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음'에 해당되는 글 2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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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부터 말하자면, 지붕뚫고 하이킥 종영 일주일전부터 결말을 극비리에 진행한다는 기사를 보고 세경, 준혁, 지훈, 정음 네 사람의 죽음에 대한 가능성을 두고 특히 지훈의 죽음은 내 마음속에서는 기정사실화 시키고 있었다. 125회 정음의 교통사고를 보는 순간, 한 번 교통사고를 당한 정음이는 살겠구나 싶었다. 그렇다고 고3 준혁이를 죽인다는 것은 더더욱 잔인하기에 죽을 인물은 세경과 지훈이로 압축되었다. 둘다 죽일까, 한사람은 살려서 고통과 그리움을 곱씹게 할까?
그래도 세경은 살릴 것이라는 생각을 했었다. 적어도 세경의 성장기를 보여주겠다는 기획의도의 작품에서 주인공을 죽임으로써 성장을 멈추게 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일말의 기대였을 것이다. 어이없이 세경까지 죽여버린 것은 감독의 욕심이었는지, 고단한 세경을 편히 쉬게 해주려는 세경이라는 캐릭터에 대한 병적인 애정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이제보니 벚꽃이 흩날리는 곳에서 동화처럼 슬프고 아름다운 이별키스를 허락해 준 것은 준혁에 대한 배려와 세경의 죽음을 위한 장치였다. 남는 준혁이에게는 적어도 하나의 첫사랑의 추억은 곱게 남겨줘야 했기 때문이었을 터. 또한 정음과 준혁이 3년 후 만나 조금 있으면 윤중로에 벚꽃이 한창이겠다는 말로 준혁과 정음의 기억을 3년전 교통 사고로 지훈과 세경이 죽은 날로 거슬러 가기 위한 장치였던 것이다.
세경과의 동반 죽음길에서 까지 눈물로 세경이에 대한 모든 마음을 함축해서 담았으니 알아서들 상상하라고 마지막까지 지훈이의 입은 봉해 버렸다. 세경에 대한 사랑을 자각하는 것을 극대화시키고자 했다? 이렇게 간교하게 언어의 유희로 시청자의 감정을 우롱해도 돼나 싶을 정도로 억지, 또 억지스러운 지훈의 감정이었다. 정음을 애타게 찾으며 대전을 내려가게 하지를 말든지, 그 전날 세경없는 주방을 보면서 세경에 대한 감정을 깨닫게 하던지, 세경이 없는 주방을 말없이 보다가, 다시 나가 병원 구석에 쳐박혀 잠을 자게 하지를 말든지...
세경의 행복을 빌었던 나는 그 행복이 죽어야 이뤄지는 행복인지 여전히 이해가 되지 않고, 지훈의 자각(?여전히 이해 안감)이 마지막 한국을 떠나는 세경의 고백에서 이뤄졌다는 것에서도 공감하지 못했다. 무엇보다 이제 갓 20살 넘은 세경을 사랑 하나 부여잡고 가버리게 하는 감독의 시선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세경에게서 또 다른 사랑과 미래에 대한 기회들을 주는 것에 감독은 왜 그렇게 인색했을까? 지훈이라는 남자는 둔해도 이렇게 둔한 남자였나? 그 둔한 남자가 정음을 사랑했다는 것조차 믿기지 않고, 카메오로 지훈의 첫사랑으로 나왔던 이나영을 사랑했던, 사랑이라는 감정을 아는 남자인가 싶기조차 하니...
이지훈은 세경이 만들어내 환상적인 이상형이었고, 결론은 모든 것이 세경의 머리 속 상상에서 나온 공상인물은 아니었을까? 어느 날 식모로 들어 간 집에서 본 남자에게 필이 꽂혀 죽도록 혼자 좋아하다가가 이민 가는날 짝사랑한 주인집 아들을 생각하며 동반죽음을 상상하는 소녀적인 상상은 아니었을까? 이런 젠장같은 생각까지 하게 되었다. 그래서 이 모든 에피소드는 가사도우미로 온 세경이라는 인물의 상상스토리는 아니었을까? 마치 파리의 연인에서 소설을 썼던 가사도우미 김정은처럼 말이다. 결론은 부질없음이었다.
사랑은 이제 더 이상, 처음에 겁을 먹고 느꼈던 것 처럼 동물적인 어두운 충동이 아니었다. 그리고 그것은 이제 또한 더 이상 내가 베아트리체의 영상에다 바친 것 같은 경건하게 정신화된 숭배감정도 아니었다. 사랑은 그 둘 다였다. 둘 다이며 또 훨씬 그 이상이었다. 사랑은 천사상이며 사탄이고, 남자와 여자가 하나였고, 인간과 동물, 지고의 선이자 극단적 악이었다. 이 양극단을 살아가는 것이 나에게는 운명으로 정해져 있는 것처럼 보였다. 이것을 맛보는 것이 나의 운명으로 보였다. 나는 운명을 동경했고, 운명을 두려워했지만, 운명은 늘 거기있었다. 늘 내 위에 있었다.
우리가 보는 사물들은 우리들 마음 속에 있는 것과 똑같은 사물들이지. 우리가 우리들 마음 속에 가지고 있지 않은 현실이란 없어. 그렇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토록 비현실적으로 사는 거지. 그들은 바깥에 있는 물상들만 현실로 생각해서 마음 속에 있는 그들 자신의 세계가 전혀 발언되지 못하게 하기 때문이야. 그러면서 행복할 수는 있겠지. 그러나 한 번 다른 것을 알면, 그때부터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는 길을 가겠다는 선택이란 없어져 버리지. 싱클레어,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는 길은 쉬워. 우리들의 길은 어렵고. 우리 함께 가보세.
별들 중의 하나가 환한 음으로 똑바로 나를 향해 씽 날아왔다. 나를 찾고 있는 것 같았다. 그러더니 별은 요란한 소리를 내며 수천 개의 불꽃으로 쪼개져서 나를 획 끌어올렸다가 다시 땅바닥으로 내동댕이쳤다. 천둥같은 소리를 내며 내 머리 위에서 세계가 무너졌다.
