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렬'에 해당되는 글 48건

  1. 2010.07.08 '제빵왕 김탁구' 윤시윤, 버럭질보다는 멜로가 걱정된다 (16)
  2. 2010.07.02 '제빵왕 김탁구' 구마준이 이름을 바꾼 이유 (12)
  3. 2010.07.01 '제빵왕 김탁구' 연기변신 시험대에 오른 윤시윤, 성공할까? (11)
  4. 2010.06.25 '제빵왕 김탁구' 윤시윤이 보여 준 3분의 카리스마 (13)
  5. 2010.06.18 '제빵왕 김탁구' 싸이코 서인숙의 악행, 공감가지 않는 범죄드라마? (23)
2010.07.08 07:21




다양한 인물들이 하나의 유기체처럼 얽혀있는 팔봉빵집이라는 공간은 제빵왕 김탁구의 질긴 악연과 그 꼬인 실타래를 풀 수 있는 해결의 공간이라는 점에서 재미있는 곳입니다. 특히 팔봉선생이 던지는 예언같은 말들은 이 드라마의 주제를 관통하는 핵심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작연필봉(맺은 인연은 반드시 만난다), 출호이자 반호이자야(시작된 곳으로 돌아온다), 탁구에 대한 죄책감에 고개를 떨구는 조진구(박성웅)에게 팔봉선생이 한 말이었지요. 미순의 행방불명으로부터 12년전, 그리고 탁구가 출생한 24년전의 풀리지 않은 앙금들이 한 세대를 거쳐 다음 세대에서 되물림하듯 팔봉빵집을 중심으로 충돌하고 있다는 것이 흥미롭습니다.
믿고 싶었던 진구형이 12년간을 개처럼 길바닥을 누비며 찾아 다녔던 바람개비 문신이라는 것을 알게 된 탁구는 진구의 입에서 엄마 미순의 죽음을 알게 됩니다(바닷가에 떠내려 온 미순의 손가락이 꼼지락거린 것으로 봐서는 아직 살아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요). 
엄마를 납치하고 죽게 한 서인숙과 한승재에게 어떤 방법으로 복수를 할까, 몽둥이를 휘두르며 엄마를 그렇게 만든 장본인들을 그 자리에서 때려라도 죽이고 싶은 심정입니다. 하지만 "착하게 살지 않았구나, 너희 엄마가 너에게 바라는 것이 네가 착하게 세상을 살아가길 바랐던 것일거라"는 팔봉선생의 말에 대문앞에 주저 앉고 맙니다. "너는 내게 특별한 아들이다"라고 말해 주었던 아버지의 제빵실, 12년전 탁구를 향해 웃어주던 구일중의 말에 탁구는 몽둥이를 떨구고 돌아나와 버리지요.
엄마가 죽었다는 사실은 탁구에게 희망과 인생의 좌표를 잃게 합니다. 갈 곳도 목표도 잃어버린 탁구 앞에 홀연히 나타난 신유경, 질긴 운명의 이어짐을 예견하듯 그들은 그렇게 다듬어지지 않은 채 상처투성이로 해후합니다. 어린 시절 아버지의 학대에 팔이 부러지고 시설로 옮겨갔던 신유경은 호헌철폐 독재타도를 외치는 운동권 여학생으로 등장했는데요, 탁구와 마준, 그리고 신유경의 재회가 우연처럼 동시에 이뤄졌지요. 거성식픔 창립주년 기념파티에 자림의 초대로 갔다가 구마준을 만난 유경은 마준에게 오랜 기억 속에 묻어두었던 자존심과 질투를 살아나게 합니다.
거성식품 파티이니 당연히 자신을 만나러 왔을 거라고 생각한 마준이 "나 만나러 왔냐?"고 유경에게 묻지만, 유경은 탁구라고 대답해 주지요. 이어지는 유경의 말은 마준이의 탁구에 대한 컴플렉스를 자극하고 맙니다. "네가 이기고 싶어도 이기지 못했던 김탁구". 어린 마준이에게 탁구의 어린 시절 친구 신유경이라는 존재는 마준이에게 특별하게 각인되어 있는 또 하나의 상처입니다. "넌 절대로 탁구를 이기지 못해. 탁구에게는 사람을 움직이는 힘이 있어" 라며 마준에게 정말 겁쟁이라고 눈 동그렇게 뜨고 또박또박 새겨주던 촌뜨기 계집애였지요. 이렇게 마준에게 되새겨지는 상처들은 마준이를 자극하고, 어떻게든 탁구를 쓰러뜨려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히게 합니다. 마준이 뛰어넘고 싶은 것이 눈엣가시인 김탁구 자체인지, 마준이 극복하지 못한 출생에 대한 컴플렉스인지 모른체 마준이는 한승재와 서인숙의 모습을 닮아갑니다.
유경이 거성식품 파티에 갔던 이유는 혹시 탁구를 만날 수 있을까 해서 였는데, 유경은 자림을 통해 탁구가 거성가에서는 기억도 하지 않는 존재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유경의 험난함을 암시하듯 도도한 서인숙과도 눈도장을 찍었지요. 천하고 격없는 아이로 말이지요. 서인숙이 마준과 유경이 주고받는 눈길을 보고 불안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는 것으로 보아 유경이도 가만 두지 않을 것 같더군요. 유경이에게 앞으로 쏟아질 멸시들이 눈에 훤하더라고요. 유경의 변화에 따라 서인숙과 함께 탁구타도 연대가 형성될 지도 모르겠지만, 가진 자의 오만과 성숙하지 못한 천박한 금권주의를 대표하는 인물이 서인숙이다 보니 구일중에게 사랑받지 못해서 빚어진 비뚫어진 욕망들임에도 넓은 마음으로 이해하기는 제게는 조금 힘이 들어요.
딸아이에게 횡포를 부리는 남자에게 대들다가 봉변을 당할 뻔한 유경의 가방을 들고 뒤쫓아 간 탁구는 "죽여줄 수 있니? 나한테 이렇게 한 사람..?"이라며 뛰어 가버리는 유경의 말에 과거 청산에서 함께 살던 신유경임을 알게 됩니다. 유경이 떨어뜨린 모자를 찾아 유경의 학교를 알게 된 탁구는 유경의 뒤를 쫒고, 공교롭게도 유경이 간 곳은 거성식품의 창립기념파티였지요. 첫사랑이었던 유경이를 눈앞에 두고 들어갈까 말까 망설이는 탁구를 한승재의 똘마니들이 제지하고 탁구를 피범벅으로 만들어 버립니다.
봉고차에 실려 어디론가 끌려가던 탁구는 구사일생으로 봉고차를 탈출하고 유경의 써클룸에서 쓰러지고 맙니다. 때마침 써클룸에 온 유경은 "인천앞바다에 사이다가 떴어도 꼬뿌 없이는 못마십니다" 라며 게다리 춤을 춰 주던 탁구와 재회하게 되었네요. 12년의 인연과 악연이 질긴 운명처럼 이어진 세 사람, 앞으로 전개될 사랑과 갈등, 그리고 파국의 과정들을 성인이 되어서 만난 후 어떻게 풀어나갈지 기대됩니다.
탁구가 버린 몽둥이의 의미
제빵왕 김탁구를 보면서 흥미로운 점은 그 소재가 되는 빵이라는 점과 제빵실이라는 공간이 주는 매력일 것입니다. 구일중, 서인숙, 한승재로부터 시작된 악연의 구조는 김탁구, 신유경, 구마준으로 이어지면서 과거 어른들의 잘못된 인연과 악행들이 빚어놓은 반죽이 빵으로 구워지지 못하고 다음 세대로 넘어왔지요. 각각이 가진 반죽의 성향들로 어떤 빵으로 구워질 지 그 해답이 뻔함에도, 이 드라마가 주는 매력은 이 시대의 진정한 영웅을 기대하는 심리와 맞닿아 있다는 점일 겁니다. 제빵왕이라는 제목을 붙인 것에서도 보이듯이 맨땅에서 일어서서 그 모습을 갖춰가는 왕의 모습은 매력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극중 탁구의 모습이 딱 그렇거든요. 

이번회 신유경역의 유진에 대한 인물을 알 수 있는 장면들도 많았고, 탁구와 마준, 그리고 유경이 삼각관계의 틀을 잡아갈 것이라는 것이 암시되었는데, 제가 극중 가장 흥미롭게 본 것은 탁구의 몽둥이였어요. 12년 전 탁구가 거성가를 나간 후의 탁구의 모습은 탁구가 내려놓고 간 몽둥이처럼 거칠었던 삶을 상징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엄마 김미순을 찾는 과정, 그리고 홀홀단신으로 어린 탁구가 거칠고 험난한 세상을 살아남는 방법이 뒷골목에서 몽둥이가 난무하는 세계였거든요.
탁구는 지금 도정작업을 거치기 전의 밀과 같습니다. 껍질이 벗겨지고 알맹이가 부숴지는 과정을 거쳐 고운 밀가루가 되고, 좋은 이스트와 만나 숙성되어 빵으로 탄생하기 까지 탁구가 제빵왕으로 탄생하기까지 거쳐야 할 과정들이지요. 탁구의 첫 과정, 껍질을 벗는 아픔이 절절하게 그려졌던 제빵왕 9회는 팔봉선생이 탁구에게 했던 빵과 화해하고, 원망과 아픈 조각들과 화해하기 위한 첫발을 내댇는 과정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엄마를 찾아 뒤골목을 전전하며 살며 탁구를 싸고 있었던 거친 껍질이 도정되었다는 것이지요. 극중 내려놓은 몽둥이처럼 말이지요.  
윤시윤, 버럭질보다는 멜로가 걱정된다
스스로의 진가를 찾아가게 될 제빵왕으로서의 김탁구의 첫 출발은 내려놓은 몽둥이에서부터 비롯됩니다. 그 첫 걸음을 대딛는 김탁구를 연기하는 윤시윤의 변신도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라고 볼 수 있을 거예요. 그런데 표정연기가 이번회 조금 들쑥 날쑥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격앙된 감정을 표현하는 윤시윤이 구일중의 집에 들어가 서인숙과 한승재에게 복수하는 장면은 비록 탁구의 생각에서 그첬지만, 그 장면에서 버럭 준혁학생의 모습이 살짝 묻어 나오기도 했는데요, 윤시윤의 약점이라 할 수 있는 연기경력이 많지 않다는 점과 시트콤의 이미지는 윤시윤이 극복해야 할 숙제지만, 크게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만 윤시윤이 감정을 폭발할 때 느껴지는 소년같은 느낌은 윤시윤의 비주얼이 가진 단점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해맑은 동안의 소년같은 윤시윤이 거친 남자를 표현할 때 나오기 쉬운 오류 중 하나가 다소 오버스러운 버럭질이거든요. 때문에 자칫 목소리와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면 남자라기 보다는 소년같은 분위기가 돼 버린다는 단점이 있지요. 격앙된 버럭질보다는 한 톤정도만 낮게 목소리를 깔면 상상신에서 느껴졌던 아쉬움도 감소될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개인적으로는 버럭질보다는 오히려 유경(유진)과 양미순(이영아)과의 애정신이 더 걱정이 되네요. 양미순과는 미순의 캐릭터가 약간 왈가닥이라 윤시윤과 시너지 효과를 가져올 수 있겠지만, 이번회 재회한 유경과는 다소 무거운 분위기가 되지 않을까 싶거든요. 김탁구의 전반적인 캐릭터가 낙천적이고 다혈적이고 코믹한 부분도 있어서 이런 부분은 윤시윤에게는 장점인 요소들이지만, 감정연기를 많이 경험하지 않은 윤시윤에게 진지하고 무거운 멜로는 다소 부담스러울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자칫 분위기를 살리지 못하면 어색한 시트콤분위기로 흐를 수 있다는 위험이 있지요.
애정관계보다는 탁구의 성장과정에 촛점이 맞춰져 있다는 것이 다행이지만, 삼각 애정관계의 주축으로서 분위기를 살리지 못하면 시청자의 감정몰입에서는 실패할 위험성도 있습니다. 주연으로서 연기 시험대에 오른 윤시윤은 이 작품을 통해 소년에서 남자로 변신할 좋은 기회를 만났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제부터 보여줄 이야기들이 김탁구의 성장과 함께 윤시윤의 연기성장까지 좋은 결과로 이어졌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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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2 Comment 16
  1. 2010.07.08 07:36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2. 최정 2010.07.08 07:40 address edit & del reply

