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우'에 해당되는 글 45건

  1. 2011.05.19 '49일' 충격결말, 목걸이에 암시된 신지현의 죽음? (30)
  2. 2011.05.12 '49일' 지현의 백허그 고백, "강아, 너 가슴 아프게 하고 싶지 않아" (8)
  3. 2011.04.29 '49일' 충격반전, 송이경이 강민호를 알아본 이유 (37)
  4. 2011.04.28 '49일' 송이수가 송이경에게 하고 싶은 간절한 이야기 (18)
  5. 2011.04.17 '49일' 지현의 눈물, 자신에 대한 사랑에서 삶의 가치는 시작된다 (9)
2011. 5. 19. 09:02




한 회를 남기고 미궁에 빠져버린 드라마 49일, 아직도 머리속이 정리가 되지않아 복잡하기만 합니다. 소현경작가를 찾아가 물어보고 싶어 미칠 지경입니다. 눈물 세방울을 얻고 소생했다고 생각했는데, 송이경을 만난 신지현이 "난 다시 곧 죽을 거니까요"라는 말을 던지는 것을 보고는 충격에 입을 다물지 못하고 멍하니, '그동안 드라마 속의 복선과 암시들에서 무엇을 놓쳤지?' 하고 머리를 쥐어싸매고 있었답니다. 지난 회에 눈물 세방울의 모양을 보고 하나가 이상하다는 생각을 하기는 했었지만, 설마 하고 넘겨버렸던 일이 충격결말의 반전암시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에 이르렀네요. 사진을 보면 이상하게 마지막에 담긴 한방울의 눈물 사이즈가 컸거든요. 그래서 마지막 한방울은 신인정의 눈물까지 들어가서 사이즈가 좀 컸나 하는 우스운 상상까지 했었거든요.
에고고... 암튼 마지막회를 봐야 작가가 완성한 그림을 볼 수 밖에 없지만, 몇시간을 남겨두고 드라마 속의 또다른 재미인 '나홀로 상상해보기'시간을 가져봅니다. 그간 여러가지 추측과 예상을 했지만 더러는 맞기도 했고, 대개는 꽝이었던 추측이 많았는데, 역시 소현경 작가의 머리속을 다 들여다보기란 힘들어요. 제 머리속도 다 모르는데 다른 사람 생각을 어찌 다 훔쳐볼 수가 있겠어요ㅜㅜ;;

이수와 이경에게 허락된 단 하루의 사랑할 시간, 그리고 송이수의 소원
드라마 최고의 장면 송이수와 송이경의 달콤한 하루와 이별장면부터 정리하면서, 신지현이 암시한 죽음과 그 이후에 대한 결말 상상에 들어갈까 합니다.
송이수로부터 초대장을 받은 송이경, 5년만에 처음으로 샴푸로 머리도 감고, 신지현이 준 화장품도 바르고, 이수를 기다리지요. 스케줄러 임기 일주일을 남기고 이경에게 모습을 나타낼 수도 없는 이수에게 반효정 선배가 송이경을 만나라고 하지요. 임기는 1주일 연장되었지만 송이경을 만나지 말라고 한 것은 아니라면서 말이지요. 아무튼 규정은 칼같이 지켜지는 스케줄러 동네 법칙입니다.
이수를 만난 이경, 정말 이수입니다. 목소리도 들리고 이수의 손을 잡을 수도 있습니다. 살아있는 사람처럼 이수는 그렇게 멋진 모습으로 다시 나타났습니다. 이수가 이경을 데리고 간 곳은 사고가 났던 곳이었지요. 이경에게 청혼하기 위해 샀던 반지를 찾아낸 이수(어떻게 숨겨놨을까? 짜식 용의주도해!), 이경에게 반지를 끼어주며 오해를 풉니다. "그날 난 들떠있었어. 음악하면서 새로운 세상이 있다는 것을 느끼면서 세상이 갑갑했던 것은 사실이야. 음악하면서 여자애들이랑 놀기도 했지만, 너는 내 고향같은 사람이었어. 그래서 청혼반지를 샀어". 이경에게 반지를 끼워주고 자신도 반지를 끼는 이수, 두 사람이 간 곳은 놀이공원이었지요. 삶에 찌들어서 한번도 함께 오지못했던 곳, 놀이공원에 온 이경과 이수는 죽음도 삶도 잊어버리고 마냥 행복해 합니다. 놀이공원에서만큼은 세상은 천국입니다. 단 하루의 기억이라 할지라도 말이지요.
이경에게 장을 봐 오라고 한 이수는 이경의 방을 도배해 주고, 사람냄새가 나는 곳으로 바꿔주지요. 케케한 냄새, 사람사는 곳이라 할 수 없을 정도로 이경의 공간은 그렇게 방치되어 왔습니다. 5년간 방치하고 죽은 것처럼 살았던 이경의 생기없는 모습처럼 말이지요. "이제부터는 송이경 네가 이방을 채워 가(행복한 공간, 사람이 사는 방으로)".
허락된 하루가 너무나 짧은 이수, 이경에게 작별할 준비를 합니다.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 하지만 자신이 죽었다는 것은 바뀌지 않는 사실입니다. 스케줄러의 환생같은 건 없었어~ ㅠㅠ
"너를 만나기 위해 5년을 기다렸어. 이 반지주면서 '너를 사랑한다. 우리 결혼하자' 그거 말하려고 했었어... 근데 지금은 아냐. 그때까지는 널 사랑했어. 지금부터는 널 사랑하고 싶지 않아. 너한테 상처만 남기고 떠나고 싶지 않아".
손을 빼는 이수에게 이경은 함께 가겠다고 매달립니다. 자기를 데리러 왔다고 생각하는 이경은 이수를 따라가려고 하지요. 이수없는 세상을 혼자서 견디며 살아갈 수 없다고 말이지요.
"이경아, 날 내려놔 줘. 널 내려놔야 나도 다음 생에서 행복할 수 있어. 네가 불행하면 내 마음도 비틀어지고 편치않을 거야. 성질도 못 되고 이기적인 놈으로 태어나서, 사랑도 못 받고 사랑도 못하고 불행하게 살거야. 너는 나에게 가장 소중했던 사람이었어. 이경이 넌 다른 사람한테도 소중한 사람이 될거야... 날 위해 행복해지겠다고 약속해줘, 이번 생을 미련없이 떠나고, 다음 생에서 다시 시작할 수 있게, 날 위해 행복해 줘... 너를 만나서 고맙고 행복했다".
반지를 호수에 던져버리는 이수, 그렇게 이수는 이경에게서 자신의 기억을 지워버리려 합니다. 남겨두면 이경이 죽는 날까지 그렇게 이수를 그리며, 오매불망 반지를 빼지못할 테니까요. 받기만 하고 갚은 것도 없는데 미안해서 못 보내겠다는 이경에게 이수는 다른 사람에게 갚으라고 하지요. "널 사랑한 사람한테 갚아. 내 대신 그 사람한테 줘". 이경에게 마지막 키스를 하고 떠나는 이수, 그렇게 가슴 아픈 키스는 처음 봤습니다. 영화 사랑과 영혼의 키스장면과 오버랩되면서 눈물이 줄줄 흘러내렸답니다.ㅠㅠ 스케줄러 자식, 왜 그렇게 간지나게 예쁜 웃음을 지으면서 뒷걸음질 치면서 멀어지는지.... 돌아서서 또 우는 모습은 어찌나 가슴이 아프던지요.
이경은 그렇게 남겨졌습니다. 이수가 정말로 떠났습니다. 마지막 인사도 없이 가버린 이수는 5년만에 나타나 그렇게 이경의 행복을 빌어주며 떠납니다. 이경의 행복이 이수의 행복이라면서요. 이수를 따라가고 싶은 이경에게 신지현의 말이 떠오르지요. "힘들 때는 이렇게 아쉬워했던 나를 생각하면서 기운내서 살아요". 지현의 병실을 찾아간 이경은 뜻밖에 지현이 자신을 기억하는 것에 놀라지요. 이경은 지현에게 "그 사람 기억하면서 왜 기억 안나는 척해요?"라고 묻지요. 이어지는 지현의 말에 송이경도 시청자도 얼어버렸습니다. "왜나면요, 난 곧 다시 죽을 거니까요". 헉.... 뭬야? 지현이가 다시 죽는다고요???? 띠융!!!
신지현의 소생, 이별할 시간이 허락된 일주일?
자, 그럼 우선 뛰는 가슴부터 진정하고 신지현의 소생부터 차근차근 정리를 해봐야 뭔가 가닥이 잡힐 것같습니다. 신지현이 눈물 세방울을 얻었는데, 이상하게 작가는 비밀에 부쳐버렸습니다. 알면 신지현이 그 세사람만 사랑하게 될 것 같다면서 알기를 거부한 것으로 말이지요. 그런데 49일 여행자가 되어 눈물 세방울을 얻으면 살려주겠다고 했는데, 다시 느닷없이 뜬금없이 신지현을 다시 죽을 운명으로 돌려버리는 것은 어찌된 영문일까요?ㅜㅜ 그리고 신지현이 송이경에게 다시 죽을 거라고 말한 것은 분명 천기누설의 행위에 해당됩니다. 어떻게 사람이 자기가 언제 죽을 것인지를 알 수 있겠어요. 신지현에게 신기가 내렸다고 해도 글쎄, 저는 이런 신내림 현상을 믿지 않는 사람이라서...
결론은 신지현은 지금 잠시 영혼이 자신이 몸에 들어가 일주일간 주변사람들에게 마지막 정리를 할 시간을 선물받았다는 것에 불과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에 이르네요. 세방울 중에 한 방울의 사이즈가 다른 것을 보아 그중 두방울만 진짜였고, 그나마 두방울이라도 얻은 것에 일종의 보너스를 준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이것도 말은 안되는 상상이지만, 드라마가 환타지니 상상도 7차원으로 하게 되네요.
여튼 송이경의 눈물은 조건에 맞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할 수도 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조건에 신지현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의 순도 100%의 눈물이라고 했으니, 송이경이 신지현의 죽음을 바라지는 않았지만, 신지현을 사랑까지는 하지 않았다는 말이 되는 것이지요. 이상한 동거이기는 했지만, 안쓰럽고 걱정하는 마음 정도였지요. 그리고 송이경은 신지현의 죽음을 기정사실화하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49일이 되던 날 지현의 선물과 편지를 보고는 미련없이 짐을 정리해서 한강의 와인바를 떠나는 것으로 신지현을 그녀에게서 보냈습니다. 그래서 신지현이 얻은 눈물 세방울이 완벽하지 않았을 수도 있지요. 그러니 신지현은 소생할 수 없게 된 것이고요. 그런데 신지현을 불쌍하게 생각하고 두방울이라도 얻은 것에 대한 정상참작 내지는 다른 이유로 신지현에게 육체로 돌아가 살 수 있는 일주일을 준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하게 됩니다. 
인간이 자신의 죽을 날을 알게 된다면 가장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일까요? "당신을 죽도록 사랑해요, 날 죽을 때까지 잊지 말아줘요"라며 사랑했던 사람에게 사랑고백? 저는 못해요. 남아있는 사람에게 평생 고통을 떠안기고, 긴 슬픈 기억속에 살게 할텐데 저라면 하지 못할 것 같아요. 이수처럼 "날 위해 행복해줘" 라는 말을 하게 될 것 같습니다.
저는 여기서 재미난 상상을 하나 추가해 봤습니다. 신지현이 떠돌이 49일 여행자에서 자신의 몸으로 돌아오는 여행중에 선배 반효정을 잠시 만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랍니다. 스케줄러의 마지막 고객이 신지현이라는 것과도 일치하는 것인데, 아무튼 스케줄러 대장이 신지현에게 생을 정리할 시간 일주일을 준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작가가 여기서 고민했던 문제가 의학적인 뇌사상태와 기적이라는 것에서 현실적으로 고뇌를 하지 않았을까 생각이 되더라고요. 의학적으로 뇌사상태 판정을 받은 것은 심장만 뛰는 상태입니다. 의식불명 혹은 식물인간이라는 상태와는 다른 케이스지요. 49일이라는 시간은 인간 누구에게나 죽은 후에 자신을 정리하는 시간이라고 합니다. 사람이 죽으면 49재를 지내는 것이, 그때까지는 영혼이 완전하게 저승으로 돌아가지 않은 기간으로 보기때문이죠.
여하튼 신지현은 뇌사상태 판정을 받은 상태였고, 어쩌면 신지현의 진짜 죽을 날이 일주일 후였는데, 송이경의 자살시도로 스케줄에 이상이 생겼던 것이라는 거죠. 고로 송이수의 마지막 고객은 신지현이고요. 신지현은 그 날 죽을 운명이라는 얘기가 되는 것이죠. 송이경의 돌발 자살시도로 신지현은 인생에서 56일을 손해본 것이라 할 수 있지요. 이에 대해 무한 책임감을 느낀 저승사자들의 대장이 신지현에게 허락한 것이 일주일 전에 죽음을 알려주며, 생을 정리할 시간을 준 것이죠.
송이수나 한강의 어머니의 죽음을 보면, 죽은 사람이나 산사람이나 죽음 앞에 가장 아쉽고 간절한 소원이, 살아있는 사람들에게 작별을 고하지 못하고 떠난 것이고, 인사없이 갑자기 떠나버린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이라는 공통점입니다. 송이경이 5년간 작별인사없이 떠나 버린 송이수를 보내지 못하는 것이나, 한강에게 어머니의 죽음이 두고두고 아픈 트라우마로 남아있는 것처럼 말이지요.
지금의 신지현은 완전하게 소생한 것이 아니라, 영혼이 자신의 몸에 잠시 빙의된 상태는 아닐까하는 상상을 해봤습니다. 자신의 몸에 영혼이 빙의되었다는 말자체가 웃기기는 하지만 말입니다. 신지현이 송이경을 기억하고 있는 이유도 이 때문이며, 한강과의 49일을 기억하면서도 모른 척하는 이유도 신지현의 이별의식이라고 보여집니다. 한강을 아프게 하고 싶지 않고, 한강이 혹이나 송이경처럼 자신을 잊지 못하고, 사랑도 하지 못하고 살아갈까 걱정되는 마음에서, 일부러 모질게 구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드라마 진행상황을 보니 말입니다.
죽음을 앞둔 지현은 인정에게도 모질게 굴지 않지요. 다 알면서도 인정이 진심으로 자신을 위해 구두를 벗어주었던 그 마음만을 기억하고 인정에게 상처주지 않으려고 하는 것처럼 보이고 말이지요. 인정이 자신의 남자와 약혼하는 지현이조차도 잊어버리고 구두를 벗어준 그 마음, 그 우정은 진심이었고, 그것만을 기억하겠다는 지현이었습니다. 말없이 용서를 해준 것이지요. 그것을 알기에 신인정은 집에 돌아와 오열합니다.
마지막 결말은 한강과 송이경의 사랑?
신지현이 죽는다면, 또 다른 반전이 준비되어 신지현의 죽음암시가 거짓이기를 바라지만, 만약 죽는다면 남겨진 결말을 무엇일까요? 아마도 한강과 송이경의 사랑이 시작되는 것으로 두 사람을 위한 해피엔딩이겠지요. 송이수는 송이경이 행복하기를 바랐습니다. 이경을 위한 소원이었지요. 이경이 행복해야만 이수도 행복할 수 있다는 말에 이경은 행복하고 싶어합니다. 이수가 바라니까요.
신지현도 늦게나마 한강의 사랑을 알게 되었지만 자신의 죽음을 한강이 오래도록 기억하며 상처받지 않기를 바랍니다. 산 사람은 살아야 한다는 것이 이승에서 흔히 하는 말이듯이 말이지요. 지현이 자신이 죽을 것을 드라마 엔딩대사처럼 알고 있다면, 제가 지현이 되어 여러가지를 생각해 봤습니다. 우선은 부모님과의 이별이 가장 힘들겠지요. 살아났다고 그토록 좋아하는 부모님을 두고 떠나야 하는 것이 얼마나 고통스럽겠어요. 이 부분에서 신지현을 진짜로 죽인다면, 작가님이 좀 미워질 것 같아요.ㅠㅠ 천기누설이라 부모님에게는 자신이 죽을 것이라고 말은 못하겠지만, 세상에 홀로 남겨진 송이경을 자기대신 딸처럼 사랑해 달라는 부탁을 하지 않을까 하는 드라마틱한 상상도 추가합니다.
한강에게 하고 싶은 말을 지현은 이경에게 전해달라고 했지요. "고맙다고, 받기만 하고 미안하다고, 강이가 없었다면 이 기간을 견딜 수 없었다고 고맙다고 전해달라고 했어요". 한강어머니의 유품인 팔찌를 돌려주며 이경은 한강에게 지현의 말을 전했지요. 팔찌에 대한 사연은 지현에게 들으라면서 말이지요. 팔찌는 한강 어머니가 미역국을 먹여준 지현에게 고마운 인사로 전해준 것이지만, 여자친구에게 주려고 했었다는 말을 했었지요. 지현이 한강에게 어머니의 유품이니 나중에 진짜 여자친구가 생기면 주라고 하지 않을까 싶네요. 죽을 것을 알기에 단 하루만 한강의 여자친구가 되어보는 지현은 그렇게 한강에게 덜 상처를 주고, 덜 기억하게 하는 방법으로 떠나고 싶어 합니다(아니 그럴 것 같다고요).
야속한 말이지만 죽은 사람은 죽은 사람이고, 기억하는 것과 기억 속에서만 사는 것은 다른 것이지요. 남겨진 사람들은 그들만의 이야기를 새롭게 만들어야 하고, 이수와 지현은 이경과 한강이 기억 속에서 사랑의 기억만을 안고 살기를 원하지 않습니다. 삶이란 단 하루의 시간도 죽은 사람에게는 아무리 간절히 원하다고 해도 누릴 수 없는 소중한 시간이라는 것, 드라마가 말하는 것이 이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사랑했던 사람을 평생 그리며 기억속에서만, 그리움 속에서만 살아가는 것이 사랑은 아니라는 것, 진심으로 그 사람을 사랑하는 것은 자신이 떠난 후에도 그 사람의 행복을 빌어주는 것, 그리고 떠난 사람 몫까지 더 열심히 사랑하고, 자신이 누군가에게 가치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증명하며 살아가야 하는 것, 그것이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삶과 죽음의 메시지는 아닐까 생각합니다.
오늘은 어제 죽은 누군가의 간절한 내일이라는 신지현의 말이 그래서 자꾸 귀에 맴맴 돕니다. 누군가의 간절한 내일, 오늘이라는 시간을 어떻게 살고 있는지 자신의 모습을 거울 앞에 비춰보게 합니다. 그만큼 다른 사람에게는 없는 오늘을 가치있게 열심히 살아야 한다는 의미와 동시에, 우리가 만나는 사람들을 매일매일 이별을 고하듯이 진심으로 사랑하며 살라는 메세지를 전달받기도 합니다.

