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빵왕김탁구'에 해당되는 글 37건

  1. 2010.08.21 '제빵왕김탁구' 구일중은 정말 나쁜 아버지일까? (20)
  2. 2010.08.20 '제빵왕 김탁구' 봉빵경합, 승부 판가름할 결정적인 차이점 (18)
  3. 2010.08.19 '제빵왕 김탁구' 마준이 불합격한 이유가 봉빵의 비밀이다 (19)
  4. 2010.08.16 '제빵왕 김탁구' 탁구는 설빙초를 먹지 않았다? (23)
  5. 2010.08.14 '여친구' 살 떨리게 웃기는 감초커플, 윤유선과 성동일 (9)
2010.08.21 08:41




제빵왕 김탁구의 드라마로서의 매력은 탄탄한 스토리의 얼개도 있지만, 배우들의 열연 또한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팔봉선생 장항선을 비롯한 전광렬, 전인화, 조성모, 박상면 등 중년배우들의 연기는 스토리를 더욱 든든하게 받쳐주고 있는 부분이죠. 드라마를 보면서 처음부터 가장 관심있게 본 인물은 전광렬이 연기하는 구일중이라는 캐릭터였어요. 냉정해 보이면서도 깊이있는 따뜻함이 그 시대 아버지의 모습을 제대로 표현해 준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 외에도 외양만 화려한 집의 기둥뿌리가 썩어가고 있는 것조차도 모르고 있는 듯한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무심함은, 구일중이라는 인물의 가정에서의 고독함과 과묵함이 연결되어 나름의 설득력을 보여주는 캐릭터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구일중이라는 인물에 대해 마준이가 비뚤어지게 성장하게 한 책임을 물어 나쁜아버지, 혹은 악인이라는 표현하는 기사를 보고는 조금 갸우뚱해 지더군요. 캐릭터를 표현함에 있어 자극적인 옷입히기를 잘한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단순히 마준이에 대해 냉소적이고 정을 주지 않았다는 이유로 마준이가 삐딱선을 탔다는 식으로 구일중의 캐릭터를 몰아세우기에는 억지감이 있는 것 같습니다. 옳고 그름, 누가 나쁘고 착하다의 잣대를 대기전에 구일중에 대해 중요한 점을 간과하고 있는 것같아요. 역시 부모의 시선이 될 수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어떤 부모가 자식을 진정으로 위하는 부모인가? 에 대한 고민부터 해봐야 할 것 같아요.

구일중은 마준에게 차갑기만 했을까?
저는 여전히 구일중이 마준이가 친아들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감추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데요, 설사 구일중이 모른다고 할지라도 구일중이 마준이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못해요. 마준이는 26년을 구일중의 곁에서 아버지의 것을 누리고 산 것도 맞고, 탁구는 단 몇개월만을 아버지 집에서 아버지 외에 다른 거성가 식구들을 따가운 눈총 속에서 살다 헤어졌기에 구일중이 탁구를 보는 눈이 더 애틋할 겁니다. 어느 부모가 그러하지 않겠어요. 마준이에게는 아버지로서 물질적인 것은 풍족하게 뒷받침 해줬지만, 정을 한 번도 주지 않은 매정한 아버지라는 시선도 일부분은 구일중을 탓할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정을 주는 모습이 나오지 않았다고 단순히 구일중을 차가운 아버지 혹은 악인으로 매도하는 것은 지나친 감이 있습니다. 
물론 드라마에서는 구일중이 마준이를 따뜻하게 대해준 적이 거의 없었어요. 제가 기억하기로는 딱 한번 팔봉빵집에서 마준이를 보고 최선을 다하라며 어깨에 손을 얹어주던 날, 처음으로 마준이에게 따뜻한 시선이 느껴졌을 정도였으니까요. 그날 탁구는 아버지에게 자신의 존재를 밝히지도 못하고, 구일중의 손수건을 받아들고 가슴에 품고 아버지를 느꼈던 날이었지요.
본론으로 들어가서 구일중은 정말 나쁜 아버지에 악인일까요?
유부남이 집에서 일하는 여자와 부절한 관계를 맺고 아이까지 낳았다는 문제에 대해서는 용서받지 못할 죄까지는 아니지만(당시 시대상황이라는 것에서도 이해가 가는 부분도 많고요), 도덕적인 비난을 죽을 때까지 구일중이 지고 가야 할 업보일 것이고, 십자가일 것입니다. 서인숙의 말처럼 그 재앙의 씨앗인 탁구로 인해 악연과 악행을 낳았으니까요. 그러나 여기서는 이 부분은 접고 단지 아버지 구일중의 모습만 살펴보고자 합니다.

잘못된 자식을 회초리로 다스리는 것도 부모다
구일중과 마준이의 직접적인 대화가 처음 나온 부분은 탁구와 마준이 미순이 아프다는 유경의 전보를 받고 청산에 함께 다녀왔던 날로 기억됩니다. 마준이가 서인숙의 패물과 현금을 훔쳐서 나갔다가 깡패들에게 빼앗기고, 탁구랑 한승재를 따라 서울로 돌아왔었지요. 집에 돌아 온 마준이와 탁구를 보고 서인숙이 대뜸 탁구에게 "내 돈 훔쳐서 어디다 썼니? 네 애미한테 줬냐?" 라며, 탁구를 도둑취급부터 했었지요. 이 때 마준이 놀랍게도 자기가 훔쳤다고 술술 고백을 했었어요.
그런데 뒷말이 충격적이었지요. "탁구가 필요하다고 해서요". 그러자 구일중이 물었지요. "정말로 탁구가 너한테 돈이 필요하다고 했냐?". 그러자 마준이 탁구를 쳐다보며, "네가 돈 좀 훔쳐달라고 했잖아?". 그리고는 탁구가 너무 안돼 보여서 그랬다며 제 잘못이라며 거짓말을 했었지요. 구일중은 탁구에게 서재로 따라 들어오라고 하고는 자기도 탁구엄마를 찾아 보겠다며 밥부터 먹으라며 나가 보라고 하였지요. 이때 탁구가 물었지오. "더 혼내지 않으세요?" 라고요. 구일중은 "아버지는 아들의 거짓말을 금방 알 수 있단다. 넌 거짓말을 한적이 없잖니?" 라고 했었고, 다음 일요일부터 빵수업을 하자며 작업실로 오라고 했지요. 물론 밖에서 두 사람의 대화를 마준이는 듣고 있었고요.
구일중이 마준이 친자가 아니라는 것을 알았든 몰랐든, 마준이의 말은 실망이었을 겁니다. 만약 마준이 탁구가 훔쳐달라고 시켰다는 거짓말을 하지 않았더라면 상황은 달라졌을 지도 몰라요. 마준이에게 다른 사람에 대한 측은지심의 싹정도는 보였을테니까요. 탁구가 그런 일을 시키지 않았을 거라는 것은 구일중은 알고 있습니다. 청산공장에서 빵을 훔쳤다가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고물을 팔아서 빵값을 갚으러 왔던 아이였으니까요.
다음 일요일 구일중의 작업실에 나타난 인물은 탁구가 아닌 마준이었지요. 당일 탁구는 한승재의 협박으로 집을 떠나 원양어선에 팔려갈 뻔한 날이었고요. 그리고 14년이 흘러 구일중은 아들을 만날 수 있었어요. 가슴에 돌덩이처럼 얹고 살던 혈육 탁구를 말이지요.
그럼 그 동안 구일중은 마준이에게 그 많은 시간 한 번도 사랑을 주지 않았을까요? 단순히 공부시키고 생활비만 대준 아버지였을까요? 그렇지는 않았을 거예요. 빵유학을 가기전에는 구일중과 매주 빵수업을 했을 것이고, 일취월장하는 마준이의 빵실력에 흐뭇해 하기도 했을 겁니다. 드라마 속에서는 생략되었지만, 아버지와 아들의 모습이 그들에게도 있었을 것이라는 거죠.
그런데 문제는 구일중이 아닌 마준이었어요. 마준이는 자신이 구일중의 친자가 아니라는 사실때문에 더욱더 구일중의 인정을 받으려 했고, 매사에 일등을 하려고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았을 겁니다. 드라마에서는 생략되었지만 공부도 더 열심히 했을 것이고, 빵도 정말 피똥싸듯이 열심히 배웠을 거예요. 그런데도 구일중은 마준이가 탐탁스럽지 않습니다. 그것은 지금까지 마준이의 캐릭터를 통해 나타난 것과 같이 지나친 경쟁심과 타인을 배려하지 않는 이기적인 모습때문이었을 거예요. 서인숙의 말을 통해 보면 여자문제도 많았던 것 같고요. 
구일중이 원하는 아들 마준 1. 가족애
자, 그럼 우리가 아버지의 입장이 되어서 마준이를 한 번 보자고요. 탁구의 존재를 2년이나 숨기면서 탁구를 이기면 그 때 말하려 했다는 마준이에게 구일중은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요? 무한 이기주의와 경쟁심에 무조건 최고가 되려고 하는 아들을 볼 때, 그것도 어머니는 다르지만 형인데, "내 자식 목표의식이 투철하구나"라고 엉덩이 톡톡 두드려주고 싶을까요? 아니면 사람 되라고 엉덩이 팡팡 때려 줘야 할까요?
저는 후자입니다. 극중 구일중의 캐릭터 역시도 후자 쪽이었을 겁니다. 출생에 대한 비밀을 알고 있는 마준이는 아버지의 꾸짖음은 무조건 탁구때문이었다고 생각했고, 거성가에서 탁구가 잊혀져 갈 즈음에는 아버지가 자기를 사랑하지 않는다, 혹은 인정하지 않는다는 피해망상증만 키웠지요. 아무리 무심한 아버지라 할지라도 같이 살면서 마준이의 품성이 어떠하다는 것쯤은 구일중은 알고 있는 것들이에요. 그러니 구일중은 마준이에게 더 차갑고 냉정할 수 밖에 없었을 겁니다. 이 시대 아버지들은 "우리 머리 맞대고서 대화로 해결해 보자" 보다는 꾸지람이 되었든, 회초리가 되었든, 자식에게 엄한 아버지들이 대부분이었을 테니까요.
만약 자신의 친아들이 아니라면, 아마 얼굴을 맞대는 일이 죽기보다 싫었을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내치지 않은 이유는 가정을 지키고, 무엇보다 서인숙의 명예를 지켜주고 싶었을 거라는 생각도 듭니다. 구일중 자신 역시 같은 죄를 저질렀기에 서인숙만에게 손가락질을 할 수도 없었을 것이고요. 애정없이 사는 부부라 할지라도 배우자의 불륜으로 가정을 쉽게 깨지 못하는 복잡한 문제들이 있지요. 사회적인 체면도 있을 것이고, 자림이와 자경이 문제도 있을 것이고 말이지요.
그리고 탁구의 존재를 알게 된 구일중이 마준이가 속인 것에 대해 "널 어찌 용서해야 할 지 모르겠다"며 차갑게 돌아선 다음날, 마준이 구일중을 찾아가 무릎을 끓고 용서를 빌던 장면이 있었지요. 탁구에게 이기고 그때 말씀드리려 했다면서요. 마준이는 26년을 아버지가 원하는 길로만 갔는데, 몇개월을 산 그녀석을 그렇게 끔찍이 여기냐면서 왜 변명조차 못하게 하느냐고 대들었지요.
구일중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자고요. 자그마치 2년이었어요. 마준이가 탁구와 팔봉빵집에 있었던 시간이 말이지요. 서인숙이 알았었더라면 숨길 수도 있었을 거예요. 하지만 마준이는 왜 숨겨야 했는지 구일중으로서는 도무지 용서하기 힘들었을 겁니다.  그리고 탁구와의 경합에서 이긴 다음에 말하려 했다는 말을 듣고는 더 기가 찼을 거예요. 피를 나눈 형제는 아니지만 탁구의 존재를 숨기고, 더군다나 경합에서 이긴 다음에 말하려 했다니, 구일중은 마준이의 비뚤어진 경쟁심이 천륜마저 깨고 있다는 것에 자식이지만 실망을 금하지 못했을 겁니다. 혹이라도 마준이 친자가 아닌 것을 알고 있는 상황이라면 속에서 피눈물이 맺혔을 거예요.
2. 정정당당한 아들
아버지로서의 구일중을 깊게 생각해 봐야 하는 부분은 또 있어요. 2차경합에서 이스트없이 빵을 만들기 위해 거성식품의 발효연구실을 이용하는 마준과 구일중이 마주쳤던 날이었지요. "뒤에서 내 회사사람 이용해서 반칙으로 경합하려고 했어? 너의 승부가 이런 식으로 탁구를 이기겠다는 거였어? 정말 실망이구나. 이기더라도 네 힘으로 이기고, 떨어지더라도 네 실력으로 떨어지도록 해".
저는 이 장면을 보면서 구일중이 가장 기초집단인 가정에서의 교육자여야 할 부모의 올바른 모습이었다고 생각했어요. 상대가 탁구아니라 그 누구라 할지라도, 반칙을 이용하는 아들을 자식의 앞날을 생각하는 아버지라면, 반드시 꾸짖었어야 했다고 생각해요. 반칙이 아닌 너의 힘으로 이루라고 말해주는 아버지가 자식을 생각하는 아버지일까요? 아니면 반칙을 묵과해 버리는 아버지가 자식을 진정으로 생각하는 걸까요?
3. 일등 아들보다는 따뜻한 사람
마준이에게 정을 주지 않는 모습만을 보면서 구일중을 무정한 아버지라고 평하기를 주저하지 않지요. 저 역시 이부분 어느정도는 공감해요. 하지만 성품이 삐딱한 아들을 무조건 감싸는 아버지를 좋은 아버지라고 할 수는 없을 것 같아요. 마준이의 처한 상황을 마준이의 입장에서 보면, 구일중의 차가움이 더 느껴질 수도, 그리고 정을 받지 못한 마준이가 불쌍하다고 보일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마준이를 보면 사랑을 받는 것도 자기 하기 달렸다는 말처럼, 성격적으로 사랑받지 못할 성향들이 너무나 강합니다. 서인숙이 무조건 감싸는 것을 보고 서인숙이 마준이의 장래를 위해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아마 한사람도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마준이의 잘못을 냉정하게 꾸짖는 아버지 구일중에 대해서는, '그래도 자식을 올바르게 키우려고 하는 아버지구나' 라는 평가보다는 정을 주지 않는 차가운 아버지로만 몰아세우는 것은 뭔가 앞뒤가 맞지 않는 것 같아요. 
부모의 마음은 다 같을 거예요. 성공하고 잘되기도 바라지만, 올바르게 성장해 주기를 더 바랄 겁니다. 구일중이 마준이에게 바라는 것은 최고라는 인정서가 아닐 거예요. 어려서부터 봐왔던 마준이의 못된 심보, 타인에 대한 배려없음, 경쟁심, 이기적인 아이가 아닌 따뜻한 사람일 겁니다. 탁구에게 느껴지는 따뜻함 같은 것 말이지요. 구일중이 탁구를 거성식품으로 불러들이고 싶어하는 마음이 혈통주의때문만은 아닐 거예요. 거성식품의 이념에는 사람을 생각하는 마음이 있거든요. 
구일중이 팔봉선생으로부터 빵을 배우고 빵공장을 세웠던 이유는, 배고픈 사람이 없게 만들고 싶었던 구휼의 마음이 컸었지요. 전쟁후 가난한 시절, 친구가 배를 곯아 죽은 것을 봐야했고, 구일중이 양산빵을 만들게 된 이유 중 하나가, 배고픈 사람들을 구제하는 것도 애국의 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했었지요. 그 거성의 이념을 구일중은 마준이보다는 탁구가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봤을 겁니다. 친자이고 아니고를 떠나서 말이지요. 
탁구에 대한 열등감으로 자격지심과 질투만을 키우며 망가져 가고 있는 마준이는 구일중을 얼마나 이해하려고 했을까요? 아버지가 원하는 아들이 어떤 사람인지에 대한 깊은 생각도 없으면서, 아버지의 꾸지람이 자신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보는 마준이는 불쌍합니다. 아버지 구일중의 정을 받지 못해 불쌍한 것이 아니라, 인간으로서 구제불능의 길을 걷고 있기때문에 불쌍해요. 즉 구마준이 그렇게 된 것은 구마준 자신에게 가장 문제가 크다는 말이에요.
"아버지가 차갑게 대하니, 비뚤어질테다"라는 사고방식은 마준이의 열등감에서 나오는 변명에 불과합니다. 어려서는 그럴 수도 있다고 해도, 나이가 몇인데 아직까지 자아라는 개념 자체가 형성되지 않은 모습이에요. 게다가 탁구를 해하려는 것도 모자라, 방화에 절도까지 범법행위마저 서슴지 않았으니, 갈 때까지 가버린 마준입니다. 이렇게 만든 것이 아버지 구일중의 차가움때문에 기인했다고 보는 것은 마준이를 위한 자기합리화의 구실에 불과해 보입니다.
이 드라마의 결말이 신파적인 용서와 화합으로 갈지 권선징악의 구도로 갈지는 모르겠지만, 만약 전자의 경우라면 제가 생각하는 시나리오는 구일중의 폭탄발언 속에서 완결지어질 것 같습니다. 홍여사의 죽음에 서인숙과 한승재가 관련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구일중이 두 사람을 용서하기가 쉽지 않을 겁니다. 하지만 마준의 경우는 내치기보다는 감동적으로 끌어안을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서인숙과 한승재에게 마준이의 출생비밀을 알고 있었다는 것을 말해 버리는 것이지요. 그러면서도 두 사람에게 입도 뻥끗 못하게 할지도 모르고요. "탁구도 마준이도 나, 구일중의 자식이다. 마준이의 비밀은 무덤까지 가지고 가라. 내 아들 마준이가 알게 한다면 한승재 널 죽여버릴 것이다"이러면서요. 물론 밖에서 마준이 이 대화를 듣고 눈물을 한가득 머금겠지요. 그리고 구일중이 바라는 인간다운 사람으로 거듭난다 이런 식으로 말이지요. 만약 파멸을 향해 간다면 서인숙, 한승재와 함께 드러누울 자리 열심히 삽질해야 겠지요. 그보다는 콩밥 열심히 먹을 준비부터 해야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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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3 Comment 20
  1. 2010.08.21 08:50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2. 달려라꼴찌 2010.08.21 09:00 address edit & del reply

