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희빈 저주'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0.08.03 '동이' 진실게임, 두개의 검계와 삿갓의 정체는? (30)
  2. 2010.07.28 '동이' 동이와 장희빈의 제2라운드, 검계와 인형의 저주 (37)
2010.08.03 08:03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동이와 장희빈의 제 2라운드 서막이 올랐습니다. 도성이 발칵 뒤집어진 양반 연쇄살인 사건으로 10 여년전 와해된 검계가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동이를 압박해 오고, 왕자를 생산한 숙원 동이로 인해 세자의 보위에 위협을 느끼는 장희빈은 잃어버린 권력을 되찾기 위해 최후의 일격을 준비합니다. 행복감이 컸던 만큼 그것을 잃은 상실감은 몇 곱절로 아프다는 것을 뼈 아프게 안 장희빈, 자신이 받았던 상실감을 고스란히 돌려주기 위해 이를 악물고 때를 기다릴 뿐입니다. 중전의 자리에서 물러나고 1년, 절치부심의 마음으로 칼을 갈고 있던 장희빈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장희빈이 들고 나온 카드는 동이와 검계의 관계지요. 동이가 검계와 연루되어 있다는 것이 밝혀진다면, 이는 왕실과 조선의 근간을 흔드는 대역죄에 해당하기에, 천하의 동이라 해도 빠져 나가기는 힘들 것이라는 것을 장희빈은 놓치지 않습니다. 검계와 세자자리는 동이와 장희빈 두 사람 모두 사생결단으로 막고, 지켜야 하는 문제지요. 동이 39회에서는 흥미로운 두 인물이 등장했는데요, 장익헌의 아들 장무열과 검계와 관련이 있어 보이는 삿갓입니다. 삿갓의 정체에 대해서는 글 말미에 언급하기로 하고 우선 드라마 줄거리부터 리뷰 들어가겠습니다.

깨방정 숙종의 영수왕자 사랑
숙원책봉식이 끝나고 시간을 훌쩍 뛰어넘어 1년이 지났습니다. 동이 배부른 모습도 보고 싶었는데, 생략해 버리는 제작진입니다ㅎ. 동이와 숙종은 엄마와 아빠가 되어 영수가 커가는 모습에 마냥 행복합니다. 틈만 나면 동이의 처소 보경당을 들락거리는 숙종때문에, 처소상궁들 차대령하느라 발바닥에 불이 납니다. 두 달도 되지 않아 옹알이를 하는 것에 영특한 천재 나왔다고 좋아죽는 숙종입니다. 아바마마를 시키지 않나, 조금있으면 천자문에 소학까지 가르칠 심산입니다. '아바'소리라도 내면 언어천재 나왔다고 조기교육도 불사할 것 같은 숙종, 세상을 다 얻은 기쁨에 정사를 보는 것도 힘이 납니다. 조세와 부역이 힘겨운 백성들에게 인심도 팍팍써서 대동미도 감해주라 하고, 아무튼 기분파 멋진 임금이에요.
그런데 왕자의 이름을 보니 숙빈최씨의 첫번째 아들인 영수라고 하네요. 역사적 연대는 갑술환국 이후에 낳은 아들이 연잉군(훗날 영조)인데, 있었던 자식을 없애지는 못하고 잠시 등장한 것 같습니다. 동이와 숙종의 아들 잃은 슬픔을 극대화시키기 위해서 말이지요. 오래살라는 의미에서 영수라는 이름을 내렸다는데, 이름 풀이 듣는 순간부터 후에 숙종이 창자가 끊어지는 슬픔을 감당해야 할 것 같아 벌써부터 짠해지네요.ㅠㅠ

동이와 인현왕후, 그리고 숙종이 영수 크는 재미에 흠뻑 빠져있을 때, 한쪽에서는 장희빈의 처소나인 영선이 다트게임에 빠져 있습니다. 얼마나 열심히 던졌길래 명중률도 백발 백중이네요. 활솜씨 좋다는 숙종과 겨루면 숙종이 질 것도 같아요. 인형의 저주놀이를 장희빈이 한 줄 알았더니, 장희빈의 모친 윤씨부인이 시킨 짓에 과잉충성했던 것이더라고요. 지난회 사술에 의지해가는 장희빈 같아 실망했는데, 다행히 다른 머리를 쓰네요. 장희빈이 들고 나온 것은 아무래도 동이의 신분과 관련있어 보이는 검계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 검계가 제게는 조금 수상스러운 점이 있어서 이 부분도 글 말미에 삿갓과 함께 정리할게요.
