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노민'에 해당되는 글 23건

  1. 2013.03.12 '나인' 이진욱-조윤희의 시한부 사랑, 기대되는 아홉 번의 시간여행 (19)
  2. 2012.10.02 '마의' 줄초상 첫 회, 기대감 높인 출생의 비밀 (1)
  3. 2012.08.02 '각시탈' 주원, 못하는 게 없는 이 남자 키스도 잘하네 (4)
  4. 2012.07.19 각시탈: 소름끼치는 키쇼카이의 정체, 정한론은 현재진행형 (5)
  5. 2012.07.17 추적자: 백홍석의 진짜 싸움, 최정우의 변호를 부정한 이유 (6)
2013. 3. 12. 09:13




김붕도(지현우)와 희진(유인나)의 시공을 초월한 사랑, '인현왕후의 남자' 제작진이 내놓은 차기작 '나인-아홉 번의 시간여행'이 베일을 벗었습니다. 첫방부터 시원한 만년설이 뒤덮힌 히말라야의 설경과 조난 당한 남자의 손에 쥔 향이 미스터리를 남기며 시청자를 단숨에 몰입하게 했습니다.

 

그간 타임슬립이라는 소재의 드라마가 많이 나왔지만(옥탑방 왕세자, 신의 등), 개인적으로 가장 완성도가 치밀하고 아귀가 맞는 타임슬립물로 전 인현왕후의 남자를 꼽습니다. 환타지라는 장르이며 비현실적이라는 공통점은 있지만, 비현실과 환타지 안에서도 허점이 보이지 않았던 작품이 인현왕후의 남자였습니다. 인현왕후의 남자의 작가와 감독이 작업했다는 이유만으로 드라마를 선택하기에 충분했습니다. 베일을 벗은 나인은 스케일이 커졌음에도 전작과는 차별화를 둔 타임슬립물인 듯 하더군요.  

인현왕후의 남자에서 300년이라는 체감으로 느껴지기 힘든 시간적 거리감은 20년으로 좁혀졌고, 주인공 이진욱(박선우)에게 남은 시간이 한시적이라는 것과 궤를 같이 해 아홉번만, 정확히 20년전의 그날로 돌아간다는 설정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의 시간이 될 듯 합니다.

 

인간의 삶이 유한하듯이 나인에서도 유한적인 존재인 인간의 시간을 아홉번과 20년이라는 제한성으로 치환한 중의적인 의미도 보이고요. 아홉번의 의미는 그의 삶에 주어진 기회의 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기도 합니다.

향 아홉개로 얻은 기회, 박선우에게 아홉은 현재의 불행을 막을 수 있는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기회의 숫자죠. 박선우는 현재를 불행으로 이끈 과거의 사건을 되돌릴 수 있을까? 그가 아홉번의 과거로의 타임슬립으로 현재는 어떻게 변해갈까...

매우 흥미롭습니다. 20년전 과거의 변화로 인한 현재의 변화는 나비효과처럼 현실에서 확인되는 일이기에, 환타지임에도 현실감있게 다가온다는 점에서 기존의 타임슬립물과는 다른 느낌이 될 듯도 하고요. 

거대한 히말라야 설원이 삼커버린 남자(전노민), 그가 손에 꼭 움켜쥐고 있었던 것은 하나의 향이었습니다. 왜 그는 히말라야에 그 향을 가지고 올라갔으며, 조난을 당해 죽으면서도 향을 놓치 않았을까?에 대한 의문점으로 시작된 '나인-아홉 번의 시간여행'.

 

방송국 앵커인 박선우(이진욱)는 형의 신원확인과 유품을 인수하기 위해 네팔로 향하고, 취재차 네팔에 머물고 있는 방송국 후배 기자 주민영(조윤희)에게 기습키스로 결혼하자는 프로포즈를 하지요. 단 6개윌동안만이라는 단서를 붙이면서 말이죠. 혼인신고도 하지말고 6개월 후에 깔끔하게 헤어지자는 박선우. 연애도 하지 않고 결혼부터 하느냐고 투덜대는 주민영에게, 그럼 3개월만 연애하자는 계약연애를 제안합니다. 

박선우가 한시적 프로포즈와 연애를 제안했던 이유는 그가 악성뇌종양 4기라는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종양의 위치가 좋지않아 수술도 어렵고, 1년후에는 죽는다는 판정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그나마 정상적으로 말을 하고 걸어 다닐 수 있는 기간은 길어야 6개월...

 

생방송 도중 최진철 명세병원회장(정동환)에게 돌발질문으로 방송국을 발칵 뒤집어 버린 박선우, 그와 최진철 회장의 악연은 20년전으로 거슬러 그의 가족에게 닥친 불행이 최진철과 관련되어 있음을 암시했습니다.

그런데도 그는 그의 병이 정신병이 아니라는 것을 다행이라며, 방송국 국장에게 그의 가족병력을 이야기합니다. 그의 가족을 비극으로 몰아넣은 최진철의 불법적 행위들을 밝혀 그를 몰락시키게 도와달라면서 말이죠.   

20년전 존경받았던 의사 아버지 박천수가 의문의 화재로 죽음을 당하고, 어머니는 정신병원에서 요양중이고, 형 박정우(전노민)는 무언가를 찾는다며 떠돌다 죽음에 이른 박선우 가족의 비극은 최진철과의 과거에서 비롯된 것이었습니다

박선우가 20년전으로 타임슬립을 하면서 알게 될 최진철의 야망과 악행은 어떤 것일까요? 그는 과거의 시간에서 잘못된 것을 되돌려 현재의 비극과 불행을 바꿀 수 있을까요? 제한된 시간내에 일종의 미션을 수행해야 하는 박선우의 과거여행이 벌써부터 궁금하군요.

과거가 불행만이 있었던 것은 아닐테고, 20년 전으로 돌아가 만나는 그의 추억이 우리가 공유하는 추억과도 다르지 않을 것이기에, 그가 만나는 과거의 행복했던 시간들이 아련한 향수도 불러일으킨 듯하고, 박선우의 여행을 통해 추억으로 흘러간 20년전을 다시금 보고 싶기도 합니다. 20년 전 저를 돌아보면, 제 경우는 큰 아이를 낳은 초보엄마로 서툰 육아와 살림에 버둥거렸던 기억들이 새록새록하네요ㅎ;;

 

1년전 돈이 필요하다고 찾아온 형은 시신이 되어 힘들게 쓴 일기장과 그속에 고이 넣어둔 가족사진을 남겨두고 떠나버렸습니다. 형이 그토록 찾고 싶었던 것은 가족들이 행복했던 시간이었음을, 박선우는 형 박정우(전노민)가 손에 쥐고 죽은 향의 비밀을 통해 풀어나갈 듯 보입니다.

형 박정우는 어떤 경로를 통했는지 비밀의 향을 얻게 되었고, 과거 비극이 시작된 시점으로 돌아가 사건을 되돌리려 했던 듯 보이더군요. 그러다가 죽음을 맞이했던 것이고요.

그런데 왜 네팔의 히말라야였을까? 이 부분도 앞으로 풀어야 할 의문입니다. 인현왕후의 남자에서도 그러했듯이, 나인에서의 타임슬립도 현재 있는 위치의 지점으로 타임슬립을 하는 것으로 보이니 말입니다. 

박선우 아버지 박천수의 병원을 빼앗고, 줄기세포주 연구의 성공으로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정상을 꿈꾸는 최진철 회장, 그의 야망과 오늘에 이르기까지 은폐된 진실들을 파헤쳐 복수하는 것이 박선우의 남은 1년, 아니 정상적으로 살 수 있는 6개월 동안의 과제입니다.

시간이 없는 박선우, 그에게는 살 수 있는 시간도, 사랑할 시간도, 복수할 시간마저도 길어야 1년밖에 없습니다.

1개월전 정밀검사로 죽음을 통보받고, 네팔에서 돌아와 생방송 도중 최진철 회장에게 경천동지할 연구과정에서의 비밀들을 알고 있었느냐고 질문을 던짐으로써, 최진철 회장을 세간의 관심으로 이끌어냅니다. 한마디로 대형사고를 친거죠. 그의 복수의 신호탄이기도 합니다.

 

아직은 형이 죽으면서손에 쥐고 있었던 향의 비밀을 알고 있지않지만, 잠깐 타임슬립을 경험했던 박선우였습니다. 네팔의 호텔에서 형이 남긴 향을 피우고 난 후 설원에서 누워있었던 시간을 경험했던 박선우, 그가 향의 신비스런 비밀을 알게 된 후 20년전으로 타임슬립을 하면서 겪게 될 일들, 그리고 그가 바꿔버린 과거가 현재에 어떤 변화와 맞닥뜨리게 될지... 

