다.
장희빈에게 사약을 내리면서 숙종은 후궁이 중전의 자리에 오르지 못한다는 것을 법으로 공표합니다. 물론 왕실에 장희빈과 같은 패악무도한 후궁이 더 나올 것을 경계한 것이기도 했지만, 직접적으로는 숙빈최씨를 중전에 앉히지 않겠다는 숙종의 의도였어요. 그리고 인원왕후를 새 중전으로 간택하면서, 숙빈최씨는 궁 밖으로 내치고 다시는 궁에 들이지 않았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이는 숙빈최씨에게서 읽혀지는 강한 권력욕, 그리고 숙빈의 소생인 연잉군에 대한 숙빈최씨의 야욕을 숙종이 읽었기 때문이라고 삼척동자도 눈치챌 수 있는 문제에요.

그런데 드라마에서는 황당스럽게도 동이가 숙종에게 이같이 하라고 청을 넣었지요. 참으로 말도 안되는 착한 동이 만들기 수작입니다. 네, 이는 수작이라고 밖에는 달리 표현할 수가 없습니다. 해도해도 너무한 역사왜곡에 인물왜곡입니다. 동이는 착한 것인지 바보인지 아무튼 이해불가한 인물이 되고, 가장 피해를 본 인물은 땅에 떨어진 숙종의 위상입니다. 동이의 말이 곧 법이 돼버린 조선, 강력한 군주 숙종이 이렇게 허수아비처럼 굴다니, 숙종이 지하에서 분노하는 소리가 들리는 듯 합니다.  
하나 더 다져보지요. 동이의 목이 열개라도 그 목을 온전히 보전을 할까 싶은 동이의 연잉군 세제만들기 프로젝트입니다. 제작진이 뭔가를 대단스럽게 착각한 모양인데, 이 때는 세제라는 말에 대해서는 그 누구도 입도 뻥긋하지 않았을 때에요. 앞으로 족히 십수년은 흘러서 나올까 말까 했던 말이지요. 숙종의 입에서 나왔다면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됩니다. 숙종도 세자의 병을 알고 있으니, 마음으로라도 그리 생각할 수 있겠지요.
그런데 동이가 이 프로젝트를 계획합니다. 연잉군을 세제로 만든 다음, 지금의 세자가 보위에 오르고, 죽기만을 기다렸다가 연잉군을 왕위에 앉힌다? 참으로 괘씸스러운 비책입니다. 사람 앞일 모른다고 세자가 후사없이 왕위에 앉아 길고 가늘게 산다면, 연잉군은 세자가 죽기만을 하염없이 기다리다가, 꼬부랑 할아버지 돼서 왕위에 올린다고요? 아니면 세자에게 대통령 임기제처럼 기한 정해주고, "한 4~5년만 임금하다 왕위 물려주시고, 하야 하세요" 라고 하려고요? 퍽이나 "굿 아이디어! 형님 먼저 아우후에 사이좋게 왕위에 앉읍시다. 대신 서로 죽이지만 말자고요" 하겠습니다.
저는 동이의, 아니 작가의 이런 위험스럽고 황당한 사고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자칫하면 동이와 함께 연잉군마저 역모죄로 죽일 수도 있는 프로젝트라는 말이에요. 도대체 연잉군을 살린다는 의미가 무엇일까요? 목숨인가요? 아니면 권력을 잡는 것인가요?
목숨이었다면 동이가 금을 혼사시켜 일찌감치 궁에서 나가 왕실의 후손 한 사람인 군으로 평생 살겠다는 뜻을 밝혔어야 했고, 정 그렇게 목숨을 부지시켜주고 싶었으면 쥐도 새도 모르는 곳에 숨어 은둔하며 사는 방법이 나았을 겁니다. 권력의 의미였다면 중전의 자리를 마다할 이유도 없고, 오히려 동이가 팔 걷어부치고 나서서 연잉군의 세자책봉을 추진했어야 했고요.
그런데 세자도 왕위에, 감나무에서 홍시 떨어지기 기다렸다가 세자가 죽으면, 연잉군도 왕위에 앉히겠다는 동이, 장무열이 정확하게 동이를 한마디로 표현해 주었습니다. "바보".  둘 다 왕위에 오르게 해서 둘 다 살리겠다는 말만 그럴싸한 동이의 비책은 1980년대나 통했을 방법입니다. 김대중 전대통령과 김영삼 전대통령이 사이좋게 한 번씩 했더라면, 지금의 정치판이 이따위로 개판은 덜 되었을지도 모를 일이니까요.
드라마 동이는 역사를 배경으로 한 사극에서 지켜져야 할 최소한의 마지노선마저도 무너뜨리고 있습니다. 물론 드라마는 가공이고 창작의 영역이고 90%가 허구일 수 있습니다. 100%가 허구인 드라마도 많고요. 하지만 이 드라마에서 숙빈최씨, 인현왕후, 장희빈, 숙종, 연잉군, 세자, 장희재, 인원왕후 등등 실제 역사의 인물이 등장인물인데, 적어도 이름을 빌려왔으면, 역사적인 사실들은 얼마만이라도 근접하게 그려줘야 했지 않았을까요? 

동이는 정말 착하고 심성 곱고, 바른 생각만 해요. 그런데 모범답안같은 동이에게서는 장무열이 느꼈던 답답함이 느껴집니다. 드라마에서 동이라는 인물을 1급청정수 무결점의 인물로 그리고 있기 때문이에요. 패악무도한 장희빈이 더 인간적이고, 현실적인 인물로 느껴집니다. 착한 동이를 만들려다 보니 답답함이 밀려오고, 권력에 욕심없는 동이를 그리려다 보니, 숙빈최씨가 지나치게 미화되어 많은 부분 역사와는 멀어져 버렸습니다.
동이가 숙종에게 후궁 중전금지령을 내리라고 하는 것이나, 경종 즉위 1년 후에나 논의되었던 세제책봉을 20년전 앞서서 동이가 계획하고, 두사람 모두를 살리는 방법이라고 하고 있으니, 두사람 모두를 왕위에 올리겠다는 계획은 지나쳤어요. 연잉군에게 귀한 생각을 품는 귀한 사람이 되게 하겠다는 동이의 교육관대로, 연잉군에게 군주가 아닌 군자의 길을 가르치는 어머니로서 충실했다면, 훨씬 모양새가 좋았을 거에요. 군왕으로 세우겠다는 자체가 세자와도 등을 돌리게 되는 일, 과장확대해서 본다면 세자의 죽음을 바라는 모습으로까지 보일 수 있다는 것이지요. 이쯤해서 착한 동이만들기 위해, 역사왜곡과 인물왜곡은 그만했으면 좋을 듯 싶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동이를 역사처럼 궐밖으로 내보내서 연잉군에게 세상 공부나 시켰으면 싶네요. 세자자리로 자꾸 쌈박질 시키지 말고 말이지요. 세자는 동이가 아닌 숙종이 지키는 것이 덜 억지스럽기도 하고요. 동이에서 실종된 것이 한둘이 아니지요. 대표적으로 장악원을 중심으로 한 궁중음악일 겁니다. 그런데 마무리를 앞두고 가장 중요한 동이의 교육마저 세자와 연잉군의 눈물겨운 형제애 확인으로 두리뭉실 "동이의 천재교육 끝"! 이러고 넘어가지는 말았으면 싶습니다. 동이는 사가에서의 모습이 어울린다고 생각했는데, 궁궐에 있는 동이보다는 사람냄새 나는 궁밖으로 내보내 줬으면 싶습니다. 숙종과의 달달한 로맨스도 한 두번 더 엮어주고 말이지요. 어차피 연애사극으로 시작했으니 연애사극으로 끝을 보는 것이, 그나마 역사왜곡 인물왜곡이라는 비난을 덜 받는 길일 듯도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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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2 Comment 20
  1. 2010.09.28 12:51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2. ♣에버그린♣ 2010.09.28 12:5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푸하하~
    아마도 작가가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에 다녀와서 신내림을 받은 양 글을 썻겠죠^^

  3. 둔필승총 2010.09.28 13:3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헉, 오늘은 왠지 누리님이 무서워요.~~ 잘근잘근...ㅎㄷㄷ
    초록누님 같은 분들 때문에 우리나라 사극이 점점 발전하나 봅니다. ^^;;;

  4. 이곳간 2010.09.28 13:47 address edit & del reply

    숙빈최씨가 내쳐졌군요.. 그건 몰랐던 점이예요.. 이래저래 조선시대 궁안에 살던 여자들이 불쌍하네요..

  5. 답답하네요 2010.09.28 14:54 address edit & del reply

    동이 첫방송부터 지금까지 보고있는 나름 열혈시청자 인데요.
    요즘은 정말 할말이 없습니다. 숙빈 하나 살리고자 다른 캐릭터 다 죽였으면 숙빈이라도 제대로 살리던지 그마저도 안되고 있으니 말입니다.
    초록누리님 말씀처럼 모든 사람이 숙빈을 최고로 여기고 떠받드는 형색인데, 그게 너무 심하다보니 공감도 안되고 되려 숙빈최씨가 최고로 망한 캐릭이 된거 같아요.
    무덤에서 벌떡 일어날 사람은 숙종이나 장희빈 뿐만 아니라 숙빈도 마찬가지인듯~
    김이영 작가는 다신 실존 인물을 바탕으로 사극이라는 허구를 쓰지 않길 바랍니다.

  6. 카타리나^^ 2010.09.28 15:0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차라리 인원왕후를 아역으로 15세쯤되는 연기자로 썼다면
    더 실감나고 좋았을거 같네요

    15세의 어린 중전이 네가 숙빈이로구나...이래야 더 놀랄듯..ㅎㅎ
    뭐 역사왜곡이야 이미 포기해버린...
    동이 만세......동이 짱.....이런 드라마이기에 ㅡㅡ;;

  7. 숙종이 세자를 지키려고 했던건 맞을거에요. 2010.09.28 15:16 address edit & del reply

    당시 세자에 옹호적이었던 소론가에서
    새로 왕비를 맞아 세자의 자리를 튼튼하게 만들어 주려고 했습니다.
    문제는 장희빈 사후 나타난 아이못낳는 병이 문제였죠.
    지금에야 장희빈 몰락의 단초로 쓰였지만 장희빈이 죽을때까지
    세자는 신하들이나 왕실에 흠을 잡히지 않은 사람이었습니다.
    서인들조차 왕으로 인정하고 자질만은 인정했으니까요.
    숙종은 장희빈을 죽이고 숙빈을 내치면서
    세자의 자리를 튼튼히 하려고 했지만 세자의 병이 생기면서
    세자에게 양자를 들일수 있는 길도 열어줬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경종 즉위후 노론의 압박으로 왕세제로 연잉군이 들어서고
    석연잖은 이유로 경종이 죽자 난까지 일어날 정도였습니다.

  8. .. 2010.09.28 15:35 address edit & del reply

    숙종 참 몹쓸 사람이네요. 역사적으로 자기자식까지 낳은 부인들을 이렇게 못살게군 (정권에따라 내쳤다가 불러들였다가 피까지부른) 왕은 없을꺼같네요. 이런왕에게 사랑이란게 있기나 한건지.ㅋㅋ 있다면 마지막아내 어린 인원왕후? 글쓴님 말씀대로 정말 절대선 동이 너무 질려요. 세상에 후궁 중전 책봉금지령을 동이가 한거라니 해도해도 너무하네ㅠㅠ

  9. 친구세라 2010.09.28 16:09 address edit & del reply

    이런이런 어제 다운 받아서 앞부분 조금 보며 이소연씨
    연기력에 감탄하다 잠시 접어 둔 상태인데요.

    누리님 리뷰보니 보기가 싫어지네요^^;;ㅎㅎ
    특히 숙종님하의 망가지는 모습이란.
    상상이 되질 않아요.

    역할이랑 배우가 자주 연결되는 저로썬
    한효주씨에 대한 이미지 때문에라도
    이쯤에서 접는게 나을것도 같구요 ㅎ

    암튼 일단 보던 드라마라서인지
    관심은 계속 가는 것 같아요.
    얼마 남지는 않았지만요.

    누리님~ 어제 새로 시작한 "닥터챔프"라는 드라마
    꽤 괜찮더라구요. 시간 되시면 편하게 챙겨보세요^^

    남은 하루도 즐거운 하루 되시길요~♡

  10. *저녁노을* 2010.09.28 16:1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드라마를 잘 보질 않는데...
    리뷰로 대신합니다.
    잘 보고 가요.^^

  11. 분명... 2010.09.28 17:28 address edit & del reply

    분명히 열여섯이야.......그래...열여섯..............
    동이보다 어려............<-자기최면중;

  12. Cherish TIP 2010.09.28 18:3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이 드라마 너무 재밌더라구요.
    추석 때 고향에서 보았었는데...

