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인성 송혜교'에 해당되는 글 4건

  1. 2013.03.21 '그 겨울, 바람이 분다' 송혜교의 눈, 색과 빛으로 보여 준 결말암시 (11)
  2. 2013.03.07 '그 겨울, 바람이 분다' 행복해서 죽고 싶은 송혜교, 눈물이 아프다 (18)
  3. 2013.03.01 '그 겨울, 바람이 분다' 송혜교, 조인성 정체 모르고 있을까? (38)
  4. 2013.02.15 '그 겨울 바람이 분다' 조인성-송혜교, 원숙한 내면연기가 반갑다 (37)
2013.03.21 13:46




"애미야, 난중에 혹이라도... 나 아프거든, 며칠 더 살리겠다고 목에 구멍 뚫고 호스 넣지말어", 시아버지의 장례를 치르고 서울로 향하는 저를 불러 어머니는 말씀하셨습니다. "니들 마음 다 알거니까... 환자도 고생, 니들도 고생... 그러니 그러지 말어"라고 덧붙이셨죠.

하는데 까지는 다 하는게 자식된 도리라고, 그것밖에 할 수 없었던 당시 환자가족이었던 저희 시댁 형제는 아버님의 목에 호스를 넣지 말자는 어머니의 말씀을 따르지 않았습니다. 그것이 자식된 도리로 최선이라고 생각했었기에... 그게 산 사람 마음 편하자고 하는 것임을 알면서도, 그럼에도 또 한가닥 기대를 가지며, 하루라도 더 생존해 계시는 부모님을 뵙고 싶은 마음에...

 

오영(송혜교)이 조선(정경순)에게 하는 말을 듣다보니 어머니의 당부말씀이 떠오르면서 착잡하고, 그러다가 눈물이 솟구치더군요. 오영의 마음이 그냥 예뻤습니다. 수술 성공확률 10%에 수술 후 항암치료를 최소 6회에서 20회까지 할 거고, 항암치료중에 재재발이 된 경우가 완치보다 많다며, 수술을 권할 수 없다는 조선에게 오영이 말하죠. "(수술성공확률 10%) 그거면 돼요. 오빠가 원해서 하는 거예요. 나도 살고 싶지만 가끔은 환자보다 주변이 더 안쓰러울 때가 있거든요. 주변 사람들이 나한테 최선을 다했다는 생각을 갖게 하고 싶어요". 

오영의 경우와 시아버지의 경우는 나이도, 상황도 다르지만, 오영의 말이 슬프면서도 예쁘고, 프면서도 따뜻하고... 그랬습니다. "수술에 대한 기대감, 없어요. 할게요". 수술후 완치된다는 보장도 희박한데도, 살려달라는 말대신 주변사람들의 마음을 생각하는 오영입니다. 끔찍했던 병원에서의 생활, 수술대 위에 누워 머리를 다시 열어야 하는데도 오영은 모든 것을 감수하려고 합니다. 오빠 오수를 위해서, 그리고 자신을 살리려는 주변사람들의 마음에 회한을 남기지 않기 위해... 이렇게 예쁜 오영이기에 보내기가 싫군요. 기적이라도 좋으니 일어났으면 싶고요ㅠㅠ.

 

오영이 오수가 친오빠가 아니라는 것을 알았지요. 1년전 희미하게 보았던 남자의 목에 난 상처, 그리고 간밤에 입맞춤을 하던 오빠에게서 보였던 상처, 진소라의 휴대폰 음성메시지까지... 오영이 오수의 정체를 이제서야 안 것인지, 이미 알면서도 오빠가 너무 좋아서 모른척하려고 애써왔는지, 전 아직 모르겠더군요. 영민하고 눈치빠른 오영이라면 짐작하고도 남았을텐데 싶어서 말이죠. 오수를 오빠로 믿고 있었는지, 믿고 싶었는지 여전히 제겐 궁금점입니다. 

오수가 키스를 한 후 오영은 자신의 이상한 감정에 두려워합니다. 사랑이라는 것, 심장이 두근거리고 화끈거리고 왠지 모르게 자기의 이상한 감정이 무섭고, 그것은 분명 사랑이었습니다. 한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영화에서나 혹은 책에서만 본 주인공들의 감정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자신에게도 나타납니다. 사람에게 처음 느꼈던 감정이기에 오영은 그것이 사랑이라는 것을 아직 모릅니다. "희선아, 동생이 오빠를 좋아해도 되니?  오빠랑 있으면 이상하게 자꾸 가슴이 뛰고 설레...". 

오영의 생각에는 오빠를 찾는 것 밖에 없었습니다. 세상에서 믿을 수 있는 단 한사람 오빠, 엄마와의 추억을 공유하고, 오빠가 떠날 때까지, 오영이 죽을 때까지 함께 있는 것으로 족했습니다. 오빠를 남자로 좋아한다는 것은 오영의 계획에는 없었던 일입니다. 오빠가 원하니까 수술을 받고, 남겨질 오빠를 위해 좋은 기억을 만들어주고 가자는 것, 오빠가 원하는 것을 해주는 것, 그게 오영이 해줄 수 있는 것 전부였습니다.

그런데 오빠의 손이 닿을 때마다 깜짝깜짝 놀라고, 온몸이 긴장되면서 가슴을 콩콩거리고, 간접적으로만 알았던 것들을 경험하죠. 오영에게는, 네, 아마 두렵고 무섭고 겁났을 거예요. 더군다나 그래서는 안되는 것쯤은 알고 있는 오빠한테서 느끼는 감정이었으니 말이죠. "이건 아닌 것 같아". 

 

거리를 두려는 오영이 오수는 이상합니다. 병원에서 돌아오는 길에 결국 오영이 말하고 말았죠. "어젯밤에 오빠 니가 나한테 입맞춘 거 알아. 왜 그랬어?", "널 사랑하니까", 난 동생이라는 말에도 오수는 상관없다고만 할 뿐입니다.

오영의 비밀의 방에서 진짜 오빠 사진을 커튼에 매달아두고, 몇번이고 북받치는 감정을 추스리느라 녹화를 정지하면서 자기가 오빠가 아니라고 녹화를 했던 오수였습니다. 그러나 오영에게는 직접 말하지 못하지요. 영이가 받을 상처와 배신감, 아니 치료를 받지 않겠다고, 다시 살고 싶다는 의지를 놓아버릴까 두려운 오수입니다. 

자신의 정체를 알고 있으면서도 아무 말 하지 않는 왕비서, 오수는 왕비서를 참아줄 수가 없습니다. "환자가 뇌종양때문에 눈이 먼 건 절대 아닙니다. 조기발견해서 제때 치료했다면, 집에서 갇혀지내는 신세는 안됐을 겁니다", 뇌종양으로 눈이 멀 정도면 환자의 눈이 그렇게 깨끗하고 예쁘지는 않다는 구박사의 말에 오수는 피가 거꾸로 솟지요.

오영의 눈이 먼 것은 왕비서, 그 여자의 오영에 대한 잘못된 집착과 병적인 사랑때문이었음에 오수는 분노하죠. "확...x",  살기가 실린 손을 겨우 멈춘 오수였습니다. 조인성의 연기가 너무 리얼해서 깜놀했답니다. 저도 모르게 움찔했다네요.

화를 참느라 부르르 떠는 오수, 오영의 눈만 생각하면 왕비서를 그 자리에서 당장 죽여버리고 싶은 오수지만, 그러지도 못하고, 왕비서와 맞서는 오수였지요. "조용히 해! 내가 지금 당신을 젖먹던 힘을 다해서 참아주고 있으니까. 영이 눈이 저렇게 된 건 RP(망막색소변성증)때문이야, 뇌종양이 아니라... 만약 영이의 수술이 잘못되면, 영이가 세상을 보지 못하게 된다면, 영이를 위하는 척하는 그 가증스런 눈빛 내 앞에서 다시는 하지마".  

오수의 분노는 왕비서와 짜고(?) 오진을 했던 안과의사에게서 터져버렸죠. 오영의 수술을 위해 시뮬레이션을 했던 조박사팀, 구박사가 뇌종양도 눈도 수술할 수 없을 것 같다며 오수에게 전화로 알려줬지요. 한가닥 희망이 천길 낭떠러지로 떨어져 버리는 듯한 오수입니다. 쓰레기같은 인생을 살아왔지만, 처음으로 사람답게 살고 싶은 생각이 들게 한 영, 그 아이를 살리고 싶었습니다. 그 아이에게 보게 하고 싶은 것이 너무나 많았던 오수였습니다.

자기 얼굴도 모르는 영에게 자신이 얼마나 예쁘고 멋진지 꼭 보게 하고 싶었던 오수, 절망이 눈물이 되어 흐를 뿐입니다. 오영의 눈을 그렇게 만든 인간들을 다 죽여버리고 싶은 오수, 그 마음이 어떠한 건지, 오수의 분노의 눈빛으로 다 읽혀졌죠. 무너져 내리는 슬픔과 절망까지 말이죠. 

대로 한복판, 넓은 길에 오수를 위해서인듯 달랑 두대밖에 없는 자동차, 여튼, 차에서 곽호석을 끌어내려 사정없이 미친듯이 묵사발을 내버린 오수였습니다. 무슨 일로 맞는지 영문을 모르는 의사, 하늘에서 벼락이 떨어졌다고 생갹하쇼! 그 어린 아이에게 빛을 보지 못하게 하다니, 햇살이 무슨 색깔이냐고 묻게 하다니, 자기가 어떻게 생겼는지도, 보고 싶은 사람의 얼굴을 볼 수도 없게 하다니, 한 아이의 인생을 암흑속으로 던져놓다니, 당신은 의사자격도 없고 맞아도 싸!  

 

임맞춤 후 오영은 함께 잠을 자지 않겠다며, 방문을 걸어잠그는 등 오수를 피하는 듯 보입니다. "오빠 니가 자꾸 남자로 느껴져. 오빠 니가 입맞춘게 자꾸 생각나", 오빠의 감정보다 자신의 감정때문에 더 무섭다며 오영은 오수를 밀어내지요.

그냥 곁에만 있겠다고, 침대 밑에서 자겠다는 오수, 오영과 있을 시간이 없습니다. 무철에게 죽어야 하는 날짜같은 것은 이제 두렵지 않습니다. 오영이 살날이 얼마남지 않았다는 것이 오수에게는 힘들 뿐이죠. 그리고 더이상 오빠 행세를 할 수 없는 오수가 그 집에서 나갈 날이 머지않았음이... 

오수와 오영의 대화를 들어버린 왕비서(배종옥), 오영의 비밀의 방 비밀을 알게 된 왕비서는 이판사판 오수와 진실 주고받기 싸움을 하는데, 이번회는 싸이코같아서 그게 본모습인가 소스라치게 놀랐네요. 오영의 녹화테입을 밤을 세워 본 왕비서, 그날 아침식탁에서 오영에게 무뚝뚝하게 한 마디를 하더군요. 너랑 나랑 똑같다는 식으로 말이죠. "영이야, 난 내가 널 잘 키운 거 같은데 어때? 나만큼 강하고 독하고 모질고 때론 잔인하게...그치?".

 

사랑을 다 쏟아부었는데도 오영에게 왕비서는 비서, 눈대신 필요한 사람,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습니다. 모든 사실을 알면서도 필요하기에 입을 꾹 닫고 20년이 넘게 왕비서를 참아온 오영, 왕비서에게는 독하고 잔인한 오영이었겠죠. 그녀의 오기와도 같은 영에 대한 집착과 사랑(?)을 한마디로 설명하기가 힘든데, 왕비서라는 인물은 노희경 작가가 꼭 풀어줘야 할 캐릭터이기도 합니다.   

오영에게 입을 맞췄다는 말에 오수의 뺨을 때리는 왕비서, "니까짓게 어디서 감히 걔한테 입을 맞춰!!", 영의 말도 들었던 왕비서였으니 오영도 오수를 남자로 느끼고 좋아하는 감정에 혼란스러워 한다는 것은 알았을텐데, 왜 영의 감정은 무시를 하는 것인지, 사기꾼에게는 마음을 주고 헌신해 온 자신에게는 마음 한자락도 내주지 않은 것에 화가 난 건지, 왕비서와 오수 두 사람의 싸움은 오영을 사이에 둔 두 남자의 육탄전을 보는듯 격렬하더군요.

 

"내가 당신을 죽일 수 있었으면 좋겠어. 영이가 수술을 받을 수 없대. 눈도 고칠 수없대. 당신이 영이를 사랑한다는 말 난 믿지 않아. 당신은 그냥 쓰레기같은 당신 존재의 이유를 영이한테서 찾으려고 하는 것 뿐이야!". 

"그러는 넌? 너 역시 니 쓰레기 같은 인생을 걔한테 보상받으려는 것 아냐? 영이 눈? 그래 내가 그렇게 했다!(띠융~ 왜 그렇게 했는지, 전 노희경 작가가 이 부분을 어떻게 말할지가 가장 궁금하군요).

영이도 그걸 알고 있지. 근데 왜 모르는 척 했을까? 걔는 내가 필요하니까! 네가 영이한테 준 상처에 비하면 난 아무 것도 아니지, 영이가 네가 오빠가 아니라는 걸 알 때 어떤 기분일지 생각해 봤니?

온실 속 비밀의 방에 들어가 영이의 추억을 훔쳐서 영이가 그렇게 보고 싶어하하던 오빠행세를 하던 널 용서할 수 있을까? 78억 빚때문에 영이를 사랑하는 동생인 척하는 널 영이가 용서할 것 같아!!(또다시 띠융~눈을 방치한게 거짓말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라구! 헐! 전 왕비서에 대한 심적 데미지가 큽니다, 오수의 말대로 미친 건지)" 

 

진소라(서효림)의 전화를 받고 모든 것을 확실하게 알게 된 영, 왕비서의 방으로 내려왔다 이 모든 광경을 듣게 됐죠. 희미하게 다시 보이는 오수의 목상처, 그리고 1년전 "당신 오빠가 당신을 사랑한대"라며 오빠의 편지를 읽어주었던 그 남자였습니다. 오빠라고 온 오수가...

진짜 오빠는 죽었고, 오빠였던 사람은 가짜 사기꾼이고, 믿기 힘든, 아니 너무나 슬프게만 들리는 두 오수에 대한 두 가지의 진실 앞에 눈물만 흘리고 서있는 오영, 그녀의 휑한 표정, 핏기 가셔버린 얼굴, 그토록 맑고 예쁘던 눈에 가득 고인 눈물이 가슴을 후립니다. 차가운 겨울 오영에게 다가왔던 오빠라는 따스한 바람이 한순간에 너무 차갑고 시리고 아픈 바람으로 바뀌어 버렸습니다. 이 가여운 아이를 어떡하면 좋을까요? 

 

****전 역시나 이 드라마의 해피엔딩을 너무나 간절히 바라고 있나 봅니다. 눈이 부시게 투명하고 맑은 오영에게 행복한 빛이 가득하기를 바랍니다. 의사는 뇌종양도, 눈도 가망이 없다고 하지만, 저는 사망선고와도 다름없는 이 말이 어떤 기적같은 일로 뒤집히리라는 희망을 놓지 않고 있습니다.

그리고 늘 그 희망적인 복선을 찾아보기를 열심히 하고 있는데, 이번 12회 마지막 엔딩에서 제 마음에 환한 빛이 들어오더군요. 오영의 눈에 비치는 빛의 색깔이기는 했지만, 전 해피엔딩 복선을 영상적으로 보여준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답니다. 

오영의 눈의 상태는 전혀 보이지 않는 전맹의 상태는 아니지요. 오수의 목상처를 어두운 관을 통해 어렴풋 보이는 듯한 장면도 몇번에 걸쳐서 나왔고요. 그리고 오수와 왕비서의 이야기에 큰 쇼크상태에 빠지는 오영이 현기증을 잠깐 느끼는 듯 눈을 감았다 뜨는데, 어머나! 마치 해를 바라볼 때의 느낌처럼 흰색과 노란색이 전체 화면에 가득하더군요. 빛과 희망을 상징하는 흰색과 노란색!

