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웅인 악역연기'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3.08.01 '너의 목소리가 들려' 이종석의 의미심장한 나레이션, '잊고 있었다' (20)
  2. 2013.07.11 '너의 목소리가 들려' 이종석, 기억 잃었어도 가슴이 기억한 이보영 (3)
2013. 8. 1. 10:08




정확한 지점에 펼쳐진 에어매트에 심심한 감사인사를 했던 너목들 17회, 박수하가 장혜성이 납치된 기정단지에 가기까지의 일들을 순차적으로 보여주며, 마지막회를 준비하는 듯 차분하게 진행되었습니다.

민준국의 아픈 과거, 죄는 미워도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말이 가슴 한 구석을 쿡쿡 아프게 찔러왔습니다. 그의 죄는 물론이거니와 희대의 싸이코패스 살인마가 돼버린 민준국을 미워하지 않을 수가 없었기에... 특히 어춘심 아줌마의 죽음은 민준국이 인간말종임을 보여주었기에 더 미웠습니다.  

그런데 그의 사연은 참 아프더군요. 아내를 살리기 위해 하루를 이틀로 살았었다는 민준국, 아내가 수술만 하면 살 수 있다는 희망에, 낮에는 공사장에서 밤에는 불법포장마차를 하면서 민원을 넣지 말아달라는 호소 프랭카드까지 걸고 수술비를 마련했었던 민준국이었죠.

아내가 살 수 있다는 희망은 순식간에 도둑맞아 버렸습니다. 그가 밤낮으로 일해 온 시간이 단 한시간만에 허무하게 말이죠. 세기대학병원의 심장이식 수술에 대한 홍보성 기사를 써줬던 박수하의 아버지 박주혁, 그 역시도 아내를 민준국처럼 살리고 싶어했던 같은 마음이기는 했습니다. 응급도를 조작해 적합판정을 받은 이식자 순서를 제치고 자신의 아내부터 수술을 받게 한 마음,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 앞에서는 누구나 이기적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옳은 방법은 아니었죠.

아무 것도 남지 않은 민준국에게 증오와 복수심만 남은 이유, 그가 짐승이 된 이유와 변명이 한편으로는 이해됩니다. 누구도 장담못합니다. 민준국과 같은 상황이 된다면 민준국처럼 행동하지 않겠다고... 행동으로 옮기지는 못하겠지만 저도 마음으로 내 가족을 앗아간 사람을 수백 수천번 죽였을 겁니다. 민준국처럼 11년의 지옥같은 속이 되었을 지도. 그래서 제가 사람 오래 미워하는 것을 잘 못합니다. 제가 힘들어서;;

혜성도 그럴 겁니다. 어머니를 죽이고도 무죄로 뻔뻔하게 풀려난 민준국, 마음으로 수백 수천번을 죽였을 겁니다. 그럴 때마다 엄마의 유언은 혜성의 마음을 붙잡습니다. "불쌍한 사람들, 어여삐 여기고 가엾게 여겨라. 세상 이뻐 하면서 살기도 부족한 시간아이가...". 어춘심 아줌마가 혜성에게 다른 말을 남겼다면 혜성은 지금처럼 버티지 못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날 죽인 놈은 민준국이다. 애미 죽인 놈에게 혜성이 니가 꼭 복수해야 한다"라는 말을 남겼다면, 혜성의 속도 민준국처럼 증오와 복수심의 지옥이 되었을지도 모릅니다. 

 

민준국은 복수의 방법을 바꿨지요. 혜성이 죽었다고 생각하게 해 수하를 살인자로 만들려는 것이었습니다. 선그라스로 마음을 들키지 않으려 치밀하게 계산까지 해두고서 말이죠. 그러나 수하는 혜성을 죽였다는 말에 움찔했지만, 민준국이 원하는대로 행동하지 않았지요. 울 수하 대단! 짱! 

마음 속은 민준국을 죽이고 싶은 분노가 치밀었겠지만, 혜성과 했던 약속을 끝까지 지킨 수하였습니다. 그리고 민준국의 선그라스를 보며 생각하죠. 선그라스를 쓰고 있었던 것은 감추고 싶은 것이 있다는 것, 그것은 곧 혜성이 살아있음을 의미하기도 했습니다. 

"장혜성! 내 목소리 들리지? 잘 들어. 난 절대 이 사람을 죽이지 않을 거야. 당신하고 한 약속 지킬거야. 난 절대 짐승으로 살지 않아. 당신하고 한 약속 꼭 지킬테니까 걱정하지 말고 기다려".

휴대폰으로 수하의 목소리를 듣고 있는 혜성, 테이프로 입이 봉해졌지만, 수하가 들어달라고 세차게 고개를 끄덕이죠. '수하야, 잘했어. 난 괜찮아, 고맙다 수하야, 약속지켜줘서'.

 

혜성이 민준국을 용서해야 혜성 마음이 편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의 양형을 줄이라는 말은 아니에요. 물론 민준국에 이러저러한 사정이 있었으니 무죄를 주장하라는 말은 더더구나 아니고... 민준국을 마음의 지옥에서 나오게 하는 것, 그것이 혜성이 해줬으면 싶다는 거죠. 그것이 진정한 짱다르크가 되는 것이라 생각도 했고요. 신상덕 변호사가 그랬죠. 아무리 흉악범이라도 변호사없이 재판할 수는 없다. 국선변호사가 그래서 있는 것이고, 그게 법이다.

