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인성'에 해당되는 글 8건

  1. 2013.03.08 '그 겨울, 바람이 분다' 송혜교-조인성 눈물, 절망 속에 피는 사랑 (11)
  2. 2013.03.01 '그 겨울, 바람이 분다' 송혜교, 조인성 정체 모르고 있을까? (38)
  3. 2013.02.15 '그 겨울 바람이 분다' 조인성-송혜교, 원숙한 내면연기가 반갑다 (37)
2013. 3. 8. 14:36




건달들에게 둘려싸여 봉변을 당하고 있는 오영을 본 오수의 눈이 뒤집혔습니다. 살기마저 느껴지는 그의 안광은 시각장애인을 희롱한 정안인에 대한 분노게이지를 넘어선 것이었습니다. 사랑으로 다가온 여자, 동생처럼 정말 아껴주고 싶은 영이었기에 더했겠지요.

친절하게 길을 안내해 준 학생도 있었지만, 앞을 보지 못한다고 희죽대며 나쁜 짓을 하려는 사람도 이 사회에는 공존합니다. 다행이면서도 불행스럽게도 시각장애인 영이 살고 있는 현실입니다.

 

영이 혼자가 아니고 싶은 그 심정은 간절함을 넘은 절박함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누구도 믿지못하는 영, 그 아이를 과보호하고 있는 왕비서에 대한 불신은 그녀의 눈에 이상이 생겼을때 생긴 뿌리깊는 불신입니다.

다행히 아버지의 후배이자 영을 누구보다 딸처럼 아껴주는 장변호사(김규철)가 있지만, 24시간 영의 손발과 눈이 돼줄 수는 없겠지요. 

복지관이 유일한 탈출구이자 혼자만의 허락된 시간을 살아왔던 영, 그마저도 영이 한참 커서 성인이 된 후에야 얻은 휴식같은 것이었습니다. 영이 죽고 싶어하는 이유가 단지 앞이 보이지 않아서, 가족이 없는 외로움때문만은 아니었지요. 그녀의 막대한 재산도 복합적인 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영에게 돈이 없다면 그녀의 곁에 남아있을 사람도 없었겠지요. 오수가 처음 찾아왔을 때도 돈때문이라고 차갑게 단정지어 버렸던 것도 그 때문이었죠. 21년을 떨어져 지낸 오빠에 대한 애틋함이나 그리움과는 별도로 그녀 곁에 있는 사람은 영의 돈때문이었으니까요.

사랑하지도 않는 이명호 본부장과의 결혼은 보이지도 않는 종이에 회장으로서 싸인을 하는 것과도 같았습니다. 결재서류에 도장을 찍듯 이본부장과의 결혼도 시키니까, 아버지가 정해줬으니까 해야 하는 것이라고만 생각했죠. 영에게 사람은 결재서류와도 같았던 게지요. 처음에는 오빠 오수마저도...

 

물론 영에게도 첫사랑은 있었습니다. 그러나 눈이 점점 더 보이지 않게 되자 소원해졌고, 첫사랑 그 남자아이도, 영도 서로에 대한 오해를 좁히지 못하고 영은 문을 닫아버렸습니다. 첫사랑 그 아이는 자신의 부끄러운 행동에 복지관 봉사활동을 하다 지금의 아내(청각장애인)을 만나 결혼해 살고 있는 모습으로 나타나, 영이 받았던 상처와 아픔을 달래주고 오랜 시간이 걸려 마음으로 화해를 하기도 했지요.

 

뒤늦게 찿아온 오빠의 목적이 돈이냐고 끊임없이 의심했던 것은 오영이 처한 상황에서는 당연하겠지요. 오수에게 마음을 열었던 것은 돈때문에 온 것이 아니라는 믿음을 주었고, 언 마음을 녹인 것은 엄마와 어릴 때 오빠와 함께 했던 추억이었습니다. 오수가 준 것은 그것만이 아니었습니다. 27살 오영에게 새로운 추억들을 만들어 주었지요. 왕비서나 이명호 본부장이 주지 않았던 현재라는 세상에서의 행복입니다.

 

앞이 보이지 않는 영에게는 도와주는 믿을만한 지팡이가 필요했습니다. 21년만에 오빠라고 나타난 오수는 오영의 추억을 끄집어 내주었고, 영은 자신의 지팡이가 돼줄 수 있을 사람이라고 경계를 풀기 시작했지요. 길바닥에 주저앉아 오빠는 믿어도 되는 사람이라고 말해달라는 영의 오열은 지팡이가 필요한 영의 비명과도 같았습니다. 

영은 정말로 죽고 싶어한 아이였습니다. 그녀의 삶에 희망이 보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뇌를 갉아먹는 듯한 고통이 시작되면서 영은 죽음을 선택하려 합니다. 고통도 절망도 괴로움도 한순간에 사라지고 편하게 해준다는 약을 먹고 싶을 만큼 통증이 심해지지만, 영은 병원만은 거부하죠. 얼마남지 않은 삶, 주사바늘과 투약, 항얌치료로 병원에 갇혀있다 죽고 싶지 않아서 입니다.

오빠와 엄마가 떠난 이후, 그리고 앞이 보이지 않게 된 이후 영은 희망이라는 것의 의미를 모르고 살아온 아이였습니다. 사랑하는 남자를 만나 설레는 연애를 해 볼 희망도, 꽃이 피고 녹음이 우거지고 붉게 물든 단풍이 들고 온세상을 하얀 눈이 덮어도, 영은 체감온도로 계절의 변화를 느낄 뿐입니다. 계절은 속절없이 왔다가며 영의 코와 피부를 자극하기도 한다지만, 영은 새로운 관계라는 것을 맺을 수 없는 아이입니다. 복지관을 제외하고는 왕비서가 정해준 사람만이 영이 접촉할 수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이죠. 그들마저 왕비서가 건네는 돈이 큰 이유였지만 말이죠. 중태도 미라도...   

그때 영에게 나타난 사람이 오빠 오수였습니다. 왜 오빠라고 철썩같이 믿고 의심을 하지 않았을까? 혈액으로 유전자 검사를 하자는 왕비서에게 말하지요. "추억은 조작할 수 없어요. 오빠는 우리 둘밖에 알 수 없는 추억을 고스란히 기억하고 있어요. 오빠가 아니라는 근거는 없어요".

 

영은 또 다른 오수와 연락이 된다는 무철의 명함을 들고 진짜 오빠일지도 모를 또다른 오수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혼자 집을 나섰지요. 오수에게 화를 내는 오영의 감정을 혼자서 되집어 봤습니다. 그토록 따뜻한 사람이, 엄마와 오빠와 함께 했던 기억을 공유하는 사람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눈을 보여준 사람이, 영을 편하게 해주는 만 개의 풍경소리를 들려준 사람이, 자기가 없어도, 바람이 불지 않아도 언제나 풍경이 흔들릴 거라고 점자 편지를 써주고 영의 팔에 실로 풍경을 연결해 주고 간 사람이,  진짜 오빠가 아니라는 것을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기 때문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희선이 네 오빠라고 나타난 인간이 사기꾼이라고 했던 말과 팬션에서 오수가 또 다른 오수를 사기꾼 쓰레기라고 했던 말들이 하나로 정리되기 시작합니다. 오수는 사기꾼이며 가짜 오빠일 수도 있다는... 오영이 확인하고 싶은 것은 지금의 오수가 진짜 오빠인지가 아니라, 자기를 속인 사기꾼인지가 중요하다는 생각에 미치더군요. 영이 처음으로 믿고 싶어진 사람은 오빠이든 아니든, 지금의 오수 그 사람이 21년만에 처음이었으니까요.

차갑게 굳어버린 영의 얼굴, 오수가 처절하게 자신이 다칠지도 모른다고 걱정했던 그것이 시작되었습니다. 영의 차가운 얼굴, 미소가 걷힌 그 아이의 얼굴을 보는 것을 이젠 견디기 힘들어진 오수이니 말이죠. 

얼마나 참기 힘든 고통이었으면 한순간에 편하게 죽게 해준다는 약을 먹으려 했을까... 유언장까지 써주며 자기를 죽여달라고 했는데 오수가 왜 자신의 죽음을 방해하는지, 오영은 그 마음이 궁금해집니다. 돈을 노리고 왔다면 돈을 가져갈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데도 말이죠.

오영은 오수가 자신을 살리고 싶어한다는 것이 밉습니다. 죽게 내버려뒀으면 얼굴이 어떻게 생긴지도 모르는 낯선 남자들에게 봉변을 당하지 않았을텐데, 그런 모습을 오수에게 보여주지 않아도 됐을텐데... 오영의 눈물은 오수 앞에서 무너지고 싶지 않았던 자존심, 여자로서 보여주고 싶지 않은 치부처럼 여겨졌을 듯 하더군요. 그리고 어쩔 수 없이 느껴야 하는 자신이 장애인이라는 현실... 

오빠 오수는 좋은 것만, 아름다운 것만, 예쁜 소리만 들려주고 싶어하는데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오영은 남자들에게 둘러싸여 희롱을 당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오영은요, 오빠지만 오수에게 예쁜 모습을 보이고 싶은 여자가 되고 있었던 거예요. 이는 이성간의 관계를 떠나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에게 좋은 모습, 예쁜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자연스러운 변화이기도 하지만 말이지요.

 

장난처럼 공동소유로 하자고 했던 죽음의 약이 동물을 안락사시키는 독약이었음을 알게 된 영, 돈을 노리고 온 사기꾼일지도 모르는 수의 정체, 유산을 주겠다는 유언장을 가지고 있음에도 자기를 죽이지 않으려는 오수의 마음이 무엇인지 영은 혼란스럽고 답답하기만 합니다. 죽여달라고, 죽고 싶다고 노래처럼 했던 영이 도움을 청하기 위해 전화기만을 찾아 바닥을 더듬는 그 이율배반적인 절망감을 오수 오빠라는 놈은 짐작이나 할 수 있을까... 

그렇게 죽고 싶다고 비명을 지르면서도 두려움과 공포 속에서 살고자 발버둥치는 앞뒤 맞지 않는 행동을 하는 오영의 비참한 심정을 오수는 보게 되죠. 죽고 싶어하는 것이 살고자 발버둥치는 것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말이죠.

비참하게 죽고 싶지 않아서 죽기살기로 살려했던 오수, 비참하게 살고 싶지 않아서 죽고 싶은 오영, 동전의 양면처럼 두 모습 다 동전이라는 것은 변하지 않습니다. 살아야 하는 것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야 하고 살려야 하고...  

사랑하는 사람을 이제는 잃고 싶지 않은 오수입니다. 지키고 싶어진 오수입니다. 오수의 눈물은 오영을 향한 진실한 사랑의 시작을 알렸습니다. 78억때문에 무철의 손에 죽더라도, 김사장 손에 죽더라도 오영은 살리겠다는...

그가 희주를 보내고 방황했듯이 무철도 밑바닥 인생을 살았습니다. 어쩌면 사랑을 다시는 할 수 없으리라는 절망감이 그들의 인생을 방치하고, 망가뜨리고 살게 했던 것은 아니었을까 싶더군요. 그것이 희주에 대한 죄책감과 그들의 사과방식, 고민방식이기도 했고 말이죠.  

 

오수에게 남자들에게 희롱당하며 두려움에 떠는 모습을 보이고는 "왜 못 죽였어? 난 이렇게 쉬운데... 난 이렇게 아무 것도 못하는데 왜 못죽였어 날!!"이라며 우는 오영을 보며 마음이 많이 아팠지만, 전 역설적이게도 자그마한 삶희망을 봤습니다.

독약을 쏟아버리고 빈캡슐을 먹으라고 준 오수의 마음을 읽은 영, 오수가 진정한 사랑에 마음의 눈을 떠가듯 오영에게도 그 바람이 느껴지기 시작합니다.

 

오수가 왜 자기를 죽이지 않으려고 할까에 대한 답을 오영은 찾을 수 있을까요? 왜 그 사람을 믿고 싶었었는지에 해답이 있을 듯한데, 상처와 아픔이 유독 많은 오영이기에 오수의 마음을 알아가기엔 오영의 겨울은 조금 더 길어질 듯 합니다.