그 전에는 오영의 눈상태를 까만 색감을 위주로 보여주었지요(오영의 눈상태와 상처받고 마음을 닫아버린 감정을 말하듯이). 오빠는 죽었고 오수는 가짜고, 깊은 절망과 배신감, 슬픔에 싸여 온통 세상이 멍해져 버린 오영, 그런데 그 절망 속에도 이 아이에게 조금은 따사로운 빛을 주고 싶어하듯, 조금의 행복을 주고 싶어하듯이 오영이 감지하는 빛을 환하게 보여주는 것이 아니겠어요?^^. 흑백의 교차로 보여주는 감각적인 연출, 두 색감의 대비는 그녀의 마음을 말하기도 하고, 그녀의 눈상태를 말하기도 합니다.   

오영 눈에 비치는 빛의 변화가 엔딩을 암시라는 것은 아닐까 생각했봤습니다. 오영의 눈은 그녀의 닫힌 마음을 말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녀가 오수로 인해 마음을 열었던 것처럼 환한 색으로 변하더군요. 꿈보다 해몽일지도 모르겠지만, 그 색감의 변화가 의미심장하게 보이네요. 오영의 행복을 말하는, 혹은 시력을 찾을지도 모른다는 희망의 빛은 아닐까...요?

 

오수는 78억의 빚때문에 오영에게 왔지만, 오영을 사랑하는 것은 그의 계획에 없던 일이었습니다. 오영도 마찬가지지요. 그토록 보고 싶었던 오빠, 21년간을 찾아오지 않았던 야속한 오빠, 처음 만나고도 왜 눈이 멀었느냐고 궁금해 하지도 않았던 오빠를, 언제부터인가 의지하고, 믿고, 오빠와 함께 있는 것이 편해졌습니다. 오빠를 남자로 좋아하게 될 거라는 것은 오영의 생각에 없던 일이었습니다.

그리고 서서히 다른 감정이 생겨나기 시작했죠. 만지고 싶고, 안고 싶고, 안아주고 싶고, 입맞추고 싶고, 두근거리고 설레이고...사랑은 두 사람의 계획과 생각에는 없었던 감정이었습니다. 보이지 않는 바람처럼 그렇게 불어왔을 뿐입니다. "널 사랑하니까!", 오영이 오수의 마음이 거짓이 아님을, 다른 것은 몰라도 사랑만은 진심임을, 그게 그 남자의 전부임을 알았으면 좋겠군요.  

앞이 보이지 않기에 사랑하는 남자를 만날 것이라는 것은 생각하지도 못하고 살았던 영, 그녀에게 돈이 없으면 아무도 곁에 있어주지 않았을 것이라는 것도 영은 잘 알고 있습니다. 오수도 같은 사람이었습니다. 영이의 돈이 목적이었죠.

그런데 오수는 달랐습니다. 처음에는 오빠니까 라고만 생각했던 영, 영이가 매일매일 오수에게서 받은 것은 풍경소리였습니다. 너의 곁에 내가 있다는 소리였지요. 마음을 준다는 것, 오수에게는 열아홉 이후 처음이었죠.  바람이 불어야 제소리를 낼 수 있는 풍경, 그 바람은 오수의 진심이었음을, 그 소리는 깨끗한 사랑이었음을 오영이 알게 되기를.... 21년을 어둠과 상처로 마음의 문을 닫아버렸던 오영, 오영의 눈에 보이는 빛이 까만 색에서 환한 빛의 색으로 바뀌었던 것처럼, 오영의 눈과 마음이 환한 빛으로 가득차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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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Comment 11
  1. 아꼬운아이 2013.03.21 15:25 address edit & del reply

    6살 이후 멈춰버린 영의 마음에 빛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오빠라 단정지어버린 사람을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자신의 감정이 겁나고 무서워 외면해버리려 합니다.
    시베리아 빙하속에 갖혀진 마음을 스스로 깨기에는 버거운 모양입니다.
    오수의 목에 있는 상처를 기억하면서도 깨닫지 못하는걸 보면.
    결국 오영은 타인들로 인해 오수가 진짜 오빠가 아니란거 확인하네요.
    정말 몰랐을까요?
    진실을 아니 사실을 외면하고 싶었기에 모른척 했을까요?
    정말 궁금한 영의 마음입니다

    왕비서의 광기어린 집착..(미저리가 떠올랐답니다)
    왕비서의 집착은 어디서 시작되었을까요?

    "사랑하니까"란 말이 참 무미건조하게 들립니다.

  2. 만두만두 2013.03.21 21:07 address edit & del reply

    정은지한테 환한게 무슨 색이냐고 물어보는 장면이후 마지막에 갑자기 환해지는 장면을 보니 오

    영의 눈이 변화가 있을것같아요 저는 왕비서의 연기도 놀랍지만 무철이 연기도 놀랍습니다

    조인성보다 더 눈에 들어오네요 가끔 송혜교가 멍~하거하고 틀린 느낌의 초점없는 연기도 놀랍

    고요 200억 대작이라는 아이리스에 처음에 불리한 그겨울이지만 노희경 작가의 전개와 김규태

    피디의 연출력때문에 그겨울을 놓을 수 없네요

  3. 수우언니 2013.03.22 12:12 address edit & del reply

    저는 뇌종양의 악화로 시신경계의 혼란의 결과로 빛이 보였다고 생각했는데 ...
    RP이면 뇌종양과는 관계가 먼 듯하네요 .
    그럼 뇌종양과 RP 이중인데....
    눈이 먼 직접적인 원인은 RP라 치고 뇌종양은 왜 필요한가요?
    시한부 인생 만드려고? 뇌종양 안걸려도 우리 인간은 모두 시한부이거든요.

    폭풍오열 버럭(악쓰기 화나는 상대에게 폭력 행사) 무릎꿇고 빌기
    3종종합 선물세트(미원 미풍 다시다)입니다.
    눈 먼 주인공의 세상이 너무 환해서 역설적으로 느껴지는 미장셴...
    답글 달지 마시오 좀있다 삭제할지도 모릅니다.

    오영 X강에 겨워서 X강에 빠졌구나.
    오영 부럽다 사랑하는 사람 많아서.....
    무철 출연 좀 늘려주시오.
    주인공 인데 왜 홀대하는 것입니까?
    이 드라마는 무철의 시점에서 보는 사랑이야기
    반전 만이 남아있는 히든카드 이건만....

    미춰버릴것 같아 ....아꼬운 공청회 간다.
    천안에도 가야하는데....오늘 안에 다 할 수 있을지...
    타임슬립해서 현재를 떠나고 싶다.ㅠ.ㅠ
    향 하나 만 다오 .....

    • 아꼬운아이 2013.03.22 13:09 address edit & del

      수우언니..
      하하하하..큰 웃음을 주시는 멋진 언니.
      미춰버릴거 같은 드라마..
      미춰버릴거 같은 공청회..
      우린 그냥 미쳐버리고 싶을 뿐인데..ㅋㅋㅋ

      저 짐싸서 히말라야로 갑니다..향 가지러.
      슈~~~~~~~~~~~~웅
      헉..이럴수가
      누가 잽싸게 가져가버렸어요.ㅠㅠㅠㅠㅠ

      오늘은 그냥 미춰버리세요..ㅎㅎㅎㅎ

    • 자작나무 2013.03.23 23:54 address edit & del

      향....여기도 널렸는데..,ㅎ
      앗뿔싸~~넘 늦었구료...울 수우언니님 이미 미춰버리신 건 아닌지..ㅡ.ㅡ;;;

    • 수우언니 2013.03.24 21:47 address edit & del

      자작나무^^
      오랫만 입니다.
      <최고다 이순신> 조정석에 대한 신의를 지키고자
      시청하다가 오늘 조정석 동생 신이정의 바락바락 연기에
      이제는 접어야 하나 고민 중...고두심의 연기가 심금을 울리고 ...
      내일 <나인>한다는 사실에 므 흣~~
      내일 출근이 두렵네요.ㅠ.ㅠ
      그러나 <나인>을 보려면 내일이 와야하니....

    • 만두만두 2013.03.25 09:02 address edit & del

      수우님 주말 잘 보내셨나요? 향 하나만 달라는 말이 수우님 절박한 심정(?)을 느끼게 하네요
      다 지나가고 다시 월요일이네요 저는 나인 안보는데 수우님이 나인을 좋아하니 관심은 가네요 또 드라마 다시보기 시작해야 하나봐요

    • 수우언니 2013.03.25 14:34 address edit & del

      만두만두님^^
      두통을 달고 사는 저인데....
      뇌 검사 한번 해야 할것 같아요.
      왜 이렇게 뇌종양이 많은지?
      제자한테 뇌 MRI 한 번 하자고 했더니

      " 그 비싼 걸 뭐하러 하세요?"
      "그래도 ..."
      " 쌤은 뇌종양 안 걸리세요. 치매나 열심히 체크하세요."
      " 체크해서 어쩌게? 장사 한 두번하냐"
      "하긴...누구한테 약을 팔겠어요."
      "제가 가르쳐 드린 혈액형에 따른 성격 재미있지요?
      "재밌다...너는 지지지이지?"
      아무 말 없이 전화를 끊는다
      나는 안다 그애가 마음 속으로 삼킨 이야기...

      혈액형에 따른 성격..
      A :소세지
      B :오이지
      O :단무지
      AB : 지지지
      당신은 어디에 속하십니까?
      참고로 민호군은 A형 나두 ㅎㅎㅎㅎㅎ
      후다다~~~~닥
      미춰버린 내가 미치지않으려고 헛소리...

      나는 봄이 싫다 .
      설레임과 들뜸
      그리고 무언가 좋은 일이 일어 날 것 같은 기대감이 싫다.
      그래서 열심히 살아야 할 것 같은 .....
      빨리 여름이 오면 좋겠다.
      "이번 생은 그냥 이렇게 살아가려고 ...."
      만두만두님^^
      고마와요!! 그리고 임자들....

    • 만두만두 2013.03.25 21:23 address edit & del

      두통은 어떠신가요? 지금은 괜찮으세요? 소세지 오이지 지지지 저는 잘 모르겠네요 저보다 젊게 사시는 수우언니시네요 민호와 같은 A형이란 글에 미소가 나네요 이제 봄도 3달 지나면 다 가겠죠? 왠지 좋은 일이 일어날 것 같은 봄날의 유혹이 너무 강하네요 이번생에는 이민호 좋아하는 임자언니들과 함께 하세요~~

    • 수우언니 2013.03.26 11:21 address edit & del

      만두만두님^^
      소세지 모르셨지요? ㅎㅎㅎㅎ
      모르는 사람 많아요.
      정답 공개합니다.
      소세지 : 소심하고 세심하고 지랄같은
      오이지: 오만하고 이기적이고 지랄맞은
      단무지: 단순하고 무식하고 지랄인
      지지지: ??????? 아시겠지요?
      나는 아닌데 생각하시는 분은 아닌걸로..
      저의 남편은 B형 아이들 세명 다 지지지....

    • 아꼬운아이 2013.03.26 11:49 address edit & del

      수우언니님^^
      꼬운이는 단무지가 젤로 좋답니다..ㅎㅎㅎ
      역시 단무지가 최고야!!!!

2013.03.07 12:27




오수에게 살면서 가장 기억하고 싶지도, 생각하고 싶지도 않은 날이 있다면 생일이라는 날입니다. 쓰레기같은 막장 인생이 시작된 그 날이라고 생각해 왔기 때문이었죠. 생명의 축복같은 것은 오수에게는 동화에나 나오는 먼 나라 사람 얘기였습니다.

이름조차 받지 못하고 버려진 그에게 생일의 의미는 개떡같은 날일 뿐이었습니다. 빵을 만들어주겠다고 부산을 떨던 영, 그때까지도 이유를 알지 못했습니다. 죽은 오수의 생일이었음을 말이죠.

화점에서 쓰러진 오영, 한사코 검사를 거부하는 오영에게 화를 내지만 창립파티에 함께 참석해달라고, 도와달라고 내미는 오영의 손을 거절하지 못하는 오수입니다. 도와달라는 말을 이제는 스스럼없이 하는 영, "날 불쌍한 장애인으로만 보는 회사 사람들 앞에 난 혼자가 아니다, 네겐 멋진 오빠까 있다 자랑하고 싶어". 창립파티에 함께 가야 24시간 아픈지 안아픈지 감시할 수 있지 않느냐고 영악을 떠는 오영에게 두손 두발 들어버리는 오수였지요.

 

"감기 몸살만 걸려도 검사하고, 무균실에 보내고, 바늘을 수없이 찌르고... 나도 무서워. 내가 제일 무서운 거는 이 냄새나는 병원에 재미없는 왕비서랑 24시간 갇혀 지내는 거야", 영에게 병원은 그런 곳이었습니다. 숨막히게 외로운 곳, 병이 나아도 또 창살없는 감옥 집으로 돌아가야 하는 영에게는 외로움의 연속, 연장일 뿐이었습니다.

그나마 한시적으로 오빠로 영의 곁에 있는 오수와 함께 있는 시간이 영에게는 21년만에 느껴보는 행복입니다. 31일밖에 남지 않았지만, 그 시간동안은 병원에 쳐박혀 지내고 싶지 않은 영입니다.

리프트를 타고 산 정상까지 영을 업고 간 오수, 나뭇가지에 눈꽃이 피어있는 절경을 보여주지요. 앞을 보지 못하는 영에게는 소리로 그 숨막히게 아름다운 설경을 느끼게 합니다. 눈이 얼어 부딪히며 내는 소리, 만개의 풍경을 달아놓은 듯 반짝이는 소리를 영도 느낍니다. 눈물이 날 정도로 아름다운 설경이 영의 보이지 않는 눈에도 상상으로 전해집니다.

소리와 영상의 미학, 김규태 감독의 디테일에 눈도 호강했지만 마음도 감동받았던 눈이 시리게 예쁜 장면이기도 했습니다. 시각장애인 영에게 들려주는 언 눈들이 부딪치며 내는 소리는 노작가와 김감독이 시각장애인과 청각장애인에게 보여주고 들려주는 선물과도 같았기 때문입니다.

차가운 겨울, 수와 영 두 사람의 언마음처럼 차가운 마음에 이는 눈꽃 부딪치는 청량한 소리는, 그들 차가운 마음에 이는 사랑의 감정을 영상과 소리로 전해준 장면이기도 합니다.

"풍경을 잃어버려도 겨울 바람이 불면 얘들은 언제나 여기서 이렇게 소리를 낼 거야. 니가 지금 이걸 볼 수 있었음 참 좋겠다. 하지만 이것보다 내가 너에게 진짜 보여주고 싶은 건 바로 영이 너야. 니가 그 어떤 것보다 널 볼 수 있었으면 좋겠어. 넌 아주아주 예쁘고 멋지고...".

오수의 진심이 전달되어 옵니다. 오영의 눈에서 흐르는 한줄기 눈물은 고마움이었습니다. 돌아서서 오수의 볼에 뽀뽀를 해주는 영, "오빠한텐 이렇게 키스하는 게 맞지?".

오수가 오빠라고 찾아왔던 첫날, 지팡이를 휘두르며 "니가 주는 사랑 따위 필요없어. 가져갈 게 있으면 챙겨 꺼져"라고 차갑게 돌아섰던 오영이었죠. 이젠 오수가 주는 사랑이 고맙고 행복하고 설레는 오영입니다. 오수의 소리인양 잠잘때는 오수가 달아준 풍경소리를 들어야 마음이 편해지고, 그에게서 나는 좋은 냄새인양 소리마저 향기롭습니다.

***전 오영이 오수가 진짜 오빠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서인지 오영이 차려준 생일상도 남다르게 다가 오더군요. 물론 진짜 오빠에 대한 것을 알고 싶어할 오영이기는 하지만, 오수에게 들은 또 다른 오수의 사연을 알고 있는 오영이지요. 태어나자 마자 나무밑에 버려진 아이, 그의 진짜 생일이 언제인지는 모르지만 그가 태어났음음 오영 혼자라도 축하해주고 싶어한 듯해서 말이죠. 오영을 기쁘게 해주고, 웃게 해주고, 그런 오빠 오수에게 '당신의 인생이 쓰레기는 아니라고, 나를 웃게 해준 것만으로도 내 오빠가 돼준 것으로도 고맙다'는 인사를 그녀가 죽기전에, 오수가 떠나기 전에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어한 듯해서 말이죠.