    좋은 리뷰 잘 읽고 갑니다.
    사극에 대한 따가운 충고도요 ^^

    행복한 하루 되세요!

  13. 치유의 힘 2010.09.28 20:57 address edit & del reply

    오늘도 리뷰 잘 보았습니다.^^
    정말... 동이란 드라마를 표현할 한마디는 ... 안습. 인듯...ㅡ_ㅡ;

  14. 고운 새 2010.09.28 21:22 address edit & del reply

    요즘 동이는 보면 보고, 안 보면 안보고... 그럽니다.
    그러던 차에 누리 님이 시원하게 짚어 주셨네요.
    글을 읽다보니 제 맘을 그대로 읽는 것 같아 속이 후련합니다.

    그.렇.지.요... 드라마이니까... 속된 말로 동이가 주인공이니까..

  15. 혈기왕성리나 2010.09.28 21:54 address edit & del reply

    제가 사실 동이가 가장 안끌렸던 이유는 이런 왜곡이 있지 않을까 싶었었거든요
    (특히 노론을 미화시킬까봐 그리 끌리지 않았던 소재가 동이였지요)
    전 왠지 안보길 잘한것 같습니다..

  16. 하아... 2010.09.28 23:08 address edit & del reply

    시대를 앞서간 숙빈 최씨로군요? 자기 입으로 세제를 건의하다니...-_-
    동이 갈수록 왜 이러는지 원...역사를 토대로 일어서야 할 사극이
    도리어 역사를 앙념으로 무쳐서 버무리는 듯 합니다? 그리고 일부분 좀 퍼갈게요.

  17. 동이를 보면서 2010.09.29 14:11 address edit & del reply

    이젠 이병훈 감독님이 은퇴를 하셔야할때가 온것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니면 동이 작가님과 더이상 작품을 하지 말던지.... 작가가 대본빨이 없어요.

  18. how to become a reseller 2012.01.31 15:03 address edit & del reply

    게시물의 사진은 좋은 것입니다.

  19. free traffic 2012.01.31 15:03 address edit & del reply

    좋은 생각과 좋은 방법으로 그것을 표현.

  20. rv warranty 2012.01.31 15:04 address edit & del reply

    제 학생을위한 유용한 것입니다 훌륭한 콘텐츠를 제공합니다.

2010.09.07 08:09




인현왕후가 죽는 과정을 보며 잠시 혼란에 빠졌습니다. 인현왕후의 죽음은 두가지 의미에서 숙종을 바보로 만들었습니다. 궁궐의 담벼락까지 알고 있는 세자의 비밀을 누구보다 먼저 알아야 할 숙종에게 숨겼다는 것과, 인현왕후에게 지아비로서 아무것도 해주지 못했음을 이제서야 깨달은 회한의 눈물이었습니다.
인현왕후가 알고 있는 비밀을 동이도 알고 동이의 수족이라 할 수 있는 모든 인물들이 알게 되었지요. 서용기, 차천수, 감찰부 궁녀들까지도 말입니다. 그런데 가장 중요한 사람 숙종에게 이 사실이 발고되지 않았다는 것에 동이와 연잉군 지키기의 억지스러움이 느껴져서, 임금 바보만들기가 이렇게 식은 죽 먹기인가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숙종에게 알리지 않은 인현왕후의 마지막 동이와 연잉군 지키기도, 비밀을 알게 된 동이가 내의녀의 신원을 확보하려는 모습은 무엇을 위해서였나 잠시 의구심이 들더군요. 물론 인현왕후가 사경을 헤매고 있는 상황에서, 세자의 비밀을 폭로해 조정에 일대 파란을 일으키는 것은 지금으로서는 무리수이지만, 세자의 신체적 비밀은 동이나 인현왕후가 안고 가서는 안되는 비밀입니다.
후사를 잇지 못할 수도 있는 세자가 다음 보위에 올랐을 때. 그리고 만에 하나 숙종이 비명횡사라도 해버린다면, 그리고 장희빈의 손에 의해, 혹은 다른 이유로 금왕자가 죽어 버린다면, 숙종으로 이어져 온 왕실의 대가 세자 윤에게서 끝나 버릴 수도 있는 중대사이기 때문이에요. 후사를 잇지 못하는 세자의 신체비밀이 가지는 엄청난 일이라는 것은 이를 말하는 것이에요. 그 사실을 숨기고, 권력에 눈이 멀어 한 나라의 왕실을 말아 먹으려 하는 장희빈의 패악무도함이 무서운 것이고 말이지요.
인현왕후가 자신의 운명을 알고 세자를 위해, 그리고 장희빈에게 스스로 비밀을 폭로할 기회를 준 것은 인현왕후의 성정에 비춰본다면 그럴 수도 있을 일이라 짐작되지만, 동이의 사람이기 전에 임금의 신하된 자들이 임금의 귀를 막는 모습은 심히 억지스러운 설정입니다. 결정적인 증험을 잡는다고 내의녀를 찾을 게 아니라, 어의를 불러 세자 윤을 진맥하게 하는게 순서일 것입니다. 장희빈 사가의 남의원이 진맥할 수 있는 세자의 상태를 조선 최고의 난다긴다 하는 어의들이 알아차리지 못할 일도 아니고 말이지요. 엄밀히 따지면 동이나 동이파 모두 숙종의 신하 중 한 사람이에요. 그런데 이것을 장희빈과의 대결구도로만 놓고 장희빈 타도의 도구로만 끌고 가는 것은, 드라마에서 숙종 바보만들기와 진배 없는 것 같습니다. 
다음회 숙종이 세자의 비밀을 알게 될 지도 모를 일이지만, 만약 알고도 계속적으로 숙종에게 속인다면, 이는 천하의 동이라 할지라도 용서받기 힘든 문제입니다. 그래서 내의녀를 찾아 증험만을 확보하려는 동이파의 생각은 다소 의외더군요. 동이라는 인물을 묘사함에 있어 세자의 비밀과 관련해서 전개되고 있는 최대의 실수는 장희빈 무너뜨리기에만 골몰하는 숙빈최씨를 그리고 있다는 점이에요. 혹시 모르겠습니다. 장희빈에게 사약을 내리는 계기가 이번 무고의 옥과 관련한 인현왕후에 대한 저주와 세자의 비밀을 감춘 죄를 뭉뚱그려 벌을 내릴지도요. 인현왕후가 마지막으로 어머니로서 세자 윤을 배려한 것은, 이런 꼴을 세자가 보게 하지 않게 하려는 어머니이자 인지상정의 마음이었겠지만요.
물론 장희빈과 장희재의 입장에서야 무슨 수를 써서라도 내의녀를 찾아 입을 봉해야 하겠지요. 더구나 오늘 내일 하는 인현왕후의 병세는 가히 천우신조라 할 수 있었으니, 장희빈이 이 좋은 기회를 놓칠리는 없었겠지요.
제가 동이파에게 실망을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세자의 비밀을 알고 나서 숙종이 받을 충격을 염려해서 성심을 헤아렸을 마음은 가상하지만, 왕실을 이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이 있는 임금에게 가장 중대한 문제를 비밀로 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인현왕후가 동이를 불러 반드시 살아 남아달라고 다짐을 받고 또 받은 이유가, 왕가의 문을 닫을 수도 있는 비밀이었기 때문이지요. 저승사자가 너무 일찍 와서 숙종에게 고백할 시간이 부족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인현왕후 또한 그 사실을 숙종에게 알려주고 갔어야 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적통을 낳아주지 못한 인현왕후는 평생을 죄인의 마음으로 중궁전의 중전자리를 지켜야 했지요. 중전으로서의 책무를 다하지 못했음에 오히려 숙종에게 죄스러운 마음과 감사한 마음으로 살았다는 인현왕후의 마지막 숙종과의 이별장면은 마음이 찡해집니다.
한번도 여인으로서 인현왕후를 품어주지 못했던 숙종의 뒤늦은 후회, 인현왕후는 처음으로 자신에게 기회를 달라는 숙종의 울부짖음을 들으며, 그래도 마지막 가는 길은 편하게 갔을 것이라는 생각도 했네요. 물론 드라마에서지만요. "중전이 나를 많이 원망했을 게야. 나는 중전을 그저 정략에 의해 내 곁에 머무는 사람이라고만 생각했네. 그것이 궐이고 정치니까. 그래서 중전에게 마음을 열어주지 못했네. 중전을 한 번도 따뜻하게 마음으로 보듬어 주지 못했어. 한 번도...". 인현왕후의 처소상궁 안상궁에게 고백하는 숙종의 늦은 고백을 누워있던 인현왕후도 다 들었을 듯 싶더군요.
서인 권력의 중심인물로 궁으로 들어온 인현왕후였기에, 숙종은 처음부터 정치적인 인물 그 이상도 이하로도 여기지 않았음을 고백했지요. 장희빈과 동이에 대해서는 남자로서의 마음을 나눠 주었지만, 인현왕후는 사랑의 시작이 달랐으니까요. 그럼에도 숙종의 마음 한 구석에는 늘 부담감으로 있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일부다처의 특권을 누리는 임금이라는 자리에서 인현왕후에게 마음을 나눠준다고 해서 허물이 될리야 없었겠지만, 그런 마음 한자락도 나눠 줄 기회조차 주지 못한 인현왕후를 보내는 숙종은 마음이 많이 아픕니다. 그리고 정말 미안합니다. 기회를 주기만 한다면 미안하다고 수백번을 할 수 있을 만큼요. 그러니 있을 때 잘했어야쥐...

장희빈이 수명 다해가는 인현왕후를 찾아가 방백을 하는 장면은 끝없는 권력에의 야욕과 인현왕후에 대한 한가닥 인간으로서의 양심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내 손으로 죽이기 전에 그냥 아무 말없이 죽어주세요" 라고 빌었으니 말입니다. 장희빈의 의중이 그러거나 말거나, 장희재와 윤씨부인은 궁에 무당을 불러 인현왕후에게 방술로 저주를 내리는 모습은 장희빈에게 더러운 짓에 직접 손을 담그지 않는 모습으로 면피를 시켜주고자 하는 의도처럼 여겨지더군요. 하기야 죽어가는 사람에게 어서 죽어 주십시오 라며 마음으로 비는 것이나 무당의 사술을 쓰는 것이나 그게 그것이지만 말입니다.
"자네같은 좋은 벗을 두어, 얼마나 기쁘고 행복했는지 잊지 말아주게". 인현왕후에게 고독한 궁에서 한줄기 햇살처럼 그녀를 행복하게 해 주었던 것은 동이와 맺었던 각별한 정이었을 겁니다. 동이에 대한 마음을 '좋은 벗'이라 표현하는 인현왕후, 마지막 가는 길이 많이 서운하고 애처롭더군요. 동이에게 꼭 연잉군과 함께 살아남아 달라는 인현왕후의 유언은 동이와 연잉군에 대한 특별한 정이기도 했지만, 왕실의 손이 끊어지게 될 것을 염려하는 중전으로서의 마음이기도 했지요. 속종에게 남기는 인현왕후의 유언도 동이와 연잉군에 대한 안위였고요.