*그나저나 신지현의 죽음이 사실일까요? 또 다른 반전이 기다리고 있을 것 같아 마음 졸이며 마지막회를 기다립니다. 부디 깊은 슬픔은 없기를 바라면서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은 로그인 없이도 가능합니다.
다음아이디가 있으신 분은 구독추가하기 을 누르시면 제 글을 편하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모든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하였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 측에 있습니다.
이 블로그를 한RSS에 추가하고 싶으시다면 클릭▶▶▶▶



Trackback 1 Comment 30
  1. 이전 댓글 더보기
  2. 호호씨 2011.05.19 13:10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 49일 보고 대성통곡하는 바람에 오늘 눈이 밤탱이 되서 풀근했네요..
    아직까지 저런 슬픈 사랑얘기에 눈물이 난다니까요..주책맞은 감성의 소유자같으니..
    즐겁게 보고 갑니다.

  3. 모과 2011.05.19 13:19 address edit & del reply

    요근래에 최고의 드라마입니다.
    찬란한 유산의 작가더군요.
    오늘많이 기대 됩니다.
    남규리는 연기자로 안착했다고 생각합니다.

  4. 자유소녀 2011.05.19 14:46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마지막 장면보고 헐~ 했어요.ㅠㅠ
    근데 자꾸 궁금한건 죽은 이수가 대체 반지를 어떻게 거기다 묻을 수 있었느냐에요.
    스케쥴러가 되면 이전 기억은 다 잊어버린다는데 스케쥴러가 되서 반지를 묻었다고 할 수도 없고

  5. 내가정답 2011.05.19 14:49 address edit & del reply

    신지현이 죽는다고 이경이 한테 말했죠
    그래서 이경이가 신지현몸으로 신지현은 이경이 몸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신지현은 이경이몸으로 강이랑 행복하게 살고
    이경이는 신지현 몸으로 죽음을 맞이하여 이수랑 같이 엘레베이트 탑니다

  6. 내영아 2011.05.19 16:07 address edit & del reply

    아~ 정말이요ㅜㅜ 궁금해 죽겠네요 ㅋ
    전 처음부터 주인공이 송이경이고 남주가 한강일때신지현이 죽을 거라는게 필이 오긴왔는데..
    결국 어떻게 될지 정말 궁금해요. 이렇게까지 예측안되는 결말은 처음이네요;;

  7. 결말 스포 2011.05.19 16:45 address edit & del reply

    송이경의 과거 회상중에 어린 송이경이 학교에서 송이수와 둘이 이름이 비슷해서
    남매지간인데 남매끼리 사귀냐고 애들이 놀렸었죠
    그래서 송이경이 울면서 왜 내 이름 이렇게 지었냐고 했을 때 송이수가 나중에 내가 커서
    니 진짜 이름 찾아줄께 라고 했었죠 이게 송이경의 미래의 암시이자 복선이에요
    스케쥴러 송이수의 핸드폰에 마지막 사망자의 이름이 신지현이라고 나와서 이수의 표정이
    놀랬었죠 송이경은 5살 때 고아원으로 왔을 때 이름을 모르던 송이경에게 송이수가 지어준
    이름이구요 진짜 자기의 이름은 따로 있죠 근데 송이경의 진짜 본명은 신지현 이었던 거에요
    그래서 두 번째 복선으로 신지현 앞에서 송이경이 이수가 자기를 데릴러 왔다고 한거죠
    만나는 것과 데릴러 온다는 것은 큰 차이죠 송이수는 신지현이 몸 속으로 들어가기 전에
    몇 일 못살거라고 하죠 마지막 사망자는 신지현이 아니라 송이경이라는 거죠
    여기까지가 스포일러인데.. 진짜로 신지현과 한강이 잘 되고 송이경은 송이수랑 잘 됬음 하네요
    설마 49일동안 온갖 고생하고 자기를 위험해 처하게 만든 친구도 용서하고 49일 동안 자기는
    죽을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송이경도 돕고 다른 49일 여행자 가족들 한테도 꽃다발과 편지도
    보내주고 신지현은 진짜 천사인데 말이죠 그리고 49일 작가님은 항상 예고편에서 시청자들을
    놀래켜 주는데 본방에서는 예고편과 다른게 반전이죠 시청자를 쥐락펴락 하시는듯ㅋㅋㅋ

  8. 결말 스포 2011.05.19 16:55 address edit & del reply

    어쨌든 49일 작가님은 반전을 절대 예고편으로 안 내보내시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신지현 죽는 게 충격반전이면 예고편으로 뭐하러 내보내겠습니까 재미없게시리~ㅋㅋ
    그리고 신지현이 죽고 송이경 몸에 빙의 된다고 하는데 49일 여행자가 아닌 이상 정상적으로
    한 몸에 영혼이 두 명 있을수는 없죠 그건 하늘이 허락치를 않으니깐요
    신지현이 죽는다면 그건 영혼까지도 이 세상에서 소멸하고 다음 세상으로 간다는 의미입니다
    송이경한테 신지현이 빙의되서 한강과 잘 된다는 스포는 아닌걸로 알고 있습니다
    어쩄든 마지막은 해피엔딩이라네요 ㅋㅋ

  9. 로빈 2011.05.19 16:59 address edit & del reply

    저는요.. 지현이가 떠나는데요.. 송이경하고 영혼이 바뀌는거죠.
    송이경은 그렇게 바라는 송이수와 함께 떠나고 신지현은 송이경의 몸을 빌어서 49일동안처럼 한강하고 그렇게 오래 오래 행복하게 사는거죠.. 그렇게 상상해봤어요~

  10. 제 생각에는 2011.05.19 17:09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그 생각을 했었어요
    눈물이 크다는 생각

    제 생각에는
    스케쥴러가 처음부터 한말도 그렇고,
    눈물 세방울 얻었을때 한말도 그렇고
    일종의 살면서 진심으로 살았는가 평가를 받는 거잖아요
    그런데,
    그 눈물 한개는 죽은 이후에 알게된 이경이의 눈물인거죠
    그래서 살긴 살되
    조건부로 살수 있는거 아닌가 싶었어요
    글고, 이 드라마의 주인공은
    이요원과 조현재 잖아요
    그래서 남은 둘이 사랑하게 되는거죠..^^;;

  11. 사자비 2011.05.19 18:4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제가 아무리 드라마를 안보고 있다지만 너무 뜸했조? 음...앞으로도 그리 자신은 없지만 놀러오고 그럴게요^^;

  12. nagne 2011.05.19 19:44 address edit & del reply

    정신과 의사 선생은 이대로 잊혀지는 건가요... 나름 순애보적인 사랑을 하는 사람 같던데...

  13. 데이지 2011.05.19 19:57 address edit & del reply

    어쩜 이리 글을 잘 쓰시나요... 초록누리님도 작가의 소질이 다분하신 듯해요^^ 님의 풍부한 상상력에 기대어 또 한편의 드라마를 덤으로 봅니다. 49일, 마지막이라는 것이 아쉬울 뿐....

