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윤주'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0.10.10 '무한도전' 정형돈이 일등한 이유와 의미있는 심사평 (16)
  2. 2010.06.13 '무한도전' 박명수의 일등과 유재석의 이유있는 꼴찌 (12)
2010. 10. 10. 11:22




반전을 주제로 한 무한도전 6월 달력 1등은 정준하에게로 돌아갔습니다. 전쟁의 참담함을 눈물과 함께 잘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는데요, 멤버들이 작업했던 사진과 장면들을 편집해서 완성도 높은 전쟁 다큐멘터리 작품 한 편이 완성되기도 했지요. 영화 예고편을 보는 듯하기도 했고, 뮤직비디오로 로 사용해도 손색이 없을 멋진 작품으로 탄생된 영상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번 주도 달력특집이 이어졌는데요, 특이하게 멤버들이 연극도전에 나섰지요. 셰익스피어의 5대 희극 중 하나인 <한 여름밤의 꿈>을 각색해서 연극에 도전하는 프로젝트는 물론 달력까지,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아이디어 결합체였습니다. 무도의 연극도전은 다음에 정식으로 프로젝트로 기획해서 도전해도 좋을 것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한여름 밤의 꿈은 사랑의 변덕스러움과 진실한 사랑의 승리에 대한 이야기로, 멘델스존이 이 작품을 읽고 <한여름 밤의 꿈>을 극음악으로 작곡했을 정도로 시적인 작품이지요. 지금도 연극무대에 자주 올려지는 작품이고요.
줄거리를 간략하게 정리하자면, 허미아(정준하)라는 처녀는 아버지의 뜻에 따라 디미트리어스(정형돈)와 결혼을 해야 하지만, 그녀에게는 이미 사랑하는 남자가 따로 있었지요. 라이샌더(유재석)였지요. 허미아와 라이샌더가 아테네 근교 숲으로 도망을 치자, 허미아의 정혼자 디미트리어스가 허미아를 쫓게 됩니다. 그리고 디미트리어스를 사랑하는 허미아의 친구 헬레나(장윤주)는 디미트리어스를 뒤따라 가게 되지요.
네 사람이 들어 간 숲은 요정의 왕 오베론(노홍철)과 요정들이 살고 있는 곳입니다. 이 숲에는 사랑의 묘약이라고 불리는 꽃이 있는데, 이 꽃즙을 눈에 바르면 처음 눈에 띈 것을 사랑하게 하는 마법을 가졌지요. 오베론은 퍽(하하)에게 인도 소년에게 빠져있는 요정 여왕 티타니아(박명수)의 눈썹에 바를 것을 명하지만, 퍽은 실수로 라이샌더에게 발라 버렸지요.
그런데 잠들어있던 라이샌더를 깨운 사람은 헬레나였고, 라이샌더는 헬레나에게 반해 열렬히 사랑고백을 하지요. 라이샌더가 진심으로 사랑하는 허미아를 버리고 말이지요. 한편 오베론은 디미트리어스에게도 꽃즙을 바르는데, 디미트리어스는 그를 깨운 헬레나를 사랑하게 돼 버리지요. 디미트리어스는 허미아의 정혼자인데 말이지요. 두 남자가 헬레나를 사이에 두고 대립하게 되는 상황으로 바껴 버린 것이지요. 오베론은 상황이 잘못된 것을 알게되고 퍽을 시켜 라이샌더에게 원상태로 돌아오게 하는 다른 꽃즙을 발라 네 사람이 각자의 짝을 찾는다는 내용입니다. 

