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희'에 해당되는 글 33건

  1. 2012.05.07 '넝쿨째 굴러온 당신' 방귀남의 쿠폰, 나영희의 악행 기억한 걸까? (6)
  2. 2012.05.06 '넝쿨째굴러온당신' 밉상시누이 방말숙, 공감가지 않은 관심병 환자 (8)
  3. 2012.04.23 '넝쿨당' 나영희가 방귀남을 버린 이유, 악행 밝혀야 할까? (8)
  4. 2012.04.16 '넝쿨째 굴러온 당신' 김남주, 얄밉지않은 고단수 여우짓 (3)
  5. 2012.04.15 '넝쿨째 굴러온 당신' 김남주, 버릇없는 시누이 잡은 통쾌한 한 방 (3)
2012.05.07 10:30




결혼한 지 20년이 훨씬 넘었지만, 시어머니가 지금까지 한 번도 하시지 않은 일이 있습니다. 저희 시어머니는 지금까지 아들집에 오셔서 단 한 번도 아들 내외의 방에서 주무신 일이 없습니다. 결혼하고 처음으로 저희집에서 주무셔야 했던 날, 당연히 안방에서 어른들이 주무셔야 한다는 생각에 침실을 내어 드렸는데, 잘 데가 없어서 며느리침대에서 자겠냐며, 한사코 작은 방에서 주무시더군요. 지금까지도 시어머니는 저희 부부침대에 걸터앉아 보신 일조차도 없습니다. 
집에서 쫓겨난 방말숙이 오빠 내외가 쓰는 방에 들어가서 화장품을 덕지덕지 바르고 옷장을 열어보는 등, 도가 지나친 행동을 하는 것을 보니, 새삼 시어머니가 너무나 중요한 예를 지키신 거구나 뒤늦게 깨달았네요. 윤희네 침대 위에서 과자를 먹고 밥타령을 하는 방말숙, 미운 짓은 골라가며 하는 것을 보며, 저런 시누이가 하나라서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마저 들더군요.
드라마속 방말숙처럼 정말 재수뿡 밥맛인 시누이가 얼마나 되겠습니까만, 그런 무개념 인물도 현실에 없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방말숙이라는 짜증나는 캐릭터가 중요한 것은 이래서는 안된다는 일종의 표본, 예시가 되기 때문입니다.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란다'고 방말숙을 욕을 하면서도, 내가 방말숙같은 행동이나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지는 않은지 보게 한다는 점이죠. 여자의 적은 여자라는 말이 있지만, 방말숙 같은 여자를 통해 배워야 한다는 거죠. 방말숙에게 욕하는 만큼, 그런 행동을 해서는 안되겠다는.... 방말숙이 나오면 눈살이 찌푸려지는 일이 증가하다보니, 분량을 줄여 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마저 드는군요. 짜증을 만들기 위한 설정때문에 드라마에서 유일하게 피로도를 증가시키는 캐릭터가 되고 있어서 말이죠.
윤희의 대립관계가 엄청애에서 방말숙으로 넘어가고 있는 듯한데, 대놓고 눈을 흘기지를 않나 이런 시누이가 실제 있다면 시댁식구고 뭐고 한 판 떠버렸으면 싶더군요. "어디서 눈을 흘기냐, 버릇없이"라고 한 마디 해줬으면 싶더라니까요.
덜된 인간이 나서기를 좋아하는 것이 맞나 봅니다. 어버이날을 맞아 형제들을 불러모아 형제회의를 하는 말숙, 윤희네에게는 맞벌이에다 30년간 못했으니 못했던 효를 한꺼번에 해도 시원찮다고 말하지요. "효도는 셀프다. 우리는 우리대로 계획이 있으니 우리 것은 알아서 하겠다"고 거절의사를 밝히는 방귀남이었지요.
뒤에 이어진 말에 빙고!라며 박수를 쳤답니다. 사심이 듬뿍 들어가는 것은 저도 여자라서 어쩔수 없나 봅니다. 일숙이 아침에 카네이션 달아드리고, 저녁은 집에서 함께 먹자고 하니, 방귀남은 못할 것같다고 하지요. 아침에는 처가에 가야 한다고 말이죠.
일숙은 좀 그렇다고 떨떠름한 감정을 숨기지 못하지요. 입장을 바꿔 생각해 보라며, 윤희가 한마디를 거들죠. "형님이 부모님 챙겨드리고 싶은 마음과 저도 똑같아요". 같은 여자면서도 올케에게는 딸 노릇하는 것을 탐탁해 하지 않는 것이 시월드의 속성인지, 한방 먹었으면서도 섭섭한 것은 감추지 못하는 큰시누이 일숙이었죠.

말숙의 궁시렁에 오빠가 정답을 말했다며 이숙은 말숙의 입을 막아버렸지요. 방말숙이 나오면 짜증이 확 나다가도 방이숙과 천재용이 나오면, 방실방실 웃게 되네요. 이 커플 진도가 너무 더디게 나가고 있어서 빨리 좀 빼달라는 하소연을 하고 싶더랍니다. 이숙의 첫사랑 규현의 뒤늦은 고백을 거절해 버리고 이숙이 놀이터에서 우는데, 마음이 아프더군요. 결혼 2주 남기고 하는 고백을 이숙이 받아들이기는 힘들었겠죠. 10년이나 혼자 품어 온 사람, 그래서 습관처럼 돼버린 이숙의 짝사랑을 이번에 확실히 끝내버렸으면 싶네요. 천재용- 방이숙 커플을 지지하다 보니, 10년 짝사랑 버려라 버려라 하고 있답니다;;.

방귀남이 준비한 어버이날 선물은 귀남이가 처한 특수한 상황때문에 감동도 컸고, 의미도 깊었습니다. 30년간 어떻게 살아왔는지 가족들은 모르기에 짧은 동영상으로 가족들이 함께 하지 못했던 방귀남의 성장동영상을 보여주었지요. 버려졌다는 생각에 힘들어했고, 처음 미국에 가서도 낯선 사람들을 가족으로 받아들이기 까지 긴시간 힘들었다고 말이지요. 때때로 친부모와 형제들을 생각하기도 했었노라고, 만나게 되면 잘 컸다고 자랑하고 싶었노라고 고백하지요.
"그리고 이렇게 가족을 만났습니다. 제가 없는 긴 세월동안 저는 이집에서 사랑받는 사람이었다는 것이 기쁘고, 슬프고, 고맙습니다"
30년을 귀남이 나무를 바라보며 귀남이를 기다려왔던 할머니, 아버지, 어머니에게 한 순간도 버림받지 않았다는 것이 기뻤고, 그렇게 자기를 사랑한 가족들과 함께 살지 못했던 것이 슬펐고, 그리고 자기를 있게 해줘서, 찾아줘서 감사한 귀남이었습니다. 귀남의 성장동영상은 가족들에게 감동의 선물이 되었지요. 귀남이가 돌아온 것이 장수빌라 식구들에게는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선물이었음을 모르지 않은 가족들입니다.
그리고 한쪽에서 의미있는 눈물을 흘리는 인물이 있었지요. 귀남이의 잃어버린 30년 비밀을 알고 있는 둘째며느리 장영실(나영희)입니다. 동영상을 보는 그녀는 씻을 수 없는 죄에 대한 회한의 눈물을 흘리고 있었지요. 귀남의 유기와 관련된 장영실의 비밀이 무엇인지 아직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하루하루를 감옥처럼 살고 있는 장영실입니다. 귀남의 기억이 돌아올까 노심초사하면서 말이지요.
그런데 귀남의 깜짝선물이 장영실을 두 번 울게 하였지요. 방귀남표 쿠폰을 발행해서 제비뽑기를 했는데, 장영실이 뽑은 쿠폰은 공교롭게도 "이 쿠폰을 뽑은 당신은 어떤 잘못이라도 용서받을 수 있습니다"라는 용서쿠폰이었으니 말입니다. 귀남에게 어떤 잘못을 했더라도 한 번은 용서해준다는 말이, 장영실이 심장마비를 일으킬 정도로 뜨끔하게 했을 듯 싶더군요.
장영실의 마음 속에서 수만가지 상상들이 오갔겠지요. 귀남이가 그 때 기억을 한 것일까? 귀남이 다 알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귀남이를 버린 것이 자신이라는 것을 안대도 용서할 수 있을까? 등등....

