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약용'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0.10.13 '성균관 스캔들' 윤희와 걸오의 위기, 저고리 벗지 않을 방법은? (10)
  2. 2010.10.12 '성균관 스캔들' 선준의 커밍아웃, 상대는 누구? (19)
  3. 2010.10.05 '성균관 스캔들' 섬에 갇힌 윤희와 선준, 그들에게 무슨 일이? (17)
2010.10.13 12:41




더 이상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을 것 같다는 말을 하고 급후회되어 윤희를 찾아 나선 선준, 그냥 방에 가서 책이나 읽다 잘 일이지, 윤희에게 마음에 없는 말이라 말하고 싶어 또 윤희를 쫓아 여기저기 찾아 다니지요. 자상을 입은 걸오를 향관청으로  옮긴 윤희, 걸오를 끌고 간 흔적을 없애기 위해 밤에 비질을 하는 모습에 피식 웃음만 나오는 선준입니다. 윤희를 불러세울까 잠시 망설이는 찰나, 비질을 하던 윤희가 향관청으로 들어가 버리고 말지요.
그놈의 호기심때문에 이선준은 결국 못 볼 꼴을 보게 되지요. 걸오사형 손이 대물의 어깨에 척 걸쳐져 있는 것이에요. 그것도 얼굴이 곧 닿을락 말락한 거리를 유지하고 말이지요. 질투심 작렬하는 선준, 믿기지 않은 모습에 넋이 반쯤은 나간 모습으로 향관청을 나오고 말지요.
김윤식, 왜 걸오사형이더냐?
향관청 문틈으로 걸오의 피묻은 손이 보이더구만, 이선준의 눈에 그게 들어올 리가 없지요. 윤희가 단둘이 오밤중에, 그것도 방금전에 자신을 동방생으로 봐줄 수 없느냐고 눈물 그렁그렁해져서 부탁하던 윤희가 걸오사형과 단둘이 향관청에 있는 모습을 보니, 그저 윤희가 자신이 아닌 다른 사내와 있는 것만으로 허탈했을 뿐이에요. 고로 선준이 남색이 맞구만요!
그러고 보니 예전에 있었던 일도 수상스럽습니다. 윤희가 목욕하던 날 말이지요. 물론 윤희가 목욕하는 것은 걸오혼자 봤지만, 그때 걸오가 죽기살기로 선준과 여림을 막았었던 일이 있었지요. 오호라, 그럼 그때도 대물과 걸오사형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건가? 아닐게야. 있었나? 아닐게야. 미치고 폴짝 뛸 혼란스러움에 선준은 견디기가 힘이 들지요. 술 두병에 아주 다음 날까지 못 일어날 정도로 뻗었더군요.
그런데 밤잠없는 유생들이 향관청을 나오던 선준의 넋나간 모습을 보고 말았지요. 선준의 넋나간 모습은 존경각에서 책을 피해 걸오가 대물을 안고 있는 모습을 본 유생들 사이에, 그렇고 그런 사이라는 루머에 신빙성을 더해 가며, 소위 '카더라'는 '봤대'로 바뀌고, 한 다리 건너가니, "말했다'로, 소문은 일파만파로 눈덩이처럼 커져 확신으로 굳어 버리고 맙니다. 발없는 말이 천리를 가고, 의혹이 진실이 되는 세상, 예전에도 이런 일들은 비일비재했나 봅니다. 
'대물과 걸오가 남색이란다'. 성균관 화장실을 물론이고, 벽보에 대문짝만하게 그림까지 그려져서, 성균관 통신 실시간 인기 검색어 1위에 '남색'이 오르고, 바람따라 장안에 화제거리가 되는 것은 시간문제가 돼 버렸지요. 공자를 모시는 성균관에서 남색이라니, 사대부로서는 생명이 끝날지도 모를 치명적인 루머의 주인공이 돼 버린 대물과 걸오입니다. 유생들은 대놓고 수근거리고 야유하고 멸시하며, 윤희에게 상추와 소금세례까지 받게 될 정도로 일이 커져 버렸습니다. 달걀세례 나올까봐 걱정이었는데, 윤희와 걸오의 고운 얼굴은 그나마 보호해 줬네요.
남자를 좋아하는 내가 한심스러워도 너만 보인다
그건 그렇고 남색 스캔들은 윤희에게도 걸오에게도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지요. 장의 하인수가 냄새를 맡아 버렸거든요. 향관청에서 대물과 걸오가 안고 있었다는 것을 봤다는 목격담에 여림의 수상한 행동까지, 이런 경우 심증은 있는데 물증이 없다고 할 수 있겠지요.
하인수는 유생들을 선동해, 15일 정직된 장의의 권한을 돌려달라는 연판장을 대사성에게 전하고, 결국 재회에 붙여지게 됩니다. 오늘날 말로는 학생비상대책회의지요. 여기서 윤희와 걸오가 남색이라는 것이 밝혀지면, 성균관에서 퇴학당하는 것은 물론이고, 대대손손 가문의 먹칠을 한 인물로 사대부라는 타이틀마저 박탈당할 위기에 처하게 된 윤희와 문재신입니다. 
한 술 더 떠 하인수는 증인으로 이선준을 내세웠으니, 하인수 머리 쓰는게 참으로 야비하다고 할 수 밖에요. 하인수가 잡고 싶은 것은 사실 남색이 아니지요. 홍벽서를 잡고 싶은 마음이 더 컸으니까요. 자상을 입었다고 했는데, 여림의 몸은 자상은 커녕 주름 하나 없는 비단결이었고, 홍벽서로 의심가는 인물은 윤희와 걸오라고 범위를 좁혀가는 하인수지요. 동방생들 이간질은 물론,  천하의 여림까지도 약점을 잡아 한 방에 잘금 4방을 골로 보내겠다는 생각인 게지요. 병풍 뒤 벽장 속에 걸오와 윤희를 숨겨두고 멋지게 연극 한 편 해주신 여림, 이번회도 순간순간 변하는 표정이 압권이더이다.
