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희빈 죽음'에 해당되는 글 4건
- 2010.09.29 '동이' 중전되자 마자 소박맞는 인원왕후? (17)
- 2010.09.22 '동이' 그림자를 빛으로 바꾼 장희빈 이소연 (13)
- 2010.09.21 '동이' 최악의 장희빈, 이런 무리수는 드라마사상 처음이다 (75)
- 2010.09.15 '동이' 충격 폐세자 발언, 아들에게 뒤통수 맞은 장희빈 (19)
동이도 인원왕후에게 고분고분하지는 않더군요. 친히 연잉군의 배필감을 만나러 나서는 동이를 가로막으며 내 말을 무시하는 거냐고 하자, 연잉군의 배필감을 고르는 것은 자기소관이라며, 감히 중전에게 가르치려 드느냐는 말에도 "그렇습니다, 저는 바빠서 이만" 하고 쌩 가버리더군요. 궁궐밥을 많이 먹긴 했더라고요. 중전도 딱히 잘한 것은 없어 보였지만, 동이의 하극상도 막상막하였다지요. 품위는 있는 여인들이라 머리카락 쥐어뜯고 싸우지 않길 다행이에요.
드러나는 동이의 야심
인원왕후가 번개불에 콩볶아 먹듯이 연잉군의 가례를 추진하는 것이 동이에게는 당혹스럽지만, 어차피 한번은 겪어야 할 일이지요. 동이가 고심하고 있는 문제는 연잉군을 궁안에서 살게 하는 문제에요. 연잉군의 안위가 동이에게는 가장 큰 문제이고, 장희빈이 없어졌지만 장희빈보다 무서운 정치권력에서 연잉군을 보호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은 연잉군을 궁밖으로 나가지 않게 하는 것이라 생각하는 동이입니다. 궁궐안이나 사가나 위험스럽기는 마찬가지만 말입니다. 동이의 사가에 불도 났었고, 그보다 궁궐에서 칼부림까지 났는데 궁이라고 딱히 안전해 보이지는 않으니 말입니다.
그러나 동이가 관직에 오르지 않고 명문가 자제의 글공부나 시키고 있었던 서종제의 여식을 택한 것은 동이의 연잉군에 대한 야심 또한 숨어있었던 것이었지요. 임금을 낸 터라는 것은 소위 명당 중 최고의 명당자리입니다. 운학선생이 지나가는 말로 했다지만, 임금의 기가 흐르는 집터는 풍수지리적으로 최고의 기가 흐르는 집터였을 테니까 말입니다. 동이가 연잉군을 보위에 올리려는 마음을 언제부터 품었는지 모르겠지만, 동이가 권력에 무심한 인물은 아니었다는 것을 말해주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그때부터 연잉군의 배필도 정했다고 하니 상당히 무서운 여자입니다.
연잉군의 앞길 물은 숙종의 속내, 동이 소박?
물론 두 사람의 대화는 세자의 입장에서 보자면 배신감에 치를 떨 밀당이라고 할 수 있을 듯 한데요, 드라마에서 숙종은 세자나 연잉군에 대해 아비로서도 임금으로서도 각별한 애정을 가지고 있음이 확인됩니다. 숙종과 동이의 대화는 세자가 후사를 잇지 못하면, 다음대를 연잉군이 보위에 올리자는 암묵적인 합의일 수도 있습니다.
지금 숙빈최씨의 손을 들어준다는 것은 노론의 손을 들어준다는 의미이고, 이는 현 조정 실세 세자를 밀고 있는 소론과 등을 진다는 것이지요. 숙종은 장희빈 사후 노론의 힘이 커지는 것을 경계했어요. 장희빈 사후 장희빈이 억울한 죽음을 당했다는 음모론까지 퍼지고 있었으니, 지금 동이의 손을 들어주는 것은 연잉군을 세자로 옹립하려고 장희빈을 몰아냈다는 소문을 확인시켜 주는 꼴이 되기도 하지요.
이럴때 가장 좋은 방법은 숨기기 작전입니다. 동이를 표면적으로 내치면서 궁궐에 퍼진 소문을 잠재우고, 겉으로는 세자의 보위가 확실함을 보여줌으로써, 동이와 연잉군에게 쏟아지는 의구의 시선을 가려주는 것이지요. 세자와 연잉군을 동시에 보호할 수 있는 고도의 이중장치인 셈이지요. 숙종의 의도는 일종의 시간을 버는 전략으로 보여집니다. 연잉군에게 쏟아지는 의심에 대한 분산작전인 셈이지요.
숙종에게 세자나 연잉군은 어미는 다르나 그의 피를 이어받는 자식들이고, 무엇보다 국본이라는 공인된 자리에 있는 세자를 지키는 것은 숙종의 몫이에요. 동이가 털끝만큼도 세자를 위해할 의도가 없다 할지라도, 세상의 눈은 동이를 가만두지 않을 것이라는 거죠. 그렇게 되면 곤경에 빠질 사람은 동이가 아닌 연잉군이 될 수도 있을 거라는 판단을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어미로서 연잉군을 보호하고 군왕의 자리에 까지 올리고 싶은 욕심이 있듯이, 숙종에게도 아비로서 세자와 연잉군을 지켜주고 싶겠지요. 그래서 동이에게 자연스럽게 출궁에 대한 동이에게 이해를 구하기 위함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결국 두 아이 모두를 지키고 싶은 아비로서의 숙종의 마음이겠지요.
중전되자 마자 소박맞는 인원왕후?
그런데 숙종과 동이의 밀담을 보면서 한 사람이 떠오르더군요. 인현왕후였어요. 혈육 한점 남기지 않고, 파란만장한 삶을 살다간 인현왕후는 장희빈에게 가장 많은 상처를 받았지요. 하지만 장희빈 못지않게 인현왕후의 마음에 병을 준 인물이 바로 숙종이에요. 비록 요즘 말로 정략결혼이었지만, 숙종은 조강지처 인현왕후가 아닌 장희빈을 사랑했고, 숙종의 사랑이 장희빈으로 하여금 중전의 자리까지 탐하도록 모든 것을 가지라고 부추겼지요. 장희빈이나 인현왕후를 그렇게 만든 것이 자신의 잘못이었다는 고백을 스스로 하기도 했지만, 이번회 숙종은 또다시 그런 잘못을 반복하고 있을 뿐이라는 씁쓸함을 느끼게 했습니다. 바로 숙종의 인원왕후에 대한 헌신짝 마음입니다.
