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민'에 해당되는 글 13건

  1. 2012.06.21 '유령' 전설의 답안지, 범인 하얀리본 여학생의 충격적인 정체 (2)
  2. 2012.06.08 '유령' 이연희 연기-엉뚱한 시간흐름, 완성도 망치는 옥에 티 (28)
  3. 2012.06.07 '유령' 악플러 처단자, 비단길 후드티의 정체는 누구? (13)
2012.06.21 10:54




한국의 이튼스쿨이라 불리는 성연고에서 성적 스트레스로 한 학생이 투신자살한 사건이 발생합니다. 전교생 절반 이상인 600명이 아이비 리그에 진학하고, 명문대 진학률이 가장 높은 엘리트 학교에서 벌어진 사건은, 학비부담에 자살을 한 카이스트 대학생이 떠오르기도 한 사건이었습니다. 한학기 등록금이 천만원, 3년이면 6천만원이 드는 이 귀족학교는 성연고의 문제가 아니라, 대학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천만원으로 상징되는 대학등록금 문제를 김은희 작가가 성연고를 통해서도 꼬집어 준 것이죠.

유강미의 룸메이트이자 라이벌이었지만, 좋지 않는 집안형편에다 집단따돌림 때문에 유급까지 당하자 자살을 택했던 권은솔과 얽힌 유강미의 트라우마는, 왜 그녀가 좋은 성적에도 아이비나 명문대에 진학하지 않고 경찰대를 택했는지를 보여주었지요. 창고에 갇힌 은솔이 부르는데도 외면했던 강미는 죄책감을 느끼고 자살을 하려했고, 그 때 유강미를 막은 이가 김우현이었습니다. 우현과의 첫만남이 그렇게 이뤄졌더군요. 유강미가 경찰대를 진학한 이유가 권은솔의 자살과 김우현의 영향때문이었다는 유강미의 비하인드 스토리였습니다.
성적지상주의, 경쟁에 내몰리는 학생들은 우리사회가 낳은 비극의 현주소입니다. 성적 스트레스에 음식쓰레기를 집어먹는 정신질환을 보이는 여학생, 그 비극의 단면이었습니다. 친구가 죽었는데도 장례식에 조차 가지 못하게 하는 학생주임 오연숙(진경)은, 법먹는 시간도 아까워 삼각김밥이나 샌드위치 하나를 들려 학원으로 내모는 부모의 모습이기도, 성적을 유지하기 위해 친구들과도 담을 쌓고 지내는 학생들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물론 오연숙이 보여준 모습은 극히 일부의 모습이겠지요(그렇게 믿고 싶군요).

서진원의 자살사건을 접수한 유강미는 9년만에 모교 성연고를 찾습니다. 옥상에서 마네킹이 떨어지고 강미는 한 여학생을 보고는 옥상을 향하지요. 그 아이는 곽지수로, 죽은 서진원과는 봉사활동을 같이 한 친구였지요. "같은 학교 친구가 죽었는데 선생님들은 기말고사가 코앞이라 장례식장도 못하게 하셨어요. 그건 옳지 않은 것같아서 우리 뜻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옆 친구가 죽든말든, 영어단어 하나 더외우고 성적관리만 하는 비인간적인 학생들보다는, 곽지수와 같은 학생들이 더 많겠지요. 감정없는 로보트보다는 곽지수가 더 많을 거라고 믿습니다.
곽지수를 통해 유강미는 깊은 상처를 떠올립니다. 시험철마다 등장하는 성연고의 괴담 '전설의 답안지'가 여전히 성연고 후배들에게 망령으로 살아있다는 것을 말이지요. 유강미 역시도 다 치유되지 않은 상처이기도 했습니다. 그 때문에 친구 권은솔의 죽음을 봐야 했으니까요.
곽지수는 죽은 서진원이 그 전설의 답안지를 받았다는 충격적인 말을 전하는데요, 뒷 이야기는 학생주임 오연숙(진경)의 등장으로 더 듣지는 못했습니다. 이 분 넝쿨째 굴러온 당신에서는 4차원 매력의 똑부러진 여선생으로 나오고 있는데, 유령에서도 선생님으로 만나니 반갑더군요.
