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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한 민중사극, 김진사의 충격적인 부성애에서 보이는 희망
민중사극을 표방한 짝패, 그 실패 이유를 대자면 주인공들의 연기력, 대본, 연출 모든 것이 이유입니다. 의적이 되어야 하는 주인공 천정명에게서는 카리스마를 기대하기 어렵고, 구심점이 되어야 할 천둥이라는 캐릭터마저 흐느적 사브작 나브작 걷은 천둥의 새색시걸음과, 힘은 커녕 대사조차 불분명한 유약한 목소리에 묻혀버렸죠. 민초들의 질경이같은 삶을 기치로 내걸었음에도 무대는 도화꽃 만발한 꽃밭이었고, 멜로사극으로 감상하고자 해도 동녀를 중심으로 한 삼각관계가 전혀 긴장감과 애닯음도 없는, 그야말로 동녀의 오락가락 변덕이 죽끓듯 하는 무늬만 아씨인 열두폭 치맛자락에 농락당하고 있을 뿐입니다. 쇠돌이와 큰년이, 막순이와 조선달과의 애정관계보다 주목받지 못하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4각관계에 별 관심도 가지 않는데, 그냥 편리하게 천둥과 달이, 귀동과 동녀를 각각 세트로 묶어 정리해버려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4명이 공동으로 짝패의 운명을 짊어지고 간다면 드라마 스토리가 더 역동적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천둥이 강포수를 대신해 아래적을 이끌 수괴자리를 맡는다는 전제하에, 달이와 함께 아래적을 이끌고, 귀동이는 동녀와 포청을 중심으로 한 쇄신의 한 축을 담당하고 말이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진사의 각성, 혹은 충격적으로까지 다가왔던 부성애는 혁명적이라고 할만큼 의미있었어요. 정말 상상초월이었습니다. 김진사, 대대손손 명문가의 양반입니다. 뼈속까지 그네들은 양반과 상민의 피가 다르다고 생각하는 인물이지요. 그런 김진사가 하나밖에 없는 아들이 바꼈다는 것을 알고도 기른 정을 택했지요. 감히 상상조차 하지 못한 일입니다. 주말연속극 '반짝반짝 빛나는'에서 황금란과 한정원의 사연보다 더 기구한데 말입니다.
그런데 말이죠. 제 얇은 생각일 수도 있겠지만, 요즘 세상도 아니고 혈통중심의 조선사회에서 이런 말을 할 양반은 한 사람도 없을 거다 싶어요. 우리민족이 고대로부터 얼마나 내핏줄, 가문, 족보를 따져왔는지, 조선의 근간이 되었던 유교사상이나 반상이 엄연한 신분계급사회에서는 반푼어치도 없는 생각입니다. 그래서 김진사의 뜨거운 부성애를 넘어, 양반이라는 혈통사상까지 버리는 각성(?)이 충격적이었습니다.
김진사(최종환)가 아래적의 새 수장이 된다면?
김진사는 19회에서도 비슷한 각성을 했던 인물입니다. 천둥이가 자신의 친자임을 알고 번뇌에 쌓여 활터에서 활을 쏘고 있을때, 귀동이가 말머리를 돌려 가버린 것을 보고도 냅두라고 하지요. 적중을 하자 집사가 "오늘 일진이 좋을 실 모양"이라고 합니다. 그말에 김진사가 의미심장한 대사를 했지요.
"옛부터 사자(射者)는 군자지도(君者之道-활을 쏘는 자는 군자의 길을 걷는 사람)라 했느니라. 허나 나같은 소인배는 오늘 하루를 어찌 걸어야 하는지도 모르겠구나"
"소인배라뇨, 군자중의 군자십니다" 라고 하니, 김진사는 이렇게 말을 하죠. "자네가 나를 잘못 봤다. 군자는 남의 허물은 용서해도, 나의 허물은 용서치 않는 것이다". 그리고 다시 활을 쏩니다. 마치 자신에게 활을 쏘듯이 말입니다.