사랑이 정녕 운명으로 결정되는 것이었을까? 그 운명을 깨닫기 위해 지훈은 죽음과 함께 알에서 깨어 나왔고, 세경은 자신의 행복한 순간에서 정지되고 싶었던 것일까? 세경의 성장은 어디서 완성되었을까? 지독한 사랑, 그래서 다른 사람에게 가는 마음까지 돌려 버리는 짝사랑의 승리자? 그동안 응원했던 세경에 대한 애정이 차갑게 식어가는 이유는 무엇때문일까? 여하튼 세경의 지독한 짝사랑은 끔찍했고, 무신경한 뽀대남 지훈은 죽기 직전 득도했다.
마지막 드는 생각은 세경의 사랑은 어떤 색깔이었나 하는 것이다. 짝사랑, 지고지순한 사랑, 운명적인 사랑??? 다 아니었다. 세경을 너무나 사랑한 나머지 어떻게든 세경의 사랑을 이뤄주고자 했던, 감독의 세경에 대한 지독하고 집요하고 이기적인 짝사랑만이 있었을 뿐이었다. 세경에게는 지훈 외의 어떤 다른 사랑도, 미래에 대한 기회도 허락하지 않겠다는 감독의 애정...
"그동안 시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대신에 "사랑 아니면 죽음을 달라"를 자막으로 내 보내도 근사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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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건 몰라도 2010.03.20 13:05
시청자는 패배 맞네요. 왜냐하면 김병욱 = 이명박이니까요
2조의 무상급식할 돈은 아까워도 20조를 강에다 꼴아박는다. 하하~
돈 없어? 그럼 죽어. 사랑? 대학? 니들에겐 사치야~
정말 무섭지 않습니까? 시트콤으로 코드를 맞출수 있다니.. 좀 배운 애들은 그걸 블랙코미디니 패러디니 포장할거구요(초록누리님 말하는거 아님!!)
아.. 맞다.. mbc 사장 바꿨지.. 오.. 그랬구나..
김병욱pd도 큰집에 가서 조인트 좀 맞았나 보죠 뭐..
다음엔 지루한 넋두리 말고 액션활극으로 좀 죽여줬으면 좋겠네요
시덥잖게 데미안까지 끼워넣어 포장하려고 하지말구요
시트콤 그것도 막장시트콤주제를 알아야죠 -
안녕하세요 2010.03.20 13:48
어떤 분들은 지킥의 결말을 보면서 지킥에는 희노애락이 다 있는 시트콤이었다....이렇게 말하던데요.....제 생각엔 시청자들의 기대에 부흥 하기 위해 억지로 만든 자극적 결말이었다는 생각이었습니다....마지막회 이전에 여러 결말들이 네티즌들을 통해 추측 되어왔는데요....특히 비극적 결말을 예상하는 사람들이 많았죠...전작 모두 결말이 비극이었고 황정음 교통사고 난다 어쩌고 저쩌고....이런 상황에서 피디 역시 결말에 부담감이 컸겠죠....웬만큼 자극적이지 않고서는 시청들이 실망할텐데 뭐 이런식?.....그래서 두 사람을 죽인거 같은데....캐릭터들을 죽이는 방법 아니고선 도저히 멋진 반전을 생각해내지 못하셨나봅니다....문제는 캐릭터들을 죽인 결말이 상식적이지 못해서 충격인거지 결코 멋지진 못했지만.....이러한 결말로 인해 캐릭터가 망가졌고.....원래 정음보다 세경 좋아했는데 한번에 애정도 훅 하고 날아갔음.....어장관리녀....ㅜㅜ 지훈은 예상했던데로 끝까지 우유부단남.....그리고 님 말씀대로 죽음으로 두남녀를 연결 시켜준다는 설정이 너무 어이없더군요....죽음을 그저 애절하고 아름다운 사랑(?)의 소도구로만 여기는 피디의 정신상태도 이해불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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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2010.03.20 14:44
이런 관점에서 보자면 마지막 세경의 표정이 미묘해 보였고 동반 죽음이 그녀가 바랐던 것이라고 할수 있다면요. 세경이 미리 차에 손을 봐놓아서 사고를 조장했다던가 하는 추측도 해볼수 있는거 아닐까요?
감독은 극빈층도 아니고 이십대 초반 여성도 아니기에
세경을 그리는 시선은 어차피 대상화 된것이죠.
거기에 자신의 욕망이 투영되지 않았으란 법도 없구요.
무엇보다 그런 비극적이면서도 이기적인 죽음을 맞는
세경이란 캐릭터가 현실도피적인 수많은 신데렐라
드라마보다 덜 반여성적이진 않아 보이는군요.
신데렐라는 적어도 억지로 상대를 저세상으로 끌고 갈만큼 폭력적이진 않죠. -
솔직히 감독이 수상해 2010.03.20 16:58
언젠가부터 신세경만의 드라마가 되었어... 그녀를 최대한 아름답게 이끌어내고자 하고... 카메라 시선이며 샷도 다르게 쓰고... 둘이 무슨 사이는 아닐 텐데... 감독 혼자 수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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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lel 2010.03.20 21:52
감독이 정극에 대한 컴플렉스나 열등감이 있나 하는 생각이 들정도의
쌩뚱 맞는 마무리;;;;
비극을 보여주고 싶으면 정극을 연출하던가...
마치 햄버거집 가서 빅맥이랑 프렌치 후라이를 맛나게 먹고 있는데
청국장 정식을 들고와서는 '이게 인생의 참맛이야'라며 강요한다는;;;;
특이한거 좋아하고
좀 꼬여있는 스토리 구조를 가져야 좋아하는 시청자 취향에는 딱일지 몰라도
참 최악이더군요.
극중 정음의 취업문제나 기타 사회문제를 녹인 페이소스는 괜찮다 할 수 있어도
이런 억지스러운 결말은 김병욱 피디의 정극에 대한 열망이나 열등감으로 보여집니다.
