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한용'에 해당되는 글 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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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13.07.17 '황금의 제국' 박근형-손현주, 연기내공이란 이런 것! (7)
  3. 2009.12.11 '아이리스' 최승희의 정체, 킬러 빅과는 무슨 관계? (57)
2013.07.24 12:07




황금의 제국을 보다가 자주 딴 생각에 잠기게 됩니다. 어린 시절, 작은 방 아랫목에 식구들이 옹기종기 모여 동치미와 고구마를 먹던 겨울 어느날들,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가 가장 걱정없이 행복했던 시간이 아니었나 싶기도 합니다.

고구마 한 번 배터지게 먹어보자고 맨주먹으로 일어났던 최동성 최동진 형제, 그들은 고구마를 배터지게 먹을 수 있었을까... 물질적으로는 누구보다 풍요로운 그들이지만, 온가족이 고구마를 먹으며 아무 걱정없이 웃을 수 있는 정신적 포만감은 결국 누리지 못한 듯 합니다.

 

고구마 더 먹겠다고 할퀴고 싸우고 반목하고 아우성들인 집안 식구들, 그 이유가 무엇일까? 황금의 속성이 그런 것이겠죠. 열을 가지면 백을 가지고 싶고, 백을 가지면 천을 가지고 싶고... 끝없는 인간의 욕망, 결국 무엇때문에 황금을 얻고 싶어했는지 잊어버리고 황금을 쌓고 지키기에만 몰두하게 만듭니다. 도둑이 들지도 모르니 때로는 방망이를 먼저 들어 쳐내야 하고, 조금 허름하다 싶으면 남의 집 곳간도 쉽게 털어버리게 만들죠. 

한성제철을 인수하려는 최서윤, 한성제철을 최종 부도 처리하고 쉽게 인수하려 했던 최서윤은 뜻밖에 밥숟가락을 얹은 최민재와 장태주의 반격을 받게 됩니다. 최민재와 장태주가 실질적 공동주인이기도 한 성진건설은 성진제철을 세울 계획으로 한성제철로부터 제철기술을 37억 공사대금 대신 김사장을 협박해 입수했는데, 최서윤의 한마디는 날벼락이었죠. 성진제철 공사를 중단시키는 대신 한성제철을 부도처리하고 인수하겠다는 최서윤이었으니 말이죠.

최서윤의 결정에 장태주는 속전속결, 고민할 필요도 없이 한성제철을 민재랑 함께 먹자고 제안하죠. 최민재와 장태하의 갑작스런 반격에 최서윤은 초강수로 맞섭니다. 외환보유고를 다 투입해서 한성제철의 외환대출금을 10억달라를 상환하고, 6천억 인수금을 1조까지 배팅해서라도 인수를 성사시키고 말겠다고 물러서지 않았죠.   

이에 맞서는 장태주, 최민재의 적토마 장태주(글쎄 끝까지 그의 적토마가 될 수 있을지는 잘모르겠지만) 역시 'all or nothing', 물러섬없는 질주로 격돌이 예상됩니다. 웅얼거리는 고수의 영어, 안쓰느니 못하다는 느낌, 고수의 연기에 그동안 불만이 없었는데 황금의 제국에서는 뭐랄까 입에 달라붙지 않은 감정없는 대사전달력과 매치되지 않은 표정연기는 뭐라 할말이... 서류를 보는데도 종이만 보고 있고, 서류에 쓰인 글자는 안보고 외운 대사처리만 하고 있다는 생각이 종종 들더이다. 어딘지 붕떠있는 느낌, 연기를 아주 못하지도 않은데 그렇다고 잘하지도 않고, 어정쩡 애매한 연기는 고수와 이요원이 막상막하인듯;;

 

아버지의 30년 소원, 마지막 가는 길에 한성제철을 성진제철 간판으로 바꾸는 것을 아버지에게 보여주고 싶다는 최서윤의 효심(?), 감동을 받아야 하는데 왜 이렇게 무덤덤하게만 느껴지는지 모르겠군요. 최동성의 손으로 용광로를 세우고 기둥을 세웠던 것이기에 최동성에게는 각별한 회사인지는 모르겠지만, 지켜내지 못하고 넘겼던 것도 최동성인데, 성진제철을 인수했던 김사장을 날로 먹은 것으로 생각하는 아전인수격의 해석, 성진그룹도 지금의 42개 계열사를 거느리면서 그렇게 인수했던 기업들이 어디 한 둘이었을까 싶은데, 제 주머니 털린 것만 아깝지 남 주머니 턴 것은 전혀 생각하지 않는 그네들의 사고방식에 역시 제 가슴은 열리지 않는군요.  

 

한성제철 인수와 관련해서 두 사람에게 몰아칠 바람은 우리를 공포속에 밀어넣었던 IMF 사태와 맞물려, 예상하지 못할 방향으로 흘러가겠죠. 수백만의 직장인들이 하루 아침에 길거리로 나앉고, 중소기업의 부도가 속출하고, 은행과 증권회사들이 문을 닫는 초유의 사태까지 겪었던 끔찍한 악몽의 시작점1997년.

한성제철 인수과정은 황금의 제국이 말하고자 하는 전체적 흐름에 매우 중요한 사건입니다. 6천억 싯가 한성제철을 1조원까지 투입해 인수하려고 죽기살기로 배팅하는 그들, 한성제철을 인수하고 정상화 시키면 몇곱절의 회사가 될 수 있기에 하는 배팅이겠죠.

그런데 말이죠, 이런 미친 투자의 이면에는 미친 기업경영이 따른다는 것을 우리는 익히 알고 있습니다. 투자한 만큼 원금을 회수해야 해야 하는게 오너의 생각이죠. 회사를 안정화시킨다는 명목으로 노동자들에게는 값싼 댓가를 주고, 막대한 이득을 챙겨가는 그들의 기업논리, 4천억 웃돈이 더 들어갔으니 단시간에 그 돈을 빼야 하는 것이 기업주입니다. 하다못해 시설 투자를 하면 그만큼 들어간 원금을 회수하기 위해 물건값을 올린다든지 임금동결로 투자액을 메꾸는 그들이죠. 기업의 손익계산을 보면, 참 이기적입니다. 이만큼의 최소 수익을 얻어야 한다는 것은 정해져 있고, 그에 맞춰 임금이 되었든 물건값이 되었든 이익을 챙기죠. 그래서 누가 한성제철을 인수하든 둘 다 마음에 들지 않는군요.  

IMF 경제위기로 주가는 바닥을 치게 될 것이고, 둘 중 무리한 투자로 인수한 하나는 그야말로 피똥을 싸야 겠지만 말이죠. 그래서는 안되는데도 갑자기 고소해지는 이 이상스러운 심뽀는 뭔지... 드라마 보면서 이렇게 주인공들에게 시니컬해지는 것도 처음인지라 저도 당황중입니다;;

아마 주인공들이 하나같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가 큰 이유인듯 합니다. 그다지 매력없는 고수와 이요원의 캐릭터에게도 시큰둥하게 만들고, 그나마 최민재 역의 손현주와 최동성 역의 박근형, 그리고 두 개의 혀를 가진 두 얼굴의 독사 김미숙이 있어 다행이라는 생각으로 보고 있는 중... 

호랑이는 쓰러졌고. 27년 복수의 칼을 갈아온 독사는 그 틈을 타 호랑이의 뒷꿈치를 물려는 순간입니다. 병들어 지친 호랑이의 공포에 사로잡힌 표정, 노장 박근형의 연기는 눈빛만으로도 호랑이의 마지막 순간을 표현하는군요. 표정하나 바뀌지 않고 목소리만으로도 호랑이를 겁먹게 하며 드러내는 독사의 정체, 김미숙의 섬뜩한 위협은 간이 쪼르라들게 무섭습니다.  

사랑의 힘이 얼마나 강한지를 최동성과 최성재를 통해 보는 것은 황금의 제국의 주인이 누가 될 것인지, 황금의 제국을 지켜내든지 말든지 보다 흥미롭군요. 실감나지 않은 기업간의 혈투와도 같은 전쟁보다는,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부자의 27년 정에 더 끌리는 것을 보면, 역시 인간은 머리보다는 가슴이 먼저 움직이는 동물인가 봅니다.

아버지가 위독하다는 말을 결국 서윤에게 해 준 것도, 성진그룹을 쥐어주겠다는 어머니의 머리보다는 여섯살때 그네를 만들어준 누나의 마음이 성재를 움직였기 때문이겠죠. 황금의 제국, 그 피튀기는 싸움 한복판에 성재라는 인물을 배치해둔 작가의 의도, 남녀간의 사랑 묘사는 투박한 박경수 작가지만, 깊은 인간애는 누구보다 섬세하고 진하게 그려내는 작가의 장점이기도 합니다.