서진원의 컴퓨터를 열어본 유강미는 곽지수의 말대로 서진원이 전설의 답안지를 받았었고, 자살을 했음을 알게 되죠. 그런데 서진원의 메일은 삭제되었고, 그것도 서진원이 죽은 시각 이후에 삭제되었다는 것에 의구심을 품습니다. 서진원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알고 있는 누군가가 스마트폰으로 삭제를 했던 것이었죠.
그리고 또 사건이 일어납니다. 서진원이 투신한 같은 자리에 차수연이 투신해 사망한 사고가 발생합니다. 차수연의 기숙사방을 향하는 유강미는 복도를 지나가는 하얀리본 머리핀을 한 여학생을 얼핏 보았지만, 얼굴은 확인하지 못하고 차수연의 방을 들어가는데요, 차수연의 컴퓨터에 전설의 답안지 파일은 이미 삭제된 후였습니다. 하얀머리핀을 쫓았지만 강미는 창고에 갇혀버리고, 은솔의 귀신을 보며 괴로워하죠. 유강미의 트라우마에서 비롯된 환시같아 보이더군요.
강미가 창고에 갇힌 것을 귀신같이 찾아낸 기영에게 강미는 9년전 권은솔이 자살해야 했던 이유를 들려줍니다. "한 번쯤은 인생에서 질 수도 있고, 넘어질 수도 있다는 것.... 아무도 우리한테 가르쳐 주지 않았거든요. 넘어지면 그걸로 끝이라고만 배웠어요. 전설의 답안지 따위는 없었어요. 은솔이는 그냥 열심히 한 것 뿐이었는데...", 유강미의 말이 가슴 아프게 전해지더군요. 무슨 수를 써서 밟고 일어서야 한다고, 그렇지 않으면 도태된다고, 그래야 살아남는다고 가르치는 경쟁사회에 대한 경종이기도 했습니다.
죽은 차수연의 핸드폰 위치추적을 의뢰한 박기영은 학교에 있다는 연락을 받았고, 뜻밖에도 오연숙 선생의 책상서랍에서 발견하지요. 문제의 하얀리본이 교무실을 지나가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는데, 차수연의 핸드폰을 책상서랍에 넣은 범인은 이번에도 하얀리본이었음을 짐작하게 합니다.
박기영은 차수연의 핸드폰에서 전설의 답안지를 보낸 블루스카이의 문자메시지를 확인하고, 전설의 답안지의 비밀을 풀었는데요, 답안지가 아니라 살인사건이었음에 경악합니다. 블루스카이는 서진원과 차수연에게 차례로 기말고사 답안지를 줄테니 왼손에 자상을 내라는 메시지를 남겼고, 자상을 확인한 후 미술실로 유인, 창문 옆 기둥에 매달아 둔 쪽지에 손을 뻗게 했지요. 창틀에는 왁스가 칠해져 있었고, 왼손에 상처를 입었던 서진원과 차수연은 힘을 주지 못한 상태에서 미끄러운 왁스때문에 추락한 것이죠. 미리 받아둔 학생증과 성적표를 옥상에 남겨둠으로써 완벽하게 자살로 위장을 했던 것이고요.
창고에 갇혀 왼손에 부상을 입었던 유강미가 창문에서 떨어지는 아찔한 장면이 나오기는 했지만, 소간지가 바람처럼 달려가 유강미를 구한 듯 보이더군요. 예고편에 멀쩡한 것을 보면 말이죠.

전설의 답안지, 범인 블루스카이 하얀리본의 정체는?
범인은 하얀리본 머리핀을 꼽은 여학생으로 보이는데, 하얀리본은 누구일까요? 김은희작가의 풍자는 블루스카이 bluesky라는 아이디에서도 빛나는군요. SKY가 뭔지는 아시겠죠? 성연고라는 이름도 서.연.고를 연상시키기도 하고요 ㅎ.

우선 용의자는 유강미에게 전설의 답안지를 얘기한 곽지수를 올려볼 수 있죠. 마네킹까지 떨어뜨렸던 모습도 보였고, 예고장면에서 유강미가, "너는..."이라고 했던 부분에서 살짝 보여진 모습도 곽지수였으니까요.