명색이 중전인데 혹시 모를 인원왕후의 소생에 대한 배려심은 없어 보이는 숙종, 인원왕후에게서 후사가 나오지 않았던 것이 인현왕후처럼 중궁전의 청상과부로 만든 것은 아니었나? 이런 생각도 들었네요. 그러고보면 왕실에서의 피비린내 나는 싸움이 궁중 여인들의 암투보다는, 그 귀한 임금의 씨를 여기저기 잘못 뿌린 임금 잘못이 가장 큰 것 같아요.;;
숙종의 동이사랑, 그리고 자식사랑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이기적인 남자에요. 절대선 원칙주의자 동이도 새중전에 대한 생각은 전혀 하고 있지 않으니, 그동안 동이의 절대선과 무한 착함이 일시에 무너지기도 했고 말이지요.
인원왕후가 불임이었는지는 알 수가 없지만, 인원왕후가 왕자를 생산했더라면, 지금의 세자가 왕위에 오르는 일도 순탄하지는 않을뿐더러, 후궁소생인 연잉군이 보위에 오르는 일은 더더욱 어려웠겠지요. 그러고 보면 임금은 하늘이 낸다는 말이 맞나 봅니다.
* 참, 연잉군 혼례를 보다보니 생각났는데요, 지금 세자는 이미 세자빈을 맞이했거든요. 단의왕후 심씨가 1696년에 세자빈으로 책봉되었다가 병으로 죽었고, 그 이후 어유구의 딸 선의왕후 어씨가 세자빈에 책봉되어 경종 사후 경순왕대비라는 존호를 받았는데요, 세자는 일찍 고자로 만들어서 혼례도 안치뤄 주고, 연잉군에 대한 애정만 너무 과한 것 아닌가요? 잘못하면 세자 몽달귀신 되겠어요. 까먹고 세자 혼사를 치뤄주지 않았다 하더라도, 인원왕후는 연잉군 혼사가 아니라 세자 혼사부터 서둘러야 정상인데 말이죠. 이런 역사적 사실은 지키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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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다 2010.09.29 12:54
아~정말 동이의 스토리는 장희빈 이후로도 흥미진진할 뿐입니다~
아울러 초록누리님의 리뷰도 더욱더 감칠맛 나구요~헤헤^^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
서원규 2010.09.29 17:44
신의가 아니라 선의왕후 어씨..정성왕후와 인원왕후가 같은해(1757)에 승하한것도 묘한 인연임. 인원왕후의 나인박빙애가 사도세자의 후궁이 되었다가 맞아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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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gel Maker 2010.09.30 10:23 신고
개인적으론 인원왕후의 등장에 많은 기대를 했는데 초반 설정은 좀 마음에 안들더군요.
영조를 만들어내는 실질적인 역할을 한 인물로서 앞으로 어떤 전개로 그려질지 좀 더 지켜보려구요. 그리고 숙종 아저씨는 어찌되었건 조강지처인데 참 그래요... -
카타리나 2010.09.30 10:43
드라마 동이에서 역사적 사실을 기대하기란 하늘을 별을 따는것과 같은 일일지도
그래서...동이가 궁밖으로 안나갈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ㅎㅎ
설마 그것까지 틀리게 하려나? 하는 조금의 의심은 있지만요 -
지나가다 2010.10.06 17:09
옛날옛날에,, 조선왕조오백년이 문득생각나네요,, 영조역은 김성원님이하셨고 인원왕후는 강부자님이 하셨구요, 사도세자가 최수종님이신가 그랬던듯합니다, 어렸을때라 다 기억은 못하지만, 영조께선 7살차이밖에 안나지만 어마마마라며 극진히 살피고 대비께서도 정말 아들인것처럼 친하시던데요,, 가채 금지때도 대비마마한테 여쭙고 대비마마가 가채때문에 목이 아프다고 하니깐 그러시냐면서 금지시켰던걸로 알아요(물론 사치를 금지하고자하는 뜻이지 엄마 아프다고 금지한건 아니였겠지만요),,해서,, 지금 까탈스런 중전이 어찌 군마마랑 친해질지 좀 궁금하긴 합니다,,ㅋㅋ
장희빈은 내면연기와 표정변화에 따른 감정묘사를 많이 보여줘야 하기에, 장희빈이 등장하는 사극에서 그 캐릭터를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면, 그 드라마는 빛을 잃어 버리게 됩니다. 이소연의 장희빈은 작가와 제작진의 동이에 대한 과도한 애정때문에, 그 캐릭터를 새롭게 재해석하는 것은 성공적이지 못했습니다. 또한 오지랖 넓은 천방지축 동이때문에, 역할에 비해 분량이 적었던 회도 많았지요. 하지만 이소연의 연기는 동이 출연자중 깨방정 숙종(지진희)의 신선한 캐릭터와 함께 가장 빛났습니다. 물론 개인적인 평이지만 말이지요.
동이가 낳은 신데렐라는 이소연
이소연의 경우 사극과 어울리는 큰 이목구비를 가진 장점때문에 흡입력이 있었고, 한효주의 현대적인 대사처리와 대조적으로 안정감이 있었습니다. 화려한 이목구비가 장희빈이라는 캐릭터와도 어울렸고 말이지요. 이소연의 목소리의 취약점은 격앙된 감정처리를 할때 목소리가 갈라진다는 점인데, 목소리가 갈라지지 않는다면, 앙칼진 연기에도 가산점이 될 듯싶은데 아쉬운 부분입니다. 안면근육을 많이 움직이는 표정에서 좌우 비대칭이 도드라지는 점도 살짝 아쉬워요. 물론 인력으로 할 수 없는 점이지만요.
그에 비해 호흡처리와 대사톤은 아마 한효주의 지속적인 과제가 될 듯합니다. 개인적으로 한효주는 사극보다는 현대물에서 그 매력이 더 빛나 보이는 것 같습니다. 이병훈 감독의 신개념 사극이었으니, 한효주의 반박자 빠른 호흡과 현대적 어투의 대사처리가 그나마 통했지, 정통사극이었다면 분위기를 제대로 살리기는 힘든 한계가 있지요.