장윤주의 미친 발연기, 대박웃음 주다
이 이야기를 무도멤버들이 재미있게 각색해서 큰 줄기에서 비껴가지 않는 선에서 재미있는 연극으로 무대에 올렸습니다. 특히 연극에서 큰 재미를 주었던 장윤주가 헬레나 역으로 열연을 했는데요, 장윤주의 무표정 무억양 미친 발연기, 정말 대박이었어요. 사실 그렇게까지 연기를 못한 것은 아니었지만 자막때문에 더 터졌네요. 각자 맡은 역할을 하고 연극은 짧게 끝났지만, 아쉬움도 많았습니다. 달력심사평 시간을 줄이고 연극분량을 더 많이 보여주었으면 했거든요. 그만큼 무도의 새로운 도전이 신선했고, 재미 또한 컸습니다.
무도의 한여름밤의 꿈 가장 큰 재미는 멤버들이 뽑은 배역과 분장이었어요. 하나같이 배역에 맞는 이미지와 의상, 그리고 화장으로 변신을 했는데, 박명수와 정준하는 여자역으로 각각의 캐릭터의 재미를 살려 주었지요. 연극이 끝나고 달력 사진 작업에 들어간 멤버들, 정말 눈빛 하나하나가 달라지더군요. 좋은 작품을 찍고 싶은 욕심도 있었지만, 멤버들을 가장 긴장하게 했던 것은 달력모델 탈락의 불명예와 함께 누드벌칙의 공포때문입니다. 결과는 꼴찌뱃지 두 개를 받은 길이 누드를 찍었다고 하네요. 현장에서의 감이나 사진 포즈등과는 별개로 사진작품으로 나왔을 때는 전혀 다른 이미지를 주는 사진이라는 매력, 정말 사진예술의 진수를 느끼게 하더군요.
7월 달력특집 사진의 결과는 예상을 깨고 정형돈이 1위, 그리고 유재석이 2위를 차지했는데요, 1위부터 꼴찌 길까지 그 순위와 연극을 연결해서 보니, 제 개인적으로는 달력특집에 연극에 도전한 의미와 풍자도 보이더군요. 물론 김태호 피디의 기획의도와는 별개로 저 혼자 생각해 본 것이지만 말이지만 그냥 가볍게 읽어주시면 좋겠어요. 

우리의 눈이 마법에 씌워져 있지는 않은가?
셰익스피어의 작품들은 필독서로 꼽히는 고전이지요. 사실 셰익스피어의 수려한 문장 속에는 잔인할 정도로 사회풍자적이고 인간의 나약함과 이기적인 모습을 비꼬는 작품들도 많지요. 한여름 밤의 꿈은 사랑의 변덕스러움과 진실한 사랑의 승리를 그린 대표적인 희극으로, 제가 이 작품을 읽으면서 가장 기억에 남은 대사는, "사랑은 눈으로 보는 게 아니라 마음으로 본다, - Love looks not with the eyes, but with the mind."입니다. 아마 이 작품의 주제가 되겠지요.
요정의 퍽 실수로 사랑의 묘약 꽃즙이 라이샌더의 눈에 발라지자, 자신이 사랑한 허미아도 알아보지 못하고 헬레나에게 사랑에 빠져 버린 것처럼, 우리도 눈에 보이는 것만 의존해 진실을 보지 못하거나, 외면할 수도 있음을 경계합니다. 요즘 벌어지고 있는 연예계 핫이슈 타블로의 문제도 그렇고, 사회적 정치적으로 보이지 않은 진실에 눈을 돌려 버리는 일들은 예사로 보아 넘기기는 어렵습니다. 눈앞에 보여지는 것에 현혹되지 말고 진실을 보는 마음의 눈이 절실하게 요구되는 시기이니 말입니다. 눈에 무엇이 띄워지지는 않았나 분별력있게 봐야한다는 겁니다.

정형돈이 일등한 이유와 순위별 의미있는 심사평

저는 이번 달력특집 심사결과가 참 마음에 와닿았고, 무한도전이 연극도전을 통해 날림 연기와 연기자들에 대해 풍자했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상위권을 차지한 멤버들의 심사평을 보면, 그 숨은 의미를 쉽게 찾을 수 있을 겁니다. 1위를 차지한 정형돈의 한여름밤의 꿈에서 디미트리어스 역할에 진지한 모습을 보여 주었지요. 심사평에서 정형돈을 1위로 뽑은 이유에 대해 "캐릭터를 잘 표현했다, 그리고 신체의 단점(정형돈의 신체비율상 짧고 통통한 몸매, 소위 몸짱은 아니죠)을 장점으로 잘 표현했다"는 것이 그 이유였지요.
요즘 드라마를 보면 식스팩이니, 초콜렛 복근 등으로 주연 남자들이 몸짱을 만들어야 하는 것은 필수가 돼버렸어요. 탄탄한 근육에도 불구하고 연기력이 딸리는 배우들도 사실 많아요. 아닌 경우도 많지만요. 정형돈은 몸짱에 빨래판 근육, 눈이 즐거운 우월한 기럭지의 간지남은 아니었지만, 연극에서 디미트리어스라는 캐릭터를 훌룽하게 표현했고, 진지한 연기를 보여 주었지요. 긴 칼에 찔리는 굴욕(?)을 보여주며 재미를 선사하기도 했고요. 정형돈의 진지한 눈빛과 무대에서의 연기는 충분히 1등감이었어요.

