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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인양이 김동률의 '아이처럼'을 들고 나온 것은 선곡에 무리가 있었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많이 들더군요. 역시 11세의 어린 나이에 인생의 경험에서 나올 수 있는 절절한 감정을 표현하기는 무리였지요. 고운 음색만으로는 다 보여주기 힘든 부분을 인정하지 않을 수는 없지만, 김정인양의 사람의 마음을 정화시켜 주는 맑고 깨끗한 노래를 그동안 잘 감상했다는 점만으로도, 귀여운 정인양을 위대한 탄생에서 만난 것은, 시청자에게도 정인양에게도 행운이었던 것 같습니다. 정인양은 계속적으로 방시혁이 하고 있는 동요제작과 인연을 이어가서, 좋은 재능을 보여주었으면 하는 바램도 가지고 있고요.
이번 방송에서 눈여겨 보았던 점은 이은미 멘토스쿨에서의 김혜리의 태도와 이은미의 폭발분노였을 듯 싶습니다. 첫 오디션에서 음정불안으로 1급수라는 칭찬을 무색케 만들었던 노래, 혜령의 '우리사랑 여기까지죠'를 다시 시도하는 김혜리, 당시에도 다시 해보라는 말에 김혜리는 "지금은 안될 것 같아요"라며 심사위원들을 당황케 했었는데, 해인사로 합숙을 떠난 이은미를 다시 화나게 해버렸습니다. "숨이 차서... 감기가 걸려서..."라고 핑계를 대는 김혜리에게 이은미는 마음자세가 잘못되었다며, "더 이상은 못하겠다 널 데리고, 너 혼자 알아서 해"라며, 나가라고 하고 김혜리는 연습실을 나와버리고 말았지요.
그 장면을 보는 시청자까지 무안하고 안절부절해지는 장면이어서 마음이 편하지는 않았어요. 방시혁의 독설도 가끔 시청자까지 무안스럽게 하지만, 이은미의 불편한 심기를 대하는 것도 마찬가지였어요. 모든 문제는 상대방의 성격을 이해하지 못한 데서 비롯되었지만, 단순히 멘토와 멘티 이상의 것들을 만들고 보여줘야 하는 심적 부담감도 작용했을 거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길게 말하지 않는 무뚝뚝하고 표현이 서툰 김혜리의 말투가 빚은 오해였음을 이해하고, 다시 기회를 주는 이은미였습니다.
이은미가 김혜리에게 유독 혹독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아마 가장 기대하는 멘티이기 때문일 겁니다. 처음 예선에서 보여주었던 소름끼치는 목소리와 가창력은 가장 크게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 같았지만, 실망이 큰 것도 사실입니다. 더구나 인생에 기회가 오는 일이 많지 않은데, 김혜리는 다른 사람은 잡지 못한 기회를 잡고도, 열심히 하지 않은 모습으로 멘토 이은미를 실망시키고, 더구나 연습하지 않은 것에 변명을 하는 모습은 좋아보이지 않았어요. 멘토와 멘티라는 관계로 이은미의 지도를 받는다는 자체가, 김혜리는 천운이라고도 할 수 있을 행운을 잡은 거예요.
그런데 연습조차 제대로 하지 않고 김혜리의 재능을 깨워주려는 이은미에게 찬물을 끼얹고 있었으니, 이은미가 화날만도 했지요. 다른 참가자들이 두 계단을 올라서는 진전을 보여 주었다면, 김혜리의 경우는 한단계 정도의 변화밖에는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이은미에게는 더 화가 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실력만 믿고 다른 사람과 똑같이 연습을 했다는 것도 인정했고, 다른 사람보다 멜로디를 익히는 것이 더디다는 것도 알았다고 고백했지요. 이 말은 반복 연습으로 완전히 자신의 노래로 만들지 못하면, 어떤 노래든 "우리 사랑 여기까지죠"를 부를 때처럼, 음정불안과 음이탈 문제가 계속해서 나타날 거라는 것을 말하겠지요. 새로 편곡된 노래나 신곡을 받았을 경우 같은 시간, 같은 연습량으로는 김혜리가 자기의 노래로 만들지 못할 수도 있음을 말하기도 하고요. 결론은 남들보다 더 많은 연습을 해야한다는 것입니다. 타고난 재능과 음색을 가졌더라도 연습벌레에게는 결코 이기지 못한다는 것을 깨닫는 듯 했습니다. 이은미가 김혜리를 안타깝게 생각하고 화를 내는 이유이기도 했고 말이지요.