    하여간 구마준... 약간의 동정을 했는데, 이젠 용서 할 수 없어요 ㅡ.ㅡ;;;

  3. 옥이(김진옥) 2010.08.21 09:0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저는 까끔 봤는데요....나쁜아버지는 아닌것 같았어요..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4. 사랑해MJ♥ 2010.08.21 09:0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나쁜아버지가아닌...음..;;
    정말아버지같은 ㅎㅎ
    말이...ㅜ

    주말잘보내세요^^

  5. DDing 2010.08.21 09:1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아버지와 아들 그리고 가족애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네요.
    정을 느끼고 자란 시간이 짧아서 그런지 서로의 입장이 어느정도 이해 갑니다...
    현실이라면 몸서리치겠지만요. ^^

  6. ㅎㅎ 2010.08.21 09:30 address edit & del reply

    오랜만에 보는 제대로 된 포스팅인거 같은 이 느낌은 뭘까요?? ㅎㅎ
    잘읽고 갑니다!!

  7. 니자드 2010.08.21 09:3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역시 아버지의 사랑이란... 초록누리님의 글을 보니 과연 그렇구나... 라는 생각이 드네요. 나쁜 아버지가 아니겠죠. 속으로는 뭔가 가족애를 진하게 풍기고 있네요. ^^

  8. 꽃순이 2010.08.21 09:55 address edit & del reply

    역시 초록누리님이십니다^^

    초록누리님 글처럼 결말이 그렇게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9. ★안다★ 2010.08.21 10:0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구일중이야말로 아들을 바른사람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좋은 아버지의 모습을 가지고 있지 않나요?~
    역시 초록누리님의 리뷰는 공감하지 않을 수가 없네요~굿굿굿~입니다^^

  10. 건강천사 2010.08.21 10:15 address edit & del reply

    저는 구일중씨 캐릭 덕분에
    드라마가 무게 중심을 잡고 갈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어떻게 보면 조금은 선과 악이 너무 분명해서 가볍게 여길 부분도
    멋진 연기자들과 캐릭성격이 무게를 더해주는 것 같달까요
    초록누리님의 글 덕분에 전광렬씨의 멋진 연기도 빛났는데
    아버지로의 극중 캐릭를 더 살려주는 것 같습니다 ~

  11. 2010.08.21 10:26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12. 배수진 2010.08.21 10:54 address edit & del reply

    다행입니다.
    몇몇 사람들의 왜곡된 가치관에 휩쓸려가는 사람들을 보기가 우려스러웠는데,
    이렇게라도 써주시는 분이 계시니.

  13. 2010.08.21 10:55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14. 임현철 2010.08.21 11:20 address edit & del reply

    자식 키우는 입장으로 언제나 화두를 아버지에 두고 있는데
    그 아버지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하는군요.
    어떤 아버지가 좋은 아버지일까?
    최선을 다하는 아버지가 좋은 아버지일까?

  15. M군. 2010.08.21 11:4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구일중형님 연기력이 너무좋으셔서 ㅠ

  16. 2010.08.21 11:54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17. 둔필승총 2010.08.21 13:3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크하, 오늘도 멋진 글 잘 보고 갑니다.~~
    행복한 주말 되세요.^^

  18. 에구궁 2010.08.21 13:45 address edit & del reply

    올려주신 글에 많은 부분 공감합니다.^^
    그런데 구일중이 악인은 아니었어도 좋은 아버지는 결코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시대적인 배경을 고려한다해도 말입니다.
    아이들 입장에서 보면 늘 엄하고 일방적인 아버지였지요.
    어릴적 빵만드는거 따위 싫다고해도 억지로 공장에 데리고 다니던 아버지였지요.
    엄마인 서인숙에게 늘 차갑고 늘 통보만하는 아버지가 구일중이었지요.
    게다가 엄마아닌 다른 여자와 아이도 낳았으니까요.
    엄마를 사랑하지 않는 아버지가 아이들 눈에는 어찌 비춰졌을까요?
    부모님이 서로 사랑하고 화목한 집안에서는 형제끼리도 서로 사랑하며 나아가 사람을 귀히 여기는 사람으로 성장하게 됩니다. 저는 그래서 구일중이 여러 사람을 배불리 먹일 빵을 만들기 위해 양산빵을 만들기 시작했다고 말할때 좀 뜨악 하더군요 자기 가족들 조차 제대로 배부르게(? 모두들 사랑에 굶주렸지요) 해주지 못하고선 어찌 다른 사람을 배부르게 할 빵을 만들까? 하고요.
    자신의 기업 이념을 자기 가족들에게 조차 이해 못 시키고 어찌 기업을 키우겠다는건지요?
    사랑은 마음속으로만 한다고 해서 사랑이 아닙니다. 표현해야 사랑이지요.
    그런면에서 구일중은 좋은 아버지 ..훌륭한 기업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신명기 2010.08.21 14:37 address edit & del

      가지고 계신 블로그 명이 궁금합니다??