 

장변호사에게 줄 선물을 사러갔다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하는 영이 실은 오수의 생일 선물 자그마한 풍경이 달린 팔찌를 사러갔었다는 것을 알게 된 수, 영이 준비한 케익과 잔받침에 커피를 흘리고 식어버린 커피를 마주하는 수는 영에 대한 자신의 감정이 위험하다는 것을 감지합니다.

자는 영을 보며 또다시 키스를 하고 싶은 충동을 느꼈던 수, 닿을 듯 닿을 수 없는 애간장 녹이는 수의 감정은 고통스럽기 까지 합니다. 오빠라고 믿고 있는 영이 받을 충격에 간신히 감정을 또 접어보지만, 수는 스스로 무너지고 있음을 알게 돼죠. 영의 닫힌 마음을 열게 한 오수였지만, 오수의 닫힌 마음을 열고 있는 것은 영이었습니다.

버려진 아이, 희주와 자신의 아이도 버리고 돌아섰던 자책감에 아무 것에도 마음을 주지 않았던 그가 사랑을 알아갑니다. 첫사랑을 잃은 오수의 방황은 누군가를 정말로 사랑하고 싶었기 때문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젠장. 하필이면 그 사랑이 사기를 쳐서 돈을 뜯어내려던 영이라니...'.

목적을 이루면 뒤도 돌아보지 않고 떠날 수 있으리라고 자신했던 오수가 영의 곁을 떠나기 힘들 것임을 알아가죠. 영을 향하는 위험한 사랑의 감정이라는 것도 말이죠. "멈출 수 있었다면 그 때 멈췄어야 했다. 영이에게 더는 다가가지 말라는, 나의 위험한 놀이가 위험수위를 넘고 있다는 내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울리는 경계경보를 난 그 때 분명 들었다. 자만해선 안됐었다. 내가 사랑을 가지고 놀 수 있다는 오만한 생각, 처음으로 이 위험한 놀이에 영이 그 아이보다 내가 더 처절히 다치리란 확신이 들었다".

처음으로 받아본 생일케익과 선물이었습니다. 앞도 보이지 않은 영이 커피를 내리고 서투른 손으로 커피를 따르고, 그 모습을 떠올릴 수 있는 수입니다. 처음입니다. 수의 진짜 생일은 아니었지만 누군가 태어난 날을 축하해 준 것이 말이죠. 쓰레기 같은 인생이라고 자신을 사랑할 줄 몰랐던 오수는 처음으로 자신의 삶을 축하해주는 영에게 깊이 빠져드는 자신을 봅니다. 

사랑 따위 사치일 뿐이라고, 그 사랑이라는 것에 목숨을 걸기도 하는 하찮은 남의 이야기라고 생각했던 오수가 사랑에 빠져듭니다. 목숨보다 소중한 그 무엇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말이죠. 모든 것을 버리고 왔던 희주, 그 아이도 그랬었나 봅니다. 

그래서 그 아이를 살리고 싶은 오수입니다. 영이를 죽여야 자신이 살 수 있는 오수임에도 영이가 행복해 하는 모습에 그도 행복합니다. 그 행복이 오수에게는 말 못할 고통이 되어 부메랑처럼 가슴을 할큅니다. 눈치료가 가능하다면 치료를 해주고 싶은 오수입니다. '살고 싶어 하는 남자가 죽고 싶어하는 여자를 만났다', 지하철에서 등을 밀라며 죽고 싶어하는 여자, 혼자 남겨지는 것이 죽기보다 싫은 여자를 살리고 싶어진 오수입니다.

세상에 덩그라니 혼자 남겨진 오수, 버려지는 것이 두려워 누구에게도 속박되고 싶지 않았던 오수였습니다. 희주를 보내고 누구에게도 사랑을 주지 않았던 것은 오수에게 내재된 상처때문이었습니다. 혼자 남는 것이 두려웠기 때문이었죠. 이젠 이 아이 영을 그렇게 남겨두고 싶지 않습니다.

그런데 친오빠가 아닌 자신의 정체가 드러난다면, 영이 받을 상처와 충격, 배신감을 오수가 더 감당하기 힘들 듯 합니다. 영이 받을 배신감과 상처를 생각할 때마다 수의 마음이 더 아프고 괴롭습니다. 수가 겪게 될 처절한 고통은 그것을 말함이겠죠. 그리고 더 이상 다가가서는 안되는 마음, 눈덩이 처럼 커져만 가는 영에 대한 사랑이 힘겹기만 합니다. 다가갈 수 없는 사랑, 지켜만 보는 사랑이 이렇게 고통스러운 것이라는 걸 알았더라면, 그만 멈추라는 위험신호를 보냈을때 멈춰야 했건만, 기침처럼 감추기 힘든 게 또한 사랑거늘, 이 남자의 힘겨운 사랑을 어떡하나요?

오영, 그 아이가 창립파티에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든든한 오빠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던 이유를 이제알 것 같은 오수입니다. 오영의 외로움이 오수때문에 쓸려갔다는 것을... 오수 그의 마음에 깊은 생채기를 내고 아물지 않고 욱신욱신 쓰라리는 상처를 비집고 이미 사랑이 자라고 있다는 것을...

 

검사를 거부하고 통증을 참고 기념사를 마치고 혼자 집으로 돌아온 영, 식은 땀으로 범벅이고 몸을 가누기도 힘들만큼 고통스럽습니다. 영은 압니다, 그 고통이 앞으로 더 자주 계속될 것이라는 것을 말이죠. "괴로울때 먹으면 괴로움도 고통도 절망도 한 순간에 사라지면서 마음이 아주 편해진대", 얼마나 고통스러웠으면 오수 방을 뒤져 약을 찾고 먹으려 했을까... 약을 먹지 못하고 쓰러져 버린 오영인 듯 하지만, 죽고 싶을 만큼 지독한 통증을 겪고 있는 오영, 이 캐릭터가 너무 마음 아픕니다.

죽음과도 같은 외로움, 혼자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절망감, 왕비서의 인형처럼, 붙박이 가구처럼 갇혀있는 생활은 영에게 죽음과 다르지 않았습니다. 오수가 말했듯이 그냥 사니까 살고 있는, 하루 하루 마음을 갉아가며 사니까 살고 있었던 오영이었습니다. 외로움에 죽고 싶고, 재발된 뇌종양의 통증으로 차라리 죽고 싶고, 보고 싶은 사람의 얼굴을 보지 못해 답답하고, 오빠 오수가 나타나 잠시 거둬가 준 외로움이 없어진 지금 이순간 떠나고 싶은 오영입니다. 외롭지 않은 행복한 이 순간만 기억하며...

편안한 죽음을 가져다 준다는 약을 찾았던 오영의 마음이 이런 것이 아니었을까 생각하니 그 여린 가슴의 절망과 심적 육체적으로 겪고 있는 극심한 고통이 짠하고 시립니다.

15년간 겨울이었던 오영, 그녀를 지독하게 외롭게 했던 15년간의 겨울에도 풍경소리처럼 아름다운 바람이 불어줄까요?

 

오수의 이름은 나무 수(樹), 진짜 오빠 오수는 지킬 수(守), 오영의 이름은 꽃부리 영 혹은 꽃영(英, 榮)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잠시 해봤습니다. 오영과 오수가 동명이인이라는 인연으로 속고 속이는 관계로 만나기는 했지만, 꽃을 지키고 꽃을 피우게 하는 나무로 해석하니 이름에도 노희경 작가가 이야기를 숨겨둔 듯 싶습니다. 나뭇가지에 쌓인 눈꽃, 그리고 그것들이 어우러져 만든 풍경소리처럼 말이죠.

 

***

조무철(김태우)이 두달밖에 살지 못하는 시한부 인생이라는 것과 무철의 누나로 나온 의사 정경순(아마 뇌질환 관련 전문의같습니다)이 오영에게 희망적인 복선을 내비쳐서 뒷 얘기가 추측도 되지만, 무철의 사연이 참 가슴 아프더군요. 깡패가 되어 동생들 뒷바라지를 했던 팍팍하기만 했던 그의 삶, 타인을 위해 무언가(?)를 남기고 갈 것만 같아서 말이죠.

죽은 희주에 대한 그의 사랑, 무철이 해줄  있는 것은 희주가 사랑했던 오수의 진정한 사랑을 위한 무엇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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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Comment 18
  1. 아꼬운아이 2013.03.07 14:12 address edit & del reply

    눈꽃으로 뒤덮인 하얀 산위에 그렇게 안고 있는 두사람이 너무 이뻐 아픈 풍경이였습니다.
    왠지 그들이 서있던 그 곳에 가면 내 마음속에 자리잡고 있는 작은 겨울이 녹을 것만 같습니다.
    오영은 오수에게 사랑하는 마음을 표현하고 보여주네요.
    누군가의 생일상을 그리도 가슴 설레게 차려본 적이 없는 영입니다.
    수는 영의 마음이 가득담긴 식어버린 커피, 크림이 어설프게 덮힌 케잌을 보면서
    사랑에 오만했던 자신이 끔직히도 싫습니다.

    15년만에 느껴보는 행복입니다.
    그 행복한 시간을 품은 채 죽고 싶은 영.
    수가 떠나는 걸 보고 싶지 않아 먼저 떠나고 싶은 영.
    행복한 순간에도 죽고 싶은 영을 살게 하는거 무엇일까요?

    두달 시한부 인생을 사는 무철.
    그의 고단했던 삶이 날 것 그대로 전해져 아픕니다.

  2. 만두만두 2013.03.07 17:35 address edit & del reply

    사실 이번회를 안봐서 여기 올 자격이 안되는데 습관처럼 여기 왔네요 아름다운 영상도 보고 싶지만 무철이랑 잠깐 나온 그 의사가 남매라니..... 그 겨울 이번주 내용 보면 그때 올께요 내일도 누리님 글 기다려집니다

  3. 지나주 2013.03.07 20:36 address edit & del reply

    눈 꽃 만발한 산 정상에서 궁극의 아름다움을 봤습니다.
    시리고 아프고 처절한 그 외로운 사랑도
    이 드라마에선 아름답기까지합니다.
    눈물이 나도록...

  4. 초코맘 2013.03.07 23:34 address edit & del reply

    가슴이 아리고 아리고 또아려와 이밤 어케 보내야 하려나......
    두사람의 사랑이 너무 아름다워서 끝까지 갈수만 있다면 영이도 수도 더 이상 외롭지 않을텐데..

  5. 빨강머리Anne 2013.03.08 11:0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전 자꾸만 영에게 눈길이 갑니다...
    믿고 싶었지만 믿을 수 없었던 주변의 모든 사람들....
    정말 오빠를 믿고 싶을텐데....
    믿음보다 마음이 먼저 가버린 상태에서 상처를 어떻게 딛고 일어나게 될까?
    영이의 환한 웃음이 너무 가슴아픕니다....

  6. 룩소르의 이시스 2013.03.08 13:0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안녕하세요 누리님... 새로운 글이 올라왔네요. ^^ 제게 그겨울은 보려고 해도 봐지지 않는 드라마입니다. 두 배우의 환상적인 조합, 연기... 다 좋은 것 같은데...왜 나는 이 드라마가 봐지지 않는지 잠시 생각해봤습니다.(언제나 그 시간대는 아이리스를 먼저 틀어놓고 5분 정도 보다가 티비를 꺼버리는 패턴이 계속됩니다. ㅠ.ㅠ)
    이 드라마가 노희경님의 작품인 것 같지 않은 느낌이 들어서이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추측해봅니다. 물론 보지 않은 드라마이기에... 겉모습만 말씀드리는 겁니다. ^^:::
    그분의 드라마 중에서 가장 기억이 남는 것이 거짓말과 꽃보다 아름다워인데... 전자의 경우, 제가 어린 나이에 봐서 모든 것을 이해할 수 없었지만, 한 마디로 충격적인 드라마였습니다. 사실적이면서 현실적인, 한 가지 상황이 여러 관점으로 다채롭게 볼 수 있었던 그런 드라마였지요.
    아무튼 그랬다구요..ㅠ.ㅠ 그겨울 글에 어울리지 않는 내용인 듯 하여 더이상 못쓰겠어요 ^^::: 누리님과 다른 낯익은 분들에게 인사했다는 셈 쳐주세요 ^^::::

    여담으로 아이리스 투는 갈팡질팡, 산으로 갔다가 바다로 갔다가... 액숀도 없는...

    • 수우언니 2013.03.08 14:04 address edit & del

      이시스님^^
      저도 남편땜에 아이리스를 봅니다.
      가정의 평화를 위해서.
      장혁 대신 민호가 찍었으면 어땠을까?
      상상의 나래를 펼치면서...
      클리셰의 지겨움이라니....
      시청자는 다 아는 이야기를 배우들은 기를 쓰고 헤매이는데 ...
      뭔 이야기인지...
      이범수의 변신이 기대되는 가운데...
      저는 시헌에서 윤성이가 이렇게 복잡한 캐릭이였음을
      확인하는 즐거움을 누리고 있습니다.

      P.S)저는 너무 노희경 같다에 한표!!
      저는 다시보기로 몰아서 7회까지는 시청했습니다.
      저는 한회 한회 닥본사를 잘못하는 체질이라( 신의 하이킥 제외)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사실과 진실
      그리고 거짓을 잘 읽어내지를 못하고 있습니다. 제가요
      작품이 그렇다는게 아니고....
      화면도 너무 예쁘고 비현실적이게도...

  7. 초코맘 2013.03.08 23:49 address edit & del reply

    수우언니,아꼬운아이, 빨간머리Anne,룩소르 이시스님 만두만두님 ~~모두 잘 계시지요? 댓글로나마 일케 뵙게되니까 무척 반가워요 *^^*
    어떤 드라마가 신의때의 그 뜨거움을 따라가겠어요
    민호군의 새로운 드라마가 나오면 그때 또다시 뜨겁게 만나봐요~~

    • 만두만두 2013.03.09 00:44 address edit & del

      안녕하세요 초코맘님 금요일밤 늦게 글보려고 왔다가 초코맘님 글 봤어요 사실 신의 리뷰에서 초코맘님 글이 생각이 안 나네요(제가 신의 중간부터 왔어요) 그겨울에서 7회부터가? 거기서 댓글 처음 봤는데 혹시 신의 리뷰때도 댓글 써주셨나요? 썼는데 몰라봤다면 죄송해요 워낙 댓글이 많아서 기억을 못해요 ㅠ.ㅠ 민호군 좋아하시나봐요 지금 신의 리뷰다시 댓글들 달고 있답니다 저도 신의(재)7회댓글쓰고 왔어요 혹시 신의 좋아하시면 거기서도 만나요~~

    • 초코맘 2013.03.10 00:53 address edit & del

      ^^~ 만두만두님 반가워요 신의때 열심히 눈팅만하고 아주 가끔
      댓글을 써서 아시는 분만 아셔요
      그때 집 컴터가 고장나서 못쓴것도 있지만 워낙 재리뷰때는 엄청난 수준의 댓글이 많아서 저는 댓글을 쓸 엄두도 못내고.....읽고 이해하는 것만으로도 너무나 행복했었어요ㅎㅎ
      지금도 수우언니님의 단사관 회중시계에 대한 이야기를 읽으면서 역쉬~~ 깊이가 있으셔 하면서 또 감탄을 하고왔어요

    • 아꼬운아이 2013.03.11 09:24 address edit & del

      초코맘님 반가워요^^
      신의의 뜨거움이 아직도 절 지배하고 있어
      다른 드라마에 몰입하기 힘든 상태랍니다...ㅎㅎㅎ
      민호군이 차기작으로 빨리 우리 곁으로 돌아와
      다시 한번 더 뜨겁게 달궈주기를 기다립니다...
      더불어 님과도 뜨거운 시간을.....ㅋㅋㅋ

    • 초코맘 2013.03.13 01:14 address edit & del

      아꼬운아이님 ^^ 기억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요즘도 드라마를 보고나면 (신의때처럼) 뭔가 그 후에 가슴을 가득채우는 글들이 있을것만 같아서 방황하고 있어요... 넘 뜨거웠나봐요ㅎㅎ

    • 수우언니 2013.03.13 10:12 address edit & del

      초코맘님^^
      초코 잘있지요?
      저의 강아지 낑낑이도....
      신의 소설 2권이 나오면 다시 모일꺼예요.
      저는 혼자서 복습해요.
      단사관 제 댓글 보셨네요.ㅎㅎㅎㅎ

    • 초록누리 2013.03.13 10:20 신고 address edit & del

      수우언니님^^
      민호군 미소를 고민하시고 계시다고요?
      제 생각을 어디다 써드릴까요?