더구나 오매불망 사랑하는 동이가 칼에 맞고, 연잉군과 동이를 죽이려했다는 것이 만천하에 드러났고, 장희빈 본인의 입으로 실토를 했으니, 빼도 박도 못할 죄였지요. 인현왕후를 사술로 음해하려 한 일까지 들통나고, 동이의 사가에 불을 지른 것까지, 장씨남매와 윤씨부인의 만행이 줄줄이 감자줄기에 감자 딸려 나오듯이 한꺼번에 터져 나왔지요. 짚인형과 인현왕후의 명패를 돌려받은 동이가 심운택에게 숙종에게 고해 바치라고 전해주었나 봅니다. 동이도 칼을 맞고 나니 정신이 번뜩 들었나 보더라고요. 장희빈과 함께 할 수 없는 운명이라는 것을 말이지요. 더구나 자신이 몸을 날리지 않았다면, 금쪽같은 연잉군이 어떻게 되었을지도 모를 일이었는데, 생각만해도 심장이 멈춰버릴 것 같은, 불행중 천만다행이었으니 더이상 참지 않겠다는 의지가 결연한 동이입니다.
칼맞은 동이, 칼은 등에 맞고 피는 앞에서 흐른다?
생각난 김에 집고 넘어가자면, 동이의 칼맞는 장면은 너무 티가 팍팍나는 옥의 티였어요. 칼에 등짝을 맞았는데, 피는 오른쪽 어깨죽지 근처, 그것도 앞부분에서 흥건히 나오고 있으니, 이게 어찌된 일인가 싶네요. 더구나 속저고리 위를 천으로 칭칭 동여 맨 꼴은 또 뭐람 싶었네요. 스토리의 개연성이나 완성도도 엉망이지만, 곳곳에 보여왔던 연출의 실수는 에효.;;;
지난회 등짝에 칼맞는 동이를 보며, 잠시 앗, 저렇게 칼을 맞으면 누워있는 신을 찍기가 곤란할텐데, 사극 최초로 체신머리없이 궁궐여인이 엎드려서 촬영을 하려고 하나? 이랬다지요. 역시나 꼴사납게 업드려서 찍을 수는 없는 일, 부상부위를 재빠르게 바꿨더군요.ㅎ 며칠되지도 않았는데, 금세 일어나 돌아다니는 것을 보니, 신체회복력도 빠른 동이입니다. 당시에는 몸에 바늘을 대는 일도 금기였을텐데, 살이 붙으려면 한참 시간이 걸리는데, 그렇게 움직이다 상처 덧나면 큰일이라서 말이지요.
모든 것이 세자를 위해, 세자를 보위에 올리기 위해 한 일이었음을 세자에게 강조했던 장희빈이었으니 말입니다. 자신때문에 어머니가 죽게 되었다고 두고두고 가슴에 죄인처럼 낙인을 찍고 살아갈 것인데, 세자 가슴에 두번 세번 못을 박는 장희빈입니다. 장희빈의 애끓는 모성애를 이해하지 못하는 바는 아니지만, 앞으로 세자 가슴에 박힌 못을 누가 빼줄까 걱정이 되네요.
모든 것을 장희빈 자신이 사주한 일이라며, 어머니와 오라비를 풀어달라며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는 장희빈, 이 말을 들어버린 숙종은 그저 믿고 싶지 않을 뿐입니다. 설마 아니기를 바랬던 숙종, 절망감에 비틀거리며 추국장을 나오고 말지요.
장희빈이 추국장에 압송되었다는 소문은 삽시간에 궁궐에 전해지고, 세자는 어머니를 보기 위해 추국장을 향하지요. 모든 것이 자신때문이라며 "소자를 용서하지 마세요"라는 세자, 어찌 세자의 죄겠어요. 야욕을 내려놓지 못해, 누구도 믿지 못했던 권력이라는 속성이 장희빈을 그렇게 몰고 갔던 것이었겠지요. 죽음과도 맞바꾸고 싶어했던 세자의 왕위자리, 장희빈은 세자에게 당부하고 또 당부하는 것을 잊지 않습니다. 반드시 보위에 올라 이 나라의 왕이 되어, 자신의 한을 풀어달라는 장희빈입니다. 왕위에 올랐으니 한은 풀었을 듯 싶습니다. 더구나 중전의 자리에 까지 올랐던 장희빈이었으니, 그녀보다 짧고 굵게 살다 간 인물이 또 있을까 싶어요.
빛과 그림자, 운명따위는 없었다
추국장에 장희빈이 압송되었다는 소식을 들은 동이가 발끈해서 장희빈을 찾아가지요. 상처때문에 나다니지 말라고 봉상궁 걱정이 태산인데, 꼭 물어봐야 겠다네요. 장희빈이 왜 자기와 연잉군을 죽이려고 했는지 말이지요. 마지막 가는 길 잘가라는 인사를 하러 가는 것으로 알았는데, 다 아는 사실을 새삼 물으려 부상투혼을 보이는 동이입니다. 일곱살 어린애도 다 알만한 사실을 궁중 피바람을 겪어 온 동이가 물으러 간다는 것이 너무 순진한 것 아닌가 싶어요. 아니나 다를까, 장희빈이 호락호락 잘못했다고 말할 위인은 아니지요.
솔직히 저는 그런 생각을 했네요. 장희빈과 동이의 마지막 독대를 보면서, 장희빈에게 동이가 크게 한방 먹었다는 생각을 했어요. 정치공부도 했고 말이지요. 동이가 나간 후 대오각성한 듯한 장희빈의 표정이 잠깐, 저지른 과오를 깨달았나 싶었지만, 장희빈이 깨달았던 것은 후에 숙종을 만나 독대한 이야기를 통해 전달되었지요.
마지막까지 장희빈은 동이를 믿지 못했고, 그것이 권력의 속성이라는 것도 알 것 같은 동이입니다. 동이가 장희빈에 운명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요. "세상에 운명따위는 없습니다. 모두 마마의 선택이었을 뿐입니다. 그러니 정치도 궐도 운명도 그 어떤 것도 탓하지 마십시오. 마마가 다른 선택을 했더라면, 이리되지 않을 수도 있었습니다".