식상하다는 불명예를 씻은 유재석의 놀라운 변신

2위를 차지한 유재석은 사실 심사위원들도 우열을 가리기 어려워했지만, 1위 못지 않은 포스와 캐릭터의 변신을 보여 주었지요. 결단력 있고 용기있는 라이샌더의 캐릭터를 진지하게 잘 표현했고, 썰렁한 애드리브를 날리기도 하며 재미를 주었지요. 깜짝 심사위원으로 등장한 조민기의 표현에 의하면, "유재석에게서 볼 수 없었던 놀라운 변신을 볼 수 있었다" 라는 평가를 했습니다. 유재석에게는 아마 최고의 평가로 들렸을 겁니다. 예전 가족 사진 달력특집에서, 이승연으로부터 "식상하다, 변화가 없다, 같은 이미지다" 라는 평가를 받고, 언론에 유재석이 식상하다는 류의 기사로 도배가 되었던 것을 생각해 보면 말이지요.
무한도전 멤버들 중에 굳이 주연이 누구냐고 물어본다면, 1인자 유재석이 원톱 주인공일 겁니다. 드라마도 마찬가지지만, 같은 이미지로 나오는 배우들에게는 스토리가 흥미로워도, 연기의 변신이나 캐릭터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면, 연기력은 물론이거니와 그 작품에 대한 흥미도 반감되지요. 
이번 연극특집사진에서 유재석은 기존에 유재석하면 떠오르는 착한 이미지, 선량한 이미지, 소심한 이미지 등에서 대범하고 적극적인 라이샌더의 이미지는 물론, 서늘한 내면의 슬픔이 있는 햄릿의 모습까지 보여 주었지요. 의심스러울 정도의 놀라는 변신이라는 평가를 받았으니, 지난 가족달력에서의 식상하다는 불명예를 씻었다고도 보여집니다. 1인자 유재석의 변신에 대해서는 연기자들도 귀담아 들었으면 싶더군요. 요즘 드라마에서 같은 이미지가 반복되는 연기자들이나 변신에 실패하고 있는 연기자들이 한 둘이 아니라서요.

사진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각각 3, 4위를 차지한 정준하와 박명수에게도 의미심장한 평가를 했습니다. 두 사람은 공통적으로 여장을 했는데요, 공교롭게도 하수커플이었네요. 정준하의 경우 거구 정준하의 몸과 코맹맹이 목소리, 예쁜 척하려는 등으로 허미아라는 캐릭터를 자기화해서 표현했다고 평가했지요. 허미아라는 캐릭터와는 맞지 않은 잠실운동장만한(웃자고 한 표현ㅎ) 얼굴, 집채만한 덩치에도 정준하는 아줌마스럽기는 했지만, 나름 예쁜 아가씨의 역할을 재미있게 표현했지요. 물론 멤버들이 정준하를 밟고 지나가는 몸굴욕도 끊임없이 당했지만 말입니다. 그런 변신을 통해 정준하는 샤방한 허미아로 때로는, 하마 허미아로 웃음을 주었지요.
반면 상위권과 하위권의 중간순위를 받은 박명수의 경우는 본인의 노력은 별로 보이지 않은데, 운이 좋은 케이스라는 정곡을 찌르는 평가를 받습니다. 주연급 조연들을 보면 얼굴은 되는데 연기력이 안되거나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 덤 캐릭터들이 있지요. 딱히 밉지는 않은데 뭔가 얄미운 캐릭터 말입니다. 그러나 두터운 팬층을 확보한 스타라 무시하기도 힘들고, 운좋게 주연급 중요한 역할을 받기도 하는 케이스말이지요.

