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우'에 해당되는 글 45건

  1. 2012.01.13 '해를 품은 달' 로맨티스트 세자 훤, 여심 녹인 햇살미소 (6)
  2. 2012.01.12 '해를 품은 달' 세자 훤, 빵터진 눈곱만한 존재감 굴욕 (19)
  3. 2012.01.06 '해를 품은 달' 이민호(양명군), 사랑받지 못하는 이유 (27)
  4. 2012.01.05 '해를 품은 달' 여진구-이민호, 여심 사로잡은 두 어린 태양 (17)
  5. 2011.05.20 '49일' 작가의 반전욕심, 드라마를 망친 최악의 허무결말 (32)
2012. 1. 13. 10:28




성수청의 국무 장녹영에게 허연우를 흑주술로 죽이라는 명을 내리는 대비윤씨, 성조의 진심어린 충고의 말이 귀에 들어올 리 없습니다. 권력이란 움켜쥐면 쥘 수록 놓기 어려운 법. 이미 세자의 마음이 허연우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된 대비윤씨와 윤대형은 허연우가 눈엣가시일 수밖에 없습니다.
설혹 세자빈 간택에서 떨어진다고 해도 후궁으로 삼아 회임이라도 한다면 분란이 일 것은 자명한 일, 연우를 죽이는 것만이 불씨를 제거하는 방법입니다. 세자빈 간택에서마저 윤보경이 미끄러졌으니, 그 분노가 이만저만이 아니죠. 허수아비와 같은 아들 왕 성조마저 어머니에게 등을 돌렸으니, 이는 장차 세자가 보위에 오른 후의 차기정국에 외척을 배제하겠다는 의도와 다름없는 선전포고였던 셈이지요. 
13년의 침묵을 깨고 의성군의 죽음에 대해 입을 연 성조, 이복아우인 그의 무고함을 알고 있으나 신원을 회복시켜 주지 못하는 이유는 어머니 대비윤씨때문이었습니다. 의성군의 살해를 사주한 어머니 대비윤씨를 벌하는 불효를 저지를 수 없었기에, 그 긴 세월을 대비윤씨와 외척들이 정치를 농단하는 것을 멀거니 바라볼 수 밖에 없었던 게지요. 그의 옥좌가 아우 의성군의 피로 인해 지켜진 것임을 알기에 성조는 고개숙인 왕이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세자의 말에 처음으로 성조가 어머니에게 반기를 드는 모습을 보입니다. 세자마저도 고개숙인 왕을 만들 수는 없다는 성조의 의지는 처음으로 왕의 권위를 되찾은 모습이었지요. 
안내상과 김영애의 불꽃튀는 대결이 숨막혔는데요, 아들이 그 긴 시간을 어떤 고통 속에서 살아왔는지를 헤아리지 못하는 대비윤씨의 잔인한 성정이 추하고 무섭더군요. 그 끝없는 권력에의 욕심은 의성군에 이어 연우와 양명군의 앞날에도 먹구름으로 드리우게 될 듯하니 말입니다.
나례진연에서 연우의 손을 잡고 은월각으로 간 세자, 꽃잎이 흩날리는 속에 프로포즈를 했지요. "나의 비가 될 아이가 이리 투기심이 많아서야", 세자가 보경을 마음에 품었다고 오해한 연우에게 대놓고 "나의 아내가 되어 줘"라고 고백하는 세자였지요. 금혼령이 내려 질 것이니 처녀단자를 올리라는 세자, "너라면 분명 세자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연우의 세자빈 합격에 자신만만한 세자입니다. 하늘에서는 꽃잎이 날리고 입에서 김은 폴폴 나지만 추위도 느끼지 못하는 두사람이죠. 그런데 어디서 그 추운 겨울에 꽃잎이 날리나 했더니, 형선이 지붕 위에서 죽을 고생을 하고 있더라죠ㅎㅎ. 아무튼 손뼉 잘 맞는 세자와 형선때문에 이번회도 아주 빵터졌습니다.
사랑에 빠진 세자, 이젠 정신까지 혼미해져 버렸죠. 한말 또하고 한말 또하고, 상추를 보낸 이유를 무려 14번이나 말했다는데 세자는 기억도 못하다니... 벼를 수확하기 까지 기다리는 농부들의 마음과 화를 풀라는 깊은 뜻이 있었다는 것을 형선이 또박또박 설명해줘서 저도 알았네요. 상추가 정신이 맑아지는 효능도 있었군요.

연우의 세자빈 처녀단자때문에 웃지못할 해프닝들이 많았지요. 세자 훤이 허염에게 좋아한다고 커밍아웃(?) 고백까지 하게 하고, 정경부인 신씨는 연우에게 온갖 경거망동한 행동들을 몸으로 예까지 보여주시면서 공부를 시키지요. 절을 할 때는 풀썩 큰 소리가 나도록 주저앉아야 하고, 국수를 먹을 때는 후르륵 소리를 내는 것은 필수, 물론 밥상을 지저분하게 하면 더 좋다는 팁까지....
연우의 처녀단자를 제외시켜달라는 스승의 청에 눈이 왕방울로 튀어나오는 세자, 그 연유가 무엇이냐고 묻지요. 함께 할 수없기 때문이라는 염의 대답에 힘이 빠지는 세자입니다. 이판 윤대형의 여식 윤보경이 세자빈에 내정되어있다는 것을 세상 사람들이 다 알고 있는데, 혹이라도 3간택에 들게 된다면 연우는 청상과부로 수절하고 살아야 하니, 꽃처럼 어여쁘고 귀한 그 아이를 어찌 13살 나이에 소복을 입혀 살게 하겠습니까?
이런 속사정도 모르고 세자는 꼭 처녀단자를 올려야 한다며, 그 첫째 이유는 허문학을 잃고 싶지 않아서이고, 두번째는...."내가 좋아하니까!!!". 이런 지금 무슨 말을 한게야. 세자가 남색이었다는 말이여? 염, 억 소리도 못내고 굳어져 버리지요. 이런 망측스러운 일이....
세자는 그 민망함을 감추지 못하고 얼굴을 감싸고 꽁지빠지게 나가버리고, 귀신에 씌운 듯 놀라 하얗게 질린 염은 그자리에서 석고가 돼버렸지요. 놀란 형선이 허문학과 똑 닮은 여자를 좋아하는 것이라고 말해줘서 겨우 정신을 수습할 수 있었던 허염이었다죠.
허염의 눈에 이상한 사람은 세자만이 아니지요. 민화공주의 요상망측한 행동들은 도무지 이해불가지요. 장명루를 주는 모습이 귀여워서 한 번 웃어줬더니, 남자에게 "예쁘다"고 놀래키지를 않나, 아무튼 왕실에 정신 손봐야 할 사람들이 한둘이 아닌듯 합니다. 
세자빈 간택에서 3간택에 들까 노심초사하는 오라버니 염과 부모의 걱정에도, 연우는 의연하게 세자빈 간택에 임하겠다고 굳은 의지를 보이지요. 세자의 마음이 연우에게 있는 것을 알고, 자신의 마음 역시 이미 세자저하에게 준 연우이니, 간택의 결과가 어찌되었든 잘해 보겠다고 하지요. '일수불퇴(한 번 놓인 수는 무르거나 움직일 수 없다)'.
연우의 세자빈 간택을 두고 가장 마음을 졸이고 있는 사람은 두말하면 잔소리, 세자지요. 이판의 여식 윤보경이 내정되었다는 것을 알게 된 세자, 성조대왕을 알현해 담판을 짓습니다. "할마마마를 넘어주십시오".
모든 것을 제자리에 두면 공정한 간택을 명하여 주겠느냐며, 성조를 설득하는 세자, "정치란 만물이, 사람이 마땅히 있어야 할 제 위치에 있도록 만들어 주는 것, 그것이 장차 군주로서 소자가 해야 할 일이라 생각합니다. 그 시작은 소자의 빈을 뽑는 간택에서부터 비롯되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장차 자신이 군주가 되어서는 외척을 배척하겠다는 정치적 소신이 들어있다는 것을 간파하는 성조였지요.
큰소리 뻥뻥 친 세자, 무슨 수로 난국을 돌파할까 했더니, 성균관 유생들을 움직이더라죠. 정치와는 무관한 순수한 집단 유생들이기에 그 반향은 지대한 것입니다. 한마디로 깨끗한 여론, 민심을 동원하겠다는 작전이었죠. 세자, 음... 똑똑하고 영리하고, 그럼에도 무서운 녀석이로구나~
성균관 장의 홍규태를 은밀히 만나 데모를 선동하는 왕세자, 참으로 영리한 수였지요. 게다가 세자빈 간택이라는 국가중대사를 앞두고 곡소리까지 내며 시위를 하니, 조정에서도 난리가 났습니다. 단호하게 처벌을 해야한다는 주장과 공론을 취합해서 답을 내려야 한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섰고요.
세자빈 간택을 내명부에서 주관하는 관례를 깨고 친간을 하겠다는 결정을 내리는 성조, 그 소식에 분노 폴폴 풍기며 대비윤씨 한달음에 강령전으로 달려옵니다. 대비윤씨와 성조의 한판승부, 감추고 있었던 호랑이 이빨을 드러내는 성조였지요. 그동안 침묵할 수 밖에 없었던 성조의 효심이, 한나라의 왕을 그렇게 무능하게 만들어 버렸구나 싶어서 안타깝기도 하더군요. 대비윤씨는 아들에게 옥좌를 준것이 아니라, 날개를 꺾어 허수아비처럼 앉혀두고, 칼자루를 쥐고 있었던, 권력욕밖에 가진 게 없는 할망구더라고요;;.
"군주에게는 충의 도리는 없어도 효의 도리는 있는 법입니다"라며, 자신에게 맞서는 것이 불효라고 매섭게 쏘아보는 대비윤씨, 성조의 대답이 참으로 멋졌지요. "백성의 어버이가 왕이라면, 왕의 어버이 또한 백성입니다". 이 말을 듣는 순간 어찌나 소름이 돋던지요. 어버이날 故노무현 대통령의 편지 한 구절이 생각나더라고요. "대통령의 어버이는 국민입니다. 국회의원의 어버이도 국민입니다. 한 인간을 대통령으로 국회의원으로 만든 사람은 국민이기 때문입니다". 잘 새겨들을 지어다!!

전례를 깨고 치른 세자빈 간택, 강령전에서의 친간은 연우의 그릇에 대한 시험이었습니다. 성조가 대비윤씨를 향해 날린 회심의 일격, 이 아이가 어떤 아이인지 직접 확인해 보십시오, 뭐 이런 한 방이었다죠.
"과인의 값어치를 돈으로 환산한다면 얼마나 되겠느냐?". 윤보경의 대답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하늘과 바다와 같은 성덕을 잴 도구가 없으니, 하늘의 무게나 바다의 깊이를 잴 수 있는 물건이 나오면 그때 다시 하문하라는 대답은, 좋게는 이보다 더한 칭송은 없을 것이고, 나쁘게는 이보다 손금닳는 아부의 말도 없을 듯한 말이었죠.
그런데 허연우의 대답에 그만 다들 기겁해 버리지요. 달랑 한 냥이랍니다. "헐벗고 굶주린 백성에게 한 냥만큼 간절한 것은 없습니다. 만냥을 가진 부자는 한 냥의 소중함을 모르나, 가진 것 없는 빈자는 한 냥의 소중함을 뼈저리게 잘 알고 있습니다. 가난한 백성에게 주상전하는 한 냥의 절실함과 소중함입니다. 부디 만백성에게 공평한 선정을 베풀어 주십시오", 게임 끝!
그런데 우리 높으신 양반은 값어치가 얼마나 될른지... 

