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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3.20 '나인' 이진욱, 대체 무슨 짓을 한 거지? 머리에 쥐날 지경 (18)
2013.03.20 11:18




한마디로 종잡을 수가 없습니다. '예측불허, 무엇이든 당신이 상상한 것 이상의 반전을 보여준다'. 박선우의 타임슬립은 과거는 물론 현재까지도 전혀 상상하지도 못했던 일들로 나타나는군요.

아홉 개의 향을 얻은 박선우, 히말라야 설원에서 환호했던 기쁨도 잠시, 박선우는 물론 시청자도 시쳇말로 멘붕이었습니다. 신비의 향으로 타임슬립한 박선우의 행적은 2012년도 변화시켰지요.

죽은 박정우(전노민)가 살아있고, 주민영(조윤희)이 박정우가 좋아했던 미망인의 딸이었고, 박선우(이진욱)가 과거로 타임슬립해서 만난 적이 있던 꼬마아이였다니!!  

주민영이 형 박정우(전노민, 서우진)가 좋아했던 미망인 김유진의 딸이었다는 사실에 헐! 세상이 이런 일이, 뒷목 잡을 시간도 주지않고, 어린 윤시아가 박정우에게 전화를 걸고 박정우가 전화를 받는 순간, 뿅~하고, 박선우와 함께 있었던 주민영이 사라져 버립니다.

30분 전 크리스마스 이브 선물로 주는 셈치라고 방송국 동료직원들에게 박선우에게 하트를 날려달라고 애교를 부리던 주민영, 조금전까지도 박선우 옆에 앉아 있었는데 박선우가 20년 전의 어머니를 만나고 온 30분 후에 말이죠.

 

주민영의 원래 이름이 윤시아라는 말을 듣자, 주민영이 입사한 5년전 왜 박선우에게 한눈에 뿅 반하고 줄기차게 쫓아다녔는지 이해가 가기도 했습니다. 어린 윤시아(주민영)의 어머니를 구해주고, "엄마에게 좋아하는 남자가 있어", 전화번호를 주면서 머리를 한 번 쓰다듬어 주고 간 아저씨, 그 친절한 키다리 아저씨와 박선우가 너무나 닮아있었기 때문은 아니었을까.

 

박선우, 참 괜찮은 남자더군요. 그런 신비의 향을 얻고도 자신을 위해 쓰려고 하지 않은 것을 보면 말입니다. 친구를 살리고 싶은 한영훈은 20년전의 선우에게 뇌종양에 걸리니 서른 넘으면 해마다 꼭 뇌사진을 찍으라고 알려주라고 하지만, 박선우는 향의 주인은 형이니 형의 소원부터 들어주고 싶다고 합니다. 박선우의 말이 별 것 아닌듯해도 진중하게 와닿습니다.

자연스럽게 스스로 벙원에 찾아갈 방법을 고민하고 있는 중이라면서 말이죠. "내가 서른 일곱에 뇌종양에 걸리게 된다는 것을 알게 하려면 미래에서 왔다는 것을 밝혀야 되는데, 그걸 알게 되는게 좋을까? 난 아무래도 인생 망칠 것 같거든. 내가 뇌종양에 걸리게 된다는 걸 알게 되면 그 다음도 궁금해 지겠지. 어느 대학을 가고, 성공하는지, 누구랑 결혼하는지, 행복한지... 그럼 인생을 제대로 못 살 것 같지 않아?".

 

박선우는 한 개의 향을 손에 넣은 형이 왜 히말라야 마루나 롯지를 찾아갔는지 의아해 했지요. 향 한개라면 형이 그토록 바꾸고 싶었던 아버지의 죽음을 되돌릴 수 있었는데 말이죠. 최진철이 아버지를 죽인(화재를 낸) 증거를 잡기 위해 병원구조를 파악하기 위해 향을 피운 박선우는 아버지의 병원을 향합니다. 아버지를 해친 증거를 잡아 1992년에 법적 처벌을 받게 하는 것으로 최진철이 오늘에 이르게 될 발판을 없애버리겠다는 계산이었죠. 아버지도 구하고 최진철을 잡을 1타 2피의 방법을 찾기 위해서 말이죠. 선우는 병원을 나서는 최진철과도 만납니다. 지금의 최진철과는 다른, 아버지 병원의 부원장이었을 뿐이었던 때의 최진철이었습니다.

