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와길'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0.02.28 '무한도전' 사상 최대의 벌칙, 유재석 알래스카로 간 이유 (24)
  2. 2010.02.21 '무한도전' 죄와길 속의 웃지 못할 씁쓸함 (24)
2010.02.28 08:32




무한도전이 알래스카에 간다고 했을 때 왜, 무엇 때문에 가는지 궁금했는데 이번회 그 내막이 밝혀졌네요. 법정공방 죄와길의 판결 벌칙이었군요. 김제동과 이효리의 등장으로 웃음폭탄이 터졌던 시간이었습니다. 도움을 주지 못한 쩌리짱 정준하변호사 대신 전격교체된 길측의 새 변호사 김제동의 출연이 무척 반가웠는데요, 김제동의 여러가지 안타까운 일들때문에 보면서도 마음 한켠은 무거웠어요. 하지만 시종일관 웃음을 보여준 김제동과 무한도전 멤버들의 끈끈한 우정을 보니 흐뭇했습니다.
유재석이 해피투게더에서 김제동이 포경수술을 하지 않았다고 폭로했던 부분도 심문의 내용으로 다시 거론되어서 또 한 번 배꼽잡고 웃었네요. 이효리가 진짜 안했느냐고 물으니 김제동이 다시 안했다고 하는데, 박장대소했어요. 의료시설이 낙후된 시골에서 자라서 하지 못했다는데, 그리고 그게 의무적인 것도 아니니 법정에서 따질 일은 아니었지만 여하튼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진실성의 대명사 MC유재석이 항상 진실만을 말하지 않는다는 감정(?) 섞인 이효리의 증언도 큰 웃음을 주었어요. 긴허리, 늙었다, 무겁다, 잇몸을 드러내고 웃는다 등등의 멘트로 이효리가 마음의 상처를 받았다고 하는데, 이효리가 진심으로 상처를 받았다고 생각하는 분들은 없었을 거예요. 법정에서, 아니 방송에서 그런 증언을 자연스럽게 하는 것 자체가 이효리와 유재석이 얼마나 친하게 지내는지를 오히려 확인시켜 주었으니까요. 명실공히 환상적인 국민남매잖아요.
이번회 가장 하이라이트는 길의 어머니의 전화증언이었던 것 같습니다. 길 어머니의 증언으로 그동안 길에게 유리하게 돌아갔던 상황이 급반전을 했거든요. 길이 집에서 오줌을 쌌던 일을 전해주는데, 꽃병의 물얘기 대목에서 아주 빵터졌어요. 눈물까지 찔끔거리며 웃었네요. 길이 실수를 하고 수선이며 옷으로 닦아내놓고는 어머니께는 꽃병의 물을 쏟아서 닦았다고 둘러댔나 봅니다. 어머니 왈, "그런데 웃기는 것은 꽃병의 물이 그대로 있었어요"ㅎㅎㅎㅎㅎ
길의 방뇨재판 결과는 무승부로 끝났지요. 엄밀히 따지자면 둘다 유죄인 셈이지요. 재핀부에서 판결을 내리기까지 많은 고심이 있었다는데요, 결과는 피고(유재석)의 명예훼손으로 인한 손해배상청구 사건은 전파가능한 상태에서, 피고(유재석)가 원고(길)을 오줌싸개라고 방송에서 놀린 사실은 잘못으로 인정되었습니다.
그런데 무한도전이 그동안 대본없이 진행되면서 상대방 출연자에 대한 과장된 표현이 사실상 용인되어 왔었다는 맥락에서 위법하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수위를 넘어섰는지에 관해서는 판사들의 의견이 불일치했다고 합니다. 
"피고(유재석) 원고(길)을 놀리기는 했으나, 프로그램의 특성상 그것이 잘못이라고 판단하기에는 다소 무리이다. 결론적으로 피고측에서 그런 언급을  할 때 사전허락을 받지 않은 것은 피고(유재석)의 잘못으로 보이고, 원고 길측에서도 피고(유재석)을 거짓말쟁이라고 한 것은 명예훼손의 또다른 모습일 수도 있다는 점에서 원고(길)측에도 잘못이 있다".
이와 같은 유사한 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양측에서 서로 상대방에게 적당한 시청자 봉사를 지정해서 이행할 것을 권고 하는 것으로 재판부의 의견을 모았습니다. 결국 돈으로 청구한 손해배상 대신 서로 화해하고 벌칙을 통해 시청자에게 봉사할 것을 권고한다는 판결이 나왔습니다.