귀동을 내치지 않은 것은 25년의 기른 정일 수도 있지만, 김진사가 생각하는 군자에 대한 각성이 없었다면, 결코 받아들이기 힘든 사실입니다. 자신의 친자 천둥이를 찾아 족보에 새로이 올리고, 귀동에 대한 기른정은 양자로 들인다고 해도 감지덕지했을 일이고요. 그런 점에서 김진사가 천둥과 귀동의 출생의 비밀을 가슴에 묻는 것은 가히 혁명적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경천동지할 일이었습니다. 당시 시대를 생각하면 말이지요. 천둥이의 더딘 각성보다 멋진 김진사였습니다.
여기서 김운경 작가가 김진사의 군자로서의 각성을 한걸음 더 발전시킬 지, 다시 지배계급의 사고로 돌아가서 말없이 두 아이를 지켜보는 김진사로 사고의 발을 묶어버릴 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후자가 더 가능성이 크겠지요. 그래야 두 자식이 총을 겨누는 모습을 보게하는 드라마틱한 전개가 가능할테니까요. 저는 여기서 다른 상상을 해봤습니다. 김진사가 아래적의 진짜 수장이 되면 어떨까 하는 생각입니다.
이번회 평양현감이 호판에게 보내는 은궤가 아래적에 의해 빼앗기고, 강포수가 공포교의 총에 맞아 포도청으로 압송되면서 아래적은 큰 변화를 예고했습니다. 천둥이 강포수의 뒤를 이을 수장자리를 맡는 듯한 예고편이 나온 것입니다.
그들이 꿈꾸는 세상은 오지 않을 것이고, 이루지 못할 것임을 우리는 압니다. 친자임을 알면서도 밝히지 않는 김진사를 보면서, 어쩌면 가장 큰 것을 버릴 수 있는 인물이 될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바로 양반이 중심이 된 뿌리깊은 지배의식입니다. 그의 가문이 자신에게서 끝났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는 핏줄을 부정합니다. 군자가 가야할 길을 저버린 것에 대한 부끄러운 각성이 없었다면 힘들었을 일이지요. 아무리 기른정이 무섭다한들, 천륜인 핏줄을 끊을 수는 없는 일입니다. 그래서 천둥이를 모른척하고 귀동이를 끌어안는 그의 모습은 더 큰 충격으로 다가왔던 것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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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물단지 2011.04.13 14:19
정말 김진사는 성인군자나 다름 없습니다.
저라면 막순이를 절대 용서하지 못했을 겁니다.
자신의 자식이 거지움막에서 끼니까지 굶어가며 개고생을 했는데
남의 자식에게만 좋은 옷 입히고, 좋은 음식 먹이고..
어휴..생각할수록 분해서 어찌삽니까?
진짜 성인군자가 아니고서야..쩝.
도를 닦는 경지에 다다랐나..ㅎㅎ
다 차려둔 밥상에 숟가락 얹어놓는 일이었음에도, 주연들의 미스캐스팅은 드라마를 감상하는 시청자의 입장에서는 드라마 몰입과 재미를 반감시켜 버린 결과로 이어져서, 오랜만에 정통사극을 기대했던 시청자의 실망도 큽니다. 천정명, 한지혜의 어색한 조합은 제작진의 무리였다고 보여지네요. 이왕지사 엎지러진 물, 바가지라도 마저 깨지 않으려면 극단의 조치가 필요할 듯한데요, 솔직히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천정명에게는 큰 기대를 하기가 어려울 것 같습니다.
전작 신데렐라 언니의 경우를 봐도 드라마 시작에서부터 끝날 때까지, 전혀 나아지는 모습이 보이지 않았던 것을 보면, 추노의 장혁같은 캐릭터를 재현한다면 모를까, 강한 임팩트를 보여주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앞으로 무술신도 있을텐데, 인상찌푸리기 아니면 미소로 일관된 천정명의 한정된 표정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장수의 모습을 기대하기란 어려워 보입니다. 말 그대로 아기장수가 목검들고 뒷발질과 허공가르며 발차기하는 정도? 요즘 시청자들의 눈이 워낙 높아져서 말이죠. 장혁이나 김남길의 눈빛이 나온다면, 뭉개진 발음이나 음절의 강약은 커녕 띄어 말하기조차 안되는 발성도 무시해주고 싶지만 말입니다. 지난 글에서도 썼는데 천정명의 넓고 반짝이는 이마에 건을 둘러서 비주얼을 조금 강하게 보이게 하는 것도 필요해 보이고요.