  14. 2011.05.19 20:15 address edit & del reply

    마지막장면 ㅋㅋㅋ정말 소름돋았아요
    대부분의 드라마들이 결말이 다가오면 조금은..긴장감이 풀리게 되는데
    49일은 마지막회남겨두고 갑자기 ㅋㅋㅋㅋ뒷통수를때리네요 ㅋㅋㅋ
    패닉상태가되었어요 님처럼 아무리 이야기를 추측하려고해도 ㅋㅋㅋㅋ도저히 안되요ㅋㅋ
    오늘 정말 기대되요 ㅜ 어찌될찌 !!!

  15. 새벽 2011.05.19 20:57 address edit & del reply

    전 신지현 살거 같은데용... 다만 신지현이 자기 기억이 남아있는걸 보니 불길하게 느끼는것 같아요.. 왜 기억이 살아있는지는 정말 의문이지만....

  16. 코나 2011.05.19 21:12 address edit & del reply

    언제부터인가 49일 챙겨보면서 틈틈이 초록누리 글을 보곤 했었어요. 중간중간 티비 못 본 것을 초록누리님 글로 대신할 때도 있었죠.(^^;;) 저도 이번에 마지막 장면에서 너무 놀랐던 기억이 나요. 요즘에는 워낙 마지막회보다 그 전 회가 더 사건다운 드라마가 많았는데 이번 것은 아무래도 마지막회까지 봐야겠더라고요. 마지막회에서 소현경 작가의 생각이 나타나겠죠?

  17. 어리숙녀 2011.05.19 21:32 address edit & del reply

    초록누리님 글 잘 읽어보았어요^^ 마지막회의 아쉬움을 님의 글에서 달래보았네요 ㅋㅋ
    행복하세요...^^ 오늘 우리모두 재밌게 시청하자구용~~~

  18. ☆☆욕실에서 두명의 노예와 집이나 모델로 직접 보내드립니다. 3시간-3만원 긴밤-5만원 횟수는 무제한 2011.05.19 22:27 address edit & del reply

    ☆☆욕실에서 두명의 노예와

    집이나 모델로 직접 보내드립니다.

    3시간-3만원 긴밤-5만원 횟수는 무제한!

    ♥♥≪ http://www.zagi1818.com ≫ 발가락부터 머리까지 깨끗히

    입사 하루밤 사랑 100프로 전국 각지 모두 가능 !

    시간제한없고 언제든지 만나실 오파들

    에 오셔요 상상 그 이상입니다 오시면 절대 후회안하실겁니다 최저의 가격에

    최선을 다해 모시겠습니다 ♥♥≪www.zagi1818.com ≫

  19. 님은 천재 2011.05.20 04:00 address edit & del reply

    여하튼 신지현은 뇌사상태 판정을 받은 상태였고, 어쩌면 신지현의 진짜 죽을 날이 일주일 후였는데, 송이경의 자살시도로 스케줄에 이상이 생겼던 것이라는 거죠. 고로 송이수의 마지막 고객은 신지현이고요. 신지현은 그 날 죽을 운명이라는 얘기가 되는 것이죠. 송이경의 돌발 자살시도로 신지현은 인생에서 56일을 손해본 것이라 할 수 있지요. 이에 대해 무한 책임감을 느낀 저승사자들의 대장이 신지현에게 허락한 것이 일주일 전에 죽음을 알려주며, 생을 정리할 시간을 준 것이죠.

    완전 대박!!!!!!
    다 맞추심 ㅋㅋㅋㅋㅋㅋ

  20. 안나푸르나516 2011.05.20 20:4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이제 마지막회네요~~~... 덕분에 잘 보고 갑니다.ㅅㅅ;;;

  21. 2011.05.20 23:10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2011. 5. 12. 11:42




지현을 받아들이기로 한 송이경, 지현이 살고자 하는 절박함에 이경은 그녀의 몸을 빌려쓰는 것을 허락하고 그들의 기묘한 한몸살이가 다시 시작되었습니다. 지현의 기억까지 공유하게 된 송이경은 강민호를 대하는 것이 훨씬 편해졌지요. 이제는 진짜 송이경인지, 지현이 빙의된 송이경인지조차 구별하기 힘들어지는 강민호는 그가 마음을 빼앗겼던 사람이 송이경인지, 신지현인지 갈팡질팡 혼란스럽기만 합니다. 신지현을 한순간도 사랑하지 않았던 강민호는, 송이경이 아닌 지현이 빙의된 송이경을 사랑했기에, 그것은 신지현을 사랑했다는 말과도 같은 의미가 돼버렸지요. 그래서 거의 미쳐가는 수준입니당. 쌤통~

자신이 꾸민 짓을 모두 알고 있는 신지현이 결코 자신을 사랑하지 않을 것임을 알기에, 강민호는 해미도라도 가지겠다고 뭉개진 자존심과 사랑의 상처를 보상받으려 합니다. 나쁜 자식... 언감생심, 아직도 정신 못차리는 강민호가 된통 당해야 할텐데, 저는 신인정이 어퍼컷을 후려쳐줬으면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답니다. 끼리끼리 치고 박고 싸우고 상처받으라고 말이지요. 너무 순수해서 이용당했던 신지현, 오직 한 사람밖에는 바라볼 수 없는 눈을 가진 송이경, 두 사람의 영혼이 너무 맑아서 구정물 튀길까봐, 때리는 것도 두 사람에게 시키지 말았으면 해서 말입니다. 
신가산업의 부도는 이경을 통해 넘겨준 지현의 인감도장 덕분에 한고비를 넘겼습니다. 강민호의 계속되는 음모에 하루하루 위태롭기만 한 신가산업처럼, 지현의 생명도 힘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이제 겨우 한방울의 눈물밖에 얻지 못한 지현은 그렇게 희망을 잃어가고 있지요. 아버지가 깨어나는 것을 봤고, 한강이 아버지를 도와 회사를 지켜줄 것이라 믿기에 지현은 삶에 대한 미련을 버려가고 있습니다.
열흘만 몸을 빌려서 살게 해달라고 애원했던 신지현, 혹시 살아날 수도 있다는 희망을 버리고 싶지 않았습니다. 안된다면 이별할 시간 하루만이라도 달라는 신지현의 절박함은 송이경의 마음을 움직였지요. 부산으로 향하던 송이경이 발길을 돌려 한강을 따라온 이유였지요.
자신과는 너무나 다른 삶에 대한 절박한 욕구는 어쩌면 송이경 자신의 모습과도 같습니다. 사랑했던 송이수가 없는 세상이 죽을만큼 힘들었기에 죽음이 절박했던 것처럼, 신지현은 삶에 절박합니다.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두 이곳에 있기에, 그들과 헤어지는 것이 죽고 싶을 만큼 절박하게 죽고 싶지 않은 것이었지요. 말이 꼬여있지만 무슨 의미인지는 통하시죠?ㅎ
열흘간은 신지현을 위해 자신의 몸을 쓰게 해주겠다는 송이경, 신지현이 살아나길 바라는 마음과 자신때문에 사고를 당했다는 것에 대한 죄책감까지 더해졌지요. 이젠 나란히 앉아 신지현과 대화를 나눌 정도로 지현의 영혼과 교감하는 송이경입니다. 나중에 이수가 나타난다고 해도 단련이 되어 송이경이 기절하거나, 까무라치거나 믿지 못하는 일은 없겠죠?

아버지 회사의 부도는 임시방편으로 막았지만, 신인정을 만난 지현은 불안하기만 합니다. 강민호의 미친 질주를 어떻게 막아낼지, 무슨 일을 꾸미고 있을지 걱정되는 지현입니다. 죽을 날 받아두고 아버지 회사만을 걱정하는 지현에게 송이경은 처음으로 가족이라는 의미를 보게 되지요.
"부모, 가족이 있다는 건 그런 거구나. 죽음을 앞두고도 내 생각만 할 수 없게 만드는 거구나". 그러면서도 한강 그사람 생각은 안하냐고 묻지요. 이경이 지현이었다면, 더 많이 그 사람 얼굴을 보고, 사랑해 주었을 겁니다.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정해져 있음을 알았다면, 이수를 그렇게 떠나 보내지 않았을 테니까요.
이수를 오해했던 사진에 대해 알게 된 이경은 가슴이 찢어지게 아픕니다. 한순간이나마 이수를 오해하고, 변했다고 차갑게 돌아서 버렸던 자신이 죽이고 싶을 정도로 밉습니다. 비엔나 소세지를 좋아하는 이경을 위해 비엔나 소세지를 좋아하는 척, 매일매일 도시락으로 싸다주고, 생활비와 자신의 학비까지 버느라 밤잠도 자지 못했던 이수, 지금 당장 죽어버린다면, 그래서 이수를 만날 수만 있다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죽기에 성공할 것 같은 이경입니다. 그런 이경에게 머지않아 송이수가 나타날 것이라고 신지현이 말해 줍니다. 이수가 나타난다면 천년이고 만년이고 기다릴 겁니다. 이수를 단 한번만이라도 만날 수 있다면, 죽을 힘을 다해 살며 기다릴 수 있는 이경입니다.
비밀서류를 찾으러 간 강민호의 집에서 퇴마사까지 불러 신지현이 송이경에게 빙의되어 있음을 확인하려 한 강민호는 정신분열증 일보직전입니다. 한강과 지현의 수호천사 스케줄러의 협공으로 지현도 이경도 무사히 강민호의 집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지요. 강민호의 위협을 피하기 위해 한강의 와인바로 옮긴 송이경과 지현, 처음으로 편한 밤입니다. 누군가에게 보호받는 느낌이 이런 기분이었을 겁니다.

산책하러 나온 송이경이 지현때문에 안절부절하는 한강을 보게 되지요. 지현에게 너무 정주지 말라는 송이경, "내가 겪어봐서 알아요. 많이 믿고 많이 사랑할 수록 그 사람 떠나고 나면 견디기 힘들어요".
지현이 살 희망을 버리고 있다는 말에 벌컥 화를 내는 한강, "난 지현이 떠날 때까지 포기 안할 거예요. 아니 포기가 안되는 거죠. 부탁합니다. 절대 지현이한테는 그런 식으로 말하지 마세요". 화를 내고 돌아서는 한강을 뒤에서 안는 송이경.... 잠시 혼란스러운 엔딩장면으로 17회가 끝났는데요, 한강을 백허그한 사람은 누굴까요? 송이경? 신지현?
우선 송이경이라면, 절대 한강에게 사심이 있어서 그런 것은 아닐 겁니다. 신지현의 마음으로 신지현 대신 한강에게 마음을 전해 주었겠지요. 그러나 이런 것은 심심하죠. 그래서 작가가 약간의 눈속임을 한 것이라고 생각이 들더라고요.

어떻게 된 사연인고 하니....
산책을 나간다는 송이경에게 혼자 다녀오라고 말은 했지만, 지현은 자신이 이 세상을 살 날이 얼마남지 않았음에, 볼 수 있을때 더 많이 보라는 말을 떠올렸을 듯 싶더군요. 이제 남은 시간은 고작 7일, 한강의 얼굴을 더 많이 보고 싶습니다. 뒤늦게 한강의 마음을 알았지만, 강이에게 고맙다고 백번이고 천번이고 더 말해야 할 것 같습니다. 더 이상 보지 못할 세상, 실컷 봐두고 싶은 지현입니다. 공기마저 솜사탕처럼 달콤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경에게 자신도 나가겠다고 했을 것이고, 영혼상태로는 더 걷기도 힘든 지현이 이경의 몸과 함께 나간 것이겠지요. 그리고는 서성이는 한강을 보고는 한강에게 그런 말을 한 것이지요.