34세의 젊은 나이에 요절한 인현왕후, 그녀에게 궁은 철저하게 정치적 힘겨루기의 장소였고, 고독하고 외로운 곳이었지요. 장희빈과 평생을 두고 대립각을 세웠던 인현왕후, 폐서인이 되어 안국동 사가에서 6년이라는 시간을 버려진 채 살았던 비련의 중전으로 늘 연민을 가지게 되는 인물입니다. 드라마 동이에서의 인현왕후에게는 동이라는 좋은 벗도 만들어 주었고, 깨방정 숙종의 회환의 눈물도 보고 갔으니, 기존의 인현왕후보다는 아주 조금 더 행복하게 그려준 듯합니다. 
그렇게 파란만장한 삶을 살고 인현왕후는 조선왕조 역사의 뒤안길로 다시 들어가 버렸네요. 이 다음 어느 작가와 감독의 손에 다시 태어날 지, 인현왕후라는 인물은 늘 연민과 애틋함으로 보게 되는 인물같습니다. 궁궐 여인들의 암투를 대표하는 인물로 언제나 새롭게 해석되고, 새로운 모습으로 등장하는 장희빈과 인현왕후는 시대가 변해도 늘 흥미로운 인물들이니, 또 다른 모습으로 태어나겠지요. 
박하선의 인현왕후는 동이라는 인물에 밀려 뒷방 그림처럼 앉아있던 모습이 대부분이었지만, 강단있고 의리가 강한 여인으로 그려졌다고 평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기존의 인현왕후에게서 부각되었던 온화한 모습은, 극의 비중때문인지 많이 비춰지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박하선의 절제있는 인현왕후의 모습도 매력적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번회 귀에 거슬린 부분이 있었는데요, 한예조와의 갈등때문에 우여곡절 속에서 방송을 기적적으로 내보냈다는 기사는 봤는데, 윤과 금이 손을 잡고 창포를 찾으러 다니는데, 뜬금없이 트로트 노래가 나와서 놀랐어요. 그런데 인현왕후의 가슴 절절한 죽음을 보여 준 엔딩장면에도 같은 노래가 나오더라구요. 궁중음악은 둘째치고, 분위기와 어울리지 않는 이런 배경음악은 급한 편집의 실수였는지, 의도적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쌩뚱맞은 노래였습니다. 저만 그렇게 느꼈나요?;;
연잉군이 '창포로 화환을 만들어 주면 나쁜 병이 멀리 도망간다'는 말을 기억하고, 궁을 돌아다니며 창포를 캐러 다녔지요. 어린나이지만 어쩌면 그렇게 생각이 기특하고, 효성이 깊은지, 그 어린 마음에도 "중전마마가 누워계신데, 어찌 편하게 밥을 넘길 수 있겠느냐?"는 의젓함에 미소가 지어지더라고요. 창포를 찾아다니는 모습을 본 윤이 "세자인 나보다 낫구나, 나도 끼워주라"며, 훈훈한 형제애를 보여 주었지요. 두 아이가 손을 잡고 창포를 찾아다니던 모습이 어찌나 맑고 곱던지요. 그 에미들이 권력이니 목숨을 지키겠다느니 하며, 진흙탕싸움을 하는 모습과는 대조적으로 말이지요. 
연잉군과 세자에 대한 부분은 따로 글을 올리려고 생각을 정리 중인데, 두 왕자의 모습에 여러가지로 의미있는 복선들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도토리를 주우며 배운 굶주린 백성들의 쓰디 쓴 눈물에 대한 운학선생의 가르침은 훗날 영조의 민생정책에 반영되는 산교육들이 될 듯 하더군요.

인현왕후의 죽음으로 드라마의 스토리가 새로운 전개로 마무리 작업에 들어갈 듯 싶은데요, 인현왕후의 죽음을 분수령으로 장희빈의 중전자리 되찾기와 세자 지키기를 위한 동이와의 마지막 접전만을 남겨두고 있네요. 인현왕후가 죽은 같은 해 사약을 받은 장희빈이었으니, 장희빈의 최후도 이제 얼마남지 않았지요.
마지막 싸움이 될 4라운드는 세자 윤과 연잉군을 중심으로 한 동이와 장희빈의 실질적인 힘겨루기가 될 듯한데요, 예고편을 보니 동이가 장희빈에게 벌써 한방 선방을 날려 버리더군요. "저는 연잉군에게 권력이 아닌 인생을 주고 싶습니다. 권력보다 더 소중한 것들을 채울 수 있는 귀한 인생을요"라고 말이지요. 제 느낌으로는 그 귀한 인생을 동이가 세자 윤에게도 채워줄 듯 싶더군요. 장희빈에게 아들은 ONLY ONE 세자밖에 없지만, 인현왕후나 동이에게는 세자 윤이나 연잉군이나 모두 자식들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 보이거든요. 사랑하는 지아비 숙종의 혈육이라는 생각말입니다.
세자지키기와 중전의 자리 탈환을 위해 마지막 불꽃을 사르게 될 장희빈, 귀한 마음을 품는 성군의 자질을 가르칠 동이, 두 사람의 교육 차별성을 보는 재미도 클 듯싶습니다. 두 사람 모두 자신의 아들들이 임금의 자리에 오르는 모습을 보지 못하고 생을 마감했지만, 반드시 왕위에 올려야 할 명분과 목적을 가진 사생결단의 싸움이기에 피를 부를 수밖에 없을 듯 싶습니다. 역사는 장희빈의 피로 기록되었지만 말이지요. 자식 교육에 있어서도 동이에게 질 수 밖에 없는 장희빈, 그녀의 권력에의 야욕이 빚은 참담함이 비운의 슬픈 경종을 만든 듯 싶어 씁쓸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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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1 Comment 32
  1. 이전 댓글 더보기
  2. 니자드 2010.09.07 09:4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인현왕후가 죽었군요;; 장희빈을 그나마 주춤하게 만들던 사람이 없어졌으니 앞으로 얼마나 격렬한 이야기가 펼쳐질 지 기대되네요^^

  3. 펨께 2010.09.07 09:42 address edit & del reply

    드라마 시청하지 않아도 초록누리님 글로 충분히 드라마를
    이해할 수 있네요.
    잘 보고 갑니다.

  4. 끝없는 수다 2010.09.07 09:5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 인현왕후와 숙종의 마지막 조우 장면은 뭉클하더군요. 이제 무슨 재미로 동이를 보나요? ㅠㅠ

  5. ★안다★ 2010.09.07 10:0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동이에 두번 분노합니다...
    첫째는 흑...우리 이쁜 인현왕후를 이리도 빨리 하차시키다니요...흑흑 ㅜ.ㅜ
    두번째로는 정말 트로트가 뭡니까...분위기 절대 안 어울리게 말이죠~이쒸~^^;;;

  6. 꽃순이 2010.09.07 10:13 address edit & del reply

    인현왕후의 죽음도 안타깝지만 박하선이란 배우를 동이에선 이제 못본다는 아쉬움도 있네요

    정말 그 트로트는 어떤 의미인지 ㅡㅡ;;

    장희빈은 장희재덕에 될일도 안되는듯해요;; (실제로 역사에서도 장희재가 저리 아둔했나 싶을정도;;)

    • 장희재가 원래 저렇게 아둔했다고 하네요. 2010.09.07 18:31 address edit & del

      ㅎㅎㅎ
      이상하게 전개되는 역사물이지만,
      그래도 재밌게 보고 있습니다.
      애쓰시는 제작진님들, 배우님들파이팅, 파이팅!!!

  7. 너돌양 2010.09.07 10:2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 실시간 편집이였다고 하던데 그래도 방영이 되서 다행이네요ㅡㅡ;

  8. pennpenn 2010.09.07 11:1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그러네요~
    인현왕후가 숙종에게 세자의 일을 알렸으면 좋았을 것입니다

  9. 소박한 독서가 2010.09.07 11:5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초록누리님, 안녕하세요?
    어제 많이 슬펐는데..이 글을 읽으니 더 슬퍼지네요..
    궁궐의 담벼락도 알고있는 사실을 숙종만 모른다는 지적, 가만히 생각해 보면 그것을 굳이 숨길 이유도 없을텐데 말이죠..

  10. 꽁보리밥 2010.09.07 11:5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티비 틀어놓구 컴앞에 앉는편이데 어제는 컴 털어놓고 티비를
    봤답니다. 오늘도 긴장감이 고조되는 동이가 되겠죠?

  11. 앨리스^^ 2010.09.07 13:26 address edit & del reply

    초록누리님 덕분에 드라마 한 편 보고 갑니다. 다행히 결방을 면했네요. 모두들 고생많았겠어요~

    근데 숙종이 세자의 병을 모르는 모양이죠? 쯔쯧..그런, 무리수를.....
    일개 국왕을 너무 바보로 만드는 것 같아 좀 그렇네요.
    아무리 주인공이라지만 너무 심하게 '동이' 위주로 전개하고 모든 것에 엮으려고 하는 거 같아요.
    얼개만 튼튼하다면, 모든 사건을 '동이'와 엮지 않고도 인물들과 사건들이 살아날텐데.
    덕분에, 너무 심하게 동이 위주에다 다른 인물들이 제대로 살지 못한 느낌이네요.
    그렇다고 미실만큼의 카리스마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그래도, 오늘에라도 숙종이 알고 수습되었음 좋겠어요. 끝까지 모른다는 거는 여엉....
    병을 알고 세제로 책봉하는 것이 더 설득력있지 않나요?

  12. 누이 2010.09.07 15:10 address edit & del reply

    글 잘읽어습니다 늘 감사히 받기만 하는 독자입니다 죄송...

    근데 읽다가 기존의 글들에서는 보이지 않던 것이 있어서
    - 제 목구멍에만 걸리는 것이라면 좋겠습니다 -
    처움으로 댓글 드립니다

    저도 극을 보다가 좀 밝지 않나 하는 점은 느끼긴 했습니다만
    난데 없는 트로트!!! 라는 선생님의 표현이 콕 박히더군요
    발라드나 국악 혹은 서양 고전음악은 괜찮은데 트로트가 감히...
    그런 생각에서 표현하신것은 아니겠지요?
    이산에서도 장윤정의 노래가 쓰였지만 지금같은 분위기는 아니였기에 괜찮았던건지...

    선생님의 독자이기에 그런 생각을 가지시진 않으시리라 믿습니다
    그럼에도 이렇게 글을 드리는 것은 혹시 하는 생각에서 였습니다
    - 믿음이 부족함을 나무라신다면 달게 받겠습니다 -

    늘 건강 하시길...

    • 초록누리 2010.09.07 15:20 신고 address edit & del

      ㅎㅎㅎ아이구, 그런 의미는 아니에요.
      동이가 원래 새로운 궁중음악을 선보이겠다는 기획의도에서 어긋났던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고, 분위기가 어울리지 않은 곡이었기 때문에 그런 생각을 했어요.
      특히 인현왕후의 죽음 후에 나온 멜로디가 너무 밝아서 말이지요.
      트로트를 폄하하는 생각은 단 0.00000000001%도 없답니다.
      그리고 트로트도 음악 하나의 장르이고, 제가 즐겨부르는 장르이기도 한데(노래방에서의 제 선곡 노래도 대부분이 트로트랍니다ㅎ) 감히 라는 생각은 전혀 없어요^^
      설마 오해하시진 않으셨지요?

    • 누이 2010.09.07 17:54 address edit & del

      답글 감사드립니다...
      감히라는 생각이 당연 없으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제가 그간 선생님의 글을 읽어왔기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글을 드렸던건 장르로 지칭하시기에 그랬던거였습니다 뜬금없는 트로트...

      선생님께서 얘기하신것처럼 장학원이 배경으로 나왔었으니 애잔한 해금 선율이 담긴 궁중음악이었다면 더 좋았겠지요.
      그리 분위기로 설명해주셨담 좋지않았을까 하는 선생님에 대한 애독자의 기대감이었음 이해해 주십시요

      평소에는 즐기면서도 여전히 격?이낮음으로 치부해버리는 사람들이 많은것도 사실이기에...(선생님이 그렇단 얘기는 아니니 오해하지 않으시길)

      좋은 글 기다리겠습니다 건강하시길...

  13. 나디아 2010.09.07 15:54 address edit & del reply

    트로트는 정말 황당했죠- -;;
    숙연한 분위기에서 갑자기 발랄한 분위기로(...)
    그런데 세자에 대한 일은 인현왕후가 누워있는 상태에서 잠시 깨어났던건데
    갑자기 숙종에게 전하 사실은 세자가..이러면서 말하고 죽는 것도 이상했을 것 같아요
    저도 숙종이 이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하긴 하지만..
    동이측에서 말했으면 좋았을 텐데, 정말 세자 일을 숨긴 것까지 합해서
    옥정씨에게 사약을 내리려고 하는지- -;;언젠간 숙종도 알게 되겠죠??

  14. 불편한의자 2010.09.07 16:37 address edit & del reply

    뭐 언젠 안그랬나요.

    주인공 동이 빼면 나머지 캐릭터들은 바보로 만드는게 연출자 특기잖아요

    이젠 인내심의 한계가 온듯...이드라마 포기해야겠어요.

  15. skagns 2010.09.07 16:5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동이라는 드라마는 보면 볼수록 참 어려운 드라마 같습니다. ㅎㅎ;;
    숙종이 과연 알게될지... 동이가 주위 사람들에게 다 얘기해버리는 거보고는
    좀 황당하긴 했어요. ㅎㅎ;;
    잘 보고 갑니다. 즐거운 하루 되시구요. ^^

  16. 둔필승총 2010.09.07 18:1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이제 희빈 장이 혼날 순서네요.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17. 왜요? 2010.09.07 19:42 address edit & del reply

    이 드라마는 나름 숙종을 충분히 띄우고 있습니다.
    인형왕후 내치고 찾지 않은것도 숙종인데
    죽을때 신파 찍게 만들고요.