    잘보고 있는 드라마인데 정말 걱정되는것은 마준이 김탁구 이애들이 솔직히 아역들보다
    연기가 더 안되는것 같다는..
    전광렬이 있어서 그런가. 더욱더 비교된다는 잘보고 갑니다

  3. 마른 장작 2010.07.08 07:41 address edit & del reply

    역시 잘 봤습니다. 글 잘 쓰십니다.^^

  4. 신비한 데니 2010.07.08 07:4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어떻게 될지 조금 더 지켜보고 재빨리 안정을 찾았으면

  5. 임현철 2010.07.08 08:02 address edit & del reply

    몽둥이가 새로운 변신을 의미하는군요.

  6. 너돌양 2010.07.08 08:0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아 이러면 안되는데 계속 유진만 보여요 ㅠㅠㅠㅠㅠㅠㅠㅠ

  7. 박정옥 2010.07.08 08:07 address edit & del reply

    정리잘하시네요.
    전 어제 편을 못봐서...
    빅파일가서 다운걸어놔야겠네요.
    전광렬 완전 멋있다는..
    잘보고가요

  8. 소소한 일상1 2010.07.08 08:4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초록누리님 좋은 아침입니다.^^바로 이거였군요. 보면서 뭔가 불편하다고 생각했는데...이 글을 읽고나서 확실히 깨달았어요. 탁구가 조금만 차분해지면 좋겠어요.

    무척 공감이 되네요. 역시 초록님의 글 뭔가 다릅니다. 초록누리님과 빛무리님의 글을 읽으면 제가 뭔지 아리까리하던 것이 명확해 지네요. 재미있고 푹 빠져들구요. 대단하십니다. 부럽기만 하구요.^^

    제글 트랙 걸게요. 매번 감사드려요.ㅎㅎ
    좋은 하루 보내세요.^^

  9. 카타리나 2010.07.08 08:50 address edit & del reply

    아...이거 하는날인것도 잊고 있었다 ㅎㅎㅎ

    다시 봐야겟네요

  10. 글쎄요 2010.07.08 08:56 address edit & del reply

    솔직히... 난 유진이 젤로 걱정되던데요... 글쓰신 분 처럼 윤시윤이 동안이라는 것도 조금 걸리기는 하구요....

  11. 털보아찌 2010.07.08 10:1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드라마 안봐서 분위기는 모르겠는데,
    이름이 재미있네요. 김탁구

  12. 옥이(김진옥) 2010.07.08 12:4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 못봒는데요...
    윤시윤....전 멋져요..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13. 달려라꼴찌 2010.07.08 13:33 address edit & del reply

    오늘이 정말 기대됩니다.
    벌써부터 마음은 밤 10시네요 ^^

  14. c-one1 2010.07.08 14:3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많이들 보시네요..^^ 저두 오늘부터 시청좀 해봐야겠네요..ㅋ

  15. wow 2010.07.08 17:01 address edit & del reply

    전 어제 지하철에서 탁구가 유경이 보는 눈빛이 너무 좋더라구요~
    지붕킥에서도 세경과의 멜로가 꽤 괜찮았구요~ 아무튼 기대되는 배우입니다^-^;

  16. 윤시윤이 2010.07.10 18:56 address edit & del reply

    윤시윤이 생각보단 연기를 잘하더군요
    그런데 너무어리고 아무래도 신인이다보니 이역할이 좀 버거워 보여
    오버스러움이 묻어나서 조금은..

2010.07.02 14:33




화려한 볼거리 보다는 스피디한 전개로 수목드라마의 강자 자리를 굳히고 있는 제빵왕 김탁구의 매력은 음모와 시련 앞에 굴하지 않는 김탁구의 뚝심있는 성장과정이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역들의 좋은 연기를 이어 인기를 이어갈지 우려되었지만, 윤시윤의 변신도 성공적이고, 이번 8회를 통해 많은 것을 보여준 구마준(주원)의 까칠한 매력도 어린 구마준의 성품과 잘 연결되었던 것 같습니다. 팔봉선생의 선생의 시험에서 탁구와 마준이 합격함으로써 두 사람의 피할 수 없는 악연은 빵이라는 매개를 통해 엉키고 풀리고 할 듯 보입니다. 
팔봉선생의 시험에 합격한 탁구와 마준의 본격적인 제빵수업이 시작되었는데요, 팔봉선생의 사위인 인목의 탁구 길들이기는 가히 똥개 훈련의 수준입니다. 제빵의 기초와 실전까지 알고 있던 마준이는 입사하자마자 제빵실의 실장으로 일을 배우게 되었고, 탁구는 그야말로 허드렛일부터 시작하지요. 탁구의 첫수업은 체력전입니다. 밀가루 32포대를 마당에서 주방으로 몇번을 반복해서 날라야 했지요. 비틀비틀 탈진할 지경이 되어도 바람개비 문신남자를 찾기 전까지는 쓰러질 수 없는 탁구입니다.
바람개비 문신남자의 이름이 진구(박성웅)이니 앞으로는 진구라고 불러야 겠네요. 탁구를 보는 진구의 마음은 편하지 않습니다. 탁구가 찾는 사람이 자신이라는 것을 알지만 선뜻 나서지 못하고 맙니다. 돌봐야 할 여동생때문에 사실을 밝히지 못하지요. 진구는 한 때 주먹을 쓰고 살았지만 지금은 마음을 고쳐 먹고 갱생의 길을 걸어가고 있지요. 그런데 지난 12년전 미순을 납치했던 사실이 들통나면 또다시 큰집에 가야하기에 인목(박상면)이 탁구 앞에 나서려는 것을 극구 말려 버렸지요. 
"나는 36포대였다"며 물을 건네는 진구에게 탁구는 힘들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오히려 기분이 좋아지려고 한다면서요. 탁구의 지난 12년은 오로지 엄마를 찾겠다는 생각밖에 없었어요. 조금이라도 건들거리는 남자들을 보면 엄마를 납치해 간 바람개비 문신이 아닐까 팔뚝을 올릴 기회만 찾았고, 매일이 지옥같았던 시간들은 오로지 복수하겠다는 일념으로 살게 했어요. 그런데 밀가루포대를 옮기면서 탁구는 그런 잡념들이 다 사라진 듯 가벼움을 느낍니다. 탁구가 진구에게 자신이 살아온 날들이 밀가루 32포대보다 훨씬 무거웠다는 말을 하는 것을 보니, 12살 그 어린 시절에서 지금까지 탁구를 짓눌러왔던 증오와 엄마에 대한 걱정의 무게가 얼마나 힘들었을지 짐작이 되더라고요. 공부도 제대로 못했을 것이고, 늘어난 것은 싸움질 기술이었겠지요. 그럼에도 기특하게도 큰 사고 없이 잘 자라 준 게 고마울 정도에요. 
탁구는 형처럼 느껴지는 진구를 자신이 찾는 그 사람이라고 의심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보다는 인상 우락부락해 보이는 대마왕(박상면)과 도끼눈(이한위)라고 추측해 봅니다. 탁구의 생활이 거친 바닥에서 자랐기 때문인지, 별명을 붙이는 것도 주먹쓰는 형님들에게 붙일 법한 별명을 붙여서 웃음도 나왔네요.

