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영'에 해당되는 글 47건

  1. 2010.06.09 '동이' 존재감 잃어가는 차천수(배수빈), 달리기 그만 시키시죠 (15)
  2. 2010.06.08 '동이' 사랑에 빠진 숙종, 꽃신의 의미 몰랐을까? (23)
  3. 2010.06.01 '동이' 인현왕후의 비극, 품위로 승화시킨 박하선의 연기 빛났다 (10)
  4. 2010.05.19 '동이' 장희빈의 눈물과 깨진 거울의 의미는? (17)
  5. 2010.05.12 '동이' 숙종의 연애의 기술, '사랑도 어명이다!' (34)
2010.06.09 13:22




드라마 동이를 보면서 사실 차천수(배수빈)에 대한 역할에 대해 한 번쯤은 쓰고 싶었습니다. 드라마 동이에서 고생은 가장 많이 하면서, 폼은 있는 대로 잡는데도 이상하게 존재감이 없는 캐릭터가 배수빈의 차천수라는 인물입니다. 처음 동이라는 드라마가 시작되었을 때, 제가 가장 관심을 가졌던 것이 검계라는 비밀조직이었어요. 동이의 아버지 최효원 역의 천호진의 연기도 좋았지만, 노비들의 비밀 암살조직이며, 천민결사조직이라는 점에서 상당히 매력적인 설정이었어요. 동이가 검계 수장의 여식이라는 것과 동이가 숙빈최씨로 훗날 영조의 어머니가 되는 과정, 그리고 무엇보다 김환이라는 도사의 예언 중 "천민들의 왕은 저 아이가 될 것이야"라는 말에서 검계조직과 동이가 어떤 연결고리를 가질까, 작가의 생각이 가장 궁금한 부분이었거든요.
그런데 드라마가 절반이 되도록 꿩 구워 먹은 소식이 되고 만 것 같습니다. 검계라는 흥미있던 부분은 아예 잊혀져 가고 있으니 말입니다. 차기 검계의 수장이 되어야 할 차천수는 날마다 발바닥에 땀이 나도록 뜀박질만 하며, 동이 찾아 "동이야"를 외치며, 눈물 그렁그렁해져서 때로는 분노에 찬 눈빛으로, 산이며 들이며, 으슥한 한밤중 골목에서는 자객들과 폼나게 싸우는 동이의 경호원 역할로 축소돼 버린 듯합니다. 형장으로 끌려가는 최효원을 구하기 위해 칼을 빼든 차천수에게 "천수야, 너만은 꼭 살아야 한다. 이제부터 검계의 수장은 너다" 라는 말이 제게는 아직도 강렬하게 남아 있습니다. 
벼랑절벽에서 발견한 검계 머리띠를 본 차천수는 동이가 살아 있음을 알게 되고, 동이를 찾기 위해 포청에 들어오고, 동이를 만난 이후에는 호기심 많은 동이때문에 동이 뒷치닥거리 하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자고나면 사고치고, 사건을 물어오는 동이다 보니, 동이 걱정으로 다른 것에는 신경도 쓰지 못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오작인으로 좌포청에 일자리를 얻더니, 뛰어난 무술실력으로 이제는 포청의 무관으로까지 턱 하니 안정적인 일자리까지 얻은 후로는 아예 동이 일에만 매달려 있습니다. 지금은 파직된 서용기를 따라 숙종의 비밀명, 동이를 찾는 일을 수행하느라 바쁘고요. 서종사관의 심복 중의 심복이 된 듯도 하니, 차천수와 서용기의 관계도 최효원과 서용기의 관계처럼 애매모호한 관계일 수 밖에 없을 듯합니다. 물론 차천수가 검계를 재조직한다면 말이지요.    
동이의 포스터를 보면 배수빈은 지진희와 함께 남자 주인공의 위세를 떨치며 멋지게 서있는데, 처음에는 동이와 숙종, 그리고 차천수가 삼각관계로 설정되었겠지만, 깨방정 숙종과 탐정동이 사이에 차천수가 낄 자리는 없어진 게 사실이죠. 삼각관계를 형성한다고 해도 차천수는 애정보다는 든든한 오라버니 역할이 더 어울릴 듯도 싶습니다. 숙종과 동이 커플이 너무 재미있다 보니 동이에게 차천수가 남자로서 들이대면 자칫 분위기가 어두워 질 수도 있고, 혼자 짝사랑의 열병만 앓다가 정리해야지 깔끔할 것도 싶습니다.

동이와의 러브라인은 물건너 갔다고 치더라도, 차천수의 정체성 자체는 찾아야 할 듯 싶은데, 솔직히 차기 검계 수장으로서의 차천수에 대한 드라마의 방향에 대해서는 감을 잡지 못하겠습니다. 검계라는 조직이 일종의 반 양반단체이고, 반 사회적, 반 신분단체인데 지금의 차천수의 모습은 오히려 양반이 된 듯 하니 말입니다. 차천수가 반 남인단체를 결성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지겠지만, 반남인단체야 그보다 강력한 서인들이 있으니 이 또한 큰 해결책은 없어 보입니다.
또한 최효원에게 누명을 씌우고, 결과적으로 검계를  박살내 버린 오태석 일당에게 칼을 겨냥하기도 애매해져 버렸습니다. 복수 이상의 의미는 없어 보이니 말입니다. 그러다보니 검계라는 매력적인 단체도 드라마에서 서서히 종적을 감추고 있습니다. 차천수의 갈고 닦은 무술은 장희재 똘마니들을 혼내주거나, 장희재를 위협하는 것으로 드라마의 액션신이란 액션신은 모두 차천수가 감당하고 있을 뿐입니다.
동이가 표창에 맞고 의식을 잃어 평안도 의주 변가 집에 의탁할 때 차천수가 어찌어찌 동행했더라면, 차천수와 이뤄지지는 못하겠지만 러브라인도 살짝 만들어 줄 수 있었는데, 그것도 안되고 동이 곁에는 새로운 인물이 또 등장해서 차천수의 입지는 좁아져만 가고 있습니다. 심운택(김동윤)이라는 다소 괴이한 귀양선비가 등장했는데, 이 분 보니 동이와의 인연도 꽤 깊을 것 같고, 캐릭터도 숙종 못지 않게 허당기질도 있고, 유머감각마저 있는 것 같습니다. 비밀스런 구석도 많고요.
사씨남정기를 쓴 김만중이라는 이름을 숙종이 구체적으로 언급했으니 그 손자되는 김춘택이라는 인물은 아닌 것 같지만, 김춘택의 비슷한 인물로 묘사될 것 같네요. 김춘택은 사실 숙빈최씨와의 염문설이 나돌았던 인물로, 드라마에서 동이와 러브라인을 형성시키는 것은 동이의 이미지를 먹칠하는 것이기에 그쪽으로 연결지을 것 같지는 않겠지만요. 
드라마 동이는 코믹 애정사극으로서의 재미는 있지만, 깊이는 떨어지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장희빈과 동이의 대결구도가 밋밋해서 이기도 하지만, 천민의 왕 동이에 대한 깊이있는 재해석이 조금 부족한 듯 싶습니다. 저는 이부분을 차천수가 이끄는 검계가 해 줄 것이라 생각했고, 동이 역시 차천수가 살아가는 모습을 보며, 아버지의 가르침도 되새기고, 훗날 영조를 사람을 귀히 여기는 인물로 교육시키는 어머니 상을 그려나갈 것이라 기대했습니다.
사람의 귀함은 그 신분에 있지 않고 귀한 마음에 있다는 최효원의 가르침을 동이가 영조에게도 가르치고, 그 귀함을 실천하는 사람이 차천수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차천수는 검계에 대한 것을 홀라당 잊저 버리고, 오로지 우리 동이만을 외치며, 밤이나 낮이나 주야장창 달리기만 시키고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차천수가 검계를 새로 조직하든, 검계를 포기하고 동이의 경호원으로 평생 동이 곁을 지키겠다고 하든 뭔가 정리는 해야할 듯 싶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차천수가 새롭게 인현왕후 복위를 위한 결사조직이나 꾸렸으면 싶네요. 인현왕후는 당시 득세를 부리던 남인에 대한 정치적인 저항의 상징이었고, 억압과 불의에 대항하는 민심을 대변하는 상징적인 인물이었어요. 물론 작가의 몫이겠지만, 검계의 차기 수장으로서 차천수와 저항의 상징이었던 인현왕후, 그리고 천인의 왕 동이의 연결고리도 꽤 매력적일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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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1 Comment 15
  1. 2010.06.09 14:29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초록누리 2010.06.09 22:36 신고 address edit & del

      님도 꼭 써주시길 바랍니다. 시각이 날카로우시고, 분석하는 방향도 저랑 비슷하면서 전문적인 것들을 많이 알고 계시니까 훨씬 좋은 글이 나올 것 같아요.
      기대하고 있을게요^^*

  2. 2010.06.09 16:00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초록누리 2010.06.09 22:37 신고 address edit & del

      정말 매회 정신없이 뛰는 듯 싶어요.
      야외신은 차천수가 가장 많은 듯 싶은데 말이죠.ㅎ
      요즘은 액션담당만 하고 있는 듯해서 차천수의 생각이 궁금할 때가 많답니다.