지난 글에서 장영실에 대한 문제를 한 번 언급한 적이 있었는데요, 지금도 같은 생각입니다. 장영실의 악행을 식구들은 몰랐으면 한다는 의견입니다. 귀남이에게 일임하자는 의견을 냈었는데, 귀남이의 쿠폰이 그 복선이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들더군요.
방귀남의 표정을 보면 작은 어머니에 대한 기억을 한 것같지는 않은데, 뜬금없이 용서쿠폰을 발행한 것이 의미심장하기도 합니다. 가벼운 잘못에 대한 용서쿠폰일 가능성이 크지만, 하필 그게 작은 어머니 장영실이 뽑았다는 것도 우연같지는 않아보이고 말이지요.
꽝!이라는 웃긴 쿠폰도 있었지만, 방귀남은 집안 어른들을 생각하며 맞춤쿠폰을 발행했습니다. 할머니를 모시고 식사하고 싶었던 것도, 윤희에게 아들을 빼앗겼다고 서운해 하는 엄청애를 위해서는 귀남이 일일 사용권을 주고 싶었을 겁니다. 등산 함께가기도 아버지와 하고 싶은 일이기도 했고요.
우연의 일치인지 귀남이가 어른들과 하고 싶었던 것들을 정확하게 뽑았기는 했지만, 뜬금없는 용서쿠폰은 누구를 위해 쓰고 싶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귀남이 기억을 한 것 같지는 않고, 작은 어머니의 악행을 안 이후의 해피엔딩의 수습책으로 작가가 미리 만들어 둔 장치라는 것을 알면서도 말이죠.
방귀남이 그렇게 치밀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지만, 용서쿠폰은 뭔가 이상합니다. 어른들이 아랫사람에게 용서를 구할 일은 없잖아요. 더구나 30년만에 만난 가족인데 잘못을 했으면 얼마나 했을 것이며, 더더구나 용서를 받을 정도로 귀남이에게 잘못을 할 어른들이 있다는 것도 이상하죠. 귀남의 용서쿠폰을 작은 어머니까 뽑을 확률은 5분의 1 정도였지만, 귀남이 뭔가를 기억해 낸 것은 아닐까요?(아닌 것 같은데도 수상;;)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용서할 수 있는 것이 어디까지 일까요? 둘째를 가졌다고, 어버이날 시어머니 선물을 사면서 자신을 버린 엄마의 옷까지 산 고옥(심이영)이 17년만에 엄마와 통화를 하면서 보이는 눈물이 짠하더군요. 뭔가를 바라고 전화를 했느냐고 의심부터하는 고옥의 생모, 말못할 사연이야 있겠지만, 그런 사람을 어미라고 찾는 고옥을 보니 가슴 아프더군요.
더 많은 사연이 있겠지만 지금까지 유추할 수 있는 것은 장영실은 유산이후 아이를 낳을 수 없어 조카를 유기한 죄로 마음의 감옥살이를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장양실의 죄가 가족이라는 이유로 용서받을 수 있을지, 가족이기에 더더욱 용서받을 수 없을지 작가의 생각이 궁금했는데, 귀남의 약속 쿠폰이 답을 말한 것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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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5.06 09:11




양가 가족 상견례장에서 헛구역질을 해서 할머니와 엄청애를 잔뜩 부풀게 했던 차윤희, 스트레스성 위염이라며 임신이 아니라고 극구 부인을 해서 실망을 시켰지요. 여전히 할머니와 시어머니 엄청애는 그 가능성을 포기하고 있지 않지만 말이죠.
병원에 가서 진단을 받아 봤으면 좋겠더군요. 왠지 차윤희가 진짜 임신을 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말이죠. 임신경험자들 전막례와 엄청에는 본인들의 임신증상에 맞춰 차윤희가 임신을 했을 것이라고 철썩같이 믿고 싶어하는데, 어느 집안이나 며느리가 들어왔으면 손주를 기다리는 것이 정상일 겁니다. 
그런데 생명에 귀천이 있는 게 아니고 환영받지 못할 생명이 없는 것인데, 정말 임신을 한 고옥(심이영)의 임신은 아무도 관심을 가져주지 않는 것이, 드라마를 보는 시청자가 다 안쓰럽더군요. 둘째며느리 장양실이 질부가 임신을 했느냐며 어두운 표정을 짓기도 했는데, 아이를 갖지 못하는 장양실의 눈에는 배부른 투정으로 보일 수도 있었으리라 생각도 되더군요. 장양실이 귀남이를 유기한 일은 잠시 수면 아래로 들어갔는데, 윤희의 임신과 관련해서 장양실이 중요한 역할을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고요. 

밉상 시누이 방말숙, 공감가지 않은 관심병 환자
육아에 대한 부담과 일에 대한 욕심 사이에서 고민하는 차윤희, 차윤희의 상황이라면 아이를 낳아도 크게 문제는 없을 것같아 오히려 복받은 것 같더군요. 자진해서 키워주겠다는 시어머니, 시할머니가 있으니 얼마나 다행이냐 싶어서 말이죠.
애 돌봐 준 공은 없다고, 요즘은 친정어머니나 시어머니도 손주 키워주는 것을 사양하는 사람들이 많다잖아요. 애봐주면서도 눈치보고 손주때문에 생활이 매이는 것보다야, 홀가분하게 여행도 다니고 문화센터도 다니면서 노후를 여유있게 보내는 게 낫죠. 그런 면에서 차윤희는 출산을 해도 직장생활을 계속 할 수도 있을 듯한데, 시댁의 강요에 의해서 아이를 가지는 것은 저역시 반대지만, 혹이라도 아이가 생기면 아이가 차윤희 인생을 발목잡았다는 생각은 말았으면 싶군요. 태교가 중요하다는 말도 나왔듯이, 막내 시누이 방말숙을 보니 걱정이 되어서 말입니다.
귀남이를 잃고 생긴 아이이기에 태중의 아이였을 때부터 사랑을 받지 못했다는 것이 말숙이의 비뚤어진 사고방식에 영향을 끼쳤을 수도 있겠지만, 방말숙의 괴상망측한 사고방식은 정말 재수없다는 말밖에 나오지 않더군요.  국민남편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방귀남 캐릭터와는 달리, 국민밉상 시누이로 눈총을 받고 있는 캐릭터가 방말숙입니다. 남자를 장난삼아 만나고, 선물이나 후려내는 방말숙을 보면 꽃뱀이 따로 없습니다. 꽃뱀잡는 땅꾼 차세광때문에 조금씩 변하는 것도 같지만, 철이 들려면 아직 멀었네요.

퇴근하는 윤희를 만난 방말숙, 윤희의 전신을 스캔하지요. 옷과 핸드백, 구두까지 하루만 빌려달라고 가져가더니 며칠째 돌려줄 생각도 않고, 윤희가 부르는데도 못들은 척 내빼버린 말숙이었지요. 저녁에 시댁 식구들과 함께 있던 윤희가 빌려준 것 돌려달라고 하니, 도끼눈을 뜨고 올케에게 막말을 하는 말숙이었죠.
"오빠같은 사람하고 결혼해서 날로 먹었는데, 시누이한테 이깟 옷 하나 선물못해 주나 새 것도 아니고, 치사해서...", 어떻게나 싸가지가 없이 구는지 한 대 패주고 싶었는데, 엄청애가 한 대 쥐어박더군요. 올케 앞에서 망신을 당했다고 분해하는 말숙이 옷이랑 가방 구두를 주고는 집을 나가 버리지요.
무작정 택시를 집어 타고 집을 나간 말숙은 세광에게 전화해 밤바다에 데려가 달라며, 딴에는 상처라고 어린 시절 이야기를 꺼냈지요. 초등학교 2학년때 가출을 했는데도 아무도 집에서는 모르더라는 둥, 옷 하나를 얻어 입으려고 떼쓰고 난리를 쳐야 그때서야 봐줬다면서 말이죠. 잃어버린 귀남오빠만 신경쓰느라 자기는 아무도 사랑해주지 않았다고, 말숙이 자기만 자기를 챙겨야 했다고 스스로를 불쌍하다고 하는데, 철딱서니가 없는 것이 아니라 관심병 환자는 아닌가 싶더랍니다. 말숙이 같은 캐릭터는 시누이라 미운 것이 아니라, 사고방식 자체가 글러먹었더군요.
식구들이 자기만 싸가지없고 버릇없다고, 아무도 자기를 사랑해주는 사람이 없다며 눈물을 질질 짜는데, 본인은 애정결핍때문이라고 자기합리화를 시키는데, 불쌍하기는 커녕 애같더군요. 현실과는 동떨어진 방말숙같은 캐릭터가 있나 싶기도 하고 말이죠. 
드라마 속 캐릭터를 보면 아무리 미운 사람이라 해도 비뚤어진 이유나 상처에 공감이 가고, 핑계없는 무덤없다고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들에 대해 이해도 되고 하는데, 말숙이같은 캐릭터는 상처라고 내보인 것마저도 밉상이에요. 어린 나이에는 자기는 얼굴도 모르고 한 번도 본 적도 없는 오빠라는 사람을 찾느라 가족들이 관심을 가져주지 않았다고 서운했을 수도 있어요.
그런데 자라면서도 그 때 사랑을 받지 못해서 비뚤어진 것이라며, 사리분별없는 행동마저도 뉘우치기는 커녕, 오히려 자기를 아무도 사랑하지 않는다고 꼬장을 부리는 모습은, 일곱살 애도 아니고 참 한심스럽더군요. 덜 자란 미숙아가 아닌가 싶기도 하고 말이죠.
허영과 사치에 분수를 모르고 돈을 펑펑 쓰는 말숙이 제정신이 들지 않으면, 누가 데려갈 지 모르지만 살림을 잘할 것같지 않아보여 걱정입니다. 매월 가계부 적자는 물론, 빚이 산더미로 늘 것만 같아서 말이죠. 말숙이는 성형외과 상담원으로 일하면서 대중교통을 이용하지도 않습니다. 택시를 타죠. 무슨 대단한 공주병인지 카드는 매달 한도초과이면서, 명품카탈로그 들여다 보는 것이 취미입니다. 그녀가 사귄 남자는 가지고 싶은 것을 주는 봉일 뿐입니다.
세상 남자들을 다 꼬실 수 있다고 생각하는 말숙이 차윤희가 미운 것은, 그녀가 올케이기 때문이 아니라, 그닥 별볼일 없어 보이는데 의사를 남편으로 가졌다는 질투심이 더 큰 이유지요. 방장수와 엄청애, 그리고 전막례를 보면 인품이 나쁜 사람들 같지 않은데, 말숙이를 싸가지없는 망아지처럼 키운 것을 보면 영 이해가 가지 않아요. 자식이라도 속까지 낳은 것은 아니기에, 돌연변이처럼 속이 이상한 애가 되는 일도 있다지만 말입니다. 