3개월만 만나자는 이유를 묻는 주민영에게, "정들까봐... 너무 정들면 곤란하잖아, 헤어질 때 너무 아프니까..."라고 헤어짐을 말하는 박선우의 시한부 삶이 벌써부터 가슴 짠해옵니다. 판타지 장르라는 점을 이유로 그들의 시한부 사랑에 기적같은 일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일말의 희망을 품고 있지만 말이죠.

 

20년전으로 돌아가게 하는 향으로 박선우는 과거의 잘못된 일들을 되돌릴 수 있을까? 그래서 그토록 형이 되돌릴 거라고 한 가족의 행복을 찾을 수 있을까? 주민영과의 한시적 사랑은 어떻게 될까? 궁금한 것들 투성입니다.

아직은 새드냐 해피냐를 거론하기도 벅찬 향의 비밀, 20년전은 우리도 기억하는, 우리도 살아왔던 시간이기에 향수도 불러일으킬 듯하고, 진한 슬픔과 비극도 만나야 겠지만, 그의 추억과 악몽같은 과거 20년전의 일들이 무엇일까 매우 흥미롭군요.

아홉 번의 타임슬립을 통해 박선우는 현재의 무엇을 바꿀 것인지, 그리고 그가 그 과정에서 잃고 얻는 것은 무엇일지 기대되는 '나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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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Comment 19
  1. 얼소녀 2013.03.12 09:34 address edit & del reply

    방영시간이 몇시인가요?
    저 요즘 월화드라마 볼거없어서 헤매고 헤매다
    ytn뉴스 시청하거든요
    ㅎㅎㅎ
    초록누리님이 추천하신거라면 믿고 볼수있거든요

    • 초록누리 2013.03.12 09:42 신고 address edit & del

      얼소녀님^^
      월화 11시에 방영해요.
      얼소녀님도 혹 인현왕후의 남자 보셨어요?
      그 작가와 제작진이라 전 믿고 선택했는데, 첫회부터 제 관심을 끌었답니다^^.

  2. 2013.03.12 09:40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초록누리 2013.03.12 09:46 신고 address edit & del

      바쁜 것은 없는데 애들이랑 요즘 떨어져 있어서 다시 세살림이 됐어요.
      전 요즘 몸이 많이 안좋아요 ㅠㅠ
      목에 이상이 와서 컴 앞에 앉아있기가 좀 힘들어요.
      드라마 보기도 힘들고, 리뷰쓰기도 그래서 애로사항이 많네요.
      개강했으니 많이 바쁘시겠구나...

  3. 2013.03.12 10:55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초록누리 2013.03.12 12:25 신고 address edit & del

      요리하는 남자라...호호호...
      저도 한 수 배우러 가겠습니다^^

  4. 수우언니 2013.03.12 11:29 address edit & del reply

    초록누리님^^

    너무 재미있어서 뭐라
    ~~~~~~~~~~~~~ 할 말이 없습니다.
    <이웃집꽃미남>을 현지 여건상 시청이 힘드시다고 하셔셔
    <나인>을 보실 수 있을지 염려되었습니다.
    저는 딸과의 신의를 지켜야하기에 <광고천재 이태백>도 보는데
    딸이 광고회사 다니거든요.
    거기에 조현재가 나오는데 <49 일>도 좋았지만
    저에게는 여전히 2003년도 출연작 <러브레터>가 ....
    그리고 은하로 출연했던 수애도 기억나네요.
    거기에서는 두 명의 우진이에게 구원이었는데...

    P.s) 신부 수단이 그렇게 어울리는 배우는 처음이었다.
    진짜 신부님들도 안 어울리는데...ㅎㅎㅎㅎ







    • 초록누리 2013.03.12 12:37 신고 address edit & del

      수우언니님^^
      꽃미남들은 하루 뒤에 임자가 보내주신 파일로 봐야 해서 리뷰 올리기가 힘들었어요. 방영된 시간이 한참후가 돼버리니 자꾸 리뷰가 밀리고..ㅠㅠ
      그러다가 결국 마무리도 못하게 됐어요.

      나인은 다행히 아직까지는 볼 수 있는데 또 어떤 변수가 생길지 모르겠지만, 기를 쓰고 보려고 생각중이에요.ㅎㅎ
      전 첫회보고 이 드라마 괜찮겠다는 감이 왔는데 수우언니님도??

      이태백은 전 못보고 있어요.

      조현재의 러브레터는 너무 잘 어울리는 비주얼이었기에 제게도 깊이 남아있는 작품입니다.
      근데 수애는 기억못하고 있다가 수우언니님 댓글 읽고서야 아하 그랬지...했네요.
      제게 신부님은 금기된 로망의 남자ㅎ;;

    • 제떼 2013.03.22 02:33 address edit & del

      러브레터...저도 보긴 봤어요
      저도 조현재가 참 아름답다 생각했어요.

  5. 진규맘 2013.03.12 23:19 address edit & del reply

    누리님 챙겨볼께요^o^

    • 초록누리 2013.03.13 00:31 신고 address edit & del

      진규맘님^^
      네...챙겨보세요. 강추합니다.
      드라마가 복합장르이기는 한데 애틋멜로도 나올듯하고, 미스터리와 추리의 요소까지 가미되어 좋은 작품이 될 듯해요.
      아마 스토리는 탄탄할 것이라 예상됩니다.
      인현왕후의 남자의 작가와 제작진이라 전 믿고 보렵니다^^

    • 수우언니 2013.03.13 10:04 address edit & del

      저도 강추!!
      송재정작가 작품이네요.
      대사가 너무 기가 막혀요
      멜로인데 멜로를 찍지않는 나의 취향에 딱맞아요.
      아까워서 어찌 볼까나?

  6. 지나주 2013.03.13 12:19 address edit & del reply

    이야기 진행도 빠르고 대사도 진부하지않고 화면도 예쁘고..
    무엇보다 두 주인공이아주 잘 어울립니다.
    군더더기 없이 매끄러워 볼수록 맛깔나는 드라마입니다.
    강하게 몰입하게 되는 드라마입니다.

    • 수우언니 2013.03.13 12:45 address edit & del

      지나주님^^
      대사 좋지요?
      이 주연배우들은 케미가 살 것 같아요
      베드신이(?) 므~~흣
      비주얼도 이만하면....좋아요
      <신의>처럼 비현실적인 비주얼도 아니고...
      저는 극중에서 배우들이 오열하는 것 별로 안좋아해서요.
      실생활에서도 그렇지만..
      버럭 오열 오버.에잇~~~ 싫다 싫어
      휘리리릭~~`점심 시간이 끝나가네요.
      이진욱의 새로운 발견~~기대 기대

    • 제떼 2013.03.22 03:06 address edit & del

      지나주님?
      화면 이쁘죠?
      첫 장면을 보면서 가슴이 탁 트였습니다.
      산위에서 바라보는 설경은 늘 떠나고 싶게 만들기도 하는데요
      실상 산에 오를때는 좋지만 하산할땐 너무 힘들어서
      가끔 후회도 해요
      왜 모든 영화나 드라마는 항상 등반에 초점을 둘까요?
      내려 오는 것도 무척 힘들고 어려움도 많은데...

      많은 사람들이 산에 오르면서 인생을 생각하고
      어려움을 극복하고 뭐 이딴걸 생각한다는데
      전 그런건 별로 생각나지 않아요
      그냥 정상만 바라보고 올라갈 뿐
      그리고 아주 짧은 순간 올라 왔네...뿌듯
      그리고 바로 다음에 드는 생각...
      언제 내려가지?(올라왔던 길로 내려가는 건 너무 싫은데)

      그런데 아이와 산에 오를땐 좋더라구요
      그 과정의 즐거움을 아이가 주더라구요
      내려올땐 똑같은 마음이지만...ㅎ

    • 제떼 2013.03.22 03:09 address edit & del

      수우언니님~
      저도 배우들이 버럭~
      특히 폭풍오열 어쩌구 싫어 해요
      그래서 이진욱이 방송사고 친 후
      본부장에게 이야기하는 장면이 새롭게 다가옵니다.