    • 수우언니 2013.03.13 10:23 address edit & del

      초록누리님^^
      지금 계시는 군요?

    • 초록누리 2013.03.13 10:24 신고 address edit & del

      네...스마트폰으로 보다가 수우언니님 발도장 보고 컴 앞에 앉았지요^^ㅎㅎ

    • 수우언니 2013.03.13 10:29 address edit & del

      초록누리님^^
      <러브레터> 좋아하신다고 해서 별로 놀라지는 않았어요.
      저랑 비슷하신 점이 있으시니ㅎㅎㅎ
      테마가 구원이라고 볼 수있는 작품이었어요, 한국드라마가 그랬듯이 뒷심이 부족하긴했지만...
      미소에 관해 저도 복습중
      님도 신의 재리뷰 21회에 써주세요
      제가 거기에 댓글 하나 쓰려구요.
      복습 결과...ㅎㅎㅎ
      " 왜 대장은 사랑한다고 연모한다고 말하지않았을까?"

  8. 만두만두 2013.03.18 14:26 address edit & del reply

    안녕하세요 누리님 어제야 8회 봤어요 산 정상에서 보여준 장면은 연출자가 고심 많이 했을꺼같아요 이 장면을 보여주기 위해 신경 많이 섰을 것 같아요 누리님 글 보니 영이 하루하루가 얼마나 지겨울까(?) 라는 생각이 드네요 죽고 싶은 건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저렇게 자유롭다고 싶다는 마음은 이해가 되요 영이는 수때문에 살고 수는 영이를 위해 죽으려고 하니 이커플의 해피엔딩을 바라게되네요 근데 무철이 남매와 수 남매는 같은 남매인데 분위기가 달라도 너무 달라~~저 신의21화 숙제하러 갑니다

2013.03.01 11:38




첫방송을 보고는 조인성의 복귀에 대한 강한 의지가 좋았는데, 한회 두회 그 힘이 부담스러워지기 시작했습니다. 시각장애인 역할을 하는 송혜교이다 보니 조인성의 눈빛은 나홀로 레이져를 발사하는 느낌이어서, 부들부들 떨며 폭발하는 오수의 감정에 다가가기가 힘들었다고나 할까...

다행히 송혜교의 차분함이 그 감정선의 간극을 메워주고는 있었지만, 조인성의 경우 애틋함보다는 필사적이기 까지 한 그 감정의 정체가 뭘까 고민이 되기도 했네요. 

 

뭔가 보여주겠다는 의지가 캐릭터의 감정선마저 순차적 단계없이 폭발시키는 바람에 마른 하늘의 번개처럼 느껴지기도 해서, '에고고 너무 빠르다, 먹구름도 아직 안끼었는데...'이러고 있었죠. 진한 먹구름이 드리우고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장대비에 익숙한 저에게는 오수의 마른하늘에 지그재그를 그리는 번개가 낯설었습니다. 감정이입하기도 힘들었고요;;

개인적으로는 처음으로 오수에게도 몰입할 수 있었던 '그 겨울 바람이 분다' 7회였습니다. 처음으로 오수의 눈물이 가슴에 스며들었고, 오영의 이마에 뽀뽀를 하는 그가 자연스러워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힘을 조금 빼니 오수의 아픔과 캐릭터가 훨씬 더 가까이 다가오는 느낌이었습니다.

 

오영의 방 금고를 털려다 왕비서에게 들킨 오수는 왕비서의 약점을 상기하며 떨던 심장을 차분하게 가라앉힙니다. 당당하기 까지 하죠. "영이의 눈을 정말 고칠 수 없었던 겁니까? 혹시 고칠 수 있었는데도 방치한 건 아니세요?", 정곡을 찌르는 오수의 반격에 왕비서(배종옥)는 78억을 제안하지만 오수는 거절하죠. 그것보다 많은 돈을 주겠다는 오영의 유언장이 있는데 뭣하러 그러느냐면서 말이죠. 그리고 왕비서에게 선전포고까지 하죠. "제가 떠나기 전까지 왕비서님을 제대로 의심해야겠습니다".

오수를 보며 처음으로 울었습니다. 비밀의 방에서 비디오 테입을 보며 오영이 시력을 잃은 비밀을 알게 된 오수, 뇌종양때문이 아니라 망막색소변성증을 제때 치료하지 않아 시력을 잃어버린 그 아이의 외로움과 두려움을 온몸으로 슬퍼하고 충격에 휩싸이는 그가 보였기 때문입니다.

아직 끝이 아니라며, 영에게는 오빠 오수가 있다며, 혼자가 아니라고 우는 영의 고등학교때의 비디오 테입을 보며, 오수는 그렇게나 그리워하는 영의 친오빠를 자기때문에 죽게 한 죄책감에 괴로움이 커져만 갑니다. 왜 그렇게 오빠를 기다리고 그리워 했는지 오영의 마음도 더 알게 되었죠. 믿어도 된다고 말해달라던 영의 오열이 가슴을 후벼팝니다.

'진짜 오빠가 돼주고 싶다. 믿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영이야'.

 

영의 전화를 받고 나간 오수는 집앞에서 전화를 하고 있는 오영을 보고, 가슴 쓰라리게 그녀를 바라보지요. 조인성의 눈빛에 강렬함보다는 그윽한 깊이를 담아내니 훨씬 좋더군요.

 

"오빠 어디야? 내가 마중나갈까?".

집 근처라고 거짓말을 하면서 오수를 마중나가고 싶어하는 오영, 오수의 눈에 그녀의 사람에 대한 그리움과 그동안의 외로움이 또 보이기 시작합니다. 오수 그와도 너무나 닮아있는 사람에 대한 그리움과 외로움이...

오빠를 기다리며 설레고 즐거운 그녀의 소소한 행복을 막고 싶지 않았던 오수도 거짓말을 하지요. 집 근처라고...

지팡이를 짚으며 한성수퍼 4거리를 향하는 오영의 뒤를 말없이 따르는 오수, 그 사이에 흐르는 두 사람의 착한 거짓말, 그 작은 행복이 가슴에 스미면서 눈물이 솟구치더군요.

오영을 가로질러 뛰어가는 오수, 오영이 지팡이를 더듬으며 자신을 마중나오는 모습을 흐뭇하게 보지요. 한무리의 학생들이 지나가자 길옆으로 몸을 피하는 오영, ""내동생 기특하네, 밤에도 혼자 잘 다니고". 오영의 뒷말에 아차~싶은 오수였지요. "바보, 내게는 밤이나 낮이나 같거든".

이명호 본부장의 전화를 받는 오영에게 느껴지는 야릇한 질투심, 오수는 오영에게 이 본부장을 보면 설레냐고 물어보죠. 설레면 좋아하는 거라고... "그럼 난 널 좋아하는 건데?", 오영의 말에 오수가 잠깐 또 흔들립니다. '내가 설렌다고? 날 좋아한다고?...'.

"사람들은 첫눈에 반한다고 하는데 난 첫눈에 반할 눈이 없어. 나좋다는 사람과 살면돼", 앞이 보이지 않아도 좋다 싫다의 감정이 있을 법한데, 이 아이는 아버지가 정해준 사람이니까 결혼도 선택권이 없다고 말할 뿐입니다. '사람에 대한 의욕도 흥미도 관심도, 살고 싶은 마음이 없는 것처럼 이 아이에게는 없구나...'.

눈검사를 다시 해보자는데도 그닥 흥미를 느끼지 않는 오영이었지요. 오영은 뇌종양이 재발되어 살날이 얼만 남지 않았다고 스스로 단정짓고 있기에 눈검사마저도 시큰둥입니다. 그보다는 오수가 떠나는 것이 더 싫은 오영이었지요. 수술하고 투병하는 동안 오수 이 남자가 예정대로 떠나버릴 것이 싫은 오영입니다(이 남자라고 표현한 이유는 오영이 오수의 정체를 이미 알고 있는 느낌이어서 입니다).

"나 혼자두고 떠나는 것 미안하지?"라는 오영에게 놀러가자고 제안하는 오수, 눈썰매장이 있는 팬션으로 진성(김범), 희선(정은지)과 함께 MT를 가지요. 눈썰매를 타는 네 사람은 한폭의 화보였습니다. 아이들처럼 좋기만 한 그들, 눈이 좋고 사람이 좋고, 차가운 바람이 얼굴을 스치며 지나가는 것이 그저 좋을 뿐입니다.

가슴이 뻥 뚫리는 듯한 시원함, 앞을 보지 못해도 바람이 얼굴을 스치고 가는 느낌, 비탈을 시원스레 달리는 그 기분은 다르지 않습니다. 오수 오빠가 뒤에서 지켜주고 있기에 오영은 앞이 보이지 않아도 무섭지가 않습니다. 앞에 장애물이 있으면 오수 오빠, 그 남자가 보호해줄 것임을 믿기에...

이마에 닿는 그 남자의 입술, 차갑지만 뭔가가 짜릿하게 지나가는 듯 합니다. 차가웠다가 이내 따스하게 가슴을 감싸고 맴도는 그 느낌이 좋은 오영입니다. 희선이 질투로 째렸지만, 힘없는 째림일 뿐 ㅎㅎ.

눈밭에 누워 사진을 찍는 오수와 오영, 환하게 웃는 오영의 미소가 눈처럼 희고 고와서 한참동안이나 쳐다보았네요. 그 환한 웃음이 제 마음 어둠까지 거둬가는 것 같아서 말이죠. 오수 역시 그랬을 듯 합니다. 오영 그 아이의 웃음이 오수를 힐링하는 느낌입니다. 죽은 희주와 오토바이를 타며 웃던 오수의 밝은 모습이 다시 나온 듯한 것을 보면 말이죠.

그날 밤 팬션에서 오영은 오수의 오래도록 무거웠던 마음을 위로해 주기도 했지요. '위로'라는 말이 이렇게 가슴 찡하고 아프면서도 따뜻한 힐링이 되는 단어임을 오랜만에 깨닫습니다. 노희경 작가의 다친 마음을 위로하는 방법은 정말이지 너무 따뜻하고 뭉클합니다^^

오수에게 다른 오수 이야기를 해달라고 조르는 오영," 그 사람 수자는 무슨 수자야?".

왜인지 모릅니다. 오영 그아이가 자신에 대해 물어보자 오수는 고해성사를 하듯 쓰레기같은 놈이라고 고백하지요. 그것은 눈처럼 맑은 오영 그 아이에게 하는 고백이었습니다. '네가 알고 있는 나는 이런 놈이라고'.

"엄마가 나무밑에 버리고 가서 나무 수, 어느날 불쑥 나타나 친구에게 5만8천원을 전해주고는 도망치듯 택시를 타고 가버린 여자, 그게 마지막으로 본 엄마의 모습이었대".

"안됐다... 그래서 그 사람은 마음의 상처때문에 사기꾼이 됐나?".

"그 놈은 원래 그런 놈이야. 태생부터 쓰레기 같은 놈이지. 사랑하는 여자가 자기 애를 가졌다고 한 순간 뒤도 안돌아보고 여자를 버렸대. 그러다 그놈을 뒤따라온 여자가 그만 사고로.... 열아홉, 여자도 그놈도... 나도 한때 너처럼 부모한테 쓰레기처럼 버려진 그 놈을 이해하고 동정한 적도 있었어. 하지만 그런 놈은, 사랑해서 집을 버리고, 학교를 포기하고, 자기 애까지 가진 여자를 책임지지 못한 건 용서할 수 없는 일이야".

오수는 자신을 그렇게 용서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스스로를 쓰레기라고 자기를 증오하고 있었습니다.

오영의 뜻밖의 반문에 오수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립니다. 오영이 자신의 눈물을 보지 못해서 얼마나 다행인지, 그리고 오영으로부터 '위로'라는 말을 배웁니다. 자신을 위로하는 법을, 상처를 위로하는 법을, 다른 사람의 상처를 위로하는 오영의 따스함을 배웁니다. 상처투성이의 아이 오영, 그 아이가 쓰레기처럼 살고 있는 자신을 위로합니다.

"네가 뭔데 그 사람을 용서해? 사람이 사람한테 해줄 수 있는 건 용서가 아니라 위로야".

오영도 그랬노라고, 처음 뇌종양에 걸렸을때 사람들의 위로가 필요했었다고, 그런데 여섯살 아이에게 용기를 강요했노라고, 그래서 울 수 없었다고... 그 때 울지 못해서 지금도 여섯살 그 때를 생각하면 자꾸 눈물이 난다는 오영,  소리내지도 못하고 터져나오는 울음을 삼키고 앉아있는 오수와 용기와 인내를 강요받고 투정도 부리지 못하고 투병해야 했던 그 어린 영이를 생각하니 어찌나 가슴 미어지게 아프던지요.

"그 사람도 나같지 않았을까? 기억도 못할 나이에 나무밑에 버려졌는데, 어쩌다 나타난 엄마는 고작 5만8천원을 주고는 떠났는데, 그것도 모자라 세상에서 유일하게 사랑한 여자를 열아홉 어린 나이에 영원히 잃어버렸는데... 아무한테도 위로받지 못했잖아. 열아홉, 그 사람은 자기도 책임질 수 없는 열아홉이었어. 그 나이에 자기 인생을 꼭 빼닮을 것 같은 아이라면 많이 무서웠을거야".

오영은 자신이 위로받지 못해 외롭기만 했던 여섯살의 상처를 생각하며, 오수가 기억도 못할 갓난아기때의 버려진 아픔과 열아홉 상처를 위로합니다.

오수가 울며 무철에게 했던 말을 그대로 위로로 들려주는 오영이었습니다. '난 그때 어렸고, 무서웠다고...".

'괜찮지 않았을 거야, 무서웠을 거야, 그 어린 나이에 감당하기에 버거웠을거야, 아이와 사랑하는 여자를 책임지지 못한 것은 잘못했지만, 그것때문에 너를 너무 미워하지는 마'라고 말해주는 것 같았습니다.

아무도 오영처럼 오수를 위로해 주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무철은 쓰레기같은 놈이라고 죽이려들고, 희선은 울언니 죽인 나쁜놈이라고 욕만했고, 아무에게도, 아무에게도 그런 위로를 받지 못했던 오수였지요. 처음입니다. 자기 상처를 안됐다고 말해주는 사람은...

이제 오영 이 아이를 위해 정말 오빠가 되어주고 싶습니다. 이 아이의 눈을 고쳐주고 세상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그리고 믿어도 될 사람이 돼주고 싶습니다. 사기꾼 오수, 도박꾼 오수로 살아온 쓰레기 인생이지만, 오영 이 아이에게만은 믿어도 되는 오빠가 돼주고 싶어진 오수입니다. 살아지니까 사는 게 인생이라고, 아니야 이젠 그 말을 철회하고 싶은 오수입니다. '이 아이를 위해 살고 싶어졌어. 이 아이를 외롭지 않게 할 수 있다면, 이 아이곁에 있는게 위로와 행복이 된다면 그것도 사는 이유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설사 그 끝이 죽음에 이른다고 할지라도...'.