  19. 행인 2010.08.21 14:57 address edit & del reply

    공감가는 글이로군요 ^.^ 가끔 구일중을 매정한 아버지와 악인으로 몰아가는 글들을 보면 고개가 갸우뚱해졌거든요. 본인이 낳지않은 자식이라서 사랑을 주지않았다는 건 정말 말도 안된다고 생각했어요. 구마준 뿐만 아니라 구자경,자림한테도 그렇게 살가운 모습을 보인 적은 없으니까요. 오히려 채찍질하는 모습에서 구마준에 대한 애정이 그래도 있구나란걸 늘 느꼈는데 말이죠. 그만한 재력이니 남의 자식이라도 키울 수 있는것 아니냐라는 말들도 많았지만 거기에 대해서 전 키울 능력이 있는것과 키울 결심을 하는건 별개라고 생각한답니다 ^.^
    엄청난 비밀을 알아버리고 컴플렉스에 사로잡힌 마준이가 물론 불쌍하긴 하지만, 다른 사람들이 마준이에게 사실은 따뜻한 사랑을 주고 있다는걸 모르는 마준이가 더 불쌍하게 느껴져요. 목요일 방송분에서도 팔봉선생이 쓰러지기전 대화에서 팔봉선생이 자기를 싫어해서 그간 꾸짖었다고 생각하죠. 구일중에게도, 탁구에게도 비슷한 감정을 가지고있는것 같죠..언제쯤 깨달을까요. 지금 마준이의 행보가 점점 마음에 들진않지만, 결국에는 다 좋게 끝났으면 좋겠어요^.^

2010.08.20 11:03




제빵왕 김탁구 22회에서도 많은 이야기들이 정신없이 펼쳐졌습니다. 드라마를 보면서 분노하기도 하고, 혀를 끌끌 차기도 했는데요, 저는 이 드라마를 보면서 권선징악이라는 것보다는 사필귀정(事必歸正, 일은 반드시 올바른 것에 이른다)이라는 점에 더 무게를 두고 보고 있었어요. 물론 용서하기 힘든 서인숙과 한승재는 권선징악의 댓가를 치뤄야 겠지만, 악연와 악행으로 빚어진 어긋난 것들이 제자리를 찾아 가길 바라고 있었어요. 그 과정에서 구마준만큼은 어른들의 악연으로 인한 잘못된 선택으로 벌을 받는 것보다는 개과천선(改過遷善)의 길을 가길 바랬습니다.
그러나 구마준은 그 기회를 스스로 박차고 나가 버렸네요. 마준이는 설빙초 사건을 알면서도 뉘우침을 기다렸던 팔봉선생의 믿음과 기대를 저버리고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고 말았습니다. 한 번만 더 기회를 달라고 무릎을 꿇은 마준이의 경합에 대한 집착을 잠깐이나마 동정해 주고 싶은 마음이 일어나기도 했어요.
그런데 팔봉선생의 질문에 답하는 마준이의 말을 듣고는 오만 정이 떨어지더군요. 선생님의 뜻대로 오직 팔봉선생의 인정서를 받기 위해 2년을 참고 견뎌왔는데, 기어코 떨어뜨려야 했느냐고 눈을 치켜드는 모습은 과거의 마준이와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렇게 성장하지 못한 절름발이 청춘도 있을까 싶습니다.

2년 전 팔봉선생의 화두에 대한 마준의 어리석은 대답
2년을 팔봉선생의 곁에 둔 이유를 "자신이 못마땅해서 벌주려고 일부러 그런 것 아니냐"고 묻는 장면에서는 드라마의 인물들 중 이토록 피해망상증에 사로잡힌 인물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그 삐딱한 심성이 놀랍더군요. 팔봉선생이 마준에게 2년의 기간을 주었던 이유는, 탁구에게 누명을 씌우기 위해 제빵실을 난장판으로 만들어 버렸던 것을 팔봉선생이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지요. 떨어진 손수건때문에 말이지요.
팔봉선생이 그 때 마준이에게 중요한 화두를 던졌지요. "빵은 사람이 먹는 음식이다. 한데 빵을 만드는 그 마음에 어찌 칼을 품고 있는거냐?". 그리고 마준이에게 물었었지요. "네 앞에 있는 반죽은 살았느냐? 죽었느냐?" 빵쟁이에게 반죽은 살아있는 생물이다. 그런데 너는 그 생물을 죽였다. 빵쟁이가 절대 해서는 안될 짓을 저질렀다" 라고요. 그리고 인정서를 받으려면 세가지 문제를 풀어야 한다며 2년간 버틸 수 있으면 시험을 치르게 해준다고 했었지요.
그 2년 후가 이번 경합이었지요. 마준이는 2년동안 무엇을 포기했는지는 모르지만, 암튼 인정서를 받기 위해 쳐박혀 살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나갈려면 곱게 나갈일이지 감히 빵을 만든다는 녀석이 팔봉선생의 제빵실 재료실에 불을 지르고는 나갔습니다. 물론 박춘배가 훔쳐오라는 발효일지까지 가지고서 말이지요. 불까지 싸지른 녀석이 잠시 2년간의 팔봉빵집 식구들과의 추억을 회상하며, 팔봉선생과 탁구의 환청을 듣는 장면에서는 거미줄 한가닥만한 용서의 기회가 주어지는 듯했지만, 가방을 들고 나가 버리더군요.
설빙초를 직접적으로 먹이지는 않았지만 탁구의 후각을 없애기 위해 준비했다는 진술만 있다면, 이는 인체상해죄를 물을 수 있을 것이고, 팔봉선생의 발효일지를 훔친 것은 절도죄이며, 제빵실에 불을 냈으니 방화죄까지, 이 명백한 죄목들 앞에 마준이를 어찌 벌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드라마니 욕만 실컷 해주고 있지만, 26살의 흉악범을 보는 듯해서 오금이 저릴 정도입니다. 서인숙과 한승재의 얼굴까지 오버랩되면서 어쩌면 이 년놈들의 피는 특별한 피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욕을 했다지요.;;
불지르고 나가는 것을 보고는 마준은 피해망상증 중증환자로 감옥이 아니라 정신병원으로 보내야 하는 것은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뚜렷한 선과 악의 캐릭터로 드라마를 보기는 참 쉽습니다. 나쁜 남자에게도 일말의 동정심과 이해를 가지고 싶고, 어느 부분에서는 감싸고도 싶은데, 마준이나 그 생물학적 부모의 경우는 사람의 생명을 가지고 장난질을 하고 있으니 결코 용서하고 싶지 않습니다.
마준이는 빵을 만들 자격을 스스로 박탈한 셈입니다. 팔봉선생의 화두, 반죽이 살아있는 거라고 보느냐, 죽은 것이라 보느냐?의 화두에 대한 마준의 대답이 제빵실에 불을 지른 것으로 충분히 답이 되었으니 말입니다.
팔봉선생과 박춘배, 비하인드 스토리
마준이를 통해 팔봉선생에게 정체를 밝힌 박춘배는 팔봉선생의 죽마고우이자 라이벌이었고, 한 때는 함께 봉빵을 만들었던 팔봉 버금가는 명장의 반열에 오를 수도 있었을 인물이었지요. 팔봉선생이 탁구와 같은 천재적인 후각을 가진 사람을 딱 한 사람봤다고 했는데, 그 사람이 박춘배(최일화)였지요.
갑수와 인목을 통해 팔봉선생과 춘배의 악연, 그리고 봉빵에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을 수 있었는데요, 역시 박춘배라는 인물과 팔봉선생의 차이는 빵실력이 아니라, 빵을 만드는 마음의 차이가 성패를 갈랐던 이유였더군요. 사람에게 좋은 빵을 고집했던 팔봉선생과 돈을 쫓았던 박춘배의 봉빵대결은 박춘배의 패로 끝나고, 박춘배는 팔봉선생에게 원한을 가진 채 십여년을 자취를 감췄다 복수를 하겠다고 나타난 것이었어요.
개인적으로 갑자기 나타난 춘배의 미심쩍은 행동이 봉빵에 얽힌 스토리도 물론 있겠지만, 팔봉빵집에 대한 조사를 했던 서인숙이 불현듯 떠올랐는지 모르겠네요. 서인숙의 사주를 받고 나타났는지에 대한 의구심마저도 모락모락 피어오릅니다. 억측일 가능성이 있으니 일단 이 문제는 여기서 패스...
하필 구마준이 춘배의 복수 시나리오에 얽혀 들기는 했지만, 봉빵레시피에 목숨이라도 걸것 같은 마준이었으니 꼬시기는 쉬웠을 겁니다. 그런데 마준이가 원하는 것이 봉빵레시피인지, 팔봉선생의 인정서였는지, 구일중에게 인정받는 것인지, 탁구를 이기는 것인지 이제는 모든게 헝클어진 듯한 느낌이 들어서, 역시 마준이는 심성뿐만 아니라 머리도 모자란 녀석이었다는 깨달음만 얻었네요.
등에 칼을 꽂은 제자, 십수년만에 나타나 봉빵이 자기 것이라며 진정서를 낸 박춘배 등의 문제로 심한 스트레스를 받은 팔봉선생은 급기야 쓰러지고 말았지요. 진정서가 접수되었으니 이의제기를 하지 않으면 팔봉선생의 명장타이틀이 박탈당할 것이라고 하니, 마른 하늘에 날벼락이요, 갑수의 말대로 시베리아 귤까먹는 소리입니다.
팔봉선생의 명예를 지키는 길은 봉빵을 재현해 보이는 것 밖에는 없는데, 팔봉선생은 쓰러지고, 주종의 레시피가 적힌 발효일지는 마준이 훔쳐 가버렸으니, 막막한 팔봉빵집 식구들입니다. 그런데 미각도 후각도 잃어버린 탁구가 봉빵을 만들어 보겠다고 합니다. 팔봉선생의 명예를 지켜 드리겠다고요. 한 사람 두 사람 팔봉빵집 제빵실 식구들은 탁구와 함께 봉빵을 만들자고 의기투합을 하고, 밤잠을 자지 않고 발효종과 발효점을 찾기 위해 모두 힘을 합하지요. 그러나 탁구의 후각은 돌아올 기미가 보이지 않고 실패를 거듭하는 가운데, 주어진 기간 일주일이 지나, 팔봉선생의 대리인으로 탁구가, 춘배의 대리인으로 못된 마준이 녀석이 모습을 드러내면서 봉빵의 완성으로 가는 길 차세대들의 경합 그 서막이 올랐습니다.
탁구와 마준의 봉빵 경합, 그 승자는?
아마 지금부터 시청자들은 몇가지의 문제로 예측을 하고 있을 겁니다. 일단 누가 경합에서 이길까?가 관심사겠죠. 답은 탁구아니면 마준이겠지요. 저도 이 문제를 두고 수많은 경우의 수를 두고 생각을 많이 했는데요, 사실 이 답을 정리하느라 글도 늦어졌네요.
우선 두 가지의 경우의 수가 있겠지요. 하나는 시청자들의 바람대로 탁구가 우승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다른 스토리의 전개를 위한 마준이의 잠정적인 우승일 거예요. 마준이가 이긴다면, 다시 탁구가 마준이의 봉빵보다 풍미깊고 맛있는 팔봉선생의 진짜 봉빵을 만들 것이고요.
조건적으로는 마준이 이길 확률이 높습니다. 마준이는 팔봉선생의 발효일지를 손에 넣었으니 발효종을 얻은 상태이고, 더군다 발효점을 찾을 수 있는 천재적인 후각을 가진 춘배가 있으니까요. 마준의 빵실력도 탁구보다는 한수 위고 말이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탁구의 우승을 예측하고 싶습니다. 아마 이번 시연에서 이기지 못한다고 할지라도 팔봉선생이 깨어난 후 도움을 받으면 진정한 봉빵을 완성시키게 되겠지만요.
탁구가 이길 거라고 생각하는 데에는 몇가지 탁구의 능력 때문이기도 합니다. 탁구가 미각과 후각을 잃었다는 것은 마준이도 알고 있는 사실이지요. 드라마에서는 아직 돌아오지 않을 것으로 보였지만, 탁구의 꿈에 "모든 것은 마음에서 시작된다. 냄새를 못맡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버려라. 두려움을 버리면 모든게 다시 괜찮아 질거다"라는 팔봉선생의 말에 탁구는 냄새를 듣습니다. 바로 발효가 일어나는 소리를 말이지요. 그리고 발효소리는 탁구의 후각을 깨우고, 탁구는 냄새를 듣습니다. 2년간 매일 반죽했던 손이 가장 좋은 반죽상태를 기억했듯이 탁구의 청각은 발효의 냄새를 기억나게 한 것이지요.
드라마에서는 나오지 않았지만, 두려움을 떨친 탁구의 미각과 후각까지 돌아왔을지도 몰라요. 갑수형이 준 특효약의 효과가 쪼매 있겠지만요. 아마 탁구가 갑수형이 준 약때문에 나았다고 너스레를 떨며 고마워하는 장면도 다음회에 맛보기로 보여줄 지도 모르고요.
그러나 탁구의 청각이 후각의 기억까지 깨웠다고 해도 탁구가 봉빵을 완벽하게 재현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을 거예요. 탁구의 미각때문입니다. 물론 팔봉선생의 봉빵을 먹어봤던 미순이와 인목, 그리고 갑수가 맛을 판별해 주기는 하겠지만 맛을 느끼지 못하는 탁구로서는 답답해 미칠 지경일 거에요.