하위권으로 밀려난 노홍철이나 하하, 그리고 꼴찌를 차지한 길의 경우는 인기를 얻지 못하는 배우들의 전형적인 모습입니다. 비쥬얼이나 스타기질은 있는데, 노홍철이 내면연기가 부족하다는 평을 받은 것처럼 연기력은 모자라는 배우들 말입니다. 하하나 길은 캐릭터를 소화하는 능력, 표정연기, 감정연기, 작품을 이해하는 노력 등등을, '노력해 주세요' 한마디로 표현할 수 있는 연기자들에 대한 포괄적인 평가라고 볼 수 있습니다.
연극에 함께 참여해 재미를 준 장윤주의 발연기와 톡톡 터진 무도의 자막도 의미심장한 대목입니다. 무억양에 무표정, 대사씹기 등 발연기로 혹평받는 종합세트였으니 말입니다. 장윤주의 연기는 혹평을 하기에는 너무나 예능적이라, 오히려 저는 호평을 하고 싶더군요. 사실 이런 연기자들 가끔 보게 되죠. 조연도 아닌 주연급 연기자도 이런 모습을 보이기도 하고 말이지요.

작품성 뛰어난 사진과 멋진 연극으로 달력특집과 연극도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무한도전, 이번 연극도전은 종합예술 장르인 연극을 사진과 접목시켜, 새로운 예술로 승화시켰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는 방송이었어요. 예능에서의 문화컨텐츠를 또다시 확인시켜 준 무한도전이었습니다. 장르를 가리지 않고 덤비는(?ㅎㅎ) 무도멤버들의 도전이 어디까지 그 영역을 확대해 갈 지, 샘솟는 아이디어에 놀라울 따름이에요. 깨방정 명수옹은 아이디어 유출에 각별히 유의해 주시고요! 자나깨나 입조심, 아이디어 단속! 
다음 편은 이심전심 텔레파시 특집이라고 하는데 정말 기대되네요. 6년을 함께 한 그들, 과연 서로의 마음을 얼마나 잘 읽을 수 있을까요? 제가 기억하고 있는 <한여름 밤의 꿈 명대사> "사랑은 눈으로 보는 게 아니라 마음으로 본다" 처럼, 무도멤버들 간의 사랑도 이참에 확인해 보고 싶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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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1 Comment 16
  1. 아이엠피터 2010.10.10 11:3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이거 보면서 연극으로 한번 무한도전을 해보면 어떨까라고
    생각을 했습니다.재밌을 것 같지 않나요?ㅎㅎㅎ
    즐거운 주말 되세요 ^^

  2. 언알파 2010.10.10 11:5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포스팅보고나니 어서 어제무도 보러가야겠네요 ㅎㅎ

  3. 니자드 2010.10.10 12:0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저는 장윤주의 발연기라고 해서 처음에는 모델이니까 연기를 좀 못하는 거겠거니 했더니 일부러 그런 연기를 했던 거군요^^;;

  4. 2010.10.10 12:58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5. 마른 장작 2010.10.10 14:01 address edit & del reply

    정말 저는 미처 생각 못했던 의미가 있었네요. 항상 멋지고 감탄합니다.^^

  6. 2010.10.10 14:46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7. 탐진강 2010.10.10 15:2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무도의 연극 도전 보면서 많이 웃었습니다.
    다음주도 기대되네요

  8. DDing 2010.10.10 16:2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정형돈씨의 진지한 연기 아주 좋아합니다.ㅎㅎ
    그리고 장윤주씨가 연기를 잘 했다면 재미없었을 것 같아요. ^^

  9. 둔필승총 2010.10.10 17:0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 애들과 간만에 웃으면서 봤습니다. 무도가 살짝 시들해지다가 다시 살아나는 것 같아요.^^

  10. 베짱이세실 2010.10.10 20:1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저 이거 보고 정말 빵빵 터졌다는. 이번 도전 달력모델, 편은 너무 재미있어서 기대하고 봐요. 정형돈이 1등해서 또 기분 좋았고. 아, 무한도전 다음주도 기대되는군요!

  11. 베짱이세실 2010.10.10 20:1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저 이거 보고 정말 빵빵 터졌다는. 이번 도전 달력모델, 편은 너무 재미있어서 기대하고 봐요. 정형돈이 1등해서 또 기분 좋았고. 아, 무한도전 다음주도 기대되는군요!