잘 자란 방이숙에게 굴러들어 온 복덩이, 호감 곰탱이 천재용
말숙이에 비하면 정말 비뚤어져도 한참 비뚤어졌을 것같은 이숙이는 얼마나 잘 컸냐고요. 서른 살이 되도록 미역국 한 번 얻어먹지 못했던 방이숙, 돌상도 받지 못했다는 이숙이는 자기때문에 오빠를 잃어버렸다는 할머니의 원망을 받으며 자랐는데도 말이지요. 첫회 할머니가 온천에 간 사이에 처음으로 이숙이 생일미역국을 끓였다가, 할머니의 역정을 들었던 것을 보면, 자라면서 얼마나 눈치를 받았을지 짐작이 가고도 남지요.
그런데도 반듯하고 집에 손도 벌리지 않고, 퇴직금이라고 받은 돈을 어머니 용돈이라고 내밀던 이숙이였어요. 천재용에게 받은 식탁값이었나? 암튼...
이숙이를 보면 가장 불쌍하게 자란 것같은데, 반듯한 딸같아서 가장 마음에 드는 캐릭터입니다. 호흡을 맞추고 있는 천재용도 볼수록 매력이고 말이지요. 천재용 역의 이희준의 연기는 귀여운 캐릭터가 아닌데도 귀엽네요. 난폭한 로맨스에서 고재효 기자로 나왔을 때도 유의깊게 봤던 배우인데, 캐릭터 표현력도 자연스럽고, 목소리도 정감이 가고 좋더군요. 방이숙 역의 조윤희도 얼굴 선이 아름다운 배우인데, 짧은 커트머리로 여성적인 매력을 감춰버렸는데도, 방이숙이라는 캐릭터가 가진 상처를 사슴같은 눈에 담아내기도 하고, 씩씩한 활달함을 잘 표현하고 있어 매력적이고요.

이숙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아직 자기 마음을 모르고 있는 진짜 곰탱이는 천재용같더랍니다. 이숙의 체면을 살려주기 위해 매니저라고 속여도 주고, 청첩장을 주고 돌아간 한규현(강동호)의 뒤늦은 고백에 우는 이숙을 돌려세워 규현에게 우는 모습을 들키지 않게 도와 준 이도 천재용이었지요. 이숙에게는 울지말라고 경고까지 줘가면서, 이숙의 우는 모습에 마음쓰고 짠해하는 천재용이었지요. 
아버지가 회사 오너같은데, 철저히 친족 낙하산(?)이라는 것도 숨기고 있는 등, 속이 깊은 친구라 제가 정을 듬뿍듬뿍 주고 있는 캐릭터입니다. 게다가 순수하기 까지 하죠. 첫사랑 윤희에 대한 순정으로 여태 연애도 안하고 있는 것을 보면 말이죠. 부유한 집안의 남자와 결혼하는 것이 복이라고 하기는 뭣하지만, 선머스마같은 이숙이 복덩이를 만난 것같습니다.

이숙이와 말숙이를 보면, 사랑도 복도 자기하기 나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혹이라도 겹사돈으로 방말숙이 한만희네 둘째며느리가 된다면 시집살이 꽤나 하게 생겨서 말입니다. 한만희나 선생며느리 민지영(진경)의 캐릭터가 워낙 강해서, 방말숙이 아무리 싸가지없이 굴어도 두 사람에게는 못 당할 것같더군요. 무대뽀 자기중심, 자기아들 중심 한만희와, 논리적인 말빨의 진경을 말숙이가 상대나 할까 싶어서 말이죠. 이건 그냥 상상ㅎ. 올케가 차윤희인데 친정와서 시댁 흉 볼 수도 없을 것이고, 말숙이 쌤통! 이런 무개념 시누이는 혼을 좀 내주고 싶어서 혹독한 시집살이를 시켰으면 싶더랍니다.  
차세광과 방말숙 커플은 비호감에 비현실적인 설정이 늘어가고 있는데, 차세광이 방말숙이 누나의 시누이라는 것을 혼자만 모르고 있는 것도 조금 억지스러워요. 아침마당에 까지 나갔는데 TV를 보지 않았다는 것도 그렇지만, 누나에게 학비와 용돈 받아 공부하면서도 공부는 뒷전이고, 친구를 울린 방말숙에게 복수해 주겠다고 돈 펑펑 쓰고 다니는 것도 비상식적이고 말이죠. 철없는 것은 둘 다 도진개진인 듯...

그에 비하면 이숙이는 그간 받은 설움 천재용이 잘 보듬어 줄 것같아서 흐뭇하답니다. 말끝마다 '어디 여자가'를 내뱉는 천재용이지만, 여자 위하는 진짜 훈남이 따로 없습니다. 늦은 시간 이숙이 타고 간 택시 번호판을 찍어두기도 하고, 혼자 가게 정리를 한 것을 알고 직원들에게 함께 하라고 명령하면서도 이숙에게는 생색내지도 않지요. 이런 남자가 진짜 진국이죠. 두 사람이 티격태격 하는 것도 사랑스럽고 어울리는 커플입니다.
이숙의 첫사랑이 파혼하고 돌아오면 받아줄 거냐고 묻는 예고편이 나와서, 천재용 곰탱이가 이숙에게 가지고 있는 관심이 그냥 관심이 아니라는 것도 알게 될 듯한데, 이숙이를 좋아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으면 어떻게 달라질지도 기대되네요. 이숙이와 교제를 하게 되면 엄청 잘해줄 것같다는 느낌이랍니다. 천재용이 겉으로는 남성우월의식이 있는 자뻑남같아 보이지만, 실제로는 자상하고 진짜 여자를 위해주는 성격같더라고요. 남성스러운 이숙이에 비해, 섬세하고 감성적인 천재용이라 이숙이 당황스러워 할 정도의 자상, 닭살 애정공세를 보여줄 듯한 예감~
천재용과 방이숙의 러브라인, 격하게 응원하고 있습니다. 천재용과 방이숙 커플은 보면 흐뭇하고 신선한 달달함이 있어서 재미있네요. 개인적으로 첫사랑 규현(강동호)보다는 천재용(이희준)에게 몰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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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4.23 09:17




고부간의 갈등, 시댁과의 문화적 차이라는 한국 특유의 사고방식을 너무나 적나라하게 그리고 있는 넝쿨째 굴러온 당신은 되도록이면 많은 분들이 봤으면 하는 작품입니다. 이 드라마는 누가 잘했다를 판가름하게 하는 것보다는 서로 다른 생각차를 있는 그대로 보여줍니다.
시어머니 엄청애의 입장, 며느리 차윤희의 시댁적응기, 그리고 말많은 시누이들까지 현실에서 만나기 쉬운 캐릭터들이기에 드라마가 아닌 현실을 보는 착각을 일게도 합니다. 엄청애를 보면 우리 시어머니와 어쩌면 그렇게 비슷할까 하는 생각이 들고, 차윤희처럼 며느리라는 이유로 주죽들고 눈치보는 모습은 제 모습같기도 합니다.
이 드라마는 누가 잘했다는 평가하고 편을 가르자는 드라마가 아니라, 나는 몰랐지만 상대방은 이런 생각을 했을 수도 있다는 것을 그냥 있는 그대로 펼쳐 줄 뿐입니다. 드라마에서나 보는 못된 시어머니도 없고, 얄미운 꼼수를 부리는 며느리나 부처님 가운데 토막같은 비현실적인 천사표 며느리도 없습니다. 드라마지만 드라마같지 않은 현실묘사는 애써 교훈을 주려거나 가르치려 들지도 않습니다. 며느리는 시어머니의 입장에서, 시어머니는 며느리의 입장에서 역지사지의 눈으로 보게 할 뿐이죠. 딸가진 부모로서 내딸과 며느리의 모습이 별반 다르지 않음을 보게 하고, 아들 가진 어머니로서 내 아들이 귀한 만큼 며느리도 귀한 자식임을 생각하게 합니다.