어머니 잃은 탁구의 오열
그런데 탁구의 존재가 한승재의 귀에 들어가고 말았지요. 깡패들이 들이닥친 팔봉빵집은 난장판이 돼버리고 맙니다. 전문 깍두기 아저씨들에게 시장뒷골목 주먹왕 탁구는 한주먹거리도 안되는지 퉁퉁 나가 떨어지고 맙니다. 애 하나 잡게 생겼어요. 미순의 비명과 우당탕 소리에 달려 온 진구가 탁구를 치는 손목을 낚아챘는데, 믿을 수없는 장면에 탁구의 동공이 축구공만하게 커져 버리지요. 12년간을 찾았던 바람개비 문신이 형같이 믿고 싶었던 진구였다니, 탁구는 그 자리에 털썩 주저 앉고 맙니다.
주저앉는 탁구를 보며 대마왕이 되었든 도끼눈이 되었든 마찬가지 감정이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어요. 지난 12년을 빈손으로 이골목 저골목을 떠돌면서도 탁구를 살게 했던 그 모든 힘들이, 막상 그 사람이 눈 앞에 나타나니 다 빠져 나가버리는 것 같습니다. 무릎 꿇고 눈물로 탁구에게 사죄하는 진구의 입에서 도저히 믿고 싶지 않은 말들이 튀어 나옵니다. "절벽이 있을 줄은 정말 몰랐다. 내가 조금만 빨리 달려 너희 엄마를 잡아챘어도... 나를 용서하지마라, 정말 미안하다..."
더 이상 아무말도 들리지 않는 탁구는 미친듯이 오열하고 맙니다. 믿을 수가 없습니다. 어무이를 보지 않아도 좋으니 제발 살아있다고 말만해 줘도 좋을 듯 싶습니다. 죽을 때까지 평생을 보지 못한다고 해도 어무이만 어디선가 살아 있다면 모든 것을 용서하고 싶은 탁구입니다. * 윤시윤의 오열연기, 참 좋았어요. 저도 울었네요.
식음을 전폐하다시피 넋이 나간 탁구를 팔봉선생이 제빵실로 데리고 가 빵을 구워줍니다. 탁구는 엄마를 잃고, 아버지의 집을 나와 빵을 입에 댈 수가 없었어요. 빵냄새조차 맡기 싫었어요. 엄마를 빼앗가 간 아픈 기억들, 싫은 사람들의 기억때문에 말이지요. 그런 탁구에게 팔봉선생은 탁구의 마음에 가득찬 원망과 분노와 화해하라고 합니다. 팔봉선생은 어린 탁구의 그 똘망똘망하던 눈빛을 기억하고 있었어요. 정직하고 강직하고 당당했던, 무엇보다 세상은 착하게 사는 사람이 이긴다는 엄마의 말을 금과옥조처럼 여기는 어린 탁구의 강직함을 말이지요.
회장님이 아버지인줄 몰랐던 탁구가 빵공장에서 빵을 훔쳤던 것을 알았던 미순은 꾸지람 대신 빵을 한접시 사줬지요. 세상 사람들이 도둑아이라고 손가락질 한대도, 미순에게는 하나밖에 없는 세상의 전부가 탁구였어요. "이 세상에 나한테는 니밖에 없다"라는 엄마의 말은 탁구에게는 꾸지람보다 무서운 말이었어요. 너 하나 보고 사는 엄마인데, 세상 모든 것들 중에 탁구 니가 전부인데, 엄마의 전부인 탁구 니가 도둑질을 하면 쓰겠냐는 회초리보다 더 아픈 꾸지람이었어요.
꾸역꾸역 빵을 먹는 탁구에게 목 막힌다고 물을 건네주었던 엄마처럼 팔봉선생이 탁구에게 물을 건네주지요. 착하게 사는 사람이 이긴다는 것을 가슴에 새기고 돌아서던, 당당하고 강직했던 12년전의 소년이 이렇게 분노와 증오만으로 가득차 있느냐며 탁구의 마음을 따뜻하게 꾸짖으면서 말이지요.
탁구는 12년전의 엄마가 사주던 빵과 팔봉선생이 구워준 빵의 의미를 알고 있어요. 탁구가 세상에서 가장 맛있어 했던 것, 황홀할 정도로 고소하고 달달했던 빵굽는 냄새, 그것이 탁구를 행복하게 했던 것이라는 것을요. 탁구의 행복은 빵과 함께 하는 것이에요. 탁구는 엄마가 죽었다고 생각할 수가 없습니다. 어디에서인가 꼭 살아있을 것이라고 믿고 싶습니다. 그래서 언젠가 엄마를 찾으면 만들어 주고 싶습니다. 세상에서 최고로 맛있는 빵을 말이지요. 
그나저나 탁구를 눈 앞에서 만나지 못하고 돌아 선 구일중을 보니 이 부자지간도 참 어지간히 운이 없다 싶었네요. 꽁꽁 숨어서 뭔가 짠하고 보여주고 싶었던 구마준은 하루만에 구일중과 한승재에게 들켜버리고 말았는데 말이지요.

구마준이 극복하지 못한 탁구에 대한 컴플렉스
구마준이 팔봉선생 빵집에 취직하면서 자신을 서태조라고 소개하는 것이 꽤 인상적이었는데요. 물론 마준이 한승재나 서인숙, 혹은 구일중의 눈을 피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겠지만, 그보다는 자신의 출생에 대한 컴플렉스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린 마준이 엄마 서인숙에게 탁구가 금고에서 돈과 패물을 훔쳐달라고 했다는 거짓말을 하면서 말했었지요. "강해질 거예요. 탁구보다 강해져서 아버지의 회사를 물려받을 거예요"라고요. 저는 구마준이 왜 서인숙의 성을 붙여 서태조라고 햇는지 조금은 이해할 수도 있을 것 같더군요, 물론 마준이는 함께 시험에 합격한 탁구를 알아보기 전 팔봉선생 빵집에 올때부터 자신을 서태조라고 소개했지만, 마준이 갑작이 급조한 이름은 아니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마준에게 탁구라는 존재는 여러가지 의미를 가지지요. 피 한방울 섞이지 않은 형, 구일중의 친자, 마준의 엄마 서인숙과 생물학적 아버지 한승재에 의해 쫓겨난 거지새끼, 무엇보다 어린 마준이는 받아보지 못했던 아버지의 관심을 받은 아이, 처음으로 패배감이라는 기분나쁜 감정을 알려준 아이였어요.
12년이라는 세월이 흐르는 동안에도 마준이가 탁구에 대한 컴플렉스를 불에 데인 화상처럼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탁구는 한 번도 자신을 구일중의 성을 붙이지 않았어요. 마준이는 죽었다가 깨나도 구일중의 생물학적 아들이 될 수 없는 것을 스스로 알고 있어요. 그래서 더더욱이나 마준이는 한승재가 자신의 아버지라는 사실이 치욕적으로 싫습니다.
그런데 탁구는 자신을 늘 "우리 어무이의 아들" 이라며 김탁구라는 이름을 버리지 않았지요. 강하지고 싶은 마준은 구일중의 아들이라는 이름이 주는 프리미엄을 떼내고 자기 힘으로 일어서고 싶어한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한씨 성을 붙이는 것은 마준이는 한승재를 혐오하는 것 만큼 싫었을 것이었고요. 탁구가 탁구의 엄마 김미순의 성을 따랐듯이 마준이도 엄마 서인숙의 성을 따른 것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물론 호적상으로 바뀔 이름도 아니지만, 마준이의 목표는 아버지 구일중이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탁구가 집을 나간 후로도 마준이가 구일중의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란 것 같아 보이지는 않았는데, 이름까지 거짓말로 바꿔가며 팔봉선생을 찾아 온 마준이가 넘고 싶었던 사람은 구일중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물론 탁구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말이지요.
저는 탁구와 마준이의 갈등과 대립보다는 화해에 대한 관심이 더 큽니다. 과연 이 두사람이 피 한방울 섞이지 않았다는 것을 극복하고 형제가 될 수 있을까가 궁금하거든요. 이번회 구마준을 보면서 또 그 가능성을 보기도 했는데요, 탁구가 자신의 개인이야기를 하자 마준이 흔들리는 것 같더라고요. 탁구에게 함께 지낼때 지켜야 할 것 세가지를 말하는 대목에서, 마준이 아직은 아주 나쁜 놈이 된 것은 아니구나 하는 것을 느낀 대사가 있었어요. 개인사연을 떠들지 마라고 한 장면이에요. 탁구가 엄마를 찾느라고 국민학교도 못나왔다는 말을 할 때, 마준이의 얼굴에 잠깐 죄책감같은 것이 흘렀거든요. 그래서 탁구에게 모든 것을 밝혀 버릴까봐, 흔들릴까봐 애써 탁구의 마음을 차단하는 것 같더군요. 한승재에게도 탁구를 더이상 건드리지 말라며 없애도 자신이 없애고, 고꾸라뜨려도 자기가 한다고도 했고 말이지요. 한승재와 같은 방법이 아니라 정정당당한 승부를 통해 마준의 성장해야 할텐데, 진짜 부모인 서인숙과 한승재에게서 못된 짓만 배웠을까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운명이 생각보다 질기다는 마준이 탁구와 어떻게 갈등하고 화해할지, 끝까지 관심있게 지켜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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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3 Comment 12
  1. 2010.07.02 15:00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2. 소소한 일상1 2010.07.02 15:1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초록누리님 에고 댓글 감사해서 넘어 왔더니 탁구 얘기가 올라와 있네여.ㅎㅎ 초록님 글을 읽고서야 왜 서태조 서씨로 했는지를 알았네요. 전혀 거기까지는 생각못했는데 역시 예리하세요.^^

    요즘 너무 재미있게 보고 있어요. 어찌보면 신데렐라 보다도 몰입도가 강한 것 같아요.ㅎㅎ
    저는 왜 그렇게 팔봉선생님이 멋지게 보이는지...그 글 트랙 걸었어요.감사합니다.^^

    그리고 어제 해투 정말 재밌어요. 그 부부 그냥 인정한다는 말밖에는.,..ㅎㅎ

    보시기를 강력 추천드릴게요.ㅎㅎ 초록님 항상 감사드려요. 댓글도 감사했구요. 좋은 하루 되세요. 고맙습니다.^^

  3. 너돌양 2010.07.02 15:3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이 드라마는 안보지만, 윤시윤 연기가 나날이 나아지고있는게 보입니다. 시트콤에서 약간 정극하기에는 어렵다고 생각했고, 너무 빨리 정극에 도전하는게 아닌가 우려였는데 다행히 잘해주고 있네요^ㅡ^

  4. 2010.07.02 15:42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5. pennpenn 2010.07.02 16:1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구마준은 정말 불쌍한 아이더군요~
    출생의 비밀도 알았고, 부모의 비행도 알았으니 말입니다.

    아버지 보다는 어머니에게 더욱 실망한듯 해요~
    잘 읽었습니다.

  6. killerich 2010.07.02 16:1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요즘 김탁구가 대세죠^^?.. 저도 좀 봐야하는데^^a..
    초록누리님 글보면..정말 땡기는데..^^;;
    즐거운 주말 되세요^^..

  7. Uplus 공식 블로그 2010.07.02 18:0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오 정말 김탁구가 대세긴 대세네요~
    제 친구들 사이에서도 심심찮게 이야기 거리로 올라오고 있거든요 ㅎㅎ
    주말에 한번 봐야겠어요 :)

  8. 세민트 2010.07.02 20:0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 김탁구 너무 잼있었어요...ㅎㅎ
    다음주 수요일이 너무나 기달려지네요^^

  9. 행인 2010.07.02 20:24 address edit & del reply

    글을 넘 깔끔하게 잘 쓰셨어요~~아..저도 김탁구 진짜 재밌게 보고있어요.
    탁구도 마준이도 점점 기대됩니다. 탁구도 안쓰럽지만 마준이 캐릭터가 참..안타깝다는 ㅠ

  10. *저녁노을* 2010.07.02 22:4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노을이두 재밌게 보고 있어요. 두청년의 삶...어떻게 풀어갈 지 궁금해집니다.
    잘 보고 가요.ㅎㅎ

  11. 하얀 비 2010.07.02 22:4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솔직히 아직 한번도 시청한 적이 없지만, 빵 절도 에피소드에서 어머니와 아들의 보이지 않는 감정선을 잘 살려낸 것도 같네요. 주말에 한번 몰아서 봐야겠군요.