 

최동성과 최성재의 독대씬, 최동성은 성재가 친아들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우는 성재의 손을 꼭잡았지요(지난 글에서 큰 딸 정윤의 대사를 듣다 가족들 모두가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건 아니었나 봅니다). 이빨도, 발톱도 다 빠져버린 늙고 병든 호랑이, 그 손은 성재를 울리고 말았지요. 그리고 어머니의 계획까지 말하며 성진과 누나 서윤을 걱정하는 최성재였지요. 

대한민국 최고의 기업으로 그의 왕국을 세웠던 최동성이지만, 그의 집은 야망과 질투로 얼룩진 차가운 왕국이었습니다. 아내 한정희와 자신의 자식이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자식으로 거둔 최성재, 그에게는 하늘이 준 축복과도 같은 선물은 포장지만 선물이었습니다. 그 안에는 칼을 든 독사가 웅크리고 앉아있었음을 죽어가면서 알게 되는 최동성, 27년 그의 참회와도 같았던 사랑이 덧없어 안쓰럽더군요.

 

사흘정도 밖에 버티지 못할 거라는 의사의 말에, 성진시멘트 전환사채를 사두지 않은 것부터 후회를 하는 한정희(김미숙), 일년만이라도 석달만이라도 저 인간이 살아있어야 되는데 사흘밖에 남지 않았다는 말에 발을 동동구르는 한정희, 인간이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무섭고 소름끼칩니다. 아무리 남편을 잃은 원한이 깊었어도, 27년을 부부로 살아온 최동성에게 인간으로서 아무런 연민도 느끼지 못하는 한정희의 피가 빨간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말입니다.

"성재야, 내가 저 세상 가서 네 아버지 만나면 많이 혼날거야. 생일에, 기일에, 우리 성재 아버지한테 편하게 다니라고 산길도 포장하고, 묘소 근처도 단장하고... 애비 손에 묻은 피가 많아. 그것 닦는 심정으로 널 키웠어. 성재야, 잘 자라줘서 정말 고맙구나". 

그런 두 얼굴의 아내였는지도 모르고, 성재가 자신의 아들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지금껏 비밀로 간직하고 있었던 최동성, 모든 것을 가지고 누렸던 그였겠지만 가장 불쌍한 사람이더군요. "네 엄마는 모르게 해, 애비없이 너를 어찌 키우나 겁나서 그랬을 거야. 내가 알까 얼마나 마음 졸였을까...".

아버지의 사랑, 그 진심은 성재의 입을 열게 만들었죠. 어머니의 두얼굴에 대한..." 아버지 죄송합니다. 엄마 말리려고 했는데, 엄마한테 그러지 말라고 했는데, 나 성진그룹 회장직같은 거 관심없는데... 아버지랑 누나랑, 그냥 지금처럼만 살고 싶은데 어떡해요, 엄마 어떡하죠? 서윤이 누나 어떡하죠?".

 

까맣게 몰랐습니다. 27년을 묵묵히 자신의 곁을 지켜준 선물, 그 두얼굴을... 눈만 껌뻑거리며 성진그룹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공포에 떠는 늙은 호랑이, 서윤이를 애타게 찾아도 서윤이는 오지 않습니다. 가벼운 감기라고 가족들 병문안도 막아버린 한정희, "서윤이 안와요, 제가 말했잖아요. 당신 이 병실에서 나갈때까지 저혼자 옆에 있을 거라고...". 부드럽지만 단호하게 최동성의 마지막 소원을 외면해 버리는 한정희, 소름돋는 마지막 인사였습니다.

그 순간 느꼈을 최동성의 절망과도 같은 공포, 다가오는 죽음도 초연하게 받아들였던 그의 눈이 절망감으로 이지러지죠. 대사없이도 눈빛의 동요만으로 충격과 두려움, 절망과 공포를 표현하는 박근형의 연기, 그 긴박한 불안을 시청자에게 이입시켜 버리더군요.

그러나 한정희에게는 뜻밖의 인물에 의해 뒤통수를 맞게 되죠. 아들 최성재(이현진), 서윤에게 아버지가 위독하다고 알려버린 아들에게 말이죠. 한정희라는 인물을 보면, 그 원한이 이해가면서도 '지성이면 감천'이라는 말도 이 철의 여인 앞에서는 유명무실하다는 생각이 들게 하네요.

한정희는 최동성이 진심으로 그녀를 아내로, 아이들 어머니로 아끼고 사랑해 왔다는 것을 압니다. 최동성의 사랑을 알면서도 어떻게 27년을 흔들림없이 복수심만으로 품에 안겨왔는지, 보통 사람으로서는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독하다는 말도 부족하군요.

최성재가 눈물을 흘릴줄 아는 사람으로, 아버지의 마음에 눈물을 흘릴줄 아는 사람으로, 누나의 선물에 가족이 소중하다는 것을 아는 인물로 자라준 것이 지금으로서는 다행이라면 다행입니다. 황금의 제국에서는 늘 한 발 비껴 서있던 그가 그래서 가장 마음이 쓰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이 인물이 다치지 않기를 더 바라게 되네요. 

한성제철 인수문제는 중요한 분기점입니다. 박경수 작가가 짚어보고 싶었던 과거 우리 사회의 파행적인 모습, 고속 경제성장의 빛을 쫓아 무분별하게 기업확장을 하고, 국내 은행이 아니면 외환을 통해서도 빚으로 몸뚱이만 불려왔던 결과는 IMF철퇴로 돌아왔습니다. 은행지점장에게 뇌물을 주고 2천억 4천억, 천문학적 돈을 마음대로 제돈처럼 가져다 쓰는 것이 능력이었던 시절, 골동품, 골프채 하나에 사업인가를 쉽게 내주었던 시절, 100원 가진 놈이 10원을 뇌물로 쓰고 천원, 만원을 빌려 몸뚱이 늘리기에 혈안이 된 빚잔치, 그 질곡의 그늘은 오늘의 우리를 만들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여전히 서민들은 살기 팍팍하고, 취업난에 경제난, 가계경제는 빚더미죠. 

하늘을 찌르는 고층 건물들, 외형적으로는 빛나는 고속성장을 해온 우리지만 고층건물이 만든 그림자는 더 길고 진해졌습니다. 최종 승자는 최서윤이 되겠지요. 그래서 전 서윤이 배우기를 바랍니다. 고층건물, 고속 파행 성장이 만들어낸 그림자를... 그녀 역시도 그 그림자를 만드는데 앞장섰다는 것을... 그 교훈으로 오늘은 어제의 서윤과는 달라져 있기를...  

황금의 제국에는 작가의 신랄한 비판이 숨어있습니다. 최동성의 마지막을 보니 깨달아지더군요. 황금의 제국 주인은 사람이 아니라 황금이었음을... 그 황금을 지키기 위해, 혹은 차지하기 위해 동생도 조카도 버리고, 27년을 부부로 살면서도 복수심으로 곁을 지켜오고, 황금덩어리를 받기 위해 숙제처럼 3년을 아버지 문안을 오기도 합니다. 황금제국의 주인은 최동성이 아니라 최동성의 황금이었던 거죠. 집에서 아버지와 누나랑 지금처럼 살고 싶을 뿐이라는 최성재의 눈물이 그래서 심금을 울렸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드라마는 정의도 선도 없습니다. 누가 조금 더 나쁘고 덜 나빴는지 정도랄까... 어차피 승자가 서윤이라면 최서윤이 조금 덜 나쁜 쪽에 서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그나마 덜 나쁜 쪽이 왕관을 쓰는 것이 그들 황금의 제국이 만든 그림자가 조금은 덜 아프고 진하게 드리워지지 않을 듯 해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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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Comment 7
  1. dream 2013.07.24 15:57 address edit & del reply

    너무 어려워요... ㅠ.ㅠ
    성재가 결국엔 누나 편에서 같이 싸우게 될까요?
    아무것도 안하는 성재...는....아닐거 같아 그래요
    그리 되면 성재는 엄마하고도 형하고도~ ㅠ.ㅠ
    아니아니, 이 모든걸 성재라면 하나로 흐르게 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성재라면 그런 희망을 품게도 하니....ㅎㅎㅎ

    상어가 끝나도 황금의 제국 본방은 사양할래요
    이렇게 초록님 예방주사 맞고 볼래요 그게 마음은 좀 편하네요... ㅠ.ㅠ

  2. 황금의 제국 2013.07.24 16:31 address edit & del reply

    글 정말 잘 쓰시네요. 이 드라마 즐겨보는데, 좀 어렵더라구요. 덕분에 잘 이해하고 또 좋은 격언도 배워갑니다~ 황금의 제국의 주인은 결국 황금이란말.. 가슴에 와닿네요

  3. 모르세 2013.07.24 18:3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잘보고 갑니다.즐거운 오후 시간이 되세요.