장희빈이 사약을 청한 이유
동이가 돌아가고 나서 장희빈이 뭔가 크게 깨달은 듯한 표정을 지었는데, 아마 운명과 선택이라는 단어였던 것 같습니다. 숙종의 마지막 독대에서 장희빈이 말했지요. "아무 것도 후회하지 않습니다. 시간을 되돌린다해도 분명 같은 선택을 했을테니까요. 하지만 단 한가지, 가슴이 저리도록 후회가 되는 것은 전하를 진심으로 연모했다는 것입니다. 그러지 말았어야 했는데... 그러지 않았다면 그토록 모든 것을 갖고 싶지도, 그렇게 숙빈을 원망하지도 않았을 테니까요. 그러니 신첩의 단 한가지 잘못, 전하를 연모한 그 댓가를 사약으로 치루게 해주십시오".
그에 비해 동이에서의 장희빈의 죽음은 고상하게 치뤄 줄 생각인가 봅니다. 장희빈의 죄목을 그토록 왜곡하고 더 이상 패악이 없을 지경의 살인귀로 만들었으니, 마지막 모습만은 고이 받아들이는 모습으로 진행할 모양입니다. 최소한 마지막 모습만은 지켜주고 싶은 제작진의 배려라고 생각되는군요.
사약을 청하는 장희빈을 보며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드라마 속 장희빈이 가장 증오하고 원망하고 미워했던 사람은 숙종의 사랑을 받은 동이가 아니라, 배신한 숙종이었다고요. 장희빈의 마지막 가는 길, 장희빈이 사약을 청한 이유는 실연의 복수를 가장 잔인한 방법으로 하고 가려는 거예요. 평생 숙종에게 세자의 모후를 죽였다는 굴레,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한때는 미친듯이 사랑했던 한 여인을 버리고, 죽였다는 죄책감의 굴레를 씌우고 죽겠다는 거지요. 살아있는 동안 숙종에게 이처럼 잔인하고 고통스러운 것은 없을 테니까 말이지요. 정말 무서운 장희빈이죠?
장희빈역의 이소연의 연기를 볼 회수도 얼마남지 않았는데, 동이가 배출한 신데렐라는, 이지적인 장옥정, 표독스런 장희빈, 질투의 장희빈, 그리고 눈물의 장희빈까지 다양한 장희빈을 보여 준 이소연이 아닌가 싶습니다. 다음주 장희빈의 최후, 약사발드는 이소연이 어떤 모습으로 죽으며 역대 장희빈의 반열에 그 이름을 올릴지 기대가 됩니다. 부디 잊혀지지 않을 강한 모습으로 죽어 주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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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세라 2010.09.23 06:45
이소연씨 참 잘해주셨구요.
개인적으로는 지진희씨와 더불어
인현왕후 역의 박하선씨
넘 좋았어요. 지진희씨랑
박하선씨는 계속 눈여겨 볼 것 같아요.
특히 지진희씨는 예전 작품들도
챙겨보고 싶어질 정도^^
누리님~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기록에 몇줄 안되는 숙빈최씨라는 인물을 드라마에서 천재동이, 착한동이, 숙종의 최고의 연인으로 그리기 위해 작가와 제작진이 사건들을 만들어 왔지요. 물론 그 과정에서 재미있었던 설정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이 허구였고, 무리수 설정 또한 많았습니다. 장희빈의 죽음마저 동이와 연잉군을 죽이려는 설정을 만드는 억지에 인내심이 무너지는군요.
이 드라마의 재미는 깨방정 숙종과 달달한 연애를 하는 탐정동이까지 였습니다. 애엄마가 된 동이는 성인군자도 모자라, 절대선으로 신의 경지에 다다른 인물로 만들어 가기 시작했지요. 연잉군과 세자의 형제애와 동이의 어머니의 심성을 만들기 위해, 열네살 세자를 고자를 만드는 것도 모자라, 장희빈까지 품는 무리수를 두고, 이제는 장희빈이 보낸 자객에 의해 비명횡사할 뻔한 일까지 만들었습니다. 작가의 상상력에는 박수를 보내지만, 역사적 사실을 떠나 개연성이라고는 눈을 씻고 봐도 찾아 볼 수 없는 무리수에는 무한도전 길보다 못하다는 말을 해주고 싶네요.
장희빈이 이번처럼 가여운 적은 없었습니다. 아무리 희대의 악녀라고 할지라도, 동이의 작가와 제작진에 의해 너무도 발기발기 찢겨져 버리는 듯 해서 말입니다. 최근에 보았던 최고의 살인범들보다 더 악독한 장희빈 남매군요. 조선의 군사기밀을 청국에 넘기려 한 매국녀로까지 묘사했으니, 죽은 사람을 이리도 모질게 또 죽이냐고 지하에서 통곡하고 있지나 않은지 모르겠습니다.
장희빈은 한때 궁궐의 안방주인 중전의 자리에 올랐던 인물이고, 남인이라는 세력을 등에 업고 권력을 좌지우지하던 인물이었습니다. 그런데 친정어머니 윤씨부인의 저승길에 동무삼아 동이와 연잉군을 원한풀이로 보내주겠다며, 저자의 무지랭이 천박한 아줌마로 전락시키고 말았습니다. 참으로 품격없는 장희빈이었습니다. 역사에 기록된 인현왕후에 대한 저주 무고의 옥을 스스로의 입으로 고백까지 하며, 장희빈의 입으로 모든 죄를 자백하게 하며, 세자를 지키기 위함이라는 모성애때문이었다고, 모든 죄를 혼자 짊어지고 가겠다고 하는 것을 보니, 병주고 약주고 별걸 다하네요.
무엇보다 세자가 후사를 잇지 못할 지도 모른다는 것을 가장 발빠르게 동네방네 떠들고 다녔던 이가 동이 자신이었음도 잊어버리고, 소문이 퍼지지 않게 나인들이며, 궁궐 사람들 입단속을 시키라는 말에는 조금 황당스럽기까지 합니다. 동이측 인물들 중에 세자의 병의 비밀을 가장 먼저 알게 된 사람이 동이였고(인현왕후 처소 상궁으로 부터 들었었지요), 그 일을 차천수 서용기 심운택, 그리고 자신의 처소나인들은 물론이거니와, 감찰부 나인들까지 다 알게 상의하고 다닌 것이 동이가 아니었느냐 말이에요.