그리고 형이 술을 마시며 흐느끼는 형의 모습을 봅니다. 평소와 다른 형의 모습, 술취한 형을 택시에 태워 집으로 항하는 박선우, 음식값을 계산하기 위해 지갑을 열었지만 당시에는 나오지 않은 5만원권 지폐를 낼 수 없어, 형의 지갑에서 술값을 지불하고 발견한 한통의 편지, 수신인은 레코드점을 하는 김유진이라는 여자였습니다.

집앞에서 아버지를 만난 선우는 아버지의 전혀 다른 모습을 보게 되지요. "술먹고 울고 불고 여자 이름 부릅디까? 한심한 놈", 정우를 못마땅해 하는 아버지는 선우에게는 낯선 모습이었습니다. 선우가 보지 못했던 차가운 아버지...

박선우가 주민영의 이야기를 듣는 현재의 시간과 20년전 윤시아가 박정우에게 전화를 거는 시간이 한 화면에 잡혔죠. 연도만 다를 뿐 시간과 분, 초까지 일치하는 시간입니다. 20년전 박정우의 방에 전화벨이 울리고 있는 시간, 주민영은 자신의 이름에 대해 말을 하죠. "엄마가 점쟁이한테서 이름 안좋다는 얘기 듣고 다짜고짜 민영이로 바꾼 거예요. 내 원래 이름은 시아였는데, 윤시아... 엄마가 재혼하면서 성이 바뀌고, 윤씨에서 주씨로... 나 어릴 때 꽤 파란만장했어요". 

주민영의 원래 이름이 윤시아라는 말에 굳어지는 박선우, 이름을 재차 묻고 윤시아라는 이름을 말하는 순간 주민영은 사라져버립니다. 20년전 박정우가 윤시아의 전화를 받는 그 순간에 말이죠. 허걱, 이건 뭐죠? 윤시아의 전화를 받은 박정우로 인해 김유진과 그녀의 딸 주민영, 그리고 박정우의 인생도 달라졌다는 의미?

어린 윤시아(현재의 주민영)에게 형 박정우의 전화번호를 주었을 뿐인데, 그 결과는 상상도 못했던 일로 바뀌어 있었죠. 예고편에 죽었던 박정우는 병원과장으로 사람 좋은 웃음을 지으며 살아있었죠. 박선우가 준 전화번호 하나가 무엇을 바꿔버린 걸까요?  

 

***우선 궁금점 하나! 박선우의 친구 한영훈은 박정우가 같은 병원에 근무하고 있는 것에 멘붕인 상태였는데, 달라져 버린 현대를 인식하고 있는 것은 박선우와 한영훈 두 사람입니다. 그럼 향의 비밀을 알고 있는 사람들은 자신과 관련된 것이 아닌 바뀐 현재의 일은 모른다는 것인가?

형의 소원은 아버지를 살리는 것, 1992년 12월 30일 의문의 병원화재 사고로 죽은 아버지를 살리려는 것이었지요. 아버지가 죽지 않으면 어머니도 정신을 놓지 않을 것이고, 자신도 미친놈 소리를 들어가며 여기저기를 떠돌고 다니지 않아도 되었고, 정우가 원하는 예전처럼의 시작이 아버지의 죽음을 막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향도 피워보지 못하고 시신으로 발견되었던 형.

형의 향을 손에 넣게 된 선우의 타임슬립은 선우가 생각했던 방향으로만 흘러가지는 않은 듯 합니다.  

박선우의 타임슬립을 순차적으로 정리해 보면, 우선 병원구조를 미리 살피기 위해 자신의 차 안에서 향을 피웠죠. 이것이 선우의 아홉번의 시간여행 중 첫 타임슬립입니다. 병원입구에서 퇴근하는 최진철(정동환)과 우연히 마주쳤고, 택시를 타고 가던중 형이 술집에 있는 것을 보았죠. 그리고 형이 좋아하는 여자를 아버지가 반대한다는 것을 어렴풋이 알고는 현재로 돌아왔죠. 형의 편지에 적힌 주소를 추적, 레코드샵 주인이 김유진이었고, 이듬해 미국으로 이민을 갔다는 것을 알게 돼죠. 97년 이후로는 행방이 나와있지 않은 상태였고요.

 

크리스 마스 이브, 출근길에 박선우는 친구 영훈에게 크리스마스 카드와 메일을 남기느라 향을 하나 또 태웁니다. 미래 20년 후에 뚱딴지 같은 소리를 하더라도 그 카드가 증거이니 믿어달라면서 말이죠. 독서실 책상위에 두고 간 크리스마스 카드는 2012년에 인쇄된 카드였지요.  