이렇게 죄와길 소송은 종료가 되었는데요, 판결도 벌칙도 깔끔하고 무한도전다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는 무한도전 죄와 길편을 보며 특히 벌칙에 큰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유재석측이 제시한 벌칙은 김제동과 정준하, 길이 번지점프대 위에서 하루밤을 보내며 세명의 인간적인 모습과 예능의 본분인 큰 웃음을 선사하라는 것입니다. 단 24시간동안 번지점프대에서 내려올 수 없고, 내려 오고 싶다면 번지를 이용해 귀가조치시키겠다고 하네요. 그리고 24시간이 지나면 세명 중 한명은 반드시 번지로 내려와야 한다는 것이에요. 다음 주 이들 세사람의 번지점프대에서의 1박2일을 볼 수 있을지, 어떤 웃음을 선사하며 하루밤을 지내는지 기대되네요. 특히 다음날 번지점프로 내려와야 하는 멤버는 누가 될지 뽑는 과정에서의 재미도 기대됩니다.
그런데 길측의 벌칙은 우와, 아마 사상 최대의 벌칙인 것 같습니다. 전라도 곰소염전에서 그것도 직접 소금을 채취해서 알래스카에 있는(?) 김상덕씨를 찾아내서 겉절이를 직접 담가주고 오라는 것이에요. 그리고 소금으로 알래스카의 눈으로 팥빙수까지 만들어 먹고, 인증샷을 찍어 오라는 것입니다. 지난 식객특집에서 유재석의 해물칼국수 비법을 전수해 주셨다는 알래스카 지인 김상덕씨가 누구실지(?ㅎㅎㅎㅎ) 기대됩니다.
듣다보다 이런 사상 최대의 벌칙은 처음입니다. 이래서 무한도전인가 봅니다. 벌칙마저 실망시키지 않은 무한도전이네요. 사실 다른 게임에서의 벌칙은 수위가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어요. 그런데 법정공방까지 왔으니 벌칙도 그에 걸맞게 대형으로 주고 받는 무한도전 멤버들입니다. 무한도전답네요.
무한도전이 왜 알래스카를 갔는지 의문이 풀렸는데요, 무한도전 죄와 길편을 보면서 느낀 점은 알래스카를 무한도전이 갔다는 자체가 아니라, 방송 속에서 농담으로 한 번 했던 말이라도 시청자와의 약속으로 생각하고, 어떤 상황에 처해 있더라도 약속을 지키겠다는 무한도전의 의지라고 생각됩니다. 김태호 PD의 연출방식이기도 하고 시청자와 5년간 쌓아 온 믿음이기도 하지요.
무한도전은 알게 모르게 시청자와 무언의 약속과 프로그램의 특성을 지키려고 노력해 왔어요. 이번 벌칙은 좀 특별한 의미로 다가 왔습니다. 번지점프대와 알래스카, 참 이유있는 장소이고 고생길이 훤히 보이는 장소입니다. 번지점프대 위에서의 1박2일과 눈 덮인 지구 외딴 곳 알래스카는 춥고 외롭고 고되고 힘든 곳입니다. 이런 곳을 굳이 벌칙의 장소로 택한 것은 무한도전이 결코 의지를 꺾지 않겠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무한도전이 시청자들에게 보여 준 봉사에 답례하는 방법은 시청자들이 무한도전을 무한애정으로 지켜봐 주는 방법일 겁니다. 무한도전은 눈엣가시인 사람들의 것이 아닙니다. 시청자들 것입니다. 무한도전 지켜내야 하고 살려야지요. 암요!!!!
재판부의 판결은 시청자 봉사였어요. 물론 의무는 아니고 권고조치였지만, 무한도전은 시청자 봉사를 험난하고 외롭고 험난한 지역과 장소에서 이행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었습니다. 무한도전 폐지론이 나오는 살얼음 도는 추운 상황에서 기꺼이 웃음을 주겠다는 의지를 보여 주었습니다. 시청자 봉사를 위해 알래스카행을 감행한 무한도전에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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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21 10:33




무한도전 '죄와길'편 예고를 보고 많이 기대하고, 재미있게 봤습니다. 그리고 웃지 못할 현실 앞에 또다시 씁쓸해지고 말았는데요, 사건은 2009년 무한도전 멤버들이 제주도에 여행을 가서 맥주를 많이 마시고 잔 길이 잠을 자다 방뇨를 한 사건이 커져서, 명예훼손으로 유재석을 고소하면서 법정공방으로까지 이어지게 된 내용이에요. 물론 이는 상황극일 뿐이고, 길이 유재석을 진심으로 고소하거나 법적으로 분쟁을 일으킨 것은 아니에요.
