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희'에 해당되는 글 33건

  1. 2012.07.30 '넝쿨당' 이희준-조윤희 눈물포옹, 주렁주렁 매달린 드라마 엔돌핀 (5)
  2. 2012.07.29 '넝쿨당' 측은하기 까지 한 나영희와 김남주의 짜증나는 오지랖
  3. 2012.07.15 넝쿨째 굴러온 당신: 천재용, 곰팅이 두근거리게 한 경고 (2)
  4. 2012.06.25 '넝쿨당' 장용의 명품연기, 분노의 따귀도 달래지 못한 통한의 눈물 (2)
  5. 2012.06.24 '넝쿨째 굴러온 당신' 숨막히는 천재용, 호흡기라도 달아야 할 판 (2)
2012.07.30 10:21




가지많은 나무 바람 잘 날 없다는데, 하루가 멀다하고 일이 터지는 장수빌라입니다. 방말숙과 차세광의 연인선언으로 양가가 발칵 뒤집혔지요. 겹사돈이 흔하지는 않은 일인데다 호적관계가 헝클어지는 이유도 있지만, 그간 윤희를 가장 혹독하게 시집살이 마음고생을 시켰던 방말숙이기에, 윤희네의 반대가 거셉니다. 
미운털이 단단히 박힌 방말숙이기에 겹사돈을 떠나, 윤희네 집에서 말숙이 자체를 싫어한다는 것이 말숙이 넘어야 할 가장 큰 산입니다. 싸가지 시누이에 된장녀라는 이미지를 불식시키기에는 말숙이의 행실이 오죽 미웠어야 말이죠.
고슴도치도 제 자식이 가장 예쁘다고 팔이 안으로 굽는 엄청애지요. 방말숙을 탐탁지 않아 하는 윤희와 윤희모의 반대에 심드렁한 엄청애, 윤희모 한만희도 썩 호감인 캐릭터는 아니지만, 뭔지모를 고소함이 느껴지는 것은 차윤희의 시집살이를 공감했기 때문일 겁니다. 딸가진 부모는 그래서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며느리와 딸을 한 발치 떨어져서 봐야 할 듯합니다. 남의 자식 허물에는 눈을 반쯤 감고, 내자식 허물은 온 눈을 뜨고 봐야 한다는 생각도 들고 말이죠.
드라마상의 재미설정이기는 하지만, 안사돈끼리 신경전을 벌이는 모습이 썩 유쾌하지는 않더군요. 가장 어려운 관계가 사돈지간이라는데, 머리채만 잡지 않았지 그렇게 험악한 심리전도 처음보는 모습이어서 말입니다. 도진개진이라고 두 안사돈이 으르렁거라는 것을 보면, 철없는 애들싸움보다 유치하기도 하고 말이죠. 딸자식이 시어머니 험담을 하더라도 친정어머니가 그러면 못쓴다고 말려야 할 판국에, 딸보다 더 심하게 사돈 뒷담화를 까지를 않나, 시어머니 앞에서 안사돈 흉을 보는 며느리도 곱게 보이지는 않더군요.
그나저나 장수빌라에 사건이 제대로 터졌습니다. 둘째 아들 방정훈이 공금횡령으로 잠적하고, 집은 온통 차압딱지가 붙어 오갈데없는 장양실을 장수빌라로 데리고 들어왔으니 말입니다. 귀남이 실종사건이 장양실때문에 벌어진 일이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한 엄청애, 할머니 전막례와 방장수가 장양실과 한 집에서 서로 가시방석일텐데 무슨 일이 터질지 걱정이군요.
이래저래 이상한 낌새때문에 엄청애도 알게 될 날이 머지않았는데, 느닷없이 방정훈의 공금횡령 설정은 뭔가 싶더랍니다. 길고 짧은 것은 대봐야 안다고, 혼자 잘난척하던 오만불손 둘째아들을 보니 뿌린 대로 거둔다는 말이 맞는 듯 싶습니다. 장양실이 장수빌라에 머무는 동안 귀남이 용서쿠폰으로 가족의 화해로 결말을 낼 듯도 하고요. 여튼 방귀남 실종사건은 이제 징글징글해서 제 관심밖으로 밀려나버렸지만 말입니다. 
뭐니뭐니해도 넝쿨당의 최대 관심사는 자뻑 차도남 천재용과 곰팅이 방이숙의 알콩달콩 사랑만들기인 듯합니다. 이 커플만 나오면 흐뭇하고 즐거워서, 입이 귀에 걸리듯 엔돌핀이 마구마구 솟구친답니다. 규현에게 묵사발이 되게 얻어 터졌으면서도, 갈비뼈와 횡경막을 집중공격해서 병원접수증을 끊고 있을 거라는 천재용, 허풍 착각병도 귀엽더라죠.
상처 덕지덕지 피투성이된 얼굴을 보고 누구랑 싸웠느냐고 묻는 방이숙, 이런 지극히 정상적인 안부를 관심으로 단단히 착각하는 천재용이죠. "방이숙씨 나한테 점점 빠져드는 거예요? 아마존 어느 깊은 늪에 빠져들듯이...", 천재용의 매력에 시청자가 빠져드는 중이랍니다^^
부모님이 농사짓느냐는 방이숙의 질문에 천재용 살짝 심기 불편해지지요. "지방에 살면 다 농사지어요?", 농사짓는게 뭐가 어때서 그러냐며, 시골에서 농사를 지으며 공방에서 가구도 만들고, 아이들을 자유스럽게 키우는 것이 방이숙의 꿈이라는 말에 천재용의 꿈도 급격하게 바뀌지요. 내친김에 돌발청혼까지 하는 천재용, "됐네, 됐어. 우리 결혼하면 되겠네", 천재용의 돌발 프로포즈에 당황한 이숙, 발끈하지요. 농담이라는 말에 부끄부끄 나가버리는 방이숙, 두 사람의 혼잣말에 배꼽을 쥐었네요. "너무 앞서갔어 바보같이", "과민반응했어, 쿨하게 웃어 넘길 걸", 이 커플 깨물어주고 싶을 정도로 귀엽고 사랑스럽습니다.
이숙도 천재용에 대한 마음이 무엇인지 확실하게 알게 되었지요. 이숙이는 요즘 레스토랑에서 일하는 것이 즐거워 죽겠습니다. 예전엔 몰랐는데 점장님이랑 함께 있는 공간이 참 좋습니다. 비싼 접시를 다 깨버렸는데도, 다친 데 없느냐고 걱정부터 해주는 점장님, 자신이 소중한 사람이라는 것을 느끼게 된 것은 처음이었거든요.