  4. 나난 2013.07.28 18:06 address edit & del reply

    재벌가싸움구도를 자세하게 묘사하다보니 극내에서 장태주역에 관한 설명이 너무 부족하게그려져서 집중이 덜되는감이 있는데 고수의 연기는 상당히 좋던데요. 특히 7회에서 호탕한 장태주를 그리고있는 고수의 연기는 상당히 매력적이더군요. 영어같은 경우 장태주가 살아온 환경에서 정직한 한국형발음으로 하는것도 태주가 정말 그렇게 말할것같구요. 발음이 너무 유창하면 이상하지않았을까요. 물론 사법고시 공부중이었지만 부산에서 행상전전하다 서울올라온 장태주는 그런인물이 아닌것같은데.

  5. 비공감 2013.08.07 23:37 address edit & del reply

    지금은 나아졌지만 악역으로 나온 손현주씨 연기가 초반엔 어색했고,
    고수씨의 연기는 늘 무언가 감정없이 연기하는 느낌이 납니다.

    그치만 이 드라마에서 이요원씨 연기는 요즘 드라마 여주인공 중 상당히 괜찮은 편에
    속한다고 봅니다. 지금 심은하씨 처럼 연기 잘하는 여주인공도 거의 없고, 발연기하는
    남녀배우들이 아무렇지 않게 주조연급을 차는 상황에서 이요원씨 연기가 불편한 정도라면
    드라마 보기가 힘들 것 같네요.

    박근형, 김미숙, 이요원, 최용민씨 연기 보는 재미로 연기 못하는 배우들이 꽤 많이 나오는 드라마임에도 보고 있습니다. 이 드라마에선 류승수, 장신영, 엄효섭, 고은미, 정욱, 신동미씨 연기가 불편하더군요. 장신영씨는 추적자에선 정말 연기 잘한다고 생각했는데 이 드라마에선 과장되게 느껴지고, 류승수씨도 그런 경우, 나머지 분들은 어느 드라마를 나오나 말투, 연기, 느낌이 다 같은데다가 그 같은 것이 못하게 같아서 참 불편하네요. 어떨 땐 엄효섭, 고은미, 정욱, 신동미 저 네 분 연기 하는 부분은 편집으로 드러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

    초반엔 추적자처럼 흥미롭지 않았었는데, 그래도 김미숙씨가 히든카드로 나오며 재미를 찾아가는 것 같습니다. 박근형씨 자리를 김미숙, 이요원씨가 잘 메워줘야 할텐데 뒤로 갈 수록 주인공인 고수씨를 전면에 내새울 것 같아 걱정되네요. 그렇게 되면 채널을 돌려야 할 것 같아서요.

    • 초록누리 2013.08.08 00:58 신고 address edit & del

      비공감님^^
      의견의 많은 부분 동감합니다.
      11,12회에서의 이요원 내면연기 좋았습니다.
      고수는 장태주라는 캐릭터 자체에 애정도 없거니와 붕떠있는 느낌이라 몰입이 전 안되네요.
      장신영은 첫회두회는 나름 인상적이었는데 더 이상의 매력은 없고....

      김미숙과 이요원때문에 지금 스토리가 조금 살아나기는 했지만, 저도 고수를 전면으로 내세우는 것은 그렇군요.
      차라리 이요원을 중심으로 가는 것이 나을 듯 합니다.

      조연들 들어내고 싶다는 부분 ㅎㅎ
      재벌가의 드라마 많이 봤지만 이렇게 품위없고, 재벌 2세들이라는 생각도 전혀 들지 않고, 옷만 재벌옷 입은 재벌가 자제들 처음봅니다 ㅋㅋ

  6. ㅇㅇ 2013.08.18 09:38 address edit & del reply

    한정희가 저런 이유가 드디어 밝혀졌네요.

    남편에 대한복수와, 남편을 죽게 만든데에 한정희의 잘못도 있었네요.

    그러니 자신을 용서할수 없으니. 더욱 복수에 집착하는거네요.

2013.07.17 13:07




딱히 어떤 캐릭터에도 마음을 주기가 어렵다. 황금탑을 쌓으려는 자, 지키려는 자, 차지하려는 자, 저마다의 이유가 있지만, 장태주(고수)의 야망도, 아버지 최동성(박근형) 회장의 유언같은 부탁에 성진그룹으로 돌아온 최서윤(이요원)도, 황금탑을 차지하기 위해 재기의 몸부림을 치는 최민재(손현주)도 정이 가는 인물이 없다. 그들의 왕좌를 건 암투와 대립은 흡사 조선왕조 피의 전쟁을 보는 듯 하다.

 

왜 이렇게 이 드라마 인물들에게 몰입이 안되는 걸까? 그들의 천문학적 돈 싸움을 구경하는 것에 흥미를 느끼지 못했던 이유를 조금은 알 것도 같다. 나는 장태주를 응원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었다. 30년간 리어카를 끌어 모은 돈으로 겨우 낸 밀면집을 잃고, 아버지를 잃었던 장태주, 충분히 동정과 응원을 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는데 그를 응원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는다. 

그래! 태어날 때부터 은수저를 물고 나온 그들과 한판 붙어 멋지게 성공해 보라고, 드라마에서라도 성공신화를 한 번 써보라고, 에라 모르겠다 마음을 비울 수도 있으련만 그러고 싶지가 않다. 4년 사이에 마치 4.19 세대가 기성세대가 돼버린 그런 느낌이랄까... 그에게서 나는 변질의 냄새는 악취가 더 심하다. 오래된 쓰레기는 오히려 냄새를 풍기지 않는다. 이제 막 썩기 시작한 생선냄새가 더 구린 법이다.

 

그런데 의외의 인물을 응원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고는 소스라치게 놀랐다. 전화 한 통으로 사람의 목숨을 앗아가고, 장태주를 피칠갑으로 만든 나쁜 놈 최민재(손현주)를 은근히 응원하고 있는 나 자신에게 말이다. 조선왕실로 치자면 그는 대군의 아들 정도의 서열로, 왕좌를 넘보면 역모죄로 바로 사약을 받아야 할 것이다.  

 

최회장(박근형)은 그의 곁에 두고 그에게 필요할 때마다 그의 추진력과 성진그룹에 대한 열정과 야망을 성진그룹을 키우는데 이용하면서도, 조금의 경계를 늦추지 않고 필요하다 싶으면 곤장 혹은 유배형을 내려왔다. 차마 사약만은 내리지 않았던 것은 난리통에 구두를 닦아 자신을 공부시키고, 감기에 걸린 그를 위해 병원 유리창을 깨 약을 훔쳐오고 경찰서에 붙들려 갔던 동생 최동진(정한용)때문이었으리라.  

조카의 두뇌는 남주기는 아까웠지만, 친아들이 아닌 조카에게 왕좌를 넘길 수는 없었다. 최회장의 딜레마는 그의 장자 최원재(엄효섭)가 못나도 너무 못난 아들이었다는 것일 게다. 막내아들 최성재가 있지만, 기업경영에는 뜻이 없고 아직 어리다(최회장이 그가 친자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도 모른척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싶지만... 볼을 어루만지고 유독 성재에게 과잉애정을 표하는 최회장의 제스쳐는 그런 의문을 품게 한다). 그나마 믿을 수 있는 이는 딸 최서윤이다. 딸 서윤이라면 최민재에게 성진그룹이 넘어가게 하지는 않을 것이다. 

 

최회장에게 진행되고 있는 역행성 선상세포종, 4년전의 종양제거 수술시 제거하지 못한 종양이 악성으로 변이되어 치매와 유사한 증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언어장애와 기억력 장애는 이미 시작되었고, 남은 시간은 길어야 2~3년.

성당에서 기도중인 최서윤을 찾아간 최회장은 유언과도 같은 말을 남겼다. "좋은 사람이 되지 마라, 남들이 두려워 하는 사람이 되거라. 그리고 사랑한다, 내 딸아".

첫번째는 성진그룹을 지키기 위해서는 때로는 손에 피를 묻혀야 하고, 흙탕물도 뒤집어 쓸 줄 알아야 한다는 뜻이리라. 두 번째는 아버지 최동성의 딸에 대한 애정이었다. 대 성진그룹의 회장이자 권력을 좌지우지하는 최동성, 그에게도 자식은 늘 사랑의 대상이다. 망나니처럼 놀고 다니는 장남 최원재에게 회초리를 들지 못했던 것도 아버지의 마음이었고, 기업경영에 뜻이 없는 최서윤을 흙탕물 속으로 끌어들이고 미안하고 안쓰러워 하는 것도 아버지의 마음이었으리라. 