그래서 전 왕비서와 장변호사가 오영을 도와주었으면 싶네요. 모처럼 문을 연 오영의 마음이 다시 닫혀버리지 않게 말입니다. 때로는 비밀을 지켜주는 것이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는 방법이 될 수도 있음을 오수의 정체를 통해 봅니다. 오수의 정체를 밝히는 것이 지금의 오영에게 좋은 일일까 싶어서 말이죠. 오영도 오수의 정체를 거의 확신하는 듯 하지만, 오영 또한 더 모른척 오수를 곁에 두고 싶어할 듯 보이기도 하고 말이죠.  

영과 수의 마음은 겨울이었습니다. 마음을 닫고 살았던 그 시간이 그들에게는 겨울입니다. 오빠와 엄마와 헤어지고, 희주를 보내고 그들은 그들의 겨울 속에서 살아왔습니다. 그 겨울을 깨우는 소리, 그들의 마음에 바람이 불기 시작했습니다. 너무 오래도록 꽁꽁 얼어서, 녹는 것이 익숙하지 않아 시리고 아프기도 하지만, 그들 마음속 그리움과 외로움이 달려있는 풍경이 소리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겨울을 녹이는 소리를, 사랑을 말해주는 소리를, 혼자가 아니라는 소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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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Comment 11
  1. 마음속의빛 2013.03.08 18:26 address edit & del reply

    영이라는 케릭터가 보여준 행동에 대한 해석은 각각 다르지만,
    초록누리님의 리뷰 글을 읽는 내내 가슴이 따뜻해짐을 느낍니다. 글 감사합니다.

    • 초록누리 2013.03.09 01:40 신고 address edit & del

      마음속의 빛님^^
      감사합니다.
      네.. 영의 행동은 드라마를 보는 사람마다 다 해석이 다르다고 생각해요. 저도 이런 저런 생각을 많이 해보다가 영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은 비참한 현실에 왜 못죽였냐고 눈물을 떠뜨리는 것으로 해석해봤습니다.
      영은 수에게 화를 내기보다는 희롱당하면서도 아무 저항도 하지 못하는 영이 자신이 더 속상하고 아플 듯 해요.
      보이지 않는 영, 낯선 타인들도 그렇게 영을 속이고 절망감에 빠지게 하고... 그런 자신이 비참하고 자존심도 상하고 그랬을 듯합니다.
      두려움을 느끼는 순간을 누군가에게 보였을때 제 경우는 제자신에게 화가 나는 것이라고 말하기는 힘든 감정이지만, 왠지 속상하더라고요. 그 감정을 명확하게 설명하기는 힘들지만...
      영이 그런 비슷한 심정이 아니었을까... 싶네요.
      마음속의 빛님, 고마워요.

  2. 초코맘 2013.03.08 23:38 address edit & del reply

    영이이 마음이 빨리 녹아내렸으면 좋겠습니다. 수가 알아가듯 그렇게 영이도 수의 마음을 그리고 자신의 마음을 알아갔음 좋겠습니다.
    지켜주는 오빠이고 싶은 마음도 진심, 사랑하는 남자이고 싶은 그마음도 진심... 그러나 그 어떤것도 사실대로 밝힐수 없기에 수의 시작된 마음이 너무나 처절히 아플까봐 가슴이 저려옵니다.

    • 초록누리 2013.03.09 01:33 신고 address edit & del

      9회부터는 스토리가 빨라졌죠?
      전 영이 수의 정체를 알고(이미 알고 있는 듯 보이지만) 난 후의 다음이 더 궁금해요.
      싸늘하기만 한 영의 곁을 떠날 수 없는 수, 마음이 가는 곳을 떠나기란, 마음을 잡은 남자를 보내기 힘든 두 사람....ㅠㅠ

    • 초록누리 2013.03.09 01:42 신고 address edit & del

      초코맘님^^
      이번회 영의 굳어버린 표정에 마음이 무겁더군요. 밝게 웃었던 영의 얼굴이 사라질까봐....
      송혜교의 예쁘면서도 감정마저 얼리는 차가운 표정연기가 참 좋았답니다.

    • 지나주 2013.03.09 18:03 address edit & del

      다음 회부터는 두 마음이 어떻게 한 곳으로 모아질지 ...
      남매사이가 아닌...
      (이미 다른 듯 같은 마음인 것 같지만..)

    • 아꼬운아이 2013.03.11 09:27 address edit & del

      영의 오열에 마음이 무너집니다..
      다 쏟아내고나면 온전히 그 맘을 받아들이겠죠..
      영이 없이는 못사는 왕비서가 영의 마음을 이해해주겠죠...

  3. 초코맘 2013.03.10 00:59 address edit & del reply

    초록님... 차가워진 영의 표정연기에 정말 가슴이 철렁했어요(송혜교의 연기가 아주 많이 성장한것 같아요 이뽀요^^)... 그 앞에서 한없이지는 수의 모습도 너무 안쓰럽고....
    빨리 수요일이 왔으면 그래서 지나주님 말씀처럼 어떻게 한곳으로 모아질지 보고 듣고 느껴보고 싶어요 ㅎㅎ

  4. 티통 2013.03.11 15:45 address edit & del reply

    잘보고 갑니다~
    꽃샘추위라는군요.. 아침보단 많이 따뜻해졌네요!
    일교차 심할때 감기조심하세요 ^^*

  5. 만두만두 2013.03.20 10:41 address edit & del reply

    드라마 한 번 놓치면 다시 보기 생각보다 싶지 않네요(초록누리님 여러편 보면 정말 힘드시겠어

    요) 아파서 약먹는 장면에서 송혜교의 연기는 돋보였습니다 자기 전까지 차가운 얼음 공주 같았

    어요 왕비서가 영이 없으면 못산다는 전화장면도 정말 눈빛이 흔들리더군요 이때까지 왕비서 아

    직까지 의심했는데 그 장면을 보니 왕비서의 심정을 느낄 수 있었어요 영이가 이렇게 쉬운데 왜

    안죽였나고 소리질렸을때 내가 널 믿어도 된다고 해달라는 장면이 생각났어요 너무 깨트리기 쉬

    운 유리같은 영이 그래서 수는 더 지키고 싶은가 봐요 수가 더 아낌없이 주는 사랑을 하네요

    • 초록누리 2013.03.20 13:21 신고 address edit & del

      만두님^^
      전 드라마 여러편 안봐요.
      리뷰쓰는 것 자체가 힘들어요ㅜㅜ.
      요즘은 드라마 다운 보기가 안돼서 드라마 보기가 더 쉽지가 않네요.
      이러다가 리뷰도 못쓰게 될지 좀 걱정이 ㅠㅠ

      그냥 아무 생각않고 드라마만 보고 싶은데도, 생각거리가 있는 드라마는 면밀히 보다보니 드라마 속 복선이나 메시지 정리하는 것이 힘든 작업이죠..ㅎㅎ'

      리뷰를 쓰다보니 드라마도 보게 됐지만 하루 한 편만 보는 편이에요.
      재미있는 것은, 본방때는 못보다가 드라마가 다 끝나고 휴일을 이용해서 보는 경우는 간혹 있지만요.
      한국 티브이를 못보니까 제게는 하루 평균 드라마 한편이 제 유일한 티비시청시간이랍니다.
      한국에 가면 종일 티브이가 틀어져 있어서 정신없을 지경..
      남편이 습관적으로 티브이를 틀어놓기도 해서(특히 바둑프로 ㅎㅎ)

2013. 3. 1. 11:38




첫방송을 보고는 조인성의 복귀에 대한 강한 의지가 좋았는데, 한회 두회 그 힘이 부담스러워지기 시작했습니다. 시각장애인 역할을 하는 송혜교이다 보니 조인성의 눈빛은 나홀로 레이져를 발사하는 느낌이어서, 부들부들 떨며 폭발하는 오수의 감정에 다가가기가 힘들었다고나 할까...

다행히 송혜교의 차분함이 그 감정선의 간극을 메워주고는 있었지만, 조인성의 경우 애틋함보다는 필사적이기 까지 한 그 감정의 정체가 뭘까 고민이 되기도 했네요. 

 

뭔가 보여주겠다는 의지가 캐릭터의 감정선마저 순차적 단계없이 폭발시키는 바람에 마른 하늘의 번개처럼 느껴지기도 해서, '에고고 너무 빠르다, 먹구름도 아직 안끼었는데...'이러고 있었죠. 진한 먹구름이 드리우고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장대비에 익숙한 저에게는 오수의 마른하늘에 지그재그를 그리는 번개가 낯설었습니다. 감정이입하기도 힘들었고요;;

개인적으로는 처음으로 오수에게도 몰입할 수 있었던 '그 겨울 바람이 분다' 7회였습니다. 처음으로 오수의 눈물이 가슴에 스며들었고, 오영의 이마에 뽀뽀를 하는 그가 자연스러워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힘을 조금 빼니 오수의 아픔과 캐릭터가 훨씬 더 가까이 다가오는 느낌이었습니다.

 

오영의 방 금고를 털려다 왕비서에게 들킨 오수는 왕비서의 약점을 상기하며 떨던 심장을 차분하게 가라앉힙니다. 당당하기 까지 하죠. "영이의 눈을 정말 고칠 수 없었던 겁니까? 혹시 고칠 수 있었는데도 방치한 건 아니세요?", 정곡을 찌르는 오수의 반격에 왕비서(배종옥)는 78억을 제안하지만 오수는 거절하죠. 그것보다 많은 돈을 주겠다는 오영의 유언장이 있는데 뭣하러 그러느냐면서 말이죠. 그리고 왕비서에게 선전포고까지 하죠. "제가 떠나기 전까지 왕비서님을 제대로 의심해야겠습니다".

오수를 보며 처음으로 울었습니다. 비밀의 방에서 비디오 테입을 보며 오영이 시력을 잃은 비밀을 알게 된 오수, 뇌종양때문이 아니라 망막색소변성증을 제때 치료하지 않아 시력을 잃어버린 그 아이의 외로움과 두려움을 온몸으로 슬퍼하고 충격에 휩싸이는 그가 보였기 때문입니다.

아직 끝이 아니라며, 영에게는 오빠 오수가 있다며, 혼자가 아니라고 우는 영의 고등학교때의 비디오 테입을 보며, 오수는 그렇게나 그리워하는 영의 친오빠를 자기때문에 죽게 한 죄책감에 괴로움이 커져만 갑니다. 왜 그렇게 오빠를 기다리고 그리워 했는지 오영의 마음도 더 알게 되었죠. 믿어도 된다고 말해달라던 영의 오열이 가슴을 후벼팝니다.

'진짜 오빠가 돼주고 싶다. 믿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영이야'.

 

영의 전화를 받고 나간 오수는 집앞에서 전화를 하고 있는 오영을 보고, 가슴 쓰라리게 그녀를 바라보지요. 조인성의 눈빛에 강렬함보다는 그윽한 깊이를 담아내니 훨씬 좋더군요.

 

"오빠 어디야? 내가 마중나갈까?".

집 근처라고 거짓말을 하면서 오수를 마중나가고 싶어하는 오영, 오수의 눈에 그녀의 사람에 대한 그리움과 그동안의 외로움이 또 보이기 시작합니다. 오수 그와도 너무나 닮아있는 사람에 대한 그리움과 외로움이...

오빠를 기다리며 설레고 즐거운 그녀의 소소한 행복을 막고 싶지 않았던 오수도 거짓말을 하지요. 집 근처라고...

지팡이를 짚으며 한성수퍼 4거리를 향하는 오영의 뒤를 말없이 따르는 오수, 그 사이에 흐르는 두 사람의 착한 거짓말, 그 작은 행복이 가슴에 스미면서 눈물이 솟구치더군요.

오영을 가로질러 뛰어가는 오수, 오영이 지팡이를 더듬으며 자신을 마중나오는 모습을 흐뭇하게 보지요. 한무리의 학생들이 지나가자 길옆으로 몸을 피하는 오영, ""내동생 기특하네, 밤에도 혼자 잘 다니고". 오영의 뒷말에 아차~싶은 오수였지요. "바보, 내게는 밤이나 낮이나 같거든".