  7. 빨강머리Anne 2013.03.13 19:0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인현왕후의 남자를 정말 재미있게봤어서 더욱 기대가 되었던 작품입니다
    그리고 이진욱과 조윤희가 너무 자연스럽고 좋네요~~
    제가 요즘 좀 정신이 없어서 자주 못왔어요
    아마도 4월까지는 자주오기가 힘들것 같지만 나인의 리뷰는 꼬박 챙겨보겠습니다
    네팔에서의 비쥬얼도.... 긴박한 유한한 시간여행도... 그리고 두 남녀의 앞으로의 멜로도 ...정말 기대가 되요
    초록누리님 건강관리 잘 하시고 리뷰 기다릴게요^^

  8. 아꼬운아이 2013.03.17 22:16 address edit & del reply

    나인 1,2회를 몰아서 보았습니다.
    히말라야 설원이 품고 있는, 향이 갖고 있는 비밀은 무엇일까요.
    박선우와 주민영 캐릭이 맘에 들면서 과연 둘의 시한부 사랑의 결과가 궁금합니다.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캐릭..굿^^
    9번의 시간여행이 선우가 마주 할 사실들.
    선우가 풀어야 할 이야기들이 어떻게 전개 될지 저를 확 끌어당깁니다^^

  9. 제떼 2013.03.22 02:48 address edit & del reply

    이제 1,2 편 보고 왔어요~
    많은 의문들 중 1편에서 보여지는 의문
    1. 전노민이 마지막에 본 것은 무엇(누구)였을까?
    2. 그는 과연 산위에서 죽은 것일까?
    --이 궁금중은 냇가인듯한 곳에서 발견된 시신의 상태 때문인데
    손에 꼭 쥔 향이 매우 형태가 잘 보존 된 상태라서...
    3. 과연 시신은 전노민인가?
    -- 전노민이라고 미루어 짐작할수 있는게 여권이고
    품안에 들어 있던 사진- 동생과 같이 찍은 - 이 전부라서...
    여권 사진을 보면 얼굴 부분과 그를 증명할 수 있는 부분이
    심하게 훼손 되어있다.
    이유가 있다면 무엇 때문 일까?
    자신의 죽음을 알리고 싶지 않아서?
    아니면 죽음으로 몰고간 그 무엇이 또는 누군가가
    그의 죽음이 밝혀 지는게 싫어서?

2012. 10. 2. 14:22




조승우의 드라마 출연으로 기대가 높은 마의가 그 베일을 벗었는데요, 등장인물들의 악연과 인연에 대해 거슬러가는 장면으로 그 포문을 열었습니다. 첫회는 볼거리는 많았지만 산만한 분위기가 없지 않았습니다. 편집이 산만해서 전후의 사건을 꿰맞추는 것이 혼란스럽기도 했고 말이죠. 시간의 흐름도 빨라서 사실 정신이 없었네요.

 

"나는 오늘 사람을 죽였다. 어떻게 된 것일까. 어쩌다 이렇게 돼버린 걸까? 언젠가 내 스승께서는 자신이 얼마나 변했는지를 알고 싶다면 아직 변하지 않은 곳으로 가보라 하셨다. 내가 태어나 자란 곳, 하지만 미치도록 벗어나고 싶었던 곳. 차라리 그 때 그곳을 나오지 말았어야 했다. 아니 그곳에서 그를 만나지 말았어야 했다, 강도준. 그토록 눈부시던 나의 벗 강도준". 이명환(손창민)의 나레이션과 함께 드라마는 과거의 한 지점으로 거슬러 갑니다. 

전의감 서고에서 몰래 의서들을 훔쳐읽으며 우정을 나누던 세 벗, 양반가의 출신으로 천시하는 전의감에 들어온 강도준(전노민), 천한 마의의 아들로 태어난 천재적인 의술로 의원의 양자가 되어 의생으로 입학한 이명환(손창민), 그리고 침술이라면 신기에 가깝다는 평이 자자한 의녀 장인주(유선), 이들에게 의술이란 꿈이었고, 열정이었고, 그 곳은 신분도 남녀 성별도 없는 세상이었습니다.  

 

소현세자가 청에서 돌아오자 강도준은 전의감에서 나가 구휼진료의 길을 걷게 됩니다. 소현세자와의 약속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소현세자가 강한 조선을 만들고 이 나라 백성이 핍박받게 하지 않게 하는 것, 소현세자의 가슴을 뛰게 하는 꿈을 실천해 갈 것이기에, 강도준도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전의감을 떠나버리지요. 힘있는 자들을 위해 침을 드는 의원은 많지만, 돈이 없어 의원 한 번 못보고 죽는 백성이 없게 하는 것, 강도준의 오랜 꿈을 실천하기 위해서 말입니다. 이 캐릭터 너무 마음에 들었는데 첫회에 죽여버리다니 ㅠㅠ 

강도준과 소현세자는 특별한 인연이 있었지요. 유생시절 빈궁 강씨를 침으로 소생시켰던 것을 인연으로 소현세자는 그가 의술에 재능과 관심이 있음을 한 눈에 읽었죠. 강도준에게 의술의 길을 걷게 한 이도 소현세자였습니다. 의술을 천하게 여기느냐는 소현세자의 질문은 강도준의 눈을 뜨게 했습니다. 의술에 관심이 많으면서도 양반이라는 체면에 터부시했던 것은 아닌가 하는 자기반성이었죠. "천한 것은 사람 목숨을 사리는 의술을 천하게 여기는 양반들입니다", 강도준이 각성을 하게 된 계기였죠.

 

소현세자의 귀국과 함께 그의 오랜 꿈을 이루기 위해 백성들 속으로 들어갔던 강도준은 소현세자가 위중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급히 한양행에 나섰지요. 함께 배를 타고 왔던 만삭의 촌부가 임신중독증이 있다는 것을 알아보지만, 꼭 의원을 찾아가 보라는 당부만 하고 길을 재촉했지요. 그 부부는 관의 눈을 피해 도망다니는 중이었습니다. 남편은 김자점의 수하인 의원 이형익이 동굴로 납치해 번침과 독침을 실험하던 중 구사일생으로 탈출했던 남자였습니다.  

의원이 동굴에서 침으로 사람을 죽인 장면을 목격했다고 관아에 발고를 했지만, 영문도 모른채 수배를 당해 관의 눈을 피해다니던 중이었지요. 남자는 부인을 데리고 의원을 찾아갔지만, 산모도 아이도 구하기 힘들다는 말에 아내를 업고 나올 수 밖에 없었습니다.

남자는 저자에서 이형익(동굴에서 침을 놓던)을 보고는 소스라치게 놀라 도망을 치고, 이 광경을 목도한 강도준이 자신의 집으로 데리고 가, 요즘말로 하면 제왕절개로 아이를 살리게 됩니다.

부인은 살리지 못하지만 아이만은 꼭 살리겠다는 장면이 묵직한 감동으로 전해져 오더군요. 산모와 아내가 죽는 것을 받아들여야 하는 남편이 눈으로 전하는 이별에 가슴이 먹먹해지기도 했고요. 촌부는 딸아이를 낳고 숨을 거뒀고, 남자가 쫒기는 이유가 소현세자의 독침과 관련된 일임을 알게된 강도준은 남자와 아이에게 피신하라 이르고, 궁으로 달려갑니다. 그것이 자신의 목숨과 태어날 아들의 운명을 바꿀 것임을 알지 못한채 말이죠 

모든 정황을 누구보다 믿었던 친구 이명환에게 말하지만, 이명환은 변해 있었습니다. 궁에서 일어나는 일에는 모른 척 하는 것이 사는 길이라는 것을, 오랜 궁생활을 통해 터득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명환을 정신들게 한 것은 강도준의 한마디였습니다. "우린 의원이네. 의원이 어찌 사람 목숨을 포기하는가?". 정치는 모릅니다. 어떤 계략과 음모가 진행되고 소현세자가 그 희생양이 되는가는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세자저하의 목숨을 살리는 것이 의원된 도리임을 깨우쳐 준 것이죠.

뒤늦게 자신의 생각이 잘못되었음을 깨달은 이명환이 소현세자 방에 들아갈 침구와 약재들을 조사하고, 독이 쓰이고 있다는 것을 알리고자 했지만, 이형익에게 들키고 말았지요. 김자점 대감 앞에 끌려간 이명환은 양자택일을 해야 하는 길밖에 없었습니다. 친구를 버리느냐, 함께 죽느냐. 

 

그리고 모든 것이 깨져버렸습니다. 처음으로 사람으로 대해준 벗, 천한 마의출신 이명환을 벗으로 대해 준 빛났던 친구 강도준을 자기 손으로 죽게 한 이명환, 속수무책 끌려가는 것을 지켜만 봐야 했던 장인주, 그들이 함께 나눈 우정도, 밤새 토론해도 지겹지 않았던 의술에 대한 열정도 말입니다. 