최동성의 무너짐은 급격히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가족회의로 자신의 병을 알리고 유산분배를 한 최동성, 모두가 원하는 방향이 아니었다. 백화점을 가지고 싶은 큰 딸 정윤에게는 골프장을, 기업경영에 욕심이 있는 사위 손검사에게는 검찰에서 뼈를 묻으라고 야멸차게 그의 욕심에 선을 그어버렸다. 목에 걸린 아픈 가시 며느리에게는 백화점을 주면서, 그의 아들 원재 곁에 남아주기를 부탁한다. 성진그룹의 노른자위 성진건설은 서윤의 뜻에 따라 유상증자로 지주회사로 만들 거라는 서윤을 지지했다. 그 순간 각각의 얼굴에는 당혹감이 스쳐간다.

막내 아들 성재에게는 학교에 남아 후학을 가르치는 일에 전념하라는 말, 아마 성재가 가장 듣고 싶었던 말이었으리라. 어머니의 복수심에 억지춘향으로 고개를 주억거리며 어머니 한정희(김미숙)의 뜻을 따르겠다고 말은 하지만, 황금의 제국 피비린내 싸움이 누구보다 싫었던 이가 성재는 아니었을까 싶으니... 

고구마를 들고 온 동생 최동진, 서재에서 동진과 나눈 대화는 어떻게 오늘의 성진그룹이 탄생되었는지를 알 수 있게 했다. 군부대에서 훔친 군용품을 팔아 시멘트 회사를 차리고, 그것을 기반으로 오늘의 성진그룹에 이르렀다.

난리통 피난길에 발견한 두개의 고구마, 열명의 가족들이 기다리고 있는 논두렁으로 가는 대신 두 형제는 배고픔에 가족들 몰래 고구마로 허기를 채웠다. 며칠을 굶었던 그들에게 죽음의 공포와도 같았던 허기는 그 순간 어머니도, 아버지도, 동생들도 잊게 만들었다.

두 형제가 몰래 고구마를 먹던 그 시간, 폭격은 가족들 모두를 앗아가 버렸다. 얼마나 많은 시간, 얼마나 많이 후회하고 또 후회했을까? 고구마를 들고 가족들 곁으로 갔더라면, 아니 고구마가 생겼다고 가족들을 불렀더라면, 그자리에 가족들이 있지 않았을 수도 있었을 지도 모른다. 고구마를 배터지게 먹어보는 것, 두 형제들에게 고구마는 가족을 잃게 한 후회이자, 오늘까지 달려오게 한 원동력이었다.   

형의 머리가 시들어가고 있음에 만감이 교차되어 고구마를 한 소쿠리 쪄서 달려왔을 최동진(정한용), 못배운 그이지만 그에게 있어 형은 하늘이었고, 아버지였다. 최동성에게 고구마가 특별하다면, 그에게는 비싼 보석함에 넣어두고 시도때도 없이 먹는 양갱이 그러할 것이다.

형 최동성에게 눈물로 과거 이야기를 꺼내는 최동진, "형님, 제가 가끔 시멘트 공장에 가봅니다. 공장간판 군에서 훔쳐다가 달았습니다. 시멘트 팔아서 집사고 땅사고 회사사고... 군대있는 놈이라 내 이름 못달고, 다 형님 명의로 했습니다. 형님이 약속했습니다. 나중에 벽돌 한 장도 똑같이 나누자고...".

"그렇게 하려고 했다. 5공 청문회때 원재가 정치자금 만든 것 민재가 말하지 않았으면...". 

역시 자식이 먼저인가 보다. 난리통에 구두를 닦아 공부뒷바라지를 하고, 군에서 군용품을 빼내 팔아 형의 장사밑천을 만들어주고, 최동성 자기때신 감옥을 세번이나 대신 간 동생 최동진보다, 최동성에게는 자식이 먼저였다. 최동성의 행위가 잘한 일은 아니지만, 이해하지 못할 일은 아니다. 이어지는 최동진의 대답 역시도 같은 이유였다. "제가 그러라고 했습니다. 형님 대신 옥살이 세 번 했지만, 자식놈한테는 원재 대신에 옥살이 하라고 못하겠습디다".

 

최동성, 황금의 제국 피비린내 싸움의 근원인지도 모르겠다. 제 자식 귀하면 남의 자식 귀한 줄도 알아야지... 하물며 자신의 오늘을 있게 온갖 궂은 일 도맡아 바람막이가 돼주고, 때로는 흙탕물을 대신 뒤집어 써온 동생의 아들이고 조카인데, 어찌 제자식만 그리 귀할꼬...

 

"벽돌 반으로 나눕시다. 하나는 민재 주고, 다른 하나는 형님애들 챙기고... 형님과 저는 함평농장에 내려가고요. 제가 모시겠습니다. 마장리 천재 소리듣던 우리형님, 머리 시들어 가는 것 남들한테 안보이고, 형님 숨 놓을 때까지 제가 수발하겠습니다". 최동진의 진심이었으리라. 형 최동성을 안타깝게 보는 그의 눈물은 적어도 거짓으로 보이지 않았으니 말이다.

 

최동진이 내미는 고구마에 과거 어느 한 지점으로 되돌아간 최동성, 고구마를 들고 거실에 있던 가족들에게 나눠주기 시작했다. 아버지, 어머니, 동재, 동숙이...아픈 여동생에게는 한 개 더... 최동성의 행동은 그의 오랜 후회와 상상으로 인한 것이었으리라. 그 시간으로 돌아가면 어머니 아버지에게 가자했던 동진의 말대로 그리하고 싶었던... 그래서 온식구가 살아남아 고구마 배터지게 먹어보자고... 

아들 원재 앞에 무릎꿇고 우는 최동성, "아버지, 고구마가 두 개밖에 없어서 동진이가 식구들 불러서 같이 먹자고 했는데, 배가 너무 고파서 내가 둘이서만 먹자고 했습니다. 내가 불렀으면 우리 식구들 아무도 안죽었을텐데... 죄송해요, 아버지. 미안해요 엄마".

아이처럼 우는 박근형의 연기는 얼마나 소름끼쳤던가... 그 모습을 보며 눈물을 훔치는 정한용의 모습도... 최동성의 인생에 가장 후회스러운 시간이 있다면 아마도 고구마 두 개를 동생과 몰래 먹었던 그 시간이었으리라. 그리고 가장 후회스러운 일은 천마건설 배영완(한정희의 남편이자 성재의 친부)을 죽게 만든 일이었으리라.  

치매로 자주 과거로 돌아가는 최회장을 보며 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 난리통 이후의 최동성은 줄곧 소나무 뒤에서 몰래 고구마를 먹었던 그 최동성이었다고... 그로인해 가족을 잃었지만, 그 후회가 그를 변하게 만들지는 못했다. 여전히 그는 혼자 먹고 배부르고 싶어하니 말이다. 그때는 동생과 라도 나눠먹었는데, 지금은 나눠먹을 생각도 없다.

서윤에게 성진그룹을 맡기려 하는 것, 종국에는 그의 손자 명훈이에게 왕좌를 넘기고 황금의 제국의 주인은 최동성 자신의 핏줄로만 이으려 한다. 회사를 운영할 능력이 있고 없고는 둘째 문제다. 우선은 그의 핏줄이어야만 한다. 최서윤(이요원)도 여기에는 아무 이의제기를 하지 않는다. 최민재의 능력을 인정하면서도 최민재가 친오빠가 아니기 떄문에 경영권을 넘겨줄 수 없는 최서윤이다.  

회사 경영권을 지키려는 최서윤, 그러나 회사경영에 뜻은 없는 최서윤, 최서윤 역시도 나는 응원하기를 주저한다. 성진그룹 왕좌를 지켜가는 그녀의 방법 역시 정도를 걷는 것은 아니었다. 용역들을 동원해 스위트룸 아파프 분양에 차질을 빚게 하고, 권력을 이용해 학교, 지하철 계획도 변경시켜 버린 그녀다. 최민재와 장태주를 막기 위해...

최민재의 새 와이프 유진을 만나 질투심을 이용해 대출을 막아버리고, 자금난에 빠지게 하는 방법 역시 치졸하기는 마찬가지다. 아니 싸움판이 크니 치졸이라는 단어는 격에 맞지 않고, 정정당당하지 않았다고 표현하자. 