이명호 본부장의 전화를 받는 오영에게 느껴지는 야릇한 질투심, 오수는 오영에게 이 본부장을 보면 설레냐고 물어보죠. 설레면 좋아하는 거라고... "그럼 난 널 좋아하는 건데?", 오영의 말에 오수가 잠깐 또 흔들립니다. '내가 설렌다고? 날 좋아한다고?...'.

"사람들은 첫눈에 반한다고 하는데 난 첫눈에 반할 눈이 없어. 나좋다는 사람과 살면돼", 앞이 보이지 않아도 좋다 싫다의 감정이 있을 법한데, 이 아이는 아버지가 정해준 사람이니까 결혼도 선택권이 없다고 말할 뿐입니다. '사람에 대한 의욕도 흥미도 관심도, 살고 싶은 마음이 없는 것처럼 이 아이에게는 없구나...'.

눈검사를 다시 해보자는데도 그닥 흥미를 느끼지 않는 오영이었지요. 오영은 뇌종양이 재발되어 살날이 얼만 남지 않았다고 스스로 단정짓고 있기에 눈검사마저도 시큰둥입니다. 그보다는 오수가 떠나는 것이 더 싫은 오영이었지요. 수술하고 투병하는 동안 오수 이 남자가 예정대로 떠나버릴 것이 싫은 오영입니다(이 남자라고 표현한 이유는 오영이 오수의 정체를 이미 알고 있는 느낌이어서 입니다).

"나 혼자두고 떠나는 것 미안하지?"라는 오영에게 놀러가자고 제안하는 오수, 눈썰매장이 있는 팬션으로 진성(김범), 희선(정은지)과 함께 MT를 가지요. 눈썰매를 타는 네 사람은 한폭의 화보였습니다. 아이들처럼 좋기만 한 그들, 눈이 좋고 사람이 좋고, 차가운 바람이 얼굴을 스치며 지나가는 것이 그저 좋을 뿐입니다.

가슴이 뻥 뚫리는 듯한 시원함, 앞을 보지 못해도 바람이 얼굴을 스치고 가는 느낌, 비탈을 시원스레 달리는 그 기분은 다르지 않습니다. 오수 오빠가 뒤에서 지켜주고 있기에 오영은 앞이 보이지 않아도 무섭지가 않습니다. 앞에 장애물이 있으면 오수 오빠, 그 남자가 보호해줄 것임을 믿기에...

이마에 닿는 그 남자의 입술, 차갑지만 뭔가가 짜릿하게 지나가는 듯 합니다. 차가웠다가 이내 따스하게 가슴을 감싸고 맴도는 그 느낌이 좋은 오영입니다. 희선이 질투로 째렸지만, 힘없는 째림일 뿐 ㅎㅎ.

눈밭에 누워 사진을 찍는 오수와 오영, 환하게 웃는 오영의 미소가 눈처럼 희고 고와서 한참동안이나 쳐다보았네요. 그 환한 웃음이 제 마음 어둠까지 거둬가는 것 같아서 말이죠. 오수 역시 그랬을 듯 합니다. 오영 그 아이의 웃음이 오수를 힐링하는 느낌입니다. 죽은 희주와 오토바이를 타며 웃던 오수의 밝은 모습이 다시 나온 듯한 것을 보면 말이죠.

그날 밤 팬션에서 오영은 오수의 오래도록 무거웠던 마음을 위로해 주기도 했지요. '위로'라는 말이 이렇게 가슴 찡하고 아프면서도 따뜻한 힐링이 되는 단어임을 오랜만에 깨닫습니다. 노희경 작가의 다친 마음을 위로하는 방법은 정말이지 너무 따뜻하고 뭉클합니다^^

오수에게 다른 오수 이야기를 해달라고 조르는 오영," 그 사람 수자는 무슨 수자야?".

왜인지 모릅니다. 오영 그아이가 자신에 대해 물어보자 오수는 고해성사를 하듯 쓰레기같은 놈이라고 고백하지요. 그것은 눈처럼 맑은 오영 그 아이에게 하는 고백이었습니다. '네가 알고 있는 나는 이런 놈이라고'.

"엄마가 나무밑에 버리고 가서 나무 수, 어느날 불쑥 나타나 친구에게 5만8천원을 전해주고는 도망치듯 택시를 타고 가버린 여자, 그게 마지막으로 본 엄마의 모습이었대".

"안됐다... 그래서 그 사람은 마음의 상처때문에 사기꾼이 됐나?".

"그 놈은 원래 그런 놈이야. 태생부터 쓰레기 같은 놈이지. 사랑하는 여자가 자기 애를 가졌다고 한 순간 뒤도 안돌아보고 여자를 버렸대. 그러다 그놈을 뒤따라온 여자가 그만 사고로.... 열아홉, 여자도 그놈도... 나도 한때 너처럼 부모한테 쓰레기처럼 버려진 그 놈을 이해하고 동정한 적도 있었어. 하지만 그런 놈은, 사랑해서 집을 버리고, 학교를 포기하고, 자기 애까지 가진 여자를 책임지지 못한 건 용서할 수 없는 일이야".

오수는 자신을 그렇게 용서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스스로를 쓰레기라고 자기를 증오하고 있었습니다.

오영의 뜻밖의 반문에 오수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립니다. 오영이 자신의 눈물을 보지 못해서 얼마나 다행인지, 그리고 오영으로부터 '위로'라는 말을 배웁니다. 자신을 위로하는 법을, 상처를 위로하는 법을, 다른 사람의 상처를 위로하는 오영의 따스함을 배웁니다. 상처투성이의 아이 오영, 그 아이가 쓰레기처럼 살고 있는 자신을 위로합니다.

"네가 뭔데 그 사람을 용서해? 사람이 사람한테 해줄 수 있는 건 용서가 아니라 위로야".

오영도 그랬노라고, 처음 뇌종양에 걸렸을때 사람들의 위로가 필요했었다고, 그런데 여섯살 아이에게 용기를 강요했노라고, 그래서 울 수 없었다고... 그 때 울지 못해서 지금도 여섯살 그 때를 생각하면 자꾸 눈물이 난다는 오영,  소리내지도 못하고 터져나오는 울음을 삼키고 앉아있는 오수와 용기와 인내를 강요받고 투정도 부리지 못하고 투병해야 했던 그 어린 영이를 생각하니 어찌나 가슴 미어지게 아프던지요.

"그 사람도 나같지 않았을까? 기억도 못할 나이에 나무밑에 버려졌는데, 어쩌다 나타난 엄마는 고작 5만8천원을 주고는 떠났는데, 그것도 모자라 세상에서 유일하게 사랑한 여자를 열아홉 어린 나이에 영원히 잃어버렸는데... 아무한테도 위로받지 못했잖아. 열아홉, 그 사람은 자기도 책임질 수 없는 열아홉이었어. 그 나이에 자기 인생을 꼭 빼닮을 것 같은 아이라면 많이 무서웠을거야".

오영은 자신이 위로받지 못해 외롭기만 했던 여섯살의 상처를 생각하며, 오수가 기억도 못할 갓난아기때의 버려진 아픔과 열아홉 상처를 위로합니다.

오수가 울며 무철에게 했던 말을 그대로 위로로 들려주는 오영이었습니다. '난 그때 어렸고, 무서웠다고...".

'괜찮지 않았을 거야, 무서웠을 거야, 그 어린 나이에 감당하기에 버거웠을거야, 아이와 사랑하는 여자를 책임지지 못한 것은 잘못했지만, 그것때문에 너를 너무 미워하지는 마'라고 말해주는 것 같았습니다.

아무도 오영처럼 오수를 위로해 주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무철은 쓰레기같은 놈이라고 죽이려들고, 희선은 울언니 죽인 나쁜놈이라고 욕만했고, 아무에게도, 아무에게도 그런 위로를 받지 못했던 오수였지요. 처음입니다. 자기 상처를 안됐다고 말해주는 사람은...

이제 오영 이 아이를 위해 정말 오빠가 되어주고 싶습니다. 이 아이의 눈을 고쳐주고 세상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그리고 믿어도 될 사람이 돼주고 싶습니다. 사기꾼 오수, 도박꾼 오수로 살아온 쓰레기 인생이지만, 오영 이 아이에게만은 믿어도 되는 오빠가 돼주고 싶어진 오수입니다. 살아지니까 사는 게 인생이라고, 아니야 이젠 그 말을 철회하고 싶은 오수입니다. '이 아이를 위해 살고 싶어졌어. 이 아이를 외롭지 않게 할 수 있다면, 이 아이곁에 있는게 위로와 행복이 된다면 그것도 사는 이유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설사 그 끝이 죽음에 이른다고 할지라도...'.

열아홉에서 멈춰버린 오수의 성장, 스스로 쓰레기라고 자신을 비하하며 아름다움을 멀리하려고만 했던 오수가 보지못했던 것을 보는 눈을 뜨는 듯 합니다. 또한 오영에 대한 멈출 수 없는 사랑도 깊어만 갈 듯 합니다. 오수의 마음에 일렁이는 바람이 점점 거세게 불기 시작한 '그 겨울, 바람이 분다'입니다.

 

***영이는 오수의 정체를 알고 있을까요? 모르고 있을까요? 전 모른척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장변이 오수의 지문이 묻은 그림 유리를 가지고 갔는데, 전 왠지 오영이 장변에게 그 사람의 정체를 왕비서에게 말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할 것 같은 생각도 듭니다.

처음부터 영이는 오수의 정체를 의심하고 있었지요. 1년전에 만났던 또다른 오수라는 남자의 말투, 이를 앙다물고 말하는 습관, 그리고 그 사람의 냄새는 오영이 기억하고 있는 것들입니다. 무언가에 쫓기듯 바쁜 와중에도 오빠의 편지 말미에 사랑한다는 말이 쓰여있다고 전해주고 간 남자, 오영이 기억하는 그 남자는 친절한 남자였습니다.

 

오영이 엄마와 오빠와 함께 추억을 만든 강가로 갔을때 죽음을 선택할 수 있다면 그 순간이었으면 좋겠다고 강물로 들어갔던 일이 있었지요. 오영을 끌어낸 오수는 영의 따귀를 때렸고, 오영은 어렸을때 똑같이 빰을 때렸던 오빠를 기억하고는 진짜 오빠처럼 그의 얼굴을 만져보고, 우리오빠라고 말도 했지요.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닌 시각장애인 오영에게는 자신의 안전을 걱정해 주고 뺨을 때려준 어렸을 때의 진짜 오수오빠처럼 지금의 가짜 오빠도 같은 존재로 다가왔습니다. 앞이 보이지 않는 오영에게는 그 사람의 생김새가, 그 사람의 유전자가 중요하지 않습니다. 자신을 진심으로 걱정해주고 잘못했다고 때려주고, 죽고 싶어하는 오영에게 화를 내고, 추억을 찾아주고, 엄마의 온실을 살려준 그 사람이 오빠입니다. 영이를 웃게한, 영이를 행복하게 하는 마음을 가진 사람이 오빠입니다. 믿을 수 있는 사람이고, 믿고 싶은 사람, 외로움을 달래주는 사람입니다.

눈썰매장 팬션에서 고백한 오수의 이야기가 오빠라고 말하는 그 사람의 이야기임을 오영을 알고 있었을 듯 합니다. 희선이가 네가 오빠라고 하는 오수의 진짜 정체는 사기꾼에 도박꾼이라고 말도 했었고, 언니도 죽게 만들었다고도 했었지요. 오수의 또다른 오수 이야기는 바로 자신의 이야기였음을 오영은 알아챘을 겁니다. 오수에게 했던 오영의 말은 이미 오수의 정체를 알았다는 말과도 같았습니다.

"실수한 거야 너, 난 네 덕분에 그 사람이 더 궁금해졌거든". 여기서 그 사람은 누구를 말한 걸까요? 전 오영 앞에 있는 지금의 오수를 말했다고 생각이 들더군요. '오빠라고 나타난 당신이 진짜 궁금해졌어. 더 알고 싶어'라는 말처럼 말이죠.