전 민준국이 모든 범행을 인정하기를 바랍니다. 혜성을 납치하고, 수하와 동반자살을 시도한 것은 현행범으로 처벌할 수 있지만, 어춘심 아줌마나 과일가게 아줌마, 그리고 11년전 교통사고로 위장해 죽인 의사의 죽음, 그 진실은 민준국의 자백 외에는 증명할 방법이 없습니다. 그 범행들 일체를 민준국이 자백해야 합니다. 그리고 민준국이 자백하게 되는 동기가 혜성의 용서에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수하 아버지를 대신한 수하의 사과도...  

수하는 행동으로 민준국을 용서하고 사과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혜성을 미끼로 자신을 살인자로 만들려 한 민준국을, 수하 눈 앞에서 쇠파이프로 아버지를 죽였던 민준국을 용서하기란 힘든 일이죠. 이유있는 살인이라 할지라도 살인이 무죄가 되지는 않습니다. 그런 민준국이었는데 옥상에서 떨어지려 할 때, 민준국의 팔을 잡고 죽음을 막으려 했죠. 본능적으로 막은 점도 물론 있었겠지만...  그때 수하는 민준국의 마음을 읽었지요. 아버지에 대한 비밀도 말이죠.   

민준국에게는 '너처럼 짐승으로 살지 않겠다'는 수하의 말을 뒷받침하는 행동이었기에 민준국의 패배감은 더 짙어졌고, 수하와 동반자살을 시도하는 악수를 두기는 했지만, 민준국이 자신을 살리려 하는 수하를 되새겨 보기는 할거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사람의 마음을 읽는 능력을 가진 수하, 차관우에게 그런 마음이 있다는 것이 참 좋더군요. 차관우 변호사가 서도연 검사에게 물었지요. 박수하와 민준국의 차이를 아느냐고... 미친소리로 들리겠지만 민준국이 아주 조금 불쌍하다면서 말이죠. 그래요, 저도 민준국의 악행은 밉지만 그가 조금은 불쌍합니다. 아내를 잃고, 병원에서 난동을 부린 행위로 교도소에 들어가 있는 동안 치매기가 있던 노모와 어린 아들이 죽지만 않았더라도, 그는 짐승으로 살지 않았을 수도 있었습니다.

"민준국은 아무도 없었어요. 민준국의 말을 믿어주는 사람도, 그의 말을 들어주는 사람도, 그를 사랑해 주는 사람도, 그리고 그가 지켜야 할 사람도 없었습니다. 그 한사람만 있었더도, 민준국은 다르게 살았을지도 모릅니다. 박수하처럼요. 그래서 난 민준국이 아주 조금은 불쌍합니다". 

수하에게는 혜성이 있었지요. 사람 마음을 읽는다는 수하의 말은 법정에서 어린 아이의 상상으로 치부되어 웃음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때 나타난 사람이 혜성이었죠. 증언을 하고 겁에 질려 우는 혜성, 아무도 남지 않은 수하에게 혜성은 꼭 지켜야 할 사람이 되었습니다.

 

무사히 구출된 장혜성이 병원 응급실에서 수하와 했던 대화중에 장혜성이 어쩌면 민준국의 마음을 제대로 읽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게 한 대사가 있었습니다. 전 이 대사가 마음에 들더군요. 장혜성이 유능한 변호사가 아닌 사람의 마음을 읽어주는 진정한 짱다르크가 된 듯 해서 말이죠.

혜성이 수하에게 물었죠. "어머니는 어떻게 돌아가신 거야?", 심장수술을 받고 한달만에 거부반응으로 수하의 엄마도 죽었다지요. "그래서 민준국이 더 화가 난 거구나. 자기 아내를 살릴 심장이 그렇게 허무하게 사라져 버려서...". 그 말을 듣는데 닭살스럽게 예쁜 수하와 혜성의 침대씬을 보면서도 복잡한 생각이 한가득 밀려오더군요. 거기까지는 생각을 못했거든요. 민준국이 왜 그토록 수하아버지를 증오했었는지... 

민준국은 아내를 살릴 심장을 약속된 수술 시간을 고작 한시간을 남겨두고 훔쳐가 버린 박주혁 기자가 미웠습니다. 수술을 집도한 의사도, 그런 불합리한 특혜를 허락한 병원도... 그런데 말이죠, 민준국은 다른 이유로도 박주혁이 미웠습니다. 그렇게 도둑질해 간 심장을 받았으면 박주혁의 아내만이라도 살았어야 했는데, 박주혁의 아내도 죽어버렸으니 얼마나 허무했겠어요.