이숙이는 자기때문에 오빠를 잃어버렸다는 할머니의 원망스러운 눈길 속에 자랐고, 어머니 아버지는 할머니가 무서워 대놓고 예뻐해 주지도 못하셨지요. 그래서 늘 집에서는 자신을 미운 오리새끼라고 생각해 왔던 이숙, 레스토랑에 오면 이숙은 미운 오리새끼가 아니었지요. 레스토랑에 꼭 필요한 사람이라고 인정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사다리에 올라가 형광등을 갈면서도 즐거웠던 것은 그 때문이었을 겁니다. 무거운 밀가루 포대를 날라도 힘들지 않았던 것은, 레스토랑에서는 미운 오리새끼가 아니었기 때문이었지요.
그리고 그곳에는 점장님이 있었습니다. 좋아한다고 고백해 준, 엉뚱하지만 재미있는 사람이 말이죠. 그 사람과 함께 있으면 재미있고, 뭔지는 모르지만 그 사람을 보면 가슴이 두근거리기도 하고, 왜 그러는 지는 모르지만 점장님을 생각하면 피식피식 웃음이 나옵니다. 일숙 언니는 좋아하는 것이라고 콕 집어 말해줬지만, 좋아하는 지는 아직 잘 모르겠는 이숙입니다.

그런 이숙이 점장님을 좋아한다는 것을 스스로 확인했습니다. 낯선 남자들에게 차에 실려가는 점장님, 이숙의 눈 앞에서 천재용이 납치된 사건이 일어난 것이죠. 영화에서나 볼 수 있음직한 검은 양복 아저씨들이 천재용을 차에 태우고 가버렸으니 이숙이 오해할만 했지요.
그 순간 이숙의 눈에는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뒤를 돌아보고 다급하게 뭐라고 소리치는 점장님의 얼굴만 보였습니다. 괜찮다고 위험하니 돌아가라는 천재용의 말이 들릴 리가 없었죠. 그 와중에도 천재용의 대사에 웃음 빵 터졌지요. "저 폐활량이면 올림픽을 나가지...".
죽을 힘을 다해 차를 쫓아가며 점장님을 부르는 이숙, 점장님에게 무슨 일이 일어날까 겁이 덜컥 난 이숙의 눈에 눈물이 하염없이 흐릅니다. 좋아한다는 말도 못했는데 말이죠. 왜 다들 그러잖아요. 뭔가 다급하고 위험한 상황이 벌어지면 못해 준 말만 생각나고, 후회되고 그러잖아요. 점장님을 부르며 달려간 이숙도 그런 생각을 했을 듯합니다.
자동차에 치일뻔한 이숙을 보고 차를 세우고 뛰어 온 천재용, 미련곰팅이가 막무가내로 뛰어오다 사고가 난 줄 알고 심장이 멈출 것같이 식겁했던 천재용이었지요. 사람이 납치되었다고 울며 전화를 걸고 있는 곰팅이, 다행입니다. 십년감수했다는 말이 이런 경우를 두고 하는 말인가 봅니다. 
"놀랬잖아요" , 엉엉 우는 이숙이가 너무 사랑스러운 천재용입니다. 좋아한다는 고백보다 목숨을 내놓고 차를 따라 달려 온 이숙의 눈물이, 이숙의 마음을 대신해 보여 주었으니까요. 
그 씩씩하고 눈치꽝인 여자가 천재용때문에 엉엉 웁니다. '방이숙씨! 나 걱정돼서 운 거야? 사람을 어떻게 보고, 남자 세 명쯤 일도 아니라고! 내가 한 주먹거리도 안되는 남자들한테 납치를 당했다고? 방이숙씨 나를 너무 띄엄띄엄 이해하고 계시네, 대명천지에 누가 겁없이 납치를 할 거라고, 방이숙씨 이리 겁많고 여려서 어떻게 살거야?', 엉엉 우는 방이숙을 안아주는 천재용, 나긋나긋한 곳이라곤 눈썹 한올도 없는 여자가 천재용의 품에 쏙 안겨 웁니다. 
'방이숙씨 그거 알아요? 난 조금 전에 죽을 것 같았다는 것... 방이숙씨가 사고난 줄알고... 이제 방이숙씨 없으면 나 몬 살 것 같아요, 방이숙씨는 내 인생의 엔돌핀이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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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7.29 11:03




독 깰까봐 쥐 못 잡는다는데, 이제는 징글징글하기까지 한 방귀남 실종사건은 쥐도 잡고 독까지 깨고 있네요. 좋은 말도 한 두 번이지 반복되는 돌림노래는 그 안에 숨겨진 가슴 아픈 곡절마저 관심가지기도 싫게 만듭니다.
방귀남의 실종사건으로 시작되었던 30년전의 일이, 방귀남 유기사건으로 진실이 드러나는 듯하다, 작가도 이건 아니다 싶었는지, 장양실의 실수로 가닥을 잡았지요. 유기가 되었건 실수가 되었건, 이제는 꼴도 보기 싫은 방귀남 실종사건이 되고 있습니다. 엿가락 늘리기도 정도껏 해야지 말입니다.
놀라웠던 것은 전막례의 정신력이 생각보다 강하다는 점이었습니다. 딸처럼 여긴 작은 며느리 장양실이 귀남을 잃어버리고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는 것에 실신을 하지 않을까 싶었거든요. 그런 내막도 모르고 이숙이와 엄청애만 구박을 해댔으니, 그 세월이 한탄스러웠을 것입니다. 착한 이숙이는 그런 할머니가 원망스럽기도 했지만, 나이들고 철이 들어서는 할머니를 이해했다고, 오히려 할머니를 위로하는 심성 고운 아이였고요. 30년 동안 챙겨주지 않은 생일이었으니, 앞으로 서른 번은 할머니가 생일을 챙겨달라는 말로 오래 살라는 말을 대신하는 이숙이였지요.

이렇게 심성고운 이숙이니 천재용같은 진국인 남자를 만난 복도 받나봅니다. 장수빌라 세 딸중 남자복은 이숙이가 가장 좋은 것 같아서 말이죠. 규현이 이숙을 쿨하게 보내 주더군요. 이숙이 마음이 천재용에게 있다는 것을 알고 더이상 이숙을 잡을 수 없었던 규현, 이숙은 극구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고 부인을 했지만, 이숙의 얼굴에 핀 사랑꽃을 이숙과 천재용만 못봤나 보더라고요.