 

만약 눈이 보이게 된다면 제일 보고 싶은 것이 뭐냐는 오수의 말에 오영은 말했지요. "지금은 너, 아무리 상상을 해봐도, 아무리 더듬어 봐도 잘 모르겠는 오빠 너". 오영에게 오수는 세상에서 가장 보고 싶은 사람입니다. 오영을 바라보는 그 사람의 눈을 보고 싶고, 잘생겼다고 잘난척하는 그 얼굴이 궁금합니다. 그리고 자신을 웃게 해 준 그 사람의 눈을 마주보고 이야기하고 싶은 오영입니다. 만약이 사실이 될 수 있다면... 그런 일이 가능할지는 모르겠지만...만약에 볼 수 있게 된다면, 살고 싶다는 마음이 들게 그 사람을 보고 싶은 오영입니다.

그런데도 오영은 속내를 드러내지 않습니다. 오빠가 아니라는 것을 오영이 알고 있음을 오수가 안다면 그가 떠날 것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겠죠. 오영은 앞이 보이지 않지만, 오수의 모든 것이 거짓이 아니라는 것을 봤습니다. 돈을 노리고 왔을지라도 자신을 웃게 만들고, 추억을 찾아주고 싶어하는 그 마음은 진심이라는 것을 말이죠. 

그래서 이 사람이 오빠라고 속이면서도 더 오래 자기곁에 있어 주었으면 싶은 오영입니다. 죽기 전까지만이라도, 마음놓고 오빠이야기, 엄마이야기를 할 수 있는 그 사람과 말입니다. 그리고 그 사람의 향기에 가슴이 설레는 것도, 허락한다면 조금만 더 오래하고 싶은 것이 오영의 마음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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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1 Comment 38
  1. 자작나무 2013.03.01 13:28 address edit & del reply

    그 겨울, 바람이 분다....
    모든 것이 죽은 것 같은 착각에 빠질 만큼 정지되어 있는 차디찬 겨울...
    생명이라곤 남아 있을 것 같지 않은 메마른 나무 가지에 실은 숨죽이고 있는 생명의 싹..
    그저 바람이 불어오기만을 기다릴 뿐.....

    향긋하고 행복했던 화려한 봄날은 가고,
    원망과 그리움이 짙었던 뜨거운 여름도 가고,
    서서히 빛이 바래져 가는 추억과 타인을 향한 의심들이 쌓인 쓸쓸한 가을도 가고,
    이제....모든 것이 바닥으로 떨어지고 살아있는 것 마저 차디 찬 눈에 묻히는 굳은 겨울...
    쌓인 낙엽이 바스라지고 덮힌 눈의 무게를 느끼며 죽으면 그만인 것을....


    그 겨울...바람이 불어 온다.
    겹겹이 쌓인 눈을 휘몰아 치듯 쓸어낼 만큼 강한 바람...
    그 아래 썩어져 가던 낙엽을 흔적도 없이 날려버릴 바람...
    그리고... 그 바람의 시리도록 아픈 따스한 입김으로
    메말라 죽은 것 같은 땅에...생명의 기운이 돋으려 하는....
    오영과 오수의 마음이 보입니다.

    아....그 겨울...그 겨울은 누구에게나 있는 계절이군요....
    바람....누구에게는 따뜻한 미풍을,
    또 어떤 누구에겐 아플만큼 매서운 바람...
    또, 누구에겐 시릴만큼 외로운 바람....
    또, 누구에겐 감당할 수 없을 만큼 거대한 회오리 바람...

    마지막....7회를 보고 나니 갑자기 확~~~ 짜증이 납니다...
    아...뭐가 이리 아슬아슬한지...뭐가 이리 슬픈지...뭐가 이리 잔인한지.....
    그냥....아무도 없는 집에서 나도 모르게 비명을 질렀네요... 순간 옆집에 누가 있다 신고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에 머슥해져가지곤....에혀....

    • 자작나무 2013.03.01 13:26 address edit & del

      아마도 오수에겐...겨울만 존재하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드네요.
      그 차디차게 말라 비틀어지고 굳어버린 겨울...
      그래서 아주 강력한 바람이 필요하겠구나 했습니다..한 번에 겨울을 거두어 낼 차갑고 무서운 바람 뒤에 아주 따스한 바람이...

      희선이가 아는 오수에 대해 말하는 장면에서...
      전 겨울 지나면 반드시 오는 봄이 오수에게도 있구나...아 다행이다..했습니다.
      물론 작가의 의도적인 안배가 있었겠지 싶지만...
      초록누리님 요즘은 잘 지내고 계신가요? 전...아마도 바빠질 것 같습니다..ㅋ

    • 초록누리 2013.03.01 13:30 신고 address edit & del

      자작님^^
      오수의 매일이 악몽같은 긴장의 연속이죠?
      숨긴다는 것이 이런 건가봅니다. 아슬아슬한 줄타기 같이..
      그럼에도 오수는 오영을 위해 그 줄을 다른 줄로 스스로를 변화시켜가려는 듯합니다.
      오영의 눈을 고쳐주고 싶어하고, 자신의 정체가 탄로날 위기임에도 오영에게 먼저 가는 오수,,, 그의 마음에 부는 바람이 아프지만 그래도 따뜻합니다. 죽은 희주에게서는 달아나 버렸던 오수가 오영에게 자꾸 달려가는 것이 오수에게 삶의 가치라는 것이 보이기 시작한듯해서 말이죠.
      자작님 오늘도 좋은 하루^^
      지금 뭐하세요? 중국은 봄같은 겨울?
      화초에 물주시는 자작님 모습 상상하면서 하트 보내요^^

    • 초록누리 2013.03.01 13:31 신고 address edit & del

      자작님 지금 여기에? ㅎㅎ
      답글 막 달고 나니 자작님의 또다른 댓글이 ㅎㅎ

    • 자작나무 2013.03.01 13:59 address edit & del

      네..저 여기 있어요. 아직..ㅋ
      여긴 여름같은 봄입니다..^^

  2. 초코맘 2013.03.01 13:52 address edit & del reply

    아~핸펀으로 댓글 달기란 너무나 힘드는 작업이예요 어제 밤에도 하나 날려먹고 오늘도 2개 날려먹고 ㅠㅠ
    포기하려다 자작님의 글과 초록님의 글이 올라와서 다시힘차리고 댓글을 써요
    다시금 가슴을 설레게하며 늦은 밤시간도록 여기저기 기웃거리게 만드는 들마를 만났어요
    그리고 그 들마를 따듯하게 표현해주실 초록님의 글을 만났구요
    게다가 자작님까지ㅎㅎ
    너무나 반갑습니다~~
    저도 영이가 모든것을 알고있다에 한표예요 비록 눈으로 보지는못하지만 마음으로 마음을 읽을수있고 생각을 느낄수있는 영이기에 분명 수의 정체와 수의 따듯한 마음을 알고있을 꺼예요~~
    와우 원작보담 더 궁금한 들마예요
    어떻게 되려나 그들의 아픔이 너무나 가슴시립니다
    빨리 봄이되기를.....

    • 자작나무 2013.03.01 14:07 address edit & del

      오감과 육감이 발달한 영이 모를리가 없겠지..하고 생각합니다.
      반가워요, 초코맘님^^
      이 드라마의 ost 는 너무나 슬프단 생각이 듭니다. 오스트의 가사가 어느 정도 드라마의 결말을 예고한다고 들은 것도 같은데....
      끝까지 안 들어봐서 모르지만 왠지 새드가 될 것만 같은 분위기네요..ㅋ
      신의 때 하도 당해서(?) 가슴 시리도록 아픈 사랑이야기는 피해야지 했는데...쩝..^^;;

    • 초록누리 2013.03.01 14:10 신고 address edit & del

      에궁..초코맘님...격하게 포옹해드릴게요^^
      핸드폰으로 댓글달기 힘드시다고 몇분이 말씀하셨는데, 날리면 진짜 왕짜증이죠 ㅠㅠ
      전 6회까지는 영에게 몰입해있다가 7회들어서 수에게도 살포시 제마음을 얹기 시작했습니다 ㅎㅎ
      노작가의 세상을 바라보는 눈은 따뜻하면서도 날카로워요.
      그리고 강요하지 않고 담담하고요. 전 그런 작가의 시선이 좋아요.

      그겨울에서 우리 또 이렇게 만나니 반갑고 좋습니다^^

    • 초록누리 2013.03.01 14:13 신고 address edit & del

      자작님^^ 여기서 스포하시면 안돼용~~
      전 가슴 아프면서도 따숩게 마음을 적셔주는 해피를 예상하고 있답니다.
      송혜교의 눈 상태가 뭔가 복선이 있을 것 같죠?

      자작님 바쁘시다면서 여기서 놀고 계셔도 돼요?
      저야 좋지만 ㅎㅎ

    • 자작나무 2013.03.01 14:19 address edit & del

      ㅋㅋㅋ 제가 좀 그랬나요? 그럼 쒜럽!! 하고 있을께요...은수 말대로..ㅋ
      저도 해피를 간절히 원해요. 뭐 유치하고 뻔해도 괜찮은 그런 해피..^^
      아...근데, 사실 조인성의 끊는듯 내 뱉는 말투와 목소리톤이 아직 어색해요...좀...깬다고 해야하나...^^;;;
      아. 바쁜 건 오늘이 아니구 앞으로요..ㅋ

    • 초록누리 2013.03.01 14:21 신고 address edit & del

      ㅎㅎ
      조인성 목소리에 힘이 좀 실려서...
      겨울이라 발음이 새는 경향이 많으니 더 신경쓰는 느낌도 들고 그렇네요.
      아무래도 추우면 발음이 새기가 쉬우니까ㅎㅎ
      이 드라마 대사가 길고 많은 점도 배우에게는 애로사항일듯...

      시청자의 입장에서는 노작가의 생각을 더 직접적으로 전달받을 수 있어서 좋은 점도 있지만요.
      신의때는 워낙 생략이 많아서 상상의 나래를 펴야했던 것을 생각하면 친절한 작가님^^

    • 자작나무 2013.03.01 14:24 address edit & del

      오호~~~ 그렇군요... 그런 세심한 배려가...ㅎㅎㅎ
      익숙해지길 기다려야겠어요..^^
      참, 저 혼자 가끔 신의 재리뷰 진도나가고 있어요..ㅋㅋㅋ

    • 초록누리 2013.03.01 14:24 신고 address edit & del

      자작님 바쁘다면서 제가 붙들고 있는 것 아닌가요?
      편하신대로 일 보셔요^^
      전 잠시 블로그랑 보고 있는 애니랑 왔다리 갔다리 하면서 놀고 있을게요.
      심심하면 똑똑!! 하시고요^^

    • 초록누리 2013.03.01 14:27 신고 address edit & del

      자작님^^
      전 신의 재리뷰 끝나고 징글징글해서(리뷰에 에너지를 너무 소진했다보니 ㅎㅎ) 신의 안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다시 보고 싶은 마음이 생기기 시작했어요.
      뭔가 놓친 것이 분명히 있을거야 이런저런 생각들이 자려고 누우면 불현듯 드는 것 있죠?
      그게 뭘까요?

    • 초록누리 2013.03.01 14:32 신고 address edit & del

      자작님^^ 흐미 그런 고문을 ㅎㅎ
      사실은 재리뷰 올리고 몇가지 빠진 것이 있어서 좀 찜찜함이 남기는 해요.
      이 빠진 것 같은 부분이 있거든요. 댓글에서 많이 풀기는 했지만 글로 정리를 하지 못한 것이 좀 아쉽다고나 할까?

    • 자작나무 2013.03.01 14:34 address edit & del

      으흥~~ 이러다 누리님 신의 재재리뷰 들어가시는 거 아녜요??? ㅋㅋㅋㅋ
      아마 그럼 아직도 신의를 못 잊어 하시는 여러 임자들 또 한 번 뭉칠 듯 싶네요..^^
      네, 누리님 일 보세요. 저도 늦은 점심먹고 두루두루 일 볼께요...