일일시트콤을 원했는데 컬트무비를 고집하는건 너무 일방적이라는 ㅎㅎ -
초롱 2010.03.20 23:49
리뷰 잘 읽었습니다. 제 생각과 많이 비슷한 글이네요.
감독이 현실속에서의 세경이가 행복해질 수 있는 길을 찾지 못하고 결국 사랑하는 이와 함께 시간이 멈추는 것만이 세경이가 행복해지는 길이라는 결론을 찾게 된 것이 참 아쉽네요. 위에 카타리나님의 글처럼 세경에게 있어 가족은 그저 짐에 불과한 것이었는지...
더군다나 지훈 캐릭터가 너무 하찮게 전락해버려서 씁쓸합니다. 세경이는 행복한 순간에 그렇게 되었다치고 지훈은 대체 뭐가 되는건지...뒤늦은 사랑의 자각이라고 하기엔 그동안의 지훈의 모습들에 공감이 잘 가질 않네요. 그리고 뒤늦은 사랑의 자각이 죽음까지 불러오다니 참 어이없음입니다. 이렇게 되면 세경은 지훈을 자신의 행복을 위해 이용해먹은것과 다름없다는 생각까지 들고요.
정음이 휴대폰에 '개자식이지훈'이라는 이름을 계속 가지고 있었기에 정음과 지훈이 이루어질수 없음은 진작 짐작하고 있었지만 마지막 순간에 지훈의 마음까지 세경이 가지고 가 버리게 되다니 정음으로서는 참 안습입니다. 한가지 다행인 건 지훈이 마지막 순간 세경에게 사랑을 느끼는 것을 정음으로서는 알 턱이 없고 단지 자기에게 달려오려고 했다는 사실만을 알고 있는 채로 그를 보내야 했으니 정음으로서는 덜 비참한 것일까요..
감독의 세계관이 참 음침하다는 생각이 든 결말이었어요. -
결론은 2010.03.21 01:22
세경과 지훈이 같은 사람들이 존재한다...
엔딩의 두사람의 모습을 굳이 미화하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한여자를 사랑했는데 자기도 모르는 사이 어떤 여자가 마음에 들어와 있었고
자신을 떠나는 그녀의 고백에 자각해서 정신줄 놓는 그 순간 둘은 이세상 사람이 아닌거죠
그 순간 표현할 수 없는 거친 감동과 행복을 느꼈을지언정 지극히 평범한 두 남녀의 사랑자각일 뿐, 감독의 사상을 강요받고 이해하기 위해 애쓰고 싶진 않네요..
현실을 보여준다면서 아름답지 않은 비현실로 마무리한 엔딩이라고 봐요..
지훈이가 과연 행복해했을지 궁금하네요. -
또다른관점 2010.03.21 18:07
웃.. 이거 보니 다시금 설득당해지는 기분이네요. 저 방금전까진 괜찮은 결말이라는 쪽에 속했거든요;; 엔딩이 흑백처리되면서 정지하는 화면도 개인적으론 참 아름답다고 느꼈구요. 근데 솔직히 저도 지훈이가 단지 세경이의 짧은 그 얘기만을 듣고 그 순간 무슨 자각을 한다는건지 잘 이해안됐거든요. 이제까지 세경에게 베푼 친절은 그냥 연민, 동정 그 이상은 분명 아니었는데 갑작스레 왜 눈물은 글썽이는지..; 님 글 읽고나니까 세경이에게 너무 쏠린 결말이었다는 생각도 드는군요. 어쩌면 결국 보이지 않은 사고장면 이후 지훈이만 죽고 세경이는 그냥 외국으로 간게 아닐까 싶은 생각마저 드네요-_-;; 아 난 제대로 보지도 않은 시트콤인데 왜 돌아다니면서 이런 글 읽고 있는지 참;; 역시 비평글은 양측의 얘기를 골고루 봐야 균형이 잡히는것 같군요.. 암튼 글 잘 읽고 갑니다
참, 이건 글쓴님과 다른 의견인데 이것도 관심있으시면 한번 보세요 재미있으실거에요^--^
http://blog.ohmynews.com/specialin/324208 -
daf 2010.04.02 14:08
지훈이의 지각은 그때 세경이의 그 짧은 고백만 듣고, 아 내가 그 앨 사랑해구나..라기 보다는
지금까지 지훈이가 했던 준혁이 못지 않았던 그 친절들은 사실 '사랑'이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강북에 있는 '성북동'이라는 오리지널 부자들이 사는 동네에 탄탄대로 엘리트 코스를 밟는 지훈 그리고 '신분의 사다리'를 운운할정도로 깊이 사회적 관습이 몸에 밴 지훈은
자신과 세경이의 신분의 사다리 차이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던것 같습니다.
그래서 스스로 그 친절을 '여동생에게..불쌍하니깐'라고 합리화 시켰지만, 중간중간 그게 도를 지나쳤고 사랑임을 시청자들도 확인할 수 있었죠. 단적인 예로 '내가 널 붙..' 이런 대사도 있었지요.
아무튼 지훈이는 마지막에 자각도 했고 비겁했던 자신을 자책하고 마지막에 눈물로 뿌연 시아로 마지막까지 세경일 봤고, 행복하다고 시간이 멈췄으면 한다는 세경이의 소원을.... 들어준거 아닌 들어준게 아닐까 싶습니다. -
토토로 2010.04.07 10:45
오늘에서야 글 읽었는데,, 정말 완전 공감됩니다.