김혜리와 대조적인 모습으로 이번회 강렬하게 시청자에게 눈도장, 귀도장을 찍은 참가자는 방시혁 멘토스쿨의 노지훈이었습니다. 노지훈의 경우는 방시혁이 떨떠름하게 뽑은 멘티였지요. 오디션 과정 내내 방시혁에게 들었던 지적은, 재능이 있는데 기대 이상을 보여주지 못해서 자신을 감동시키지 못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자신의 소속사 트레이너들이 노지훈에 대해 좋은 평가를 하는데, 자신은 잘 모르겠다는 말도 했었지요. 그리고 방시혁이 노지훈을 멘티로 뽑으면서 조건 하나를 내걸기도 했는데, 황지환과 함께 듀엣으로 미쓰 에이의 '배드 보이 굿 보이'를 부른 무대를 보고, 애쓰는 모습을 보여줬다면서 그 이상의 것을 보여줘야 한다는 단서를 달았지요.
노지훈은 여유있는 무대매너, 안정된 발성과 호흡으로 가장 뜨거운 반응을 얻었고, 심사평도 호평일색이었고 방시혁 멘토스쿨 최종 1위라는 결과도 나왔습니다. 심사위원 임정희에게는 "누나라고 불러도 되냐?"며, 누나 보면서 노래해서 덜 떨렸다는 여유있는 인터뷰 모습까지 보이며 웃음도 줬지요.
방시혁의 멘토스쿨 최종 합격자는 노지훈과 데이비드 오였는데, 저는 결과에 큰 이견은 없습니다. 김정인양이 안타깝기는 하지만, 사실 끝까지 갈 수 없다는 것은 예측된 일이었지요. 데이비드 오의 무대가 밋밋했다는 조권의 평도 있었지만, 데이비드 오의 '나만 바라봐(태양)'는 그만의 스타일로 완성했지만, 특별하게 강렬한 변화를 느끼기는 어려웠습니다. 오히려 달라진 데이비드 오의 스모키 화장과 스타일링에 더 눈길이 갔습니다. 제이의 '어제처럼'을 부른 이미소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래서 방시혁의 멘토스쿨 멘티들의 변신에 대해 개인적인 감상평 한가지를 말하고 싶어지네요. 방시혁의 멘티 4명의 변화를 분석하면, 1등을 차지한 노지훈의 경우는 안정적인 무대 퍼포먼스 자체가 눈에 들어왔다면, 데이비드 오와 이미소의 경우는 얼굴 화장이 더 눈에 들어 왔습니다. 방시혁이 예선부터 워낙 가수로서의 스타일을 중시했기에, 그의 멘티들이 스타일에서 많은 변신을 할 거라는 것을 예상하지 못한 것은 아니었지만, 이미소와 데이비드 오의 변신은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득보다는 실이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데이비드 오나 이미소의 경우 스타일의 파격변신까지는 아니었지만, 장점들을 가려버린 분장이 아니었나 싶어 아쉬웠습니다. 아마추어들이기에 풋풋함과 신선함을 더 눈여겨 보고 싶은 선입견때문인 지는 모르겠지만, 과한 화장이 순수함이라는 매력을 오히려 감소시켜 버린 것 같습니다. 방시혁 멘토스쿨 스타일리스트들이, 다음 무대에는 매력을 부각시키는 스타일로 반영했으면 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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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집아가씨 2011.03.12 10:16
전 솔직히 김혜리 태도 맘에 안들었어요
죄송합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라고 말해도 모자를판에..
한번도 아니고 계속.. 저번부터 그래서..거슬렸거든요
1급수인 김혜리 그리고 연습벌레인 노지훈
보면서 너무 비교되드라고요. 아...맘이 아파요 ㅠ
저희집의 경우 아메리칸 아이돌을 먼저 보기 시작했지만, 지금은 아이들도 저도 슈퍼스타K를 더 재미있게 봐왔어요. 시즌 2 초반에놓쳤던 방송까지 찾아 봤을 정도였으니까요. 허각의 우승으로 끝난 슈퍼스타 K, 시즌 3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고 있기도 한데, 슈퍼스타K의 성공을 공종파 방송에서 배아프게 눈여겨 본 방송사가 MBC였나 보더군요. 슈퍼스타K 시즌 2가 끝난 시점에서 첫 방송을 했기 때문에, 거대방송사의 횡포라는 비난을 교묘하게 피할 수는 있겠지만, 따라쟁이 MBC라는 비난을 피하기는 솔직히 힘들 것입니다.
