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아라'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0.07.05 '인생은 아름다워' 뇌쇄적인 백조 장미희의 프로포즈 (16)
  2. 2010.05.16 '인생은 아름다워' 갈등구조의 밋밋함, 드라마 재미 반감시킨다 (9)
2010.07.05 07:59




까칠하고 지나친 깔끔병이 결벽증이 있나 싶을 정도로 거리감이 느껴지는 인물 양병준, 그에게 찾아 온 늦사랑은 태섭과 경수의 동성애만큼이나 파격적입니다. 인생은 아름다워를 보며 장미희와 김상중의 사랑에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 이유가 두 사람이 중년의 나이라는 점때문이었어요. 뒤늦게 본처 집으로 들어와 황혼의 사랑을 보여주는 바람둥이 할아버지도 있지만, 쉰을 바라보는 나이에 아무 결격사유없이 총각인 극중 양병준(김상중)과 동생 양병걸(윤다훈), 이 홀아비 아닌 홀아비들의 늦사랑은 흥미로울 수 밖에 없지요. 병걸보다는 겉으로는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음에도 딱히 이성에 관심을 가지지 않는 병준을 보며, 그 지독한 결벽증때문에 심리적으로 문제가 있지않나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의외로 첫사랑의 상처를 치유하는 시간이 길었기 때문이었지요.
죽은 첫사랑때문에 지독한 방황기를 겪었던 20대 병준의 모습을 지혜와 수일의 이야기를 통해서 얼핏 알게 되었는데, 세상을 등지고 절로 들어가려고 했을 정도의 순애보 사랑을 했었다는 것에 병준의 성격이라면 그럴 수도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게 했어요. 어찌 되었든 극중 한 번 이혼을 한 조아라(장미희)와 몽달귀신이 되기 일보 직전인 병준의 사랑은 서로가 가진 외적 조건들과 성격때문에 파격적입니다. 
일본에서 자라 일본정서를 가지고 있는 조아라는 우선 사고방식에서 한국적인 중년 여성의 사고와는 거리가 멀지요. 여전히 소녀적인 감수성에 현실과는 거리가 멀어 보일 정도로 낭만에 탐닉하는 모습이 위험스럽기까지 합니다. 조아라는 고독이라는 병 외에는 특별히 부족한 게 없는 여자입니다. 평생을 놀고 먹으며 낭만적인 환상을 쫓아 산다고 해도 아무런 걱정이 없을 정도의 재력도 가지고 있고요. 마흔 넘은 조아라는 여전히 아버지를 우리 말로 아빠라고 부르는 철부지 물가에 나온 어린애같아 보입니다.
그에 비하면 양병준은 바람난 아버지때문에 힘들게 사는 어머니 아래 아르바이트해 가며 스스로의 힘으로 대학을 졸업했고, 일벌레라고 불릴 정도로 일밖에 모르는 인물이지요. 성격도 바늘로 찔러도 피 한 방울 나올 것 같지 않은 완벽주의자에 감성이라고는 약에 쓰려해도 없는 인물이에요.
전혀 맞지 않은 두 사람이 사랑에 빠지고 어느 하나 맞는 구석이 없는 성격은 삐그덕거릴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김수현작가가 보여주는 중년의 사랑은 이렇게 불협화음이라는 것에서 출발하기에 흥미롭고, 무엇보다 두 사람이 청춘들의 열병같은 사랑을 할 나이가 아니라는 점에서 새롭습니다.
진담농담 게임같은 말싸움 끝에 돌대가리라고 하는 조아라에게 얼결에 키스를 해 버린 병준은 키스가 농담이었다고 평정심을 찾으려 하지만, 조아라가 "농담 더해요"라며 키스를 퍼붓자 병준은 이게 아닌데 싶어 당혹스럽습니다. 더구나 저돌적으로 결혼하자며 프로포즈까지 하는 조아라의 표정은 중년 남자의 정신을 혼미하게  정도로 뇌쇄적입니다. 아마도 조아라가 진심으로 결혼하자는 말을 했다는 것을 양병준도 알았을 것 같더라고요. 애써 희롱하지 말라며 조아라를 밀어내려고 했지만, 양병준도 특이한 조아라에게 끌리고 있음을 느끼고 있었지요.
세상에 믿을 사람이 파파밖에 없다는 여자, 사랑과 결혼에 너무 아프게 데여 버린 여자가 병준에게 믿을 수 있는 사람이 되어달라고 했을 때, 꿈꾸는 소녀같은 조아라의 순수를 병준도 알고 있었어요. 첫사랑을 잃은 이후 한번도(드라마상에서는) 다른 여자에게 눈길을 주지 않은 양병준에게 20년만에 새로 들어 온 조아라, 하지만 그녀는 양병준의 이상형과는 너무나 거리가 멀다는 점에서 그 관계가 위태로울 수 밖에 없습니다.