장무열에게 더 이상 소문내지 말라고 엄포를 놓는 장면은 도무지 납득가지 않은 행동입니다. 내의녀를 이용해서 협박하려고 했던 병판의 죄를 임금에게 일러 바치겠다며, 조용히 입닥치고 계셔주세요 하는 동이도 이상스럽지만, 불처럼 번진 소문을 조정신하와 백성들에게 쉬쉬한다고 될일이냐고요. '세자가 고자라니' 이보다 호사가들이 좋아할 루머가 또 어디있다고 말입니다.
첫회부터 봐왔다는 의리와 그동안 봐왔던 것이 아까워서라도 끝까지는 보겠지만, 작가와 제작진의 무리수 질주는 동이를 최악의 사극으로 남게 할 듯 싶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궁금한 장희빈의 최후는 지켜볼 생각입니다. 또한 세자의 병을 알게된 숙종의 결정도 봐야할 듯 싶고 말이지요.
이 과정만이라도 동이가 아닌 숙종에게 칼자루를 쥐어 주었으면 싶군요. 어진 동이를 만들기 위해 감동으로 포장하지 말았으면 좋겠네요. 왕실과 종사의 총책임자 숙종의 결정이 가장 중요하고, 조정이라는 곳에 더 무게를 실어서 풀어가야 할 것 같습니다. 어진 어머니 동이의 오지랖보다는 숙종의 번민과 고뇌에서 나오는 결단이어야 한다는 말이에요. 그동안 모든 일을 동이 혼자서 척척박사처럼 해결해 왔지만, 왠만하면 마지막에는 팔불출 숙종의 이미지에서 숙종을 탈출시켜 주는 것이, 그나마 좋은 모양새가 아닐까 싶어서 말이지요.
드라마를 제작하는 분들이라면, 당장의 자극적인 설정만을 염두해야 할 것이 아니라, 차후에 벌어질 일들에 대한 위험한 설정은 하지 말아야 할 듯 싶어요. 특히나 역사와 관련된 궁중사극에서는 말이지요. 드라마가 허구에 기초한다는 것을 모르지 않지만, 적어도 궁중사극이나 시대극을 다루는 드라마라면, 기본 틀은 유지해야 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대부분의 사극이 역사왜곡이라는 비난과 질책에서 자유롭지 못하지요. 드라마적인 재미와 구성을 위해서 어쩔 수 없이 가공하고, 때로는 없는 일도 지어내야 재미가 있거든요. 하지만 이렇게까지 심한 왜곡으로 치닫는 것을 보니 화가 납니다. 동이라는 인물 하나 만들자고, 엄연한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는 것도 모자라, 책임감없이 창작해서는 안될 말이지요.
세자가 그랬지요. 이 죄를 어찌 씻느냐고요. 세자가 씻을 일은 없어 보입니다. 시청자들은 드라마가 끝나는 동시에 모든 스토리를 잊어버리면 되고, 죄는 작가와 제작진이 씻어야 할 것입니다. 결론은 동이라는 드라마는 자라는 세대나, 조선왕조에 대한 역사를 많이 알고 있던 분도 기억에 남겨 둬서는 안될 드라마입니다. 다만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했던 배우들만 기억하면 될 듯 싶습니다.
어진 동이 만들기, 착한 동이 만들기를 조금만 포기했더라면, 비록 자신이 하지 않았지만 무고의 옥 사건이 터졌을 때, 그 죄를 뒤집어쓰고 약사발을 향해 걸어 나갔더라면, 그나마 품위있는 장희빈이 될 수는 있었을텐데, 방화에 살인교사에 세자의 병을 숨기며 왕실과 종사를 흔든 죄까지, 품위는 개뿔이 되고 말았습니다.
* 동이의 스토리가 결말을 향할수록 무리수만 거듭하다보니, 제가 올리는 스타일의 리뷰글을 쓰지 못했는데, 다음회부터는 주인공들의 감정선으로 돌아가 리뷰글을 정리할 생각입니다. 연장하면서 꼬이기 시작한 스토리가 산으로 가서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데, 작가에게 더 이상 기대를 거는 것은 무리인것 같군요.
* 이웃님들, 그리고 독자님들, 즐겁고 풍성한 한가위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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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드라마로서만 봐도 2010.09.21 22:14
상당한 무리수요. 유치빤스 이옵니다.
그냥 역사니 뭐니 이건 일단 제껴두고 드라마로서만 봐도
이렇게 앞뒤 안맞고 개연성이라고는 눈꼽만치도 없으며
등장인물들을 어쩌면 이리도 단순하게 그렸는지
드라마로서로만 너무나 허술한 극전개에 매력제로 캐릭터들...
이병훈 피디님 드라마 좋아했는데
사실 이산때부터 이런 조짐이 보이긴 했습니다... 한계에 다다른 느낌 작가문제인가
그리고 우리나라 드라마 고질적인 문제이긴한데
인물을 절대악/절대선 이렇게 좀 묘사하지 말았으면합니다. 전래동화도 아니고...
하여간 이 드라마 시청률안나오는 이유가 있지요. -
동감 2010.09.22 00:25
정치에 절대선악이 어디 있다고...
따지고 보면 인현왕후도 개수모를 받으면서도 6년이나 버텨서 결국 복위한 독종이고...
중전이 되어서도 안심할 수 없어서 절묘한 음해에 휘둘리며 자충수를 두다가 망한 게 장희빈이며
비빈들의 쟁총을 당쟁에 적용하여 탁월하게 왕권을 강화한 것이 또한 숙종의 정치스킬이었거늘...
경종은 연잉군을 아끼고 사랑하여 왕세제로 봉했지만
왕세제 궁에서 보내온 게장을 먹고 죽었고
이 사실을 알게 된 사도세자와 결정적인 대립을 겪게 되었으며...
연잉군이 왕이 된 것은 다른 경쟁자가 없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그 자신의 피나는 노력에 의한 것이었는데...
하여간 아무리 픽션이라지만...
