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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7.22 무한도전: 무도가 증명한 무도의 존재이유, 토요일이 살아났다 (12)
2012.07.22 08:01




무한도전이 돌아왔습니다. 멤버들의 모습이 하나 둘씩 회의실로 모여드는 순간, 가슴이 뜨거워지면서 눈물이 왈칵 쏟아졌던 시청자가 한 둘이 아니었을 겁니다. 수많은 예능프로그램 중의 하나일 뿐인데, 무한도전이 뭐라고 이렇게 멤버들을 다시 보는 것만으로도, 울컥하고 감사한지 모르겠습니다.
런닝맨과 놀러와에서도 유재석은 볼 수 있었고, 나는 가수다에서 박명수와 노홍철도 볼 수 있었고, 고쇼에서 정형돈의 모습도 봐왔습니다. 노총각 졸업을 한 정준하의 결혼소식과 집들이도 장안의 화제가 되어, 정준하의 근황도 듣고 있었고요.
그런데 왜 이렇게 오랜만에 보는 것처럼 느껴졌는지 모르겠습니다. 오래동안 여행을 떠난 친구들을 다시 만난 기분입니다. 일곱명의 멤버들이 한 자리에 모인 모습, 이게 무한도전이지요. 잃어버린 토요일이 다시 시작되었고, 잠시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너무 오래동안 헤어져야 했던 친구들과의 해후는, 그래서 반갑고 눈물이 날 정도로 기쁩니다.
174일만에 정상방송을 시작한 무한도전, 여담이지만 여름을 보내러 온 남편이 늦잠자는 애들을 깨우는 말이, "얘들아 무한도전 시작했다"였답니다(캐나다라 무한도전 동영상이 올라온 시각이 늦은 아침이라).
무한뉴스로 그간의 멤버들 근황을 전하는 것으로 방송재개를 알렸지만, 다 아는 소식들이었는데도 멤버들이 아웅다웅싸우고, 삐지고 토라지는 모습을 보면서 들으니 더 재미있더라고요. 쌍둥이 태명을 가지고도 정준하의 실없는 농담에 정형돈이 발끈하는 모습이 재미있기도 했고요. 아빠가 될 정형돈, 역시 세상의 모든 아버지는 뱃속의 아이까지도 지켜주는 든든한 존재더라고요. 정준하도 장가도 갔으니 아이아빠도 될 것이고, 세상에서 가장 강한 남자의 이름이 아버지라는 것을 곧 알게 될 거에요^^.

하하와 홍철의 대결이 이렇게 오랜 시간, 결과는?의 진행형이 될 줄이야 누가 상상이나 했겠습니까? 그것도 6개월이라는 긴 시간동안 일시정지 상태로 말입니다. 무한도전 첫회부터 한 회도 거르지 않고 봐오면서, 거의 매주 올렸던 제 리뷰도 하하와 홍철의 대결에서 멈춰있었습니다. 가끔 무한도전 카테고리를 보면서 생각하곤 했습니다. 하하와 홍철의 대결에서 멈춰진 무한도전 리뷰가 언제 다시 시작될까 하고...
24주간이나 멈춰있게 될 줄은 몰랐지만, 무한도전 팬들은 같은 마음으로 무한도전을 응원하고 기다렸을 겁니다. 비록 녹화는 중단되었지만, 우리들의 무한도전은 계속되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요. 어떤 모습으로든 계속 이어지고 있을 것이라고 말입니다.
유재석이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라는 인사로 그간의 많은 감정들을 한 마디로 표현했는데, 백 마디의 말보다 울컥하게 들리더군요. 무한도전 시청자들보다 답답하게 긴 시간을 기다려왔을 유재석과 멤버들이었겠지요. 무한도전이 정상적으로 방송되지 않은 동안에도, 시청자와 무한도전 팬들은 장외에서 무한도전과 함께 하고 있었지요. 그들의 일거수 일투족 소식에 관심을 가지고, 같은 마음으로 기다리고 응원했던 시청자들을 향해 인사하는 유재석이었지요. 시청자야 말로 고맙습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목놓아 웃기겠다는 박명수의 결심을 언급하며, "174일간 못 웃긴 것 앞으로 목놓아 웃기겠습니다"라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지요. 목놓아 웃기지 않아도 좋습니다. 무도멤버들을 무한도전 안에서 보는 것만으로도, 지금은 다른 것은 바라지 않을 정도로 좋으니까요.
무한도전이 뭐라고 이렇게 좋은 걸까요? 무한도전은 단순한 '뭐라고'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7년이라는 긴 시간, 일종의 공식처럼 등식화된 말이 있었습니다. '토요일은 무한도전'. 관성처럼 습관처럼 토요일 한 시간을 시청자와 함께 한 한 시간은, 한 시간으로 끝나지 않았지요. 촌철살인의 풍자와 해학으로 시청자의 가슴을 뻥 뚫어주기도 했고, 눈물나게 힘겨운 도전에 땀흘리는 멤버들에게서 도전의 열매가 얼마나 아름답고 값진 것인가를 배우기도 했습니다.

때로는 질타도 있었고, 때로는 비난도 받아야 했고, 때로는 시청자와 함께 눈물도 흘려야 했고, 그리고 때로는 미션실패의 상황도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무한도전은 인공미가 가미되지 않은 웃음과 해학이 있었습니다. 단순한 예능을 넘어 브랜드가 되기까지, 무한도전이 결코 포기하지 않은 것은 무한도전의 존재이유와 스스로의 가치였습니다. 숱한 폐지설과 방통위의 경고에도 무한도전은 하고 싶은 말을 직간접적으로 해왔지요. 눈치보지 않고, 비겁하지 않고, 당당한 예능, 웃음으로 버무려 낸 세련미는 예능프로그램을 미학의 경지에 올려 놓았으니까요.
174일, 24 주, 6개월이라는 긴시간동안, 토요일이면 관성처럼 습관이 돼버린 무한도전은 정지버튼 상태로 과거만 리플레이하고 있었습니다. 녹화가 중단된 무한도전은 174일동안 기다림의 대명사가 되어왔고, 기다림도 응원의 한 방법이 되어 무한도전을 지키는 강한 버팀목이 되어 왔습니다.
긴 녹화중단에도 무한도전은 퇴적암처럼 견고했습니다. 주기적으로 만나 아이디어 회의를 하고, 연습도 해왔던 무도 멤버들, 그동안 놀지 않았음을 방송으로 하나씩 보여줄 것입니다.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표가 난다지만, 시간이 지나면 잊혀지고 새로운 것으로 그 허전함이 채워지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무한도전의 빈자리는 그들이 아니면 결코 채울 수 없는 이유들만 더 견고하게 했고, 빈자리는 커져갈 뿐이었습니다. 깎을 수록 커지는 구멍처럼 말입니다. 무한도전 쫌 보자는 아우성은 무한도전 멤버들의 얼굴을 보자는 외침만이 아니었지요. 자리지키기에 고집을 부리고 있는 정권의 나팔수에게 전하는 함성이기도 했습니다. 녹화중단에도 더 큰 함성소리를 들려 준 무한도전, 그것이 무한도전이 가진 힘이자, 시청자들이 증명해 준 무한도전의 존재가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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