그러나 곽지수(한보배)는 범인이 아닙니다. 그 근거로는 하얀리본 여학생과 곽지수가 몸집에서 차이가 났다는 것을 통해 비교할 수 있습니다. 곽지수는 몸이 가냘픈데, 범인 한얀리본은 곽지수보다 통통한 몸매였거든요. 팔에서도 차이가 났고요. 또한 헤어스타일도 곽지수는 앞 애교머리가 거의 없는 긴머리인데, 하얀리본은 앞머리를 낸 듯 보였죠.
소설을 써보자면요, 제가 의심하는 학생은 두 사람인데요, 한 사람은 김희은, 즉 죽은 차수연의 룸메이트로 5% 가능성이 있습니다. 김은희 작가의 이름을 거꾸로 한 이름에 작가의 위트를 보기도 했는데, 우선 차수연의 룸메이트라는 점에서 차수연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알기 쉬웠을테니, 차수연의 컴퓨터에서 직접 메일을 삭제할 수 있었겠죠. 
그러나 더 강력한 용의자때문에 김희은이 범인일 확률은 낮습니다. 김은희 작가는 갑자기 뜬금없이 새로운 인물을 범인으로 내놓는 스타일이 아니죠. 범인을 한 번은 등장시켜 시청자와 인사를 하게 하거든요. 제작진은 다른 곳에 더 큰 트릭을 숨겨두었습니다. 차수연의 방에서 컴퓨터로 메일을 삭제하고 있던 삼선슬리퍼를 클로즈업 시켰는데요, 그 삼선 슬리퍼의 주인공을 강렬한 인상으로 등장시켰거든요.
범인일 가능성 95%인 범인은, 성연고 소개다큐물을 찍고 있는 중에 갑자기 소란을 일으켰던 학생입니다. 음식물 쓰레기를 손으로 집어 먹었던, 여학생이에요. 그 여학생이 흰 양말에 삼선슬리퍼를 신고 있었거든요. 아마 이렇게까지 극심한 스트레스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상태니, 그런 끔찍한 범죄를 저질렀겠죠. 맨정신인 학생이 친구들을 죽였다고 한다면, 정말 더 슬플 것 같아서 말입니다.   
용의자로 보이는 곽지수(한보배)는 다음 희생자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예고편에서 유강미의 손을 잡았던 주인공이 곽지수였으니까요. 그 장소가 마지막 위장자살 살인장소였던 것이지요. 성연고의 전설의 답안지 희생자 서진원, 차수연은 춘추장학금 수령자 후보들이었습니다. 그 중 가장 성적이 좋은 학생이 장학금을 받을 것이고, 장학금을 받고 싶었던 학생들은 전설의 답안지를 무슨 수를 써서라도 얻고 싶었을 테지요. 손에 자상을 내면서 까지 말입니다.
성연고의 컴퓨터가 해킹당했었다고 했지요. 해킹한 문서는 춘추장학금 수령후보 명단이었고, 하얀리본, 즉 삼선슬리퍼를 신은 여학생은 장학금을 받기 위해 경쟁해야 하는 친구들을 전설의 답안지로 간접살인을 했던 것이죠. 혹은 정말 미쳤거나, 혹은 지옥으로 내모는 성적지상주의, 경쟁만 있는 성연고의 실태를 고발하려고 했거나...
글쎄요... 여기까지 소설을(?) 쓰고나니 가슴이 답답하고 한숨이 나오네요. 이렇게 친구까지 죽이면서 공부를 해야 하는지, 최고의 커리큘럼, 교육을 받기 위해 가정형편도 무시하고 그런 학교를 보내야 하는지 싶기도 합니다. 얼마나 학업 스트레스가 심하면 정신줄을 놓을 수 있나 싶기도 하고요.