감독은 정말 세경에 대한 짝사랑이 지나쳤고,, 감독이 너무 남성의 시각에서 여성을 바라본 것
같아요.. 솔직히 제가 여자이지만,, 여자는 사랑 하나의 감정 가지고 살지 않습니다. 오히려
황정음 캐릭터는 여성이 공감할 수 있지만,, 신세경 캐릭터는 철저히 감독이 만든 미화된
캐릭터였던 것 같아요.. 감독님이 아직도 사춘기적 소년의 감성을 벗어나지 못하신 것 같아요.. 그런 세계관을 보여주고자 결말까지 그렇게 독단적으로 만들어버리고,, 지금까지 지붕킥이 지향해왔던 가족시트콤의 개념이 완전 날아가 버리는 결말이었습니다. 차라리 세경과 지훈으로 미니시리즈를 찍으시지,,
이게 뭔지..엔딩 보고 난 이후 지붕킥 쳐다 보기도 싫은 트라우마가 생겼습니다.여하튼 감독님이 이 글 보시고,, 앞으로 반성 좀 하시고 비극적 멜로를 찍고 싶으시다면 차라리 미니시리즈를 찍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결말을 만든 이유가 자신이 시트콤 감독이지만 드라마나 영화보다 절절하게 사랑을 만들 수 있다고,, 자기 과시와 열등감의 표출로 밖에 보이지 않아요.. 좀 기획의도에
충실했으면 좋겠어요. 세경의 성장기이면 세경이 도시 생활하면서 사랑과 일면에서 모두 성장해가는 스토리를 보여주던가.. 죽음이 성장인가요? 감독님 그냥 영화 찍고 싶으면 영화 찍으세요..다시는 가족시트콤이라는 이름으로 시청자들 뒤통수 치지 마시길 바랍니다. -
레오 2010.06.12 14:02
리뷰 잘 봤습니다..제가 생각한거랑 너무나 똑같아서 놀랬습니다...^^
정말 김 피디의 세경이에 대한 지독한 사랑과 극단적인 탐미주의의 결합이 만들어낸 지옥에서 온 식모네요ㅜ.ㅜ
예전 김 피디의 인터뷰에서 자기 인생에서 가장 깊은 영향을 준 사람으로 헤르만 헤세를 뽑았는데...데미안을 인용하시다니 대단하십니다..^^
근데 헤르만 헤세 안 좋은거 같아요.. 제 외삼촌이 사춘기에 저 작품을 그렇게 감명깊게 읽고 좋아했었는데....굉장히 김 피디랑 비슷한 성향을 보이거든요..문학이란게 참 무섭다는 생각을 다시 해 봅니다...
지훈은 정음을 잡을 수 있을까
정음의 집이 부도가 났다는 사실과 정음이 왜 결별을 선언했는지 알게 된 지훈이 정음을 잡는 모습을 보니 지훈이 정음을 다시는 놓지 않으려 할 것 같더군요. 길거리에서 정음이 소주광고 전단지를 나눠주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된 지훈은 정음을 찾아가 왜 거짓말을 했느냐고 물었지요. 자신있고 당당하고 황정음답게의 정음씨는 어디갔느냐고요. 지훈을 볼 준비가 되지 않았던 정음이 소주모형을 입은채로 도망가다가 자동차에 부딪치고 병원으로 갔는데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었어요.
적어도 정음과 지훈은 그런 식으로 만난 사이는 아니었지요. 조건보다는 엉뚱한 매력들에 이끌렸고, 물과 불처럼 어울리지 않을 앙숙처럼 보였지만 어느 새 마음에 들어와 버린 그런 사랑이었어요.
마지막회를 남기고 지훈이와 정음이 어떤 결말을 낼지 모르겠지만, 남녀사이가 조건보다는 성격이 맞아야 행복하다는 것을 두사람에게서 확인했으면 싶네요. 서울대 출신의 모든 의사들이 그에 걸맞는 조건의 여자만 만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주위에서도 보게 되거든요. 아무튼 가장 궁금해지는 결말입니다.
준혁-세경, 아름답고 슬픈 첫사랑 언제나 그 자리에…
종영을 하루 앞두고 지붕뚫고 하이킥은 또 다시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하고 말았어요. 사실 해리가 신애와 헤어지는 장면을 상상하니 벌써부터 마음이 무거운데, 세경과 준혁의 캠퍼스 데이트와 윤중로에서의 키스신때문에 눈물을 흘리고 말았어요.
이민 갈 준비를 하는 세경은 마음이 편하지 않습니다. 누나 좋아하니까 가지마라며 울던 준혁이 가슴에 돌처럼 얹혀 옵니다, 늘 힘이 들때마다 도와주고, 말없이 지켜봐주던 준혁이의 마음을 세경도 몰랐던 것은 아니었어요. 준혁은 준혁대로 세경을 보기가 힘이 듭니다. 겨우 마음먹고 고백했는데, 누나가 자기를 봐 줄 때까지 언제까지 기다리겠다고 했는데 세경은 머나 먼 나라로 이민을 간다고 합니다. 세경을 보기 힘들어서, 아니 세경을 볼때마다 세경이 떠난다는 사실을 떠올려야 하는게 힘들어서 준혁은 집에 들어가지도 못할 정도에요. 세경 누나 이번에 가면 언제 다시 볼지도 모르는데, 가고 나서 울지 말고 가기전에 잘해주라는 세호의 말도 들리지 않습니다.
은행에서 볼일을 보고 나오는 세경을 기다고 있던 준혁은 오늘 나랑 있어달라며 세경이와 함께 해보고 싶었던 일들을 합니다. 준혁이는 세경이와 나란히 대학에 입학해서 캠퍼스도 거닐고, 강의도 함께 듣고, 시험기간에는 도서관에서 늦게까지 공부도 하고 싶었다고 하지요. 준혁이 마음 속에 그렸던 캠퍼스 커플이었지요. 준혁이가 세경과 해보고 싶었던 것을 하기 위해 어느 대학 캠퍼스로 데리고 갔어요. 커플이 되어 동아리 회원 모집하는 것도 기웃 거려보고, 강의실로 허겁지겁 손잡고 뛰어가는 흉내도 내보고, 하루라는 짧은 시간 캠퍼스커플이 되어 추억을 만들어 봅니다.
준혁이 세경을 향해 눈물의 첫키스를 하였지요. 세경도 준혁의 키스를 받아주었어요. 두 사람 모두에게 첫키스였을텐데, 하염없이 눈물이 흘렀던 이별키스가 돼버리고 말았어요. 첫키스가 이별키스라는 게 너무 잔인합니다. 4월이면 만개할 벚꽃이 상상처럼 흩날리고 두 사람은 그렇게 슬픈 이별식을 했어요.