다가오는 그림자, 검계
어느새 영수왕자의 백일이 되었지요. 그런데 속깊은 동이가 인현왕후에게 백일잔치를 하지 않겠다고 하지요. 왕자의 백일연회대신 죽소를 열어 굶주린 백성들에게 나누겠다면서요. '기특하기도 하여라'입니다. "복을 얻고자 한다면 먼저 복을 나눠야 한다고 들었습니다. 뱃속에서부터 백성들이 먹는 활인서의 죽을 찾았어요. 왕자가 처음으로 하는 일이 자신의 몫을 백성들과 나누는 일이라면 왕자도 기쁘게 받아들일 겁니다"
동이의 결정에 인현왕후도 흐뭇하고, 활인서에서 죽을 받아 먹는 백성들도 성은이 망극할 뿐입니다. 공짜 좋아하지 않는 사람없다고, 더구나 굶주린 배를 채우는 죽이니 활인서 앞에 백성들이 십리가 넘게 줄을 서지요. 과거 장악원 시절 특급노비였던 동이도 일손이 부족한 죽소에 직접 나가 나인복으로 갈아입고 죽을 떠줍니다.
그런데 동이 앞에 또 사고가 터졌네요. 동이와 부딪친 낯선 사내가 흘리고 간 검계머리띠, 곧이어 활인서 제조가 끔찍하게 피살되는 사건이 일어나지요. 불안해진 동이는 차천수와 서용기, 그리고 심운택과도 상의를 하지만, 도무지 종잡을 수가 없습니다. 사건의 현장에 남겨진 검계 머리띠와 격서는 그 배후가 검계라는 것을 지목하고 있지요.  동이와 검계, 뗄 수 없는 운명의 비밀이 터지기 일보직전입니다.  
의뭉스러운 인물, 장무열의 등장
검계와 함께 홀연히 모습을 나타낸 죽은 대사헌 영감 장익헌 대감의 아들 장무열(최종환)이라는 인물이 범상치 않은 포스를 자랑하며 장희빈의 사람으로 등장했는데요, 아직은 의뭉스러운 인물이라 속내를 정확히 파악하기는 섣부른 것 같지만, 정치적 야욕은 대단한 인물같아 보여요. 게다가 아버지를 죽인 배후가 오태석이라는 것을 알고도 눈하나 깜짝이지 않고 오태석과도 흥정을 하지요. 와해된 남인세력을 결집하는데 힘을 보태겠다면서 말이지요.
기왕지사 아버지는 죽었으니 다시 돌아오지 못할 일이고, 아버지를 죽인 오태석을 발 아래 까뭉개고, 자신이 남인의 실세가 되겠다는 정치적 야합을 이미 장옥정과 끝마친 상태입니다. 장희빈의 머리는 역시 녹슬지 않았네요. 자기 사람을 만들기 위해서 큰 떡을 쥐어주는 장희빈의 통도 크지만, 자신의 중전폐위에 뒷꽁무니를 빼버린 오태석에게도 한 방 먹이겠다는 심산이니 말입니다. 장희빈과 오태석, 그리고 장무열의 행태를 보니 어제의 동지가 오늘은 적이 되고, 내일은 사냥개로 쓰여지는 정치현실처럼 보여서 씁쓸합니다.
