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항선'에 해당되는 글 12건

  1. 2010.07.01 '제빵왕 김탁구' 연기변신 시험대에 오른 윤시윤, 성공할까? (11)
  2. 2010.06.25 '제빵왕 김탁구' 윤시윤이 보여 준 3분의 카리스마 (13)
2010.07.01 14:53




단숨에 12년을 뛰어 넘은 제빵왕 김탁구는 아역들의 교체로 인한 공백느낌이 컸는데요, 팔봉선생 장항선을 비롯한 팔봉선생의 빵집 등장인물들인 박상면, 이한위, 박성웅 등의 감초연기자들이 대거 포진해 있어 어색함의 자리를 조금은 메꿔 준 느낌입니다. 지난회 잠깐의 등장으로 강렬한 인상을 주었던 윤시윤이 아역배우가 보여준 훌륭한 연기를 잘 이어줄까 걱정반 기대반이었는데, 기대이상으로 좋은 연기를 보여 주었습니다. 많은 대사가 없었던 구마준은 성인 캐릭터를 어떻게 보여줄지 윤곽이 잡히지 않은 상태이지만, 풍기는 분위기는 별 특색이 없다는 느낌이 들었네요. 기대가 되었던 구자경(최자혜) 역시 첫회라 그런지 기대했던 분위기는 나오지 않았던 것 같고요.
과거의 악연들이 또다시 빵이라는 매개를 통해 얽히고 설켜 들것이 예감되는 제빵왕 김탁구가 새롭게 이야기를 전개할 곳은 팔봉빵집이라는 다소 촌스러워 보이는 수제빵집입니다. 괴팍하고 성격있어 보이는 팔봉선생은 탁구의 아버지 구일중의 스승이기도 했거니와, 12년전 탁구와 한 번 인연을 맺은 적이 있었지요. 엄마를 데리고 간 바람개비 문신을 한 남자를 찾겠다며, "세상은 착한 사람이 이기는 것 맞지요" 라고 똘망똘망하게 눈을 빛내던 어린 탁구가 24살 청년이 되어 팔봉선생 앞에 나타났으니 인연도 보통 인연은 아니지 싶습니다. 
팔봉빵집을 향해 모여드는 인과관계의 설정이 다소 작위적이기는 하지만, 탁구는 바람개비 문신을 한 남자를 찾기 위해, 구마준은 일본이 아닌 한국에서 빵을 배우겠다며 이름까지 속이고 팔봉선생 빵집으로 들어 와 12년전의 악연은 운명처럼 이어가게 생겼습니다. 탁구에 대해 수소문을 하고 다니는 구일중도 탁구의 존재를 알게 되는 것은 시간문제일 듯한데, 과거나 현재나 그를 그림자처럼 감시하고 있는 한승재의 눈을 피할 수 있을 지 모르겠네요. 
탁구의 지난 12년은 바람개비 문신을 한 남자를 찾아 헤매온 시간이었어요. 엄마의 행방을 알 수 있을 유일한 사람이었기에 시장바닥이며 뒷골목이며 양아치들의 팔뚝은 다 검사하고 다니는 탁구입니다. 시장통에서 탁구에게 된통 깨진 똘마니들때문에 화가 난 한 조무래기들의 두목인 듯한 남자가 바람개비 문신으로 탁구를 유인했지만, 탁구 앞에 무릎을 꿇고 개박살이 나버리지요. 깡패 두목으로부터 바람개비 문신을 한 감옥 형님에 대한 말을 들은 탁구는 인천의 팔봉빵집을 찾아가고 힘만 무식하게 세다는 팔봉선생의 아들 박상면에 의해 힘도 못쓰고 쫓겨나오고 말지요. 하루밤을 꼬박 세워 빵집 앞을 떠나지 않는 탁구에게 다가온 큰 우산의 주인공은 탁구의 운명을 제빵의 세계로 이끌 팔봉선생이었지요.