아주 오래전에 엄마들 사이에서 이런 말이 돌았는데 요즘도 해당되는지 모르겠네요. "명문대를 가려면 세가지 힘(力)이 필요하다. 아이의 노력, 엄마의 정보력, 아빠의 경제력, 그 중 절대로 없어서는 안되는 력(力)은 경제력이다". 몇달 전 등록금때문에 기숙사에서 투신했던 카이스트 학생에 관한 뉴스에 안타깝고 가슴아팠는데, 드라마 유령의 성연고를 보니 역시 답답하고 깝깝하네요. 돈없으면 공부도 못한다는데, 가장 무서운 유령은 우리 아이들을 지옥으로 내모는 입시경쟁과 '돈'이라는 놈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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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6.08 11:40




양승재의 검거로 신효정 유령놀이 악플러 연쇄살해 사건은 일단락되었지만, 여전히 의문점을 남긴채 종결되었습니다. 박기영에게는 신효정을 죽인 진범 세계지도가 누구인지, 권혁주에게는 하데스 박기영이 진짜 죽었는지에 대한 의문을 남겼습니다. 
하데스의 악성코드를 경찰청 아이피로 사용해 흔적을 남긴 박기영을 쫓게 될 권혁주, 세계지도 손목시계를 찬 신효정 살해사건의 진범을 쫓는 박기영, 철저하게 자신을 숨겨야 하는 팬텀, 세강증권 대표로 밝혀진 세계지도 조현민과의 쫓고 쫓기는 숨바꼭질이 시작된 것입니다. 
엄기준의 본격적인 등장으로 베일에 싸여있던 팬텀(유령)이 그 모습을 드러냈는데요, 박기영이 팬텀을 먼저 잡을지, 가짜 김우현임이 먼저 발각될지 흥미진진한 싸움이 되겠군요. 박기영이 경찰청 아이피를 이용해 하데스의 악성코드를 남겨 권혁주의 매의 눈에 포착될 날도 머지 않아 보이지만, 저는 웬지 권혁주가 알고도 폭로하지 않을 것같은 생각이 드네요. 박기영이 컴퓨터에 남다른 감각을 가지고 있다면, 권혁주는 몸으로 느끼는 촉이 뛰어난 인물로 보이더군요. 경찰청 내부에 팬텀의 스파이까지 있는 마당에, 박기영이 믿을 수 있는 사람은 유강미와 권혁주 밖에 없는 듯 싶어서 말이죠.
묵직하면서 저돌적인 권혁주(곽도원)라는 캐릭터는 유령에서 남다른 존재감으로 다가오는 인물이기도 합니다. 유강미에게 심한 독설을 날리면서 얼짱경찰 유강미를 유일하게 대놓고 무시하는 인물이기도 하죠. 마치 쌈닭처럼 싸우는게 취미로 보이지만, 터프함 뒤에는 실수를 용납하지 않는 경찰로서의 자존심이 한 몫하고 있습니다. 범인 양승재를 잡았다가 놓쳐버리고 지르는 리얼한 똥씹는 표정이란ㅎㅎ. 이분 은근히 코믹한 모습도 있어서 귀여운 형사 임지규와도 잘 어울리는데, 박기영과도 티격태격 어울리는 조합이라 마음에 들더라고요.
박기영과 같은 양복을 입고 세광증권에 출동했다가 먼저 들어가라며, 깨알웃음을 주기도 했지요. "같은 옷 다른 느낌, 아 진짜 그래서 네가 싫어", 이게 미친소와 소간지의 차이? 상대하기 힘들어 보이는 팬텀 조현민을 두 매력적인 소님들이 시원하게 처리해줬으면 싶군요.
악플러 처단자 비단길의 정체는 신효정의 전매니저이자, 한때는 함께 배우의 꿈을 꾸기도 했던 양승재로 밝혀졌지요(지난 글에 소설을 썼는데, 헛다리 짚은 소설이 되었습니다ㅎ;;). 최승연을 납치해 신효정의 아파트에서 투신시키려던 양승재는 "악플을 남겼다고 사람을 죽이느냐?"는 반문에 YES라는 대답으로 마감했습니다. 악플은 시간이 지나면 잊혀지지만, 살인은 미친 짓이라는 최승연의 말도 무의미한 말로 남겨 버립니다. 악플을 즐겼던 사람들이 신효정이 죽은 후에는 일말의 죄의식 없이 일상적인 관계를 맺고, 인터넷 속의 친구로 발전하는 아이러니한 사회상을 고발하기도 했습니다.