한회를 남겨두고 하이킥의 결말이 세경이 이민을 가는 장면으로 끝내 버릴지 시간이 흐른 후의 에피소드까지 다룰지는 모르겠지만, 세경과 준혁에게 슬픔 속에서도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 주어서 제작진이 고마웠어요. 준혁과 세경은 앞으로도 윤중로 벚꽃 아래 가장 아름다운 커플로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누구나 첫사랑은 평생 가슴에 간직하고 두고 두고 꺼내보게 되듯, 세경과 준혁이의 첫사랑도, 그리고 슬픈이별도 누구에게나 있을 법한 첫사랑 모습과 닮아있는 것 같아요. 이루어졌든 이루지 못했든, 솜사탕처럼 달콤하고, 처음마신 커피처럼 쓰기도 했던, 영원히 잊혀지지 않는 첫사랑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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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보기에 이지훈을 연기하는 최다니엘은 연기가 빼어난 것도 비쥬얼이 눈에 확 띄는 것도 아닌 덤덤한 인물정도 입니다. 발음교정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정도에요. 드라마 몰입을 떨어뜨리는 웅얼거리는 불분명한 발음때문에 동영상을 보면서 대사를 캐치하기 위해 다시보기를 반복할 정도니 말이지요. 지금도 딱히 불분명한 발음이 개선된 것 같지는 않으니 연기자로서 노력이 요구되는 부분이기도 하고요.
제작진은 지난 121회 지훈의 '가지마라' 떡밥에 이어 이번 123회에서도 짧게 나마 지훈의 세경에 대한 감정 비슷한 떡밥을 던졌는데요, 병원 창밖을 바라보며 고민에 빠진 지훈의 모습과 지난 번 세경이에게 가사도우미 어쩌고 하면서 자기방을 청소해줄 수 있느냐고 물었던 후배에게 의미심장한 말을 했었지요.
후배가 세경이에게 자기방 청소해 달라고 실수한 것에 사과 하자 지훈이 "화 내서 미안하다. 너한테 화가 난 것 아냐, 나한테 화가 난거지" 라며 돌아서 가는 장면이에요.
지훈이 세경이의 마음을 알아서 뒤늦게 세경이를 자신도 좋아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는 설정도 어불성성이고요. 물론 일부 시청자들은 지훈이도 세경이를 좋아했는데 깨닫지 못했을 뿐이라고 말하는 분들도 계시지만, 저는 이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그간 정음에게 보여 사랑은 그럼 뭐가 되느냐는 거지요. 사람의 심리가 누군가에게 잘해준다고 그것을 사랑이다, 관심이다, 혹은 가족같은 동생에 대한 감정이다 라는 식으로 똑부러지게 말할 수 없는 복잡한 부분도 있는 것도 사실이지요. 하지만 지훈이 세경에 대한 뒤늦은 사랑이 어쩌고 하며 세경을 잡는다고 그 사랑에 얼마나 공감이 갈지 의문입니다. 갑자기 세경이에게 콩꺼플이 씌워져서 세경을 동생이 아닌 여자로 보기 시작했다는 설정도 때늦은 감이 있고요.
공부를 가르쳐보니 머리가 모자라 보이지도 않고, 시골에서 올라와 동생과 살아보겠다고 안간힘을 쓰는 세경이 측은하기도 하고 동정심도 가겠지요. 그게 인지상정일 것이고요. 그런데 6개월이라는 시간을 함께 지내면서 세경이나 신애는 그냥 가사도우미로 얹혀지내는 애들이 아닌, 가족 같은 감정도 느끼게 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지훈이는 지성인이라 자부하는 인물이에요. 동료들이 세경이를 소개시켜 달라고 했을 때, 세경이가 가진 조건까지도 다 감수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나야 한다는 걱정이 앞섰을 겁니다.
누구보다 세경의 처지와 조건들을 잘 알고 있으니 지훈으로서 세경을 염려했던 것은 당연한 일이었을 테고요. 동료들에게 우리집에서 일하는 가정부라고 말해주면서 확실하게 세경에 대한 관심을 끊어주려고 했겠지요. 세경이가 상처받지 않기를 원했겠지요. 지훈이도 세경이 처한 상황이 세속적인 기준에서 볼 때 일등 신부감, 아니 이등 신부감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현실적인 문제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을테고요.
지훈이의 묘한 분위기는 세경에게 LP판을 받고 전화를 걸었던 나즈막하고 분위기 있는 목소리에서도 느껴졌어요. 그동안 세경에게 했던 말투와는 사뭇 달라져 버린 분위기 탓에 지훈의 또다른 감정이 복선으로 깔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정도로 말이지요. 이것이 하이킥의 최종결말을 위한 반전장치인지는 모르겠지만, 세경에게 감미로울 정도로 무드있게 변한 태도는 지훈이 바람둥이같은 생각마저 들게 하더군요. 바람둥이라기 보다는 가벼운 사람이라는 표현이 더 맞을 것 같네요. 저만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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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와 2010.03.17 15:48
저와 비슷한 생각이시네요. 특히 이지훈 캐릭터가 매력이 없다는 점에서요. 한동안 방송을 보지 않았는데, 님의 글을 보면서 대강의 전개를 알 수 있었네요. 솔직히 지금 상황에선 황정음, 신세경 모두에게 이지훈은 너무 부족한 남자라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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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후비게 2010.03.17 21:13
제가 봐도 지훈이가 지금와서 새경이가 좋다고 고백하는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정음이를 건성으로 사귄것도 아니고 같이 사귄시간도 있고 헤어진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세경이 때문에 지훈세경을 응원하는 분도 계시지만 아무리 세경이가 좋아도 그건
도의적(?) 암튼 스토리의 계연성으로 봐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되는건 정말 이것도 저것도 아닌 어정쩡한 결말만 남기는게 되는거죠...