  3. Tvian 2010.06.09 17:09 address edit & del reply

    iMBC <동이> 드라마 공식 홈페이지에 해당 포스트가 소개되었습니다.^^
    http://www.imbc.com/broad/tv/drama/dongyi/tvfun/

  4. 친구세라 2010.06.09 18:49 address edit & del reply

    그러게요.. 천수도 무언가 역할을 주어야 할듯해요.
    포스트에 공감하며 갑니당^^

    • 초록누리 2010.06.09 22:33 신고 address edit & del

      그죠? 차천수가 처음에는 기대 많이 됐는데, 지금은 무슨 일을 하는 사람인지 조금 정체성이 사라진듯 아쉬워요.
      차천수가 동이 드라마에 흐르는 동이의 신분적 문제도 건드려주고 동이를 성장시킬 거라 생각했는데 워낙 동이가 똑똑하다 보니 혼자 다 깨우쳐 가는 듯해요.ㅎ

  5. ^^ 2010.06.09 19:54 address edit & del reply

    동감입니다~ 추천하고 갑니다 ^^

  6. 너돌양 2010.06.09 22:1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제목에서 빵 터졌어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초록누리 2010.06.09 22:34 신고 address edit & de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도 제목 써놓고도 웃어요.ㅎ

  7. 셀레나 2010.06.09 23:05 address edit & del reply

    맨 처음 시작할때 등장인물 보면서
    제일 기대했던 인물이 차천수였던
    저 역시 지금은 동이에서 차천수는 나오기는 하니
    이정도입니다
    사실 전 숙종은 아주아주 싫어하는 사람이라
    차천수가 아주 매력적인 인물로 나와서
    비록 숙종이랑 연결되는 동이지만
    조금은 갈등하게 만드는 그런 인물이면 좋겠다
    그런 생각을 했거든요
    그런데 후~~~
    지금은 왜 나오니
    이런 생각만 들더군요
    적재적소에 참 제대로 된 캐스팅이기는 한데
    이소연씨 장희빈도 좋고
    인현황후도 참 잘 맞는 배우다 싶은데
    숙종과 동이라는 두 주인공이 저에게는 그닥 매력적이 아니라서 보기가...
    그래서 기대했는데
    배수빈씨가 연기할 차천수를 그런데 이건 아니잖아
    이번 역은 정말 잘못 선택한 듯 합니다
    사용때도 그렇고 정조역도 이분의 연기에 참 좋게 보았는데
    아무래도 이 감독님
    작품은 저랑은 취향이 아닌듯 싶었는데 역시네요
    혹시했는데 말이죠
    포스트에 무지 동감하면서 한마디 적고 갑니다

    • 초록누리 2010.06.09 23:07 신고 address edit & del

      저랑 같은 생각하셨네요. 저도 배수빈의 연기도 좋고, 무엇보다 차천수라는 인물의 배경이 흥미로운데 묻히는 것 같아 아쉽더라고요.
      의견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8. 누리님 글에 중독 ^^ 2010.06.10 03:21 address edit & del reply

    보는게 비슷한가봐요.
    어제 남편이랑 드라마 보면서
    근데 쟤는 검계는 언제 만들꺼랴? 모르지?
    만들긴 만들어? 모르겠는데?
    저누미 수장어르신이 희생하신 검계는 에라 모르겠다 하고 엄한짓만 하고 돌아댕기네..
    하면서 괜히 딴지를 걸었었는데요.
    오늘 이 포스팅이 딱 올라오네요..ㅎㅎ

2010.06.08 07:18




'꿈은 이루어진다' 어찌 되었든 장희빈이 오르고자 한 가장 높은 곳에 드디어 오르게 되었네요. 교태전의 주인, 중전의 자리, 한낱 이름없는 여인으로 살지 않겠다는 야망을 이룬 장희빈의 중전 책봉식은 그럼에도 검은 그림자가 드리웁니다. 장희빈의 비리를 알고 있는 동이의 행적이 묘연하고, 동이가 살아있는 한 중전의 자리는 위태롭고 가시방석일 수 밖에 없습니다. 자신의 생일에 후궁의 품계를 하사하고, 장악원 악공들을 불러 사랑의 세레나데 연주까지 들려주었던 임금이 중전 대례복을 입은 자신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습니다. 숙종의 마음은 온통 없어진 천나인 동이에 대한 생각뿐이거든요.

내수사 서고에 잠입해 장희빈의 비리가 적힌 결정적인 증험을 찾은 동이는 또다시 위험에 빠졌지요. 장희재가 보낸 자객들에 의해 쫓기는 동이입니다. 궁궐 치안상태가 엉망이군요.;; 여하튼 궁궐을 빠져나가 서용기와 동문수학했다는 사헌부 나으리집을 찾아 증험을 건네지만, 꼬리가 밟히고 말았어요. 애꿎은 사헌부 나리집 가솔들만 도륙당하게 만들었네요. 동이가 꼭 살아서 무고한 희생을 밝혀야 할텐데, 이래저래 동이가 알게 되는 장희재와 장희빈의 죄목만 늘어나고 있습니다. 증험을 손에 쥐고 도망가지만 동이는 표창에 맞고 말지요. 동이가 가려는 곳은 능행을 나간 임금님의 행차길이에요. 쓰러지고 일어나고 구르고, 표창에 맞은 상처가 욱신거려도 참고 달리는 동이입니다.
동이가 사경을 헤매면서 숙종을 만나기 위해 풀숲에 쓰러져 있는 시각, 능행나갔던 숙종은 떡 본 김에 제사 지낸다고 사냥도 즐기고 계십니다. 그런데 숙종의 사냥 목적이 딴데 있었나 봅니다. 번번히 사냥물을 놓치는 숙종을 보기 미안했는지 수행중이던 오윤이 그만하자는 말에도 고집을 부리시지요. "활이 이상한 것 아닌가?" 라며 괜히 연장탓도 해보고 말이지요. 숙종은 이번 사냥에서는 기필코 토끼라도 한 마리 잡아볼 참입니다. 토끼를 잡으면 토끼털로 동이에게 목도리나 하나 만들어 주고, 운좋게 사슴이라도 걸리면, 우훗! 꽃가죽신 당혜를 만들어 줄 생각입니다. "내 솜씨가 이래뵈도 날아가는 파리도 맞춘단다" 이런 풍도 좀 치면서요.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눈 먼 사슴 한마리가 숲에 앉아 있지요. 한 건 해 낸 숙종 만세까지 부르며 좋아 죽습니다. 한내관을 불러 "한양에서 제일 솜씨좋은 갖바치를 찾아서 사슴가죽으로 당혜(꽃가죽신)을 하나 지어올리라 하게" 라며 흡족해서 명을 내리지요. 상선영감 다 알면서도 모른척 시치미 뚝 떼고 물어보지요 "여인들이 신는 신 말입니까" 숙종은 급흥분해서 "내가 사슴을 잡았다고 하면, 어디서 그런 풍을 치느냐며 믿지 않을것이니, 신을 지어 주면서 내, 자랑을 좀 할려고 말이다" .
다시 확인사살 들어가시는 상선영감 왈, "그 당혜를 혹, 감찰부 천나인에게...?" 두 말하면 잔소리, 세 말하면 입 아프죠. "그래. 궐이고, 도성이고 하루종일 강아지 마냥 싸돌아 다니니 좋은 신이 필요할 게야". 그리고는 "꼭 곱고, 튼튼하게 지어 올리라 하게" 라고 강조, 또 강조하는 숙종이에요.
상선영감은 뭐가 그렇게 좋으신지 숙종보다 더 입이 귀에 걸려 웃네요. 대답도 우렁차게 "예"하시면서 말이지요. 지난 주에도 상선영감 빵빵 터뜨려 주셨는데, 진지하게 웃겨주시는 상선영감의 매력도 갈수록 더해 갑니다. 왕의 눈동자까지 읽어내는 최측근 내시이다 보니, 잘못 뽑으면 나라도 말아 먹는데, 상선영감 한내관은 숙종 마음을 잘 이해하고, 착한 듯 보여서 다행이에요. 유머감각까지 있으시고 말이지요.
그런데 동이에게 꽃신 안겨주며 으쓱 으쓱 자랑질 하려는 마음에 마음이 두둥실 떠있는 숙종에게 비보가 날아들지요. 내수사 서고가 홀라당 불에 타고, 그것을 감찰부 동이가 한 짓이라는 보고가 들어온 것이에요. 오태석은 한 술 더 떠 역모로 까지 몰고 가려고 합니다. 황급히 궁으로 환궁하니, 모든 것이 동이와 포청 서용기가 장희빈을 음해하려는 목적으로 폐비 인현왕후의 일을 들쑤시고 다녔다는 의금부의 보고까지 받게 되지요. 동이를 누구보다 잘 아는 숙종이지만, 정황상 딱딱 맞는 보고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고민에 빠집니다.
답답한 마음에 서용기를 찾아가지만, 동이가 없어졌다는 날벼락을 접하고는 다리에 힘이 풀려 버리는 숙종이에요. 장희빈이 대비시해와 폐비 음모의 배후라는 증험을 찾아 내고도, 숙종이 장희빈을 애지중지 하는 마음을 알기에 동이도 말씀드리지 못했을 거라는 말에 숙종은 더 할 말이 없습니다. 동이가 사라져 버렸다는 말은 장희빈이 배후자라는 말보다 숙종을 힘빠지게 합니다. 
장희빈의 처소를 찾아 진실을 알려 하지만, 장희빈은 오히려 중전 책봉도 다 물리라며 더 강하게 나옵니다. 모든 것이 자신의 부족한 탓이라며 현숙한 모습까지 보이니 숙종도 갈피를 잡지 못하지요. 장희빈에 대한 증험은 없고, 책봉식은 코 앞에 닥치고, 진퇴양난에 처한 숙종은 서종사관을 파직한다는 교지를 내리고 맙니다.
장희빈에게 "동이가 아무런 이유없이 너를 모함하려 했다는 것을 믿을 수가 없다"고 말하지만, 장희빈은 한번도 전하를 속인 적이 없다고, 그것이 자신이 알고 있는 진실이라고 말할 뿐이었어요. 숙종은 장희빈이 한 번도 자신을 속인 적이 없다는 말에 장희빈에 대한 믿음을 거두어 버립니다. 숙종이 아는 동이는 누가 표적이 되든 진실과 사실을 밝히는 것만이 가장 중요한 아이였어요. 아무 의심없이 뒷조사를 하고 다닐 아이가 아니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장희빈의 강한 부정은 오히려 강한 긍정처럼 들려옵니다. 하지만 증험을 가지고 있는 동이가 없어져 버린 것을 숙종도, 장희빈도 알고 있기에 문책할 수도 없는 숙종이지요.
동이에 대한 걱정으로 숙종은 중전책봉식도 도살장에 끌려가는 듯 눈에 촛점을 잃은 모습이에요. 숙종은 이 모든 것이 꿈이었으면 싶습니다. 오랜 시간 믿어왔던 장희빈이 그토록 간교했을 거라고 생각하고 싶지 않고, 동이가 궁궐에 없다는 것도 생각하고 싶지 않습니다. 궁궐 어디에서인가 팔랑거리며, 강아지마냥 돌아다니고 있다고 생각하고 싶은 숙종입니다. 장희빈이 간악한 흉계를 꾸몄든, 동이가 증험을 찾았든 말든 하나도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저 살아있는 풍산이만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장희빈의 중전 책봉식도 눈에 들어오지 않고, 머리 속에는 오로지 동이 생각뿐입니다. 능행 다녀오던 길, 아득히 멀리서 동이가 자신을 부르는 소리를 들은 것도 같습니다. 

