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진'에 해당되는 글 14건

  1. 2010.07.11 '무한도전' 족구와 레슬링보다 통쾌하게 웃겼던 장면 (28)
  2. 2010.07.04 '무한도전' 빵 터진 유재석의 엉덩이, 국민MC 왜 이러시나? (17)
  3. 2010.05.08 김태호 피디 심경토로, 그들은 지옥같은 휴가를 보내고 있다 (34)
  4. 2010.03.03 '부자의 탄생' 식상한 소재, 지현우 믿고 가겠다? (26)
  5. 2010.01.24 '무한도전' 38선과 현해탄을 넘어 온 두 소녀의 꿈 (35)
2010. 7. 11. 07:14




무한도전 프로레슬링 2탄은 무도멤버들이 보여주는 재미보다는 자막과 편집의 센스가 돋보였던 것 같습니다. 빵빵 터지는 재미는 없었지만 소소한 잔재미가 녹아들어 있었던 방송이었지요. 특히 난데 없이 강제로 납치되어 출근한 멤버들이 족구게임을 하는 도중에 들렸던 부부젤라 소음은 방송을 보다가 무한도전에 왜 저소리가? 하는 생각도 들게 했네요. 큰재미는 없었지만 이번 주 재미는 쩌리짱 정준하의 과거(?) 존재감이었습니다. 촬영이 진행된 당시에 쩌리짱으로 무한도전에서 존재감을 터뜨린 정준하의 시대를 다시 보는 느낌이 들게 했어요. 이때만 해도 박명수도 제압하고 뭐든 터지던 전성기였는데, 그 이후 식객특집부터 쭉 내리막길을 걸었던 것을 생각하면, 롤러코스터와 같은 인생사처럼 인기도 그런 곡선을 그리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아침부터 납치 출근을 당한 무한도전 멤버들이 도착한 곳은 매봉산입니다. WM7협회장인 박명수의 작전이었지요. 매봉산으로 멤버들이 도착하자 박명수는 대뜸 정준하에게 민서 돌잔치에 오지 않았느냐고 버럭댑니다. 민서의 돌잔치에 가지 않았던 박명수의 계속되는 보복성(?) 응징이 이어지는 가운데 멤버들의 기초체력을 테스트해 보니 갈길이 멉니다. 매봉산 운동기구를 이용해 몸을 풀게(풀었다기 보다는 녹초로 만든 듯)한 박명수는 멤버들에게 족구게임을 시키지요. 인기팀(유재석, 노홍철, 전진)과 비인기팀(정준하, 정형돈, 길)로 나눈 11점 먼저 내기입니다. 진팀은 국밥과 사우나, 티셔츠 7장을 부담해야 합니다. 그리고 박명수의 내맘대로 벌칙이 공표되지요. "어떻게 우리만 입냐?" 나름 제작진과 스테프들의 티셔츠까지 챙기며 생색을 냈다지만, 역시 큰 형다운 마음 씀씀이라는 것이 것이 느껴졌습니다.
아침에 갑작스레 끌려 온 터라 멤버들의 의상은 집에서 나온 그대로이다 보니 슬리퍼 차림도 많습니다. 아무래도 족구경기에 불편함이 많겠다 싶었는데, 역시나 제대로 뛰어주지 못하는 멤버들입니다. 그 중에 압권이 노홍철이었습니다. 공이 가는 족족 구멍이니 개발인증이에요. 최고령자 박명수의 구멍도 무시는 못했지만, 아무튼 박빙을 겨루는 족구의 구멍들이었지요.
결과는 비인기팀의 승리로 돌아가고 벌칙을 받아야 하는 인기팀 3명의 멤버들이 한명에게 몰아주기 게임을 다시 진행합니다. 여기 멤버로 슬쩍 끼어주시는 박명수옹, 그러니까 박명수도 인기팀이었다는 거네요ㅎ. 재석과 명수가 한편이 되고, 전진과 홍철이 한편이 되어 속개된 7점내기 3세트 족구는 노홍철의 눈부신 개발의 활약으로 재석과 명수팀의 승리로 돌아갔지요. 2세트 노홍철 혼자서 점수를 다 내주는 모습, 재미있었네요. 어쩌면 볼 하나도 받아내지 못할까 하는 생각을... 특히 전진의 안면을 공격하는 WM7이 선정한 최고의 명장면은 리플레이로 봐도 재미있었습니다. 노홍철의 예측불허한 볼에 무의식적으로 나온 전진의 몸개그도 소소한 즐거움이었답니다.
족구게임이 끝나고 약속대로 국밥집으로 온 멤버들은 프로레슬링에 대한 이야기들을 합니다. 유재석이 얼마나 고민이 되었는지 집에서까지 생각을 하고 있었나 봅니다. 중요한 것은 평소에 운동을 해서 체력을 길러놓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이죠. 또한 체계적인 훈련을 해야할 필요성도 느꼈고 말이지요. 어설프게 하면 몸을 다칠 우려가 있었기 때문이었지요.
무도멤버들이 프로레슬링 스승으로 모신 인물은 낭만고양이로 유명한 체리필터의 손스타입니다. 지난 주 노홍철이 손스타가 프로레슬링을 한다는 말을 했었는데, 정말 손스타를 보니 취미 정도가 아닌 매니아더라고요. 손스타를 스승으로 모시는 과정에서 제작진의 센스가 돋보였던 삼고초려와 삼초고려, 그 부분 보며 빵 터졌습니다. 화면에 '고'자와 '초'자 자리이동만으로도 무한재미를 주는 무한도전 자막의 힘을 느낀 장면이었지요. 역시 태호피디 센스쟁이!
손스타와 함께하는 레슬링 수업은 여러가지 동작들의 실전편이었는데, 레슬링에 대해 모르는 기초 정보와 다치지 않는 기본 낙법등에 대한 학습시간이 된 듯 합니다. 과거에 레슬링은 봤던 세대로서 서로 짜고 쇼하는 부분이 있다고는 알고 있었지만, 단순히 쇼만이 아니라 안전이 고려된 프로레슬러들의 암묵적인 약속같은 것에 대해서도 알게 된 시간이었어요. 시작은 허접하고 생초보 레슬러들로 시작이지만, 1년을 갈고 닦은 무도멤버들의 대변신이 기대됩니다.  
다음주는 작년 여름내내 땀을 흘린 무도멤버들을 위해 제작진이 특별히 선물한 바캉스편 100분이 방송된다는 예고가 나왔는데요, 100분씩이나 편성한 것을 보니 담은 이야기들이 많을 것 같아 기대가 더 되네요.
이번주 무한도전의 백미는 아무래도 쩌리짱에 대한 이야기였던 것 같습니다. 레슬링의 좋은 교보재가 돼 준 쩌리짱 정준하의 분골쇄신하는 모습도 좋았지만(지금도 이때처럼 열심히 하면 좋으련만;;;), 그보다는 오상진 아나운서와 함께하는 우리말 풀이시간에서 보여준 통쾌한 재미였습니다.
쩌리짱이 방송통신위원회에서 금칙어가 되어 방송불가 용어가 되었는데, 사실 저는 이해가 되지 않았거든요. 그에 대한 명쾌한 무도의 답변을 내보냈다는 생각이 드네요(들어보니 왜 금지를 시켰는지 더더욱 이해가 안감). 정준하에게 아주 쏘옥 와닿는 별명인 듯 싶은데 말이지요.

쩌리짱이라는 별명으로 한 순간에 인기급상승한 당시의 쩌리짱 정준하가 부러운 길이 현찰을 준비할테니 자기에게도 만들어 달라고 하자 나온, 박명수의 대답에 웃음 빵 터졌습니다. 박명수도 만들어 주고 후회했던 별명이 "그냥 소 뒷걸음치다 만들어진 것"이랍니다. 운좋게 얻어 걸렸다고 하기에는 정준하의 캐릭터와 너무 어울려서 삽시간에 화제가 되었던 쩌리짱이었지요. 그런데 그 쩌리짱도 언짢게 보는 분들 귀에는 좋은 어감이 아니었는지, 지금은 쩝... 쓸 수 없다네요. 오상진 아나운서가 해석하는 쩌리짱의 해설, 이번 주 최고 웃음 백미였습니다. 통쾌하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쩌리짱의 쩌리: 겉절이의 '절이'를 소리나는 대로 옮겨 적은 말
                      무리에 잘 섞이지 못하고 주변을 맴도는 무한도전의 구성원
                      여기에 우두머리를 뜻하는 장이 된 소리로 결합하면서 쩌리짱이 되었다.
쩌리짱이란 '쩌리' 중에 그나마 나은 사람이라는 뜻을 가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오상진 아나운서의 덧붙이기 : 큰 웃음을 주지 못하지만 가끔 소소한 웃음을 주는 정준하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별명이 되었네요.  
별 문제없는 별명같은데 왜 방송에서 듣기 거북한 말이라고 금지했을까요? 저는 아직도 이해불가... 앞으로는 된소리 별명이나 듣기 거시기한 말은 다 이런 식으로 해석을 해 줘서 이해를 시켜야 하는지, 아니면 사전허락을 받아야 하는 것인지, 방송에서 별명도 마음놓고 못짓나, 이런 저런 생각으로 쓴웃음반, 쩌리짱 해석의 재미반으로 웃었던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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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3 Comment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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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마른 장작 2010.07.11 07:31 address edit & del reply

    이때만 해도 정준하가 새삼 대단했던가 봅니다. 하하하. 그런데 요즘엔 왠지 또 예전으로 돌아간 느낌이 확실히 있는 것이 또 아이러니. 또 이번 주 자막은 확실히 1갑자 내공의 경지를 보여주는 모두 만의 센스를 발휘하고 있다는 생각^^ 족구에서 노홍철이 찬 공이 뒤돌아 오던 전진의 얼굴에 맞는 것은 짜고쳐도 불가능한 기막힌 타이밍의 순간이었죠. 또 오상진의 친절한 쩌리짱 설명은 그동안 방통위가 무도에 대해 별명을 쓰지 못하게 한 것에 대한 나름의 반격같더군요. 하하하. 초록누리님이 이런 것을 모두 써 주셨네요.^^

  3. *저녁노을* 2010.07.11 07:4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노을이두 뭐한다고 못 봤찌? ㅎㅎ 리뷰 잘 보고 갑니다. 즐거운 휴일 되세요.