 

입신양명 출세보다는 사람의 목숨을 구휼하고 백성들 속으로 들어가고자 했던 강도준, 그의 꿈은 궁궐내의 암투로 인해 산산히 부서지고 말았습니다. 만삭인 아내의 출산을 지켜보지도 못하고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습니다. 

이명환(손창민)도 강도준을 도우려고 했지만 사전에 발각되어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이었기에 누구를 탓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아들 소현세자에 대한 의심과 정신병적인 피해의식에 사로잡힌 인조의 폭정이 답이 될 듯하군요. 소현세자의 독침사건에 깊숙이 연루된 후궁 조소용(서현진)의 계략을 알면서도 막지 않았기에 말이죠.  

 

강도준의 서글서글한 친화력과 장난끼는 이후 그의 아들 백광현의 성품으로도 연결될 듯 하더군요. 피는 못속인다는 말이 있듯이 말입니다. 그리고 바람앞에 등잔불이 된 강도준의 갓난아기(백광현)의 운명이 이제 펼쳐지려고 합니다. 천한 마의의 신분에서 훗날 어의가 되는 역사속 실존인물이기도 합니다.  

 

첫회는 주인공 백광현과 강지녕의 출생의 비밀을 위한 작업이었습니다. 강도준(전노민)이라는 인물이 시선을 끌었는데 첫회부터 참수형을 당하는 바람에 아쉽더군요. 부인 장영남도 아이를 낳고 죽은 것같았고 말이죠. 백광현을 키워줄 양아버지 남자의 부인까지, 줄초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죽음이 많았던 첫회였습니다. 죽음으로 처리하지는 않았지만 소현세자와 동굴에서 인체실험을 당한 무명의 남자도 있군요. 

강도준이 뿌린 의술과 인술은 덕이 되어 그의 아들을 살리는 계기가 될 듯합니다. 동굴에서 도망나온 남자가 자신의 딸아이와 강도준의 아이를 바꿔치기 해서 목숨을 구할 듯 보이니 말입니다. 강도준의 부인 장영남이 낳은 아이와 장인주가 안고 나간 아이가 다른 것으로 봐서는 동굴남자가 아이를 바꿔치기 한 듯 보입니다.

사내 아이면 죽이고 계집 아이면 관비로 삼으라는 명에 백척간두에 놓인 강도준의 아들, 그를 살린 것은 아버지 강도준의 인술때문이었습니다. 가난한 도망자들에게 도움을 베풀고 뱃속의 딸아이를 살려준 은혜를 갚기 위해, 동굴남자가 자신의 딸아이를 내어주고 강도준의 아이를 살리려고 한 것이겠죠. 훗날 백광현으로 성장하게 될 강도준의 아들과 동굴남자의 딸(아마 훗날 이요원)의 출생의 비밀인 셈입니다.  

여담이지만 드라마 신의도 그렇고, 종영한 닥터진과 골든타임까지 의학드라마의 붐이라고 할 정도로 많이 나오고 있는데, 이런 현상이 왜 나타나고 있을까 하는 생각을 잠시 해봤습니다. 아마도 우리 사회가 그만큼 아프고 있기 때문은 아닌가 싶더군요. 사람을 살리는 참의원을 기다리듯, 우리사회도 어쩌면 그런 희망적인 의원(의사)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마의의 백광현은 어떤 인물인지, 우리네 아픈 마음도 치유해 줄 의원이 될지 기대가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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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10.02 14:46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2012. 8. 2. 11:53




담사리의 공개처형장에 나타난 각시탈, 온몸에 다이너마이트를 칭칭 감고 장렬한 산화로 조선인과 일본경찰을 경악하게 했습니다. 담사리 처형장에 백의를 입고 나타난 조선인들이 심금을 울렸지요. 조단장과 오동년때문에 눈물이 왈칵 나더군요. 울컥하게 했던 실체는 일제강점기 조선독립을 온몸으로 외쳤던 순국선열 애국투사들에 대한 감사함이었을 겁니다. 그들의 고귀한 희생과 멈추지 않은 저항이 있었기에, 결국 승리할 수 있었으니 말이죠.
조선인의 희망이었던 각시탈의 산화는 삼천리 방방곡곡을 통곡의 울음바다로 만들었을 듯 합니다. 암울한 시대, 조선인들에게 각시탈은 위안이었고 희망이었습니다. 그런 각시탈이 경성역에서 슌지의 총을 맞고, 스스로 자폭하고 말았으니 말입니다.
'백의'는 일제가 두려워 하는 조선인의 분노이며 항거였습니다. 3.1만세운동에 집결한 조선인들이 백의를 입고 거리에 나선 것과, 일제에 대항에 전국에서 일었던 의병들이 백의를 입었던 것에 일제는 일종의 백의 노이로제가 있었습니다. 경성역(현 서울역) 광장에 모인 조선인들이 백의를 입고 담사리의 처형장에 나타난 것으로, 조선인의 꺼지지 않을 저항의식을 온몸으로 보여준 시위였던 것이지요.
담사리와 함께 가겠다며 두루마기를 벗어제친 조단장을 필두로, 오동년(이경실), 득수로 이어지는 백의항의에 눈시울이 뜨거워졌던 것은, 백의가 상징하는 조선독립에 대한 의지, 항일저항의식의 뜨거움때문이었을 겁니다. 슌지의 총탄을 맞은 오동년, 생사가 걱정되네요. 감칠맛나는 조연으로 서커스단에 생기를 불어놓은 이경실이었는데, 죽음으로 하차하면 서운할 듯합니다.
각시탈 이강토를 지키기 위해 장렬히 산화한 그는 누구인가?
담사리의 처형장에 나타나 밧줄을 끊어준 각시탈, 다행히(?죄송) 강토는 아닌 듯 싶습니다. 주원과는 차이가 나는 하관과 목주름때문에 강토 대신 나타난 각시탈이라는 것이 분명해 보이는데요, 온몸에 다이너마이트를 감고 공개적으로 죽음을 택했다는 것이 의미심장했지요.
강토 대신 나타난 각시탈은 적파동지와 함께 있던 독립군 동지인 듯 싶습니다. 비주얼이 차이가 나기는 했지만, 엔젤클럽을 관두고 낙향해서 고기나 잡고 살겠다는 뽀글머리 종업원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요. 하지만 대역이라고 해도 너무 비주얼에 차이가 나는 것같아 가능성 1%, 아무래도 적파동지랑 함께 있던 독립투사였을 가능성이 더 커보이죠.
목단을 구출하다 부상당한 강토는 몸을 자유럽게 움직이기 힘든 상황입니다. 적파동지 등과 담사리를 구출할 계획을 세운 강토, 적파동지가 처형장에는 나타나지 말라고 목단을 통해 신신당부를 했지만, 기어이 부상당한 몸을 이끌고 각시탈을 썼던 강토였습니다. 목단의 아버지 담사리만은 꼭 구하고 싶었던 강토였기 때문입니다.
담사리가 그랬지요. 계란으로 바위치기같아 보이지만 세월이 흘러 바위는 모래알이 될 것이고, 그 모래를 병아리가 밟게 될 것이라고 말이죠. 독립군 대장 담사리가 앞으로도 조선독립을 위해 해야 할 일들이 많기에 강토는 꼭 구하고 싶었습니다. 강토 자신을 희생하는 한이 있더라도 말입니다.
강토와 같은 생각을 했을 인물이 담사리 휘하에 있는 독립군 동지였을 듯합니다. 조선인들의 희망, 암울한 조선인들에게 횃불이 되고 있는 각시탈을 독립군 동지들도 반드시 살리고 싶어했겠지요. 각시탈의 생존은 일제에 대한 조선인들의 저항과 독립에의 의지를 보여주는 상징이었으니 말이죠.
상상해본 시나리오는 담사리 처형장에 나타난 각시탈을 제압해(이미 적파와 동지들은 목단을 통해 각시탈이 이강토라는 것도 알았으니), 탈을 빼앗아 쓰고 각시탈을 대신해 나타난 거겠지요. 폭발로 혼란스러운 틈을 타 적파동지와 강토가 협력해 담사리를 구출했을 것이고, 담사리와 떠나면서 적파동지가 강토에게 부상을 입혔을 듯도 하고요. 나무에 꽁꽁 묶어두고 떠나 강토가 경찰서에 출근하지 못했던 알리바이까지 만들어 주지 않았을까 이런 생각도 해 볼 수 있겠고요. 가짜 각시탈의 자폭으로 강토에 대한 슌지의 의심에서 당분간은 또 벗어날 수 있을 것같아 조금은 안심이 됩니다. 강토가 아직은 종로경철서에 남아 키쇼카이의 끔찍한 야욕을 막아야 하기 때문에 말입니다. 경성천도라니, 이런 후레 삐리리 자식들같으니라고!!!