숙종은 잠도 이루지못하고 대전에서 고민에 빠져있습니다. 고민이 아니라 실은 동이에 대한 걱정으로 애가 타는 숙종이에요. 그런 숙종에게 상선영감이 당혜를 들고 오지요. 곱게 잘 만들어진 꽃신을 보니 동이 생각이 더욱 간절해진 숙종입니다. 어디에 있는지, 제발 살아만 있어달라고 빌고 또 비는 숙종입니다.  
그런데 숙종은 당혜의 의미를 알고 있었을까요? 당혜(꽃가죽신)는 청혼의 의사를 표하는 상징적인 의미가 숨어 있어요. 숙종이 당혜를 주고 싶은 자신의 마음을 몰랐을까 싶어요. 상선영감이 천나인에게 줄거냐고 활짝 웃는 것을 보면, 상선영감도 남자가 꽃신을 주는 의미가 무엇인지 알고 있는 것 같은데 말이지요. 그저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라 예쁘고,튼튼한 꽃신을 주겠다고 말했지만, 숙종의 마음 깊숙이 동이가 사랑으로 자리했나 봅니다. 숙종도 이런 기분은 처음이에요. 꽃신을 지어주고 싶은 마음도 처음이고, 남자다운 모습을 자랑하고 싶어지는 아이도 처음이에요.
임자잃은 꽃신을 어루만지는 숙종의 마음은 동이에 대한 그리움과 걱정으로 타들어 갑니다. 이제서야 숙종은 자신의 마음을 알기 시작합니다. 해맑게 웃는 동이 그 아이의 눈을 마주하면, 왜 웃음이 나고, 마음이 편하고, 까닭없이 즐거워졌는지를요. 그것이 은혜하는 마음, 사랑이라는 것을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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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4 Comment 23
  1. 이전 댓글 더보기
  2. 경빈마마 2010.06.08 08:1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누리님 이곳 한국은 너무 더워요.
    시원한 음식이 그리운 계절...
    기운잃지 않도록 밥 잘 드시고 계셔요.^^;;;

  3. 2010.06.08 08:25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4. 탁발 2010.06.08 08:2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괜히 허당이 아니잖아요. 워낙 동이를 애로 보는 자기 습관에 빠져 모르다가
    비로서 알게 되가는 과정이 전형적이기 하지만 숙종이라 흥미롭기도 하네요. ㅎㅎ

  5. 꽃기린 2010.06.08 09:31 address edit & del reply

    못 보는 경우가 더 많아지네요~
    이야기 잘 보고 갑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6. 옥이(김진옥) 2010.06.08 10:0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 봤는데요....숙종이 이제 아는듯합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7. 朱雀 2010.06.08 10:1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잘 보고 갑니다. 좋은 하루되시길~^^/

  8. labyrint 2010.06.08 10:2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제거 어제 동이를 못봤는데,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트랙백 걸고 갈께요.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9. 국민건강보험공단 2010.06.08 10:4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누리님 다음 편은요 ㅋㅋㅋ
    역시 한편의 역사드라마 깔끔하게 보고 가는 기분입니다 ㅎ
    당혜 얼른 자기 주인을 만나야겠어요 , 어리벙벙 수종의 활약을 기대해도 되나 모르겠네요 :)

  10. 갓쉰동 2010.06.08 11:5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몰랐을 수도.. ㅋㅋ

  11. 2010.06.08 12:16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초록누리 2010.06.08 12:32 신고 address edit & del

      앗...본명을 알게 되었네요.
      성함이 예쁘시네요....^^*
      제가 지금 사정이 있어서 답글을 잘 못달아요. 언니가 한국에 들어가서 언니네 집과 왔다갔다 두집 살림을 하는데, 지금 언니네 집인데 언니에 키보드가 영문만 있어서 자꾸 오타를 내거든요....인사 남겨주셔서 감사해요^^*

  12. 안보고도 2010.06.08 15:44 address edit & del reply

    못보았는데 본것처럼 잘 정리하셨네요.
    설명도 보기좋았고요...
    다만 마지막에 은혜하는 마음은 은애(恩愛)하는 마음이 맞을것 같습니다...^^

  13. 이곳간 2010.06.08 15:44 address edit & del reply

    당혜에 청혼의 의미가 있군요... 처음 알았네요..

  14. Tvian 2010.06.08 15:48 address edit & del reply

    iMBC <동이> 드라마 공식 홈페이지에 해당 포스트가 소개되었습니다.^^
    http://www.imbc.com/broad/tv/drama/dongyi/tvfun/

  15. 친구세라 2010.06.08 17:3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아 숙종♡동이..
    이번회 무척 재미있게 봤어요^^
    누리님의 시선으로 또 한번 쭈욱보니
    마치 누리님과 대화하며 보는 듯한 맛이 ㅎㅎ

    포스트 잘 보고 갑니당^^

  16. *저녁노을* 2010.06.08 18:4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에효..노을인 자이언트 보니라 못 봤네요.
    재방 챙겨봐야겠네요.
    잘 보고 갑니다.

  17. Zorro 2010.06.09 01:4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누리님 글 보면 왠지 다 잼있을것만 같다는...^^
    잘지내셨죠?? 자주 못찾아뵈어서 죄송하네요ㅠㅠ
    자주오도록 노력할게요^^ 푹 주무세요~

  18. montreal florist 2010.06.10 01:59 address edit & del reply

    당혜를 만들때 부터 숙종이 생각이 있엇군여

  19. 민들레의자세 2010.06.12 08:33 address edit & del reply

    너무 너무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
    힘드시겠지만 타지 생활 잘 적응하시고 종종 뵙겠습니다.

  20. 왕후의 턱끈이...-_- 2010.06.12 17:33 address edit & del reply

    왕후 대례식때 쓰는 가채가 올려진 관에 저렇게 굵고 검은 끈이 달려 있었던 적은 없었던 것 같은데요.
    저렇게 굵고 검은 리본으로 턱을 매고 있으니까 얼굴이 아름대운 탤런트도 남자의 갓을 쓰고 턱어 묶은 것 같은데 보통 여자가 쓰면 어떻겠어요?
    왼쪽사진에 지진희씨가 쓴 왕관에 달린 끈이 오히려 더 여성적이고 조화롭네요.
    사극팀은 고증을 제대로 해 줬으면 좋겠네요.
    가뜩이나 가채의 가장자리에 꽈배기 모양의 머리가 붙어있는 것도 조금 다른 거 같은데 거기다 턱끈까지 남자같이 굵고 시커먼 끈을 매니까 왕후의 아름다움이 전혀 느껴지지 않아요.

  21. harmony7 2010.06.17 09:20 address edit & del reply

    다시 사랑에 빠질 수있을것 같고,순수해 질 것 같고,동이처럼 살 고싶게 만드네요.
    평론이 편안하면서 진실되요.
    잘읽었습니다.감사해요