합리적이고 공평한 인물로 알려진 암행어사 출신 장무열, 앞으로 우리가 계속 주목 주시하고 봐야할 인물 같습니다. 현재로서는 장희빈의 손을 잡았는지, 잡은 척 한 것인지가 아리까리해서 말이지요. 오태석을 만난 후 장무열이 "나는 오태석 저자를 평생 나를 위해 일하는 개로 만들려는 것이다"라는 대목에서는 섬뜩해 지더라고요. 철저하게 모욕을 주면서 원수를 갚겠다는 복수의 칼이 보여서 말이지요. 충효가 으뜸인 조선 사대부가 아버지를 죽인 원수를 그리 쉽게 용서하기는 못할 거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장무열과의 비밀접선에서 담판을 지은 장희빈은 천군만마를 얻은 기분입니다. 장무열이라는 인물이 장희빈의 사람이라는 의미는 클 수밖에 없습니다. 공평하고 합리적인 인물이라는 평을 받는 사람을 자기 사람으로 거느린다는 것이, 대외적으로 갖는 장희빈의 이미지를 쇄신시킬 것이기 때문이죠. 더구나 장무열이 한성부의 서윤이라는 위치에 있다는 것은 의금부 장희재라는 막강한 힘을 대신할 새로운 힘을 얻었다는 것을 뜻하기도 하고요.
장희빈이 처소로 돌아와 "정직한 자는 성공할 수 없지만, 정직을 가장할 수 있는 자는 누구보다도 빨리 원하는 것을 가질 수가 있다. 장무열 그자는 그것을 알고 있어. 이제야 드디어 일을 도모할 영리한 수족을 얻은 게야" 라며 처소상궁에게 말하는 장면이 있었지요. 장희빈은 장무열의 야심을 한 번에 읽었지요. 당시 남인의 우두머리 격이었던 부친 장익헌 영감이 의문의 살해를 당하고, 남인들의 실세는 오태석이 움켜 쥐었지요. 장무열의 성품이 원래 강직한 인물인지, 암행어사를 하면서 강직한 척을 했었는지는 장무열이라는 인물에 대한 소개가 더 있어야 알겠지만, 장희빈은 장무열이 때를 기다리고 있었다는 것을 읽었어요. 장무열은 동이와 내금위 서용기의 믿음을 얻으면서도, 뒤로는 장희빈의 비밀수족이 될 것이니 동이에게는 가장 위험한 인물이 되겠지요. 한마디로 요주의 인물이라는 거죠. 동이나 서용기가 언제 알게 될 지는 모르겠지만 말이지요.
진실게임, 두개의 검계와 삿갓의 정체는 게둬라?
그럼, 서두에서 언급한 검계와 삿갓의 정체를 풀어가야 겠네요. 검계의 소행으로 의심되는 양반 주살이 하루가 멀다하고 다시 일어나고 있지요. 어떤 양반은 성문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기까지 하고요. 양반주살은 10여년전에 몰살된 검계에 대한 의혹으로 번지게 됩니다. 실제로 검계의 비밀회합소였던 동굴에 횃불행렬까지 보이니 검계가 누군가의 손으로 재건된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차천수도 모르는 검계의 재건이라? 아무리 생각해도 떠오르는 인물이 없었는데, 까맣게 잊고 있었던 동이의 어릴 적 친구 게둬라가 생각나더라고요. 문안비로 가게 해주면 산적을 가져다 주겠다는 동이 말에, 동이를 못나가게 막으라는 아버지 말을 어기고, 벌로 똥물을 먹었던 그 게둬라를 기억하실 거예요.
기생 설희가 동이와 게둬라의 가짜 입양문서를 만들어 한양을 떠나려 할 때, 동이는 궁궐로 들어가겠다고 설희를 따라 나서지 않았었고, 게둬라만 설희를 따라 나섰지요. 그 게둬라가 장성해서 잘생긴 삿갓남자로 성장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일단 삿갓이 게둬라일 것이라는 가정하에, 현재 일어나고 있는 양반의 주살이 게둬라가 재건한 검계와 관련이 있는지부터 의심을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삿갓의 등장과 함께 활인서 제조가 죽었고, 계속해서 양반들이 죽어 나가고 있는 것을 보면 얼핏 삿갓이 이 살인에 관계가 있어 보이는데요, 삿갓이 게둬라라면 쉽게 검계의 소행이라고도 단정지을 수 있겠지요. 그런데 그렇게 보기에는 미심쩍은 일들이 많은 것같아요. 검계가 천민들의 비밀조직이지만, 드라마 속에서의 검계는 이런 무차별적인 학살단체는 아니었거든요. 게둬라가 재건한 검계 역시 수장 최효원의 정신을 이어받았을 거라는 겁니다. 