하나만 예를 들자면, 호조참의와 귀동, 그리고 천둥이 사냥을 나간 장면에서, 똥줄빠지게 꿩이나 주으려 다니던 종에게 일장연설을 하는 장면이 있었지요. 무슨 뜻인지는 알지만 너무 발음이 불분명해서, 들리는 대로 써봤습니다.
네 이놈들! 니놈들눈엔 내가 아지또 거지로 보이누냐!심금을 울릴 대사였음에도, 어쩌면 그리도 밋밋하게 책 읽듯이 대사를 하는지, 대사가 주는 메시지 자체도 전달하지 못하고, 겨우겨우 대사만 치고 있다는 생각까지 들게 하더군요. 군데군데 알아듣기 힘든 발음 역시 나왔죠. 이를테면 "니놈들과 같은 한을 이고 사는게 부끄럽구나, 꼴보기 싫다". 워낙 귀에 익은 말이라 '같은 한'이 되었든, '같은 하늘'이 되었든 시청자는 하늘로 이해하고 들었지만요. 꼴보기 싫다라는 대사는 왜 그렇게 경망스럽게 처리를 하는지, 아무튼 대사에 무게감이 전혀 실리지 않으니, 가장 중요한 것을 상실하고 마는 결과를 가져오고 말았지요. 카리스마 없음과 가슴 울리는 감동적 메시지 전달 실패라는...
거지로 태어나 비러찌를 했던건 사실이다. 허나, 출신이 비처ㄴ하다고 해서 너희들까지 날 놀려머서야 되겐느냐! 천츠린 우리들끼린 서로를 위로하고, 업신여기진 말아야 될거 아니냐! 왜 그르케 존농근성에서 한치도 벗어나지 못하느냐! 양반드리 이놈들을 부러먹는것은 갠찬코, 내가 이놈들을 부리면, 배알이 디틀이드냐? 생각이 썩어도 어찌 이렇게 더럽게 썩을수가 있단 말이냐!
하... 이놈들과 같은 한을리고 사는게 부끄럽구나. 꼴도 보기 싫다! (마지막 "꼴도 보기 싫다"는 "에미야 국이 짜다, 상 물리거라!"와 같은 표정과 말투에 웃음 빵)
천정명에게 긴 대사는 현재로서는 감정전달 미흡이라는 치명적 약점이 되고 있어요. 드라마가 책과 다른 점이라면, 대사나 표정만으로도 즉각적인 감정적 화학반응을 일으킨다는 것인데, 안되는 연기가 아쉽고, 한 자 한 자 작가의 고뇌속에서 탄생했을 대본이 아까울 뿐이죠. 시대적인 민중사극이라는 점에서 천정명이 깊이있는 울림을 전하지 못하는 점은, 앞으로 짝패의 성패를 가름할 아킬레스건이 될 겁니다. 아무리 좋은 명대사라도 가슴을 울리지 못하면, 돼지 목에 진주목걸이일 수밖에요.
제작진은 지금 중요한 문제를 하나 더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민중혁명을 이끌 아기장수를 보좌할 강한 카리스마 혹은 경천동지할 비밀을 가진 인물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짝패는 굳이 주인공을 통해서 메시지를 전할 필요가 없는 드라마입니다. 시청자가 짝패를 통해 보고 싶은 것은 주인공들의 연기력 성장은 아니에요. 캐릭터가 가지는 매력도 큰 의미는 없고요. 얼마나 그 시대상을 절절하게, 분노를 담아 보여주는지,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민초들의 시대적 아픔과 비참함에 절규할 수 밖에 없는 그 가슴떨림을 기대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민중사극, 저자거리의 사극에 열광하는 이유이기도 하고요.
따라서 그 메시지를 전달하는 주인공의 감정선이 매우 중요하고, 드라마를 관통하는 주제를 함께 안고 가야하는 책임까지 짊어지고 있는 것이지요. 그런데 솔직히 카리스마도 없고, 대사전달은 커녕 감정전달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천정명에게 기대고 가기에는 부족하다는 생각입니다. 신데렐라 언니에서 문근영 혼자서 이부분을 다 짊어지고 갔던 것을 보면 이해가 되실 겁니다. 그런데 이상윤이나 한지혜는 문근영처럼 해낼 역량은 솔직히 부족하지요.