간디의 유명한 일화가 있지요. 내용과는 전혀 다른 인용인지 모르겠지만, 불현듯 간디의 신발이 떠오르더군요. 열차에 오르려다 실수로 신발 한짝을 떨어뜨린 간디, 열차는 속도를 내기 시작해 떨어진 신발을 주을 수 없었다지요. 간디의 다음 행동은 나머지 신발 한짝을 벗어 떨어진 신발쪽을 향해 세게 던진 것이었습니다. "누군가 신발 한 짝을 줍는다면 나머지 한짝도 있어야 신을 수 있잖아요".

 

심장 거부반응으로 박주혁의 아내가 죽었다는 것을 알았을때 민준국은 '내가 못먹은 감, 너도 못먹어야 돼'의 심정은 아니었을 겁니다. 입장을 바꿔 제가 민준국이었다면, 그렇게 생각했을 것 같거든요. '내 아내는 죽었지만, 아내가 받지 못한 심장을 누군가가 받아서 그 사람이 살았으면 그나마 다행이라고...'. 살고 싶어했던 그의 아내처럼 박주혁의 아내도 살고 싶어했을테니까요.

물론 심장을 이식받고 민준국의 아내가 살았을지, 부작용이 일어났을지는 모르죠. 하지만 민준국의 당시 심정으로는 박주혁이 심장을 도둑질 해가서 민준국 아내는 물론 박주혁의 아내까지 죽게 만들었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박주혁이 더 미웠던 것이고... 그렇다고 사람을 죽인 행위는 그 동기가 불쌍하다고 법적으로 용서를 할 수는 없는 일이지만.

 

그리고 수하의 불길한 나레이션에 뒤통수를 세게 얻어 맞았습니다. 진짜 잊고 있었습니다. 수하와 혜성처럼 까맣게 말이죠. '그 때 우리 두사람은 한가지 중요한 사실을 잊고 있었다. 민준국이 잡히면 그의 숨겨진 과거가 세상에 고스란히 드러날 것이고, 그의 과거가 드러나면 나의 감춰졌던 과거 역시 세상에 드러난다는 것을... 우린 살아있다는 기쁨에 취해 까맣게 잊고 있었다'.

수하의 과거란 민준국을 찌르려던 칼에 혜성이 찔렸던 주차장에서의 사고였습니다. 혜성은 민준국이 찌르고 도주했다고 수하를 지켰지만, 민준국이 그 때의 일을 진술한다면 수하는 과실치상 혐의로 재판정에 서야 할지도 모릅니다. 거짓진술을 한 혜성도 변호사로서 문제제기를 받을 수도 있고요ㅠㅠ

물론 수하는 혜성을 찌를 의도가 전혀없었고, 혜성 역시 수하를 고소하지는 않겠지만, 합의가 있다고 수하의 과실마저 법적으로 문제가 없어지는 지는 제가 법에 대해 잘 몰라서... 그런데 수하의 나레이션은 수하가 기소될지도 모른다는 복선으로 들려 불안합니다. 어쩜 좋습니까, 우리 수하 경찰대학에 가야 하는데...  

전 드라마틱한 상상이지만 민준국에게 남아있을 인간적인 마음에 기대를 걸어보고 싶습니다. 죽음을 각오했던 민준국, 에어메트에 떨어져 허무하게 끝나버린 그가 그린 '끝'의 그림, 경찰에 구조 동시에 체포되면서 소리쳤죠. 차라리 죽이라고 말이죠. 

사람 마음이 법 앞인데도 줏대가 없습니다. 잘못에 대한 죄가는 치뤄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수하가 혜성을 찌른 것은 맞는데도 스무살 수하를 감옥에 넣는 것은 절대 네버 결코 보고 싶지는 않거든요. 민준국에게 그래서 한가닥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아무도 들어주지 않았던 그의 말을 그의 마지막 재판에서 누군가 들어주고 해줄 겁니다. 차변이 되었든 장변이 되었든... 그들이 국선변호사이기에... 민준국의 형량을 낮추기 위한 변론이 아니라, 민준국이 왜 짐승이 될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해서 말이죠.

그것이 민준국의 마음을 조금은 움직이지 않을까... 혜성과 수하의 용서가 민준국이 모든 범행을 자백하고, 수하에 대해서는 자신이 했던 짓들에 대한 속죄의 마음으로 거짓 진술을 해주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꼬맹아, 난 짐승으로 내 인생을 버렸지만, 넌 니 말대로 나랑 달랐어. 꼬맹아, 넌 나랑 다르게 살아봐라. 사람 마음을 읽는 너의 능력으로 나같은 사람 마음도 읽어주고... 그래서 다른 누군가도 나처럼 지옥에서 살지 않도록, 짐승이 되지 않도록 도와줘라. 이게 꼬맹이 너와 장혜성, 그리고 사장님(어춘심)에게 하는 내 사과다'.

 

민준국의 죄는 법으로 용서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민준국의 마음은 저는 풀어주기를 바랍니다. 황달중을 보면서 깨달아졌던 것, 26년간이나 억울한 옥살이를 했으면서도, 판결을 잘못 내린 서대석을 용서함으로써 그는 남은 여생에 처음으로 행복이라는 것을 누리고 있습니다. 물론 그 동기가 다시 찾은 친딸 서도연이기는 했지요.