또한 유배지에 있는 장희재가 뒤가 마렵다고 몰래 관원의 눈을 피해 접선한 남자가 전해준 서찰에, 장희빈이 일을 진행한다는 말이 쓰여 있었지요. 서찰에 적힌 준비한 일이 가짜검계를 내세워 양반을 주살하는 일이 아닌가 싶더군요. 예고편에 다음에 죽일 목표는 조선을 발칵 뒤집을 인물이라는 대사도 나왔는데, 조선을 발칵 뒤집을 인물이라면 임금인 숙종, 혹은 3정승을 비롯한 최고 관료일 텐데, 그만큼 검계를 큰 사건으로 부각시키기 위해서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숙종을 크게 분노하게 하고, 동이가 검계와 관련있다는 것만 입증되면, 숙종이 동이를 더이상 감쌀 수는 없을테니까요. 이런 일을 꾸며서 득을 보는 측은 당연히 장희빈과 남인들일테지요.
그래서 지금 양반살인에 나선 정체불명의 복면들은 게둬라의 검계가 아닌 가짜검계는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들었어요. 장희빈과 오태석이 만든 아류 검계일 수도 있다는 것이지요. 즉, 10 여년전의 상황이 재현되고 있을 수도 있다는 거예요. 장희빈측의 수사를 하다말고 귀양간 오윤(최철호)이 그동안 조사한 것을 통해 검계와 동이가 어떤 관계가 있을 것이라는 심증은 굳혔었지요. 그럼 동이를 옭아맬 방법은 검계를 들고 나오는 방법밖에는 없었을 겁니다. 다시말해 유인작전이었을 거라는 것이지요.
현재 자행되고 있는 양반주살이 검계의 소행이라는 것으로 몰고가서 검계를 전면으로 드러낸 후, 모든 관련자를 대대적으로 색출하는, 이를테면 범 국민적수사를 하려는 의도는 아닌가 하는 점이에요. 양반주살의 배후가 검계라는 것이 밝혀지면, 조정에서는 검계에 대한 대대적인 조사를 착수할 것이고, 그 과정에서 출신을 얼렁뚱땅 넘겨버린 동이의 발목을 확실히 잡을 수도 있다는 것이지요. 여우굴 앞에 불을 지피는 방법처럼 말이지요.
그리고 장무열이 천가 "오라비는 어찌 되었느냐"는 물음에 "놓쳤습니다"라는 대사도 예고편에 있었는데요, 이 말과 예고편 장면을 짜맞추다 보니, 장무열이 보낸 가짜 검계가 차천수를 공격할 때, 삿갓 게둬라가 차천수를 구해준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목에 칼이 겨눠지는 차천수를 보니 왠지 시청자 낚시용일 것 같았거든요.
만약 이번에 등장한 삿갓이 게둬라가 맞다면, 차천수와 서용기를 도와 가짜 검계를 드러나게 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할 듯 싶습니다. 12년전에는 몰라서 당했지만, 이번에는 같은 방법으로는 당하지 않을 것 같거든요. 또한 가짜 검계의 배후는 장희빈과 남인세력이었을테니, 과거의 진실까지 다 드러나지 않을까 싶네요. 