열아홉에서 멈춰버린 오수의 성장, 스스로 쓰레기라고 자신을 비하하며 아름다움을 멀리하려고만 했던 오수가 보지못했던 것을 보는 눈을 뜨는 듯 합니다. 또한 오영에 대한 멈출 수 없는 사랑도 깊어만 갈 듯 합니다. 오수의 마음에 일렁이는 바람이 점점 거세게 불기 시작한 '그 겨울, 바람이 분다'입니다.

 

***영이는 오수의 정체를 알고 있을까요? 모르고 있을까요? 전 모른척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장변이 오수의 지문이 묻은 그림 유리를 가지고 갔는데, 전 왠지 오영이 장변에게 그 사람의 정체를 왕비서에게 말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할 것 같은 생각도 듭니다.

처음부터 영이는 오수의 정체를 의심하고 있었지요. 1년전에 만났던 또다른 오수라는 남자의 말투, 이를 앙다물고 말하는 습관, 그리고 그 사람의 냄새는 오영이 기억하고 있는 것들입니다. 무언가에 쫓기듯 바쁜 와중에도 오빠의 편지 말미에 사랑한다는 말이 쓰여있다고 전해주고 간 남자, 오영이 기억하는 그 남자는 친절한 남자였습니다.

 

오영이 엄마와 오빠와 함께 추억을 만든 강가로 갔을때 죽음을 선택할 수 있다면 그 순간이었으면 좋겠다고 강물로 들어갔던 일이 있었지요. 오영을 끌어낸 오수는 영의 따귀를 때렸고, 오영은 어렸을때 똑같이 빰을 때렸던 오빠를 기억하고는 진짜 오빠처럼 그의 얼굴을 만져보고, 우리오빠라고 말도 했지요.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닌 시각장애인 오영에게는 자신의 안전을 걱정해 주고 뺨을 때려준 어렸을 때의 진짜 오수오빠처럼 지금의 가짜 오빠도 같은 존재로 다가왔습니다. 앞이 보이지 않는 오영에게는 그 사람의 생김새가, 그 사람의 유전자가 중요하지 않습니다. 자신을 진심으로 걱정해주고 잘못했다고 때려주고, 죽고 싶어하는 오영에게 화를 내고, 추억을 찾아주고, 엄마의 온실을 살려준 그 사람이 오빠입니다. 영이를 웃게한, 영이를 행복하게 하는 마음을 가진 사람이 오빠입니다. 믿을 수 있는 사람이고, 믿고 싶은 사람, 외로움을 달래주는 사람입니다.

눈썰매장 팬션에서 고백한 오수의 이야기가 오빠라고 말하는 그 사람의 이야기임을 오영을 알고 있었을 듯 합니다. 희선이가 네가 오빠라고 하는 오수의 진짜 정체는 사기꾼에 도박꾼이라고 말도 했었고, 언니도 죽게 만들었다고도 했었지요. 오수의 또다른 오수 이야기는 바로 자신의 이야기였음을 오영은 알아챘을 겁니다. 오수에게 했던 오영의 말은 이미 오수의 정체를 알았다는 말과도 같았습니다.

"실수한 거야 너, 난 네 덕분에 그 사람이 더 궁금해졌거든". 여기서 그 사람은 누구를 말한 걸까요? 전 오영 앞에 있는 지금의 오수를 말했다고 생각이 들더군요. '오빠라고 나타난 당신이 진짜 궁금해졌어. 더 알고 싶어'라는 말처럼 말이죠.

 

만약 눈이 보이게 된다면 제일 보고 싶은 것이 뭐냐는 오수의 말에 오영은 말했지요. "지금은 너, 아무리 상상을 해봐도, 아무리 더듬어 봐도 잘 모르겠는 오빠 너". 오영에게 오수는 세상에서 가장 보고 싶은 사람입니다. 오영을 바라보는 그 사람의 눈을 보고 싶고, 잘생겼다고 잘난척하는 그 얼굴이 궁금합니다. 그리고 자신을 웃게 해 준 그 사람의 눈을 마주보고 이야기하고 싶은 오영입니다. 만약이 사실이 될 수 있다면... 그런 일이 가능할지는 모르겠지만...만약에 볼 수 있게 된다면, 살고 싶다는 마음이 들게 그 사람을 보고 싶은 오영입니다.

그런데도 오영은 속내를 드러내지 않습니다. 오빠가 아니라는 것을 오영이 알고 있음을 오수가 안다면 그가 떠날 것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겠죠. 오영은 앞이 보이지 않지만, 오수의 모든 것이 거짓이 아니라는 것을 봤습니다. 돈을 노리고 왔을지라도 자신을 웃게 만들고, 추억을 찾아주고 싶어하는 그 마음은 진심이라는 것을 말이죠. 

그래서 이 사람이 오빠라고 속이면서도 더 오래 자기곁에 있어 주었으면 싶은 오영입니다. 죽기 전까지만이라도, 마음놓고 오빠이야기, 엄마이야기를 할 수 있는 그 사람과 말입니다. 그리고 그 사람의 향기에 가슴이 설레는 것도, 허락한다면 조금만 더 오래하고 싶은 것이 오영의 마음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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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1 Comment 38
  1. 자작나무 2013.03.01 13:28 address edit & del reply

    그 겨울, 바람이 분다....
    모든 것이 죽은 것 같은 착각에 빠질 만큼 정지되어 있는 차디찬 겨울...
    생명이라곤 남아 있을 것 같지 않은 메마른 나무 가지에 실은 숨죽이고 있는 생명의 싹..
    그저 바람이 불어오기만을 기다릴 뿐.....

    향긋하고 행복했던 화려한 봄날은 가고,
    원망과 그리움이 짙었던 뜨거운 여름도 가고,
    서서히 빛이 바래져 가는 추억과 타인을 향한 의심들이 쌓인 쓸쓸한 가을도 가고,
    이제....모든 것이 바닥으로 떨어지고 살아있는 것 마저 차디 찬 눈에 묻히는 굳은 겨울...
    쌓인 낙엽이 바스라지고 덮힌 눈의 무게를 느끼며 죽으면 그만인 것을....


    그 겨울...바람이 불어 온다.
    겹겹이 쌓인 눈을 휘몰아 치듯 쓸어낼 만큼 강한 바람...
    그 아래 썩어져 가던 낙엽을 흔적도 없이 날려버릴 바람...
    그리고... 그 바람의 시리도록 아픈 따스한 입김으로
    메말라 죽은 것 같은 땅에...생명의 기운이 돋으려 하는....
    오영과 오수의 마음이 보입니다.

    아....그 겨울...그 겨울은 누구에게나 있는 계절이군요....
    바람....누구에게는 따뜻한 미풍을,
    또 어떤 누구에겐 아플만큼 매서운 바람...
    또, 누구에겐 시릴만큼 외로운 바람....
    또, 누구에겐 감당할 수 없을 만큼 거대한 회오리 바람...

    마지막....7회를 보고 나니 갑자기 확~~~ 짜증이 납니다...
    아...뭐가 이리 아슬아슬한지...뭐가 이리 슬픈지...뭐가 이리 잔인한지.....
    그냥....아무도 없는 집에서 나도 모르게 비명을 질렀네요... 순간 옆집에 누가 있다 신고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에 머슥해져가지곤....에혀....

    • 자작나무 2013.03.01 13:26 address edit & del

      아마도 오수에겐...겨울만 존재하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드네요.
      그 차디차게 말라 비틀어지고 굳어버린 겨울...
      그래서 아주 강력한 바람이 필요하겠구나 했습니다..한 번에 겨울을 거두어 낼 차갑고 무서운 바람 뒤에 아주 따스한 바람이...

      희선이가 아는 오수에 대해 말하는 장면에서...
      전 겨울 지나면 반드시 오는 봄이 오수에게도 있구나...아 다행이다..했습니다.
      물론 작가의 의도적인 안배가 있었겠지 싶지만...
      초록누리님 요즘은 잘 지내고 계신가요? 전...아마도 바빠질 것 같습니다..ㅋ

    • 초록누리 2013.03.01 13:30 신고 address edit & del

      자작님^^
      오수의 매일이 악몽같은 긴장의 연속이죠?
      숨긴다는 것이 이런 건가봅니다. 아슬아슬한 줄타기 같이..
      그럼에도 오수는 오영을 위해 그 줄을 다른 줄로 스스로를 변화시켜가려는 듯합니다.
      오영의 눈을 고쳐주고 싶어하고, 자신의 정체가 탄로날 위기임에도 오영에게 먼저 가는 오수,,, 그의 마음에 부는 바람이 아프지만 그래도 따뜻합니다. 죽은 희주에게서는 달아나 버렸던 오수가 오영에게 자꾸 달려가는 것이 오수에게 삶의 가치라는 것이 보이기 시작한듯해서 말이죠.
      자작님 오늘도 좋은 하루^^
      지금 뭐하세요? 중국은 봄같은 겨울?
      화초에 물주시는 자작님 모습 상상하면서 하트 보내요^^

    • 초록누리 2013.03.01 13:31 신고 address edit & del

      자작님 지금 여기에? ㅎㅎ
      답글 막 달고 나니 자작님의 또다른 댓글이 ㅎㅎ

    • 자작나무 2013.03.01 13:59 address edit & del

      네..저 여기 있어요. 아직..ㅋ
      여긴 여름같은 봄입니다..^^

  2. 초코맘 2013.03.01 13:52 address edit & del reply

    아~핸펀으로 댓글 달기란 너무나 힘드는 작업이예요 어제 밤에도 하나 날려먹고 오늘도 2개 날려먹고 ㅠㅠ
    포기하려다 자작님의 글과 초록님의 글이 올라와서 다시힘차리고 댓글을 써요
    다시금 가슴을 설레게하며 늦은 밤시간도록 여기저기 기웃거리게 만드는 들마를 만났어요
    그리고 그 들마를 따듯하게 표현해주실 초록님의 글을 만났구요
    게다가 자작님까지ㅎㅎ
    너무나 반갑습니다~~
    저도 영이가 모든것을 알고있다에 한표예요 비록 눈으로 보지는못하지만 마음으로 마음을 읽을수있고 생각을 느낄수있는 영이기에 분명 수의 정체와 수의 따듯한 마음을 알고있을 꺼예요~~
    와우 원작보담 더 궁금한 들마예요
    어떻게 되려나 그들의 아픔이 너무나 가슴시립니다
    빨리 봄이되기를.....

    • 자작나무 2013.03.01 14:07 address edit & del

      오감과 육감이 발달한 영이 모를리가 없겠지..하고 생각합니다.
      반가워요, 초코맘님^^
      이 드라마의 ost 는 너무나 슬프단 생각이 듭니다. 오스트의 가사가 어느 정도 드라마의 결말을 예고한다고 들은 것도 같은데....
      끝까지 안 들어봐서 모르지만 왠지 새드가 될 것만 같은 분위기네요..ㅋ
      신의 때 하도 당해서(?) 가슴 시리도록 아픈 사랑이야기는 피해야지 했는데...쩝..^^;;

    • 초록누리 2013.03.01 14:10 신고 address edit & del

      에궁..초코맘님...격하게 포옹해드릴게요^^
      핸드폰으로 댓글달기 힘드시다고 몇분이 말씀하셨는데, 날리면 진짜 왕짜증이죠 ㅠㅠ
      전 6회까지는 영에게 몰입해있다가 7회들어서 수에게도 살포시 제마음을 얹기 시작했습니다 ㅎㅎ
      노작가의 세상을 바라보는 눈은 따뜻하면서도 날카로워요.
      그리고 강요하지 않고 담담하고요. 전 그런 작가의 시선이 좋아요.

      그겨울에서 우리 또 이렇게 만나니 반갑고 좋습니다^^

    • 초록누리 2013.03.01 14:13 신고 address edit & del

      자작님^^ 여기서 스포하시면 안돼용~~
      전 가슴 아프면서도 따숩게 마음을 적셔주는 해피를 예상하고 있답니다.
      송혜교의 눈 상태가 뭔가 복선이 있을 것 같죠?

      자작님 바쁘시다면서 여기서 놀고 계셔도 돼요?
      저야 좋지만 ㅎㅎ

    • 자작나무 2013.03.01 14:19 address edit & del

      ㅋㅋㅋ 제가 좀 그랬나요? 그럼 쒜럽!! 하고 있을께요...은수 말대로..ㅋ
      저도 해피를 간절히 원해요. 뭐 유치하고 뻔해도 괜찮은 그런 해피..^^
      아...근데, 사실 조인성의 끊는듯 내 뱉는 말투와 목소리톤이 아직 어색해요...좀...깬다고 해야하나...^^;;;
      아. 바쁜 건 오늘이 아니구 앞으로요..ㅋ

    • 초록누리 2013.03.01 14:21 신고 address edit & del

      ㅎㅎ
      조인성 목소리에 힘이 좀 실려서...
      겨울이라 발음이 새는 경향이 많으니 더 신경쓰는 느낌도 들고 그렇네요.
      아무래도 추우면 발음이 새기가 쉬우니까ㅎㅎ
      이 드라마 대사가 길고 많은 점도 배우에게는 애로사항일듯...

      시청자의 입장에서는 노작가의 생각을 더 직접적으로 전달받을 수 있어서 좋은 점도 있지만요.
      신의때는 워낙 생략이 많아서 상상의 나래를 펴야했던 것을 생각하면 친절한 작가님^^

    • 자작나무 2013.03.01 14:24 address edit & del

      오호~~~ 그렇군요... 그런 세심한 배려가...ㅎㅎㅎ
      익숙해지길 기다려야겠어요..^^
      참, 저 혼자 가끔 신의 재리뷰 진도나가고 있어요..ㅋㅋㅋ

    • 초록누리 2013.03.01 14:24 신고 address edit & del

      자작님 바쁘다면서 제가 붙들고 있는 것 아닌가요?
      편하신대로 일 보셔요^^
      전 잠시 블로그랑 보고 있는 애니랑 왔다리 갔다리 하면서 놀고 있을게요.
      심심하면 똑똑!! 하시고요^^

    • 초록누리 2013.03.01 14:27 신고 address edit & del

      자작님^^
      전 신의 재리뷰 끝나고 징글징글해서(리뷰에 에너지를 너무 소진했다보니 ㅎㅎ) 신의 안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다시 보고 싶은 마음이 생기기 시작했어요.
      뭔가 놓친 것이 분명히 있을거야 이런저런 생각들이 자려고 누우면 불현듯 드는 것 있죠?
      그게 뭘까요?

    • 초록누리 2013.03.01 14:32 신고 address edit & del

      자작님^^ 흐미 그런 고문을 ㅎㅎ
      사실은 재리뷰 올리고 몇가지 빠진 것이 있어서 좀 찜찜함이 남기는 해요.
      이 빠진 것 같은 부분이 있거든요. 댓글에서 많이 풀기는 했지만 글로 정리를 하지 못한 것이 좀 아쉽다고나 할까?

    • 자작나무 2013.03.01 14:34 address edit & del

      으흥~~ 이러다 누리님 신의 재재리뷰 들어가시는 거 아녜요??? ㅋㅋㅋㅋ
      아마 그럼 아직도 신의를 못 잊어 하시는 여러 임자들 또 한 번 뭉칠 듯 싶네요..^^
      네, 누리님 일 보세요. 저도 늦은 점심먹고 두루두루 일 볼께요...

    • 초록누리 2013.03.01 14:36 신고 address edit & del

      근데 우리 그겨울에서 삼천포로 ㅋㅋ
      전 당분간 그 겨울에 집중할 거에욤^^~~~
      전 영이가 마음에 들어요.
      이름마저도 같은 영이라 그런가? ㅎㅎ

    • 자작나무 2013.03.01 14:44 address edit & del

      ㅋㅋㅋㅋ 전 초코맘님 댓글서 이렇게 놀고 있는게 더 죄송..^^;
      네, 집중하죠.... 그 겨울....맘 같아선 후딱 지났음 합니다. 제가 아주 바빠지기 전에..ㅋ
      저두 오영의 영이란 이름이 불릴 때마다 꿈틀한답니다....저, 이제 가요~^^

    • 초코맘 2013.03.01 16:13 address edit & del

      ㅎㅎ 저도 그래서 오영이라고 안하고 계속 영이라고 불러요 ㅋ

    • 초록누리 2013.03.01 16:19 신고 address edit & del

      초코맘님 찌찌뽕...
      영이야 영이야 하고 오수가 부를때마다 이상한 기분도 ㅎㅎ

      전 오수가 영이야...라고 부를때마다 친근감이 느껴져요.
      국어책에 흔히 나왔던 영희, 철수 생각도 나면서 동생같기도 하고, 우리들의 어린 시절 이름같기도 하고...