남아있는 사람이 더 힘든 것이니까... 지현은 이경언니를 통해 남겨진 사람이 얼마나 큰 고통속에 살아간다는 것을 알았지요. 밥도 제대로 못먹고, 삶을 포기한 사람처럼, 산송장처럼 한 사람만을 그리워하고, 잊기 위해 몸부림치는 것이 얼마나 고통스러운 지를 봤습니다. 생을 포기하고 싶어할 정도로 말이지요. 자살시도까지 한 이경을 지현은 가까이서 봤지요. 그때문에 자신이 사고를 당한 것이기도 했고 말이지요.
강이가 이경언니처럼 그렇게 살까 두려운 지현입니다. "지현씨 스스로 살아 날 수 없다고 생각해요. 한강씨가 그럴수록 지현씨가 더 힘들어져요. 이번 생에 인연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미련 버리세요". "강아, 난 죽을 거야, 그러니 날 그냥 보내줘. 너가 이러면 이럴 수록 떠나기가 너무 힘들어. 너무 살고 싶은데 살 희망이 안보여. 이제 겨우 한방울밖에 얻지 못했는데... 난 살아날 희망이 없는데 강이 너 가슴만 더 아플 거잖아. 나 그거 못보겠어".
그런 지현에게 강이 버럭 화를 냅니다. 포기할 수 없다고, 아니 포기가 안된다고, 지현이는 절대로 죽지 않을 것이라고요. 강이의 진심에 지현은 한강을 끌어안고 말지요. 스케줄러가 절대로 스킨십은 안된다고 했지만, 그냥 몸이 움직여 버렸습니다. 그래도 강이에게 지현임을 밝힐 수는 없습니다. 송이경 언니의 몸을 빌어서 좋은 점이 참 많다고 생각하는 지현입니다. 지현이 아닌 척을 할 수가 있으니까요. 지현의 마음을 들키면 안되니까요. 49일 여행자의 수칙을 어기면 위험하니까요. 아니 그 보다는 혼자 남을 강이가 아파할까봐 자신을 밝히지 못하는 지현입니다.
저는 이렇게 상상했답니다.
그리고 예고편을 통해 두번째 눈물이 암시된 것 같습니다. 저승행 엘리베이터를 타기로 결심한 신지현이 병실에서 부모님께 인사를 하는 것 같더라고요. 신지현이 눈물 세방울을 얻을 것이라 믿어의심치는 않지만, 스케줄러도 신지현이 원한다고 엘리베이터를 바로 부르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49일 여행자 수칙에 '49일 여행을 선택한 영혼은 눈물을 얻든, 얻지 못하든 49일을 채워야 한다' 이런 조항이 있다고 알려줄 것 같아서, 신지현이 죽기로 결심해도 일단 49일은 채워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말이지요.

뇌사상태로 누워있는 지현을 보며 송이경이 굵은 눈물을 뚝뚝 흘리는 장면이 나왔는데, 이게 신지현을 위한 순도 100%의 눈물 한방울일 것같다는 강한 확신이 듭니다. 죽기로 결심한 신지현이 눈물 한방울이 더 생긴 것을 보고는 마지막까지 희망을 놓지 않게 될 것 같네요. 절망 속에 피는 꽃이 희망이라고 했던가요? 
신지현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의 순도 100%의 눈물, 진심은 시간에 비례하는 것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10년을 함께 한 우정도 배신으로 돌아오고, 결혼을 약속한 사랑도 진심이 아니었기에, 2년이라는 시간은 한 시간의 인연보다 못한 악연이 되고 말았습니다. 이름도 나이도 누군지도 몰랐던 사람과의 40여일간의 동거,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이지만, 진심을 쌓기란 쉬운 일은 아니었을 겁니다. 그럼에도 두 여자는 하나의 이유로 서로를 위해 진심으로 울어줍니다.
삶을 포기하려는 송이경을 위해 울어주었던 신지현, 저승의 문턱에서 살아와주길 진심으로 바라는 송이경의 눈물, 그것은 삶이라는 희망의 이름이었습니다. 죽으면 아무 것도 못하니까요. 듣고 싶은 말도, 하고 싶은 말도 전하지 못하니까요.
송이경은 지현이 꼭 살아나길 바랍니다. 지현을 좋아하는 한강이라는 남자와 사랑도 하고, 사랑한다고 고백도 못하고 떠나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이경도 못했어요. 이수에게 사랑한다고 정식으로 고백해 보지도 못했어요. 지현이 사랑하는 한강을 홀로 두고 떠나지 말았으면 합니다. 이수처럼, 세상에 이경 혼자만 덩그라니 버려두고 가버린 이수처럼, 신지현도 그렇게 한강을 두고 떠나지 말았으면 합니다. 남겨진 사람이 얼마나 힘들게 살아가는지 누구보다 잘 아는 이경입니다. 송이경은 그렇게 신지현을 위해 눈물을 흘립니다. 똑!
과연 송이경의 눈물이 유리병에 담겼을까요? 이경의 진심이 지현에게 살 수 있다는 희망을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은 로그인 없이도 가능합니다.
다음아이디가 있으신 분은 구독추가하기 을 누르시면 제 글을 편하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모든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하였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 측에 있습니다.
이 블로그를 한RSS에 추가하고 싶으시다면 클릭▶▶▶▶



Trackback 0 Comment 8
  1. 2011.05.12 11:59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2. 2011.05.12 12:44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3. 굄돌 2011.05.12 13:10 address edit & del reply

    사진만 봐도 애닯아요.

    저 간절한 눈빛...
    그리고 눈물....

  4. 카페모카라지생크림가득 2011.05.12 13:33 address edit & del reply

    역시 초록누리님이시네요..^^
    분석 잘 보고 갑니다. 49일 17.5화를 보는것 같군요.
    막판에 혼돈스러웠던 장면을 깔끔하게 정리를 해 주시는군요.
    더불어 두번째 눈물의 주인공까지..^^ 사실 저도 예상은 하고 있었답니다.

    중간에 한강집에서 이경이 이수를 느끼는듯한 장면은 또 하나의 복선이군요. 눈물나는것을 간신히 참았답니다..^^

    이 드라마 과연 어떻게 끝날까요 ? 드라마를 보면서 극중 한강 같은 친구가 한명이라도있다면 인생 살만할것 같습니다. 하지만 현실은..ㅠㅠ

    나 자신에게도 반성과 지나온 나날들의 되돌아봄을 주고 있답니다.

    비록 다음주에 아쉬운 종영을 고하겠지만 한동안 잊을수 없을것 같네요.
    그렇지만 오늘은... 즐거움 속에 18번째 이야기를 가다리겠습니다.

  5. 안나푸르나516 2011.05.13 05:5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볼 보고 갑니다. 남자여서 그런지 드라마에는 집중이 잘 안되네요....^^

  6. 송이경이좋아서보았다 2011.05.13 13:49 address edit & del reply

    뒤에서 안은건..송이경..어느샌가 송이경은 강이를 사랑하게되었고
    신지현은 결국 세방울의 눈물을 박고 행복하게...저세상으로...
    송이경은 강이에게 지현으로 남아주고...
    빙이과정에서 신지현과 송이경이 영혼도 한나가 된..몸과마음은 하나이므로..이게 반전이어야
    뻔한 반전만 아니기를
    반전좋아하는 드라마 반전만들어서 다 망치던데..

  7. ◑◑욕'실에서 '두'명의 노예와~ ' 집이나 모'델로 직접 보내드립니다' ' 3시간-3만원 긴'밤-5만원 2011.06.01 12:09 address edit & del reply

    ◑◑욕'실에서 '두'명의 노예와~
    '
    집이나 모'델로 직접 보내드립니다'
    '
    3시간-3만원 긴'밤-5만원 횟'수는 무제한!
    '
    발가락부터 머리까'지 깨'끗히 입사
    '
    하'루밤 사랑~ 100프로''전국 각지 모'두'가능!
    '
    시간제한없고 언제든지 만나실 오파들
    '
    ssek52.com 오셔요 상상 그 이상입니'다'
    '
    오시면 절대 후회안하실겁니'다 '최저의 가격에 '최선을
    '
    다해 모시겠습니'다 ssek52.com (^ ▽ ^)

  8. ◑◑욕'실에서 '두'명의 노예와~ ' 집이나 모'델로 직접 보내드립니다' ' 3시간-3만원 긴'밤-5만원 2011.06.01 12:11 address edit & del reply

    ◑◑욕'실에서 '두'명의 노예와~
    '
    집이나 모'델로 직접 보내드립니다'
    '
    3시간-3만원 긴'밤-5만원 횟'수는 무제한!
    '
    발가락부터 머리까'지 깨'끗히 입사
    '
    하'루밤 사랑~ 100프로''전국 각지 모'두'가능!
    '
    시간제한없고 언제든지 만나실 오파들
    '
    ssek52.com 오셔요 상상 그 이상입니'다'
    '
    오시면 절대 후회안하실겁니'다 '최저의 가격에 '최선을
    '
    다해 모시겠습니'다 ssek52.com (^ ▽ ^)

2011. 4. 29. 08:31




49일은 완성도 높은 세밀한 터치로 그려가는 작가의 치밀함이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앞뒤 아귀가 딱딱 들어맞는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작가의 개인적 취향까지 엿보이기도 하지요. 작가는 어느 것 하나 대충 써서 맞추는 법이 없이 모든 것을 치밀하게 구성해 나갑니다. 14회 엔딩에서 송이경이 강민호를 알아보는 것처럼 말이지요.
어떤 작품은 스토리가 진행되면서 다른 색깔을 덧칠하기도 하며 완성을 해가지만, 이미 완성된 그림을 부분부분 소개하면서 전체그림을 보여주는 것도 있는데, 49일은 후자의 경우로 소재만큼이나 그 전개가 독특합니다. 대본이 다 나오지 않았음에도, 소현경 작가의 머리 속에는 이미 완성된 대본과 필름이 들어있다는 생각이 들게 하거든요.
특히 14회 엔딩장면은 충격이었지요. 카페에 들어선 송이경의 정체를 의심하기 시작한 강민호가 송이경을 부르자 "왜요, 강민호씨"하는데, 심장이 쪼그라드는 전율을 느꼈다지요. "누구세요?"가 튀어나올 것이라 예상했는데, 작가는 이전에 던져두었던 여러가지 복선과 암시들을 "왜요? 강민호씨"라는 대사를 통해 환기시켜 주더라고요. 
신지현과 한강, 말하지 않아도 이제는 알아
삶과 죽음이 갈리는 49일이라는 시간은 찰나처럼 짧은 시간입니다. 죽을 날 받아놓은 신지현에게는 두말할 필요도 없이 더 짧게 느껴지겠지요.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의 순도 100%눈물을 담으라는 미션을, 절반이나 시간을 허비하고 겨우 한 방울만 받았을 때, 조급증 화병으로 나가떨어져 버리고 포기해 버릴 수 있을 시간입니다. 40여일이 남았을 때 한방울의 눈물도 얻지 못했던 신지현이 초조했던 것처럼 말이지요.
그런데 드라마는 신지현의 하루를 한달처럼 길고 묵직한 깊이를 느끼게 합니다. 시간에 쫓기고 있는데도 신지현은 더 느긋하고 여유로워집니다. 오히려 오지랖 넓게 다른 사람의 일에 더 관심을 보이기도 하고요. 물론 아버지와 회사일은 신지현과 관계된 일이기도 하지만, 자신의 생명보다는 아버지의 삶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몸을 빌어 산 송이경의 아픔에 눈을 돌리고, 송이수로 밝혀진 스케줄러의 간절한 일에 관심을 더 보이지요. 그런데 신지현과는 대조적으로 강민호와 신인정은 시간이 갈수록 조급하기만 합니다. 비밀을 가진 사람들, 특히 나쁜 비밀을 가진 사람들이 초조해 하고 두려움이 더해지듯이 말이지요.
송이수가 물었지요. "당신을 위한 눈물 안찾냐?"고. 겨우 눈물 한 방울만 득템한 지현은 놀랄 정도로 득도한 도인이 되었더라고요. "어딘가에 있겠지. 세 방울일 지, 한 방울일 지 모르지만...사실은 정해져 있던 것같아. 눈물은 내가 찾으러 다닐 필요가 없었던 거였어. 이것도 저절로 담긴 거잖아". 저절로 담길지 어떨지 모르지만, 신지현은 살고싶다고 살려달라고 눈물을 흘리던 간절한 모습과는 다르게 여유롭습니다. 신지현이 느끼고 있지는 못하지만, 기운때문일 겁니다. 한 방울의 눈물을 얻은 송이경은 자신을 진심으로 기억해 주고, 사랑해 주는 단 한 사람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기뻤거든요.
어딘가에 부모님말고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는 지현은, 사랑해주는 사람이 한 사람도 없는 송이경의 삶에 눈을 돌리지요. 자기처럼 단 한사람이라도 송이경을 사랑해 주는 사람을 찾아준다면, 송이경이 그렇게 시체처럼 살 지 않을 것 같기 때문입니다. 신지현이 송이수를 적극적으로 찾아 나선 이유이기도 하지만, 스케줄러가 송이수였다는 것은 신지현에게도, 스케줄러에게도 믿기 힘든 충격이었습니다. 스케줄러 송이수와 신지현 역시, 오다가다 단순히 49일 여행자로 만난 것은 아니라는 의미가 함축되어 있기도 합니다. 
그리고 놀라운 일들이 벌어지죠. 신지현 자신이 아니라, 살아있는 사람들이 신지현을 살리기 위해 나섰다는 겁니다. 한강이 아버지가 수술을 받게 하려는 신지현의 마음을 대신 전하는 장면은 최고의 감동이었습니다. 와인카페 해븐의 식구들이 신지현을 살리기 위한 방법을 찾아 비밀리에 백방으로 뛰고 다니는 것도 마찬가지고요. 진심을 찾으러 다니지 않는 지현을 대신해, 와인바 식구들이 찾아다니는 것을 보면, 이미 신지현은 눈물 세 방울을 모두 얻은 것이나 진배없는 것 같습니다. 신지현이 살기를 바라는 마음은 진심일테니까요.