  12. 김치덮밥 2010.07.07 00:2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리뷰 잘 봤습니다.!!

2010.07.01 14:53




단숨에 12년을 뛰어 넘은 제빵왕 김탁구는 아역들의 교체로 인한 공백느낌이 컸는데요, 팔봉선생 장항선을 비롯한 팔봉선생의 빵집 등장인물들인 박상면, 이한위, 박성웅 등의 감초연기자들이 대거 포진해 있어 어색함의 자리를 조금은 메꿔 준 느낌입니다. 지난회 잠깐의 등장으로 강렬한 인상을 주었던 윤시윤이 아역배우가 보여준 훌륭한 연기를 잘 이어줄까 걱정반 기대반이었는데, 기대이상으로 좋은 연기를 보여 주었습니다. 많은 대사가 없었던 구마준은 성인 캐릭터를 어떻게 보여줄지 윤곽이 잡히지 않은 상태이지만, 풍기는 분위기는 별 특색이 없다는 느낌이 들었네요. 기대가 되었던 구자경(최자혜) 역시 첫회라 그런지 기대했던 분위기는 나오지 않았던 것 같고요.
과거의 악연들이 또다시 빵이라는 매개를 통해 얽히고 설켜 들것이 예감되는 제빵왕 김탁구가 새롭게 이야기를 전개할 곳은 팔봉빵집이라는 다소 촌스러워 보이는 수제빵집입니다. 괴팍하고 성격있어 보이는 팔봉선생은 탁구의 아버지 구일중의 스승이기도 했거니와, 12년전 탁구와 한 번 인연을 맺은 적이 있었지요. 엄마를 데리고 간 바람개비 문신을 한 남자를 찾겠다며, "세상은 착한 사람이 이기는 것 맞지요" 라고 똘망똘망하게 눈을 빛내던 어린 탁구가 24살 청년이 되어 팔봉선생 앞에 나타났으니 인연도 보통 인연은 아니지 싶습니다. 
팔봉빵집을 향해 모여드는 인과관계의 설정이 다소 작위적이기는 하지만, 탁구는 바람개비 문신을 한 남자를 찾기 위해, 구마준은 일본이 아닌 한국에서 빵을 배우겠다며 이름까지 속이고 팔봉선생 빵집으로 들어 와 12년전의 악연은 운명처럼 이어가게 생겼습니다. 탁구에 대해 수소문을 하고 다니는 구일중도 탁구의 존재를 알게 되는 것은 시간문제일 듯한데, 과거나 현재나 그를 그림자처럼 감시하고 있는 한승재의 눈을 피할 수 있을 지 모르겠네요. 
탁구의 지난 12년은 바람개비 문신을 한 남자를 찾아 헤매온 시간이었어요. 엄마의 행방을 알 수 있을 유일한 사람이었기에 시장바닥이며 뒷골목이며 양아치들의 팔뚝은 다 검사하고 다니는 탁구입니다. 시장통에서 탁구에게 된통 깨진 똘마니들때문에 화가 난 한 조무래기들의 두목인 듯한 남자가 바람개비 문신으로 탁구를 유인했지만, 탁구 앞에 무릎을 꿇고 개박살이 나버리지요. 깡패 두목으로부터 바람개비 문신을 한 감옥 형님에 대한 말을 들은 탁구는 인천의 팔봉빵집을 찾아가고 힘만 무식하게 세다는 팔봉선생의 아들 박상면에 의해 힘도 못쓰고 쫓겨나오고 말지요. 하루밤을 꼬박 세워 빵집 앞을 떠나지 않는 탁구에게 다가온 큰 우산의 주인공은 탁구의 운명을 제빵의 세계로 이끌 팔봉선생이었지요.
제가 성인연기자로 바뀐 이 드라마에서 가장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인물 중의 한사람이 팔봉선생 장항선인데요, 구일중의 오늘을 있게 한 빵의 신이라 칭할 만한 포스가 느껴지기도 하고, 빵에 대한 남다른 철학이 있어 보이더라고요. 탁구에게 천재적인 후각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팔봉선생이 탁구에게 냄새가 아닌 빵굽는 노하우를 전수해 갈 앞으로의 이야기가 자못 흥미로운데요, 구마준과의 대립 못지 않게 드라마의 큰 줄기를 만들어 갈 것으로 보입니다.
탁구가 팔봉선생을 알아 보았는지는 모르겠지만 팔봉선생은 바람개비 문신을 한 남자를 찾는 탁구를 금방 알아봅니다. 여기서 하루, 이틀, 아니 한달이 걸려도 기필코 빵집에 들어가고 말겠다는 탁구를 내려보며, 조금은 장난스러워 보이지만, "저 안에는 무식하게 함만 센 놈이 있어서 네가 들어가 난동을 부리면 뼈도 못추릴 거다" 라며 탁구를 떠보지요. 알고 보니 박상면이 팔봉선생의 아들이더라고요. 재미있는 양반이에요.
"뼈 하나쯤 으스러지는 게 무슨 대수입니까? 목숨이 으스러진다 해도 기필코 들어가고 말겁니다" 라고 탈진해 곧 쓰러지기 일보직전에도 집념을 굽히지 않는 탁구를 위해 팔봉선생은 길을 하나 열어 주지요. "네가 들어가는 방법 두 가지쯤 알고 있는데, 한 가지는 빵을 사러 들어가는 것이고, 다른 한 가지는 빵을 배우러 들어가는 것이다" 팔봉선생은 한 번 보았던 탁구에게 천재적인 감각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요. 몇 겹으로 싸여진 치즈냄새를 맡았던 신통방통한 개코를 가진 녀석, 팔봉선생에게 탁구의 비상한 후각은 수제자로 키우고 싶은 욕심을 가지게 합니다.
매듭은 풀라고 있는 법, 바람개비 문신을 한 남자와의 매듭은 아무리 탁구를 막는다고 해도 불가항력일 것이라는 것을 팔봉선생은 알았을 듯 싶더군요. 탁구는 그렇게 자라왔어요. 12년을 엄마를 데려 간 바람개비 문신남자를 찾기 위해 개처럼 길바닥을 쑤시고 다녀왔듯이 앞으로 12년, 아니 더한 시간이 필요하다면 그렇게 할 아이라는 것을 팔봉선생은 탁구의 눈빛을 보고 알았으리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양아치처럼 자라왔지만, 탁구를 보니 유머감각도 있어 보이고, 무엇보다 성격이 낙천적으로 보이는 것이 제빵왕 김탁구의 무거운 분위기를 업시켜주는 역할까지 할 것으로 보여, 윤시윤의 연기변신이 성공적으로 보입니다. 게다가 터프하고 박력있는 모습까지, 윤시윤의 좋은 연기가 아역의 뒤를 이어 드라마의 인기를 이어갈지 기대가 크네요. 하이킥에서의 앳된 학생 역할때문에 윤시윤의 성인역할이 어색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일단은 성깔있는 남성미로 앳된 모습은 탈피한 듯 싶습니다. 윤시윤의 입장에서는 엄마에 대한 무식스러울 정도의 단순한 감정선과는 별도로 애정신까지 펼쳐야 하고, 복잡한 거성가와의 싸움도 벌여야 하는데, 깊이있는 내면연기까지 소화해 낼지 기대가 큰데요, 윤시윤에게는 좋은 연기를 보여줄 수 있는 기회라는 생각이 듭니다. 
터프함이 눈에 힘만 주고, 소리만 높이는 것으로 완벽할 수는 없겠지요. 다행스러운 점은 김탁구라는 인물에게서 보이는 낙천적인 코믹함이 윤시윤의 2%부족한 듯한 터프함을 메꿔주고 있다는 것이에요. 오히려 김탁구의 매력을 살려줄 카드가 될 듯도 싶고 말이지요. 코믹이 과하면 시트콤 분위기가 난다는 것이 시트콤에 출연했던 배우들이 넘어야 할 장애물이겠지만, 첫 회 윤시윤이 모습을 보아서는 잘 할 것이라는 예감이 듭니다.  
그런데 아직까지 저는 풀리지 않는 구일중의 눈빛이 마음에 걸립니다. 서인숙이 해외여행에서 돌아와 자림이가 건넨 주민등록 등본을 보고 흥분해서 구일중에게 따지는 장면이 있었지요. 호적에 탁구에게 지어 준 이름 구형준이 올라있는 것을 보고 말이지요. 서인숙이 "마준이가 있잖아요. 우리 마준이 만으로는 안돼요?" 라고 묻는데 순간 구일중의 너무나 차분한 분위기로 급변해 버리더군요. 그 표정을 보며 구일중이 마준이가 자신의 핏줄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거든요. 구일중이 서인숙과 끝을 보지 않는 이유가 궁금하기도 하고, 한승재를 경계하는 것으로 보아 두 사람의 관계를 다 알고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드라마의 특징은 비밀에 대해서는 너무나 친절할 정도로 직설적으로 보여주는 점인데, 구일중의 심정만은 여전히 성벽에 들러 싸여있는 듯해서 저는 구일중이라는 인물에게도 자꾸 호기심이 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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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3 Comment 11
  1. 달려라꼴찌 2010.07.01 15:07 address edit & del reply

    탁구 엄마는 과연 죽었을까요? 어디선가 살아있을 것 같기는 한데 말이죠 흠...