    • 초록누리 2013.03.01 14:36 신고 address edit & del

      근데 우리 그겨울에서 삼천포로 ㅋㅋ
      전 당분간 그 겨울에 집중할 거에욤^^~~~
      전 영이가 마음에 들어요.
      이름마저도 같은 영이라 그런가? ㅎㅎ

    • 자작나무 2013.03.01 14:44 address edit & del

      ㅋㅋㅋㅋ 전 초코맘님 댓글서 이렇게 놀고 있는게 더 죄송..^^;
      네, 집중하죠.... 그 겨울....맘 같아선 후딱 지났음 합니다. 제가 아주 바빠지기 전에..ㅋ
      저두 오영의 영이란 이름이 불릴 때마다 꿈틀한답니다....저, 이제 가요~^^

    • 초코맘 2013.03.01 16:13 address edit & del

      ㅎㅎ 저도 그래서 오영이라고 안하고 계속 영이라고 불러요 ㅋ

    • 초록누리 2013.03.01 16:19 신고 address edit & del

      초코맘님 찌찌뽕...
      영이야 영이야 하고 오수가 부를때마다 이상한 기분도 ㅎㅎ

      전 오수가 영이야...라고 부를때마다 친근감이 느껴져요.
      국어책에 흔히 나왔던 영희, 철수 생각도 나면서 동생같기도 하고, 우리들의 어린 시절 이름같기도 하고...

  3. 만두만두 2013.03.01 14:54 address edit & del reply

    누리님 안녕하세요 휴일이라 늦게 점심먹고 왔습니다처음은 집중이 안되서 왜그런가 했더니 계속 오수의 긴장의 연속이라 집중못했나봐요송혜교 영상보면서 울컥하는 장면이랑 펜션에서 위로하는 장면은 인상 깊었습니다 저도 오수의 정체를 알고도 모른척하는것같아요 오수는 오영의 흑기사로 지켜줄차례이네요

    • 초록누리 2013.03.01 15:13 신고 address edit & del

      만두님^^
      모처럼 긴 휴일이죠? 푹 쉬시고 많이 노세요.
      오수가 팬션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했을때 그 심정이 얼마나 복잡하고, 그리고 오영에게 부끄러웠을까 전 그런 생각을 하면서 봤습니다.
      솜털처럼 새하얀 오영에게 타다만 연탄재처럼 골목길에 버려진 자신의 모습을 이를 악물고 이야기한 것은 그가 정화되고 있다는 뜻이겠죠?

      오수가 첩보물을 찍듯 긴장하는 모습이 좀 부담이었는데, 오영을 마음에 여자로 담아가면서 조금씩 부드러워지는 듯도 합니다.
      이번회는 오수와 오영이 많이 웃어서 좋더군요.
      특히 오수의 웃음은 오영이 보지 못하는데도 진짜로 웃는 모습이었어요.

      만두님, 긴 휴일 잘보내세요^^

    • 만두만두 2013.03.02 02:26 address edit & del

      누리님은 저도 오수에게 몰입한 7회였어요 누리님 말처럼 힘을 빼기 시작하니까 그윽한 깊이가 눈에 보이네요 눈썰매 뽀뽀는 너무 자연스러워서 즉흥 연기로 보였답니다 나중에 친오빠를 사고로 죽인거 알아도 오영은 오수를 용서할 꺼라 믿습니다 "진짜 오빠가 돼주고 싶다 믿을 수 있는 사람이 되고싶디 영이야"이 맘때문에요........

  4. 티통 2013.03.01 14:57 address edit & del reply

    잘보고 갑니다~
    연휴시작이군요..
    좋은하루 되세요 ^^*

    • 초록누리 2013.03.01 15:14 신고 address edit & del

      네, 감사합니다.
      티통님도 연휴 잘 보내시고 좋은 시간되세요^^

  5. 융꼬 2013.03.01 15:38 address edit & del reply

    엄청 공감가는 글이네요.
    정말 영이가 차라리 오빠가 아니라는 걸 알고 있는 게 맞길 바랄 뿐이에요. 마무리는 잘 되긴 하겠지만 그래도 만약 몰랐다고 했을 때 마무리 되는 과정에서 영이가 입게 될 상처가 너무 가슴 아파서요ㅠㅠ

    • 초록누리 2013.03.01 16:05 신고 address edit & del

      융꼬님^^
      저도 모처럼 마음을 연 영이가 배신감으로 더 큰 상처를 입을까 마음이 아픕니다.
      그래서 알면서도 오수가 오영의 곁에 남이있기를 바라는 마음이었으면 합니다ㅠㅠ.

      오영이 오수를 만나 살고 싶은 마음이 들기 시작할 듯한데 오영이 더 큰 상처로 마음을 더이상 닫지않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오영이 알면서도 모른척 하는 것으로 충격을 스스로 완화시키고 있기 바라는 마음이랍니다.
      의견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휴일 잘 보내세요^^

  6. 예리하신 추측이네요. 2013.03.01 16:05 address edit & del reply

    저는 2회이던가 오수가 처음 오영의 방문을 열고 들어갔을 때 오영이 스타킹을 내리는 장면에서 오수가 머쓱해하며 방문을 닫고 나간 후 오영이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웃는 장면에서 찾아온 오수가 오빠가 아니라 오빠 흉내를 내는 다른 남자일거라는 것을 알고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 봤습니다. 진짜 오빠였다면 그 상황에서 방문을 닫고 나오지 않았을 거 같거든요. 오랜만에 만났으니 반가움이 더 크지 않았을까요... 그니까 그 시점부터 오영은 오수의 존재를 눈치채고 있지 않았을까 하고 생각하고 계속보고 있습니다.

    • 초록누리 2013.03.01 16:12 신고 address edit & del

      네...저도 그 장면에서 오영의 웃음이 마음에 남이있었어요.
      짓궂은 장난이라 하기에는 오영의 행동이 대범했죠. 시험하는 듯도 했고...

      전 오영이 오수의 목소리를 기억하고 있었을 거라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사람의 목소리는 지문과도 같아서 쉽게 변조하기가 힘들지요. 특유의 억양이라든지 음색이라든지...

      이번회 펜션에서 오수의 칼질 소리를 듣고도 셰프가 아닌 것같다고 지적하는 것을 보면 오영이 관찰력이랄까 그런게 남달라보이기도 했고요^^

  7. 마음속의빛 2013.03.01 22:33 address edit & del reply

    훌륭한 글입니다. 생각하기에 따라 오수의 정체에 대한 오영의 태도가 다르게 해석되지만,
    7화에서 나왔던 장면들은 충분히 글쓴이님의 생각에 무게감을 실어주는 듯 했습니다.

    어느 순간 자연스럽게 오빠가 진짜가 아님을 깨닫게 되었을 수도..
    아마도 가짜 오빠 오수가 자신이 잠든 사이에 자신의 입술에 키스를 하는 것을 깨닫게
    되는 장면이 나오지 않을까 싶네요.

    키스를 하고 자리를 뜨는 수와 잠든 듯 눈을 감고 있지만 가볍게 손을 떠는 영...

  8. 아꼬운아이 2013.03.04 08:30 address edit & del reply

    노작가가 영의 입을 통해 우리에게 하고 싶은 말을 전합니다.
    위로......
    우리는 살면서 위로 받고 싶은 순간이 참으로 많습니다.
    위로가 필요한 순간 교과서적인 이야기는 내 맘에 더욱 커다란 상처를 남깁니다.
    용서는 인간의 영역이 아니라 생각합니다.
    내가 무슨 자격으로 누구를 용서할 수 있다는 건지..
    영이의 얘기를 들으며 수는 처음으로 위로를 받습니다.
    태어나자 마자 버렸졌던 그 아픈 기억도
    자신의 못남으로 외면해야했던 첫사랑과 아기에 대한 기억도
    그렇게 아픈 눈물과 함께 덜어냅니다.
    영이도 처음으로 여섯살 아픈 기억을 끄집어내면서
    스스로에게 위로를 받습니다.
    영과 수의 얼었던 마음이 녹아 작은 물줄기를 만들어갑니다.
    그 작은 물줄기가 상처받은 모든 사람들의 아믐도 녹여주기를 기대해봅니다.

    저도 영이 수의 정체를 안다고 생각합니다.
    눈으로 보지 못하지만 마음에 오롯이 남아있는 첫만남의 모든 순간이
    수를 기억하고 있으니까요.
    영은 자신을 웃게해주고 자신을 믿어주고 자신이 믿을 수 있는 사람으로
    마음에 자리잡은 수를 떠나보내고 싶지 않습니다.

    조인성에 대한 아쉬움이 아직 한가득입니다.
    전 그 겨울은 영의 보이지 않는 시선을 따라 보고 있네요^^
    수가 정말 아팠겠구나 정말 힘들엇겠구나 하는 것도 영을 통해서 알았으니까요.

    전 장변이 왠지 지문감식을 하고도 사실을 이야기 하지 않을 거 같습니다.
    영에게 처음으로 사람에 대한 믿음을 준 수이니까요..

  9. 빨강머리Anne 2013.03.04 14:1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초록누리님~~
    그 겨울이라는 드라마가 제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었습니다
    용서와 위로~~~ 위로라는 단어가 이렇게 아름답고 아픈 단어인지 몰랐습니다~~
    그리고 제가 행운아였다는것도 이번에 깨닫게 되었어요~~
    제가 위로를 필요로 했을때 저를 위로해주던 소중한 사람들~~~그들이 제게 있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저도 그런 위로를 해주고 싶은데~~전 아직 많이 부족해서 어떻게 위로를 해야할지 잘 모르겠더라구요~~그래서 어제까지 좀 힘들었습니다~~
    그리고 위로를 주고자 했던 친구에게 도리어 제가 위로를 받아버렸네요~~ㅎㅎ
    제가 좀 모자른 모양입니다~~

    노작가의 상처를 위로하는 혹은 바라보는 관점에 정말 관심이 생겼어요~~그리고 오영이 앞으로도 어떻게 오수를 위로해갈지 점점 궁금합니다
    네 아마 정체를 알고 있다는데 저도 한 표를 던집니다 그래서 더욱 궁금해지네요
    글 정말 잘 읽었습니다~~
    드라마 뿐만 아니라 님의 리뷰또한 기다립니다^^

  10. 티통 2013.03.04 14:17 address edit & del reply

    잘보고 갑니다~
    연휴시작이군요..
    좋은하루 되세요 ^^*

    • 수우언니 2013.03.06 16:07 address edit & del

      근데 연휴는 끝났는데....ㅠ,ㅠ

  11. dream 2013.03.04 18:40 address edit & del reply

    영에게는 이제 오빠라고 하는 오수가
    진짜냐 가짜냐가 중요하지 않을거 같습니다.
    서로 마음으로 공유하며 믿으니까요
    그거면 충분하다 싶을거 같습니다. ^^

  12. 티통 2013.03.06 11:37 address edit & del reply

    잘보고 갑니다~
    좋은하루 되세요 ^^*

    • 수우언니 2013.03.06 16:32 address edit & del

      몇번이나 잘보고 만 가시는겁니까? ㅎㅎㅎ

    • dream 2013.03.06 21:17 address edit & del

      수우언니님~ ㅎㅎㅎㅎㅎㅎㅎㅎ

2013. 2. 15. 10:13




일본 드라마가 원작이라고 하는데 보지 않아서 내용은 잘모르지만, 다른 사람의 행세를 하며 사기행각을 했던 대표적인 작품을 떠올리면 알랭드롱 주연의 '태양은 가득히'라는 영화입니다.

죽은 필립의 사체가 요트에서 끌어올려지고, 아무것도 모른채 필립행세를 해 온 톰(알랭드롱)이 부두로 들어오는 엔딩장면이 압권인 작품이죠.

그겨울 바람이 분다를 보면서 조인성의 우수에 찬 듯, 세상을 조롱하는 듯한 무심하기도 하고 비열하기도 한 표정을 보니, 젊은 시절 '태양은 가득히'의 알랭드롱이 잠시 스치더군요. 올백 헤어스타일로 반항기와 우수의 눈빛을 동시에 쏘아내는 표정은 제임스 딘이 떠오르기도 하고요. 조인성의 연기가 그만큼 강렬하고 좋았습니다ㅎ.

송혜교는 또 어떻고요, 차갑고 냉소적인 표정에도, 여전히 소녀같은 외모에 가끔 짓는 미소는 천사의 모습같기도 했습니다. 그냥 송혜교의 미소를 보면 세상이 한없이 따뜻해지는 그런 느낌... 앞을 보지 못하는 시각장애인 오영, 그녀의 미소는 마음이 내는 소리처럼 보였거든요. 송혜교의 연기에는 그것이 있었습니다. 세상과 차단했지만 누구보다 밝고 따뜻하고 투명하리만큼 때묻지 않은 순수,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고, 볼 수 있는 것이 다가 아니라는...