  12. HJ 2010.10.10 21:26 address edit & del reply

    방송 못봤는데.. 사진 보고 엄청 웃었습니다. 다들 너무 멋지게 변신했네요. 다들 재미있는 분들이라서 그런지 무슨 옷을 입어도 코믹스러운 느낌이 나네요. ㅋㅋㅋ

  13. 악랄가츠 2010.10.11 04:5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어느덧 무도 달력이 나올 시기가 다 되었네요! ㅎㅎ
    인기폭발하겠죠? ㅋㅋ

  14. 카타리나^^ 2010.10.11 09:1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악...이건 보고 싶었는데..
    재방을 찾아봐야겠어요 ㅎㅎ

  15. Zorro 2010.10.11 10:29 address edit & del reply

    아.. 이번에는 부산 다녀온다고 보지 못했는데..
    잼있었을거 같아요~ 받아서라도 봐야겠어용...ㅎㅎ

  16. 불탄 2010.10.11 21:2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아주 재밌게 잘 읽어보았습니다.
    TV로는 보질 못했지만 그 느낌만은 알 수 있겠네요. ^^;;

2010. 6. 13. 08:46




무한도전 1년 프로젝트 중의 하나인 2011년 1, 2월 달력이 공개되었는데요, 전문가와 함께 작업을 함으로써 예술성까지 가미되어 역시 발전하고 변화하는 무한도전이라는 것을 새삼 더 느끼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이번 달력 특집은 두 번 꼴찌를 하면 누드촬영이라는 벌칙까지 있으니 무한도전 멤버들 정말 기를 쓰고 열심히 촬영에 임하는 모습이었습니다. 특히 심사위원으로 나온 모델 장윤주의 돌발진행때문에 크게 웃었습니다. 1월 달력에서 4위를 차지한 파일럿 유재석과 5위를 차지한 부자 박명수를 거꾸로 발표해 죄송하다는 사과를 거듭 했는데, 실수가 더 큰 재미를 주었지요.
그런데 2월 달력 출산장려 캠페인 달력에서 뜻밖에 이변이 발생해서 놀라웠는데요, 촬영과정에서는 가장 허접스럽게 보였던 박명수와 화목한 가족의 모습을 보였던 유재석이 1위와 꼴찌를 차지한 것이지요. 심사위원들도 현장에서의 느낌과 작품으로 나왔을 때의 느낌이 이렇게 다를 줄 몰랐다며 심사평 중간에 말을 할 정도였습니다. 저 역시 결과가 조금 놀라웠어요. 그리고 다시 유재석과 박명수, 그리고 길의 달력 사진을 한동안 보면서, 역시 전문가들이 작품을 보는 눈은 우리와 다른 곳에 포인트를 두고 있다는 데서 놀라웠고, 그 결과에 수긍이 가더라고요.
심사평으로 심사위원들은 유재석의 5년간 변화하지 않은 부담없이 편한 모습이라는 점에서 꼴찌로 뽑았다고 밝혔는데, 그 문제는 여러가지 생각을 해야 할 듯 싶더군요. 유재석이 출연한 한 광고까지 예를 들어 보여주었는데, 그동안 쌓아 온 유재석의 이미지를 손상시킬 것 같지는 않아 보입니다. 유재석을 좋아하는 이유는 유재석의 그 식상할 정도로 편한 모습이라는 것을 시청자들이 모르지는 않을테니까요.
저는 제작진이 다른 문제로 유재석의 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작진은 유재석을 들어 무한도전의 변화의 필요성과 의지를 보여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200회를 넘긴 무한도전은 지금 여러가지 면에서 스스로 변화를 모색하고 있는 중입니다. 무한도전 메인MC 유재석에 대해 변함없다는 것이 오히려 감점이 되었다는 지적은, 변화를 추구하겠다는 무한도전에 대한 자체평가였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또한 유재석의 이미지가 한결같았다는 지적은 유재석에 대한 제작진의 애정을 표한 것으로도 보입니다. 대한민국의 명실상부한 최고 MC이고, 인기 1위인 유재석에게 변화가 없다고 표현할 만큼, 유재석을 아끼고 변화에 대한 충고마저 편하게 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유재석이 현재 누리고 있는 인기에 비춰 볼 때, 유재석의 부담없음이 오히려 감점이라고 표현하는 것을 보고, 방송 후 댓글테러를 당할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얼핏 스쳤는데, 바꿔 생각하면 유재석을 그만큼 아끼기 때문에 제작진도 평가과정을 여과없이 내보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수년간 최고의 MC로 장수해 온 유재석의 인기비결은 진행의 편안함, 게스트와 보조 MC들에 대한 배려, 겸손함, 성실함, 최선을 다하는 자세 등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 모든 요인들 중에 유재석의 인기비결은 진정성에 있다고 생각해요. 스튜디오에서 처음 본 아이들과 촬영하는 것은 힘든 작업일 수 밖에 없고, 아이들이라 통제하기도 힘들고 진땀나는 상황이었을 겁니다. 그런데 유독 모든 아이들이 유재석이 안아주면 울음 뚝 하더라고요. 물론 다른 멤버들이 인상이 고약해서 혹은 아이들에게 윽박 질러서는 아니었어요.
아이들에게는 아이들만의 거울이 있다고 해요. 유재석이 가진 편안함과 진정성이 아이들 눈에 가장 먼저 들어 왔기 때문이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쓰고 보니 다른 멤버들에게는 진정성이 없다라고 오해하는 분들도 있겠는데, 그런 의미는 아니고 첫인상에 대해 말하는 거예요. 솔직히 멤버들 중 첫인상이 가장 좋은 멤버가 유재석인 것은 사실인 것 같아요;;.