막강라이벌 윤보경을 물리치고 세자빈이 된 연우, 우하하하~~ 기쁘죠? 물론 세자가 말입니다. 세자 입이 귀에 걸려 팔불출이 따로 없더라죠. 연우에게 손수건 편지를 써서 연우를 감동하게 하지 않나, 형선에게 인형극 변사까지 시켜 사랑고백을 하지를 않나, 아무튼 깜찍한 매력남에게 연우만 푹 빠진 것이 아니랍니다. 시청자도 아주 푹 절인 절임배추됐다네요.
로맨틱한 세자 훤, 여진구의 살인미소에 아줌마도 녹는구나! 귀여운 여진구, 트위터에 '여러분 저 좋아하셔도 쇠고랑 안찹니다잉~ 경찰 출동 안해요잉~' 이라고 올렸더라고요. 쇠고랑 차더라도 마음껏 좋아해줄게잉~ 여진구는 연기자로서 그윽한 눈빛이 매력이고, 목소리와 발성이 제대로 되어있어서 앞으로 성장이 기대되는 친구입니다.

인형극을 보는 세자 훤과 연우의 헹복한 모습을 보면서, 저는 주책맞게 눈물이 핑글 돌더라고요. 지난회 연우의 집에서 네 사람이 하하호호 정담을 나누던 모습에서도 이상하게 아련하게 슬퍼지더니만... 아마도 연우에게 허락된 행복이 여기까지라는 것을 알고 있어서 였나 봅니다. 세자 훤과 연우의 사랑도 여기까지처럼 보여서 말입니다.
호사다마라고 했지요. 이렇게 좋은 날, 가례 올리고 깨소금나게 사랑하며 살면 될 일만 남았을 것 같은데, 하늘의 기운이 심상치 않습니다. 큰 일이 벌어질 것같은 무시무시한 예감, 성수청의 장녹영이 연우의 생과 사 운명을 쥐게 되었으니 말입니다. 나례연에서 장녹영이 보았던 무덤, 그리고 이인공(二人工)이라고 쓰인 댕기가 무(巫)라는 글자로 바뀌면서 연우의 운명을 예고했는데요, 연우가 무녀가 되어야 산다는 것인지, 무녀가 될 운명이라는 것인지 장녹영의 표정이 심상치 않아 보이더군요. "정녕 죽일 수 밖에 없는 것인가?" 장녹영의 무서운 말이 시작된 비극을 예고했습니다. 연우의 죽음, 그리고 죽음에 감춰진 비밀, 연우가 무녀가 될 수밖에 없었던 운명말입니다.

***아, 참참참 깜빡 잊고 넘어갈 뻔했습니다.
우선 불쌍한 양명군, 아버지에게 버림받고, 연우의 마음이 세자에게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마음접고(?) 길떠나는 슬픈 그림자가 시청자에게 길게 드리워지네요. 설마 영 떠나서 성인연기자로 뿅하고 나오는 것은 아니겠죠?
둘, 자식들 때문에 골머리 싸매는 성조, 세자 훤, 민화공주, 그리고 양명군까지 이리 힘들게 동시다발적으로 괴롭힌다는 말이냐? 허연우와 혼인하고 싶다는 훤과 양명, 허염 아니면 죽겠다고 엉엉울고 단식에 들어간 민화공주, 에고 오늘은 자식이 아니라 웬수들이 따로 없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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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Comment 6
  1. 2012.01.13 11:11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2. White Rain 2012.01.13 11:58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 못 봤는데 덕분에 흐름을 잘 파악할 수 있었네요. 글만 읽어도 긴장감과 깨알같은 재미가 솔솔..^^. 그나저나 연우에게 온갖 경거망동한 행동을 예까지 보였다는 그 장면은 정말 보고 싶군요.ㅎㅎ. 뿐만 아니라 입김나는 추운날에 꽃잎을 뿌리는 모습도..이런저런 위트가 더욱 해품달의 재미를 더하는 것 같은데 앞으로 불행이 예고되니 맘이 편치만은 않네요. 다음 주엔 꼭 본방사수해야겠어요.

  3. 무릉도원 2012.01.13 12:28 address edit & del reply

    드라마는 빛과 그림자와 광개토태왕 밖에 안보는지라 생소하네요...
    방송 3사가 경쟁적으로 시작한 수목드라마의 성패가 어떻게 될지 궁금하긴 한데....
    덕분에 리뷰 잘 읽고 갑니다....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초록누리님...*^*

  4. 아빠소 2012.01.13 13:5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티비 드라마 리뷰를 가만 보고있자면 다른데 신경안쓰고 티비만 봐도 일주일이 너무
    행복할거 같습니다~ 그래서 드라마는 아예 안보는 주의랍니다. 한번보면 헤어나질 못해서~

  5. 2012.01.13 14:34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6. 2012.01.19 20:31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2012. 1. 12. 10:25




미친드라마에요. 너무 재미있어서 사람 미치게 하는 드라마, '해를 품은 달'이 아니라 시청자의 마음을 품어버린 마성의 드라마입니다. 아역들의 연기가 너무 좋아서 성인연기자들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닐 듯합니다. 성인연기자들도 저리가라할 달달하고, 가슴시린 러브라인은 아역들의 나이마저 잊게 만듭니다. 아역들 러브라인에 가슴 콩닥거려 보기는 처음이네요. 어린 녀석들이(;;) 연기를 너무 잘해!!! 
특히 여진구와 콤비를 이루는 빵빵터진 형선내관(정은표)의 존재감은 이미 귀요미 커플로 도장 쾅 찍었고, 만만치 않은 세자 훤의 개그감은 여심을 홀라당 빼앗고 있지요. 웃기는 것만으로 마음을 빼앗았다면 오산, 세자의 늠름하고 공명정대한 생각과 인간미, 그리고 사람을 좋아하는 성품이 하트뿅뿅이랍니다.
사랑과 비극, 그 서막을 열다
축국시합에서 깊은 태클에 걸려 넘어진 세자, "앞으로 일부러 공을 나에게 흘려보내 주거나, 길을 터주면 군율로 엄히 다스릴 것이다", 참으로 욕심내고 싶은 믿음직하고 멋진 사내가 아닙니까? 연우도 윤보경도 세자 훤의 말에 콩꺼풀 깊게 씌워진 듯하더이다. 
세자만을 바라보는 연우를 슬프게 바라보는 양명의 눈빛이 마음에 걸리지만, 어디서나 빛날 수 밖에 없는 태양의 눈부심에 매료되는 것은 어쩔 수 없네요. 그래도 우리 귀요미 슬픈 양명도 늘 응원하고 있으니 마음 단단히 먹기를....'양명 너를 어찌하면 좋겠냐', 아버지 성조대왕의 심정이 이해되는구나. 얼마나 아픈 손가락일까 싶어서 말이죠. 
민화공주의 예동으로 궁에 입궐한 허연우와 윤보경, 대비 윤씨와 윤대형의 음모가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윤대형의 여식을 세자빈으로 삼아, 외척세력을 더욱 견고히 하려는 속셈이죠. 병풍 뒤의 국무 장녹영의 방백은 연우에게 닥쳐올 비극을 예고하기도 했지요. "왕후의 상이나 교태전의 주인이 될 수 없는 운명, 왕후의 상은 아니나 교태전의 주인이 되는 운명", 그리고 이어지는 말은 장녹영(전미선)마저도 감당하기 힘든 천기였습니다. 두 개의 달, 두 개의 태양, 그리고 죽음의 냄새... 죽음이라는 말이 나오는 순간 연우의 이름이 떠올라 버려서 가슴이 철렁철렁하네요. 
나례(음력 섣달 그믐에 잡귀를 쫓는 의식)진연에서 굿을 하는 장녹경의 눈에 무덤이 보이기도 했는데, 이는 연우의 죽음을 의미하는 것이겠지요. 연우에게 달아나라고 경고를 한 것도, 연우의 죽음을 봤기 때문이었을 것이고 말이지요. "달아나십시오. 아가씨가 감당할 수 있는 운명이 아닙니다. 더 이상의 인연을 쌓지 마십시오. 피할 수 있는 기회는 지금 뿐이니...".
섬뜩하기까지 했던 장녹영의 말이 들려오자, 연우는 그 소리의 주인공을 찾아 두리번 거리죠. 국무 장녹영과의 대면, "피할 수있을 때 피할 수 있는 만큼 달아나셔야 합니다". 어린 연우에게는 이해할 수 없는 말들이었지만, 장녹영의 경고는 현실로 나타나려고 합니다. 대비윤씨의 서슬퍼런 명이 내려지는 것을 보니 말입니다. "허연우를 죽여라". 태양을 가까이 하면 멸문지화를 당하나, 태양을 지켜야 하는 운명을 타고 난 아이, 허연우의 가시밭길같은 운명은 앞으로 얼마나 험난한 길이 될지....
다가올 비극은 잠시 밀쳐두고(저리 갓! 뻥!), 이번회 빵빵 터졌던 장면들로 웃음보 다시 채워 보실까요?