2010.06.01 09:08




인현왕후가 폐서인되어 궁궐 밖으로 쫓겨났을 때 백성들이 지어 불렀다는 노래가 생각납니다. "장다리는 한철이나 미나리는 사철이다. 미나리는 사철이요, 장다리는 한철이다. 메꽃같은 우리 딸이 시집 삼 년 살더니 미나리꽃이 다 피었네" 사철 생명력을 가진 민씨 인현왕후와 키는 크지만 한 철일 수 밖에 없는 장희빈을 빗댄 노래입니다.
동이가 찾은 증험들도 인현왕후의 폐서인을 결국 막지 못하고, 눈물로 인현왕후의 폐위를 지켜봐야 했습니다. 소복으로 갈아 입고 검은 가마를 타고 궁을 떠나는 인현왕후의 모습을 보며, 마치 당시의 역사를 지켜보고 있는 듯 눈물이 흘렀습니다. 드라마에서는 장희빈과 장희재가 쳐 놓은 덫에 걸리고 말아 폐서인되지만, 역사적으로는 서인을 견제하려는 숙종의 정치운영의 방편이었고, 장희빈과 남인의 득세에 저항하는 상징적인 인물이 되면서 백성들의 사랑은 컸습니다. 인현왕후가 폐서인되어 살던 초가 근처를 지나는 백성들은 누구나 눈물을 떨구고 갔다는 야사들도 전해질 정도로 말이지요.
동이는 손에 넣은 증험을 가지고 어떻게든 중전의 무고함을 밝히려 하지만, 이미 때가 늦어버렸습니다. 중전을 폐위한다는 어명이 내려졌고, 더구나 명성대비의 서거로 숙종의 마음은 차갑기만 했습니다. 명성대비의 시해에 관한 모든 증거들이 인현왕후를 지목하고 있었으니, 숙종으로서도 더 이상 중전의 편을 들어줄 수 없습니다. 정실부인을 내치는 숙종의 마음도 편하지 않습니다. 사실의 진위를 떠나 자책감이 컸을 숙종입니다.
동이가 인현왕후의 무고를 밝혀줄 증험을 가지고 숙종을 알현하기를 청하지만, 누구도 만나고 싶지 않다는 말에 낙담하는 동이입니다. 그래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려고 숙종의 처소 근처에서 움직이지 않고 있는 동이에게 서용기가 찾아 오지요. 지금은 때가 아니라며 증험들을 묻어두라며 서용기는 동이에게 기다리라고 합니다. 지금 그 증험들을 내놓아봐야 사건 재수사도 어려운 상황이고, 증험마저 남인들 손에 없어져 버릴 것을 걱정했기 때문이지요.
인현왕후의 폐위 소식에 누구보다 가슴 아픈 동이입니다. 더구나 손에 인현왕후의 무고를 밝혀줄 증험까지 있는데, 아무 손도 쓰지 못하고 이대로 물러 설 수 밖에 없음에 동이는 원통하고 분통할 뿐입니다. 그런 동이를 인현왕후는 오히려 위로해 주지요. 인현왕후는 이미 모든 것을 체념한 듯 운명으로 받아들이고자 합니다. 다만 가장 가슴 무거울 숙종이 걱정될 뿐입니다. "넌 슬기롭고 지혜로운 아이야. 부디 나를 위해서라도 이 시간을 견뎌다오. 지금은 때가 아니다. 그리고 전하를 부탁한다. 누구보다 힘들고 아파하실 분이다. 성심을 헤아리고 다시 미소를 지을 수 있게 해다오, 너처럼 환하게 웃는 모습이 너무도 좋은 분이 아니냐"  
동이와 인현왕후는 진심과 진실이라는 마음으로 서로를 알아 봅니다. 내쫓김을 당하면서도 지아비의 마음 아픔을 먼저 걱정하고 다독거려 달라고 부탁하는 중전마마의 마음이 진심임을 동이는 잘 알지요. 한 번도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하지 않았던 중전이었습니다. 성심을 어지럽힐까봐 신경쓰이는 일은 혼자서 감당하려고 했었던 인현왕후였어요. 투서가 전해졌을 때도, 혹이라도 국사에 힘든 숙종이 신경쓸까봐, 모후의 회복되지 않은 건강상태를 더 염려할까봐 혼자 은밀히 해결하려던 인현왕후 였어요. 그 일이 인현왕후의 덜미를 잡게 될지는 꿈에도 생각지 못한채 말이지요.
동이는 그럼에도 답답합니다. 진실의 패를 쥐고 있는데, 서용기 종사관의 말이 모두 옳다고 말하는 중전마마입니다. 동이는 아직 정치를 모릅니다. 진실은 무엇이든 힘을 가질 수 있고 정당하다고 생각했던 동이입니다. 정치라는 것이 동이의 생각처럼 단순하게 진실과 의로움으로 행해지지 않는다는 것을 동이는 알아가기 시작합니다. 힘을 가지기 위해서는 때로는 몸을 낮출 줄도 알아야 하고, 때로는 숨기도 해야 한다는 것을요. 서종사관의 말처럼 힘과 권력이 진실따위를 우습게 누를 수도 있다는 것을 말이지요. 그것이 권력이고, 그 힘을 지금은 장희빈과 그 뒷배인 남인이 쥐고 있다는 것을요.
동이는 이렇게 정치적으로도 성장해 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장희빈에게 가서 당당하게 할 말을 할 수 있습니다. 동이는 진실이라는 힘을 가졌거든요. "제가 아는 마마는 한낱 천비를 위해서도 고개를 숙이던 분이셨습니다, 하지만 제가 믿고 따르던 마마는 이제 계시지 않습니다. 언젠가는 진실이 밝혀질 것입니다" 동이는 장희빈이 더 이상 무서운 사람으로 보이지 않습니다. 동이가 인현왕후에게서 보았던 것은 진실과 진심이 가진 힘이었습니다. 한 때 믿었던 장희빈은 권력이라는 힘을 위해 진실을 버렸습니다. 그래서 동이는 더욱 당당할 수 있는 거예요. 진실은 언젠가는 밝혀질 것이고, 진실이란 권력 보다 강한 힘이라는 것을 믿기 때문이지요.
인현왕후의 당부는 그래서 동이의 다짐이 되고 약속이 됩니다. 반드시 인현왕후의 무고를 밝히고, 인현왕후를 다시 궁으로 모실 때 까지 장희빈에게 진실의 힘으로 응징할 것이라고요. 인현왕후는 동이에게 숙종의 환한 미소를 되찾아 주라는 당부를 잊지 않습니다. 숙종이나 인현왕후는 동이의 환한 미소가 너무 좋습니다. 인현왕후도 동이의 환한 웃음을 보면 모든 근심이 사라지는 듯합니다. 왜 숙종이 동이를 맑은 아이라고 했는지 인현왕후는 동이의 얼굴만 봐도 읽힙니다.
동이는 인현왕후의 마지막 당부를 잊지 못합니다. 누구보다 힘드실 분이 전하이시다. 네가 웃게 해드려라 라는...
오랜만에 본 숙종의 얼굴은 근심과 수심으로 가득차 있지요. 황직장과 영달을 불러 얼큰하니 취기가 도니 숙종도 근심을 잠시라도 잊은 듯 보입니다. 하지만 동이의 눈에는 숙종의 슬픈 웃음이 다 보입니다. 인현왕후를 내친 숙종이라고 마음 편하게 웃을 수만은 없나봅니다.
그나저나 내수사로 감찰파견을 나갔던 동이가 큰 사건을 하나 물었네요. 내관들의 비리가 담긴 출납일지를 손에 넣고, 얼굴에 손바닥 자국이 선명할 정도로 맞고 감찰부로 돌아 왔었는데, 지칠줄 모르는 동이가 다시 내수사를 찾아갑니다. 보고를 들은 정상궁이 감찰부 궁녀들을 이끌고, "내수사에 대한 감찰을 하겠습니다"라고 할때는 정말 통쾌했답니다. 동이에게 천군만마가 생긴 듯 힘이 불끈 솟더라고요. 정상궁 김혜선의 눈에 불을 품는 듯한 눈빛에 내수사 관원들도 옴짝달싹 못하고 덜덜 떠는 모습이더라고요. 동이에게 그나마 든든한 지원군이 생겨서 기분도 좋았어요. 얼굴을 얼마나 야무지게 때렸는지 아주 시뻘겋더라고요. 감히 여자에게 손을 대다니.;;;감찰부과 내수사의 한판승부로 동이가 동희빈을 한방에 보낼 수 있는 약점을 손에 넣을 수 있을지, 그것이 인현왕후를 다시 궁궐로 환궁시킬 수 있을 증험이 될지 기대해 봐야 겠습니다. 그런데 예고편에 동이가 칼에 베이는 듯해서 걱정이 크네요. 아직도 동이가 넘어야 할 파란만장한 산들이 많은가 봅니다.
동이 21회를 보면서 가장 강렬했던 것은 폐위 어명을 받는 인현왕후 박하선의 절제된 감정연기였어요. "기사년 5월 2일, 중전 민씨를 서인으로 삼고 지위를 삭탈한다. 중전민씨는 사가로 출궁을 명한다" 숙종의 어명을 받은 인현왕후는 끝까지 의연한 모습을 잃지 않습니다. 상궁들과 나인들의 흐느낌 속에서도 한치의 흔들림 없는 인현왕후 박하선의 모습을 보며, 처음으로 눈물을 흘렸습니다. 궁을 쫓겨가면서도 한치의 흐트러짐없이 품위를 유지하는 모습은 과거 인현왕후도 그러했지 않았을까 싶더군요. 
한 번 시집가면 죽어 그 집 귀신이 될 때까지 나오지 못한다는 반가의 규범을 익히 배우고 새겼을 인현왕후입니다. 죽어 귀신이 되어야 할 시집에서 쫓겨나는 신세, 여염집 마님이었다면 자진을 했을 수도 있었을 거예요. 그러나 인현왕후는 출가한 여자이기 전에 국모였던 인물입니다. 궁을 나가는 인현왕후를 보며, 뜬금없이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왕실 내명부의 최고자리 교태전의 주인이었던 인현왕후가 장희빈의 계략으로 폐서인이 되는 수치를 받았을 때 죽고 싶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말이에요. 하지만 인현왕후는 국모였기에, 왕의 여인이었기에 죽을 수 없었겠구나 싶더군요. 그것은 곧 어명을 어기는 일이기 때문이겠죠. 
인현왕후를 폐위한다는 교지를 읽는 동안 박하선은 미동조차 않고 눈만 지긋이 감더군요. 마치 "슬퍼하지 마라, 다 운명이다" 라고 말하듯이요. 절제된 인현왕후의 감정을 보여준 박하선은, 몸동작도 표정도 중전의 품위를 잃지 않은 모습이었습니다. 불안감과 슬픔마저 감춘듯 흔들림없이 의연한 인현왕후의 모습을 보니, 지켜보는 것이 더 아프고 슬퍼지더라고요. 
님찾아 꽃가마 타고 왔을 적 임금에게 사랑받으며, 왕가의 대를 이을 왕손도 낳고, 어질고 덕있는 국모가 되리가 꿈도 꾸었을 겁니다. 그러나 중전이라는 자리는 깊고 깊은 구중궁궐만큼이나 고독한 것이었고,, 지아비의 사랑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쫓겨나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궁에 들어왔을 때 타고 왔던 꽃가마가 아닌 검은 가마을 타고 궁을 나갑니다. 기나긴 인고의 세월과 외롭고 고독했던 그녀의 슬픈 운명처럼 말입니다. 소복을 갈아입고 궁을 뒤돌아 보는 모습이 어찌나 짠하던지 드라마 속이었지만, 당시 조선 백성들이 땅을 치고 통곡하고, 산천초목이 다 울었다는 심정이 이해가고도 남을 정도였어요. 인현왕후 역의 박하선을 보니 한과 억울함, 슬픔과 수치심 등등의 모든 감정을 깊은 눈빛 속에 담고는, 인현왕후의 성품을 제대로 보여 주더군요. 폐위되는 인현왕후의 슬픔마저 우아하고 품위있게 승화시켜 보여 준 박하선의 연기가 좋았던 장면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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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1 Comment 10
  1. 자기관리 2010.06.01 09:4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어떤시대에도 권력에 대한 보이지 않는 전쟁은 치열합니다
    초록누리님의 날카로인 해설 잘보고 갑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

  2. 둔필승총 2010.06.01 09:52 address edit & del reply

    박하선의 연기가 누리님 글에 의해 더 빛나는데요.~~

  3. 카타리나^^ 2010.06.01 11:1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박하선 연기 진짜 좋았죠
    인현왕후가 실제 그랬을거 같긴해요 ㅎㅎ

  4. 2010.06.01 11:24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5. 도꾸리 2010.06.01 14:4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글을 보니 드라마가 보고 싶어지는걸요~~
    오늘도 행복한 하루되세요~

  6. Tvian 2010.06.01 17:23 address edit & del reply

    iMBC <동이> 드라마 공식 홈페이지에 해당 포스트가 소개되었습니다.^^
    http://www.imbc.com/broad/tv/drama/dongyi/tvfun/

  7. 금성에서 온 여자 2010.06.01 18:4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 TV만 껴놨지 다른 걸 하느라 제대로 못 봤어요.
    박하선이라는 배우 동이에서 처음 보는 듯한데
    인현왕후 역할을 품위있게 잘 소화하는 것 같아요. ^^

  8. 악랄가츠 2010.06.01 18:5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우와! 동이 공식 홈페이지에 소개되셨어요! ㄷㄷㄷㄷ
    멋지시다능! ㄷㄷㄷ

  9. 친구세라 2010.06.01 19:24 address edit & del reply

    박하선이라는 배우.. 동이를 통해
    처음 알게 되었는데, 정말 인현황후의 환생처럼
    일체된 연기를 보여주시는 것 같아요..