황달중을 보면서 끔찍한 생각을 떨쳐버릴 수가 없더군요. 황달중도 그랬죠, 서대석 판사가 죽이고 싶을 만큼 밉다고, 그렇지만 용서한다고... 만약에 민준국이 형량을(무기징역이 되겠지만, 중간에 무기징역이 최고형으로 바뀔 가능성도 있습니다. 민준국이 예전 교도소 생활에서도 모범수로 생활했던 것을 보면) 마치고 몇십년이 지나 출소를 했는데, 여전히 그 증오와 복수심이 남아있다면, 전 그 뒤를 생각하기가 싫습니다. 어쩌면 혜성과 수하에게 벌어진 지금과 같은 상황이 나올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황달중이 자신을 감옥에 넣은 서대석을 용서하는 것을 보고, 민준국을 감옥에 넣는 것만으로 끝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전 민준국이 자신이 얼마나 못나게 살아왔는지 후회하고 속죄하는 것이, 민준국의 끝이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제가 바라는 민준국의 끝은 복수와 증오심을 내려놓게 하는 것입니다.

감옥에 넣는 것은 법의 일이지만, 민준국의 사과와 후회는 사람이 해야 하는 일이 아닐까. 민준국의 복수심과 증오심을 내려놓게 하는 것, 왜 수하에게 사람 마음을 읽는 능력을 주었는지, 혜성을 국선변호사 짱다르크로 그린 이유가 거기에 있지 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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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1 Comment 20
  1. 수우언니 2013.08.01 11:22 address edit & del reply

    초록누리님^^

    <너목들>;;;;;
    저는 이렇게되리라는 걸 예상을 해서인지 별로였습니다.
    길이를 늘인 것이 분명해보이는회차...
    우리는 다 알고 있었구요.
    단지 흥미로웠던것은
    17회에서 보여주었던 전개방식(역순행적 전개....)
    이것도 미드 <엘리아스>에서 자주 써먹는 방식이긴 하지만 ...
    <너목들>을 보는 내내 저는
    <엘리아스>의 시드니 브리스토가 어른거렸다는
    헤어스타일도....
    그래도 초록누리님께서는
    사회시스템이 어쩌구 정의가 어쩌구 하는 말씀이 없어서 다행..
    저는 <너목들>이 던지는 질문을 일반화하지말고
    개인에게 던지는 질문이 되었으면 합니다.
    "나라면 어땠을까?"
    그래서 저는 여전히 자관우를 지지합니다.
    그가 가지는 혜성에 대한 따뜻한 격려(1% 선택). 프로로서의 책임(민준국 변론)
    그리고 어른으로서 수하에게 해주던 따끔한 조언들.....

    뱀다리) 수하 혼자서 혜성을 구하고 하는 생쇼와 오버가 없어서 좋았습니다.
    마지막회가 남았습니다.
    왕자와 제비가 어떻게될까요?
    <상어>는 김남길이 또 죽었습니다.
    비담 건욱에 이어 이수까지 할 말이 없습니다.
    축하 메일 잘받았습니다. 답장도 보냈습니다. ㅎㅎㅎ

    • 초록누리 2013.08.01 11:46 신고 address edit & del

      수우언니님^^
      나라면 어땠을까? 17회를 보는 내내 절 괴롭혔습니다.
      민준국의 죄는 미우면서도, 어쩌면...
      절 이런 극한의 상황에서 잡아주는 말씀이 있습니다.
      일곱번의 일곱번, 또 그 일곱번을 용서하라는...
      그래도 힘든 일이죠.

      차관우가 서도연 검사에게 민준국이 조금은 불쌍하다고 했던 말, 차관우의 따뜻한 시선이 저는 좋습니다. 물론 혜성의 남자로서는 이미 수하에게 마음을 준 상태라 ㅎㅎ;;

      수하 혼자서 생쇼했다면 아마 욕 많이 얻어듣지 않았을까요?ㅎㅎ
      드라마에서 보이는 불사조, 무적의 영웅처럼 수하를 그리지 않아서 다행이었습니다 ㅎ

      김남길의 죽음은 전 예상하고 있었어요.
      마왕에서는 둘 다 죽였죠. 드라마가 진행되면서 김남길이 죽겠다는 생각 많이 들더라고요.
      김남길이 이젠 죽는 역할은 안했으면 좋겠네요. 저도. 이미지가 너무 굳어지는 듯 해서 말이죠.
      나쁜 남자에서 건욱의 죽음이 전 가장 나쁜 죽음의 예같아서 여전히 고개를 절래절래...

      답장 읽었습니다.
      종종 이곳 아닌 곳에서도 인사나누지요^^
      여기서는 쉽게 보이지 못하는 제마음도 그 곳에서는 내려놓겠습니다. 그래도 되죠?

    • 수우언니 2013.08.01 11:58 address edit & del

      넵!!
      언제든지 ....