죽은 김우현에 대한 비밀도 하나씩 나오기 시작했는데요, 그가 아들 딸린 이혼남인데다, 그의 아버지는 무슨 이유인지 외부에 알려지지 않은채 시골에서 살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김우현의 아버지(정동환)가 과거 어떤 일에 연루되어 침대에 누운 상태가 되었는지, 팬텀 조현민(엄기준)과의 과거까지도 연결되어 진행될 듯하더군요. 김우현이 유강미를 마음에 두고 있었다는 것도 나왔는데, 죽은 김우현이 되었든, 김우현 행세를 하고 있는 박기영이 되었든, 이 러브라인 반댈세! 표를 던지고 싶더랍니다.
몰입을 방해하는 이연희의 어색한 연기와 부자연스러운 대사도 적응하기 힘든데, 러브모드까지 진행되면 짜증날 듯...;; 이연희는 1회에서 나왔던 분량정도와 대사량이 딱 적정선(여주인공이라 많이 배려해서)인 듯싶은데, 대사가 많아지고 분량이 늘어나니, 완성도를 방해하는 미스캐스팅의 흠들이 더 도드라지고 있어서 안타깝네요. 이연희가 평소에는 어떤 말투로 대화를 하는지가 궁금할 정도더군요. 대사를 외우기 바쁜 듯, 표정따로 대사따로 엇박자로 들리고 보이는 것이 극이 진행되고 분량이 늘어날 수록 거슬리네요.

촌각을 다투는 상황에서도 전혀 긴장돼 보이지 않는 이연희의 표정과 대사는, 잔뜩 긴장되어 있던 분위기를 어이없게 만들어 버리는, 한마디로 확깨는 상황을 만들고 있어, 드라마 완성도를 살리지 못하는 심각한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발성과 발음, 표정이 이렇게도 한결같이 똑같다는 것이 신기할 정도에요. 긴 대사보다는 짧은 대사라도 입에 착 달라붙게 치는 연습이 필요해 보입니다.  

사실 이번 4회에서 심각한 옥에 티는 연출의 문제에 있었습니다. 시간의 흐름과 전혀 맞지않는 장면에 어안이 벙벙해지더군요. 박기영과 유강미가 마술사의 꿈 연극을 보고 난 후 날은 어두워졌고, 유강미는 최승연을 집에까지 데려다 주느라 경찰청으로 함께 돌아오지 않았지요. 마침 경찰청 복도에서 마주친 범인 양승재에게 박기영은 결정적인 힌트를 주고 말았죠. 유강미가 최승연을 데려다 주었다는 말이었습니다. 이 때문에 박기영은 자신이 최승연을 위험에 빠뜨렸다고 자책하기도 했죠.
권혁주 경감은 최승연의 집을 향해 출동했고, 박기영과 전화연결이 된 유강미는 자신이 아니라 최승연이 살해대상이라는 것을 눈치채고, 최승연의 집을 향해 뛰었지요.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친 큰 이민가방을 든 수상한 남자를 기억해 냈던 것이죠. 최승연은 그 사이 납치되어 사라졌고, 박기영과 권혁주를 비롯한 사이버 경찰청 경찰들이 속속 들이닥쳤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발생했습니다. 날이 훤하게 밝았더라고요.
급작스럽게 바뀌는 화면때문에 시간이 어떻게 흘렀는지 종잡을 수 없더군요. 분명 출동은 밤에 했는데, 최승연의 아파트에는 햇볕이 쨍쨍한 대낮에 도착을 했으니, 서울시내 교통혼잡이 하루가 걸릴 정도로 심각한지 처음 알았네요. 더 놀라운 일은, 유강미가 지하주차장에서 최승연의 집에 올라가는 사이에 날이 밝았다는 겁니다. 권혁주 경감에게 경비실 CCTV를 확인한 결과 한 30분도 채 안지난 것같다고 했는데, 그 30분이라는 시간동안 무슨 일이 일어난 건가요? 밤이 낮으로 바뀌었으니 말입니다. 유령의 시계는 유령처럼 거꾸로 도는 모양입니다;;
그런데 한 번이 아니었습니다. 또 이런 이상한 시간의 역행이 반복되더군요. 양승재가 최승연의 아파트에 들어가 커튼을 열어 제쳤는데 밖이 훤하더군요. 저녁내내 이민가방을 끌고 어디를 그렇게 싸돌아 다녔는지 말입니다. 여기자가 납치되고, 더군다나 눈앞에서 범인은 놓쳐버린 권혁주 경감 머리에서 스팀이 폴폴 올라왔을 겁니다. 그런데 양승재에 대한 정체를 파악하고 다니는 시간은 낮이더군요. 관련자들이 퇴근을 했을테니, 다음날 아침부터 수사를 했다고도 볼 수 있겠죠. 여튼 모든 경찰들의 의상이 바뀌지 않은 것을 보면 야근을 했나 봅니다만...