  3. 만두만두 2013.03.01 14:54 address edit & del reply

    누리님 안녕하세요 휴일이라 늦게 점심먹고 왔습니다처음은 집중이 안되서 왜그런가 했더니 계속 오수의 긴장의 연속이라 집중못했나봐요송혜교 영상보면서 울컥하는 장면이랑 펜션에서 위로하는 장면은 인상 깊었습니다 저도 오수의 정체를 알고도 모른척하는것같아요 오수는 오영의 흑기사로 지켜줄차례이네요

    • 초록누리 2013.03.01 15:13 신고 address edit & del

      만두님^^
      모처럼 긴 휴일이죠? 푹 쉬시고 많이 노세요.
      오수가 팬션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했을때 그 심정이 얼마나 복잡하고, 그리고 오영에게 부끄러웠을까 전 그런 생각을 하면서 봤습니다.
      솜털처럼 새하얀 오영에게 타다만 연탄재처럼 골목길에 버려진 자신의 모습을 이를 악물고 이야기한 것은 그가 정화되고 있다는 뜻이겠죠?

      오수가 첩보물을 찍듯 긴장하는 모습이 좀 부담이었는데, 오영을 마음에 여자로 담아가면서 조금씩 부드러워지는 듯도 합니다.
      이번회는 오수와 오영이 많이 웃어서 좋더군요.
      특히 오수의 웃음은 오영이 보지 못하는데도 진짜로 웃는 모습이었어요.

      만두님, 긴 휴일 잘보내세요^^

    • 만두만두 2013.03.02 02:26 address edit & del

      누리님은 저도 오수에게 몰입한 7회였어요 누리님 말처럼 힘을 빼기 시작하니까 그윽한 깊이가 눈에 보이네요 눈썰매 뽀뽀는 너무 자연스러워서 즉흥 연기로 보였답니다 나중에 친오빠를 사고로 죽인거 알아도 오영은 오수를 용서할 꺼라 믿습니다 "진짜 오빠가 돼주고 싶다 믿을 수 있는 사람이 되고싶디 영이야"이 맘때문에요........

  4. 티통 2013.03.01 14:57 address edit & del reply

    잘보고 갑니다~
    연휴시작이군요..
    좋은하루 되세요 ^^*

    • 초록누리 2013.03.01 15:14 신고 address edit & del

      네, 감사합니다.
      티통님도 연휴 잘 보내시고 좋은 시간되세요^^

  5. 융꼬 2013.03.01 15:38 address edit & del reply

    엄청 공감가는 글이네요.
    정말 영이가 차라리 오빠가 아니라는 걸 알고 있는 게 맞길 바랄 뿐이에요. 마무리는 잘 되긴 하겠지만 그래도 만약 몰랐다고 했을 때 마무리 되는 과정에서 영이가 입게 될 상처가 너무 가슴 아파서요ㅠㅠ

    • 초록누리 2013.03.01 16:05 신고 address edit & del

      융꼬님^^
      저도 모처럼 마음을 연 영이가 배신감으로 더 큰 상처를 입을까 마음이 아픕니다.
      그래서 알면서도 오수가 오영의 곁에 남이있기를 바라는 마음이었으면 합니다ㅠㅠ.

      오영이 오수를 만나 살고 싶은 마음이 들기 시작할 듯한데 오영이 더 큰 상처로 마음을 더이상 닫지않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오영이 알면서도 모른척 하는 것으로 충격을 스스로 완화시키고 있기 바라는 마음이랍니다.
      의견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휴일 잘 보내세요^^

  6. 예리하신 추측이네요. 2013.03.01 16:05 address edit & del reply

    저는 2회이던가 오수가 처음 오영의 방문을 열고 들어갔을 때 오영이 스타킹을 내리는 장면에서 오수가 머쓱해하며 방문을 닫고 나간 후 오영이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웃는 장면에서 찾아온 오수가 오빠가 아니라 오빠 흉내를 내는 다른 남자일거라는 것을 알고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 봤습니다. 진짜 오빠였다면 그 상황에서 방문을 닫고 나오지 않았을 거 같거든요. 오랜만에 만났으니 반가움이 더 크지 않았을까요... 그니까 그 시점부터 오영은 오수의 존재를 눈치채고 있지 않았을까 하고 생각하고 계속보고 있습니다.

    • 초록누리 2013.03.01 16:12 신고 address edit & del

      네...저도 그 장면에서 오영의 웃음이 마음에 남이있었어요.
      짓궂은 장난이라 하기에는 오영의 행동이 대범했죠. 시험하는 듯도 했고...

      전 오영이 오수의 목소리를 기억하고 있었을 거라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사람의 목소리는 지문과도 같아서 쉽게 변조하기가 힘들지요. 특유의 억양이라든지 음색이라든지...

      이번회 펜션에서 오수의 칼질 소리를 듣고도 셰프가 아닌 것같다고 지적하는 것을 보면 오영이 관찰력이랄까 그런게 남달라보이기도 했고요^^

  7. 마음속의빛 2013.03.01 22:33 address edit & del reply

    훌륭한 글입니다. 생각하기에 따라 오수의 정체에 대한 오영의 태도가 다르게 해석되지만,
    7화에서 나왔던 장면들은 충분히 글쓴이님의 생각에 무게감을 실어주는 듯 했습니다.

    어느 순간 자연스럽게 오빠가 진짜가 아님을 깨닫게 되었을 수도..
    아마도 가짜 오빠 오수가 자신이 잠든 사이에 자신의 입술에 키스를 하는 것을 깨닫게
    되는 장면이 나오지 않을까 싶네요.

    키스를 하고 자리를 뜨는 수와 잠든 듯 눈을 감고 있지만 가볍게 손을 떠는 영...

  8. 아꼬운아이 2013.03.04 08:30 address edit & del reply

    노작가가 영의 입을 통해 우리에게 하고 싶은 말을 전합니다.
    위로......
    우리는 살면서 위로 받고 싶은 순간이 참으로 많습니다.
    위로가 필요한 순간 교과서적인 이야기는 내 맘에 더욱 커다란 상처를 남깁니다.
    용서는 인간의 영역이 아니라 생각합니다.
    내가 무슨 자격으로 누구를 용서할 수 있다는 건지..
    영이의 얘기를 들으며 수는 처음으로 위로를 받습니다.
    태어나자 마자 버렸졌던 그 아픈 기억도
    자신의 못남으로 외면해야했던 첫사랑과 아기에 대한 기억도
    그렇게 아픈 눈물과 함께 덜어냅니다.
    영이도 처음으로 여섯살 아픈 기억을 끄집어내면서
    스스로에게 위로를 받습니다.
    영과 수의 얼었던 마음이 녹아 작은 물줄기를 만들어갑니다.
    그 작은 물줄기가 상처받은 모든 사람들의 아믐도 녹여주기를 기대해봅니다.

    저도 영이 수의 정체를 안다고 생각합니다.
    눈으로 보지 못하지만 마음에 오롯이 남아있는 첫만남의 모든 순간이
    수를 기억하고 있으니까요.
    영은 자신을 웃게해주고 자신을 믿어주고 자신이 믿을 수 있는 사람으로
    마음에 자리잡은 수를 떠나보내고 싶지 않습니다.

    조인성에 대한 아쉬움이 아직 한가득입니다.
    전 그 겨울은 영의 보이지 않는 시선을 따라 보고 있네요^^
    수가 정말 아팠겠구나 정말 힘들엇겠구나 하는 것도 영을 통해서 알았으니까요.

    전 장변이 왠지 지문감식을 하고도 사실을 이야기 하지 않을 거 같습니다.
    영에게 처음으로 사람에 대한 믿음을 준 수이니까요..

  9. 빨강머리Anne 2013.03.04 14:1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초록누리님~~
    그 겨울이라는 드라마가 제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었습니다
    용서와 위로~~~ 위로라는 단어가 이렇게 아름답고 아픈 단어인지 몰랐습니다~~
    그리고 제가 행운아였다는것도 이번에 깨닫게 되었어요~~
    제가 위로를 필요로 했을때 저를 위로해주던 소중한 사람들~~~그들이 제게 있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저도 그런 위로를 해주고 싶은데~~전 아직 많이 부족해서 어떻게 위로를 해야할지 잘 모르겠더라구요~~그래서 어제까지 좀 힘들었습니다~~
    그리고 위로를 주고자 했던 친구에게 도리어 제가 위로를 받아버렸네요~~ㅎㅎ
    제가 좀 모자른 모양입니다~~

    노작가의 상처를 위로하는 혹은 바라보는 관점에 정말 관심이 생겼어요~~그리고 오영이 앞으로도 어떻게 오수를 위로해갈지 점점 궁금합니다
    네 아마 정체를 알고 있다는데 저도 한 표를 던집니다 그래서 더욱 궁금해지네요
    글 정말 잘 읽었습니다~~
    드라마 뿐만 아니라 님의 리뷰또한 기다립니다^^

  10. 티통 2013.03.04 14:17 address edit & del reply

    잘보고 갑니다~
    연휴시작이군요..
    좋은하루 되세요 ^^*

    • 수우언니 2013.03.06 16:07 address edit & del

      근데 연휴는 끝났는데....ㅠ,ㅠ

  11. dream 2013.03.04 18:40 address edit & del reply

    영에게는 이제 오빠라고 하는 오수가
    진짜냐 가짜냐가 중요하지 않을거 같습니다.
    서로 마음으로 공유하며 믿으니까요
    그거면 충분하다 싶을거 같습니다. ^^

  12. 티통 2013.03.06 11:37 address edit & del reply

    잘보고 갑니다~
    좋은하루 되세요 ^^*

    • 수우언니 2013.03.06 16:32 address edit & del

      몇번이나 잘보고 만 가시는겁니까? ㅎㅎㅎ

    • dream 2013.03.06 21:17 address edit & del

      수우언니님~ ㅎㅎㅎㅎㅎㅎㅎㅎ

2013.02.15 10:13




일본 드라마가 원작이라고 하는데 보지 않아서 내용은 잘모르지만, 다른 사람의 행세를 하며 사기행각을 했던 대표적인 작품을 떠올리면 알랭드롱 주연의 '태양은 가득히'라는 영화입니다.

죽은 필립의 사체가 요트에서 끌어올려지고, 아무것도 모른채 필립행세를 해 온 톰(알랭드롱)이 부두로 들어오는 엔딩장면이 압권인 작품이죠.

그겨울 바람이 분다를 보면서 조인성의 우수에 찬 듯, 세상을 조롱하는 듯한 무심하기도 하고 비열하기도 한 표정을 보니, 젊은 시절 '태양은 가득히'의 알랭드롱이 잠시 스치더군요. 올백 헤어스타일로 반항기와 우수의 눈빛을 동시에 쏘아내는 표정은 제임스 딘이 떠오르기도 하고요. 조인성의 연기가 그만큼 강렬하고 좋았습니다ㅎ.

송혜교는 또 어떻고요, 차갑고 냉소적인 표정에도, 여전히 소녀같은 외모에 가끔 짓는 미소는 천사의 모습같기도 했습니다. 그냥 송혜교의 미소를 보면 세상이 한없이 따뜻해지는 그런 느낌... 앞을 보지 못하는 시각장애인 오영, 그녀의 미소는 마음이 내는 소리처럼 보였거든요. 송혜교의 연기에는 그것이 있었습니다. 세상과 차단했지만 누구보다 밝고 따뜻하고 투명하리만큼 때묻지 않은 순수,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고, 볼 수 있는 것이 다가 아니라는...

노희경 작가의 작품이라 덮어놓고 선택한 '그 겨울 바람이 분다'는 생각보다 훨씬 잘 나온 듯합니다. 노희경 작가의 세상과 화해하는 따뜻한 시선을 좋아하기에 작가에 대한 믿음도 한몫했지만, 감각적인 영상미와 절제된 원숙미로 돌아온 조인성과 송혜교의 복귀는 삼박자의 하모니를 이루었습니다. 김태우의 무정한 듯 비열한 연기도 극중 무게감을 더했고, 배종옥과 김규철의 절제된 연기는 고급스런 고명과도 같은 느낌입니다.

대본, 연출, 배우의 삼박자 하모니 외에도 이 작품을 명품으로 만드는 또 하나는 제목에서 보여지듯 '그 겨울 바람이 분다'의 바람의 의미일 겁니다. 냉기서리고 혹독하기만 한 차가운 겨울, 그 속에 부는 바람이 삭풍이 아니라 미풍일 될 듯한 따뜻함입니다.

드라마의 주제는 일찌감치 던져주었습니다. 조인성(오수)의 나레이션이었죠. "사람들은 저마다 삶의 의미를 찾고 싶어한다. 그래서 누구는 자신의 삶의 의미를 찾기 위해 시간이 가면 기억도 못할 값어치 없는 사랑에 하나뿐인 제 목숨을 걸기도 하고, 또 누구는 한순간 물거품처럼 사라질 하찮은 순간의 욕망에 허무하게 제 인생을 걸기도 한다. 사람들은 모두다 삶의 의미를 찾는다. 그럼 나도 덩달아 이 더러운 시궁창같은 삶에서 의미를 한 번 찾아봐? 그러면 내 인생이 뭐가 바뀌나... 세상에 태어나 믿을 거라고는 나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평생을 살아온 내게도 찬란히 눈부신 햇살이라도 비추나?".

삶의 의미, 작가는 이 무거운 주제를 사랑과 결부시키면서도 통속적이지 않습니다. 작가의 통속의 거부는 송혜교와 조인성의 절제된 연기에 흐르는 원숙한 내면연기를 통해 드러나고 있더군요. 그래서 두 배우의 원숙한 연기가 반갑습니다.

송혜교의 초점없는 퀭한 눈동자, 단지 시각장애인이라는 연기를 넘어선 고독과 절망의 싸늘함이 느껴지는 눈빛은 시각장애인의 육체적 장애만을 그리고 있지 않더군요. 오영이라는 인물의 트라우마, 엄마 오빠에게 버려지고 홀로 남겨졌다는, 그래서 세상 누구도 어느 것도 믿지 못하는 강한 불신과 경계를 담아내고 있더군요.

그리고 간간히 나오는 희뿌옇게 보이는 빛의 감지는 그녀에게 남아있는 세상과의 화해 가능성의 복선이기도 했습니다. 마음이 완전이 닫혀있지 않다는 이중적인 의미로 읽혀져서 말이죠. 그녀의 시력상실이 뇌종양때문인지 다른 이유가 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뇌종양을 믿지 않는다는 오영의 말을 빌어보면, 강한 정신적 충격때문에 실어증이 오기도 하듯이, 어렸을때의 정신적 충격으로 시력이 상실된 것은 아닌가 하는 추측도 해봤습니다(이건 의학적으로 검색해보지 않은 개인적인 생각일 뿐입니다;;).

강보에 싸여 추운 겨울 나무밑에 버려진 오수와 엄마와 오빠(죽은 오수)가 떠나고 암흑의 세상에 던져진 오영은 각기 다른 상처로 세상에 냉소적인 인물들입니다. 쾌락과 환락, 이왕 태어난 목숨이니 한바탕 질펀하게 놀아나 보자는 오수는 첫사랑 희주의 불의의 사고로 마음의 문을 닫아버린 인물입니다. 그를 사랑하는 소라(서효림)의 농간으로 누명을 쓰고 교도소에 들어가고, 78억이라는 상상같은 액수를 갚지 못하면 목숨을 내놓아야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됩니다. 청부폭력배 조무철(김태우)에게 린치를 당하고 칼에 찔리는 등, 100일이라는 시한부 생명의 외줄타기를 해야 하는 절망적인 상황에 놓였죠.