  2. 국민건강보험공단 2010.07.01 16:1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구일중의 심중이 너무 궁금합니다 .
    구마준의 일을 알고나 있는지, 왜 빵집은 감추려고만 하는지
    왜 왜왜 12년의 세월을 그냥 떠돌이로 지내게 했는지
    의문에 의문이 쌓여요 ㅎ:)

  3. 세민트 2010.07.01 18:5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 너무 잼있었어요...오늘이 너무 기대되네요^^

  4. 두아들맘 2010.07.01 21:21 address edit & del reply

    그러게요 개인적으로 준혁학생이 좋아서.. 잘됐음 좋겠다.. 응원했는데.. 그리고 아역들 연기도 잘하고 반응들도 좋아서 오히려 성인이 등장했을때 안좋은 말들 나오는거 아닐까 했는데 괜찮던데요^^ 전 첨엔 나쁜남자 보다가 우연히 재방송 보고 완전 팬됐어요 게다가 나오는 배우분들 하나하나 괜찮지않으신 분들도 없고... 재밌습니다 저두 지금 기다리고있네요 오늘방송

  5. 김곰 2010.07.01 21:51 address edit & del reply

    하 정말 한 회를 글로 읽어도 흥미진진하네요 ^^
    오늘이 기대됩니다 ^^ 감사합니다

  6. sdfsdf 2010.07.01 22:51 address edit & del reply

    아역이 연기를 더 잘한거같아요ㅠㅠㅠㅠㅠㅠ내용은재밌는데....

  7. 샌님 2010.07.01 23:37 address edit & del reply

    아역들이 계속했음하는 바램이ㅋ
    성인들연기력이 아역배우들을 못따라가니원...ㅉㅉ

  8. 진짜 2010.07.01 23:47 address edit & del reply

    소리좀 빽빽 지르지 말았으면 좋겠음..연기력이 잘하다니 탁구랑 마준이 연기가 넘 어색하던데...
    이 둘만 다른사람이였다면 좋았을거 같음...탁구는 혼자서 겉돌고 있고..상황과 안맞는 캐릭터 성격도 이상하고 필요이상으로 소리만 지르고..
    얘만 나오면 몰입이 안되던데...나도 아역이 계속 했으면 좋겠다...ㅜㅜ

  9. 다다 2010.07.01 23:55 address edit & del reply

    박상면이 팔봉선생의 아들이 아니고 사위입니당^^

  10. 광팬 2010.07.02 09:00 address edit & del reply

    아직 김탁구 한 회도 못봤는데..포스팅 글을 읽고 나니.. 정말 더 보고싶네요^^
    빅파일 쿠폰으로 다운받아봐야겠어요! 최신드라마도 고화질로 바로바로 업뎃되고,
    최신미드나 일드도 많더라구요^^ ㅋ
    아이폰으로 바로 받아볼 수 있게 최적화된 자료들도 있던데.. ㅋㅋ 아이폰용으로 받아봐야징~

  11. 소소한 일상1 2010.07.02 11:3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도 너무 재미있었어요. 저는 팔봉선생에게 감동받아 글썼어요. 트랙 걸게요. 매번 감사드려요.^^


    초록님 댓글도 잘 보았습니다. 해투 어젠 그 부부가 한몫했어요. 인정!!^^ 멋진 하루 되세요. 고맙습니다.ㅎㅎ

2010.06.25 10:03




제빵왕 김탁구에는 아이들이 없습니다. 어린 아이들이라고 하기에는 무서울 정도로 어른스러운 대사와 생각때문에 아이 옷을 입은 어른들이 연기를 한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는데요, 나이에 맞지 않은 조숙한 생각들까지 설득력있게 다가왔던 것은 아역들의 훌륭한 연기력때문이었어요. 6회 엔딩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성인들의 이야기가 전개될 제빵왕 김탁구의 주인공인 윤시윤의 거친 카리스마는 탁구에게 닥친 시련들을 잊어버릴 정도로 강렬했습니다. 3분정도의 등장이었지만, 눈빛이 어린 김탁구의 눈빛처럼 살아 있었고, 무엇보다 윤시윤에게서 보여지던 발음 뭉개짐을 많이 고친 듯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탁구가 한승재 실장에 의해 거성가를 나간 후 12년 후의 이야기로 새롭게 전개될 제빵왕은 그 기본 설정은 어린시절의 악연들과 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가 될 수밖에 없겠지요. 탁구가 구일중이 아들이라는 이유와 탁구의 엄마 미순의 행방불명이 한승재가 직간접적으로 관련되어 있기 때문에, 성인이 되어서도 탁구와 마준의 보호막인 한승재와의 악연은 불가피해 보입니다.

유경의 아버지에게 겁탈을 당할 뻔 했던 미순을 구한 것은 구일중의 지시였지요. 바람개비 문신을 한 정체불명의 사내에 의해 어디론가 실려가던 미순은 도망치다 절벽아래로 추락해 아직까지 생사가 불투명한 상태입니다. 12년이 흐른 후에 탁구가 어머니를 찾고 다니는 것을 보면 말이지요. 마준이와 서인숙의 그림자가 되어 두 사람을 지켜주겠다는 한승재의 악행은 미순을 욕보이려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어린 마준이에게도 검은 마수를 서슴지 않고 드러냅니다. 탁구가 자신이 유경의 아버지를 시켜 저지른 일까지 알아 버리자 한승재는 탁구를 밀항선에 태워 외국으로 보내 버리려고 합니다. 선원들을 피해 도망친 탁구는 우연히 장항선 할아버지를 만나 위기를 모면하게 되고, 이후에도 인연이 이어질 듯 싶습니다. 장항선은 탁구 아버지 구일중의 빵스승으로 한 번 나온 적이 있었는데, 탁구와의 인연으로 탁구의 특출난 후각과 빵만드는 기술을 전수하는 거성가의 대를 이은 스승이 될 듯 싶네요.
제가 가장 관심있게 본 부분은 마준이의 선택이었어요. 엄마가 위독하다는 전보를 받고 탁구를 따라 나선 마준이가 상당히 흥미로웠거든요. 할머니의 죽음과 자신의 출생의 비밀에 극심한 혼란을 일으킨 마준이 내면에서 겪는 갈등과 어른들 세계의 역겨움에 심하게 앓는 것을 보고, 마준이의 인생에서 하나의 전환점이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때문이었어요. 예상은 했지만 마준이는 서인숙과 한승재의 보호막으로 숨어 버렸습니다.
마준이의 선택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사람은 정신적인 아버지 구일중임을 부인하기는 어렵습니다. 청산에서 돌아 온 탁구와 마준이를 본 구일중의 반응은 어린 마준이에게는 또 다시 버림받는 듯한 좌절감을 겪게 하지요. 탁구에게 도둑 누명을 씌우는 서인숙의 발악에 구일중은 탁구를 돌아보며, "밥은 먹었니?" 라는 부모의 사랑이 담긴 한 마디로 일축해 버리고 맙니다. 마준이에게도 그렇게 물어 봤더라면, 마준이는 엄마 서인숙에게 할머니의 죽음에 대해 아는 것이 없다고 거짓말을 하지 않았을 수도 있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한 번도 감싸준 적이 없었던 아버지에게 대항할 방법은 거성가를 잇겠다는 결심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마준이의 충족받지 못한 부성애에 대한 복수 방법이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강해질 거에요. 탁구보다 강해져서 아버지 뒤를 이을 거에요"
마준의 인생의 터닝포인트는 이 지점에서 이뤄진 듯 싶습니다. 탁구가 미순이 남겨 준 말 "착한 사람이 이긴다"는 말을 모토로 삼는 것과는 대조적인 선택이었지요. 마준이가 비밀과 음모에 눈을 감아 버리고, 강한 마준이를 선택한 것은 그 출발이 서인숙과 한승재의 야욕과 같은 궤에서 출발하기에 비틀거릴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저는 마준이의 캐릭터가 비열하고 악한 인물이라고만은 단정짓고 싶지 않아요. 쓰러진 할머니를 보고 측은지심을 일으킨 것도 그렇고, 물론 어린 아이답지 않게 엄마의 부정을 용서해 달라는 거래를 하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기는 했지만요. 또한 탁구의 엄마를 찾아 함께 동행한 것에서도 변화의 가능성을 엿봤거든요.
무엇보다 유경이가 탁구를 따라 가출한 것이 너의 마음을 탁구가 움직였기 때문이라는 말을 할 때 움찔하는 것에서도 그 가능성을 볼 수 있었어요. 매맞는 유경을 보고 뒷걸음쳐 버린 자신의 행동에 두고두고 자신이 겁쟁이라는 컴플렉스를 가지게 할 것 같은 생각도 들었고요. 12년전 충격적인 비밀들로 겁에 떨던 어린 마준이가 어떤 모습으로 성장해 있을 지 기대됩니다.
탁구나 마준이는 어른들의 불륜이 낳은 불쌍한 인물들일 겁니다. 드라마의 혈통주의를 벗어나지 못한 한계로 탁구는 어린 시절부터 그 성품이 완성형인 캐릭터이기에 탁구보다는 미완성형인 마준이에게 관심이 가는 것은 당연한 지도 모르겠어요. 이 미완성된 마준이의 인간성을 절름발이 인물로 자라게 한 인물들은 서인숙이나 한승재, 그리고 구일중일 것입니다. 앞으로도 이 사람들이 마준이에게 미치는 영향은 좋은 방향은 아닌 듯 싶어 보이더군요. 그래서 탁구와의 앞으로 관계가 더 흥미롭습니다. 결국은 마준이를 보듬을 사람은 탁구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탁구가 할머니의 장례식에서 두려움으로 토하는 마준의 등을 두드리면서 "니는 내 동생 아이가?"라고 했단 말이 강렬하게 와닿았어요. 
탁구는 핏줄이니 거성가니 하는 것들에는 관심이 없는 인물이에요. 어머니의 아들로 언젠가 훌륭한 사람이 되면, 엄마를 떳떳하게 찾아서 살고 싶은 마음 그것 하나로 거성가에 들어왔었지요. 엄마가 평생 소원이라고 했기 때문에, 훌륭한 사람이 되려면 아버지 집에서 살아야 한다고 어무이가 말했기에, 그런 거라고만 생각했을 뿐이었던 아이였어요. 살갑게 대해주지 않은 누나들과 마준이에게 탁구는 남같은 형제였지만, 탁구에게는 특별한 사람일 수 밖에 없습니다. 아버지 구일중의 가족들이기 때문이에요. 
많은 기간 함께 살지 않았던 구일중의 아이들과 미순의 아들이고만 싶은 탁구가 어떤 식으로 12년 후 격동의 시간속에 맞닥뜨리게 될 지 모르겠지만, 탁구를 버린 구일중의 가족을 탁구가 감쌀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탁구의 선택은 조심스럽게 추측해 보건데 거성가의 주인자리를 마지막에 버리는 것이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들고요. 탁구는 빵 만드는 것이 좋을 뿐이지 회사의 주인이 되고 싶다는 욕심은 없는 인물로 자랄 것 같아요.
이 아이들의 어린 시절은 어른들의 얽히고 설킨 악연들과 악행이 빚은 불행의 기억들입니다. 어느 누구 하나 온전히 행복한 유년시절을 보냈을 것 같지는 않은 남녀 주인공들이 어린 시절의 상처와 비밀들을 어떻게 극복하고 살았을 지는, 이제 등장하게 될 성인 연기자들의 캐릭터에서 드러나 보이겠지만, 탁구와 마준이, 그리고 자경이는 자신의 삶을 선택한 듯 보입니다. 경영인을 꿈꾸며 거성가의 진짜 주인이 되겠다는 자경(가장 흥미로운 인물이기도 합니다), 엄마 서인숙과 한승재의 그늘에 몸을 숨기고 거성가를 탁구에게 빼앗기지 않겠다며 강한 사람이 되겠다는 마준, 그리고 엄마를 선택하면서 거성가를 나와 버린 탁구를 통해 어른이 된 모습도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2년후 각기 다른 야망과 상처를 가진 아이들이 성인들이 되었을 때, 유경이 탁구에게 보냈던 편지처럼 웃는 얼굴로 다시 볼 수 있을 것 같지는 않아요. 어린 시절 풀지 못했던 갈등은 새로운 갈등으로 이어지고, 어쩌면 어린시절의 단순했던 일들보다 더 복잡한 갈등을 겪어가며 얽혀 들겠지만, 드라마가 파국적인 결말만을 위해 가지는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유경이의 말처럼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능력이 있는 탁구의 존재때문이에요.
가파르게 시간을 뛰어 넘은 드라마에서 탁구가 어떤 생활을 했을 거라는 것은 시장 양아치를 제압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짐작이 되었어요. 탁구를 탁구로 살아가게 하는 힘인 '어무이'를 찾기 위해 시장통 구석구석을 누비고, 팔뚝에 바람개비 문신을 한 정체모를 남자를 찾기 위해 몸을 날리는 탁구, 어린 시절의 반듯한 이미지보다는 주먹쓰는 탁구의 모습이기는 했지만, 시장통 힘없는 사람들에게 돈 뜯는 양아치들을 혼내주는 모습을 보니, 반듯한 성품은 버리지 않고 잘 자라준 것 같습니다. 
뒷골목 주먹왕이 된 이유가 엄마를 찾기 위한 것이라는 것이 너무 작위적이기는 하지만, 터프한 윤시윤의 변신은 상당히 매력적입니다. 하이킥의 종영이후 오랜만에 다시 본 윤시윤이 반가운데, 미소도 남성미를 보여주려는 듯 익살스럽게 변한 것 같습니다. 그래도 귀여운 미소는 여전하네요. 양아치들을 한 방에 때려 눕히는 윤시윤의 남성적인 터프함이 수목드라마의 매력적인 남자들 김남길, 김재욱, 소지섭, 최민수 등과의 전쟁에서 강자 자리를 지킬 수 있을 지 기대됩니다. 
그나저나 수목드라마 정말 너무합니다. 제빵왕 김탁구, 나쁜남자, 그리고 새로 시작한 로드넘버원까지 어느 것 하나 놓치고 싶지 않네요. 가능하면 드라마 리뷰를 다 올리고 싶은 욕심까지 생길 정도로 전혀 다른 스토리와 매력적인 배우들 때문에 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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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2 Comment 13
  1. ♡ 아로마 ♡ 2010.06.25 10:3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윤시윤이 터프하게 나오나봐요.
    목소리 들어보면 아직 앳띤 느낌이 있잖아요 ^^