    21화에서도 저도 참 인상깊었답니다.
    슬프기도 했구요 ㅠㅠ

    리뷰 잘 보았습니다~♡

  10. 풍산개 2010.06.02 03:39 address edit & del reply

    실록에 따르면 인현왕후가 폐위되고나서 생활고 때문에 식사도 재대로 못했다고 하더군요. 그 소리를 들은 숙종이 쌀 한 가마를 민씨의 집으로 보내주었지만 민씨는 "죄인의 몸으로 어찌 성상의 은혜를 받을 수 있겠습니까." 라면서 쌀을 거절했다고 합니다. 또한 기록에는 희빈 장씨의 나이가 숙종보다 다섯살이나 위였고, 인현왕후는 숙종보다 일곱살이나 연하였다고 하네요.

2010.05.19 07:30




명성대비의 위중한 병세는 오비이락과 어부지리라는 속담처럼 동이와 인현왕후, 그리고 장희빈의 운명을 가르게 됩니다.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는 속담에 걸맞는 이가 인현왕후와 동이가 되겠고, 뜻밖의 횡재를 얻게 된 이가 장희빈이 아닐까 싶습니다. 내의원 허의관이 명성대비 탕약에 백출부자탕을 섞게 한 사람이 "중전마마십니다"라고 한 폭탄증언은 감찰부와 궁궐에 피바람을 예고하며, 인현왕후를 폐서인이 되게 만드는 결정적인 사건으로 그려질 것 같습니다.
이 모든 것이 장희재와 오태석이 비밀리에 진행한 음모이고 언젠가는 반드시 밝혀지겠지만, 인간의 추악한 욕심에 의해 은폐된 진실은 인내의 시간을 필요로 한다는 것을 인현왕후의 훗날 환궁을 통해 배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진실이 덮어진 시간은 고난의 시간과 같은 궤로 움직이겠지요. 모함을 뒤집어 쓴 인현왕후가 보내야 하는 고난의 시간처럼 말이지요.
내의원에서 명성대비에게 쓰면 안되는 백출부자탕을 사용한 증험을 찾아 낸 동이는 이 일의 배후에 취선당 장희빈이 있었음을 알게 됩니다. 심증으로는 장희빈이 그런 야비한 술수를 부리지 않았을 것이고, 모든 짓이 장옥정의 오라비인 장희재의 농간이었을 것임을 알지만, 진위를 떠나 동이와 장희빈은 끝내 결별하고 맙니다. 운명적으로 끌렸던 두 사람은 명성대비의 탕약문제로 같은 길을 갈 수 없는 대립적인 운명으로 갈리게 된 것이지요.
지금까지 드라마 동이에서 그 복선으로 보여준 장치들 가운데, 저는 금이 간 장희빈의 경대거울이 장희빈과 동이의 운명을 보여주는 가장 중요한 것이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장희빈의 경대 깨진 거울은 두 가지 의미를 보여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1. 장희빈, 자존심과 의를 버리다
장희빈의 경대거울은 장희빈의 내면을 상징합니다. 드라마 초반부터 장희빈은 상당히 강직하고, 의로운 여인으로 그려왔습니다. 사람을 알아보는 깊은 혜안과 부정한 짓으로 목적을 달성하지 않으려는 반듯한 모습을 보여주었지요. 감찰부에 끌려 간 동이를 위해 자진출두해서 조사를 받기도 하고, 동이가 천비라는 신분의 한계에 부딪혀 꿈앞에서 좌절할 때도 동이를 격려해 주는 인물이었습니다. 명성대비와 서인이 장희빈을 모함하기 위해 음변조작과 인현왕후의 탕약문제로 장희빈을 죄어 올때도 의연했고, 넓은 도량을 보여 주기도 했지요. 음변과 인현왕후의 탕약문제는 동이의 활약으로 장옥정은 화를 입지 않게 되었고, 동이에 대한 고마움과 의리, 그리고 신뢰는 한없이 커지기만 했습니다. 동이를 본 장희재가 마마와 같은 운명을 가진 상이라며 마마에게 해를 끼치게 될 것이라는 경고를 할 때도 무시해 버릴 정도로 동이에 대한 신뢰는 컸었지요.
이때까지도 장희빈은 자신의 힘으로 큰 꿈을 이루겠다는 의지가 강했고, 정정당당하게 싸우겠다는 자존심 강한 여인이었습니다. 그런 장희빈은 명성대비 시해음모라는 빼도 박도 못할 오라비의 술책으로 인해 자존심을 버리게 됩니다. 자신의 수발나인 영선이 장희재와 짜고 명성대비의 탕약에 백출부자탕을 내의원에게 전했다는 것을 알게 된 장희빈은 오라버니 장희재에게 분노합니다.
이런 식의 더러운 짓을 원하지 않았다고 하는 장희빈의 말에 장희재는 장옥정이 결코 버릴 수 없는 야망을 상기시킵니다. 장희빈의 오늘은 더러운 짓을 한 사람들이 있었기에 가능했고, 앞으로 그 더러운 짓을 장희재가 다 짊어지고 하겠다고 하지요. 그리할 수 없으면, 오라비인 자신과 최고의 자리에 오르겠다는 꿈을 버려야 한다고 말합니다. 장희빈은 진퇴양난의 기로에 서있습니다. 진실을 알고 있지만, 자신의 입으로 진실을 인정하는 순간, 그 모든 꿈이 물거품이 될 것이라는 것도요.
원했든 원하지 않은 일이었든, 장희빈은 빠져나갈 수 없는 불의의 올가미에 걸려들고 맙니다. 사실 장옥정이 인현왕후의 탕약문제가 불거졌을 때 의연할 수 있었던 이유는 결단코 자신이 한 일이 아니었기 때문이었어요. 하지만 명성대비전의 탕약은 명백히 취선당이 배후가 돼버린 진실이었습니다. 장희빈의 고민이 클 수 밖에 없는 이유기도 하지요.
고뇌하는 장희빈의 눈물은 꿈을 위해, 야먕을 위해 더러운 짓을 받아 들이려는 자신을 위해 흘리는 눈물입니다. 목숨만큼 지키고 싶었던 자존심이 땅에 팽개쳐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장희빈이 꼿꼿하게 지키고 싶었던 자존심은 그렇게 깨지고 맙니다. 경대의 거울처럼 말이지요.

2. 같은 운명을 가진 두 여인, 빛과 그림자로 갈리다
명성대비의 탕약사건에 대한 진실은 동이와 장희빈의 운명마저 갈리게 하는 큰 사건이 되고 맙니다. 김환이라는 도사의 예언을 가장 명확하게 보여준 장치가 장희빈의 깨진 거울이지 싶습니다. 가장 높은 자리에 오르게 되는 같은 운명을 타고 났지만, 그 자리는 함께 나눌 수 있는 자리가 아니지요. 도사는 장옥정의 운명을 예언하면서 장옥정과 같은 운명을 가진 이에 대한 얘기를 함께 했었지요. 모든 것을 가졌으나 모든 것을 잃게 되는 그림자의 운명, 모든 것을 잃었지만 모든 것을 가지게 될 빛의 운명, 그림자는 결코 빛을 이기지 못한다고 말이지요. 그리고 그림자는 장옥정이라는 말도 했었습니다. 그림자가 될 수 밖에 없는 장옥정의 운명을 암시하는 것이 바로 장옥정의 깨진 거울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거울이 깨지는 것은 흔히 불길한 운명을 상징합니다. 장옥정은 모든 것을 가진 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세자책봉이라는 걸림돌이 있지만, 왕손이 될 왕자를 생산했고, 숙종의 사랑과 함께 숙종이 남인과의 정국을 주도하겠다는 의지까지 보여주고 있으니, 장희빈의 입장에서는 물만난 물고기와 같고 날개를 달고 비상하는 일만 남았다고 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장희빈의 날개는 다름 아닌 장옥정이 자존심을 버리고 오라버니가 던져 준 달콤한 금단의 열매를 먹은 순간 하나 둘 깃털이 빠지기 시작하게 되고, 빛도 잃게 됩니다. 하지만 장옥정은 지금은 자신이 가진 날개가 참새의 날개가 돼버린 것을 알지 못합니다. 장희빈이 의를 버리고, 야망의 덫에 빠져 까마귀의 날개를 가질때 동이는 의로움과 진실을 택함으로써 학의 날개를 가지게 됩니다. 