 

무철(김태우)의 칼에 찔려 협박당하는 순간, 그는 죽음의 공포를 절감합니다.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느꼈던 그는, 맹목적인 삶이라고 할지라도 살고자 합니다. 그리고 뜻하지 않게 같은 이름을 가졌던 죽은 오수가 PL그룹의 진짜 아들이었음을 알게 되면서, 절망 같은 삶에서 한가닥 희망을 찾아 나서죠. 78억이라는 거대한 판돈, 아니 그 이상을 얻을 수도 있을 게임이 시작된 겁니다. 겜블러였던 오수에게 78억은 게임과 같았습니다. 죽기 아니면 살기의 한 판 승부수....

그리고 그 게임이 잘못되었음을 알아가게 돼죠. 게임의 말이라 여겼던 앞못보는 시각장애인 오수의 동생 오영, 그녀는 똑똑했고, 치밀했고, 호락호락하지 않았고, 무엇보다 자신과 같은 절망의 눈으로, 보이지 않는 세상을 보고 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하죠. 오수가 죽지 못해 살고 있다면 그녀는 죽기 위해 사는 궁궐 속의 인형, 갇혀있는 새와도 같았습니다.

 

78억을 뜯어내기 위해 오영의 집에 들어왔지만, 오수는 그 집의 많은 비밀들과 마주합니다. 왜 왕비서(배종옥)은 죽은 오수의 편지를 오영에게 전해주지 않았을까? 왕비서의 맹목적인 오영에 대한 보호의식은 모성과도 같은 사랑일까, 아니면 또다른 감춰진 욕망때문일까? 그것도 아니라면 그녀의 삶 역시도 무의미한 절망속에 던져지고 그 끝에서 찾은 희망은 아니었을까?(개인적으로 저는 왕비서 배종옥의 캐릭터에도 급호기심 발동되고 있는 중입니다)

 

그런데 게임을 방해하는 예상밖의 복병을 만납니다. 오영의 꽁꽁 얼어붙은 마음과 말이죠. 그리고 오영을 볼 때마다 자신과 너무도 닮았다는 것을 보게 됩니다. 살아야 할 의미없이 박제된 삶의 한가닥 탈출구 죽음을 갈구하는 오영과 죽지못해 살고자 하는 오수는 너무도 닮아있었던 겁니다.

삶과 죽음은 정반대 단어지만 그들에게는 같은 의미였습니다. 오수에게는 매일을 사는 것이 죽음과도 같았고, 오영에게는 죽음이 그녀를 자유의 세상에서 살게 하는, 앞이 보이지 않는 것이 장애가 되지 않는 역설적인 의미의 삶이었던 것이었죠.

자신을 죽여주면 아무 조건이나 조사없이 유산을 주겠다는 유언장을 쓰겠다는 제안을 하는 오영, '왜 이 여자는 죽고 싶어 환장하는 것일까? 나는 죽기가 싫어서 이렇게 죽은 오수 행세를 하며 사기까지 치고 있는데... 궁금하다...너의 닫힌 마음의 문이 무엇때문이었는지...'.

앞이 보이지 않는다고 다 죽고 싶어하는 것은 아닌데 오영이라는 여자는 시각장애때문에 죽고 싶어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 이유를 알고 싶어진 오수입니다.

 

오영의 주위를 둘러싼 모든 인간들이 '돈'때문이라는 것을 알아가는 오수는 죽음과도 같은 참담한 그녀의 고독을 보게 돼죠. 밤마다 엄마의 온실 비밀방에서 어릴 적 비디오를 틀어놓고 엄마와 오빠, 그리고 행복했던 그녀의 6살을 생각하며 웃음짓는 그녀는 시들어버린 화초들만 가득한 온실에서만 행복한 아이였습니다. 온실밖을 나서는 순간 그녀는 고독과 절망이라는 세상에 버려진 6살 꼬마였습니다.

연민... 그녀에 대한 연민은 1년전에 이미 시작되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바로 눈앞에서 그토록 만나고 싶어했던, 세상에서 유일하게 믿을 수 있었던 친오빠가 차에 치여 죽어가는 것도 보지 못한채 울며 택시를 부르던 그녀... (**이 장면이 어찌나 울컥하고 목이 매이던지 엄청 울었답니다 ㅠㅠ)

오수의 눈에 도로에서 피를 흘리며 쓰러진 오영의 친오빠 오수와 시각장애인 오영, 두 남매의 엇갈림은 오래도록 그에게 짐처럼 남아있었습니다. 자기때문에 죽은 오수, 자기때문에 죽은 첫사랑 희주, 희주의 죽음으로 자신을 증오하는 폭력배 무철의 섬뜩한 눈빛, 오수야말로 죽고 싶을만큼 절망적이었습니다.

그런데도 죽지 못하는 것은, 아니 살고 싶은 것은 그 절망이라는 놈과 한판 붙고 싶은 겜블러의 근성인지, 치기때문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갓난아이를 나무밑에 버리고 딱 한 번 나타나 5만8천원을 건네주고 도망쳐버린 생모에게, 당신없이도 이렇게 보란듯이 잘산다고 보여주고 싶은 애증때문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죽어버린다면 허무하게 끝나버린 게임처럼, 버려진 그의 인생이 너무도 가여울 것같아 악착같이 살고 싶은 오수입니다. 사람답게 산다는 것은 그에게 의미가 없었습니다. 사람답게 살라고? 엿먹으라지... 그냥 살아지니까 사는 거야!

 

장변호사(김규철)라는 사람이 찾아와 오수냐고 물었을때, 그는 자신이 오수라고 대답했습니다. 그 오수가 죽은 진짜 PL그룹의 오수임을 알고서도 오수는 진실을 밝히지 못했습니다. 순간 눈에 고이는 눈물은 조인성의 소름돋는 내면연기였습니다. 그 눈물에는 죽은 오수에 대한 죄책감과 미안함, 떳떳하지 못한 부끄러움, 그리고 '택시!'를 부르며 지팡이를 들고 떨고 서있던 여자에 대한 부채의식이 다 들어 있었습니다. 진실을 밝히지 못한 죄책감과 재벌 아들이 되어 78억을 뜯어내고 무철의 공포에서 벗아나고 싶었던 순간의 욕심, 자신을 죽은 오수로 둔갑시켜버린 뒷일들에 대한 알 수 없는 두려움까지 말이죠.

죽은 오수가 그랬지요. 자신의 이름 한자를 이름에는 잘 쓰지 않는 지킬 수(守)를 쓴 것은 동생 영이와 세상을 지키라는 의미로 어머니가 지어준 것이라고요. 동생 영이를 지키라는 유언과도 같은, 숙명과도 같은 '오빠'역할을 못하게 한 것이 바로 오수때문이었습니다. 그날 형사들을 피해 도망치는 자신을 따라 달리던 죽은 오수가 차에 치었던 것은 오수 자신때문이었죠.

진성(김범)에게 왜 그랬는지 "나도 모르겠다"며 멍하게 서있던 오수의 불안하게 떨리는 눈, 그리고 넋나간 듯한 얼굴에 차오르는 눈물은, 주마등처럼 스쳐가는 오수의 복잡한 심경들을 복합적으로 보여주었던 눈빛이었습니다.

돈때문에 PL그룹 오영의 성과도 같은 집에 들어왔지만, 그 이유를 깜빡깜빡 잊어버리게 되는 오수입니다. 오영, 그 여자의 초점없는 눈빛을 마주할 때마다 놀라는 오수입니다.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그녀가 자신의 속을 보고 있는 듯한 날카로운 느낌, 그리고 죽고싶다는 그녀의 절망이 먼저 보이곤 합니다. 오수의 78억짜리 게임판이 혼란으로 빙빙 돌기 시작합니다.

 

나락으로 떨어진 삶일지라도 의미를 찾고 싶어 몸부림치는 오수, 남부러울 것 없이 다 가졌지만 나날이 깊어가는 절망으로 죽고 싶어하는 오영, 두 사람의 대조적인 삶은 우리에게 진지하게 묻습니다. 살아야 하는 이유, 삶의 의미에 대해서 말이죠. 삶의 가치라는 것이 눈에 보이는 것이 다일까?

오수와 오영은 상처입은 새들입니다. 한 사람은 거친 세상에서 상처투성이가 되어 피를 흘리고 아파하고, 한 사람은 새장 속에서 탈출하려 제머리에서 피가 흐르는 줄도 모르고 새장을 온몸으로 부딫히기를 반복하죠. 이 가여운 새들은 서로의 날개로 상처를 보듬어 줄 수 있을까요? 그 겨울, 그들의 꽁꽁 언 마음에 부는 바람은 어떤 바람일까요? 삭풍이어도 미풍이어도 바람이 의미있는 이유는 변화를 일으킨다는 것이겠죠. 삭풍이라면 서로가 바람막이가 되어주고, 미풍이라면 웅크린 날개를 펴고 따사로운 햇살아래 그 바람을 온몸으로 안게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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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Comment 37
  1. 라이너스™ 2013.02.15 10:2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잘보고갑니다^^

  2. 굄돌 2013.02.15 10:29 address edit & del reply

    헬레나 자매님, 왜 이렇게 오랫만인 거예요?
    설은 한참이나 지났지만
    복 많이 받으시고 복 많이 지으셔요.

    • 초록누리 2013.02.16 03:25 신고 address edit & del

      네... 그렇게 됐습니다.
      여러가지 사정들이 있어서;;
      굄돌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3. 얼소녀 2013.02.15 10:40 address edit & del reply

    주연배우 두사람의 연기가 생각보다 훨씬 좋아서
    놀라고 있는중 입니다
    내용전개도 빠른편이라 담주도 기대 되네요

    • 초록누리 2013.02.16 03:26 신고 address edit & del

      얼소녀님^^
      송혜교와 조인성의 연기가 드라마 분위기와 잘 어울리는 듯 합니다.
      캐릭터를 해석하는 것도 마음에 들고, 무엇보다 노희경 작가의 필력은 역시나 실망시키지 않는군요^^

  4. ㅆr군 2013.02.15 10:5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잘보고 갑니다~~

  5. 빨강머리Anne 2013.02.15 11:1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어제 이 드라마를 3회 다 이어서 봤습니다.
    그저께 너무 피곤해서 일찍 잠들어버린 관계로 어제 다시보기로 다 몰아봤었죠....

    그래서 정말 가슴에 감정이 휘몰아치더라구요...

    저도 초록누리님처럼 오영이 택시!!!를 부르며 울부짖을 때 눈물을 흘렸었고...
    수영장에서 오빠라면 내가 눈먼걸 먼저 걱정했어야 하는것 아냐 하며 오수를 원망할 때 눈물을 흘렸고....
    오수가 진성에게 내가 왜그랬는지 모르겠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릴 때 내 가슴도 먹먹했고....

    누리님의 리뷰를 읽으면서 알랭드롱을 생각하면서 조인성을 다시 보게 되네요....

    정말 앞으로가 기대되는 드라마예요..

    일단, 영상도 대본도 좋고 연기또한 좋아서 실망하지 않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지금은 기대를 합니다^^

    일본 원작의 내용을 미리 알고 싶지는 않네요. 그냥 드라마 그 자체로 즐기고 싶어요^^

    계속 누리님의 리뷰를 기대합니다.
    그리고 건강관리 잘 하시길 바래요^^

    • 초록누리 2013.02.16 03:30 신고 address edit & del

      이 드라마의 눈물은 쥐어짜서 나오게 하는 게 아니라 그냥 감정이 스며들어서 나오게 하는 것 같아요.
      감정몰입에 힘들이지 않아도 자연스러 빨려들어가게 하는 힘!
      배우, 연출, 그리고 대본이 마음에 들어요.
      앤님^^
      전 이드라마를 무거운 주제라고 했지만, 그렇게 가슴 짓누르며 무겁게 보고 있지는 않아요.
      담담하게, 소나기보다는 가랑비처럼 그렇게 잔잔하게 저를 적시고 있답니다.
      늘 활기찬 앤님 홧팅!

  6. 만두만두 2013.02.15 11:30 address edit & del reply

    누리님 힘드신데 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누리님 어제 3회처음 봤습니다 제가 느낀거는 송혜교가 연기자로 변해간다는 느낌이 들었어요이제 얼굴만 이쁜 배우가 아닌것 같아요 조인성은 아직 송혜교보다는 겉도는 느낌구요 이드라마는 얼굴 클로징 장면이 많은 것같아요 얼굴의 심리변화를 보여주려고 그런것 같은데 제눈에는 뽀샤시 피부만 보입니다이 드라마는 쪽대본 하고 싶어도 못할 것같아요 얼굴의 감정변화가 많은데 쪽대본은 무리일 것 같네요 어제 하루 보고 느낀건 송혜교의 재발견이네요

    • 초록누리 2013.02.16 03:36 신고 address edit & del

      만두님 감사^^
      이 드라마는 시작전부터 리뷰를 꼭 쓰겠다고 마음을 먹었는데 1,2회때는 등에 문제가 생기는 바람에 몸이 힘들어 게으름을 폈어요ㅎㅎ
      1,2,3회 통합해서 글을 올리기는 했는데 이 드라마 곱씹어볼 대목들도 많고, 캐릭터들도 일단은 마음에 들어요.
      캐릭터들이 극단적이지 않다는 점에서 감정소모를 심하게 하지 않게 하기도 하고...

      송혜교 연기 정말 좋아졌어요. 특히 시각장애인이라는 캐릭터를 내면연기로 몰입하게 하네요. 앙칼진듯하면서도 슬픈 표정이고, 사랑스럽기도 하고... 오영의 다양한 모습을 잘 소화시키는 듯 합니다.
      조인성은 지금은 목적이 중요하기에 좀 거칠게 나오는데 아마 이 캐릭터가 많은 갈등과 혼란을 겪으면서 크게 변화할 듯도 합니다.
      계속 지켜보자구요^^

    • 빨강머리Anne 2013.02.16 13:13 신고 address edit & del

      만두만두님
      1,2회도 보세요
      그들의 시작~~아픔을 보실수 있을테니~~
      우리 또 댓글방에서 자주 봅시다^^

  7. 박씨아저씨 2013.02.15 12:48 address edit & del reply

    오래간만에 뵙네요~~
    조인성씨나 송해교씨나 정말 오래간만에 드라마 출연이네요^^
    아직 보지는 못했는데~~~
    명절은 잘보내셨는지요?
    저도 한번 봐야겠어요^^

    • 초록누리 2013.02.16 03:38 신고 address edit & del

      박씨아재 반가워요.
      설 잘 지내셨죠?
      전 여러가지 사정으로 푹 쉬었습니다. 설전에 김장을 다시 하는 바람에 몸져 눕기도 했답니다.
      다음에 아재방에 인사드리러 갈게요^^

  8. 지나주 2013.02.15 15:36 address edit & del reply

    살고 싶은 남자와 죽고 싶은 여자.
    서로 닮아 상대에게서 거울속 자신을 보게되는 둘..
    두 마음 속은 이미 한 겨울인데,
    그들에게는 봄바람이 불어 올까?

    오 영이라는 도박판에 오 수는 어떤 패를 던질까?

    • 지나주 2013.02.15 15:41 address edit & del

      두 배우의 섬세한 표정과 숨 막히는 클즈업때문에
      마치 영화 한편 보는 것같은 착각이 드네요.

    • 초록누리 2013.02.16 03:42 신고 address edit & del

      지나주님 와락~~
      한편 한편 영화같죠^^
      섬세한 표정을 클로즈업 시키는 연출도 좋지만 전제적인 드라마 분위기를 한 화면에 담아내는 영상도 참 마음에 들어요.
      일시정지 컷 장면으로 캐릭터의 감정을 부각시키는 것도 몰입도를 높이고....

      캐릭터들의 상처를 아마 따뜻하게 감싸고 치유해갈 겁니다.
      노희경 작가가 그런 점에서는 해피와 새드를 떠나 잘 그려가는 작가니까요.
      전 노작가의 삶과 상처를 치유하는 그 과정에 주력하는 것이 참 마음에 들어요.
      결말에 모든 문제 극적으로 해결! 이런 류의 스토리를 쓰지않는 분이라...