강포교가 아니라면 새로운 인물을 급히 영입할 수는 없는 노릇인데, 10회를 보니 적임자가 눈에 띄더군요. 노름꾼으로 나온 정체불명의 조선달(정찬)과 공포교(공형진)입니다. 물론 강포수도 강한 수렴청정 비밀병기입니다. 천정명과 이상윤의 부족함을 강포수 권오중과 공포교 공형진이 나누어 짊어져도 그림이 나쁘지는 않을 듯 합니다. 여기서부터는 제 개인적은 추측이 들어가는 내용이라 드라마 스포가 될 수도 있겠지만, 그저 아이디어로 채택해도 좋을 듯 싶은데, 제작진이 제 글에 관심을 가질 지는 모르지만;;;;
저는 이번회를 보면서 드라마에 비밀병기를 숨겼다면 공포교와 조선달이 그중 하나일 것이라는 생각을 해봤는데요, 조선달(정찬)은 단순히 막순(윤유선)의 기둥서방 역할의 감초인지 다른 비밀이 있는 인물인 지는 지금으로서는 감을 잡기는 어렵지만, 단순히 난봉꾼 노름꾼이라고 하기에는 머리에 먹물이 든 냄새가 많이 나고, 그를 선달이라 칭하는 것을 보면, 무과에 급제했었다는 경력이 읽혀지더군요. 정찬의 연기력이라면 아래당의 수장 강포수를 움직이는 실질적 당수로 내세워도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진짜 그런 것은 아닌가?ㅎㅎ 그리고 조선달이 동학의 한 접주이기도 하다면 강포수의 과거 전력과도 연관이 될 듯하고요).
민망한 예고장면, 눈보다 가슴을 뜨겁게 하라
짝패는 10회 말미에 시청자를 뜨아하게 만들어 버린 장면을 예고로 내보냈는데요, 도대체 시청률을 잡기 위해 이런 식으로 무리할 필요가 있었나 싶어서 불유쾌해지더군요. 천둥과 귀동의 출생의 비밀이 밝혀지는 날이 서서히 가까워 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금옥이 저고리를 벗고 목뒤의 점을 오라버니 귀동에게 보여주는 장면이 잠깐 나왔지요. 천둥이에게도 같은 점이 있다는 말도 나왔고요. 그 장면을 보면서 한심한 연출이라는 생각에 쓴웃음이 나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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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이 2011.03.09 22:00
스토리와 연출이 탄탄하다면 어색한 연기도 보완이 되긴 하지만 천정명의 연기는 연출력으로 보완하기에도 부족한 심각한 수준이라고 생각.. 현대극이었거나 자신의 이미지와 비슷한 캐릭이었다면 단점을 보완해줄수 있었겠지만.. 이렇게 긴호흡으로 사극을 이끌어가야할 주인공이 기본도 안되는 발음,발성,그리고 표정,눈빛은 고쳐질 기미가 보여지지 않네요. 신인도 아니고.. 어쩔수 없는 한계.. 이미 시작된거 엎을수도 없고 작가와 연출가는 최대한 대안을 모색해야겠죠
그리고 성인으로 바뀌면서 스토리의 힘역시 딸리는 느낌.
미남이의 돼지코 비밀과 태경이 사 준 머리핀을 찾으러 다녔던 걸 알고 사랑의 엔돌핀이 마구마구 솟아서 주체하지 못했던 도도왕자 태경인데, 미남은 팬으로 좋아하는 걸 허락해 준다고 알아 들었나 봐요. 에고, 결정적인 순간까지 띨띨한 미남이가 언제 마음을 읽게 될른지 길이 멀어보이네요. 태경이 팬클럽에 가입한 걸 환영한다며 특별 환영 인사로 포옹을 해줬는데 둘 다 좋아 죽습니다요.ㅎㅎ
이번 13회 미남이시네요를 보면서 아마 많은 시청자들이 신우의 슬픈 러브스토리에 마음이 아팠을 거에요. 저도 신우가 마냥 짠해지더라고요. 개코기자를 돌려 보내고, 신우는 남자로 돌아가는 미남이 아쉽기만 합니다. 잠시였지만 당당하게 내 여자라고 사람들 앞에서 미남의 손을 잡고 있었을 때, 신우는 얼마나 행복했을까요? 신우는 아마 그 순간이 영원히 되었으면 좋겠다고 마음속으로 빌었을 거에요. 못내 아쉬운 마음에 신우는 혹시 다음에 기자들이 물어볼 것을 대비해 러브스토리를 만들어 두자고 미남에게 외워 두라며 들려주는데, 미남은 여전히 눈치 꽝이에요. 신우가 들려주는 슬픈 러브스토리를 감상해 볼까요?