신지현도 한강이 자신이 송이경에게 빙의되었음을 알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요. 아버지에게 써둔 편지를 한강이 읽었으면서도 모른척 가방에 다시 넣어주고, 아버지가 수술을 받으라고 설득한 사람이 한강이었다는 것을 알게 된 지현입니다. 가장 좋아하는 핑크장미를 병실에 꽂아둔 사람도 한강이었고, 잠시 질투작렬하게 했던 핑크장미의 주인이 자기였다는 것이 좋은 지현입니다. 마음을 감추는 것이 마음을 모르는 것보다 훨씬 힘들다고 했던 한강이, 지현에 대한 마음을 감추느라 그동안 힘들어했다는 것도 이제는 알 것같은 지현입니다. 그래서 그렇게 지현이만 보면, 틱틱거리고 화를 냈었다는 것도 말이지요. 
아빠에게 보내는 편지를 읽고서도, 자신이 다른 사람에게 빙의되었다는 것을 알면서도 모르척 해주는 한강에게 고맙다며, 지현이 대신 인사하는 거라고 마음을 전하지요. 입밖으로는 낼 수 없는 비밀이기에 그들은 그렇게 같은 비밀을 공유합니다. 

위기에 처하는 신지현을 살릴 송이경, 마지막 눈물의 주인공
여기에 자신에게 일어나는 이상한 일들에 대해 아직 아무 것도 알지 못한 송이경이 신지현을 돕고 있습니다. 마지막 눈물 주인공이 송이경이 될 것이라는 강한 암시이기도 합니다. 드라마가 시작되고 리뷰글<스케줄러 정일우, 저승사자의 눈물이 지현을 살릴 수 있을까?>에서 저는 눈물 세방울의 주인공은 한강, 서우, 송이경을 점쳤어요.
그런데 10회 엔딩에 신지현이 흘리는 눈물을 보고는, 신지현의 눈물이 첫방울이었다고 생각했습니다. 자신의 삶에 대한 성찰을 지적해 주었다고, 작가가 제대로 뒷통수를 쳤다고 썼답니다<지현의 눈물, 자신에 대한 사랑에서 삶의 가치는 시작된다>.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삶의 의미와 이유라는 설명을 덧붙이면서 말이죠ㅎ. 첫눈물방울이 한강의 것으로 밝혀지는 것을 보고는, 작가가 마련한 반전이 존경스럽더라고요. 오밀조밀하게 엮은 개연성 장치에 대해 또 한번 놀랐답니다.
49일 예정된 시간은 다가오는데, 송의경에게 빙의된 신지현을 알아보는 사람들은 늘어만 가지요. 신지현이 송이경에게 영혼빙의된 것이 밝혀지는 날이 가까워졌다는 의미입니다. 지현에게 위기가 닥쳐오리라는 암시이기도 하고요. 송이경에서 보이는 지현과 비슷한 행동과 지현의 필체를 알아 본 신인정이 의심하게 시작했고, 들통나는 것은 시간문제입니다. 
인정과 호텔에 갔던 날, 호텔로비에 떨어져 있던 구슬이 송이경의 구슬신에서 떨어져 나온 것이라는 것에 경악한 강민호, 송이경을 의심하는 신인정의 말이 예사롭지 않게 느껴져 송이경의 뒤를 밟기 시작했지요. 송이경이 아르바이트를 하는 카페에서 송이경의 얼굴을 빵꾸날 정도로 째려보는 강민호의 표정을 보고, 어찌나 긴장되던지 간이 콩알만해 졌답니다. 강민호의 이름을 부르는 송이경을 보고는 더 놀라버렸고 말이지요. 

그럼 송이경은 어떻게 강민호를 알아봤을까요? 여기에는 몇가지 복선이 숨어있는데요, 송이경이 강민호를 알아본 것은 정신과 의사 노경빈과의 최면치료에서 떠올랐던 잠재의식들이, 꿈이 아니라는 것을 감지하고서 부터였습니다. 진안에 갔었던 일, 순간이동을 한 사람처럼 길에 쓰러진 자신을 송이경이라고 불렀던 난생 처음보는 얼굴, 바로 그 얼굴이었습니다. 이수와 싸우고 호텔로 돌아와, 송이경이 아닌 다른 사람이 되어 그 남자가 다른 여자랑 호텔방에 들어가는 것을 보고 주저앉았던 일, 처음 보는 여자애가 전기줄에 목을 매려는 자신을 울며 말리던 일, 그리고 아빠를 부르며 아프게 울던 자신의 얼굴 등등, 모든 일들이 단순한 꿈이 아니었음을 느끼기 시작한 것이지요. 내 안에 다른 누군가가 있다는 것을 감지하기 시작한 것이지요.
그런데도 송이경은 왠지 말하면 안될 것같은 마음에, 의사 노경빈에게도 이상한 일들에 대해 입을 열지 않습니다. 자신의 모습을 하고 엄청난 슬픔에 겨워 통곡하는 여자가 마음에 걸립니다. 말하면 그 여자에게 안좋은 일이 생길 것 같습니다. 비밀을 지켜줘야 할 것 같은 그런 느낌 말이지요.

또한 송이경이 지현이 쓴 편지를 봤을 가능성입니다. 언제부터인가 주위에서 이상한 기운을 느끼는 송이경이었지요. 방안에 누군가와 함께 있는 것 같은 느낌, 누군가가 자신에게 말을 거는 듯한 환청까지도 들리기 시작했지요. 심지어는 누군가의 손길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리고 지현이 아버지에게 보내는 편지를 가방에 넣고 다니다가 흘렸는데, 그날 신지현은 송이경에게도 한통의 편지를 썼었지요. 다시 돌아와 편지를 없애버렸을 수도 있지만, 그랬을 것 같지는 않고, 어딘가에 숨겨두었을 것 같습니다. 송이경은 방에 다른 사람이 함께 사는 듯한 느낌을 가지면서 자신의 방을 둘러보는 일이 잦아졌어요. 지현이 비밀번호를 알아내기 위해 3일간 강민호의 집에 있으면서, 송이경의 집에 돌아오지 않았을때, 어쩌면 송이경은 지현의 편지를 발견했을 수도 있을 것같더군요.
송이경은 최면치료를 받은 후, 자신의 주위에서 느껴지는 기운에 촉각을 세우기 시작합니다. 예전같았으면 눈길도 돌리지 않았을 이상한 남자가 자신을 힐끗힐긋 쳐다보는 것도 신경쓰기 시작하지요. 처음 보는 남자, 인상도 썩 좋아보이지 않고 못생겼는데, 냉랭한 눈빛도 아랑곳하지 않고, 힐끗거리는 남자는 스케줄러 송이수였지요. 이승에서 관계있었던 사람에게는 전혀 다른 사람의 모습으로 보이게 한다는 스케줄러 세계의 규칙은, 그간 송이수가 사람처럼 모습을 나타내도 알아보지 못하고 지나쳐버렸던 이유에 대한 설명이기도 했습니다. 아무튼 작가님 정말 치밀해요.
최고의 반전, 송이경이 강민호를 알아 본 이유
그리고 또 한사람, 이상한 남자가 나타났습니다. 이 사람은 어디선가 봤던 사람입니다. 진안에서 쓰러진 자신을 일으켜 세우고 자기 이름을 또렷하게 부르던 남자, 송이경 자신의 모습을 하고 있던 여자가 호텔에서 보고 있었던 남자 얼굴입니다. 전생의 기억이 아니었고, 꿈도 아니었던 겁니다. 진안에서 자기 이름을 부르면서 "이경씨, 나에요. 강민호" 그리고 무슨 말인가를 하려는 순간, 호텔에서 봤던 여자가 "오빠"라고 부르자, "인정아" 라며 그 여자에게 가버렸던 남자였죠.
그리고 또 한 남자, 송이경의 집주위를 어슬렁거리고, 카페에 찾아와 자신의 이름을 부르고는 뭐가 못마땅한지, 화난 듯이 가버렸던 남자가 그곳으로 데려가 줬습니다. 이수랑 벚꽃놀이와서 타로점을 봤던 그곳...이수가 함께 살 팬션 이월애를 지어주겠다며 장미꽃을 주고 청혼했던 날, 가장 행복했던 그날 그곳으로 말이지요. 꿈이라 생각했던 일, 꿈에서도 이수에게 오지말라고 했지만 꿈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면 쓰러질 때 봤던 그 얼굴, 이수는? 이수도 그곳에 있었다는 말일까? 어떻게? 죽었는데...송이경은 이 모든 일들이 왜 자기를 둘러싸고 일어나고 있는지 알아야 할 것 같습니다. 
처음보는 남자가 "송이경!"하고 죽일듯이 이름을 부릅니다. 왠지 기분이 나쁘지만 꼭 기억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목매고 자살하려는 자기를 위해 울던 여자를 위해 해야할 것 같습니다. 그 순간 송이경은 진안에서 그 남자가 자신을 강민호라고 했던 것을 떠올렸을 듯 합니다. "왜요? 강민호씨"라며 강민호를 기억한 송이경은 스케줄러도 어찌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즉 패널티 면제이유를 부여합니다. 진안에서의 일을 꿈으로 처리했지만, 송이경 스스로 꿈이 아닌 기억으로 찾아냈기 때문이죠. 스케줄러도 패널티를 받을 이유가 없고, 신지현의 유리병이 뜨거워져 깨질 이유도 없는 것이지요.
이처럼 작가는 살아있는 현실세계와 영혼의 세계를 연결짓는 다리를 송이경을 통해 치밀하게 놓아줍니다. 송이경을 신지현과 한강, 강민호, 신인정의 살아있는 사람들 관계 속에 들어가게 하면서, 한편으로는 신지현과 송이수의 불가사의한 영혼의 세계와도 교감할 수 있는 고리를 만들어 준 것이지요. 강민호를 알아보는 송이경의 모습은 그래서 더 충격적이면서도, 치밀한 반전이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은 로그인 없이도 가능합니다.
다음아이디가 있으신 분은 구독추가하기 을 누르시면 제 글을 편하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모든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하였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 측에 있습니다.

이 블로그를 한RSS에 추가하고 싶으시다면 클릭▶▶▶▶



Trackback 1 Comment 37
  1. 이전 댓글 더보기
  2. 카페모카라지생크림가득 2011.04.29 15:01 address edit & del reply

    정말어제 남자인 제가 소름이 돋아 심장이 쪼그라 드는줄알았습니다... 아직도 생생한 명장면이었답니다. 개인적으로는 8회 이수 이경 까페씬과 함께요.

    잔잔하면서도 삶을 돌아보게 하는 드라마라서 재미있게 보고있습니다.
    수, 목요일 49일하는 시간에는 우리가족은 말한마디없답니다...ㅎㅎ

    초록누리님의 예리하고 명쾌한 글은 또하나의 즐거움을 안겨주시는 군요.
    기다리는 즐거움을 갖고 다음방송일을 기다리겠습니다. 5일 6시간 59분 남았군요.

    글 잘읽었습니다. 다음리뷰도 기대하겠습니다.

    • 초록누리 2011.04.29 15:06 신고 address edit & del

      저도 카페에서 이수와 이경이 얼굴 맞닥뜨릴때 정말 심장이 덜컹하더라고요. 그 장면 참 좋았고 인상적이었습니다.
      찾아주시고 이렇게 댓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도 편한 하루 되시고, 다음주에 또 리뷰글을 통해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3. 니르바나 2011.04.29 16:03 address edit & del reply

    스토리가 계속 한군대에서 맵도는 감이 잇지만.
    극단적인 상황만을 짜집기만 막장도 아니고..
    오랫만에 좋은 드라마 같습니다.

  4. 후치짱 2011.04.29 16:1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어제 송이경이 '왜요, 강민호씨'하는데 뒤통수 맞은 기분이었습니다.
    아주 시청자의 마음을 들었다 놨다 하네요 ㅎㅎ
    이렇게 긴 글을 끝까지 재미있게 읽게 작성하시다니 대단하세요. ^^

  5. ^-^ 2011.04.29 16:37 address edit & del reply

    신지현이 쓴 편지를 송이경이 읽었다면...신지현이 자신의 존재를 밝힌게 되니..49일 여행자에서 중도탈락하게 되는게 아닐까요.....

    • 성월하 2011.05.13 14:49 address edit & del

      신지현이 송이경에게 의도적으로 편지를 보여주는게 아니라서 자신의 존재를 밝힌게 아니라 송이경 스스로가 알아낸것이라서 목걸이가 깨지지 않는게 아닐까합니다..