물론 탐정동이는 심운택과 함께 장익헌 영감과 장희빈의 수신호 동작, 8 5 10 5에 대한 수수께끼를 풀테고요. 손동작의 비밀을 풀기 위해 저도 무던히 노력하고 있는데, 우선 삿갓의 비밀을 추리하느라 미뤄 두고 있답니다. 다음회에서 가르쳐주지 않을까 싶은데, 혹시 푸신 분은 없나요? 손동작을 풀겠다고 동이가 요즘말로 하면 고시원에 들어간 것 같더라고요. 인현왕후에게 요양을 가겠다고 허락을 받아, 인현왕후가 마련해 준 사가로 나가 청인들이 드나드는 노름방에도 가는 것을 보면 보면 분명 풀겠지요.
어느 편인지 아직은 판단이 서지 않는 장무열과 검계를 재건해 나타난 게둬라가 동이와 장희빈의 운명을 가르게 될 결정적인 인물들이 될 것 같습니다. 제2라운드로 접어든 동이와 장희빈의 대격돌이 점점 더 흥미진진합니다. 예고편에 잠시 나온 검계조직의 산채를 보니, 추노에서 월악산 짝귀 산채가 생각나더라고요. 무고한 백성들이 검계소탕이니 뭐니해서 희생당하는 일은 없겠지요? 탐정동이가 있으니까요. 천민들의 삶을 지키는 동이, 천민에게 복을 함께 나누는 동이, 진정한 천민의 왕 동이가 천민을 죽음으로 몰고 가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해요. 이제 검계의 진실이 제대로 밝혀진다면, 검계를 조직해야만 했던 천민들의 절박하고 억울한 사정도 국사에 반영되고, 더불어 동이의 성씨도 찾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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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28 08:04




동이와 장희빈의 운명적인 싸움 제1라운드가 동이의 완승으로 끝났습니다. 제1라운드가 인현왕후의 복위를 위한 과정이었다면, 제 2라운드는 동이를 위한 싸움입니다. 동이의 성씨되찾기와 억울함을 푸는 과정이 될 것이기 때문이에요. 또 다시 시작될 고난에 앞서 그동안 동이의 공을 치하라도 하듯이 큰 선물들이 내려졌는데요, 이번 38회에서는 기쁜 일들이 많이 있었지요. 인현왕후의 복위와 동이의 숙원첩지, 그리고 동이의 회임까지, 마음 같아서는 여기서 에헤라디야 춤이라도 추고 끝내고 싶어요.
하지만 썩어도 준치라고 부정할 수 없는 세자의 모후라는 힘과 권력에의 끝없는 탐욕으로 발악해 가는 장희빈에게 '찍'소리 하고 갈 기회는 줘야겠지요. 보나마나 모략과 함정이라는 반칙으로 태클을 걸겠지만, 대의와 명분을 잃어버린 장희빈은 KO패를 당할 일만 남아있을 것 같습니다. 
동이 38회는 감동과 웃음을 여기저기서 빵빵 터뜨려줬지요. 특히 인현왕후의 복위를 지켜보는데, 기쁨과 함께 기나긴 인고의 세월을 버텼던 인현왕후의 개인사를 생각하니 눈물도 흘렸어요. 검은 가마를 타고 폐위되어 궁궐에서 쫓겨난 지 5년만에 다시 들어 오게 된, 궁궐, 그간의 서러움과 억울함, 그리고 지아비에 대한 그리움까지 한꺼번에 터뜨리며 우는 인현왕후입니다.
"부족하고 못나 죄없는 중전을 힘들게 한 나를 용서하시오, 중전...". 환궁하는 중전이 가마 앞에 친히 마중을 나온 숙종의 사과에 오히려 자신의 부덕함때문에 도움이 되드리지 못했다며, "이런 저를 믿어주고 지켜주신 것은 전하이십니다" 라고 현숙함을 잃지 않은 중전입니다. 반듯하고 덕망높은 인현왕후는 어찌 이리 품성까지도 국모의 그릇을 갖췄는지... 역시 귀감이 되는 국모상이에요. 