변함없이 같은 느낌이 이유가 되어서 출산장려 캠페인 달력 평가에서 꼴찌로 추락했지만, 저는 다른 면에서 이유있는 평가였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출산장려 캠페인의 느낌보다는 생일을 맞이해서 찍은 가족사진의 컨셉이 강하게 풍겨서, 다른 작품들에 비해 출산장려 컨셉에 가장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전문가들에게 딴지 거는 것은 아니지만요. 아마 화목한 가족사진에 대한 컨셉이었다면, 1등은 아니어도 꼴찌는 하지 않았을 멋진 사진이었거든요.
1등을 한 박명수의 사진을 보고 처음에는 멤버들과 마찬가지로 저도 갸우뚱했는데, 계속 보다보니 정감있고, 서민적이고, 꾸밈없는 모습이 충분히 1등으로 뽑힐 만한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박명수의 딸 민서와 함께 달력 사진을 찍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촬영 당일 민서가 감기에 걸렸다고 해서 조금 아쉬웠습니다. 민서아빠 박명수의 컨셉은 비오는 날의 아빠와 딸이었는데요, 최종 베스트 컷으로 뽑힌 작품은 딸을 앞에 앉히고 지긋이 눈을 감고 있는 아빠 박명수와 두 손 모으고 기도하는 딸의 모습이었습니다. 박명수가 민서를 생각하며, 작업을 하는 동안은 딸만 생각하며 촬영했다고 하는데, 아빠의 마음이 와닿았다는 심사평이 나왔지요. 가만 들여다보니 정말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마치 툇마루에 앉아서 찍은 사진 같아 보이기도 하고요.
사실 촬영 중 보여주었던 정리되지 못한 수염분장은 박명수의 말대로 도둑놈(?)의 인상이었지만, 막상 작품으로 나왔을 때는 그저 평범한 한 아빠의 모습일 뿐이었습니다. 제가 박명수의 달력 사진을 보고 느꼈던 생각은 마치 일요일 아침, 느지막히 일어나 딸아이를 무릎에 앉히고 두 번째 태어날 아이를 상상하고 있는 듯한 모습의 사진 같았습니다. 기도하고 있는 여자아이는 엄마와 새로 태어날 아기를 위해 기도하는 모습이 연상되었고요. 마치 박명수 아빠가 "민서야, 우리, 엄마랑 민서 동생이 건강하길 기도하자" 라고 말하고, 민서가 "네, 우리 엄마 건강하게 해 주시고, 제 동생도 건강하고 예쁜 아이로 태어나게 해주세요" 라고 기도하는 듯한 모습이었어요. 출산장려 캠페인 사진으로서는 최고 컨셉이었습니다.
제가 박명수의 사진을 보고 일등감이라고 생각했던 또 하나의 생각은 박명수와 딸아이의 사진은 너무 소탈하고 평범한 가정의 모습이었다는 점이에요. 길의 최종 베스트 사진 역시 같은 느낌이었는데, 주변의 화려함이 배제되었다는 점에서 좋았습니다. 다른 사진들은 집 거실에 가족사진으로 걸어둘 스튜디오용 사진같은 느낌이 강했고, 출산장려 캠페인용 화보로는 뭔가 부족한 느낌이 들었거든요. 길의 사진도 같은 의미에서 2등을 차지할만 했고요.
유재석의 가족사진이 꼴찌를 차지했던 이유가 거기에 있었던 것 같습니다. 유재석의 사진은 화목한 가족사진으로는 더할나위 없이 좋은 컨셉이었지만, 너무나 안정적인 가정, 경제적인 부유까지 느껴졌던 사진같았습니다. 사실 출산을 꺼리는 젊은 부부들의 문제는 자녀양육비와 교육비, 그리고 육아에 대한 부담이 가장 큰 이유일 겁니다. 꼴찌를 한 유재석의 가족사진은 경제적인 부담은 느껴지지 않았던 럭셔리한 가족의 모습이었다는 점에서도 감점요인이 작용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출산장려 캠페인용 달력이라는 점에서 박명수와 유재석의 일등과 꼴찌순위는 그런 점에서 이유있었다는 생각이 드네요. 변화를 요구하며 꼴찌의 불명예를 안은 유재석이 다음 달력 작품에서는 파격적으로 변신할 것 같은 생각이 들어 오히려 더 기대가 됩니다.  
유재석에게는 새로운 변화라는 숙제 또한 이번 달력특집을 통해 주어졌는데요, 제작진과 심사위원들로 부터 변화에 대한 뼈와 살이 되는 충고를 받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유재석의 편하고 겸손하고,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진행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없겠지요. 예전에 유재석이 팬과의 미팅에서 "지금은 정상의 자리에 있지만, 언제나 그 자리에 있을 수 없기에, 언젠가는 누군가에게 이 자리를 넘겨 줘야 한다는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다. 그래서 매주 한 순간 한 순간 최선을 다 할 수 밖에 없다. 그런 마음으로 하루를 살고 있다" 고 했던 말이 기억납니다. 유재석이 겸손함을 잃지 않고, 늘 최선을 다해 살아 가고 있음을 충분히 느끼고 알고 있기에, 충고도 겸손하게 받아들이고 더 노력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겸손함과 진정성으로, 누구보다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믿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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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4 Comment 12
  1. 2010.06.13 09:05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2. TEO의 위기는 무한도전의 위기 2010.06.13 09:31 address edit & del reply