정말 님께서 쓰신것 처럼 정음이에게 다시 찾아가는게 맞는거 같아요...
근데 오늘 병원에서 지나가는 직원을 보고 정음이를 떠올린것 같긴한데...
그런데 한가지 오늘 내용을 보고 잠깐 든 생각은.. 원래 이순재가 바람둥이로 나오잔아요...
아들 지훈도 순재처럼 바람둥이로 만들어 버리는건 아닌지... (왠지 오늘 얘기가 지훈을 염두해 둔건 아니겠지..?! 뭐 이런 잠깐의 걱정?!!) -
저또한 2010.03.17 21:28
연출의 힘을 엄청나게 느낍니다...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EQ가 부족했던 남자가 사랑하는 여자를 만남으로 해서 맘 따뜻하고 배려심 많은남자로 변화되는 모습에 수개월동안 참 괜찮게 보았었는데, 단 며칠만에 그런 이미지가 와르르 무너져버리더군요. 어떻게 연출하느냐에 따라 정말 훈남이 찌질남, 국민 개자식 (이건 인터넷에 지금 떠다니는 별명이 되어버린거 아시죠)로 등극하는거 하루아침이더군요
연출자가 어떤 의도로 그런건지 속사정은 모르지만,,이미 풀어내기엔 너무 많이 늘어놨고 수습하기엔 시간이 부족하고,,,
지세가 진정한 사랑이다,,자신도 모르게 스며드는 사랑이 세경이다...등등을 이야기하고 싶었다면 지정을 어느정도 기간이 지난후 헤어지게 하고 차근차근 풀어갔어야죠. 그전의 이야기 다 빼고 키스후 정식 연인이 되어 흘러간 것만도 거의 60회인데, 그러면 시청자는 지세의 이야기로 끝나는 짠~~하는 반전의 결말을 위해 그 긴 시간동안 낚시질 당한건가요?
그게 아니라 하더라도,,지정이 결말이다 라고 해도
시청자들의 반응이 어떨지 뻔히 알면서 이슈를 만들기 위해 낚시질한 것은 참 씁쓸합니다.
아마 다시는,,,스뎅의 결과물은 안볼거 같습니다. -
오랜만에 다시 봤는데...막장;;; 2010.03.18 00:58
솔직히 지훈이 한명놓고 애정라인 어설프고 웃기지도 않게
제작진들이 베베 꼬아놓은것부터 좀 별로였지만
다 정리됐구나 하고 진짜 시트콤처럼 인지하고
준혁세경 지훈정음 다 귀엽고 맘편하게 보고있었는데
막판에 기분나쁘게 시청자 뒤통수를 또 이렇게 치네요.ㅡㅡ
그놈의 말도안돼는 러브라인, 떡밥...좀 적당히 했으면 좋겠네요.
시청률이 아주 그냥 팍 떨어져야 제작진들이 정신을 차릴텐데 동시대 방송이 다 막장드라마뿐이니.....어휴....
보다가 어이가 없어서 한동안 끊었었는데 아주 그냥 막판까지 질질 그놈의 병신같은 러브라인 끌고 가는거 보니까 이 드라마를 봤던 제가 다 한심하네요.
지훈에게 당당하게 이별을 고하는 세경의 모습이 더 이상 혼자 가슴 아파하는 약한 세경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아 세경이 몇뼘은 자란 것 같아 기분이 좋더군요. 마음 같아서는 자신의 마음을 이제서야 알아 봐 준 지훈을 좀더 근사하게 뻥 차버리기를 바라기도 했지만, 그런 모습은 세경이답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혹시 정음이 같은 성격이었다면 아마 마음에 없는 독설이라도 퍼부었을 수도 있었을텐데 말이지요.
세경이 얼마남지 않은 검정고시를 준비하면서 미래를 준비하는 모습으로 밝고 건강하고 씩씩하게 성장해 가주길 바라는 마음이 대부분 시청자가 세경에게 보내는 응원이었어요. 세경은 그렇게 변해왔고 성장했어요. 이민이라는 새로운 변수 앞에서도 세경은 당당했고, 강해졌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실 지훈이 가지마라며 세경에게 검정고시 계속 준비해서 너의 미래를 위한 시간을 보상받으라는 말에 세경도 충분히 흔들릴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세경은 자신의 결정이 훗날 후회될 결정이라 해도 누구의 탓도 아닌 자신이 감당해야 할 몫임을 분명히 했지요.
정음 역시 마찬가지에요. 취직하려고 다단계 판매회사에 들어가서 엎드려 뻗처하며 벌서던 일, 그 이후 정음이 하고 싶은 일, 잘 할 수 있는 일을 찾기 위해 학원에 등록하고 나름 열공하는 모습, 정음 집이 갑작스럽게 망했다는 설정은 과장적이었지만, 사치와 허영을 버리고 철들어가는 모습은 정음 집이 망해서 갑작스럽게 변한 것만은 아니었지요. 물론 큰 충격이긴 했지만 그 전부터 정음은 조금씩 변해 왔거든요.
또한 해리가 신애와 세경을 보는 표정도 예전의 '미워 죽겠다' 표정만은 아니에요. 해리가 변했다는 증거이기도 하지요. 어린 아이들의 표정은 가장 직설적으로 나타내는 감정표현이잖아요. 해리가 신애의 이민 소식에 가장 슬퍼하고 충격을 받을 것 같은데, 아마 해리도 신애의 부재에서 오는 허전함에서 친구의 소중함을 알게 될 거라 생각해요. 신애와의 이별이 해리에게 큰 성장통이 될 수 있을 거예요. 이렇게 나름대로 하이킥 속의 주인공들은 성장해 왔다고 생각해요.
뷔페에 가서 초등학생 신애를 7살 어린아이라고 속이고 들어가, 어른 두세배 음식을 배터지게 먹으며 좋아하는 모습까지는 시트콤 속의 재미라고 봤습니다. 그런데 남산 케이블카를 타기 위해서 공짜로 탈 수 있는 방법으로 신애를 47개월 어린아이가 되게 하지 않나, 한강유람선을 타기 위해서 세경이 신애를 업고 36개월 미만의 애기로 만들고, 혀를 짧게 "째짤(세살)" 하고 연습을 시키는 장면에서는 세경이와 신애가 구질해 보여서 그저 웃기에는 화가 나더군요.
