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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2.05 '위대한 탄생' 방시혁의 칭찬보다 빛난 독설, 그들이 멘토인 이유 (27)
2011.02.05 07:54




위대한 탄생 위대한 캠프 두번째 미션에서는 멘토들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를 잘 보여준 방송이었습니다.  첫째날 "나쁜 버릇을 고쳐라"에 이어 두번째 미션은 "선곡도 실력이다"입니다. 50곡의 자유곡이 주어지고 스스로 고른 곡으로 무대에 오르는 참가자들, 조별로 3명의 합격자를 뽑는 방식이었지요. 위대한 캠프 둘째날 방송에서는 방시혁과 이은미의 심사평이 인상적이었고, 방시혁에게서 발견되는 이중적인 모습을 보는 재미도 컸습니다. 무대에 선 참가자들에게는 가장 떨리게 하는 심사위원이라면, 무대 밖 캠프에서는 장난꾸러기같은 모습도 종종 눈에 띕니다. 특히 어린 김정인 양에게 쩔쩔매는 모습은 귀엽기까지 합니다. 정인양이 노래를 하는 동안에는 입가에 번지는 미소를 수습하지 못하고 무방비로 웃다가, 질문도 제대로 못하고 김윤아를 통해 대신하는 연약한(?) 모습도 보이고 말이지요. 정인양이 무섭다는 말이 방시혁에게 여전히 상처인가 봅니다ㅎ. 
갈수록 살아남는 것이 치열해지고, 또 절박해져 가는 참가자들, 멘토들의 주문과 지적도 늘어가고 날카로워지고 있습니다. 5부 능선을 넘은 그들이기에 희망이 가까워진 만큼 긴장을 늦출 수 없습니다. 한번이 기회인 그들, 매번 무대에 설때마다 이번이 마지막이다라는 각오로 서야합니다. 
둘째날 '선곡도 실력이다'라는 주제를 잡은 것은 참가자들이 자신의 성량과 음색에 어울리는 곡을 선택하는 능력, 그리고 자신의 목소리와 어울리는 장르의 곡을 선별하는 능력을 평가하기 위함입니다. 자신이 가장 잘 부를 수 있는 노래를 고르라는 의미이기도 했습니다.
오디션에서부터 눈에 띄었던 몇몇의 참가자들, 그중 허스키 보이스로 오디션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던 이동미의 탈락이 많이 아쉽더군요. 이은미도 끝내 고개를 들지 못하고 미련이 남는듯 안타까워하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이번 방송에서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했던 참가자는 정희주, 이동미, 그리고 마산 1급수 김혜리였습니다. 모두 가창력이 뛰어나고, 자신들만의 독특한 음색을 가졌다는 특색이 있지만, 좋은 가창력이 독이 될 수 있다는 공통점 또한 가지고 있는 참가자들입니다. 
독설로 명성을 날리고 있는 방시혁의 심사평이 저는 마음에 들더군요. 방시혁이 처음으로 감동을 받았다는 평을 했던 정희주, 그리고 김혜리에게는 분노한다는 심사평을 하기도 했습니다. 두 참가자에 대한 방시혁의 심사평은 표현은 달랐지만 같은 선상에서의 심사평이었습니다. 위대한 탄생은 이상하게 참가자보다 멘토들의 심사평에 더 귀를 기울이게 하는 마력이 있습니다. 참가자들의 마음을 다독이는 김태원의 부드러운 평이 있는가 하면, 참가자들이 고쳐야할 부분을 정확하게 집어주는 방시혁도 있고, 진정성으로 마음을 움직이게 하라는 이은미의 독설은 시청자에게도 참가자에게도 그 의미를 정확하게 이해시킵니다. 

오디션을 거쳐 본격적으로 합숙캠프가 시작되면서 멘토들도 많이 변했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요, 저는 그것을 프로의 눈을 드러내기 시작했다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왜 멘토인가를 보여주기 시작했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슈스케보다는 위대한 탄생의 멘토들이 심사평에서의 더 전문성을 갖췄고, 프로다운 눈으로 참가자들을 평가하고 이끌고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특히 방시혁이 김혜리에게 지적한 것은 새겨야 할 말이었습니다. 마산 1급수로 이은미에게 극찬을 받았던 김혜리가 지난 주 음정불안과 나쁜 습관으로 의외의 모습으로 실망을 주었지요. 개인적인 문제가 겹쳐서 심리적으로 불안했을 것이라 생각했고, 저는 기회를 주자는 입장이었는데, 이번 주 방송을 보며 김혜리가 정말 많이 노력했다는 모습이 보여서 대견스러웠습니다. 마이크를 치는 습관을 고치기 위해 테이프로 손가락을 마이크에 고정을 시켜버렸더군요. 이은미의 애인있어요를 열창을 했는데, 첫째날보다 확실하게 나아진 모습이었습니다.