못하는 게 없는 주원, 키스도 잘하네
목단이 강토가 각시탈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애정라인도 급물살을 타게 되었는데요, 강토와 목단이 애틋한 키스로 서로의 감정을 확인하게 되었지요. 독립군 잡아먹은 식인귀, 왜놈 앞잡이 이강토가 그렇게 그리워했던 영이 도련님이었다는 사실에 목단은 주저앉았습니다. 아버지와 자신을 구해준 조선의 희망 각시탈이 도련님일 거라고 철썩같이 믿고 있었는데, 도련님이 왜놈 경찰이나 하고 있었다니 실망을 넘어 분노했던 목단이었습니다.
라라(채홍주)에게 잡혀간 목단을 구하러 온 각시탈, 처음으로 그가 다급하게 소리쳤습니다. "어서 도망가", 초조하게 기다리던 목단 앞에 각시탈을 태운 말이 나타났지요. 피투성이가 된 각시탈, 그의 손에 꼭 쥐고 있는 단도, 그리고 목단은 숨이 멈추는 줄 알았습니다. 떨리는 손으로 벗긴 탈속의 얼굴, 각시탈이 이강토였다니... 몰랐습니다. 정말 몰랐습니다. 제국경찰 이강토가 어떻게 각시탈일 수 있었는지, 꿈에도 알지 못했습니다.
의식을 잃고 피투성이가 되어서도 손에서 놓지 않고 있던 목단의 단도, 드디어 만났습니다. 살아만 있으라고, 살아만 있으면 꼭 찾겠다고 약속하며 자신에게 가장 소중했던 칼을 주었던 도련님을 말이죠. 몰라봐서 미안하다는 말도, 각시탈이라는 것도 모르고 증오만 했다는 말도, 눈물이 되어 흘러내릴 뿐입니다.
각시탈을 잡기 위해 괴물이 되어가는 박기웅과 일본경찰과 각시탈을 오가며 두 개의 얼굴로 살아가고 있는 주원의 열연을 보면서 흐뭇한 것은, 드라마를 통해 놀랄 정도로 연기폭을 넓혀가고 있다는 점입니다. 슌지의 숨겨진 본성이 나올 때마다 박기웅의 연기폭발에 소름이 돋기도 합니다. 박기웅이 슌지라는 캐릭터의 내면에 잠재해 있던 잔인함을 폭발시키고 있다면, 내면적으로 더 단단하게 성장해 가면서도 부드러움을 더하고 있는 배우가 주원입니다.
강토라는 캐릭터를 완성해 가는 주원을 보면 소리없이 강하다는 말이 떠오르는데요, 요즘들어 깜짝깜짝 놀라는 것이 주원의 대사톤에 실린 감정의 굵기와 깊이입니다. 
각시탈을 쓰게 된 이유를 말해주는 장면에서는 가슴 속 깊은 응어리를 눈물 한 줄기로 쏟아냈지요. "그토록 잡고 싶어했던 각시탈이 알고 보니 내 형이었어. 형이 어머니를 죽인 켄지한테 복수를 하고 있는데, 어머니를 죽인 원수인 줄도 모르고 내가 켄지 편이 돼서 각시탈과 싸우다가 총으로 쏴버렸어. 처음엔 어머니의 복수를 하기 위해서, 형이 이루지 못한 아버지의 원수를 갚기 위해서 이 탈을 썼는데, 설령 아버지의 원수를 다 갚는다고 해도 이 탈을 벗을 수 없을 것 같아. 해야 할 일이 너무 많거든... 눈길 가는 곳마다 고통받는 사람들이 너무 많거든". 눈물 한 줄기로 격정적인 감정의 소용돌이마저 누르는 성장한 강토의 모습을 확인하게 했지요.
형과 어머니, 아버지의 원수를 갚기 위해 각시탈을 썼던 강토, 이제 조선인을 위해 각시탈을 벗지 않겠다고 합니다. 알아주는 이 아무도 없더라도 힘겨운 길을 가려고 하는 강토와, 열 길 물속이라도 뜨거운 불구덩이라도 그 길에 함께 하겠다는 목단입니다.
주원에게는 지금까지 개인적으로는 감미롭다는 느낌을 가져본 적이 없었습니다. 정말 열심히 하는, 연기잘하는 기대주, 풋풋한 신인이라는 느낌이 강했지요. 1박2일에서는 성실하면서 귀여운 막내로 자리매김을 한 주원이지만, 처음으로 주원에게서 멜로를 캐릭터 이상으로 잘 소화하는 배우라는 생각이 든 장면이 목단과의 키스신이었습니다. 강토와 목단의 키스신은 설렘보다는 애틋함이, 뜨거움보다는 처연하리 만큼 애잔함이 느껴지더군요. 주원의 연기가 각시탈을 계기로 한층 성숙하고 스펙트럼이 넓어지고 있음을 보여준 장면이기도 했습니다.
키스신을 보면 대부분은 달달함을 느끼든지, 열정적인 사랑을 확인하게 되는데, 주원과 진세연의 키스신은 사랑과는 또 다른 감정이 전해졌는데요, 서로를 위로하고 있다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래서 더 아름다웠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각시탈이 로맨스 드라마는 아니지만 강토와 목단의 러브라인이 스토리의 중심축 하나이기에 그동안 기대했던 장면이 강토와 목단의 키스씬이었습니다. 각시탈을 쓴 상태에서 목단에게 이마키스를 해준 장면이 있기는 했지만, 탈을 벗고 강토와 목단으로 만났을때 주원이 어떤 감정선을 보여줄지가 기대되었거든요. 주원의 키스씬 해석은 기대이상이었습니다. 주원은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은 키스를 했는데, 목단에 대한 사랑의 순수함, 두 사람이 겪고 있는 시대적 아픔, 미래에 대한 불투명한 현실을 키스신에 다 담아내더군요. 화면에 두 사람의 감정을 오롯이 담아낸 영상미도 개인적으로는 참 좋았습니다.

 

대개가 남자배우가 키스신을  주도하다보니 주원을 통해 전달되는 분위기를 눈여겨 봤는데요, 주원은 사랑한다는 열렬한 고백이나 확인과는 다른 분위기를 전달하더군요. 강토와 목단의 눈물은 일제강점기 치열하게 살아내야 하는 조선의 눈물이 함께 흐르고 있었지요. 강토와 목단의 키스신은 남녀의 사랑 이상의 복잡한 감정선들이 전해졌습니다. 각시탈인줄도 모르고 증오의 말을 쏟아부었던 목단에게 미안해 하지 않아도 된다는 마음을 표현한 것이기도 했고, 목단과 자신을 위로하는 키스이기도 했고, 목단에게 그동안 말해주지 못해 답답했던 각시탈의 정체에 대한 홀가분함이기도 했고 말이죠. 
주원은 그런 절절하고 애틋한 모든 감정에 감미로움까지 더해 전하더군요. 주원과 진세연의 키스신은 전쟁중에도 사랑은 피어나듯이, 절박함 속의 감미로움을 잘 표현한 장면이었습니다. 진한 키스에서는 열렬함은 잘 표현되지만 놓칠 수 있는 감정선이 여운이 길게 남는 감미로움인데, 주원의 키스신에서는 오랜만에 그런 감정을 느껴봤답니다ㅎ. 소리없이 강하게 성장하고 있는 배우 주원, 목단과의 키스신은 주원의 필모그라피에 감미로운 남자라는 것을 추가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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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8.02 13:06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2. 2012.08.02 17:23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3. 2012.08.04 19:49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4. 2012.08.04 19:50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2012. 7. 19. 14:29