조아라는 상처받기 쉬운 여자에요. 소녀보다 더 심한 감성주의 성격은 양병준의 사무적이고, 무뚝뚝함에 시시때때로 서운할 수 있고, 자기중심적이고 의존적인 성향이 강한 인물이라는 점에서 양병준처럼 독립심이 강한 성격과는 대조적이지요. 양병준은 자기 중심적인 인물이라기 보다는 본인이 정해 둔 룰에 따라 사는 인물이고요. 에고가 강한 두 중년 남녀의 사랑은 그래서 충돌할 수 밖에 없고, 오히려 피끓는 청춘들보다 더 많이 스스로를 깎아내야 상대를 이해할 수 있을 거예요.
김수현 작가가 중년의 로맨스를 그리면서 이렇게 양병준과 조아라라는 인물을 타인과 쉽게 융화되기 어려운 성격들로 묘사한 것은, 세상 어느 정도 산 중년들의 사랑은 설레임의 감정보다는 상대방에 대한 이해가 더 필요한 부분이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라는 생각이 듭니다. 여전히 미적거리고 있는 호섭과 연주는 성격이나 조건보다는 감정 확인이 먼저라는 것과 비교해 본다면 말이지요.
인생은 아름다워에 커플들이 많지만 사실 조아라와 양병준만큼 별난 커플도 없을 거에요. 태섭과 경수는 특별한 커플이니 예외로 하고요. 김수현 작가가 드라마에서 조아라와 양병준의 성격을 가장 특이하게 그린 이유가 뭘까 생각을 해보니 중년들의 사랑이라는 현실적인 문제점들을 두 사람의 불협화음같은 성격으로 표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양병준이 조아라의 괴팍한 성격을 어떻게 소화시킬까가 궁금합니다. 호수 위의 백조같은 여자, 속을 들여다보면 설거지도, 집안 정리도, 물건을 챙기는 것도 뭐 하나 자기 손으로 할 수 없는 여자, 예민한 감성에 슬픈 음악 한 곡을 듣고도 가슴이 시려서 잠을 이루지 못하는 철떡서니 없어 보이는 여자 뒤치닥거리를 그 깐깐스런 남자가 어떻게 감당해 나갈까 싶어서 말이지요.
회사 대표로 모시는 것과 반려자로서의 조아라라는 인물은 하늘과 땅차이겠지요. 자존심 강하고 성격이 대쪽같은 병준이 막상 부인의 옷이며, 어지러진 신발들을 정리하고, 싱크대 앞에서 툴툴대며 설거지 하는 모습을 상상만 해도 웃음이 나옵니다. 현실이라면, 글쎄요? 당장 행주 집어던지고 나가 버리지 않을까 싶어요.
한 폭의 그림같이 사는 조아라가 인간냄새 폴폴 나는 불란지 팬션의 그 떠들썩함 속에 융화될 수 있을지 기대가 되는데, 사실 기대보다는 걱정이 앞섭니다. 물론 현실이라면 더더욱이나 걱정스럽지요. 조아라의 눈에 비친 불란지 팬션 대가족의 모습은 무남독녀 외동딸로 자란 외로움에 대한 동경같은 모습이에요. 마치 차창 밖으로 펼쳐진 논밭을 보며, 전원생활의 풍요로움과 낭만을 상상만하고 지나가듯이 말이지요. 논밭을 일구는 농부의 고단한 현실을 보지 못하듯이 말이에요. 극중 조아라를 보면 그녀의 눈에 비친 모습은 다 그런 모습처럼 보이는 것 같습니다.
급진전해 가는 병준과 조아라를 보니 두 사람의 결합도 쉽게 이루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조아라가 프로포즈를 하는 모습을 보니 불란지 팬션으로 쳐들어 가서라도 허락을 받아낼 듯 보이더군요. 조아라가 꼬장꼬장한 시어머니나 자기밖에 모르는 할아버지의 고집스러움, 시끌벅적한 불란지 팬션 민재가족들의 독특한 가정문화를 보며 겪을 당혹스러움을 상상해 보니 미리부터 에피소드들이 기대됩니다. 특히 가운데 낀 병준이 대책없는 조아라의 행동에 미치고 환장할 듯도 싶고요. 조아라가 워낙에 꿈꾸는 소녀라서 말이지요.
회사대표로 만났을 때와 집안 식구로 만났을 때 조아라 역시 언제까지고 칙사대접을 받지는 못할 것 같아요. 결혼으로 이어질 지 아닐 지 드라마 진행을 보야 알겠지만, 예비 며느리라 할 지라도 손님같은 며느리를 꼬장꼬장한 시어머니가 보고만 있지는 않을 것 같거든요. 민재 성격도 병걸 삼촌에게 해대는 것 보면 한 성질하고 말이지요. 소녀같은 조아라가 그럼에도 드라마에서는 매력적인데요, 사람을 보는 눈이 순수해서 그런가 봅니다. 그 나이되어서 그렇게 소녀처럼 순수한 여자가 있을까 싶거든요.