제목 : <그림자 사랑>
글. 연출 : 강신우
주연 : 강신우, 고미녀, 고미남
*이 스토리는 사실에 근거하여 쓰여졌으며, 등장인물과 일어난 사실은 모두 실제 일어난 일들임을 밝혀둡니다.
여주인공 고미녀는 고미남과 쌍둥이 여동생으로 1인2역 동일 인물입니다.
줄거리 :
강신우와 고미녀가 처음 만난 곳은 클럽 옥상이었다. 미녀는 수녀원에서 먹어 봤던 성혈(성당에서 미사 시 영성체와 함께 마시는 포도주) 외에는 술이라고는 마셔보지 못한 여자였다. 술을 잘 못하는 고미녀는 클럽에서 꽃미남들이 주는 술을 홀짝홀짝 다 받아마시고 술에 취한다. 머리가 어지러워진 고미녀는 바람을 쏘이러 옥상으로 올라 가고, 고미녀가 걱정된 강신우가 고미녀의 뒤를 따라 간다.
별자리 관찰이 취미인 고미녀는 특이한 정신세계에 빠져 있는 인물이다. 별만 보면 눈물을 흘리고 얘기를 하고 싶어 한다. 별을 좋아하는 고미녀는 늘 별에게 묻는다. 좋아해도 되냐고. 옥상에 올라 간 고미녀는 그 날도 하늘의 별님과 영적 교신을 하던 중 중심을 잃고 넘어지는데, 때마침 뒤 따라온 고미녀의 오빠 고미남 친구 강신우가 쓰러지는 고미녀를 받아준다.
그리고....강신우를 향해 고미녀가 웃어 주었다. "저도 좋아해요. 신우 오빠" 라면서.......두 사람은 오랫동안 그림자 놀이를 하며 행복하게 살았다. THE END.
신우의 러브스토리 속 주인공 고미녀가 누구인 줄 다 알고 있는데, 미남이는 모르고 있어요. 자기 이야기인 줄도 모르고 열심히 암기하는 고미남은 도대체 어느 별에서 왔을까요? 미남을 바라보는 슬픈 신우의 얼굴에 금세라도 눈물이 흐를 것 같아, 순간 고미남 바보! 라고 소리를 지를 뻔 했답니다. 신우는 마치 그림자처럼 형체도 표정도 감정도 전하지 못하는 슬픈 사랑을 하고 있네요.
신우는 개코기자가 인터뷰한 내용이 기사로 나오기 전에, 미리 부산 집에 자초지종을 이야기 하겠다며 미남이와 부산에 가기로 합니다. 그런데 미남이랑 제르미, 마실장, 코디언니까지 함께 가기로 했는데 귀여운 마실장의 오버로 신우와 미남이 단 둘이 가게 되었어요. 비행기를 타기 전 신우는 드디어 그림자 사랑을 하지 않기로 결심하고, 미남에게 고백을 해버립니다.
"나를 좋아해줄래? 나도 널 좋아해줄게...나는 시작했어" 그러면서 미남에게도 시작할 마음이 있으면 오라며 기다리겠다고 합니다. 미남이는 심지어 눈 크게 뜨는 소리까지 들릴 정도로 놀랐지요. 어쩐다지요? 신우의 마음을 받아들이지 않고 공항을 나오는 것을 보니, 아마도 신우는 혼자 비행기에 앉아서 슬픈 눈동자로 하늘을 응시하고 있을텐데... ㅠㅠ
그런데 이번회 보면서는 정말 기분이 별로였답니다. 미남을 멋지게 끌어 안는 장면 후에 예고편이 나오는데 에휴,,우울한 장면들 투성이에요. 귀여운 제르미가 미남이 태경일 좋아하는 걸 알고 눈물을 흘리고, 태경이 미남이가 모화란이 사랑한 남자의 딸이란 걸 알고 미남에게 "내 눈에 보이지마" 라며 눈에 불이 번쩍이는데, 예고편을 안볼 걸 그랬나봐요.... 오늘 너무 재미있어 까르르 웃다 목에 사래까지 들렸던 태경이와 미남의 채팅장면까지 잊어버리게 만들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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朱雀 2009.11.19 15:34 신고
하하하. 초록누리님 요새 <미남이>정말 재밌게 보시나 보네요.