또한 장희빈의 깨진 거울은 자신의 또 다른 거울이라고 할 수 있는 동이를 잃은 것을 의미합니다. 같은 운명을 가진 두 사람은 자석처럼 서로에게 이끌려 서로를 거울 삼고 있었어요. 장희빈은 동이가 한 번 생각한 일이라면 의구심이 풀릴 때까지 목숨도 마다않고 달려드는 것을 보았습니다. 동이를 보면서 장희빈은 포기하지 않은 꿈을 향해 달려가는 자신의 모습을 보는 듯 좋았어요. 옳다고 생각하는 것에 두려워하지 않는 동이를 보고, 그리고 동이가 진실을 밝힐 때마다 장희빈은 흡족했어요. 같은 꿈이 아닐지라도 동이의 포기하지 않는 근성을 비춰보며, 자신의 꿈에 대한 희망을 확인하고 싶어했는지도 몰라요. 자신과 빼닮은 동이가 장희빈에게 특별할 수 밖에 없었지요. 자신의 모습을 비춰주는 거울과도 같았기 때문에 말이지요.
명성대비의 탕약사건으로 그런 거울이 깨진 것입니다. 자신의 모습과도 같았던 동이라는 거울이 말이지요. 장희빈은 총명하고 반듯한 동이를 잃고 싶지 않습니다. 동이를 누구보다 자신의 사람으로 가지고 싶었습니다. 천인의 피가 흐르는 자신이 감히 오르지 못할 자리에 뜻을 품었듯이, 천비 동이가 날개를 달고 궁에서 감찰상궁으로 자질을 마음껏 펼쳐주길 바랐습니다. 여인이라는 이유로, 천인이라는 이유로 꿈을 펼칠 수도 없는 것이 장희빈은 안타까웠습니다. 그래서 자신과 닮은 아이가 높이 비상하는 것을 지켜보는 것은 자신의 모습을 보는 듯 뿌듯했어요.
그런 아이를 잃은 것입니다. 자기 사람으로 만들고 싶었던 아이를 말이지요. 장희빈이 도사가 예언한 빛의 운명을 가진 다른 한 사람이 동이라는 것을 이때까지는 깨닫지 못했겠지요. 

내의원과 자신의 처소나인 영선이 서찰을 주고 받은 사실을 동이가 알았다는 것을 알게 된 장희빈은 동이를 취선당에 부릅니다. 장희빈이 명성대비의 탕약과 연루되었음을 동이는 끝까지 믿고 싶지 않다며, 진실을 말해주길 원하지만, 장희빈은 알고 있었다고 시인하면서 동이와 정면승부를 합니다. "왕자가 몸이 좋지 않아 백출부자탕을 지어달라고 했고, 그 일로 영선이가 내의관을 만난 것이다. 네가 본 것도 그것이다. 허니 이일을 크게 만들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동이에게 사실을 덮을 것을 종용하지만, 동이는 장희빈에게 분명하게 거절의 의사를 밝히지요.
두 번이나 동이에게 간곡하게 부탁하지만, 장희빈의 뜻을 거절해 버림으로써 장희빈과 동이는 결별하게 됩니다. 장희빈은 큰 것하나가 가슴에서 떨어져 나간듯 마음이 아픕니다. 
동이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천한 신분으로 궁에 들어와 희빈의 자리에까지 오르게 된 장옥정, 그녀는 동이에게 천비가 아닌, 사람으로서의 꿈을 꾸라고 가르쳐 주었습니다. 마치 "내 모습을 보고 너도 높은 꿈을 꾸어라" 라고 하듯이요. 신분의 벽을 처음으로 허물어 주고, 동이의 멘토가 되었던 희빈마마가 불의를 눈감아 달라고 합니다.
동이는 그런 장희빈을 눈감아 줄 수가 없습니다. 동이의 꿈은 권세도 아니고, 높은 꿈도 아니고, 귀한 사람이 되는 것이었어요. 처음으로 귀한 사람으로 여겨졌던 장희빈, 그리고 자신에게도 귀한 아이라고 칭찬해 줬던 장희빈이 귀함의 가치를 버리라고 합니다. 그래서 동이는 희빈의 뜻을 거절할 수 밖에 없습니다.
스스로 바르고 귀한 마음을 품지 못하면 결코 귀한 사람이 될 수 없다는 것을 동이는 알고 있기 때문이에요. 희빈의 처소를 나오면서 동이가 흘렸던 눈물은 믿고, 의지하고, 귀감으로 삼았던 자신의 거울 희빈이 깨지는 모습을 보았기 때문이에요. 믿고 싶지 않았고, 실망하고 싶지 않았던 자신의 거울과도 같았던 귀한 존재가 권세 앞에, 부정 앞에 무너지는 모습을 발견했기 때문일 거예요.
장희빈 역시 동이처럼 눈물을 흘릴 수 밖에 없습니다. 오라버니는 자신의 꿈을 위해 사람취급도 받지 못하고, 파락호 행세를 해왔습니다. 온갖 더러운 짓도 누이가 품은 뜻을 위해서라면 불구덩이에라도 들어 가겠다고 합니다. 그런 오라버니를 장옥정은 버릴 수 없습니다. 누이의 꿈을 위한 장희재의 더러운 손이 결국은 장희빈의 발목을 잡아 버릴 것이라는 것을 이 남매는 몰랐겠지요. 장옥정이 자존심과 의를 버리는 순간, 장옥정은 사랑받지 못할 여인이 되고 맙니다. 권력과 자신의 아들을 보위에 올리려는 야망에 눈이 멀어져 갈 뿐입니다.
장희빈의 깨진 거울은 자신의 모습을 더 이상 똑바로 비춰주는 거울이 없어짐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다 가진 듯 보이지만 모든 것을 잃게 될 것이며, 결코 빛을 이길 수 없는 그림자의 운명을 가졌다는 도사의 예언은 장옥정의 가로로 깨진 거울이 상징하고 있기도 합니다. 깨진 거울을 보니 좌우가 아닌 상하로 금이 가 있더라고요. 이는 빛과 그림자를 상징하는 장치이기도 합니다. 빛은 위에서 부터 내려오고, 그림자는 아래에 생길 수 밖에 없듯이 동이와 장옥정은 상하로 깨진 거울과 같이 빛과 그림자의 운명으로 갈리고 맙니다. 
이처럼 서로의 거울이 깨지는 순간은 두 사람 모두에게 고통입니다. 믿었던 장희빈의 불의에 실망하는 동이, 당당함과 자존심을 야망을 위해 던져버린 장옥정은 깨진 거울처럼 각자의 운명을 향해 달릴 수 밖에 없습니다. 모든 것을 잃어버릴 운명과 모든 것을 가지게 되는 운명을 향해서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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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2 Comment 17
  1. 김지철 2010.05.19 07:3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깨진 거울 하나에 수없이 많은 의미가 담겨있군요.
    이제 장희빈의 표독스러운 연기를 볼 수 있을것 같네요. 오늘도 잘 보고 갑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2. 옥이(김진옥) 2010.05.19 08:1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장희빈의 앞날을 복선으로 보여준건가요??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3. 그런데 2010.05.19 08:47 address edit & del reply

    글은 잘 읽었는데, 오자는 차치하고서라도 잘못된 내용이 있네요.
    빛은 그림자를 이길 수 없다고 쓰여있는데 반대입니다.
    그림자는 빛을 이길 수 없는 것이겠죠.
    다음에 글을 쓸 때는 업로드 이전에 '퇴고'의 과정을 거치길 바라겠습니다.

  4. 테리우스원 2010.05.19 09:15 address edit & del reply

    멋진 드라마에 명해설까지 아름다워요
    즐거우시고 승리하시길

    사랑합니다 행복하세요!~~~

  5. 둔필승총 2010.05.19 09:29 address edit & del reply

    ㅎㅎ 오늘도 재밌는 역사공부 잘 하고 갑니다.~~

  6. 안구정화 2010.05.19 09:42 address edit & del reply

    흠 !....천안함....비슷하네... ;;;

  7. Phoebe Chung 2010.05.19 09:5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장희빈의 오빠 장희재가 저런 인물이 아니었더라면 역사도 좀 바뀌었을것 같네요.
    악녀 장희빈이 아닌 추앙받는 장희빈이 되었을지도 모를텐데요.

  8. labyrint 2010.05.19 10:0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제가 못 본 부분을 잘 찾으셨군요.
    트랙백 걸고 갑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9. 2010.05.19 10:23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10. 카타리나 2010.05.19 11:26 address edit & del reply

    드라마를 보면 장희빈의 선택은 꼭 어쩔수 없는 일인것처럼 느껴져요
    역시 주위에 사람을 잘 둬야한다는...ㅋㅋㅋ

  11. 제로드 2010.05.19 11:36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 드라마를 보지 못했는데, 초록누리님이 해주신 리뷰를 보면서 생각하고 있습니다.
    복선에 대한 것까지 날까로운 지적과 재미있는 해설 감사합니다.

  12. 다뎡맘 2010.05.19 12:27 address edit & del reply

    차분하게 분석하신 글 잘 읽었습니다
    헌데 역사적으로는 장상궁이 재입궐하기전에 대비마마는 돌아가셨다고 합니다. 그러니 실제로 이런 대립은 없었겠지만 드라마로는 이런 갈등과 음모에 대비마마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군요
    앞으로 전개가 흥미있습니다

  13. 점점... 2010.05.19 15:54 address edit & del reply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이지만 너무 역사하고 다르니까 몰입하는데 방해가 되더군요.

    드라마상으로는 대비의 죽음에 내명부의 누가 연루되었다는 것이 큰 이야깃거리로 작용하겠지만 실제로는 서인의 우두머리격인 명성왕후로 인하여 내인 장씨는 궐밖으로 내쳐졌었죠.

    그렇지만 명성왕후가 사망한 후에 숙종이 옥정을 불러들였을 뿐입니다.

    이 사건을 굳이 옥정을 연루시켜서 궁중암투에 장옥정과 명성왕후, 동이를 엮어서 대립관계를 시작하고 암투를 시작시키는 것이 너무 인위적이고 작위적인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동이와 옥정의 모습이 대장금의 장금이와 금영이를 꼭 그대로 판박이같이 닮아 있어서 더 진부한 느낌이 들기도 했어요....

    그리고 왕후를 거쳐 대비가 된 대비전에 올린 탕약에 말직인 장희재가 몇십년을 모셔온 상궁나인들과 엄격한 내의원의 눈을 나인하나와 결탁함으로써 간단히 속이고 따돌려 치명적인 약재를 넣는다는 것이 너무 비 현실적입니다.

    그렇게 쉽게 독살이 가능한 것이었나요? 궁중의 일이라는 것이...