걸오를 감싸는 윤희의 모습에 선준은 쓰잘데기 없는 질투심만 폭발하고 말지요. 더군다나 "설마 날 남색이라 믿소? 어떻게 같은 남자인 걸오사형을..."
윤희의 말을 듣는 선준 눈 앞이 시꺼멓게 흐려지고 가슴에 돌덩이가 쿵 하고 내려 앉습니다. 윤희의 말이 가시가 되어 가슴팍을 쑤시고, 아주 살점은 회가 떠지는 느낌입니다. "저 혐오하는 강한 부정이라니... 김윤식 널, 남자를 좋아하는 바보 같은 한심한 나는 뭐란 말이냐?" 할 수만 있다면 머리를 짓이겨 죽고 싶은 선준이에요. 그런데 그렇게 죽고 싶은데도 내 눈에는 김윤식 너만 보인다.
"그렇군, 같은 남자를 좋아하는 일이 그토록 말도 안되는 일이라 여긴다면, 다음부터는 행실을 좀 똑바로 하는게 좋겠소". 둔탱이 윤희는 이렇게 직접적으로 말을 해줘도 또 못알아 들어요. 에고... 브라운관으로 들어가서 가르쳐 줄 수도 없고....
윤희 걱정에 피한방울도 남지 않은 선준과 걸오
윤희에 이어 이번에는 걸오가 선준의 불타는 질투심에 기름을 들이 붓습니다. 대물이 안보여 걱정이라는 걸오에게 선준이 삐딱선을 제대로 탑니다. "걱정? 걱정은 그렇게 하는 겁니까? 아끼는 이를 곤경에 빠뜨리고 세상의 손가락질을 받게 만들고 사형이 하는 걱정이란 그런 겁니까? 김윤식을 아낀다면 이런 일은 없어야 했습니다". 선준의 가슴에는 윤희 걱정으로 피 한방울까지 다 보타지고 말았거든요. 물론 걸오에게도 마찬가지고 말이지요.
걸오사형 선준의 불난 가슴에 이제는 대놓고 부채질까지 해주지요. "신경꺼라, 우리 일은 내가 알아서 해"
'우리 일? 언제부터 너희가 우리냐? 으윽, 이걸 한대 쳐말어' 한대 갈기고 싶은 마음을 애써 누른 선준, "그러니까 좀 제대로 해! 나도 더는 신경쓰고 싶지 않으니까!". 평정심을 유지하는 것이라면 저 바다의 수평선 보다도, 저 넓은 대지의 지평선 보다 반듯하기로 명성 높은 선준이 벌컥 화까지 내고, 얼마나 화가 났으면 뒷말도 싹뚝 잘라 먹어 버리지요. 하늘 같은 선배에게 말이지요. 
이선준 유생 따지고 보면 더 심하더구만 뭘 그리 벌컥하시나? 지난 번 밤섬에서 있었던 일 기억 못하시나? 자고 있던 윤희에게 입술을 바짝 가져갔던 양반이 누구시던가? 정리하자면, 걸오와 대물이 남색이라는 것 때문이아니라, 대물이 걸오를 좋아한다고 생각해서 더 화가 나 있는 듯 하구만요ㅎ. 기생 초선에 효은낭자, 심지어 걸오까지 그 영역이 참으로 화려한 대물입니다.
한 번만 자신을 믿어 달라는 윤희, 걸오사형을 위해서 믿어달라는 윤희의 말에 피가 거꾸로 솟는 선준이에요. 하지만 선준도령 표정관리 하나는 예술입니다. 선비란 무릇 감정을 얼굴에 드러내어서는 안되는 법이거든요. 암튼 영락없는 성균관 반듯공자님이세요. 그날 밤 향관청에서 무슨 일이 있었느냐는 말에 대답을 해 줄 수 없는 윤희, 답답해 죽을 지경입니다. 걸오사형이 홍벽서라는 것이 밝혀지는 날에는, 도둑질과 살인혐의로 걸오사형이 바로 사형장으로 끌려갈 수 있을 수도 있기에, 하늘이 두 조각이 나더라도 걸오사형이 홍벽서라는 말을 해줄 수없는 윤희지요.
그래도 한 번만 날 믿고 도와달라는 윤희에게 "김윤식, 내가 너 때문에 얼마나 더 바보같고, 한심하고 이따위 나답지 않은 짓을 해야 하나 말이다"라며, 돌려 말하는 선준이에요. 남색이라는 것이 밝혀지면, 세상의 손가락질을 받게 될 것이고, 인생이 시궁창에 쳐박힐텐데, 너는 지금 이 순간에도 문재신을 걱정하는 거냐고 따져 묻지만, 사실은 자신에게 하는 말이기도 해요. 남색인 자신이 윤희에게 고백못하는 이유거든요. 김윤식이 가는 있는 곳이라면 조선팔도 어디라도, 지옥불에도 따라가고 싶은 선준은 자신의 마음을 잡을 수가 없어서, 이리도 완곡하게 자신을 학대해 가며 돌려 말하고 있는 것이지요. 둔탱이 윤희가 알아들을 리는 없지만 말이지요.
선준은 한 번 만 더 믿어달라는 윤희의 말을 결국 거절하지 못하고 윤희지키기 결심한 듯 싶더군요. 휴가나가서 예비장 병판도 만나고, 팔짱끼는 효은낭자에게 미안하다는 말로 앞으로 벌어질 일을 미리 예고하는 듯 보이더라고요. 그리고 기다리던 예고편의 선준의 커밍아웃 장면이 나왔는데, 뒷얘기는 다음주로 넘겨버리는 제작진, 일주일을 어떻게 참으라고 이리 고통을 주시나이까??????

윤희와 걸오, 저고리 벗지 않을 방법은?