탁구는 팔봉선생의 봉빵을 알고 있다?
저는 탁구가 봉빵맛을 알아낼 거라는 확신을 하고 있답니다. 왜냐면 탁구는 딱 한 번 봉빵을 먹은 적이 있었거든요. 혹시 기억하시나요? 12살 탁구가 팔봉선생을 부두에서 처음 만났던 날 팔봉선생이 빵을 건넸던 것을요. 제 생각에는 그 빵이 봉빵이었을 것 같아요. 탁구가 그때 말했지요. "할배도 솜씨가 좋으신 모양이네요. 맛이 좋네요" 라고요. 탁구는 마준이의 봉빵을 먹어 볼 수는 없었지요. 미각을 잃었으니까요. 그런 탁구가 자신있게 제빵협회의 시연참석 요구에 나선 것은 봉빵을 완성했기 때문일 거에요. 탁구의 미각도 돌아왔고, 돌아오지 않았다 할지라도 미순이가 감별해주기는 했겠지만, 탁구는 팔봉선생의 봉빵을 만드는 데에 성공했을 겁니다. 12년전 먹었던 봉빵 맛의 기억을 찾았을 거라는 것이지요. 
그럼 만약 이번 진짜 봉빵의 주인을 찾는 경합에서 탁구가 이긴다면, 왜 완벽한 레시피를 가진 마준이는 질 수 밖에 없을 지도 생각해 봐야 겠습니다.
우선 빵에 대한 빵쟁이의 마음에서 마준이는 결코 탁구를 이길 수가 없을 겁니다. 탁구의 빵과 마준의 빵은 결정적으로 차이가 있어요. 팔봉선생이 거칠고 투박하지만 탁구의 빵에서 느껴졌던 진심이 담겨져 있었다고 했지요. 탁구의 봉빵에는 스승님의 명예를 지키려는 진심이 담겼지만, 마준의 빵에는 복수와 승부에 집착한 욕심의 칼만이 들어가겠지요. 좋은 빵을 만들고자 했던 팔봉선생과 돈을 쫓는 빵을 만들었던 춘배의 빵처럼 맛은 비슷하지만 빵의 성질은 달랐던 빵처럼 말이지요.
스승님의 명예를 찾기 위한 탁구, 복수의 칼이 들어있는 춘배와 마준의 빵은 그 기운이 다를 것이라는 거지요. 마준이는 1차경합에서 빵이 차가운 느낌이 난다는 평을 받았는데요, 마준이의 빵은 더 차가우면 차가웠지 따뜻한 기운을 담아낼 수 없었을 거예요.
이는 심리적인 빵맛이니 빵쟁이의 평가에 맡기기로 하고요, 결정적으로 마준이가 지는 이유는 레시피에 있을 것입니다. 팔봉선생의 레시피는 적어도 20년이 된 레시피에요. 인목이 말했듯이 그때와는 기후와 환경이 달라졌다는 말을 했었지요. 바로 이점에 중요한 핵심이 숨어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마준이와 춘배는 발효일지에 있는 레시피에 충실한 봉빵을 만들 것이지만, 탁구는 아버지에게 배운 습도 감지 손사위, 청각, 12년 전 할배의 빵, 그리고 손의 기억 등이 이끄는 빵을 만들겠지요. 마준이의 봉빵은 20년전의 레시피기에 달라진 기후나 환경이 계산되지 않은 교과서적인 봉빵일테고, 탁구의 것은 마음의 눈으로, 기억하는 맛으로, 듣는 냄새로 만들 것이기에 교과서 봉빵과는 풍미와 맛도 다를 거예요. 빵도 달라진 환경에 맞게 레시피도 수정되고 발전되어야 했는데, 마준이의 봉빵은 십수년전의 변화하지 않은 주종레시피였으니 어떤 것이 더 맛있을까요? 
마준이 과거의 봉빵을 완벽하게 재현했다고 할지라도 맛과 풍미는 탁구의 봉빵이 훨씬 좋은 느낌이었을 거라는 것이지요. 물론 심사위원이 어떤 것에 주안점을 두고 평가할 지는 모르겠지만요. 탁구는 팔봉선생의 명예를 지킬 수 있을까요?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정말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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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3 Comment 18
  1. 2010.08.20 11:49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2. 카타리나^^ 2010.08.20 12:0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왜 선의 반대편에 서 있는 애들은 저렇게만 행동할까요?
    흑흑
    그래야 진행이 되긴 하지겠지만... ㅠㅠ

    역시 마준이 불쌍해...라는 생각을 여전히 가지고 있는? ㅋ

  3. ㅡ,ㅡ 2010.08.20 12:16 address edit & del reply

    벌침 맞으면 안되나요 ㅠ

  4. 꽃순이 2010.08.20 12:25 address edit & del reply

    박춘배가 팔봉빵집의 경합과 마준에게 말을 하는 걸 보았을때 왠지 박춘배의 뒤엔 서인숙이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구일중과 탁구의 대화중 탁구가 엄마를 찾으면 더더욱 거성으로 돌아가지 않을거란 말에 구일중이 혹시나 혹시나 또 미순을 어떻게 하지는 않을까? 라는 생각도 들었답니다.

    이제 8회밖에 남지 않아서 그런지 벌려놓은 나머지가 어떻게 마무리 될지 걱정되기도 합니다

    어떤 친절한? 기자님의 스포일러 덕에 다음주에 팔봉선생님이 돌아가신다는 걸 알게 되서 씁쓸합니다 ㅠㅠ


    오늘도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5. 깊은우물 2010.08.20 12:49 address edit & del reply

    요즈음 제빵왕 김탁구가 장안의 화제로군요.
    저는 이 드라마를 보지 않아서 아쉽움이 큽니다.
    허나 많은 블로거님들의 포스팅을 보면서 그 전개를 가늠하죠..^^

    초록누리님 오늘도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주말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6. 임현철 2010.08.20 13:00 address edit & del reply

    무엇이든 마음이 중요하나 봅니다.
    4자성어 아주 적절한데요~^^

  7. 朱雀 2010.08.20 13:3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다음화가 어떤 내용으로 펼쳐질지 궁금하네요.
    초록누리님의 글을 읽으니 다음화가 벌써부터 기대되네요. ^^
    한국은 더운데, 캐나다는 어떤지요? 건강하고 즐거운 하루하루되시길~

  8. 2010.08.20 13:37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9. pennpenn 2010.08.20 14:2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우와~ 역시 초록님이십니다.
    마지막 부분의 예상이 정말 그럴듯 합니다.

  10. Rui 2010.08.20 14:30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부디 탁구가 이기기를 바래요..^^
    그나저나 봉빵 정말 먹어보고 싶어요 ㅎㅎ

  11. 에르자드 2010.08.20 14:52 address edit & del reply

    글 잘 봤습니다. 예측이 정말 설득력있네요..구마준의 잠정적인 승리나 탁구의 승리 예상시나리오 어느쪽이든 재미있을 것 같네요..ㅎㅎ

  12. 쇠고랑맛 2010.08.20 15:14 address edit & del reply

    너저분한 거렁뱅이가 잘빼입은 한복은 어디서 주서입었을지?
    방화범이 세상무서운줄 모르고 얼굴을 디미니 가상드라마라고 해도 어디까지 이해해주면서
    봐야 할지. 방화범에 절도범은 얼마나 형을 사는지 안가르쳐준건가?
    빵만드는 신이 끝나고 경찰이 와서 끌고가는 다음 신?

  13. M군. 2010.08.20 15:4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어느정도 예상을 하면서 보는것도 드라마의 매력같아요~ 재미있게 보고갑니다~

  14. 금성에서 온 여자 2010.08.20 15:5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초록누리님 리뷰 잘 읽고 갑니다.
    오늘 신문기사를 보니 팔봉선생이 23회를 끝으로 하차한다고 하네요.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 지 궁금해요. ^^

  15. ★안다★ 2010.08.20 15:5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아~다음회도 정말 흥미진진하게 기다려 집니다~
    김탁구...권선징악보다는 사필귀정의 측면이라는 말씀에 적극 공감하고 갑니다~
    항상 멋진 드라마 리뷰 정말 감사합니다~
    이렇게 오늘도 초록누리님의 리뷰로 드라마 한회 잘 봤습니다~^^

  16. 아줌마 삽화가 2010.08.20 19:56 address edit & del reply

    장금이에게 썼던 봉침이라도 맞게 해주고 싶더라구요...후각이라 안되나??

  17. 갓쉰동 2010.08.21 01:2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김탁구에서 춘배를 너무 단순하게 만들어 버린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했습니당..

  18. 2010.08.26 00:19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2010.08.19 09:12




마무리를 향해 달려가는 제빵왕 김탁구는 그동안 수면 아래 잠겨있던 드러내지 않고 있는 비밀들을 한꺼번에 터뜨렸습니다. 마치 거대한 빙산이 모습을 드러낸 듯합니다.
서인숙의 유인작전에 말려든 김미순이 모습을 드러냈고, 미순을 통해 홍여사의 죽음에 한승재와 아내 서인숙이 관계있다는 것을 눈치채 버린 구일중, 열등감과 질투심을 이기지 못하고 잘못된 선택으로 악의 깊은 수렁 속에 빠져들고 만 구마준, 그리고 의문의 벙거지 아저씨 춘배까지 화해가 아닌 단죄로 가는 듯한 드라마의 전개는, 선과 악의 분기점이 어디였는지조차 모호할 정도로 그 색깔들이 극명하게 갈리고 있습니다. 