세자 훤의 굴욕 1탄, "누구냐 너는? 미안하다 착각했다"
허염의 동생이 민화공주의 예동으로 뽑혀 궁에 입궐했다는 소식을 들은 세자, 안절부절 난리가 났지요. 연우낭자가 보고 싶어 미칠지경이죠. 지난 번 방방례에서 한 번 봤던 그 맹랑한 여자, 한 번 본 이후로 조선 땅에 여자는 오직 한 사람밖에 없다고 생각해 버리게 한 허연우, 왜 많고 많은 꽃들을 두고 상추를 보냈는지 궁금한 것 투성입니다. 무엇보다 연우에 대한 설레이는 마음을 주체하기 힘든 세자지요. 첫사랑, 처음으로 여인이란 존재를 가슴에 품게 된 세자입니다.
내관 형선에게 다리를 좀 놓아달라고 부탁하는데, 형선이 "아니되옵니다", 일언지하에 거절해 버리지요. 그날 월장사건으로 맞은 볼기짝에 새 살도 안 돋았다고, 그 엄중한 경비를 뚫고 반가의 여식을 궁에서 몰래만났다는 것이 알려지면, 치도곤을 면치못할 것이기에 절대불가라고 못을 박지요.
형선의 거절에 물러날 세자가 아니지요. 형선의 약점을 들추는 세자, 내시들의 인사고과 시험에서 낙제했던 형선을 집중과외시켜 해고되는 것도 막아주고, 덕분에 승진까지 했는데 입 싹 닦을 거냐고 말이죠. 결국 세자의 데이트 신청 연애편지를 들고 민화공주의 처소로 간 형선, 눈부시게 아름다운 연우낭자를 한 눈에 알아보지요. "동궁전에서 보내서 왔습니다".
그런데 연우는 허염의 동생이 아니라고 거짓말을 하고는 술래잡기를 하는 민화공주곁으로 달려가 버리지요. 세자의 편지를 협박장으로 오해하고 있던 연우가 겁에 질려 부인을 했던 것이지요. 내관 형선을 보는 연우의 표정은 마치 저승사자를 보는 눈빛이더라죠ㅎㅎㅎ. 연우의 거짓말은 걷잡을 수 없는 대형사고로 이어졌으니, 내관 형선이 그만 윤보경을 허연우로 오해했다는 것.  
은월각에서 연우를 기다리는 세자, 물론 세자의 연애코치 형선에게 '여자를 한눈에 사로잡는 비결'을 과외받고 미리 연습까지 해가며 준비하는 세자였지요. 형선 왈, 저하는 뒷모습이 멋지답니다^^. 뒤돌아 서있다가 필살기 살인미소 한 방 날려주면, 넘어가게 돼있다는 말에 키득키득, 연우낭자의 하트로 불탈 눈을 상상만해도 즐거운 세자지요.
사각사각 비단치마 스치는 소리, 드디어 왔습니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꿈에 그리던 연우낭자, "이제야 만나게 되는구나. 이미 알고 있겠지만, 나는 내관이 아니라 조선의 왕세자였다", 형선의 가르침대로 천천히 뒤돌아서는 세자, 그런데 연우낭자 고개를 숙이고 있어 필살기를 그만 보여줄 수 없어서 쩝 입맛만 다시고 말지요. 막상 연우낭자가 앞에 서있으니 말도 버벅거리고 더듬거리는 세자, "이...이유는 알 수 없으나 그날 이후로 너의 모습이 잊혀지지 않았다", 아따 참말로 얼굴 좀 보여주랑께!!!
미소 가득 머금고 고개를 드는 연우낭....허걱,,,댁은 뉘슈? "누구냐 너는...누군데 여기 와있느냐?". 소녀 이판의 여식 윤보경이라....우짜고 저짜고...뭐시라 이런 낭패가.. "미안하다, 착각했다", 이런 겨우 상스러운 말이라 아뢰옵기 황송하오나, '쪽 팔린다'라는 표현을 쓰옵니다. 그림으로는 'OTL' 요런 식으로도ㅎ. 바람 쌩소리가 나게 나가버리는 세자였죠. 윤보경의 흑빛으로 굳어지는 얼굴, 살짝 불쌍해지려고 하더구나. 
세자 훤의 굴욕 2탄, 눈곱만한 점의 존재감
사람 하나 구별못하고 다른 사람을 데리고 온 형선을 세자가 용서할리가 없죠. 물론 형선도 나름대로 세자의 불호령에 준비를 철저히 했고요. 연우가 세자의 데이트 신청에 퇴짜를 놓은 이유에 대해 정밀분석에 들어간 형선내관, 연우의 뇌구조에 빵터졌네요. 연우의 머릿속 생각은 7할이상이 연우의 오라비 마성의 선비 혀염, 호탕하고 유쾌한 매력을 지닌 양명군이 2할, 뭘 해도 그림이 되는 차궐남(차가운 궁궐의 남자) 김제운이 1할을 차지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그런데 먹다 떨어진 밥풀처럼 밑에 아무렇게나 찍혀있는 점하나가 세자의 눈에 띄죠. "점은 무엇이냐?". "저하입니다". 뭐시라! "내 존재감이 저 눈곱만한 점밖에 안된단 말이냐?". 매를 부르는 형선의 대답이 이어지지요. 일단 너무 멀리 떨어져 있다는 지리적 약점에다, 첫만남에서 도둑으로 오인받고 스스로 내시라고 했으니, 연우낭자의 머릿속에 세자의 존재감은 없는 거나 마. 찬. 가. 지.
이런 경우를 요즘 말로는 '굴욕'이라고 한답니다, 세자저하.
세자가 연애편지를 써서 예동으로 온 이판의 여식 윤보경을 몰래 만났다는 소문은 삽시간에 퍼지고, 성조대왕 당장 세자 호출령을 내렸지요. 잘못은 했으나 오해는 꼭 풀고 싶다며, 마음에 둔 여인이 홍문관 대제학의 여식 허연우라는 말에 성조대왕, 표정이 심히 굳어지지요. "지금 그 말은 못들은 것으로 하겠다. 국본의 자리에 있는 세자의 경솔한 행동으로 그 아이가 정쟁의 희생양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어찌 생각하지 못하는 것이냐?".
사실 성조도 허연우는 탐나는 규수였지요. 온실수에 얽힌 고사까지도 알고 있는 총명하고 학식까지 갖춘 아이, 더구나 강직한 대제학의 여식이니 세자의 배필이 된다면, 세자의 훗날에 날개를 달아줄 것이라는 것도 알고 있고 말이지요.
그러나 성조대왕은 양명의 청을 생각했습니다. 한 번도 품어주지 못했던 영특한 아들, 처음이자 마지막 부탁이라는 또 다른 아들의 청을 성조대왕은 들어주고 싶었지요. 아무 것도 줄 수 없는 아이, 아무 것도 가질 수 없는 아이, 배필만이라도 그 아이가 원하는 여인과 맺어주고 싶었던 아버지였습니다. 
"잊으려 했으나 너를 잊지 못했다, 나는 조선의 왕세자 이훤이다"
성조의 꾸지람과 허연우는 안된다는 말에 흔들리는 세자", 정쟁의 희생양으로 몰 것이냐는 말은 연우에게 향하는 세자 훤의 마음을 단도리하게 만들지요. 연우낭자가 피바람의 정쟁에 휘말리는 것을 세자 역시 원하지는 않지요. 힘없는 아버지 성조가 할머니 명을 거역하면 어떤 댓가를 치를 것이라는 것도 세자는 알고 있을 겁니다. 하늘의 새도 떨어뜨리는 막강외척 윤씨일가이니 말입니다.
연우가 보낸 상추도 치우라고 하고 마음을 다잡고 나례연으로 향하는 세자, 어느 곳에서도 그 빛을 느낄 수 있는 연우낭자와 마주치지요. 훤은 애써 냉정한 얼굴로 지나쳐 버립니다. 흥겨운 탈춤놀이에 시선을 고정하는 세자, 고개를 돌리지 않으려 죽을 힘을 다하고 앉아 있었지요.  
그러나 막을 수 없었습니다. 피할 수 없었습니다. 연우에게 향하는 마음은 눈보다 먼저 가버리고, 빛보다 빠른 속도로 연우를 향해 버립니다. 연우에게 향하는 마음을 누를 수 없는 세자, 처용탈을 쓰고 연우의 손을 잡아 뛰기 시작합니다. 놀란 연우가 놓아버린 장명루(무병장수를 기원하는 팔찌)가 바닥에 떨어져 버리지요. 두 사람을 향해 다가오는 검은 그림자를 막을 수없다는 복선이 되어 연우의 손을 떠나 버렸습니다. 세자에게 다가 올 불운을 암시하는 듯하더군요. 사랑을 잃어버린 세자, 그보다 더 큰 비극은 없을 테니 말입니다.
더 이상 인연을 쌓지 말라는 장녹영의 경고도, 피할 수 있는 기회는 지금뿐이라는 도움도, 연우의 운명을 바꾸지 못하게 되나 봅니다. 인연은 사랑이 되어 깊어만 갈것이고, 더욱 가까이 있고 싶은 마음만이 가득할 두 사람이기에 말입니다.

"나를 알아 보겠느냐? 내가 누구인지 말해 보거라".
"이 나라 조선의.."  
"왕세자 이훤이다" 두큰...이런 발칙한 녀석들, 요장면에서 아주 가슴이 두근두근 콩닥콩닥하더구나. 여진구와 김유정, 어떻게 나이를 셈할 수 있겠느냐? 그 순간은 그저 세자 훤과 허연우라는 청춘남녀로 보였으니 말이다^^.
이훤, 세자는 스스로 연우에게 자신의 이름자를 들려줍니다. 아무도 불러서는 안되는 이름, 누구도 입에 담아서는 안되는 이름, 왕가의 이름을 입에 담는 것이 대역입니다. 왕세자라고 소개를 해도 전혀 지장은 없었는데도, 굳이 이훤이라고 자기소개를 했던 이유는, 단 한 사람 연우에게 이 이름이 불려지기를 바라서 였다는 생각이 들더랍니다. 왕세자가 아닌 허연우의 남자 이훤으로 말이지요. "잊어달라 하였느냐? 잊어주길 바라느냐? 미안하구나. 잊으려 하였느나 너를 잊지 못하였다". 캬~~~시처럼 멋진 고백이었다죠. 
두 사람을 바라보는 양명의 눈, 그 슬픈 엇갈림은 인간의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운명인가 봅니다. 밤하늘에 불꽃이 터지고, 불꽃은 꽃잎이 되어 바람을 타고 뜨겁게 사랑하고, 아프게 사랑하게 될 청춘들의 가슴으로 날아듭니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실연의 아픔으로, 외사랑의 고통으로, 질투로 피어나는 독버섯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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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여왕의걸작 2012.01.12 10:5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ㅋㅋ 초록누리님은 다른 이에게 같은 실제상황을 이야기 해줄 때에도
    다른 이보다 더 재밌게 이야기 해주실 것 같습니다.

    이 드라마는 스토리도 흥미진진하지만 그속에 매회 깨알같은 재미가
    참으로 솔솔한 드라마입니다.^^

  2. 벼리 2012.01.12 15:17 address edit & del reply

    요즘 왜 사극들이 일케 재미있나요?
    좀전에 뿌나도 다들 난리드만요,,,에효,,저도 저리도 잼나는 드라먀 보고 잡아요,,
    초록누리님께서 리뷰를 정말로 재미나게 쓰시네요ㅡ
    이 리뷰를 본 사라므은 누구라도 다 볼려고 할 것 같아요

  3. 아빠소 2012.01.12 15:2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저것도 퓨전사극인가 보네요? 안봤지만 아역배우들 외모가 장난 아닙니다.
    선남선녀 아역이네요. 요즘 사극이 더재밌어요~

  4. 승현이라 불러줘 2012.01.12 15:4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넘 재미있게 보고 있어요..
    링크 타고 왔는데..자주 올것 같아요^^
    즐건날 되세요

  5. 하늘이사랑이 2012.01.13 09:4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아직 못봤는데 함 봐야겠어요..뿌나이후에 허전했는데 이것으로 달래야 겠네요

  6. Cashew Nuts Shelling Machine 2012.02.21 12:00 address edit & del reply

    요즘 해품달은 안 보면 간첩이라는 소리까지 들리더라고요 :)
    귀엽고 멋진 아역들의 모습에 벌써 아쉬움이!!
    다음 회가 마지막이라죠? 아역들의 모습이 ㅠ.ㅠ

  7. pellet mill 2012.03.23 17:24 address edit & del reply

    난 정말이 드라마 연극을보고 즐길 수 있습니다.

  8. google ilk sayfa 2012.04.03 21:27 address edit & del 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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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Busch-Jaeger 2012.04.07 15:04 address edit & del 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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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Car Audio & Security in Nashville 2012.04.12 16:14 address edit & del reply

    역시 그러셨구나,,,알고 있는 일이지만 그분이 그리 오래되신 팬인지 몰랐네요..

  12. GPS Tracking for Teenage Drivers 2012.04.12 17:38 address edit & del reply

    그게 달이 해의 곁을 지켜야 하는 이유지요. 스포일러가 될까봐 자세한 얘기는... 과연 책을 어떻게 각색할지 궁금해지네요. 해피엔딩이란 힌트만 살짝...

  13. GPS Fleet Management Solutions 2012.04.12 17:39 address edit & del reply

    궁녀는 아닌 것 같고 무녀가 된다는 기사들을 보니, 무녀와 관계되는 일로 궁에 들어갈 듯합니다.
    저도 어떤 식으로 궁으로 가는지 그게 궁금해요.