  4. 탁발 2010.07.11 07:5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똥이란 말을 비속어로 생각하는 사람들이니
    된소리 콤플렉스가 큰 문제인 거죠. ㅎㅎ

  5. 2010.07.11 08:03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6. 달려라꼴찌 2010.07.11 08:10 address edit & del reply

    별명이 많다는 것 인기의 반증이죠 ^^

  7. 경빈마마 2010.07.11 08:10 address edit & del reply

    티비를 잘 안봐 댓글은 못달지만 누리님 이름 늘 기억하고 있어요.
    잘 지내시죠?

  8. 머 걍 2010.07.11 08:1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이유없이 된소리화 되는 경향이 있고, 그 된소리가 대부분 비속어여서 그런거 같아요.
    쩌리짱....설명을 들으니 더 재미있는 말 같네요^^

  9. 소소한 일상1 2010.07.11 08:4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초록누리님 댓글 감사드려요. 어제 다들 대단했어요.ㅎㅎ 손스타의 책임감도 놀랍구요. 트랙 걸었어요. 감사합니다. 휴일 잘 보내세요.^^

  10. 명수박2 2010.07.11 08:56 address edit & del reply

    앜ㅋㅋ 어제 앞부분 족구까지 밖에 못봤는데 재방으로라도 꼭 봐야겠어요.ㅋㅋㅋ

    아 쩌리짱부분이 웃기네욯ㅎㅎ

  11. 朱雀 2010.07.11 09:1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 일이 있어서 제대로 못 봤는데, 궁금해지네요.
    녹화분을 찾아봐야겠습니다. ^^
    즐거운 휴일되시길~

  12. 티비의 세상구경 2010.07.11 09:2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초록누리 캡쳐화면을 보니
    자막센스가 정말 돋보이는것 같은데요
    다음에 재방이라도 챙겨봐야겠어요 ^^

  13. 깜장고냥이 2010.07.11 09:3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그당시 떠도는 정권 옹호만화 같은 것을 본 기억이 있어요.
    내용 자체가 무한도전은 틈만나면 정권을 비하한다, 라는 주제였습니다.
    한마디로 눈엣가시였죠. 시청률을 낮추려고자 할때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것이
    심의를 통한 규정입니다. 생각보다 효과가 좋아요..-_-

  14. 신기하다 2010.07.11 12:01 address edit & del reply

    초등학생 5학년인 울 딸도 유치찬란하다고 채널돌려버리는 무한도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따위 쓰레기 프로그램이 재밌다는 어른들이 있다는 것이 참 신기하다.

    • 신기합니다 2010.07.11 18:21 address edit & del

      딸도 있으신 분이, 그 정도로 나이가 어느정도 있다고 예상되는 분이, 성급하고도 무지한 발언 하시는게 전 참 신기합니다. 쓰레기는 백해무익한 걸 두고 버려야 할 것, 없어져야 할 것을 말하는것이 아닙니까? 그저 당신네 딸이 유치하다고 하면 쓰레기인것인지, 전 잘 모르겠네요. 그저 당신이 참 신기합니다.

    • 이야... 2010.07.11 20:55 address edit & del

      그 연세에 이런 유치한 어휘력으로 댓글다는 님이 저는 더 신기한데요... 글구 채널까지 돌린다면서 리뷰는 왜 보고 또 거기 굳이 댓글까지 다시는 정성을 쏟으시는지...

    • 재밌는데요 2010.07.12 19:06 address edit & del

      저도 유치한 코미디프로 안좋아해서 보는프로그램이 몇개없는데요
      무한도전은 재밌어서 꼭 챙겨봅니다
      딸까지 있으시면 나이도 꽤 되실텐데 이렇게 무한도전글에 친히 리플까지 다시고 무한도전에 관심이 많으시네요ㅋㅋ

    • 금종범 2010.07.12 22:10 신고 address edit & del

      이상하네..
      그정도 딸을 가질 나이면
      무한도전이 마냥 유치하게만 하다가 끝나는 프로가 아님을 알아야 하는데... 그래야 하는데....
      왜 모를까,, 왜 모를까,,,

      하긴 눈치 있는 사람이 있으면
      눈치도 없는 사람도 있는게 세상의 진리겠지 후후

  15. 돛새치는 명마 2010.07.11 12:5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ㅋㅋ 삼초고려 ㅋㅋㅋ
    저는 족구장면이 재이있던데 ㅋㅋㅋ
    얼마전에 친구가 회사에서 족구대회한다고 족구를 가르켜달랬던게 생각나더군요 ㅋㅋ
    그 때 친구생각이 자꾸나서 ㅋㅋ

  16. 안녕하세요 2010.07.11 12:53 address edit & del reply

    전 처음부터 끝까지 무도다운 잔잔한 웃음이었고 마지막 10분쯤 남았을때 유재석과 박명수의 상황극과 자막이 웃겼네요 아이고 배야 아이고 형님.ㅋㅋ 유재석 목소리에 실제 레슬링 영상이 합쳐져 재미있게 봤네요 ㅋㅋ

  17. 한스~ 2010.07.11 13:5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무한도전 요즘 너무 재밌다고 하던데 꼭한번 봐야겠군요.
    10주 장기프로젝트....정말 무도 대단하단 생각뿐입니다.

  18. 갈수록 2010.07.12 07:20 address edit & del reply

    무한도전도 유재석도 별로 별로.
    특히 참돔국 이후로는 더욱.

    • 금종범 2010.07.12 22:10 신고 address edit & del

      참돔국하고 무한도전이 무슨 상관??

  19. 그러니까요 2010.07.12 22:40 address edit & del reply

    쩌리짱이 방송용어로 부적합하다는건 곧 방통위가 우리 음식인 겉절이 비하했다는건데.. 한식협회 이런데는 없나 모르겠어요. 방통위 고소 좀 해줬으면 좋겠네요

  20. 왠만하면 바꿔 2010.07.13 19:51 address edit & del reply

    "웃겨서 죽는줄 알았다."
    "온 가족이 모여서 봤다."
    "웃다가 데굴데굴 굴렀다."
    너무도 상투적인 찬양 댓글
    이제 좀 바꾸자고 결의를 할 때가 되었지 않았냐??
    세상천지에 무한도전 찬양 댓글처럼 웃기는 것이 있을까?? ㅋㅋ

    태호야 남들이 그러는데
    니가 명박이 정권에 밉보였다드라.
    그래서 무한도전 문닫게 된다던데
    그게 사실이냐??
    참말로 소가 웃을 일이다. 잉~~
    명박이 청와대 특집을 만들려는 니가 말이야 ㅎ~~

    글고 말이야 무한도전의 최강무기 자막을 활용하여
    4대강 죽이기 반대 자막을 한번쯤 띄어보면 어떨까??
    좀더 욕심을 부려보자면
    4대강 반대 특집이라면 더 좋겠고...ㅎ~
    참으로 소가 웃을 일이다만
    너를 투사로 알고 있는 속아지 없는 년놈들이 어찌나 많은지 말이야 말이야.
    세상은 참 웃기고 웃기지 않냐?? ㅋㅋ

    • 그러게 2010.07.14 09:23 address edit & del

      세상 참 웃을 일 많다~

      잉~ 하는 너의 추임새에도 웃긴 걸 보니 ㅋㅋㅋㅋㅋㅋㅋㅋ
      안 그러냐 잉~ 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웃겨~ 고맙다~ ㅋㅋㅋㅋㅋㅋㅋ

  21. 태호 짱!! 2010.07.15 20:13 address edit & del reply

    PD라고 다 같은 PD인가??
    예능PD도 PD축에 드는가??
    그것은 태호한테 물어봐라 잉~

    김태호가 정권에 밉보여서 무한도전 곧 문닫을 거라고 하더라 ㅋㅋ
    손가락이 오그라드는 느낌!! ㅋㅋ
    김태호라는 넘이 명박이 청와대 특집을 만들려고 했던 놈인데??