후각잃은 탁구, 눈이 즐겁고 손이 즐겁다. 왜? 빵을 만드니까.
다행히 후각과 미각을 완전히 상실할 정도의 양을 먹지는 않았지만, 탁구가 먹은 것이 설빙초였네요. 마준이의 감기약이 설빙초였다는 것을 알게 된 진구와 팔봉선생은 탁구의 미각과 후각이 마비될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럼에도 팔봉선생은 마준이를 내치지 못합니다. 탁구도 마준이도 팔봉선생의 제자이고, 그보다는 탁구와 마준이에게 이번 사건을 통해 더 큰 것을 가르치고 싶기 때문이에요. "곤경에 처하면 극복할 기회를 줘야 하고, 잘못을 저질렀으면 만회할 기회를 줘야 하는 법"이라며 일단 두아이를 지켜 보자고 하였지요.
팔봉선생의 깊은 뜻을 탁구와 마준이는 모르고 있지만, 사람은 그릇대로 커 가나 봅니다. 탁구는 곤경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이번 경합의 주제에 맞는 빵을 만들었고, 마준이는 만회할 기회마저 개밥그릇 차버리 듯 차버렸으니, 이를 어쩌면 좋을까 싶습니다.
탁구와 마준의 대화를 엿들어 버린 미순이도 설빙초때문에 탁구가 미각과 후각이 마비되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모르고 먹였지만 미순은 자기의 잘못같아 어쩔줄 몰라하지요. 아무 냄새도 맛도 느끼지 못하는 탁구를 지켜볼 때마다, 미순의 가슴에 미안함이 바위처럼 얹혀 옵니다. 탁구가 잃어버린 미각과 후각을 찾을 때까지 탁구의 코와 혀가 되어 주겠다는 미순은, 대신 탁구가 자신의 후각때문에 생각해내지 못했던 탁구의 능력을 깨닫게 해주었지요. 2년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반죽을 만들던 손의 감각, 그 손의 기억을 탁구에게 일깨워준 것이에요. 미순이 짱!
탁구는 냄새를 맡지 못해도, 맛을 느끼지 못해도 손으로 전해지는 반죽을 감각으로 느끼게 됩니다. 손이 기억하는 반죽 발효점이었던 것이지요. 밤새도록 반죽을 치대도, 미순에게 매번 퇴짜를 맞는 빵이 구워져 나와도 탁구는 즐겁습니다. 탁구는 빵만드는 것이 좋았거든요. 빵냄새가 좋아서 빵을 만들었던 것이 아니라, 빵이 좋아서 빵을 만들었던 즐거움을 깨닫게 된 거예요.
즐거운 마음으로 만드는 빵, 곰보퉁이 빵이어도, 밀가루 냄새가 나는 빵이어도, 딱딱한 빵이어도 탁구는 좋습니다. 이스트없이 만드는 빵, 이스트 대용으로 김치며, 요거트, 젓갈, 막걸리, 청국장에 와인까지 이것저것 써보면서 빵을 굽는 탁구, 성공은 못했어도 별난 녀석들이 들어가서 달맛나는 빵이 구워져 나온다는 것 자체가 재미있고, 이스트만 있으면 진짜 빵이 될 것도 같습니다.
탁구는 이제는 첫사랑 유경이도 보내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별할 준비조차 주지 않았던 유경이었지만, 유경이 행복해지는 선택이라고 생각했다면, 그것으로 됐다 싶은 탁구에요. 어릴 때부터 아버지의 폭행을 받으며 행복하지 못했던 유경이, 그래서 유경이를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으로 살게 하고 싶었는데, 매일 유경이를 위한 빵을 굽고 싶었는데, 탁구에게 아직은 그런 행복은 허락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아버지 집에서 버림받고, 엄마를 잃고, 시력을 잃을 뻔하고, 수없이 죽음의 문턱을 다녔던 탁구가, 제빵사가 되겠다는 꿈을 가지면서 빵만드는 것이 좋아 엄마에게는 미안하지만 조금은 웃어도 되지 않느냐고 생각했지만, 아직도 탁구에게는 탁구가 감당해야 할 아픔이 남아있다고 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탁구는 유경을 보내는 아픔도 이겨보려고 합니다. 유경이가 행복하고 싶다고 하니까요. 마준이 그 자식에게는 유경이 가지 말았으면 싶은데, 차마 유경을 붙잡지 못하고 돌아서서 울고 마는 탁구입니다. 그렇게 유경과 탁구는 서로의 마음을 감춘채 사랑도 어긋나 버리고 마나봅니다(괜찮아, 탁구야! 미순이가 훨 낫더라). 
탁구는 몰랐겠지만, 팔봉선생의 제2차 경합주제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은 빵'을 만들고 있었던 것이에요. 재미있는 빵은 재미있는 생각에서 나오는 빵이었던 것이었어요. 탁구가 경합에서 통과한 이유입니다. 미순이 역시 사용하지 못하는 밀가루 대신, 쌀가루를 이용해서 케익을 만들었지요. 밀가루대신 쌀가루를 이용해서 색다른 맛을 보여준 미순의 케익도 마찬가지로 통과입니다. 탁구와 미순이는 경합주제에 맞는 빵을 만들었고, 색다른 재료들을 사용한 기발난 생각들은 경합주제 '재미있는 빵'을 말하고 있었던 것이었지요. 
마준이 경합에서 불합격한 이유
설빙초를 먹은 탁구는 미각과 후각을 잃게 되고, 마준은 자신의 뜻이 아니었다며 반성조차 하지 않으며 탁구를 위협하는 것을 보니, 한승재와 서인숙의 나쁜 피만 쏙 빼닮은 마준이의 모습이 경악을 금치 못할 정도로 소름이 끼칩니다. "이건 내 뜻이 아냐, 네 운명이다. 김탁구"라는 방백을 듣는 순간, 마준이가 제 옆에 있었으면 때려줬을 겁니다. 제 손으로 안먹였으니 제 잘못은 아니라는 마준이, 한대 맞자. 퍽!
약을 먹인 착한 미순이가 후각을 마비시킨 것이 자기때문이라는 것을 알면 괴로워할 거라고, 함구하라고 협박하는 모습은 가증스럽기 그지 없어서 마준이에 대한 한가닥 동정심마저 달아나게 할 정도에요. 치졸하게 미순이를 가지고 협박까지 하다니, 한대 더 맞자, 퍽퍽!!
마준이의 탁구에 대한 열등감과 비열함은 유치함을 넘어서 사람의 탈을 악마의 모습같아 대놓고 못난 놈이라고 욕을 해주고 싶습니다. 때려서 철이 든다면 실컷 두들겨 패주고 싶은데, 마준이는 그런 것으로는 통할 녀석도 아니고 사고방식을 바꿔놓지 않으면 영영 사람되기가 힘들 것 같아요.
탁구도 저와 같은 생각을 했는지, 포기하지 않겠다고 마준이에게 강한 의지를 보여 주었지요. "내가 포기하면 네가 이기는 거잖아. 그래서 더 못해. 네가 이런 식으로 날 한 번 이기게 되면, 앞으로 넌 또 다른 누군가한테도 이런 잘못된 방법으로 계속 이기려 들겠지. 그래서 이런 식으로는 네가 아무 것도 이길 수 없다는 걸 보여주려고... 그래야 네가 두 번 다시 이런 틀린 방법을 쓰지 않을 것 아냐?"
탁구는 초등학교도 졸업을 못했고, 마준이처럼 빵을 정식으로 배우지도 못했지만, 그래도 하나는 알고 있다고 말하지요. "너처럼 살면 안된다는 것", 이기기 위해 다른 사람을 짓밟는 것이 옳지 않다는 것, 비열한 술수로 다른 사람을 이기는 것이 진짜 이기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말이지요. 그것이 탁구의 자존심이라고요.
지금까지 아무리 마준이가 나쁜 짓을 했더라도 이래도 흥, 저래도 흥 하던 탁구가 마준이의 정곡을 찌르는 모습이 통쾌하기도 했습니다. 마준이라는 녀석이 자존심은 지키고 싶어하는 놈인지는 모르겠지만, 하나는 분명해요. 자존심보다도 못난 자격지심이 강한 녀석이라는 것말이지요.
벙거지 아저씨의 유혹을 받아들이는 마준이는 결국 경쟁심에만 사로잡힌 구제불능 욕망덩어리였어요. 2차경합에서 마준이가 만든 빵은 팔봉선생을 놀라게 했습니다. 팔봉선생의 전설의 봉빵 맛이었기 때문인 듯 싶었어요. 그런데 최종결과에서 팔봉선생은 마준에게 불합격 판정을 내렸지요. 모든 제빵실 식구들의 눈이 튀어나올 정도로 놀라운 일이었지만, 가장 눈 튀어나게 놀란 사람은 마준이었을 거예요. 마준이는 분명 이스트없이, 그리고 팔봉선생의 발효일지에서 본 봉빵레시피 주종(酒種)을 이용한 빵을 성공했다고 확신했을테니까요. 더구나 정체불명의 벙거지 아저씨가 봉빵을 만든 장본인이라 했으니 말입니다.
마준이가 만든 빵을 먹어 본 팔봉선생의 눈매가 날카로워지며, 미준이에게 "네가 만든 레시피가 맞느냐?"고 물었지요. 팔봉선생은 분명 마준이가 주종의 비밀을 밝혀내지 못했다는 것은 알았을 것이고, 직감적으로 춘배의 개입을 눈치챘을 거예요. "거자필반(去者必返)-떠난 사람은 반드시 돌아온다"라는 편지를 돌멩이에 싸서 보낸 사람이 춘배라는 것을 알고 있는 눈치더군요.
팔봉선생이 레시피를 누구에게 받았느냐고 채근할 지는 모르겠지만, 마준이의 불합격 사유는 충분해 보입니다. 왜냐면 마준이의 주종빵에 대한 설명 자체에서 마준의 레시피가 아니라는 것이 드러났기 때문이에요.
마준이가 "막걸리에 효모를 섞어 막걸리종을 만들고, 액종을 만든 뒤 발효시킨 다음, 빵을 만들었습니다. 속은 주종빵과 가장 잘 어울리는 팥앙금을 썼고요"라고 했었지요. 막걸리에 효모를 섞어 막걸리종을 만들어서 발효시켰다고 했는데, 이는 마준이가 기적처럼 풀 수도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주종빵과 가장 잘 어울리는 속을 마준이는 어떤 시행착오나 다른 재료를 시도하지 않고, 바로 봉빵의 속이었던 팥앙금을 썼다는 말을 해버렸던 것이지요. 한 번도 봉빵을 먹어보지 않았던 마준이 팥앙금을 사용할 생각을 했다는 것은, 누군가의 정확한 제보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었던 것이지요. 마준이는 주종빵과 가장 잘 어울리는 속이 팥앙금이라는 것을 어떻게 알았던 것일까요? 더구나 이것이 베일에 싸인 봉빵의 비밀과도 관련이 있으니, 팔봉선생의 노여움을 산 것은 당연했을 겁니다.
또한 마준이의 빵을 먹은 팔봉선생은 분명 춘배의 빵맛을 알아차렸을 겁니다. 마준이에게 춘배가 레시피를 알려주는 대신 부탁하나가 있다고 했었지요. 역시 추측해 보건데, 팔봉선생과 춘배가 결별하게 된 봉빵의 결정적인 결함물질을 마준이의 빵에 사용하라고 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그 맛을 느끼고 팔봉선생은 즉시 춘배의 레시피였음을 알게 되었을 것이고요.
마준이의 불합격 사유에는 마준이가 사용한 레시피 재료 중 하나가, 빵을 만드는데 재미없는 재료였을 것이라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팔봉선생이 마준이에게 춘배를 만났느냐는 말을 직접적으로 물어볼 것 같지는 않아요. 그렇다면 이유를 말해야 하는데, 마준이가 사용한 재료중 하나가 인체에 해로울 수도 있는, 부작용을 일으킬 수도 있는 재료가 있었을 것이고, 제빵사가 그런 모험을 하기에는 즐거운 마음보다는 조마조마 불안한 마음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마준이도 빵에 대한 기본지식이 있기에 춘배가 준 레시피를 100% 신뢰할 수만은 없었을 거예요. 팔봉선생이 이것을 지적하면서, "너의 빵은 재미있는 빵이 아니라 불안한 냄새가 난다" 이런 설명을 했을 수도 있을 것같아요.
마준이는 부정행위로 자신의 빵을 만들지 않았을 뿐더러, 제2차 경합의 주제와도 전혀 상관이 없던 빵을 만들었던 것이지요. 마준이를 통해 팔봉선생에게 자신의 존재를 알려 온 춘배(최일화)할아버지라는 인물은 봉빵때문에 팔봉선생과 원한이 있는 인물같아 보이더군요. 썩 좋아보이는 사람은 아닌 듯 싶어요. 팔봉선생과 춘배가 같은 스승밑에서 배운 것 같기도 하고 말이지요. 
시험치는 학생에게 일종의 답안지를 유출시켜, 팔봉선생에게 "나, 춘배요. 춘배가 돌아왔소이다" 라고 경고장을 보내는 걸로 보아, 3차경합은 봉빵의 비밀을 푸는 것으로 귀결될 것같습니다. 마준이가 2차경합에서 불합격을 했으니 결국 3차경합은 봉빵의 완성을 주제로 한 팔봉선생과 탁구, 그리고 춘배아저씨와 마준의 팀대결로 가는 것은 아닌가 싶네요. 그 과정에서 팔봉선생과 춘배의 과거 봉빵에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와 팔봉선생의 손목에 있는 흉터의 비밀도 밝혀지겠지요.
도대체 봉빵이 뭐길래 과거와 현재까지 그 악연이 이어지고 있을까요? 누가 봉빵을 완성할 지 갈수록 흥미진진한 제빵왕 김탁구입니다.

*사진 업로드에 오류가 있어 재발행했어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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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2 Comment 19
  1. 2010.08.19 09:27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2. 2010.08.19 09:30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3. 카타리나^^ 2010.08.19 09:4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악...현대판 장금인겁니까요? ㅋㅋㅋ

  4. 최정 2010.08.19 09:47 address edit & del reply

    개인적으로 봉빵이라는것이 어떻게 전개가 될지 저도 참 궁금합니다...
    그리고 봉빵의 완성을 누가 시킬지 궁금하고요.
    물론 김탁구가 하겠지만 그 김탁구가 봉빵을 완성시킬때까지 얼마나 고난이 있을지
    잘보고 갑니다

  5. 둔필승총 2010.08.19 10:04 address edit & del reply

    역경을 딛고 얻은 성취물이 더 값진 법이죠.~~
    행복한 하루 시작하세요.~~

  6. pennpenn 2010.08.19 10:2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하여간 마준이 녀석은 정말 그 이름을 입에 담기도 싫습니다.
    벙거지 모자(최일화)가 어찌 나올지 궁금해요~

  7. 건강천사 2010.08.19 11:00 address edit & del reply

    탁구말 그대로 정말... 세상이
    비열한 방법으로는 절대 이길 수 없었으면하고 바랍니다.
    그걸 이 드라마에서 확실하게 보여주면 좋겠어요 ~
    봉빵이 어찌됐던 즐거움으로 노력하는 탁구와 미순이에게 좋은 일 있으면 좋겠습니다.