방귀남같은 아들(남편), 고부갈등에 가장 중요한 역할하는 평화의 사도
30년만에 찾은 귀남이는 며느리 차윤희와 다르지 않은 남입니다. 낳기만 했을 뿐 키우지 못했던 엄청애, 아들이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싫어하는 것이 무엇인지 속속들이 알지못하기에 아들에 대해 잘알고 있는 며느리에게 질투가 나기도 합니다.
이드라마는 내 자식이기에 내가 누구보다 잘안다는 편견을 깨버렸죠. 방귀남의 30년 실종사건을 통해서 말이죠. 한날 한시에 아들과 며느리를 만나게 된 장수빌라 방장수네 대가족에게, 방귀남과 차윤희는 사고방식이나 습관에서는 둘 다 남이었다는 점입니다. 둘 다 남과 다름없는데도 한 사람은 생물학적 아들이라는 이유로 무조건 귀한 내새끼고, 한 사람은 이제 새로 가족이 된, 아직은 남이라는 감정이 더 큰 며느리로 대하는 것이 이집의 문제라면 문제지요. 특히 엄청애에게 말이죠. 아직 방귀남에게는 장수빌라 식구들이 생물학적 가족의 의미가 더 큰데, 장수빌라 식구들은 정신적으로도 가족으로서의 사고방식을 가졌을 거라고 착각을 하고 있다가, 귀남의 다른 사고방식에 연타로 맞고 있습니다.
제삿날 할아버지 얼굴도 모르는 아내보다는 자기가 음식을 준비해야 하는 것이 맞다고 앞치마를 두르고 전을 부치거나, 누나와 여동생들을 불러 단합모임을 가지면서 새언니에게 까불지 말라고 말숙에게 엄포를 놓는 방귀남이었지요.
누구편을 들어야 한다면 아내편을 들겠다는 방귀남이 진짜로 차윤희 편을 들더군요. 실제 부인인 홍은희가 카메오로 출연해서 웃음을 주기도 했는데요, 홍은희 홈피에 악플다는 방귀남, "남편이 불쌍해 보입니다"라고 쓰더라지요. 그 남편이 누구시더라~~ㅎ. 지난 번에는 김남주의 남편 김승우가 옥탑방에 사는 고시생으로 카메오 출연한 적도 있었지요. 계단물청소날에 나오지 않은 김남주에게 개념없는 여자라는 욕(?)을 해서 웃음을 주기도 했는데, 홍은희와 김승우가 내조와 외조로 드라마에 즐거움을 줬네요^^
엄청애도 한 대 심하게 맞고는 휘청이며 눈물을 쏟고 말았는데요, 친정 오빠 사업자금을 댔다가 말아먹었다는 윤희 친정엄마 한만희의 입방정으로, 천금같은 아들이 번 돈을 날렸다는 것에 마음이 좋지 않았던 엄청애가 윤희를 불러 씀씀이가 헤프다고 나무라는 중, 귀남이 들어와서 한 마디를 해버린 것이죠.
엄청애의 입장에서는 눈물나게 속상하고 섭섭했을 듯한데, 곰곰히 생각하면, 앞으로 평화로운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좋은 말이었다고 생각되더군요.
"어머니 제가 아직도 어려우세요? 하실 말씀이 있으면 저한테 해주시고 야단칠 것 있으면 야단치세요. 와이프도 야단칠 일 있으면 야단치시고요. 그런데 앞으로 그러실 일이 있으면 저 있을 때 해주세요. 와이프 혼자 불러서 그러시지 마셨으면 좋겠어요".
왜 한국의 남편들은 어머니께 이런 말을 안하는지(물론 귀남이 같은 남자도 있겠지만), 작가에게 정말 좋은 대사를 썼다는 칭찬을 해주고 싶더군요. 사실 고부간의 갈등이 큰 이유도 이 과정에서 빚어지는 일들때문이 많지요. 아들에게 할말이 있어도 참아버리거나, 며느리를 통해서 전하는 시어머니도 많고, 아들에 대한 불만을 며느리탓으로 돌리는 시어머니도 실제로 많고요. 집안의 대소사도 며느리에게 챙기게 하면서 아들은 집안대소사 날짜를 잊어도 사회생활이 바쁘다보면 그럴 수 있다고 너그럽게 넘어기기도 하죠. 그런데 며느리가 잊어버려봐요 난리가 나죠. 칭찬은 아들 몫, 어려운 말, 불만은 며느리 몫이라는게 시월드를 불편하게 여기게 되는 큰 문제점이죠;;
아들이 변명을 하면 피치못할 사정이나 이유가 되지만, 며느리가 변명을 하면 토달고 잘못을 인정하려 들지 않는 핑계가 되기 쉬운 곳이 시댁일 겁니다. 서로 입만 나오는 상황이 되는 경우가 많기도 하고요. 나중에 시어머니가 되면 며느리를 혼낼 일이 있으면, 꼭 아들과 함께 불러서 해야겠더군요. 좋은 것은 배워야죠.
엄청애에게서는 시어머니, 친정어머니의 모습을 봅니다. 저희 시어머니와 친정어머니도 신혼때 그런 말씀을 많이 하셨는데, 그 때는 잔소리라고 왜 내집살림에 참견하실까? 라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흐르다보니, 그 말씀이 어떤 뜻이었는지 뼈저리게 느끼기도 한답니다. 
신혼때는 저축이나 노후생활에 대한 개념이 없어서 장기계획을 세우지 못했어요. 그때마다 시어머니와 친정어머니는 '애 생기면 돈 못 모은다', '애들 어렸을 때 돈 모아야 한다', '애들한테 올인하면 노후가 불안하다' 등으로 진화(?)된 잔소리(죄송)를 들어왔거든요. 그 말씀이 오십줄이 다가오니 이해가 되더군요;; 
엄청애가 윤희네 쓰레기 봉투에서 카드대금을 본다든지, 윤희집 거실에서 카드영수증을 보며 걱정하는 모습이 이해는 가면서도, 사실 불편한 점도 없지 않아 있었습니다. 결혼이란 부부의 독립을 의미하고, 이는 신체적 경제적 독립의 의미가 포함되는데, 사생활 침해같기도 하고 죽이되는 밥이되든 아들내외의 일인데 싶어서 말이죠. 물론 어른으로서의 노파심이라는 것을 모르지 않지만요.
윤희가 들여준 세탁기를 못마땅해 하며, "이게 누구 주머니에서 나와...무슨 애가 과소비가 그렇게 심해"라고 불평하는 모습을 보면, 큰맘먹고 선물한 차윤희가 앞으로 선물하고 싶어질 마음이 싹 가실 듯도 하더군요. 아무리 맞벌이를 한다고 하지만, 할머니에게 액정이 큰 휴대폰을 사드리고 세탁기를 갈아주는 것은 큰 지출임에는 분명하죠. 결혼할 때 아무런 혼수도 못했다는 생각으로 선물을 한 윤희가 오히려 기특하던데 말이죠. 물론 시어머니 입장에서는 세탁기 고쳐서 쓸 수도 있는데 과소비한 것이 맞고, 그리 많이 사용하지도 않은 멀쩡한 휴대폰을 새로 바꿔 온 것도 낭비로 보였겠죠. 충분히 그 마음도 이해가 되고 틀린 말도 아니고요. 
그래도 윤희를 불러 한 말은 듣기 좀 거북하더라고요. "친정오빠 사업자금 댔다가 날렸대며? 우리 귀남이가 밤잠 못자가며 번 돈 홀라당 날리면 안되는 것 아니니?". 시어머니 입장에서야 며느리 친정집에서 아들이 번 돈을 홀라당 까먹었으니 속상하겠지요. 저라도 속 상했을 겁니다. 만약 귀남이가 딸 일숙이 남편 남남구에게 돈을 빌려줬다가 날렸더라면 어떤 말을 했을까 싶어요. 엄청 미안해 했을 것같은데 말이죠. 남남구가 아닌 가족들에게 빌려줬다가 그랬더라도 마찬가지로 미안해 했을 듯하고요. 돈은 귀남이도 벌지만 윤희도 버는데, 왜 꼭 아들이 혼자 돈 다 번 것처럼 그렇게 말을 해야 하는지... 아들은 돈벌러 병원나가고 윤희는 취미생활로 직장생활을 하는 것도 아닌데 말이죠.
시어머니의 생각이나 며느리 차윤희의 생각은 어느 누가 옳다고 판가름할 필요는 없다고 봐요. 다만 역지사지의 마음을 갖자는 것이죠. 그래서 저는 이 드라마가 온국민이 보는 드라마가 되었으면 싶답니다. 특히 남자들이 많이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방귀남이를 통해서 하게 되네요. 일등남편이자 아들같아서 말이죠. 이런 아들이 있으면 어머니 입장에서는 처음에는 좀 서운한 점도 있겠지만, 고부갈등이라는 문제는 훨씬 줄어들 것같아서 말이죠. 알고보면 진짜 평화의 사도가 방귀남이 아닐까 이런 생각도 든답니다.