그래서인지 첫방송 내내 국내 최초, 국내 최고를 눈살이 찌푸려질 정도로 강조하더군요. 오디션의 역사를 보여주는 것도 도둑이 제발 저렸기 때문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슈퍼스타 K를 즐겨봤던 시청자들에게는 같은 포맷인 MBC의 위대한 탄생이 썩 반갑지는 않았고, 신선하지 않은 것도 사실입니다. 또한 기대감은 크지만 지금으로서는 성공 가능성을 예측하기는 힘들기도 하고요.
하지만 엠넷의 슈퍼스타K에 비해 MBC의 위대한 탄생이 두 가지에서의 이점은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박혜진 아나운서를 내세워 심사의 공정성을 분명히 하겠다는 것은, 위대한 탄생의 성패를 결정지을 승부수로 보입니다. 심사과정에서의 공정성과 객관성이 확인되지 않으면, 공개 오디션을 통한 스타 발굴은 실패작일 수 밖에 없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엠넷과는 차별화를 둔 멘토방식입니다. 위대한 탄생 멘토로 선발된 이은미, 방시혁, 김태원, 김윤아, 신승훈이 직접 심사하고 트레이닝을 해서 최종 우승자가 될 수 있는 지원자가 된다는 컨셉입니다. 좋은 방식이기는 한데, 자칫하면 지원자 보다는 멘토들 중심의 방송이 돼버릴 수도 있다는 위험성도 있을 것 같습니다. 멘토로 선정된 5명의 심사위원들은, 이름만 들어도 숨이 턱 막힐 각 분야의 최고들인데다, 이분들의 방송감각이 장난이 아니라는 점이 오히려 지원자들에게는 해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지원자에게 포커스가 맞춰져야 하는데, 멘토의 트레이닝 과정과 멘토들의 음악세계에 포커스가 맞춰질 수도 있다는 이중의 위험성도 있다는 것입니다.
립싱크 박혜진, 홍보모델 아이돌, 홈쇼핑식 지원자모집, 왜?
첫방송에서는 멘토들이 어떤 것에 심사 포커스를 맞출 것인지, 누구나 다 아는 원칙적인 말에만 그쳐서, 그 어떤 색깔도 보여주지 않았습니다. 첫 공개 오디션을 할 것이라는 그간의 광고가 거짓말이 돼버렸고요. 방송을 보고 완전히 속았다는 기분이 든 것은 저뿐이 아니었을 겁니다. MC박혜진 아나운서와 멘토들을 위한 소개방송에 그쳐 버렸기에, 굳이 70분간의 긴 전야제가 필요했나 싶었어요. 게다가 시선끌기용 아이돌 그룹 멤버들을 위주로 방송에 내보낸 것도 영 마뜩찮았습니다. 연령, 성별, 장르 모든 것을 초월한 사상 최고의 위대한 탄생이라고, 문구는 참으로 화려하게 썼더구만, 아이돌 그룹을 홍보 모델로 내세운 홈쇼핑 방송에 불과했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70분간의 생방송, 긴 시간동안 모니터를 주시하고 있었던 시청자로서는 방송이 끝나자, 황당하고 속은 기분까지 들었습니다. 본격적인 생방송은 12월 3일에 한다는 말에 벌컥 화가 나더군요. 12월 3일 방송할 것을 한달도 전에 이렇게 대대적으로 70분간 생방송으로 광고까지 했어야 했나 싶어서 말입니다. 마치 홈쇼핑 광고방송을 70분간이나 보고 있었다는 생각만이 들더군요.