이숙을 납치해 간 규현에게 한 판 뜨자고 결투신청을 한 천재용, 그렇게 한 주먹도 못쓰고 쌍코피가 터질 줄이야~ 놀라워라 였답니다. 규현이는 변호사라더니 복싱만 했나 봅니다. 천재용 얼굴을 심하게 묵사발 낸 것을 보니, 이숙을 진짜로 많이 좋아했었나 보더라고요.
규현의 강펀치에 눈가가 찢어지고 얼굴을 아주 떡칠이 되었는데도, 그 와중에도 이숙이가 좋아한다는 말을 듣고는 좋아죽은 천재용이더라죠. 다 죽게 얻어터지고도, 엔돌핀 급상승으로 고통도 잊는 천재용이었지요. 시청자도 천방커플만 나오면 엔돌핀이 급상승하는 기분이랍니다. 보기만 해도 흐뭇하고 예뻐서 말이죠. 늦게 배운 도둑이 날새는 줄 모른다는데, 이 커플 달달씬좀 많이 나왔으면 싶네요.
여전히 속시원하게 해결도 안되고, 긁어 부스럼만 내고 있는 것이 귀남의 실종사건과 장양실의 처리문제입니다. 장양실에 대한 동정표를 구하기 위해 작가는 장양실의 남편 방정훈을 인간같지도 않은 나쁜 남자로 만들고 있는데, 장양실의 실수를 동정이나 연민으로 감쌀 수는 없는 문제지요.
살갑지 않은 남편과 아이를 잃은 충격으로 조카를 실수로 차에 두고 내린 것까지는 이해되지만, 전막례의 말처럼 그 다음날, 또 그 다음날도 말하지 않고 있다가 30년이 돼버린 것은, 용서를 하고 안하고의 문제를 넘어선 문제지요.
아무리 흉악한 범죄자라고 해도 용서는 못해도 품을 수는 있는 것이 가족입니다. 그런데 가족이기에 용서할 수 없는 문제가 가족을, 그것도 어린 조카를 버린 일일 것입니다. 장양실의 실수였다고, 애써 유기만은 아니었다고 감싸고는 있지만, 30년간 입을 닫아버린 장양실은 그날은 방귀남을 잃어버린 실수를 했지만, 그 이후는 버린 것이나 마찬가지의 범죄를 저지른 것이니 말이지요.

물론 방귀남의 용서쿠폰으로 장양실을 가족으로 품을 마지막 화해의 장치로 남겨두기는 했지만, 상처뿐인 화해가 될 듯합니다. 앞으로 장수빌라 식구들과 장양실이 편한 마음으로 보지는 못할 것 같아서 말이죠. 용서를 하고 안하고를 떠나서 말이지요.
현실이라면 영원히 안보고 사는 것이, 그나마 그동안 가족이었던 정리를 생각해 마지막으로 베풀 수 있는 정일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아무리 드라마라지만 조카를 유기했다느니, 잃어버리고도  비밀로 간직했다느니 하는 막장설정을 하는 것은 아닌 듯합니다. 물론 부모도 자식을 실수로 잃어버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장양실은 귀남이를 알아보고도 사진을 찢어버리는 등, 귀남의 존재를 은폐하려고 했었죠. 귀남이 30년전의 그날을 기억했든 못했든, 장양실의 가장 큰 잘못은 귀남이를 알아보고도 숨기려했다는 것이었죠. 잃어버린 것은 부모도 할 수 있는 실수지만, 이 부분에서 가족이기에 용서할 수 없는 짓을 한 것이고요. 
지옥에서 살라고 방귀남이 작은 어머니 장양실을 향해 독설을 뱉었는데, 죄값을 톡톡히 치르고 있는 장양실입니다. 장양실이 착각하고 있는 것은 용서를 구한다는 말이지 싶습니다. 용서를 해달라고 한다는 생각 자체가 장양실의 잘못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장양실을 용서하느냐 마느냐는, 할머니 전막례를 비롯 방장수, 엄청애, 그리고 당사자인 방귀남이겠지만, 장양실은 지금 용서를 구할 입장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귀남이를 차에 두고 내린 실수를 고백한다는 것은 용서를 구할 일이 아니지요. 잃어버리고도 말을 하지 않았던 것이 용서를 구할 잘못이었죠. 장양실이 귀남을 차에 두고 내린 후, 엄청애보다 더 열심히 귀남이를 찾으려고 노력했다는 것을 보면, 애초부터 장양실이 귀남이를 버리려고 했던 것은 아닌 듯 하더군요. 유산의 충격으로 그날 제정신이 아니었던 게지요.
장양실은 장수빌라에서 내쳐진 것과 진배없는 상태입니다. 방장수도 더 이상 보고 싶지않다는 말을 했었고, 전막례 할머니도 내 집 문턱 드나들지 말라며, 무서운 아이라고 이혼하라는 말까지 했었죠. 막말로 장양실은 이혼하고 다시는 장수빌라를 드나들지 않으며 살 수도 있겠죠. 하지만 엄청애에게만은 자신의 입으로 사실을 터놓으려고 했었지요.
장양실은 용서를 구할 기회조차 주지 않는 것 같다며 울며 뛰쳐 나갔지만, 장양실은 용서를 구하는 것이 아니라 고백을 해야 맞는 것이죠. 용서는 차후의 문제이고요. 장양실 본인의 마음을 가볍게 하자고 한 결심은 아니었을 겁니다. 엄청애를 빼고는 다 알고 있는 방귀남 실종사건의 전모를 엄청애가 언제 알게 되어도 알게 될 일인데, 차윤희의 오지랖은 연장으로 인한 고무줄 놀이때문이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넝쿨째 굴러온 복덩어리 며느리 차윤희, 전 요즘 방귀남보다 차윤희 캐릭터가 훨씬 매력적이네요. 똑부러지면서도 뻑하면 '남이라 별 수 없다'는 시집식구들 속에서도, 가족이 되려고 고군분투하는 차윤희가 안쓰럽기도 하고, 기특하기도 해서 예쁩니다.
많이 배우고 똑똑한 차윤희지만, 그래도 세상을 오래 산 어른들에게는 살아온 연륜에서 나오는 문제해결 능력이 있는 거랍니다. 장양실의 문제는 덮는다고 덮어지는 문제가 아니지 싶습니다. 질질 끌어서 오히려 화딱지만 나네요. 드라마니 용서를 할 수도 화해를 할 수도 있겠지만, 현실이라면 저같으면 죽을 때까지 안보고 살고 싶을 것 같군요. 그래서 되도록이면 방귀남 혼자 알고 가족들을 위해 덮기를 바랐지만, 결국은 다 알게 될 듯합니다. 