노희경 작가의 작품이라 덮어놓고 선택한 '그 겨울 바람이 분다'는 생각보다 훨씬 잘 나온 듯합니다. 노희경 작가의 세상과 화해하는 따뜻한 시선을 좋아하기에 작가에 대한 믿음도 한몫했지만, 감각적인 영상미와 절제된 원숙미로 돌아온 조인성과 송혜교의 복귀는 삼박자의 하모니를 이루었습니다. 김태우의 무정한 듯 비열한 연기도 극중 무게감을 더했고, 배종옥과 김규철의 절제된 연기는 고급스런 고명과도 같은 느낌입니다.

대본, 연출, 배우의 삼박자 하모니 외에도 이 작품을 명품으로 만드는 또 하나는 제목에서 보여지듯 '그 겨울 바람이 분다'의 바람의 의미일 겁니다. 냉기서리고 혹독하기만 한 차가운 겨울, 그 속에 부는 바람이 삭풍이 아니라 미풍일 될 듯한 따뜻함입니다.

드라마의 주제는 일찌감치 던져주었습니다. 조인성(오수)의 나레이션이었죠. "사람들은 저마다 삶의 의미를 찾고 싶어한다. 그래서 누구는 자신의 삶의 의미를 찾기 위해 시간이 가면 기억도 못할 값어치 없는 사랑에 하나뿐인 제 목숨을 걸기도 하고, 또 누구는 한순간 물거품처럼 사라질 하찮은 순간의 욕망에 허무하게 제 인생을 걸기도 한다. 사람들은 모두다 삶의 의미를 찾는다. 그럼 나도 덩달아 이 더러운 시궁창같은 삶에서 의미를 한 번 찾아봐? 그러면 내 인생이 뭐가 바뀌나... 세상에 태어나 믿을 거라고는 나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평생을 살아온 내게도 찬란히 눈부신 햇살이라도 비추나?".

삶의 의미, 작가는 이 무거운 주제를 사랑과 결부시키면서도 통속적이지 않습니다. 작가의 통속의 거부는 송혜교와 조인성의 절제된 연기에 흐르는 원숙한 내면연기를 통해 드러나고 있더군요. 그래서 두 배우의 원숙한 연기가 반갑습니다.

송혜교의 초점없는 퀭한 눈동자, 단지 시각장애인이라는 연기를 넘어선 고독과 절망의 싸늘함이 느껴지는 눈빛은 시각장애인의 육체적 장애만을 그리고 있지 않더군요. 오영이라는 인물의 트라우마, 엄마 오빠에게 버려지고 홀로 남겨졌다는, 그래서 세상 누구도 어느 것도 믿지 못하는 강한 불신과 경계를 담아내고 있더군요.

그리고 간간히 나오는 희뿌옇게 보이는 빛의 감지는 그녀에게 남아있는 세상과의 화해 가능성의 복선이기도 했습니다. 마음이 완전이 닫혀있지 않다는 이중적인 의미로 읽혀져서 말이죠. 그녀의 시력상실이 뇌종양때문인지 다른 이유가 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뇌종양을 믿지 않는다는 오영의 말을 빌어보면, 강한 정신적 충격때문에 실어증이 오기도 하듯이, 어렸을때의 정신적 충격으로 시력이 상실된 것은 아닌가 하는 추측도 해봤습니다(이건 의학적으로 검색해보지 않은 개인적인 생각일 뿐입니다;;).

강보에 싸여 추운 겨울 나무밑에 버려진 오수와 엄마와 오빠(죽은 오수)가 떠나고 암흑의 세상에 던져진 오영은 각기 다른 상처로 세상에 냉소적인 인물들입니다. 쾌락과 환락, 이왕 태어난 목숨이니 한바탕 질펀하게 놀아나 보자는 오수는 첫사랑 희주의 불의의 사고로 마음의 문을 닫아버린 인물입니다. 그를 사랑하는 소라(서효림)의 농간으로 누명을 쓰고 교도소에 들어가고, 78억이라는 상상같은 액수를 갚지 못하면 목숨을 내놓아야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됩니다. 청부폭력배 조무철(김태우)에게 린치를 당하고 칼에 찔리는 등, 100일이라는 시한부 생명의 외줄타기를 해야 하는 절망적인 상황에 놓였죠.

 

무철(김태우)의 칼에 찔려 협박당하는 순간, 그는 죽음의 공포를 절감합니다.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느꼈던 그는, 맹목적인 삶이라고 할지라도 살고자 합니다. 그리고 뜻하지 않게 같은 이름을 가졌던 죽은 오수가 PL그룹의 진짜 아들이었음을 알게 되면서, 절망 같은 삶에서 한가닥 희망을 찾아 나서죠. 78억이라는 거대한 판돈, 아니 그 이상을 얻을 수도 있을 게임이 시작된 겁니다. 겜블러였던 오수에게 78억은 게임과 같았습니다. 죽기 아니면 살기의 한 판 승부수....

그리고 그 게임이 잘못되었음을 알아가게 돼죠. 게임의 말이라 여겼던 앞못보는 시각장애인 오수의 동생 오영, 그녀는 똑똑했고, 치밀했고, 호락호락하지 않았고, 무엇보다 자신과 같은 절망의 눈으로, 보이지 않는 세상을 보고 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하죠. 오수가 죽지 못해 살고 있다면 그녀는 죽기 위해 사는 궁궐 속의 인형, 갇혀있는 새와도 같았습니다.

 

78억을 뜯어내기 위해 오영의 집에 들어왔지만, 오수는 그 집의 많은 비밀들과 마주합니다. 왜 왕비서(배종옥)은 죽은 오수의 편지를 오영에게 전해주지 않았을까? 왕비서의 맹목적인 오영에 대한 보호의식은 모성과도 같은 사랑일까, 아니면 또다른 감춰진 욕망때문일까? 그것도 아니라면 그녀의 삶 역시도 무의미한 절망속에 던져지고 그 끝에서 찾은 희망은 아니었을까?(개인적으로 저는 왕비서 배종옥의 캐릭터에도 급호기심 발동되고 있는 중입니다)

 

그런데 게임을 방해하는 예상밖의 복병을 만납니다. 오영의 꽁꽁 얼어붙은 마음과 말이죠. 그리고 오영을 볼 때마다 자신과 너무도 닮았다는 것을 보게 됩니다. 살아야 할 의미없이 박제된 삶의 한가닥 탈출구 죽음을 갈구하는 오영과 죽지못해 살고자 하는 오수는 너무도 닮아있었던 겁니다.

삶과 죽음은 정반대 단어지만 그들에게는 같은 의미였습니다. 오수에게는 매일을 사는 것이 죽음과도 같았고, 오영에게는 죽음이 그녀를 자유의 세상에서 살게 하는, 앞이 보이지 않는 것이 장애가 되지 않는 역설적인 의미의 삶이었던 것이었죠.

자신을 죽여주면 아무 조건이나 조사없이 유산을 주겠다는 유언장을 쓰겠다는 제안을 하는 오영, '왜 이 여자는 죽고 싶어 환장하는 것일까? 나는 죽기가 싫어서 이렇게 죽은 오수 행세를 하며 사기까지 치고 있는데... 궁금하다...너의 닫힌 마음의 문이 무엇때문이었는지...'.

앞이 보이지 않는다고 다 죽고 싶어하는 것은 아닌데 오영이라는 여자는 시각장애때문에 죽고 싶어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 이유를 알고 싶어진 오수입니다.

 

오영의 주위를 둘러싼 모든 인간들이 '돈'때문이라는 것을 알아가는 오수는 죽음과도 같은 참담한 그녀의 고독을 보게 돼죠. 밤마다 엄마의 온실 비밀방에서 어릴 적 비디오를 틀어놓고 엄마와 오빠, 그리고 행복했던 그녀의 6살을 생각하며 웃음짓는 그녀는 시들어버린 화초들만 가득한 온실에서만 행복한 아이였습니다. 온실밖을 나서는 순간 그녀는 고독과 절망이라는 세상에 버려진 6살 꼬마였습니다.

연민... 그녀에 대한 연민은 1년전에 이미 시작되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바로 눈앞에서 그토록 만나고 싶어했던, 세상에서 유일하게 믿을 수 있었던 친오빠가 차에 치여 죽어가는 것도 보지 못한채 울며 택시를 부르던 그녀... (**이 장면이 어찌나 울컥하고 목이 매이던지 엄청 울었답니다 ㅠㅠ)

오수의 눈에 도로에서 피를 흘리며 쓰러진 오영의 친오빠 오수와 시각장애인 오영, 두 남매의 엇갈림은 오래도록 그에게 짐처럼 남아있었습니다. 자기때문에 죽은 오수, 자기때문에 죽은 첫사랑 희주, 희주의 죽음으로 자신을 증오하는 폭력배 무철의 섬뜩한 눈빛, 오수야말로 죽고 싶을만큼 절망적이었습니다.

그런데도 죽지 못하는 것은, 아니 살고 싶은 것은 그 절망이라는 놈과 한판 붙고 싶은 겜블러의 근성인지, 치기때문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갓난아이를 나무밑에 버리고 딱 한 번 나타나 5만8천원을 건네주고 도망쳐버린 생모에게, 당신없이도 이렇게 보란듯이 잘산다고 보여주고 싶은 애증때문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죽어버린다면 허무하게 끝나버린 게임처럼, 버려진 그의 인생이 너무도 가여울 것같아 악착같이 살고 싶은 오수입니다. 사람답게 산다는 것은 그에게 의미가 없었습니다. 사람답게 살라고? 엿먹으라지... 그냥 살아지니까 사는 거야!

 

장변호사(김규철)라는 사람이 찾아와 오수냐고 물었을때, 그는 자신이 오수라고 대답했습니다. 그 오수가 죽은 진짜 PL그룹의 오수임을 알고서도 오수는 진실을 밝히지 못했습니다. 순간 눈에 고이는 눈물은 조인성의 소름돋는 내면연기였습니다. 그 눈물에는 죽은 오수에 대한 죄책감과 미안함, 떳떳하지 못한 부끄러움, 그리고 '택시!'를 부르며 지팡이를 들고 떨고 서있던 여자에 대한 부채의식이 다 들어 있었습니다. 진실을 밝히지 못한 죄책감과 재벌 아들이 되어 78억을 뜯어내고 무철의 공포에서 벗아나고 싶었던 순간의 욕심, 자신을 죽은 오수로 둔갑시켜버린 뒷일들에 대한 알 수 없는 두려움까지 말이죠.

죽은 오수가 그랬지요. 자신의 이름 한자를 이름에는 잘 쓰지 않는 지킬 수(守)를 쓴 것은 동생 영이와 세상을 지키라는 의미로 어머니가 지어준 것이라고요. 동생 영이를 지키라는 유언과도 같은, 숙명과도 같은 '오빠'역할을 못하게 한 것이 바로 오수때문이었습니다. 그날 형사들을 피해 도망치는 자신을 따라 달리던 죽은 오수가 차에 치었던 것은 오수 자신때문이었죠.

진성(김범)에게 왜 그랬는지 "나도 모르겠다"며 멍하게 서있던 오수의 불안하게 떨리는 눈, 그리고 넋나간 듯한 얼굴에 차오르는 눈물은, 주마등처럼 스쳐가는 오수의 복잡한 심경들을 복합적으로 보여주었던 눈빛이었습니다.

돈때문에 PL그룹 오영의 성과도 같은 집에 들어왔지만, 그 이유를 깜빡깜빡 잊어버리게 되는 오수입니다. 오영, 그 여자의 초점없는 눈빛을 마주할 때마다 놀라는 오수입니다.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그녀가 자신의 속을 보고 있는 듯한 날카로운 느낌, 그리고 죽고싶다는 그녀의 절망이 먼저 보이곤 합니다. 오수의 78억짜리 게임판이 혼란으로 빙빙 돌기 시작합니다.