  14. Berker 2012.04.12 20:09 address edit & del reply

    아비인 허영재와 딸인 연우의 마지막 모습에선 울뻔 햇어요 흑~~

  15. used cars for sale 2012.04.13 20:47 address edit & del 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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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1. 6. 11:03




해를 품은 달 2회는 성인연기자들로 바뀌기 전의 아역들이 총출동해서 캐릭터의 성격들에 대한 소개편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아역연기자들에게 집중이 되었습니다. 사극을 살리는 무게감은 역시 그 발성과 사극에 맞는 대사톤인데, 아역들의 분량이 많았다 보니 조금은 어수선하고 산만스러운 점도 있었습니다.
연우와 대립적인 인물이 될 윤보경의 캐릭터를 보고는 식겁했습니다. 원작을 보지는 않아서 어떤 캐릭터인지는 모르겠지만, 연우와 같은 또래의 어린 소녀치고는 너무 표독스럽고, '나는 나쁜 애, 이중인격자'라고 대놓고 말해버려서, 인물에 대한 궁금증이 없어져 버렸다고나 할까요? 성인연기자 이후에 성격이 변해간다거나, 궁궐의 암투 과정에서 변질되어 가는 캐릭터였다면 호기심도 일었을텐데, 장녹영(전미선)의 눈에 보이는 사악한 검은 기가 아니어도, 승부가 일찌감치 결정이 나버렸다는 느낌입니다.
두 개의 달, 다가오는 어두운 먹구름
만날 인연은 과거가 되었든 미래가 되었든 꼭 한번은 어떤 인연으로든 만나게 되지요. 세자에게 사과의 편지를 쓰기 위해 저자로 종이를 사러 간 연우는, 엽낭을 훔쳤다는 누명을 쓴 설이를 구하기 위해 윤대형의 집에 갔다가 또 하나의 달 보경을 만나게 됩니다.
설이와 부딪혀 넘어졌던 보경은 주위에 보는 눈들이 많아 애써 웃으며 괜찮다고 말은 했지만, 유모가 흘린 엽낭을 줍고도 시치미떼고 설이를 집으로 끌고가서 매타작을 시키지요. 어린 게 참으로 독하고 모질고, 한마디로 못됐더군요. 죽지 않을 정도로 패주라는 말로, 자신의 비단치마를 더럽힌 죄를 묻는, 정신 살짝 외출나간 듯한 성격을 보고는 그저 숨이 턱 막히더라지요. 
설이른 찾으러 온 연우에게는 "천한 아랫것들 다루기가 쉽지 않지요"라며, 자신의 아랫것들이 자신의 말뜻을 알아듣지 못해서 벌어진 일이라면서도, 설이가 손버릇 나쁜 종년이니 조심하라는 말로 고개를 빳빳이 세우는데, 으이구 저런 여자를 누가 며느리로 데려갈까 걱정이 되더랍니다. 그런데 이 애가 세자빈이 된다고 하니, 세자가 얼마나 불쌍해지던지....
잃어버린 돈을 배상해 주겠다는 연우의 말에, 심성이며 인품까지 바닥을 다 드러내 버리는 윤보경이었지요. 종을 재산으로 빗대면서 그집 재산에 흠집을 냈으니 쌤쌤으로 하자는 말에 기가 막히는 연우입니다. 차분하게 훈계를 늘어놓듯 보경에게 야무지게 침뱉어 준 연우였습니다. 비유를 하자면요ㅎ.. "사람에게 귀천은 없어도 인격에는 귀천이 있다 생각합니다. 아가씨가 잃어버린 돈이 얼마인지는 모르나 오늘 이 아이(설) 마음에 입은 상처에 비하겠습니까?". 한마디로 "너 인격 바닥이야!" 라는 말로, 수준높고도 교양있게 욕을 해 준 연우!

그런데 두 사람의 악연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고 이제 시작일 뿐인 듯합니다. 철없는 떼쟁이 민화공주(지진희)의 학구열(?)을 충족시켜 줄 예동으로 연우와 보경이 궁에 함께 입궐하게 되었으니 말입니다. 염에게 한 눈에 반한 민화공주에게 글동무도 하고, 놀이동무도 해주라는 것인데, 이 뒤에는 세자빈을 간택하려는 윤대형과 대비윤씨의 무서운 음모마저 숨어있어, 연우의 앞날을 걱정하는 허영재(선우재덕)의 말처럼, 달갑지 않은 시작이 될 듯하니 말입니다.
마성의 선비 허염의 가르침, 군왕의 눈을 뜨는 세자 훤
세자 훤의 시강원에서의 문학스승이 된 염, 그를 두고 사람들은 이렇게 평한다고 하지요. "성균관의 초절정 인기남, 완벽한 선비의 이상형인 치명적인 매력의 소유자로 일명 마성의 선비라고도 불리며, 공부가 가장 쉬웠다는 초천재", 내관 형선(정은표)의 설명과 함께 쏟아지는 CG는 백열등 100개를 켠 듯한 아우라, 자체발광 눈부심에 쓰러져 누운 여자들은 수를 헤아리기 어렵고, 심지어 실명을 한 사람들도 있다는 풍문...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한 번 보면 그 광채에 넋이 나간다는 조선 최고의 꽃미남이랍니다. 티껍게 스승을 맞이하는 삐딱제자 훤도 동공확장되어 그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게 만들었다네요.
*살인미소의 준수한 미모는 풍문이 아니던데, 양미간에 주름잡고 인상쓰니 살짝 깨더라;;.

스승 골탕먹이기가 취미인 장난꾸러기 세자, 새로 온 문학 스승의 나이를 듣고는 심히 자존심 구겨지며 싫어하지요. 스승의 나이가 겨우 열일곱살이라니... 세자도 한 마디 말도 하지 않고, 염 역시 아무 말 없이 시간만 떼우다 종치니 수업끝났다고 나가려는 염에게 세자가 꼬투리를 잡지요. 아무 것도 가르치지 않고 녹봉만 받아가느냐며 말이지요. 세자의 말에 염, 살인미소 날리며 그저 웃지요. 세자에게 아리까리 수수께끼만을 덩그라니 남기고 자리를 떠버리는 염입니다. "세상 만물을 한 순간에 밝힐 수도 있으며, 세상 만물을 한 순간에 어둡게 할 수도 있는 것은 무엇이겠습니까?".
염의 코를 잡작하게 해주겠다는 일념으로 서책들과 씨름한 세자는 다음날 시강에서 자신있게 답을 말하지요. "정답은 군주의 정치다. 중용에 이르기를 중화의 도를 실현하면 천지가 제자리를 찾고 만물이 순조롭게 성장한다 하였다".
염은 세자의 답이 자신과는 다르다고 오답처리를 하지요. "땡! 정답은 눈꺼풀입니다". 머리 텅텅빈 어린 동생 민화공주가 했던 답과 같았지요. 열받은 세자, 어린 아이들 말장난이나 하자는 게냐고 화를 내지만, 염은 살인미소 가득 머금고 자신의 답에 대한 설명을 하지요. "어린 아이의 눈으로 보면 세상만물 모두가 답이 될 수 있고 그 답이 될 수가 있는 것입니다. 배움에 있어 경계해야 할 두 가지는 다 알고 있다는 오만과 자신의 잣대로만 사물을 판단하는 편견입니다. 오만과 편견이 저하의 눈과 마음을 어둡게 만들고 있음을 깨달아야 합니다".
세자가 두손두발 둘고 무릎까지 꿇고 싶게 한 답은 그 뒷말때문이었습니다. "정답이 군주의 정치라 한 것은 옳은 말씀이나, 눈꺼풀을 굳게 닫고 어찌 백성의 삶을 살필 것이며, 어찌 제왕의 도를 논하겠습니까?", 그러니 배우는 자세부터 똑바로 하란 말이야!!!
이제껏 본 적이 없는 스승이었지요. 세자라는 이유로 아부하고 굽신거리고, 비굴하게 비위만 맞추려 들었던 수많은 시강원의 스승들, 참다참다 못해먹겠다고 사표를 내고 고향으로 쌩~낙향해 버리는 스승들만 봐왔지, 이렇게 눈 똑바로 뜨고 또박또박, "너 왕이 되려면 네 자신부터 똑바로 해, 눈 똑바로 뜨고 왕답게 백성을 보란 말이야!" 라고 가르치는 스승은 처음이었지요.
밖에서 두 사람의 대화를 엿듣고 있던 성조대왕(안내상)의 흐뭇한 미소는, 세자가 스승이자 벗이며 충신을 만난 것에 대한 안도의 의미였지요. 염의 차분한 설명에 세자 훤은 감복하여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양손 가지런히 모으고, 스승에 대한 예를 갖추지요. 뿐만아니라 다과상까지 마련하라 이르지요. 염느님교의 신도 한 사람 추가되겠습니다ㅎ. 
세자에게 직언하기를 마다하지 않았던 것은 누이가 용기를 주었기 때문이라며, 맛있어 보이는 엿을 시식하려 손을 뻗어보는 염이었지요. 그런데 세자, 치사하게 염의 손에서 엿을 빼앗아 버리지요. "엿은 숨어있는 내 스승에게 선물해야 겠다"고 포장하라고 이르지요. 헐~염의 순진스럽게 놀라는 표정에 빵~.
그런데 세자 훤, 염의 누이동생이 무지 궁금해지기 시작합니다. 열세살밖에 안된 규수가 오라버니의 대화상대가 되어주고, 심지어 고민 상담까지 해준다니 말입니다. 민화공주(지진희)와는 하늘과 땅인 집안분위기에 부럽기도 하고요. 더우기 열세살밖에 안된 여자가 어려운 서책을 읽는 것은 물론이고, 문과에 장원급제한 스승 염이 오히려 많은 것을 배우기까지 한다고 하니, 그 학문의 깊이와 넓이는 어디까진겨? 천자문도 떼지 못한 민화공주와는 비교불가. 
엿에 대한 답례로 죽통으로 화분을 만들어 씨앗을 심어 보내고, 사과편지까지 써서 보낸 연우였지요. 직접 만든 고운 꽃편지에 황홀해서 어쩔 줄 모르는 세자, 한자를 안다는 것도 놀랄 일인데, 글씨체는 왕희지도 울고 갈 수려한 서체입니다. 편지를 바라보는 세자의 표정, 아주 편지에 안길 태세더군요. 그리고 자신과 비교되는 수준에 걱정까지 하는 눈치더이다.
세자의 내관으로 나오는 정은표의 감칠맛나는 연기는 예전 동이에서 숙종과 상선의 관계마냥, 썩 어울릴 듯한 베스트 남남커플되겠습니다. 코믹하면서도 세자에 대한 애정이 지극해 보이는 내관 정은표가 앞으로 세자의 연애에도 중요한 다리역할을 하게 될 듯도 하고 말이지요. 연우의 편지를 훔쳐보려는 정은표와, 찌릿! 째려보는 세자 여진구의 표정이 귀엽더라지요ㅎ.
양명군, 아버지 성조대왕에게 사랑받지(?) 못하는 이유
길이 정해진 두 벗 허염(임시완)과 김제운(이원근)을 보는 양명군의 고독한 눈빛이 이번회도 의미심장하게 다가오더군요. "자네들도 이제 세자저하의 사람들이 되는 건가?". 첫회 유난히 슬픈캐릭터로 들어왔던 인물이 양명군이었는데, 그의 속내가 드러날 때마다 홍길동의 슬픔이 느껴져서 토닥여주고 싶게 만드네요.
열세살 어린 소녀에게 품은 연정과 벗들과 풍류를 논하는 것이 유일한 즐거움이었는데, 이제는 그마저 세상이 허락하지 않을 듯합니다. 관직과 품계를 받은 벗들은 조정으로 나가 세자 훤을 보필하는 신하의 길을 걸어가야 겠지요. 다음 왕위에 오를 세자의 사람들이기에 자기의 세력을 키우고 있다는 의심의 눈에서 벗들을 보호하는 것 또한 양명의 어깨에 지워진 무게입니다. 드러나서는 안되는 태양, 스스로 빛을 감추지 않으면, 그도, 그 주위 사람들도 베여지는 무서운 세상이 양명이 살고 있는 세상입니다. 
누구보다 아버지를 존경하고 흠모하지만, 온실에서 아버지가 가장 좋아하는 국화를 키우며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을 삭여야 했고, 누구보다 사랑하는 아우 세자와 웃고 떠들고 형제의 정을 쌓고 싶지만, 세상은 그리말라 합니다. 
양명은 이해할 수 있는지 모르겠지만, 성조대왕이 양명군에게 차갑게 대하는 이유는 양명군을 살리기 위함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대비윤씨와 외척일가 윤대형에게 조그만 꼬투리가 잡혀도 그것은 죽음을 의미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말이지요. 우애깊었던 이복동생 의성군을 잃어야 했던 성조대왕이었지요. 양명의 총기와 예지가 누구의 눈에 띄어서도 안되고, 궁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야 아들을 살리는 방법이기도 했습니다. 그것이 성조대왕이 앙명군을 사랑하는 방법입니다. 살리기 위해서 사랑을 주어서는 안되는, 그래서 늘 가슴에 돌덩이로 얹혀오는 또 다른 아들...
칼날같은 엄격함은 양명을 살리는 길이었고. 자애로움은 세자를 어진 성군으로 만들고 싶은 아버지의 마음입니다. 한 아들은 살리고, 다른 아들은 성군으로 이끌고자 하는 아버지의 마음, 양명을 총애하지 못하고. 그의 재능을 살리지 못하게 막아야 하는 아버지 성조대왕, 아마 그의 속마음은 양명을 생각하면 가장 미안하고 무거울 듯 합니다.  
양명에게 성조대왕은 자신에게는 늘 차가웠고 곁을 주지 않았지만, 다른 사람들에게는 일월(日月)과 같은 밝은 성명을 가진 분, 백성과 종묘사직의 안위를 위해 숙고하는 분 두 얼굴의 아버지지만 말입니다.
빗속으로 나간 연우에게 바람처럼 달려와 도포자락으로 비를 막아주는 매력남, 양명군에게 마음을 열어주지 않는 연우지만, 그 장면은 참 예뻤답니다. 아역 김유정이 조금 성숙했다면 꺄악~하는 장면이 되었겠지만, 아쉽게도 김유정이 너무 어리다보니 가슴 쿵쾅장면이 살짝 뻘해진 감이;; 이민호의 아찔한 표정은 숨막히더구나ㅠㅠ
그런데 성인연기자로 바뀌면 반대의 상황이 된다는 것에 걱정이 조금 됩니다. 김유정과 이민호, 김유정과 여진구의 신은 고등학생 오빠와 초등학교 여학생과의 러브라인같아서, 콩닥거리는 감정을 전달받기는 솔직히 무리인데, 한가인과 김수현, 한가인과 정일우는 완전 반대로 뒤집어지는 상황이니 말입니다. 항간에 조카와 이모라는 말까지 나도는 것을 보면, 나이차에 대한 선입견을 배제하는 것이 어려울 것같은 불안감이 생기기도 합니다.
아역에서는 김유정, 진지희, 김소현 등의 여자아역들이 너무 어려서 감정선잡기가 애매하고, 성인연기자들로 넘어가서는 김수현과 정일우가 한가인과 나이차가 나서 몰입하지 못할까 걱정이 되네요. 그래도 속단은 하지 않으려고 노력중입니다;;. 성인연기자들이 나오면 그 때 분위기만으로 드라마를 감상하는 것이 좋을 듯해서요. 나이차에 대한 불안감이 기우가 되기를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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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히 시작된 3사 방송사의 수목극, 어떤 드라마를 고를까 고민하다 해를 품은 달과 난폭한 로맨스를 봤는데요, 난폭한 로맨스는 이시영과 이동욱이 잘 어울리는 캐릭터 싱크로율 100%, 보는 내내 웃으면서 볼 수 있었던, 말 그대로 달달 코믹한 로맨스물로 느낌은 좋더라고요. 두 개의 리뷰를 올리기가 힘들기는 한데, 가능하면 리뷰도 올리도록 노력해 보려고요^^. 
해를 품은 달은 한가인, 김수현, 정일우에 대한 기대치가 높은 픽션사극인데, 아역들의 열연으로 첫회를 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경성스캔들이라는 작품을 수차례 반복해서 봤을 정도로 재미있게 봤던터라, 진수완 작가의 극본이라는 말에 덮어놓고 기대를 했던 작품이었답니다. 첫방송을 본 후의 바람은 이 느낌 그대로 작품이 끝날 때까지 완성도 높은 작품으로 남았으면 싶습니다. 주인공들에게 흐르는 따뜻하면서도 이지적인 느낌, 그리고 지나치지 않는 유머스러움까지 마음에 쏙 드는 작품이네요.
명품 아역연기자들로 정평이 나있는 김유정, 여진구, 이민호 등의 열연은 첫회부터 드라마 몰입도를 크게 높였고, 대왕대비 윤씨 역의 김영애와 함께 드라마에서는 악의 축이 될 윤대형 역의 김응수, 연우의 아버지 허영재 역의 선우재덕, 연우의 어머니 신씨역의 양미경, 국무 장녹영 역의 전미선 등 선 굵은 중년연기자들의 참여가 반갑더군요. 세자 훤(여진구, 김수현)과 이복형인 앙명군(이민호, 정일우)의 아버지이자 성조대왕역의 안내상이 용포를 입었더군요ㅎ. 드라마에 나오는 모든 인물과 상황들은 모두 픽션임으로 조선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허구의 아야기이지만, 드라마 속에서 감지되는 인물들의 성격을 통해 역사적 인물들의 모델을 찾아보는 재미도 있을 듯 합니다. 