한영훈은 박선우의 음성파일과 20년전 엉뚱스럽기만 했던 "2012년 20년 후에 보자"고 한 선우의 카드를 떠올리고, 이 모든 것이 선우의 뇌종양으로 인한 환각도 망상도 아님을 알게 돼죠. 선우보다 이 양반이 먼저 심장쇼크로 먼저 죽을 것 같습니다. 이런 믿기지 않을 일이 실제라니 말입니다. 타임슬립을 할 수 있는 것이 진짜로 있었다니!!! 가운에 슬리퍼 차림으로 반 미친사람처럼 선우의 방송국으로 간 한영훈도 향의 비밀을 알게 돼죠.  

앞에서도 의문점을 말했는데 향의 비밀을 알거나, 만지거나 하면 선우처럼 새로 일어날 일은 모르나 봅니다. 예고편에 박정우가 살아있는 것을 보고 기겁하는 것을 보면 말이죠.

박선우와 한영훈의 달라지지 않은 현재의 기억은 어떻게 정리하고 풀어야 하는지??? 답 좀 줘요, 플리즈~

 

현재로 돌아온 박선우는 형의 편지에 적혔던 주소지를 찾았는데, 김유진이라는 여자는 보컬출신으로 아이까지 있었던 여자였습니다. 그런 여자를 사랑했던 형, 아버지 박천수(전국환)의 반대가 심했고, 박정우는 아버지에게 등을 돌리고 살 수 없는 자신을 용서해달라며, 이별준비를 하면서 그렇게 괴롭게 술을 마시며 울고 있었음을 알게 되지요.  

왜 형은 한 개의 향을 가지고 있었음에도 다른 향을 찾아 네팔 히말라야를 향했던 것일까? 다시 과거로 타임슬립해 김유진의 레코드 샵을 찾아가고서야 그 이유를 알았습니다. 형의 이별편지에 김유진이 약을 먹었던 것. 방송국 부하직원의 조사를 보면, 윤시아(주민영)가 전화를 한 후에도 맺어지지는 않았던 모양인 듯 보입니다. 미국으로 이민을 갔다는 얘기는 박선우가 타임슬립해서 김유진을 구하기 전에 들었던 이야기였으니까요. 

 

형이 또 다른 향을 필요로 했던 이유가 김유진이라는 여자와의 어떤 일을 돌리기 위함이라는 것을 알게 된 선우는 세번째 향에 불을 붙입니다. 그리고 김유진과 윤시아를 만났고, 형이 보낸 이별편지에 상심해 약을 먹은 김유진을 병원에 데리고 가 위세척을 하게 하고, 어린 윤시아(주민영)에게 박정우의 전화번호가 적인 종이를 남기고 오죠. 

 

크리스마스 이브 저녁, 주민영과 데이트를 하던중 박선우는 요양원에서 걸려온 전화 한 통을 받지요. 어머니를 만나러 간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된 박선우, 그리고 20년전 그날 크리스마스 이브에도 엄마에게 거짓말을 하고 엄마와 약속을 지키지 않았던 일을 기억해 내지요.

좋아하는 여자애 한소라에게서 영화 보디가드를 보자는 전화를 받은 선우, 엄마에게는 친구가 다쳐서 가봐야 한다고 거짓말을 하고 극장으로 향했죠. 그런데 극장에서 엄마와 딱 마주쳐버렸죠. 좋아하는 여자애가 있어 아무말 하지 말아달라고 눈짓하는 선우를 위해 엄마는 자리를 비워줍니다. 

20년이 지난 지금에서 생각하니 그 날이 엄마와 마지막 약속이었는데, 엄마를 서운하게 한 것이 마음에 걸리는 선우였습니다. 그 후 며칠 뒤 아버지가 죽고 어머니는 정신을 놓아버리게 되었으니 말입니다.

 

30분간 엄마를 만나고 오겠다며, 주민영을 혼자 두고 네 번째 향을 태워 1992년으로 엄마를 만나러 서울극장으로 간 박선우, 안경을 쓰고 좌석을 확인하는 엄마를 고의로 밀처 안경을 밟아버리죠. 그리고 엄마와의 약속을 지키지 않고 여자애와 영화를 보러 간 자신의 모습을 엄마의 기억에서 지워버리고 다른 기억을 만들고 옵니다.

안경점에서 새로 안경을 맞춰주고, 엄마라고 부르지는 못하는 엄마를 보며 계속 웃는 선우(웃으면서도 속으로는 2012년의 엄마 모습이 얼마나 마음에 걸릴까요? 저렇게 곱고 잘 웃던 엄마가 표정도 없고, 자기도 알아보지 못하게 되었으니 말이에요), 낯이 익다고 유심히 자신을 바라보는 엄마에게 '미래에서 온 엄마 아들 선우에요' 라고 얼마나 말하고 싶었을까요? 