    • 초록누리 2013.08.01 12:15 신고 address edit & del

      수우언니님^^
      전 요즘 프랑켄슈타인을 다시 읽고 있습니다, 영어로 ㅎ;;
      왜 이 책을 다시 잡았는지 고민하면서 ㅠㅠ
      번역본은 한국에 있는데 같이 놓고 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머리를 쥐어짜고 있습니다,

      요즘 제 화두는 인간의 본성과 자아에 대한 각성입니다.
      인간의 본성과 자아란 무엇일까... 인간 모두에게 적용되는 보편성과 그 사람 개인적인 특수성을 자아의 범주에 넣어야 하는가, 아니면 특수성으로 분류를 해야 하는가...

    • 수우언니 2013.08.01 14:53 address edit & del

      초록누리님^^
      자아는 자아정체성이라고
      표현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덴티티. 이것을 우리는 아이디라고 부르기도하지요,
      자아는 다른 사람과 나를 구별한다는 의미가 전제이기때문에
      보편성은 자아를 구성하는 요소라고는 볼 수 없습니다.
      즉 다른 표현으로 하면 나만이 가지고 있는 것.

      그런데 요즘은 저는
      너무나 많은 것을 우리가 갖고 있기때문에
      갖고 있는 것이 나를 규정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내가 갖고 있지 않은 것 혹은 없는 것이
      자신을 규정하는 정체성이 아닌가 그런 생각도 해봅니다.

    • 초록누리 2013.08.02 11:53 신고 address edit & del

      수우언니님 감사^^
      얼마전에 originality, identity, personality를 정리해 보고 싶더라고요. 그 차이와 공통점에 대해서...
      인성과 자아에 대해 물음표를 던지고 나니 이런 단어들이 떠올라서...

  2. 만두만두 2013.08.01 11:23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 너목들 봤는데 좀 이종석 오버연기에 경찰 특공대에 에어매트는 좀........
    원래 너목들 이러지 않았는데 제가 띄엄띄엄 봐서 그런가요?
    작가님 원래 이러지 않았는데 이번회는 뭔가 이상했어요
    짱변과 수하에게 반전이 있을 것 같아요 너무 달달하니까 불안하네요
    누리님 글처럼 민준국이 다 진술하면 수하와 짱변의 행복 끝까지 갈 지 궁금하네요
    정웅인의 악연연기가 이번회 좀 힘 빠졌지만 정웅인씨 악연연기 정말 인상 깊은 드라마였네요

    • 수우언니 2013.08.01 11:27 address edit & del

      만두만두님^^
      경찰특공대의 에어매트가 이번 회차의 최고의 반전이었다는 ....

    • 초록누리 2013.08.01 11:48 신고 address edit & del

      에어매트에 긴장감 뭉게구름 돼버렸습니다. 최고의 반전(ㅎㅎ)에 동의...
      제작진에게 심심한 감사를에 함축된 제 마음이기도 합니다 ㅋ

    • 만두만두 2013.08.01 13:22 address edit & del

      수우언니님의 최고의 반전이라는 글에 제가 빵 터졌네요
      수우님 영문으로 책을 읽으시다니.....존경스럽네요
      독서 좋은 거 아는데도 정작 저는 일년에 다섯 손가락도 못 채우네요
      수우님의 여름은 책과 함께 보내시나봐요 그나마 제대로 읽는 건 누리님 리뷰 읽는게 전부인데 여름에 한 권은 읽어봐야 겠어요
      집에 있는 책은 장식용이네요 저도 한 권 읽어보렵니다 ^o^

    • 수우언니 2013.08.01 14:20 address edit & del

      만두만두님^^
      영어로 프랑켄슈타인 읽으시는 분은 초록누리님이세요.
      제가 아니고...
      저도 읽고있기는 합니다만
      제가 읽고 있는 책은 <This Explains Everything>이랍니다.
      이건 아직 번역본이 없어서....ㅠ.ㅠ
      이 책도 인간(뇌와 정신 ,,,)에 관련하여 여러 분야들의
      최고의 석학들이 서로의 학문적 성과를 펼쳐보이는 책인데
      참으로 겸손합니다.

  3. 빨강머리Anne 2013.08.01 14:0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초록누리님

    어제 너목들 보면서 참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라는 생각뿐이 아니라,
    난 내아이에게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 걸까? 하는 생각도....

    마침 어제는 제 아들과 함께 드라마를 보고 있었어요.
    우리 아이는 중3, 격정의 사춘기를 이제 막 보낸 청소년이죠,
    보면서 너도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이런 마음을 가지면 안된다.
    살인자는 그저 죄인일 뿐 피해자라고 할 수는 없는거야. 라고 말이죠.

    다행히 아이도 고개를 끄덕이면서 동감을 하더라구요.

    그런데, 만약 제가 그런 상황이 된다면....
    난 정말 지옥속에서 살지 않을 수 있을까? 상대방을 위한 용서가 아니라 나를 위해서...
    내가 행복해지기 위해서 용서할 수 있을까?
    아마도 전 나한테 나쁜짓을 하게 된 사람을 눈앞에 두고 용서를 하지 못할 수는 있겠지만,
    그것에 메여서 살아가지 않기 위해 노력을 할 것은 같아요....
    그렇지만 지금의 나 자신도 작은일에도 많이 분노하고 상처받는데...
    솔직히 장담은 못하겠네요ㅜ.ㅜ.