조아라의 호사스럽고 정신적 사치처럼 여겨지는 감수성이 자칫 과장되면 밉상스러울 수도 있을텐데, 장미희라는 연기자가 보여주는 독특한 분위기때문인지 전혀 밉지가 않네요. 이런 분위기를  살릴 수 있는 중년연기자가 드문데, 장희미라는 배우의 독특한 매력이 조아라라는 인물과 안성맞춤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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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5.16 11:52




김수현이 새롭게 화두로 던진 동성애라는 파격적인 소재에도 불구하고 인생은 아름다워는 확 끌어당기는 재미가 부족하다. 김수현의 작품치고는 대사의 톡톡 쏘는 맛이 부족하고, 이상하게 물에 술탄듯 술에 물탄듯 감흥이 없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김수현 작가의 작품이라면 거의 모든 작품을 봐 왔던 열혈팬인데 이번 작품처럼 구미가 당기지 않는 드라마는 처음이라 고개가 갸우뚱해질 정도이다.

이번회 극중 양병준(김상준)의 방뇨실수 사건도 요절복통할 일이었지만, 병태 집안의 특급재미정도로 밖에 다가오지 않았다. 조아라(장미희)가 불란지 펜션으로 찾아와 노모와 노부에게 90도로 고개 숙여 인사하는 장면은 장미희의 출연만으로도 눈길이 갔고, 특히 양지혜(우희진)이 장미희의 말투를 흉내내는 장면은 성대묘사라고 해도 좋을만큼 뛰어나 보였다.
경수의 어머니가 상대인 태섭의 존재를 알게 되고 경수와 태섭의 문제가 본격적으로 전개될 것으로 보이지만, 동성애에 대한 불편한 시각과 가족드라마에서의 새로운 시각이 얼마나 조화롭게 극복되어질 지는 여전히 뜨거운 감자이다. 방송국에 보수 기독교 단체에서 동성애를 미화한다는 항의전화가 빗발친다는 기사에도 김수현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소신있게 나의 길을 가련다"라고 응수한데는 응원을 보내고 싶다. 동성애를 옹호한다, 아니다의 문제를 떠나 작가의 창작의 자유가 보장되어야 한다는 시각에서 말이다.
동성애라는 화끈한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이 드라마의 매력은 몇 %가 부족하다.
우선 인생은 아름다워는 드라마의 재미 그 가장 큰 요소 중 갈등구조의 부재를 들 수 있다. 김수현 드라마의 특징에서 단연 우수했던 갈등구조가 이 드라마에서는 철저히 가족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평생을 바람을 피우다 다 늙어 본처의 집으로 들어 온 할아버지는 극초반 병태집의 가장 큰 골치거리였지만, 할머니의 초가로 들어가면서 소소한 갈등만을 보여줄 뿐 더 이상의 극적 반전이 나오기는 어려워 보인다.
양지혜의 임신문제도 낙태에 대한 화두만 던졌을 뿐 출 해피하게 마무리 되었다. 하긴 양지혜 이수일 커플의 낙태문제는 재론의 가치조차 없었던 것이었으니 양지혜의 경우는 시끄러워질 필요조차 없었다. 미혼모도 아니고 분유 한 통을 훔쳐야할 정도로 경제적으로 궁핍하지도 않은 드라마에서는 부러울 정도로 좋은 가정환경을 가지고 있으니 말이다.
현재 가장 매력적인 부분은 양병준과 조아라(장미희)의 사랑이 어떻게 진척될까 정도일 것이다. 그런데도 설레임은 없다  40대 남녀의 사랑에 가족드라마에서 얼마나 애간장을 태우겠느냐 말이다. 다만 장미희가 보여주는 조아라의 엉뚱한 매력과 까칠남 양병준과의 에피소드를 보는 재미 정도일 것이다. 첫사랑을 못잊고 있는 양병걸(윤다훈)의 상대역이 누구인지 아직 등장하지 않았지만, 이 역시 40대 사랑이야기이다 보니 드라마의 희극적인 재미만을 더할 것이다. 병걸의 캐틱터가 인생은 아름다워의 코믹코드이다 보니 이 범주를 크게 벗어날 것 같지는 않다.
남은 인물이 호섭(이상윤)과 부연주(남상미) 커플인데,  이 커플도 밍숭맹숭할 정도로 러브라인의 재미는 없다. 우선 두 인물이 드라마적으로 부딪힐만한 갈등요인을 전혀 가지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예컨데 두 사람이 교제를 한다고 할지라도 이 드라마에서는 방해요소가 하나도 없다는 점이다. 프랑스에 유학 중이라는 부연주의 남자친구와 부연주는 이미 끝난 사이같아 보이고, 부연주를 딸처럼 총애하는 민재(김해숙)이 두 사람의 교재를 말릴 이유도 없고, 부연주의 할머니 또한 갈등을 야기할 만한 일은 없어 보인다.