  8. 사자비 2010.08.19 11:0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오늘도 잘 보고 가요~제글도 엮고 갈게요. 좋은 하루 되셔요

  9. 꽃순이 2010.08.19 11:33 address edit & del reply

    드라마를 보면서 놓쳤던 부분들을 초록누리님의 글을 읽으면서 다시금 새겨보게 됩니다.

    탁구의 말처럼 마준이처럼 세상을 살아서는 안되겠지요.

    앞으로의 전개가 기대됩니다^^

  10. 나비오 2010.08.19 11:4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 저 대사 너무 감동적이었어요
    손이 즐겁다, 눈이 즐겁다.
    어떤 상황에도 삶이 살아볼 만한 것이라는 감동...

  11. 소소한 일상1 2010.08.19 12:1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작가진이 마준이를 너무 비참하게 끌고 나가는것 같아요. 어느 정도는 지켜 주면 좋으련만...아쉬워요.

  12. 아크네핌플 2010.08.19 12:2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빨리 다음편이 보고싶어요 ㅠㅠ

  13. M군. 2010.08.19 12:4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역시 시청률 44%.. 많은분들이 보고계시군요 ㅎ

  14. 누구게 2010.08.19 13:15 address edit & del reply

    근데 이상한건 막걸리에 효모를 넣어서 주종을 만들었다고 하는데
    효모가 이스트잖아요 ㅋ
    이건 제작진의 실수가 아닐까요?

  15. 달려라꼴찌 2010.08.19 13:56 address edit & del reply

    못배웠지만 적어도 너처럼 살면 안된다는 건 안다는 대사...정말 통쾌했습니다 ^^

  16. White Rain 2010.08.19 14:52 address edit & del reply

    봉빵에 얽힌 일화는 미스테리가 많군요. 그 실체도 그러하고..
    전 요즘 여친구를 보고 있어서 탁구 얘기는 이렇게 블로그로..^^

  17. 2010.08.19 16:12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18. 펨께 2010.08.19 16:43 address edit & del reply

    한 번도 못봤지만 글로만 봐도 무척 재미있는 드라마로
    느껴지네요.
    잘 지내시겠지요?

  19. Cherish TIP 2010.08.19 17:1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거자필반(去者必返) 이라는 한자어는 참 많은 의미를 주는 것 같아요.
    요즘은 내여자친구는 구미호라는 드라마가 시작되었다고 하더라구요.
    누리님,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

2010.08.16 07:51




미각과 후각을 잃을 지도 모르는 설빙초를 먹은 탁구, 시청자들은 과연 탁구가 미각과 후각을 잃을까? 설빙초를 해독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에 대해 대단한 추리들을 내놓고 있습니다. 제빵왕 김탁구는 시청자들에게 약초 공부까지 시킬만큼, 폭발적 화제를 부르고 있는데요, 저는 이 글에서 조금 다른 생각을 올릴까 합니다. 반반확률 게임같은 생각이지만, 분명 탁구는 설빙초로 의심되는 액체를 꿀꺽 삼겼고, 막으려던 마준은 한 발 늦었어요.
그런데 탁구가 마신 것이 설빙초였을까 에 대해서 몇 가지 의문과 함께 탁구가 먹은 것이 설빙초가 아니었을 가능성에 대한 단 1%의 희망을 가지고 싶어서 드라마의 정황들을 정리를 좀 해봤어요. 물론 확률은 반반이고, 작가의 손에 달렸겠지만 저는 탁구가 마신 것이 설빙초가 아니었을 거라는 것에 1%의 작은 희망과 99%의 의심을 품고 있습니다.
탁구는 설빙초액을 먹지 않았다?

우선 탁구가 설빙초를 먹지 않았을 가능성을 뒷받침해 줄 인물이 두 사람이 있는데요, 팔봉선생과 조진구에요. 마준이의 수상한 약병을 팔봉선생과 조진구가 예리하게 보고 있었거든요. 두 사람 모두 마준이가 탁구에 대해 열등감에 경쟁심이 병적이라는 것은 알고 있지요. 그리고 마준이 성품이 따뜻하지 않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팔봉선생이 감췄을 가능성: 팔봉선생의 경우는 예전에 마준이가 밀가루 반죽을 엉망으로 만들어 버려 탁구에게 누명을 뒤집어 씌운 것까지도 알고 있지요. 기억나실 겁니다. 마준이가 흘린 비싸 보이는 손수건때문에 들통났었던 일 말이에요. 또한 팔봉선생은 자신의 방에 들어가서 발효일지를 훔쳐보는 마준이도 보았고, 빵만 생각하는 탁구에게 마준이 결코 이기지 못한다는 말까지도 해줬었지요. 이는 팔봉선생이 마준이의 머리속을 훤히 읽고 있다는 뜻일 겁니다. 미순이 엄마가 세탁물에서 마준이의 약병을 발견해서 제빵실 식구들과 약에 대한 농담을 주고 받을 때, 마준이 나타나 약병을 가로채자 유난히 눈빛이 반짝이는 인물이 있었지요. 바로 조진구와 팔봉선생이었어요.
팔봉선생보다는 조진구가 내용물을 바꿔치기 했을 가능성이 더 크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팔봉선생이 바꿨을 가능성도 큽니다. 마준이가 등 뒤로 감춘 약병을 팔봉선생이 미심쩍게 보는 장면이 있었는데, 마준이 안채를 급히 뛰어 올라갈 때 팔봉선생이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올려다 봤었지요. 팔봉선생도 등뒤로 감춘 것이 마준이가 둘러댔던 감기약이 아니라는 것쯤은 짐작했을 거예요. 탁구에게 쓸 독약이라는 것까지는 의심을 하지 못했겠지만, 좋은 것은 아닐 거라는 짐작은 했을 겁니다. 팔봉선생은 마준이 이스트 대용물로 사용할 새로운 발효종일 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했을 것이고, 마준이의 약병이 궁금했겠지요. 그래서 마준이 몰래 약병을 살펴보고 독약이라는 것을 알고 내용물을 바꿨을 가능성도 있지요.
또 하나 팔봉선생이 마준이의 약병이 설빙초라는 것을 알았을 가능성이 있는데요, 마준이가 발효일지를 훔쳐봤을 때 팔봉선생이 말했지요. "너에게 탁구처럼 뛰어난 후각이 있다면 모를까 네 실력으로는 12일만에 발효종을 찾아낸다는 건 무리다"라고요. 작업실에서 발효종에 관한 책에서 설빙초에 대한 것을 읽다가 신경질적으로 책을 덮던 장면이 있었어요. 화면으로는 나오지 않았지만 마준이 분을 참지 못하고 책정리를 하지 않고 나가고 팔봉선생이 마준이 보던 설빙초에 대한 부분을 봤을 가능성도 배제하기는 어렵지요.
평생 발효일지를 써온 팔봉선생이 설빙초에 대한 것도 알고 있었을 거예요. 그리고 마준이 왜 설빙초에 관심을 가졌는지도요. 바로 탁구의 후각에 대한 질투라는 것을 말이지요. 그리고 마준이 뒤에 감춘 약병을 보고 팔봉선생은 그 약이 설빙초라는 것을 짐작했을 가능성이에요.
팔봉선생의 경우는 두가지의 추측이 가능한데, 한가지는 위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설빙초임을 알고 마준이 방에서 내용물을 바꿨을 가능성이고, 다른 하나는 탁구의 미각과 후각을 돌아오게 할 해독제를 알고 있을 거라는 거겠지요. 탁구가 설빙초를 먹었다면 후자인 해독제를 찾는 역할을 팔봉선생이 할테고요. 
하지만 확률적으로 팔봉선생이 그랬을 가능성은 조진구에 비해 낮은 편이에요. 팔봉선생은 제자들의 방에 들어간 일이 거의 없었고, 윗층에 올라간 일도 드물었던 것을 보면 마준이의 개인소지품을 훔쳐봤을 것 같지는 않아요. 그래도 늘 탁구에 대한 열등감에 잡혀 살고 있는 마준이가 어떤 나쁜 짓을 꾸미고 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사전에 방지할 목적으로 마준이 물건을 검사했을 가능성은 있다고 생각됩니다.

다음으로 탁구의 수호천사 조진구가 바꿔치기를 했을 가능성입니다: 조진구는 마준이가 그 비밀약병을 들고 골똘히 고민하고 감추는 것을 세번을 봤었지요. 한번은 탁구가 마준에게 "나는 너하고 여기서 빵을 만드는 게 즐거워. 어쩌면 너랑 내가 우리 부모님이 못했던 것을 바로 잡을 수 있을 것 같아"라고 하자, 열등감이 더 폭발해 버린 마준이 "네까짓게 나에 대해서 뭘 안다고. 냄새없이는 빵도 못만드는 주제에..."라며 카세트를 찾으며 제빵실을 나와버렸던 때였어요. 1층 빵집에서 약병을 꺼내 손에 들고 있던 마준이를 들어오던 조진구가 봤었지요.
그리고 탁구방에서 마준이 물병을 들고 있던 수상스런 행동을 보고 물냄새를 맡아 보기도 하고, 혹시 몰라 물을 쏟아버리기도 했었지요. 마준이가 탁구에게 좋은 일을 할 것 같지는 않고, 이때부터 조진구는 마준의 일거수일투족을 눈여겨 보고 있었을 거예요. 
저는 조진구도 어렴풋이 마준이와 탁구와의 관계를 눈치채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데요, 구일중이 탁구를 찾아 왔던 날 밖에서 탁구와 구일중이 있는 제빵실을 올려다 보고 있던 마준이를 진구도 봤었지요. 마준이와 탁구, 그리고 구일중 세사람의 관계에 대해서 어렴풋이 내막이 있을 거라는 것은 알았을 거라는 거지요. 더구나 진구는 탁구가 구일중의 아들이라는 것도 알고 있고, 마준이 프랑스와 일본에서 빵유학을 하고 왔다는 것까지도 팔봉빵집 식구들은 다 알고 있는 사실이에요. 빵유학까지 다녀 온 마준이와 구일중이 팔봉선생의 제자이고 팔봉빵집에 가끔 온다는 것과도 연결지어 보면, 유학파 부잣집 재수없는 녀석이 구일중의 아들이 아닐까 하는 의심을 진구도 하고 있을 거라는 거지요.
탁구와 미순에 대한 것도 진구가 알고 있으니 마준이가 구일중의 아들이라면, 왜 그렇게 탁구를 못잡아 먹어서 안달인 지도 눈치챘을 거라는 것이지요. 진구는 서태조라는 이름 때문에 확신을 하지는 못하지만, 구일중과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해서 의심하고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리고 조진구가 결정적으로 마준이의 약병이 탁구에게 위험한 것일 거라는 것을 확신한 것은 빨래감에서 나왔던 약병을 마준이가 가로채면서 감기약이라고 둘러댔을 때였어요. 진구는 그 약병을 빵집에서도 마준이가 들고 있었던 것이고, 탁구의 물병과도 관계있었을 것이라는 걸 직감했겠지요. 그리고 마준이가 약병을 등뒤로 감추는 것을 보고 조진구이 눈이 예사롭지 않게 날카로워졌어요.
뒤이어 나온 장면은 미순이 탁구가 엄마를 찾으려고 한푼두푼 모은 통장을 깨서 한달 월급이 되는 키세트를 사왔다는 말을 해주며 "바보같은 녀석 아니냐"며 마준이를 괴롭게 하던 장면으로 이어졌지요. 마준이는 카세트와 약병을 책상서랍에 넣어버렸고요.
제가 추측하건데 마준이가 약병을 뒤로 감출 정도로 당황하는 모습을 보고 아래층에서 조진구가 따라 올라왔을 것 같아요. 복도 한 쪽 끝에서 미순이가 마준이 방문앞에서 조잘조잘 거리는 것을 지켜보다 미순이 자기방으로 가버리자 조진구는 열려진 방문을 통해 마준이가 약병을 서랍에 넣는 모습을 지켜봤을 거라는 거지요. 조진구는 분명 약병이 탁구에게 이롭지 않은 것이라는 것을 알았을 것이고, 마준이의 방에서(물론 마준이 없는 틈을 타서) 약을 쏟고 먹어도 이상이 없는 다른 액체를 채웠을 겁니다.
따라서 미순이가 탁구에게 먹인 것은 설빙초가 아니었을 거라는 거지요. 탁구가 쓰러지자 약을 사러 달려간 사람이 조진구였는데, 이 역시 조진구가 약을 바꿔치기 했을 것을 암시하는 대목이기도 했어요. 상황의 긴장감을 더해주기 위해서 말이지요.
진구가 탁구를 들쳐업고 안채로 들어갔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마준이가 제빵실에서 제빵실 식구들이 미순이 엄마가 벌써 마준이 감기약을 찾아서 먹였을 거라는 말에 마준이 당황해서 가는 모습을 보여줘야 했고, 만약 진구가 아닌 재복이가 갔으면 진구가 다 알고 있다는 표정으로 마준이를 보고 있으면 시청자들에게 긴장감을 주지 못하잖아요. "아, 우리의 진구형이 미리 손을 썼구나! 탁구는 설빙초를 먹은 게 아냐" 라며 마음을 놔버릴테니까요.ㅎ;;