최서윤을 응원하고 싶지 않은 이유는 그녀의 정정당당하지 못한 방법에 있지 않다. 더 큰 이유는 따로 있다. 최동성의 욕심에 꼭두각시처럼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다. 아버지 최동성이 가고 난 후, 그녀는 성진그룹을 곱게 지키다가 원재의 아들 명훈이에게 성진그룹을 넘기려 하는 착하다라고 하기에는 무모하다 싶은 생각을 품고 있기 때문이다.

 

최원재의 아들이자 최동성의 장손이기도 한 명훈이라는 아이, 스위스에 유학중이라는 것만 나오고 그에 대한 것은 아무 것도 알려진 바없다.

그런데 말이다. 최명훈이라는 아이는 어떤 아이일까... 그 아이는 경영에 뜻이있고, 또 그의 경영마인드는 어떠할까... 그가 아버지 최원재처럼 개차반이 아니라는 보장 또한 없다. 그런 아이에게 최동성의 장손이라는 이유로, 수만명이 딸려있는 성진그룹을 맡긴다고? 기업이 세습된다는 거야 삼척동자도 알고 있지만, 이에 대해 강한 의문을 제기하고 싶다.

 

그래서 일까... 말단 대리부터 시작해 해외 공사판 현장에서 성진을 위해 몸바쳐온 최민재, 태어나자 마자 최동성의 딸이라는 이유만으로 막대한 지분을 넘겨받고, 대학졸업 선물로 수백억의 회사를 이마에 땀한방울 흘리지 않고 얻은 최서윤, 시청자에게 권한을 준다면 나는 기꺼이 최민재의 손을 들어주고 싶어진다.

손현주의 연기가 나를 설득시키기도 남았음을 부인하지는 못하겠다, 결혼식날 10년 병상을 지켜온 아내 윤희가 죽었다는 말에 고개를 떨구고 울던 최민재, 장태주(고수)를 올려다 보는 핏줄 선 그의 눈을 본 순간, 성진의 오너가 될 자격을 주고 싶었던 것은 나뿐이었을까... 솔직히 아버지를 잃고 피투성이가 되어 돈가방을 들고 아버지의 유해를 뿌린 부두에 가서 울던 장태주보다 최민재가 더 마음을 움직여서 였는지도 모르겠다.  

"사랑한다, 내 딸아", 피도 눈물도 없이 고구마 두 개에 맺힌 후회와 슬픔을 꿈으로 바꾸고 앞만보고 달려왔을 최동성, 딸에게 사랑한다는 그말은 얼마나 깊게 사람 마음을 동요시켰던가...

사그러져 가는 육신과 정신, 그도 죽음이 두렵고 무섭다. 모든 것을 내려두고 떠날 준비를 하는 그는 딸 서윤을 안고 울었다. 아니 서윤에게 기대 울었다. 노배우의 눈물은 그가 어떤 인물이었는지를 잊게 한다. 죽음에 대한 불안, 미련, 만감이 교차하는 제왕의 눈물, 서윤과 부둥켜 안고 우는 최동성에게는 제왕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죽음 앞에선 아버지, 그리고 죽음을 기다리는 인간일 뿐이었다. 인간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딱 한 번 주는 죽음이라는 두려움 앞에 선...

 

"함께가자, 황금의 제국으로", 하루만 일찍 그가 내민 손을 장태주가 잡았더라도 아내 윤희를 잃지 않았을지도 모를 최민재, 손현주는 눈물 한줄기로 최민재를 응원하고 싶게 만든다.

연기 내공이라는 것은 그런 것이다.  

황금의 제국, 엘도라도를 꿈꾸며 최민재와 장태주는 결국 같은 배를 타게 됐다. 얼마나 오래갈지는 모를 일이지만 말이다. 어제의 동지가 오늘은 적이 되고, 어제의 적이 오늘은 동지가 되는 제국의 패권을 향한 전쟁, 그 승자가 누가 되든 우리네의 이야기는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는 나는 최민재를 응원하고 싶어진다. 그가 성진을 위해 땀흘리고 있을때 최서윤은 무엇을 했으며, 훗날 왕좌가 예약된 명훈이라는 아이는 무엇을 했는가 싶어서 말이다.

 

대한은행 대출을 막은 것으로 최민재를 막았다고 생각했던 최서윤, 장태주와 최민재의 반격에 휘청인다. 최서윤에게는 최대의 위기다. 어떻게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아파트 계약금 천억원으로 유상증자 주금을 확보한 최민재는 현재 절대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있다. 최동성을 금치산자로 신청하겠다는 최동성의 사위 손검사까지 최민재의 손을 들어줄 것으로 보이고.

 

유상증자에 참여한 가족들을 침몰시키겠다는 최서윤의 다부진 결심, 언니와 오빠라도 봐주지 않겠다고 선언한 최서윤에게 변수는 장태주가 될 가능성이 높다. 자신이 가진 7%의 지분 절반을 주겠다고 제안한 최민재는 동아줄을 잡은 것이 아니라, 추락하는 날개를 스스로 만든 꼴이 될 가능성이 높다.

최서윤은 어떻게 위기를 타개할까... 유상증자는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다. 내가 최서윤이라면 주식을 사들이지 않을 것이다. 최민재가 몽땅 사들이게 만들 듯 싶다. 그렇게 되면 최민재에게 현금동원력은 없는 셈이 되고 만다. 물론 계약금 천억을 최민재가 유용하게 한 장태주 역시도 현금 보유는 제로가 되는 것일테고...

 

최서윤의 반격은 그 때 시작될 것이다. 환치기로 도박을 한 오빠 최원재의 환치기 관련자료는 팔랑귀 최원재를 최서윤 편으로 돌릴 수 있을 것이고, 최서윤은 정면으로 위기를 돌파하려 할 것이다. 최동성의 건강은 성진그룹의 아킬레스건이다.  

최서윤의 진짜 반격 초강수(물론 이는 개인적인 추측일 뿐이고, 작가는 전혀 다른 방향의 반전을 준비했겠지만)는 최회장의 병세를 공개하는 것이다. 최회장의 건강이상에 주주들은 흔들릴 것이고, 그룹 왕권을 둔 형제들의 난은 성진그룹에 대한 불안감을 치솟게 만든다. 성진그룹의 위기설은 곧 주가폭락이다. 주가가 폭락하면 유상증자에 몰빵한 최민재와 장태주는 어떻게 될까... 유상증자에 주식을 샀던 대주주와 개미들은 동요하게 될 것이고, 앞다투어 주식을 내놓을 가능성은 불을 보듯 뻔하다. 이미 현금을 다 동원해 유상증자에 올인한 최민재와 장태주로서는 더이상 주식을 사들일 자금이 없다. 팔아도 헐값이다.

그때 주식을 사들이는 최서윤, 폭락한 주식은 금을 쓸어담는 것이나 진배없다. 아파트 계약금 천억을 최민재에게 건넸던 장태주는 바닥으로 내려가는 주가에 X줄이 탈테고, 최서윤은 장태주가 가진 최민재의 지분 절반 3.5%를 정상가로 구입하겠다는 달콤한 제안을 하리라... 돈이 신용인 그곳이라면 충분히 가능성있는 전개가 아닌가...

 

그런데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여전히 최서윤을 응원하고 싶은 마음이 없다. 그들의 싸움에 끼어든 소액주주들, 수많은 개미들은 적게는 10만원에서 많게는 전 재산을 털어넣은 사람도 있으리라, 그 액수가 적든 많든 누구에게나 돈을 벌 수 있는 곳은 엘도라도였을테니까...

수백억 수천억을 잃을 그들보다 몇백만원, 몇천만원을 잃을 개미들, 최서윤이 최민재와의 싸움에서 이긴다고 해도 그것은 누군가의 눈물이 담보된 승리일 뿐이다. 게중에는 어쩌면 장태주의 아버지처럼 30년을 리어카를 끌면서 겨우 하나 낸 밀면집 같은 것이었을지도 모른다.

 

박경수 작가가 말하고 싶은 황금의 제국을 향하는 자들, 과연 장태주, 최민재, 한정희(김미숙), 최원재 뿐이었을까? 떳다방을 동원해 아파트 프리미엄을 치솟게 만들자, 아파트 분양권만 사면 그 자리에서 5백에서 수천을 벌 수 있는 곳을 향해 적금을 해약하고 달려간 복부인들... 다르지 않다. 작가가 은연중에 말하고 싶은 것은 이런 것은 아니었을까...

돈! 돌고 돌아 돈인가, 사람을 돌게 만들어 돈인가...