 

나락으로 떨어진 삶일지라도 의미를 찾고 싶어 몸부림치는 오수, 남부러울 것 없이 다 가졌지만 나날이 깊어가는 절망으로 죽고 싶어하는 오영, 두 사람의 대조적인 삶은 우리에게 진지하게 묻습니다. 살아야 하는 이유, 삶의 의미에 대해서 말이죠. 삶의 가치라는 것이 눈에 보이는 것이 다일까?

오수와 오영은 상처입은 새들입니다. 한 사람은 거친 세상에서 상처투성이가 되어 피를 흘리고 아파하고, 한 사람은 새장 속에서 탈출하려 제머리에서 피가 흐르는 줄도 모르고 새장을 온몸으로 부딫히기를 반복하죠. 이 가여운 새들은 서로의 날개로 상처를 보듬어 줄 수 있을까요? 그 겨울, 그들의 꽁꽁 언 마음에 부는 바람은 어떤 바람일까요? 삭풍이어도 미풍이어도 바람이 의미있는 이유는 변화를 일으킨다는 것이겠죠. 삭풍이라면 서로가 바람막이가 되어주고, 미풍이라면 웅크린 날개를 펴고 따사로운 햇살아래 그 바람을 온몸으로 안게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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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Comment 37
  1. 라이너스™ 2013.02.15 10:2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잘보고갑니다^^

  2. 굄돌 2013.02.15 10:29 address edit & del reply

    헬레나 자매님, 왜 이렇게 오랫만인 거예요?
    설은 한참이나 지났지만
    복 많이 받으시고 복 많이 지으셔요.

    • 초록누리 2013.02.16 03:25 신고 address edit & del

      네... 그렇게 됐습니다.
      여러가지 사정들이 있어서;;
      굄돌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3. 얼소녀 2013.02.15 10:40 address edit & del reply

    주연배우 두사람의 연기가 생각보다 훨씬 좋아서
    놀라고 있는중 입니다
    내용전개도 빠른편이라 담주도 기대 되네요

    • 초록누리 2013.02.16 03:26 신고 address edit & del

      얼소녀님^^
      송혜교와 조인성의 연기가 드라마 분위기와 잘 어울리는 듯 합니다.
      캐릭터를 해석하는 것도 마음에 들고, 무엇보다 노희경 작가의 필력은 역시나 실망시키지 않는군요^^

  4. ㅆr군 2013.02.15 10:5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잘보고 갑니다~~

  5. 빨강머리Anne 2013.02.15 11:1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어제 이 드라마를 3회 다 이어서 봤습니다.
    그저께 너무 피곤해서 일찍 잠들어버린 관계로 어제 다시보기로 다 몰아봤었죠....

    그래서 정말 가슴에 감정이 휘몰아치더라구요...

    저도 초록누리님처럼 오영이 택시!!!를 부르며 울부짖을 때 눈물을 흘렸었고...
    수영장에서 오빠라면 내가 눈먼걸 먼저 걱정했어야 하는것 아냐 하며 오수를 원망할 때 눈물을 흘렸고....
    오수가 진성에게 내가 왜그랬는지 모르겠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릴 때 내 가슴도 먹먹했고....

    누리님의 리뷰를 읽으면서 알랭드롱을 생각하면서 조인성을 다시 보게 되네요....

    정말 앞으로가 기대되는 드라마예요..

    일단, 영상도 대본도 좋고 연기또한 좋아서 실망하지 않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지금은 기대를 합니다^^

    일본 원작의 내용을 미리 알고 싶지는 않네요. 그냥 드라마 그 자체로 즐기고 싶어요^^

    계속 누리님의 리뷰를 기대합니다.
    그리고 건강관리 잘 하시길 바래요^^

    • 초록누리 2013.02.16 03:30 신고 address edit & del

      이 드라마의 눈물은 쥐어짜서 나오게 하는 게 아니라 그냥 감정이 스며들어서 나오게 하는 것 같아요.
      감정몰입에 힘들이지 않아도 자연스러 빨려들어가게 하는 힘!
      배우, 연출, 그리고 대본이 마음에 들어요.
      앤님^^
      전 이드라마를 무거운 주제라고 했지만, 그렇게 가슴 짓누르며 무겁게 보고 있지는 않아요.
      담담하게, 소나기보다는 가랑비처럼 그렇게 잔잔하게 저를 적시고 있답니다.
      늘 활기찬 앤님 홧팅!

  6. 만두만두 2013.02.15 11:30 address edit & del reply

    누리님 힘드신데 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누리님 어제 3회처음 봤습니다 제가 느낀거는 송혜교가 연기자로 변해간다는 느낌이 들었어요이제 얼굴만 이쁜 배우가 아닌것 같아요 조인성은 아직 송혜교보다는 겉도는 느낌구요 이드라마는 얼굴 클로징 장면이 많은 것같아요 얼굴의 심리변화를 보여주려고 그런것 같은데 제눈에는 뽀샤시 피부만 보입니다이 드라마는 쪽대본 하고 싶어도 못할 것같아요 얼굴의 감정변화가 많은데 쪽대본은 무리일 것 같네요 어제 하루 보고 느낀건 송혜교의 재발견이네요

    • 초록누리 2013.02.16 03:36 신고 address edit & del

      만두님 감사^^
      이 드라마는 시작전부터 리뷰를 꼭 쓰겠다고 마음을 먹었는데 1,2회때는 등에 문제가 생기는 바람에 몸이 힘들어 게으름을 폈어요ㅎㅎ
      1,2,3회 통합해서 글을 올리기는 했는데 이 드라마 곱씹어볼 대목들도 많고, 캐릭터들도 일단은 마음에 들어요.
      캐릭터들이 극단적이지 않다는 점에서 감정소모를 심하게 하지 않게 하기도 하고...

      송혜교 연기 정말 좋아졌어요. 특히 시각장애인이라는 캐릭터를 내면연기로 몰입하게 하네요. 앙칼진듯하면서도 슬픈 표정이고, 사랑스럽기도 하고... 오영의 다양한 모습을 잘 소화시키는 듯 합니다.
      조인성은 지금은 목적이 중요하기에 좀 거칠게 나오는데 아마 이 캐릭터가 많은 갈등과 혼란을 겪으면서 크게 변화할 듯도 합니다.
      계속 지켜보자구요^^

    • 빨강머리Anne 2013.02.16 13:13 신고 address edit & del

      만두만두님
      1,2회도 보세요
      그들의 시작~~아픔을 보실수 있을테니~~
      우리 또 댓글방에서 자주 봅시다^^

  7. 박씨아저씨 2013.02.15 12:48 address edit & del reply

    오래간만에 뵙네요~~
    조인성씨나 송해교씨나 정말 오래간만에 드라마 출연이네요^^
    아직 보지는 못했는데~~~
    명절은 잘보내셨는지요?
    저도 한번 봐야겠어요^^

    • 초록누리 2013.02.16 03:38 신고 address edit & del

      박씨아재 반가워요.
      설 잘 지내셨죠?
      전 여러가지 사정으로 푹 쉬었습니다. 설전에 김장을 다시 하는 바람에 몸져 눕기도 했답니다.
      다음에 아재방에 인사드리러 갈게요^^

  8. 지나주 2013.02.15 15:36 address edit & del reply

    살고 싶은 남자와 죽고 싶은 여자.
    서로 닮아 상대에게서 거울속 자신을 보게되는 둘..
    두 마음 속은 이미 한 겨울인데,
    그들에게는 봄바람이 불어 올까?

    오 영이라는 도박판에 오 수는 어떤 패를 던질까?

    • 지나주 2013.02.15 15:41 address edit & del

      두 배우의 섬세한 표정과 숨 막히는 클즈업때문에
      마치 영화 한편 보는 것같은 착각이 드네요.

    • 초록누리 2013.02.16 03:42 신고 address edit & del

      지나주님 와락~~
      한편 한편 영화같죠^^
      섬세한 표정을 클로즈업 시키는 연출도 좋지만 전제적인 드라마 분위기를 한 화면에 담아내는 영상도 참 마음에 들어요.
      일시정지 컷 장면으로 캐릭터의 감정을 부각시키는 것도 몰입도를 높이고....

      캐릭터들의 상처를 아마 따뜻하게 감싸고 치유해갈 겁니다.
      노희경 작가가 그런 점에서는 해피와 새드를 떠나 잘 그려가는 작가니까요.
      전 노작가의 삶과 상처를 치유하는 그 과정에 주력하는 것이 참 마음에 들어요.
      결말에 모든 문제 극적으로 해결! 이런 류의 스토리를 쓰지않는 분이라...

      지나주님^^
      격하게 아껴요!!!

    • 빨강머리Anne 2013.02.16 13:12 신고 address edit & del

      지나주님
      저도 오수의 패가 궁금해요
      그리고 그 패를 오영은 또 어떻게 받아들일까~~? 흥미진진~~

    • 온누리사랑 2013.02.20 01:24 address edit & del

      지나주님ᆢ
      그둘에게 봄바람은불것입니다.
      우리같이 그봄바람 맞아볼까요?

  9. dream 2013.02.15 16:22 address edit & del reply

    겨우 2회만 봤네요...1회도 못보고 3회도 못보고...
    그래도 이렇게 초록누리님 리뷰 기다렸다가 읽고, 2회의 그 겨울을 떠올리고..
    묵직한 주제같아서 선뜻 시작하기 어렵기도 한 드라마네요 제게는...^^
    아직은 무거운것보다는 가벼운게 좋아요...후유증이 심각해서인지..
    초록누리님 리뷰를 읽으니 용기를 가지고 시작해볼까...싶기도 해요
    뭔 드라마를 용기까지 가지고 시작하나 하시겠지만요~ ㅎㅎ

    2회만 봤지만, 이 드라마...그냥 보통의 드라마와는 다른게 있었어요
    영상도 영상이지만, 메인주인공을 맡은 두 사람의 케릭터 해석력이었는데요
    조인성은 아직 더 지켜봐야겠지만 그만하면 시작은 좋은거 같고,
    송혜교는 오랫동안 준비한 드라마인것처럼, 눈빛이 참 마음에 들었어요
    언제인가 부터 연기자의 눈빛을 보게 되었더라지요~ ㅎ

    살고 싶은 것과 죽고 싶은 것의 그 교집합의 핵심을 아주 잘 짚어내주는 연기자..
    그리고 작가와 감독, 그 주변의 연자들과 환경...참...^^

    좋아요 아주~ 좋네요. 정말로 ^^

    • 용지 2013.02.15 17:16 address edit & del

      드림님~방가방가요*^_^*

    • 초록누리 2013.02.16 03:46 신고 address edit & del

      드림님^^
      우리 아가야 봐가면서 드라마에 너무 힘빼지 마세요^^
      드라마 주제는 무겁지만, 드라마 분위기 자체가 힘들지는 않아요.

      겁먹지 마시고 보세요.
      상반기 최고의 작품이 되지 않을까 저는 조심스레 추측하고 있답니다.

    • 빨강머리Anne 2013.02.16 13:11 신고 address edit & del

      드림님
      우리 아가야한테 행복 바이러스를 많이 날려야하는데~~
      이 드라마를 통해서 더 많은 얘기 기쁨을 나눌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걱정하지 말고 편안하게 드라마를 디라마로 즐기자구요~~^^

  10. 여름 2013.02.15 16:46 address edit & del reply

    초록누리님 리뷰 기다리다 목이 길~어질거 같아요
    오랜만이라 넘 반가워요^^
    댓글은 한 번밖에 안 썼지만 리뷰는 꼭 챙겨서 읽고 있거든요
    같은 드라마 봤는데도 누리님 리뷰 보고나야 제대로 본 느낌이랄까..
    송혜교와 조인성 연기를 보면서 이렇게 연기를 잘하는 배우였던가 싶게 좋더군요
    앞으로 열심히 보게 될 거 같아요
    누리님 리뷰도 열심히 보고 있습니다
    감사~~~^^

    • 초록누리 2013.02.16 03:53 신고 address edit & del

      여름님^^
      지난번에 오신 것 저도 물론 알고 있답니다.
      댓글을 신경쓰시지 마세요^^
      여러가지 상황이 겹처서 리뷰를 쉬고 있어요.
      몸도 힘들었고, 동영상을 받는 사이트가 없어져 버려서 다운 받는 것에 애로사항도 있고요.
      그 겨울을 아마 계속 리뷰 올리게 될 듯 합니다.
      드라마 기대하고 있었는데 연기도 좋고, 분위기도 잔잔하면서도 깊은 울림을 주고 , 참 좋네요.
      다음회에서 또 만나요, 여름님^^

  11. 용지 2013.02.15 17:14 address edit & del reply

    누리님 리뷰 읽고나니 드라마가 보고싶다는 생각이 확~드네용^_^
    일단 드라마를 보고 오겠습니다.
    "이웃집 꽃미남" 리뷰는 이제 안 쓰시는 겁니까? ㅠ.ㅠ

    • 초록누리 2013.02.16 03:58 신고 address edit & del

      용지님^^
      그겨울 강추!!!! 보시면 용지님의 감성과도 맞으실 듯해요.
      그 겨울 지금은 다 보셨나요? 용지님 취향에도 맞았으면 좋겠는데...