    하여간에 머저리같은 년놈들이 어찌나 많은지 말이야 말이야
    참말로 소가 웃을 일이다. 잉~~

2010. 7. 4. 06:33




무한도전의 최장기 프로젝트인 프로레슬링 도전이 베일을 벗었습니다. 프로레슬링을 기획한지가 작년 7월2일이었으니 정확히 1년만의 공개입니다. 1년전의 녹화테입이 공개되는 것을 보니 만감이 교차하네요. 오랜만에 보는 전진의 모습에서부터 만년 예능초보 길, 간염으로 고생했던 박명수의 핼쓱한 모습까지 시간을 거슬러 보는 느낌이었어요. 장기간에 걸쳐 진행하는 프로젝트는 무한도전만의 특징이 돼버렸을 정도로 이제는 낯설지 않은 게 사실이지요. 지금도 진행되고 있는 달력특집만해도 그렇고요. 
그런데도 무한도전이 프로레슬링을 10주간에 걸쳐 방송한다고 했을때는 우려가 되었던 것도 사실이에요. 좋은 것도 한 두번이지 같은 것을 반복한다는 것은 식상함과 뻔한 이야기라는 질타가 이어질까 걱정되었기 때문이에요. 첫회만을 보고 남은 9주분의 방송을 미리 판단한다는 것은 섣부른 평가겠지만, 첫회의 느낌은 아주 좋았습니다. 또한 매주 프로레슬링만을 내보내는 것이 아니고, 20분정도로 편성해서 보여줄 것이라고 하니 지루할 것이라는 우려도 들지 않고요.
무한도전 프로레슬링 도전 그 첫회는 WM7의 탄생과정편이었지요. 지금으로부터 정확히 1년전 소집된 무한도전 멤버들 앞에 제작진이 CD장을 내밉니다. CD를 확인하니 스키점프, 보디빌더, 싱크로나이즈드, 프로레슬링, 히말라야 등반, 랠리 등 위험과 스릴의 결정체들만 담겨 있습니다. 설마 이것을 다 하라고 하는 것은 아니겠지만(마음만 먹으면 다 하려 들것 같은 생각도 솔직히 들었답니다), 스키점프와 랠리를 보고는 무한도전 제작진 미쳤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히말라야 등반 역시도 만만하게 볼 것은 아니고요.
여섯 개의 시디 중에 하나를 선택해 뽑은 것은 프로레슬링이었어요. 마땅치 않아 하는 멤버들때문에 전진이 다시 골랐는데도 이런... 또 프로레슬링이었지요. 조작이 아닌가 의심스러운 명수옹이 다른 시디를 골라 틀어보니 조작은 아닌 것 같은데, 저는 왠지 제작진이 미리 정해둔 것은 아닌가 여전히 의혹스럽습니다;;; 사실 제작진이 건넨 시디 중에 무한도전 멤버들이 장기프로젝트로 할 수 있는 가장 무난한 것이 프로레슬링이라는 점에서 말이지요.
조작이래도 저는 프로레슬링이 좋습니다. 방송과 촬영여건, 그리고 멤버들의 여러가지 스케줄이 다 고려되어야 하기에 아무래도 랠리나 히말라야 등반, 스키점프 등은 힘들지 않나 싶거든요. 수년간을 훈련해 온 전문프로들도 아니고 말이지요. 물론 레슬링이 단기간에 쉽게 익혀지는 것이라는 의미는 아니에요. 반칙왕에 출연했던 김수로와의 전화통화를 들으니, 매일 4개월간 8시간에서 10시간을 훈련했다는 말을 듣고 정말 놀랐습니다. 김수로의 배우로서의 프로정신도 대단해 보였고 말이지요.
지금은 비인기 종목으로 레슬링을 하는 분도 많이 줄었고, 레슬링 붐도 사그라들었지만 프로레슬링을 보며 자란 세대들에게는 향수의 스포츠입니다. 박치기왕 김일선수의 경기가 있는 날이면, 거리에 사람이 없어지고, 전파사의 조그만 텔레비젼 앞에 길밖에 사람들이 모여서 구경을 했었어요. 달랑 티비 두대가 있었던 동네에서 미제구형 텔레비전이 있었던 행운 덕에 마당에 사람들이 모여 경기를 보던 추억까지도 떠오릅니다. 무한도전에서 보내 준 오래된 흑백필름의 김일선수 경기모습을 보니 그때 생각이 나서 시간을 거슬러가서 당시를 생각해 보기도 했답니다.
경기도 파주 근처의 연습장에서 소음으로 쫓겨난 멤버들이 새 연습장을 마련하고 본격적인 레슬링 연습에 들어가기 까지 탄생비화를 보는 내내 보는 내내 웃겨준 멤버가 있었는데요, 보기에 따라 민망할 수도 있을 쫄쫄이 팬티바람으로 웃겨주는 유재석때문이었답니다. 유재석의 쫄쫄이 팬티와 탱탱한 엉덩이 모습에 빵빵 터졌습니다.
초록색 레슬링 팬티를 입고 링위에서 엉덩이를 실룩실룩해 대며 디바춤까지 추는 댄스본능 귀여운 날유때문에 많이 웃었습니다. 다른 멤버들의 레슬링팬티에 비해 현저하게 작아보이는 유재석의 팬티는 유재석의 탱탱한 엉덩이 라인을 그대로 보여주었고, 유재석의 쫄쫄이 레슬링 팬티를 보고 애프터스쿨이냐고 부러움(?) 섞인 시샘도 받았지만, 링위에서 새우꺾기에 십자꺾기, 조르기 한판까지 당하는 유재석은 수난의 날이었지요. 그래도 보는내내 그저 재미있었네요.
오랜만에 보는 도니의 족발당수의 위력은 여전하더군요. 형돈의 드롭킥 족발당수에 한방에 나가떨어지는 0.1톤 거구의 준하는 아무래도 레슬링 편이 끝날 때까지 좋은 교보재가 될 듯 싶은데, 레슬링 편이 완성될 즈음 제가 보기에 정준하와 노홍철이 비주얼로는 정말 프로레슬러의 모습으로 변신해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 과정을 10주간에 걸쳐 토막토막 봐야 한다는게 벌써부터 조바심도 나고 말이지요. 
일곱명의 멤버들 중 협회장을 선출해야 하는데, 방식은 로열덤블입니다. 링밖으로 밀려나는 멤버들은 탈락되고 최종적으로 링에 남은 멤버가 회장직을 맡기로 하지요. 여기서도 유재석의 예상하지 못했던 몸개그 작렬입니다. 마초본능과 어울리지 않게 우아한 러플의 블라우스를 입고 등장한 유재석이 딴에는 멋지게 폼을 재고 링위로 몸을 날렸는데, 에구머니나 그대로 철퍼덕 떨어져 버립니다. 허당 몸개그 선보이는 유재석의 몸개그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지요. 하루 선생님으로 온 김민준에게 레슬링의 기초를 배우는 모습에서 유재석과 정형돈의 민망스런 포즈는 포복절도하게 웃겼습니다. 스포츠이기에 전혀 야하지 않았는데도 멤버들끼리 머쓱해 하는 모습이 어찌나 웃기던지요.
김민준을 반강제로 호출하는 유재석때문에도 한 번 더 빵 터졌지요. 스포츠 잘하는 김민준에게 전화를 해서 운동 뭐했느냐고 묻지요. 유도랑 씨름은 조금 했었다는 김민준에게 "너 레슬링도 했었지?"라고 묻는데 전화기 너머로 김민준이 레슬링은 안했다고 몇번을 말하는데도, 유재석, 김민준의 대답에 왕무시입니다. "그래 했을 거야, 너" 라면서 파주의 연습장으로 와 달라는 부탁도 아닌 강제호출을 하는 유재석입니다.
김민준이 오기 전에 레슬링에 대한 기초교재로 공부를 하는 멤버들, 형돈을 상대로 보디슬램을 하려는데 유재석의 손이 형돈의 민망한 부위에 스윽 다가갑니다. 이상한 포즈때문에 둘다 머쓱해 하고 결국은 안되겠다며 포기하고 말았지요. 사실 실전이었다면 민망함이나 머쓱함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을텐데, 연습해 보느라 동작이 부드럽다 보니 형돈이도 이상했었나 보더라고요.
하지만 시청자의 입장에서는 민망스럽지 않았고, 몸으로 대화하는 남자들의 사랑스러운 애정표현(?)으로 봤으니 걱정 붙들어 매시길.ㅎㅎㅎ게다가 박명수의 장난에 유재석은 민망한 꼴도 당했지요. 김민준에게 배운 롤링암바를 유재석에게 시도하려던 박명수의 짖궂은 핸드볼반칙에 새색시처럼 얼굴 화끈해 하는 유재석때문에 박장대소했네요. 핸드볼 반칙이 뭐였을까요? ㅎㅎㅎ 국민 MC 유재석이 선사하는 쫄쫄이 레슬링 팬티 댄스와 몸으로 부딪히는 운동이다보니 나올 수 있는 장면이었고, 위험수위를 넘나들면서도 이번 프로레슬링편에서 볼 수 있었던 최고 웃음편이었답니다. 생각해보니 박명수의 손동작이 살짝 거시기한 것도 같음.;;   
이렇게 장난치며 웃고 즐기면서 시작한 프로레슬링 입문은 심한 소음으로 연습장에서 쫓겨나고, 새로운 둥지를 마련해서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할 것 같아요. 악마 박명수의 주도하에 새벽부터 타이거 마스크들에게 납치된 무한도전 멤버들에게 어떤 일들이 기다리고 있을까요? 다음주가 기다려 집니다. 
천안함 사태와 MBC의 파업사태로 무한결방 중이었을 때도 무한도전 멤버들이 레슬링 연습을 하는 모습을 트위터를 통해서 봤을 때, 울컥했었는데 그 과정들을 다 볼 수 있겠네요. 당시 언제 방송으로 나갈지도 모를 레슬링을 연습하면서 땀과 더위와 힘든 시간과 싸우고 있던 무도멤버들을 응원하기 위해 <그들은 지옥같은 휴가를 보내고 있다>는 글을 썼던 적도 있었는데, 드디어 방송을 타는 모습에 제 개인적으로도, 또한 무한도전 멤버들과 시청자들도 감회가 새로울 것 같습니다.
혹자는 1년이나 지속되고 있는 무한도전 멤버들의 프로레슬링 도전기를 무모하다고 말하기도 하고, 혹자는 무한도전답다고 응원하는 분들도 있겠지요. 왜 이런 무모하리 만큼 지루한 도전을 하고 있느냐고 반문하는 분들도 있을 거고요. 사실 한 주 혹은 두 주분 방송분량으로 레슬링이라는 하나의 아이템으로 방송분량을 채울 수도 있을 거에요. 무한도전은 그런 편견을 과감히 깨는 시도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번 레슬링편의 성공여부는 무한도전의 입장에서도 도박이라고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저는 오히려 이 부분에서 무한도전답다는 생각을 합니다. 무한도전의 프로레슬링 도전기는 시청률에 승부를 걸고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1년이라는 긴 시간, 그들이 도전하고 있는 것은 자신들의 얼굴이 돼버린 '무한도전' 속의 한계에 도전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됩니다. 무한도전 멤버들의 도전기가 모두 성공한 것은 아니었지요. 길과 노홍철, 정형돈의 다이어트도 몇개월 지나서 원점으로 돌아왔고, 많은 시청자들이 무한도전의 변화를 말하기도 합니다. 제가 보는 레슬링편은 그 대답이 아닌가 싶어요. 그들의 도전하는 것은 일회성의 반짝 이슈만이 아니라는 것을 말이지요. 장기프로젝트였던 벼농사특집이 그러했고, 달력특집이 말해주고 있듯이 말입니다. 
무한도전 제작진과 무한도전 멤버들은 다 미친 사람들이에요. 미치지 않고서야 지금까지의 무모하다 싶을 정도의 도전을 했었을 리가 없지요. 단순히 1,2주 분량의 프로그램을 제작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이제는 자신들의 모습을 투영하고 있기에, 진짜 좋아서 미친 듯이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때로는 방송에 비춰진 모습으로 실망을 주기도 하고, 실수를 하기도 하면서 무수한 입방에 오르내리기도 하지만, 이들에게 도전할 수 없는 것은 없어 보입니다. 나폴레옹이 '내 사전에 불가능은 없다'라고 했는데, 무한도전에는 '도전하지 못할 것은 없다' 라는 슬로건을 내세워도 될 것 같아요.
레슬링 특집 시작 첫회부터 기대 이상의 재미와 웃음만발이었는데요, 특히 미어터질 듯한 레슬링 팬티를 마다않고 입고 나와 큰 웃음을 주었던 유재석의 탱탱한 엉덩이가 레슬링 특집에서 여러번 웃음을 주었네요.  정형돈과 박명수와의 의도하지 않은 신체적 민감부위 접촉으로 서로가 민망해서 어쩔 줄 몰라하는 모습에 데굴데굴 굴렀답니다. 머쓱해져서 새색시처럼 발그레 지고 당황해 하는 모습이 귀엽기까지 했답니다. 의도적인 개그욕심으로 보여주지 않았는데도, 유재석은 입으로 몸개그로, 게다가 엉덩이로 까지 빵빵 터뜨려주니 온몸이 개그 덩어리 같습니다. 그런데 이 아줌마팬은 엉덩이가 귀엽더라는 몹쓸(?) 생각도 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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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5 Comment 17
  1. ♡ 아로마 ♡ 2010.07.04 06:4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ㅎㅎ
    요건 좀 챙겨 봐야겠는데용 ^^
    사진을 보니까 급 땡겨요...웃음을 많이 줄것 같은 ㅎㅎ