여자로서 감내하기 힘든 냉랭한 남편을 만들기도 하고, 아이를 갖지 못하는 아픔도 만들어 주기는 했지만, 장양실의 불행한 결혼생활을 용서와 동정의 이유로 만들어 주고 싶지는 않군요. 차에서 자신을 바라보는 조카를 보고도 그냥 내려버린 장양실의 실수(?), 혹은 조카의 유기는, 눈살찌푸릴 일 없는 가족드라마 넝쿨당의 유일한 옥에 티이기도 합니다.
용서를 받든 받지 못하든, 일이 이렇게 된 마당에 장양실의 입으로 그 날 있었던 일을 고백하게 했어야 맞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엄청애의 충격을 염려해 카페까지 뒤쫓아와 장양실을 막으려 한 차윤희의 행동이 이해는 되지만, 이제는 장양실과 엄청애, 그리고 어른들이 풀어야 할 문제로 넘겨주었으면 싶어서 말이죠.

장양실의 비밀에 대해 한 사람 한 사람 번호표 순번대로 대면하는 듯한 장양실을 보니, 이제는 시청자가 진이 다 빠지네요. 장양실과 달궈진 돌위에 맨몸으로 장양실을 올려놓고 고통주기 놀이를 하는 것도 아니고, 매회 "죽을 죄를 졌습니다" 라며 눈물을 떨구는 장양실을 보기가 괴로워지려고 까지 합니다. 그래서인지 고백할 기회조차 차윤희의 오지랖이 망쳐버린 것 같아, 안됐다 싶더라고요. 장양실을 독안에 넣고 너무 찔러대니 동정심을 가져서는 안되는데도 측은하기 까지하고, 이제 방귀남 실종사건만 나오면 짜증이 솟구칠 지경입니다. 장양실이 용서하기 힘든 죄를 지었지만, 매도 한 번에 맞는 것이 낫다는데, 찔끔찔끔 이런 고문이 없겠다 싶으니 말입니다. 사실을 알게 된 엄청애의 분노와 충격으로 한 두회 스토리를 늘이기 위함이라는 것을 모르지는 않지만, 너무 우려내니 곰국 맛도 별로 나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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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7.15 11:26




언제부터인가 넝쿨째 굴러온 당신을 끌고 왔던 원동력에 힘이 빠지고 있는 것이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엿가락처럼 늘어지는 전개가 실망스럽기도 하고, 돌려막기하는 듯한 귀남의 실종사건, 밀당만 반복하는 러브라인도 시원스럽지 못하고요. 
특히 쉽지만은 않은 입양문제를 감정에 호소하고 있는 듯해서 불편하기도 합니다. 윤희를 엄마라고 부르며 따라 온 지환, 침대에 누워 잠결에 미소를 짓는 아이의 모습에 코끝이 찡해지게 하는 것이, 다분히 의도적인 설정이라는 것을 알기에, 더더욱 불편지기도 했습니다. 자폐증세가 있다는 말에는 덜컥 겁이 나더라고요. 저런 아이를 나 몰라라 하면, 죄가 될 것 같아서 말입니다.
입양에 대한 고민을 해 보지 않은 저로서는(;;) 제 남편이 어느 날 갑자기 지환이 같은 아이를 데려오지 않기만을 바랐다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었습니다. 그래서 불편합니다. 괜스레 마음속으로 이런 생각을 하는 것 자체가 나쁜 생각이 아닌가 싶어서 말입니다. 내 안의 내 참모습을 들여다 보게 하는 것같아서 말입니다. 작가는 어쩌면 이런 내 안의 모습을 지환이 입양을 통해 되짚어 보기를 원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전막례 할머니(강부자)가 사진에 대해 이 사람 저 사람에게 묻고 다니는 것도 불안불안하기는 마찬가지에요. 나이들면 여기저기 참견하기를 좋아한다는데, 작은며느리 집에 가서 서랍을 뒤져서는 사단이 나게 생겼으니 말입니다. 일숙의 이혼사실에 충격을 받고 몸져누운 엄청애를 보니, 할머니보다 엄청애가 받을 충격이 더 크겠더군요. 저혈압까지 있다는데, 넘어야 할 산이 태산이네요.

쉬쉬하고 있었던 일숙의 이혼이 제때 잘 터졌지요. 남남구의 뻔뻔함에 종지부를 찍을 필요가 있었으니 말입니다. 다짜고짜 일숙의 뺨을 때리는 엄청애, 친정어머니의 심정은 모두가 같았을 겁니다. 딸래미가 스타 오빠 쫓아다니다 바람나서 이혼을 당했다고 지레짐작을 해버렸으니 말입니다.
일숙이 때문에 울기는 처음이었습니다. 남남구의 바짓가랑이를 붙들고 사정할 때도, 수표를 찢으면 눈물을 떨굴 때도 흘리지 않았던 눈물이 흐르더군요. 과거 일숙이 너무 답답해서 함께 울어주지를 못했는데, 이혼만은 하지 않기 위해, 빌어도 보고 매달려도 보고 협박도 해봤다는 말에 눈물이 나더라고요. 죄송하다는 말에는 일숙이가 왜 죄송하느냐고, 그럴 필요없다고 혼잣말을 하기도 했답니다.
우스개 소리로 요즘은 두 집 걸러 한 집이 이혼가정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습니다. 방일숙과 남남구의 경우는 한 순간의 바람기가 아니라, 살림까지 차리고 살고 있는데 이혼이 답이었지요. 장수빌라 여자들이 총출동해서 남남구를 만나러 간 장면은 짜릿한 쾌감까지 느껴졌답니다. 이혼은 했을 망정, 일숙이 당한 설움과 억울함 정도는 분풀이를 해줬으면 싶어서 말입니다. 남남구를 보니 언제 사장한테 쫓겨나 지하도에서 신문지를 깔고 자는 노숙자 신세로 변할지 모르겠더군요. 생계형 바람이라는 우습지도 않은 핑계를 대가며 일숙을 기만했던 남남구가 제대로 벌을 받았으면 싶어서 말입니다.
더딘 전개에 시청자의 원성이 자자했던(제 개인적으로는) 천재용과 방이숙 커플에게 큰 변화가 시작된 것은, 그나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에게 내린 단비였습니다. 아, 지금 장마철이라, 비라면 지긋지긋하겠군요. 쨍하고 해뜰날이라고 바꾸기로 하죠.