지훈이가 주는 핸드폰도 공짜로 받기 싫어서 목도리를 떠 주고, 핸드폰 요금까지 다 정산하려 했던 세경이었는데, 순식간에 눈 하나 깜짝않고 거짓말을 하고, 신애에게 혀짧은 소리를 하라고 하고, 무릎을 구부려서 키를 작게 보이게 하라는 세경이를 보니 꾸질해 보여서 아쉬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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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비판인데.. 2010.03.16 12:06
갱제타령하면서 물가잡는다고 개뻥쳤지만물가도 못 잡는 무능한 쥐새기들을 까는건데..
왜 이걸 꾸질자매라고 보시는지들???
세경이 아무 근거도 없이 처음 예산을 짜지는 않았겠죠
그런데 그걸 너무 넘어버린겁니다
소득은 줄고 심지어 해고에 투잡에 시달리지만 애들 교육비도 빠듯한 현실..
하이킥은 적어도 그 초심을 잃지는 않았어요
현실은 시트콤보다 더 황당한 일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20조는 퍼부어도 2조는 아깝다잖아요..
교감샘이 신발도 안 신고 해리보러 온거 보세요
대비되지 않나요? 진심도 그렇다고 도움도 안되면서
빵꾸똥꾸나 문제삼는 진짜 빵꾸똥꾸들에게 한방 날린겁니다 -
화압 2010.03.16 12:26
사람은 누구나 변하게 되기 마련이니, 그 모습을 보여준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언제나 진실성있고 거짓말 하지 않으며 미련할 정도였던 세경이가 이제는 세상 사는 법을 배운게 아닌가 싶더군요. 한결같은 사람은 어떻게 보면 고집센 사람이기도 하지요. 자신의 믿음만이 언제나 옳다고 생각하는 그런 고집스러움이요. 조금의 요행에 눈 뜨게된 언뜻 보면 아줌마스러움이 물씬 풍기는 세경이의 모습이었지만, 현실성이 뭍어나오면서 우직한 신세경이란 캐릭터가 세상을 알아가고 타협해가며 요령을 알아가는 모습에 더욱더 캐릭터의 생명력과 진실성을 느꼈습니다. 저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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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질 한게 그리 나쁜가요? 2010.03.16 12:29
전 그냥 우리들 어렸을때...미워할수 없던 우리 어머니들의 거짓말이 생각나서 웃었어요 없는주제에 없으면 참고 가만히 있으라는게...님의 말씀인지는 모르겠어요 그게 그렇게 꾸질꾸질한지는 모르겠지만 우리 엄마도 남에게 손한번 안내미는 자존심 강한분이셨지만 없는살림에 어쩌다 외출나갔다가 한두번쯤 있었던 일이라 훗날 커서 미워할수 없는 .....그런 추억이었어요 또한 없지만 마지막에 그정도는 꼭해주고 싶어하는 그 애틋한 마음이 읽혀져서 ...미워할순없던데요..
세경이 여기서 곧이곧대로정직을 내세운다면 돈이 없다는 이유로 신애에겐 늘 유람선이나 뷔페나...어릴적 기억엔 없어서 못간 추억하나가 살짝 아리게 기억되었겠지요..그렇게까지 하길 원하셧다면 뭐...
정직이라는 잣대를 굳이 대보고 싶다면 그렇게 말할수도 있겠지만....
한번쯤 정상참작해주고 싶은 사안이 있지않나요. 그리고 열심히 일해서 남은돈으로 동생 에게 마지막 서울의 추억을 만들어 주기위해서 잠깐 뻔뻔해질수 있었던 거지요....세경이도 그렇게 보여서 전 그리 꾸질이란 이미지보다는 공감이 갔는데요............더구나 세경이는 산속에 살아서 청소년기를 다 보냈기에 우리 어머니의 세대 모습이 있을수 밖에 없는 캐릭터 인걸요.........그모습을 꾸질하다 나무라신다면.......그냥 본인 느낌대로 보셔야지만.......저에겐 서민경제 생각했던것보다 나가보면 혀를 내두루는 실제 경제와의 차이가 실감이 더나는 에피였어요 열심히 일하고 아껴왔던 세경신애자매가 이런 트릭없이도 케이블카 유람선 뷔페를 마지막서울의추억으로 누릴 권리는 충분히 있어야하는데....현실이 안되는거죠 그리고 살아남기위해서울 도시에서 ^^ 박스에서 자던 우릐의 세경자매 캐릭이 갑자기 바뀐건 아닌것같아요..^^ -
세경은 2010.03.18 11:16
우리가 생각하듯 크게 거창하게 정직한 서민을 대표하는게 아니에요 머리도 좋고 능력도있겠지만 형편상 중졸을한 도우미하는가난한 아가씨죠 거기에 어린동생의 가장이고 가진게 없을땐 특히나 좋아하는사람에겐 더욱더 자존심을 챙기게 되는거죠 정음이가 오히려 집이 망해가니까 남친이나 친구들에게 빈대붙지 못하는것처럼 말이죠 물질적인 가난이란 그런겁니다 헌데 그걸 구질하게 보느냐 그냥 에피로 보느냐는 보는사람의 관점이구 그런 세경에게 서울의 마지막 추억으로 구질?하게 동생 나이를 속여야 하는상황이 오니............한번쯤 눈감고 ..저지를수 있었던 일이죠
어쩌면 한국에 마지막일수도 있는 동생을 위해...