  2. 너돌양 2010.07.04 06:4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 날유가 큰 활약을했죠. 10주간 레슬링 기대됩니다 ㅎㅎㅎㅎ

  3. 신비한 데니 2010.07.04 06:4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ㅋㅋㅋㅋ 요즘 무도 다시 상승세라는 이유가 딱 보이는 컨셉

  4. 광제 2010.07.04 07:1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못봤는데..ㅎ
    유재석이 제대로 보여줬군요...ㅎㅎ
    즐건 일요일 보내세요..누리님~~!

  5. 달려라꼴찌 2010.07.04 08:01 address edit & del reply

    낭유가 유재석의 새로은 별명인가 보네요? ^^;;;

  6. 돛새치는 명마 2010.07.04 09:2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ㅋㅋ 정말 10주동안 한다고 하니 걱정은 되는데 ㅋㅋ
    어제 방송 보니.. 완전 기대된다는ㅋㅋ
    잘보고가요~

  7. 2010.07.04 09:38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8. 미스터브랜드 2010.07.04 09:3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쫄쫄이 레슬링복이..정말 빵 터지는군요..
    정말 이들의 끊임없는 도전은 어디까지일까요..

  9. 소소한 일상1 2010.07.04 10:3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초록님 좋은 아침입니다. 정말 어제 엉덩이 조금 야했어요.ㅎㅎ
    트랙 걸었습니다. 감사드려요.^^

    주말 잘 보내세요.ㅎㅎ

  10. 아줌마 삽화가 2010.07.04 16:01 address edit & del reply

    어익후 유치해....하면서도 나중엔 웃다가 울뻔했다는,,,하하하 역시 무도!!!!!!

  11. 티비의 세상구경 2010.07.04 18:2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무도 안본지 꽤되는데.. 리뷰 읽으니
    너무 재미있어보여요!!
    다음주 꼭 챙겨봐야겠어요 ^^;

  12. 아랑님 2010.07.04 21:45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 울다가 웃다가 미치는 줄 알았습니다. ㅋㅋㅋ 특히 발그레 부분은 빵 ㅋㅋ

  13. 날이 갈수록 2010.07.05 03:44 address edit & del reply

    비호감!!
    가끔 그런 생각을 해.
    가식의 절대마왕 유재석을.

  14. 어이 국민mc 2010.07.05 03:55 address edit & del reply

    유재석은 단 한번이라도 국민을 위해서 살아 봤을까??
    우리의 영웅 유재석!!
    언제나 남을 배려하고 착한 유재석!!
    그리하여 재산이 200억도 넘는 유재석!! ㅋㅋ
    재석아!
    요즘 김태호가 정권에 밉보였다든데
    그게 맞는 얘기냐?? ㅋㅋ
    하여간에 머저리색희들이 어찌나 많은지 말이야 말이야.
    이런 넘들만 있으면 명박이는 언제나 happy!! happy!! ㅎㅎ

  15. Kooby 2010.07.05 04:4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무한도전 못봤는데 꼭 봐야겠네요. ㅋㅋ

  16. 2010.07.05 07:06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17. 김명곤 2010.07.05 07:56 address edit & del reply

    무한도전 여기서 대신 보는 것으로도 재미있네요.

2010. 5. 8. 07:12




한 달이 넘는 무한도전의 결방에 대해 김태호 피디가 트위터에 심경을 토로한 글을 보니 심정이 착잡해집니다. 천안함 침몰로 한 달 넘게 결방되었던 주말예능 프로그램들이 추도기간이 끝나고 대부분 정상화되었지만,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 우리 결혼했어요 등은 여전히 무기한 연기되고 있습니다. MBC 파업사태에 따른 일이지만 시청자들은 매주 보던 얼굴들을 오래동안 보지 못한 것에 서운함을 표현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MBC의 파업을 지지하며 언제까지 기다려 주겠다는 무한애정으로 응원하고 있습니다. 
김태호 피디가 트위터를 통해 MBC의 노조파업 사태에 대해 심정을 토로한 것을 보면서 여러가지 생각을 해봤어요. 그동안 시청자의 입장에서 주말 예능 프로그램의 결방에 대한 아쉬움과 웃음을 잃은 방송에 대해 슬슬 화가 나려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김태호 피디가 전한 말을 읽으니, 시청자가 아니라 연기자들과 제작 스태프들은 시청자들과는 다른 고통을 겪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미안해지고 안쓰러운 생각이 듭니다.
김태호 피디가 자신의 트위터에 "매주 목요일 언제 방송될지 모르는 막연함 속에 무한도전 멤버들은 프로레슬링 연습을 합니다. 스태프도 거의 없고, 카메라도 기록의 의미일 뿐, 참 많이 아플겁니다" 라며, "주말이면 명수형 빼고는 다 죽어가는 목소리입니다. 원래는 5월 5일 대회였다"고 착잡한 심정을 전했는데요, 글을 읽으면서 괜스레 짠해지고 제 가슴도 덩달아 먹먹해지네요. 
MBC의 파업은 지난 4월 5일 MBC 노조는 김재철 MBC 사장이 노사 합의의 전제조건으로 교체했던 황희만 전 보도본부장을 부사장에 임명한 것에 MBC노조가 반발해 퇴진을 요구하며 지난 4월 5일부터 파업에 들어가 현재까지 계속되고 있다는 것은 아마 다들 알고 있을 것입니다. 또한 보다 더 큰 의미는 방송장악에 대한 저지투쟁이라 할 수 있겠지요.
김태호 피디는 계속해서 "파업 한달…. 오늘로 단식 12일째이던 MBC 노조위원장님이 병원으로 후송됐다. '말'을 하는 언론사 MBC 에서 목숨걸고 '몸'으로 말해야만 하는 상황에 가슴 먹먹하다"며 "많은 응원을 부탁한다"며 '힘내라! MBC'(http://cafe.daum.net/saveourmbc) 카페의 주소를 공개하기도 했는데요, 이 말을 읽는 순간 그냥 가슴이 울컥해지면서 눈물이 나네요. 몸으로 말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말이 절절하게 와닿으면서, 총체적으로 답답한 현 상황이 출구없는 감옥에 갇혀있는 것은 아닌가 점점 두려워지기 까지 합니다.  
트위터를 통해 김태호 피디는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일을 못하니 많이 힘들다"며 "하루빨리 많은 걸 보여드려야 하는데… 오늘 방송 시간에도 차마 TV를 볼 수 없겠다" 라고 지난 1일에도 심정을 전하기도 했었는데요, 전 김태호 피디의 심정을 읽으면서 이들의 입장에서 한 번도 생각을 하고 있지 않았음에 미안한 마음도 들었어요. 시청자들이야 솔직히 각자의 호불호에 따라 주말 예능프로그램을 선택해서 보고, 또한 주말 예능프로그램을 못본다고 해서 삶의 질이 떨어질 일도 아니고, 인생의 즐거움이 사라지는 일도 아니지요. 좋아하는 프로그램을 봇봐서 금단현상이 생긴다는 표현까지 하는 분들도 있지만,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대한 개인차일 뿐일 겁니다. 솔직히 토요일 오락예능 방송을 챙겨보시는 분들에게는 토요일 오후가 TV상으로는 재미없는 게 사실입니다. 늘 같은 시간대 좋아하는 프로그램 채널을 고정하고 보다가 방송되지 않으니, 심하게 말하면 길거리를 방황하고 있듯 이리저리 리모콘을 누르며 아이쇼핑하듯 TV에 몰두하지 못하고 있는 분들이 많다는 것도 사실이고요.

그런데 김태호 피디의 삼정을 토로한 트위터 글을 읽으면서 곰곰이 생각해 보니 한번도 이 사람들의 입장에서 생각을 해보지 않았다는 것에 미안해 지더라고요. 시청자들은 좋아하는 프로그렘을 보지 못하니 짜증이 나고 재미가 없다고 푸념을 하면서도, MBC의 상황을 지지하고 응원하기에 뭐라고 항변하기도 힘든 게 사실이지요. 김피디의 심정을 읽으니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일을 못하는 제작진의 심정은 오죽할까 싶은 거예요. 김태호 피디뿐만이 아니라 프로그램에 딸린 식구들을 생각하니 얼마나 답답할까 싶습니다.