    정말 다행인 것은 투신자살로 수하가 죽지 않았다는 것~~~^^
    에어매트!!!
    최고의 반전이라는 것에 동의합니다^^ ㅎ ㅎ

    • 수우언니 2013.08.01 14:41 address edit & del

      앤님^^
      능력자이시네요ㅎㅎㅎ
      20세기 엄마의 구닥다리 설교를 듣고 아드님이 고개를 끄덕이다니...
      21세기 주인인 아드님이 ....

      내일 입니다. 그날이..두~~~둥.
      갈비탕이 먹고 싶다기에 핏물 빼고 있는 중....

    • dream 2013.08.01 15:27 address edit & del

      내 아이에게...
      나는 내 아이와 함께 즐겁게 드라마를 보았고,
      에어매트에서 둘이 미친듯이 웃었을 뿐...ㅎㅎ
      너목들에 함께 미쳐있는 두 사람을 보고 혀를 끌끌 차고 있는 신랑.

      작은 일에도 많이 분노하고 상처 받는거. 살아 있다는 증거야
      그것도 파릇파릇~ 팔닥팔닥~ ㅎㅎㅎ

  4. 2013.08.01 14:13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5. 수우언니 2013.08.01 14:51 address edit & del reply

    민준국에 대한 용서는 수하나 혜성이 하는 것이 아니라
    민준국이 자신에게 해야할 것 입니다.
    그동안 타인을 향해 품어왔던 증오로 점철된 자신의 삶을 용서하고
    자신을 가엾게 여기는 마음으로 자기를 용서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더 이상은그런 미움으로 삶을 살지않겠다고 .
    혜성과 수하는 민준국을 마워했고
    아직은 용서할 수 없는 자신들을 용서해야하는 것이 아닐까?
    타인을 용서한다는 것은 우리 인간들의 몫이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저 더이상 미움으로 자신의 삶이 파괴되지않도록
    자신을 토닥거려야 할 것 같아요,
    섣부른 용서와 화해는 가짜 용서와 화해일 뿐,,,

    • dream 2013.08.01 15:33 address edit & del

      수우언니님~~
      스스로 자신을 용서하는 거요...그거 정말 힘들던데요..
      아직 한 번도 해 보지 못했거든요^^
      다만, 위로하고 내가 내 편이 되어주고 그런거 말고는요...

      더 이상 미움으로 자신의 삶이 파괴되지 않도록 하는거...
      그것이 어떨 때는 용서가 아니라 무관심으로...ㅎ
      그래, 너는 그렇게 살아라~
      네가 그러든가 말든가 나는 이렇게 살꺼다. 라는~ ㅎ
      하지만 여기에는 한 가지 조건이 필요하대요...
      [더이상 나를 건드리지 마라...] 라는...
      건드리면? 또 건드리면? 그리고나서도 건드리면?
      그 다음은 저도 모르겠어요...ㅎㅎㅎ

    • 빨강머리Anne 2013.08.01 16:41 신고 address edit & del

      네 저도 동감해요...
      자신이 자신을 용서하는 것.. 사실 그것이 가장 힘들지 않을까~~
      자비를 베풀듯이 하는 용서는 용서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요^^ ㅎ ㅎ
      수우언니님의 말씀에 격하게 동감합니다^^

  6. dream 2013.08.01 15:21 address edit & del reply

    초록님 리뷰에 격하게 동감하고, 만약 나에게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에 대해...

    저는 아마 도망칠거 같아요
    용서라는건 상상하기도 싫을 거 같고, 왜냐하면....무서워서요. ^^
    괄호밖으로 보내버린 사람들. 있잖아요.
    더이상 그 사람들로 인해 내 인생에 영향력이 끼치지 않도록 격리수용 같은거요.
    내가 편하기 위해서 용서한다는게 아니라, 그저 무관심해 버린다는 것이 맞을거 같아요.
    법으로는 정확하게 심판하기를 바랄 것이지만, 나 스스로는 그에게 그럴거 같다는 거죠.

    아직....그런 상황이 제게 오지 않아서 이런 말 하는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말이죠^^
    하지만, 그렇다 해도 마음 깊숙한 곳에는 자리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완전히 그들을 용서하거나 해서 마음을 비우는일...그건 정말 자신없는 일이에요.

    장혜성같은 사람....드라마에서나 나올법한 사람이랄까요? ㅎㅎㅎ
    차라리 은수나 최영같은 사람이라면 제게는 더 가까운 사람일지도 모르겠네요 ^^

    • 빨강머리Anne 2013.08.01 16:44 신고 address edit & del

      드림님~~~
      장변의 "난 탁월한 인격의 소유자니까!^^"
      그 말에 격하게 동감합니다^^

      장변은 때로는 남에게 무심하고 배려가 없는 것 처럼 보이면서도
      어떨때는 정말 깊은 통찰력을 갖고 있는 사람처럼 보일 때가 있죠...
      작은 것에는 솔직하게 화를 내고~~
      도리어 큰 일에는 깊게 생각하고 신중하게 분노하는 사람~~~

      최영과 은수도 사실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사람들은 아니죠...