무엇보다 설빙초를 감기약이라고 말한 것을 팔봉빵집 식구들이 모두 다 들었는데, 만약 탁구가 먹고 미각과 후각을 잃는 부작용을 보인다면 마준이는 팔봉빵집에서 있을 수 없습니다. 진구나 팔봉선생이 의심하는 마당에 그런 마준이가 팔봉빵집에서 머물 수는 없을테니까요. 그러면 드라마 스토리 전개상으로도 경합은 물론이거니와 팔봉빵집에서 빵을 배우는 과정에서 탁구와의 갈등을 보여줄 수가 없게 되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탁구는 미각과 후각을 잃을 것이다
탁구가 설사 설빙초를 먹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당분간은 탁구는 미각도 후각도 잃어버릴 수 있어요. 바로 탁구에게 깊어진 마음의 상처때문에 말이지요. 오직 탁구의 가슴에 담은 여자라고는 엄마와 유경이 밖에 없었는데, 2년간을 하루도 빠짐없이 유경이 만날 생각으로 빵을 만들었는데, 다른 사람도 아닌 마준이와 교제를 한다는 말에 탁구는 하늘이 무너져 내린 심정이에요.
탁구가 예전에 했던 말이 있었어요. 탁구는 아파도 아플 수조차 없었다고요. 엄마를 찾아야 했기때문에요. 바람개비 문신을 찾아 뒷골목 양아치들을 찾아다니며 싸우고 얻어터지고 피가나고 뼈가 부러져도 병원에도 가지 않았던 탁구였다고요.
그런 탁구에게 하늘 반쪽이 무너져 버린 것이지요. 유경이라는 첫사랑의 하늘이 말이에요. 열이 펄펄 끓을 정도로, 재미있는 빵 따위는 세상에 없다고 생각하고 싶을 정도로요, 빵 만드는 것이 하나도 재미없고 더 이상 빵에서 냄새도 나지 않고, 무슨 맛인지도 모를 탁구일 겁니다. 실연의 상처가 탁구의 미각과 후각을 잃게 할 것이라는 거예요. 물론 심리적인 마음의 병에서 온 증세지만요. 아마 제 추측이 맞다면, 진구 혹은 팔봉선생은 당분간 마준이에게 비밀로 할 것같아요. 입맛 잃어버린 탁구를 보는 마준이는 진짜로 탁구가 먹은 것이 설빙초였다고 자책하게 될 것이고, 마준이 죄책감으로 마음이 조금씩 열려갈 것 같거든요. 무엇을 위해서? 바로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빵을 만들라는 경합주제를 깨닫게 하기 위해서 말이지요.
조심스럽게 설빙초를 통해 이번 경합의 주제의미도 제 나름대로는 파악했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는 다음에 글로 정리하겠습니다. 탁구가 설빙초를 먹었을까요? 아닐까요? 저는 먹지 않았을 거라는 것에 더 무게를 두고 있는데 궁금한 대답은 다음 방송에서 확인해야 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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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10.08.16 08:12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3. 마른 장작 2010.08.16 08:23 address edit & del reply

    박수^^ 사실이든 아니든 대단히 멋진 추리이고 개연성이 다분하고 그렇습니다.
    초록누리님은 머리가 좋은 것이 분명합니다.^^

  4. 표고아빠 2010.08.16 08:39 address edit & del reply

    동안 가족분들 모두 잘 지내셨구여?
    아침에 어느 블로그에 이 설빙초의 원료인 투구꽃 이야기를 봤는데...
    꽃도 참 이쁘더라구요.

    • Sun'A 2010.08.16 08:53 신고 address edit & del

      펜펜님이 올리셨던 글이에요~ㅋㅋ

  5. 최정 2010.08.16 08:48 address edit & del reply

    누님. 정말 먹지않았겠죠.. 누님 한주 힘차게 보냅시다..
    내일부터 동이 포스팅 기대하겠습니다.

  6. Sun'A 2010.08.16 08:5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드디어 올리셨군요~
    기다기고 있었는데~^^
    이번에 김탁구 설빙초에 관한 글들은 너무 흥미있었고
    다음회를 더욱 궁금하게 만들죠~^^
    글 잘보고 갑니다
    좋은날 되세요^^

  7. pennpenn 2010.08.16 09:1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제발 그랬으면 좋겠어요~
    수요일이 멀게만 느껴집니다.

  8. 니자드 2010.08.16 09:2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이럴 때가 가장 조마조마 하죠. 먹었을까? 안먹었을까? 만일 그렇다면 그 이유는? 이라며 모든 가능성을 생각할 때 말이죠^^

  9. 2010.08.16 09:39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10. *저녁노을* 2010.08.16 09:4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먹지 않았길 바라는 맘 가득입니다.ㅎㅎ
    잘 보고 갑니다.

  11. 별빛바다 2010.08.16 09:53 address edit & del reply

    와우 글 정말 잘쓰세요.. 왠만함 댓글 안다는데 감탄에 감탄을 거듭해 흔적 남기고 갑니다^^ 팬 될것 같네요..ㅋㅋ

  12. 소소한 일상1 2010.08.16 10:1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먹지 않았을 것 같아요. 먹었다 해도 도사님같은 팔봉선생이 곧바로 해독을 시켯을 것 같구요. 아마 바꿔치기해놓고 마준의 반응을 살펴본다는 것이 더 마음이 가네요.

    초록님 정말 예리하십니다. 폭 빠져서 읽었어요. 정말 수요일이 기다려지기까지 하네요.^^ 멋진 일주일 시작하세요.^^

  13. 옥이(김진옥) 2010.08.16 10:3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설빙초 사실 궁금해집니다...
    먹지 않았길 바래요..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14. 꽃순이 2010.08.16 10:44 address edit & del reply

    늘 님의 글을 잘 읽고 있는 1인입니다^^ / 저도 살짝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요 이렇게 명쾌하게 정리를 해주셨네요. 다음글도 기다려지네요^^

  15. 꼴찌PD 2010.08.16 11:3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놀랍기도 하고 대단한 스토리텔링입니다. ㅋㅋㅋ 재밌게 보고 가요^^

  16. 조띵 2010.08.16 12:23 address edit & del reply

    정말 탁월한 분석입니다. 작가 하셔도 되시겠어요~
    극본 한번 써보시는건? ㅋㅋ

    그런데 진구 형님이 설빙초의 용액을 바꿔치기 했다면
    이전 말씀하신 설빙초의 요술병도 어느정도 아귀가 맞
    지 않을까요? 용액의 양이 너무 많이 바뀌었다는 점도
    있지만 그래도 용액을 바꿔치기 했다는 것에 대한 충분
    한 증거가 되지 않을까 하는.....ㅋㅋ

  17. 2010.08.16 13:04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18. 지나가던사람 2010.08.16 15:39 address edit & del reply

    글 정말 흥미진진하게 잘 읽었습니다.
    정말 꼭 글쓴분 생각대로의 전개가 되었음 좋겠어요.

  19. ★안다★ 2010.08.16 16:3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아~예리하고 날카로운 추측...
    초록누리님의 리뷰는 볼수록 다른 뭔가가 있습니다~
    오...대단하십니다~짝짝짝!!!

  20. 탁구 2010.08.16 16:41 address edit & del reply

    분명 드라마에서 한병 다 먹으면 그렇게 된다고 그랬는데요..
    그냥 한번 먹어선 ,,잠시 예전에 눈이 안보였던것 처럼 후각잃고 있다 돌아 올듯.
    약먹고 나서 둘이 힘 합쳐서 빵 완성할듯,
    친해지는 촉매 역활이 될듯 마준이랑 탁구랑,, 아님말고
    다들 잼나게들 봅시다~~

  21. Rui 2010.08.17 06:15 address edit & del reply

    탁구가 설빙초를 먹지 않고도 미각과 후각을 잃을것이다...
    정말 일리가 있는 의견이에요^^
    초록누리님~ 이번 리뷰도 잘 읽었어요 ㅎㅎ

2010.08.14 13:50




이제 1,2회를 방영한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에 대한 평가가 극과 극이네요. 저는 1회를 유쾌한 마음으로 시청했기에 2회도 많이 기대하고, 정직하게 말하면 실컷 웃어보자 라며 봤는데 1회보다 재미있지는 않았어요. 하지만 홍자매가 드라마를 끌고 가는 대사장악력과 상황전개를 믿기에 다음편에 대한 기대도 큽니다. 그리고 드라마에서 중요한 변수가 될 박동주(노민우) 수의사의 정체에 대한 궁금증이 커져서 구미호에 대한 홍자매 특유의 전설 한편이 기대되기도 하고요. 천보사 그림이 전하는 구미호에 대한 전설도 지금까지의 구미호에 대한 전설을 깨는 독특한 해석이었거든요. 조각같이 생긴 이 젊은이를 저는 처음 봤는데, 구미호의 과거와 관련이 있을 듯 싶은데 왠지 모를 불안감이 느껴지더군요.