제가 성인연기자로 바뀐 이 드라마에서 가장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인물 중의 한사람이 팔봉선생 장항선인데요, 구일중의 오늘을 있게 한 빵의 신이라 칭할 만한 포스가 느껴지기도 하고, 빵에 대한 남다른 철학이 있어 보이더라고요. 탁구에게 천재적인 후각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팔봉선생이 탁구에게 냄새가 아닌 빵굽는 노하우를 전수해 갈 앞으로의 이야기가 자못 흥미로운데요, 구마준과의 대립 못지 않게 드라마의 큰 줄기를 만들어 갈 것으로 보입니다.
탁구가 팔봉선생을 알아 보았는지는 모르겠지만 팔봉선생은 바람개비 문신을 한 남자를 찾는 탁구를 금방 알아봅니다. 여기서 하루, 이틀, 아니 한달이 걸려도 기필코 빵집에 들어가고 말겠다는 탁구를 내려보며, 조금은 장난스러워 보이지만, "저 안에는 무식하게 함만 센 놈이 있어서 네가 들어가 난동을 부리면 뼈도 못추릴 거다" 라며 탁구를 떠보지요. 알고 보니 박상면이 팔봉선생의 아들이더라고요. 재미있는 양반이에요.
"뼈 하나쯤 으스러지는 게 무슨 대수입니까? 목숨이 으스러진다 해도 기필코 들어가고 말겁니다" 라고 탈진해 곧 쓰러지기 일보직전에도 집념을 굽히지 않는 탁구를 위해 팔봉선생은 길을 하나 열어 주지요. "네가 들어가는 방법 두 가지쯤 알고 있는데, 한 가지는 빵을 사러 들어가는 것이고, 다른 한 가지는 빵을 배우러 들어가는 것이다" 팔봉선생은 한 번 보았던 탁구에게 천재적인 감각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요. 몇 겹으로 싸여진 치즈냄새를 맡았던 신통방통한 개코를 가진 녀석, 팔봉선생에게 탁구의 비상한 후각은 수제자로 키우고 싶은 욕심을 가지게 합니다.
매듭은 풀라고 있는 법, 바람개비 문신을 한 남자와의 매듭은 아무리 탁구를 막는다고 해도 불가항력일 것이라는 것을 팔봉선생은 알았을 듯 싶더군요. 탁구는 그렇게 자라왔어요. 12년을 엄마를 데려 간 바람개비 문신남자를 찾기 위해 개처럼 길바닥을 쑤시고 다녀왔듯이 앞으로 12년, 아니 더한 시간이 필요하다면 그렇게 할 아이라는 것을 팔봉선생은 탁구의 눈빛을 보고 알았으리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양아치처럼 자라왔지만, 탁구를 보니 유머감각도 있어 보이고, 무엇보다 성격이 낙천적으로 보이는 것이 제빵왕 김탁구의 무거운 분위기를 업시켜주는 역할까지 할 것으로 보여, 윤시윤의 연기변신이 성공적으로 보입니다. 게다가 터프하고 박력있는 모습까지, 윤시윤의 좋은 연기가 아역의 뒤를 이어 드라마의 인기를 이어갈지 기대가 크네요. 하이킥에서의 앳된 학생 역할때문에 윤시윤의 성인역할이 어색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일단은 성깔있는 남성미로 앳된 모습은 탈피한 듯 싶습니다. 윤시윤의 입장에서는 엄마에 대한 무식스러울 정도의 단순한 감정선과는 별도로 애정신까지 펼쳐야 하고, 복잡한 거성가와의 싸움도 벌여야 하는데, 깊이있는 내면연기까지 소화해 낼지 기대가 큰데요, 윤시윤에게는 좋은 연기를 보여줄 수 있는 기회라는 생각이 듭니다. 
터프함이 눈에 힘만 주고, 소리만 높이는 것으로 완벽할 수는 없겠지요. 다행스러운 점은 김탁구라는 인물에게서 보이는 낙천적인 코믹함이 윤시윤의 2%부족한 듯한 터프함을 메꿔주고 있다는 것이에요. 오히려 김탁구의 매력을 살려줄 카드가 될 듯도 싶고 말이지요. 코믹이 과하면 시트콤 분위기가 난다는 것이 시트콤에 출연했던 배우들이 넘어야 할 장애물이겠지만, 첫 회 윤시윤이 모습을 보아서는 잘 할 것이라는 예감이 듭니다.  