둘째며느리 나영희, 방귀남을 버린 이유
방귀남에게 평화의 사도라는 거창한 이름을 붙여준 김에, 드라마 처음부터 내내 마음에 쓰였던 둘째며느리 장양실(나영희)에 대한 문제를 끄집어 내야겠네요. 귀남이 어렸을때 기억을 찾아가는 것을 보고 놀라는 장양실은 혹이라도 자신이 고아원에 버린 사실을 기억하게 될까봐 전전긍긍 불안해 하는 모습을 보였지요.
기억이 왜곡되기도 하고, 상상으로 기억을 만들기도 하는 경우가 있다더라면서, 귀남이 기억을 찾는 것에 극도의 경계심을 보였지요. 귀남이 행세를 한 사기꾼에게 협박을 당하기도 하는 등 지옥에서 살고 있을 듯 합니다. 귀남이 어린 시절의 기억을 떨올려 가는 것을 보니 조만간 30년전의 진실이 밝혀질 듯 하네요. 양평에 귀남이를 두고 가버렸던 여자가 작은 어머니였다는 것도 기억할 거라는 거죠.
물론 이는 제 개인적인 추측이지만, 장양실이 귀남이를 버린 것은 그녀의 불임과 관련되었을 가능성이 클 듯하더군요. 다 갖추고 살지만 남편의 사랑과 아이가 없는 외로운 여자 장양실, 30년전에 어떤 일이 있었을지를 상상력을 동원해서 생각해 봤는데요, 애초부터 장양실이 아이를 낳지 못한 여자는 아니었을 듯합니다.
어린 시절의 귀남이는 시장통을 누비는 장난꾸러기에 밝은 소년이었죠. 사내아이답게 로보트를 가지고 노는 것도 좋아했고요. 그런데 이런 일이 있었다면 장양실은 어떤 마음이 들었을까요? 장양실이 아이를 임신했는데, 귀남이가 놀다가 넘어지면서, 혹은 작은어머니에게 쫓아가다가 장양실의 배에 충격을 준 일이 있었다면 말이지요. 저도 아이들 둘 키웠지만, 둘째아이(딸)을 가지고 있을때 아들이 제 배에 기어오르거나, 누워있을 때 배로 넘어질까 굉장히 조심했었거든요.
그런데 귀남이가 놀다가 임신한 장양실의 배에 충격을 가했고 그 여파로 유산되었는데, 다시는 아이를 가지지 못하는 불임의 몸이 된 것은 아닐까 이런 상상을 해봤습니다. 아이가 없다고 무조건 조카를 미워하지는 않았을텐데 유기를 했다는 것은 미워하는 마음이 있었다는 것이겠죠. 물론 아이를 가지고 싶어 큰 동서를 시샘할 수는 있었겠지만, 그렇다고 조카를 유기할 정도였을까 싶어서 말이죠.
귀남이 때문에 아이도 유산하고, 유산의 여파로 더이상 아이를 갖지 못한다고 하면, 조카지만 귀남이가 예뻤을까요. 미웠겠지요. 귀남이가 작은 어머니를 부르며 넘어져도 일으켜 세워주지도 않고 차갑게 가버리는 것을 보면, 그 전에 귀남이와 관련한 모종의 일이 있었을 거라는 거죠.

엄청애가 이숙이를 낳기 위해 병원으로 갔을때, 시장통에서 혼자 놀고 있던 귀남이를 본 장양실은 처음에는 집으로 데리고 가려고 했을 지도 모르죠. 그런데 귀남이 때문에 자신은 임신도 못하게 됐다는 것을 생각하니 그 아이에 대한 미움을 누를 수가 없어, 순간 정신이 나가 귀남이를 양평의 한 고아원 앞에 버려버린 거죠.
이후 잘못을 알고 찾으려 했으나 고아원에 화재가 나는 바람에 원생들은 어디론가 뿔뿔이 흩어졌고, 울기만 하고 열병으로 자신의 이름조차 기억하지 못했던 귀남이에 대한 기록이 남지않았죠. 장양실로서는 귀남이를 찾으려고 해도 찾을 수가 없었던 거죠. 귀남이가 이름만 기억하고 있었더라도, 방장수나 장양실이 찾았을 수도 있었는데, 이름미상의 아이로 해외에 입양이 돼버렸던 거고요. 소설쓰세요~라고 비웃지 마시고, 그냥 상상이라고 생각해 주세요.

장양실(나영희)의 악행, 꼭 밝혀져야 할까? 밝히지 않았으면 하는 이유
장양실이 왜 귀남이를 버렸느냐?에 대한 숨겨진 사연도 궁금하지만, 저는 장양실이 귀남이를 유기한 것이 밝혀질까 더 걱정스럽습니다. 장양실이 누구입니까? 남도 아니고 작은 어머니지요. 조카를 유기한 작은 어머니라... 이런 패륜도 없을 겁니다.
그런데요, 과연 장양실의 패륜, 악행을 밝혀 그녀를 벌하는 것만이 능사일까요? 저는 아니라고 봐요. 물론 장양실은 죄가를 치뤄야 하는 것이 맞습니다. 헌데 작은어머니가 조카를 버렸다는 사실이 밝혀지면 할머니를 비롯, 방장수, 엄청애 등 장수빌라 식구들이 받을 충격을 어떻게 수습해야 할까요. 장양실의 남편은 아내를 용서 할 수 있을까요? 장양실은 그 순간 인간의 탈을 쓴 짐승이 되는 거예요. 
귀남이를 찾았으니 지난 일이라고 쉽게 용서할 수는 없는 일이지요. 30년간이나 자기 핏줄을 이역만리 타국에서 남의 손에서 크게 했는데 말이죠. 볼때마다 이갈리게 밉고 증오스러울 겁니다. 사람으로 보이지도 않을 것이고요.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용서가 되는 것이 있고, 아닌게 있잖아요. 장양실의 죄는 가족이기에 더더구나 용서가 안될 죄입니다. 그녀가 어떤 사연을 가졌다 할지라도 면죄부가 될 수는 없을 거라는 거죠. 그래서 장양실의 악행을 밝히는 것이 모두를 위해 좋은 일일까 심사숙고해야 한다는 것이에요.
그래서 저는 장양실이 남편이나 장수빌라 식구들이 아닌 방귀남에게 먼저 고백을 했으면 싶더군요. 귀남의 처분에 맡기는 거죠. 방귀남은 현명하고 사려깊고 합리적인 사고방식의 소유자지요. 작은어머니의 악행을 밝히는 것이 장수빌라에 어떤 상처로 남을 것이라는 것을, 누구보다 고민을 많이 하게 될 귀남이겠죠.
개인적으로는 귀남이가 작은 어머니 장양실에게 죽을 때까지 비밀로 간직하고 살라는 말로 용서를 했으면 싶네요. 세상에는 밝혀지면 상처가 더 커지기에 때로는 숨기는 것이 나은 비밀도 있지요. 모르는 게 약인 경우도 있듯이 장양실의 악행이 그 경우가 아닐까 싶습니다. 특히 할머니와 엄청애가 받을 충격을 생각하면, 어질어질해 옵니다.
장양실의 행동을 보면 그녀의 시댁인 장수빌라에 남편보다 잘 하는 모습을 보이지요. 시시때때로 선물로 들어왔다는 고기며, 버섯을 가져 오기도 하고, 할머니의 치과진료는 물론 쇼핑, 온천도 모시고 다니는 상냥한 며느리입니다. 엄청애에게도 못되게 구는 아랫동서도 아닌 듯하고요. 장양실을 보면 그게 자신의 과오를 씻는 방법이라고 생각했을 듯도 합니다.
장양실의 악행이 밝혀진다면, 아마 할머니는 충격으로 쓰러질 것이고 엄청애나 방장수가 장양실을 편한 마음으로 볼 수 없겠지요. 할머니도 그렇고 장수빌라 식구들은 죽을 때까지, 눈에 흙이 들어가도 용서하지 못할 겁니다. 그렇다고 조카를 버린 비정한 숙모라고 법정에 세울 수도 없는 노릇이죠. 장양실을 이혼이라도 시켜 가족에서 제외해 버린다고, 장수빌라 식구들 마음이 편하지는 않을 듯합니다. 사실을 아는 순간부터 모두에게 깊은 상처와 분노, 증오심을 남길테니까요. 
장양실의 과거행적을 덮어버릴 수는 없어요. 아마 시청자들이 궁금해서 미칠겁니다. 그래서 귀남이와 시청자만 알았으면 싶습니다;;. 귀남이라면 장수빌라의 평화를 유지할 수 있는 좋은 해답을 내릴 듯해서 말이죠. 장양실은 귀남이에게 사실을 털어놓고 용서를 구하고, 사기꾼의 협박으로부터도 자유로워지고, 평생 죄가를 치른다는 마음으로 머리카락으로 짚신을 삼는 심정으로, 장수빌라 식구들과 귀남에게 잘했으면 싶네요. 용서하기 힘든 장양실이지만, 많은 고민을 하고 내린 제 잠정결론인데, 독자분들의 생각은 어떠한지 궁금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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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4.16 15:25