      지나주님^^
      격하게 아껴요!!!

    • 빨강머리Anne 2013.02.16 13:12 신고 address edit & del

      지나주님
      저도 오수의 패가 궁금해요
      그리고 그 패를 오영은 또 어떻게 받아들일까~~? 흥미진진~~

    • 온누리사랑 2013.02.20 01:24 address edit & del

      지나주님ᆢ
      그둘에게 봄바람은불것입니다.
      우리같이 그봄바람 맞아볼까요?

  9. dream 2013.02.15 16:22 address edit & del reply

    겨우 2회만 봤네요...1회도 못보고 3회도 못보고...
    그래도 이렇게 초록누리님 리뷰 기다렸다가 읽고, 2회의 그 겨울을 떠올리고..
    묵직한 주제같아서 선뜻 시작하기 어렵기도 한 드라마네요 제게는...^^
    아직은 무거운것보다는 가벼운게 좋아요...후유증이 심각해서인지..
    초록누리님 리뷰를 읽으니 용기를 가지고 시작해볼까...싶기도 해요
    뭔 드라마를 용기까지 가지고 시작하나 하시겠지만요~ ㅎㅎ

    2회만 봤지만, 이 드라마...그냥 보통의 드라마와는 다른게 있었어요
    영상도 영상이지만, 메인주인공을 맡은 두 사람의 케릭터 해석력이었는데요
    조인성은 아직 더 지켜봐야겠지만 그만하면 시작은 좋은거 같고,
    송혜교는 오랫동안 준비한 드라마인것처럼, 눈빛이 참 마음에 들었어요
    언제인가 부터 연기자의 눈빛을 보게 되었더라지요~ ㅎ

    살고 싶은 것과 죽고 싶은 것의 그 교집합의 핵심을 아주 잘 짚어내주는 연기자..
    그리고 작가와 감독, 그 주변의 연자들과 환경...참...^^

    좋아요 아주~ 좋네요. 정말로 ^^

    • 용지 2013.02.15 17:16 address edit & del

      드림님~방가방가요*^_^*

    • 초록누리 2013.02.16 03:46 신고 address edit & del

      드림님^^
      우리 아가야 봐가면서 드라마에 너무 힘빼지 마세요^^
      드라마 주제는 무겁지만, 드라마 분위기 자체가 힘들지는 않아요.

      겁먹지 마시고 보세요.
      상반기 최고의 작품이 되지 않을까 저는 조심스레 추측하고 있답니다.

    • 빨강머리Anne 2013.02.16 13:11 신고 address edit & del

      드림님
      우리 아가야한테 행복 바이러스를 많이 날려야하는데~~
      이 드라마를 통해서 더 많은 얘기 기쁨을 나눌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걱정하지 말고 편안하게 드라마를 디라마로 즐기자구요~~^^

  10. 여름 2013.02.15 16:46 address edit & del reply

    초록누리님 리뷰 기다리다 목이 길~어질거 같아요
    오랜만이라 넘 반가워요^^
    댓글은 한 번밖에 안 썼지만 리뷰는 꼭 챙겨서 읽고 있거든요
    같은 드라마 봤는데도 누리님 리뷰 보고나야 제대로 본 느낌이랄까..
    송혜교와 조인성 연기를 보면서 이렇게 연기를 잘하는 배우였던가 싶게 좋더군요
    앞으로 열심히 보게 될 거 같아요
    누리님 리뷰도 열심히 보고 있습니다
    감사~~~^^

    • 초록누리 2013.02.16 03:53 신고 address edit & del

      여름님^^
      지난번에 오신 것 저도 물론 알고 있답니다.
      댓글을 신경쓰시지 마세요^^
      여러가지 상황이 겹처서 리뷰를 쉬고 있어요.
      몸도 힘들었고, 동영상을 받는 사이트가 없어져 버려서 다운 받는 것에 애로사항도 있고요.
      그 겨울을 아마 계속 리뷰 올리게 될 듯 합니다.
      드라마 기대하고 있었는데 연기도 좋고, 분위기도 잔잔하면서도 깊은 울림을 주고 , 참 좋네요.
      다음회에서 또 만나요, 여름님^^

  11. 용지 2013.02.15 17:14 address edit & del reply

    누리님 리뷰 읽고나니 드라마가 보고싶다는 생각이 확~드네용^_^
    일단 드라마를 보고 오겠습니다.
    "이웃집 꽃미남" 리뷰는 이제 안 쓰시는 겁니까? ㅠ.ㅠ

    • 초록누리 2013.02.16 03:58 신고 address edit & del

      용지님^^
      그겨울 강추!!!! 보시면 용지님의 감성과도 맞으실 듯해요.
      그 겨울 지금은 다 보셨나요? 용지님 취향에도 맞았으면 좋겠는데...

      이웃집 꽃미남은 제가 가는 사이트에서 저작권 협조요청으로 올리지를 않아 파일 구하기가 힘들어 리뷰도 못쓰고 있었어요.
      다행히 임자분이 파일을 보내 주시기는 했는데, 리뷰를 올리게 될지는 아직 모르겠어요.
      드라마를 늦게 보게 되니까 뒷북 리뷰가 되는 듯 하기도 하고...
      리뷰 기다리셨는데 어떡하죠? 용지님 죄송ㅠㅠ

    • 빨강머리Anne 2013.02.16 13:05 신고 address edit & del

      용지님 반가와요~~^^
      신의 재리뷰 방에서 보고 이렇게 또 뵈어서 좋네요~~
      그겨울 드라마 좋습니다
      일단 연기도 비주얼도 대본도 영상도 참 맘에 들어요~~함께 자주 뵙기를 바랄게요^^

    • dream 2013.02.18 13:59 address edit & del

      반가워요~~~ 와락 ^^
      용지님 오늘 꽃미남 하는 날이네요
      처음 꽃미남을 보게 된것도 초록누리님의 리뷰 덕분인데..
      계속 보고 싶은데 그쵸...그래도 무리하지 마시라고 해요 우리..
      좋은 드라마 소개해준것만으로도 감사드리자고요.

      그 겨울, 드라마 참 좋더라고요.
      꽃미남과는 또 다른 아픔이 있고, 따스함이 있는...
      서로 품으며 치유해 가는 사랑스러움이 있는 드라마 같았어요.^^

    • 용지 2013.02.20 12:10 address edit & del

      앤님~드림님~
      방가방가요. 우리 또여기서 이야기 꽃을 피워 보아요ㅋㅋㅋ
      전 사실 노희경작가님 작품 무서워요.보고또보고 또봐서 아주 사골우려낼까봐서...(사실 제가 그분 팬이거든요)
      그러나 그것이 운명이라면 받아들이는 걸로...ㅋㅋㅋ
      '그겨울 바람이 분다'는 대본. 연출. 촬영. 배우들의 연기 뭣하나 빠지는 것 없는 수작입니다.
      특히 조인성이라는 배우가 연기하는 오수가 인상적입니다. 삶의 이유를 찾지못해 되는대로 막 사는 불우한 청춘인 오수에게 오영(송혜교)은 삶 절대의미가 되겠죠. ㅠ.ㅠ
      장변호사에게 자신을 죽은 오수라고 말하는 장면에서 오수의 운명은 결정된거겠죠.
      나무밑에 버려져서 나무 '수'를 이름으로 갖게된 오수를 보면서 연쇄살인범 '김길태'가 생각났어요. 길거리에서 태어났다고 고아원 원장님' 길태'라고 지었다고....원장님들 버림받은 가련한 아이들에게 제발 그런식에 이름짓지 맙시다.아이들이 이름을 들을때마다 얼마나 상처가 되겠어요. ㅠㅠㅠㅠ
      (이야기가 딴데로 샜군요. 죄송요 ^^:;) 누리님,앤님,드림님, 임자님들~눈팅족님들~모두모두 행쇼~
      (행복한 하루 되십쇼->요새 제일 맘에 드는 유행어입니당 행쇼가)*Π_Π*

  12. 아꼬운아이 2013.02.16 11:14 address edit & del reply

    그 겨울..바람이 분다..
    그 겨울에서는 꽁꽁 얼어붙은 차가움을
    바람에서는 따뜻함을 느낍니다.
    노희경 작가의 뚝심이 느껴지는 대본, 빼어난 영상미, 배우들의 담아낼 줄 아는 연기.
    3회 방송을 보고 이런 말을 하기 뭐하지만 아름다운 될 거 같은, 한 편의 영화같은 드라마가 될 것 같은 느낌에 마음이 설레입니다.

    울며 소리치며 택시를 부르는 영이를 보면서,
    자기때문에 차에 치여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는 수를 보면서
    오수는 그 속에 무엇을 보고 무엇을 느꼈을까요?
    가장 가슴이 먹먹해지는 장면이였습니다.


    영이 온실안에서,
    수가 시리도록 차가운 나무 아래 눈밭에서,
    그렇게 차가운 겨울 속에서 살고 있는 두 사람의 심장에
    따스한 바람이 스며들어 차가운 미소가 사라지는 과정을
    어떻게 표현할지 기대됩니다.

    왕비서가 꽁꽁 숨겨둔 채 품고 있는 마음은 무엇인지,
    무철이 첫사랑 희주를 그렇게 보내고 수에게 칼날을 품고 있는 마음 밑바닥이 궁금합니다.

    참 이상하죠.
    드라마 앤딩을 보면서 저는 미소를 짓고 있답니다.
    수와 영에게 스며드는 따뜻한 바람이 제게도 전해지는가봐요^^

    송혜교 정말 연기 잘하고 이뻐요..
    그동안 우찌 참았을꼬.
    성급함, 조급함이 보이지 않아 좋아요.

    • 빨강머리Anne 2013.02.16 13:08 신고 address edit & del

      아꼬운아이님^^
      맞아요~~ 그들의 내면이 궁금하고 그들로 인해 실망하지 않을것 같아서 기대되는 드라마예요~~
      우리 삶에도 상처도 슬픔도 있지만 그 만큼 기쁨과 행복이 있어서 살 만하잖아요~~
      그것을 다시 한번 확인할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요^^

  13. 핑크토끼 2013.02.18 10:59 address edit & del reply

    누리님~~ 리뷰써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작년에 신의 써 주셨을때도 감사히 잘 읽어서
    이번 그겨울~ 들마도 써주시기를 내심 바랬는데... 정말 블로그 글 보니까 너~무 반가웠어요^^
    건강관리 잘 하시고 다음 리뷰도 기대할게요*^^*

  14. dream 2013.02.18 14:17 address edit & del reply

    초록누리님
    저 어제 다운 받아서 1회, 3회 다 봤어요
    4회가 기다려지네요.
    초록님 말씀대로 어둡지만은 않은 드라마...겁낼 필요없는 드라마 같았어요
    서서히...가랑비에 옷 젖듯이 따스함이 스며드는 드라마 같았어요
    보기에는 춥고, 한겨울 같이 매서워보이지만,
    그 내면은 누구보다 여리고 따뜻함이 있었어요. 출연자들 모두가 그런거 같았어요.
    그래서 겁내지 않고 볼려고요.

    변호사가 수를 찾아왔을때, 수는 수가 되기로 하잖아요
    그 찰나의 순간 많은 생각들이 교차하고 수가 되기로 결심하는 그 과정이
    과장되지 않으면서도 섬세하게 표현해내는거 보고 놀라웠어요.

    영이가 일년전 오빠를 만나러 왔을때, 오빠의 편지 내용을 들으면서 흘린 그 눈물이,
    놀이공원에서 환하게 웃던 그 미소가, 수에게 서서히 마음을 열면서 하는 대사들이...
    참,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그 내면의 따스함에 울어도 좋을 그런 드라마더라고요.

    인생은 결코 슬프기만 한 것도 아닌, 그렇다고 기쁨만 있는 것도 아닌...
    누구에게나 있는 상처들을 헤집어서 자극하는 드라마가 아닐거 같아서 좋아보였네요
    더불어서 초록님의 리뷰에 또 한번 흠뻑 젖어들게 될거 같아서 기분 좋고요

    초록누리님 항상 건강 먼저 생각하시고 리뷰 올리셔요~^^

  15. 자작나무 2013.02.19 01:32 address edit & del reply

    가슴이..먹먹합니다..
    한 사람의 인생의 의미와 가치...
    죽지 못해 살아가는 의미는 수나 영에게 동기는 달라도 근본은 같은 의미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그리고 저마다의 사연을 추억으로 안고 살아가고 있는 등장 인물들...
    희선이나 무철이나...영이나 왕비서 모두...아직 드라마가 시작 부분이라 판단하긴 이르지만...
    내면의 갈등들을 어떻게 표출하고 풀어갈지 기대가 됩니다..^^

    음...한해가 시작되고 이제 좀 있음 새학기 시작인데..
    조금은 들떠 있는 기분이라 정리가 안 되네요 ^^ㅋ
    이래저래 몸을 움직였더니 컨디션 난항입니다. 이성으로 제어가 안 되는 느낌이랄까...ㅎ
    누리님도 건강하세요...등은 괜찮으신지...
    이제 일상으로 돌아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참...의학지식은 제로지만....왕비서가 영의 눈을 멀게 하기 위해(그래야 속이고 조종하기 쉬우니까) 지속적으로 약을 투입한 게 아닌지...
    그래서 결과적으로 시력이 회복될 여지를 남겨 놓은 게 아닌지...설레발쳐봅니다..
    ㅋㅋ 제가 원작을 본 적이 없어서리..^^;;;

  16. 온누리사랑 2013.02.20 01:17 address edit & del reply

    그겨울ᆢ바람이분다.
    ,,,살고싶어하는내가
    죽고싶어하는여자를만났다.
    그여자가
    나와같다는것을알았다,,,
    이둘의 마음이꽁꽁얼어버린그겨울...
    이들에게 어떤바람이든불어오겠죠.그바람이 미풍이든삭풍이든...
    지독할만큼 마음을뺏겨버린 ᆢ드라마이후로 어떤드라마도 마음이가지않았는데ᆢ
    누리님리뷰덕분에 마음이열려지는드라마가 되길고대해봅니다.
    항상건강챙기시고요.
    봄이오고있어요.바람끝은맵지만요

  17. 티통 2013.02.22 13:07 address edit & del reply

    잘보고 다녀갑니다.

    오늘은 갑자기 쌀쌀하군요..
    감기조심하시고 점심 맛있게 드셔요^^

  18. G.jete 2013.02.27 17:28 address edit & del reply

    그 겨울 바람이 분다
    추운 겨울에 부는 바람은 어떤 바람 일까요?
    매서운 칼바람 아니면 곧 봄을 알리는 바람?

    이 드라마를 보면서 계속 생각 나는 건 오영의 엄마였습니다
    엄마에 대한 그 마음이 궁금증으로 계속 떠 올랐어요.
    왜 엄마는 오 영이 아니고 오 수를 데리고 갔을까.....
    오 수 보다 오 영이 더 어린 아이 인데
    보통 애들을 다 못 데리고 갈경우 더 어린 아이를 데리고 가지 않나요?
    그녀의 선택 기준이 궁금했습니다
    오 영도 궁금 했을꺼예요 왜 오빠가 아니고 나였을까......

    아직 1,2 편 만 본상태지만 배우들 얼굴을 너무 클로즈업 시키는 듯한
    느낌입니다
    미세하게 떨리는 눈빛이나 입술 얼굴 근육에서만 그 사람의 심리 상태를
    알 수 있는게 아니자나요
    손동작 어깨 동작 때로 주춤하는 동작까지.....
    특히 오 수는 사기 도박으로 일가견이 있는 캐릭으로 분하고 있는데
    얼굴을 너무 클로즈업 하는건 이해하기 힘들기까지 하네요
    그렇다고 오 수가 어떤 진실이나 알 수 없는 감정에 휩싸일때
    특정지어지는 표정이 있는것도 아닌거 같고....
    댓글을 쓰다보니 내가 지금 드라마를 보는건가 하는 생각에 후다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