난데없이 친일논란에 휩싸였던 각시탈, 저는 개인적으로 참 통쾌했던 장면이었습니다. 기미가요는 드라마 전개상 필요한 부분이었기에 그렇게 색안경을 끼고 보지는 않았습니다. 아리랑을 부를 수도 없잖아요. 완창을 한 것도 아니었고 말이죠.
그것보다는 욱일승천기를 찢지 않은 각시탈에게 불만이 나오기도 했는데, 저는 다른 시각으로 봤습니다. 일한합방 축하 현수막을 칼로 베어버린 장면은, 욱일승천기를 벤 것 이상의 큰 의미를 담았기 때문입니다. 욱일승천기를 찢는 것보다 합방축하 현수막을 찢는 장면으로, 합방을 부정한다는 항일정신을 더 상징적이고, 직접적으로 보여주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베일에 싸여있던 키쇼카이의 목적이 드러나면서는 더더욱이나 이 드라마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와닿기도 했고요.
목단을 피신시키려는 강토에게 총을 겨누는 슌지, "역시 네놈이었어. 반갑다, 각시탈". 강토를 의심해 온 슌지가 쳐놓은 덫에 걸리고 만 강토였지요. 그러나 강토가 각시탈이라고 밝히지는 않겠지요. 그럴듯한 변명으로 이번에도 빠져나갈 것이라는 것을 믿어의심치 않습니다.
언젠가는 슌지 앞에서도 탈을 벗을 강토지만, 슌지는 실수를 했습니다. 각시탈은 탈을 벗고 나타난 적이 없었죠. 각시탈의 단벌의상인 백의를 입고 말입니다. 백의착용금지령을 내린 일제, 이시용을 보니 뼈를 오득오득 소리가 나게 씹어주고 싶더군요.
사실 백의금지를 내린 것이 일제강점기때만의 일은 아니었습니다. 숙종때도 청의를 입으라는 명이 내려지기도 했고, 백의에 대한 분분한 의견은 오래전부터 있어왔습니다. 오행설에 입각해 청색옷을 입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고, 흰색이 제례때 입는 소복의 색이다 보니 평상복은 색깔옷을 입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기도 했고요.
어디선가 읽었는데, 백의민족은 단군의 자손을 뜻하는 의미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더군요. 단군의 제사를 지내는 민족이라는 해석이었는데, 여튼 각시탈에서도 백의금지령이 내려지는 내용이 나왔습니다.
그런데 일제가 내린 백의금지령은 그 이전에 내려졌던 것과는 의도가 다른 것이었습니다. 빨래하기가 힘들고 위생에 문제가 있다는 예시를 하기도 했지만, 사실 따지고 들어가보면 일제가 백의에 일종의 노이로제가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구한말 단발령이 내려지자 각지에서 의병들이 들고 일어났죠. 그때 의병들이 흰옷을 입고 집결을 했다고 합니다. 백의는 일제에 대한 저항, 항거의 상징이었던 것입니다.
키쇼카이의 목적이 드디어 밝혀졌지요. 지난 글에 키쇼카이의 정체에 대한 유추를 했는데 너무나 똑같아서 소름돋더군요 (2012/06/23 '각시탈' 살아있는 비밀조직 키쇼카이의 정체와 그 무서운 음모). 메이지 유신이후 대두된 정한론자들이 키쇼카이였더군요. 명성황후를 시해한 극우세력이기도 합니다. 1870년대부터 제기되었던 정한론은 말그대로 조선을 정벌하자는 주장입니다. 당시 일본에서는 조선을 조선이라고도 하고, 한국이라고도 했습니다. 소름끼치게 무서운 야심은 그들의 경성천도 목적이었습니다. 이에 대해 지난 글에서 일본 역사와 함께 언급을 하기는 했지만, 경성천도설은 실제로 제기되었던 주장이었습니다. 일본제국주의가 무서운 것은 이들에게 깊숙이 스며들어 있는 정한론을 경계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메이지 유신으로 근대화에 성공한 일본은 당시 두 개의 정치세력으로 나뉘어 세력다툼이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조슈 번 지역 출신들의 조슈파(드라마에서는 콘노국장과 총독이 이 세력에 해당되죠)와 지방 사무라이로 중앙에서 축출된 강경파입니다(우에노 키쇼카이 회장과 기무라 타로 같은 사무라이)였습니다.
강경파가 주장한 것이 정한론이었습니다. 메이지 유신이 이뤄진 당시에는 내실부터 다지자는 부국강병론자들인 조슈파와 대립해, 지방으로 내려간 정한론자들이 난을 일으키기도 했는데요, 이게 유명한 서남의 난입니다. 이후 이들 강경파는 조슈파를 견제하기 정치세력으로 결집하고, 중앙에 영향력을 행사하기도 했는데요, 조슈파와 강경파는 조금씩 타협을 해가기 시작했죠. 부국강병을 이루고 해외식민지를 무력으로 넓혀가야 한다는 군국주의로 합일점을 찾은 것이죠. 이때부터 정한론은 일본의 정치이념이 됩니다. 

지난 글에서 키쇼카이의 정체에 대해 추측을 해봤을 뿐인데 너무 비슷해서, 경성천도설에 대한 내용을 간략하게 다시 옮겨보겠습니다. 키쇼카이 회장 우에노(전국환)은 1870년대부터 주장된 사무라이 강경파들의 정한론을 이어가고 있는 인물입니다. 무서우 것은 그의 입에서 경성천도 계획이 나왔다는 것입니다.  
섬나라 일분인들에게는 대륙진출은 꿈이었습니다. 조선은 그들의 제국주의 꿈을 향한, 대륙으로 들어서는 첫관문이었죠. 1930년대는 대동아 공영권이라는 기치 아래 일제가 군국주의를 확장하는 절정기였습니다. 일제의 제국주의 야욕은 경성천도 계획을 통해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지요.
일본의 경성천도설은 1930년대, 일본의 군국주의자 도요카와 젠요란 자가 주장했던 것입니다. 도요카와 젠요는 일본 수도 도쿄가 너무 동쪽에 치우쳐 있어서, 만주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수도를 조선의 경성(서울)으로 옮겨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합니다. 경성천도와 관련, 구체적으로 800만명의 일본인을 조선으로 이주하게 하고, 조선인 800만명을 일본으로 이주시켜 조선을 영구적으로 종속시키려는 계획을 짰던 인물입니다. 대동아 공영권에 대한 야심이면서, 지진, 해일 등으로 불안한 일본의 수도를 한반도로 옮기기 까지 하려는 계획이었습니다.  
900 여회에 걸쳐 한반도를 침략해 온 일본, 끈질기고 지속적으로 침략해 온 이유는 내륙진출에 대한 침략근성때문이었습니다. 키쇼카이의 음모처럼 말이죠. 이들의 목표는 조선을 완전하게 일본화시켜 조선을 없애 버리는 것입니다. 조선말, 글, 민족성, 의복, 성씨와 이름에 이르기까지 모두 없애버리고, 조선인을 일본인으로 만드는 것이죠.
800만명 일본인을 조선으로 이주시키고자 했던 경성천도 계획은 도요카와 젠요라는 미친놈의 망상, 키쇼카이로 상징되는 군국주의의 정체였던 것입니다. 키쇼카이는 여전히 살아있는 망령조직이며, 오늘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독도의 영유권을 주장하는 것이 그 단적인 예입니다. 일본군국주의가 무서운 이유는 그 속에 조선을 정벌하자고 했던 정한론이 뿌리깊이 살아있다는 것입니다.
뿌리깊은 민족의식이라는 것이 무섭다는 것은 우리가 더 잘 알고 있잖습니까? 애국가나 아리랑을 부르면 가슴 밑바닥에서 차오르는 감정, 그것을 우리는 우리민족의 정서라고도 합니다. 한민족, 백의민족으로 면면히 내려온, 역사를 살면서, 배우면서, 거치면서, 몸으로 마음으로 정신으로 습득하게 되는 자연스러운 감정입니다. 마찬가지로 일본군국주의도 뿌리에서 뿌리로 이어지고 있는 그네들의 정서입니다. 그 무서운 정서의 바탕에 정한론이 깔려있다는 것, 결코 좌시해서는 안될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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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여강여호 2012.07.19 14:3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드라마 한 편에 대한 초록누리님의 포스팅으로
    제대로 한국 근대사 공부를 하고 갑니다.

  2. 만화가 엄두 2012.07.19 18:4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우리의 자식들에게 평화로운 세상을 물려줄 것인지, 아니면 총과 칼로 얼룩진 세상을 물려줄 것인지... 국가의 기본 방위력은 지켜져야 겠지만, 일본이나 우리나 깊이 생각해보아야 할 문제 같습니다. 좋은 글 잘보았습니다!

  3. 굄돌 2012.07.20 07:39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 왔다가 글도 못 읽고 추천도 못하고 그냥 나갔네요.
    목요일이 가장 수업이 많고 힘든 날인데
    요즘들어 잠도 부족하고 시간도 유난히 쫓겨
    죽을 둥 살 둥 살고 있어요.
    그래도 죽으면 안되겠죠?
    고마워요, 헬레나님!