시청자들은 일 주일에 한 두시간을 할애해서 방송을 보지만, 제작진이 한 시간의 방송분을 만들기 위해서는 몇박 몇일을 찍어서 편집해서 내보냅니다. 무한도전 벼농사 프로젝트의 경우는 거의 일년동안 제작했고, 뉴욕편 역시 일주일의 시간동안 촬영을 했습니다. 시청자들은 단 몇 시간으로 그들의 긴 여정을 봤을 뿐입니다. 일주일의 한 두시간 결방으로도 시청자들이 답답하고 재미없다고 하는데, 그 한 두시간 방송분량을 위해 몇일 동안, 몇달 동안 준비하는 제작진과 연기자들은 그 많은 시간을 일 손을 놓고 있다는 게지요. 시청자들의 한 두시간은 제작진과 연기자들에게는 몇십배의 시간입니다. 좋아하는 일을 하지 못하고 있는 제작진들과 연기자들은 비교할 수 없는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거예요.

무한도전 멤버들이 매주 목요일 프로레슬링 연습을 한다고 해요. 언제 방송될지도 모르는...예정대로라면 지난 5월5일에 방송되었어야 했다고 합니다. 갑자기 무한도전 멤버들 얼굴이 막 떠올르면서, 그들이 레슬링장에서 어떻게 호들갑을 떨며 연습을 하고 있을지가 눈에 보이더라고요. 그런데 그 호들갑이라는 것이 다른 프로들을 준비했을 때와의 떠들썩한 모습은 아닐 거라는 생각이 드니 마음이 많이 무겁고 어두워지네요. 유재석을 비롯해서 박명수, 노홍철, 정준하, 정형돈, 길, 하하, 이렇게 쓰고 보니 무도멤버들의 이름을 오랜만에 불러보는 느낌입니다. 여튼 이들 멤버들 '속이 속이 아닐 것' 같은 거예요. 김태호 피디나 무도멤버들이 트위터나 방송을 통해서 힘들다고 하는 말은 박명수가 우스개로 수입이 떨어졌다고 하는 농담의 의미는 아니잖아요. 방송을 통해 시청자와 만나지 못한다는 것, 직간접적으로 일을 못한다고 하는 것은 그들에게는 정말 일의 흥이 떨어지는 일이지요. 이들은 일을 하면서 흥을 내는 직업이잖아요. 일자체의 성격이 흥을 돋구는 것이니까요.
그리고 김태호 피디의 심정을 전하는 말에 '현장에는 기록의 의미만 있는 카메라만 돌고 있다'는 글귀를 읽으면서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스태프들이 분주하게 따라다니고 왁자지껄해야 할 현장이 얼마나 분위기가 다운돼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무한도전 뿐만이 아니라 '우리 결혼했어요'를 만드는 스태프들도 마찬가지겠지요. 시청자들은 주말의 즐거움이 없다고 결방의 아쉬움을 말하지만, 연기자를 포함해서 프로그램을 만드는 사람들은 이 긴시간, 언제 끝날 지 모르는 싸움이 지옥같은 시간일 겁니다.

그들은 지금 휴가를 보내고 있습니다. 방송이라는 것이 정말 휴가도 없고, 길게 휴식을 취할 여유도 없는 1분1초를 다투는 일들이지요. 그렇게 발바닥이 땀이 나도록 휴식을 취하지 못한 그들이 일을 하는 동안에는 하루라도 죽은 듯이 자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을 것 같아요. 그런데 한달이 넘도록 계속된 이 긴 싸움은 그들에게 지옥같은 휴가를 주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프로그램에 딸린 식구들만 해도 카메라, 조명, 음향, 작가진, 연출, 조연출, 소품담당 등등 많은 스태프, 연기자들의 매니저와 코디들까지 수많은 인원들이 움직이는데, 이 분들도 같은 심정일 겁니다.
바쁜 중에는 1시간의 달콤한 휴식이 그리웠을 그들이 정말 길고 쓴 휴식을 취하고 있네요. 시청자들이 심하게 말해서 지옥같은(열혈시청자들에게는요) 주말을 보내고 있다고 푸념하는 것에 비하면, 그들의 한달이 넘는 휴가는 시청자들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지옥같은 시간의 연속이었을 것 같습니다. 좋아하는 일을 못하고 있다는 김태호 피디의 말처럼, 흥으로 달궈져야 할 촬영현장이 답답한 심정으로 웃음을 만들고 땀을 흘리고 있으니, 아니 언제 방송이 될지도 모를 막연함 속에서 촬영하고 제작하고 있으니, 그분들 마음이 오죽 아프고 답답할까요?
하루빨리 이 지옥같은 그들의 긴 휴가가 끝났으면 싶습니다. 지옥같은 긴 휴가가 끝나기를 바라지만, 그래도 또 한편으로 저는 MBC의 파업을 지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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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4 Comment 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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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10.05.08 11:18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3. skagns 2010.05.08 12:2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정말 파업을 응원하면서도 그들이 겪고 있는 힘든 점을 생각하면 너무 안타까운 생각이 듭니다.
    저도 빨리 보고 싶지만 참아야 겠지요. 암튼 화이팅입니다!! ^^
    즐거운 주말 보내시구요~!

  4. 2010.05.08 13:08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5. MBC예능불경기라면 2010.05.08 14:12 address edit & del reply

    불경기에는 R&D에 투자해야만 성공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런 심정으로 제작진과 시청자들은 각자
    어떻게 더 재미있고 유익하게 만들고, 또 제대로 볼까 궁리합시다.

  6. 이 글을 읽으니 2010.05.08 14:42 address edit & del reply

    또 눙물이 흐규흐규 ㅠㅠ

  7. 허걱 2010.05.08 15:13 address edit & del reply

    그럴겁니다.
    기다릴테니 걱정마세요.
    MBC 힘내세요~

    우결 그거 지난번 스페셜 좋더구만.
    미방분도 살짝 섞어서 만들었던데
    아주 좋았음. 그런식으로 해도 몇번은 가능할듯.
    그 친구들 말고도 이미 끝난 커플도 그런식으로 합시다.
    그럼 반년은 그냥 가겠네.
    무한도전도 그런식으로 합시다.
    편집PD 1명에 보조 1명이면 가능합니다.
    열성들은 잘기다리겠지만
    일반분들도 잡아야 하니 그런 편성이라도 잘하면 괜찮을 것같아요.
    외국프로 사서라도 방송 하던지요.
    돈은 성금 걷고~ 나도 10만원까지는 가능 합니다.

  8. 커피믹스 2010.05.08 17:5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어서 정상화되기를 바랍니다.예능이 그리워요

  9. ㅡㅡv 2010.05.08 19:13 address edit & del reply

    난 요즘 이 병진들 않봐서 좋은데

  10. 미스터브랜드 2010.05.08 19:3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조속하게 마무리가 돼서 무한도전 멤버들을 빨리 만났으면 합니다.

  11. 기다려야죠, 2010.05.09 01:07 address edit & del reply

    좋아하는 일을 못하고 일이 없어서 어쩔수 없이 쉬는것 이라면..
    참 그건 쉬는게 쉬는게 아니고 매일 한숨만 푹푹 쉬는 상황의 연속일 겁니다.
    매주 목요일 프로레슬링 연습을 하고 있다는 무한도전 멤버들.
    그들의 모습이 눈 앞에 훤히 그려집니다. 활기차지 못한 현장에서
    몇 명없는 스태프에 그래도 카메라가 돌고 있으니 웃으면서 연습을 하고 있을..
    그들을 생각하니 참 마음이 아려옵니다. 그래도 화이팅입니다.
    MBC파업만큼은 반드시 성공을 하기를 바라봅니다.

  12. trueheart 2010.05.09 01:13 address edit & del reply

    생각보다 파업이 장기화되고 있네요. 그들이 지치지 않기를 바랄뿐입니다. 쪼인트 까인 사장은 지시가 내릴 때까지 버텨야 하나 봅니다.

  13. SinGleMenToR 2010.05.09 06:4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SEO + 다음 관리자 아줌마 정서를 제대로 꿰찬 컨텐트였습니다. 메인뷰 축하.

  14. 대단하내 2010.05.09 09:46 address edit & del reply

    대단하내 노조의힘이 저렇게 세엿나?..관공서같앗슴 벌써 해고가 되고 남앗는데...노조가 회사문제까지 관여하나...근로자 복지 문제나 급료문제만 따지는게 아니엇나..좌우간에 무기한으로 결방엔 팬들에 예의가 아니오..기사에 팬들에대한 미안한 기사한줄 없구만 김피디도 그러는거 아니오

  15. pennpenn 2010.05.09 09:4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요즈음 무도가 계속 결방인가요?
    열혈 시청자들은 많이 서운하겠어요~

  16. 제이 2010.05.09 21:54 address edit & del reply

    진짜 이 나라가 어찌되려고 수구독재정권의 잔당들이 나라를 완전히 말아먹는구나

  17. 빨간來福 2010.05.10 00:3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그래도 이번 기회에 파업의 의미를 관철시키는 것이 더 중요하겠죠. 그대로 그냥 두면 무한도전도 또 다른 프로그램도 의미가 변질되거나 없어질수도 잇으니 말이죠.

  18. 제이 2010.05.10 02:15 address edit & del reply

    진짜 이 나라가 어찌되려고 수구독재정권의 잔당들이 나라를 완전히 말아먹는구나

  19. 금성에서 온 여자 2010.05.10 14:2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초록누리님 글에 공감합니다.
    그들의 지옥 같은 휴가가 얼른 끝나기를 바라면서도
    한편으론 MBC 파업을 지지합니다.

  20. rinda 2010.05.11 02:3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겪는 사람들의 그 마음이 참.. 우리가 상상하는 그 이상이겠지요..
    힘든 과정을 꿋꿋하게 잘 이겨낸 그들을 다시 만나고 싶습니다.

  21. 이보영 2010.06.07 17:03 address edit & del reply

    스타일와우 <---솔직히 남자옷은 여기보다 괜찮은곳 드문것같아여~440o

2010. 3. 3. 08:09




부자의 탄생 1, 2회를 보고 도대체 이런 드라마는 왜 만들었나 싶어서 공식홈페이지를 찾아 보았다. 대부분의 드라마가 1, 2회 정도를 시청하면 기획의도가 무엇인지 정도는 파악이 되는데 도대체 이렇게 감을 잡기 힘든 드라마가 있나 싶어서였기 때문이다. 좀처럼 공식 홈페이지를 방문하지 않은 나로서는 기획의도를 읽고도 정리가 되지 않는다. 헛걸음을 했다 싶다. 하긴 출연진의 극중 이름과 연기자 이름을 파악하는 것도 성과라면 성과일 터.