한복만 입으면 사극이 되는 줄 아는 건 지나치달밖에 -
로사 2010.09.22 00:31
세자가 고자가 된건..
장희빈이 사약을 받고 죽기전에
고추를 잡고 늘어져서 그런건데..
드라마는 고상하고 그나마 독살맞게
표현이 안된것 같던데..
왜들그러죠?? -
bene 2010.09.22 03:04
처음 동이 드라마를 만든다고 했을 때 여러가지로 걱정이 좀 됐었습니다.
일단 점점 이병훈 pd의 사극이 재미가 없어지고...
은근 대장금 수랏간으로 재미를 보셨는지
그 뒤에 서동요에서는 백제의 기술공방을.. 이산에서는 도화서
이번엔 장악원까지 점령하시더라구요 ㅋㅋ
실록에 몇 줄 안되는 숙빈최씨라는 인물을 어떤 판타지를 그릴지 ..
아니나 다를까 천재 영웅을 만들어서 솔직히 초반엔 잘 안봤습니다.
이게.. 역사적 사실을 들고 동이라는 드라마를 평가하는게 아니라
작가 역량이 부족하다는 걸 말하고 싶네요
매번 뻔한 전개에 뻔한 스토리에..
이제 정말 변할 때가 된 거 같아요. -
HelloToto 2010.09.22 04:49
지나가던 사람입니다.
오랜만에 리뷰를 정독해 보는 군요.
역사를 공부하셨다는 말에 눈이 번쩍하여 더 열심히 읽었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역사를 정통으로 공부하는 것은 아니고, 전통복식을 공부하고 있는 대학원생입니다.
요즘 사극은 언제부터인지 역사적 사실과 전통복식에 관해 너무 간과하는 것 같아서 속이 상합니다.
지금의 동이는 머리모양에서부터 옷 차림새, 색상까지 어느 것 하나 맞는 것이 없답니다.
그래서 초반에 보다가 아예 눈을 돌려버렸지요.
왠지 여기에는 토로해도 될 것 같아서 잠시 머물렀습니다.
다음엔 이PD님께서 더이상 역사와 복식을 많이 왜곡하지는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앞으로 더 이상 보면서 속상하지 않아도 되는 사극이 나오길 기대해봅니다^ㅡ^ -
지나가는이 2010.09.22 05:53
동이팬들 하나같이 하는 말은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이다 재미없으면 보지 마라
이 두마디뿐 개념은 안드로메다로 동이와 같이 가 있음
80%창작이라는 기사를 들이미는 무지한 애들도 있는데 그렇담 나머지 20의 역사적 사실은?
인물설정 빼곤 역사와는 아무런 관련도 없는 100% 허구창작 사극이 동이 임
사극이라함은 기본적인 역사적 사실의 틀을 유지하되 역사기록에 세세하게 설명되어 있지 않은
상황들을 작가가 나름대로 창작 작업을 하여 사극 드라마를 제작하는것인데
언제부턴가 자극적이고 반전만을 위한 사극을 만들기 위해 역사적 사실 따위는 안중에도 없음 -
친구세라 2010.09.22 07:22
누리님~오래간만이예요~
전 동이 접어 버렸어요!
재방으로 보기에도 잘 집중이 안되더라구요~
물론 연잉군이나 세자..등등 배우 분들은 끌리지만 ;
그렇다고 보기엔. 재미있는 것이 너무 많은 세상 인데다가
어젠 성스 끝나고 돌려보니. 안봐도 되겠다 생각 들더라구요;
근데 누리님 리뷰 읽어보니 더 안봐도 될 것 같아요.
그냥 이 시기는 역사소설이나 역사책으로 더 제대로 알고
공부하는게 나을듯요.
그나마 숙종 지진희님.. 배우분 얻을것을 다행으로 생각하며.
좋았던 부분만 기억하렵니다 ㅎㅎ
누리님 리뷰는 꾸준히 챙겨보겠어요!
전 성스에 점점 더 빠져드는 중이랍니다♡
이 드라마 기대이상이예요~
다음주부터는 새로운 드라마들도 가득 등장하고!
누리님의 리뷰들도 기대 하겠습니다 ㅎㅎ
누리님도 풍성하고 행복한 한가위 보내세요~♡ -
아라한 2010.09.22 07:26
자칭 사학을 공부하신다는 분들이 남기신 글들 잘 보았어요. 소설 동이를 기반으로 했으므로 소설의 정의부터 배우심이 정신건강에 좋을듯해요. 약사적 사실 이라는 말을 많이들 하시던데 2010 지금의 일들도 조작되고 왜곡이 심한데 모 그깐 드라마 나부랭이에 성토하시는지요. 본인들이 지금 알고있는 과거 이야기들이 진정 사실이며 개연성이 있는 일이라 믿는다면 그런 당신들이야말로 진정 허구를 부여잡고 진실이라 떠드는 바보같아보이네요. 차라리 드라마는 드라마다라는 사실을 아는이들보다 더 무지몽매해보임이 저만 그러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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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다 2013.08.03 20:46
재미있게 보신 기분은 이해합니다만 이 글은 단순히 고증문제 위주의 리뷰가 아닌 듯 하네요...^^;
안타고니스트의 성격 개연성과 이벤트 구성이 터무니없이 허술하다는 지적인듯 합니다만..
말씀하신대로 드라마는 드라마로 보고 재미만 있으면 그만인 측면도 있지만, 이 드라마를 명품사극으로 꼽기엔 깨알재미 외의 구성이 부족한 면이 없지않다는.. 그런 리뷰인 듯 합니다.
어쨌든 세금으로 수신료를 내고 보고 있으니까요, 싫으면 안보면 그만인 것은 아니지요. 동이가 길게 방영되면서 다른 수작이 기회를 잃기도 했을거구요... -
지나가다 2013.08.03 20:47
재미있게 보신 기분은 이해합니다만 이 글은 단순히 고증문제 위주의 리뷰가 아닌 듯 하네요...^^;
안타고니스트의 성격 개연성과 이벤트 구성이 터무니없이 허술하다는 지적인듯 합니다만..
말씀하신대로 드라마는 드라마로 보고 재미만 있으면 그만인 측면도 있지만, 이 드라마를 명품사극으로 꼽기엔 깨알재미 외의 구성이 부족한 면이 없지않다는.. 그런 리뷰인 듯 합니다.