그런데 방시혁은 다른 멘토들과는 다른 심사평을 했지요. 음정도 불안하고, 고음도 시원하지 않다고 지적했지요. 고음부분이 시원하지 않는 것은 흔히 말하는 목소리가 트이지 않았다는 지적같아 보이는데, 트레이닝을 열심히 하면 나아질 부분이고 김혜리가 한계단 더 성장하는 과정에서 고칠 수 있을 부분이라 생각됩니다. 무엇보다 방시혁의 지적이 마음에 들었던 것은 다음에 이어진 말이었어요. "재능있는 사람이 자기 재능을 낭비하는 것을 보면 너무 분노하는데, 오늘같이 노래하면 안돼요"라고 하더군요. 방시혁이 첫 오디션에서 김혜리의 재능에 기대를 많이 했지만, 기대보다 덜 발전했다는 지적이었습니다. 더 발전할 수 있는데 노력을 아꼈다는 지적이었고, 김혜리에게 더 노력하라는 당부였지요. 방시혁이 심사평을 유심히 보면, 참가자들 중 재능있어 보이는 도전자에게는 유독 혹독한 말을 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재능있는 친구들이 재능에 의지해 더 노력하지 않는 경우를 많이 봤다는 말을 하면서, 결국 이 친구들은 노력하는 친구들을 이기지 못한다는 말을 간접적으로 돌려 말해줍니다. 김혜리에게도 같은 의미의 심사평을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번 방송에서는 희비가 갈린 참가자들 중에 이동미의 탈락이 안타까웠습니다. 음색은 다르지만 이동미와 정희주의 엇갈린 결과를 보며, 왜 재능있는 예비가수들에게 멘토가 필요한가를 절실히 알겠더군요. 최선을 다했지만 탈락을 예감한 이동미가 무대에서 계속 눈물을 흘리고 있었는데, 마음이 많이 아팠습니다. 이은미 역시도 마음이 무거워서 고개를 들지 못하고 고민하는 모습을 보면서, 심사위원이 아닌 가수로서의 안타까움이 더 크게 전해졌습니다. 바비킴의 '사랑 그놈'을 무리없이 불러 합격한 정희주,  '거위의 꿈'을 부르고 탈락한 이동미의 공통점은 고음강자들이라는 점입니다. 소위 가창력이 있다는 말로 평가되기도 하죠. 그런데 가창력이 필요한 고음처리에 자신이 있다보니, 자신의 재능을 고음부분에 가서는 100% 질러버린다는 것이 두 사람의 문제점이었고, 멘토들도 이 부분을 지적해서 고칠 것을 요구했습니다. 
정희주의 경우 지난 1차미션에서 김윤아가 한번 더 기회를 주고 싶다며 구제되었는데, 2차미션에서 놀라운 변화를 보였지요. 칭찬에 인색한 방시혁이 "김윤아씨가 이 친구 구제 안했으면 어쨌을까 싶다, 감동했다"며 보기 드문 칭찬까지 이어졌습니다. 노래를 좀 한다는 친구들, 특히 고음가창력이 뛰어난 아마추어들에게서 보이는 단점이 저음처리는 대충 넘어가고 고음부분에서 완벽하게 열창을 함으로써, 저음부분의 감점요인들까지 잊어버리게 한다는 점입니다. 클라이막스에서의 훌륭한 노래실력에 박수를 보내게 되지요. 그래서 고음처리에 강할수록 제대로 트레이닝을 받지 못하면 지르기창법으로 굳어지기가 쉬운데, 정희주나 이동미의 경우가 그런 케이스였을 겁니다. 창법도 같은 방법이 계속되면 습관처럼 굳어져서 좀처럼 바꾸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심사위원들은 정확하게 알고 있는 프로들입니다. 그래서 정희주가 무대에 셨을 때도, 지르기창법을 고치지 못했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크게 기대하는 눈치는 아니었지요. 