층층시하 시집식구들과 부대끼며 살아가는 차윤희는 신세대 젊은 새댁도 아니고, 산전수전 다겪고 득도한 며느리도 아니고, 그렇다고 요리조리 잔머리를 굴리는 영악한 며느리도 아닙니다. 집안일을 잘하는 것도 아니고, 직장에서는 똑부러진 능력을 발휘하는 커리어우먼도 아닌 보통 직장여성입니다.
자존심도 강하지만, 비위를 맞춰야 할 때는 간도 쓸개도 빼고 살살대기도 하다가도, 정말 아니다 싶을 때는 정의의 일갈을 날릴 줄아는 개념있는 여자이기도 하죠. 이 때문에 방귀남을 사로잡아 결정적으로 결혼에 골인하게된 억세게 운이 좋았던 여자였지요. 존스홉킨스 의대출신의 고아 테리강은 차윤희의 완벽한 이상형이었고, 차윤희에게 결혼이란 오색찬란한 봄날 따스함 자체였죠. 테리강이 방귀남이라는 사실이 밝혀지기 전까지는 말이죠.
30년만에 찾은 귀한 손주이고 아들이기에 장수빌라 식구들에게 방귀남은 특별한 존재입니다. 그 특수성때문에 차윤희의 시집살이가 배는 힘들 것이라는 것이 예상되기도 합니다. 30년동안 해주지 못한 사랑을 한꺼번에 주고 싶은 마음에 방귀남에 대한 애정이 각별할 수 밖에는 없고 말이죠. 아들을 귀하게 여기는 집을 보면 며느리 마음고생이 심한 경우가 많습니다. 아들에게 조금이라도 소홀하게 하거나, 작은 집안일을 시키는 것조차 못마땅하게 보는 시어머니도 많지요.
저희집도 예외는 아니랍니다;; 남편이 종가집의 장손이다보니 어려서부터 어른대접에 귀하게 큰 남편때문에 처음 시집가서 시어머니의 행동을 이해하지 못한 일들이 많아서, 그 때는 시어머니가 이상해 보이고도 그랬습니다. 일례를 들면 시댁에서는 방바닥에 이부자리를 펴고 자는데, 아침에 남편에게 이부자리를 개키라고 시켰다가 시어머니에게 혼이 난 일이 있었습니다. 남자가 무슨 이부자리를 개키느냐고 시어머니가 한달음에 건너와서 이불을 개키시더군요. 친정에서는 허리가 좋지않은 친정어머니가 무거운 것은 남자가 들어야 한다고, 무거운 요나 이불을 장농에 정리하는 것은 아버지나 오빠들이 했었거든요. 당혹스러워 어쩔 줄 몰라했던 결혼 후 처음 겪은 난감함이었습니다. 시어머니께 친정에서는 남자들이 개킨다고 말대꾸를 할 수도 없고, 괜스레 속이 상하더랍니다.
남편에게 잔심부름을 시키는 일들도 살다보면 많이 벌어지는데, 저희 시어어니는 남자 부려먹는 여자를, 아니 당신의 아들을 부려먹는 며느리를 유독 못견뎌하셨고, 제가 남편을 부르면 당신이 먼저와서 왜그러느냐고 물어보시는 정도였으니, 굉장히 조심스러운 부분이었지요. 남편이 방귀남처럼 전을 부쳤으면 귀남할머니 강부자보다 더한 반응을 보이셨을 겁니다ㅎ.
특히 저희 시어머니는 밥이 만사를 제치고 중요한 일이신 분입니다. 지금도 변함없이 가장 중요한 일로 치시는데, 저희가 시골에 내려가면 큰절을 올리자마자 가장 먼저 하시는 말씀이 "아범 시장하겠다. 얼른 밥차려줘라"랍니다. 처음에는 그말이 참 서운하고 야속하더군요. 숨돌릴 짬도 주지않고 밥부터 차리라는 말씀이 서운하기도 했고, 같이 힘들게 내려갔는데 아들 며느리 편애가 심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말이죠. 물론 아들이 며느리보다야 백배 예쁘겠지만요.
그리고 나중에서야 왜 그렇게 밥을 중요하게 생각하셨는지를 알게 되었죠. 시어머니가 함몰유두라 남편을 낳고 젖을 먹이지 못했다고 하더라고요. 젖엄마를 두고 젖을 먹였으니, 늘 아이가 양껏 배를 채우지 못했다는 생각을 하셨던 시어머니, 한 밤중에 아이(남편)가 배가 고파 울면 젖엄마를 찾아가지도 못하고, 나오지 않는 젖꽂지를 물고 우는 남편때문에 많이 우셨다고 해요. 그래서 밥때를 놓치면 큰일나는 것으로 지금까지도 남편에게 못먹인 젖때문에 미안해 하시는 거였더군요. 이런 일들을 들으면서 시어머니와 거리를 많이 좁힐 수 있었지요. 
결혼한지 20년이 훨씬 넘었으니 지금은 서로 할말을 다하고 오해살 일을 만들지 않은 편이지만, 결혼하고 몇년간은 시댁과의 문화차라는 것이 없지 않았습니다. 차윤희를 보면서 난 왜 저렇게 여우같지 못했을까 싶기도 하고, 어떤 면은 차윤희가 젊은 새댁이지만 현명하다는 생각도 들고 보고 배우는 점들이 많네요. 물론 모든 것을 차윤희의 입장에서 보면 안되지만, 차윤희의 여우같은 행동이 밉지가 않더군요.
짝퉁가방을 대신 사다준 말숙이의 코를 비틀어 버린 것을 보면서는 너무했다 싶다가도, 시누이 올케관계를 떠나 버릇없이 행동하는 동생에게 그럴 수 있겠다 싶기도 하고 말이죠. 제사에 늦었다는 이유만으로 무턱대고 냉랭한 시댁식구들, 며느리는 집안대소사에 늦은 것에 변명의 여지가 없다는 싸늘한 눈초리는 여자들 입장에서 속터지고 화나는 일이죠. 아들이 늦으면 일하는 사람이라 그럴 수도 있는 문제라고 넘어가면서 며느리가 늦으면 꼭 한마디씩 들들어야 하는 것이 며느리입니다.
물론 정말 얄밉게 일하기 싫어서 늦는 얌체며느리들도 있지요. 그런 며느리들은 대개 보면 변명도 구질구질 가지가지인 경우가 많고 말이죠. 극중 차윤희는 그런 적어도 얌체며느리과는 아니지요. 늦은 것도 말숙이가 사온 짝퉁가방때문에 벌어진 일을 수습하느라 그랬던 것이고, 집안 일을 함께 하지 못하는 미안함에 작은 어머니에게 카드를 주기도 했죠.
비밀번호를 알려주지 않은 것에 서운했던 엄청애는 말숙이 코를 비틀었다는 고자질을 듣고는 며느리를 기선제압해야 겠다고 벼르고 차윤희를 불렀는데요, 차윤희의 한수 위 여우짓에 본전도 못건지고 말았지요. 뛰는 말숙이, 나는 차윤희, 기는 엄청애의 결과가 나와버려, 대놓고 웃지는 못하고 속으로만 고소해 했답니다.
짝퉁가방건부터 작은 어머니가 제사와는 관련없는 자기네 집 생필품까지 샀다는 말에 엄청애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었을 듯 하더군요. 더군다나 딸 말숙이에게 200만원이 넘는 가방값을 줬더니 20만원정도의 짝퉁을 사주고 먹고 튀었으니 며느리 앞에서 체면이 말이 아니었죠.
비밀번호를 가르쳐 주지 않은 것에 서운함을 말하려고 했지만, 윤희는 한 수 위 고단수로 엄청애의 기선을 제압해 버렸지요. "생각해 보니 어머님 말씀대로 어머님이 예고없이 드나드실 분도 아니고, 저희집 물건 막 치우거나 손댈분도 아니고, 그런 시어머니들하고는 그레이드가 다른 분인데, 제가 그동안 막장드라마를 많이 봐서 착오를 했던 것같아요. 지난번 물김치처럼 말씀 미리해주시고 들어가 놓고 가주세요".
들어가지 말라는 말보다 더 무서운 고단수 능청여우짓이 따로 없었지요. '저희 집에 가서 물건 치우거나 만지지 마세요' 라는 직접적인 말보다 무섭게 들려서, 괜히 잘못 들어갔다가 막장시어니가 될 수도 있는데 엄청애가 쉽게 드나들지는 못할 듯 하더군요.
돌려서 말하기는 했지만 말에 뼈가 있는데도 차윤희가 밉지가 않더군요. 괜히 속끓여가며 안가르쳐 주는 것보다는 막장드라마를 빗대어 의사표현을 하는 것이 나을 듯하고 말이죠. 물론 살면서 있는 허물 없는 허물 다 보이면 비밀번호 아니라, 알몸도 자연스럽게 서로 보여줄 수 있는 관계가 되기도 하겠지요.
하지만 30년을 생판 남남으로 살았던 사람들이 결혼관계라는 제도로 순식간에 딸처럼 허물없이 되는 것도 아니고, 내맘이 이렇다고 상대방도 같을 거라고 생각하는데서 서두르다 보면, 오해와 갈등이 더 많아질 수도 있는 것이 시집살이같습니다. 그래서 아직은 약자인 차윤희에게 화이팅!하게 되네요. 하는 짓이 여우인데도 이상하게 얄밉지가 않고 은근 귀엽고 현명해 보이기도 하고 말이죠.