지난 회 교장선생님의 부적 저주 효험을 톡톡히 본 저주의 결혼식은 다행스럽게 잘 마무리되었나 봅니다. 물론 순재옹의 회사도 부도위기는 넘겨서 한시름 놓았어요. 부도로 나이들어 길바닥에 나앉게 될까 조마조마하기도 했고, 충격으로 순재옹 건강에 이상이 올까도 사실 걱정이 많이 됐거든요. 순재옹이 다시 결혼식을 올리자는 말에도 자옥샘이 회사일에 더 신경쓰라고 하는 말을 들으니 자옥샘도 마냥 공주놀이만 하지 않아서 좋았어요. 정말로 성북동 순재옹네 한가족이 된 듯하고 말이지요.
병원에서 돌아 오는 길에 정음은 편의점에서 알바를 구한다는 광고지를 보고 편의점에서 일을 하지요. 지훈과 함께 갔던 레스토랑에서도 서빙직원을 뽑는다는 광고지를 보고 레스토랑에서도 일자리를 구했어요. 낮에는 레스토랑에서 밤에는 새벽까지 편의점에서 알바를 하느라 정음은 하루 세시간 밖에 잠도 자지 못하고 있어요. 그동안 힘든 일을 하지 않았던 정음은 피로가 누적되어 걸을 힘조차 없어 보일 정도에요. 지훈의 전화조차 제대로 받지 못하는 일이 다반사고요. 지훈의 차에서 영화를 보다가 잠이 들어버릴 정도로 피곤한 정음이에요.
미래애 대한 불확실, 사랑하는 사람이 떠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내세울 것 없는 자신의 처지 등이 불안한 오늘을 살고 있는 젊은이들의 모습같아 보여서 안쓰러워 집니다. 저도 그런 열병을 앓았던 시절이 있었고,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있었던 젊은 시절 또한 겪었기에 정음의 심정이 십분 이해되더군요.
인나에게 속내를 털어 놓고, 레스토랑에서 있었던 일들로 고민하던 정음이 지훈에게 만나자며 힘겹게 전화를 했지요. 그 결정이 쉽지 않았던 듯 통화 버튼을 누르는 정음의 손이 가느랗게 떨리는 것을 보아 폭탄발언이 나올 것 같았는데 정음이 지훈에게 "우리 이제 그만 만나요" 라고 선언을 해 버렸어요. 드디어 하이킥의 애정라인 뇌관 하나가 뻥 터졌습니다.
이 커플의 가장 큰 문제는 정음에게 내재된 불안감과 열등감이에요. 저는 정음의 불안감과 열등감을 지훈이 보듬어 줄 거라고 생각해요. 지훈은 아마 정음이 자신이 힘들었을 때, 정음이 그 추운 날 치어리더 복장으로 힘내라며 응원해 줬던 일을 잊지 못할 거예요. 물론 정음과 지훈이 고민하고 힘들어 하는 것은 정도도, 종류도 다르지만 중요한 것은 그 시간에 곁에서 함께 있어 줬다는 것일 거예요. 무엇보다 지훈이 사랑하는 여자를 놓치지는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아마 그런 정음의 성격때문에 결별을 선언했겠지만, 정음도 알 것 같습니다. 지훈이 곁에 없는 것 보다 있다는 것만으로도 정음에게 가장 힘이 된다는 것을요. 힘들때 기댈 어깨가 있다는 것이 얼마나 든든한 힘이 되는지 아직 정음이 깨닫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아마 지훈이 정음에게 깨닫게 해주지 않을까 싶어요. "정음씨, 힘내세요. 지훈이가 있잖아요!" 라며 플랜카드라도 걸고 응원해 주지 않을까 싶네요. 응원단장복 입은 지훈의 모습이라면 더 재미있을 것 같고요.
정음이 연애란 인생의 잠시만을 위한 것 뿐이라고 했지만, 살아보니 인생의 순간에 불꽃처럼 타오른 사랑이라고 할지라도, 그 사랑에 타서 재가 되더라도 멈추지 못하는 것이 사랑이 아닌가 싶어요. 정음이와 지훈이의 사랑이 지금 딱 그런 모습으로 보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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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 2010.03.10 15:24
전 해피엔딩보단 현실적인 엔딩이 더 좋은것같애요. 지붕하이킥특징이 다른 시트콤과 달리 현실반영시트콤이잖아요. 지훈하고 정음인 너무 성격이 달라서 힘들지않을까...오히려 세경-지훈이 잘 어울리던데..흠..납득할수있는 결말이 좋죠. 해피엔딩이라면 지금으로선
결말스토리가
"정음의 취잡"->요거밖에 없잖아요!!! 진자 공감안됨.
아니면 비현실적으로 정음이 취직에 성공한다? 이제까지 멋부리는데만 관심가졌는데 뭘..;; -
ss 2010.03.10 16:00
저도 행복한 결말 바래요^^
집안이 망함으로써 정신을 차리는 쪽으로 설정한건 살짝은 아쉽네요. 누구나 철 없을 때가 있잖아요. 아직 대학을 갓 졸업한 스물 네살이고, 극중 세경이야 예외로 어렸을때 엄마가 돌아가심과 환경으로 인해 일찍 철이 든것이고.
정음을 만나면서 지훈 또한 따뜻한 사람으로 변해가고 있지만, 정음 또한 철이 많이 든거 같고 점점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는거 같아요. 서로 시너지 효과를 내는 커플이랄까.. 정음이 캐릭이 점점 변하고 있는데도 아직 따가운 시선에 비꼬는듯한 글들이 많아서 댓글들 보면 불편하네요. 세상에 모든 면이 완벽한 인간이 어디있나요. 지붕킥이 갈수록 재미는 덜해져도 약간은 모자라고 부족한 면도 있는 캐릭들이 나온다는게 매력인거같아요. 가끔은 적정선을 넘는게 문제지만ㅋㅋ.... 세경이, 정음이 우선 여주인공 캐릭들이 좀 행복해 졌으면 좋겠어요^^ 아 그리고 또 어쨌건 지붕킥 시청자로서 되도록 해피엔딩이면 좋겠지만 새드엔딩이더라도 제작진분들이 납득가게끔 풀어주시고, 막장결말만 되지 않길 바랄뿐이고요. ㅋㅋ 좋은글 잘 봤습니다.. -
띵 호 와e2 2011.02.08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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