드라마 첫회는 피바람과 함께 시작되었습니다. 대왕대비 윤씨(김영애)는 자신의 아들 성조의 왕위에 위협적이라는 이유로 무고한 의성군을 제거하라는 명을 내리지요. 대비윤씨의 사주를 받은 윤대형(김응수)이 자객을 보내고, 직접 의성군을 베면서 피의 역사가 시작됩니다. 
성수청(궁궐에 소속된 무녀들의 관청같은데 최고 무녀를 국무라고 부르더군요)의 무녀 아리(장영남)는 잠결에 살기를 감지하고 의성군의 집을 향했으나, 의성군이 윤대형의 칼에 베여 처참하게 죽는 모습을 목도하게 되지요. 윤대형에게 발각된 아리는 도망을 치다 낭떠러지에서 떨어져 실신하고, 때마침 절에서 불공을 드리고 오던 정경부인 신씨(양미경)의 눈에 띄어 목숨을 구하게 됩니다. 신씨의 복중에 여자아기가 있음을 말하는 아리는 고귀한 운명을 타고난 아기씨라는 예언을 해주지요. 아이의 미래가 보이자 놀라는 아리, 태어날 아이에게 죽음이 오는 것을 본 아리는, 목숨을 구해 준 고마움을 죽어서라도 아이를 지키는 것으로 갚겠다는 말을 남깁니다.
아리가 산에서 흘린 댕기로 의성군의 살해현장을 목격했다는 것이 발각되어 아리는 금군의 추포를 받게 되고, 저자에서 곧바로 붙잡혀 의금부로 압송되어 고문을 받게 됩니다. 왕좌를 노렸다는 의성군의 역모죄에 가담했다는 죄목을 씌워 사지가 찢기는 거열형에 처해지는 아리지요. 고문을 하는 윤대형에게 남기는 저주는 소름이 일 정로로 섬뜩하고 무서웠습니다.
 "나만 보았다 생각했겠지. 하늘의 달이 널 보고 있었다. 네 칼에 스며든 것은 그 분의 피만이 아니다. 그 날의 달빛이 함께 스며들었다. 언젠가 네놈의 추악한 짓이 달빛아래 드러날 것이다. 언젠가 그 달빛이 네놈의 목숨을 끊어 놓을 것이다". 서슬퍼런 저주와 무시무시한 눈이 금장이라도 화면밖으로 튀어나올 듯 전율하게 하더군요.
옥사에 친구 무녀 장녹영(전미선)이 찾아오자 아리는 자기 대신 지켜줘야 할 이이가 있다는 유언을 남기지요. "태양을 가까이 하면 멸문의 화를 당하게 될 것이나 태양의 곁을 지켜야 하는 운명을 타고 난 아이다", 바로 거열형에 처해 지던 시각 태어난 연우를 두고 한 말이었지요. 거열형을 받으면서도 천기를 읽는 아리, "두 개의 태양과 하나의 달이라... 부디 세 분이 모두 무탈하시길...", 두 개의 태양은 세자와 이복형인 양명군을 말하고, 달은 연우를 말하는 듯 합니다.
13년후, 정경부인 신씨는 연우와 함께 장원급제를 한 염(연우의 오라버니)의 장원급제 시상식(ㅎ)에 참가하기 위해 궁으로 오고, 염과 그의 친구 운의 늠름한 모습을 보며 흐뭇해 하지요. 염과 운은 대제학 홍문관인 연우의 아버지 허영재 밑에서 동문수학한 사이로, 양명군(이민호, 훗날 정일우)과도 함께 공부한 벗들입니다.
궁에서 연우에게 이상한 일이 일어났지요. 운명을 예고하듯 연우에게 날아든 노란 나비 한마리, 노란나비는 연우에게 거역할 수 없는 운명으로 끌고 갑니다. 연우는 나비를 쫓다가 궁궐담을 넘으려는 샤방샤방 빛이 나는 도령을 만나게 되지요. 궁담장을 넘으려 했던 도령은 다름아닌 세자 훤이었지요. 이복형인 양명군이 보고 싶어 그를 찾아 몰래 나가려다 그만 연우를 보고 한눈에 뾰보봉~. 연우를 보고 한 눈 팔다 사다리에서 떨어진 세자는 연우와 함께 넘어지고 말지요. 두 사람이 사랑에 빠질 운명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듯한 빨간 일산(양산)은 시각적으로도 상징적으로도 두 사람의 운명을 암시하는 복선이기도 했지요.
도령이 가지고 있던 바랑에서 귀한 물건들이 쏟아지자 도둑으로 의심하는 연우, 세자라고 말도 못하고 금군을 부르겠다는 연우의 손을 잡고 뛰고 또 뛰는 세자입니다. 형님을 만나러 가고 싶었다며 자신의 정체를(?) 밝히는 세자, "내 형님은 다른 배를 빌려 태어났으나 내게 누구보다 따뜻한 사람이다. 문과 무 모두에 출중하나 과거에는 나갈 수 없는 사람이다. 나라의 동량이 될 인재이나 출사는 할 수 없는 사람이다. 부친을 경외하나 부친의 자애를 받을 수 없는 사람이다.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는 자이나 많은 이들 앞에 나설 수 없는 사람이다. 형님이 그리 살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나 때문이다". 꽃도령의 형님이라는 자는 한마디로 홍길동같은 서자라는 뜻.
연우의 당찬 대답은 세자 훤을 즐겁게 하지요. "왜 자신을 탓하십니까? 도련님이 적자가 된 것이나 형님이 서자가 된 것은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일이 아니지 않습니까. 군자는 하늘을 원망하지 않고 사람을 탓하지 않는다 했습니다", 내친김에 조선의 신분제도와 주상의 잘못까지 거침없이 말해 버리는 연우, "같은 사람인데 양반 노비 귀천을 가리는 것도 잘못이며, 여자라고 글을 배우지 못하게 차별하는 것도 다 바로잡아야 할 문제입니다. 이를 바로잡아야 하는 사람은 주상전하가 아닙니까?"
걸렸다! 도둑으로 수세에 몰렸다가 역전의 꼬투리를 잡는 세자지요. 감히 주상전하를 욕하다니!! 콧대 높고 도도한 어린 규수 연우, 바로 꼬랑지를 내리고 없던 일로 해주세요랍니다. 귀여운 연우~. 그런데 세자 훤도 만만치 않은 귀여움과 넉살의 소유자더군요. 감히 주상전하를 욕하다니 "나는 이 나라 조선의... 조선의.... 내시다". 어떻게 생각해 낸다는 인물이 내시였는지 빵 터지게 하는 귀여운 세자, 은월각 도령이었죠. 자외선까지 꼼꼼하게 신경쓰는 외모관리자이기도 했다지요^^
은월각 도령 세자, 한눈에 반한 당돌한 규수에게 마음 홀라당 빼앗겼지만, 다시 만날 수는 없을 인연이라고 첫사랑같은 열병을 하늘에 날려버리려고 하지요. 그런데 세자의 눈에 들어온 빨간 일산이 그의 마음을 흔들어 버리지요. 다시 만날 수 있을까? 다시 만나고 싶다....로 말이지요.
열다섯살 세자는 아직 영글지 않은 때라 마음 꽁한 귀여운 모습도 있었지요. "나는 이 나라 조선의 내시다"라는 망발을 뱉고는 수치심에 분도 났던 세자는 편지를 써서 연우에게 전하라고 하지요. 수수께끼같은 8자로 자신의 정체를 밝혔던 세자지요. 화원서방 묘생묘사(畵圓書方 卯生酉死) 한번 풀어봐라! 