많은 분들이 선준의 "남색은 접니다" 해석을 훌륭하게 해주셨더라고요. 지난 글에서 걸오사형을 대상이라고 폭탄발언을 할 것이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다음회 예고를 보니 그런 것은 아니었나 봐요. 아마도 걸오나 대물에게 남자 이상의 우정을 느끼는 자신 역시 남색이라는 식으로 말을 할 것도 같은데, 이 말로는 재회에서 걸오와 재신을 남색이라고 단정지을 수 있는 결정적인 증거는 되지 못할 듯 싶어요.
예고편을 보니 하인수가 걸오와 대물에게 상의 탈의를 명한다는 말을 해서, 걸오가 아주 까무러 치더라고요. 사실 걸오는 곤경에 처한 윤희때문에 홍벽서라고 밝힐 결심까지 했었지요. 여림이 겨우겨우 형 얘기를 끄집어 내서 진정시키기는 했지만 말이지요.
하인수가 알고 싶은 진실은 두 사람이 남색이냐가 아니라 홍벽서가 누구냐는 것이겠지요. 따라서 복부에 자상이 있는 사람만 골라 내면 되는 일이니까요. 윤희는 몸에 보기 흉한 흉터가 있다고 예전에 둘러댄 일은 있었지만, 재회에서의 명령을 거역할 수는 없을테고, 윤희가 이 위기를 어떻게 넘길 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지요.
그럼 이 위기를 어떻게 넘겨야 하나? 이는 재회의 안건이 남색에 관한 것에서 출발하면 답이 쉽지요. 걸오나 윤희나 옷을 벗지 않아도 되니까요. 재회의 의결 안건은 두 사람이 남색인가를 가리는 것인데, 남색과 상의 탈의는 전혀 연관성이 없는 요구라는 겁니다. 윗도리를 벗으면 남색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을 것도 아니고, 남색이 신체적으로 표시나는 것도 아니니 말입니다. 이선준이나 정약용 박사의 입에서 이 말이 시원하게 나와서, 장의 하인수의 얼굴이 구겨지는 꼴을 봐야 할텐데, 어떻게 전개될지 다음주가 기대되네요.
참참참, 다음주 예고에 이선준이 성균관을 나갔다는 소문이 돌더군요. 그리고 김윤식 네가 좋다며 고백하고, 계곡에서는 버럭 안기까지 하던데, 이선준 제대로 미쳐가고 있나 봅니다. 남색이라 손가락질 하든 시궁창에 인생이 빠지든지 윤희를 향하는 마음을 주체하지 못하는 이선준이에요. 어찌되었은 사랑은 용기있는 선택이며 아름다워라 입니다. 그런데 계곡물에 빠진 윤희를 안고 나왔는데, 옷 말리겠다고 옷고름 풀면 바로 가슴을 칭칭 동여맨 광목천이 나올텐데, 이선준이 드디어 윤희가 여자라는 것을 알게 되는 걸까요? 우왕~ 궁금해서 미치겠어요. 앗, 그럼 윤희바라기 걸오는? 닭쫓던 뭐시된다고요? 안돼요!!!!

선준과 걸오의 윤희지키기, 거짓이 아니기에 아름답다
사대부의 생명이 끝날 지도 모를 폭탄발언을 하면서 까지 윤희를 보호하려는 이선준, 홍벽서라는 비밀이 밝혀지는 것까지도 윤희를 지키기 위해서는 개의치 않는 걸오, 윤희 복터졌네요. 얼핏보면 두 샤방 꽃남의 윤희지키기 사랑의 방식이지만, 깊게 들어가면 선준의 올곧음과 걸오의 하고 싶은 이야기까지 함축되어 있는 윤희지키기라 할 수 있지요.
선준은 위선이 싫습니다. 위선과 비리가 판치는 세상, 진실과 진심에 눈감는 세상 말이지요. 윤희에게 마음이 가는 선준은 자신의 성정체성이 남색이라는 것을 부인하는 것 또한 위선자가 되는 것이기에, 자신과 싸우고 있는 것이지요. 걸오에게 홍벽서의 정체 또한 마찬가지에요. 정체를 밝히지 않고 홀로 싸우는 진실과의 싸움, 걸오는 복면 속 자신의 모습이 싫을 수도 있습니다. 대놓고 세상을 향해 묻고 싶습니다. 금등지사의 비밀과 금등지사를 지키려다 목숨을 잃었던 이들이 있었음을 말이지요. 진실을 지키려는 자와 은폐하려는 자, 그 힘겨루기 싸움에서 희생당한 것이 무엇이었는지를 말이지요. 진실을 덮으려하는 자들은 진실을 덮기 위한 힘이 필요하고 장악해야 합니다. 왕권, 금권, 병권, 여론까지도 말이지요. 비리에 연루된 권력은 진실이 밝혀지는 것을 두려워 합니다.
걸오가 윤희에게 말했지요. "김윤식, 그 이름 더럽혀지지 않을 길, 있을 거다"라고요. 금등지사의 비밀을 밝히겠다는 걸오, 형과 윤희 아버지의 명예까지 찾아주고 싶습니다. 죽음이 기다린다고 할지라도 금등지사의 비밀을 세상 밖으로 화제를 끄집어 내는 것만으로도 세상의 눈과 귀를 연 것이니까요. 그것으로도 족한 걸오입니다. 윤희가 아버지가 왜 죽었는지, 무엇을 지키려다 죽었는지를 알게 되는 것만으로도 윤희는 자신의 이름을 자랑스러워 하게 될 테니까요. 문영신의 동생 문재신이라는 이름만으로 자랑스럽듯이, 김승헌의 딸 김윤희의 이름이 자랑스러울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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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12 11:05




성균관 스캔들 13강 역시 너무 많은 일들이 일어나서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어요. 여림 구용하가 눈물로 만류해도 함정임을 알면서도 운종가를 향해 달려 나간 홍벽서 걸오, 그리고 걸오의 부상과 가짜 홍벽서의 정체 초선까지, 스토리를 예측할 수 없는 드라마틱한 반전은 성균관 스캔들의 최대 비밀 금등지사를 향해 이야기를 풀어가기 시작했습니다. 가장 궁금한 것은 마지막 충격적인 반전 초선의 등장이었지요. 무엇보다 병판을 혐오하는 초선이 병판의 하수인이 되어 살인과 도둑질을 했다는 것이 충격입니다. 초선의 비밀과 함께 가짜 홍벽서 행세를 하게 된 연유가 다음에 설명되겠지만, 매력적인 캐릭터입니다. 초선의 절개와 병판에 대한 혐오감을 보면, 병판의 손에 놀아나지만은 않았을 것 같은 초선의 진짜 속내가 의심스럽기도 하고요.