    요즘 보면 갈등의 시작은 늘...사랑 받지 못한게 그 원인인것 같더라구요
    이 드라마 역시 그렇네요 ^^

  2. 옥이(김진옥) 2010.06.25 11:5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윤시윤이 은근히...카리스마짱이지요...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3. 카타리나 2010.06.25 13:00 address edit & del reply

    아...윤시윤이 나왔군요
    요즘 이 드라마를 안보고 있어서
    성인들 나왔으니 다시 봐줘야겠어요 ㅎㅎㅎ

  4. 2010.06.25 14:21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5. pennpenn 2010.06.25 15:1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터프한 윤시윤의 연기가 짱입니다.
    나이프 든 사나이는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 까요?

  6. 1212 2010.06.25 16:38 address edit & del reply

    윤시윤씨가 이렇게 뜰줄은 몰랐어요 ^^ 하이킥 멤버중 제일 먼저 드라마 잘 고르고 캐릭터를 잘 선택한것같아요 ^^ 예전에 하이킥1 멤버 박민영씨, 정일우씨, 혜성씨 중 유일하게 잘나가는것이 김범씨였는데, ㅠ 참 안타깝, ㅠㅠ 하이킥 멤버들 다 성공하길 바래요, 세경이는 언제 나오나?

  7. 2010.06.25 17:06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8. 친구세라 2010.06.25 17:24 address edit & del reply

    그러게요 다음주 내용이 기대가 되네요^^ㅎ
    탁구는 예상 외로 매력이 있는 들마인것 같아요.
    몰입도도 좋구요 ㅎ

    전 로넘은 내용이 널띈다고 해서
    기대하고 있었는데 봐야하나 말아야 하나
    망설여지네요.
    배우들이야 기대되는데..
    흠.. 고민중입니당~

    리뷰 잘 보고 갑니당^^

  9. 리키프 2010.06.25 19:41 address edit & del reply

    제빵왕 김탁구 거의 처음에는 빠트리지 않고 보았는데
    제가 아직 초등학생이라서 시험 때문에 한동안 못 봤거든요 ㅜ
    인터넷으로 앞부분도 찾아보고 이제는 계속 봐야겠어요 ㅋ

  10. 엘프 2010.06.25 22:22 address edit & del reply

    엄마가 요즘 김탁구를 즐겨 보셨는데.. 끝나고 나서 한마디 하셨죠..
    주인공이 아역이랑 좀 다른데.. 재미 없을 것 같아..

  11. 걸어서 하늘까지 2010.06.26 01:2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아역들의 연기가 참 좋았던 것 같습니다.
    이제 12년 후의 삶이 시작이 될텐데 참 궁금함을 자아냅니다^^

  12. 윤시윤 2010.06.26 02:10 address edit & del reply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좋아서 깜짝놀랬다는...
    사실 시트콤이 아닌 드라마에는 별로 안어울릴거라 생각했는데.
    준혁이 이상으로 멋있더라구요

  13. ㅇㅇ 2010.06.26 06:07 address edit & del reply

    ㅋㅋㅋ 3분의 발연기,,
    그 가녀린팔로 지몸 두배인놈들을 날린다는게...
    말투도 너무 오그라들고,, 앞으로 3분에 끝나지 않을거인데.. 발연기..

2010.06.18 08:28




빠른 전개로 스토리의 급물살을 타고 있는 제빵왕 김탁구, 이 드라마는 여전히 막장으로 비춰질 수 있는 신파적이고 자극적인 소재로 극적 긴장감을 놓지 않고 있습니다. 드라마의 태동 자체가 불륜과 배신, 그리고 음모에서 파생되었기에 김탁구와 구마준의 대립과 성장과정도 그 궤에서 이탈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제빵왕 김탁구는 드라마가 취하는 은폐와 비밀이라는 코드를 사용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시원시원할 정도로 지나치게 친절한 드라마입니다. 
이번 4회에서도 홍여사(정혜선)가 며느리인 서인숙과 한승재의 불륜, 그리고 마준이 한승재의 아들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요, 예고편에 홍여사가 쓰러지는 것으로 보아 비밀은 당분간 지켜질 듯 보입니다.
그런데 어린 마준이까지 자신의 출생에 대해, 그리고 어머니의 불륜을 알게 되는 것 같은데요, 아무리 드라마라지만 잔인하다는 생각까지 들게 합니다. 마준이는 성품 자체가 못돼 보이고, 서인숙을 빼다박은 듯한 저급한 귀족의식이 흐르는 아이인데, 엄청난 비밀을 알게 된 마준이가 더욱더 바르게 성장할 것 같지는 않아 보여요. '될 성 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는데, 마준이는 생각하는 것이나 말하는 것이 누렇게 뜬 잎같아 보이더군요. 그럼에도 청산 공장을 찾아 온 서인숙이 공장직원들 앞에서 아버지 구일중 사장을 면박주는 것을 보고 못마땅해 하는 부분에서는, 한가닥 가능성을 보이기도 했지만 말입니다.
저는 구마준이 자신의 출생의 비밀을 알고, 어떻게 변해갈지 가장 궁금합니다. 말끝마다 탁구에게 천한 녀석, 거지새끼라고 욕을 해대는 마준이가 자신의 천한 피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궁금하거든요. 사람의 피에 천한 피 귀한 피는 없지요. 여기서 천한 피는 불륜이 낳은 피라고 편의상 구분해야 겠네요. 극중 서인숙과 마준의 기준에서 천한 사람은 가난하고 명문가의 태생이 아니면 천한 사람이라고 분류하는 것같은데, 친부가 한승재라는 것을 알게 된 마준이 출생의 컴플렉스를 어떻게 분츨시킬지도 기대됩니다. 굴러 들어온 진짜 왕자에게 거성가의 왕좌를 빼앗기지 않으려고 발버둥을 치겠지요.

베일 속 인물 구일중, 아내의 불륜 몰랐을까?
제가 이번 회 눈여겨 본 배우는 전광렬이 연기하는 구일중이라는 인물이었습니다. 구일중에 대한 인물은 작가가 어떤 인물로 그릴까 여전히 고민중이라는 생각이 들게 할 정도로 베일에 싸여 있는 듯합니다. 아내 서인숙과의 불화가 어떤 계기였는지 아직 상세하게는 나오지는 않았지만, 구일중은 차분하면서도 다혈질 기질도 있어 보이고, 차가우면서도 따뜻한 성품, 진실된 사랑을 갈구하는 인물같아 보이기도 하고, 무상으로 빵은 나눠주는 모습은 노블리스 오블리제의 성품도 있어 보입니다.
그런데 가정은 왜 그 꼬라지로 만들고 있는지 불가사의한 일입니다. 자림이가 탁구에게 "우리집은 할머니 편과 엄마 편으로 갈라져 있다"고 할 정도로 이집은 한 마디로 개판오분전입니다. 자경, 자림, 마준은 의무적으로 아버지라는 이유만으로 예우하듯 데면데면스럽고, 그렇다고 할머니가 울트라 슈퍼 파워를 자랑해서 온 가족을 꼼짝 못하게 하는 것도 아니고요. 시어머니에게 꼬박꼬박 눈 치켜뜨고 할 말 다하는 서인숙을 보면, 홍여사가 이빨 빠진 호랑이 같으니 말입니다.
구일중에 대한 궁금점은 서인숙에 대해 정나미 떨어진 일이 계기가 되었을 거라는 짐작만 가능케 합니다. 아내 인숙과의 소리없는 갈등과 전쟁이 구일중으로 하여금 집에서 겉돌게 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진짜 저는 이 부분이 궁금하네요. 친구이자 충복인 한승재와의 불륜을 예전부터 알고 있었을 것 같은 느낌이 팍팍 오거든요. 이번회 청산 빵공장에서 인숙이 구일중에게 직원들 앞에서 무식하게 개망신 주고 마준을 데리고 가자, 굳이 한승재에게 따라가 보라고 지시하는 것에서도 묘한 분위기가 느껴지더군요.