 

***그냥 뻘소리 

1. 글이 쓰잘데없이 긴 이유: 어제 오늘 비슷한 시간대에 연속 정전사태로, 어제 쓰던 글에 이어 써서... 어제도 글쓰던 중 정전으로 컴 나가고 오늘도 또 같은 반복 ㅠㅠ, 전력난때문인지 알수없지만, 오후 시간만 되면 이 더위에 불안감으로 덜덜;;

2. 최동성(박근형)이 즐겨먹는 노란 속살의 고구마, 최동진(정한용)이 즐겨먹는 은박지에 싸인 양갱, 그들이 좋아하는 간식에도 금과 은의 차이를 보여주는 상징적 발상이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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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Comment 7
  1. 온누리49 2013.07.17 13:1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잘보고 갑니다
    우낙 연기력에 깊이가 있는 분들이다 보니
    무슨 배역인들 소화해 내지 못하겠습니까?
    비가 많이 오네요 건강 하시고요^^

  2. 온누리49 2013.07.17 13:1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잘보고 갑니다
    우낙 연기력에 깊이가 있는 분들이다 보니
    무슨 배역인들 소화해 내지 못하겠습니까?
    비가 많이 오네요 건강 하시고요^^

  3. 수우언니 2013.07.17 14:06 address edit & del reply

    우리 모두 자유롭지 못한 진실때문에 ....
    이 드라마가 보기 힘드네요.
    수단이 올바르지못한데 그 결과가 아무리 거창한들....
    타인의 희생을 바탕을 한 행복처럼 허무하지요.

    저도 금(고구마) 은(양갱) 그리고 보화( 김미숙의 보석알이 커다란 반지) ...
    그래서 금 은 보화가 되는것 인가요?
    성재의 존재는 최회장은 자신의 아들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아마도 마지막 남은 그의 인간적인 속죄가 아닐까요?
    마지막 끝판왕은 김미숙과 그의 아들 성재일까요?
    저는 성진건설이 성재에게로 가서
    뒤틀린 첫 단추를 바로 잡았으면 하는 마음이 듭니다만....

    추적자의 끝판왕 박근형이 무너져버려 저는 약간 실망..
    꽃보다 할배로 아쉬움을 이겨내려고. 재미있습니다.
    역시 나영석 이야....
    이서진의 짐꾼도 캐스팅이 절묘하고요.

  4. 얼소녀 2013.07.17 14:15 address edit & del reply

    혹시 작가분과 인연이라도 있으신가요? ㅎㅎㅎ

    항상 상상력을 뛰어넘는 박경수작가의 다음 수는 무엇을일까 궁금했는데
    초록누리님 글 보니까 그럴수도 있겠다 하는 생각이드네요
    의도적 주가폭락이라...생각만해도 피 터지는 개미들 생각하니
    이요원을 응원할수가 없다는 ,,,쿨럭
    저도 손현주를 은근 응원하게되요 원글에서도 말씀하셨듯이
    말단부터 시작해서 산전수전 다 겪고 열정을 받친 손현주가 더 공감가여
    누구는 회장딸이라는 이유로 경영권 날로 받고..
    고개가 저어질수밖에 없어요
    서윤민재를 보고있으면 예전 선덕여왕시절에
    미실이 몰락을 앞두고 전쟁터였던 곳에서
    덕만이 미실을 회유하던 장면이 생각나요
    미실의대사가 압권이었죠
    "니가 뭘 알아" 이 나라를 어떻해 세운 나라인줄아냐며
    고작 성골이라는 이유로 왕을 계승하려는 덕만을 힐난하던 미실 모습이 생각나요

  5. 고등어 2013.07.17 16:50 address edit & del reply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기대했던 7회의 내용이 왠지 글쓴이 님의 예측과 맞을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태주와 서연이 결혼을 하는 모습이 보여지니까요..
    하지만, 역시 우리의 심정으로는 민재가 성진의 오너가 될 자격을 갖추었다고 생각되는건
    어쩔수 없는가 봅니다.
    이유없이 그냥 심정으로...
    앞으로도 좋은 포스팅 기대하겠습니다.

  6. 에스원 2013.07.18 09:15 address edit & del reply

    연륜있는 연기자들의 연기는 너무나도 멋집니다.
    드라마에 빠져들게 만드는 마력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7. 작가분이 2013.07.18 13:21 address edit & del reply

    최민재 캐릭터에 가장 공을 들이고 있다는 느낌을 받곤 해요. 왜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었는지 그 정당성을 상당히 꼼꼼하게 설명해 주고 있잖아요. 장태주는 변하게 되는 계기나 과정에 비해 현재 상태가 지나치게 선을 넘어서 있고, 최서윤은 뭐... 마땅히 자신에게 돌아올 몫만 제대로 얻었어도 아마 최민재는 최원재나 최서윤의 가장 믿을 수 있는 조력자가 되어 황금의 제국을 더 찬란하게 지속시키지 않았을지.....

2009.12.11 07:36




최승희의 정체에 대한 궁금증이 폭발하고 있는데요, 아이리스 18회에서 그녀의 정체에 대한 몇가지 단서를 던져 주었습니다. 아이리스 18회 주요 줄거리를 요약하면 호송 중이던 백산과 진사우는 아이리스 특수요원들에 의해 탈주에 성공하고, 백산은 남북 정상회담을 막기 위해 대통령을 암살할 계획을 세우게 됩니다. 현준은 승희와 제주도로 여행을 떠나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데 의문의 전화를 받고 나간 승희의 행방이 묘연한 가운데, 현준은 NSS박상현으로부터 백산과 진사우의 탈주사실을 듣고 NSS로 향하지요.
북으로 돌아간 선화는 박철영이 준 USB파일에서 아이리스와 관련된 자료를 분석하다 최승희의 프로필이 있음을 보고, 정상회담 협상을 위한 북측 실무진과 함께 남한으로 오게 되고 현준과 재회합니다. 현준을 만난 선화는 아이리스가 제거 대상으로 최승희를 지목하고 있다며 최승희가 위험함을 알려 주었는데요, 꼬이고 꼬인 인간관계에 대한 의구심때문에 머리가 아프네요. 어제 올린 글에서는 오현규 과학수사실장이 조각상 뒤의 남자, 즉 아이리스 한국지부 우두머리가 아닐까 의심을 해봤는데요, 이번회에도 의심의 눈길은 거두지 못하겠더라고요. 저는 계속 의심하면서 지켜 보려고 생각 중입니다 ㅎ.
아이리스 18회에서 나온 가장 큰 의문은 과연 최승희가 아이리스 조직원인지, 아니면 아이리스의 제거 대상인지의 여부겠지요. 저는 후자에 더 가능성을 두고 있지만, 분명한 것은 많은 분들이 추측하고 있는 것처럼 최승희가 아이리스의 거물급과 관련이 있다는 것이겠지요. 그리고 최승희는 아이리스 요원은 아닐 거라는 겁니다.
항간에 최승희의 정체에 관해 최승희가 '백산의 딸일 것이다', 혹은 '아이리스 수장의 입양한 딸일 것이다'라고 하는데, 지금까지의 정황으로 보면 아이리스 수장의 입양한 딸일 가능성이 더 커 보입니다. 백산의 딸일 가능성이 작은 이유 중 하나는 최승희가 강도철 테러단에게 납치되었을 때, 백산이 조각상 뒤의 남자에게 전화를 걸었는데요. 그때 백산은 "미처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절대로 죽여서는 안됩니다. 꼭 좀 부탁드립니다" 라고 말을 했거든요. 따라서 조각상 뒤의 인물은 아이리스 수장은 아닐 거에요. 한국지부 아이리스 우두머리일 겁니다. 만약 그가 아이리스 수장이고, 승희가 입양한 딸이었다면 백산이 그런 식으로 말할 필요는 없었을테지요. "최승희가 납치되었습니다" 라는 한마디만 해도 됐었거든요. 따라서 최승희는 적어도 백산과 조각상 뒤 인물의 딸은 아닐 겁니다.  