**넝쿨당을 보면서 속풀이하고 싶은 분들 많으실 거라 생각됩니다. 넝쿨당 리뷰 올리는 동안에는 제 결혼생활에 관련된 에피소드 시집살이(?) 비화들 가끔 하나씩 공개하겠습니다ㅎ. 전 시집살이를 하지않은 편이라 사실 큰 일은 별로 없고, 오히려 재미있는 에피소드들이 많답니다. 댓글에 며느리가 되었든, 시어머니가 되었든 시누이입장이 되었든, 속 시원하게 풀어보시기 바랍니다. 댓글은 익명이니 마음에 맺혔던 이야기들 풀어도 아무도 뭐라고 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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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4.15 10:33




넝쿨째 굴러온 당신을 보다보면, 남의 집 일 같지가 않아 부글부글 끓기도 하고 속이 후련해 지기도 합니다. 여성시청자는 드라마를 보면서 며느리 차윤희가 되기도 했다가, 시어머니 엄청애가 되기도 하면서 동병상련의 입장을 경험하지요. 악의성은 없지만 상대방의 생각이나 입장을 고려하지 않은 과한 친절(?)과 거리감은 일순간 나쁜 며느리가 되기도, 막무가내 시어머니가 되기도 합니다.
넝쿨째 굴러온 당신은 어느 집에나 있을 수 있는 고부간 혹은, 올캐와 시누이의 갈등을 현실적으로 묘사해 드라마가 아니라 실제같아서, 괜스레 가슴이 덜컹할 때가 많아요. 저도 그런 며느리이기도 하고, 또 그런 시어미니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서 말이지요.
때리는 시어머니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더 밉다더니, 윤희(김남주)에게 말숙(오연서)가 딱 그렇더군요. 팔짱끼고 눈 치켜뜨면서 새언니에게 바락바락 대들고 훈계질을 하는 것을 보고, 어찌나 얄밉던지 한 대 쥐어박아 주고 싶더라니까요. 오연서가 드라마 동이에서 인원왕후 역을 했을 때는 연기가 좋다는 생각을 못했는데, 현대극에서 얄미운 시누이면서 어장관리 내숭 된장녀역을 잘 소화하더군요.
테리강일 때는 넝쿨째 굴러온 복덩어리더니 방귀남이라는 이름을 찾고는 차윤희에게 시댁은 넝쿨째 굴러온 스트레스가 되고 있지요. 그나마 방귀남(유준상)이 한국문화를 잘 모르는 합리적(?)인 사고방식의 소유자라 윤희에게는 천만다행일 듯합니다.
귀남이가 물김치를 잘먹더라며 물김치 가져다 놓겠다고 현관 비밀번호를 알려달라는 시어머니 엄청애때문에 당혹스러운 차윤희였지요. 사생활이 침해되는 것은 싫다고 난색을 표하는 차윤희에게 섭섭한 엄청애입니다. 두 사람의 입장이 다 이해는 가지만, 이 부분에서는 차윤희 편을 들고 싶네요. 물론 엄청애가 경우가 아주 없는 시어머니도 아니고, 30년만에 만난 아들이다 보니 귀남이에게 그동안 못해준 것들을 하나라도 더 해주고 싶어하는 마음을 모르지는 않아요. 비밀번호를 안다고 시도때도 없이 아들집에 드나들 것도 아니라는 것도 알고요. 
그러나 시어머니 엄청애가 착각하고 있는 것은 202호가 아들 방귀남의 집만은 아니라는 것이에요. 차윤희의 집이기도 하지요. 며느리 입장에서는 시어머니가 불쑥 집에 들이닥치는 것을 좋아할 리가 없죠. 집안이 어지럽혀졌거나 설거지를 안해서 지저분한 모습을 보이고 싶은 것과는 별개로, 누군가가 내 집을 들여다 본다는 것이 좋지는 않지요. 