구일중이 마준과 서인숙, 그리고 한승재 세 사람을 보면서 지었던 묘한 표정이 구일중이 마준이가 자신의 아들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을 얼핏 짐작하고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탁구는 자림이가 태어난 날 미순이를 겁탈해서 생긴 아이라는 것이 명백하지만, 인숙이 마준을 가진 것은 미순이의 임신을 알고 한 짓이었지요. 당시 구일중과 서인숙은 냉랭해서 눈도 마주치지 않고 싶어 했을 때라는 거죠. 여러 정황상 구일중이 의심만 해본다면 아마 날짜 계산정도는 할 수 있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세 사람을 보는 구일중의 눈이 곱지 않고, 특히 한승재가 미순과 탁구의 존재를 알고 있었음에도 숨긴 것에 대해, "내 가족의 화목과 평화를 지키는 일은 내가 알아서 결정해. 그러니 주제 넘게 끼어들지 말게" 라고 눈에 불을 뿜을 때, 순간 구일중이 한승재와 서인숙의 관계를 다 알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국화빵같은 아버지와 아들, 피는 못 속인다
어느 날 구일중 앞에 나타난 탁구는 생기없던 그에게 처음으로 미소를 짓게 합니다. 구일중이 스승에게 제빵기술을 배울 때 반죽냄새, 발효냄새만으로 숙성의 정도를 알아내는 신통방통한 코를 가진 사람을 평생에 걸쳐 한 명 만났다고 했는데, 천부적 후각을 타고 난 천재를 구일중도 만나게 됩니다. 그의 피가 흐르는 탁구입니다. 탁구를 바라보는 구일중의 시선은 마준과는 달리 항상 따뜻한 기가 느껴집니다. 핏줄에 대한 본능적인 이끌림에 대한 것도 있지만, 어린 탁구에게서 보여지는 당당하고 강단있어 보이는 "싸나이의 기질"은 구일중을 미소짓게 만들지요.
탁구를 괴롭히는 유경 아버지에게 한 방 날려 주고는 "내가 이 아이의 애비되는 사람이오. 그러니까 내 아들한테 함부로 손대지 마시오" 라며 구해주는 장면은 어린 탁구에게는 가장 큰 힘이 되는 말이었을 듯 싶더군요. 한번도 아버지라는 그늘, 아버지의 큰 방패를 경험하지 못했던 탁구가 자신이 진짜 구일중의 아들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게 되었을 겁니다.
탁구에게 거성가의 큰집은 가시방석일 뿐이에요. 기만이네 사글세 한칸이 더 행복했던 탁구였지요. 어느 곳 하나 마음 붙이지 못하는 탁구에게 아버지와 할머니의 사랑은 탁구가 반듯하게 자랄 자양분이 됩니다. 가방끈 짧지만 탁구에게만은 부끄럽지 않게 살아 온 미순이처럼요. 그런데 할머니 홍여사에게 닥친 위기와 한승재로부터 청부살인을 받은 유경 아버지 손에서 미순의 운명이 어떻게 될 지, 탁구에게 닥쳐올 시련이 더 커지는 것 같아 여러가지로 걱정이 되네요. 예고편에 윤시윤이 잠깐 등장했는데, 다음 주부터는 성인연기자들로 대거교체되나 봅니다. 어린 탁구의 성장과정은 "인천 앞바다에 사이다가 떴어도 꼬푸 없으면 못 마십니다" 라며 춤을 추는 오재무군의 미소에도 드라마 분위기는 다소 우울했는데, 성인연기자들로 교체되면서는 드라마 분위기도 반전이 있을 것 같더군요. 

서인숙과 한승재의 악행, 범죄드라마같다
제빵왕 김탁구 4회를 보면서 서인숙과 한승재가 막장급 파멸을 향해 가는 것을 보면서, 이 드라마가 범죄드라마가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어린 탁구가 몰래 구일중의 작업실에서 빵 만드는 것을 훔쳐보고 있을 때, 입을 틀어 막고 탁구를 끌고 갔던 모습이나, 예고편에서 유경의 아버지에게 김미순에 대한 청부살인을 의뢰하는 것을 보면서, 드라마가 80, 90년식 드라마의 억지설정을 답습하는 것은 아닌가 싶을 정도로 질적수준을 의심케 합니다. 그럼에도 드라마 자체는 상당히 재미있습니다. 등장인물들도 매력적이고, 무엇보다 하이킥의 준혁학생 윤시윤의 변신을 지켜보고 싶고요. 특히 어린 탁구 오재무군의 연기는 제빵왕 김탁구가 건진 가장 큰 수확이라고 생각될 정도로 뛰어납니다(관련글: 윤시윤의 아역 오재무, 막장속 빛나는 보석).
제빵왕 김탁구를 보면서 느끼는 점은 드라마를 보고 있는 동안에는 상당히 재미있지만, 엔딩컷이 올라가는 순간 뭔가 불쾌한 느낌을 떨칠 수가 없는데요, 드라마에 흐르는 혈통주의와 하늘이 내린 후각이라는 진부함때문이기도 하지만, 미순이와 탁구를 죽이려는 서인숙과 한승재에게서 느껴지는 살인귀 냄새때문인 것 같습니다. 청부살인도 눈 하나 깜짝 않고 시키는 한승재의 비뚫어진 사랑과 야망도 문제지만, 서인숙의 알 수 없는 피해의식은 그녀의 범죄행각과 불륜행각에 대한 설득력있는 이유를 찾기가 어렵습니다. 아들 못 낳는 며느리라는 구박이 그녀를 이렇게 까지 패륜녀가 될만큼 큰 고통이었는지 납득하기가 힘이 듭니다. 또한 구일중의 무심함으로 받았던 상처가 서인숙이 내연남 한승재에게 사람을 죽이라고 할 정도인지, 드라마지만 받아들이기가 상당히 거북합니다. 

극중 서인숙(전인화)은 어떠한 이유로도 이해받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거성가의 주인자리에 자신과 한승재의 아들을 올리겠다는 야망은 원한같은 것이 사무쳐 있는 것 같아 보이기는 하지만, 단순히 시어머니의 아들타령에 한을 품었다기에는 설득력이 약해 보입니다. 자기 집안을 망하게 한 철천지 원수집안이 거성가일리도 만무하고 말이지요. 또한 그녀가 한승재를 사랑하는 것 같지도 않아 보이더군요. 오히려 한승재의 사랑을 이용하고 있는 철면피같아 보입니다. 설득력없고 공감가지 않은 서인숙과 한승재의 사랑과 야욕, 그리고 파멸을 위한 범죄행각은 비뚫어진 피해의식으로 정신 나간 듯한 싸이코여자의 범죄 살인드라마로까지 보이게 하는 우를 범하고 있는 듯 싶네요. 
서인숙의 빗나간 욕망이 빚어 낸 범죄행각은 도저히 받아주지 않으면 안될 이유가 있지 않는 한, 패륜은 물론이고 범죄까지 저지르는 악녀라는 비난을 면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천하의 못된 악녀도 악녀가 될 수밖에 없는 납득할만한 사연이 있어야 하는데, 서인숙이라는 캐릭터는 악녀라는 설정만을 위해 억지로 만들어지고 있는 인물같아요. 과거 사연이 나오면 그때부터는 심층적으로 분석해 볼 필요도 있지만, 아직까지는 이 여자의 정신상태가 싸이코같기도 하고, 그야말로 돈 좀 있다고 유세떠는 천박한 귀족주의의 표본같기도 해서 드라마 속 캐릭터로서는 파헤쳐 보고 싶은 싶은 매력은 없네요.
* 지난 3회 엔딩장면에서 제가 혼자 피식 웃었던 장면이 있었는데요, 4회 도입부에서도 다시 나오더라고요. 구일중이 빵 반죽을 하며 무슨 제를 올리는 의식같아 보이기도 하고, 기 수련을 하는 모습 같아 보이기도 한 춤사위는 솔직히 생뚱맞아 보였습니다. 마치 연주회 지휘자 같은 손사위더군요. 제가 재미있게 봤던 만화 요리왕 비룡에서 봤던 모습과 겹쳐져서 웃음이 나왔나 봅니다. 혼이 들어간 명인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는 것은 이해하지만, 춤사위같기도 하고 오케스트라 지휘자같은 동작은 빵장인과는 살짝 어울리지 않은 듯 싶더라고요. 반죽대 위에서 진지하게 빵을 만드는 손놀림만으로도 장인정신과 혼이 느껴졌는데, 신비감 컨셉은 살짝 오버스러웠던 듯 합니다. 제가 전광렬의 깊은 연기를 좋아함에도 저만 그렇게 느껴졌는지;;;....
물론 빵을 만드는 그 유연한 손놀림과 동작은 하루 이틀 연습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느껴질 정도로 그의 프로연기자의 모습을 보여 주었지만요. 이것을 나중에 탁구가 흉내낼까봐 살짝 걱정이 드는데, 탁구야, 신비의식은 구일중의 손에서만 끝내게 해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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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2 Comment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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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10.06.18 08:43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초록누리 2010.06.18 08:53 신고 address edit & del

      언제든지 환영한다고 전해주세요...
      그런데 언제요?

  3. 옥이(김진옥) 2010.06.18 08:4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못봤지만...한번 재방송으로 봐야겠어요...
    싸이코라....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4. 민들레의자세 2010.06.18 09:03 address edit & del reply

    ㅋㅋ 저는 막장이라도 좋습니다.
    아내의유혹이나 천사의유혹 같은 초딩스런 설정까지는 아닌 듯 해서..

    예고 장면이 너무 섬뜩해서 소름끼칩니다.