정희주가 첫소절을 부르는 순간, 달라졌다는 것이 한눈에 보이더군요. 힘을 뺀 목소리는 부담감이 없었고, 고음부분을 처리할 때도 훨씬 자연스러워서 듣는 사람의 귀가 한결 편하게 느껴지더군요. 방시혁이 감동받았다는 것은, 그만큼 고치기 힘든 습관을 놀라울 정도로 바꾼 노력이 보였기 때문입니다. 멘토들의 충고를 정확하게 알아듣고 고친 것이고, 놀라운 집중력까지도 보였기 때문이었겠지요. 오래동안 습관처럼 배인 지르기창법은 긴장이 풀리면, 자신도 모르게 나올 수 있는 습관이지요. 그런데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은 모습에 방시혁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반면 매력적인 허스키 보이스 이동미는 안타깝게 성대혹사까지 했다는 지적을 받으며 탈락했습니다.  거위의 꿈 앞 부분은 가사전달은 물론, 음정까지 불안하게 시작했고, 그녀의 강점 고음부분에서는 정말 젖먹던 힘까지 쥐어 짜낸다는 느낌으로 노래를 했습니다. 앞부분에서 흔들린 것을 만회하겠다는 듯, 절박하게 욕심내고 무리한 나머지 결국 목소리가 안나오는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그쯤해서 노래를 중지시켜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멘토들은 약속이나 한 듯이 노래를 끝까지 하게 했지요. 이은미가 왜 노래를 중지시키지 않았는지를 말하는데, 울컥해지더군요. 이동미의 절박함도, 심사위원들의 마음도 한꺼번에 전달이 되었습니다.
이은미가 너무 안타까워서 "소리지른다는 게 노래를 잘하는 게 아닌데, 너무 안타깝다. 그 좋아하는 노래를 왜 못할 지경까지 목소리를 만들었는지 모르겠다"고 하는데, 그냥 눈물이 나더라고요. 일찍 누군가가 지적을 해주고 고쳐 줬더라면, 좋은 노래 습관을 가졌을텐데, 그래서 더 폭넓은 성량으로 노래를 할 수 있었을텐데, 아무도 끌어주는 사람없이 혼자 노래를 했다는 것이 많이 안타까웠습니다. 이은미가 계속 고개를 들지 못하고 뭔가 후회하는 듯한 표정을 지었는데, 일찍 만났더라면... 하는 아쉬움때문인 것 같았습니다. "이게 마지막 노래라는 이동미의 소원을 들어줘야 할 것같아 중지를 못시켰다"라는 의미가 이해되더군요.
이동미는 탈락했지만, 멘토 이은미가 무엇을 안타까워 했고 지적했는지 더 큰 것을 배웠을 겁니다. 김태원이 노래는 계속 할 거냐고 묻자, "네, 당연합니다"라고 대답했듯이, 이동미의 꿈이 멈춘 것은 아닙니다. 말 한마디에 위대한 탄생 도전정신까지 함축해서 김태원이 했던 말이 맴돕니다. "여기까지 라는 말은 없습니다. '지금부터'입니다". 이동미의 꿈도, 그리고 탈락의 고배를 마신 도전자들에게도 꿈은 지금부터 시작입니다. 
타산지석이라는 말이 있지요. 노래를 하는 친구들이라면, 참가자들에게서 자신의 모습 또한 대비시켜 볼 수 있을 겁니다. 꿈은 이제부터라는 김태원의 감동어록, 재능이 있을 수록 담금질을 하라는 방시혁의 독설, 노래를 좋아하는 친구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좋은 악기인 목소리를 혹사시킨 참가자를 안타까워 하는 이은미, 신승훈, 김윤아. 그들의 방송중 심사평은 위대한 탄생 참가자만을 위한 조언이 아닌 것 같습니다. 노래를 하고 싶은 꿈을 가진 모든 이들을 위한 충고이고, 애정이 깔린 독설이고, 발전하기를 바라는 스승의 모습입니다.
모든 가수들이 노래를 사랑하겠지만, 위대한 탄생 멘토들에게서는 방송이 진행될수록 프로의 냄새가 더 진해집니다. 노래를 사랑하는 그들이기에, 재능있는 친구들을 진정 아끼는 마음이 확인될 때는, 그들의 프로정신이 더 느껴집니다. 위대한 탄생 멘토들은 단순히 심사위원이라는 자리가 아니라, 누군가의 스승이며, 진정한 멘토의 역할을, 때로는 안타까움으로, 칭찬으로, 격려로, 독설을 가장한 애정으로 보여줍니다. 그들이 가수가 되고 싶은 꿈을 가진 모든 이들의 멘토일 수 있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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