과거 병판과의 대화에서 초선의 가족 생사여탈권을 병판이 쥐고 있다는 것을 복선으로 깔아 두기는 했었지요. 초선의 수청을 요구하던 병판이 초선에게 가솔들이 보고 싶지 않느냐며, "금상은 거절해도 내 청은 거역할 수 없다"는 말을 했었거든요. 초선의 가족과 병판과의 관계는 개인적으로는 초선의 아비가 금등지사와 관련된 인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결국 초선까지도 이 드라마의 폭풍의 눈이 될 금등지사와 관련된 인물일 것이라는 짐작을 하게 하네요. 저는 원작을 읽어보지 못해서 이런 경우가 가장 답답해요. 원작 읽어 보신분은 답좀 가르쳐 주세요^^

사랑은 질투와 비례한다
선준이와 윤희의 끊임없이 엇갈리는 오해 속에서도 커져만 가는 사랑때문에 가슴 콩닥거리는데, 걸오의 외사랑이 겹쳐지는 순간 가슴이 저리게 아파오니, 이제는 걸오앓이 선준앓이 여림앓이 대물앓이가 아니라, 성균관 스캔들 앓이로 변해가고 있답니다. 
윤희의 마음을 알아맞혀 보겠다는 초선의 기습뽀뽀는 예기치 못할 사건들을 만들어 갑니다. 쿨기녀 초선, 어딜 봐서 성격 방정치 못한 효은에게 윤희가 꽂혀있다고 생각하는지, 윤희의 눈높이를 상당히 낮게 잡은 듯 싶어요. "선준 같은 반듯한 사내에게는 호기심이 없다"며, 초선은 여전히 요지부동 윤희에 대한 마음을 접지는 못하지요.
윤희는 자신의 마음이 들키지 않은 것이 내심 다행이지만, 속이 상한 것은 감추지 못하고, 아주 말술을 들이 부어대지요. 더구나 선준의 정혼녀 효은낭자를 좋아하는 것으로 오해받는 것이 기가 차고, 코가 막힙니다. 유생들은 윤희가 초선을 선준에게 뺏기고, 실연의 상처를 술로 달래고 있는 걸로 착각까지 하고 말이지요.
곤드레 만드레 취한 윤희를 업고 가는 걸오, 선준도 부리나케 효은을 바래다 주고 윤희를 데리고 갈 생각으로 왔지만, 한 발 늦었지요. 질투 선준, 이제는 걸오사형에게 박치기라도 할 폼새입니다. 그러게 위 아래도 보이지 않는게 사랑인가 봅니다.
걸오에게 업힌 윤희, 사형에 대한 마음을 술김에 토해 내지요. "나쁜 자식, 남들은 욕해도 나는 고마운 게 많은데, 난 늘 받기만 했는데, 이런 내마음도 몰라주고 나한테 어떻게...(그럴 수 있어)".
자신에게 하는 말인 줄 단단히 착각하는 걸오, 흐뭇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더군요. 나쁜자식이라는 말이 이렇게 듣기 좋은 욕인 걸 처음 안 걸오에요. 조심스레 술 취한 윤희를 이부자리에 눕히는 걸오, 윤희의 얼굴을 보니 가슴이 벌렁거려서 숨도 쉴 수가 없습니다. 도망치듯 방을 나가는데 마침 중이방으로 오고 있는 선준을 만나지요. 
"애가 저 지경이 되도록 말리지도 않고 뭐했어?"라고 선준에게 따지는데, 이 자식은 갑자기 왜 그렇게 냉기 펄펄인지 모르겠어요.  "다시는 그 자식 이름 사형 입에서 듣고 싶지 않습니다". 선준은 윤희를 업은 걸오에 대한 질투심에다, 미치도록 좋아하는 자신의 마음도 몰라주고, 효은낭자를 좋아하는 윤희가 야속해서, 그렇게 질투심과 야속함을 표현하고 있는 게지요.
선준의 질투심과 서운함은 장치기 대회에서 번번이 윤희의 공을 가로채며, 시합은 감정적 싸움으로 번져버리고 말지요. 샤방샤뱡 꽃미남 구용하가 장치기 대회에 나갈지 정말 궁금했는데, 부상을 핑계로 대회 출전을 포기해 버렸지요. 전날 입청재 행사로 무리를 해서 허리가 아프대나 뭐래나...ㅎㅎ;;
윤희를 집중 마크하는 선준때문에 본의 아니게 선준은 윤희를 구해주는 일을 톡톡히 하게 되지요. 하인수의 똘마니들이 윤희를 실수를 가장해서 상처를 입히려고 하지만, 그때마다 선준이 나타나서 방해를 했으니 말이지요. 윤희를 공격하려는 계획이 번번이 실패하자, 하인수는 직접 장치기채를 들어 윤희를 공격하려는 무리수를 두지요. 눈을 질끔 감는 윤희 앞에 몸을 날리는 선준, 장치기채는 선준의 등짝을 사정없이 후려쳐 버리고, 선준은 그대로 기절입니다. 