11월 5일 첫방송이라고 해서 대단하게 기대를 했는데, 정작 오디션은 없었고, 오디션을 위한 지원자 모집 광고방송이라니 실망감이 컸네요. 화려한 왕궁을 세우고 준공식을 한다고 초대를 해서 갔더니, 문은 열어주지 않고 화려한 대문과 지붕만 보여주고는, "아직 완공이 안되었으니 다음 달에 오라"고 쫓겨난 기분입니다. 아무튼 스케일은 속된 말로 빵빵한 듯 보이는데 내부는 어떨지, 화려한 볼거리에 가려진 부실공사가 아니었으면 싶네요. 저 역시 슈퍼스타K 못지 않게 위대한 탄생 또한 기대하고 있습니다. 끼 넘치고 재능있는 가수지망생의 꿈의 무대, 위대한 탄생에서 새로 나올 스타가 누구일지도 기대되고요. 프로그램 탄생 자체가 말많았던 탄생이었지만, 시청률과 흥미 오락 위주의 방송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진정 꿈을 이루어 줄 수 있는 꿈의 무대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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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woarang 2010.11.06 12:05
일단은 프로그램에 대한 고민을 먼저 좀 많이 하고 한 달 동안 잘 준비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급조티가 펄펄 나는 프로그램이거든요. 거기에 선거방송용 엠씨와 뜬금없는 심사위원 인기투표는 정말 안습이더라고요. 일단은 기대하는 쪽이기는 한데 제작자들이 피드백을 과연 할 것인지가 심히 우려스럽기는 합니다.^^
하몽크루라고 대규모 아이돌 스타들을 출동시켰음에도 이들 모두가 대부분 통편집, 병풍이 돼버린 것같고, 전혀 존재감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유일한 여자 MC인 김신영이 그나마 몇분 반짝여줬지만, 그외에는 당췌 알아들을 수 없는 시장통같은 분위기만 연출해, 재미는 커녕 방송이 언제 끝나는지 기다릴 정도였습니다. 솔직히 중간에 그만 보고 싶었지만, 첫방송이라 포맷정도는 알고 싶어서 끝까지 보기는 했지만, 1시간 넘는 시간이 아까운 케이블방송같은 예능은 처음이네요. 그저 정상화되지 않은 예능프로그램들이 원망스럽고, 그리워질 뿐입니다. 우리 결혼했어요, 무한도전은 언제 다시 정상화되는 건가요?ㅜㅜ
하하몽쇼를 보고 한 생각밖에 들지 않았습니다. 보호자없이 풀려나온 꽥꽥이들이 복잡한 시장통에서 비슷한 친구들과 술래잡기를 하는 모습, 한마디로 산만하고 난장판이었다는 것입니다. 첫 게스트로 나온 빅뱅과 대성의 소개팅으로 이어진 속풀이 랩 뮤직비디오는 준비는 많이 한 것 같은데, 랩보다는 차라리 토크로 처리해도 더 웃음을 줄 수 있었을 듯 싶고, 두 사람에게 보내는 이효리, 케이윌, 윤종신, 김수로, 김종국, 송대관, 유리, 수영, 윤아의 랩은 듣기 민망할 정도의 수준이었어요. 물론 이들이 랩을 하는 가수들이 아니기에 잘해야 한다는 말은 아니지만요. 렙으로 속풀이를 한다는 발상은 나쁘지는 않았지만, 도대체 랩같지도 않은 랩으로 소음처럼 들리게 하니 차라리 멘트로 하는 게 나을 뻔 했습니다.
시청자 합성사진 콘테스트도 이미 타방송에서도 많이 봐왔고, 이미 인터넷에 퍼진 사진들이라 새로울 것도 없었고요. 하하몽쇼에서 야심차게 준비했다고 생각하는 코너가 엄마가 부탁해 인 듯 싶은데, 아이돌 숙소를 급습해 밥해주고 빨래해 주고 노는 것으로 시시껄렁한 웃음을 보여주다, 마지막에 감동으로 마무리하는 것까지는 촌스럽지만 봐줄만한데, 도대체 아이돌 숙소를 찾아간 이유를 모르겠더군요. 개인 사생활 들추기도 아니고, 폭로도 아니고, 시시껄렁한 루머만 양산할 것 같은 우려까지 들었어요.
더구나 2AM 멤버들의 방을 구경하며 나오는 얘기들은, 모두 같은 또래 아이돌 여자그룹 멤버들과 억지 짜맞추기 스캔들 만들기 혹은 장난같아서, 이게 방송인지 개인적으로 6mm 카메라를 들고 돌아다니며 장난카메라를 찍고 있는지 조차 모를 정도로 산만하고 내용이 없었습니다.
고정인지 임시인지 모르겠지만 하몽크루멤버로 나온 수영, 효연, 나르샤, 가인, 키, 지오 등의 아이돌은 몇몇 연예오락프로그램을 출연한 멤버들을 빼고는 꽃병풍이 되기 일쑤였고, 게스트로 나온 승리와 대성 그리고 메인 MC인 하하와 몽만이 흥분상태에서 1시간여를 오버하기에 바빴습니다. 승리와 대성이 진행자인지, 하하와 몽이 진행자인지조차 모르겠더군요. 메인MC가 분위기를 정리하지 못하고 별 것도 아닌 이야기에 무대에 쓰러져 웃는 모습이 지나치게 과장적이다 보니, 웃음포인트를 공유하지 못했던 시청자가 바보가 된 느낌이었습니다. 카메라 앵글에 다 잡히지도 않는 인원들을 일렬로 늘어놓고, 바닥과 벽이 온통 하얀 무대에 알록달록 옷 입은 몇사람이 붕붕 떠다니는 느낌까지 들었고요.