무개념 재벌 2세들, 볼썽사나운 따귀신

제목은 부자의 탄생인데 다루는 내용은 죄다 자격미달 재벌가의 이야기다. 눈 코 씻고 찾아봐도 부자는 없고, 정신 텅 빈 재벌 2세를 둔 대한민국 상위 1%에 속하는 부류라고 하니, 기가 찰 노릇이다. 개인적으로 드라마에서 재벌가의 이야기나 재벌가 자제와 가난한 집 딸이 사랑에 빠져 신데렐라가 탄생하는 그렇고 그런 소재들을 하도 많이 접해서인지, 드라마에 나오는 재벌이라는 부류들은 재벌이라 하기에는 한참 모양새가 빠진다. 
가끔 재벌가를 다룬 드라마를 보며 혼자 상상해 보는 게 있는데, 우리나라 재벌들이 집단 항의라도 해 줬으면 하는 바람을 품은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실제 재벌의 생활과 의식구조, 그리고 경영철학을 깡그리 무시하는 드라마 속 설정들에 대해 "제발 제대로 그려달라" 라고 시위라도 했으면 하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재벌가를 다루는 작가 중 가정 리얼하게 다루는 김수현님의 품격있는 재벌가 묘사에 대한 디테일을 조금이나마 배웠다면, 드라마 속 재벌가를 그렇게 한심스럽고 우스꽝스럽고, 교양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2세들로 그리지 않았을텐데 안타까울 정도이다. 재벌가의 자제들의 행동이나 생활방식에 대해 모르면 차라리 재벌이라는 명함이라도 걸지 말지 이건 과장이 심해도 정도가 심하다 싶다.
이번 2회에서 이보영과 이시영의 머리채를 쥐어뜯고 싸우는 장면이나 호텔 파티에서 부태희(이시영)가 무턱대고 최석봉(지현우)의 뺨을 때리는 장면은 이런 류의 드라마에 나오는 공식이나 된 것처럼 식상하기 그지없다. 주한미대사관 주체 경제인의 밤이라는 이름이 무색할 정도로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은 따귀씬은 볼썽사납다. 재벌가 아니라 동네 구민잔치에서도 이런 일은 없을 것이다. 
재벌이 되는 게 로망이면 재벌가다운 롤모델 정도 하나는 나와야 하지 않을까? 재벌가의 이야기면서 롤모델이 될만한 재벌다운 재벌가의 모습은 한 사람도 없으니, 기획의도에서 밝힌 착한 부자의 모습은 아직은 찾지 못하겠다.
 
부자연스러운 배우들, 지현우 믿고 가겠다?
3년만에 안방에 컴백한 이보영은 나름대로 결전을 각오한 듯 예전의 단아한 이미지를 버리고, 무뚝뚝하면서도 까칠한 캐릭터를 선보였다. 하지만 여전히 어색하다. 이보영이야 연기내공이 있는 배우라 드라마가 진행될 수록 자리를 잡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지만, 1회에서 무너져 가는 타회사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보여준 군인같은 말투와 상하무시하는 캐릭터는 잘못 잡았지 싶다. 인수하려고 하는 회사 농성현장에 찾아가, 아버지뻘 되는 나이많은 회사 간부에게 '당신이 어쩌고 저쩌고' 하는 대사도 거슬렸지만, 내멋대로 개차반은 자칫 아가씨를 부탁해의 윤은혜와 겹쳐 보인다. 아직은 대사처리도 부자연스러워 보이고 표정도 자연스럽지 못하다. 
남궁민과 이시영은 한마디로 답이 없다 싶다. 남궁민의 극의 흐름을 뚝뚝 끊는 어색한 연기와 샤프함을 잃은 모습은 뉴스에 나온 차기 경영인으로 주목받는 인물인지 도대체 연결이 되지 않는다. 이신미를 좋아하는 사각관계의 주인공으로 계속 봐야 하는데, 벌써부터 겉멋만 잔뜩부린 느끼한 말투와 색깔없는 표정이 부담스러워지니 문제다.
사각관계의 단골 악역인 엘리자 캐릭터 이시영은 아마 패션쇼와 보석쇼만 하다 말 것 같다. 자신이 좋아하는 추운석(남궁민)을 액서서리에 비유를 하지 않나, 스트레스 받으면 시트콤에서나 나올듯한 모습으로 게걸스럽게 케익을 퍼먹는 모습하며, 심지어 몸무게를 재면서 반근이나 더 늘었다는 식의 대사는 아찔할 정도의 수위이다. 자신의 몸을 고깃덩어리로 비하하는 천박한 대사는 웃고 넘어가기에는 거슬리기 까지 했으니, 앞으로 튀어나올 대사들이 교양과는 담쌓을 것 같아 악역이면서 천박한 재벌 2세가 될 것같다. 백화점 전세내고 쇼핑하는 한국의 패리스 힐튼? 코믹하기라도 하니 그나마 귀엽게 봐주겠는데, 이건 완벽한 무개념 밉상캐릭터이다.
지현우의 극중 캐릭터는 아버지가 재벌이라는 징표인 목걸이 하나만으로, 재벌 아버지를 찾는 과정에서 스스로 부자가 되어 가는 최석봉 역할을 맡았는데, 상당히 드라마틱한 인물이라고 할 수 있겠다. 진지와 코믹을 넘나들며 1, 2회 좋은 연기를 보여 준 지현우의 매력으로 혼자 고군분투하고 있는데, 드라마의 사각관계 축을 이룰 이보영, 남궁민, 이시영이 얼마나 호흡을 맞춰줄 지 걱정이다. 박철민을 비롯한 감초들의 입재간이 그나마 드라마를 톡톡 튀게는 하지만, 감초는 감초일 뿐, 감초들의 화려한 입재간만 믿고 갈 수는 없을 것이다. 자칫 감초들마저 식상해질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주인공이 암에 걸렸다, 말하기 민망한 암이라는데, 혹시 고환암?

최석봉이 암에 걸려 이보영을 자동차 사고에서 목슴을 구해 준 댓가로 1억원을 요구하는 실랑이가 2회 내내 비춰졌다. 1억원을 미끼로 최석봉의 양심을 테스트 하는 이신미. 결국 한밤중에 이신미의 방에 잠입은 했지만 양심이 승리한 덕에 1억원은 받을 수 있게 되었다. 물론 부태희가 계약한 땅을 다시 사들이라는 조건이 걸린 1억원이기는 하지만...
그런데 극에서 신 토모테라피 라는 치료법을 인터넷에서 검색하는 것을 보고 검색을 해 봤다. 1회 치료비가 50~60만원 정도 하는 새로운 방사선 치료법이라고 하며 보험 적용이 되지 않아 치료비가 비싼 게 흠이라고 한다. 대개 1,500만원에서 2000만원의 치료비가 들어간다는데 1억원이나 들어간다니 도대체 무슨 암이길래 싶다. 자칫 암환자에게 드라마에서 잘못된 정보로 치료에 대한 희망을 접을 수도 있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의학적인 내용이라 솔직히 잘 모르지만, 만약 1억원이라는 치료비가 과장이었다면 암환자들에게 이중의 고통을 주었다는 점은 실수일 수도 있겠다 싶다.

소재의 식상함에 뻔한 사각관계, 게다가 출생의 비밀까지?

재벌가를 소재로 한 식상함은 차치하고서라도, 당당하고 꿀리지 않는 그러면서도 유머감각 있는 남자 주인공과 재벌가의 까칠한 아가씨와의 얽히고 섥힌 사랑이야기는 남녀 주인공만 바뀐 전형적인 신데렐라형 러브스토리이다. 여기에 젠틀한 재벌가의 훈남, 철없고 못된 사랑의 방해꾼의 사각관계의 전형적인 구도이다. 게다가 주인공 최석봉의 친부가 누구인지 출생의 비밀까지 부자의 탄생은 식상함의 모든 코드들은 죄다 모아 놓았다. 드라마의 흐름도 뻔히 보인다. 최석봉과 이신미가 투닥거리다 사랑으로 발전했는데, 이복오누이가 될 가능성을 비추고, 그러다가 친부는 다른 사람으로 밝혀지면서 사랑의 결실을 맺는다는 스토리로 흐를 것이다.
식상함의 종합세트인 부자의 탄생이 부자에 대한 어떤 메시지를 보여줄지, 그리고 현실적으로 얼마나 공감될지는 솔직히 의문이다.
다만 귀여우면서도 당당한 호텔 벨보이 지현우의 매력에 기대고 가보는 수밖에 없겠지만, 불광동 휘발유 박철민의 코믹연기나 윤주상, 추노의 좌의정 김응수 등 묵직한 중견연기자들의 연기 또한 극을 비중있게 살려 줄 것이라 내심 기대는 된다. 이보영의 이신미 캐릭터 역시 1회보다는 2회에서 한층 안정적인 모습이었으니 점점 더 나아질 거라는 기대는 하고 있다.  
지현우의 매력과 이보영에 대한 기대치가 초반 약발은 되었지만, 이보영의 수영복신이나 지현우의 거품목욕신 등의 노출신으로 시청자의 이목을 끌려한다면 오산이다. 드라마 추노에서 떼거지로 나오는 복근남들 때문에 이제는 벗어제끼는 신마저도 식상하다.