둔탱이 동이때문에 속터지는 숙종
이번 회 또 다시 명콤비 숙종과 상선, 그리고 환상의 닭살커플인 동이와 숙종이 제대로 터뜨려 주셨지요. 동이가 감찰부 상궁들을 처결한 것을 보고 받는 숙종은 그럴 줄 알았다며 동이의 처력에 흡족해 하지요. 숙종의 용안이 편안한 것을 보니 상선도 기분이 흐뭇해집니다. 인현왕후도 복위되었고, 동이에게 숙원첩지도 내려질 것이고, 장희빈에게도 강등이라는 벌을 내렸으니 숙종 근심거리가 없는 듯 보입니다. 한가지만 빼고는 걱정이 없다며 바람을 넣는 상선입니다.
"기다리고 계시던 일이 있지 않습니까? 천상궁의 회임말입니다". 그렇지요. 혼인을 했으니 특별한 문제가 없으면 태기가 있다는 소식이 들려야 하는데, 숙종도 은근히 조바심이 났었나 봅니다. 상선에게 번번히 속마음을 들켜버리는 숙종이 "내가 자네를 귀양 보냈어야 하는데.."라며 "임금의 생각을 엿보다니, 무엄한 사람"이라며 퉁을 놓지만, 상선영감과 숙종의 주거니 받거니 대화는 언제 들어도 사람을 기분좋게 합니다. 황주부와 영달커플과 쌍벽을 이루는 개그감에 이심전심 커플입니다. 그러고 보니 임금의 생각을 엿보는 죄는 어떤 죄목에 해당할까요?
기왕 말이 나온 김에 하나만 묻자며 지난 밤 꿈이야기를 하는 숙종입니다. 용이 하늘을 나는 꿈을 꾸었다네요. 좋은 꿈을 발설하면 안된다던데, 암튼 용이 용꿈을 꾸었으니 태몽 중에도 엄청난 태몽입니다. 태몽이라는 상선영감의 말에 좋아죽는 숙종, 당장에 동이한테 달려가, 확인사살 들어가지요.
얼마나 기대를 했는지, 동이 처소에 기별도 하지 않고 한걸음에 달려 간 숙종이지요. "그냥 지나가다가 들렸다..". 동이에게 직접 물어보기도 뻘쭘스럽고, 빙빙 돌려 묻는 숙종입니다. "불편한 곳은 없느냐? 쉬 피곤하다더거나, 시도 때도 없이 졸린다거나..." 동이의 대답을 기다리는 숙종 숨이 꼴깍 넘어갈 태세입니다. "아뇨".
컥! 이런 둔탱이 같으니라고, 힘이 쭉 빠져버리는 숙종이지요. 조금은 직접적으로 질문을 던져 봅니다. "갑자기 뭐가 먹고 싶다거나... 이를테면 신 것이 생각나거나 하지 않느냐?". "어휴, 신 거라뇨. 전 신 것 정말 싫어합니다". 허걱! '이런, 상선 이 사람이 내게 김칫국만 마시게 했군'. 급실망하는 숙종이지요.
다행히 동이의 입에서 하나 먹고 싶은 게 있다하니, 친히 구해주러 나서는 숙종입니다. 겸사겸사 콧바람을 쏘이고 싶었겠지요. 암튼 우리 열혈 숙종, 동이에게 보이는 애정이 질투감 폭발할 정도십니다ㅎ. 

천민의 왕 동이의 존재 이유
동이가 먹고 싶다던 죽을 찾아 활인서를 찾았던 숙종은, 죽을 받기 위해 늘어선 가난한 백성들의 처참한 모습에 가슴이 찢어집니다. 임금으로서 자식같은 백성의 곤궁한 참상을 몰랐던 자신이 부끄럽고, 제대로 집행되지 않은 행정의 작태에 분노하지요.
민생시찰이라고 나가서 떡볶이나 뻥튀기 사먹는다고 그게 백성과 소통하는 군주가 아니듯이, 어려운 백성을 보호하는 법이 마련되어야 하고, 부정부패를 일삼는 중간관리들 단속도 철저히 해야 제대로 민생시찰을 했다고 할 수 있겠지요.