  6. : ) 2011.04.29 17:15 address edit & del reply

    글 너무 잘쓰시네요. 49일 애청자인데 글 잘보고 가요 ^^*

  7. 상큼블루 2011.04.29 17:43 address edit & del reply

    드라마도 완전 흥미진진하고 초록누리님 리뷰도 너무 재미있고..ㅎ
    일석이조, 꿩먹고알먹고, 도랑치고가재잡고, 누이좋고매부좋고..ㅋㅋ

  8. 닥터콜 2011.04.29 18:1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예리하면서 따뜻한 리뷰 잘 보고 가요^^

  9. 라일락향기 2011.04.29 19:48 address edit & del reply

    한번도 안빼고 봤어요.
    정말 볼수록 흥미진진합니다.
    아!그리고, 글 너무 잘쓰시는데요.
    감탄했어요.
    마지막 장면 왜요?강민호씨!!하는데
    깜짝 놀랐네요.
    다음주 수요일이 너무 기다려집니다.

  10. 냐냐냐 2011.04.30 00:17 address edit & del reply

    ㅎㅎ 마지막에 송이경이 강민호씨 이름 부를때 꺅꺅 궁금해궁금해 모야모야모야 소리가 저절로 나오더라구요. ㅋㅋ 이요원씨 좋아해서 나오는 드라마 챙겨보는 편인데 역시나, 실망시키지 않는 드라마입니다~

  11. 까이유 2011.04.30 01:12 address edit & del reply

    지나가는 여행자입니다^^
    저도 윗분처럼 마지막에 송이경이 강민호 이름 부를 때
    완전 티비보다가 뭐야뭐야뭐야 어떻게 저럴수가 있지? 이러면서 정말 놀랬더라죠ㅎㅎ
    드라마 재미있어요^^ 그런데 시청률이 왜이렇게 안나올까요?ㅎ

  12. 히히히 2011.04.30 01:25 address edit & del reply

    다음주 기대 되요. 송이경이 알아본 이유.... 별거 아닐 수도 있을 듯. 그냥 지현이가 요즘 송이경 몸에서 나오기 힘들어 했음.... 아마도 못 나온게 아닐까?? ^^:

  13. 앙 ㅜ.ㅜ 2011.04.30 01:28 address edit & del reply

    49일 드라마 보고싶은데 계속 못보고 있어요ㅜ.ㅜ

    완전 슬퍼요ㅜ.ㅜ

  14. 제가 찾은 힌트 2011.04.30 02:08 address edit & del reply

    문득떠오른 건데요 진안에 갔다와서 신지현과송이경이 같이 잔날있잖아요 어? 이 언니랑 같이잔거야?내가?
    그 이후로 신지현을 느끼게 된거 아닐까요? 잠깐 송이경이 잠들기전 눈을떴을때 신지현이 자신의 몸으로 들어오는것을 문득본 장면도 있었고요.
    영혼과 몸이같이 자면서 무언가가 생겼고 그래서 몸에서 빠져나오기도 더 힘들어진거 아닌가 싶어요

  15. Charlotte 2011.04.30 02:48 address edit & del reply

    드라마 초반에 초록누리님이 눈물 세방울의 주인공이 과연 누구일지 추측하는 글을 읽고 난 뒤, 아 언젠가는 진짜 송이경이 신지현을 위해 무언가를 하겠구나 라고 생각하며 기다리고 있었는데 그게 14회 엔딩이었네요 >_< 마지막 대사에 소름이 쫙 돋으면서 뭐랄까 미드 24의 니나마이어스급의 반전을 느꼈다고 하면 좀 오버하는 거겠죠? ㅋㅋ 오늘 한강이 신사장님 설득하는 장면에서 너무 찡했고, 스케줄러가 진짜 송이경에게서 뒤돌아서며 보였던 그 눈빛 연기에 가슴이 저릿했고, 강민호가 말도 안되는 궤변 늘어놓으며 자기를 합리화 할때 분노의 주먹을 쥐었네요!!! 이번주는 초록누리님의 드라마 리뷰가 많이 올라와서 참 좋아요!!! ^-^* 팬으로서 너무너무 환영합니다!

  16. 2011.04.30 09:59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17. ㅋㅋㅋ넘 2011.04.30 13:59 address edit & del reply

    리뷰 잘 보고가요 ㅋㅋㅋㅋ역시 님 좀 짱인듯
    14회 엔딩장면 정말 소름돋았어요!!
    담주까지 어떻게 기다린담 ㅜㅜㅋㅋㅋㅋ

  18. 화랑이 2011.04.30 14:38 address edit & del reply

    역시 누리님의 탁월한 드라마 해석 능력은 최고인듯해요.

    잘읽고 갑니다. ^^

    저~ '반짝반짝 빛나는' 리뷰도 보고 싶은데,
    부탁합니다.^^;;;

  19. 봉봉♬ 2011.05.01 00:1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우와..한동안 로열패밀리에 빠졌다가 어제 오늘 49일을
    한꺼번에 몰아쳐서 본 사람입니다.
    마지막에 깜짝 놀라서 검색하다가 들어왔네요.
    아우...이경이가 지현이를 위해서...ㅠㅠㅠ
    스케줄러와의 이야기도 어찌될지 흥미진진하네요.
    아...두근두근 거려요^^

  20. zinho79 2011.05.02 22:06 address edit & del reply

    그...그럴듯한데...요~

  21. 49일ost짱 2011.05.05 01:45 address edit & del reply

    정말 반전스럽게
    신인정이 눈물을 흘리지 않을까요?
    라고 혼자 생각해봤었는데^^;;

2011. 4. 28. 08:37




누가 그러더라, "어떤 사람을 잊으려고 노력하는 것은 오직 그 사람만 생각하는 것"이라고... 내 육신의 죽음과 너의 영혼의 죽음이 시작되었던 그 날 2006년 3월 15일, 오토바이에 올라타는 순간 후회했어. '내가 너에게 무슨 짓을 한 거야' 퍼뜩 정신을 차리고 다시 돌아가려는 순간 몸이 허공을 향해 튀어 올랐지...
장미꽃을 들고 망연자실 내가 사고가 난 자리에서 얼어버린 너는 눈물도 흘리지 않았어. 눈물조차 흘릴 수 없었던 송이경. 넌 속으로 피를 흘리고 있었던 거야... 그로부터 5년 너는 그렇게 피를 흘리고 있었어. 나를 잊기 위해, 그게 나만을 생각하는 것이라는 것도 모른 채...
스케줄러(우리동네에서 요즘은 저승사자를 이렇게 불러)를 만난 나는 저승행 엘리베이터를 타지 않겠다고 버텼지. 꼭 한가지만 하고 갈 수 있게 해준다면 무슨 일이든지 하겠다고, '죽은 사람 소원도 들어준다'는 말이 있지 않느냐며 애원했지. 그리고 난 5년임기 스케줄러가 되었어. 이제 내 임기도 다 끝나가니, 이제는 내가 이승에 남겨둔 간절한 일을 하고 갈 수 있을 거야. 이경이 너를 만날 날이 머지않았다는 말이지...
그런데 벌써부터 널 만나는 것이 두렵고 겁이 난다. 아니 설레이고 떨려. 처음 너에게 설레임을 느꼈던 날부터 사고가 있던 그날까지, 한순간도 널 볼때마다 설레이지 않은 적이 없었어. 내가 너의 전부였듯이, 너는 나의 전부였으니까. 아흔아홉살 생일까지 축하해 줄 단 한사람이었으니까.

부모가 누군지도 모르고 춘천의 한 고아원에 버려지고, 우린 그렇게 만났고 가난한 연인으로 사랑을 했고, 같은 꿈을 꾸었어. 예쁜 펜션을 지어, 장미도 심고 담장대신 벚꽃나무로 울타리를 치고, 너 닮은 딸, 나 닮은 아들 낳고 천년만년 변치않고 사랑하며 살자고 약속했지. 너는 나고 나는 너였기에 사랑이, 마음이 변한다는 것은 너의 생각에도 나의 생각에도 없었던 단어였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우린 우리들의 꿈을 이루기 위해 같은 대학에 들어갔고, 어렵게 공부를 마칠 수 있었지. 그런데 내가 변해가기 시작했어. 그래, 솔직히 조금은 답답했어. 고아로 자라면서 해보지 못했던 것들이 너무 많았거든. 음악, 그것은 내게 한줄기 빛과 같은 새로운 즐거움이었어. 곡을 만들고 노래를 부를 때만큼은 모든 것을 가진 것같이 행복했어. 난 세상에 구속되지 않은 자유로운 영혼이었고, 내가 살아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줬으니까. 그런 나를 너는 이해하지 못했어. 내가 변했다고, 송이수가 변했다고, 널 더 이상 사랑하지 않는다고 생각했고, 우린 싸우기 시작했어. 그날, 내가 죽은 날도 그렇게 우리는 싸웠고, 화해하지도 못하고 그것이 영원한 이별이 되고 말았어.
스케줄러가 되어서 참 많은 사람들을 만났어. 죽어도 쌀 인간들, 죽기에 아까운 인간들, 살려주고 싶은 인간들, 죽이고 싶은 인간들까지도...그래도 절대로 표를 내서는 안돼. 그게 우리동네 규칙이거든. 난 스케줄에 따라 윗분 지시를 수행하는 냉혈한 스케줄러일뿐이고, 내게는 인간의 삶과 죽음을 바꿔줄 수 있는 권한같은 것도, 눈꼽만큼의 동정심도 허락되지 않았지.

그런데 병장제대 말년에 골치아픈 애를 만났는데, 얘가 내 인생을, 아니 스케줄을 천년 묵은 칡넝쿨처럼 질기게 얽혀들게 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덕분에 1주일 임기연장이라는 벌칙까지 받게 되고, 이게 뭐하는 짓인지 내가 생각해도 한심하지만, 그래도 그 애의 사정이 너무 딱해서 눈감을 수가 없더라. 내가 살아있을 때도 매너남에다, 인간성이 나쁘지는 않았잖아...
내가 사는 세계에서 우연이 벌어지는 일은 없다는 것이 나에게도 예외는 아니었더라고. 고등학교때 진안의 벚꽃축제에서 타로점을 봐줬던 착한 여고생이 신지현일 줄이야. 몇년을 되물림해서 입었는지도 모를 내 너덜더널한 교복을 안쓰럽게 쳐다보던 아이, 그러면서도 내가 자존심 상할까봐 받고 싶지 않은 타로점값을 받아주던 아이. 너도 이제는 어렴풋이 눈치를 챘을 것 같다. 맞아, 하루 절반을 네몸을 빌려 살고 있는 너 안의 다른 사람 신지현이야.
신지현은 엄밀히 따지자면 내 고객은 아니었어. 아주 훗날 다른 스케줄러가 맡게 돼 있었는데, 억울하게 영혼이탈 사고를 당한 케이스지. 이승에서의 용어로는 뇌사상태, 우리 동네에서는 관리대상, 내게는 트러블메이커지. 이 세계에도 억울하게 죽은 사람을 피도 눈물도 없이 저승행 엘리베이터에 태우는 파렴치한 법만 있는 것은 아니야. 예외적이고 돌발상황에서는 구제방법도 주거든.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의 순도 100%눈물 세방울을 받으면, 살 수 있게 하는 일종의 재도전 패자부활전인데, 아무튼 신지현이 그 케이스가 되었고, 불행히도 사고가 내 담당구역에서 발생해서 내가 처리를 맡게 되었어.
어떤 여자가 넋놓고 도로 한폭판을 가로질러 자살시도를 했는데, 따지고 보면 그 여자때문에 임시죽음 상태에 이른 것이라 할 수 있지. 그 여자 이름이 송이경이었어. 그때도 난 그 이름을 기억해 내지 못했어. 송이경은 내 기억과 함께 봉인된 이름이었거든.
시도 때도 없이 호출을 해대고 사고치는 신지현때문에, 내가 스케줄러 임기를 마칠 수나 있을지 모를 정도로 골치덩어리였지만, 49일 공동운명체로 묶이다보니, 정이라는 것도 생기게 되나 보더라. 그래서 인간들은 오래 자주 만나면 안되는 건데, 암튼 어쩔 수 없는 내 팔자지.
신지현이 빌려사는 송이경의 방에 처음 들어간 날, 뭔지 모를 오싹함과 찜찜함에 기분이 영 별로였어. 더 오래있으면 울 것같은 슬픔, 고통, 분노, 그리움, 미안함, 이런 것들이 느껴지더라고. 그리고 표현을 잘 할 수는 없지만, 가슴을 송곳으로 찔러대는 것같이 아파왔어...
그리고 이상한 느낌을 또 가지게 됐지. 송이경이 일하는 카페에서 얼굴을 부딪칠 정도로 가까이에 그 여자가 다가오자, 인간의 감정이 느껴졌지. 애틋하고 만지고 싶고, 말하고 싶고, 안아주고 싶고, 그러면서 미안해지고...아무튼 잘 모르겠어. 벚꽃이 흐드러지게 핀 진안에서, 나를 보며 눈물을 흘리며 쓰러졌을 때 알았어. 그 눈물이 나와 관계가 있다는 것을, 그렇지 않고서 스케줄러인 내가 슬픔을 느낄 이유도, 그 눈물을 내가 닦아줘야 한다는 생각이 들지도 않았겠지... 더 강하게 느껴졌어, 송곳으로 찔러대는 아픔이..
신지현이 우리들의 졸업앨범을 가져와서 내 사진을 보여주는 순간, 난 충격으로 두번 죽을 뻔했어. 사진속 사람은 송이수 나였고, 그 옆에 여자는 너였어, 내 봉인된 기억과 함께 아픔과 그리움, 미안함, 설레임이고 전부였던 내 사랑 송이경, 바로 너... 내가 사랑한, 앞으로도 영원히 사랑할 오직 한 여자 송이경, 우리들의 펜션 '이월애(이월의 사랑)'의 안주인이 될 내 운명의 연인...
미안해, 정말 미안해. 그날, "너란 애 지긋지긋해"라며 너를 떠나 버린 것, 나도 그것이 우리들의 마지막이 될 지 몰랐어. 너는 나를 꿈에서라도 만나기 싫다하지만, 난 너를 그냥 두고 떠날 수 없어. 하루하루 시체처럼 살아가는 이유가 나때문이라는 것, 내가 준 상처때문인데, 이렇게 죽음보다 고통스럽게 하루하루를 죽지못해 사는 너를 두고 어떻게 내가 편하게 죽을 수가 있겠니. 난 죽어도 죽을 수가 없어. 아니 못 죽어... 내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너는 수차례 자살시도를 했고, 앞으로도 너는 죽은 사람처럼 살아가겠지. 
나는 너의 과거였고, 현재였고, 미래였어. 그런데 내가 너의 미래를 짓밟아 버렸어. 알량한 내 영혼의 자유를 위해, 사람 마음도 변하는 거라면서... 너의 미래는 깨져버렸고, 삶의 의미를 잃어버린 너는 컵라면에 겨우 생명을 유지해 가면서, 너의 영혼과 육체를 죽여가고 있는 거지. 
이경아, 안돼 그러지마. 살아줘. 천천히 조금씩 나도 잊어가면서 살아줘. 죽어서야 알았어. 삶이 얼마나 가치있고, 소중한 것이라는 것을... 사랑하는 사람과 같은 공간에서 함께 숨쉬고 눈을 마주칠 수 있고, 만질 수 있고, 이야기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이었는지를, 살아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축복이라는 것인지...