어쨌든 세금으로 수신료를 내고 보고 있으니까요, 싫으면 안보면 그만인 것은 아니지요. 동이가 길게 방영되면서 다른 수작이 기회를 잃기도 했을거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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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만두 2013.04.02 18:55
누리님 동이 리뷰 우연히 들어와서 재밌게 보고 있었네요
후궁이 중전이 되지 못하는 이유가 동이때문이라는 말 진짜 '왜 이 생각 못했나?'했습니다
드라마애 동이를 좋게 썼지만 실제는 아닐것 같아요 오히려 장희빈이 희생양일수도 있겠어요
동이 드라마 할때 깨방정 숙종때문에 애청자가 됬는데 점점 힘달리는 이병훈 pd.
마의는 정말 대장금 피디 맞나? 싶었어요 이병훈의 감각이 너무 무뎠어요
타짜의 조승우를 저리 만들다니...(타짜 영화에선 조승우가 압권이었어요)
누리님 다른 드라마 이리저리 돌아다니면서 볼께요 옛추억도 나고 글도 재밌네요
구가의서도 기대 만빵입니다 -
지나가다가 2013.08.03 20:37
대부분 동의합니다
비단 사학적 관점뿐만 아니라 스토리텔링에 있어서도 서툴고 치열한 구상없는 전개였지요 오히려 원작과 비교당하고 고증논란에 까이고 또 까였던 성균관스캔들이 극본 면에서는 기승전결이 깔끔한 편이었습니다.(그래서 극본상을 받았겠지만) 장편이기때문에 동이가 더 이야기를 심도있게 풀어낼 기회가 많았는데도 아쉽게 흘러간 점은 메인작가와 피디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이 드네요... 기대에 비해 실망이 큰 드라마였습니다. 다만, 장년층 어머니들은 대체로 좋아하시더군요. 좋은 리뷰 잘 보고 갑니다 -
지나가다가 2013.08.03 20:47
대부분 동의합니다
비단 사학적 관점뿐만 아니라 스토리텔링에 있어서도 서툴고 치열한 구상없는 전개였지요 오히려 원작과 비교당하고 고증논란에 까이고 또 까였던 성균관스캔들이 극본 면에서는 기승전결이 깔끔한 편이었습니다.(그래서 극본상을 받았겠지만) 장편이기때문에 동이가 더 이야기를 심도있게 풀어낼 기회가 많았는데도 아쉽게 흘러간 점은 메인작가와 피디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이 드네요... 기대에 비해 실망이 큰 드라마였습니다. 다만, 장년층 어머니들은 대체로 좋아하시더군요. 좋은 리뷰 잘 보고 갑니다
군왕자리보다는 풍류를 좋아했던 양녕대군이 총명한 충령대군에게 세자자리를 물려주기 위해 일부러 망나니 짓을 했다는 시각도 있지만, 저는 양녕대군을 새로이 보는 시각에는 동의하지 않는 입장입니다. 세자와 연잉군의 형제애를 보니 세종과 양녕대군이 잠시 생각이 났네요. 양녕대군이 왕실의 정치판에서 목숨을 부지할 수 있었던 것은 세종이 형을 끝까지 보듬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숱한 강간사건과 조선최고의 스캔들인 어리(곽선이라는 사람의 첩 어리를 납치 강간하고, 자신의 첩으로 궁으로 들인 사건으로 태종이 대노했던 사건이었지요. 이로 인해 폐세자까지 당하게 되었고요) 사건 등, 여자문제로 왕실에 먹칠을 해도 살려주었던 것이 세종이었으니 말입니다. 폐세자 당한 울분때문이었는지, 훗날 세조편에 서서 세종의 손자인 단종을 사사하라는 주청까지 한 인물이었으니, 은혜를 원수로 갚은 인물로 제게 있어 양녕대군은 조선왕실 핏줄 중에 좋지 않은 감정을 가지고 있는 인물 중 하나입니다.
생각이 깊은 세자가 어머니 장희빈이 자신의 병에 대해 모른다고 극구 부인할 수는 있겠지만, 이는 통하지 않을 거짓말이고, 이렇게 되면 장희빈이 국본인 세자의 몸에 대해 숨긴 죄가 밝혀질텐데, 아들의 입을 통해 어머니가 왕실의 존망을 위태롭게 했다는 것을 밝혀버리는 결과가 돼버릴테니 말입니다. 동궁전 앞에서 만난 장희빈에게 세자가 자신의 용태를 알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느냐고 물으며 동이가 눈을 부릅떴는데, 드라마에서는 천리길도 한달음에, 순간이동도 자유롭게 하는 가공할 만한 능력자인지라, 대전에 뿅하고 나타나 세자의 마지막 말을 막아 버릴 지도 모를 일입니다.
진즉에 증험을 가졌으면서도, 착한 동이를 만들기 위해 동이의 입을 닫고, 세자 본인의 입으로 말하게 하니 이보다 잔인한 일이 있을까 싶기도 해요. 아마도 세자를 끌어안을 사람은 숙종이겠지요. 세자에 대한 변함없는 애정을 위해 동이에게는 "중전자리에 올라달라고 했던 일은 없던 일로 하자"며, 후임 중전인 인원왕후를 맞아 세자의 방패가 되게 하는 수순을 밟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세자의 비밀은 결국 인현왕후가 마지막으로 발고할 기회를 준 것을 차버린 장희빈의 자승자박 최대의 실수라고 할 수 있겠지요.
서로 자기 잘못이라며 서로를 감싸고 걱정하는 세자와 연잉군은 어른들의 세계, 궁이라는 정치의 세계는 모릅니다. 남들 눈에는 세자와 왕자라는, 그것도 배다른 이복형제이기에 권력을 탐하는 이들에게는 줄타기의 정점에 있는 인물들이지요. 하지만 이 아이들에게는 바깥세상에서 만끽했던 자유가 즐겁고, 함께 마음을 나눠주는 형제라는 것만으로도 행복합니다.