  4. 회색도서관 2012.08.16 20:0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67주년 광복절인 어제 마치 특집과도 같은 각시탈을 보며 그리고 백범 김구 선생님의 다큐를 보며 막 감성에 젖어 들었지요. 근데 독도 관련한 일본의 반응에 후쿠시마 성금을 낸 우리가 바보 같더라구요.

  5. 독도관련 2012.10.03 20:58 address edit & del reply

    실제 다케시마는 일본 남동쪽에 위치한 섬으로 독도는 다케시마가 아니라 독도입니다. 아물론 또하나의 다케시마는 일본의 망상속에 있겠죠 현자의 돌처럼...

2012. 7. 17. 09:46




기적은 강동윤이 아니라 백홍석이 만들었습니다. 강동윤이 그런 기적을 만들게 한 단초가 되었음은 시사하는 바가 컸습니다. 가난한 이발사의 아들이 대통령이 될 수 있는 나라, 그런 기적을 만들고 싶었다는 강동윤은 결국 문턱에서 무릎을 꿇었습니다. 모기 한 마리가 황소를 잡은 것, 기적에 가까운 일입니다.
그 기적은 국민들이 이끌었지요. 투표용지를 들고 끝없이 늘어선 줄은, 드라마에서나 볼 수 있었던 최고의 감동장면이었습니다. 역대 대통령 선거사상 세번째로 높은 투표율이라는 91.4%라는 꿈의 투표율, 투표가 종료된 시간 총 투표율 91.4%라는 집계를 보고 환호했던 시청자는 저만이 아니었을 겁니다. 적어도 80%이상의 투표율과 기호 2번 조동수 후보에게 몰표가 나왔어야 가능했던 대선, 국민들은 뭉쳤습니다.
백홍석의 진짜 싸움이 시작되었습니다. 백홍석의 싸움은 수정이를 죽인 진짜 범인을 자기 손으로 잡는 것이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수정이는 원조교제에 마약을 한 아이라는 더러운 오명을 써야 했지요. "힘들어도 해야죠. 우리 수정이 이름에 묻은 더러운 것들, 아빠가 닦아줘야죠".
수갑을 차고 유치장으로 들어간 이유, 백홍석의 진짜 싸움이 남았기 때문입니다. 수정이 재판을 다시 하는 것이었습니다. 작가님께 무지 감사합니다. 강동윤과 신혜라만 잡고 끝내버리면 어쩌나, 미완의 추적자로 남길까봐 걱정을 했었는데, 정말 감사합니다.
수정의 사건 뒤에는 서지수라는 인물이 있습니다. 한오그룹의 장녀 서지수. 황제의 딸이지요. 대통령을 평민들이 뽑아준 호민관에 비유하는 서회장의 말에 온몸에 소름이 돋더군요. "로마로 치면 대통령은 평민들이 뽑은 호민관이다. 이 나라는 그 위에 원로원이 있고, 집정관이 있고, 황제가 있다". 대통령 위에 군림하는 황제, 우리나라에도 실존하는 인물이죠. 
대통령에 당선된 조동수 후보에게 한 수 가르치겠다고 선공을 준비하는 서회장, 힘없는 대통령이 참 불쌍하더군요. 평민들이 뽑아준 대통령, 그분도 그렇게 재벌의 비협조와 언론의 견제를 받아야 했습니다. 재벌에 고개 숙이지 않고, 평검사들과의 토론에서 조차 예우를 받지 못했던 분, 경제인 간담회에 한오그룹 대표로 그룹 계열사 사장을 대표로 내보내라는 서회장의 말이, 그 때의 모습과 오버랩되어 서글프게 들리더군요. 
서회장이 서영욱에게 황소 근수를 비교하며 들었던 국민성의 예시는 얼굴이 화끈거릴 정도의 직설적 일갈이었습니다. "4.19가 일어났을 때 민주주의다 뭐다 난리를 치더니만, 한 해 뒤에는 5.16이 일어나니 민주주의보다 경제발전이 중요하다고 난리를 쳤다. 어제 다르고, 오늘 다른게 이 나라 백성들의 마음이다". 당선만 되면 국민들의 마음도 돌아설 것이라는 신혜라의 말은 우리의 부끄러운 자화상을 지적하는 말과도 같았습니다. "여기는 대한민국입니다".
신혜라와 강동윤은 그들 앞에 놓은 선택지에 최선을 다한 것이었다고, 마지막까지 궤변을 늘어놓더군요. 신혜라나 강동윤의 말은 얼핏 들으면 맞는 말, 이상적인 정치인의 말처럼 들립니다. "세상에 힘없는 뼛가루를 위한 정치를 하겠다. 그래서 페어한 세상을 만들겠다". 신혜라는 아직도 그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신혜라는 여전히 자신의 손에 묻은 피를 보지 못하는 인물이었습니다.
강동윤은 가난한 이발사 아들의 꿈을 말합니다. 휠체어를 탔던 이발소 건물주인에게 무릎을 꿇고 이야기했던 아버지를 보며 알았다고요. "원하는 것을 마음대로 할 수 없는게 장애라면, 가난은 그 무엇도 할 수 없게 만드는 것이다", 강아지를 친 서지수가 자동차 수리비 수천만원 보다 강아지가 무사해서 다행이라는 것을 보고, 서지수가 사는 세상에 들어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고 했지요.
강동윤의 꿈은 처음부터 잘못 시작되었습니다. 강동윤이라는 인물이 마음에 들지 않은 이유는 가난한 이발사의 아들이라는 것을, 가난과 꿈을 면죄부처럼 이용하려 했다는 것이에요. 휠체어를 탄 장애인을 보면 눈높이를 맞춰서 이야기하는 것이 정상입니다. 그가 건물주가 되었든, 거리노점상이 되었든 말입니다. 그러나 강동윤은 아무에게도 고개숙이지 않는 서회장의 의자를 바라봤습니다.
강아지를 치지 않아서 다행이었다는 서지수에게서는, 서지수의 돈보다 생명을 아끼는 마음을 먼저 봤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강동윤은, 백홍석과 백수정을 큰 마차가 가는 길에 깔려죽는 벌레취급을 하며 청와대 입성을 꿈꿨습니다.
강동윤은 가난을 빌미로 꿈과 야망을 그의 식으로 합리화시키고, 가난을 방패막이로 사용했습니다. 가난은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 단지 불편한 것일 뿐이라는 것부터 먼저 배웠어야 했습니다. 잘못된 야망에 대한 방패로 사용하기보다는 말입니다.
서회장은 마지막까지 강동윤을 믿지 않더군요. 백년묵은 능구렁이가 따로 없었지요. 한오그룹을 지키는 것이 우선이었죠. 한오그룹이 곧 서회장 자신이었기 때문이었죠. 강동윤 이름으로 전세기를 대절해 놓은 속내를 간파한 강동윤, 서회장은 강동윤이 자신의 핏줄이 아니라는 것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강동윤이 모든 것을 내려놓았다는 것을 읽고서야 서회장은 그를 가족으로 받아들이더군요. "혹시 내가 살아있으면 찾아온나. 추어탕 한 그릇하면서 니나 내나 못한 얘기 밤 새워 해보자". 강동윤은 서회장의 말을 거절했지요. "그건 싫습니다. 장인어른이 앉으신 저 의자를 보면 다시 시작할 지도 모릅니다".
강동윤이 언젠가 이런 말을 했었지요. 포기는 최선을 다한 자만이 하는 것이라고, 모든 수단과 방법을 다해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 강동윤은, 모든 것을 끝내고는 편해질 수 있었습니다. 최선을 다하는 모습인 듯 그간 양미간에 힘을 주고 있었던 강동윤, 포기와 함께 변한 것은 그의 편한 표정이었습니다. 다 내려놓았다는 듯이 말입니다.
김상중은 모든 것을 내려놓고 홀가분해진 강동윤의 심리를 그의 표정 하나로 보여주더군요. 양미간에 들어갔던 힘은 없었고, 눈빛은 부드러웠고, 진짜 미소를 보였으니까요. 아내 서지수를 향해서도, 서회장을 향해서도 말입니다.
서회장이 강동윤의 두 손을 잡고, 어깨를 어루만지며 했던 말이 한편으로는 가슴이 아프더군요. "하이고... 있는 집에서 태어났으면 죄 안짓고 한 자릴 했을 긴데... 욕봤다 동윤아, 참말로 욕봤대이, 우리 동윤아...".
처음 사위가 되겠다고 온 날, 어려워서 동태전만 먹었던 강동윤, 동태전 한 접시를 다 비우고 간 강동윤이었지요. 서지수의 푸들, 서회장의 마름이었던 강동윤이, 처음으로 가족으로 인정받고 먹는 식사였습니다. 한 번도 가족이었던 적이 없었던 강동윤, 마지막 식사자리가 가족으로 처음으로 인정받은 식사가 되었습니다. 강동윤이 마지막 동태전 하나까지 먹었던 이유는, 처음으로 가족으로 인정받고 그 자리에 앉았기 때문이었을 겁니다. 
대선은 강동윤의 낙선으로 끝났고, 강동윤과 신혜라는 구속되고, 두 달후 백홍석의 재판이 시작되었지요. 법정을 향해 법이 지켜주지 못한 백홍석을 변호하는 최정우 변호사, 검사옷을 벗고 끝까지 백홍석의 싸움에 함께 하는 최정우는 법정을 행해 법을 묻습니다. '"그가(백홍석) 왜 법정을 향해서 총을 쏴야만 했을까요? 그의 손에 총을 쥐어준 것은 누구였을까요?"라고.
백홍석은 법이 만든 도망자였고, 법이 만든 범법자였고, 법이 만든 가해자였고, 피해자였습니다. 법이 강한 자의 편이라는 서글픈 질문은, 현실인 것같아 오히려 가슴을 답답하게 합니다. 법은 강한자의 편도, 약한자의 편도 되어서는 안됩니다. 죄없는 자를 보호하고, 잘못한 자를 벌하고, 만인 앞에 공정하기만 하면 되는데, 이게 안되는게 씁쓸한 현실이죠.
백홍석이 재판정에서 총을 들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심신상실, 심신미약 상태였음을 주장해 백홍석의 형량을 감해 주려했던 최정우였지요.
그러나 백홍석은 변호사의 주장에 반론을 제기하면서 법정을 뒤집어 버렸습니다. "저는 수정이 아빠 백홍석입니다"라고 시작하는, 담담해서 더 슬펐던 백홍석의 모두발언은 눈물바다를 이루게 했지요. 화내지도 않고, 흥분하지도 않겠다고 다짐했던 백홍석, 법정에서도 그렇게 담담하게 그의 싸움을 진행했습니다.
"전 그 때 정상적인 상태였습니다. 머리도 아주 맑고 또렷하고 그랬습니다. 그러니까 판사님, 심신상실, 심신미약 이런 것 신경쓰시지 마시고 판결해 주십시요. 내가요, 심신상실로 법정에 와서 총을 쐈으면 내가 이상한 거죠. 법은, 이 세상은 아무 문제가 없는데 내가 이상한 것이 되잖아요. 판사님, 제 죄가 뭔지 알고 싶습니다. 열심히 살았거든요. 남의 것을 탐하지도 않고, 땀흘린만큼 번다고 생각하면서 살아왔는데, 수정이 미연이 보내고 내가 그것말고는 할 수 있는게 없었습니다. 제 죄가 뭔지 거기에 맞는 벌을 받겠습니다".
백홍석이 감형받을 수 있는 변호도 마다하고, 법대로 판결해 달라고 요구한 것이야말로 백홍석이 진짜 싸우고 싶었던 이유였습니다. "지금까지 벌어진 일들도, 죄는 짓고 벌은 안받으려다 생긴 일이잖아요. 그 대신 우리 수정이 사건 재심도 같이 해주세요. 우리 수정이 재판기록에 아직 원조교제하고 마약하고 그런 아이로 돼 있거든요. 그것 다 지워주고 싶습니다".
강동윤과 신혜라로 끝내서는 안되는 싸움이 수정이 죽음의 진실입니다. 서지수의 최초 사고가 있었고, 딸을 보호하려는 서회장의 권력이 개입된 과정까지 모두 밝혀져야 합니다. 그것이 백홍석의 싸움의 끝입니다. 신혜라는 죽었다 깨어나도 알 수 없는, 진짜 페어한 것이 무엇인지 백홍석이 가르쳐 주더군요. 백홍석이 원하는 것은 페어한 싸움, 그리고 진실입니다.