  18. 이곳간 2010.09.07 19:43 address edit & del reply

    장희빈은 진짜 맘에 안들지만 경종을 생각하면 참 애뜻하고 안스러워요..

  19. killerich 2010.09.08 08:5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먹진 글 잘 읽고갑니다^^..
    행복한 하루되세요^ㅡ^..

  20. 사자비 2010.09.08 10:3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이런 폭풍 글쓰기는 볼때마다 부러워요~비법전수좀..굽신;;

  21. 사자비 2010.09.08 10:3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솔직히 요즘 동이를 재방으로도 가끔 보게 되서...(자이언트 홀릭중) 초록님 리뷰로 종종 대체하네요.ㅎㅎ 이렇게 봐둬야 나중에 또 동이 볼때 어색하지 않더라는..ㅎㅎ

2010.09.01 09:16




동이 48회에서 가장 빛났던 것은 각기 다른 세가지 색깔의 어머니의 모습이었습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자식이라는 이름, 자식을 지키는 어머니의 마음은 그것이 대의와 명분이든, 사랑이든, 야욕이든 그 사랑에 누가 돌을 던질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기적인 자식 사랑에 인현왕후를 해하려는 장희빈의 자식사랑마저도 말이지요. 이번 회에서는 인현왕후와 동이, 그리고 장희빈의 자식에 대한 사랑의 색깔이 너무나 대조적인 모습이었는데요, 의미있는 내용이라는 생각이 들어 세 여인의 자식에 대한 마음을 중심으로 드라마 정리를 할까 합니다.
연잉군을 세자만이 교육받을 수 있는 시강원에서 훈육을 시키겠다는 숙종의 폭탄선언은 아니나 다를까 조정 중신들의 강한 반발을 부르게 되지요. 열손가락 깨물어 아프지 않은 자식없다고, 6년간을 아버지 노릇을 하지 못했다는 것에 숙종은 연잉군에게 무엇이든 해주려고 하지요. 더군다나 하늘이 내린 선재였으니, 연잉군에게 특별교육을 시키고 싶어하는 것은 당연하겠지요. 그러나 시강원에서의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자격이 세자에 국한되는데, 연잉군을 함께 교육시키려하니 장희빈과 남인들은 촉각을 곤두세울 수 밖에 없습니다. 도둑이 제발 저린다고 장희빈의 입장에서는 세자의 신체상 비밀로 인해 중전이 대비를 하고 있는 것이라 여기지요. 빙고!

자식 위해 머리 조아리는 아버지의 사랑
연잉군에 대한 시강원 교육이 중전의 주청에 의한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된 장희빈은, 중전이 세자의 비밀을 알게 되었다고 여기고 초비상 상태입니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세자의 비밀이 세상에 알려져서는 안되는 일이지요. 동이 역시 연잉군이 시강원에서 교육을 받게 되는 것이 탐탁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연잉군의 안위가 더욱 걱정되는 동이입니다.
이런 것을 보면 숙종의 끔찍한 자식사랑은 알겠지만, 생각은 짧은 것같아요. 동이마저 연잉군을 시강원에서 세자와 함께 공부하는 것이 옳지 못하다고 하니 숙종은 난감할 뿐입니다. 동이가 따로 생각하고 있다는 운학선생의 고집을 숙종도 익히 알고 있어서, 골머리가 아픈 숙종입니다.
궁하면 통하리라, 무작정 미복으로 갈아입고 어딘가로 행차하는 숙종, 역시나 못 먹는 감 찔러나 보자는 심산으로 운학선생을 찾아가지요. 운학선생의 지저분한 방은 금이가 걸레질을 했고, 마당에 있는 텃밭에 곡괭이질을 하는 숙종입니다. 동이가 금에게 교육은 제대로 시킨 모양이에요. 똘망진 금때문에 운학선생만큼이나 뒤로 자빠져 버렸는데요, 스승의 방을 청소한 금의 한마디가 사람을 잡습니다. "자고로 군자는 머문자리 또한 아름다워야 한다했는데, 스승님께서는 어찌 그리 지저분하게 하고 다니십니까?"(이 문구를 어디서 봤더라? 공중화장실!!ㅎㅎ) 어머니께서 스승님이 하시는 것은 따라 배우라 했는데, 지저분한 것까지 따라 배워야 할지 걱정스런 금왕자입니다. 아주 속에 영감님 몇 분은 들어있는 능청스런 연잉군입니다.
금왕자의 낭랑한 글 읽는 소리가 시끄럽다고 퉁을 놓는 운학선생, 누구 아들이라고 금이 기가 죽겠습니까? 립싱크로 글을 읽는 금이지요. 그런 금에게 운학이 왜 글공부를 하냐고 묻지요. "하늘이 누군가에게 귀한 재주를 주었다면, 그건 다른 이의 재주를 모아 주었기 때문이니, 열심히 익히고 닦아 그것을 빌려 준 힘없고 가난한 자들에게 돌려 주어야 한다". 어머니의 가르침이 옳다고 생각한다는 연잉군의 맑고 귀한 생각에 뿅 반해 버리는 운학선생이지요.
그런데 처음보는 낯선 자가 자신의 마당에서 곡괭이질을 하는 해괴한 모습을 보는 운학선생, 왠 정신나간 팔푼이를 봤나 싶지요. "나는 자네한테 자식을 맡긴 아비라네. 저 밭이라도 갈면, 자네한테 잘 보일까해서 말이네". 그러고 보니 숙종은 참 괜찮은 학부모에요. 요즘같은 세상에는 촌지를 준다는데, 노동으로 스승께 촌지를 드리니 말입니다.
금의 아바마마 소리에 운학선생 정신이 번쩍 들지요. "내가 쟤 애비라네... 임금이네". 숙종의 호탕한 통성명이었지요. 하긴 임금이 자신의 이름을 말할 수 도 없고, 임금이다라고 밖에, 달리 뭐라 소개를 하기는 힘든 신분이지요. "나는 임금의 신분으로 온 것이 아니네, 한 아이의 아비로서 청을 하러 왔네. 저렇게 귀한 재주를 가진 아이를 최고의 스승에게 배우게 하고 싶어 머리를 조아리러 온 게야".
운학선생의 마음은 이미 금왕자를 제자로 받아들이기로 결심한 상태였다니, 숙종은 금왕자가 대견할 뿐입니다. 아버지 빽이 아니라, 금의 됨됨이와 재주가 운학을 얻었다는 것을 알았으니 말입니다. 그래도 아버지로서 뭔가 대단한 것을 했다는 공치사는 하고 싶은 숙종이에요. "감히 임금이 부탁했는데, 어명을 받들겠습니다 하더구나". 아버지의 위신을 세우고 싶은 숙종, 뻥은 쳤지만 입이 귀를 넘어 뒷꼭지까지 가버린 숙종입니다. 오랜만에 나온 추억의 데이트 장소 주막집에서, 그렇게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세사람, 세상에 걱정이라는 단어는 없는 것 같습니다.
세 여인, 세가지 색깔의 아들사랑
연잉군의 교육문제는 한고비를 넘긴 듯한데, 사고가 끊이지 않는 궁궐, 정말 경천동지할 대형사고가 터져 버리지요. 오늘 내일 해 보이는 인현왕후의 다크써클이 위험스럽다 했는데, 심장병이 날로 더 악화되고 있는 모양이에요. 이게 사가로 폐서인되었을 때 얻은 홧병인데, 얼마나 한이 맺혔으면 숯검댕이 가슴이 궁에 와서도 치료가 되지 않았나 싶어요. 가여운 인현왕후입니다. 그런데 그녀에게 자신의 병세보다 심각한 비밀을 알게 되었지요. 세자의 비밀말이지요. 
인현왕후는 장희빈의 소생인 세자가 후사를 잇지 못하는 몸이라는 것을 알고는 깊은 슬픔에 수많은 시간을 고심합니다. 이는 정치적 당파싸움과는 별개의 문제였지요. 국본을 지키는 것, 이씨 조선의 종묘사직에 관한 문제이기에 동이와 연잉군에의 사랑과는 별개의 고민이었을 겁니다. 세자가 후사를 잇지 못하는 몸이라는 것을 알게 된 인현왕후가 장희빈을 찾아가, 세자가 자신의 아들이기도 하다는 말로 간곡하게 장희빈에게 사실을 밝히라고 하는 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내가 이리 하는 것은 자네가 아니라 세자때문이네. 이 사실이 다른 사람 손에 의해 밝혀질 때 세자가 받을 상처와 충격때문이야".
인현왕후는 중전이었어요. 중전이라는 자리는 한 나라 임금의 지어미라는 책임의 자리지요. 장희빈과 동이가 숙종에게 여인의 의미라면, 인현왕후의 중전이라는 자리는 국본을 이어야 하는 자리에요. 후사를 낳지 못했던 인현왕후, 그녀가 앉아있는 중전의 자리는 임금의 사랑을 갈구하는 자리이기에 앞서, 대를 이어야 하는 책임의 자리였어요. 마지막 인현왕후는 자신의 자리에서 해야 할 일을 하려고 합니다. 세자 윤에 대한 마음은 그래서 더욱 아픕니다. 세자가 알게 될 자신의 신체적문제로 상처받고, 자괴감에 빠질 것을 걱정하는 인현왕후입니다.
반면, 장희빈은 인현왕후의 그 마음을 읽지 못하지요. 중전의 자리가 책임의 자리라는 것을 배우지 못했고, 권세의 자리라는 의미가 컸던 장희빈이었기에, 세자의 모후라는 무게가 중요했던 인물이에요. 자신의 아들이 세자로서 보위에 올라 권력을 잡아야 한다는 탐욕만이 앞설 뿐이지요. 두 인물 모두 중전의 자리에 올랐지만, 두 사람에게는 너무나 달랐던 중전이라는 자리의 의미였던 것이지요. 
동이의 아들에 대한 사랑은 장희빈과 인현왕후와 그 성격이 또 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인현왕후의 폭탄발언 '세자를 바꾸는 일'은 연잉군의 목숨과 직결되는 일이지요. 세자가 보위에 오르지 못할 경우, 연잉군이 아닌 새로운 후사로 대를 이어야 한다면, 그것은 연잉군의 죽음으로 연결되는 것이기 때문이에요. 세자에 오를 수 있는 나이에 찬 영특한 연잉군의 존재는, 따르는 무리에게는 끊임없이 재주를 들어 왕위계승자로서의 자격을 주장하게 할 것이고, 연잉군의 반대세력에게는 정통성을 들어 왕위 찬탈의 역모 후보 1순위에 있는 인물이기에 제거해야만 할 대상이 되는 것이지요. 인현왕후의 말처럼 그것이 정치이고, 궁궐인 게지요.

인현왕후의 세자는 명분과 책임에 있고, 장희빈의 세자는 자신의 아들을 보위에 올리려는 야욕과 권력장악에 있으며, 동이의 금에 대한 사랑은 보호입니다. 인현왕후가 동이를 불러 다짐을 받듯이 물었던 것은 살아남을 수 있겠느냐는 것이었지요. 후사를 이을 수 없는 세자의 비밀은 언젠가는 밝혀질 것이고, 국본을 잇는 의미보다는 자신의 아들을 왕위에 올리려는 야망이 더 큰 장희빈이라는 것을 알기에, 인현왕후는 미리 방패가 되려고 하는 것이지요. 장희빈이 동이와 금왕자를 더 무섭게 위협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 인현왕후입니다. 인현왕후는 장희빈의 야망이라는 권력에 평생을 당해왔고 알아왔어요.
동이를 부른 인현왕후는 무서운 말을 합니다. 만약 세자가 보위에 오를 수 없는 상황이 된다면 어찌하겠느냐고요. 연잉군을 왕으로 세울 수 있겠느냐고 묻지요. 인현왕후가 자신의 죽음이 얼마남지 않았음을 직감하고, 동이와 금을 위해 하고 있는 일은 정통성을 주려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왕가에서 끊임없이 피바람이 있어 왔던 형제의 난, 반정 등은 정통성의 시비에서 비롯되었음을 누구보다 잘 아는 인현왕후입니다. 숙종 역시도 등극 당시 정통성의 시비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인물이었으니 말이지요. 숙종의 뿌리가 장자인 소현세자가 아닌, 봉림대군(효종)이었으니, 인현왕후는 이를 내다보고 있었던 것이지요. 후사를 잇지못한다는 이유만큼 왕실에서 세자자리를 바꿀 수 있을만큼의 큰 명분을 없을 것입니다. 