    유재석을 까는(!)거 보고 놀랐습니다..
    김태호PD, TEO는 지금껏 유반장을 깐 적이 없거든요
    TEO는 항상 '당신의 고충을 이해한다' '위대한 일인자'라고 하며
    칭송하거나 공감하는 쪽이었지 단 한번도 그런 적이 없는데..

    TEO.. 우리가 생각하는 이상으로 앞뒤 꽉꽉 막혔다는 것과
    유반장이 없어도 된다는 그 자신감의 표현이겠죠
    그만큼 무한도전을 음해하려는 세력이 많다는 거기도 하구요..
    지난 5년 TEO가 쩌리짱을 깐 이유가 뭐겠습니까..
    변화란게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그리고 불가능합니다..
    지금껏 변한 MC라고는 고작 '갱규옹'밖에 없어요
    그것도 마봉춘에서 거의 퇴출하다시피 쫓겨나고 나서야 순해졌다는..

    아무튼 사람이 안하던 짓을 하면 다 이유가 있다는..
    TEO.. 이젠 무섭기까지 하다..

    • eedd 2010.06.13 12:01 address edit & del

      뭐 그렇게 까지 확대해석할 필요는 없을 것 같은데..
      뭔 유재석이 없어도 된다느 자신감의 표현입니까..

      그냥 테오피디는 '변화'를 바라는 건데..
      그리고 변화가 불가능하다고요?
      불가능에 도전하는 게 무한도전입니다- -

    • 에이... 2010.06.13 15:13 address edit & del

      eedd님 말씀이 옳습니다. 왜 그걸 나쁜쪽으로 해석하시는지?? 단지 더 노력하라 그 이미지를 다른방향쪽으로 하는것도 필요하다.이런말이지 굳이 까는 었다고 다들 보지는 않아요. 유재석을 너무 좋아하다보면 그런생각을 가질수도 있는데 정말 그건 아니라고 봅니다. 무도의 한팬으로서..