2회 못보신 분들을 위해 짧게 줄거리 요약해 드릴게요. 반두홍 액션스쿨로 쫓아 온 미호는 차대웅에게 꼬리 아홉개를 확인시켜 주면서 대웅은 진짜 꼬리 아홉달린 여우를 믿게 되지요. 그리고 미호는 대웅에게 주었던 구슬을 다시 꺼내가 버리지요. 물론 마우스 투 마우스 방법으로 말이지요. 쓰러져 버린 대웅을 두고 가려던 미호는 대웅이 멧돼지에게서 자신을 데리고 도망쳐 주던 일을 생각해 내고는 한 번의 기회를 더 주기로 하고, 다시 대웅에게 구슬을 넣어 주지요.
정신을 차린 대웅은 미호에게서 도망치려고 이것저것 시도해보지만, 상상과 실제는 하늘과 땅 차이였지요. 할아버지에게서 걸려 온 전화 한 통, 체욱관 공주에 대롱대롱 매다려 있던 대웅이 받으려다 그만 핸드폰을 떨어뜨리고 마는데, 우리 딸은 이해하는데 5초 걸렸다는 야시꾸리한 대사가 나왔지요.
할아버지 왈, "대웅이 어디있냐?"
미호의 대답, "내 위에 있지"
음... 할아버지 뒷목잡고 쓰러지기 일보직전입니다. 혈압상승에 분노폭발, 게다가 철없은 대웅이 여자사고까지 치고 다니는 것에 기가 찰 노릇이에요. 생각에 따라 상황에 따라 상상에 따라 웃음 포인트 적절히 날려주는 홍자매식 성유머였는지?ㅎㅎㅎ 아무튼 저는 꽤 위트있는 홍자매의 표현이었다는 생각을 했어요. 홍자매도 점점 나이가 들어가나봐요 ㅎㅎ
자, 이제 눈 앞에 있는 얼굴은 천하일색인 이 여자가 구미호라니, 그것도 대웅이의 목숨줄을 잡고 있는 생명선이라 하니 대웅이 신세는 안봐도 훤합니다. 미호의 노예, 아니 엄청나게 먹어대는 미호의 고기를 책임지는 밥줄이 되었다는 겁니다. 
수중에 돈 한푼이 없는 대웅은 학교로 가서 미호의 고기값을 친구들에게 빌려보려고 하지만, 대웅이 도대체 친구관리를 어떻게 했길래 하나같이 빈주머니라며 거짓말을 하지요. 대웅도 눈치는 다 챘는데 미호가 대웅을 더 비참하게 만들어 버리지요. 개과인지 여우과인지 여튼 미호의 후각은 돈냄새를 귀신같이 맡을 수가 있었거든요. 그래도 대웅의 절친 병수가 있는 돈을 다 주더라고요. 대웅이가 심성이 착한 애라는 것이 병수를 걱정하는 마음에서도 읽을 수가 있었어요. 미호에게 병수에게는 무섭게 하면 안된다고 신신당부를 하는 것을 보면 말이지요.
그런데 정체불명의 수상스런 남자 박동주가 미호의 뒤를 밟습니다. 대웅이 남긴 휴대폰 발신기록을 통해 대웅이를 알았거든요. 도대체 이분의 정체가 뭔지 이상한 분위기가 폴폴 나던데, 단검을 들고 다닌 것을 보아 구미호 사냥을 하는 그런 인물인가 봐요. 고로 사람이 아닐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할아버지의 노여움을 산 대웅은 카드까지 다 정지당하고 미호는 눈만 뜨면 고기타령을 하고 대웅은 미칠 지경입니다. 미호한테 고기를 안바치면 대웅이 목숨도 보장되지 못하는 상황이라서 말이지요. 미호의 약점을 알아내려는 대웅이는 미호가 물을 싫어한다는 것을 알아내지요. 맥주를 거의 한 박스는 먹이더군요. 여우도 술을 마시면 취하는지는 모르겠지만요. 잉어에게 먹이를 주던 대웅이 퍼뜩 생각이 납니다. 할아버지가 애지중지 기르는 비단잉어를 잡아다 팔 생각을 하게 된것이지요. 미호 고기를 사먹이기 위해서 말이지요.
잉어를 어찌어찌 한마리 건져 오긴 했지만 할아버지에게 들통나서 도망치던 대웅은 그만 트럭과 충돌하고 교통사고를 당하고 말지요. 그리고 가여운 잉어 한마리는 이승을 하직하고 말았습니다. 물론 대웅이는 멀쩡하고요. 할아버지가 대웅을 붙잡아 집에 데려가려 하는데 대웅이 그 여자랑 떨어져 있으면 죽는다고 안간다고 하지요. 이런이런, 이 불가능한 커뮤니케이션은 할아버지에게 오해를 하게했으니, 대웅이가 어떤 여자에게 단단히 홀려있는 것으로 할아버지가 오해하고 말았네요. 그럼 그 여자를 데리고 와서 보고 장가를 가던 하라니, 대웅이 "잠깐 데리고 살다 보낼거에요"라니 할아버지 그대로 대웅에게 철썩 따귀 날리십니다. 대웅의 할아버지 차풍어르신을 보니, 손자를 오냐오냐 키워서 버릇없게는 길렀지만, 생각이 건전하신 분같아 보여요.
할아버지가 구미호를 보면 어떤 반응을 보이실런지, 일단 미모에 합격, 누구 말도 듣지 않은 철부지 대웅이가 미호말이라면 꼼짝없이 고분고분 듣는 것을 보면 미호를 아주 흡족해 할 것 같은 예감이 팍팍 오던데, 다만 눈 돌아가게 먹는 미호의 소고기 식탐을 어떻게 생각할지 살짝 걱정되기는 해요. 그래도 넉넉하게 사는 집이라 고기는 잘 줄 것 같아요. 갈 데 없는 미호가 대웅이 집에 함께 기거하면서 앞으로의 재미있는 에피소드들이 펼쳐지겠지요. 앗, 왜 미호가 대웅이 집에 들어간다고만 생각했지? 일단 갈 곳이 없으니 대웅이 집으로 들러가기는 해야 할 것 같죠?

그런데 미호의 눈에 불꽃이 튀길 일이 생겼지요. 대웅이가 좋아하는 선배 혜인에게 대웅이가 "얘, 내 여자친구 아니야"라고 말했거든요. 아니, 이런 나쁜 녀석 호이호이로 친구되었다고 할때는 언제고, 미호에게 알 수 없는 감정이 생겨나는 순간입니다. 500년만에 봉인이 풀려 인간세상에서 처음으로 만난 대웅이 재미있고 좋아지려고 했는데, 친구가 아니라고 하네요. 미호는 얼핏 서운함과 슬픔, 그리고 질투를 배우려고 합니다. 인간의 감정을 이렇게 하나 둘씩 배우다 보면 미호가 진짜 인간이 되고 싶어할텐데, 드라마가 끝날때쯤 미호의 꼬리도 없어지고 진짜 인간이 될지 모르겠네요.
살떨리게 웃기는 감초커플, 윤유선과 성동일
첫방송에서 눈길을 사로잡은 커플이 차대웅과 구미호였다면, 1회부터 웃음 빵빵 터뜨려 준 성동일과 윤유선 커플은 드라마의 웃음폭탄이 장전된 듯, 거침없이 망가지는 통에 짧은 분량이 아쉬울 정도였어요. 성동일의 짝퉁 주윤발에 못지않은 윤유선의 찰떡 궁합이 드라마의 윤활유가 될 듯 하더라고요.
1회에서 방귀사건으로 인상깊은 첫만남을 가졌던 윤유선과 성동일은 문제의 엘리베이터 앞에서 우연히 다시 만나게 되지요. 윤유선이 얼음이 든 음료수를 마시다가 그만 얼음을 삼켜 버렸는데, 윤유선의 호흡곤란 연기가 진짜로 여겨질 정도로 실감나게 표현하더라고요. 목이랑 얼굴까지 빨개지고 눈동자까지 뒤집혀가며 숨을 쉬지 못하는데 진짜 얼음이 식도에 걸려있는 것 같았어요.
반두홍(성동일)이 차민숙을 거꾸로 업어서 겨우 얼음을 빼내 주었는데 차민숙은 이꼴저꼴 망가진 모습만 보여줘서 쥐구멍에 숨고 싶습니다. 정신 반은 나간 듯 머리를 풀어해치고 앉아있던 윤유선의 표정은 정말 압권이었어요. 윤유선이 출연하는 작품을 많이 봤지만, 그런 살떨리게 웃긴 모습을 처음이었어요.
"앞으로 얼음은 살살 녹여서 드십시오"라며, 바바리 자락 휘날리며 사라지는 성냥개비 바바리에게 "웬만큼 추접스러웠어야 이름이라도 물어보지"라고 독백하는 윤유선의 표정 정말 대박이었네요. 뒤로는 방귀 뿡뿡, 앞으로는 얼음을 토했으니 하트 뿅뿅된 남자에게 못볼 꼴 다 보여준 무늬만 우아한 노처녀 차민숙입니다.  
쉰냄새나는 노처녀의 가슴에 봄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오기 시작합니다. 극중 차민숙이라는 캐릭터는 시를 좋아하는 낭만여성 같아 보이더라고요. 조금은 푼수끼도 있고 내숭끼도 있는데 나름 고상하고 싶어하기도 하고요. 그런데 두번 마주친 성냥개비 바바리가 자꾸 차민숙 눈에 아른거리나 봐요. 셩냥개비 바바리를 만났던 백화점 같은 장소에서 혹시나 만날지 몰라 다음날 우아하고 조신하게 갔는데, 진짜 그 남자가 그곳에 있었지요. 그런데 눈 앞에 펼쳐진 모습에 아연실색하고 돌아서고 말지요. 반두홍의 딸이 두홍씨라며 엄청 친한 척을 해버렸거든요. 임자있는 남자였다는 생각에 낙담해서 기댄다는 게 이게 또 무슨 날벼락이래요? 하필이면 남자 팬티만 입은 마네킹이었네요. 눈 앞에는 한눈에 하트뽕뽕 반해버린 성냥개비 바바리가 보고있는데 말이죠. 남편팬티 사러왔다는 민숙의 대답에 '크헉!' 헛물 켠 반두홍의 땅이 꺼지게 실망하고, 두 사람은 서로 임자있는 사람으로 오해하고 맙니다.
성동일과 윤유선의 거침없이 망가지는 코믹한 모습때문에 많이 웃었는데요, 이승기와 신민아의 이색적인 커플도 매력적이지만, 저는 이 두 커플에게서도 눈을 떼기가 힘들더라고요. 우선 성동일의 머리부터 발까지 온통 연기로 치장된 명품 미친존재감때문이기도 하고, 윤유선의 푼수와 내숭을 거침없이 드러내며 망가지는 모습이 웃지 않고는 못배기가 만듭니다. 이들 연기력 탄탄한 감칠나는 조연들때문에 내친구 구미호가 더 친숙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말이지요. 이제 1,2회의 방송만으로 스타트를 했지만,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는 부담없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그리고 홍자매 특유의 코믹과 반전의 묘미때문에도 끝까지 지켜보고 싶게 만듭니다.
40%를 넘는 시청률로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제빵왕 김탁구를 제치기는 힘들겠지만, 밝고 유쾌한 드라마를 선호하는 특히 젊은 시청자들에게는 어필할 수 있는 매력들이 곳곳에 숨겨져 있는 것 같아요. 이승기의 코믹하고 능글거리는 모습도 좋고, 성동일과 윤유선의 미친 감초들도 너무 매력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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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둔필승총 2010.08.14 14:15 address edit & del reply

    크핫, 또 하나의 작품이 누리님 손끝을 거치는군요.
    감초로 스타트하셨네요. 잘 보고 갑니다. 멋진 주말입니다.~~

  2. 이곳간 2010.08.14 14:27 address edit & del reply

    성동일과 윤유선... 이 둘.. 정말 너무 웃겼어요 ㅋㅋㅋ

  3. 달려라꼴찌 2010.08.14 16:27 address edit & del reply

    윤유선이 저런 역을 할지는 몰랐네요.
    아..저랑 동갑인 아역탈렌트 출신인데...참 많이 늙었다 ㅠㅜ

  4. 거북갱 2010.08.14 17:41 address edit & del reply

    홍자매 드라마는 하나도 빠짐없이 다 봤는데, 역시 이번 작품도 실망시키지 않을 것 같아요~
    생각해보면 홍자매에서는 남자주인공 보다는 여자주인공을 좋아하는 역의 배우가
    더 인기를 얻었던 것 같아요. 이번에 노민우씨도 확! 뜰 것 같다는 ~

    홍자매만의 구미호 전설을 얼른 ! 듣고싶은 바람도 있네요~

  5. Phoebe Chung 2010.08.14 21:0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이드라마도 재미나겠네요.
    일이회편 리뷰 못 봤지만 성동일 윤유선 커플 진짜 재밌겠어요.
    성동일은 워낙 웃음 메이커지만 윤유선씨 활약 뻥 터집니다. 내꼴 보는듯 싶기도 하고... 하하하...

  6. 마른 장작 2010.08.14 22:03 address edit & del reply

    드디어 윤유선과 성동일 커플에 대해서 쓰셨네요.
    아주 이 커플이 수상하게 웃기죠^^ 하하하.

  7. 내영아 2010.08.15 11:11 address edit & del reply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정말~ 다른 사람들보다도 이 커플보는 맛으로 드라마 봅니다.
    솔직히 이 드라마 좀... 수준이 낮죠 ㅎㅎ
    모든 내용과 줄거리가 주인공들의 대사로 이어지니.. 연기력들도 나쁜게 아닌데 암튼 뭔가..ㅎㅎ

  8. dd 2010.08.16 21:18 address edit & del reply

    윤유선 얼음 목구멍에 막혔을때 표정연기 쩔었음

  9. montreal florist 2010.10.09 04:49 address edit & del reply

    둘다 연기가 되니깐 더 웃겻던거 같아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