비를 맞아 몸살 기운이 있었던 천재용에게 죽을 전해주고 도망치듯 가버렸던 이숙, 눈치 꽝인 이숙과 재용에게 사랑의 오작교가 된 태영의 작전은 천재용을 깃털처럼 가볍게 만들어 줬지요. 연애코치 태영, 천재용에게 2단계 작전까지 짜줬지요. 몸이 펄펄 끓는다고 출근저지 작전을 만든 것이죠.
이숙이 온다는 말에 청소기 돌리고, 반짝반짝 윤이 나게 청소를 하고는, 옷을 죄다 꺼내놓고 패션쇼까지 하더라죠. 아차차차, 아픈 몸이라는 것을 깜빡했던 재용, 잔머리 기막히게 돌리더라죠. 핫팩으로 몸을 데울 깜찍한 생각을 할 줄이야~
숟가락 들 힘조차 없다고 엄살을 부리는 천재용, 이숙이 스프까지 떠 먹여주는 호사를 누렸습니다. 이런 꾀병효과라면 1년내내 부리고 싶었을 재용입니다. 억지로 약을 먹고는 한 시간 동안만 옆에서 지켜봐달라고 부탁하는 천재용, 혹이나 약 부작용이 나타날까봐 자기 몸은 끔찍이 아끼더라죠. 멀쩡한 몸에 약을 복용했다가 부작용으로 기절하면 어떡하나 걱정하는 천재용, 다 큰 애기 같았답니다.  
감기약에 수면제 성분도 포함되어 있기에, 노곤하게 풀어져서 잠이 든 재용, 이숙이 재용의 방을 둘러보다 첫월급타서 선물한 곰돌이 인형을 발견했지요. 무슨 소리가 나길래, 너무 많이 눌러서 배터리가 다 닳았다고 했을까? 살포시 눌러보니, 허걱 민망해라 "아이 러브 유"라네요.

좋아한다는 천재용의 고백이 이숙에게도 진심으로 전해집니다. 잠든 천재용 곁에서 책을 읽다가 깜빡 잠이 들었던 이숙을 데려다 주겠다고 잡았는데, 하필 재용의 무릎에 털썩 앉아버린 이숙이었지요. 찌리리, 백만볼트의 전류가 흐른 순간이었죠. 지난 번 야유회가서 넘어졌을 때 미미하게 흘렀던 10만볼트짜리하고는, 비교가 안되는 전류였습니다.
이숙의 표정을 보니 가슴이 콩닥콩닥하는 소리가 들리더군요. 곰팅이 이숙에게도 그게 왔습니다. 규현에게는 느껴지지 않은 것, 이것때문에 규현의 청혼반지를 거절했었나 봅니다. 자신도 알지 못한 사이에 어느새 마음 속 깊이 들어와 있었던 점장님이, 남자였다는 것을 말입니다.
"어디서 여자가, 아무 집에서나 잠을 자고 그래요, 우리집은 괜찮지만 딴 남자집은 안됩니다. 내 무릎은 괜찮지만 딴 남자 무릎은 안됩니다", 그동안 천재용이 이숙에게 울지 말라고 경고를 하기도 했고, 힘든 일 혼자 하지 말라고 경고를 주기도 했지만, 이번 경고는 나만 보라는 직접 고백이었지요. 천재용의 프로포즈에 설레였던 것은 이숙뿐만이 아니었을 겁니다.
이제 이숙도 두근거리는 감정이 무엇이었는지, 규현의 청혼반지를 마다했던 이유를 알았겠지요. 너무 모른척하고 선머스마처럼 굴면, 순진한게 아니라 답답한 거랍니다. 천재용과 방이숙의 달달한 연애, 진도 쫌 팍팍 나가 주면 안될까요? 너무 질질끄니까 슬슬 인내심의 한계가 오려는 중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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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6.25 07:37




자식 겉 낳지 속 낳는 것 아니라는 말이 맞는 듯 싶습니다. 같은 부모에게서 나왔는데, 어쩜 이리도 다르나 싶어서 말입니다. 족제비도 낯짝이 있고 빈대도 콧등이 있다는데, 방장수의 동생 방정훈을 보니, 뭐 이런 상종 못할 인간이 있나 싶군요. '방말숙 싸가지 없다 없다' 했는데, 방정훈에게는 명함도 못 내밀 듯합니다. 물론 귀남을 잃어버린 것이 그가 저지른 일은 아니라 할지라도, 아내의 잘못을 알고도 불똥이 튀지않을까 덮기에만 여념이 없었던 인간이죠.
둘째 아들 방정훈을 보니 그런 사람을 좋아해서 죽겠다고 까지 해가며 결혼을 한 장양실(나영희)이 불쌍해지더군요. 정없고 곁도 주지 않고, 제 잘난 맛에 사는 전형적인 출세 성공지향주의 인간을, 뭐 좋다고 그리 목을 매고 좋아해서, 결혼생활은 불행으로 점철되고, 조카를 잃어버리고 30년을 죄인으로 입을 닫고 살게 만든 막장 작은 어머니가 되게 했는지 말입니다.
일밖에 모르는 정없는 아들과 살아주는 장양실에게 전막례는 늘 미안한 마음으로 살았습니다. 여자로서 고독한 삶을 사는 며느리가 안쓰러워, 둘째며느리에게는 큰소리 한 번 내지 못했던 전막례, 할머니가 이 끔찍한 일을 알면 어떻게 될지 생각만해도 눈앞이 아득해져 옵니다.
생각난 김에 작가에게 불만이 하나 있는데, 지난번 차윤희가 작가에게 귀남의 예를 넌즈시 얘기하며 조언을 구했던 일이 있었지요. 온 가족이 한 사람씩 비밀을 알고 경악하고 피튀기게 지지고 볶고 싸우는 것으로 20회는 나올 수 있겠다고 하던데, 설마 작가도 그런 식으로 넝쿨당을 끌고 나가실 것은 아니겠죠? 그렇게 되면 이 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이 아니라, 넝쿨째 기어온 귀신됩니다.
속시원하게 온 가족이 한꺼번에 알게 폭탄을 터뜨려 버리든지, 이건 야금야금 한 사람씩 알게해서 심장 쪼그라들게 하는 것도 재주십니다;;. 방장수에 이어 방정배, 그리고 엄청애와 할머니로 이어지는 경악 장면 하나씩 터뜨리실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니겠죠? 차라리 터뜨릴려면 폭죽처럼 한꺼번에 터뜨리든지, 덮으려면 깔끔하게 한 번에 정리를 하든지 했으면 싶어서 말이죠. 눈물이 많은 드라마가 좋은 드라마만은 아니잖아요. 일숙과 이숙, 말숙의 에피소드와 천재용 집안과의 일들까지 얼마든지 재미있는 이야기가 넝쿨째 주렁주렁 달려있는데, 무거운 주제는 일찍 좀 정리에 들어가 버렸으면 싶군요. 아니면 드라마 말미에 정리를 하든지... 방귀남 실종사건이 나올 때마다, 드라마가 무거워져서 심한 통증에 시달린답니다.