그런데 은월각 꽃도령 세자 훤이 그리도 그리워하는 양명군은 누구? 바로 이민호입니다. 아역이라 정일우의 등장과 함께 헤어져야 겠지만 여진구와 이민호는 보내기 싫을 정도로 예쁜 도령들이네요. 첫눈에 제 눈을 사로잡은 아역은 세자보다는 양명군이었답니다. 슬픔을 가득 품고 있는 우수의 캐릭터, 아버지의 따뜻한 사랑도 받지 못하고, 동생 훤에게 누가 될까 세상을 표류하고 있는 듯한 슬픈 운명의 남자라는 것이 느껴져서 말입니다.
그런데 이 무슨 운명의 장난인지 연우를 두고 세자와 함께 연정을 품는 듯 보이더군요. 무슨 잘못이 있다고 이렇듯 너는 슬픈 운명을 타고 난 것이더냐? ㅠㅠ. 정사에 귀를 기울여서는 안되고, 보아서도 안되고, 생각을 품어서도 안되는 자리, 욕심이 없건만 세상은 진심을 몰라주네... 그저 어여쁜 벗의 여동생 연우가 더 자라면, 청혼해서 둘이서 세상과 무관하게 오붓하게 살고 싶은 것이 다 인데....(이건 예고편 대사를 보고 생각든 제 생각입니다ㅎ;;). 바람을 벗 삼아 구름을 길 삼아 여행을 다녀온 양명군, 궁을 향해 아버지와 동생 세자에게 문안인사를 드리는 모습이 짠하더군요.
양명군의 마음을 확인할 수 있었던 장면은 담벼락을 바람처럼 올라서던 모습이었지요. 연우의 처소를 그리움 가득 담아서 바라보는 양명군이었지요. 그런데 양명이 담장에서 연우의 처소를 바라보던 그때 놀랍게도 연우가 방문을 열고 뜰에 나와 서지요. 달빛에 비춰보는 비단서찰, '그림으로 그리면 둥글고 글을 쓰면 각이 된다. 토끼는 살고 닭은 죽는다'. 도대체 알송달송한 이 말은 무슨 뜻인고? 수수께끼를 풀고 만 연우, 털썩 그자리에 주저앉고 말지요. 그 뜻은 태양을 말하는 것이었고, 태양은 곧 왕이 될 세자를 말하는 것이었으니, 은월각 도둑도령이 세자!!!
달빛을 보며 한 번 봤던 연우를 떠올리는 세자, 은월각의 도령이 세자라는 것을 알게 된 연우, 오래전부터 연우를 바라보고 있었던 양명군의 삼각관계가 예고되었는데요. 동시에 한 여자에게 연정을 품는 이복형제의 사랑과 형제애에 벌써부터 가슴에 서늘한 슬픔들이 회오리처럼 밀려오네요.
그리고 삼각관계보다 더 흥미로운 것은 연우라는 아이의 운명인 듯합니다. 세자빈에 간택이 되는 듯한 예고편도 나왔는데, 어떠한 연유로 무녀가 되는지, 궁에서 벌어지는 음모와 피바람이 감지되어서 말입니다. 한가인과 김수현, 정일우의 성인연기로 넘어가기 전, 드라마의 견인차가 될 아역연기자들의 열연이 첫출발을 기분좋게 했는데요, 특히 여진구와 이민호의 안정적인 연기가 첫회부터 여심을 사로잡기에 충분했습니다. 
세자 훤과 양명군, 두 사람 모두 태양의 기를 가졌지만, 한 사람은 태양이 되어야 하는 운명을, 한사람은 결코 태양이 되어서는 안되는 운명을 가지고 태어난 인물들이지요. 같은 하늘이 허락되지 않은 두 사람, 빨간 일산을 쓴 낮의 세자와 푸르스름한 달빛 아래에서만 빛을 드러내는 양명군의 모습이 시각적으로도 대조적입니다. 두 사람을 누가 지켜줄 수 있을지, 무녀 아리가 죽으면서 유언처럼 기도했던 말이 다가올 짙은 먹구름의 전주곡처럼 들립니다. "세 분 모두 무탈하시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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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1 Comment 17
  1. 여왕의걸작 2012.01.05 10:5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재밌게 읽었습니다.^^
    저도 어제 이 드라마 봤는데 정말 재밌었어요.
    수.목은 아무래도 해품달로 꼭 도장을 찍어 버렸네요.
    근데 리뷰를 두 개 다 쓰실 생각이시라니..??
    " 드라마 리뷰가 가장 쉬웠어요 " ^^
    오늘 밤이 너무 기다려집니다.^^

    • 초록누리 2012.01.05 11:20 신고 address edit & del

      리뷰는 아무래도 해를 품은 달이 주가 될 것 같고요, 난폭한 로맨스는 시간적 여유가 있으면 쓰고 싶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요즘은 조금은 가벼운 로맨스로 머리를 식히고 싶은 생각도 드는 중이라...
      저도 해를 품은 달은 바로 도장 꾹이었답니다.
      진 작가의 작품성향이 워낙 좋으니까 믿음이 가네요.
      물론 성인연기자들로 바뀌면 분위기가 어떻게 바뀔지는 모르겠지만, 스토리는 잘 나올 것 같아요^^

    • 여왕의걸작 2012.01.05 11:43 신고 address edit & del

      네...
      아무튼 너무 대단하십니다.^^
      예전에 어떤 블로거가 초록누리님 글 보면
      진짜 대단하고 부럽다고 하더라구요.
      어떤 때에는 두 개의 드라마 리뷰를 다 쓰시는 데도
      완성도가 뛰어난 글을 쓰신다고 말입니다.
      저도 초록누리님과 같은 드라마를 보게 되어 다행입니다.^^

  2. 사자비 2012.01.05 11:1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느낌 확확 왔습니다. 뿌리깊은나무가 종영한 이후로 여심을 잡을 새로운 드라마의 출연인듯 해요. 시청율도 상당히 높을 것으로 추정합니다. 다만 남자들의 시선은 조금 거두어질 것으로 사료되요. 어짜피 드라마 시청자층은 여성이 훨씬 많으니..전체 시청율엔 영향이 덜하겠조.

    아무튼 여심을 사로잡을 드라마로서는 등장시기가 참 좋네요. 일단 첫회만큼은 탐색을 하는 저로서도 딱히 지적할만한 문제는 없어 보이고, 다음이 궁금해지긴 하더라구요.

  3. 미달이 2012.01.05 11:28 address edit & del reply

    정배가 많이 컸네..

  4. 파랑 2012.01.05 12:11 address edit & del reply

    앞으로 재밌게 잘 볼거 같은데,,남자주인공들이 개인적으로 맘에 안 드네요,,흑,,이제 너무 늙었나봐~~남자주인공들이 너무 애들 같아서 쩝...

  5. 2012.01.05 13:40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6. 화랑이 2012.01.05 21:06 address edit & del reply

    무엇이 그리 바쁜지..... 오랜만의 방문인듯 해요.
    저도 어제 난폭한 로맨스와 해품달을 저울질 잠시 하다가 이쁜 아역들에 시선이 가서
    결국 해품달을 선택했습니다. 2012년에도 건강하시고 좋은 리뷰 기대합니다.
    누리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7. White Rain 2012.01.05 21:37 address edit & del reply

    그렇잖아도 일제히 시작하는 드라마들이라 채널 선택에 갈팡질팡했죠. 난폭도 괜찮더라고요. 해품달은 후반부만 찔끔 봤는데도 흥미롭고..여전히 결단을 내리진 못하였으나 정말 고민되게 하네요.

  8. 깍쟁이 2012.01.05 22:17 address edit & del reply

    사실 소설로 먼저 읽었는데 드라마를 보니 어쩐지 좀....
    너무 좋아하는 소설이라 기대했는데 주인공들의 배경이 되는 이야기가 좀 탄탄해진 반면에
    주인공들의 이야기는 좀 개연성도 없고 연우의 성격도 휜의 성격도 다를게 표현된것 같아
    아쉽더군요... 특히 연우의 성격이...책에서는 단아하고 결기 곧고 난향이 나는 선비의 모습과
    같게 그렸는데 드라마에서는 그저 당돌하고 어려운 책 많이 읽는 그저 깜찍한 여아로 그렸더군요.. 다소 실망했습니다.

    • 헐님 2012.01.05 23:52 address edit & del

      절 제일 실망시켰던게 소설 속 이선준과 드라마 속 이선준의 갭이었죠. 제가 세상에서 가장 사랑했던 로맨스소설의 남주인공이었는데 ㅠㅠ

  9.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2회 중반부터. 2012.01.06 00:53 address edit & del reply

    김유정양 팬입니다. 아주 예뻐합니다.

    근데 김유정양에 대해 불만 1가지만 말씀드립니다.

    어짜피 배우로 나섰다면,

    발음과 소리에 대해서 좀더 공부하고 훈련했으면 합니다.

    목소리도 좀 그렇고요, 발음이 불분명한 경우가 많습니다.

    예전에 그냥 평민으로 나온 경우는 그렇게 넘어갔지만,

    지금은 완전히 대갓집의 똑부러진 규수 역할인데,

    모습과는 달리 목소리와 발음이 대갓집 규수답지 않다는 생각입니다.

    모습은 정말 단아하고 예쁩니다.