저는 최승희는 아이리스 수장이 입양한 딸이라기 보다는 백산에 의해 현준과 마찬가지로 백산이 설계하고 만들어 온 인물일 거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최승희와 빅은 남매일 가능성이 크고요. 최승희의 가족관계나 성장에 대한 것은 지금까지 드라마에서 한번도 언급된 적이 없지만, 이번회 김선화가 본 최승희의 프로필에 의하면 1977년 서울생이며, 한국에서 대학을 나왔고 일본과 독일에서 공부한 경력이 밝혀졌지요.
그런데 지난 3회에서 정형준 비서실장이 새로 취임한 조명호 대통령에게 NSS라는 비밀 정보조직에 대해 보고 했던 장면을 떠올려 보면, NSS의 창설은 1976년이었고, 박정희 전 대통령이 핵개발을 추진하기 위해 만들어진 조직이라고 했었어요. 박정희 전대통령 시해 이 후 당시 핵개발에 참여했던 과학자들은 다 암살을 당했고, 마지막으로 남은 사람이 목소리였었지요.
지난 17회에 국정원에서 현준과 백산이 만나 나눈 대화에서 백산은 현준의 부모와 함께 현준도 제거하라는 명을 받았다는 말을 했었지요. 그런데 살려두었고 자신의 설계대로 키워 왔다고요. 살렸으면서 왜 버렸느냐는 말에 백산은 현준에게 답을 주지는 않았어요. 다만 금단의 열매를 먹었기에 현준이 벌을 받는다는 의미심장한 말만 남겼을 뿐이지요. 금단의 열매는 최승희를 사랑했다는 것이겠고요.
그런데 만약 최승희가 금단의 열매라면 왜 두 사람의 사랑이 허락되지 않은 걸까요? 이것이 시청자들이 풀어야 할 최대 숙제인 것 같아요. 제 개인적인 추리소설이 될 지도 모르겠지만 그 숙제를 풀어가 보도록 할게요.

다시 정비서실장이 대통령에게 보고한 NSS조직으로 돌아가서, NSS는 대한민국의 단독 핵개발을 목적으로 창설된 기구이고 국정원내 비밀조직이라고 했습니다. 당시 중앙정보부와 기무사가 국가안보 기밀사항을 다루고 있었는데, CIA를 위해 일하는 이중첩자들이 들어 왔었고, 이들은 청와대를 감시하고 도청했다고 했지요. 이는 뉴스에까지 나왔었던 실제 사실입니다. 저도 이 뉴스를 들었거든요. 
박정희 전대통령은 핵개발추진을 위해 미국의 눈을 피하고 절대적으로 신회할 수 있는 조직이 필요했고, 이것이 NSS가 창설된 계기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번회에 최승희의 출생년도를 보니 묘하게 시점이 1977년이더군요. NSS가 창설된 이듬해지요. 그리고 핵개발에 참여했던 과학자들은 박정희의 죽음 이후 다 암살되었고요. 그래서 제가 추측하기에 최승희 역시 핵개발에 관련된 과학자의 딸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외모상 빅은 최승희의 동생일 가능성이 크고요. 여기서 추리소설 들어갑니다.
현준의 부모를 암살한 백산은 어쩌면 최승희의 부모도 암살했을 겁니다. 백산은 당시는 아이리스에 대해서는 몰랐다고 했어요. 아마 백산에게 있었던 한줄기 측은지심이 현준과 최승희 남매를 살려 주었겠지요. 현준과 승희의 부모를 죽인 백산은 현준은 성당에서 운영하는 보육원으로 보내 관리하고, 최승희 남매는 아이리스 수장이 입양했을 가능성이 크겠지요. 
저는 처음에는 백산이 거뒀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헝가리에서 현준이 죽은 줄 알고 승희가 꽃집에 틀어 박혀 있을때, 잠깐 등장했던 미모의 꽃집아줌마에게 최승희 남매를 거두게 했지 싶어요. 이후 아이리스에서는 백산이 최승희 남매를 살린 사실을 알고 둘 중 빅만 입양해서 데리고 가버린 것이지요.
현준과 마찬가지로 최승희 역시 백산의 설계대로 NSS 요원으로 발탁할 교육을 시킵니다. 백산의 설계대로 라면 현준과 승희는 언젠가는 아이리스 조직원으로 키우려고 했을 거에요. 그런데 승희와 현준이 사랑에 빠지자 백산은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고 판단, 헝가리에서 현준에게 윤성철을 암살하라는 단독임무를 맡기고 버려 버립니다. 만약 현준이 총상을 입지않고 무사히 임무를 수행하고 돌아왔더라면, 어쩌면 백산이 설계한대로 되었을 가능성도 있었을 겁니다. 백산은 현준에게 윤성철을 암살한 것이 NSS명령이 아니라 아이리스였음을 말하고, 아이리스 조직원이 될 것인지, 죽음을 선택할 것인지 현준을 협박했을 거고요. 그런데 현준이 부상을 입고 구원요청을 하자 현준을 제거하자는 쪽으로 결심을 굳히고, 사우를 끌어들여 현준을 제거하려고 한 것이지요. 
현준때문에 힘들어 하는 승희가 탈진해서 병원에 입원했을 때 백산은 사우에게 승희를 어려서부터 봐왔다며, 누구보다 강한 아이라고 말을 한 장면이 있었는데요, 이는 백산이 승희를 어려서부터 거뒀기 때문에 승희의 성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는 뜻일 거에요. 사석에서 승희에게 말을 놓는 것도 어려서부터 봐왔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나올테고요. 한편 아이리스 수장에게 입앙된 빅은 냉혈한 킬러로 교육을 받으며 지금에 이르게 되었을 겁니다.

또 한가지 추측해 하고 있는 것은 최승희와 빅이 당시 한국에서 CIA이중간첩으로 활동했던 인물, 혹은 아이리스 조직원의 자식들이었을 거라는 점입니다. 최승희의 부모는 신분이 들통나 제거되고, 백산이 이들 남매를 거두었을 가능성이 크지요. 이 경우라면 백산이 말한 금단의 열매에 대한 해답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아이리스 수장이 최승희 남매를 입양해 최승희는 한국에서 백산의 관리하에 후일 NSS요원으로 들어가 백산의 뒤를 이을 아이리스 조직원으로 키우게 하고, 빅은 자신이 킬러로 키우고 있었을 수도 있겠지요. 아이리스가 CIA와 연관될 수도 있겠지만, CIA를 직접적으로 언급할 것 같지는 않고, 다만 아이리스가 CIA 방대한 조직 중 하나일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해 볼 수 있겠지요. 아이리스라는 조직이 CIA와 유사한 점을 보면 그리 신빙성이 떨어질 것 같지는 않아요. 백산이 말한 금단의 열매에 대한 충분한 설명도 되고요. 
이번회 또 하나 궁금점은 아이리스 임시본부 지하 1층에 백산이 숨겨두었던 인물이 누구인가 하는 것이에요. 진사우가 지하에 누군가가 감금되어 있다는 사실을 부하로부터 은밀히 보고 받았는데, 아마 지하에 있던 인물은 현준과 여행 도중 전화를 받고 간 후 사라져 버렸던 승희였을 겁니다. 지하는 백산만이 출입하고 있다고 했는데, 승희가 지하에 있었다면 백산은 동생 빅과 승희의 친한 동료들, 그리고 현준의 목숨을 담보로 모종의 협박을 했을 겁니다. 몰론 대통령의 암살에 결정적으로 협력하라는 요구였을 거고요. 빅이 어려서 헤어진 동생이고, 또한 아이리스 조직원이라는 것을 말해 주고 승희가 협조하지 않으면, 빅과 승희의 친한 주변인물들을 죽이겠다고 협박했을 수도 있을 겁니다.
승희가 NSS에 돌아와서 양미정이 죽은 사실을 듣고 지었던 표정은 놀라움보다는 불안감이었어요. 양미정의 죽음은 승희와 가까운 동료들을 하나씩 제거하겠다는 신호탄처럼 여겨졌을 겁니다. 워낙에 멍한 표정이 주무기인 김태희가 이 후 계속해서 좌불안석 불안한 표정을 보여주었는데요, 현준의 말에도 넋이 빠진 듯 멍해 보이고, 뭔가 감추려 하고 불안해 했었지요.