    어제 정혜선 목을 한승재가 조을 것만 같아 조마조마 했는데
    충격에 스스로 쓰러진 듯 하니 조금은 편하게 볼 듯합니다만..
    파격적인 내용일 듯 해서 보는 내내 불안할 것 같습니다.

  5. pennpenn 2010.06.18 09:4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전인화는 연긴 잘하지만
    서인숙의 캐릭터는 영 못마땅해요~
    아해 할 수 없는 행동을 하니까요~

  6. *저녁노을* 2010.06.18 09:5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다음 주에는 아역대신 성인이 된 후 풀어갈 것 같더군요.
    재밌게 보고 있는 드라마이네요.

    잘 보고 갑니다.

  7. 구상 2010.06.18 09:56 address edit & del reply

    울 시어머니께서 하도 재밌다 하셔서 잠깐 봤는데, 19금이라고 팍 박아놓고 엄마도 바람 아빠도 바람 참 이상한 드라마란 생각만 들었습니다. 좀 씁쓸했습니다.

  8. 카타리나^^ 2010.06.18 10:2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작가가........인숙과 마준을 나쁜사람으로 만들기위해 저런 진행을 보이는듯해요
    미순과 탁구는 착하고 희생양이다...쪽으로 몰고 가려고...

  9. 2010.06.18 11:52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10. 박혜연 2010.06.18 14:27 address edit & del reply

    진짜 거성가의 최고어른인 홍여사도 엄격하고 완고한성격에 남아선호사상을 중시하는 분이지만 나중에는 며느리 서인숙과 그녀와는 불륜관계인 비서실장인 한승재에 의해 무참하게 살해되고 홍여사가 총애했던 탁구의 생모 미순마저 한승재가 보내온 청부살인범에 의해 살해되는등 인숙과 승재 마준의 악행은 점점 더 심해져갈겁니다!

  11. 박혜연 2010.06.18 14:28 address edit & del reply

    진짜 한승재의 아들이자 서인숙의 혼외아들 구마준 아니 한마준이는 날이날이 갈수록 점점 더 삐뚤어져서 나중에는 탁구를 더욱더 노골적으로 괴롭히고 미워하더군요? 탁구도 혼외아들이지만 구일중의 친아들이기 때문에 당연히 구일중회장의 총애를 받을수밖에 없는 그런아이였죠!

  12. Sun 2010.06.19 01:55 address edit & del reply

    저랑 완전 다른 의견의 글을 읽게 되어 신기하네요 ^^;;
    저는 4회까지 보면서,
    종종 홍여사의 태도가 거북했었지만 특히 4회에서,
    홍여사 할머니가 하는 대사가 정말 어이가 없었거든요....
    자신이 먼저 자기 아들 바람 피우게끔 유도해서 (그저 남자아이에 눈이 멀어서)
    아이 낳은 잘못은 조금도 생각 안하고,
    그렇게 화를 낼 수 있다는 사실이 정말 양심이 없는 사람인지,
    아니면 기억력이 부족한 것인지.....
    그저 판단력이 늘 남존여비에 충실한 사람이라 그런 것인지..
    '본인이 한 잘못은 잘못이 아니고, 남이 저지른 (그것도 비슷한 류의) 잘못만 잘못인 건가?'
    하는 생각에 굉장히 불편한 대목이었습니다.
    극 중 할머니 캐릭터의 성격이 끔찍히도 역겨워졌어요.
    혈통 어쩌고의 문제가 아니라,
    굴러 들어온 진짜왕자, 라고 탁구를 표현하셨는데,
    저는 마준이랑 탁구랑 똑같다고 봤거든요,
    진짜 가짜 할 것이 없죠..
    그저 아버지의 불륜으로 나온 자식,
    어머니의 불륜으로 나온 자식, 의 차이만 있을 뿐인데,
    구일중의 피, 즉 회사를 거느리는 사람의 피가 섞였다고 진짜 왕자라고 칭할 수 있을 지 모르겠습니다.
    서인숙의 분노도 충분히 이해가 가구요, 따라서 개인적으로는 서인숙이 싸이코라는 생각은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시어머니 홍여사의 구박이 그저 구박으로 끝났으면, 불륜까지 간다는 것이 억지였겠지만,
    자신이 몸을 쉬는 사이에 홍여사가 꾸며 놓은 막장 불륜극 때문에 분노가 극에 달했다는 것은 십분 이해가 됩니다.
    아직 결혼은 하지 않았지만,
    저도 만약 훗날 제 시어머니가 저의 남편과 다른 여자 사이에서 아이를 만들도록 공작하고,
    그들이 아이를 낳는다는 상황을 가정해 본다면,
    정말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분노와 수치심과 감정의 혼란을 느낄 수 밖에 없을 것 같아요.
    인간인 이상 복수의 감정을 느끼게 될 수 밖에 없을 것 같구요..
    이게 저만의 생각인지, 아니면 다른 대다수의 분들은,
    그러한 상황 속에서도 참고 모두를 용서해 줄 수 있는 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비극으로 치닫게 한 홍여사의 근본적인 사고와 행동방식이 가장 큰 문제의 근원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그 근원이 드라마 전개의 필수요소이겠지요 ^^
    그러니 인물의 성격이 저의 속을 다소 뒤틀리게 하더라도,
    또한, 다른 등장인물들의 성격이 여러 시청자 분들의 생각과 부합하지 않더라도,
    여러 드라마들은 막장 논란과 같은 논란 속에서도 꿋꿋이 자리를 지키지 않습니까.
    제빵왕 김탁구도 끝까지 잘 마무리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제가 요즘 유일하게 시청하는 한국 드라마 작품이거든요. 기대를 걸고 있어요 ^^

  13. sun님께 동의합니다 2010.06.23 14:23 address edit & del reply

    서인숙 인성자체가 고집세고 곱게자라 특권의식 높고 아랫사람을 함부로 대하는 점은 있습니다 자존심도 센거같구요 그런 사람에게 아들 못낳는다고 구박에 씨받이를 종용하는 시어머니에 자신이 애를 낳는 순간 다른 여자랑 몸을 섞는 남편이라면 어떤 여자든 돌아버린다고 생각드네요 서인숙이라면 더 했겠죠 그 자존심에... 거기에 남편에 대한 원망과 시어머니에 대한 복수심으로 비뚤어진 야망까지 생겨 혼외자식을 갖게된거죠 남편 생일에 자식들 앞에서 미순이가 나타나 네 아버지다 하는데 어떤 여자가 분노가 일지 않겠어요 내 자식들 앞에서 그런 꼴을 보이고 자신이 숨겨왔던 치부를 다 보여줬는데 미순이가 밉지않고 그 아들이 밉지않다면 돌부처겠지요 거기에 미순과 탁구를 띄우기위해 더 나쁘게 보이게하는 작가의 노력덕분에 서인숙은 점점 사이코가 되어가겠지요 안타깝네요 전 마준이도 불쌍하데요 엄마의 비뚤어진 사랑과 잘못된 인성교육 거기에 며느리와 싸울생각만 하고 손주들을 볼모로 내세우는 시어머니 덕분에 그렇게 자라지않았나 싶고 아버지의 사랑을 받고 인정받고 싶어하는 어린아이라 생각하니 외로웠을거 같데요 구일중이가 좀더 아들과 대화하고 따스한 눈빛으로 봐줬더라면 아무리 아내가 미워도 아내와 별개로 아들을 봐줬더라면 그만치 비뚤어지게 자랐을까 싶기도 해요 그애가 붙잡을수 있는건 결국 비뚤어진 사랑만 쏟는 엄마뿐이었잖아요 전 그애가 사실을 알게되고 속은 어쩔지언정 겉은 바르고 착해지지 않을까 싶네요 한승재처럼요 속으론 탁구에대해 열등감과 자신이 탁구에게 했던 말들이 다시 자신에게 돌아와 자신을 괴롭힐거라 생각들구요 엄마와 한승재를 많이 미워할거 같단 생각도 듭니다 참 불쌍한 케릭같아요 참~ 서인숙의 첫째딸 좀 매력적 케릭터네요

  14. Sun 2010.06.25 11:06 address edit & del reply

    블로그에 또 들르게 되었네요 ^^
    혹시 댓글을 달아주셨을 지가 궁금해서 들르게 되었지만,
    뭔가 드라마라는 공통 주제로 흥미있는 대화가 가능하다는 것이 재미있는 것 같아요 ^^
    6회까지 보고 나서, 저도 점점 갈수록 마준이가 가엾게 느껴졌는데
    마준이 성장과정의 문제점을 너무도 잘 지적해 주신 댓글에 크게 공감합니다.
    자신의 출생에 관한 사실을 그 어린나이에 알아버리고, 가정 내에서 마음 놓고 기댈 만한 곳이 없다는 건 정말 슬픈 극적 현실일 따름이에요.
    마준이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서 작가들이 설치한 것일텐데,
    괜히 마음이 짠해지고 있네요 ^^;;;
    이제 아이들도 다 커서 성인 연기는 어떻게 펼쳐질 지 아주 기대됩니다!
    지나치게 드라마에 몰입해서 너무 속상해 하지 않길,
    즐기는 마음으로 지켜볼 수 있길 바라고 있어요 ^^
    또 리뷰 보러 들를게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 ^^

    • 초록누리 2010.06.25 12:15 신고 address edit & del

      저도 마준이의 캐릭터가 가장 궁금합니다. 오늘 올린 글도 본문내용에 썼고요. 마준이는 미완성 캐릭터라 변화가능성이 가장 많은 인물이지요. 곧은 길로만 갈거라는 완성형 캐릭터 탁구에 비하면 말이지요.
      저역시 마준이 불쌍하고, 또 변화의 가능성때문에 마준이에 대한 시선을 늘 호기심으로 지켜보게 되네요.
      작가가 마지막까지 마준이에 대한 애정을 놓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마준이를 보듬어줄 사람이 저는 탁구라고 봤는데, 앞으로 드라마의 진행을 더 지켜봐야 겠지요?
      관심가지고 이렇게 또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답글을 잘 달아 드리는데 사실 개인적인 사정으로 컴 접속을 잘 못한답니다. 제가 있는 곳 인터넷이 자주 끊겨서 제 글조차 로그인하기가 어려울때가 많답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는 요즘 제가 몸이 너무 좋지 않아서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시간을 줄이려고 하다보니 답글을 미처 달아드리지 못할때가 많아요. 죄송합니다.
      몸이 회복되면 자주 달아 드리도록 노력할게요. 저도 이런 공간을 통해 의견 나누는 것 좋아한답니다. SUN님께는 될 수 있으면 달도록 노력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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