  10. 러블리 2012.01.06 08:50 address edit & del reply

    아직 아역들 이야기라 원작과는 얼마나 다르게 이야기를 전개할까 기대가 되네요.
    아직까진 원작의 큰틀은 벗어나지 않은것같지만ㅎㅎ 또 모르죠ㅋㅋ
    그나저나 리뷰를 정말 잘 쓰세요ㅎㅎㅎ 드라마 보지 않은 사람들도 알정도로 무척 잘 쓰신것같아요ㅋㅋㅋ

  11. 코기맘 2012.01.06 09:4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kbs여우누이뎐에 나올때부터 두아역 눈여겨보았거던요
    그래서 그런지 이번에 너무 기대되더라구요
    기대주들입니다 ^^*

  12. EBLIN 2012.01.13 10:4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요즘 해품달은 안 보면 간첩이라는 소리까지 들리더라고요 :)
    귀엽고 멋진 아역들의 모습에 벌써 아쉬움이!!
    다음 회가 마지막이라죠? 아역들의 모습이 ㅠ.ㅠ

  13. Cashew Nuts Shelling Machine 2012.02.21 12:00 address edit & del reply

    기대주들입니다 ^^*

  14. pellet mill 2012.03.23 17:23 address edit & del reply

    유용한 지식을 공유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것은 아주 좋은 기사입니다.

2011. 5. 20. 07:44




눈물 세방울의 주인이 밝혀졌지요. 한강, 서우, 그리고 송이경이 아닌 신인정의 눈물이었습니다. 마지막회는 신인정의 눈물에 대한 부연설명과 송이경의 눈물이 순도 100%의 눈물이 될 수 없었던 이유, 내지는 해피엔딩을 위한 날림 봉합이 한꺼번에 이루어졌습니다. 신지현의 죽음보다 더 부자연스럽게 다가왔던 신지현과 송이경이 자매였다는 사실은, 그리고 자매를 증명해가는 과정은 최악의 억지반전처럼 보여져서 드라마 마무리가 따뜻함보다는 실소를 짓게 만들어 버리더군요. 그동안 드라마에 흘렀던 삶에 대한 깊은 성찰의 메시지가 한방에 훅 가버리는 것같은 맥빠지는 느낌이었네요. 
작가의 반전욕심, 드라마를 망치다
반전이 거듭될 때마다 댓글을 달아준 독자분들의 의견중에 이경과 지현의 자매설이 많았습니다. 한 번정도 그런 생각을 해 본 적이 있었지만, 신지현의 부모가 지극히 정상적인 사람들이었다는 점에서 버렸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생각했죠. 잃어버렸을 수는 있었다고 생각할 즈음, 송이경이 남동생이 있었다는 말로 자매설의 가능성에 종지부를 찍었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시청자에 대한 눈속임이었다는 생각에 배신감마저 느껴지더군요. 49일 마지막회가 준비한 송이경과 신지현이 친자매였다는 반전결말은, 그동안 잘 지어오던 예쁜 집 마무리 공사에서 벚꽃나무 울타리 대신, 콘크리트로 대충 울타리를 날림으로 지어버린 느낌이었습니다. 억지스럽기도 하고 반전을 위한 짜맞춤 급설정마저 느껴졌다고 할까요.
한마디로 소현경 작가의 반전에 대한 욕심이었습니다. 치밀한 구성을 잘하는 작가의 작품성향과는 달리, 뭔가에 쫓겨 피난짐 싸듯이 대충 구겨넣은 것 같아 적잖이 당황했습니다. 외상성 복부파열에 의한 급사라는 병명으로 지현을 죽여버린 것은, 지현이 가지고 태어난 예정된 수명이었기에, 눈물 세 방울을 얻기위해 고군분투했던 노력은 삶을 돌아보는 의미가 더 컸기에 담담히 받아들였습니다. 드라마의 주제이기도 했고요.
눈물 세 방울을 얻은 덕분에(?) 지현이는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주변정리를 하고 갈 수 있었지요(설마했는데 죽여버리는 작가님ㅠㅠ). 산소호흡기를 낀 채 병원에 누워있다가, 말 한마디 하지 못하고 꼴까닥 죽어버린 것보다는 덜 허망한 죽음이었고, 착하게 살았던 신지현에게 주는 신의 선물로까지 생각되더군요. 지현이 그날 사고를 당하지 않고, 뇌사상태로 병원에 누워 49일여행자가 되지 않았다면, 젊은 나이에 한순간에 요절해 버렸을 가능성이 더 컸겠지요. 부모님에게 사랑을 전하지도 못하고, 자신을 진심으로 좋아했던 사람의 사랑도 받지못하고, 우정의 색깔도 확인하지 못한채 말이죠. 
삶은 행복했느냐에 대한 대답을 얻는 과정이다
예정된 수명이었다고는 하나, 신지현의 죽음이 황당하고 허무해서 머리가 텅 비어버린 느낌이었지만, 신지현이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행복했노라고, 웃으며 저승행 엘리베이터를 타는 모습을 보며, "웃으며 생을 마감할 수 있는 신지현 너는 백수를 누리고 인생을 통달하고, 순리대로 자연으로 돌아가는 노인의 죽음에 비할 바가 안될만큼 잘살았구나, 짧았지만 행복하게 죽었으니 원도 한도 없겠다" 싶어 부럽기도 했어요. 우리네 삶도 그렇게 잘 마무리를 하고, 미련없이 떠날 수 있어야 하는데 싶어서 말이지요.
내일 당장 죽음을 맞이한다고 누군가가 말해준다면, 후회없이 행복하게 웃으며 죽음을 맞이할 수 있을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요? 저는 지금 생각으로는 많은 것을 후회하고 남겨질 사람들에 대한 미련과 사랑을 놓지못해, 가다가 돌아보고 또 돌아보며, 이승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에 도살장에 끌려가는 심정일 것 같습니다. 49일은 이것에 대한 얘기였습니다.
순도 100%의 눈물 세방울, 나는 누군가를 위해 진심으로 울어줄 수 있을까? 아니 나를 위해 진심으로 울어줄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에 대한 질문을 수없이 던지며, 드라마를 보는 제자신을 거울에 비춰보는 시간이었습니다. 드라마는 때로는 잔인할 정도로 냉정하게, '너는 네 삶을 가치있게 살고 있냐?'고 묻는, 작가의 잔인스러울 정도의 직접화법에 당혹스럽기도 했었어요.
49일이라는 드라마는 죽은 신지현의 삶에 대한 마무리가 아니라, 살아있는 사람들에게 던지는 메시지였습니다. 한강의 말처럼 49일처럼 살아야 하는 진지함, 이경의 말처럼 오늘을 마지막 날처럼 소중하게 살아야 한다는 것, 죽음을 준비하는 이야기가 아닌, 산 사람들에게 하는 이야기였어요.
삶과 죽음이라는 갈림길에서 자신의 삶과 존재가치를 증명해 가는, 철학적인 주제를 다룬 드라마였기에 드라마를 마냥 편한 마음으로 보지는 않았습니다. 하나라도 드라마가 전하는 메시지를 찾기 위해 제 삶을 돌이켜 보기도 하고, 어떻게 살아야 할까,에 대한 문제제기도 하면서 봤어요. 오랜만에 만나는 깊이있고, 주제가 있는 드라마였습니다.

한줄로 요약하는 49일의 마지막 메시지는 '죽음이란 죽은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살아남은 사람의 문제이다'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신지현의 49일 영혼여행을 통해 살아남은 사람들을 변화시키고, 헝클어지고 얽혔던 인간관계를 정리시켜 제자리로 돌아가게 했습니다. 신지현에게 무한감사를 느끼면서 말이지요. 저 역시 삶에 대한 본질적인 문제를 물어봐 준 신지현을 통해 배운 것이 많았습니다.
이상은 드라마 49일 마지막 총정리 리뷰였고요, 지금부터는 삶에 대한 철학적인 메시지에도 불구하고 드라마가 끝나고, 화장실가서 뒷처리를 하지못하고 나온 것 같은 찜찜함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신지현-송이경 자매, 드라마 최악의 무리수 결말
드라마가 끝나자 제 입에서 터져나온 말은 두가지였습니다. "죽은 사람만 불쌍하다", "강민호와 신인정을 위한 해피엔딩이구만"였습니다. 마지막에 어거지로 신인정과 강민호를 착한 사람으로 만들어 버리는 것에 뒷통수를 맞은 기분이더군요. 이 커플은 밝혀진 진심이 어쨌거나, 그 모든 악행을 용서하기란 쉽지 않지만, 용서 좋아하는 작가는 쿨하게 신인정의 눈물과 부도를 막기 위한 강민호의 신가산업에 대한 의리로 용서할 구실을 만들어 주었지요.
그런데 가장 큰 뒷통수는 송이경과 신지현이 남매였다는 것이었습니다. 드라마를 용두사미로 만들어버린 최악의 억지결말처럼 여겨졌거든요. 대부분의 드라마 작가가 시청자들에게 생각을 읽히는 것을 좋아하지는 않겠지요. 소작가님도 마찬가지일테지요. 그런데 시청자와 술래잡기를 하며 작가는 송이경이 신지현의 친언니일 가능성에 대해 과하게 숨겼습니다. 
드라마를 구상하면서 처음부터 염두했던 설정이었는지, 중간에 만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밑도끝도없이 송이수가 남겨둔 물건에서 송이경의 배낭과 신발을 찾아내고, 지현의 어머니가 앨범을 보며 지현의 언니 이야기를 꺼낸 것은, 자다가 어디서 봉창두드리는 소리였습니다. 5살때 잃어버린 아이를 땅에도 묻지 못하고, 가슴에도 묻지 못했다하면서, 그간 잃어버린 딸에 대한 애잖한 그리움을 한번도 표현한 적도 없고, 하다못해 아이를 찾기 위해 노력조차 안한 것처럼 보였다는 것이지요. 작가가 이 부분을 염두했었다면 적어도 극 중간에 한 두번쯤은 복선이라도 던졌어야 했는데, 술래잡기를 하는 시청자들에게 뒷통수 반전만을 생각하고 꽁꽁 감춰 버렸다는 겁니다.
또한 이경이 5살에 버려졌다고 했는데, 이경에게 여동생이 있었다는 것을 기억할만도 한데, 남동생이 있었다는 말로 시청자에게는 연막을 쳤죠. 물론 이 부분은 버스터미널에서 이경을 유괴한 여자가 후에 남자아이를 낳아 이경을 미워하기 시작하고, 춘천역에 버렸다는 것을 유추할 수는 있습니다. 다섯살 이경(지민)이 여동생 지현을 기억하지 못한 열등한 기억유전자 탓을 할 수 밖에요. 
제가 이 작품의 결말을 보며 신지현만 불쌍하다는 생각을 한 것은 신지현은 자신을 위한 삶이 아니라, 결국은 송이경이 누구인지를 밝혀주기 위한 역할이 그녀가 살다간 의미였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살아온 27년간을 되돌아 보고, 눈물 세 방울을 얻어 다시 소생하면, 정말 삶을 의미있고 가치있게 살아야 한다는 큰 깨우침을 주더니만, 결국은 6일이라는 짧은 시간을 주면서, 그것이 정해진 네 수명이었어 라고 아무렇지 않게 말해버리는 것을 보니, 아무리 드라마라지만 너무나 잔인하더군요. 
신지현이 눈물 세방울을 얻은 이유는 남겨질 산사람들을 위해 작별인사를 하고 마음 편하게 해주는 것, 그리고 언니 송이경에게 부모를 찾게 해주기 위함이었지, 신지현을 살리기 위한 눈물은 아니었습니다. 비록 친언니라지만 신지현은 이경을 불행에서 구출해 주기 위한 들러리에 불과했다는 겁니다. 신지현의 삶을 가치없었다고 할 수는 물론 없지만, 그래도 가슴 가득 밀려오는 신지현 그녀의 삶과 죽음이 참으로 허망스럽군요.