인현왕후가 장희빈에게 기회를 준 이유
인현왕후가 장희빈을 찾아간 이유는 세자도 내 아들이라는 왕실 어머니로서의 마음과 마지막 장희빈에 대한 연민과 애증이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평생을 대립해 온 장희빈이지만, 인현왕후는 얼마남지 않은 생을 직감하고 장희빈에게 기회를 주려했던 것이에요. 욕심과 뜻만으로 이루지 못하는 것이 있다는 것을 깨우쳐주고 싶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비록 숙종의 사랑을 받지 못했다 할지라도 인현왕후가 후사를 낳았다면, 세자자리에 대한 논란거리는 없었을 거예요. 후사를 이어주지 못한 중전이었기에, 장희빈에게 부질없는 야망을 심어준 이유가 되기도 했을테니까요.
누구보다 자식을 원했을 중전 인현왕후에게 자식복이 없었듯이, 궁궐 최고의 자리 중전과 아들을 왕위에 올리겠다고 달려왔을 장희빈이지만, 인력으로 되지 않는 것에 욕심을 버리라는 말을 하고 싶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인력으로 어찌할 수 없는 일, 그 욕심이 결국 세자와 장희빈에게 화가 될 것이라는 것을 진정으로 충고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훗날 보위에 오른 경종이 후사를 보지 못하는 왕이라는 자괴감은 누구보다 컸을 테고, 인현왕후는 중전의 마음, 왕실 어머니의 마음으로 장희빈에게 경고해 준 것이지요. 야망과 분노에 눈이 먼 장희빈에게 기름만을 쏟은 꼴이 되고, 결국 인현왕후의 죽음을 앞당기게 될 도화선이 되고 말았지만 말입니다. 결국 장희빈을 위한 마지막 선물이 인현왕후 자신의 죽음을 앞당기고, 장희빈의 파멸로 이어지게 되니, 인현왕후의 후덕함과 대조적으로 장희빈은 구제불능 패악녀로 남게 되나 봅니다.
어찌보면 인현왕후가 아들들을 지키려는 동이와 장희빈보다 더 힘든 결정의 순간에 있다고 보여집니다. 비록 아이를 한 번도 품어보지 못했지만, 세자 윤에 대한 연민 역시 컸을 인현왕후입니다. 그럼에도 종사를 이어야 하는 중전이라는 자리가 더 컸기에, 인현왕후는 연잉군에게 정통성이라는 명분을 주려고 합니다. 그것이 자신을 지켜준 동이에 대한 의리였고, 중전의 자리에서 그녀가 마지막으로 할 수 있는 일이었을테니 말입니다. 그럼에도 세자를 생각해서 장희빈에게 사실을 밝힐 기회를 주는 인현왕후, 정치를 떠나 중전이라는 큰 자리에 가장 어울리는 그릇이었다는 생각을 하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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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1 Comment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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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모피우스 2010.09.01 09:34 address edit & del reply

    와.... 한편의 드라마를 완전히 이해할 수 있는 멋진 포스팅입니다.

    행복한 시간되세요.

  3. 꽃순이 2010.09.01 09:38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 본방 사수를 했는데도 불구하고 이 글을 보니 제가 놓친게 많다는 생각이 드네요

    오늘도 글 잘 읽고 갑니다^^

  4. 소나티네 2010.09.01 09:59 address edit & del reply

    동이 리뷰는 거의 다 읽은것 같습니다.
    방송을 봐도 꼭 읽어보는데, 정말 잘 쓰심니다.
    역사에 대해서 원래 잘 아셨던건지 궁금하네요~
    유머도 있으시고 느낌도 아주 잘 표현하세요~ 부럽습니다.
    남편이 줄거리 물어보면 어찌 얘기해줘야할지 무척 난감하던데,
    이해 못했던 부분들도 간간이 있고~~
    드라마가 어떻게 전개될지도 무척 잘 알고 계셔서 방송 관계된 일을
    하시는분 인줄 알았습니다.
    늘..고맙게 잘 읽고 있어 감사드립니다.

  5. 2010.09.01 10:02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6. 글로리아 2010.09.01 10:02 address edit & del reply

    저희집은 그동안 자이언트를 시청하다가 초록누리님의 동이 리뷰를읽고
    갈아탔습니다
    부드러운 카리스마 !!
    잘 읽고 갑니다.^^

  7. 2010.09.01 10:06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8. 둔필승총 2010.09.01 10:08 address edit & del reply

    아, 어머니의 마음도 3D로 나타나는군요. ^^
    멋진 글 잘 보고 갑니다.~~

  9. 소박한 독서가 2010.09.01 10:0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해설까지 읽으니 완벽하게 이해가 됩니다.
    감사드립니다^^

  10. 니자드 2010.09.01 10:1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진지하게 읽다가... "자고로 군자는 머문자리 또한 아름다워야 한다했는데, 스승님께서는 어찌 그리 지저분하게 하고 다니십니까?"(이 문구를 어디서 봤더라? 공중화장실!!ㅎㅎ) 에서 팍 뿜었습니다!^^ 유머감각도 꽤 있으시네요^^
    인현왕후는 중전으로서 장희빈보다 스스로 한 단계 위에서 포용과 위엄을 동시에 보여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기회도 주고, 카리스마도 보여주는 것이겠죠. 확실히 중전과 희빈의 차이는 여기서 갈라지는 것 같네요^^

  11. 안다 2010.09.01 11:02 address edit & del reply

    정치를 떠나 중전이라는 큰 자리에 어울리는 그릇...
    이 한 구절로 정확한 핵심을 짚어 주시는 초록누리님의 포스팅은 역시...!!!
    오늘도 변함없이 멈출 수 없는 박수를 남겨두고 갑니다~짝짝짝!!!
    9월에도 늘 건강하시고 박수받는 포스팅이 함께 하는 초록누리님이시길 기원합니다~^^

  12. 완소동이 2010.09.01 11:56 address edit & del reply

    요즘 동이는 새로이 등장한 연잉군 덕에 웃음이 멈추질 않네요. 제 아들도 지금 일곱살인데 하는 짓이 어찌나 귀엽고 예쁜지 절로 미소가 지어집니다. 금이처럼 선재는 아니지만 제 자식이라 다 이쁘네요. ㅋㅋㅋ 엄마의 사랑은 엄마가 되지 못하면 알지 못하겠지요. 장희빈이 자신의 아들을 지키기위해 점점 패악으로 치닫는 모습이 안타까우면서도 연민이 듭니다. 그동안 다른 곳에서 그려진 장희빈 캐릭터는 너무 악독해 싫었는데 동이에서의 장희빈은 자신의 의지와 달리 악해져 가야만 하고 어머니로서의 아픔까지 나와 새로와 보입니다. 글 잘 읽고 가요. ^^

  13. ^^ 2010.09.01 12:12 address edit & del reply

    초록누리님. 평소 리뷰 재밌게 잘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착각을 하신 거 같아요.
    인현왕후는 세자가 후사를 볼 수 없는 병에 걸렸다는 것을
    알기 전부터 연잉군을 세자로 바꾸려 합니다.
    세자에 대한 일을 알기 전에 이미 심운택과 서인들과 대화를 나눌 때
    이야기 한 적이 있죠. 세자를 바꾸겠다구요.
    그렇기 때문에 중전의 소임을 다하기 위해 그리고
    세자를 위해 그랬다고 보기는 힘든 거 같아요. ^^
    이번 일은 분명 인현왕후에게는 정치적인 의도가 있는 노림수입니다.

    • 초록누리 2010.09.01 13:19 신고 address edit & del

      네, 저도 그 부분을 생각하지 않은 것은 아니에요.
      그때 서인 영수와 심운택과의 대화는 오히려 정치적인 세자자리에 대한 논의였고, 사실 구체화되지는 않았었지요.
      그런데 이번 세자 건은 정치적인 것보다는 후사를 보지 못할 몸이라는 데서 왕실을 생각하는 중전의 소임이라는 생각이 또 들었거든요. 세자가 후사를 보지 못한다는 것은 다음 보위가 불안해지는 것이고, 이는 남인과 서인의 당쟁보다 어찌보면 중대한 문제일 수도 있지요.
      인현왕후가 정치적인 인물이라는 점을 배제하기는 어럽지만, 세자를 생각한다는 말에서 훗날 세자 윤이 종묘사직을 잇지 못하는 것에 대한 상처 또한 인현왕후가 생각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느낌을 가졌어요. 장희빈의 아들이기도 하고 내 아들이기도 하다는 점에서 세자의 상처를 헤아리는 인현왕후를 떠올렸어요.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14. 마른 장작 2010.09.01 12:35 address edit & del reply

    결국 자식이 뭔지, 모두 자식을 위해서 고분분투합니다. 누구는 보다 잔인하게 아들의 적들을 죽이려 하고 인현왕후는 또 그 마음 알아 덕을 베풀지만. 알아주지 않네요. 숙종이 운학선생 찾아가서 머리 조아리고 곡괭이질 한 것. 짱이었습니다.^^

  15. 제로드™ 2010.09.01 13:3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잘 보고 갑니다.~

  16. 동이애청자 2010.09.01 14:19 address edit & del reply

    숙빈최씨는 자기에게 주어진것에 만족하고 중전에 복종 했는데 장희빈은 너무 분수를 모르고 행동한것이 화근이었던듯합니다. 오히려 기다림과 여유를 아는 숙빈최씨는 아들이 왕까지 되었으니까요

  17. 동이애청자 2010.09.01 14:20 address edit & del reply

    동이는 단순한 드라마가 아닙니다 한국역사의 중요한 순간을 아주 잘담아내는 드라마입니다. 일부는 작가의 상상력도들어갔다고 하나 원작 역사에 충실했습니다. 한국을 대표할수 있는그런 드라마라고 생각합니다. 미드나 다른 나라 드라마에선 느끼지 못하는 독특한 요소가 많죠

  18. pennpenn 2010.09.01 14:2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인현왕후의 심경을 잘 정리하셨어요~
    정독하고 갑니다.

  19. 나비오 2010.09.01 14:3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전 요즘 자이언트를 봐서요 ^^;;
    하지만 동이도 보고 싶다는.....쩝!

  20. 달콤 시민 2010.09.01 14:4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장희빈이가 인현왕후의 깊은뜻좀 알아줬음 좋겠는데 말예요~ ㅠㅠ