      이웃집 꽃미남은 제가 가는 사이트에서 저작권 협조요청으로 올리지를 않아 파일 구하기가 힘들어 리뷰도 못쓰고 있었어요.
      다행히 임자분이 파일을 보내 주시기는 했는데, 리뷰를 올리게 될지는 아직 모르겠어요.
      드라마를 늦게 보게 되니까 뒷북 리뷰가 되는 듯 하기도 하고...
      리뷰 기다리셨는데 어떡하죠? 용지님 죄송ㅠㅠ

    • 빨강머리Anne 2013.02.16 13:05 신고 address edit & del

      용지님 반가와요~~^^
      신의 재리뷰 방에서 보고 이렇게 또 뵈어서 좋네요~~
      그겨울 드라마 좋습니다
      일단 연기도 비주얼도 대본도 영상도 참 맘에 들어요~~함께 자주 뵙기를 바랄게요^^

    • dream 2013.02.18 13:59 address edit & del

      반가워요~~~ 와락 ^^
      용지님 오늘 꽃미남 하는 날이네요
      처음 꽃미남을 보게 된것도 초록누리님의 리뷰 덕분인데..
      계속 보고 싶은데 그쵸...그래도 무리하지 마시라고 해요 우리..
      좋은 드라마 소개해준것만으로도 감사드리자고요.

      그 겨울, 드라마 참 좋더라고요.
      꽃미남과는 또 다른 아픔이 있고, 따스함이 있는...
      서로 품으며 치유해 가는 사랑스러움이 있는 드라마 같았어요.^^

    • 용지 2013.02.20 12:10 address edit & del

      앤님~드림님~
      방가방가요. 우리 또여기서 이야기 꽃을 피워 보아요ㅋㅋㅋ
      전 사실 노희경작가님 작품 무서워요.보고또보고 또봐서 아주 사골우려낼까봐서...(사실 제가 그분 팬이거든요)
      그러나 그것이 운명이라면 받아들이는 걸로...ㅋㅋㅋ
      '그겨울 바람이 분다'는 대본. 연출. 촬영. 배우들의 연기 뭣하나 빠지는 것 없는 수작입니다.
      특히 조인성이라는 배우가 연기하는 오수가 인상적입니다. 삶의 이유를 찾지못해 되는대로 막 사는 불우한 청춘인 오수에게 오영(송혜교)은 삶 절대의미가 되겠죠. ㅠ.ㅠ
      장변호사에게 자신을 죽은 오수라고 말하는 장면에서 오수의 운명은 결정된거겠죠.
      나무밑에 버려져서 나무 '수'를 이름으로 갖게된 오수를 보면서 연쇄살인범 '김길태'가 생각났어요. 길거리에서 태어났다고 고아원 원장님' 길태'라고 지었다고....원장님들 버림받은 가련한 아이들에게 제발 그런식에 이름짓지 맙시다.아이들이 이름을 들을때마다 얼마나 상처가 되겠어요. ㅠㅠㅠㅠ
      (이야기가 딴데로 샜군요. 죄송요 ^^:;) 누리님,앤님,드림님, 임자님들~눈팅족님들~모두모두 행쇼~
      (행복한 하루 되십쇼->요새 제일 맘에 드는 유행어입니당 행쇼가)*Π_Π*

  12. 아꼬운아이 2013.02.16 11:14 address edit & del reply

    그 겨울..바람이 분다..
    그 겨울에서는 꽁꽁 얼어붙은 차가움을
    바람에서는 따뜻함을 느낍니다.
    노희경 작가의 뚝심이 느껴지는 대본, 빼어난 영상미, 배우들의 담아낼 줄 아는 연기.
    3회 방송을 보고 이런 말을 하기 뭐하지만 아름다운 될 거 같은, 한 편의 영화같은 드라마가 될 것 같은 느낌에 마음이 설레입니다.

    울며 소리치며 택시를 부르는 영이를 보면서,
    자기때문에 차에 치여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는 수를 보면서
    오수는 그 속에 무엇을 보고 무엇을 느꼈을까요?
    가장 가슴이 먹먹해지는 장면이였습니다.


    영이 온실안에서,
    수가 시리도록 차가운 나무 아래 눈밭에서,
    그렇게 차가운 겨울 속에서 살고 있는 두 사람의 심장에
    따스한 바람이 스며들어 차가운 미소가 사라지는 과정을
    어떻게 표현할지 기대됩니다.

    왕비서가 꽁꽁 숨겨둔 채 품고 있는 마음은 무엇인지,
    무철이 첫사랑 희주를 그렇게 보내고 수에게 칼날을 품고 있는 마음 밑바닥이 궁금합니다.

    참 이상하죠.
    드라마 앤딩을 보면서 저는 미소를 짓고 있답니다.
    수와 영에게 스며드는 따뜻한 바람이 제게도 전해지는가봐요^^

    송혜교 정말 연기 잘하고 이뻐요..
    그동안 우찌 참았을꼬.
    성급함, 조급함이 보이지 않아 좋아요.

    • 빨강머리Anne 2013.02.16 13:08 신고 address edit & del

      아꼬운아이님^^
      맞아요~~ 그들의 내면이 궁금하고 그들로 인해 실망하지 않을것 같아서 기대되는 드라마예요~~
      우리 삶에도 상처도 슬픔도 있지만 그 만큼 기쁨과 행복이 있어서 살 만하잖아요~~
      그것을 다시 한번 확인할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요^^

  13. 핑크토끼 2013.02.18 10:59 address edit & del reply

    누리님~~ 리뷰써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작년에 신의 써 주셨을때도 감사히 잘 읽어서
    이번 그겨울~ 들마도 써주시기를 내심 바랬는데... 정말 블로그 글 보니까 너~무 반가웠어요^^
    건강관리 잘 하시고 다음 리뷰도 기대할게요*^^*

  14. dream 2013.02.18 14:17 address edit & del reply

    초록누리님
    저 어제 다운 받아서 1회, 3회 다 봤어요
    4회가 기다려지네요.
    초록님 말씀대로 어둡지만은 않은 드라마...겁낼 필요없는 드라마 같았어요
    서서히...가랑비에 옷 젖듯이 따스함이 스며드는 드라마 같았어요
    보기에는 춥고, 한겨울 같이 매서워보이지만,
    그 내면은 누구보다 여리고 따뜻함이 있었어요. 출연자들 모두가 그런거 같았어요.
    그래서 겁내지 않고 볼려고요.

    변호사가 수를 찾아왔을때, 수는 수가 되기로 하잖아요
    그 찰나의 순간 많은 생각들이 교차하고 수가 되기로 결심하는 그 과정이
    과장되지 않으면서도 섬세하게 표현해내는거 보고 놀라웠어요.

    영이가 일년전 오빠를 만나러 왔을때, 오빠의 편지 내용을 들으면서 흘린 그 눈물이,
    놀이공원에서 환하게 웃던 그 미소가, 수에게 서서히 마음을 열면서 하는 대사들이...
    참,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그 내면의 따스함에 울어도 좋을 그런 드라마더라고요.

    인생은 결코 슬프기만 한 것도 아닌, 그렇다고 기쁨만 있는 것도 아닌...
    누구에게나 있는 상처들을 헤집어서 자극하는 드라마가 아닐거 같아서 좋아보였네요
    더불어서 초록님의 리뷰에 또 한번 흠뻑 젖어들게 될거 같아서 기분 좋고요

    초록누리님 항상 건강 먼저 생각하시고 리뷰 올리셔요~^^

  15. 자작나무 2013.02.19 01:32 address edit & del reply

    가슴이..먹먹합니다..
    한 사람의 인생의 의미와 가치...
    죽지 못해 살아가는 의미는 수나 영에게 동기는 달라도 근본은 같은 의미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그리고 저마다의 사연을 추억으로 안고 살아가고 있는 등장 인물들...
    희선이나 무철이나...영이나 왕비서 모두...아직 드라마가 시작 부분이라 판단하긴 이르지만...
    내면의 갈등들을 어떻게 표출하고 풀어갈지 기대가 됩니다..^^

    음...한해가 시작되고 이제 좀 있음 새학기 시작인데..
    조금은 들떠 있는 기분이라 정리가 안 되네요 ^^ㅋ
    이래저래 몸을 움직였더니 컨디션 난항입니다. 이성으로 제어가 안 되는 느낌이랄까...ㅎ
    누리님도 건강하세요...등은 괜찮으신지...
    이제 일상으로 돌아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참...의학지식은 제로지만....왕비서가 영의 눈을 멀게 하기 위해(그래야 속이고 조종하기 쉬우니까) 지속적으로 약을 투입한 게 아닌지...
    그래서 결과적으로 시력이 회복될 여지를 남겨 놓은 게 아닌지...설레발쳐봅니다..
    ㅋㅋ 제가 원작을 본 적이 없어서리..^^;;;

  16. 온누리사랑 2013.02.20 01:17 address edit & del reply

    그겨울ᆢ바람이분다.
    ,,,살고싶어하는내가
    죽고싶어하는여자를만났다.
    그여자가
    나와같다는것을알았다,,,
    이둘의 마음이꽁꽁얼어버린그겨울...
    이들에게 어떤바람이든불어오겠죠.그바람이 미풍이든삭풍이든...
    지독할만큼 마음을뺏겨버린 ᆢ드라마이후로 어떤드라마도 마음이가지않았는데ᆢ
    누리님리뷰덕분에 마음이열려지는드라마가 되길고대해봅니다.
    항상건강챙기시고요.
    봄이오고있어요.바람끝은맵지만요

  17. 티통 2013.02.22 13:07 address edit & del reply

    잘보고 다녀갑니다.

    오늘은 갑자기 쌀쌀하군요..
    감기조심하시고 점심 맛있게 드셔요^^

  18. G.jete 2013.02.27 17:28 address edit & del reply

    그 겨울 바람이 분다
    추운 겨울에 부는 바람은 어떤 바람 일까요?
    매서운 칼바람 아니면 곧 봄을 알리는 바람?

    이 드라마를 보면서 계속 생각 나는 건 오영의 엄마였습니다
    엄마에 대한 그 마음이 궁금증으로 계속 떠 올랐어요.
    왜 엄마는 오 영이 아니고 오 수를 데리고 갔을까.....
    오 수 보다 오 영이 더 어린 아이 인데
    보통 애들을 다 못 데리고 갈경우 더 어린 아이를 데리고 가지 않나요?
    그녀의 선택 기준이 궁금했습니다
    오 영도 궁금 했을꺼예요 왜 오빠가 아니고 나였을까......

    아직 1,2 편 만 본상태지만 배우들 얼굴을 너무 클로즈업 시키는 듯한
    느낌입니다
    미세하게 떨리는 눈빛이나 입술 얼굴 근육에서만 그 사람의 심리 상태를
    알 수 있는게 아니자나요
    손동작 어깨 동작 때로 주춤하는 동작까지.....
    특히 오 수는 사기 도박으로 일가견이 있는 캐릭으로 분하고 있는데
    얼굴을 너무 클로즈업 하는건 이해하기 힘들기까지 하네요
    그렇다고 오 수가 어떤 진실이나 알 수 없는 감정에 휩싸일때
    특정지어지는 표정이 있는것도 아닌거 같고....
    댓글을 쓰다보니 내가 지금 드라마를 보는건가 하는 생각에 후다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