방송을 찍은 시기가 M몽과 주아민의 결별사실이 알려지기 전이었는지 MC몽은 비껴갔지만, 하하에게 민해경과 사겨보라는 농담도 던져졌는데 도가 지나쳤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민해경은 50살에 가까운 대선배인데, 하하를 위로하는 것인지, 웃기려고 하는지 모르겠다 싶더군요. 물론 가볍게 넘어갈 수도 있겠지만, 가요계 대선배의 이름을 거론하는 것은 예의는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하하와 MC몽이 누구의 라인이냐를 떠나 유재석, 강호동과 방송을 한다는 것을 떠나 두 사람이 메인 MC로 한 프로그램을 이끌기는 무리수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첫방송이라 흥분한 탓도 있겠지만, 두 사람 모두 진행을 하는 MC라기보다는 게스트로 나와 조금이라도 방송분량을 차지하기 위해 기를 쓰고 멘트를 던지고 오버액션만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보조 MC들이 왜 거기 나와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있는지 안중에도 없는 모습이었고요.
'뻔한 토크, 뻔한 웃음은 가라'는 모토로 다른 연예 오락프로그램과의 차별화를 보여줄 것 처럼 말은 했지만 첫 방송을 본 제 소감은 한마디로 뻔뻔한 방송이었다는 것이었습니다. 하하나 MC몽은 메인엠씨로서 더 다듬어질 필요가 있고, 보조 엠씨들로 나온 아이돌 스타들도 예능 연습을 하러 나온 듯 한 느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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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브스가 그렇지... 2010.05.03 11:28
스브스예능 = 아이돌+자극적+산만+오글거림
하하도 몽도, 이러다 서로 자기 이미지만 깎아먹는 거 아닌가 싶네요.
나아가서 자기들이 하는 다른 예능까지 깎아먹으면 어쩌지?
차라리 케이블방송이었으면 중간은 갔을텐데...
여느 스브스예능처럼 아이돌스타 떡밥으로 날로 먹으려고 하지 말고
(아이돌덕 보려고 했다가 지대로 말아먹은 패떳2)
산만함을 줄이고, 어설프게 끼워넣어 안하니만 못한 억지감동 빼고
컨셉 확실히 잡고 그랬음 좋겠네요.
이 방송은 암만봐도 자기네 예능이 통 안먹히니까
뭐 하나라도 더 만들어야하나 안달나서 몸부림치던 스브스가
언질놓은 거 두사람이 덜컥 물은 거 같아요. -
stern 2010.05.03 13:44
하하몽이 케이블방송에서 했던 방송을 재밌게 봤었기 때문에, 이번에 모처럼 같이 방송을 한다하여 기대가 많았는데, 너무나 많은것들을 담으려하였는지, 중구난방의 프로가 된듯싶어요.
좀더 톡톡튀는 둘의 개성이 더 드러나고 좋을법한데 말이죠...
방송전체를 본건 아니지만, 두 사람이 즐겁게 방송하던 그 때가 생각나, 어제 첫방송에 대해서는아쉬운점이 많네요 ㅠㅜ 그래도 꽤 재밌게 봤어요..역시나 요즘은 아이돌이 대세인가요..허허
정규편성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하하몽이가 좀 더 중심이 될만한 게 필요해보였어요.....
좀 더 보완한다면 또 하나의 재미난 주말예능이 탄생하지않을까요ㅎa -
낭만도쿄 2010.05.03 14:41 신고
어우... 솔직히 이 프로그램 머리 아파서 혼났습니다... 단순 웃음만을 주기 위해서 편성된 파일럿이라면 제작비가 아깝네요.
그리고 윗님 오만이라니요? 1화만 봤건 100화째를 봤건을 떠나서 사람 나름대로 느낀 점을 끄적여 본 것인데 그것을 오만으로 치부한다면 사람은 도대체 자신의 판단잣대를 어디에 들이밀어야 하나요.. 글쓴분께서 티스토리 사이트에서 메인으로 올라오기 위해 전문가적이고 오만한 티를 의도적으로 내려는 글을 쓰셨다고는 생각 안하는데요.. 누구나 주관이 있는거지 말입니다.장단점을 사실로서 나열하는 극단적으로 객관적인 글만을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다면 그건 더 이상 블로그로서의 근본적인 의미를 상실하겠지요. 도대체 뭐가 오만이라는건지.. 어디부터 어디까지가 오만이냐 아니냐로 갈리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