고실업으로 비빌 언덕조차 없는 젊은이들이 넘쳐나고 있는데 부자가 되는 법을 가르친다?  
드라마의 기획의도에 서민들에게 부자들의 노하우를 가르쳐 준다는 데 솔직히 개가 방귀뀔 일이다. 누구나 부자를 욕하면서 부자를 꿈꾼다 라는 말로 부자에 대한 이율배반적인 생각들을 드라마 속에서 제대로 보여줄 지는 모르지만, 드라마를 제작하는 사람들이 서민들이 꿈꾸는 부자의 정도가 어느 선인지는 알고 부자되는 방법을 가르치겠다고 하는 것인지...
재벌, 부자.
실제로 얼마나 많은 서민들이 그런 부자를 꿈꾸고 있을까? 서민들이 꿈꾸는 부자는 제작진이 과대포장하는 부자의 정도가 아니다. 걱정없이 자녀들 대학 등록금 낼 수 있을 정도, 매달 날아오는 카드 청구서가 무섭지 않은 정도, 내집 한 채 가지고 있어 집주인과 전세금 실랑이 벌이지 않은 정도, 가족이나 친척이 아플 때 걱정없이 병원비를 지급할 수 있을 정도의 수준이면 나름 못산다는 생각은 하지 않을 것이다.

부자의 탄생을 보면서 짧은 시간 그런 생각을 해봤다. 드라마에서 말하고 싶은 부자가 어떤 부자이길래 말도 되지 않는 재벌가 2세들의 흥청망청 소비생활을 보여주고, 한편으로는 그와 대비되게 4천억의 유산상속자이면서도 길거리에서 화장픔 샘플을 두개씩 챙기고, 수도물을 잠그지 않은 직원을 CCTV화면으로 확인해서 다시 걸리면 해고하라고까지 하는 짠순이 재벌 2세를 의도적으로 보여 주었던 것일까? 극중 이신미(이보영)와 부태희(이시영)과 같은 재벌 2세가 있다면 나와 보라고 하고 싶을 정도로 비현실적인 캐릭터이다. 
이신미처럼 살면 재벌 혹은 부자가 된다? 천만의 말씀이다. 그런 자린고비 짠순이는 우리 서민들의 전형적인 모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자가 되지 못하고 있는...
아직 등장하지 않은 성지루의 감초 연기도 부자의 탄생을 얼마나 받쳐줄지 모르지만, 식상한 소재에 진부한 애정라인, 거기에 출생의 비밀, 암에 걸린 주인공 등등의 스토리에다 드라마의 기획의도라는 부자되는 법을 얼마나 설득력있게 그려갈 지 모르겠지만, 결코 잡지 못하는 무지개빛 환상이나 심어주지 않았으면 싶다. 초반은 그마나 감초들의 코믹한 연기력에 기대고 갈 수 있겠지만, 드라마가 전하는 무게를 실어내지 못하면 이도저도 죽도 밥도 안된 짬뽕드라마로 남을 공산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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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1 Comment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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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10.03.03 08:59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3. 미자라지 2010.03.03 08:5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개인적으로 이보영을 좋아하는데...
    내용이 너무 식상한듯 해서 안보고 있습니다...ㅋ

  4. 달려라꼴찌 2010.03.03 09:05 address edit & del reply

    새롭게 시작한 드라마군요..
    아마도 부자 되지 말라는 주제 아닐까요? ^^

  5. 티런 2010.03.03 10:2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 지현우씨 나오는 장면을 봤는데...
    아직 제중원에서 벗어나질 못하고 있네요.ㅎㅎ

  6. 너돌양 2010.03.03 11:3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그냥 파스타보세요. 진짜 잼있어요 ㅎㅎㅎㅎㅎㅎ

  7. 환상적인 최고 조건만남 2010.03.03 12:39 address edit & del 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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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핑구야 날자 2010.03.03 12:4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지현우의 반라...헐..... 기대해도 될라나... 의뢰로 식당해도 먹힐때가...

  9. 헐... 2010.03.03 13:30 address edit & del reply

    김수현님이래...........

  10. KEN☆ 2010.03.03 13:3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전, 아예 관심이 없어서 보질 않았는데, 심각한가요?
    음... 초록누리님의 리뷰를 보니, 전혀 훅~~ 안 땡기는데요? ㅋㅋㅋ
    그냥 저 시간에 작업이나 해야겠어요. ^^

  11. 비잔틴 2010.03.03 13:54 address edit & del reply

    머.. 개인적인 생각은 좋은데.. 너무,.. 비판적이게만 생각하시느는듯..

  12. 못된준코 2010.03.03 14:2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지현우라는 카드를 내세우긴 했지만...드라마를 끌고갈 중심인물이 부족한 듯~~
    카리스마 있는 배우가 한명 정도는...나와줘야 하는데 말이죠. ㅋ

  13. 도꾸리 2010.03.04 07:5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개인적으로 박철민 팬이라 한 번 확인은 해봐야겠는걸요~
    지현우라...
    아자아자~~

  14. 빨간來福 2010.03.04 08:2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솔직히 이런 드라마는 챙겨보기 힘들겠네요.

  15. ^^ 2010.03.04 08:32 address edit & del reply

    이보영을 첨 보았는데...와 매력있게 이뻐~이런 여탤런트가 있었나?? 가히 이뻐~

  16. 안녕!프란체스카 2010.03.04 14:4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해피투게더에 드라마 홍보하러 나온거 봤어요.
    등장인물을 싹보니...볼 인물이 없더라구요..
    지현우만 믿기엔 내공이 부족해보이더라구요..

  17. pennpenn 2010.03.05 11:5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지현우 때문에 계속 보기는 해야겠어요~

  18. 나만 바라봐!! 2010.03.07 18:23 address edit & del reply

    부탄 소재는 식상할지 몰라도 극본당선작이라 그런지 풀어가는 과정이 신선하니 좋던데요. 지현우씨 최석봉이라는 캐릭 씽크롤200%이구요. 월요일이 기다려지는 드라마 만났어 기분좋아요.

  19. 에반 2010.03.16 21:55 address edit & del reply

    여자캐릭터 들이 맘에 안 들기는 하지만 지현우때문에 보고 있습니다 신랑도 재미있어 해서 매주 챙겨보고 있네요^^

  20. replica tag heuer 2011.09.09 13:11 address edit & del reply

    김수현님이래...........

  21. jimmy choos 2011.09.09 13:13 address edit & del reply

    개인적으로 박철민 팬이라 한 번 확인은 해봐야겠는걸요~
    지현우라...

2010. 1. 24. 06:43




무한도전은 꿈을 이루기 위해 휴전선을 넘어 온 최현미 선수, 그리고 같은 꿈을 위해 현해탄을 건너 온 쓰바사 선수의 세계타이틀 복싱전을 통해 또 하나의 레전드를 만들었습니다. 승부를 가려야 하는 게 스포츠라는 세계지만 꿈을 향한 도전에는 국경도 승패도 의미가 없다는 것을 보여 주었어요. 무한도전 복싱특집 1탄을 보고 한일전을 예상했던 시청자들은 할말을 잃어버렸지요. 챔피언 방어전을 치루는 최현미 선수나 도전자 쓰바사 덴쿠선수 누구도 응원하고 싶은 생각이 없어져 버렸기 때문이에요. 경기가 이미 치뤄진 상황이라 승자와 패자는 갈렸지만, 최현미선수와 쓰바사선수의 대결은 결과보다 더 아름다운 두 소녀의 꿈에 대해 보여 주었어요.

38선을 넘어 온 최현미의 꿈
무한도전 복싱편은 개그우먼 김미화씨의 부탁으로 이뤄졌지요. WBA(세계권투협회) 페더급 여자챔피언 최현미 선수를 도와주었으면 좋겠다고요. 최현미 선수는 2004년 탈북한 우리나라 유일한 여자 세계챔피언이라고 해요. 챔피언 밸트를 지키려면 6개월안에 방어전을 치뤄야 한다고 합니다. 1차방어전은 무승부로 어렵게 지켰는데, 2차방어전을 3개월 안에 치루지 못하면 챔피언 벨트를 박탈당한다고 합니다. 북한에서 탈북해서 매니저도 없고 스폰서도 없는 상황에서 파이터 머니도 손에 쥐어 보지 못했다고 하는데 복싱계의 내부 상황을 모르지만 화가 나더군요.
9년간 복싱을 했었다는 길이 최현미 선수의 사정을 듣고는 친하게 지냈던 故 최요삼 선수 생각이 나는지 눈물을 참지 못하고 울고 말더군요. WBO플라이급 챔피언 타이틀 방어전 중 충격으로 쓰러져 일어나지 못하고 말았던 최요삼 선수 소식에 많이 안타까워 했었는데, 마지막 가는 순간 장기를 기증하고 새 생명을 주고 떠난 故 최요삼 선수의 명복을 빕니다. 
이용훈 전 챔피언과 스파링을 무려 9라운드까지 치뤄내는 최현미 선수를 보니, 무한도전 멤버들도 시청자도 할말을 잃게 만들더군요. 스파링은 여자선수들 경우는 2분을 하는데, 남자선수들과 마찬가지로 3분씩을 하는데 물 한모금 마시지 않고, 탈진 직전까지도 이를 악물고 버텨내는 걸 보고는 저는 박수조차 치지 못했어요. 그저 멍해져 버리더라고요.
누구도 도와줄 수없고 철저히 혼자서 싸워야 하는 고독한 링에서, 체력은 고갈되고 마지막 정신력 싸움을 지켜 보는데, 거칠어져 가는 최현미 선수의 호흡 소리에 편하게 앉아 보고 있는게 미안할 정도였어요. 울음에 가까운 기합소리를 넣어가며 끝까지 버티는 최현미 선수는 마지막 라운드에서는 눈에 초점까지 흐려져 가는 모습이었어요. 마지막 라운드 스파링이 끝났음을 알리는 종소리에 그만 제 눈에서는 눈물이 왈칵 쏟아지더군요. 끝까지 버텨서 고마웠는지 그런 것은 잘 모르겠어요. 그냥 이유없이 눈물이 났어요.
최현미 선수 2차방어전 준비위원회를 조직한 무한도전 멤버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왔지요. 방어전을 치룰 날짜와 장소, 선수가 정해졌다는 거였어요. 방어전을 치루기 위해서는 1억에 가까운 경비가 들어간다는데 즉석에서 무한도전멤버들은 후원금을 마련하자고 각자 후원금 액수를 적어내라고 하는데, 무한도전 멤버들의 따뜻한 마음에 감동받았어요. 물론 감사하게도 후원하시는 분들이 있어서 안 모아도 된다는 PD님의 말이 있었지만, 유재석의 2천만원, 길 천만원, 정준하의 300만원, 노홍철의 200만원, 형돈의 100만원 모두 금액의 많고 적음을 떠나 후원해 주려는 마음 자체가 좋았어요.
유재석과 길의 액수에 눈이 휘둥그레졌는데, 길은 본인이 복싱을 해봤고 또 최요삼 선수의 안타까움때문에 진심으로 적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유재석씨 마음이야 두말하면 잔소리고요. Sorry라고 적어 낸 박명수는 웃음을 줬지만, 아마 실제로 후원금을 모았으면 Sorry하지 않은 금액을 후원했으리라 믿어요.