누구보다 힘든 통증에 할머니에게 1년만 분가를 해서 살고 싶다는 말까지 하며, 방장수(장용)가 안방을 눈물의 도가니로 만들었지요. 귀남이를 알아본 날, 아들을 안고 오열하는 아버지의 눈물에 목이 잠길 정도로 함께 울었는데, 이번회는 그 분노와 통한의 눈물에 함께 화내고 엉엉 울었습니다. 어머니와는 다른 묵직함을 느끼게 하는 아버지의 눈물은 장용의 명연기에 슬픔과 분노가 배가 되게 합니다. 자제하는 분노가 더 무섭다는 것을 장용의 호흡을 통해서도 충분히 느끼게 했지요.
"니 작은 어머니가 널 버린게냐?", 실수로 버스에 두고 내렸다는 귀남의 말에 방장수는 하늘이 무너져 내리는 듯 합니다. "미안하다, 귀남아. 내새끼한테 무슨 일이 생긴지도 모르고, 30년을...".
그 길로 둘째네를 찾아간 방장수, 아무리 형제라도 늦은 밤에 오는 것은 실례라는 방정훈, 그래 잘났다! 그 꼴값잖은 예의라는 것 혼자 실컷 차리고 살아라 싶더라죠. 장양실에게 귀남이한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다 얘기하라는데, 방정훈의 입에서 나온 말에 귀를 의심했습니다. "경찰에 신고할 겁니다"라니... 피를 나눈 형이 와서 얘기좀 해달라는데, 기물을 파손하기를 했습니까? 못 올 데 온 남입니까?
무릎을 꿇고 잘못했다고 비는 장양실과 함께 손이 발이 되도록 빌어도 시원치 않을판에, 아니 그자리에서 머리털을 뽑아 짚신을 삼아줘도 분이 풀리지 않을 판에, 금수만도 못한 말을 뱉더군요. 후.... 속에서 부아가 끓어서....

"나는 이런 줄도 모르고 집사람, 그 불쌍한 사람을 겉으로는 아니다 하면서도 속으로 내내 원망했었는데... 기 한 번 펴지못하고 말 한마디 못하고 사는 것 못 본척 내버려두고, '그 정도는 당해도 싸다', 내가 얼마나 못된 마음으로 살아왔는데 그 꼴을 보면서도 어떻게 그 긴 시간동안....".
드라마 첫회에서도 할머니 전막례에게 엄청애가 어떤 구박을 받고 살아왔는지 알 수 있었지요. 전막례는 손자를 잃은 날부터 며느리 엄청애를 모진 말로 가슴에 대못을 박았던 인물로 나왔었지요. 첫회 너무 무서워서 전막례를 드라마에서 흔히 보이는 꼬장꼬장한 할머니로 생각했는데, 겪어보니 속은 보살님이고 며느리 엄청애를 엄청 아끼는 좋은 할머니였죠. 
자식을 일부러 버리는 엄마도 있답니까? 그런 엄청애에게 이숙의 생일상을 차려줬다고 노발대발하면서, "귀한 내새끼 시장에다 내팽겨쳐 버리고, 네가 버린 내 새끼 궁금하지도 않냐?"고 모진 말로 가슴을 후벼파기도 했지요. 그런 대접을 받고 살았던 엄청애였습니다. 그런 엄청애를 겉으로도 속으로도 보듬어주지 못했던 방장수였으니, 그 속이 얼마나 문드러졌을 것이며, 제수씨가 그런 줄도 모르고 속으로 원망만 해댔으니 말입니다.
엄청애는 아이를 잃어버린 죄책감에 늘 눈가가 짓물러 살아야 했습니다. 방장수가 얼마나 아내가 귀남이를 찾게 해달라고 빌고 있었는지를 알면서도, 엄청애 때문에 귀남이를 잃어버렸다는 원망은 덜어내지 못하고 살았습니다. 점을 하도 봐서 신내림을 받지는 않을까 싶을 정도였고, 귀남이를 찾게 해달라고 절에 불공을 열심히 드리고 다녀, 비구니가 되지 않을까 싶기도 했었듯이 말입니다. 밤이면 성서 속에 넣어둔 귀남이의 사진을 보며, 매일같이 기도하던 아내였습니다. "이제 포기하라시면 포기하겠습니다. 어느 거리에서 스치게 돼서, 이 아이도 절 알아보지 못하고, 저도 이 아이를 알아보지 못해도 좋습니다. 그러니 우연이라도, 단 한번만이라도, 딱 한번만이라도 좋으니 만나게 해주세요, 내 아들...". 그런 아내의 어깨를 토닥여주지도 못하고 모른척 돌아누워 버렸던 방장수, 가슴에 피눈물이 흐릅니다.
그런 방장수에게 방정훈이라는 인사가 하는 말은 기가 차서 말이 안나옵니다. 고백하겠다는 장양실과 귀남에게도 같은 말을 했던 방정훈이었지요. "형님 말대로 이 사람 잘못으로 그리 됐다고 쳐요. 그래서 뭐요?(뭐 이런 삐리리 개자식이..) 그래서 귀남이가 잘못됐습니까? 잘 됐잖아요. 형님이 키웠으면 저렇게 잘됐을 것 같아요?".
철썩 따귀를 때려준 방장수였지만, 전 아직도 분이 안풀립니다. 매도 아까운 인간인 듯 싶어서 말입니다. "니 피는 파란색이냐? 니 조카야, 이 못된 자식아. 니 형이, 니형수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뻔히 알면서 어떻게 그래. 앞으로 내 눈에 띄지마라. 죽을 때까지 보고 살지 말자. 제수씨도 우리 눈에 보이지 마세요. 보고 싶지 않습니다".
의사로 자랐으면 잘 자란 걸까요? 부모님이 누구인지도 모르고, 30년이나 버려졌다는 생각에 상처받으며 살아왔던 귀남이의 심정을 이해나 할까요? 아무리 자식을 낳고 키워 본 적이 없다고 하지만, 금수만도 못한 인간입니다. 자식잃은 부모의 지옥, 그것도 형과 형수, 할머니의 지옥을 지켜봐 왔으면서도, 물론 귀남이를 걱정이야 했겠지만, 조카인데 강 건너 불구경하는 심정이었다는 것이 믿어지지가 않네요.