오늘은 왠일로 포스트를 두개나 올리시고...^^
정말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으셨나 봐요~잘 보고 갑니다~ -
달려라꼴찌 2009.11.19 15:49
아이리스, 미남, 히어로...수목 드라마가 춘추전국시대인데....
아무래도 본방사수 하나는 정해놓고
주말에 다운받아서 블로그 리뷰글을 참고 삼아 보는 것이 제일 나을 것 같습니다. -
태아는 소우주 2009.11.19 15:55
와우, 누리님 두개씩이나 올리시다니...
음..저는 어제 기념일 덕분에 못 봤다죠.
우리 누리님 아이리스와 미남 항상 같이 리뷰하실 건가 봐요..
이를 어째
너무 힘드실 것 같다는.... -
감자꿈 2009.11.19 16:09
미남도 바보! 신우도 바보입니다.
어젠 신우 때문에 무척이나 답답한 '미남이'였죠.
바보 같은 사랑 때문에요~ 둔탱이 미남이 나빳!
그치만 저도 간사해서 태경이가 미남이를 안으며 동점이라고 할 땐
다시 마음이 그리로 기울더이다. 잔인한 마음! T.T -
영웅전쟁 2009.11.19 16:27 신고
티스토리 점검때문에 두개를 올려주셨군요.
안보는 프로지만 초록누리님 리뷰로 대신해도
되는지요. ㅎㅎㅎ
잘 보고 갑니다.
편안한 오후 시간 이시길 바랍니다. -
♡ 아로마 ♡ 2009.11.19 16:37 신고
추리력에 카리쑤마는 워디로 갔대용? ㅋㅋㅋ
완전 귀엾잖아요~ㅎㅎㅎ;;
전 어제 준기 나온다고 해서~ 다른걸 봤지용~오호호~
뭐..그냥저냥~그렇더이다 ㅎㅎㅎ
오늘은 요거 봐야 겠어요~
알콩달콩~ 가끔씩 보면 잼나던디 ^^
에휴...신우...불쌍해서 우짜죠??? 제가 데리고 갈까용? ㅋㅋㅋ;; -
하얀 비 2009.11.19 23:54 신고
요즘 아이리스와 미남이도 안 보고 있었는데, 미남이시네요는 러브라인이 본격화되는군요. 몰아서 본다고 하면서도...ㅠㅠ 주말에 재방송을 꼭 시청해야겠어요. 선덕 말고는 보는 게 없어지다 보니 마음 속 감수성도 말라가는 느낌이 들어서 말이죰.---;; 날씨도 추운데.. 큰일입니다.
선글라스 및 안경, 각종 악세서리 코디법도 사실 글을 중간에 쓰다가 접었던 적이 있답니다. 워낙 한국적 계절의 특수성을 따지다보니... 그리고 제 글의 성격상 뭔가 '의미'가 있어야 한다는 저 나름대로의 글쓰기 강박증을 여전히 떨쳐보내지 못해서... 의미를 찾다보니 글 쓰다 중단한 것이 참 많아요.
모자도 그렇고. 더욱 많이 연구해서 조만간에 포스팅을 할게요. 한국도 춥지만 캐나다는 더 하겠군요.
아주 얼어죽을 지경이랍니다.ㅋ -
카타리나 2009.11.20 10:37
원래 예고편이란 다음편을 시청하라는 미끼인데
이넘의 드라마 예고편에서 결정적인 장면을 다 보여주면
흥미가 뚝뚝...떨어질수도 있는데 말입니다
예상은 했지만 예고편을 미리 보는것하고 안본것하고는 틀리는데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