  14. Tvian 2010.05.19 16:51 address edit & del reply

    iMBC <동이> 드라마 공식 홈페이지에 해당 포스트가 소개되었습니다.^^
    http://www.imbc.com/broad/tv/drama/dongyi/tvfun/

  15. 2010.05.20 17:21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16. PinkWink 2010.05.21 11:0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장희빈이 이제 조금씩 변화하는 것까요...??

2010.05.12 07:42




숙종은 드라마 동이가 낳은 최고 연애 기술자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능수능란하게 여인들 마음을 사로잡네요. 드라마 동이를 시청할 때마다 숙종만 나오면 기분이 좋아지는데요, 그의 임금답지 않은 호탕한 웃음도 매력있지만, 짖궂은 어린애같이 장난치는 모습이 볼 때마다 귀엽고 매력있습니다. 역대 사극 중 사람을 가장 즐겁게 하는 임금같습니다. 동이의 시청률 반은 지진희의 엉뚱한 매력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 싶습니다.
모화관으로 청태감을 직접 찾아간 동이, 무슨 배짱으로 갔나 싶었는데, 동이가 사전에 수사를 이미 했었네요. 죽었다는 김윤달의 시신을 보고 그가 진짜 김윤달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 동이, 뛰어난 유전자 덕인지 아버지의 조기교육 덕분인지 봉상궁의 말대로 동이는 정말 운이 좋은, 아니 하늘이 내린 귀인같습니다. 이제는 감찰부에서도 동이를 무시하는 궁녀들이 없을 정도로 동이의 감찰궁녀 기질은 특출납니다.
동이가 시신에서 찾은 증험은 김윤달이라는 자는 만병초를 복용하고 있었는데, 이는 백반병을 앓는 사람이 복용하는 약초랍니다. 그런데 시신의 혀와 잇몸에 백반이 있어야 하는데 없었으므로 죽은 시신은 김윤달이 아니다는 거죠. 또 하나 목 뒤에 깊숙이 찔린 자상이 있었는데, 이는 벼랑에서 떨어져 입은 상처가 아니다. 고로 누군가 이 자를 죽여 벼랑으로 떠밀어 얼굴의 형체를 알아보지 못하게 뭉개고 김윤달이라고 속였다는 거죠. 도대체 포청의 서용기 종사관이나 오작인들은 시신검사를 하는겨, 안하는겨?
여튼 동이는 청태감에게 사흘의 시간을 벌어 진짜 김윤달을 찾겠다고 약조를 하고, 모화관에서 비밀리에 풀려납니다. 이 시각 조정은 동이때문에 쑥대밭이 돼버렸습니다. 나랏일을 한 궁녀를 청에 내어주는 부끄러운 임금이 되지 않겠다는 숙종에게 청과의 관계가 악화될 것을 우려해 감찰궁녀 하나쯤 내줘 버리자고 남인과 서인이 의기투합해서 팽팽히 맞서지요. 숙종은 금군을 출동시켜서라도 동이를 내달라고 할 참이었고요. 얼마나 숙종이 애가 타는지 가슴에서 말이 달리는 것 같다고 합니다. 이런 임금님이라면 진짜 존경하고, 발톱에라도 절을 하고 싶어집니다. 갑자기 예전 인질로 억류돼 희생당한 故김선일씨가 생각나는 대목이기도 했습니다.;;
바깥으로 나온 동이는 정상궁과 정임의 도움으로 김윤달의 필체대조에 나서지요. 그가 남긴 유서와 궁궐에 들어오면서 했던 수결(사인)의 필적을 대조해 보니 다른 것으로 판명되었지요. 그럼 진짜 김윤달은 어디에 있을까요? 장희재가 고이 모시고 있었네요. 장희재는 김윤달을 무사히 청국으로 보내기 위해 천수에게 나루까지 호위하라는 부탁을 하니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겪이지요. 천수 오라버니는 동이를 청국으로 끌려갈 지경에 이르게 한 김윤달임을 알아내고, 관군에 연통을 해서 김윤달은 무사히 서용기가 체포를 하게 되었습니다. 사건 일단락입니다. 동이가 또 한 건 해냈습니다. 감찰부 나인들도 이제 동이의 능력과 운에는 두손두발 다 들었을 겁니다.
청국과의 관계가 자칫하면 군사적 충돌로 까지 이어질 뻔했는데, 동이의 활약으로 김윤달을 잡아 청태감의 코도 납작하게 해주고, 조선 국왕 숙종의 위신도 세워줬습니다. 청으로 끌려가게 될 위기를 모면한 동이는 숙종의 부름을 받고, 숙종에게 호된 꾸지람(?)을 받지요. 그런데 꾸지람인지, 애인에게 화를 내는 지 모를 정도로 숙종이 동이를 놀리는 모습이 호탕하고 재미있기가 그지 없습니다. 천나인을 데려왔다는 내시에게 숙종 근엄하게 "자넨 물러가 보게"라고 주위를 물립니다. 목소리 촥 깔고요. 그리고 동이를 향해 돌아보는 순간부터 빵빵 터집니다.
"네 이놈, 니가 어찌 그럴 수 있느냐? 어? 내가 너때문에 놀란 걸 생각하면 아직도 자다가도 화가 난다. 그런 일이 있으면 나를 찾아야지 어찌 혼자 모화관엘 가? 어명을 가벼이 여기느냐?"
숙종이 동이를 걱정한 것은 알겠는데 뒷말을 들어보니 엥? 질투까지 하고 있습니다. 판관나으리라고 생각하고 편하게 대하랬는데, 자신을 먼저 찾아오지 않고 서종사관을 먼저 찾아갔다고 삐지는 숙종입니다. 한 숨까지 팍팍 내쉬면서 말이지요. 동이가 물고 온 사건마다 그동안 판관나으리 행세를 하며 같이 이마를 맞대고 풀었는데, 숙종이 탐정놀이에 끼워주지 않았다고 화를 내는 모습같아 보이기도 했어요.
그리고는 단단히 못을 박습니다. "너 앞으로 어명을 어길시 국법으로 엄히 다스리겠다" 라고요. 판관나으리라고 여기고 편하게 대해주지 않으면, 국법으로 다스리겠다니 숙종 너무 귀여우셩~. 게다가 탐정놀이에도 꼭 끼워달라고 애걸하는 모습같아 보이기도 하고 말이지요. 아마 서종사관이 젊은 훈남이었으면 질투 폭발했을 듯도 싶어요. 서용기 종사관을 저 멀리 어디로 좌천 시켜버렸을 지도 모를 일이고요.ㅋ 
판관나으리로 대해주지 않으면 국법으로 다스리겠다고 하니, 황당해진 동이가 놀라 얼굴을 들고 눈을 마주치니 숙종 입이 허벌레 해집니다. 이제서야 동이의 얼굴을 제대로 본 숙종, 계속해서 동이의 고개를 들라고 하지요. 눈높이가 맞을때까지 "더, 더"를 외치는 숙종때문에 이 장면에서 웃지 않을 수 없었네요. 마치 사랑도 어명이야 라고 강요하는 듯한 모습같기도 하고요. 동이와 눈만 마주쳐도 입이 먼저 웃어 버리는 이유를 숙종 본인은 알고 있을까 모르겠습니다. 장옥정은 눈치를 챈 것도 같은데 말이죠.  
아이고, 데이고 안도의 한숨까지 내쉬는 숙종은 동이가 웃자 좋아 죽습니다. "너 때문에 놀란 걸 생각하니 아직도 가슴이 뛴다. 내 가슴속에서 말들이 달리고 있는 것 같아"
숙종은 자신도 알지 못하는 가슴 속 심정을 툭 던져 버리지요, 아직은 숙종도 동이가 왜 그렇게 걱정이 되었는지 알지 못합니다. 그저 동이를 볼 때마다 임금이 아닌 평범한 사내로 돌아간 범부의 재미를 느끼기 때문이려니 생각하고 있지요. 동이가 별난 아이라 재미도 있고요. 
동이를 보면 숙종은 여자들 마음을 귀신같이 읽어내는 인물같습니다. 장옥정의 처소를 찾아 바둑을 두며 장옥정에게 동이 이야기만 하니, 숙종은 내 손안에 있다고 생각하는 장옥정도 슬슬 화가 치밀지요. 게다가 숙종이 동이와 웃는 모습까지 봤던 장옥정인지라 은근히 동이가 신경이 쓰이지요. 장옥정은 숙종에게 동이를 마음에 따로 담아두고 있느냐고 묻습니다.
눈치코치 9단 숙종 "동이?"라며 처음 듣는 이름처럼 대꾸를 하지요. 그리고는 "아, 풍산이를?" 이라며, 전혀 생각하고 있지도 않았다는 듯이, "그냥 재미있어 그러는 거"라며 장옥정을 안심시키지요. 그러면서 "혹, 투기라도 하느냐?"며 장옥정의 마음도 슬쩍 건드려 보지요. 장옥정도 질세라 "투기같은 것 하는 여인이 아니라 생각했는데, 세상에 절대로 그럴리 없다고 자신할 수 있는 것은 없는 것 같습니다. 전하께서도 전하의 마음을 자신하지 마세요" 라고 의미심장한 말을 던집니다. 바둑을 두듯 서로의 수를 계산하는 숙종과 장옥정은 연애에서도 고수들 같습니다.
장옥정의 처소에서 돌아 온 숙종은 옥정의 "전하의 마음을 자신하지 마시라"고 했던 말을 곰곰이 되씹어 봅니다. 장옥정도 사람의 마음을 읽는 것은 도인의 수준이지만, 숙종 역시도 만만치 않습니다. 장옥정의 말은 "전하의 마음이 의심됩니다" 라는 의미가 노골적으로 들어있던 것이었지요. 옥정을 잃고 싶지 않은 마음, 옥정의 뒷배인 남인세력을 통제하려는 마음, 서인세력을 견제하려는 마음 등등의 복잡한 계산을 하는 숙종은 장옥정을 위한 깜짝 이벤트, 연회를 준비합니다. 특별히 장악원 악공 황주식과 영달을 참석시키라는 명과 함께 동이까지 참석시키고요. 사지에 끌려 온 듯 바들바들 떠는 황직장과 영달을 반기는 숙종은 마치 친구를 만난 듯 유쾌합니다. 벗들을 위해 특별어식을 하사하는 숙종의 호탕한 선물 "돼지 껍데기일세~" ㅎ
암튼 여러모로 웃겨 주시는 숙종때문에 이번회 많이 웃었네요. 장옥정이 감격의 눈물을 머금고 있는 것도 놓칠뻔 할 정도로요. 장옥정을 위한 숙종의 진짜 깜짝 선물이 공개되었는데요, 후궁첩지를 내리겠다는 겁니다. 장희빈의 탄생 순간이 온 것이지요. 장옥정이라는 이름보다 더 유명한 장희빈, 역사에 길이 남은 희대의 요부, 혹은 악녀 장희빈말입니다. 
숙종이 동이와 장옥정을 대하는 모습을 보니 연애기술자같아 보입니다. 기분좋게 하는 연애기술자 말이에요. 다만 임금이라는 자리에 있기에 그 연애가 다분히 정치적 연애이기는 하지만 말입니다. 숙종은 이런 정치적인 연애까지 신경을 써야 하는 어찌보면 불쌍한 남자 같아 보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풍산동이만 보면 숙종 자신도 모르게 기분이 좋아지나 봅니다. 풍산동이에게는 정치냄새가 없거든요. 아무런 계산없이 임금의 눈을 똑바로 쳐다본 아이는 숙종으로서는 처음이었을 겁니다. 모든 사람들이 심지어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여인 장옥정도 소위 어심을 읽기 위해 눈동자의 떨림까지 읽으려는 계산을 하고 있다는 것을 숙종이 모를리 없지요. 연애 9단쯤 돼보이는 숙종도 아직은 동이가 어떤 존재인지 깨닫지 못하고 있습니다. 동이가 걱정되어 가슴에 말들이 뛰는 것 같이 느껴졌던 그 불안과 걱정이 사랑의 시작이라는 것을 말이지요.
숙종이 동이 걱정으로 애를 태우는 모습을 보니 숙종 가슴이 더 팡팡 뛰었으면 하는 바람도 가지게 되네요. "가까이 들라" 한 마디면,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라고 감격해 하니, 여인의 마음을 재고, 자시고 할 일 없는 왕이라는 특별한 이름을 가진 남자지만, 드라마 동이에서 만큼은 임금이 아니라, 남자로서의 숙종이 한 여인의 마음을 얻기 위해 가슴앓이를 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싶기도 하고요. 연애고수 숙종의 동이를 향한 가슴앓이도 꽤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재미있게 읽으셨다면 아래의 추천도 꾹 눌러주세요 ^^ 추천은 로그인 없이도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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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4 Comment 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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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민트초코 2010.05.12 12:22 address edit & del reply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다만 중간에 천수가 연통을 넣어 잡은 것이라는 것은 잘못 이해 하시지 않았나 싶어요~
    천수가 길을 보러 간 장면에서 누군가 엿보고 있다는 뉘앙스를 주었고 천수는 그것을 파악하고 이미 서종사관이 강화에 와있다는 것을 알고 별일 없다고 안심시켜 나루까지 데려갔다고 생각해요..