이제 2회분량만을 남겨두고 화두로 떠오른 최승희의 정체, 최승희와 아이리스의 관계, 그리고 최승희가 어떤 선택을 할지 궁금하네요. 또한 아이리스의 대통령 암살음모와 이를 저지하려는 NSS, 남북 정상회담 실무진으로 내려 온 박철영, 김선화 앞에 무슨 일들이 벌어질 지 궁금합니다. 특히 아이리스의 거대한 음모와 실체를 맞딱뜨린 진사우와 최승희가 어떤 선택을 할 지 기대해 봐야겠습니다.
그런데 아이리스는 여전히 많은 것들을 풀어주지 않고 종방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핵개발과 관련되어 묻혀진 진실, 아이리스 조직의 실체, 아이리스가 현준을 제거하려 한 이유, 그리고 현준이 성당에서 가지고 나온 신부님 반지의 비밀, 목소리도 모른다고 했던 아이리스의 크고 깊은 뿌리 등등 풀어야 할 숙제들이 산더미인데, 이 모든 것들을 풀어줄 지 의문입니다. 시즌2가 제작된다고 하는데 풀어주지 않은 의문들은 시즌2로 넘기려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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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2 Comment 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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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카타리나^^ 2009.12.11 11:1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아...뭐가 많이 복잡한 드라마인가봐요 ㅎㅎ

    마지막에 몽땅 비밀을 묻어두고
    비밀은 풀리지 않는다.....영원히......이럼서 끝나면? ㅋㅋ

    • 초록누리 2009.12.11 13:43 신고 address edit & del

      빙고...아마 그럴거에요..
      그리고 나머지 궁금사랑은 시준2에서 만나요~~~~~~~~이러고 끝날 것 같음.ㅎ

  3. 동동 2009.12.11 11:34 address edit & del reply

    어차피 마지막엔 최승희 인질로 잡히고 이병헌이 구해주고 끝날텐데 뭐 ㅎㅎㅎㅎ 글구 진사우가 최승희땜에 맘 변해서 마지막에 이병헌 도와주다가 죽겠지 뭐 ㅎㅎㅎㅎ

  4. 2009.12.11 11:49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5. d 2009.12.11 11:54 address edit & del reply

    제생각에는 아이리스는 CIA와같은 국가 기관중 하나라기보다는 프리메이슨과같은 정치결사단체일듯 왜냐하면 민간군사업체들도 있거든요. 아이리스는 국가에 상관없이 움직인다고 백산이 말한 부분이 있는데요.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인 군수업체들이 참가하고 남북뿐만이 아니라 전세계의 평화를 위협하는 부분에서 볼때 아이리스는 단순한 국가기관의 하위조직이라기 보다는 군수업체들과 강경파 군인들이 창설해낸 일종의 준군사조직이라고 할수 있을듯 합니다.
    남북문제의 경우 긴장상태가 유지되면 자신들이 가진 무기를 팔아먹을수 있는 최대 시장이라고 판단 남한의 군사력이 강해지거나 북한과의 화해를 통해 전쟁의 긴장이 줄어드는것을 막기위해서 남한의 군사력증강움직임과 남북화해모드를 방해하는거 같습니다

  6. 풀칠아비 2009.12.11 12:11 address edit & del reply

    아이리스 방송보다 더 재미있게 봤습니다. 정말 날카로운 추리력과 분석력입니다.
    궁금한 사항들이 속시원하게 풀리면서 종영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작가가 의도적으로 좀 남겨둘지도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잘 보고 갑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 초록누리 2009.12.11 13:44 신고 address edit & del

      이제 얼마남지 않아 더 결말이 궁금하네요..
      풀칠아비님..늘 찾아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오늘도 좋은 시간되세요^^*

  7. 달려라꼴찌 2009.12.11 13:06 address edit & del reply

    저는 최승희가 쌍둥이가 아닐까 하느 말도 안되는 발칙한 상상을 해보았답니다. ^^
    아무튼 마지막 2회까지 잠시의 방심도 허용안하는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드라마 전개입니다.
    일주일을 또 어떻게 기다려야할지...갑갑합니다. ^^

    • 초록누리 2009.12.11 13:46 신고 address edit & del

      앗....그것도 대박이에요...최승희와 혹시 빅이 이란성 쌍둥이 남매일 수도 있잖아요.ㅎㅎㅎ
      진즉에 언질해주셨으면 최승희는 쌍둥이? 이렇게 글을 썼을텐데.ㅎㅎㅎㅎ
      남은 오후 평화롭게, 건강하게^^*

  8. Reignman 2009.12.11 13:1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후훗...최승희..흥미진진합니다.
    내일 오후가 아주아주 기대가 되네요. ㅎㅎㅎㅎ
    초록누리님 행복하고 건강한 하루 되세요! ^^

    • 초록누리 2009.12.11 13:46 신고 address edit & del

      레인맨님도 남은 오후 즐겁게 잘 보내세요...
      여기는 날씨가 오늘 너무 추워서 정신이 없을 정도 였답니다...

  9. 이바구™ - 2009.12.11 13:2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추론이 상당히 설득력이 있습니다.
    관련 글 트랙백 남깁니다.

    • 초록누리 2009.12.11 13:53 신고 address edit & del

      다녀 왔는데 재미있느 투표를 한다더군요...
      전 투표를 하러 가지는 않았어요.
      제 의견은 제 글에서 표현해서....
      찾아주서서 감사드립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10. Uplus 공식 블로그 2009.12.11 13:3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정말 댓글 남기신 분들처럼 언뜻 본 드라마보다 초록누리 님의 해석이 더 그럴듯해 보여요 ㅎㅎ

    • 초록누리 2009.12.11 13:54 신고 address edit & del

      ㅎㅎㅎㅎㅎㅎㅎ
      그저 추측해봤는데 몇 %나 맞는지는 모르겠어요. 아마 거의 맞는게 없을 것도 같은데...그래도 이렇게 나름 추측하고 상상하는 것도 저는 재미있답니다...
      도로시님..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세요^^*

  11. 빅과최승희 2009.12.11 15:35 address edit & del reply

    남매라면 후반부가 아주 흥미진진하겠네요 웃긴 소리로 빅역의 탑 본명이 최승현인데 김태희가 최승희로 나오니까 이름도 아주 딱 맞네요ㅋㅋ 남은 2회동안 어떻게 의문점을 풀어줄지 기대됩니다

  12. vip 2009.12.11 17:54 address edit & del reply

    탑 본명도 최승현;;
    진짜 비슷하네요ㅋㅋ
    막 최승희가 빅한테 승현아-이러는거 아니냐며ㅋㅋㅋㅋㅋㅋ

  13. 『토토』 2009.12.11 18:4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드라마보다가 놓친 부분은 블로거 리뷰를 보면서
    재감상할 수 있어 참 좋은데... 특히 초록누리님의 해석이 끌립니다^^

  14. 미미 2009.12.11 19:54 address edit & del reply

    너무 어려워요... 어지러워요.. @.@;;

  15. 스위티~ 2009.12.11 20:18 address edit & del reply

    저는..., 빅뱅 탑씨의 팬입니다^^ (저는 김태희씨, 김소연씨랑 동갑이에요) 사실 호화출연진도 그렇지만 아이리스를 보기 시작한 이유가 탑씨의 출연때문인데요 ㅎㅎ 우리 부모님은 (특히 엄마) 이병헌 (사실은 김현준이란 캐릭터의)씨랑 김태희씨(현재 젊은 여배우중 최고로 이쁘다고 하시죠^^ 저도 동의하고요.) 모두 좋아하시는데, 탑씨만 나오면 반응이... ㅠㅠ... 힝... 그래도 전 탑씨 응원해요! 눈빛 연기도, 쟁쟁한 배우들 앞에서 주눅들지 않고 열심히 하는 모습 좋아요. 목소리도 좋지 않나요? (내눈에 콩깍지) 탑씨 마지막까지 촬영 잘 하시길! 화이팅이에요! ㅎㅎ 최근 본 드라마중 가장 재밌게 보고 있습니다. 좋은 글도 감사드리고요~.

  16. 으악 2009.12.11 22:08 address edit & del reply

    시즌2로 이 모든 궁금증을 넘긴다면.................... 으악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궁금해서 아주.... ㅠㅠㅠㅠ 부디 모든 궁금증이 풀리기를!!! ㅎㅎ 글 잘 읽고 갑니다 ^^

  17. skagns 2009.12.11 22:3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점말 물음표만 던져주고 스토리가 산으로 가는 거 같아서 아쉬워요. ㅜㅜ
    시즌2도 좋지만 예정된 것이 아니라 중간에 바뀐 거 같아서
    스토리가 많이 틀어진 듯...
    잘 보고 갑니다. ^^

  18. 내가승희다^^ 2009.12.12 05:43 address edit & del reply

    제 이름도 승희인데요^^추측은 추축으로만 끝날것 같네요. 다음주에 확실히 결말이 나겠지만 제의견으로는 결말도 모호하게 끝나리라 생각됩니다. 아이리스 매회마다 복선이 많았던 것처럼요^^ 그래서 시즌2도 나온다는 얘기아닐까요?

  19. PinkWink 2009.12.13 03:4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미실이 가고 난 빈자리를 아이리스가 단체로 메우고 있어요^^

  20. 도대체 빅에게 2009.12.13 15:34 address edit & del reply

    가족관계 관련이 있어야하는지.

  21. IRIS 광란의 밤 2009.12.17 12:49 address edit & del reply

    아이리스 총집합 !! happysmile.ce1.kr 무료감상은 이젠 당연한 시청자들의 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