***신지현이 죽은 이유는?
1. 한강과 피크닉 가서 먹었던 김밥이 체해서 복부장기가 깁밥 옆구리 터지듯 터졌다.
2. 신지현 엄마가 해 준 음식의 간이 너무 강해서 소화흡수를 시키지 못했다(49일간 뇌사상태였던 신지현이 유동식도 아닌, 맵고 짠 찌개에다 간이 강한 음식을 먹었으니 당연한 일).
3. 바이러스에 의한 1차감염 후, 2차로 복부파열이 진행되었다. 49일간 시체처럼 누워있었던 신지현이 물리치료 과정도 다 거치지 않고, 밖으로 짤짤 거리고 다녔으니, 면역력이 떨어져 있었던 신지현이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치명적인 내상을 입었다.
4. 주인공이 죽으면 멋져 보이고, 작품의 완성도가 높아지는 것 같아 작가가 임의로 죽였다. 대본은 작가 마음대로니까.
이 중에 정답이 있을 듯 싶네요.
작가는 쿨하게 송이경의 감정정리를 해버렸지만, 저는 드라마에 너무 심각하게 감정이입을 하다보니, 남은 송이경은 행복할까 라는 질문도 던지게 되더군요. 신지현의 예정 수명때문에 결국 죽게 될 것이라는 말은 들었지만, 인간인지라 매순간 만약 '내가 자살시도를 하지 않았더라면 지현이도 사고를 당하지 않았을 것이고, 교통사고로 인한 복부파열로 인한 급사를 당하지 않았을지도 모를 일'이라는 생각을 해보지 않을까요? 동생을 죽게 만들었다는 생각도 떨쳐내지 못할텐데 마냥 행복하기만 할까 라는 생각이 들더라는 거죠. 드라마에서는 이수몫까지, 지현의 몫까지 행복하게 잘 살겠다는, 삶의 가치를 깨닫게 해주고 자신을 소중한 사람이 여겨준 두 사람을 만나 행복하다는 말로 마무리는 지었지만, 잘나가다가 개천으로 빠져버린 듯한 철학적인 메시지도 격이 떨어져버린 느낌입니다.
마지막회를 보니 연기자들의 연기도 하나같이 이상하게 감정몰입을 하지 못하고, 그동안 침착하게 송이경을 연기했던 이요원마저도 다른 캐릭터를 보는 듯 붕 뜬 모습이 보이더군요. 심지어는 중견배우들인 신지현의 부모마저도,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느라 용을 쓰는 오버스런 감정연기까지 보이기도 했습니다. 갑작스런 반전결말에 그동안 유지했던 감정흐름이 뚝 끊겨버린 모습들이었습니다. 요즘들어 드라마를 보면서 마지막회 결말에 실망을 한 작품들이 많습니다. 공든 탑이 결말에 와서 무너지는 듯한 아쉬운 결말이 많은데, 죽음으로 여운을 남기려거나 의미심장하게 의미를 남기려고, 욕심을 부리는 작가들의 무리수를 많이 보게 됩니다. 소현경 작가도 정말 잘 나가다 마지막 결말에 무리수를 둔 것 같아 많이 아쉽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드라마 전체에 흐르는 삶에 대한 가치의 메시지는 좋았던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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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Comment 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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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햇살가득한날 2011.05.20 10:2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그래도 전하는 메세지가 좋은 드라마였군요~~ 메세지가 있는 드라마 꽤 좋아라하는데요~
    나중에 꼭 봐야겠습니다.
    잘 읽고 갑니다. 오늘도 좋은하루 되세요^^

  3. ★안다★ 2011.05.20 10:3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아~정말 과유불급인데 말이지요...!!!

  4. 무쏘의뿔 2011.05.20 10:37 address edit & del reply

    자매설정만 아니였으면 결말에 90퍼센트는 만족했을거 같아요. 굳이 자매였다보다는..신지현이 송이경언니를 저대신 딸처럼 대해주라고 부모에게 부탁하고 떠났을거 같아요. 그리고 한강에게도 송이경언니와 연결해주고.신지현이 사랑하는 두사람을 연결해주고 떠났을듯..

  5. 상큼블루 2011.05.20 10:38 address edit & del reply

    송이경이 언니라는 설정만 아니었으면..완전 만족스런 드라마였을텐데...
    (차라리 지현 부모님이 지현 대신에 이경을 딸처럼 받아주는 설정이었으면 더 좋았을 듯..)
    그래도 완소 드라마 였습니다..ㅎㅎ

  6. 공감 2011.05.20 10:52 address edit & del reply

    맞아요.
    도대체 49일동안 살기 위해 눈물 세방울 얻을려고 지현이와 주변 사람들 얼마나 노력했나.
    어차피 금방 죽을 거 뭐하러 그짓한 거냐고..
    차라리 살려서 의미있는 제 2의 인생을 살도록 했으면 더 좋았을텐데.
    완젼 맥빠지게 만들었어

  7. 지현이 살려도 되는데 2011.05.20 12:07 address edit & del reply

    지현이 급사원인이 복부대동맥류파열에
    작가가 참 병명 잘 골랐다는 헛웃음이 나더군요
    실제로도 급사거든요.. 그래서 조심해야 한다고 들었어요...
    지현이 살리고 한강과 이어지고
    이경이 이야기 마무리짖는 것도
    의미를 살릴 수 있을거 같아요..

  8. 마지막 2011.05.20 15:04 address edit & del reply

    다른건 몰라도 마지막회 연기자들 연기가 어색하기는 하더군요.
    작가, 감독, 배우 삼박자가 맞아야 하는데 말이죠.
    세가지 모두 만족할만한 점수를 주기는 어려운듯

  9. 옐로 2011.05.20 15:05 address edit & del reply

    좋은글 잘 보고 갑니다^^
    저도 초록누리님의 글에 공감합니다. 억지반전으로 인해 드라마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까지 폄하되지 않았으면 합니다. 송이경이 친언니란 설정이 좀 당황스럽긴 했지만 그래도 보는 내내 삶에 대해 곰곰히 생각해 볼 수 있는 드라마였다고 생각합니다. 해가 갈수록 자살률이 높아지고, 잊을만하면 누군가의 자살 소식으로 우울한 뉴스를 봐야만 하는 이 시점에 드라마로서는 전하기 힘든 철학적 내용을 잘 전달했고, 다시금 삶을 사랑할수 있도록 도와준 드라마였다고 생각합니다.

  10. 자이젠 2011.05.20 15:35 address edit & del reply

    자매설정과 지나친 운명론적 스토리가 좀 작위적이라는 생각은 들었지만, 현실에서도 운명으로 밖에 설명할수없는 일들이 가끔은 일어나기도 하잖아요? 저는 그렇게 이해했습니다
    어쨋든 그런 옥의티를 제외하곤, 이드라마가 던지는 메세지는 저에겐 정말 큰감동이었습니다.
    다시한번 삶과 죽음에 대해 관조하고 반성하게 되네요. 주인장 말씀처럼 좋은 철학책 한권 본 느낌입니다

  11. 눈 큰 송아지 2011.05.20 17:34 address edit & del reply

    신지현이 뇌사상태로 누워있을 때 신지현 엄마가 그랬어요... 하나님께서 남은 한 아이마저 데려가지는 않을거라고요.. 우리한테 남은 거라면 얘 하나라고 그랬어요... 그땐 무슨 뜬금없이 저런말을 하나 했거든요..

  12. 좋아요 2011.05.20 18:01 address edit & del reply

    20회가 가장 좋았어요.
    죽는 다는 게 그리 불행한걸까요? 빨리 죽는다고 해서 불행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결과보단 과정이 중요하죠.민호가 이경과 지현이 똑같다. 라는 대사를 여러번 쳤습니다. 둘의 소통도 여러번 보여줬구요. 복선을 다 깔았구요. 인연이라는 거...지현이 지민이를 잃어버리게 했으니 자신은 몰랐더라도 지현의 업을 풀고 간 셈이죠.
    일찍 자식을 여의신 분을 봤습니다. 가슴 아프죠. 허나 그 아이가 있어서 행복했다고 하시더군요,
    우리가 너무 결과에 집착하는 것은 아닌지 ....나 또한 선의였으나 상처를 준 이가 없는 지 ...내가 잘 알지 못하면서 오해하고 자신을 학대하지 않았는 지 무지 반성하였습니다. 영원할 거는 없지만 그 사람의 진의는 영원히 남는 것 같습니다.

  13. 오붓한여인 2011.05.20 20:3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 우리아들이엄마는 49재미있다는데 엄마는안봐?묻던데..
    에고 전 처음부터 시작을 못해서 포기햇었는데.
    그렇게 재미잇다면서요?ㅠㅠ

  14. 공감해요 2011.05.20 21:46 address edit & del reply

    전하고자하는 내용 자체는 정말 좋았고 재밌게 봐왔었는데
    결말 부분이 많이 아쉬웠어요

  15. 소작가정말 2011.05.20 22:53 address edit & del reply

    재밌게 봤고, 시간과 돈 투자하며 파일을 차곡차곡 모았는데, 20회보고 한번에 삭제했어요. 모으는건 힘들던데 삭제는 한순간이더라구요. 더불어 소작가도 안녕~! 나에게 최대의 반전은 검프 작가와 동일인물이라는 사실이에요 ㅋㅋ 그리고 이따위 결말을 보고도 감동적이었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이 신선한 반전과 충격.

  16. 코나 2011.05.20 23:32 address edit & del reply

    요즘에 이상하게 가끔 마지막회에서 결말 정리가 깔끔하지 않고 억지로 끼워맞춘 듯한 드라마가 많았어요. 소현경 작가는 안 그러겠지? 하고 기대를 하고 보았는데.. 너무 기대했던 걸까요? 저도 둘이 언니라는 것은 조금 받아들이기 힘들더라고요. 오히려 담담한 결말이 더 낫지 않았을까 싶기도 해요. 다만 드라마에 대한 불만이 많아진 것은, 어쩌면 드라마 작가들의 역량이 부족한 것이라기보다는 각종 인터넷 그리고 초록누리님과 같이 드라마 리뷰를 쓰시는 분들이 많아지면서 시청자들이 드라마를 깊게 보는 경향이 있어서가 아닐까 싶기도 해요. 아무튼 간간히 리뷰 잘 보았습니다.^^

  17. dddd 2011.05.21 01:22 address edit & del reply

    주인공은송이경이니깐신지현 죽인거임

  18. 탐진강 2011.05.21 10:3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요즘 드라마 본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
    이상하게 방송 드라마를 최근 들어 안보게 되네요.

  19. 참교육 2011.05.21 20:5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드라마 보지 않기 운동 중이라 깜깜입니다.
    가능하면 중독 되지 않을려고요.
    주말 잘보내십시오.

  20. 레몬맛카레 2011.05.22 01:04 address edit & del reply

    소작이었기에 하다만것같은 결말에 대한 충격이 더 컷던것 같아요.

    야구경기에서 응원하는 팀이 9회말 투아웃 상황에서 역전패 당한 기분이 혹시 이런걸까요..^^

  21. vkftorwh 2011.05.28 17:32 address edit & del reply

    신이경과 지은이 자매였다는 설정이 다소 뜬금없이 느껴졌다면 밑밥이나 복선을 치밀하게 깔지못한 작가 혹은 연출자의 실수이겠죠.. 우리나라 드라마가 미드보다 부족한게 이런부분인데 조금 아쉬긴 하죠 그래도 간만에 눈물 찔찔 짜면서 재밌게 본 드라마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