그런데 아직까지 저는 풀리지 않는 구일중의 눈빛이 마음에 걸립니다. 서인숙이 해외여행에서 돌아와 자림이가 건넨 주민등록 등본을 보고 흥분해서 구일중에게 따지는 장면이 있었지요. 호적에 탁구에게 지어 준 이름 구형준이 올라있는 것을 보고 말이지요. 서인숙이 "마준이가 있잖아요. 우리 마준이 만으로는 안돼요?" 라고 묻는데 순간 구일중의 너무나 차분한 분위기로 급변해 버리더군요. 그 표정을 보며 구일중이 마준이가 자신의 핏줄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거든요. 구일중이 서인숙과 끝을 보지 않는 이유가 궁금하기도 하고, 한승재를 경계하는 것으로 보아 두 사람의 관계를 다 알고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드라마의 특징은 비밀에 대해서는 너무나 친절할 정도로 직설적으로 보여주는 점인데, 구일중의 심정만은 여전히 성벽에 들러 싸여있는 듯해서 저는 구일중이라는 인물에게도 자꾸 호기심이 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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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25 10:03




제빵왕 김탁구에는 아이들이 없습니다. 어린 아이들이라고 하기에는 무서울 정도로 어른스러운 대사와 생각때문에 아이 옷을 입은 어른들이 연기를 한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는데요, 나이에 맞지 않은 조숙한 생각들까지 설득력있게 다가왔던 것은 아역들의 훌륭한 연기력때문이었어요. 6회 엔딩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성인들의 이야기가 전개될 제빵왕 김탁구의 주인공인 윤시윤의 거친 카리스마는 탁구에게 닥친 시련들을 잊어버릴 정도로 강렬했습니다. 3분정도의 등장이었지만, 눈빛이 어린 김탁구의 눈빛처럼 살아 있었고, 무엇보다 윤시윤에게서 보여지던 발음 뭉개짐을 많이 고친 듯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탁구가 한승재 실장에 의해 거성가를 나간 후 12년 후의 이야기로 새롭게 전개될 제빵왕은 그 기본 설정은 어린시절의 악연들과 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가 될 수밖에 없겠지요. 탁구가 구일중이 아들이라는 이유와 탁구의 엄마 미순의 행방불명이 한승재가 직간접적으로 관련되어 있기 때문에, 성인이 되어서도 탁구와 마준의 보호막인 한승재와의 악연은 불가피해 보입니다.

유경의 아버지에게 겁탈을 당할 뻔 했던 미순을 구한 것은 구일중의 지시였지요. 바람개비 문신을 한 정체불명의 사내에 의해 어디론가 실려가던 미순은 도망치다 절벽아래로 추락해 아직까지 생사가 불투명한 상태입니다. 12년이 흐른 후에 탁구가 어머니를 찾고 다니는 것을 보면 말이지요. 마준이와 서인숙의 그림자가 되어 두 사람을 지켜주겠다는 한승재의 악행은 미순을 욕보이려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어린 마준이에게도 검은 마수를 서슴지 않고 드러냅니다. 탁구가 자신이 유경의 아버지를 시켜 저지른 일까지 알아 버리자 한승재는 탁구를 밀항선에 태워 외국으로 보내 버리려고 합니다. 선원들을 피해 도망친 탁구는 우연히 장항선 할아버지를 만나 위기를 모면하게 되고, 이후에도 인연이 이어질 듯 싶습니다. 장항선은 탁구 아버지 구일중의 빵스승으로 한 번 나온 적이 있었는데, 탁구와의 인연으로 탁구의 특출난 후각과 빵만드는 기술을 전수하는 거성가의 대를 이은 스승이 될 듯 싶네요.
제가 가장 관심있게 본 부분은 마준이의 선택이었어요. 엄마가 위독하다는 전보를 받고 탁구를 따라 나선 마준이가 상당히 흥미로웠거든요. 할머니의 죽음과 자신의 출생의 비밀에 극심한 혼란을 일으킨 마준이 내면에서 겪는 갈등과 어른들 세계의 역겨움에 심하게 앓는 것을 보고, 마준이의 인생에서 하나의 전환점이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때문이었어요. 예상은 했지만 마준이는 서인숙과 한승재의 보호막으로 숨어 버렸습니다.