      그래도 주변에 장변이나 최영과 은수같은 사람이 분명히 하나쯤은 있을 것이라고 믿고 그래서 드라마를 보면서 꿈도 꾸도 즐거워하는 것이 아닌가 싶어요^^ ㅎ ㅎ

2013. 7. 11. 09:38




'합리적 의심', '무죄추정의 원칙'... 어춘심을 살해하고도 교묘하게 법망을 빠져나갔던 민준국(정웅인), "망할놈의 원칙이 왜 필요한지 알게 됐습니다. 그 원칙을 혐오하던 사람이 그 원칙으로 한 사람을 변호하고 있습니다. 그것도 아주 필사적으로...".

코끼리 퍼즐을 예를 들어 최후변론을 한 서도연 검사의 말도 쉽게 이해되었고, 배심원들의 마음을 움직였지만 장혜성의 변론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서도연 검사가 예시했던 사건의 피해자가 혜성의 어머니였다는 것을 밝히면서 까지 수하의 무죄를 주장한 장혜성, 민준국이 빠져나갔던 것과 같은 법의 원칙에 근거해 수하는 무죄판결을 받고 나오게 되었지요. 휴~~ 다행. 수하의 선고결과를 기다리고 있던 일주일이 참 길었다우~ 

박수하를 목격했다는 신고자 문성남을 찾아간 서도연, 그리고 도연과 과일가개 아줌마를 지켜보고 있는 민준국의 등장으로 새로운 사건이 일어날 것임을 암시했죠. 과일가게 아주머니가 살해당할 가능성이 커보이기는 한데, 뒤를 캐고 다니는 과거 11년전의 또다른 목격자 서도연(이다희)도 민준국의 범행대상에 오를 것 같아 불안하군요. 곧 형집행정지로 풀려날 것이라는 황달중 역시도... 

국민참여재판으로 진행된 수하의 공판은 5:4라는 배심원 평결이 나왔지만, 아내를 토막살인했다는 죄목으로 25년째 감옥에서 살고 있는 황달중은 마음을 무겁게 합니다. 마치 남일 얘기하듯 자신의 머리가 뭐가(뇌종양?) 생겨 형집행정지로 다음 주면 나가게 될 거라는 황달중, 뒤에 이어진 황달중의 미소가 너무 맑고 좋아보여서 슬펐습니다. "박수하 그 친구가 떠오르더라고요. 그 친구는 나처럼 살지는 않을 것 아닙니까?". 

민준국에게 왼손살인 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는 증언으로 수하에게 유리한 증인이 돼주기도 했던 황달중, 그는 25년을 억울하게 옥살이를 했지만, 수하가 억울한 옥살이를 하지 않아도 되는 것에 만족해 하는 그의 미소는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혜성의 최후변론 마지막 말이 가슴께에 얹혀오더군요. "(무죄임에도) 인생의 빛나는 시간을 감옥에서 살게 된다면, 우리는 그 시간을 되돌릴 수 없습니다. 그래서 그 망할 놈의 원칙(형법 325조)이 필요한 겁니다. 제 어머니를 죽인 범인을 놔 준 개떡같은 원칙이지만, 또 그 원칙이 피고인을 살릴 수 있는 지푸라기같은 원칙이기 때문입니다". 

 

울음을 꾹꾹 참으며 최후변론을 마치고 나온 혜성은 끝내 화장실에서 눈물을 터뜨리고 말았지요. 어머니를 죽인 살인마를 내보내야 했던 법이었는데, 수하를  살리기 위해 그 원칙에 필사적으로 매달리는 자신이 잘한 일이었냐고 물으면서 말이죠. 우리가 흔히 법대로 하자는 말을 하는데, '법대로'라는 말, 적용되는 사례는 하늘과 땅차이의 결과로 나오는군요.

김공숙(김광규) 판사도 이번 재판은 개운한 마음이었을 듯 합니다. 지난 번 민준국 재판때는 무죄를 선고하면서도 볼 일보고 뒷처리 제대로 하지 못하고 나온 듯한 표정이더니 말입니다.  

 

무죄판결을 받고 법원로비에 우두커니 서있는 박수하, 어디로 가야할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아직 기억이 돌아오지 않은 수하에게 세상은 망망대해 같았을 겁니다. 수하의 집주소를 알고 있던 혜성이 수하를 아파트까지 데려다 주지만 비밀번호를 기억하지 못하는 수하는 집에 들어가지도 못하고 열쇠수리공을 기다려야 했지요.

30분안에 온다는 열쇠수리공을 기다리는 동안 그동안의 피로가 한꺼번에 몰려온 혜성은 세상 모르게 잠이 들고 말았죠. 자신의 어깨에 잠든 혜성의 머리를 기대주는 수하, 재판중 메모를 하던 혜성의 왼손바닥을 가만히 들여다 보는 수하입니다. 참 고마운 손입니다. 참 고마운 사람입니다. 참 좋은 사람입니다. '고맙습니다', 혜성의 손에 입을 맞추는 수하, 마치 숭고한 의식을 치루듯 감사의 마음을 담아 전하는 손키스에 가슴이 벌렁...  