현해탄을 넘어 온 쓰바사의 꿈
최현미선수 방어전에 대결할 선수는 일본 쓰바사 덴쿠선수에요. 챔피언에 도전하기 위해 오래 전부터 스폰서도 갖추고 좋은 시스템에서 준비하고 있다는 정보가 입수됐어요. 최현미 선수는 이제서야 트레이너에게 지도 받고 있는데 걱정이 많이 되지요.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정형돈과 정준하가 일본으로 급파되었지요. 상대방 선수에 대해 알아 보려고요. 그러나 일본으로 간 정형돈과 정준하는 충격적인 상황을 보게 됩니다.
최고 시설에서 체계적인 시스템에 맞춰 훈련을 하고 있을 거라 생각했었는데, 이층집을 개조해서 만든 허름한 복싱장을 보고 당황했지요. 최현미 선수와 마찬가지로 쓰바사 선수의 상황도 열약하기는 마찬가지였어요. 예상했던 거대 스폰서도 없이, 주방이 딸려 있는 작은 미니링이 쓰바사 선수의 복싱장이었던 거예요. 정말 믿기지가 않더군요. 형돈과 준하도 할말을 잃었는지 난감해 하는 모습이었지요.
쓰바사 선수가 "기계나 설비가 좋은 곳도 있지만 그렇다고 반드시 강한 선수가 나오는 것은 아니죠" 라고 말하는데 너무나 당차보이고 꿋꿋해 보였어요. 여자권투 한일전을 예상했던 저는 여기서부터 무너지고 말았어요. 25살의 쓰바사 선수는 좋은 환경으로 강하게 키워진 선수가 아니라, 스스로 강해져 왔던 선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최현미 선수와 마찬가지로요. 쓰바사의 아버지는 병원에 입원하고도 딸에게 사실을 알리지 않고 시합 이틀 후에 돌아가셨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그런 아버지에게 꼭 세계 챔피언 타이틀을 바치고 싶다고요. 
"모든 게 힘들다. 감량도 힘들고 매일 연습도 너무 힘들어서 시합 전에는 이 경기만 하고 그만 둬야지 생각해요. 그런데 정말 신기하게도 링에 올라가기 전까지는 많이 불안한데, 링에 올라 간 순간 그런 것들은 사라지고, 경기가 끝나고 나면 승패와 상관없이 다음에는 더 강해져서 여기에 서야겠다는 생각만이 들어요" 라는 쓰바사의 인터뷰처럼 그녀 역시 자신과의 외로운 싸움을 이겨오고 있었어요. 강해지기 위해서요. 세계챔피언이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땀과 눈물을 흘리고 있었던 거예요.
쓰바사의 말에 국경은 허물어져 버린 것 같아요. 그녀가 단지 일본선수이기에 우리 선수를 응원하고 싶지 않았고, 최현미 선수가 한국국적이기에 응원하고 싶지도 않아졌어요. 다만 두 소녀의 꿈을 향한 도전, 그 과정만을 응원하고 싶어졌습니다. 이미 그들은 둘 다 승자였어요.
한번도 딸의 경기를 보지 못했던 어버지에게 바치고 싶은 챔피언 타이틀, 아니 집념의 싸움에서 이기고 싶은 쓰바사 선수는 비록 경기결과는 졌지만, 최현미와 마찬가지로 진정한 승자였다는 생각이 들어요. 꿈을 향한 도전과정이 이미 쳄피언감이기 떄문이에요. 그리고 쓰바사 선수 자신과의 집념의 싸움에서 언젠가는 세계챔피언 벨트를 차게 되길 응원하고 싶네요. 결과는 최현미 선수의 승리로 이미 나와 있지만, 그 도전 과정은 결코 놓치고 싶지 않습니다. 다음주 무한도전은 두 소녀의 꿈을 향한 도전이 링 위에서 펼쳐치니까요. 
승부의 세계는 냉혹하지만, 무한도전에서의 승부는 결과가 중요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두 소녀의 꿈을 향한 과정에 무한박수와 무한감동만이 있을 뿐이었어요. 링에 오르기 전까지 체중감량의 고통과 이겨 내며 훈련을 하는 두 소녀의 거친호흡과 땀, 그리고 두 소녀의 꿈 자체가 이번 복싱특집의 진정한 의미였기 때문이에요. 복싱특집은 무한도전의 취지를 가장 잘 살려 준 방송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무한도전은 항상 말해 왔어요. 결과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도전하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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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2 Comment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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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Phoebe Chung 2010.01.24 11:3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여자가 권투를 한다는것 부터 힘들어 보이는데요.
    두 선수 열심히해서 좋은 결과 얻길 바래봅니다.^^

  3. 탐진강 2010.01.24 12:1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정말 감동적 두 여자 복서였습니다.
    무도의 힘을 느꼈어요

  4. 금종범 2010.01.24 12:4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어뜨케~ 본문에 결과가 나와있어~ 스포 봐버렸어~~
    어뜨케 어뜨케~~ 괜히 봤나봐~ 괜히 블로그 봤나봐아~~~~~~

    (또로로로롱~)

    그래도 무도본방사수!

  5. 2010.01.24 13:29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6. zzzz 2010.01.24 13:55 address edit & del reply

    담주에,,가슴이 아파서 끝까지 지켜볼수있을까 자신이 없어요.

  7. 윤서아빠세상보기 2010.01.24 15:3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38선도 넘고 현해탄도 뛰어넘은
    그녀들의 도전이 정말 아름답네요
    승부가 결과가 있는 것이라 냉정하지만...
    정말 두 사람을 응원할 수 밖에 없어요

  8. 핑구야 날자 2010.01.24 16:4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박수를 보내며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 주었으면 하더라구요

  9. skagns 2010.01.24 18:3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정말 역시 무한도전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
    잘 보고 갑니다. 즐거운 주말 되시구요~!!

  10. 2010.01.24 20:53 address edit & del reply

    포스트에 '거대스폰서가 없이' 라는 말이 있어서요. 일본선수 거대스폰서도 있을 것이고 지원같은 것도 더 좋겠죠. 다만 우리가 생각했던 좋은 시설이나 장비같은 것이나 일본선수도 치열하게 권투를 하고 있다는 것이 우리랑 마찬가지인거 아닌가요?

  11. 보링보링 2010.01.24 21:1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오랜만에 무한도전편은 보았는데요
    정말 열심히 노력하는 두 소녀의 모습이 인상적이였습니다

  12. 정말로 2010.01.24 21:37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 회사에서 야유회를 가서 미처 무도를 못봤는데, 어제 방송 관련 두 개의 포스팅을 읽고,
    둘 다눈물을 흘리면서 글을 읽었네요. 두 사람이 모두 행복해졌으면 좋겠습니다.
    아니, 아마도 지금도 둘 다 행복하겠지요? 둘 다 삶이 더욱 편안해졌으면 좋겠습니다.

  13. 나그네 2010.01.24 22:22 address edit & del reply

    내용과는 상관없는 얘기지만..

    아직도 '현해탄' 이란 표현을 쓰고 계시네요..

    일본 한자말이죠..

    아직도 보면 공중파에서 '18번', '현해탄' 이런 표현이 아무 여과없이 방송되던데..

    짜장면은 죽어라 '자장면' 으로 바구면서 정작 바로잡아야 할 일본식 표현은 그대로입니다..

    안타깝네요..

  14. pennpenn 2010.01.24 22:5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두 선수 모두 승승장구하기를 기원합니다.
    고운 밤을 보내세요~

  15. 루비™ 2010.01.24 23:0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평소에 무한도전 안 보고 있었는데
    정말 감동적인 이야기네요..
    관심을 가지고 이 회만이라도 한번 보아야겠어요.
    정말 대단한 무도...

  16. PinkWink 2010.01.25 00:5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너무 안타까운.. 그러면서 ,...

    이젠... 무한도전은 그냥 꼭 일주일에 한번 만나야하는 친구가 되었어요^^

  17. 우수 2010.01.25 09:33 address edit & del reply

    이번주 무한도전이 정말 기다려집니다. 저는 결과를 알아보려하지 않아서 아직 모르고 있고요.
    비인기종목이라는게 정말 실감이 나는데요. 이렇게라도 부각시켜주니 정말 좋은것 같습니다.

  18. Iam정원 2010.01.25 10:0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음...정말 눈물이 나더군요. 이건뭔가..최민식, 류승범 주연의 영화 '주먹이 운다' 생각이... 정말 누굴 응원해야할지.. 일본에 대한 감정이 안 좋은 저도 츠바사선수 사연과 환경에 망설여지더군요..저도 아버지께서 재작년 돌아가셔서.. 하 누구도 응원할수 없었어요. 그저 두 선수모두 경기에 최선을 다했으면 좋겠어요.

  19. 베짱이세실 2010.01.25 12:2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이 방송 참 호평이더라구요. 저도 오랜만에 끄트머리만 봤는데도 완전 감동이었다는.
    저도 즐거운 마음으로 다음 토요일을 기다리고 있어요.
    감동적일 것 같아요. 결과야 어떻든.

  20. 2010.01.27 02:03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초록누리 2010.01.27 02:29 신고 address edit & del

      네 감사합니다.
      저도 알고 있었어요. 그래서 제목을 잡을때 잠시 고민을 했었는데 일본선수입장에서 그렇게 불러주고 싶은 생각도
      들었어요.
      다음에 표기할때는 바른 표현을 쓰도록 할게요.
      감사합니다^^*

  21. 2010.01.30 14:58 address edit & del reply

    38선 -> 휴전선 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