궁은 물론 도성이 발칵 뒤집힌 세자 실종사건은, 그 인물이 세자이기 때문에 단순한 궁밖나들이로 비춰지지 않습니다. 저자에서 흔한 시비사건도 세자이기에 나랏일이 돼 버리고 말지요. 나랏일이 되어 버렸기에, 함께 동행한 연잉군은 국본 세자를 위해하려 했다는 음모로 제거의 명분이 되고 맙니다. 예닐곱살 어린 아이가 열너댓살 형을 위해하려 했다는 것이 말도 안되는 일이지만, 의혹만으로도 사람을 잡는 곳이 궁입니다. 그런데 사소한 문제에 딴지를 걸자면, 소매치기했다는 주머니를 왜 세자에게 변상을 하라고 했는지 드라마를 보면서도 우스웠습니다. 주머니를 털린 주인이 주머니를 챙기고 포청으로 끌고 갔는데, 뭘 변상하라는 것인지, 볼기짝 몇대로 끝낼 일을 집까지 찾아가 받아 내겠다는 것은 솔직히 앞뒤가 맞지 않는 일이었어요.
앞길이 구만리 같은 아들이, 그것도 한 나라의 대통을 이어받을 왕세자가 부실한 몸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고 하니, 어미로서 얼마나 가슴이 찢어지게 아팠을까 싶더군요. 권력이니 야욕을 떠나 자식에게 가장 바라는 어미의 마음이 자식의 건강이었을텐데 말입니다. 이렇게 크나큰 아픔으로 이어질 지 장희빈이 상상이나 했다면, 연잉군을 위하는 세자의 마음과 여리고 고운 심성을 십분의 일이라도 헤아렸다면, 연잉군을 제거하려는 무리수는 두지 않았을텐데, 뒤로 자빠져도 코가 깨지는 장희빈입니다.
연잉군이 세자와 함께 궁을 나갔다는 사실은 장희빈에게는 연잉군을 쳐낼 명분이 되고, 조정신하들을 발빠르게 움직이게 하지요. 연잉군을 사가로 내치라는 상소가 빗발치고, 조정신하들은 등청을 거부하겠다며 연대파업 시위를 벌이겠다고 하니, 동이도 고민에 힙싸이게 됩니다. 장무열도 이 위기를 타개하려면, 세자의 비밀을 터뜨리라고 부추키고 말이지요. 돌아가는 분위기에 울적해 있는 연잉군을 보는 동이의 마음도 편하지 않습니다. 불까 말까 고심하는 모습도 보였지만, 세자의 방문으로 마음을 다잡는 숙빈 동이지요.
물론 낚시 좋아하는 제작진이 두 가지 경우의 수를 준비하겠지요. 하나, 눈썹이 휘날리도록 달려간 동이가 세자의 마지막 말을 막는다. 둘, 숙종도 사실을 알게 되고 고민에 휩싸이지만, 열손가락 깨물어 아프지 않은 자식없다고 숙종이 더 적극적으로 세자지키기에 나선다. 물론 이 과정에서 장희빈이 원했던 연잉군이 아니라 자신이 제물이 되어 사약을 받게 되겠지만요.
그런 연잉군에게 형님마마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그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이지요. "나 때문에 고초를 겪는 것은 너잖아. 그러니 내가 더 미안하구나. 난 형이 되어 네가 겪는 고초를 구경만 했어". 연잉군은 답교놀이를 고집한 자신때문에 형님마마가 고초를 겪고 있다고 잘못했다고 하고, 세자는 아니라며 어린 동생을 꼭 안아주지요. 마치 '내가 널 꼭 지켜줄게' 하듯이 말이지요. 진한 형제애에 울컥했던 장면이었어요.
"저는 세자자리에 앉을 자격이 없습니다. 이 나라 국본인 제가 왕실과 종사를 잇게 하는 것이 제가 해야할 일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허나 소자에게는 큰 병이 있습니다. 그 사실을 숨긴 채 국본의 자리에 있을 수는 없습니다". 이렇게 힘들고 아픈 고백이 있을까 싶은 생각에, 제작진의 잔인함이 더 절망스럽게 와닿더군요. 스스로 폐세자를 청하러 간 세자, 만약 세자의 입을 통해 후사를 잇지 못할 수도 있는 몸이라는 것을 듣는다면, 숙종의 찢어지는 심정은 또 어떨 것이며, 이래저래 착한 세자의 수난이 예고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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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수... 2010.09.15 13:07
동이의 중전 만들기부터, 폐세자까지....많이 억지스럽군요.
진심으로 김이영 작가님께서는 자중하셨음하는.
연장이 나쁘다는 것이 아닙니다. 할 이야기가 많다면 해야지요.
그런데 쥐어짜는 느낌이에요.
지금껏 본 이병훈 감독님 작품 중에서 가장 매력없는 주인공이에요. 항상 주인공을 응원하면서 봤었는데(한효주씨에 대한 것이 아님) 이번 '동이'는 정말 무리수에, 무리수!를 거듭하는군요. -
나르헨티티 2010.09.15 13:17
항상 초록 누리님의 리뷰를 즐겁게 보고 있는데 오늘 처음으로 댓글 남기네요^^
동이 리뷰 매번 재밌게 보고 있어요. 제작진이 장희빈을 56부 정도까진 살려둘 거라 해서...
다다음 주 쯤에 사약을 받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다음 주 정도에 인원왕후가
나와야 하지 않나 싶네요. 인원왕후의 등장 계기는 숙종이 세자를 지키기 위해서...가 되지
않을까 혼자서 예측해 봅니다. 이를 어찌 끌고 갈지는 모르겠지만요. 담주가 기대되네요^^-
초록누리 2010.09.15 13:24 신고
56부까지 살려두나요? 하긴 장희빈이 죽으면, 더 이상 갈등구조도 없을 것이고 극의 재미가 반감될테니 제작진도 최대한으로 장희빈의 죽음을 늦추려고 하겠지요.
그나저나 인원왕후는 누가 될지도 궁금하네요. 저 역시도 숙종이 세자를 지키기 위해서 중전을 간택하는 것으로 방향을 바꿀 것이라 생각해요.
애초에 이런 식으로 가닥을 잡았어야 했는데, 숙종이 동이를 중전에 앉히려고 했던 것은 역사적으로나 숙종이라는 인물로 봐서도 작가의 실수였던 것 같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지난 글에서 밝혔습니다.
늘 찾아주셨다니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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