온 마음이 담아 잠든 혜성에게 전하는 수하의 마음, 혜성의 손을 잡고 감사의 키스를 한 일이 벌렁할 일이 아니었는데, 너무 숭고한 의식같아서 뭉클했는데도, 수하(이종석)땜시 덜컹했네요. 요즘 이 어린 남자에게 제 마음도 홀라당 빠지고 있는 중이라...ㅎ

 

충기에게서 건네받은 일기장, 완전히 기억이 돌아오지는 않았지만 퍼즐 한 조각처럼 장혜성과의 일들이 기억나기 시작한 수하입니다. 기억이 돌아오지 않아도, 혜성에 대한 기억이 없음에도 혜성을 보면 자석처럼 수하 마음이 따라가죠. 세상과 연결된 유일한 끈, 망망대해같은 세상에서 수하의 손을 잡아줄 단 한사람처럼 느껴지는 수하입니다. '난 당신을 잊지않았습니다. 당신을 다시 만나면 내가 꼭 지켜주겠습니다. 보고 싶습니다', 어느 날 적어둔 자신의 일기, 일기속의 당신이 장변임을 수하는 알고 있습니다. 기억을 잃었어도 가슴은 그녀를 기억하는 수하입니다.  

이종석의 담백한 내면연기가 참 좋더군요. 자신의 감정을 다 표출하지 않는데도 이종석의 졸린듯 촉촉한 눈빛을 보면 마음이 안타깝고, 감정을 싣기보다는 착잡하게 내뱉는 대사톤이 묘하게 사람을 끌어당기는 목소리가 매력적입니다. 

 

물론 어린 연하남 수하에게 빠지고 있는 인물은 따로 있습니다. 애써 부인해보고 수하와 거리를 두고 피하려고 해보지만 혜성도 수하를 좋아하고 있는 자신을 깨달았지요. 재판이 끝나고, 수하의 무죄를 끌어내면 자신을 받아줄 수 있느냐고 다시 묻겠다던 차관우 변호사를 피하는 혜성, 화장실 앞에서 차관우를 보고 잽싸게(완전 티나게 ㅎㅎ) 몸을 숨겼지만, 들켜버렸지요. "내가 안되는 이유, 물어봐도 돼요?", "내가 말도 안되게 어이없게도 그 애가 자꾸 신경쓰여요. 정말 말도 안되게 내가 그 애를 좋아하나봐요". 

혜성은 수하를 좋아하게 된 마음을 들키지 않으려고 필사적으로 수하를 피해다녔죠, 사무실로 찾아온 수하때문에 책상밑에서 발에 쥐가 나도록 숨어있어도 보고, 김공숙 판사의 가운을 방패로 거리에서 엉덩이를 쭉 빼고 숨어걸어가기도 했고, 수하에게 절대로 연락하지 말라는 포스트잇까지 붙여두고 왔지만, 수하를 그녀 마음에서 밀어내지는 못했더군요.

결국 회전문에서 수하에게 꼼짝없이 잡힌 혜성, 수하에게 모진 말로 거리를 두려고 하지요. "널 피곤할 정도로 싫어했어. 니가 아니라 민준국이 나한테 특별해서 열심히 변호한거야. 네 덕에 변호사가 뭔지 알게 된 것은 고맙게 생각한다. 그치만 거기까지! 그니까 너도 여기까지!!". 

수하와 만나기를 불편해 한다는 눈치를 채고 있었던 차관우의 구조전화로 수하를 두고 커피숍을 나와 도망치듯 택시를 타고 가버린 혜성, 혜성의 귀에 수하의 말이 자꾸 맴맴 돕니다. "가지마요, 가지마".

 

커피숍에서 수하에게 모진말을 해주고 돌아서 버렸던 혜성, 차관우가 집까지 바래다 주었는데, 결국 나가고 말았죠. 억수같이 비가 오는데, 그 바보같은 녀석은 아마도 그 자리에서 꼼짝않고 혜성을 기다리고 있을 겁니다. 혜성은 기억도 못하는 약속을 지킨다고 10년을 찾아 혜성 앞에 나타났던 그 녀석, 그 녀석의 쇠심줄같은 고집, 그 멈추지 못하는 사랑을 혜성은 이미 알고 있거든요. 

"진짜 미치겠다, 너를 어떡하면 좋으냐...", 비를 쫄딱 맞고 커피숖 계단에 쪼그리고 앉아있는 수하, 혜성의 가슴이 철렁합니다. '안되는데, 이건 아닌데... 어린 널 좋아하고 있는 나는 어떡하면 좋냐... 니가 아니라 내 마음이 날 겁나게 한다, 수하야'.

 

수하가 웃습니다. 비를 맞으면서 웃고 있습니다. 떨어뜨린 우산을 주워 혜성에게 씌워주면서 수하는 웃습니다. '와줘서 고맙습니다. 당신을 잊지 않았습니다. 기억은 잃었어도 내 가슴은 여전히 당신을 기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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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Comment 3
  1. 와코루 2013.07.11 11:10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손등키스에 너무 마음이 짠했어요 ㅜㅜ

  2. 2013.07.11 12:15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3. 2013.07.11 14:09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