극단 내 신효정의 주변인물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신효정의 전매니저이자 한유리의 남자친구였다는 양승재가 범인이라는 증거를 잡은 권혁주 경감과 유강미, 양승재의 집을 덮첬지만 집에 있을 리가 없죠. 유강미는 양승재의 휴대폰 사용대금청구서를 보고 복제폰을 만들어 양승재가 사용했던 네비게이션을 알아보라는 정보를 박기영에게 주고, 박기영은 최종 범행장소가 죽은 신효정의 아파트라는 것을 직감합니다. 유강미 역시 권혁주에게 최승연이 살해될 장소가 신효정의 아파트라며 출동을 권유하죠.
신효정의 아파트, 최승연의 신효정놀이 동영상을 올리고, 범인 양승재는 최승연을 11층에서 떨어뜨릴 생각을 하죠. 창문을 열면서 말이죠. 밝았던 날이 갑자기 어두컴컴해 지는 것에 또 어안이 벙벙이었습니다. 환한 대낮에 신효정의 집에 양승재가 갔다는 것을 알고 차를 몰았던 박기영은, 차가 엄청 막혔는지 해가 저물고서 밤이 되어서야 도착을 했더군요. 교통체증이 심해도 이리 심할 수가 있을까요? 범인이 갔을 장소를 일찍 알아내고도 도착은 밤중이라니.... 

이렇게 급작하게 바뀌는 낮과 밤의 화면때문에 드라마가 정신이 없어지더군요. 물론 촬영일정상의 실수였음을 모르지는 않지만, 수사드라마에서 이렇게 엉뚱하게 흐르는 시간은 드라마 완성도에 헛점을 노출하고 말았습니다. 이런 점도 신경을 썼으면 싶습니다. 촘촘하게 짜여진 드라마가 거꾸로 돌아가는 시계로 구멍이 뚫리면 안되잖아요. 시간의 흐름도 촘촘하게 완성도를 더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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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6.07 07:38




전신성형으로 완벽하게 김우현의 모습으로 경찰청으로 돌아온 박기영, 얼굴없는 유령 팬텀 사냥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신효정을 죽인 의문의 사나이 세계지도도 그 얼굴을 드러내기 시작했지요. 예상했던 대로 세계지도는 아직 대사 한마디도 없이 어두운 포스를 드러내고 있는 엄기준입니다.
신효정의 죽음은 1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신효정 사건을 잇는 제2, 제3의 연쇄살인 사건으로 이어져 충격을 주고, 베일에 싸인 비단길 후드티의 등장으로 시선을 끌었습니다. 사이버 안전국이 신설되고 팀장으로 권혁주 경감이 배치되는 등, 신효정 사건은 종결지어지지 않았음을 암시했습니다. 인터넷 상에서 벌어지는 사이버 범죄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습니다. 신효정이 죽은지 1년이 지났지만, 신효정의 죽음을 둘러싼 사이버 범죄는, 죽은 자에게까지 잔인한 인터넷 테러가 자행되고 있고 말이지요.
김은희 작가의 악풀러들에 대한 경고는 섬뜩하리만큼 무섭습니다. 인터넷 상에서 벌어지는 의미없는 배설과도 같은 악플이 한 사람을 죽음으로 몰고 갈 수도 있고, 그 댓가를 치르게 될 수도 있다는 경고입니다. 익명으로 자행되는 범죄이지만, 악플의 출처와 아이디, 아이피의 추적을 통해 악플러를 찾아낼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즉 얼굴없는 살인자는 없다는 것입니다. 악플을 남기는 모니터 앞의 사람은 유령이 아니라, 실체라는 점에서 말입니다.