    여튼 숙종 지진희 보는 맛에 동이 봅니다..이번에는 특별히 화요일임에도 예고편까지 해주고...ㅋ
    아..일주일을 어떻게 기다리지요...ㅠ

  3. 옥이(김진옥) 2010.05.12 13:0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숙종이 너무 귀엽더라고요..
    ㅋㅋㅋ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4. 놀라움 2010.05.12 13:38 address edit & del reply

    드라마상에는 표현되지 않은 각 캐릭터의 속내까지 파악하셨네요.

  5. 누리님 글에 중독 ^^ 2010.05.12 13:59 address edit & del reply

    오늘은 누리님 글 읽으면서 괜히 웃음만 실실..
    마음이 꽤나 즐거워지는 것 같습니다..ㅎㅎㅎㅎ
    동이를 보면 궁중 사극이라기 보다는 로맨스 소설을 읽는 듯한 그런 기분이 들어요.
    요즘엔 로맨스 소설도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쓴 것들이 많이 있던데
    딱 그 느낌이랄까요??
    어쨋든 달달하니.. 맘에 부대낌 없이 웃으면서 볼 수 있어 좋으네요..ㅎㅎ
    (역사는 국말아 먹고..ㅠ_ㅠ)

  6. 2010.05.12 14:00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7. 하얀 비 2010.05.12 14:1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연애 놀이는 정말 재미있는데.
    사실 이번 주 동이는,,,뭐랄까 추진력을 잃고 떨어지는 비행기같은 느낌이었어요.
    각본상의 문제인지..파업이 문제였는지..ㅠㅠ.

    그래도 다음 주부터는 좀더 재미있어질 듯.

  8. PinkWink 2010.05.12 14:2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지진희의 역활이 꽤 재미있어요..
    작은 애피소드에서 빛나는 역활이랄까요...
    예전 민종사관님에 비해
    신분도 상승하시고....ㅎㅎ^^

  9. citrin 2010.05.12 15:51 address edit & del reply

    재미있게 잘있었습니다.
    근데 고 김선일씨가 동이처럼 나랏일을 하려다 피랍된건 아니지요..
    나라에서는 여행 금지 구역으로 설정해놓았는데도 신앙때문에 간것이죠..
    이게 좀 걸리네요..
    고 김선일씨의 경우보다는 소말리아 해적에게 끌려간 선원들이 더 맞는 비유 아닐까요..

    • silence 2010.05.12 19:39 address edit & del

      저도 공감합니다. 김선일 씨는 나랏일을 하려다 피랍된건 아니죠. 분명히 여행금지 구역으로 설정해놓고, 공항에서도 가지말라고 했는데 들어간것이고 자신의 신앙을 위해 들어간것이지요. 저도 이게 좀 걸리네요. 당연히 지적하는 댓글이 있을줄 알았는데 하나밖에 없네요. 고 김선일씨의 경우보단 소말리아 해적에게 피랍된 분들이 더 맞는 비유인 것 같습니다.

      아 그리고 저도 요새 숙종의 깨방정이 재미있어서 동이를 보고 있네요. 지배자의 위치에 있는 왕답지 않은 소심함과 소탈함? 등이 더욱 우리같은 서민들에게 친숙하게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현실에는 없으니...대리만족으로라도...

    • ? 2010.05.12 21:00 address edit & del

      착각을 하시는듯 김선일씨는 선교하러 간게 아니고 걍 일하러 이라크 간겁니다. 신앙하곤 상관없죠. 아프간일행하고 헷갈리시는듯

  10. Tvian 2010.05.12 16:56 address edit & del reply

    iMBC <동이> 드라마 공식 홈페이지에 해당 포스트가 소개되었습니다.^^
    http://www.imbc.com/broad/tv/drama/dongyi/tvfun/

  11. 선영 2010.05.12 17:51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 너무 귀여웠던 숙종.

  12. 숙종 2010.05.12 18:11 address edit & del reply

    요즘 동이 보는 분들 반응 보면 대세는 숙종인 것 같더라구요 ㅎㅎㅎ
    저도 지진희씨의 능청스러움과 왕의 위엄을 자연스럽게 넘나드는 연기가 정말 마음에 듭니다.

  13. 잘 읽었어요. 2010.05.12 19:37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숙종만 나오면 웃음이 나오고 마음이 편안해 지는데요. 앞으로 숙종이 해야 할 일들; 인현왕후 폐서인, 장희빈 사약 등을 어떻게 풀어 갈까 기대반, 걱정반으로 봅니다. 동이 보다보니 지진희씨 표정이 참 다양하더군요. 예전엔 미처 몰랐는데 말이죠.

  14. 털보아찌 2010.05.12 19:4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동이 보고 싶은데,
    요즘은 드라마 볼 시간도 없고.............
    초록누리님 블로그에서 대신 보고갑니다.

  15. ㅋㅋㅋㅋ 2010.05.12 23:26 address edit & del reply

    요즘 동이에서 숙종만 보면 너무 빵빵 터져서ㅋㅋㅋㅋ
    동이가 등을 밟았어요 라면서 황주식이랑 영달이한테 말할때 회상씬ㅋㅋㅋㅋ
    그건 볼떄마다 빵빵 터지고ㅋㅋ
    드라마 초에 숙종이 난 담을 넘어본적이 없다할떄도ㅋㅋㅋ
    걍 다 빵빵 터지네욬ㅋㅋㅋ
    숙종이 돼지 껍떼기다 할떄도ㅋㅋㅋ배꼽 빠지면서 봤어요ㅋㅋㅋ

  16. ㅎㅎㅎ 2010.05.13 00:31 address edit & del reply

    대장금의 지진희와 동이의 지진희는 너무 달라서 놀라울 정도예요... 숙종의 연애행각은 너무 재밌는데, 사실 현대의 기준으로 보면 씁쓸하죠... 양다리 걸치기, 바람 피기, 한눈 팔기 등등과 다를 바가 없으니까요. 현대의 남성이 저러고 다닌다면 결코 보기 좋지는 않겠지요? ㅎㅎㅎㅎ 여자가 저런다면 그에 쏟아질 비난은 ㅎㄷㄷ 이네요.

    그래도 숙종이랑 동이만 나오면 너무 재밌어서 안볼 수가 없네요.

  17. 오븟한여인 2010.05.13 01:2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제가유일하게보는드라마인데완전코메데라재미가더있는듯...
    한효주웃는모습이이리이쁜지도처음알았구요.
    숙종지진희펜됐습니다.

  18. 경빈마마 2010.05.13 08:5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에궁~~ 이 드라마 보고서야 와야겠네요.
    쇤네 드릴 말씀이 없사옵니당!

  19. 2010.05.13 10:37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20. 찌질철이 2010.05.19 15:3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사진좀 가져다 쓰고 싶은데요..^^;
    근데 어디서 나시는 건지 궁금하네욤

  21. 찌질철이 2010.05.19 20:4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일단 여기 사진 써서 발행합니다 ^^;
    안된다고 하시면 언제든 지우겠습니다...
    http://sloppychul.tistory.com/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