이런 인간은 과정이 없는 인간입니다. 결과만 놓고 판단하죠. 코닦이 손수건을 달고 초등학교에 들어가고, 침 묻혀가며 연필 꾹꾹 눌러 받아쓰기 숙제를 하는 아들의 모습에 밥 안먹어도 배부르고, 사춘기시절 여학생 꽁무니를 쫓아다니는 모습에 혀를 끌끌차면서도 흐뭇해 하고, 턱에 수염이 검게 짙어가는 아들과 목욕탕도 함께 가고, 그렇게 하루하루 아들 자라는 모습을 지켜보는 아버지의 소소한 행복을 통째로 잃어버렸는데, 30년만에 나타난 의사아들과 비교할 수 있는 것인가요? 30년을 귀남이 나무를 쓸어보며 홀로 눈물을 삼켜야 했던 그 긴 시간, 귀남이가 의사로 잘컸으니 됐다고요? 형님이 키웠으면 지금의 귀남이처럼 잘됐을 것 같냐고요? 세상에... 어떻게 이런 말을 할 수가 있는지...
평생 아들잃은 죄인으로 살아왔던 엄청애는 어떻고요. 30여년만에 처음으로 받은 휴가에 설레이는 엄청애는, 할머니의 얼굴만봐도 어깨가 움츠러들고, 부엌에서 밥짓다가도, 잠들기 전에도, 모아뒀으면 호수 하나는 만들었을 눈물을 흘리며 살았습니다. 귀남이라고 찾아오는 사기꾼들에게 매번 속으면서도 또 기대를 걸고, 귀남이 또래의 남자아이만 보면 멍하니 발걸음을 세워 쳐다보기를 30년이었습니다. 귀남이도 저만큼 컸겠다, 살아있으면... 세월이 흘러 엄청애의 기도는 안 봐도 좋으니 살아만 있게 해달라고, 아들인지 몰라도 그냥 길거리에서 단 한번이라도 스치기만 하게 해달라고 그렇게 귀남이를 그리며 살아왔습니다.
잃어버린 30년, 그 길고 힘들었던 통한의 세월을 달래기가 따귀 한 방으로는 시원하지가 않네요. 가슴 켜켜이 쌓아둔 아버지의 마음, 아내에 대한 미안함, 용서받지 못할 동생에 대한 분노를 너무 잘 전달해서, 밉기까지 하더군요. 방장수의 통증을 시청자에게 너무 잘 전달해 버려서 말입니다. 간접감정이 아니라, 마치 시청자가 방장수가 된 것처럼 느끼게 하는 장용, 정말 명품연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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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6.24 08:39




한 집에 있어도 시어머니 성을 모른다는데, 눈치없는 곰탱이 방이숙을 보니 슬슬 짜증이 나려고 까지 하네요. 저 정도면 눈치를 챌만한 한데, 전혀 감조차 잡지 못하는 방이숙은 정도가 심한 듯 싶어서 말이죠. 하긴 천재용을 전혀 남자로 생각하지 않았으니 천재용의 이상스런 행동에 신경쓰지 않았을 수도 있겠지만, 여기서 더 심하게 눈치꽝으로 일관하면, 함께 살기 피곤한 사람될 수도 있답니다. 여우랑은 살아도 곰과는 못산다는 말도 있잖아요. 어떻게 같은 부모 속에서 나왔는데, 여우같은 방말숙과 비교하면 오롱이 조롱이인지 말입니다.  
차세광이 차윤희의 동생이라는 것을 알게 된 말숙, 세광이 세상에서 제일 무서워 하는 차윤희가 올케라는 사실에 눈앞이 깜깜하지요. 그동안 윤희에게 했던 막말들을 떠올리고는 멘붕으로 화장실이 떠나가게 비명을 지르는 말숙입니다. 안되겠다고 헤어지자는 세광에게 죽고 못살 정도로 좋아한다고 고백하는 말숙, 키스로 서로의 마음을 확인했습니다.
방법을 찾아야 하는데, 좋은 방법이 딱히 떠오르지는 않네요. 일단 말숙이 꼬랑지를 내리고, 아니 꼬리가 있었는지도 모를 정도로 저자세로 굽신굽신 거리지만, 윤희의 의심만 높아갈 뿐입니다. 첩첩산중이라고 넌즈시 세광을 막내 사위로 삼을 생각은 없느냐고 운을 떼보니, 할머니 어머니는 딱 잘라 그건 아니라고 말하지요. 말이 겹사돈이지 이게 쉬운 일은 아니지요. 세광과 말숙이 윤희라는 벽을 넘어선다 해도 양가 어른들의 허락을 받기까지 힘든 고비가 남았군요.
꽁지 팍 내리고 설설 기는 말숙을 보니, 그동안 싸가지없이 굴어서 시원하기는 했지만, 역전된 관계를 보니 한편으로는 가엾기도 하더라고요. 사람 마음이 상황에 따라 이렇게 변하는가 봅니다. 윤희에게 잘보이려고 극존칭에 폴더가 되도록 절을 하지를 않나, 시월드가 뭐라고 이렇게 사람을 달라지게 하는지 말입니다. 호환마마보다 무서운게 한국의 시월드인가 봅니다. 야식간식까지 사다주고 여우짓을 해 보이지만, 윤희와는 자꾸 꼬이기만 하지요.
하루아침에 달라진 말숙의 태도에 얼마나 말숙을 잡았으면 성질을 죽였을까 의심의 눈초리로 보는 시어머니 엄청애때문에 윤희는 고단수로 나오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먹이는 방법도 날로 진화하는구나". 
말세커플은 넝쿨당에서 가장 이뤄지기 힘든 커플인데도, 두 사람의 사랑이 굳건하면 눈 딱감고 밀어주고 싶네요. 요즘 이 커플 상당히 귀여워지고 있거든요. 넝쿨당 커플중 말세커플 다음으로 어려워 보이는 커플이 일숙과 윤빈이지요. 일숙의 이혼사실도 곧 터질 것같기는 한데, 윤빈이 이번 리스타트로 확실하게 떠서 장수빌라 식구들에게도 좋은 점수를 받았으면 싶군요. 일숙에게 동영상을 가지고 담당피디와 딜을 하라고 충고를 하는 윤희를 보니, 이래서 윤희가 능력이 있구나 싶더라고요. 감정적으로 유투브에 올려 뒤통수를 쳐버렸으면 싶다는 제 생각이 역시 짧았더라고요. 그래봐야 윤빈이 설자리만 좁아질테니 말이죠. 