그러다보니 이 드라마는 내재된 갈등이 폭발할 만한 것이 거의 없어 보인다. 동성애 커플인 태섭과 경수 문제를 제외하고는 늘 그날이 그날이 평온 자체인 것이다. 드라마의 긴장감이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하다못해 김수현 드라마의 특징인 양가집안의 문화적 차이가 빚는 갈등재미도 없다. 그런 면에서 부연주가 할머니와 함께 사는 가난한 요리가 지망생으로 설정된 것은 조금 안타까운 일이다. 처가에 얹혀 사는 이수일의 캐릭터는 공처가의 모습 그대로이니 양지혜와 크게 갈등할 일도 없고, 이수일의 본가와 양지혜와 사이도 특별한 문제는 없어 보이니 이 부부의 모습도 너무 순탄하기만 할 뿐이다.
태섭과 경수의 문제가 드라마 전면에 드러난다 할지라도, 안방극장에서 동성애를 다루는데는 아무리 김수현작가라 할 지라도 어느 정도는 몸을 사릴 수 밖에 없을 것이다. 태섭과 경수를 보면서 불편하다는 시각, 동성애를 미화하느냐는 시각이 있지만, 내가 드라마를 통해 본 이들커플은 불쌍하다는 생각이 가장 컸다. 남들처럼 팔짱을 제대로 끼기도 힘든 이들만의 괴로움, 그래서 술 취한 두 남자들이 남들 눈에 술에 취해 가는 것처럼 보이게 비틀거리며 어깨동무를 하고 가는 장면은 평생 세상의 눈을 의식하고 살아야 하는 이들 소수자들의 아픔이 절절하게 그려졌던 장면이었다.
누군들 세상에 그렇게 태어나고 싶어서 그렇게 태어났을까? 제 3의 성으로 태어난 것은 그들의 선택이 아니라 태어나면서부터 형벌처럼 새겨진 문신과도 같은 형벌일 게다. 몽고반점처럼 말이다. 제3의 성이 유전자의 문제인지 후천적인 문제인지는 학계마다 의견이 분분하지만, 대체로 유전자의 이상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지구인 대다수인 이성애자들은 이해하기가 힘든...
생각만 바꾸면 보통 사람들과 살 수 있지 않을까? 그런데 그게 안되는 모양이다. 안되니 괴롭고, 힘들고, 죄인처럼 살아야 한다. 경수가 어머니와 통화에서 왜 죄인으로 만들려고 하느냐는 말은 어쩌면 사회의 편견에 대한 그들의 절규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타인에 의해. 세상의 편견에 의해 그들을 죄인으로 몰아세우고 있지는 않나? 김수현이 던지는 동성애자를 보는 사회에 던진 화두는 과연 그들이 죄인인가?  누가 그들을 죄인으로 몰아세우고 있나? 였다. 
따뜻한 시선으로 세상을 아우르는 노작가의 가족에 대한 성찰이 제주를 배경으로 한 폭의 그림같이 녹아들고 있는 인생은 아름다워는 소재의 파격에도 불구하고 의외로 시청률이 부진한 것으로 보인다. 김수현작가로서는 자존심 상할 일일지는 모르지만, 김수현의 작품의 특색은 후반부까지 지켜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생은 아름다워는 태섭과 경수의 동성애라는 문제외에는 별다른 갈등구조가 없다는 점 때문에 드라마의 극적 재미가 점점 줄어드는 것도 사실이다.
갈등구조라는 것이 막장소재의 갈등만은 아니다. 김수현작가가 인생은 아름다워는 막장소재가 아닌 아름다운 가족 이야기를 풀어내겠다고 했듯이, 이 드라마는 따뜻하고 평화롭다. 그런데 드라마 속 인간관계의 갈등구조가 너무 평이하다는 것이 드라마의 재미를 반감시킨다. 달리 갈등을 유발할 인물이 없는 지금으로서는 양병준과 조아라(장미희)라는 카드가 가장 매력있어 보인다. 조아라와 양병준의 집 문화가 빚는 에피소드들이 인생은 아름다워의 갈등의 중심축은 아니겠지만, 적어도 극적 긴장감과 재미는 가장 클 것으로 기대된다.
태섭의 문제가 민재네 집의 문제로 불거지는 순간 불란지 펜션의 정적이고 아름다운 평온은 깨지겠지만, 작가는 드라마를 결코 우울하게 끌고 갈 것 같지는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타 인물들의 드라마틱한 갈등구조의 부재는 김수현 작가도 고민해봐야 할 문제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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