전반전이 끝나고 후반전 시작전, 약방으로 선준을 찾아간 윤희는 선준이 깨어 난 것만 봐도 좋습니다. 그런데 하필이면 딱 그 때 효은낭자가 까칠 질투남 선준도령에게 "혼담이 파기되어도 아무 원망 않겠사와요" 라며 마음을 정리하고 있던 중이었지요. 나가는 효은낭자를 붙들고 선준은 일부러 윤희앞에서 청혼을 해버리지요.
청혼은 효은낭자에게 하는데 선준의 눈은 오직 윤희만을 보고 있지요. 마음을 숨길 수 없는 선준, 고지식한 성격만큼이나 감정도 감추지도 못하고 거짓말도 못하는 선준이에요. "단 한 번도 뜻한 바를 이루지 못한 적이 없습니다. 약속을 지키지 못한 적도 없습니다.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나와 정혼해 주시겠습니까?". 효은낭자가 아니라 누가봐도 윤희에게 청혼하는 모습이고, 윤희도 가까이 할 수 없는 님 선준에게 서운한 모습 역력하더구만, 이 두 둔탱이들 때문에 미치겠네요. 윤희가 나가자 효은낭자에게 자신을 좀 잡아달라며, 노력해 보겠다고 하는데, 노력해도 안될 것 같고, 노력도 안할 것 같지요?

눈물 그렁그렁 맺혀 윤희는 약방을 나와버리고, 그 모습을 걸오가 봐버리고 말았지요. "저 자식이 나쁜자식이었군". 윤희의 마음을 알아버린 걸오, 가슴 텅비어 가는 그 마음을 무엇으로 달래야 할 지, 윤희의 마음을 알아버렸지만, 걸오의 윤희바라기는 끝나지 않을 듯 보이니, 이를 어찌해야 좋을지요. 윤희를 뻥튀기해서 두 사람으로 만들어 주고 싶은 생각까지 드네요.
눈물마저 아름다운 여림, 구용하의 우정과 사랑
이번 13강에서 가장 눈길을 끌었던 장면은 여림과 걸오의 10년지기 우정과 사랑이었어요. 지나가는 말처럼 선준에게 자신이 남색이 아닐까 한동안 고민했었다는 여림 구용하, 정말로 걸오에 대한 마음이 남색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까지 들정도였어요. 그보다는 우정에 무게가 더 실리기는 했지만, 고운 구용하의 눈에 처음으로 눈물이 주르륵 흐르는데, 어쩌면 눈물도 그리 곱고 아름다운지...
가짜 홍벽서로 진짜 홍벽서를 유인하려는 병판의 함정을 알면서도, 운종가를 향해 가는 걸오를 가로 막은 여림, "가지마라, 겁 안나? 죽을 수도 있어". 사는게 재미있는 것도 아닌데 겁이 왜 나느냐며 고집을 꺾지 않는 걸오에게 여림이 급기야 주먹질까지 하지요. 여림, 역시 자네는 남자였어.
주먹을 날릴 정도로 걸오는 여림에게 중요한 사람이지요. 10년지기 친구를 떠나 여림이 화려한 도포속에 감추고 있는 그가 꿈꾸는 세상의 모습은, 걸오의 복면 속 홍벽서의 모습과도 맞닿아 있기 때문이었지요. 생각없이 세상사 즐기다 가면 그만이라는 듯 본색을 감추고 있는 여림이지만, 여림처럼 무서운 인물도 없을 거예요. 성균관 돌아가는 동향, 정치 판세, 운종가 상인들의 움직임까지 날카롭게 읽을 줄 아는 무서운 인물이 여림이니 말입니다.
선준이나 걸오는 그 언행으로 자신들의 생각을 보여주는 인물이라면, 여림은 늘 한 발자욱 물러나 사태를 먼저 판단합니다. 이번 장치기 대회에서 동군과 서군의 싸움을 보며 하인수의 이상한 움직임을 먼저 읽었듯이 말이지요. 싸우고 있는 당사자들은 싸움에 열중하다 큰 흐름은 놓치기가 쉽지요. 한 발 물러서서 보면 그 움직임이나 의도까지 하나의 그림으로 읽을 수 있다는 것, 여림이나 정약용이 판세를 보는 공통점이기도 합니다.
그렇게 냉정함을 잃지 않던 여림은 죽음이 기다리고 있음을 알면서도, 주저않고 가는 걸오에게 주먹까지 날리며 막아보려 하지요. "사는게 죽는 것 보다 못하면, 그럼 네 옆에 붙어있는 나는 뭐냐? 가서 네 맘이 시키는 대로 살다가 꺼져 버려" 라며, 눈물을 흘리고 맙니다.
천하의 구용하가 눈물을 다 흘리다니, 구용하의 진지함에 한 번 놀라고, 눈물 흘리는 송중기의 아름다움에 두 번 놀라고, 10년지기 우정과 냄색일지도 모를 사랑을 눈물 한줄기로 표현하는 송중기의 연기에 세번 놀라고, 주책바가지 아줌마의 꽃미남 사랑에 네번 놀랐습니다.ㅎ. 여림 너를 사랑하지 않을 수가 없다.

"남색은 나요" 선준의 커밍아웃, 그 상대는?
"걱정마라 구용하, 털끝 하나 안다치고 곱게 돌아와 줄테니까" 라며 바람처럼 달려가는 걸오입니다. 걸오를 도운 검은 삿갓은 아무래도 정조가 보낸 호위무사같아 보이던데, 홍벽서의 정체를 알아내려는 정조와 노론의 줄다리기는 정조의 승리로 돌아가겠지요. 금등지사의 진실, 정조의 개혁정치, 새로운 조선을 세우기 위한 피끓는 청춘들의 이상과 꿈은 실패와 좌절 또한 겪겠지만, 희망은 꿈꾸는 사람들의 것이니까요. 잘금 4인방의 뒷모습을 따르고 싶은 오늘 우리들의 마음처럼 말입니다.
그나저나 털끝 하나 안다치고 돌아 오겠다더니, 걸오사형 심각한 자상을 입고 말았으니 이를 어쩌면 좋을지...성균관 담을 넘는 걸오를 윤희가 발견했으니 그나마 천만다행입니다.