엄청애는 엄청애대로 사정이 있기는 했죠. 밤늦게 들어오는 며느리에게 집에 들렀다가 가라고 하기가 미안해서 일거리를 줄여주고 싶었는데, 호의를 거절당한 것같아 서운했던 것이고요. 다음날 전해줘도 될 일이고, 다음날 아침 물김치를 먹지 않아도 큰일나는 것도 아니지만, 아들이 좋아하는 것을 한끼라도 더 먹이고 싶었던 엄청애는 윤희의 퇴근시간을 재차 문자로 확인하니, 윤희는 마음이 급합니다. 다음날 줘도 된다는데 안자고 기다리겠다고 부득불 고집인 엄청애, 시어머니의 과잉친절도 심하면 고집스런 모습으로 비춰질 수도 있을 것같더군요. 며느리가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아들이 좋아하는 물김치때문이었으니 썩 달갑지도 않을 듯 싶더라고요.
결국 그놈의 물김치때문에 사단이 나고 말았지요. 김치통 비워달라며, 귀남이 들어오는 것 보겠다고 집에 들어가 기다리겠다는 엄청애의 막무가내 고집은 일방적이었지요. 후다닥 집을 치운다고 치웠는데 김치통을 비우고 있는 사이 엄청애가 바닥에 떨어져 있는 로션병을 밟고 넘어지는 바람에 시댁 식구들이 총출동한 소동을 겪게 되지요.
허리를 다친 엄청애를 응급처치한 방귀남, 다친 상태로 하루를 자는 것이 좋다고 해서 세사람이 거실에서 함께 자게 되지요. 팔베개를 해주는 아들을 보고 피 안통하겠다고 한마디를 하는 시어머니, 가시방석이 따로없는 차윤희였지요. 방귀남의 눈치없는(?) 한 마디에 빵터졌네요. "괜찮아, 자긴 머리가 가벼워서 피 잘통해", 못마땅하지만 엄청애도 더 이상 아무 말을 못하더군요. 
허리를 다친 엄청애, 엎친데 겹친격으로 이틀 뒤가 제사랍니다. 꼼짝없이 누워 안정을 취해야 하는 엄청애때문에 자연히 제사준비는 딸득과 두 작은어머니의 몫이 되었는데요, 일 나간 차윤희를 못잡아 먹어서 안달들인 시댁여자들때문에 같은 여자지만 울화통이 치밀어 오르더군요. 특히 말많은 방말숙과 어른스럽지 못한 두 작은 어머니는 참 답이 없더랍니다. 시장볼 시간이 없는 차윤희가 대신 제사비용을 지불하겠다고 카드를 내밀었는데, 자기집 생필품을 사재기하더군요. 윤희가 똑부러지게 나중에 영수증 대조해서 토해내라고 해버렸으면 좋겠더라고요. 칫솔에 샴푸, 라면까지 도둑심보가 따로 없더랍니다. 아무리 모자라보이는 작은 어머니지만, 그래도 그건 경우가 아니지 싶어서 말이죠.
시댁식구들에 대한 묘사가 살짝 오버스럽기는 하지만, 말숙이 경우는 정말 싸갈통머리 없는 시누이라 시청자도 보면서 뭐 저런 애가 다 있나 싶더랍니다. 말숙이가 빠져있는 차세광이 윤희의 동생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 어떻게 나올지 매우 궁금해지는 관계랍니다. 겹사돈이 나올 지는 모르겠지만, 윤희의 친정집도 만만치 않은 골칫덩어리들만 있는 집이라서 말숙이 견딜 수 있을 지 모르겠군요. 선생 큰며느리와 제아들만 오냐오냐 하는 한만희가 만만치 않게 시집살이를 시킬 듯한데 말이죠.
말숙이 시누이가 무슨 벼슬이라도 된 양 윤희에게 유세떠는 모습이 가관이 아니었지요. 로션병을 밟고 넘어진 것을 시어머니가 미워서 그랬는지 알게 뭐냐고 앞으로 주의하라고 훈계하는 것도 모자라, 비밀번호를 가르쳐 주지 않은 것도 트집을 잡지요. 역지사지 입장바꿔놓고 생각해도 윤희의 입장을 옹호해줄 법도 하건만, 무조건 자기네 입장에서 생각하는 말숙입니다. 거기에 가정교육을 어떻게 받았느냐고, 제 얼굴에 침뱉는 막말까지 하는 말숙이었죠. 나 가정교육 못받았다고 오히려 부모 망신을 시키는 말숙이 같더군요.
시어머니가 허리를 다친 것이 죄송했던 윤희, 다 참고 넘어가려고 했는데 가정교육 운운하는 싸갈통머리 없는 말숙이를 그냥 보내지 않았지요. "그런 아가씨는 가정교육을 어떻게 배웠어요?", "한 살이라도 나보다 나이 많은 어른 말에는 무조건 토달지 말고 따르라고 배웠어요". 윤희의 이어진 말에 어찌나 속이 후련하던지 박장대소로 공감해줬답니다. "열두살 많은 새언니가 말할테니 잘들어요. 들어가서 안녕히 주무세요".
제삿날에 늦은 차윤희를 집앞에서 기다리고는 얄미운 말만 골라하다가 윤희에게 코를 잡히기도 했는데요, 설마 시누이 코를 쥐었을까 싶어서 윤희의 상상같아 보이기는 했지만, 짝퉁가방때문에 모욕당하고 온 차윤희가 말숙이를 어떻게 야코를 죽였을지도 궁금하네요. 기본이 안돼있다고 윤희를 꼭지가 돌게 만들던데, 말숙이 캐릭터 요즘 비호감 급부상중입니다. 물론 캐릭터 상으로 말이죠. 이런 시누이들 실제로도 있을 듯해요. 말숙이와 비슷한 점이 있는지 반성해야 할 듯...
제삿날과 결혼기념일이 겹친 것을 알게 된 윤희, 결코 고운 소리가 나올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기에 방귀남이 결혼기념일을 언급하는 것을 막았는데, 극중 차윤희라는 인물은 뺀질거리는 모습도 있고, 잔머리를 굴리는 모습과 가식적인 모습도 있지만,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입니다. 내숭을 떨기보다는 조심스럽게 라도 의사를 분명히 하려는 모습이 개인적으로 솔직해서 좋더군요. 앞으로 결혼기념일이 제사와 겹칠 것이라고 걱정을 하던데 아마 그럴 일을 별로 없을 듯하니 걱정말아요, 윤희씨. 제사는 음력으로 치니까 겹치는 일이 거의 없을 겁니다^^
미국행을 취소하고 다시 업무에 복귀하는 차윤희, 사고쳤던(?) 것들을 수습하고 다니느라 간도 쓸개도 빼고 비위를 맞추느라 두드러기가 일 정도입니다. 배우 유림이 차윤희가 든 한정판 명품백을 보고 하루만 빌려달라고 해도 OK한 차윤희였지요. 그런데 가방때문에 난리가 나버렸네요. 유림이 든 백이 짝퉁이었다고 네티즌 수사대에 걸려 망신살이 뻗쳤다고 핏대를 세운 것이지요. 진품임을 증명해 보이겠다고 큰소리 뻥뻥 쳤는데, 가짜 짝퉁임이 밝혀졌지요. 페인트가 묻었던 진품백을 카피한 짝퉁을 사다준 말숙이때문에 말이죠. 고개 숙여 사과하고 꼴이 말이 아닌 차윤희, 정말 스트레스 돋는 하루였습니다. 
윤희가 그런 수모를 겪고 있는 동안 집에서는 귀남이의 돌발행동때문에 눈이 휘둥그레진 사건이 발생하지요. 따지고 보면 사건이랄수도 없는데, 편견과 관습이 낳은 사건이었지요. 제삿날인데도 늦는 윤희 뒷담화에 바쁜 시댁식구들, 급기야 미국행을 취소한 윤희에게 감정이 많은 작은 어머니 나영희가 할머니에게 윤희 흉을 보지요. 집안 가장 큰 어른에게 따끔하게 혼을 내라고 말이죠. 퇴근한 귀남을 붙들고 할머니가 구구절절 할아버지의 마지막 유언이 귀남이를 꼭 찾으라는 것이었다며, 그렇게 귀남이를 아끼고 사랑했던 할아버지의 제사를 소홀히 해서 되겠느냐고, 귀가가 늦은 손주며느리 차윤희를 책망했지요.
그런데 동문서답하는 방귀남때문에 자지러지게 웃었네요. "오늘이 결혼기념일과 겹쳐서 저희에게는 특별한 날이라 안좋은 마음도 있었는데, 할머니 말씀을 듣고 보니 그렇게 생각하면 안될 것같아요. 하겠습니다. 가서 음식준비하겠습니다". 귀한 손주새끼가 음식을 준비하겠다니 할머니 기겁하지요. "네 처가 해야지", 한국에서 자랐다면 할머니의 말이 어떤 의미였는지 당연히 눈치챘을텐데, 귀남의 생뚱스러운 대답에 여자들이라면 후련한 쾌감같은 것도 느꼈을 듯 합니다. "제 와이프는 할아버지 얼굴도 모르는데요, 할아버지 손주인 제가 하는 게 맞아요".
전 부치는 귀남이를 보고 할말을 잃은 시월드 여자들이었죠. 귀한 내새끼가 전을 부친다고 말리라는 할머니, 틀린 말은 아니지만 며느리도 남의 집 귀한 자식인데, 시댁에서는 왜 일꾼을 취급하는지 시원하면서도 씁쓸한 장면이었답니다. 아마 대부분의 여성분들이라면 이해가 될 듯해요. 방귀남같은 남편 가지고 싶다는 생각도 했을 듯하고요.
그런데 드라마를 보다 보니 시월드와의 문제 해결에 의외의 인물에 큰 답이 있더군요. 방귀남을 보니 어쩌면 해답은 아들가진 엄마들이 쥐고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남편은 방귀남같은 자상하고 시댁과의 관계에서도 명확하기를 바라면서, 아들을 대할 때는 이기적인 마음으로 바라보는 것이 어머니입니다. 내자식이 힘든 것은 무조건 싫은 것이 부모지요. 특히 무조건 내 아들 내 딸 편이 심한 것이 어머니고요.
요즘은 많은 젊은 부부들이 맞벌이를 하고 있는데, 가사와 양육을 분담하는 추세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여자들의 잔손이 더 많이 가는 것이 가사일 일겁니다. 명절이나 집안 대소사에도 여자들 손이 소소하게 더 많이 필요하고요. 남자들이 부엌에서 일하는 것을 흉잡는 것은 남자들이 아니라 여자들이 만들어왔던 것은 아닌가 싶어요. 특히 엄마들이 아들을 그렇게 키워왔죠. 드라마를 보면서 처음에는 내 남편도 방귀남같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선후가 바뀌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방귀남 같은 남편을 가지고 싶다가 아니라, 아들을 방귀남 같이 키우는 것이 먼저이지 싶어요. 그렇지 않나요?;;
이 드라마는 참으로 유쾌하고 정직합니다. 일부 캐릭터는 오버도 있고 희화시키기도 했지만, 둘째며느리 장양실(나영희)을 제외하고는 가족 중에 한 두 사람을 있을 법한 캐릭터라, 드라마라기 보다는 우리 집 일이나 옆집을 보고 있는 듯한 느낌입니다. 지지고 싸우고 볶는 과정이 서로를 밀어내기 위함이 아니라, 알고 이해하게 되는 과정이라는 것이라고 접고 들어가기 때문일 겁니다. 그래서인지 갈등을 겪는 에피소드들을 봐도 스트레스가 남지 않아 좋습니다. 차윤희는 갈수록 스트레스가 쌓여가고 있는데, 미안하게도 시청자는 차윤희를 보면서 대리만족 같은 것을 느끼게 되네요. 특히 얄미운 시누이 말숙에게 시원하게 한 방 먹여서 이번회 아주 통쾌하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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