  21. ftd montreal 2010.09.02 05:16 address edit & del reply

    장희빈에게 마지막 기회를 진짜로 준것이었었군여

2010.08.31 13:02




인현왕후의 죽음이 머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인현왕후가 알게 된 세자의 비밀, 그리고 금왕자의 천재성이 아무래도 인현왕후의 죽음을 앞당기게 될 모양입니다. 폐서인이 되었다가 복위되기까지 자신을 지켜준 동이와의 의리를 끝까지 지키려 하는 인현왕후입니다. 궁으로 돌아온 날 인현왕후는 결심했었지요. 이제는 자신이 동이를 지켜주겠다고요. 인현왕후의 죽음과 장희빈의 패악을 드라마 동이에서 어떻게 연결시킬지 궁금한 대목인데요, 무당이 등장하는 것을 보니 취선당의 사술을 이용한 저주가 시작되는 것 같습니다. 사가에 불을 낸 철딱서니 없는 장희빈의 어머니 윤씨부인과 마찬가지로, 머리 한귀퉁이가 빈 듯한 장희재의 독단에 의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요.
궁으로 들어온 동이와 금왕자, 아니나 다를까 대신들의 빗발치는 반대 시위로 시끄러워 죽을 지경입니다. 귀를 틀어 막을 수도 없고, 숙종은 꼴보기도 싫은 중신들을 피해 암행을 나가 버리지요. 죄인을 궁에 들이다니 천부당 만부당한 일이라며 벌떼처럼 모여 든 중신들, 숙종의 엄포에 자진해산했는지 이후로는 보이지 않았지만요. "이 시간 이후로 숙원을 죄인이라 하는 중신들은 과인과 숙원을 능멸한 죄로 목숨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라니, 목이 두 개가 있지 않고서는 더 이상 통촉하라는 말도 못하는 중신들입니다. 더구나 동이는 품계까지 껑충 뛰어 종2품인 숙의의 첩지까지 받게 되지요. 금왕자는 정식으로 군에 책봉되어 연잉군의 칭호를 하사받았으니, '경사났네 동이집, 초상났네 옥정집'입니다.
기대가 되었던 숙종과 금의 임금과 왕자로서의 만남은 작은 해프닝으로 아버지의 사랑을 절절하게 알게 했습니다. 처음으로 "내가 내 애비다"라고 말하는 숙종, 6년간을 하루도 빠짐없이 그리워했던 동이와 아들이 곁에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너무 행복합니다.
그동안 아버지로서 해주지 못했던 잠재우기까지 매일같이 해주겠다는 숙종입니다. 이 참에 자장가도 불러 주셨으면 좋았을텐데, 임금은 자장가는 안불렀는지 모르겠네요. 생각해보니 사극에서 임금이 자식에게 자장가를 불러주는 모습은 여태 한 번도 본적이 없었네요. 이왕 깨방정 아버지가 되었으니, 지진희표 자장가도 나왔으면 싶다는 뜬금없는 생각도 들었답니다.
그나저나 세상에 비밀은 없나봅니다. 하긴 타고난 선재이니 연잉군의 영민함이 감춘다고 감춰질 수는 없겠지요. 종학에서 공부하는 금이 졸고 공부도 딴청인 모습에 금이 어지간히 머리가 나쁘다고 생각했던 장희빈이었지요. 지긋지긋한 소학만 공부를 시키니 하품나오는 금이지요. 서가에서 만난 형님 왕자마저도 소학을 권해주니 금왕자, 소학이라면 자다가도 경기 일으킬 것 같아요.
윤의 책례(책걸이)와 금의 서도(중간시험)를 같은 날 치뤄서, 금의 아둔함을 세상에 보여 비웃음거리로 만들려했던 장희빈, 깨갱하고 꽁지가 천길 낭떠러지로 떨어져 버리고 말았지요. 대학을 줄줄 외우는 천재 금의 재능만을 온천하에 밝혀주고 만 꼴이 되었으니 말입니다. 안되는 놈은 뭘 해도 안되나 봅니다.
천인출신이라 왕자 훈육을 제대로 시키지 못했나 보다는 어머니에 대한 조소를 금왕자가 참아 넘기기가 힘들었지요. 소학을 모르는체 하라는 어머니의 당부에 아는 것도 모른척 하려고 안간힘을 쓰던 금도 한 성질하더라고요. 대학을 줄줄 외우는 금의 영특함에 시강원 신하들은 입을 다물지 못합니다. 게중에 몇은 턱도 빠졌을 듯합니다.
아들의 천재적 비상함에 좋아 어쩔 줄 모르는 숙종은 나라에 잔치라도 벌이고 싶은 심정입니다. 자기를 닮아 영특하다고 자화자찬 자뻑까지, 천하를 얻은 기쁨을 주체하지 못하는 숙종이지요. 대전을 찾아 온 중전이 세자와 함께 연잉군을 시강원에서 교육시키자는 말에 굿 아이디어! 바로 어명을 내려 버리는 숙종이에요. 이것이 동이와 금에게 어떤 파국으로 몰고갈 지도 생각하지 못한채 말입니다.
동이의 복궁에 속이 뒤집힐 것 같은데, 감히 세자만이 받을 수 있는 차기 왕재교육원에 동이의 소생 금이 함께 공부를 할 것이라니, 장희빈은 눈이 튀어나오기 일보직전입니다. 

금왕자의 선재성이 가져올 파란은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인현왕후의 죽음과 맞물릴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가뜩이나 세자의 몸때문에 노심초사한 장희빈인데, 금의 영민함이 세자의 자리까지 넘볼 거라 생각하는 장희빈이 가만 보고 있을 수만은 없지요. 동이의 숙의첩지 연회장에서 "죄인은 제가 아니라 마마십니다. 저는 그 어떤 것도 잊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더는 마마의 손에 소중한 어떤 것도 잃지 않을 것입니다"라며 고개 꼿꼿이 들고 또박또박 따지는 동이에게 한 방먹고, 그렇지 않아도 열받아 죽을 지경인데 동이의 아들이 하늘이 내린 천재라니 미치고 환장할 장희빈입니다.
그런데 그 불똥이 동이와 금이 보다는 인현왕후에게 직격탄을 날릴 것 같더군요. 인현왕후가 세자의 비밀을 알아버렸다는 것을 장희빈이 눈치를 챘으니 말입니다. 눈 밑이 거뭇하게 다크서클이 진해진 인현왕후를 보니 죽음이 남지않아 보이지만, 심장병으로 인현왕후를 자연사시키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탐정동이가 마지막으로 활약할 대형사건 하나를 만들게 될 듯해요. 그간 귀양보내서 새끼꼬고 먼산보고 기침 콜록거리는 딸랑 한 장면씩 나와서 안타까웠는데, 충실한 수호천사 천수도 돌아와 활약하겠네요.

장희재가 무당집을 찾아가는 폼새가 인현왕후에 대한 저주를 위한 비방을 받으러 간 모양이에요. 인현왕후가 장희빈의 사가 남의원을 보좌하던 의녀를 통해 세자의 비밀을 알게 되었다는 것을 장희빈이 알았으니, 장희빈의 정보력 으로 사라진 의녀를 찾는 것은 식은 죽 먹기일테고, 장희빈과 장희재가 죄목을 추가할 일들만이 또 남아 있겠네요. 비밀을 알고 있는 자들의 입을 막는 일, 장희빈과 장희재의 발등의 불이니 말입니다. 물론 최대의 희생은 인현왕후의 죽음으로 이어지게 될 것으로 보이고요. 인현왕후가 동이에게 세자의 신체상의 비밀을 발설할지, 혼자 입 꾹 다물고 갈지는 모를 일이지만, 훗날 경종으로 등극하는 것을 보면, 아마 비밀을 간직하고 가지 않았을까 싶기도 해요. 
이번 동이를 보면서 인현왕후의 중전으로서의 강단있는 모습과 여린 모습을 함께 볼 수 있었는데요, 세자의 비밀을 알게 된 인현왕후가 진심으로 서글픈 표정을 짓더군요. 한 나라의 국모로서 종묘사직의 대를 이를 후사를 보지 못한 죄인, 인현왕후의 평생 회한이지만, 세자의 비밀에 깊은 슬픔을 내비치더군요.
서인의 중심에 있지만, 인현왕후는 중전이라는 내명부의 수장이라는 것을 잊지 않습니다. 조선의 종묘사직을 이어야 할 내명부의 수장이라는 자리말이지요. 다음 보위에 오를 세자가 후사를 잇지 못한다는 것은 정치적 대립을 떠나 중대한 문제지요. 세자의 비밀은 정치적 문제가 아닌 종묘사직이 걸린 문제이니, 인현왕후는 필사적으로 동이의 아들 금을 세자로 만들어야 하는 중전으로서의 과업까지 짊어지게 된 것이지요.
사실 드라마에서 훗날 경종이 될 세자의 신체적 비밀을 일찍 터뜨려 버림으로써 연잉군의 대결 자체가 무의미해져 버리기도 했는데요, 인현왕후의 죽음과 장희빈을 연루시키기 위해서라고 보여집니다. 인현왕후의 죽음은 동이가 정치 전면에 나설 수 밖에 없는 명분 또한 가지게 되겠지요. 호시탐탐 금을 해하려는 장희빈으로부터 무슨 수를 써서라도 아들 금만은 지키겠다고 나설테니 말입니다. 금의 천재성과 세자 윤의 신체적 문제가 결국은 인현왕후의 죽음을 앞당기게 될 듯하니 참으로 가련한 왕비가 아닐 수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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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1 Comment 10
  1. 돛새치는 명마 2010.08.31 13:3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ㅋㅋ 정말 이미 깨방정 임금의 이미지를 만든 상황인데.. ㅋㅋ
    자장가 불러주는 장면이 있었으면.. 더욱 신선했을 듯한 ㅋㅋ

  2. 앨리스^^ 2010.08.31 14:59 address edit & del reply

    초록누리님이 리뷰를 올려주셨군요~! 즐겁게 읽었습니다아~
    전 인현왕후가 연잉군을 '세제(世弟)'로 만들어놓고 생을 마감할 거 같아요. ㅠ.ㅡ
    전무후무했던, 그 이름 세제-연잉군이 세제가 되기 위해서는 그만한 구실이 있어야할테니, 세자의 병과 인현왕후의 죽음이 그것이 되지 않을까합니다.

    32살에 보위에 올라, 4년간 재위했던 경종- 그 죽음에 대해 여러가지 설들이 있지만, 그때까지 후사가 없었던 것, 설혹 후사가 있었더라도 세조-단종의 일이 되풀이 되지 않았을까 합니다. 어쩌면 그 역시 역사의 흐름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저 역시 경종-연잉군의 대결 아닌 대결구도를 기대했지만 가지가 너무 많아 그쪽까지는 안 뻗을 듯합니다. 하지만, 궁금해요~경종은 마음이 어떠했을까요? 영민하고, 아바마마가 총애하는 동생, 게다가 건강한..
    경종은 몸이 약했지만 나름 강단있는 왕이었다고 읽었어요. 그저 약한 모습보다는 당차고 강단있는 경종의 모습을 보여주길 바래요, 어쨌든 그 역시 그 모든 것을 이기고 보위에 오른 인물이니까요. 초록누리님의 글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3. 2010.08.31 15:09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 숙종의 깨방정과 팔불출 때문에 정말 즐거웠네요.. ㅋㅋㅋㅋ
    앞으로 두 부자의 이야기가 기대 돼요 ㅎㅎ

  4. yo 2010.08.31 15:34 address edit & del reply

    동이 볼 때 마다 느끼는거지만 숙종 참 매력적인 캐릭터인 것 같아요.. ㅎㅎ 지진희씨 연기 잘하는듯..^^
    요즘 동이 덕분에 월요병이 없어졌어요.. 그 다음날 읽을 초록누리님의 리뷰도 항상 기대 됩니다..^^

  5. 지나가던 이 2010.08.31 16:31 address edit & del reply

    최숙빈에 대해 검색해 읽다보니 이런 글도 있더라고요
    숙종이 경종 다음 보위로 영조를 지명했다고요
    이걸로 보면 아마도 경종이 후사가 없을 것임을 알고 영조를 세자로 세운것 같습니다
    이런 저런 사료들을 읽어보면 숙종이 연잉군을 총애했던 건 맞는 거 같은데 그럼에도 세자를 바꾸지 않은걸 보면 경종 역시 많이 아낀 것 같습니다 자식사랑이 많은 왕인듯
    무튼 여러가지 설들이 있지만 진실은 하늘만 알겠죠

    • 앨리스^^ 2010.08.31 16:48 address edit & del

      속종이 돌아가실때 이이명(맞나?)에게 '연잉군을 부탁한다'고 말을 했다죠. 마지막 말이 경종아닌,'연잉군'이라서 그런 설들이 나오는 것인가 봅니다.
      그것이 경종을 왕으로 세운 후, 연잉군의 안위가 염려되어 나온 말인지(왕이 아닌 왕자들은 위태로우니까요), 아니면 왕으로서의 연잉군을 염두에 둔 말인지는 숙종만이 알겠죠.
      32살에 보위에 오른 경종은, 숙종의 생존시절 대리청정을 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밀린 남인세력에 서인들이 흠집을 찾아내려했지만(폐세자가 목적이었던 듯)무사히 대리청정을 마쳤죠. 아무튼 강단있는 인물임에는 분명해요.

  6. 마른 장작 2010.08.31 18:40 address edit & del reply

    ^^ 또 나가 봐야 되니 말이죠.^^

  7. skagns 2010.08.31 19:2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요즘에는 동이도 리뷰 쓰기가 참 무섭더라구요. ㅎㅎ
    섣불리 짐작했다가 소설이나 사전 인터뷰나 스포를 어디서 보고 오시는 분들도 계시니 말이죠.
    그래도 저는 끝까지 소설은 보지 않겠다 맘을 먹었지만
    괜히 예측했다가 무시만 당하게 되는 건 아닌지 걱정이 되긴 하더군요.