    • 2010.06.13 18:41 address edit & del

      과민반응 같은데요.
      언론이 흘리는 유재석 하차설이 나오는 시기도 아니고 유재석이 무한도전을 위해 열심히 뛰고 있고 프로그램을 줄일 때도 아끼던 무한도전인데 태호피디가 깔 이유가 있을까요?

      그보다는 발전하지 못하는 진행자들은 아무래도 한계가 있기 때문에 유재석 스스로 점진적이고 자연스런 변화를 원하고 있고 이를 주변에서 도와준다고 보는 게 맞지요. 강호동이나 이경규는 강한 이미지의 약화를 위해 주변에 그의 권위에 도전하는 말을 날리는 팀을 포진해두고 있지요. 유재석의 경우는 강한 이미지보다 바른 이미지이기 때문에 더욱 접근이 조심스럽지 않을까요? 강한 이미지는 약하거나 공격당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누그러뜨릴 수 있지만 바른 이미지는 사실 그걸 없애자고 나쁘게 행동할 수도 없는 거 아닙니까? 그만큼 유재석은 가장 좋으면서도 가장 벗어나기 힘든 이미지를 가지고 있지요. 주변에서도 가장 변화를 도와주기 힘든 이미지지요. 따라서 유재석이 취할 길은 기존의 좋은 이미지를 유지하면서 더욱 다양한 이미지를 발굴하고 발전시키는 거지요. 1인7역을 펼칠 자리를 준다거나 하는 것은 무도제작진이 그만큼 유재석을 아끼고 서로 윈윈하기를 바라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생각해요.

      덧) 칭찬만 해주면 독됩니다. 칭찬에 공감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반발을 살 수도 있지요. 긍정에 치우지되 과하지 않은 균형이 중요하지요.

  3. 2010.06.13 10:18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4. 경빈마마 2010.06.13 10:4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티비 안봐서 댓글은 못달겠고요.

    누리님...우리 축구 이긴거 아시죠?
    심장 멎는 줄 알았어요.
    힘든 일 있었는데 잠시 잊었답니다.

    화이팅!!!
    그나 저나 김치에 밥 잘 드셔야 하는뎅!'외국에서 그렇게 김치가 그립담서요.

  5. 2010.06.13 12:11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6. 펨께 2010.06.13 16:52 address edit & del reply

    한국 티비 프로그램도 더러 보면 좋은데 당체 시간이 없어 못 보네요.
    글 잘 보고 갑니다.

  7. 금성에서 온 여자 2010.06.14 21:4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초록누리님 글에 공감합니다.
    사실 명수옹 2월 사진 보고 놀랐어요.
    민서를 향한 아버지로서의 진심이 느껴지는 사진이었거든요. ^-^
    변화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든 예능계에서
    몇 년간 1인자의 자리를 지킨 유재석씨 정말 대단합니다.
    겸손한 마음과 진정성이라는 귀한 자산을 가지고 있기에
    앞으로도 좋은 모습 보여줄거라 믿어 의심치 않아요. ㅎ

  8. 이상한 나라, 이상한 앨리스 2010.06.19 15:49 address edit & del reply

    유재석씨 사진이 중산층의 가족사진느낌이었다는 점은 저도 동감합니다.

    그래도 꼴찌까지는 할 줄 몰랐는데, 역시 무한도전은 '리얼'예능이 맞군요~
    예전에 '죄와 길'에선가, 유재석씨를 가식으로 몰고 갔죠? 이효리씨를 증인으로 부르면서까지요,
    그때도 저렇게까지 하나...했는데, 끝까지 보고난 후의 느낌은 김태호 피디가 참 유재석을 믿고 있구나하는 느낌이었어요. 물론 다른 멤버들도 마찬가지지만, 유재석이 버텨주는 것을 알기에 테오피디가 기획을 하고, 그것을 옮기고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어요.
    아무리 예능인이지만, 그래도 연예인인데 다른 사람이라면 이미지타격도 있고 하니, 기획에 앞서 무리수라고 했지만 그걸 가능하게 하는 것이 유재석씨가 아닌가 합니다.

    그 사람의 사람됨은 그 사람의 말과 행동으로 보여주지요. 유재석씨는 그래서 1인자가 아닐까 해요.

  9. ㅈㄷ 2010.06.30 23:28 address edit & del reply

    전 박명수팬이어서 그런지 처음부터 느낌이 가장 좋았는데 말이죠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