이경아, 디킨슨이라는 시인이 쓴 시야. 내 마음을 그대로 표현한 시라 들려주고 싶었어.
"만약 내가 어떤 이의 가슴이 부서지는 것을         If I can stop one heart from breaking
멈추게 할 수만 있다면
나 헛되이 사는 것은 아니리                                 I shall not live in vain
만약 내가 한 생명의 아픔을                                 If I can ease one life the aching
덜어줄 수 있다면
혹은 고통 하나라도 가라앉게 할 수 있다면          or cool one pain
혹은 실낱같이 가녀린 숨을 쉬는 울새 한마리를   Or help one fainting robin
둥지로 돌아가게 도울 수 있다면                          Unto his nest again
나 헛되이 사는 것은 아니리"                                I shall not live in vain.
내가 스케줄러가 된 이유야. 너의 가슴이 부서지는 것을 멈추게 하고 싶었어. 너의 아픔을, 내가 준 상처를 사과하고 싶었어. 그리고 이제야 알았어. 이 모든 것이 예정된 우리들의 운명이었음을... 꺼져가는 생명 가녀린 새 한마리 신지현을 그녀의 둥지로 돌려보내는 일이, 너에게 내 말을 전하는 길이기도 했던 거야. 이렇게 우리 네사람은 인연으로 묶여있었던 거야.
23살에 죽어 버린 나, 아쉬웠어. 해보고 싶은 것이 너무나 많았는데, 하고 싶은 일이 너무나 많았는데, 그렇게 죽어버린 것이 너무도 억울했어. 하지만 지금은 억울하지 않아. 이경이 너를 만나고 함께 했던 23년이 내게는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행복했다. 나처럼 행복하게 살다 죽은 사람있음 나와보라고 해.
이경아, 그때 그말 내 진심아냐. 사랑해, 죽어서도 사랑해. 나중에 우리 꼭 다시 만나자. 그때까지 너는 너에게 주어진 시간을 행복하게 살다 와. 내 몫까지 행복하게... 내 가장 소중한 사람아...

---이상, 송이수가 송이경에게 전하고 싶은 봉인된 기억 속 이야기였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은 로그인 없이도 가능합니다.
다음아이디가 있으신 분은 구독추가하기 을 누르시면 제 글을 편하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모든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하였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 측에 있습니다.

이 블로그를 한RSS에 추가하고 싶으시다면 클릭▶▶▶▶



Trackback 0 Comment 18
  1. 햇살아이의 연예리뷰 2011.04.28 09:1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초록누리 맞으세요? 글쓰는 스타일이 초록누리님 아닌 것 같아요. 조금 신선하긴 한데, 조금 낯설기도 하네요. 열혈팬 햇살아이의 연예리뷰의 햇살아이입니다. 옆에서 얘기해주는 글 스타일이라 조금 더 친숙하네요. 소설보는 것 같기도 하고. - 햇살아이 So Incredible 1215225 -

    • 초록누리 2011.04.28 09:56 신고 address edit & del

      ㅎㅎ본문에 썼다가 지웠는데, 사실 이 글은 우리 딸에게 들려준 이야기를 옮겨 적은 내용이랍니다.
      딸이 요즘 대학입시와 졸업 포트폴리오로 바빠서 49일 진도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어서 얘기해준 내용 일부에요.
      어제 눈으로는 박지성 축구경기 보고 입으로는 49일 스케줄러 사연 이야기해주고 손으로는 띄엄띄엄 글로 그대로 적었다가, 13회분 이야기 조금 보태서 글을 올렸어요. 다시 정리하자니 머리아파서 그냥 좀 편하게 올렸지요.ㅎㅎ

  2. 2011.04.28 09:24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3. 굄돌 2011.04.28 09:25 address edit & del reply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재구성했군요.
    간절하고 가슴아픈 이야기...

  4. 건강천사 2011.04.28 09:33 address edit & del reply

    얽혀있는 4사람의 관계가 참.. 묘하네요..
    즐겨보는 프로가 아니라서 이해를 못하고 있었는데
    간단한 일화같은 내용으로 쉽고 재밌게 읽고 드라마 내용을 이해하게 된 것 같습니다. ㅎ
    잘 보고 갑니다 :)

  5. 옥이(김진옥) 2011.04.28 09:4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49일 드라마... 잼있나봐요~~
    한번도 보지 못해서 늘 글로서 접합니다~~~
    초록누리님 잘 보고 갑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6. 2011.04.28 10:03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7. Shain 2011.04.28 10:1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옛날 사람들이 인연에 대한 이야기나 전설을 많이 만들어낸게
    신기하기도 한데 가끔 보면...맞는 말 같기도 합니다
    주인공들의 관계가 꽤 신기하게 얽혀있거든요...
    자기 때문에 비어버린 영혼이 된 송이경...
    안타깝겠지요

  8. 구윈 2011.04.28 10:26 address edit & del reply

    휴... 에효... 시가 맘에 와닿네요

  9. 박씨아저씨 2011.04.28 10:28 address edit & del reply

    드라마은 안봐서 모르지만 마지막에 시는 멋지네요~
    영어로 보고 우리말로 보니 더욱더~~
    내심장 터지는거 누리님이 좀 막아줘요~ㅎㅎㅎ

  10. 혜진 2011.04.28 10:39 address edit & del reply

    제 동료중에 49일을 정말 좋아하는 친구가 있는데..
    이야기를 들으면 정말 슬프더라구요..

    오늘 초록누리님 글을 보니.. 제 마음이 더 아파옵니다..ㅠ.ㅠ

  11. ♡솔로몬♡ 2011.04.28 13:2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덕분에 49일 내용을 한번에 알수 있었네요 ㅋㅋ
    잘보고 갑니다. 초록누리님이 쓰신거군요~!!
    저는 진짜 드라마에서 한이야기인줄 알았어요~!
    글솜씨가 너무 좋으시네요

  12. 김멍멍 2011.04.28 15:03 address edit & del reply

    송이수가 송이경을 배신한 이유는 답답해서가 아니라
    진짜 친남매란걸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연인의 감정을 지우기 위해
    쌀쌀맞게 대하던중 사고가 났고
    아무것도 모르고 이수를 미워하고 그리워하는 송이경을 위해
    스케쥴러가 된거지요.

  13. rolex watches 2011.04.28 15:21 address edit & del reply

    그간 연예인 출신 진행자나 스타 진행자들이 정권의 외압을 통해..

  14. 안나푸르나516 2011.04.28 18:5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가끔 재미있게 보고 있지만 띄엄띄엄봐서 그런지 내용연결이 잘 안되네요^^;;

  15. 정누리맘 2011.04.29 05:04 address edit & del reply

    우와글을이렇게잘쓰시다니진짜송이수가송이경한테하는말같았어요
    보다가눈물왈칵한바가지쏟고갑니다ㅠ

  16. 상큼블루 2011.04.29 17:58 address edit & del reply

    이런.. 주책스럽게 눈물이..ㅜㅜ

  17. 거북갱 2011.04.30 18:41 address edit & del reply

    저는 송이수가 스케쥴러가 되었던 이유가 송이경의 기억을 모조리
    지워주는 것 혹은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마지막 하루를 예전처럼 행복하게 보내구, 하고싶은 말도 다하고나서
    이경의 기억을 지워주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 사람답게 살아갈 수 있게 하는 것..
    요즘 49일을 볼 때면 신지현은 송이수와 송이경의 이야기의 중간다리라는 느낌이
    간혹 들 때가 있더라구요.
    하지만 그런 느낌이 전혀 나쁘지가 않아요~

    송이수가 송이경에 대한 모든 기억을 떠올렸으면 하는 바램도 들구요ㅠ_ㅠ

2011. 4. 17. 11:23




지현의 눈물이 유리병에 크리스탈이 되어 담기는 순간 숨이 턱 막혀버렸습니다. 자신의 존재가치를 증명해 가야하는 이 엉뚱한 판타지같은 철학드라마, 소현경 작가는 그렇게 뒷통수를 후려쳤습니다. 삶과 죽음과의 갈림길에 선 연약한 인간에게 자기성찰이라는 것을 배제하고 그 무게를 따질 수 있을까? 가장 중요한 것을 간과하고 있었다니... 간절하게 살아야 할 이유가 내 자신의 삶에 대한 강한 애착을 빼고 이야기할 수 있을까? 
지현의 눈물은 많은 것을 함축하고 있었지요. 살아야 하는 이유가 자신의 간절한 바람에 있다는 것을 간과한 것은, 철저하게 지현을 내 자신으로 대치하지 못하고, 드라마를 제 3자적 관점에서 보고 있었기 때문일 겁니다. 내가 지현이었더라면, 49일 여행자가 된 순간부터 깨달아야 했던 점인데도 불구하고 말이지요. 지현이 다른 사람의 눈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고, 돌아돌아서 자신에게로 눈을 돌리게 한 것은, '삶'이라는 무게가 눈물 한방울에 담긴 순도 100%의 가치라는 것을 깨닫게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삶이란 그렇게 가치있는 것이며, 죽는 날까지 자신에게 주어진 삶의 가치를 증명해 가는 자기성찰의 여정이 되어야 하는 것이라는 것을, 지현의 크리스탈 눈물을 통해서 작가는 삶의 가치를 타인의 눈이 아닌 자신의 눈으로 깊이있게 투시하게 합니다. 지현의 크리스탈 눈물에 담긴 의미는 자신의 가치뿐만이 아니라, 더 나아가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부모에 대한 헌신적이고, 절대적인 사랑에 대한 의무까지 포함되는 눈물이었습니다.
"날 진심으로 사랑해서 눈물을 흘리는 사람이 있기는 해?". 친구의 배신과 약혼자의 배신, 친했다고 생각했던 친구들도 지현이 뇌사상태에 빠졌다는 말을 듣고는 펑펑 우는 모습을 보는 지현, 그러나 그 눈물은 지현을 위한 눈물이 아니었지요. 언제일지도 모른채 중환자실에서 가느다란 생명줄 산소호흡기에 의지해 연장하고 있는 지현의 삶을 통해 자신의 모습을 반추해 보는 눈물이었습니다.