길이 오줌싸개라는 별명을 얻게 될지 아닐지, 그리고 길이 개인적으로 정신적, 물질적 손해를 입게 되었다면 유감인 일이지만, 저는 이번 무한도전 죄와길은 조금 다른 시선으로 지켜봤습니다. 그간 제가 무한도전 관련글을 올린 것을 보신 분들이라면, 제가 무한도전은 어떤 시각으로 보고 있는지는 아실 겁니다. 방송을 본 지극히 개인적인 소감이고, 방송후기지만 저는 무한도전을 사회적인 시선으로 꼬집고 되새기는 편입니다. 그래서 가끔은 무한도전에 대해 날카롭게 비판도 하지만, 대부분은 무한도전 속에 숨어있는 메세지를 찾으려 하고, 그것에 대해 칭찬도 하고, 또 저의 생각을 블로그라는 공간을 통해 말하기도 합니다.
이번회는 제목에도 표현을 했지만 방송을 보고 생각거리도 많았고, 답답함 같은 것이 밀려왔습니다. 특히 김태호 피디가 증인석에 앉아 증인으로 나와 눈길을 끌었는데요, 물소리에 잠을 깨니 머리카락 없는 희끄므레한 실루엣이 스텐드를 향해 몸을 흔들흔들 하며 오줌을 싸는 것을 보았다는 증언을 해서 웃음을 주었지요. 시쳇말로 길이 오줌을 쌌다는 빼도 박도 못할 명백한 증거가 될 수 있는 증언이었지요. 또다른 제3자의 증인이 있다면 길이 오줌을 쌌다는 사실이 명백히 입증될 수 있는데, 김태호 피디의 증언만으로도 저는 길이 오줌을 쌌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길은 여전히 오줌을 싸지 않았다는 주장을 일관되게 하고 있지만, 취중에 할 수 있는 실수이고, 생리적인 현상이니 이것이 법적으로 유죄판결을 받을 만한 일은 아니지요. 문제는 이를 유재석에게 문자로 알려주고 유재석이 방송에게 길려고 폭로를 했다는 점이 명예훼손인지 아닌지를 가리는 것이 이번 법정공방의 핵심이겠지요.
다음주 방송에서 물론 가려지겠지만, 길이 오줌을 쌌다는 충분한 증거물(지갑, 반바지 등등)이 제시되면, 길이 오줌을 쌌다는 사실은 입증되겠지요. 물론 이를 폭로한 유재석이 명예훼손죄에 적용되는지 아닌지는 다음주 방송을 봐야 알겠지만, 다음주 새로운 증인들 이효리, 김제동의 출연만으로도 법정공방에서 어떤 사실들이 폭로될지 기대됩니다.
그런데 제가 무한도전을 보며 씁쓸했던 이유는 김태호 피디의 출두부분이었어요. 한동안 시끄러웠던, 아직도 찜찜하기 그지없는 PD수첩 사건을 기억하실 거예요, 당시 PD수첩의 PD가 검찰에 소환되고, 잠복까지 하며 연행했던 웃지도 울지도 못할 일들이 떠올랐습니다. 우리사회는 언제부터인가 은폐하고 싶은 일들이 너무 많은 가 봅니다.
그래서 기자의 취재영역과 방송에서의 보도영역까지 칼날을 세우는 권력의 무서움을 우리는 두눈뜨고 보고 당해야 하는 세상에 살고 있으니까요. 진실을 말하면 사정없이 물갈이 되고, 하차해야 하고 프로그램까지 없어져 버리는 그런 날도깨비같은 세상이 우리의 현실이에요. 물론, 김태호PD의 죄와 길 기획의도가 이런 것을 말하고 있었다고 주장하는 것이 아니고 제가 방송을 보고 느낀 점일 뿐이에요.
증언석에 앉아 있는 김태호 피디와 그간 겪어왔던 일련의 방송사태들이 그저 웃고 보기에는 씁쓸함이 밀려 오네요. 알려지길 원하지 않는 사실을 보도하고, 껄끄러운 진실을 말하면 피디까지 법정에 세우는 그런 세상에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말이지요. 
무한도전이 전해 준 죄와길의 메세지는 바로 우리 헌법 제 1조 1항과 2항이었어요.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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