수정이 사건에 이르러서는 백홍석이 목이 매여 말을 잇지 못했지요. 가슴 속에서 울컥 치밀어 올라오는, 말로 다 하지 못하는 감정들이 복받쳐 올라오는 백홍석을 보며, 함께 눈물을 흘리지 않은 시청자는 없었을 듯 합니다. 법정에는 백홍석도, 연기자 손현주도 없었습니다. 아내와 열일곱 딸아이를 잃은, 소박한 소시민의 꿈을 잃은 한 아이의 아버지가 있었을 뿐입니다. 그래서 더 눈물이 솟구쳤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유리한 재판도 마다하고, 끝까지 진실만을 밝히려 하는 아버지의 피눈물이 우리의 것이 돼버린 순간이었습니다. 
91.4%의 투표율이 꿈이 아님을 보여 준 작가의 센스, 존경합니다. 4.19혁명과도 같은 혁명을 올해 선거에서도 만들었으면 하는 강한 희망을 품었던 이는 저만이 아니었을 겁니다. 해외에 거주하고 있는 저희집은 올해 아들과 딸, 그리고 저, 이렇게 세 사람이 부재자 투표자입니다. 제 한 표가 대한민국이 미래를 바꿀 수도 있는데 꼭 투표해야지요. 참고로 해외에 거주하시는 분들을 위해 사이트 링크걸어두니, 신청기간 잊지 마시고 신청하세요^^ 사진 클릭하시면 해당 사이트에 새 창으로 이동합니다.
조동수 후보가 어떤 인물인지, 그가 반드시 당선되어야 할 인물인지 아닌지는 모릅니다. 그러나 최정우 검사의 말처럼, 당선되어서는 안되는 사람을 떨어뜨리는 것이 선거라는 차선의 선택지였는지 모르겠습니다.
최정우 검사의 이어진 말이 더 마음에 들더군요. "국민들은 강동윤을 낙선시키고, 조동수도 문제가 있으면 그 땐 그 사람도 잡으면 된다". 잡초처럼 일어나는 풀뿌리의 근성, 좌절을 겪어도 "다시 시작합시다"라고 포기하지 않았던 최정우 검사, 그의 말이 해답입니다.
종영한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에서 세종 이도와 정기준의 마지막 토론이 생각나더군요. 백성의 욕망을 어찌할 것이냐고 정기준이 물었었지요. 죽어가는 정기준에게 세종이 대답했습니다. "그들은 그들의 지혜로 지혜를 모색해 갈 것이다. 그리고 매번 싸우고 또 싸우려 할 것이다. 어떤 때는 이기고 어떤 때는 속기도 하고... 지더라도 괜찮다. 수많은 왕족과 지배층이 명멸했으나, 백성들은 이땅에서 수만년 동안 살아왔으니까... 또 싸우면 되니까".
올해도 싸움이 있습니다. 늘 국민들에게 기회가 주어져 왔지만, 정작 그 선택지를 앞에 두고 잘못된 선택을 한 것은 국민들이었습니다. 기적을 만들 기회는 늘 주어져 왔습니다. 4년마다, 5년마다 말입니다. 그 기적을 정작 외면하고 있었던 것은 쓰레기장으로 가버린 선택지, 주권을 포기한 표들이었지요. 지난 번에 못했으면 이번에, 이번에 안되면 다시 또 다음에, 이렇게 포기하지 않고 가다보면, 1%가 행복한 나라가 아니라, 99%가 행복한 나라를 앞당기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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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Comment 6
  1. 사자비 2012.07.17 10:2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백홍석의 용기에 박수를 보냅니다. 진실을 위해 자기 자신을 희생하는 모습입니다.

    • 자격증무료자료받기 2012.07.17 14:02 address edit & del

      추적자 투표율글 잘 보았습니다.. 아래 자격증관련 정보도 있네요..

      유망 직종 및 모든 자격증에 대한 자료를 무료로 제공 받을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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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12.07.17 10:32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3. 노지 2012.07.17 11:1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우리모두 투표 꼭 합시다!!!

  4. 자작나무 2012.07.17 11:28 address edit & del reply

    아,,, 초록누리님
    늘 누리님의 글 잘 보고 있습니다,,,
    정말 존경스러워요,,^^
    부재자투표 사이트 링크,, 해당되시는 분들은
    많이 가보셨음 좋겠네요,,,^^

  5. 2012.07.17 12:12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