대학때 가장 친했던 사총사의 눈물이 순도 몇%의 눈물이었느냐, 진심의 눈물이었느냐 아니었느냐는 굳이 분석할 필요는 없어요. 친구들의 눈물 역시 순도 100% 혹은 이에 근접하는 눈물이었습니다. 다만 스케줄러 동네 규칙이 제시했던 "지현을 사랑하는 순도 100% 눈물'이라는 조건과는 다른 눈물이었을 뿐이니까요. 지현만을 위해 흘리는 눈물이 아닌, 친구들 자신을 위한 눈물의 의미가 더 컸기에 규정에 합당한 눈물이 아니었을 뿐이죠. 만약 그 친구들이 스케줄러가 말한 조건을 알고 있었더라면, 그들은 오직 지현이가 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눈물을 흘려줄 수 있었을 겁니다. 지현이 우정을 의심하고 배신감을 느낄 정도로 실망할 필요는 없었다는 얘기지요.
누구나 '관계'라는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들은 상호쌍방적인 감정으로 그 관계들을 이어가는 것이며, 인간관계에 일방적이라는 말은 없으니까요. 인간관계에서 일방적인 감정이라면 지독한 짝사랑이나 스토커의 감정이겠지요. 이런 감정은 상호교감이 안되는 감정이기에 순도 100%와는 다른 색깔의 눈물일테고요. 굳이 따진다면 이기심 100%의 눈물이겠지요.

스케줄러 동네에서 49일 여행자에게 그토록 가혹할 정도로 까다로운 조건 '순도 100%'의 눈물이라는 규칙을 제시한 것은, 삶이 죽음보다 더 가치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인간의 생명이 바람결에 퍼져 여기저기 뿌리를 내릴 수 있는 민들레 홀씨같다면, 생명이라는 존귀함과 고귀함이라는 가치를 논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겠지요. 아무리 못난 사람이라도 삶이 그렇게 쉽게 주어지지 않았으며, 소중하지 않은 것은 없으니까요. 삶의 가치는 잃어보지 않으면 절박하게 깨닫지 못합니다. 크게 건강을 잃어보고 나서야, 얼마나 건강이 소중한 것인지가 절실하게 다가오는 것처럼 말이지요. 건강이라는 것이 생명과 삶의 질을 다르게 할 수도 있으니 말입니다.
지현은 육체이탈된 영혼으로서 삶의 소중함을 깨닫습니다. 처음에는 억울해서 아니, 죽음이라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해 49일 여행자의 규칙을 받아들이고, 눈물 세방울을 통해 삶을 연장하고 싶었습니다. 왜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깨달음에서 비롯된 삶의 간절함이 아닌, 단지 살고 싶었을 뿐입니다. 

송이경의 몸을 빌려 타인의 눈에 비친 자신의 존재가치가 타인의 삶보다 소중하지 않다는 것을 보고는, 지현은 헛 살았다는 생각을 합니다. 꼭 있어야 하는 존재가 아니라, 있으면 좋은 존재입니다. 없어진다고 해도 슬픔과 그리움 정도는 줄지언정, 그 사람의 삶이 통째로 부서지는 것은 아닌 정도지요. 절망하는 지현은 죽음을 택하려 합니다. 부서지고 깨지고 속아오고 배신당하고, 부모님 외에 누구하나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해준 사람이 없었다는 것을 감당하기 힘든 지현입니다. 자신의 존재감의 크기가 한없이 작아지기만 하는 자신을 더이상 보고싶지 않은 지현입니다.
그래서 지현은 49일 여행자를 포기하려고 합니다. 한강에게 작별을 고하고, 그동안 몸을 빌었던 송이경에게 그녀가 해줄 수 있는 최소한의 고마움을 표하고, 강민호의 계략에 회사를 통째로 잃어버릴 상황에 있는 아빠 신일식에게 유언장을 취소하고 회사를 지키라는 말을 남기며 삶을 포기할 생각을 합니다.
"예전에 누가 그러더라. 사랑해서 오해하게 놔둔다고. 그게 그 사람이 덜 상처받는 거라서.. 너무 사랑하면 그러는 건가봐. 오해받아도 변명하지 않는 것, 그 사람이 상처받는 것보다 자기가 오해받는 게 나은 것. 그 사람이 그러면서 얼마나 가슴 아팠을지 이제는 나도 알겠어. 마음을 감추는 것은 마음을 모르는 것보다 훨씬 힘든 거니까..." 한강에게 영구사직서를 내면서 죽기로 결심한 지현이 했던 말이지요. 과거 한강이 지현에게 했던 말일 듯하더군요. 지현과 한강 사이에 크게 마음 상한 일이 있었던 것 같은데, 아직 드라마에서는 그 내용이 나오지 않았지만, 과거 학창시절 어떤 일로 인해 두 사람 사이에 오해가 생기고, 지현과 한강이 난처한 상황에서 한강이 오해받는 것을 택했으리라는 짐작이 가게 한 말일 수도 있고, 한강이 어머니에 대한 마음을 지현에게 고백했던 말일 수도 있고요. 후자쪽이지 싶은데, 한강이 어머니에게 까칠하게 구는 것을 그런식으로 지현에게 말을 했을 거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어머니를 사랑하면서도 피치 못할 이유로 증오하는 모습만을 보여주는 한강, 어머니를 사랑하고 그리워하면서도 그것을 감추려고만 했던 한강의 모습이었던 셈이지요. 마음을 모르는 것보다 감추는 것이 힘들다는 말의 의미를, 지현은 영혼이 되어서야 알았지요. 지현을 걱정하고 지현이 사랑했던 남자 강민호의 흔들리는 마음을 지키려는 한강을 보며, 지현은 한강이 자신을 싫어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아가기 시작했지요. 엄마 아빠 외에는 아무도 지현이 깨어나길 진심으로 기다리는 것같지 않은데, 한강은 언제 깨어날 지도 모를 지현을 그렇게 지켜주고 있었던 게지요. 그 고마움을 표현하지도 못하는 지현은 그렇게 한강에게 작별을 고합니다. 송이경에게 빙의된 자신을 한강에게 알려줄 수 없는 지현, 한강이 상처받지 않게 하려고 끝까지 그렇게 자신을 감추려고 한 지현이지요.  

가장 힘겨운 발걸음, 사랑하는 엄마 아빠와의 이별의 시간입니다. 몰래 집으로 들어온 지현은 엄마 아빠의 대화를 듣고 오열하고 맙니다. 뇌종양에 걸린 아빠, 수술을 받지 않으면 죽을지도 모르는 아버지가 지현때문에 수술을 거부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지요. 사경을 해매는 딸아이를 두고 차마 수술을 하지 못하는 아버지 신일식, 지현이 깨어나든 깨어나지 못하든, 지현의 마지막이든 소생이든, 지현이를 끝까지 지켜보고 싶은 아버지입니다. 죽더라도 자신의 손으로 딸을 보내고 싶어하는 아버지, 살아나면 가장 먼저 두팔벌려 안아주고 싶은 아버지 신일식입니다.
아버지는 두가지 마음으로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지요. 딸은 죽어가는데 자신은 살겠다고 수술을 받는다는 것도 말이 안되고, 혹이라도 자신이 수술을 받다가 죽는다면 지현을 보내주지도, 께어난 지현을 만나지도 못한다는 불안감때문에 말이지요. 부모의 마음이 다 신일식 사장과 같을 겁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사람을 보내는 의식을 중시하는 경향이 강하지요. 자식이 부모의 마지막 임종을 지키지 못한 것을 평생의 죄책감으로 짊어지고 살아가고(해외에 나와있는 저의 경우 시아버님의 임종을 보지 못하고, 발인날 부랴부랴 한국에 갔었습니다), 마지막을 앞둔 지인에게 작별을 고하지 못하면 두고두고 마음에 미련과 후회, 미안함으로 남는 것 말입니다. 자신때문에 하루하루 살 가망성을 포기하고 있는 아버지를 본 지현의 오열과 아버지 신일식과 어머니의 오열은 심장을 후벼파는 아픔으로 전해집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오고가는 거리 한복판, 지현은 하늘을 향해 간절한 소원을 말하지요. "누가 날 좀 살려주세요. 하느님, 살려주세요. 나 살아야 돼요. 살고 싶어". 언제 깨어날 지 모르는 딸아이때문에 죽어가는 아버지를 살리고 싶은 지현, 지현을 자신의 목숨보다 더 사랑하는 아버지의 순도 100%의 사랑에 살고 싶은 소원을 비는 지현입니다. 스케줄러가 물었지요. "신지현 당신은 남을 위해 순도 100%의 눈물을 흘릴 수 있어?". 지현은 처음으로 아버지를 위해 순도 100%의 눈물을 흘립니다. 그리고 자신의 삶이 혼자만의 것이 아니라는 것에, 자신을 위해 순도 100%의 눈물을 흘립니다. 나의 존재가치는 진심으로 자신을 사랑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한다는 것을 비로소 알게되는 지현입니다. "똑~~~" 지현을 살리는 첫 눈물방울 하나를 얻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공감하셨다면 아래의 추천손가락 View On도 꾹 눌러주세요 ^^
추천은 로그인 없이도 가능합니다.
다음아이디가 있으신 분은 구독추가하기 을 누르시면 제 글을 편하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모든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하였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 측에 있습니다.

이 블로그를 한RSS에 추가하고 싶으시다면 클릭▶▶▶▶



Trackback 0 Comment 9
  1. 탐진강 2011.04.17 13:2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49일이군요.
    요즘은 블로그를 통해 드라마 소식을 접하고 있답니다.
    시간이 참 빨리 가네요.
    주말 잘 보내세요

  2. 귀여운걸 2011.04.17 14:1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지현을 살리는 첫 눈물 방울.. 마음이 짠~했어요~
    눈물 3방울을 모두 모아 해피앤딩이 되길 바래요^^

  3. ♡ 아로마 ♡ 2011.04.17 16:3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눈물 첫방울을 얻는 순간 띵~ 했었어요..
    그 눈물이 자신의 눈물일거라고 생각 못했거든요..

    저두 요거 보면서 리뷰 써야 겠단 생각은 했었는데
    넘 피곤해서 걍 패스만 하고 있어요 ㅎㅎ;;

    요거랑 MBC 정보석 나오는 드라마요..괜찮더라구요..
    정보석 드라마는 어제 첨 봤는데 은근 끄는 매력이 있어서 계속 볼려구요..
    첨부터 안봐서 잘은 모르겠지만..여튼 요거 두개는 꼭 챙겨 보기로 ㅎㅎ
    49일은 첨부터 봤었구요..ㅎ

  4. 거북갱 2011.04.17 19:22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지현의 눈물목걸이에 담긴 눈물을 보면서 누구의 눈물일까 하고 추측을 했어요.
    눈물이 담겨지는 씬 전에 한강이 지현의 도장을 발견한 장면이 나왔지만,
    그 것만으로 한강이 눈물을 흘렸다고 하기에는 좀 부족한 면이 있지 않았나 싶었거든요
    그래서 전 지현의 친구 서우가 눈물을 흘렸을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누리님의 글을 읽고보니 그 눈물은 바로 지현 자신의 눈물이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스케쥴러가 말한 규칙에는 눈물을 흘리는 '세 사람' 만 있었을 뿐
    '다른' 사람이라고 한 적은 없으니까요! (제가 못 들은 걸수도 있지만..ㅠ_ㅠ)

    49일이라는 드라마를 보면서, 시크릿가든이 떠올라요
    판타지라는 요소를 현실에 녹여들어 감동을 주게 하니 말이에요.
    죽음보다 가치있는 삶의 의미, 그리고 그 것을 깨닫는 한 여자의 특이한 여행이 어떻게 흘러갈지
    앞으로도 궁금해지네요~~

  5. rolex watches 2011.04.28 15:34 address edit & del reply

    그래서 전 지현의 친구 서우가 눈물을 흘렸을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6. 히아 2011.04.28 18:23 address edit & del reply

    어라, 한강의 눈물아닌가요?
    한강의 눈물이 아니었다면 괜히 중간에 한강의 장면을 삽입할
    필요가 없었을것같은데....

    • 초록누리 2011.04.29 14:10 신고 address edit & del

      네..맞아요. 첫눈물방울은 한강 것이었는데, 마지막 장면만 보고 글을 올린 것이라 지현의 것으로 오해했었죠.ㅎ;;
      이 글이 10회 리뷰글이라서 그래요..그때는 지현의 눈물이라고 생각하게 했거든요^^.

  7. 아... 2011.04.29 14:08 address edit & del reply

    이 글 쓰셨던 블로거시군요...
    '송이경이 강민호를 알아본 이유'란 오늘 글 읽으면서
    문체가 낯익은 느낌이라 다른 글을 찾아 보니...
    이 글 인상깊었습니다,
    같은 드라마 보는 친구와 첫눈물 얘기하며 이 글 생각했었거든요 ^^..
    근데 한강의 눈물이었던...ㅎ...
    강민호를 알아본 이유는 왜일까요... 다음주 본방을 봐야 할 이유가 다시 생겼네요...
    드라마가 살짝 스토리 반복에 늘어지는 느낌 들어 지루하던 참에 말이죠...

    • 초록누리 2011.04.29 14:19 신고 address edit & del

      기억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도 감사드리고요.
      강민호를 알아본 이유는? 다음주에 함께 확인하기로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