마준이의 선택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사람은 정신적인 아버지 구일중임을 부인하기는 어렵습니다. 청산에서 돌아 온 탁구와 마준이를 본 구일중의 반응은 어린 마준이에게는 또 다시 버림받는 듯한 좌절감을 겪게 하지요. 탁구에게 도둑 누명을 씌우는 서인숙의 발악에 구일중은 탁구를 돌아보며, "밥은 먹었니?" 라는 부모의 사랑이 담긴 한 마디로 일축해 버리고 맙니다. 마준이에게도 그렇게 물어 봤더라면, 마준이는 엄마 서인숙에게 할머니의 죽음에 대해 아는 것이 없다고 거짓말을 하지 않았을 수도 있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한 번도 감싸준 적이 없었던 아버지에게 대항할 방법은 거성가를 잇겠다는 결심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마준이의 충족받지 못한 부성애에 대한 복수 방법이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강해질 거에요. 탁구보다 강해져서 아버지 뒤를 이을 거에요"
마준의 인생의 터닝포인트는 이 지점에서 이뤄진 듯 싶습니다. 탁구가 미순이 남겨 준 말 "착한 사람이 이긴다"는 말을 모토로 삼는 것과는 대조적인 선택이었지요. 마준이가 비밀과 음모에 눈을 감아 버리고, 강한 마준이를 선택한 것은 그 출발이 서인숙과 한승재의 야욕과 같은 궤에서 출발하기에 비틀거릴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저는 마준이의 캐릭터가 비열하고 악한 인물이라고만은 단정짓고 싶지 않아요. 쓰러진 할머니를 보고 측은지심을 일으킨 것도 그렇고, 물론 어린 아이답지 않게 엄마의 부정을 용서해 달라는 거래를 하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기는 했지만요. 또한 탁구의 엄마를 찾아 함께 동행한 것에서도 변화의 가능성을 엿봤거든요.
무엇보다 유경이가 탁구를 따라 가출한 것이 너의 마음을 탁구가 움직였기 때문이라는 말을 할 때 움찔하는 것에서도 그 가능성을 볼 수 있었어요. 매맞는 유경을 보고 뒷걸음쳐 버린 자신의 행동에 두고두고 자신이 겁쟁이라는 컴플렉스를 가지게 할 것 같은 생각도 들었고요. 12년전 충격적인 비밀들로 겁에 떨던 어린 마준이가 어떤 모습으로 성장해 있을 지 기대됩니다.
탁구나 마준이는 어른들의 불륜이 낳은 불쌍한 인물들일 겁니다. 드라마의 혈통주의를 벗어나지 못한 한계로 탁구는 어린 시절부터 그 성품이 완성형인 캐릭터이기에 탁구보다는 미완성형인 마준이에게 관심이 가는 것은 당연한 지도 모르겠어요. 이 미완성된 마준이의 인간성을 절름발이 인물로 자라게 한 인물들은 서인숙이나 한승재, 그리고 구일중일 것입니다. 앞으로도 이 사람들이 마준이에게 미치는 영향은 좋은 방향은 아닌 듯 싶어 보이더군요. 그래서 탁구와의 앞으로 관계가 더 흥미롭습니다. 결국은 마준이를 보듬을 사람은 탁구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탁구가 할머니의 장례식에서 두려움으로 토하는 마준의 등을 두드리면서 "니는 내 동생 아이가?"라고 했단 말이 강렬하게 와닿았어요. 
탁구는 핏줄이니 거성가니 하는 것들에는 관심이 없는 인물이에요. 어머니의 아들로 언젠가 훌륭한 사람이 되면, 엄마를 떳떳하게 찾아서 살고 싶은 마음 그것 하나로 거성가에 들어왔었지요. 엄마가 평생 소원이라고 했기 때문에, 훌륭한 사람이 되려면 아버지 집에서 살아야 한다고 어무이가 말했기에, 그런 거라고만 생각했을 뿐이었던 아이였어요. 살갑게 대해주지 않은 누나들과 마준이에게 탁구는 남같은 형제였지만, 탁구에게는 특별한 사람일 수 밖에 없습니다. 아버지 구일중의 가족들이기 때문이에요. 