    암튼 초록누리님 리뷰보다보면 정말 빠져들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글재주, 필력 그런 것은 초록누리님을 두고 있는 말인듯.. ㅎㅎ
    오늘도 잘 보고 갑니다. 8월 한달도 마무리 잘 하시구요. ^^

  8. 카타리나^^ 2010.09.01 09:1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악........갑자기 경종에 대해서가 생각이 안나요
    세자시절 영민했던것으로 기억되어지는데...흠...흠... 연잉군보다 떨어졌나? 하는 의문이 지금 막..ㅋㅋㅋ

  9. 동이애청자 2010.09.01 14:24 address edit & del reply

    정치적 뒷배가 없던 숙빈최씨에게 인현왕후가 실제로 많은 도움을 주었다고 하더군요

2010.08.25 08:44




장희빈의 모친 윤씨부인의 졸렬한 행동이 동이와 금의 복궁을 앞당기는 촉매제 역할을 톡톡히 했습니다. 안되는 놈은 뒤로 자빠져도 코가 깨진다고 장희빈과 남인들이 그런 모양새입니다. 금수도 자식을 지키기 위해서는 제목숨을 내놓는 법인데, 하물며 한 나라의 임금이 자식과 아내가 불에 타 죽을 지도 모르는 위협을 겪었는데, 가만 있을 수가 없었지요. 물론 동이의 사가에 불이 나지 않았다 할지라도 왕실의 법도를 들어 연잉군이 7살이 되면 궁으로 불러들이려 했던 숙종이었지만, 이번 일을 통해 눈에 살기까지 띠는 숙종을 보고 남인들 입도 뻥긋못하는 꼴이 통쾌했답니다.
더불어 숙종의 카리스마 짱이더군요. 오태석 후임으로 앉은 좌상이 감히 임금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입을 열었다가 입닥치라고 오금이 저릴정도로 무섭게 호통을 하는 숙종, 멋져부렀어요. 깨방정 숙종과 카리스마 숙종을 넘나드는 지진희의 절제된 연기도 좋았고, 위엄넘치는 군주의 모습과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는 징그러울 정도로 독한 사랑이 감동적이었답니다.

이번 동이를 보며 가장 무서운 인물은 숙종이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슴을 도려내는 아픔을 견뎌낸 6년을 가슴에 참을 인(忍)을 새기며, 숙종은 철저한 계산으로 기다렸더군요. 동이를 궁으로 불러들일 수 있는 방법을 말이지요. 여기서 꼭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연잉군이 생긴 그날 밤, 술이 떡이 되도록 취했던 것이 숙종의 치밀한 계산에서 나왔다는 점이에요. 동이에게 임금의 핏줄을 남겨두는 것, 그것이 동이를 살릴 수 있는 길이라는 것을 이토록 치밀하게 생각했었다니, 숙종은 무서운 사람이었습니다. 봉상궁의 말대로 독한 숙종입니다. 그래도 숙종의 독한 사랑이 너무 멋지고 좋네요. 부러우면 지는 것이라는데 동이가 진짜 부럽습니다. 장희빈 아니라 양귀비가 온대도 동이를 이길 수 있는 여인은 아마 한 사람도 없었을 듯합니다. 
한성부 판관나으리로 돌아간 깨방정 숙종이 아들 금왕자와 한나절을 보낸 시간은 입가에 종일 미소가 걸리게 했지요. 왕자마마에게 무례를 범한 것을 사죄하러 왔다며 얼렁뚱땅 금에게 한성부판관이라고 속이는 숙종은 금이 귀엽고 의젓해서 예뻐 죽을 지경입니다. "사람이 실수할 수도 있는 게지, 내 옷차림이 그랬으니 자네보다 윗전이라는 걸 어찌 알았겠나?". 어찌 이리 말도 귀티가 좔좔 흐르게 하는지, 숙종의 뒷말은 사람 여럿 배꼽잡게 만듭니다. "소신도 소신보다 높은 윗전이 계실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쿡! 웃음보터지는 상선 배꼽잡기 일보직전입니다.
왜 안그러겠어요? 이런 게 부모마음이지요. 맛있는 것은 자식 먼저 먹이고 싶고, 세상에서 가장 좋은 것을 자식에게 해 주고 싶은 게 부모마음인 게지요.
사내 대장부이고 보니 용서해주겠다는 금의 말에 그저 감읍할 따름이라는 숙종은 금과의 대화가 재미있어 죽습니다. 자그만 입에서 어찌 그리 하는 말마다 왕자의 위엄이 쩌는지, 숙종은 세상을 향해 소리치고 싶은 심정입니다. "이 아이가 내 아들이다. 내 아들 금왕자다"라고 말이지요. 
서당문이 잠겨있자 아들에게 땡땡이치라고 바람을 잡습니다. 자기도 글공부 하기 싫은 날에는 담장을 날아다녔다고 말이지요. 허풍쟁이 숙종, 그러다 동이 귀에 들어가면 본전도 못 건질 뻥을 뻥뻥 칩니다. "자네 보기보다 사내로구만...". 사내라고 칭찬해 주는 말에 목에 힘들어 가는 숙종, 이럴때는 미치겠다 라는 표현밖에 못하겠네요. 진짜 웃겨서 미치겠다 입니다.
아들 금을 데리고 서책방에 가서 숙종은 처음으로 아들에게 선물을 주지요. 낡은 소학책을 보니 숙종 마음이 아팠거든요. 요즘말로는 가장 비싼 메이커 책가방(비단보자기)까지 안겨줍니다. 그런데 소학책을 받아든 금의 표정이 떨떠름합니다. 엥! 소학보다는 대학이나 중용이 더 좋다나요? 상선에게 저 아이가 풍이 세다며 뒷담화를 하는데 상선영감, 전하를 쏙 빼닮았다고 멋적스럽게 대꾸를 합니다. 그 아버지에 그 아들 이런 붕어빵 부자가 또 있을까 싶지요. 동이와는 국화빵 모자지간이더니 말이지요. 그런데 풍이 아니라 진짜라우, 댁의 아드님이 선재(仙才, 신선과 같이 특출난 재능을 가진 사람)라네요. 나중에 확인하면 아마 숙종 눈이 튀어나오고 입이 귀에 걸릴 것이외다.ㅎ
사당패를 따라 아들 땡땡이시키고 놀자 삼매경이 빠진 숙종, 큰일이 터졌습니다. 씨름을 잘한다고 뻥을 쳐버리고 말았지요. "담도 잘 넘고 씨름도 잘하고, 자네 아주 사람이 강골이구만!". 동이는 맨날 한성부 판관나으리가 어찌 이리 약골이시냐고 무시했는데, 강골이라고 치켜 세워주니 숙종 좋아서 하늘을 두둥실 날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 기분도 잠시, 이런 이걸 어쩐답니까? 집채만한 씨름선수랑 한 판 붙어보라고 하지요.
지켜보는 상선영감 미치고 팔딱 뛰도록 애간장이 타들어 가는데, 숙종은 무슨 자신감으로 갓끈을 풀었는지 모래판으로 성큼성큼 걸어가 버리지요. 숙종은 아들에게 실망시켜주고 싶지 않습니다. 아들이 원하는 것이라면 집채만한 씨름선수 아니라, 천하장사 강호동과도 한판 뜰 각오가 되어 있어요. 호랑이를 잡아달라고 한대도 맨손으로 때려잡을 수 있을 것 같은 심정이에요. 내 아들이 응원해주니까요. 한 판, 두 판, 옥체를 모래판에 패대기를 치는 거구의 남자, 씨름 끝나고 호위무사에게 몇대 얻어맞았을 듯 싶죠?
세 판째, 씨름은 힘이 아니라 지략이 중요하다고 하더니 숙종 뭔가 보여주셨습니다. 대롱대롱 매달려 있던 숙종이 상대의 무릎을 치면서 그대로 밀어치기 한판입니다. 세상을 다 얻은 숙종의 포효, 옥체 상하신다며 간이 콩알만해진 상선영감도, 금도 숙종의 한판승에 환호하지요. 2대 1이었으니 숙종이 결국은 패인건가?;; 처음으로 아들을 품에 안아 들어올리는 숙종, 그 기분을 어떻게 설명할 수가 있을까요? 계곡으로 땀을 씻으러 간 숙종과 금, 물놀이도 하고 금의 얼굴에 물기도 닦아주고, 세상을 다 가진 듯 행복한 숙종입니다.
6년을 단 하루도 잊지 않았던 동이와 아들 금, 한성부판관을 사칭해서 들려준 마음이지만, 금에게 자신의 마음을 전하는 숙종이지요. 기침을 하더라며 질경이를 손에 쥐어주는 아들, 그 고사리같은 손을 다시는 놓고 싶지 않은 숙종입니다.
동이와 금을 보고 온 숙종은 서용기를 불러 동이와 금을 복궁시키라는 명을 내리지요. 6년을 견뎌왔던 전하의 의중, 그것은 기다림이었어요. 동이를 궁으로 불러들일 수 있는 확실한 명분이 이뤄질때까지 말이지요. 무섭도록 독하고 강한 숙종의 동이에 대한 사랑은 동이에게 왕손을 남기고, 합법적으로 궁으로 오게 하려는 것이었지요. 지독한 사랑이 되었든, 무서운 사랑이 되었든 그래도 숙종 우왕 굿이에요!
일이 술술 풀리려고 때마침 동이의 사가에 불이 나는 불상사가 겹치지요. 장희빈의 모친 윤씨부인이 괴한을 풀어 시킨 짓이었지만, 숙종의 비밀경호팀이 아니었다면, 밖에서 걸어잠긴 문때문에 동이랑 금왕자, 그리고 봉상궁과 애종이마저 화마를 입을 수도 있었을 것을 생각하니 끔찍스럽기가 그지 없네요. 요즘 드라마에서 왜 이렇게 불장난을 좋아하는지, 제빵왕 김탁구에서 마준이 녀석도 불을 지르고는 도망치더니 말이지요. 아무튼 이런 된장 젠장 막장 시궁창 같은 사람들은 죽으면 불지옥으로 떨어질 것임... 숙종은 또 한번 폭풍감동 사랑을 보여 주었는데요, 6년을 비밀리에 동이와 금왕자를 지키게 하고, 일거수일투족을 보고 들었다고 하니, 이런 숙종의 깊은 사랑은 레전드급이에요.
6년만에 만난 숙종과 동이의 만남은 견우와 직녀가 따로 없습니다. 눈물없이는 볼 수 없는 감동이었지요. 손에 화상을 입은 동이의 손, 숙종의 가슴은 화상에 소금을 뿌린 듯 쓰리고 아픕니다. 모든 게 자신이 지켜주지 못한 탓이었던 것 같아, 동이의 얼굴을 차마 똑바로 쳐다보기도 힘들 정도에요. "이젠 가슴으로 지켜보지 않을 것이다. 너를 내 눈으로 왕자를 내 손으로 품에 안을 것이다. 궁으로 돌아오거라 동이야, 왕자와 함께. 네가 있어야 할 자리, 저 아이가 있어야 할 자리로 말이다".
동이가 돌아갈 자리는 숙원의 자리도, 보경당의 보료 위도 아니에요. 숙종의 곁에서 오래도록 친구처럼 지켜주는 사람, 더 이상 그리워하지 않아도 될 숙종의 마음으로 오라는 뜻이겠지요. 동이를 데리고 올 수 있을 그날을 위해 그리움도 참고, 달려가고 싶은 것도 참고, 금이가 백일이 된 모습, 돌이 된 모습, 아장아장 걷는 모습을 보고 싶은 마음도 꾹 참고 참았던 숙종이었지요. 동이의 웃는 모습을 보고 싶은 마음도 뼈를 깎고, 살점을 내어주는 심정으로 참았던 숙종이었어요. 당당하게 동이와 금을 곁에 둘 수 있는 명분을 기다리면서 말이지요. 
동이와 금을 궁으로 불러들이라는 소식은 삽시간에 퍼져, 모이라는 말이 없어도 옹기종기 편전으로 신하들이 모여들었지요. 반대를 할 것이 뻔한 동이 반대파 중신들을 보는 숙종은 눈에서 뿜어 나오는 살기로도 사람 여럿 죽일만큼 단호했습니다. 동이의 사가 문고리를 잠궜던 증거품 호미를 내밀며, 중신들을 제압하는 숙종의 카리스마가 무서울 정도로 서늘하더군요. 어이구 무시라, 누구라도 걸리면 찍을 기세였어요. "임금의 혈육인 왕자와 그 모후의 안위가 위협받고 있다. 이대로 숙원과 왕자를 사가에 두고 저들이 털끝 하나라도 다친다면, 책임을 경들에게 목숨으로 물어도 되겠소?". 혹여라도 금이 넘어져서 생채기 하나라도 생기면, 너희들 다 죽었어 라는 엄포이니, '아니되옵니라' 라고 말하려던 남인들 찍소리도 못하고 말지요.
결과는? 네, 동이와 금왕자의 복궁으로 이어졌습니다. 천재 금왕자 입궁입니다. 후사를 잇지 못할 치명적인 몸을 가진 세자 윤을 지키려는 장희빈과 금을 지키려는 동이의 싸움 한복판, 아들들을 지키려는 어미들의 살떨리는 전쟁판으로 말입니다. 궁궐로 온 리틀풍산 금왕자, 동이의 성격을 빼다 박았으니 아무래도 궁에서의 에피소드들도 많겠지요. 물론 입 벌어지게 할 영특함마저 알려진다면, 장희빈의 금에 대한 경계가 동이를 없애려 했던 모함 못지 않을 것이고 말이지요.
그나저나 숙종을 만난 금왕자는 어떤 표정을 지을까요? 설마, 용포를 입은 숙종을 보고, "아니 자네는 한성부판관이 아닌가?"라고 물을 수도 없을테고요. 판관나으리와 리틀풍산이의 요절복통 부자이야기도 재미있었는데, 쩝..,궁에서의 숙종과 금왕자의 재미있는 에피소드도 기대됩니다. 참, 새끼 꼬며, 먼 산만 보고 있는 천수 오라버니는 언제 유배가 풀릴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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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4 Comment 36
  1. 니자드 2010.08.25 09:2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숙종은 여인들 사이의 희생자다 라고 하기보다 어쩌면 해석을 다르게 내릴 수도 있겠네요. 숙종은 도리어 여인들을 다 자기 마음대로 움직이고 사랑을 얻으려고 한 인물이다. 라고요. 왕이라고 해도 뭐든지 권력만으로 마음대로 할 수는 없으니까 마음이 있어야겟죠^^