그런데 걸오의 부상때문에 성균관에 망측한 소문이 도나 봅니다. 걸오와 대물 윤식이 그렇고 그런 사이라고 성균관에 대자보가 나붙었으니 말입니다. 품격 높으신 양반네들 이 소문을 가만 두지는 않을테고, 대물이 루머에 연루되었으니 하인수 옳거니 싶습니다. 인민재판이라도 열듯한 성균관 분위기인데, 뜻밖에 이선준이 자신이 남색이라고 커밍아웃을 하더라고요. 과연 선준은 누구와 남색이라고 커밍아웃한 걸까요?
제 개인적 추측으로는 아무래도 걸오사형을 걸고 넘어가지 않을까 싶더군요. 윤희와 남색이라고 밝히면, 앞으로 성균관에서 윤희의 입장이 더 난처해 질 듯하고, 걸오를 상대라고 하는게 선준이나 걸오에게 더 낫다는 판단을 하지 않을까 싶어서 말이지요. 이선준이 '걸오와 동방생으로 지내다 보니 마음이 갔다, 그런데 걸오사형은 그런 마음이 없는 것 같다, 나 혼자 짝사랑 하고 있는 것이다' 라는 식으로 말이지요. 걸오에게 자신이 자꾸 추근대니, 걸오 사형이 자신을 피해 대물과 일부러 가까이 있으려 하다보니, 공연히 대물 김윤식이 얽혀서 오해를 사게 된 것이다 라고 말이지요. 
선준의 커밍아웃에 걸오사형 식겁해서 "저런 미친 놈이 있냐며" 열이야 받겠지요. 하지만 이선준이나 걸오사형이나 윤희지키기가 자신들의 명예보다 앞설 정도로 뜨겁게 불타오르고 있으니, 걸오사형도 선준이 윤희를 위해 거짓말을 한 것이라는 것을 눈치채지 않을까 싶어요.
둔탱이 윤희는 물론 섭섭해 하겠지요."왜 내가 아니냐고!!! 이선준 이 나쁜 자식아!!! 남색이라 오해 받아도 좋을 정도로 난 이선준 유생, 너를.... 좋아한다고, 이 나쁜자식아" 이러면서 말이지요. 물론 속으로만요. 둔탱이 윤희와 사랑에 있어서 만큼은 밴댕이 소갈딱지 이선준의 사랑은 이렇게 또 한 번 어긋나겠지요. 선준의 커밍아웃 덕분(?)에 윤희가 걸오사형의 마음을 더 눈치채기 어려워질 듯하니, 걸오의 윤희앓이는 끙끙 신음소리로만 전해질 듯하네요. 물론 추측이 맞다면 말이지요.
"살아있기 잘했군" 이라며 윤희의 품에 쓰러지며 복면을 벗은 걸오, 걸오에게 윤희는 죽은 형이자 사랑하는 여인이 돼 버렸어요. 그 때는 너무 어려서, 힘이 없었기에 눈 앞에서 죽어가는 형을 지킬 수 없었던 걸오, 이제는 지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꼭 지켜줘야 합니다. 형의 뒷모습을 닮고 싶었고, 형의 뒤를 따라가고 싶었던 걸오, 대의와 진실, 정의가 형과 함께 죽었다고 생각했던 걸오에게 형과 닮은 사람 윤희가 나타났으니까요. 진실 앞에, 불의 앞에 눈감지 않는 열혈 남장여인 대물, 형과 함께 뜻을 같이 했던 김승헌의 여식 김윤희, 그녀는 걸오가 지켜야 할 형이자, 형의 동지에요. 그리고 가슴 쿵쾅거리게 하는 여자이고요. 형 대신, 형의 동지 대신 지켜줘야 할 사람, 지켜야 할 사람이 있다는 것에, 살아있는 것이 너무나 다행인 걸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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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05 08:21




성균관 스캔들은 사랑보다도 그들이 추구하는 이상과 신념이 빛나는 드라마에요. 남장여자 대물 김윤식(윤희)에게도 꿈꾸는 조선의 모습이 있고, 사대부들의 촉망받는 기대주 이선준에게도 이상국가관이 있습니다. 냉소적인 인물 걸오 문재신은 형에 대한 상처로 아버지로 대변되는 기성세대의 비겁함에 증오하고 정치에 염증을 느끼지만, 중이방에서 선준과 윤희를 만나, 염세적인 세상관을 바꿔가고 있는 중이지요. 매력적인 예쁜 남자 여림 구용하는 적당히 편하게 살자는 안빈낙도의 가치관으로 자신을 화려한 의상속에 감추고 있지만, 그 화려한 의상속에는 진짜 구용하가 추구하는 이상향이 숨어 있습니다.
잘금 4인방으로 인기몰이를 하는 4사람의 4인4색 가치관은 당색과 성별의 차이는 있지만, 젊은이들의 심장을 뛰게 만드는 슬로건이 있습니다. 세상을 바꾸자는 것이겠지요. 세상을 바꾼다는 말처럼 젊은이들의 심장을 뜨겁게 하는 말이 또 있을까 싶습니다.
성균관 스캔들을 보고 있으면, 젊음 하나로, 이상 하나로 거리로 달려 나갔던 시절이 떠오릅니다. 그때의 슬로건은 민주주의였어요. '민주주의 세상'이라는 이념 하나로 거리로 미친듯이 뛰쳐 나갔었어요. 하루아침에 둑이 무너지듯 모든 것을 바꾸지는 못했지만, 진보하는 역사의 과정에 주체가 되어 서있다는 것만으로도, 명분을 얻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성균관 스캔들, 잘금 4인방에게 놓여있는 조선의 모습이 그러합니다. 유토피아 세상이 오지 않은 한 조선의 잘금 4인방들은 계속해서 나오겠지요. 과거를 통해 오늘을 돌아보게 하는 성균관 스캔들의 뼈있는 교훈은 현재와 맞닿아 있기에, 이 드라마는 조선시대라는 옷만 다르게 입었을 뿐 오늘 젊은이들의 고민이며, 자화상입니다. 