많은 기간 함께 살지 않았던 구일중의 아이들과 미순의 아들이고만 싶은 탁구가 어떤 식으로 12년 후 격동의 시간속에 맞닥뜨리게 될 지 모르겠지만, 탁구를 버린 구일중의 가족을 탁구가 감쌀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탁구의 선택은 조심스럽게 추측해 보건데 거성가의 주인자리를 마지막에 버리는 것이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들고요. 탁구는 빵 만드는 것이 좋을 뿐이지 회사의 주인이 되고 싶다는 욕심은 없는 인물로 자랄 것 같아요.
이 아이들의 어린 시절은 어른들의 얽히고 설킨 악연들과 악행이 빚은 불행의 기억들입니다. 어느 누구 하나 온전히 행복한 유년시절을 보냈을 것 같지는 않은 남녀 주인공들이 어린 시절의 상처와 비밀들을 어떻게 극복하고 살았을 지는, 이제 등장하게 될 성인 연기자들의 캐릭터에서 드러나 보이겠지만, 탁구와 마준이, 그리고 자경이는 자신의 삶을 선택한 듯 보입니다. 경영인을 꿈꾸며 거성가의 진짜 주인이 되겠다는 자경(가장 흥미로운 인물이기도 합니다), 엄마 서인숙과 한승재의 그늘에 몸을 숨기고 거성가를 탁구에게 빼앗기지 않겠다며 강한 사람이 되겠다는 마준, 그리고 엄마를 선택하면서 거성가를 나와 버린 탁구를 통해 어른이 된 모습도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2년후 각기 다른 야망과 상처를 가진 아이들이 성인들이 되었을 때, 유경이 탁구에게 보냈던 편지처럼 웃는 얼굴로 다시 볼 수 있을 것 같지는 않아요. 어린 시절 풀지 못했던 갈등은 새로운 갈등으로 이어지고, 어쩌면 어린시절의 단순했던 일들보다 더 복잡한 갈등을 겪어가며 얽혀 들겠지만, 드라마가 파국적인 결말만을 위해 가지는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유경이의 말처럼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능력이 있는 탁구의 존재때문이에요.
가파르게 시간을 뛰어 넘은 드라마에서 탁구가 어떤 생활을 했을 거라는 것은 시장 양아치를 제압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짐작이 되었어요. 탁구를 탁구로 살아가게 하는 힘인 '어무이'를 찾기 위해 시장통 구석구석을 누비고, 팔뚝에 바람개비 문신을 한 정체모를 남자를 찾기 위해 몸을 날리는 탁구, 어린 시절의 반듯한 이미지보다는 주먹쓰는 탁구의 모습이기는 했지만, 시장통 힘없는 사람들에게 돈 뜯는 양아치들을 혼내주는 모습을 보니, 반듯한 성품은 버리지 않고 잘 자라준 것 같습니다. 
뒷골목 주먹왕이 된 이유가 엄마를 찾기 위한 것이라는 것이 너무 작위적이기는 하지만, 터프한 윤시윤의 변신은 상당히 매력적입니다. 하이킥의 종영이후 오랜만에 다시 본 윤시윤이 반가운데, 미소도 남성미를 보여주려는 듯 익살스럽게 변한 것 같습니다. 그래도 귀여운 미소는 여전하네요. 양아치들을 한 방에 때려 눕히는 윤시윤의 남성적인 터프함이 수목드라마의 매력적인 남자들 김남길, 김재욱, 소지섭, 최민수 등과의 전쟁에서 강자 자리를 지킬 수 있을 지 기대됩니다. 
그나저나 수목드라마 정말 너무합니다. 제빵왕 김탁구, 나쁜남자, 그리고 새로 시작한 로드넘버원까지 어느 것 하나 놓치고 싶지 않네요. 가능하면 드라마 리뷰를 다 올리고 싶은 욕심까지 생길 정도로 전혀 다른 스토리와 매력적인 배우들 때문에 고민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재미있게 읽으셨다면 아래의 추천손가락 View On도 꾹 눌러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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