    • 초록누리 2010.08.25 13:25 신고 address edit & del

      숙종이 여인들을 오히려 필요에 따라 이용했지요. 역사적인 왕으로서는 말이죠. 드라마 동이에서는 그저 동이에게만 빠져있지만, 아마 정치적인 것들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겠죠?ㅎ

  2. 아이엠피터 2010.08.25 09:2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어제는 동이를 끝까지 다봤습니다.물론 피디수첩기다리다가 봤지만 ㅋㅋ
    하지만 숙종과 왕자의 함께 있는 장면은 정말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더군요
    오늘이 아니라 담주를 기다려야 하는게 넘 안타깝습니다.

    • 초록누리 2010.08.25 13:30 신고 address edit & del

      저도 숙종이 아들과 평범한 아버지의 모습으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재미있더라고요. 어린 아역 연기도 좋았고요^^

  3. 바람몰이 2010.08.25 09:2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 숙종의 깨방정은 정말 재미나더군요. 그리고 '금'이 역할로 나온 그 아이...깨물어주고 싶을 정도입니다 ㅋㅋㅋㅋ (숙종은 제가 알기로는 역사적으로 상당히 무예에도 조예가 깊었던 걸로 압니다.)

    • 초록누리 2010.08.25 13:32 신고 address edit & del

      네...맞아요. 원래 왕들은 기본적으로 무예도 익히고 못하는 것이 없었지요. 왠만한 것은 다 익히는데 숙종을 코믹하게 그리다 보니 약골로.ㅎㅎㅎㅎ
      그래도 이번에 집채만한 아저씨는 넘기더라고요. 지략으로요.ㅎㅎㅎㅎ

  4. 날아라뽀 2010.08.25 09:3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드라마 한 편을 다 본것 같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5. 카타리나^^ 2010.08.25 09:4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훔...저 시대엔 유전자검사도 못했을텐데
    자신의 아들임을 어찌 알까용? ㅋㅋ
    그냥 쓸데없는 생각입니다.................. (영조가 누구의 아들인가? 라는 그런 얘기가 많았던지라)

    • 초록누리 2010.08.25 13:33 신고 address edit & del

      ㅎㅎㅎㅎㅎㅎ
      카타님!!!!농담도 지나치셔용...ㅋ
      그런 말들이 있었는데 그것도 장희빈측에서 지어낸 말도 파다했다고 하더라고요.

  6. 둔필승총 2010.08.25 10:07 address edit & del reply

    내 이래서 동이는 안 본다니까요. 누리님 글이 훨씬 재밌는 것 같아요. ^^;;;
    숙종을 멋있게 느끼기는 또 첨이네요. ㅋㅋ

    • 초록누리 2010.08.25 13:34 신고 address edit & del

      캄사합니당^^
      오늘 둔필님 강호동 이야기를 쓰셨더라고요. 우연스럽게 제글에도 강호동이야기가 언급되었는데 말이에요.ㅎ

  7. 심평원 2010.08.25 10:07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 자이언트와 구미호여우누이뎐을 다 포기하고 오랜만에 본 동이~
    너무 흥미진진하고 재미있더라구요~한동안 안보다가 다시봤는데+ㅂ+
    이제부터 더욱 재미있어질것 같아 다시 동이를 선택!!
    어제 본 금이는 너무 똘똘한거 아닙니까~?나중에 저런 아이낳으면 정말 행복할듯..

    • 초록누리 2010.08.25 13:36 신고 address edit & del

      와우...구미호누이뎐은 더구나 마지막회였다는 걸로 알고 있는데 동이를 보셨군요.ㅎ
      맞아요. 금이는 너무 똑똑해요. 그런데 동이 똑똑한 것보다 한 수위더라고요.ㅎ

  8. pennpenn 2010.08.25 10:0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실제보다 더 재미있게 정리하셨네요~
    정독하고 갑니다.

    • 초록누리 2010.08.25 13:37 신고 address edit & del

      감사합니다^^
      펜펜님 오늘 글(제빵왕) 재미있게 읽었어요.

  9. 글로리아 2010.08.25 10:33 address edit & del reply

    저 원래 드라마안보거든요
    초록누리님 덕분에 드라마보는 재미가 솔솔~~
    사실 시청할때보다 님의리뷰가 더 재미있네요..^^

    • 초록누리 2010.08.25 13:37 신고 address edit & del

      감사하고 그저 감읍할 따름이옵니다. 꾸벅^^

  10. 크레믈린 2010.08.25 11:07 address edit & del reply

    언제부터인가 매주 드라마보구 나선 항상 초록님의 글을 기다립니다..
    보면서 그냥 넘겨버릴수 있는 장면을 상세히 말씀해 주시니..
    제가 놓쳤던 부분과 때론 역사적 사실까지..
    아침 출근하면 맨먼저 초록님의 글올라온거부터 보니..이제 광팬이 다 되었나봅니다.
    혹여라도 늦게 올라오면 일하다가다 클릭클릭!! 광클릭으로!!

    응원합니다..
    매번 잘읽고 갑니다^^

    • 초록누리 2010.08.25 13:39 신고 address edit & del

      감사합니다.
      오늘 글은 역사적인 부분은 많이 없었어요.
      역사를 공부해서 그런지 역사이야기가 글 속에 자주 섞여 나온답니다^^

  11. 완소동이 2010.08.25 11:51 address edit & del reply

    숙종과 금이가 함께 노는 모습을 보면서 요즘 아빠들의 모습이 떠올랐네요. 며칠전 마트에서 5살정도 보이는 여자아이를 목마 태우고 다니는 아빠를 봤거든요. 나중에 떼를 쓰니 다시 태워준다며 앉았는데 아이가 올라가기 힘들어 아빠 머리를 쥐어 잡고 낑낑거리고 아빤 손으로 영차영차 밀어주고...그 모습이 어찌나 잼있던지...숙종의 아빠사랑이 넘쳐나게 그려진 회 였던 것 같아요.글 잘 보고 갑니다...^^

    • 초록누리 2010.08.25 13:41 신고 address edit & del

      그런 여자아이와 아빠를 보셨으니 어제 금이와 숙종을 보고 더 재미있으셨을 듯 싶어요.
      아버지로서의 숙종, 가슴도 아프기도 했지만(특히 물장난 후에) 재미있던 장면이 넘쳤어요.
      궁에서는 이렇게 못 놀텐데 아쉬워요.

  12. 2010.08.25 12:04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초록누리 2010.08.25 13:43 신고 address edit & del

      아...그렇구나. 전 요즘 저녁에는 치료받으러 다녀서 잘 몰랐어요.;;;;
      조금전에 공항다녀왔는데 제가 엄청난 길치라서 무지 해맸어요. 여긴 저녁이라 표지판이 잘 안보여서 순간 고속도로 차선 하나를 잘못타는 바람에...
      지금 너무 긴장하고 운전하고 왔더니 머리가 다 아파오네요. 어깨도 후들거리고...
      아마 잘 될거에요. 걱정마세요. 화이팅!!

    • 2010.08.25 13:54 address edit & del

      비밀댓글입니다

  13. 마른 장작 2010.08.25 12:40 address edit & del reply

    오늘은 오전 일로 땡! 이제 초록누리님의 글을 읽었습니다. 역시 초록누리님은 예리하다니까요^^ 저와 같은 생각을 하셨다는 것에 기쁨을 느낍니다. 제 생각이 틀린 것은 아니었구나 싶은 거죠. 좋은 하루 되세요.^^

    • 초록누리 2010.08.25 13:45 신고 address edit & del

      저도 님 글 읽었는데 저랑 같은 생각하셨더라고요. 숙종 정말 치밀한 사람이었어요. 그죠?

  14. we 2010.08.25 13:15 address edit & del reply

    오늘도 글 잘 읽었습니다..^^
    지진희씨가 나오는 장면들은 유난히 집중이 잘 되는 것 같아요..
    깨방정 아버지의 모습에는 정말 웃느라 죽는줄 알았는데 편전에서는 어찌나 카리스마 있고 멋지던지... 숙종 때문에 진짜 미치겠습니다.. ㅠㅠ

    • 초록누리 2010.08.25 13:46 신고 address edit & del

      저도요!!!!
      어린 금왕자도 만만치 않았지요? 지진희 매력이 넘치네요.
      또 분위기 다운되는 일들이 진행되겠지만, 당분간은 금때문에 숙종이 싱글벙글할 일이 많을 것 같네요^^

  15. M군. 2010.08.25 15:5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요세 아역배우들도 연기 정말 잘하더라구요 ㅋ 대단~

  16. 펨께 2010.08.25 18:13 address edit & del reply

    글을 읽어면 읽을수록 드라마에 빠져드는 것 같아요.
    잘 지내시겠죠?

  17. 2010.08.25 20:13 address edit & del reply

    술김에 동이를 찾아가고 금이를 만든건 계획이 아니였던 것 같아요..
    숙종은 앞으로 동이를 못볼 거라고 생각했고, 그래서 너무너무 고통스러워서 술을 마시고 동이를 찾아갔는데 그날 운좋게 금이가 생기고.. 그 덕분에 숙종은 살아갈 힘을 얻었던 것 같아요.. 6년만 견디면 되니까.. ㅠㅠ

    • 근데 2010.08.26 19:36 address edit & del

      술이 떡이된 숙종이 어트게 거사를치렀을까나.....
      그것이문제로다.....

  18. 2010.08.25 20:59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19. iinii 2010.08.28 12:58 address edit & del reply

    동이도 장희빈 테크 탈듯..
    역사에는 그렇게 써있더군요

  20. 친구세라 2010.08.30 14:48 address edit & del reply

    정말 이번의 두회 레전드 중의 레젼드 였던 것 같아요..
    꺄륵.. 앞으로도 부디 계속 저를
    이렇게 낚아(?)주길 바래요~

    본방은 아까도 말했지만 성균관으로 결정했지만요 ^^;;
    누리님 리뷰를 바로바로 챙겨보지 못한다는 건 좀 아쉽지만
    일단은 성균관으로 봐 보려구요~
    근데 성균관엔 풋풋이들이 많이 나오지만
    저에겐 숙종 매력만은 못할 것 같은 느낌이예요~
    암튼 동이 덕분에 지진희씨의 매력에 아주 푸욱~
    빠져 버렸답니다+ _+
    아버지 숙종은 또 더 멋져부려요~
    장희빈의 아들은 어미보단 조금 더 나은 것 같아
    그것도 맘에 들었구요.. 악역도 조금은
    현실감있게
    음모도 조금은 운치있고 치밀하고
    깜짝 놀랄정도로 그려주시면
    더 좋을것 같다는 조그만 바램도 가져 보네요 ㅎㅎ

    암튼 이번주엔 새로 시작하는 드라마들 2개나 되고
    두개다 꽤 기대되더라구요 ㅎㅎ
    부디 기대 이상이 되어주길요~
    챙겨보긴 버겁겠지만 말이예요^^

    리뷰들 드뎌 잘 보고 갑니다 ㅎㅎ
    아무래도 몰아서 보고 리뷰도 몰아서 보다보니
    댓글도 영 맛이 안살아서 아쉽긴 하네요 ㅠㅠ 흙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