비판과 비평, 욕설과 악담을 구분하지 못하는 악플러는 사이버상의 범죄자이면서, 형체없는 팬텀(유령)이 아니라, 무기를 들지 않은 범죄자가 될 수도 있는 것이죠. 그 얼굴없는 정체가 평범한 얼굴의 나는 아닌가?에 대한 경종을 울리는 작가의 메시지는 연쇄살인만큼이나 강합니다.
한유리, 백영서, 정서은이 차례로 집에서 빨간 글씨가 범벅이 된 악플에 둘러싸여 시체로 발견되는 사건이 연이어 터졌지요. 그들이 쓴 악플에 둘러싸여 죽음을 당했다는 화면의 잔인한 연출은, 김은희 작가가 던지는 경고장과도 같습니다. 자신들이 쓴 악플에 둘러싸여 죽게 만드는 무서운 패러독스지요. 싸질러놓은 악플을 자신들이 그대로 돌려받는다는... 
신효정이 죽은 날의 동영상이 패러디물로 만들어지고, 정치인은 물론 연예인, 일반인에게까지 동영상이 유포되고 있어 사이버 안전국에서 동영상 유포자들을 사망자에 대한 명예훼손으로 수사에 들어갑니다. 그런데 신효정의 죽음을 합성한 패러디 동영상의 합성인물이 시체로 발견돼, 사이버 수사대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문제의 동영상은 피해자가 죽은 후에 만들어져 올렸다는 것입니다. 즉 자살이 아닌 타살, 누군가 이 여자들을 죽였다는 것이죠.
도대체 왜, 누가?
의문의 연쇄살인 사건의 피해자들, 그들의 공통점은 신효정 사건과 관계된 인물들이었지요. 신진요(신효정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 카페의 운영자이기도 하고, 신효정의 성접대 루머에 악플을 남겼던 인물들입니다. 또한 죽임을 당하기 전에 모두 연극 '마술사의 꿈'을 관람하고 온 후에 살인을 당하고, 동영상으로 남겨졌지요. 마술사의 꿈에 초대받아 VIP석 D-07번석에 앉았던 여자들이었다는 공통점도 있었지요. 트루스토리 여기자 최승윤 대신에 그 자리에 앉았던 유강미가 연극마지막에 증발되어 경악했지만, 유강미는 무대 위에서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마술사의 꿈'의 피날레를 장식하겠지요.
범인은 누구이며 왜 이런 잔인한 살인을 저질렀을까요? 범인에 대한 단서는, 그의 와장하드에 피해자들의 사진과, 신효정과 세계지도가 함께 있는 동영상을 가지고 있다는 것으로 보아, 신효정과 관련된 인물이라는 것을 유츄할 수 있을 뿐입니다. 하지만 그가 세계지도와 관련된 인물이거나 하수인일 가능성은 적어보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세계지도와는 관계없는 개인적 원한에 의해 살해를 저지르고 있는, 신효정의 스토커 중의 한사람이라고 추측됩니다.
백영서의 죽음을 담은 동영상 파일을 올리고 있는 현장, 범인은 백영서를 죽인후 백영서의 컴퓨터를 이용해 파일을 올리고 있었고, 박기영은 자신의 하데스 컴퓨터로 phantom0308(비단길이라고 쓰인 후드티를 입은 인물)이 접속한 아이피에 접근, 해킹을 통해 비단길의 외장하드를 열어 세계지도와 신효정이 함께 찍힌 동영상을 보고 있었죠. 권혁주 경감은 현장을 덮치고 있었고 말이죠. 비단길 후드티가 팬텀의 정체를 알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분명한 것은 그가 가지고 다니는 와장하드에 세계지도의 얼굴이 들어있다는 겁니다. 
여기서 드는 의문점은 비단길 후드티가 팬텀의 지시에 따라 움직이는 인물인가 하는 점입니다. 제 추측으로는 관련이 없는 인물입니다. 비단길 후드티는 신효정 악플러에 대한 복수와 응징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팬텀(엄기준)의 이해관계와는 거리가 멀죠.