그런데 가장 쉬워보이는 커플이 의외로 가장 진도가 더디게 나가고 있죠. 이 커플만보면 사랑스러운데도 답답해 죽을 지경이랍니다. 답답한 곰탱이 이숙이 때문에 불면증과 상사병, 스토커까지 되고 있는 천재용, 이 귀여운 남자의 짝사랑을 어이할꼬 싶어서 말입니다. 딴짓하다가도 '천재용 나왔다'하면 뛰어오는 딸래미, 천재용의 매력에 스무살 딸아이도 푹 빠져있답니다.
근처에 결혼식이 있다고 쫄래쫄래 이숙을 따라 간 천재용, 갑자기 결혼식이 다음주였다고 둘러대지요. 전화통화를 한 것도 보지 못했는데, 암튼 아까 했답니다. 배가 고프다고 대놓고 가족식사 자리에 가고 싶다는 눈치를 줘도, 얼른 돌아가서 밥먹으라고 돌려 보내려는 이숙이지요. 에라 모르겠다, 과격하게 뻔뻔해지자는 천재용입니다. 가정교육 그렇게 안받았다고 한사코 인사라도 하고 가겠다고 호텔로 들어가는 천재용이지요. 탐탁지 않아하는 방장수와 귀남이지만, 밥먹고 가라는 할머니와 엄청애의 말에, 오! 감사땡큐입니다. 이모님들 레스토랑에 한 번 오시라는 말까지 두루두루 포섭성공하는 천재용, 그러면 뭐하냐고!!! 이숙이부터 어떻게 해야징~~
태영의 도음으로 이숙과 영화관 데이트를 하게 된 천재용, 일부러 공포영화를 골랐나 봅니다. 무서워 비명을 지르며 재용의 품에 쏙 들어와 안기는 야무진 상상을 하며 완벽한 자세까지 준비하고, 요이땡! 기다리고 있는데, 저런저런, 이숙이는 미동조차 안하고 스크린에만 눈을 고정하고 있습니다. 커플들 다 얼싸안고 있는데, 이숙은 놀라기는 커녕 팝콘만 쳐묵쳐묵, 에고고 팝콘봉지를 팍 엎어버리고 싶더라고요^^;;
함께 영화를 보기로 한 태영이 화장실에 가서 돌아오지 않은 이유를 그렇게 이상스럽게 둘러대도, 아 그랬나보다 믿는 이숙이가 순진한 건지 멍청한 건지,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는 건지 모르겠더라니까요. 거짓말 하는 남자 별로인데도 천재용같은 귀여운 거짓말은 무한용서, 무한리필로 듣고 싶더랍니다. 태영이 친한 친구가 교통사고가 났는데 천애고아라서 돌봐줄 사람이 없다네요. 그 쯤해도 될텐데 이 순진한 남자, 고모가 지방에 살고 있어서 금방 오기가 쉽지 않다네요. 구구절절 핑계를 둘러대는 천재용, 묻지 않은 말에도 도둑이 제 발 저렸는지 아주 단편소설 한 편을 쓰시더라고요. 귀염귀염.
결국 공포영화가 끝나는 내내 이숙은 팝콘 열심히 먹으며 비명 한 번 지르지 않고 끝까지 봤나 봅니다. 이숙이는 정말 신경이 쇠심줄인거야 알고도 모른척하는 거야? '여자가 저렇게 무신경할 리가 없는데', 곁에서 지켜보는 천재용의 심정이 십분이해가 되더라니까요.
어렵게 규현이 말을 꺼내보는 천재용, "시간을 좀 가지기로 했다"며 이런 얘기 편하게 터놓는 사람 점장님밖에 없다고 하지요. 고민이나 들어주는 편한 남자는 하고 싶지 않은데, 한 술 더 떠 새언니가 주선하려는 소개팅하기로 했냐고 묻기까지 하지요. 새언니(윤희)한테 점장님 좋은 사람이라고 칭찬까지 했다면서 말이죠.
걸음을 멈춰 선 천재용, 천재용의 표정을 보고 순간 덜컹거리기는 처음이었답니다. 이희준에게 이런 매력적인 남자의 표정이 있었다니 놀랐답니다. 늘 사람좋은 웃음과 장난스러운 모습에 편하게 웃고 즐겁게만 보고 있었는데, 천재용이 순간 가슴 설레이는 남자로 다가오더군요. 서늘하게 변하는 표정에는 이숙이를 정말로 좋아하는구나, 왜 나 마음을 그렇게 몰라주느냐는 듯 슬퍼하는 마음까지 느껴졌고요. "난 소개팅 안합니다. 왜냐면... 나는 좋아하는 여자가 따로 있거든... 알아둬요, 내가 좋아하는 여자가 있다고, 따로...".
드디어 천재용이 고백을 하는 건가요? 왜 말을 못하니???????? 바로 방이숙 당신이라고!!!!!!!
그런데 작가님이 이 커플을 가지고 노는 것에 재미가 들렸는지 방이숙을 진짜 미련곰탱이로 만들고 있어서, 천재용이 '좋아하는 사람이 방이숙 당신'이라고 콕 찝어말해주지 않은 것이 못내 불안스럽습니다. 설마 방이숙이 "아직도 우리 새언니를 못잊고 있어요?"라든가, "그래요? 몰랐어요. 미안해요. 새언니한테 소개팅시켜 주지 말라고 그럴게요", 이런 식으로 말한다면, 그냥 한대 맞는다잉!! 
벙어리 냉가슴 앓는 천재용의 눈물겨운 짝사랑이 이젠 종지부를 찍을 때도 되었겠죠? 눈치없는 사람에게 답은 하나랍니다. 그냥 시원하게 말해주는 것이죠. 첫사랑 규현에 대한 마음을 정리못하고 있는 이숙에게 거절당할까봐 걱정하는 것이라면, 천재용씨! 그건 차차 걱정하시고, 우선 고백부터 하는 것이 순서인듯 싶네요.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일단은 쌀부터 씻어 앉혀야 되지 않겠어요. 아무리 불꽃열렬 하트뿅뿅 눈길로 쳐다봐야 생쌀이 밥이 되는 것은 아니니 말입니다.
방귀남 실종 사건에 작은어머니가 관련이 있다는 걸 눈치 챈 방장수, 드라마 볼 때마다 어떻게 해야 될 지 참 답답한데, 천방커플을 볼 때마다 숨통이 트이는 기분입니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짝사랑하는 것만으로도 힘든데 이렇게 눈치없는 여자라니, 천재용 가슴 답답해서 숨도 못 쉬지 않을까 싶네요. 작가님, 이제 천재용씨도 숨 좀 쉬게 해주면 안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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