"이 시간 이후로는 활인서에 줄을 섰다가 주린 채로 돌아간 백성이 있어서는 안된다. 또 다시 그런 일이 있다면 그 책임을 목숨으로 물을 것이야". 코믹과 위엄을 적절히 넘나드는 숙종의 매력, 요즘 상종가입니다ㅎ. "고맙다, 동이야. 내가 또 이렇게 보여 주는구나. 내가 무엇을 해야 할지, 임금인 내가 무엇을 살펴야 할 지 말이다". 이렇게 숙종에게 군주의 덕을 깨치게 하는 동이가 곁에 있으니, 숙종은 감사하고 좋을 수 밖에 없습니다.
희비가 엇갈리는 궁궐의 모습은 세상의 축소판과 같습니다. 한쪽에서는 폐위된 장희빈을 지켜보며 눈물을 훔치는 사람도 있고, 한쪽에서는 인현왕후의 복위에 덩실덩실 춤을 추듯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고 말이지요. 12첩 수라상을 받는 임금의 밥상이 있는가 하면, 사흘을 피죽 한 사발 못 먹고 쏟아버린 죽을 쓸어담아 먹으려는 굶주린 백성의 피폐함도 있고요.
동이와 숙종이 힘이 갖는 진정한 의미가 무엇인지 서로 깨달아 가는 과정이 있었는데요, 뜻하지 않게 민생시찰이 돼 버린 활인서 나들이는 하늘이 동이를 보내 준 큰 의미를 깨닫게 합니다. 동이가 먹고 싶다는 죽 한그릇을 구하기 위해 활인서로 암행을 나간 숙종은 백성의 궁핍과 굶주림을 보고, 도장만 찍는 결제군주가 아닌 집행의 군주로 변하게 하지요.
숙종대의 치적이라 할 수 있는 대동법과 군포법 등은 이런 궁핍한 백성의 부담을 줄이고자 하는 숙종의 노력이었으니, 역사적으로 숙빈이 그렇게 코치하지는 않았다고 할 지라도, 동이로 인해 백성을 돌아보는 숙종이라고 칭찬해 줘야 겠지요. '천민의 왕 동이'의 이유와도 연결되고 말이지요.
동이 역시 마찬가지에요. 서용기가 "자네가 생각해야 할 일은 할 수 있다, 없다가 아니라, 어떻게 할 것인가, 무엇을 위해 힘을 얻을 것인가, 그 힘을 누구를 위해 쓸 것인가를 고민하는 것"이라고 했듯이, 동이는 임금과 백성을 위해 무언가를 할 수 있는 '진정한 힘'의 의미를 찾아가고 있습니다.
이번회 동이가 유상궁을 용서하고 기회를 주는 장면이 있었지요. 서용기가 동이에게 검계수장의 딸이라는 것을 감춰주고, 동이의 뜻을 펼칠 기회를 주었듯이, 동이 역시 은혜를 은혜로 갚습니다. 정상궁은 유상궁의 성품이 쉽게 바뀔 사람이 아니라고 걱정을 하지만, 동이는 이제 이후의 선택은 그 사람들의 몫이라고 했었지요. 동이의 처결을 보며 동이는 진정 자신에게 주어진 힘을 어떻게 써야하는 지를 알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힘이란 힘없는 자를 내치는 것이 아니라, 힘없는 자를 진정으로 품을 수 있는 능력이라는 것을요.
동이와 장희빈의 제2라운드, 검계와 인형의 저주
그런데 동이가 진짜로 회임까지 했다네요. 동이의 숙원책봉에 회임소식까지 겹경사입니다. 숙원의 책봉식을 앞두고 동이가 뽀얗게 분단장을 하고 있는데, 동이가 헛 구역질을 합니다. 앗, 이건? 맞아요. 회임한 동이가 입덧을 시작하나 봅니다. 의관이 들었다는 보고에 숙종은 애가 타서 빛의 속도로 달려 가지요. 인현왕후가 환하게 웃으며 동이가 회임을 했다는 반가운 소식을 전합니다.