부와 권력을 지탱하려는 기득권에 대한 저항은 쉽지 않습니다. 아버지가 타도의 대상이 되어야 하고, 권력과 싸워야 하며, 디디고 서있는 언덕을 버려야 하기도 합니다. 가진 자, 힘있는 자가 지배하는 세상, 헐벗고 굶주린 백성을 도둑으로 만들어 가는 세상,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부모 혹은 자식의 병구완을 위해, 돌아가신 부모의 장례를 치르기 위해 도둑이 되어야 하는 가난한 조선 백성의 현실 앞에, 어떤 세상을 만들어 가야하는지, 본격적으로 잘금 4인방의 고민이 시작됩니다. 가슴 설레는 사랑과 함께 말이지요.
이번 11강은 그들이 꿈꾸는 세상을 향해 첫발을 내딛는 중요한 이야기들이 펼쳐졌지요. 물론 윤희와 이선준, 문재신의 가슴 설레이는 3각관계도 시작되었고요. 짖궂은 구용하의 장난으로 이선준과 대물이 뱃놀이 데이트를 나가 밤섬에 고립되어 하룻밤을 함께 지내는 일까지도 생기게 되나 봅니다. 물론 아무 일은 없겠지요. 아무 일이 있었으면, 이선준이 윤희때문에 자신의 성정체성을 고민하지는 않을텐데, 좀 더 고민하게 내버려 두자고요. 그나저나 구용하는 뭘 먹고 바르기에 그렇게도 고운지, 볼 때마다 감탄한다지요. 다행인 점은 여림 구용하가 윤희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이네요. 구용하까지 대물에게 가슴 두근거리고 있다면, 질투감 폭발해서 윤희가 미워질 것 같아요.ㅎㅎ
수장고에서 훔쳐온 장부가 노론의 영수 아버지를 향하고 있음을 알면서도, 도둑의 진범이라며 내놓는 이선준, 윤희가 자신보다 더 너를 믿는다고 했던 말때문만은 아니었어요. 윤희가 성균관에서 출제되는 것을 막기 위함만도 아니었지요. 이선준이 꿈꾸는 세상을 향한 첫발이었기 때문이었어요. 옳다고 믿는 것을 행하는 것이 그의 가치관이었고, 이선준이 학문 속에서 구하고자 했던 '참'이었지요. '대의, 옳은 길'말이지요.
"진범은 이 장부 안에 있습니다. 힘없고 가난한 백성이 난전을 열어 살고자 하나, 이는 곧 금난전권, 국법을 어기는 죄인이 되는 길입니다. 가진자의 편을 드는 금난전권의 법, 백성이 아닌 돈을 섬기는 관원, 그리고 그들의 뒷배인 더 큰 정치인들이 바로 이 도난사건의 진범입니다". 우째 이리도 똑똑하고 반듯한 말만 하는지, 요즘 이런 젊은이있으면 당장 국회로 보내고 싶어요.
말이 안된다며 혼자 아는 궤변을 늘어놓으며, 군왕의 권위를 바로 세우라고 열변토하는 하인수, 간이 배밖으로 나왔나 봐요. 치외법권 지역 성균관이라서 그런가? 하인수의 말이 끝나자 마자, 배신하지 않으리라 믿고는 있었지만, 복수가 증인으로 자진출두를 했지요. 형의 모습을 따라가는 동생을 생각하라는 걸오의 말을 새겨들었을 거라는 믿었는데, 순간의 선택이 평생을 좌우한다고 복수가 인생의 첫발을 잘 내린 것 같습니다. 성균관 서리로 취직도 하고, 임금의 눈으로 이들이 제대로 가는지 감사하라는 책무까지 받았지요. 정조의 하명, 드라마지만 정말 멋진 하명이더군요. 백성에게 임금의 권위를 실어주는 것이었으니, '권력은 백성에게서 나온다'라는 말을 실천하는 군주처럼 보였고 말이지요.
그 배후에 아버지가 있을 것임을 알면서도 장부를 임금에게 내준 이선준이 궁디 톡톡 두드려 주고 싶을 만큼 기특한 윤희지요. "장하다 이선준, 잘했어" 성균관에서 함께 했던 고민, 느꼈던 두려움, 기뻤던 순간들, 그리고 중이방 친구들과의 시간을 오래도록 기억하고 싶다고 하지요. 성균관에서 나가서 다시는 보지 못하고 살게 되더라도 말이지요.
다시는 보지 못한다는 말이 신경쓰이는 이선준, "싫다, 언제나 이렇게 내곁에 있어라. 두 눈 똑바로 뜨고 지켜봐, 내가 잘 가고 있는지. 그러니까 김윤식 너, 계속 이렇게 내 옆에 있는 거다". 이 알쏭달쏭한 프로포즈를 어떻게 받아 들여야 할 지, 기분 묘해지는 윤희, 선준의 동공이 풀리게 하는 마법의 입술을 잘근잘근 깨물어 '대략난감 하오이다'를 연출하지요. 울렁증 시작된 이선준이 도망치듯 자리를 피하는가 싶더니, 바람같이 돌아와서 윤희에게 부탁을 하지요. "다른 건 다 참아도... 다시는 여인네 옷은 입지 마라. 부탁이다". 남자옷을 입고 있는데도 이렇게 가슴이 울렁거리는데, 여인네 옷을 입으면 내가 어떤 미친 짓을 할지도 모른다고!!!!
이선준 요즘 주문외우는 중입니다. 글공부하는 것보다 이 주문외우는 시간이 많다지요. "김윤식은 동방생이다", "김윤식은 남자다".