자, 그럼 여기서 소설 들어갑니다. 팬텀0308은 비단길 후드티의 아이디가 맞습니다. 그는 신효정의 열성팬입니다. 신효정의 생일을 아이디에 넣을 정도로 신효정을 광적으로 좋아하는 인물이었죠. 신효정에 대한 모든 자료를 모을 정도로 말입니다. 팬텀(엄기준)은 이 아이피를 해킹해 같은 아이디로 박기영에게 팬텀동영상 파일을 찾아달라는 메일을 보냈던 것이고요. 즉 팬텀(엄기준)과 팬텀0308(비단길 후드티)은 다른 사람이라는 것이죠.
그럼 팬텀0308인 비단길 후드티는 누구일까요? 저는 이 사람을 꼽았습니다. 첫회 신효정의 성접대 루머와 자살, 그리고 살해당했다는 기사에 시민들의 반응을 많이 잡았는데, 꽤 비중있어 보이는 사람이 카메오로 단발 출연을 하는 것을 보고, 강한 용의자 선상에 올려두고 있었던 인물입니다. 김은희 작가의 전작 싸인에서는 싸이코패스 살인범으로 나와 강렬한 인상을 남기기도 했던, 제게는 시크릿 가든의 김비서로 더 강하게 남아있는 분입니다. 배우 김성오입니다.
소설을 쓰자면요, 김성오(비단길 후드티와 엔딩장면에서 가면을 쓰고 있던 남자라고 추정)는 대학로 아모 소극장(마술사의 꿈이 공연되고 있는 극장) 직원입니다. 공연기획 담당자나 소품담당자일 가능성이 높죠. VIP 초대권을 살인대상에게 발송할 수 있었던 것도 그 때문이었고요. 죽은 신효정도 이곳에서 공연을 했던 적이 있었죠. 남자들의 로망, 여신으로 숭배받으며 연애하고 싶은 인기여배우 신효정을 가까이서 보고 비단길은 광팬이 되었습니다. 그의 컴 바탕화면이 신효정일 정도로 좋아하는 팬입니다.
D-07석은 마술쇼를 위한 특수의자였고, 불이 꺼지는 순간 의자는 바닥으로 내려가고, 앉았던 사람은 내리고 장미꽃만 놓인 빈의자가 다시 올라가 관객들을 깜짝 놀라게 하는 일종의 특수 마술장치였습니다.
극장에 근무하는 비단길 후드티(김성오로 추측)는 신효정의 악플러를 자신의 손으로 처단하려고 합니다. 신효정을 너무 사랑한 나머지 신효정을 죽게 한 악플러들을 응징해야 겠다고 마음먹었죠. 비단길은 D-07석 초대장을 보내 얼굴을 확인하고, 연극이 끝나고 기념사진까지 찍어주기도 합니다. 공연이 끝나고 D-07석의 여자 뒤를 밟아 집을 알아낸 후, 해킹으로 여자들에게 극도의 공포를 체험하게 하고, 살인을 했던 것이죠. 사실 이분도 신효정의 스토커 비슷한 인물입니다.

그런데 한번도 악플을 남기지 않았다는 최승윤이 왜 타겟이 되었던 걸까요? 아마도 최승윤이 트루스토리를 운영하면서 집요하게 신효정 사건을 연재하거나, 기사를 작성하고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신효정의 기사가 나올 때마다 쏟아지는 악플러들이 신효정을 계속해서 욕하는 것을 참지 못했던 비단길은, 최승윤이 더이상 기사를 쓰지 못하게 막고 싶었던 것이고요.
배우 김성오가 워낙 범죄물에서는 사이코패스 연기도 실감나게 잘하는데, 첫회에 카메오로 등장하고 말기에는 존재감이 아깝더라고요. 마스크맨을 보니 특히 입술과 인중이 김성오와 비슷해 보였는데, 김성오의 눈동자가 연한 갈색이라 마스크맨의 진한 눈동자와 매치가 잘 안된 부분은 있었지만, 닮지 않았나요? 맞다면 제작진에게 저 미움받을 것같아요;;
만약 김성오가 단발 카메오일 뿐이었다고 해도, 비단길 후드티는 극단에서 일하는 사람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입니다. 외장하드에 있는 신효정과 마술사와의 사진도 그 증거물 하나일 듯 싶고요. 물론 제 소설이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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