여기서 잠깐 인현왕후를 보며 안타까운 마음이 들더군요. 같은 여자로서 속으로 자신도 얼마나 회임하기를 바랐을까 싶어서요. 그러면서도 자신이 회임한 것처럼 진심으로 기뻐하고 좋아하는 인현왕후를 보니, 만감이 교차하더라고요. 인현왕후가 후사를 낳았더라면, 조선의 역사가 완전히 달라졌겠지만, 만약이라는 것이 통하지 않는게 역사네요.  
"내가 태몽을 꾼 게 맞았구나. 임금인 내가 이제서야 세상을 다 가졌다는 뜻을 이제야 알게 되었어". 만세삼창이라도 하고 싶을 정도로 기쁨을 감추지 못하는 숙종입니다. 이 말을 듣고는 살짝 숙종에게 실망도 했어요. 장희빈의 소생 세자를 가졌을 때도, 그리고 세자를 위하는 마음도 크면서 자식을 벌써 차별하면 안되는데 싶어서 말이지요. 하긴 처가 예쁘면 처가집 기둥을 보고도 절을 한다는데, 동이가 자신의 아이를 가졌다니 더 좋았겠지요. 암튼 큰일났네요. 동이의 회임에 좋아죽는 숙종의 마음이 취선당에 전달될테고, 장희빈은 더 악독하게 변할 것 같으니 말이에요.
이제 동이와 장희빈, 그리고 동이의 영원한 아군 인현왕후, 세여인의 2차 라운드가 시작될텐데요, 이 싸움은 동이 자신을 위한 싸움이 될 겁니다. 최가 동이로 왕실족보에도 당당히 올라야 하고, 아버지와 오라버니를 억울하게 죽음으로 몰았던 검계몰살의 진실도 밝혀야 하니까 말이지요. 동이의 최대 약점인 검계수장의 딸이라는 사실이 동이를 잡을 올가미가 될 지, 역으로 장희빈과 남인들의 올가미가 될 지, 그 흥미진진한 대결이 기대됩니다.
장희빈측도 만반의 준비를 하는 모양이에요. 오윤을 대신할 새로운 인물도 보이더라고요. 새 인물까지 영입한 장희빈과 남인의 반격, 그리고 장희빈을 희대의 악녀로 몰고 갈 인형의 저주편이 준비되어 있으니, 제2라운드 역시 긴장의 연속일 듯 싶습니다. 특히 검계는 동이에게 최대의 위기가 될 사건이 되겠지요. 장희빈의 반격에 동이가 어떻게 고난을 헤쳐 나갈지, 이 과정에서 여전히 꽁꽁 숨겨둔 비밀들이 풀리게 될 지 궁금합니다. 손동작은 도대체 뭘까요? 제가 예전에 글로 남인을 지칭한다는 분석(장옥정의 손동작 암호에 담긴 비밀은?)을 했었는데, 정답을 알고 싶네요. 
탐정동이는 수사실력도 일취월장하고, 숙종의 총애는 물론이고, 이제 명실상부한 내명부의 서열순위 3위인 후궁의 자리에 까지 올랐으니, 웬만한 수로는 장희빈이 동이를 잡기 어려워 보입니다. 장희빈의 반격 또한 더 강력해지겠지요. 예고편에 보인 장희빈의 인형의 저주를 보며, 이 드라마의 재미있는 대결구도를 볼 수 있었답니다. 증험과 과학수사로 문제를 풀어가는 동이와 장희빈의 미신공격이 물과 기름처럼 섞이기가 힘든 분야같아서 말이지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상황에 몰릴 때, 나약한 인간이 의지하고 빠지기 쉬운 것이 미신이나 사이비 종교라고 하지요. 사술에 의지해 가는 장희빈이 실망스럽고 안타깝기도 하지만, 이렇게까지 권력을 놓지 못하는 장희빈을 보면, 세 여인들 중 가장 나약한 인물이 아니었나 싶기도 합니다. 자존심과 진실을 지키려는 자기의지가 강했더라면, 야망이 야심으로, 꿈이 탐욕으로 변질되는 것을 장희빈 스스로 멈출 수도 있었을텐데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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