"약속 못지켜 미안해요, 엄마. 메리 크리스마스! 사랑하는 막내 아들이", 카드와 함께 목걸이를 핸드백에 넣어두고 온 선우, 그렇게 엄마에게 좋은 기억 하나를 만들어 줍니다. 정신을 놓아버린 어머니, 언제나 '선우야, 선우야'하고 불러 줄 것만 같았던 어머니는 예전의 어머니가 아니지만, 선우는 20년전으로 돌아가 눈내리는 크리스마스 이브, 아들의 카드와 목걸이를 받고, 그 날만큼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엄마로 만들어줍니다. 그 목걸이를 아직도 엄마 김희령이 하고 있더군요. 아들 선우가 준 선물을 그렇게 평생...

 

***김희령과 현재의 박선우는 한 번 마주친 일이 더 있었지요. 형의 향을 태웠다가 아주 잠깐 타임슬립을 했던 날이었지요. 도둑으로 오인해서 형 정우가 휘두른 방망이에 수족관이 깨졌던 날, 전 엄마가 어떤 쪽으로 낯이 익었다고 말했을까도 궁금하더군요.

착하고 친절한 젊은이에게서 아들 선우의 모습이 보였겠죠. 열여덟 선우를 매일 보고 사는 엄마지만, 서른 일곱의 선우에게서도 자신의 아들 선우와 닮은 모습을 봤겠지요. 그리고 며칠 전 밤의 도둑 얼굴도... 물론 예의바르게 사과할 줄도 알고 크리스 마스 이브를 함께 보내는 친절한 젊은이의 웃음을 보고 도둑의 얼굴을 쉽게 떠올리지는 못했겠지만 말입니다.

 

네 개의 향으로 자신의 과거와 어머니, 아버지를 만나고, 어머니에게 좋은 기억을 만들어 주고, 뒤늦은 크리스마스 선물과 약속을 지키고 온 선우지만, 몰랐던 형의 고통과 아버지와의 갈등도 알게 되었습니다,

모든 것을 좋게만, 행복하게 돌려놓을 것이라고만 생각했던 향은 꼭 그런 것만도 아닌 듯 합니다. 이제 막 불같은 연애, 닭살작렬하는 연애를 시작하려는 선우가 예기치 않게 주민영의 인생도 바꿔놓았음을 알게 되었죠. 이게 꿈인지 생시인지, 어디까지가 판타지이고 팩트인지, 박선우는 타임슬립을 하고 돌아온 후 새롭게 달라져 있는 다른 현재가 혼란스러울 듯합니다. 더구나 그에게는 과거의 기억과 자신이 타임슬립으로 바꿔놓은 기억까지 두 개의 기억을 가지고 있으니 말입니다.  

이를테면 어머니를 서운하게 했던 기억은 박선우가 기억하고 있는 것이기도 한데, 과거의 박선우는 현재의 박선우가 바꿔버렸기에 기억에 없는 것이라는 겁니다. 또한 형이 죽은 기억과 형이 살아있는 현재가 박선우에게는 동시에 저장되겠죠. 친구 한영훈도 비슷한 듯 보이고요. 현재의 박선우는 기억하는데, 과거의 박선우에게는 일어나지 않은 일이 돼버린다는 이 복잡한 기억회로때문에 제 머리도 핑핑 돌것 같습니다.

 

박정우와 주민영의 어머니가 부부연을 맺은 것 같지는 않아 보이기는 합니다만, 형이 좋아하는 여자의 딸이 주민영이라는 사실이 박선우의 사랑에 걸림돌이 될 듯한 불안한 예감 또한 드네요. 형이 주민영의 어머니를 아직도 그리워 하거나, 혹은 결혼이라도 한 사이라면, 박선우는 주민영의 삼촌?(이것은 아닌 듯 합니다만) 으앙!!! 이런 일은 없겠죠? 박정우의 출생의 비밀이라는 코드가 하나 남아있기는 하지만...

 

선우에게 남은 향 다섯 개, 박선우가 향을 피우고 타임슬립을 하는 30분 전과 후는 무엇이 또 어떻게 달라질까요? 박정우는 살아난 것일까, 아니면 선우의 다른 타임슬립으로 또 다시 죽은 것으로 될지, 예측불허 박선우의 타임슬립 결과때문에 머리에 쥐가 날 지경입니다. 그런데도 드라마가 너무 재미있다는 점, 판타지 속의 팩트, 팩트 속의 판타지를 구분하기 힘들만큼 한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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