선준의 마음을 아는 구용하, 어디 한번 재미있는 놀이를 즐겨볼까? 짖궂기는 하지만, 미워할 수 없는 꽃미남이에요. 그런데 우짜지요? 여림 친구 걸오도 윤희를 보면 귓볼까지 빨개지고, 보호해야 할 남장여자가 아니라, 마음주고 싶은 여자로 보이고 있는데 말이지요. 여림 잘못 다리 놨다가 걸오한테 쥐어 터질텐데 말이지요. 윤희를 향한 사랑의 딸꾹질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듯한데, 윤희는 여인으로서의 눈길은 이선준에게만 향하고 있으니, 속앓이만 계속하고 있는 걸오에요.

처음에는 여자라는 것을 알고 감춰주고 싶었고, 윤희가 형과 함께 금등지사를 운반하다 죽은 김승헌의 여식이라는 것을 알고는 필사적으로 지켜줘야 할 아이가 되었는데, 이제는 마음이 가고 눈길이 가고 있으니 큰일입니다. 이선준이 윤희가 여자라는 것을 알게 된다면, 그 자식이 불기라도 한다면 윤희는 끝장입니다. 재수없는 노론의 자식이어도 의리와 생각은 바른 것 같아서 조금은 친해질 수 도 있을 것 같지만, 그래도 대물 녀석의 정체만은 꼭 지켜주고 싶은 걸오지요.
걸오는 이선준이 아리까리한 눈으로 윤희를 보고 있다는 것을 상상하지도 못하고 있지만, 이선준도 윤희의 정체를 알게 되면 중이방의 분위기가 어떻게 변할 지 아주 궁금한 대목이기도 해요. 아마 걸오랑 이선준이 서로 시치미떼면서 윤희를 지켜주려는 해프닝이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말이지요. 가장 재미있어 할 친구는 당근 여림일테고 말이지요. 그러고보니 여림이 읽던 19금 빨간색 음란서적이 원칙주의자 샌님 이선준 손에 들려있던데, 이선준 도대체 뭘 알고 싶은 게야?
한 번 호기심이 일면 앞뒤를 재지않는 구용하, 윤희에게 목욕하라고 은밀한 곳을 가르쳐 준 것보다 더 위험한 장난인데, 어찌 수습이 될지, 아무튼 덜컥 사고를 치고 말았지요. 효은낭자에게 4:4 미팅을 제안하고, 약속시간을 거짓으로 말해서 선준과 윤희 둘만을 밤섬으로 보내 버린 거예요. 돌아오는 배는 당연히 없고, 비상배를 띄울 수도 없는 날씨를 택해서 말이지요. 물론 이런 작전은 효은낭자가 짰지만, 죽쒀서 개준다고 선준도령 윤희에게 준 꼴이 되고 말았네요. 진실은 한참 후에 밝혀지겠지만 말이지요. 
선준이를 지켜보고 있는 재미에 쏙 빠진 구용하, 장난이 심한 것 아니세요? 걸오 속타서 죽는 꼴 보고 싶은 건지, 아무튼 친구 속인 벌 톡톡히 치루게 하는 용하입니다. 물론 이선준을 놀려먹는 재미도 음란서적보다 짜릿하고 말이지요. 혹시 남자 취향? 이라는 질문까지 던져가며, 그렇지 않아도 윤희의 입술을 볼 때마다 동공이 풀리고 울렁증이 생겨서, 상투를 잘라 버리고 싶을 만큼 고민 중인 이선준이니 말이죠. 정직한 이선준, 표정까지 감추지 못하니 구용하가 그렇게 놀려 먹고 있는 게지요. 그 반듯한 모범생이 책까지 거꾸로 들고 정신줄을 놓고 있으니, 혼자보기 아까운 구용하입니다.  
성정체성으로 고민하는 선준, 용하가 제의한 미팅에 나가기로 결심하지요. 용하의 계획대로 일은 착착 진행되고, 효은이와 걸오가 다른 마음으로 발을 돌동 굴러봐도 배는 이미 떠나 버렸지요. 걸오사형 분기탱천해서 고운 여림의 얼굴에 주먹질, 같은 시간 윤희는 여자들 만나러 왔다는 선준에게 배신감 느껴서 주먹질입니다. 선준의 데이트 제의에 거울보고 김칫국은 다 마시고 왔는데, 남장한 자신의 모습이 배로 서러운 윤희지요. 윤희도 내마음 나도 몰라입니다. 선준 앞에만 서면 자꾸 여자가 되어 버리는 것을 어쩐다지요? 왕서방만 보면 가슴이 콩당거리니 이런 마음 처음이에요. 성균관에서 들키지 않고 버텨야 하는데, 윤희의 깜빡증이 자주 오고 있으니, 꼬리가 밟힐 날도 머지 않아 보여 걱정입니다.
걸오사형이 죽어라고 방패가 되어 지킴이를 자처하고 있는데, 윤희는 아는지 모르는지 이선준만 보면 입이 헤 벌어지고 마니, 성균관에 머지않아 망측한 소문이 날까 그게 가장 걱정입니다. 그런데 예고편에 보인 달달한 장면은 설마 얼레리 꼴레리 키스 시도? 눈 번쩍 뜬 윤희에 의해 분위기는 깨질 듯하고, 이선준은 자기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 접시물에 코박고 죽고 싶기도 할텐데, 윤희와 함께 있는 성균관이 천국이자 지옥이 따로 없을 듯합니다.
윤희가 사공을 부르며 떠나는 배를 잡아보려 하지만 모든 드라마에서 떠나는 배의 공통점, '사공의 귀는 들리지 않는다 - 배는 후진을 하지 않는다 - 유턴도 없다'지요. 밤섬에 단 둘이 남게 된 윤희와 선준에게 무슨 일이? 답은 '그리고 그들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가 되겠지요. 남자에게 끌리는 선준, 남장여자임이 밝혀져서는 안되는 윤희, 두 사람에게 사랑은 아직은 비밀로 간직해야 할 고통스런 짝사랑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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